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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을 품은 ‘밀양 여우’

    |파리 이종수특파원|영화배우 전도연(36)이 ‘칸의 여우(女優)’로 떠올랐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안았다. 전도연의 이날 수상은 1987년 ‘씨받이’의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를 수상한 뒤 세계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20년 만의 쾌거다. 또 전도연은 동양 여자배우로는 칸 영화제에서 2004년 홍콩의 장만위 이후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동양의 남녀 배우로는 5번째 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도연은 이날 수상 뒤 “믿기지 않는다.”고 일성을 터뜨렸다. 이어 “열연한 여배우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그 여배우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 자격과 영광을 주신 칸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밀양’은 1년 2개월 정도 문화부 장관직으로 외도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이다. 한편 22편의 작품이 경합한 장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에는 루마니아의 신예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4개월,3주, 그리고 2일(4 Months,3 Weeks and 2 Days)’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권 시절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불법 낙태 시술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2위에 해당되는 심사위원 대상은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모가리의 숲(Morning Forest)’이 받았다.3위인 심사위원상은 마르자네 사트라피(이란)-빈센트 파로노드(프랑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 페르세폴리스(Persepolis)’와 멕시코 카를a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의 ‘침묵의 빛(Silent Light)’이 공동 수상했다.‘빅3’를 모두 젊은 감독이 가져가 칸의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감독상은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를 연출한 미국의 줄리언 슈나벨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추방(The Banishment)’에 출연한 콘스탄틴 라브로넨코가 수상했다. 또 60주년 기념 특별상의 영예는 ‘페러노이드 공원(Paranoid Park)’을 출품한 미국의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한국의 신예 홍성훈 감독도 단편영화 ‘만남’으로 단편영화 경쟁섹션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에 올랐다. vielee@seoul.co.kr
  • [‘2007 칸의 여왕’ 전도연] ‘밀양’ 감독 이창동은 누구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등극시킨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 이 감독은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나 4년 만에 내놓은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쾌거를 낳아 그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2002년 ‘오아시스´ 베니스 작품상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편을 잡았다.1983년 소설 ‘전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돼 등단했다.‘운명에 관하여’‘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각각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가 영화계에 입문한 것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서다.1993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다.1996년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초록물고기’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문제작들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왔다.1999년 ‘박하사탕’으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했다. 한편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밀양’의 흥행에 ‘햇살’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밀양’은 27일까지 전국 269개 스크린에서 약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출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의 기세에 눌렸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전도연의 수상 소식에 예매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영화예매사이트 인터파크 ENT에 따르면 ‘밀양’의 예매율은 전날 10%였으나 28일 오전부터 32.4%로 급상승, 큰 격차를 두고 앞질러 가던 ‘캐리비안의 해적3’와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도연 연기 궁금” 예매율 1위로 영화제 수상작은 어려운 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되레 흥행에 역효과를 낸다는 말도 있으나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궁금증이 ‘밀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송강호는 29일 귀국,3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주말부터 곧장 무대인사 등 ‘밀양’ 홍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하이틴 우상’ 임예진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하이틴 우상’ 임예진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⑤] 7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에게 ‘예진아씨’ 임예진은 청순한 이미지의 하이틴 우상으로 남아있다. ‘70년대 문근영’으로 불리는 임예진은 요즘 말로 하면 여고생 원조 얼짱이다. 그녀는 1975년 ‘여고졸업반’이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대종상 신인장려상을 받았고, 1976년 예상 밖의 흥행돌풍을 일으킨 하이틴 멜로물 ‘진짜진짜 잊지마’를 통해 10대들의 우상이 되었다. 열차로 통학하는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청순한 여고생 주인공으로 이덕화와 열연해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8만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관객 수 2위를 차지했고, 이후 하이틴 영화 ‘진짜진짜’ 시리즈를 성공시켜 유신체제 아래 TV보급 확산으로 침체기에 빠져있던 영화계에 단비를 내려주었다. 그런 그녀가 요즘 물 만난 고기처럼 제2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다세포소녀’, ‘궁’, ‘이재용 임예진의 기분 좋은 날(MBC)’ 등 영화와 TV드라마, 그리고 토크쇼 MC까지 종횡무진하며, 아낌없이 망가지는(?) 국민 아줌마의 모습으로 시청자 곁에 바싹 다가앉은 것이다. 그녀가 스타급 주연배우에서 솔직담백하고 털털한 아줌마로 변신해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연륜에서 나오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스물아홉 살이 되던 1989년 MBC 드라마제작국 프로듀서인 최창욱씨와 결혼해 ‘은비’라는 딸을 두고 있다. 표지=통권 504호 (1978년 7월 16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은 즐거워!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은 즐거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저력을 베트남에 알린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31일부터 새달 3일까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007 다이내믹 코리아 시네마 페스티벌’이 열린다. ●본사 주최… 개막식 티켓 순식간에 동나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과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의 외교통상부·문화광관부가 공식 후원하는 국가행사로,KBS 등이 직접 방송에 나서고 40개 베트남 언론에서 앞다퉈 보도하는 등 사전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 개막식 입장 티켓 1000장이 순식간에 동났을 정도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베트남을 찾는다.‘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박찬욱 감독,‘미녀는 괴로워’로 스타덤에 오른 영화배우 김아중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다. 이밖에 가수 이정현, 인기 록그룹 노브레인, 전통 타악밴드 한울소리가 31일 베트남 인기 가수들과 함께 개막 축하공연을 펼친다. ●괴물·왕의 남자·라디오 스타 등 상영 영화제에 소개될 작품은 모두 6편. 나란히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괴물’과 ‘왕의 남자’를 비롯해 ‘미녀는 괴로워’‘라디오 스타’‘안녕 형아’‘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최근 화제작들이 베트남 관객과 만난다. 31일 개막식을 장식할 작품은 ‘미녀는 괴로워’. 국내에서 6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이 영화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일본·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판권도 판매했다. 이같은 바람을 타고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김아중의 공식 닉네임을 ‘환상적인 여배우’란 뜻의 ‘판타스틱 액트리스’로 정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를 베트남에서 김남주를 잇는 새로운 한류스타로 띄우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영화제에 앞서 30일 열릴 기자회견과 개막식의 사회자로는 KBS2 ‘미녀들의 수다’를 계기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베트남 출신 여성 하이엔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국제문화교류재단,SK,LG생활건강, 현대해상, 아시아나항공, 한국수출입은행, 재외동포재단 등이 협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 충무로영화제’ 佛 칸서 공식설명회

    |칸 이종수특파원|서울충무로영화제 공식 설명회가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렸다. 영화제 사무국측은 이날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뤼미에르 대극장 인근 인터내셔널 빌리지에 마련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국내외 10여개 언론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 취지와 일정,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사무국측은 전날 비공식설명회도 가졌다. 이틀 동안 열린 설명회에는 르 피가로, 르 몽드,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프랑스 언론 관계자와 낭트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집행위원 등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설명회 포스터용으로 만든 김기영 감독의 작품 ‘하녀’에 대한 문의가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 개막하는 서울충무로영화제는 ‘발견·복원·창조’의 세 가지 키워드로 서울 중구 일대에서 10월25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김홍준 운영위원장은 칸에서 설명회를 가진 배경에 대해 “영화제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고전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이 있는 충무로영화제로서는 해외영화계와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도 칸은 적절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영화의 상징인 충무로를 되살리고 싶어 추진했다.”며 “충무로·청계천·남산·명동 등 중구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콘텐츠를 연계해 단순한 영화제가 아닌 축제 공간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안녕하셔요] 첫 딸 낳고 진짜 연기하겠다는 태현실(太賢實)양

    [안녕하셔요] 첫 딸 낳고 진짜 연기하겠다는 태현실(太賢實)양

    68년 10월 결혼과 함께 영화계를 떠났던 태현실(太賢實·30)양이 KBS-TV를 통해 연기자 생활로 되돌아왔다.『우선은 TV에만 나가고 좋은 영화 있으면 영화일도 해낼 생각』. 깡말랐던 체구가 몰라볼만큼 좋아졌는데『연기력도 전보다는 나아졌을거』라고 자신에 차있는 발언이다. ”멋을 아는 시아버지는 언제나 제편이랍니다” 태현실양의 연기생활 복귀가 TV 「드라머」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퍽 재미있는 일이다. KBS-TV「탤런트」1기생이었던 그는 당초부터 TV가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2년전 연기생활을 중단할때의 최후 작품도 역시 TV극, TBC-TV의『부각하』였다. -다시 돌아온 기분은?(이 물음에 태현실은「컴·백」이란 단어가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의를 달았다) 『제가 언제 은퇴했나요? 결혼당시엔 심신이 피로해서 출연을 못했을 뿐이지요. 이제 건강도 회복됐고 아기도 많이 자랐으니까 다시 해보는거죠』 아기는 3개월전에 첫돌을 지낸 첫 딸. 이름을 수연(修演)이라 했다. -부군께서는 반대하지 않으셨나요? 『결혼초엔 피차간에 가정생활에만 전념키로 약속을 했어요. 아기를 낳고 살림을 하려니 자연 그렇게 되더군요. 이제는 연기생활을 겸해도 집안일에 지장이 없으니까, 반대할 이유도 없어진거죠. 더구나 시아버님이 제편이거든요?』 태현실양의 부군은 청년실업가 김철환씨(金哲煥·31). 「플래스틱」계통의 공업사 삼도실업(三都實業)의 사장이다. 3남2녀의 맏이. 그러니까 태현실양은 이 김씨 집의 맏며느리. -시아버지께서 퍽 현대적이신가보죠? 『광산업을 하고계신데 해외에 자주 드나드시니까 젊은이들보다 멋을 아셔요』 후암동에 있는 태현실양의 집은 부자2대의 사장집답게 큼직했다. 2백평가량의 대지에 1백평의 일본식 저택. 정원에는 향나무와 등덩굴이 어울려 저택분위기를 한결 돋보이게 했다. -결혼생활은 예상했던것처럼 행복한 것인가요? (태현실양은 잠깐동안의 침묵끝에 입을 열었다) 『별 탈없이 평탄하게 지낼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거 아녜요?』 -그렇게 행복한건 아니란 말인가요? 『천만에요. 저희들은 서로 오랫동안 교제하다가 결혼한걸요. 결혼전에 서로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시간적인 여유 충분해 연기에 전념 하겠다고 태현실양의 말대로 그녀는 영화계에「데뷔」한 다음해부터 교제를 시작했다.「데뷔」작『아름다운 수의』가 62연도에 나왔고, 68년 10월에 결혼했으니까 사실이라면 6년간의 연애. 6년간 커다란「스캔들」없이 배우생활을 했던 것도 이「스테디」가 있었기 때문일까? 어쨌든 6년간의「스타」역정에서 그녀는『새드·무비』『가짜여대생』『용서받기 싫다』『길잃은 철새』등 1백50편의 영화를 해냈다.「톱·스타」로 영화계에 군림했던 엄앵란(嚴鶯蘭)양이 결혼하고「스크린」과 멀어질때 태현실은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여배우 판도를 주름잡을수 있었다. 문희(文姬), 고은아(高銀兒), 남정임(南貞妊)의 세 배우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지 않았던들 태현실의 위치는 좀 더 달라졌을게 분명했다. 사실상 68년 결혼할 무렵에 그녀는『도중 하차하는 기분』이라고 자의반, 타의반의 은퇴(?)를 아쉬워했었다. -「스크린」에 대한 그리움 같은건? 『사실상 집에 묻힌 2년동안 잠시도 잊을순 없었어요. 남편이나 가정에 대한 집념과 연기생활에 대한 애착은 전혀 별개의 것임을 깨달았어요』 -가정생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그보다 항상 무엇인가 답답하고 허전한 것 같았어요. 제가 할 수 있고 몰두할수 있는게 있어야 했어요. 아이가 이만큼 자란 지금은 연기속에 파묻힐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생길 것 같아요』그러면서 태현실양은 『진짜 연기는 이제부터 할것같다』고 덧붙였다. 처녀「스타」가 흔히 나타내는「여자로서의 행복론」에 그녀는 이미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은 때문일까? 『처녀때는 사실 시집간다는 문제도 연기 못지않게 마음을 불안케 해요. 저는 그런 일이 없으니까 한가지 일은 해치운 셈일까요?』 요즘의 국산영화는 거의가 좋지 않아요 -그동안 영화출연 교섭같은건 받아보지 않았는지? 『왜요, 어떤분이 각본을 가져왔어요. 읽어보니까 마음에 썩 들지 않아요. 좀 좋은 작품이 나오면 해보고 싶어요』 -좋은 작품이란? 『요즘의 국산영화는 거의가 좋지 않은 것같아요. 장난삼아 만드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헐렁할 수가 있어요? 영화의 질이 2년전보다 후퇴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녀는 시간이 나는대로 새로 나오는 영화는 반드시 구경했다고 말한다. 재미를 찾기위해서가 아니라 영화와 멀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그리고 다시「카메라」앞에 설때를 대비한 공부였다고 다짐한다. 겹치기 출연 절대않고 작품다운 작품 골라서 -연기에 대한 자신은? 『건강이 좋아진 만큼 노력할 여유가 생겼다는 자신이죠』 단 겹치기 출연따위는 절대로 있을 수 없고, 하더라도 1년에 몇편 작품다운 작품에서 연기다운 연기를 하겠다고 못박는다. 『사실 겹치기에 쫓기는 연기자들, 한편으로 생각하면 불쌍해요. 한꺼번에 10여편씩 맡아가지고 밤잠 제대로 못자면서 이곳저곳으로 끌려다니며 중노동하듯 촬영을 하니 연기가 제대로 나올 수 있어요? 시간여유가 없으니까 공부도 못하고 건강은 자꾸 나빠지고』- 겹치기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말수가 많아진다. 『그렇게해서 큰 돈버느냐면 그렇지도 못해요. 받는 것은 연수표고 나가는 것은 현금. 그리고 쓰는데가 좀 많아요? 「스타」가 됐다면 몇십명씩 가족을 거느리게 되고 결국「스타」는 돈버는 기계가 되고 말지요』 -체중은 얼마나 늘었는지? 『결혼할때 45「킬로」였는데 지금 54「킬로」예요. 나이먹는 징조일까요?』 그러나 태현실의 얼굴은 2년전보다 훨씬 아름답게 가꾸어져있고 무르익은 여자다운 분위기를 풍겨주고 있었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27일호 제3권 39호 통권 제 104호]
  • 태어날 애기까지 영화에 동원

    태어날 애기까지 영화에 동원

    『남(男)과 여(女)』『파리의 정사』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프랑스」의 「클로드·를루쉬」감독이 새 영화 『깡패』의 「로케」에 한창이다. 이 영화엔 「를루쉬」감독의 아내인 「크리스틴」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 각본(脚本)서부터 분장까지 자신이 직접 도맡아서 「클로드·를루쉬」하면 귀재(鬼才)가 많은 「프랑스」영화계에서도 제1급의 귀재로 손꼽힌다. 새 영화를 만들었다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손이 미치지 않는데가 없다. 줄거리를 정하고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가하면 「로케이션·헌팅」은 물론 감독과 촬영, 심지어는 분장까지 자신이 도맡는다. 『물론 내가 천재이거나 욕심장이는 아니지요. 그러나 영화가 완성되어 일단 상영되면 그 영화에 대한 잘, 잘못은 모두 내게 향해져요. 그러니까 내 이름을 지키기 위해선 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지요』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만사를 제쳐놓고 몰두 「를루쉬」감독의 숨김없는 고백이다. 지방흥행사나 거물배우의 눈치를 보아야하는 우리나라의 감독들과는 생각부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대전제속에 「를루쉬」감독은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만사를 제쳐놓는다. 아내와의 저녁약속, 친구들과의 「포커」약속쯤은 아예 지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자연 아내인 「크리스틴」은 불만이 많기 마련.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새 영화『깡패』에선 아내 「크리스틴」을 주연여배우로 씀으로써 이제 이 두 부부는 24시간동안 함께 지내게 되었다. 「프랑스」감독으로 자기 아내를 곧잘 영화에 출연시켜 온 사람은 「로제·바딤」. 그의 아내였던 「브리지드·바르도」「아네트·스트로이버그」「제인·폰다」「캐더린·드뇌브」등은 모두 「바딤」이 주연여우로 쓰던 얼굴들. 『사실 그 역을 아내에게 주자고 마음먹고 쓴 것은 아니었죠. 그러나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난 뒤 그 역을 맡길 여배우를 찾아보니 아내밖엔 없더군요』 그러니까 자신은 아내의 연기력을 전혀 몰랐던 것. 전직 「패션·모델」이며 잡지의 표지아가씨였던 「크리스틴」은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매력적인 아가씨. 「를루쉬」감독의 「카메라·테스트」에 손쉽게 「패스」했다. 영화에 출연한 아내를 가정서도 연기자 취급 『일단 영화에 출연하니까 그이는 절 아예 아내가 아니라 영화속의 여인으로 만들려고 들더군요. 영화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침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예요. 때로는 이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죠. 하지만 영화에만 몰두하는 그이의 성격을 아니까 제가 참지요』-「크리스틴」이 아내로서 하는 말이다. 올해 33살의 한창 나이인 「를루쉬」는 처녀작『남과 여』(「아누크·에메」「장·루이·트랭티냥」주연) 한 편으로 명성을 얻은 귀재. 이 영화가 개봉된후 세계각국에선「모노크롬」(단색(單色)화면)의 촬용이 활발해졌다. 그후『파리의 정사』(「이브·몽땅」「아니·지라도」「캔디스·버겐」주연),『나를 좋아하는 남성』(「장·폴·벨몽도」「아니·지라도」주연』등을 발표하여 영상작가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새 영화『깡패』는 지금까지의 「로맨스」영화와는 달리 「갱」영화. 「를루쉬」감독으로선 처음 변신을 꾀하는 셈이다. 스토리는 개봉전 까지 절대로 밝힐수 없다고 「스토리」는 실제 있을 뻔했던 사건을 그대로 빌어온 것. 「스위스의 시몬」이란 별명을 가진 한 전과자가 1백만「달러」를 갖기 위해 6년간 옥중에서 계획한 치밀한 완전범죄다. 『바로 그 「시몬」이 저와는 군대시절 친구였어요. 그래서 그 친구를 설득했죠. 다시 범행을 하다가 감옥엘 가느니 차라리 내게 상세한 계획을 알려주면 영화수입의 얼마를 떼어주겠다고요』 이런 「를루쉬」의 설득에 「시몬」은 범행을 포기하고 자신의 기발한 범죄계획을 털어 놓았다. 각본은 물론 「를루쉬」자신이 쓰고. 「스토리」가 이런 것이고 보니 궁금증도 대단한데 「를루쉬」감독은 개봉전 까지는 절대 밝힐 수 없다고. 「시몬」역을 맡은 배우는 「를루쉬」의 절친한 친구이자 「프랑스」의 1급 연기파배우인 「장·루이·트랭티냥」 (남과 여). 그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은 「오토·레이서」(자동차경주선수)와 변호사였는데 『남과 여』에선 「오토·레이서」역을, 이번『깡패』에선 전직 변호사역을 맡게 되어 어렸을적의 꿈을 「스크린」에서나마 이룬 셈이다. 「로케」장소는 「파리」에 있는 「를루쉬」의 「스튜디오」와 「파리」의 변두리 거리들. 그러나 야외 「로케」일 경우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는 주연 배우들에게도 알리지 않는 「를루쉬」의 취미다. 그저 배우들은 「를루쉬」가 일러주는대로 행인들 틈사이를 빠져 나갈뿐. 이 부부합작을 기념하기 위해 곧 태어날 아기의 이름까지 「시몬」으로 미리 정했다니까 말하자면 뱃속에 있는 아기까지도 영화에 동원했으면 하는 눈치. [선데이서울 70년 9월 27일호 제3권 39호 통권 제 104호]
  • 레드 카펫 위로 김기덕 ‘트레블 꿈’ 설렌다

    올해로 60회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됐다. 예년에 비해 칸 영화제에 남다른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국 거장 감독의 영화 두편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칸의 단골손님 김기덕 감독은 19일 ‘숨’으로, 첫 손님이었던 이창동 감독은 24일 ‘밀양’을 들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일단 이창동 감독의 ‘밀양’ 수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영화제 후반에 시사 일정이 잡히면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경험에서 나온 통념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에다 영화제에 앞서 해외 언론에서 ‘밀양’과 주연배우들에 대한 언급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주연배우인 전도연·송강호를 ‘영화제의 미래를 약속하는 핵심 60인’에 선정해 관심을 보였다. 버라이어티는 “한국 영화계가 그동안 숨겨두었던 신비로운 연기력의 소유자가 공개된다.”며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를 칭찬했다.LA위클리는 “뛰어난 감독과 뛰어난 배우들이 만났기에 가능한 연기”라고 전했다. 두 잡지 모두 영화에 대해서도 “최고라고밖에 다른 할 말이 없다.”고 평했다. 물론 주요 경쟁작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올해 환갑을 맞은 칸은 과거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트로피를 수상한 내로라하는 감독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이 때문에 해외 비평가들은 올해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막식을 장식한 홍콩 왕가위 감독은 영어로 만든 첫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 쿠엔틴 타란티노(데스 프루프), 코엔 형제(노 컨추리 포 올드맨), 구스 반 산트(패러노이드 파크), 에밀 쿠스트리차(프로미스 미 디스) 등이 신작을 선보인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 주연배우 문소리가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감독이다. 지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만약 칸에서 수상한다면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올 첫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 앞당겨 5월 개봉 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 관람객을 잡기 위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이 오는 23일 뚜껑을 연다. 가정의 달에 공포영화의 개봉은 사실 모험이다. 게다가 미국서 건너온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밀양’과 맞붙기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리 공포영화가 철없이 빨리 찾아왔을까? ●맞붙어야 산다 보통 공포영화는 여름 시즌을 겨냥,6월부터 장이 서는 게 상례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것은 일찍 시작된 무더위 탓도 있지만, 배급 여건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밀양’이라는 강적을 피해 6월로 넘겨 봤자 갈수록 태산이기 때문이다.‘슈렉3’ ‘황진이’ ‘트랜스포머’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포진해 있는 것. 때문에 마냥 피하는 것보다 더불어 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전설의 고향’을 홍보하는 맥의 한지선 팀장은 “‘극락도 살인사건’이 관객 200만명이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3’의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대작들로 인해 전체 ‘파이’가 커지는 시기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볼거리가 많아져 극장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 일단 시선을 받고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심산이다. 한 팀장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상영시간이 170분으로,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러운 관객이 차선책으로 다른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편안하게 2∼3등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해 첫 공포영화가 잘된다는 영화계 통념도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3∼4년간의 데이터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첫 공포영화 ‘아랑’이 1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팀장은 “공포물을 손꼽아 기다려온 마니아들은 그해 첫 공포는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낯선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해 저조했던 공포영화 성적표는 올해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투적 패턴을 답습해서는 까다로워진 관객들의 취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깨우쳤다. 이 때문인지 올해 공포영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단순히 원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적 상황을 낯설게 하는 공포가 유독 많다. 눈 앞에 있지만 내가 보지 못한 사람, 상황, 공간 등 낯익은 것이 주는 낯선 공포에 더욱 전율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공포물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생소한’ 소재가 많은 이유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므이’를 제작한 아이엠픽쳐스의 정은선 실장은 “올해 영화는 ‘스크림’류의 슬래셔 무비에서 탈피한 것이 많다.”면서 “예년과 달리 공포가 40%라면 미스터리가 60%”라고 말했다. 공포감을 형성하는 내러티브에 더욱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한다. 정 실장은 “그런 점에서 올해가 한국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부학교실’에서는 의대생 6명이 ‘카데바’라 불리는 해부용 시체를 접한 후 환청과 환영에 시달린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주인공 외과의사로 나오는 김명민 주연의 ‘리턴’은 수술 도중 마취에서 깨어나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 그대로 제목에 사용했다. 일본 호러소설의 대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검은집’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캐는 보험조사원(황정민)과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의 대결이다. 사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윤진서 주연의 ‘두사람이다’는 그걸 이야기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날 해칠지 모른다는 관계성이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므이’는 100년전 베트남에서 발견된 초상화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미스터리로 90%이상 베트남에서 촬영, 이국적인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궁중을 배경으로 한 ‘궁녀’나 1940년대 경성의 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담’은 더 새롭고 기묘한 전율을 주기 위해 과거공간으로 이동했다. 숲속 아름다운 집에 사는 아이들이 공포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보다 더욱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때 그만큼 무섭지도 않고”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TV 납량특집물 ‘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향’을 하는 날이면 온가족은 일찌감치 밥상을 물리고 방안의 불까지 끈 채 무슨 의식을 치르듯 TV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었다. 어린 시절 무섭게 째려보던 ‘구미호’와 “내다리 내놔∼”하며 쫓아오는 소복 귀신은 잠자리마저 설치게 할 정도로 무서웠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밋밋한 자기복제를 거듭해 안방극장에서 밀려났지만 ‘전설의 고향’은 한국 공포의 원형이라 할 만하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사극공포 ‘전설의 고향’은 그 원초적 공포를 스크린에 재현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전율을 선사한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가 올해 첫 공포영화로 테이프를 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10년전 쌍둥이 자매 소연과 효진이 함께 물에 빠져 언니 소연만 홀로 살아 남았다. 그날부터 쭉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소연이 어느날 갑자기 깨어난다. 그와 동시에 마을의 한 선비가 얕은 도랑에 빠져 죽는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마을에서는 소연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소연과 효진의 어린시절 지기들에게 잇따라 변고가 일어난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살아난 소연일까, 죽은 효진의 원혼일까.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쌍둥이 자매의 등장은 반전을 위한 설정이다. 하지만 궁금증은 극 중반에 너무 쉽게 풀려버려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무섭기라도 한가? 이미 알려진 공포영화의 법칙들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대로 반복된다. 지금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지만 한 맺힌 처녀귀신만큼 오싹한 기운을 자아내던 게 또 있었을까. 일찌감치 공개된 포스터 속의 왜색 짙은 귀신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영화는 끝내 ‘링’의 ‘사다코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망을 안겨줬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칸 영화제 개막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 오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독일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칸 영화제 헌정 영화인 단편 ‘부조리(Absurda)’가 처음 공개됐으며, 이어진 개막 행사에서는 홍콩감독 왕자웨이(王家衛)의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 등 본상을 놓고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22편이 경쟁을 벌인다. 쿠엔틴 타란티노ㆍ에미르 쿠스트리차ㆍ구스 반 산트ㆍ왕자웨이 등 거장들과 다수의 젊은 신진 감독들이 경쟁 및 비경쟁 부문에 고루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밀양’의 주연배우 송강호와 전도연은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칸의 미래를 이끌 인물 60’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20일에는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의 사회로 60회 기념식이 열리며,60회 기념 이벤트로 마련된 옴니버스 영화 ‘각자에게 자신의 영화를(To Each His Own Cinema)’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칸 영화제도 지난해처럼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04년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미국의 마이클 무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건 정책을 비판하는 ‘시코(Sicko)’를, 영국의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미국 기자 대니얼 펄이 파키스탄에서 참수된 사건을 다룬 작품 ‘마이티 하트(A Mighty Heart)’를 출품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숲속의 여인』서 주연 맡은 최지희(崔智姬)

    『숲속의 여인』서 주연 맡은 최지희(崔智姬)

    「누드·모델」아니면 외국영화의 한「신」같지만 실은 국산배우 최지희(崔智姬)양. 김기덕(金基悳)감독의『숲속의 여인』중 한 장면이다. 3년전 결혼과 함께「스크린」을 떠났다가 3살짜리 아들을 얻고 다시 영화계에 돌아온 최지희는 지금 정상에의 도전엔 거의 필사적이다. 이처럼 옷을 훌훌 벗어던진 것도 말하자면 필사적인 노력을 나타내는 전신투구의 열의라고나 할까? 「카르멘」을 원본으로한『숲속의 여인』(유병훈(柳秉薰) 각색)에서 최지희는 주연인 가련한「집시」역을 맡았다. 옷을 벗는게 꼭 필요해서라기보다 서슴지않고「카메라」앞에 전라를 드러낼수있는 용기와 의욕이 장하다 할지-.「스타」재개업후 칼싸움아니면 왈가닥류의 영화에만 출연하던 최지희에겐『숲속의 여인』이 그녀의 쌓였던 의욕에 불을 지른셈. 이 온몸으로의 연기장면이 과연 당국의 가위질을 모면할 수 있을지…? [선데이서울 70년 9월 20일호 제3권 38호 통권 제 103호]
  • [하재봉의 영화읽기] 아포칼립토

    [하재봉의 영화읽기] 아포칼립토

    당신의 심장이 정말 뛰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 <아포칼립토>를 봐라. 심장 뛰는 소리가 탐탐북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릴 것이다. 마야 문명이 태어난 원시림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생존의 혈투는, 생명력 넘치는 야성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머리를 자르고 배를 가르고 심장을 꺼내는 일은 예사롭게 펼쳐진다. 그 끔찍한 잔혹함이, 폭력성과 선정성을 무기로 값싼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잠시도 시선을 돌릴 수 없는 무서운 속도의 질주와 싱싱한 에너지가 화면에 가득 차 있는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 호주에서 건너가 어느새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에서 이제는 문제적 감독으로까지 성장한 멜 깁슨의 연출력이 도드라지게 드러난 작품이다. <아포칼립토>는 배우 출신 명감독 반열에 우뚝 올라선 멜 깁슨의 야심과,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화면을 압도하는, 의심할 바 없는 올해의 수작 필름이다. 멜 깁슨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브레이브 하트>가 아카데미를 휩쓸 때까지만 해도 감독으로서의 멜 깁슨 앞은 탄탄대로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세 번째 연출 작품으로 예수의 삶을 소재로 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선택했다. 멜 깁슨 감독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는 성서에 적힌 그대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문제는 유대인의 반발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 집단이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은 할리우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제작 당시부터 처음 투자를 약속했던 투자자들이 유대인들의 압력을 받고 투자를 철회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시나리오를 검토한 사람들에 의해 이 작품이 유대인을 비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멜 깁슨은 주장한다. 예수를 골고다의 언덕에 오르게 한 사람들은 유대인들이다. 성서에 의하면, 빌라도 총독과 헤롯왕이 예수에게 사형 언도를 내리는 것을 서로 피하기 위해 회피하다가 결국 군중들에게 묻는다. 진짜 살인범으로 사형 언도를 받은 죄수 바라바와 예수 중에서 한 사람을 풀어줄 텐데 너희들은 누구를 풀어주기를 원하느냐고. 군중들은 차라리 흉악한 사형수 바라바를 풀어주라고 외친다. 결국 바라바는 풀려났고 예수는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메고 올라가 최후를 맞았다. 그 군중들이 유대인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결국 멜 깁슨 감독은 자신의 사재를 털어 제작을 해야만 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멜 깁슨에 대한 할리우드의 시선은 싸늘하다. 비록 그 영화가 엄청난 상업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사재로 충당한 멜 깁슨에게 결과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안겨 주었지만, 멜 깁슨에 대한 미국 영화계의 우호적 시선은 사라졌다. 멜 깁슨 감독이 만든 다음 작품 <아포칼립토>는 시선을 15세기 마야 문명이 꽃피고 있던 원시의 밀림으로 돌린다. <아포칼립토>를 지배하는 것은, 원시림 속에서 거의 발가벗은 채 살아가는 마야인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도 아니고,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재현되는 살인과 복수의 잔혹함도 아니다. 영화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속도다. 숲 속에서 거의 알몸으로 살아가는 마야의 전사들은 멈추지 않는다. 처음에는 맹수를 사냥하기 위해서 그리고 숲을 파멸시키고 부족의 부녀자를 살해하며 힘센 남자들은 노예로 끌고 가려는 홀캐인 부족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 그 다음에는 복수를 위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카메라는 그들의 격렬한 움직임을 어떤 때는 그들보다 먼저 달려가서 잡아내기도 한다. 멜 깁슨 감독은 마야 최후의 전사들에게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위해서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했다. 할리우드 경력이 거의 없는 배우들은 그러나 관객들에게는 실제로 마야 전사가 화면으로 등장한 것 같은 놀라운 충격을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원시의 숲 속에서 맹수를 사냥하며 자연과 함께 살고 있는 마야 부족의 리얼리티는 새 얼굴로 구성된 배우들과 그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감독의 용별술에 의해 싱싱한 에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부족장인 부싯돌 하늘과 그의 아들 표범발(루디 영블러드 분)을 중심으로 원시림 속에서 맹수들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마야 부족. 그러나 잔인한 홀캐인 부족이 마을을 습격한다. 쇠로 만든 날카로운 단검과 돌도끼와 돌몽둥이 등 선진무기로 무장한 홀캐인의 침략 앞에 마야 부족의 전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영화의 전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홀캐인족의 마을 습격 장면은 놀라운 핏빛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문명인들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생존을 위해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에게서는 화면에 묘사된 잔혹함 그 자체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정말 우리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는 장면은 그 뒤로 이어지는 추격신이다. 생포된 남편의 눈앞에서 강간을 당하고 잔혹하게 죽어가는 여인, 아들의 눈앞에서 처참하게 살해되는 아버지. 홀캐인에게 생포된 남자들과 여자들은 숲 속에 건설 중인 거대한 사원 앞으로 끌려간다. 여자들은 인신매매 되어 노예로 팔려가고 남자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노예로 이용된다. 허리에 화살을 맞았지만 탈출의 기회를 잡은 표범발은 필사의 힘을 다해 숲 속으로 도망친다. 그를 뒤쫓는 홀캐인 부족장들과 무리들. 생존을 위해서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그 어느 영화에서보다도 생생하게 만들어져 있다. 멜 깁슨 감독은 능숙한 조련사의 솜씨로 소재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긴장의 지속과 이완의 짧은 순간으로 전체 내러티브의 완급을 조절하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 준다. 영화의 백미인 표범발의 탈출신은 그를 쫓는 홀캐인 부족의 파괴력 있는 추격으로 더욱 빛난다. 머리 속까지 잠기는 늪, 나무 위로 도망쳤지만 거기에서 마주치는 표범, 그리고 독사의 공격까지 피하며 표범발은, 수직으로 만들어진 마른 우물 속에 숨겨 놓은 만삭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달린다. 그러나 홀캐인의 추격자들 또한 용맹스럽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의 열대우림 정글 지역인 라정글라에서 파나비전의 고감도 디지털 지네시스 시스템으로 촬영된 필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전사들의 미세한 동작까지 포착하고 있다. 또 국부만 겨우 가린 원시전사들이지만 각각 개성적인 헤어스타일과 이마까지 덮는 화려한 문신, 코와 입 등 얼굴 부위에 부착하는 장신구, 목과 허리 등에 걸치는 소품들이 어우러지면서 실제 마야 전사들을 보는 것같은 놀라움을 전해주는 <아포칼립토> 미술팀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부족의 전사들이 끌려간 마야 제국. 제사장은 살아 있는 노예들을 신에게 바치면서 돌칼로 가슴을 자르고 뜨거운 심장을 한 손에 움켜쥐며 꺼낸다. 그리고 제물의 머리를 자르고 몸통을 계단 아래로 굴러뜨린다. <아포칼립토>의 이런 잔혹한 영상은 선정성으로 관객들을 유혹하는가 아니면 주제의 드러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가 우리가 갈등할 필요는 없다. 야만과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는 외투만 다르게 걸친 채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고 멜 깁슨 감독은 고대 마야를 배경으로 싱싱한 에너지가 넘치는 폭력적 세계의 모습을 창조해 냈다. 그가 타협하는 유일한 것은, 가족의 가치를 가장 높은 곳에 위치시키는 할리우드 전통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직 가족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숲으로 돌아가려는 표범발의 질주에 영화의 모든 것이 달려 있는 이유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중국도 스파이더맨 ‘거미줄’에 ‘대롱대롱’

    중국도 스파이더맨 ‘거미줄’에 ‘대롱대롱’

    중국 영화계도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에 걸린 파리’ 신세다. 중국 주요일간지 칭녠바오(靑年報)는 9일 “중국영화들이 ‘스파이더맨3’의 흥행 독점속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극장의 대부분이 ‘스파이더맨3’ 만 상영한다. 중국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것이야 말로 문화 침략”이라고 상하이의 유명 배우 우쥔메이(鄔君梅. 영어명 비비안 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로 노동절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상하이의 완위(萬裕) 극장은 총 6개의 상영관에서 모두 스파이더맨을 상영했을 정도. 현재 우쥔메이가 출연한 영화 ‘홍메이리(紅美麗)’는 최근 개봉한 중국 영화들 중 1위로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속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스파이더맨3’가 개봉 1주일만에 전국 7410만위안(한화 95억여원)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데 비해 ‘홍메이리’는 300만위안(한화 3억 8천만원)에 불과했다. ’스파이더맨3’의 이러한 흥행과 스크린 독점에 대해 중국감독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은 “스파이더맨이 우리의 밥그릇을 빼앗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유명감독 자장커는(賈樟柯)는 “중국은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배워야 한다.”며 스파이더맨의 스크린독점을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영화 ‘황후화’의 성공을 본받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氣똥찬’ 영상콘텐츠 다 모여라

    부산이 영상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산콘텐츠마켓(BCM) 집행위원회는 8일 ‘2007 BCM’이 오는 22∼2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과 광안리 해변에서 처음 열린다고 밝혔다.세계 각국의 방송 콘텐츠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자리다.BCM은 앞으로 해마다 5월에 개최된다. 올해 BCM에는 국내외 방송사와 프로덕션, 케이블·위성·디지털 멀티미디어 이동방송(DMB) 등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가 총집결한다. 각국 구매 및 판매 담당자 14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BCM 집행위는 콘텐츠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장터’를 넘어 프로그램 제작자와 투자자를 이어주는 ‘산파’ 역할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집행위는 아시아 지역의 프로그램 공동 제작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 각국이 공동 투자해 미국의 할리우드에 맞서는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계처럼 방송 콘텐츠에도 아시아 국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한·중·일 3국의 공동제작 현황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린다.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판도라TV와 함께 일반인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작품을 뽑아 프로그램 제작자와 연결해 준다.‘삶은 콘텐츠(Life is Contents)’라는 주제로 열리는 ‘氣똥찬UCC콘텐츠 공모전’은 15일까지 접수한다. 박준영 BCM 집행위원장은 “미래의 콘텐츠 산업을 이끌 인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UCC 공모전을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또 새로운 한류(韓流) 콘텐츠로 부상한 비보이(B-boy) 경연대회도 연다.‘너희들의 슬로건을 보여줘!’라는 주제의 비보이 공연은 12일까지 UCC 동영상을 접수해 1차 예선을 치른다.2차 예선과 결선은 현장 심사로 진행된다. 결선은 24일 광안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www.bcmkr.com,(02)333-6701.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방송·영화계 ‘라인문화’ 논란

    방송·영화계 ‘라인문화’ 논란

    최근 한 개그맨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사조직에 대해 언급한 뒤 방송계에서 농담처럼 떠돌던 연예계 ‘라인문화(계보문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 일부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서 “나는 OO라인이다.”라는 식으로 라인문화를 개그 소재로 삼으면서 연예계 라인문화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규라인·유라인·최진실사단 요즘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연예계 사조직은 이경규가 이끄는 ‘규라인’과 유재석의 ‘유라인’이다. 규라인은 개그맨 이경규가 중심이 된 사조직.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김용만·이윤석,KBS2 ‘불량아빠 클럽’의 김구라·김창렬, 유일한 여성멤버 박경림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라인은 얼마 전 이경규가 MBC 황금어장의 인기코너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MC 강호동이 “규라인에 들어가면 다 잘된다는데….”하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알려졌다. 강호동 역시 이경규의 도움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대표적인 규라인 멤버로 통한다. 반면 유라인은 현재 MC로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는 유재석과 함께하는 연예인들을 말한다.MBC ‘무한도전’과 SBS ‘X맨’,‘하자Go!’등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하하·박명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무한도전’과 MBC ‘놀러와’에서 호흡을 맞추는 노홍철 또한 ‘유라인’ 멤버다. 최근 이영자가 ‘무릎팍도사’에서 언급해 알려진 이른바 ‘최진실 사단’도 있다.1990년대 결성된 이 조직은 이영자를 비롯해 최화정, 이소라, 홍진경, 김원희 등이 속해 있다. 방송활동보다는 친목도모에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규라인 멤버인 개그맨 김구라는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사회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연예계에도 ‘줄’이 있다.”며 “서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 뭉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여러 ‘줄’이 경쟁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계에도 ‘○○사단’문화 존재 이러한 라인문화는 방송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계에서도 예전부터 ‘○○사단’으로 불리는 라인문화가 존재해 왔다.‘투캅스’시리즈의 강우석 감독을 중심으로 영화배급사 시네마서비스 출신들의 모임인 ‘강우석 사단’이 대표적. 현재 강우석 사단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작사 ‘필름있수다’를 중심으로 실험정신을 강조하는 젊은 영화인들의 모임인 ‘장진 사단’도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인 기타노 다케시를 따르는 코미디언과 영화배우들을 일컫는 ‘기타노 사단’이 유명하다. 한때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 내 최고의 인기를 무기로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 자기 사단 출신 연예인들을 대거 투입,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찰떡호흡? VS 패거리문화? 이러한 라인문화에 대해 일부에서는 “연예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간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라인문화는 인정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많다. 친분을 바탕으로 호흡이 잘 맞는 이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그만큼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순발력이 요구되는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출연자들이 대본 이외의 내용으로 더 큰 재미를 줄 수도 있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예계 라인문화가 우리의 고질적 병폐인 줄서기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연예인이 청소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최근 방송인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잇따라 라인문화를 언급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네티즌 사이에서는 라인문화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거운 상황. 이를 반영하듯 디시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은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패러디한 ‘규라인’포스터를 만들어 조직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규라인 X파일’이라는 포스터를 통해 멤버 전원을 비꼬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이경규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규라인을 사조직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며 “나는 그저 후배들이 잘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 규라인은 실체가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PD는 “라인문화의 실체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이영자도 한 프로그램에서 ‘잘나가던 시절 이휘재를 내가 맡던 프로그램에 투입시켰다.’고 밝혔듯 친분으로 얽힌 일부 연예인들이 공적 영역인 방송을 지나치게 사적 인맥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으랏차차’ 한국만화

    ‘으랏차차’ 한국만화

    ‘쩐의 전쟁’(SBS 16일 방영 예정),‘키드갱’(OCN 18일 방영 예정),‘위대한 캣츠비’(tvN 7월4일 방영 예정)….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본 만화 “세분화된 소재·탄탄한 스토리 매력”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가 한 초밥집을 400번 넘게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지 않아도 일본 만화의 철저한 취재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자연스레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손에 쥐게 되는 장점을 갖는다. 영화 ‘올드보이’(박찬욱 감독),‘미녀는 괴로워’(김용화 감독)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2002년 SBS 드라마 ‘라이벌’,‘명랑소녀 성공기’(2002년작)도 일본 만화가 바탕이었다. 만화평론가 김낙호(32)씨는 “일본은 만화 대국답게 만화가 문화콘텐츠의 중심에 위치해 소재가 다양하고 작품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세계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연스레 일본 만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원작만화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가 경쟁력”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6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가 대표적이다. 한국 만화는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적 소재로 무장한 우리 만화들은 아시아 배급을 목표로 속속 드라마와 영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2007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으며, 여성대통령을 소재로 한 박인권의 만화 ‘대물’도 12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주요 배역에 대한 캐스팅을 끝마친 상태다. 특히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미국 샘 레이미 감독이 국내 만화사상 처음으로 형민우의 ‘프리스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2008년 개봉)를 제작하기로 해 달라진 한국 만화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원작의 창조적 변형이 필수 하지만 원작의 국적과 상관없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에서 한국적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원작이 아무리 뛰어나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방송·영화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적 유치함’이 용납되지 않는다.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한 ‘게으른 각색’으로는 작품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키드갱’에 출연중인 연기자 손창민은 “만화 원작 작품은 캐릭터나 극중 상황이 희화화되거나 과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현실감있게 만드는 세심한 연출력과 연기자의 창의적 연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연걸 “데뷔시절 덩샤오핑 주석 도움 받았다”

    이연걸 “데뷔시절 덩샤오핑 주석 도움 받았다”

    ”영화계에 데뷔했을때 덩샤오핑(鄧小平)의 도움을 받았다.” 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가 최근 홍콩 펑황(鳳凰)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인시절 중국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의 격려를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리롄제는 프로그램에서 “23년 전 덩샤오핑 할아버지에게 받은 격려 한마디를 지금도 잊을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처음 데뷔해 어려웠을 당시 대담하게 덩샤오핑에게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얼마후 놀랍게도 도움과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 정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가서 덩주석을 만났던 일을 회상하며 “열심히 공부해 좋은 인재가 되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덩주석의 부인에게도 “건강에 주의하고 중화인민들을 위해 살라” 는 서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그램에 출연, 덩주석과 부인을 줄곧 ‘덩 할아버지’ ‘덩 할머니’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한편 리롄제는 최근 상하이에 200억원에 달하는 호화주택 건설로 중국내에서 큰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KBS-TV의『꽃집 아줌마』(이근삼(李根三)작 이성재(李聖宰)연출)가 한국 TV로선 처음으로 일본에 출장 녹화를 했다.「타이틀·롤」정혜선양(28)으로선 첫 외국나들이기도 하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는 여러 가지로 잊을 수 없는 일이 많았단다. 코로나 차(車) 탄채 일본(日本)까지 가까운 나라라는 실감을 8월16일 KBS 방송국 앞을「코로나」로 출발, 경부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 부산에서「부관 페리」를 타고 일본「시모노세끼」항에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란 나라가 바로 이웃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시모노세끼」에서「오사까」까지 19시간 동안을 자동차로 달리며 일본의 농촌, 중소 도시를 둘러보며 강행군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네들의 부(富). 『정말 모두 잘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소나 외양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동차와 차고가 있고 초라한 초가지붕 같은 건 눈을 씻고볼래야 볼 수가 없어요. 약오를 만큼 잘 살고 있어요』 또한 아무리 깊은 산골이라도 길이 모두「아스팔트」포장이 돼있어 흙길은 구경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한결 여행하는 맛이 나고 짜증스럽거나 지리하지가 않았단다. 『또 부러운 것은 산에 그렇게 나무가 많더군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우리나라의 산을 보고 현해탄을 건너가서 일본의 산을 보니 도대체 비교가 안 될 지경이에요. 어디를 가든 빽뺵이 들어선 나무, 정말 부럽더군요』 반드시 그것만으로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고 풍성함이 있을 것이 아니냐고. -함께 여행한 사람은 누구 누구죠? 『「꽃집 아줌마」를 연출하는 이성재씨, 함께 출연하는 이치우(李致雨)씨「카메라맨」권유철(權有哲)씨 그리고「짐·가우어씨」이렇게 모두 5명이었어요』 -며칠동안이었죠? 『나는 영화 전우열(全右烈 감독「인정 사정 보지 마라」) 촬영「스케줄」때문에 20일에 다른분들보다 먼저 왔어요.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와서 관광호 편으로 서울에 왔는데 이번 일본 여행은 그러니까 자동차 배 비행기 기차 모두 탄 셈이죠. 다른 분들은 8월26일에 돌아왔어요』 -일본을 여행하면서 특별히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본점은? 『어디를 가나 조용하더군요. 농촌을 가도 그렇고 도시를 가 보아도 그렇고 도무지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오사까」같이 큰 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지만 그의 도시는 아주 조용해요. 왜 그런지 궁금했지만 일본말을 할줄 모르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아마 모두 일터에 나가 일을 하느라고 한가한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엑스포 70」을 보고 느낀점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내부구경을 한 건「한국관」뿐이었는데 굉장히 외국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일본에 대해 부러운 것만 보아서 우울했던 마음이 으쓱해지더군요. 다른 나라 전시관들은 대강 외양만 훑어보아서 잘 모르지만 어쨌든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교포들의 환대를 받으며 새삼스럽게 조국애 느껴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말이 통하지 않은 점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운전면허가 일본에서 통하지가 않더군요. 우리나라가「국제 면허회」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고 있어서 그렇대요. 그래서「시모노세끼」임시「넘버」를 달고 다녔는데 화가 나는 일이에요. 서울 거리에는 일본「넘버」를 단 차가 마음대로 다니는데 일본거리에선 왜 우리나라 넘버가 통하지 않는지』 『「꽃집 아줌마」의 녹화는 예정대로 성공했습니까?』 이번『「꽃집 아줌마」일본 녹화의 의의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첫번째로 해외에서 녹화를 했다는데 있는게 아닐까요? 제대로 여건을 갖추지도 않았는데 해외에서 녹화했다고 해서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열심히 했고 고생도 많이 했죠』 -제일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재일교포들이 정말 환대를 해 주었어요. 어디를 가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어려운 점을 보살펴 주고 정말 신세 많이 지고 왔어요. 해외에 나가니까 참 조국애라든가 민족애라는 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1942년 서울태생. 60년 서울 수도여고를 졸업하고 6개월동안 충남 대전 방송국에서 성우생활을 한 것이 연예계와의 첫 인연. 61년 KBS-TV「탤런트」1기로 TV계에 진출하여『그날이 오면』「데뷔」작『상아의 노래』『실화극장』『녹슨 단검』등「셀 수 없을 만큼」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지금은『꽃집 아줌마』 외에『박쥐』에 출연중. 3년 전에『제3지대』로 영화계에로 진출하여『홍콩에서 온 마담장』『여자의 길』 등 20여편에 출연. 연극에도 관심이 있어『해물리트』(동인극장)『유리 동물원』(동인극장) 분례기(糞禮記)에 출연하기도. 그러나 역시 TV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연극은 너무 딱딱한 것 같고 영화는 호홉의 연결성이 없어서 어쩐지 썩 당기지 않는다는 말. 그리고 무엇보다 방송국의 분위기가 마음에 맞아서 TV가 최고란다. 부부「탤런트」“오히려 서로 도움커요” 64년 같은 KBS-TV 동기생이 박병호(朴炳浩)씨 (현재 TBC-TV「탤런트)와 3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 1남(4) 1녀(6)를 두었다. -두 사람이 같은「탤런트」생활을 하자면 곤란한 점이 많을텐데? 『웬걸요. 저는 오히려 도움이 돼요. 만약 전혀「탤런트」실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부인이 밤을 새운다. 지방에 나간다. 외박한다 하는 걸 이해해 주겠어요? 아빠는 같은 처지이니까 다 이해해 주죠. 부부가 함께「탤런트」를 해서 곤란한 건 오히려 남자 쪽인 것 같아요. 아내 몰래 뭘 하고 싶어도 빤하니까 못하게 되죠. 만약 했다가는 금방 알게 되고 속일 수가 없죠』 -박병호씨는 TBC에 있고 정양은 KBS에 있으니 서로「라이벌」의식 같은 건? 『아무래도 경쟁방송국이니까「라이벌」의식이 있게 되죠. 빤히 억지인줄 알면서도 서로 우리 방송국 것이 최고다 하고 우길 때가 많아요』 첫번째 외국 나들이로 닷새 동안에 3천km를 여행한 정양의 꿈은 역시 훌륭한「탤런트」가 되는 것뿐. 서울 동숭동 기자「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팔선녀가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

    팔선녀가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

    50대가 된 작가의 작품은 10년 전 그의 영화만큼이나 여전히 논쟁적이었다.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 출연으로 이상현(52)은 몇년간 영화계에서나 미술계에서도 제대로 설 수 없었다. 지금 보면 왜 그렇게 뭇매를 맞았는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당시 영화는 등급보류로 3년간 개봉조차 할 수 없었다. 베니스영화제를 거쳐 2000년 공개된 영화는 ‘포르노’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영화에서 여배우(김태연 분)에게 맞는 ‘Y’였던 이상현은 그 전에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에 의해 ‘차세대 중요작가’로 선정되는 등 전도유망한 작가였다. 배우 이혜영과의 친분으로 영화에 출연한 뒤 예술인생을 우회한 이상현은 몇년간 명상으로 세월을 보낸다. 오는 16일까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02-720-5789)에서 열리는 12번째 개인전 ‘구운몽’에서 그는 사진 한쪽의 낚시꾼으로 등장한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 배경의 한국 인터넷게임 이미지에 팔선녀를 합성한 사진전이다. 이 팔선녀는 서포 김만중의 첫 한글소설 ‘구운몽’에 등장하는 이들이다. 이상현의 전작 ‘리틀 싯타르타’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여고생들이 다시 모델로 활약했다. 작가에게 코스프레(게임이나 만화 캐릭터처럼 옷을 입고 사진 찍는 놀이)를 하는 학생들이냐고 물었더니, 작가는 코스프레란 단어도 몰랐다. 무릉도원을 향한 욕망과 좌절을 담은 디지털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티먼 갤러리를 포함해 타이완, 오스트리아, 독일 화랑의 초대가 잇따를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명함에 아톰을 새기고 다니는 이상현은 여전히 꿈을 좇는 낚시꾼처럼 보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미려, 생방송 촬영 중 울면서 퇴장

    김미려, 생방송 촬영 중 울면서 퇴장

    사모님’의 깜짝 눈물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그우먼 김미려(25)가 터트린 방송 사고를 두고 갖가지 추측과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 역시 커지고 있다. 사건은 26일 오후 케이블 채널 엠넷(Mnet)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카운트타운’에서 벌어졌다. 방송 도중 김미려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무대를 뛰쳐나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TV에 방영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그룹 에픽하이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김미려는 가수 서인영이 “사모님 버전으로 다음곡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이번에 가수로 섭외돼 너무 기뻤는데 사람들은 아직까지 저를 그냥 웃긴 김미려로 보는 것 같다”고 울먹이면서 무대를 내려갔다. 방송 사고 이후 김미려의 눈물을 두고 갖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처음에는 서인영의 발언을 비롯해 “김미려씨가 실제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고 말한 가수 남규리의 나이 시비 때문에 속이 상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방청객 중 일부가 김미려를 모욕하는 고함을 질렀다는 증언이 새롭게 밝혀졌고 급기야 당시의 상황이 의도된 연출이라는 의혹마저 불거졌다. 특히 일부 방송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미려가 개그 활동을 임시 휴업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김미려가 개그활동 보다는 가수 활동에 욕심과 미련이 크다는 것이다. ‘사모님’으로 유명세를 얻기 오래 전에 그룹가수 ‘하이봐’로 먼저 데뷔했던 사실이 이같은 추측의 근거다. 절친한 동료 역시 “김미려는 자신이 개그우먼의 자질이 부족한데도 ‘사모님’으로 큰 인기를 끌게돼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일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김미려가 개그우먼보다는 뮤지컬 가수나 대중 가수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실제로 개그계를 떠나 다른 예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개그맨들이 적지 않다. ‘개그콘서트’의 원조 멤버 백재현과 ‘리마리오’ 이상훈이 연극계에서 활동 중이고 ‘출산드라’ 김현숙도 영화계와 뮤지컬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미려의 소속사와 MBC ‘개그야’의 제작진은 김미려의 은퇴설을 일축하고 있다. ‘개그야’의 노창곡 PD는 “개그계에서 스타로 성공한 이후에도 뿌리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면서 “개그계는 한명의 개그 스타가 아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돌아오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서울 제공@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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