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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의얼굴 천호진 ‘좋지 아니한가’

    천의얼굴 천호진 ‘좋지 아니한가’

    배우 천호진(46)은 카메라 앞에서 매끄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인터뷰 초반 쉴새 없이 찰칵거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를 끝내 참지 못했다.“할 수만 있다면 저 카메라를 부숴버리고 싶다.”고 깜짝 놀랄 말까지 뱉었다. “솔직히 필름 카메라면 저렇게 많이 찍겠냐.”며 디지털 시대의 폐해까지 거론하면서 그는 정말 카메라를 향해 단 한번도 웃지 않았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스틸 사진 한장도 찍지 못하게 한다는 그는 웬만해서 인터뷰에 나서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어렵사리 기자와 만났다. 그래도 자리가 거북스러운지 연신 줄담배를 피운다. 그의 거친 말투와 무뚝뚝한 태도에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여느 배우와 달리 스스로 포장을 벗겨낸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개그와 코미디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한번 가서 사전 찾아보세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좋지아니한가’는 제가 생각하는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런 게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나섰습니다.” 그의 눈에서 마치 불꽃이 튀는 것 같다. ‘좋지아니한가’(1일 개봉)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내놓은 새 영화. 그는 여기서 고개숙인 가장이자 무기력한 영어 교사 창수로 나온다. 엉뚱하게 원조교제에 휘말리는 아버지, 동네 노래방 총각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엄마, 원조교제 여고생을 좋아하는 아들, 자신의 존재가 궁금한 딸, 무협소설 작가라지만 백수나 다름없는 처제 등 한지붕 아래 살지만 서로에게 남보다 더 관심없는 이들이 위기의 순간 하나로 뭉치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독특한 화법의 영화다. 그의 말대로 영화는 작정하고 웃기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키득키득 웃음이 터지고 웃음 뒤엔 뭔가 걸리는 게 있다.“우리는 드라마를 하려고 했지 개인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웃깁니다.” 요즘 판박이 한국 영화에 은근히 화살을 날린다. 그리곤 덧붙여 하는 말.“이 영화 코미디·가족 영화 맞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말이 오히려 (영화가 형편없을 거란)편견을 조장해서 처음엔 이걸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거죠.” 그러더니 한동안 영화계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낸다.“영화는 관객들 스스로가 느끼고 가져가도록 여백을 줘야합니다. 그런데 ‘1000만’이란 숫자가 나온 뒤로 영화계가 돈에만 눈이 멀어서 관객들에게 사탕만 주고 있어요. 관객들을 즉각적인 단맛만 원하게 만들어 놨죠. 이건 영화인 스스로 족쇄를 채운 꼴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하드웨어는 나아졌지만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는 못 따라간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래도 젊은 감독들의 열정 만큼은 식지 않아서 희망을 건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작품이든 “인간만 보이면 다 한다.”다. 규모를 따지지 않는다. 영화계가 좀더 다양한 색깔로 물들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돈만 따지다 보니 획일화되는 영화계가 걱정스럽다. 그래서 함께 출연한 김혜수·박해일을 향해 “젊은 친구들이 작품만 보고 선택한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했다. ‘천호진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 한 네티즌은 영화 ‘좋지아니한가’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나타냈다. 이처럼 그는 관객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는 배우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는 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근래의 화제작들만 꼽아봐도 그가 보이지 않는 작품은 없다. 작품에 꼭 맞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의 연기는 확 두드러지지는 않아도 깊이 뇌리에 박힌다.“출연료가 싸서 그래요.”라고 인터뷰 처음 농담 같은 소리를 하곤 “좋은 감독들이 찾아줘서 고맙지 뭐.”하며 여전히 겸손해 한다. 그가 꼭 하고 싶은 영화는 40대 중년들의 멜로다.“이제 영화가 어른스러워질 필요가 있어요. 어린 친구들 코 묻은 돈만 먹으려 하지 말고 중년 관객층을 끌어와야죠.” 그의 차기작은 ‘알 포인트’를 찍은 공수창 감독의 ‘G.P 506’. 중년에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에 흔들리는 남자 주인공은 당분간 상상에 맡기자. 일단 최전방 초소에서 일어난 총기난동사건을 담당하는 노수사관으로 그를 먼저 만나야 할 것 같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재일교포에 감독상을… 나도 놀랐다”

    이상일 감독은 1974년 니가타현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이다. 일본 영화학교 졸업작품 ‘청’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그는 첫번째 장편 ‘보더라인’으로 일본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69 식스티나인’ ‘스크랩 헤븐’ 등의 작품에서 쓰마부키 사토시, 안도 마사노부, 오다기리 조 등 일본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 영화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훌라 걸스’는 그의 다섯번째 작품. 일본에서 지난해 9월23일 상영된 이래 아직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다. 지난 16일 열린 제30회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화제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감독의 감독상 수상은 2005년 최양일 감독에 이어 두번째. 그는 “재일교포가 연출한 영화에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ㆍ감독상 등 주요 상이 한꺼번에 주어진 것은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며 “나도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위해 방한한 그는 지난 20일 열린 ‘훌라걸스’ 시사회에 참석해 서툰 한국말로 “상을 많이 받았지만 선입견 없이 봐달라.”고 주문해 웃음을 자아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배우 2년에 중국인 여보와

    여배우 2년에 중국인 여보와

    여배우 손방원(孫芳園)양(21·본명 손정선(孫貞善))이 영화계를 은퇴하고 중국인 배우한테 시집갈 뜻을 밝혔다. 신랑감은 얼마전 한·중 합작영화로 한국관객에게 선보인 진준(陳駿)(29)이란 사람. 지난해 11월 『독룡마검(毒龍魔劍)』『용호칠협(龍虎七俠)』이란 합작영화에 공연한 것이 이 한·중 결합의 인연이 되었다는데-. 손방원양의 은퇴·결혼결정은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것 같다. 그녀가 중국 미남배우와 어쩌구 하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게 지난해 12월이고, 그때부터 손양은 다른 작품의 출연교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화계를 떠나 결혼할 속셈이 이미 그때부터 있었던 모양. 사실상 이 염문 때문에 그녀는 은퇴를 강요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계 한 소식통은 손양이 중국 배우와 가까워졌을 때 손양의 어머니가 황급히 뛰어올라와 반강제로 그녀를 부산으로 데리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4개월 남짓, 6월 17일 불쑥 나타난 손양은 서울 한복판의 모「호텔」에서 이 은퇴·결혼의 뜻을 밝였다. -그 사람의 어느 점이 좋았던가요? 하필 중국사람이냐는 말로 알아들었는지 그녀는 『이제까지 제일 싫어한 게 중국사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중국사람이라면 무뚝뚝하고 고집센 것 같아 싫었어요. 중국말은 정감이 없어 싫었고 중국음식은 너무 기름져서 싫었고…』- 어려서부터 특히 싫어했기 때문에 『운명이 짓궂게 묶어 놓은 것 같다』면서 사실인즉 그 사람을 만나면서부터 이런 편견이 모두 사라졌고 반대로 모두가 좋아졌다-. 너무 좋아져서 「오히려 걱정」이라고 명랑하게 말했다. 그늘이 없는 명랑파여서 호감을 주었던 청춘「스타」, 21살에 부산태생. 작고한 아버지는 한국의 원양 어업을 처음 개척한 수산업계의 거물이었고, 지금은 6명의 오빠가 부산에서 「천보(天寶)」「보림(寶林)」이란 2개의 극장과 병원 광산등을 경영하고 있다. 8남매중 막내딸. 미인대회에 나가 67연도 「미스·경북」, 준「미스·코리어」 에 뽑혔으니까 하고싶은 일은 대개 할 수 있는 처지다. -영화배우로 성공할 생각은 없었는지? 이 물음에 손양은 조금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다. 『막상 그만 둔다니까 작품이 밀려들더군요. 허망해요. 배우 됐다고 뭐 뚜렷한 작품하나 못내놓고…. 생각해 보세요. 배우생활 2년이라지만 항상 기다리기만 했으니…』- 작품기다리다가 제풀에 지쳐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 뜻같다. 사실상 20편 출연을 손꼽지만 손양은 뚜렷한 작품이 없다. 그중, 유현목(兪賢穆)감독의 『몽땅 드릴까요』가 가위 대표작. 이 영화에서 그녀는 그녀 특유의 희극적 재능을 나타내 보였다. 깜찍하고 발랄한 용모에서, 그리고 「바바라·스트레이샌드」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코에서 「만약 그녀가 알맞은 작품·감독을 만났더라면-」하는 아쉬움을 손방원은 남겨 주었다. 알맞은 작품을 얻지 못하고 대개의 유휴(遊休)배우가 그렇듯 불안과 초조감 속에 방황하고 있을 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신랑감 진준씨인 것같다. 그녀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 결혼하자는 그분의 첫마디에 가슴이 마구 설레었었다』고 「로맨스」의 초기 심경을 토로했다. 진씨가 합작 영화촬영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이 69년10월이고 손양과 둘만의 「데이트」를 즐긴 게 12월 말. 『「크리스머스」직전이었어요. 모교(손양은 한양대 영화과 졸업)에서 초대를 받았는데 그분과 동행했었죠. 돌아오는 길에 B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그 분이 「사랑한다」고 말하더군요』 『독룡마검(毒龍魔劍)』『용호칠협(龍虎七俠)』이라는 두개의 검술 합작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동안 손양은 진씨의 『잘생긴 얼굴과 점잖은 성격』에 은근히 이끌려 있었다고. 그러니까 구애는 저쪽에서 먼저 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소지는 손양쪽에 충분히 마련돼 있었던 모양. 『집에서 펄쩍 뛰셨어요. 영화고 뭐고 다 집어치우라고 막 걱정하셨어요』-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자 진씨는 몸소 손양 집으로 청혼행차를 했다. 『절대로 불행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결혼하게 해주시오』 물론 진씨의 이 말은 중국어였고 부산에서 중국요리집을 하는 중국인의 통역으로 전달됐다. 진씨와 손양의 사랑의 대화도 영어와 일본말, 그것이 막히면 한자로 필문필답을 한다는 것. 어쨌든 그토록 반대하던 어머니 오빠들이 진씨의 진지한 구혼에 그만 「오케이」를 했다. 이 깜찍한 청춘 「스타」를 빼앗아(?)가는 중국인 진준씨의 신분은? 손양의 말을 들으면 진씨는 손양 못지않은 양가의 교육받은 귀동자다. 아버지가 전직 국회의원이고 어머니가 현재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삼촌이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벌이고, 진씨 자신은 그의 형과 함께 「브러더스·필름」이란 영화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개인소유 「빌딩」이 몇 개-. 한국에 소개된 「스크린」속에서는 주로 검객으로 나오지만 대만(臺灣)에서는 「멜로·드라머」의 주역으로 50편 가량 출연했다. 다만 한·중 합작에 출연키 위해 건너오는 중국배우라면 대개 2~3류의 유휴급이란 통례에서 진준씨가 예외인지는 아직 미확인이지만. 약혼식은 생략하고 결혼은 오는 9월쯤, 장소는 「그분」나라인 대만에서 올릴 예정이란다. [선데이서울 70년 6월 28일호 제3권 26호 통권 제 91호]
  • 칸·로카르노 영화제 수상 헝가리 에르도스 감독 사망

    칸 영화제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수상한 헝가리 영화감독 에르도스 팔이 14일(현지시간)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60세.TV 조감독 출신의 에르도스는 1982년 ‘공주’라는 작품으로 영화감독에 데뷔, 이듬해 칸 영화제에서 처녀작에 주는 황금카메라상과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국제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에르도스는 이후 ‘카운트다운’(1983),‘토럴런스’(1986),‘어 라이트-센시티브 스토리’(1993) 등의 영화와 50여편에 이르는 TV 다큐멘터리를 남겼다. 마지막 작품인 ‘부다케시의 아이들’은 지난주 개막한 38회 헝가리 영화주간에서 상영됐다.연합뉴스
  • 물리적 폭력서 ‘자본 폭력’으로

    서방파의 옛두목 김태촌이 탤런트 권상우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됨에 따라 조직폭력배와 연예인의 끈질긴 ‘악연’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권상우 사건과 관련해 폭력조직만 세곳이 거론되는데다 이들이 연예기획사와 얽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연예인과 조폭과의 연계는 시대를 거치면서 폭력→처첩→매니저→기획사 순으로 ‘물리적 폭력’에서 ‘자본의 폭력’ 게임으로 진화화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돈과 이권이 결부돼 있다. 이들의 악연이 처음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잘 나가던 희극배우 김희갑의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폭력을 저지르고도 벌금 3만환의 형을 받은 임화수. 그는 자유당 정권시 영화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정치깡패로 수많은 여배우를 자유당 권력자에게 소개하면서 정권과 결탁하고, 평화극장을 아지트로 삼아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런저런 이유로 당시 유명했던 배우 김승호를 비롯해 김진규, 윤일봉 등을 구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시작된 조직폭력배의 그늘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1970∼80년대 중반까지는 조폭들이 일부 인기 연예인의 유흥업소 출입을 관리하고 매니저 겸 보디가드로 기생을 해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후 건설업과 사채업을 해오다 2000년대 초반에 일부가 이름을 하나 둘씩 OO연예기획사 식으로 바꾸면서 양지(?)를 지향하게 됐단다. 바로 이때 벤처 캐피털과 건설업계 등에서 비축한 엄청난 ‘자금’이 연예산업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폭력조직은 막강한 자본력과 물리적 힘을 바탕으로 급속히 세를 확장해 어엿한 연예기획사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연예계와 폭력계는 빛과 그림자처럼 하나가 되어버린 경우가 있다.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유명가수 J씨의 공연이 끝난 뒤 뒤풀이에서 공연기획사 대표가 폭력배들을 동원해 술자리에 오라며 J씨를 위협하자,J씨 역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두 조폭의 행동대원들이 충돌했다. 또한 서울 신촌 이대식구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연계된 사실이 드러났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시의원 출마자의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기획사를 통해 연예인들을 동원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각종 연예인 관련 성매매 사건에서도 조폭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등지에 부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해외 조폭조직과 국내 조폭과의 연계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마당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녕하세요] 「스타」 김지미(金芝美)양

    [안녕하세요] 「스타」 김지미(金芝美)양

    『작품수를 줄이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톱·스타」 김지미의 한가한 한 때. 세살짜리 딸 윤영(允英)양과 뜰에서 노는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란다. 작년 여름 「마닐라」의 「아시아」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타가지고 온 그녀는 이번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영화제에도 대표단의 한사람으로 참가할 예정. 30편 출연에서 9편으로 작품수 줄이고 충실하게 남편 최무룡(崔戊龍)과 이혼을 선언하고 독신녀로 돌아온지 1년, 김지미는 정릉(貞陵)동(812의6) 자택에서 딸 윤영양과 조용히 살고 있다. 「스타」의 집중에서도 제일 크다는 건평 3백평의 2층집은 새로 말끔히 단장을 했지만 어딘가 덩그러니 허전한 분위기. 『전에는 백합꽃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런데 요즈음은 장미꽃, 특히 새빨간 장미꽃이 마음을 끌어요』 심경의 변화가 꽃에 대한 기호로 표현되는 것일까? 새하얀 백합꽃에서 새빨간 장미꽃. 청순하고 정결한 멋에서 백합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이제 새빨간 정열의 장미가 훨씬 좋아졌단다. 「스타」중에서 보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그녀가 그중 좋아한 것이 진주. 진주와 백합에서 이제 「다이아먼드」와 장미로 기호가 바뀌어 졌단다. 김지미 자신은 『나이가 든 탓』이라고 그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사실상 김지미의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는 연륜의 흔적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 둘레에 그어진 몇개의 굵은 주름, 웃을때면 눈꼬리에 접히는 잔주름이 김지미의 영화계 15년 세월을 실감케 한다. 57년 『황혼열차(黃昏列車)』를 「데뷔」작품으로 친다면 15년. 그런데 김지미는 아직도 한국최고의 미인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東南亞)에서도 미모의 여배우라면 우선 김지미. 지금도 머리를 쌍갈래로 묶고 여학생 차림으로 나오면 「스크린」속의 김지미는 여고생 그대로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소녀역에서 차차 발을 빼고 있다. 「러브·드라머」에서도 그녀가 맡은 역할은 어느 틈엔가 유부녀, 본처, 연상의 여인…. - 현재 촬영중인 영화는? 『「장군의 집」, 「돌아오지 않는 밤」, 「중년부인」, 「동경의 밤하늘」 등 9편이에요. 그중 2편은 중단된거고- 』 7편 가지고 뛰면 꼭 알맞단다. 최고 30편의 영화를 동시출연하던 그녀로서는 이를테면 요즘이 가장 한가한 시기. 영화계 15년중 제일 편안한 시기란다. 『촬영에 쫓겨 가정이나 개인생활을 희생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고 생각케 되더군요.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영화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되도록 조금만 가지고, 그 대신 그 작품에 열성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TV 출연 않는건 연기 소화할 시간없어 - TV에 나갈 생각은? 영화배우의 TV진출이 일종의 「붐」을 이루고 있지만 유독 김지미만은 이를 외면해왔다. 그 이유는? 『첫째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영화처럼 겹치기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제 시간을 대야 하는데 연기를 소화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요. 둘째는 「TV는 영화의 적(適)」이란 제나름의 생각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영화관객을 TV에 빼앗기고 있는데 영화배우들이 모두 TV에 나간다면 영화는 아주 없어질 것 같은 생각입니다. 나도 한가해 지면 TV에 나가게 될지 모르지만 되도록이면 영화배우는 영화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열마전 한(韓)·비(比)합작영화에 출연한다는 소문이던데? 『지난번 「마닐라」에 가서 1차적인 합의는 봤어요. 작품이 선택되면 가을쯤 촬영이 시작될거예요』 [선데이서울 70년 6월 14일호 제3권 24호 통권 제 89호]
  • 차세대 명감독 점쳐볼까

    ‘한국 영화의 내일을 주시하다.’ 2007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제가 ‘주시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CGV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모두 29편(영화 18편, 애니메이션 11편)에 달하는 졸업작품을 비롯해 총 75편의 상영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영화계를 짊어질 차세대 명감독들을 점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단행된 학제개편에 따라 22·23기 두 기수가 동시에 졸업을 하게 돼 상영편수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시아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2명의 재중 동포 작품이 포함돼 있어 내용면에서도 다채로워졌다. 35㎜,16㎜,DVD작품 외에도 35㎜ 장편 공동작품,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슈퍼 16㎜ 단편,HDV 중단편 등 예년 졸업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흥미롭고 다양한 시도들도 이뤄졌다. 특별상영으로는 도쿄국립미술음악대학 영화·뉴미디어 대학원 작품 2편과 한·중·일 공동 영화제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돼 요코하마학생영화제에 초청됐던 ‘사랑하는 항구, 요코하마의 계집애야’가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2006년 최고의 화제작을 만든 동문의 졸업 영화와 2006년 데뷔한 동문의 졸업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데뷔한 신한솔 감독(싸움의 기술)의 ‘염소가족’, 신태라 감독(브레인웨이브)의 ‘E.L’, 이하 감독(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1호선’ 등이 있다. 또한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과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의 졸업작품 ‘창백한 푸른점’을 다시 볼 수 있다. 모두 무료로 상영되며 여유로운 관람을 원한다면 오전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다.(02)332-6087.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안녕하세요] 「스타」 문희(文姬)양

    [안녕하세요] 「스타」 문희(文姬)양

    『시집 오라는 사람이 하도 없어요. 그래서 슬퍼요』 - 「톱·스타」 문희가 색다른 발언을 했다. 하루 평균 30통이상의 「팬·레터」를 받고 있지만 진지하게 청혼해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적령기 처녀로는 슬픈 얘기가 아니냐는 것. 앞날을 설계하며 새벽까지 잠못이뤄 「톱·스타」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움을 더 타는 것일까? 공상이 무척 많다고 한다. 좀 일찍 쉬려고 잠자리에 들면 새벽 4시까지 잠이 안와 공상만 하게 된단다. 물론 하고한날 밤 촬영 때문에 취침시간이 새벽 4시로 길들여진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문희는 요즘 부쩍 공상이 많아졌단다. 『사춘기도 아닌데 이상하죠?』 - 알듯 모를듯한 반문. - 그 공상 내용을 공개하자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앞날에 대한 설계예요. 지었다 헐었다 하는 것이지만』 - 설계도 여러가지 일텐데. 이를테면 연기생활의 설계도 있겠고, 결혼같은 것도 있을거고…. 『두가지 모두』라면서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꿈이 더 크다』고 대답했다. 훌륭한 연기자란 만인의 가슴속에 살아 남는 배우, 즉 「비비안·리」「나타리·우드」「오드리·헵번」같은 명우라고 해설. 65연도 이만희(李晩熙)감독의 『흑맥(黑麥)』으로 「데뷔」한 문희는 이제 연기경력 만 5년을 꼽는 경력으로 따져도 영화계 중진「스타」가 됐다. 약간의 굴곡은 있어도 그의 인기는 계속 하향을 모르고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는 미모와 명성을 바탕으로 한 「스타」로서보다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체인지」를 시도할 싯점. 문희 자신이 말하는 「명우」에의 동경이 바로 그의 전환점을 암시하는 것 같다. 문희의 이 소망은 「진짜연기」를 보여줄 만한 작품과 연기를 추출할 수 있는 재능있는 감독에 의해서 이뤄질 수 있다. 이건 비단 문희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문희는 얼마전 『춘향전』의 배역경쟁에서 다른 배우를 물리치고 대망의 주역을 맡게 됐다. 『춘향전』이 정작 연기력 과시를 위한 바람직한 작품이냐는 문제는 젖혀 놓고라도 이 작품이 지닌 「한국최초의 70㎜」라는 선전효과는 탐내지 않을 수 없는 것. 제작자 태창(泰昌)영화사쪽 얘기를 들으면 문희는 영화사가 마련해 준 의상 이외에 자비를 들여 몇벌의 값 비싼 옷(석주선(石宙善)씨 고증에 의한)을 마련하는 등 열의를 보였단다. 조그만 체구, 맑은 눈동자와는 대조적으로 영화에 대한 욕심은 억세게 많다는 평판. 현재 촬영중인 영화가 『춘향전』 외 22편. 영화만 알다가 혼기를 놓치면 어찌하겠느냐고 화제를 돌려봤다. 『그렇잖아도 청혼이 없어요. 장난스런 얘기는 있어도 진짜로 적극성을 보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 크게 섭섭하다는 말투. - 어떤 남자가 좋을지? 『얼마전 「방문객」을 봤어요. 「촬슨·브론슨」같이 못 생긴 남자가 좋을 것 같아요. 직업, 재산, 가정환경등은 구태여 따질게 못되고 성격은 내 성격과 정반대 되는 사람- 』 문희가 말하는 자신의 성격은 「조용하고 우울하면서 당돌한 편」 - 그러니까 상대방 남자는 「명랑 쾌활하면서 침착할 것」. - 적극적으로 구혼 해오는 「팬」이 나타난다면? 『그때 가봐야죠. 그러나 「팬」은 결혼상대보다 「팬」의 위치에서 사귀고 싶어요- 』 [선데이서울 70년 6월 7일호 제3권 23호 통권 제 88호]
  • [일요영화]

    ●나의 발리우드 신부(KBS1 밤 12시20분) 인도에서 매년 1000여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된다. 세계 영화의 메카인 미국의 할리우드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다. 인도에서 영화가 활성화된 이유는 영화감상이 가장 각광받는 문화생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양의 영화를 제작하는 인도영화계를 ‘발리우드(Bollywood)’라고 부른다. 발리우드는 인도 최대의 상업도시이며 영화도시인 뭄바이(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하고 재미난 인도 영화가 많다. 이 영화도 인도 영화의 장점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미국 할리우드 자본으로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인도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하다. 알렉스는 소설가가 되려는 꿈을 가진 지망생으로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인도의 미인 레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잠깐 휴가차 미국에 놀러왔다. 레나는 알렉스가 마음에 있어도 인도의 가족들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인도로 돌아간다. 알렉스는 수소문하다 소설도 쓸 겸 자기의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하는 레나가 있는 몸바이로 찾아간다. 처음 본 인도에서 좌충우돌하며 레나를 만났지만 레나는 나름대로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발리우드 대스타이자 그녀를 돌봐주었던 인도 남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알렉스는 덤벙거리는 인력거꾼과 레나의 친구이자 떠오르는 스타인 바비의 도움으로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레나를 얻게 된다.2006년작.95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하사탕(채널CGV 밤 12시20분) 가장 큰 변혁기인 1980년대를 살아가는 중년남자 영호. 그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순수했던 청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그려낸 수작이다. 1999년 봄,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동업자에게 배신당한 영호는 가진 돈까지 모두 주식으로 날리고 무기력과 절망의 극한에 다다른다. 자살을 결심하고 달려오는 기차를 마주한 영호는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한다. 그리고 영화는 오늘에서 20년전까지 영호의 삶을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는 계속해서 폭력성을 배워가는 신참형사 시절의 영호와 1980년 5월 광주에 끌려가 여고생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군대시절의 영호를 묘사한다. 첫사랑 순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스무살의 시간까지 되돌아간다.
  • [안녕하셔요] 「스타」 김희준(金喜俊)

    [안녕하셔요] 「스타」 김희준(金喜俊)

    『어느 결엔가 성큼 여름이 다가왔군요. 별로 대단한 일도 없으면서 웬지 시간에 쫓기다 보니 꽃과 신록도 까맣게 잊고 있었나봐요』- 특유의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는 안방극장의 「히로인」 김희준(金喜俊) 양은 그대로 「아씨」처럼 다소곳한 모습이다. 집이 바로 앞(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시간을 얻을수 없어서 비원(秘苑)이 멀리 느껴지는게 몹시 안타깝다는 그녀. -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은 … 『「아씨」「옥녀(玉女)」. 이건 TV쪽이구요, 그밖에 영화에 세편쯤 나가고 있어요』 무슨 영화에 나가느냐는 물음에는 한사코 밝히기를 꺼린다. 『조그만 역일 뿐이에요. 정말 하나도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되는 거죠』 그 조그만 역이 시간을 너무나 많이 빼앗아 간다는 얘기. -TV와 영화는 그 성격이 좀 다르죠 … 『TV가 훨씬 마음 편해요. 영화보다 몇배나 어렵고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결 TV쪽에 정이 가요. 영화에 한번 출연하려면 그 어수선함이람 아휴… 』 金양은 원래 영화계 출신. 64년 신(申)「필름」을 통하여 『님은 가시고 노래만 남아』로 「데뷔」이래 몇편의 영화에 선을 보이다가 TV와 인연 맺은 것은 TBC-TV의 「탤런트」2기로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작품 중에서 그래도 제일 인상에 남는 것은 「기러기 가족(家族)」(김희창(金熙昌)작 ·허규(許圭)연출)이에요. TV 출연 첫 작품이었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했고 또 그만큼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죠』 - 「스캔들」이 없기로 유명하던데… 『저의 생활신조 제1조가 정숙한 몸가짐이에요. 이른바 인기직업을 가진 사람을 볼때 누구나 색안경으로 보려고 드는 경향이 있잖아요? 색안경에 비칠 틈을 주지 않는 거죠. 그래서 일(녹화, 촬영)이 끝나면 바로 집에 돌아가요. 잠시 쉬는 것도 반드시 집에 들어가서 쉰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죠』 그렇게 철저하게 자기를 보안조치(?)하는 데도 얼마전 엉뚱한 소문이 나돌았다고. 『너무 너무 분했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억지로 해명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저절로 사실이 알려지게 마련이 아니겠어요? 변명을 한다고 해서 그대로 해명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더 우스워지기 십상이거든요』 -가족은 … 『할머니, 엄마, 그리고 동생둘이, 함께 살고 있어요. 아버지는 6·25때 돌아가시고…』 바로 밑 여동생 희선(喜善)양이 지난 4월에 새치기 결혼. 『그 날 마침 「아씨」의 녹화가 있어서 결혼식에도 못갔어요. 얼마나 언짢았는지 몰라요』그러면서 동생이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고. 여자는 시집을 가게 되면 남의집 사람이 되는게 아니냐는 것이 울어버린 이유란다. -결혼할 생각은 … 『그런거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화닥닥 놀라면서 잘라 말한다. 바쁜 중에도 틈틈이 이방자(李方子)여사가 주재하는 칠보 만들기를 배우러 다니는 것이 유일한 취미. 집에서 쉬는 날이면 수를 놓으며 「아씨」의 몸가짐을 다져가는 것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선데이서울 70년 5월 31일호 제3권 22호 통권 제 87호]
  • ‘다시 살아나는’ 정조

    ‘다시 살아나는’ 정조

    조선의 21대 국왕인 정조가 ‘화두’로 떠올랐다. 조선조 최대의 개혁 역동기였지만 개혁을 완결짓지 못하고 마감한 정조시대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조의 개혁이 미완성으로 끝났고, 결국 100여년 뒤 조선의 망국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수구-개혁’ 공방이 한창인 현재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에서도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방각본 살인사건’ 등 역사극 두 편이 제작될 예정이다. ●실록으로 읽는 정조 한국학중앙연구원(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설 세종국가경영연구소는 17일부터 6주 동안 매주 수요일 ‘정조실록학교’를 개설한다. 정조를 포함한 정조시대 사람들의 ‘꿈’과 ‘고뇌’를 정조실록을 토대로 되짚어 보자는 취지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일반인 수강생들이 어렵지 않게 강의를 꾸몄다. 6장으로 구성된 강의 가운데 핵심은 맨 마지막과 4번째 장이다. ‘왕의 죽음, 그리고 가지 않은 길’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장에서는 정조가 시도했으나 성취하지 못한 개혁안들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다. 정조는 즉위초 경제, 인사·교육, 군사, 재정 등 4대 분야를 개혁하겠다는 이른바 ‘경장대고’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일부 성공한 분야는 ‘시장자유화’(신해통공)를 골자로 한 경제개혁과 장용위를 친위부대인 장용영으로 확대개편한 군사제도 개혁이다. 하지만 정조가 심혈을 기울였던 탕평책은 재위 19년(1795년) 자신의 고모 화완옹주와 이복동생 은언군 처리 문제를 둘러싼 관료들과의 갈등, 천주교와 연관된 측근 정약용·이가환의 좌천 등으로 물거품이 됐다. 실록을 토대로 개혁실패의 원인을 정조의 시각에서 분석하게 된다. ●독살? 과로사? 아울러 독살설 등 정조 죽음의 실체도 재미있는 소재다. 일각에서는 정조의 급작스러운 죽음 이후 세도정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독살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5개월여 앞둔 정조는 “옷을 입은 채로 밤을 지새우길 벌써 25일째다.”라며 체력, 정신력의 소진 가능성을 스스로 제기하고 있어 종기 부작용과 과로가 겹쳐 사망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조시대의 보·혁 논쟁 이번 강의를 통해 조명되는 정조는 개혁을 주도하는 ‘현실 정치인’의 모습이다. 당시 보혁논쟁의 중심에 정조가 있었다. 따라서 제4장의 주제도 ‘보수와 개혁 사이에서’이다. 보혁논쟁의 핵심은 이른바 ‘왕안석 논쟁’. 정조는 송나라의 대표적 개혁론자인 왕안석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마광 가운데 왕안석을 우위에 놓고,“개혁은 하지 않고 있을 뿐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혁긍정론을 설파했다. 또 왕안석을 등용한 송나라 신종을 “큰 일을 할 수 있는 임금”이라며 적극적인 개혁정치가로서 국왕의 위상을 강조했다. 개혁을 반대하고, 사마광을 추종하던 관료들에게 “개혁에 따르라.”며 일침을 놓은 셈이다. ●언로(言路) 막은 정조 정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집권 후반기에 갈수록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상소에 대해서는 금지령을 남발하는 등 언로를 막은 부분이 그렇다.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는 “왕권강화에 따른 명령체계의 일원화로 심각한 당쟁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언관의 비판기능을 약화시키고, 관료들의 소명의식을 박탈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과 견제가 없는 정치체계가 만들어진 것도 정조시대였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수입스크린 인터넷서 개봉” 중소 영화사들 반란 통할까

    “영화계의 작은 반란은 성공할 것인가.” 수입한 외국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상영을 해야 제대로 된 영화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시장 풍토.‘힘도, 백도, 돈도 없는’ 작은 영화 수입사가 이런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 죠이앤키노는 국내 처음 영화 ‘걸스 라이프’를 개봉일인 오는 19일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의 ‘큐브’에서 상영한다. 이벤트로 하루 이틀 인터넷으로 개봉작을 상영한 경우는 있으나, 인터넷 상영을 전제로 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도 살고 싶다 영화산업의 급격한 질적·양적 성장이 작은 영화수입사들엔 치명타를 날렸다. 할리우드 대작이나 국내 영화는 그들의 자본력으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래서 비영어권인 스페인, 콜롬비아, 멕시코, 일본 등의 로맨틱 코미디류의 상업영화를 선별해서 수입했다. 좋은 작품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를 수입한 이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영화를 걸 수 있는 국내 극장이 마땅치 않다. 소위 멀티플렉스 상영관 빅3인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가 상영관의 50% 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 또한 이들이 수입과 배급마저 손대 나머지 50%인 다른 상영관도 안정적인 영화수급을 위해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이 되지 않아 극장이 기피하는 이유도 있다. 인디영화 전용관이나 시네콰논 등 제3세계 영화에 대해 우호적인 상영관이 작품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몇 개월을 기다리기는 다반사다. 그래서 수입한 제3세계 영화들이 창고에 수십편씩 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앉아서 죽을 순 없다.’며 죠이앤키노가 온라인 영화 개봉을 결정했다. 영화 마니아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을 2000원이란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다. #영화 마니아들은 모여라 죠이앤키노의 첫 온라인 상영작인 ‘걸스 라이프’는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포르노 스타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 사랑,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파격적인 영화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남성들에게 성적 유희를 파는 독특한 직업의 세계를 다큐멘터리와 같은 기법으로 촬영했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독립영화와 CF감독으로 유명한 애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포르노 스타인 문이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의 약혼자를 유혹하며 이를 계기로 일반인을 상대로 ‘애정 확인 서비스’라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2월1일부터는 일본 정통 AV 시네마를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완벽한 정사의 비밀’ ‘죽도록 사랑해’ ‘도쿄의 욕망2’ ‘비밀여행’ 등 작품성과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작품들을 2주 간격으로 소개한다.3월부터는 멕시코, 스페인, 러시아 등의 재미난 영화들을 줄줄이 개봉해 새로운 영화 관람의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영화] 마파도2 - 걸쭉한 입담 또 보여주마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마파도2’의 진짜 재미는 오히려 영화 밖에 있었다. 기자 시사회 때 김지영,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길해연 등 중견 여배우 다섯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는 것은 뿌듯했다. 영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기에.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 ‘빡센 할매’들의 옛날 사진이 차례로 뜬다.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저들에게도 저렇게 아름다웠던 한때가 있었구나! 전작의 인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탓일까.‘마파도2’의 웃음은 강하지 않다. 이야기는 촘촘하지 못하고, 이를 때우려 종종 억지 웃음을 강요하기도 한다. 여전히 일확천금을 좇는 충수(이문식)는 재벌회장 박달구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첫사랑 ‘꽃님이’를 찾으러 동백섬으로 떠난다. 충수와 정체 모를 꽃미남 기영(이규한)이 함께 타고 가던 배가 풍랑을 만나 뒤집히고, 눈을 떠보니 도착한 곳은 또 마파도다. 영화는 잠시 꽃님이 찾기는 뒷전이고 욕쟁이 할매 5명의 욕세례와 충수의 수난사로 채워진다. 기영과 달리 구박덩이로 전락한 충수는 매번 깨지고 다치고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다. 개그콘서트처럼 연관성 없이 이어지며 몸짓 코미디가 난무하는 장면에서 충수는 웃기기보다 안쓰럽다. 충수가 마파도가 동백섬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만 영화는 1시간여를 허비한다. 이후 충수의 ‘꽃님할매’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할매들의 첫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친절한 금자씨’ 등의 패러디나 소녀로 돌아간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다소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 후반부, 뭍으로 나간 것으로 설정된 진안댁(김수미)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방점을 찍으려고 하나 역부족이다. 사람마다 웃음 코드가 다르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욕쟁이 할머니들의 ‘오진’ 입담에 배를 잡고 넘어갔던 관객들이라면 여전히 반색할 영화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산을 헤매던 재혁은 추위에 떨지만 다시 힘을 내 발걸음을 옮긴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재혁은 귀가 솔깃해져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이때 인주가 불을 비추고, 재혁은 어떻게 인주가 자기를 찾아왔는지 놀란다. 이어 재혁은 반가운 마음에 인주를 끌어안다가 자신의 다리가 삐끗했음을 털어놓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궁합이 좋지 않다며 결혼을 반대했던 동훈의 어머니. 정말 안 좋은 궁합 때문일까. 신혼여행에서 스파를 하던 동훈이 감전되기도 하고, 갑자기 동훈의 회사가 부도가 나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는다. 하루 빨리 갈라서라는 시어머니. 미영은 정말 자기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동훈과 잠시 헤어져 있기로 한다.   ●피플 세상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개국’,‘무인시대’,‘용의 눈물’등 주로 대하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임혁.KBS공채 3기로 방송 경력만 31년. 이전 연극배우 시절까지 더하면 더 오랜 세월을 연기자로 살아왔지만 언제나 성실한 연기자다. 배우는 인기를 쫓기보다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믿는 배우, 임혁을 만나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영화 속 캐릭터 자체를 그대로 흡수하는 폭넓은 연기로 한국영화계에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자리 잡은 송강호. 그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 세계를 만나본다.‘김생민의 Cine File’에서는 감각적인 영상과 스토리로 한 때 멜로영화의 붐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영화 ‘접속’을 소개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순재는 문희가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하는 것을 보고는 옛날 문희가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모습을 회상한다. 한편 민용은 민정이 맡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티켓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묘안을 생각해낸다. 그것은 바로 윤호와 유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이었는데….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얼짱-S라인-동안-훈남으로 이어지는 미의 열풍. 그 열풍 속에서 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우리의 체형과 최근 유행했던 얼굴 좌우대칭놀이로 알아본 얼굴좌우불균형의 원인 등 미남·미녀에 얽힌 비밀들을 풀어본다.
  • [부고] 영화 ‘닥터 지바고’ ‘길’ 제작자 폰티 타계

    영화 ‘닥터 지바고’,‘길(La Strada)’을 제작한 이탈리아의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가 9일 타계했다.94세. 전후 이탈리아의 대표적 영화제작자인 그는 특히 여배우 소피아 로렌을 발굴, 뒷날 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다. 폰티는 최근 폐렴 합병증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9일 저녁 로렌 여사가 지켜 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1912년 밀라노에서 출생한 폰티는 변호사로 일하다 1930년대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1956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을 공동 제작, 그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받았다. 이후 ‘닥터 지바고’를 비롯해 10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디노 데 로렌티스, 페데리코 펠리니, 장 뤽 고다르, 데이비드 린, 로만 폴란스키 등 유명 영화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냈다. 로마 AP 연합뉴스
  • 케이블의 힘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케이블 채널이 자체 드라마에 이어 영화 제작에까지 나서 방송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는 영화 ‘소녀X소녀’(배급 CJ엔터테인먼트)를 제작, 오는 25일부터 극장 개봉한다. 그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TV 드라마를 제작·방영한 적은 있지만 영화를 만들어 정식 배급라인을 통해 극장에서 개봉하기는 처음이다.# 드라마 인기 힘입어 영화에 도전장 1995년 3월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 TV는 햇수로 열 두 해를 맞았다. 이젠 충분한 ‘내공’이 쌓인 상태다. 지난해에는 공중파나 외화에 의존하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붐이 일었다. 썸데이, 하이에나 등 인기 배우와 감독 등을 내세워 공중파 방송에서 다루지 못하는 섹시 코미디 등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은 것. 케이블 영화 채널 CGV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GV는 CJ그룹의 자회사인 CJ미디어의 첫째 아들인 셈.CJ미디어는 채널 CGV,tvN,Mnet 등 잘 나가는 9개의 케이블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는 CJ엔터테인먼트도 있다. 우리 영화계의 큰손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제작·배급사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도 갖추고 있다.# 작지만 강한 영화 ‘소녀X소녀’는 지난해 5월 채널 CGV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과 손잡고 양쪽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명랑섹시학원스캔들’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개성있게 풀어낸 4편의 옴니버스 영화 가운데 한 편. 비록 제작비는 작지만 기존의 상업영화와 실험영화 사이를 파고드는 ‘케이블적’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녀X소녀’는 ‘불량소녀의 범생소녀 날라리 만들기 대 프로젝트’라는 요즘 10대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 영화 ‘사마리아’의 곽지민이 불량소녀로,‘여고생 시집가기’의 임성언이 모범소녀를 맡아 열연했다. 칠공주파의 보스 세리(곽지민)는 학교에서 소문난 불량학생으로 같은 학교 꽃미남 기찬을 좋아한다. 윤미(임성언)는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 어느 날 불량배들로 인해 곤경에 처한 자신을 기찬이 구해주면서 윤미는 그를 좋아하게 된다. 기찬이 윤미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리는 윤미에 대한 기찬의 마음을 접게하기 위해 윤미에게 접근, 기찬이 날라리를 좋아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공중파 TV보다 표현이나 소재에 대해 제약이 한결 덜한 케이블 채널들이 선보이는 ‘자유분방한’ 영화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소녀X소녀’는 CGV 용산, 강변, 상암관에서 볼 수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녕하셔요] 「스타」 윤정희(尹靜姬)

    [안녕하셔요] 「스타」 윤정희(尹靜姬)

    『올핸 봄이 생략된 것 같아요. 늦추위가 그토록 맹랑하더니 어느틈에 폭양이 쨍쨍- 』「톱·스타」윤정희양의 한가한 한 때. 「팬티·수트」차림이 여름을 한아름 안고 왔다. 노출면적이 지나쳤다고 느꼈는지 조금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카메라」앞에서도 좀처럼 벗지 않기로 유명한 그녀지만 『집에 돌아오면 이렇게 훌쩍 벗어버리는게 홀가분하다』고. - 오늘은 촬영이 없는지… 『학교에 다녀왔어요. 매주 화요일엔 학교에 나가요』 중앙대(中央大) 대학원생인 윤양은 1주일에 하루씩은 학생이 된다. 매주 화요일 아침 9시부터 하오 1시까지. 급한 촬영이 아니면 화요일 하루는 배우 아닌 학생기분으로 강의실에 나간단다. - 학교생활에는 잘 어울려지는지… 『동료들과 낯이 익었으니까요. 처음엔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나에게 와있는 것 같아 퍽 어색하고 서먹서먹 했어요. 지금은 농담을 주고 받을만큼 친숙해 졌어요』 - 학교와 영화 어느쪽이 더 즐거운지… 『영화는 일이란 생각에서 하고 학교는 자신을 위해 공부한다는 보람을 맛보기 위해 다니고 있어요. 두가지 다 중요하지만 즐겁기는 학교쪽이에요. 강의시간도 나에게는 쉬는 시간같이 기분전환이 되거든요』 윤양이 우석대(友石大)를 졸업하고 국내배우중 처음으로 대학원에 들어가자 한편에서는 『윤정희가 멀지않아 영화계를 떠나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스타」의 주변에는 언제나 화제가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미(渡美)·은퇴(隱退)」 소문은 확실히 성급한 「뉴스」(?) 였다. 『영화배우가 되기 전엔 대학교수가 제일 되고싶은 직업이었어요. 그러나 지금단계로서는 영화가 전부인걸요. 미국유학은 하고싶다는 생각뿐이지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건 아녜요. 발표할 계제도 아니고- 』 - 작품수를 줄인다는 소문이던데… (이 질문에는 잠시 침묵. 눈을 깜박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작품 가지고 서로 쟁탈전을 벌이는것같은 인상을 일반에게 주고 있는데 그럴수록 연기자에겐 손해인것 같아요. 숫자만 많으면 뭘 해요. 진짜 작품다운 영화에서 연기다운 연기를 해야죠』 윤정희·문희(文姬)·남정임(南貞姙) 세「스타」가 한동안 벌였던 배역쟁탈전을 두고 하는말 같다. 한때 50~60만원선으로 올랐던 세 배우의 출연료가 최하 3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그러나 작품수를 줄였다는 윤정희양의 지금 출연영화가 자그마치 23편. - 그렇게 많은 영화에서 번돈을 모두 어디에 쓰는지… 『소비가 크니까 벌기가 바쁘게 없어져요. 의상, 유지비 빼고 3분의 1쯤 저축될까요?』 현재 윤정희양에게서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이 운전사, 「스케줄·맨」, 뒷시중드는 여인까지 모두 5명. 최소한 15만원이 지출된다. 이밖에는 동생 4남매가 대학, 고등학교, 중학교, 국민학교에 차례로. 그래서 벌인 「치킨·센터」『희의 집』이 번창일로라는게 윤양의 자랑이다. 윤양의 어머니 박여사는 얼마전 서울 명(明)동 번화가에 제2의 『희의 집』을 차리려다가 계획을 변경, 대한극장앞 현재의 자리에서 2배로 늘려 신장개업했다. 영화쪽 보다 통닭집 수입이 『오히려 실속 있다』고 자랑할 정도. 그러나 치부(致富)에 관한 한 윤양의 욕심은 그리 크지 않다. 『돈은 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잖아요?』 - 지금 걱정되는건… 『동생(미애(美愛)·스튜어디스)가 병원에 있어요. 가벼운 병이니까 걱정될건 없지만- 』 [선데이서울 70년 5월 17일호 제3권 20호 통권 제 85호]
  • 미리 본 새해 영화계 거장 아니면 찍지 마라

    미리 본 새해 영화계 거장 아니면 찍지 마라

    영화계 관계자들은 “2007년이 거품이 빠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두 편이나 나와 겉으론 대박난 것처럼 보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전체 개봉작의 20%도 안된다. 전반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것. 재미를 못 본 투자사들은 돈줄을 죌 수밖에 없고 제작사들도 편수를 줄이고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된 영화는 모두 108편. 한국영화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인 60.6%를 기록했다.‘왕의 남자’(1230만),‘괴물’(1301만),‘투사부일체’(631만) 등 흥행에 크게 성공한 몇몇 작품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대박을 터뜨린 소수영화에만 관객이 몰려 전체영화의 80%가 적자를 봤다. 한국영화 편당 평균관객은 27만 5319명으로 2005년에 비해 6.7%나 감소했다. 스크린 수와 개봉영화 편수가 증가한 것 만큼 관객수가 따라가지 못한 것.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져 제작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시장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영화제작이 활황을 이뤘던 이유는 원활한 자금유입에 있다. 최근 2∼3년새 쇼박스,MK픽쳐스 등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SKT나 KT 등 대기업이 영화판에 뛰어든 것도 돈이 많이 풀린 이유다. 그러나 투자성적표는 기대에 못미쳤다. 때문에 올해 투자사들의 돈줄이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산으로 투자하는 과정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제작편수는 많아야 80편 정도로 예년 수준. 편당 총 제작비도 30억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제작사들은 안정적인 기획을 통해 작품성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용을 과도하게 들여 덩치를 키우고 비주얼 효과를 주었지만, 드라마로 승부하지 못해 관객으로부터 외면받았다는 자성에서이다. 지난해 영화계는 신인 감독들의 경연장이었다. 유달리 후해진 영화판에서 “이번에 데뷔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관록 있는 감독들의 복귀가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이 상반기에 개봉된다.‘서편제’의 속편 격으로 오정해·조재현이 출연했다. 이명세 감독은 새 영화 ‘엠(M)’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동원이 주인공이다. 박광수 감독은 박신양·예지원을 기용해 ‘눈부신 날에’를 들고 나온다.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인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송강호 주연의 ‘밀양’으로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상진 감독의 차기작은 ‘권순분여사 유괴사건’으로 나문희·유해진·박상면 등을 캐스팅해 벌써부터 화제다. 봉준호 감독도 차기작 ‘엄마’의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윤현 감독은 송혜교와 손잡고 ‘황진이’를 선보인다. 황정민·임수정이 주연한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올 여름 극장가도 할리우드 영화가 휩쓸 것으로 보인다. 새달 개봉을 앞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로키 발보아’를 필두로 오는 5∼8월까지 대작 속편들의 공세가 이어진다.5월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에 이어 6월 ‘슈렉3’ ‘오션스13’ ‘판타스틱포2’ ‘브루스올마이티’의 속편 ‘에덤올마이티’가 관객을 찾는다.7월엔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다이하드4’,8월에는 ‘본아이덴티티’의 속편 ‘본얼터메이텀’이 흥행 바람을 이어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라에몽 볼까 케로로 볼까

    이번 주도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연휴의 시작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나들이 계획을 취소했다면 TV 앞에 앉아 보자. 공중파 3사를 비롯, 케이블 채널에서 다양한 특집방송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는 겨울방학과 연말을 맞아 30일과 31일 오전 7시부터 밤 1시까지 총 36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영화 도라에몽을 방송하는 ‘도라에몽 데이’를 마련한다. 도라에몽 1기의 모든 에피소드와 도라에몽 2기의 현재까지 방영된 에피소드 20편을 쉬지 않고 방영한다. 투니버스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푼다. 투니 초이스 2006작품상 부문을 수상한 ‘나루토´(2위)와 ‘개구리 중사 케로로’(1위)를 30∼31일 각각 16시간,23시간 동안 릴레이 방송한다. 꼬마 닌자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나루토’는 30일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16시간 동안, 지구를 침략한 외계 개구리들의 좌충우돌 지구 생활기를 그린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31일 오전 8시부터 새해 1월1일 오전 7시까지 23시간 릴레이로 만남을 갖는다. 바둑TV에서도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2006년 한국바둑을 정리하며 베스트10 경기를 모아 ‘오늘의 초점국 2006년 10대 기보’를 방송한다. 한국바둑의 위상을 높인 최고의 경기를 엄선해 집중 조명한다. 올해 이창호는 국수 타이틀을 되찾는 데 성공했고, 서봉수는 삼성화재배에서 중국 신예들에게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었다. 특히 30일 오후 11시에 조혜연 대 루이의 제11기 GEO배 프로여류국수전과 31일 오후 11시 이창호와 이세돌이 3회 도요타덴소배 세계왕좌전 4강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접전은 볼 만하다. 영화채널 OCN은 다사다난했던 올해 영화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했다.30일 오후 6시50분에는 네티즌이 직접 참여해 최고의 영화를 선정하는 ‘2006 OCN 무비 초이스’를 방영한다. 입담꾼 컬투의 진행과 노마진 장동혁의 길거리 인터뷰로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시상식답게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시상부문이 눈길을 끈다. 영화속 최고의 커플에게 주는 ‘달콤, 살벌한 연인상’, 주목을 못받았던 걸작에 수여하는 ‘영화를 놓치다 상’, 비호감 트렌드를 반영한 개성있는 캐릭터에게 선사하는 ‘호감따윈 필요없어상’ 등 영화제목을 패러디한 상들이 발표돼 웃음을 자아낸다.
  • [29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국민들이 뽑은 2006 최고의 뉴스는 무엇일까? 올 한해 ‘사이언스+’를 통해 방송되었던 핫이슈들을 총망라했다. 한·미FTA, 독일월드컵, 바다이야기 사건, 환경호르몬,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 북한 핵문제. 이 가운데 길거리 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뽑은 최고의 뉴스. 그 이슈들을 알아본다.   ●마이 러브(SBS 오후 8시55분) 미란은 몰래 선물을 놓고 가던 이환을 불러 세우고는 할 말이 있으니 연락하라고 한다. 다음날 미란은 두 사람이 함께 살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정리해서 이환에게 건넨다. 이환은 이를 살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한편 형자는 위약금도 물어주고 홀가분해졌으니 이제 선을 봐서 결혼하라고 재촉한다.   ●시네마천국(EBS 오후 11시55분) 올해 한국 영화계는 무려 100여편이 넘는 작품이 관객들과 만났다. 소재나 장르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보이며 더욱 풍성해진 한 해였다. 사회의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2006년 개봉됐던 주옥 같은 한국 영화 13편을 감상해 본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동규 어머니는 정화를 불러 영조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한다. 정화는 얘기해 주지 않는다. 답답한 동규 어머니는 영조에게 전화해 과거를 다 알았다며 거짓말을 하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이혼서류를 챙긴다. 한편 동규는 회장과의 면담에서 해외지사로 가는 조건으로 근무를 연장하기로 한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별나고 이색적인 연말결산이 펼쳐지고 있다.‘부어라 마셔라’를 벗어나 의미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자리. 그 현장을 따라가 본다. 매력남의 필수조건, 몸짱. 모델, 연예인은 물론이고 일반 남성들 사이에도 몸짱 열풍이 불고 있다. 몸짱천하를 꿈꾸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눈물겨운 도전을 공개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걷기와 등산, 자전거타기와 같은 운동 열풍이 2006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건강밸런스를 유지할 수 없다. 최상의 운동효과를 얻으려면 근육운동도 함께 해줘야 한다. 근력을 키워주고 노화방지와 부분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근력운동. 기본부터 따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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