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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史의 여신’ 김지미, 올해 부산영화제 회고전

    ‘한국영화史의 여신’ 김지미, 올해 부산영화제 회고전

    ‘한국 영화사의 여신’이자 ‘포스트 여배우 트로이카’ 김지미의 회고전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다. 부산영화제 측은 26일 “제15회 부산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김지미”라고 밝혔다. 부산영화제에서 배우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2007년 제13회 영화제의 김승호 회고전 이후 두 번째이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김지미는 한복보다 양장을 많이 입은 서구적 이미지의 배우였다. 그는 데뷔작을 함께한 홍성기 감독을 비롯, 김수영·김기영·임권택 등 한국의 대표 감독들과 작업하면서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또한 최무룡·신영균·신성일·김진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제작사 지미필름을 통해 배우에서 제작자로 변신한 김지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티켓’을 창립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20세기의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김지미를 올해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부산영화제 측은 “김지미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변화를 읽어볼 수 있는 회고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고전에는 ‘비오는 날의 오후 3시’(감독 박종호)·‘토지’(감독 김수용)·‘육체의 약속’(감독 김기영)·‘길소뜸’·‘티켓’(감독 임권택) 등 총 8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부산영화제의 한국영화 회고전을 지원하는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 코리아는 김지미의 이름을 새긴 디렉터스 체어(Director’s Chair)를 증정할 예정이다. 사진 = 영화 ‘아낌없이 주련다’(1987)의 김지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제빵왕’ 팔봉선생 죽음에 시청자도 울었다▶ 박한별 8등신 몸매, 언더웨어만 걸쳐도 빛나는 명품▶ 신세경, 앞머리 자른 사진 공개 ‘만족VS불만족’반응 갈려▶ 에이미, 이병헌 휘성과 친분 과시…‘즉석 전화’▶ 안영미, 술버릇고백 “높은 수위까지 옷 벗기”
  • “영화관 철학강의엔 ‘시험 없는 공부’의 기쁨이 있다”

    “영화관 철학강의엔 ‘시험 없는 공부’의 기쁨이 있다”

    파리 시내 6구의 룩셈부르크 공원 옆 자택에서 만난 올리비에 푸리올은 내려입은 낡은 청바지와 티셔츠, 희끗희끗한 머리 덕분에 마치 개구쟁이 만화 주인공 ‘파이도 디도’를 연상케 했다. “이사가 덜 끝나 집 정리가 덜 됐다. 미안하다.”면서 자리를 권했다. 파리 중심가치고는 꽤 큰 규모의 집이었지만 각종 영화 DVD, 철학 서적, 교양서 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그의 저서들도 한 켠에 쌓여있었다. 손짓발짓을 하며 집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모습에서 어리숙한 이미지까지 느껴졌지만,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 그는 고뇌하는 철학자의 눈빛으로 돌아갔다. 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종이를 꺼내 그림을 그려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을 반복했다. 그는 “교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에게 답변하는 일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 시간으로 예정됐던 인터뷰는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영화관에서 철학강의를 한다는 방식이 독특하다. -2000년대 초반 파리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서 3학년들을 상대로 철학을 강의했다. 철학을 조금이라도 쉽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교실에서 영화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방법을 시도해봤다. 반응이 좋아 1년 정도 진행했는데, 한 졸업생 아버지가 찾아와 “이런 강의를 대중에게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했고, 자신이 갖고 있는 13구의 영화관 MK2를 빌려줬다. 그 뒤로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강의를 하고 있다. 다음달에 6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스튜디오 필로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 -프랑스 철학계에는 20~30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카페 필로’라는 것이 있다. 철학자들과 그와 비슷한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이다. 나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강의’라는 내 욕망을 충족시키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영화 촬영소를 의미하는 ‘스튜디오’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영화와 학문적인 이미지가 강한 철학은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 굳이 두 가지를 연결지은 이유가 있나. -내 첫 강의 대상은 16~18세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철학을 얘기하려니 매개체가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철학은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반면 영화는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관객들은 보는 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강의에 등장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에서 철학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화 ‘아메리칸 뷰티’에서 무기력한 가장 레스터가 점차적으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스피노자의 중요한 개념인 ‘어떻게 하면 기쁨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를 통해서는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성을 설명하면서 욕망으로 인한 고통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 물론 영화가 보조수단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더욱 명확히 전달해 영화를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한국의 수능시험과 같은 바칼로레아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유독 강의를 많이 찾는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것은 지식을 얻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다. 사람에 따라 관심이 다르고 성취도가 다른데, 그것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 그 끝에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고3은 철학강의를 의무적으로 듣도록 돼 있다. 학교에서도 철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굳이 영화관을 찾는 것은 ‘시험이 없는 공부’의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가 “배움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시간이 있는데,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계발하는 시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배워야할 때이고, 그때에 적합한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젊은 학생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강의 준비에 시간이 많이 들 것 같다. -난해한 주제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실제로 스피노자가 말하는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수많은 영화를 뒤졌던 경험이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종족이냐가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존재가 결정된다.’는 내용이었는데 결국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을 이용해 강의를 완성할 수 있었다. 강의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 영화 DVD를 가져오거나 메일을 보내 영화에 대해 질문을 한다. 실질적인 준비시간은 3개월에 10여개의 강의가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강의 방식도 2시간 중에 10여분 얘기한 뒤 영화 장면을 보여주는 일을 반복해 집중도를 높이도록 했다. 최대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다.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 -학생 상당수는 철학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한다. 내 강의를 통해 철학이 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학교에서 배우는 철학에 대한 장벽도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를 새롭게 보게 됐다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철학의 사고방식과 영화가 공통적으로 흐름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특징 때문인지 깊이 빠져드는 사람들이 좀 있다. 가족에 대해 철학으로 강의를 했더니 그 다음 주에 별거를 끝내고 다시 합치기로 했다며 찾아온 부부도 있었다. →해외에서도 스튜디오 필로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 -니스, 낭트 등 프랑스 지방과 영국 런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번 느끼게 되는 것은 ‘영화가 만국 공통의 언어’라는 점이다. 정신병원이나 자원봉사단 등 특수한 집단을 상대로도 강의하는데, 항상 얘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들에게 철학을 그냥 ‘강의’한다고 하면 받아들여지겠는가.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미 ‘죽은 학문’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의 사정은 어떤가. 현대에 철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한국에서는 철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 무엇을 하는가. 진로에 대해 말하자면 프랑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수가 되거나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결국 회사원이나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간다. 그러나 철학은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학문이다. 자신이 놓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그 후에 행동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이 생각만 하는 학문이라고 착각한다. 데카르트는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때는 생각을 하지 마라.”고 했다. 철학자의 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명쾌한 주장이다. 철학이 어렵고 필요 없는 학문으로 느껴지는 것은 선입견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어서이지, 실제로 알면 알수록 정말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고전철학은 수백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가다듬어진 학문이지 않은가. 그 같은 사고과정을 내 것으로 만들면 그 자체가 바로 살아가는 지혜다. 내가 강의와 책의 각 주제의 제목을 ‘~사용법’이라고 정한 이유도 의지, 의심, 자유, 정념, 고매함, 만남, 모방, 의식, 상상력 등 인간이 갖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법을 철학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을 강의실에서 영화관으로 끌어내는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강의를 더 많이 하고 싶다. 그 나라에서 적합한 영화를 찾아서 그에 맞는 철학을 얘기하는 시도도 의미가 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김기덕 감독의 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박찬욱 감독의 박쥐 등 한국영화를 많이 봤고 관심도 많다. 언젠가 한국에서 강의하게 되면 한국 영화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궁극적인 목표는 영화관까지 끌어낸 철학을 ‘길’로 끌어내는 것이다. 철학이 완전히 열린 공간의 길로 나온다는 것은 누구나 얘기할 수 있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학문이 된다는 얘기다. 어떻게 하면 나라나 계층의 경계 없이 함께 철학을 말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볼 참이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올리비에 푸리올은 누구 철학자이자 영화감독, 소설가. 1973년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2002년 소설 ‘메피스토 왈츠’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단편영화 ‘컷 인 몽타주’로 영화계에도 데뷔했다. 2005년 매주 토요일 파리 13구의 영화관 MK2에서 철학강의 ‘스튜디오 필로’를 진행하면서 프랑스 철학계에 ‘새로운 철학 읽기’라는 화두를 던졌다. 스튜디오 필로는 바칼로레아 시험을 앞둔 프랑스 고3 학생 및 젊은 철학도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2008년 프랑스 오랑주TV의 정규방송으로 편성됐고, 각 시즌은 매년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스튜디오 필로, 철학이 젊음에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를 다룬 2005년 1시즌의 강연묶음이 출간됐다.
  • 임수정·이병헌, ‘시네마엔젤’ 커플호흡…“역시 톱배우”

    임수정·이병헌, ‘시네마엔젤’ 커플호흡…“역시 톱배우”

    배우 이병헌과 임수정이 ‘시네마엔젤’로 분해 커플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과 임수정은 최근 패션지 ‘하퍼스바자’와 영화 재단 ‘시네마엔젤’(대표 이현승 감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시네마엔젤 프로젝트 화보’를 촬영했다. ‘시네마엔젤’은 한국영화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영화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소규모 재단으로 매년 프로젝트 화보를 진행해왔다. 올해의 ‘시네마엔젤’ 커플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과 ‘김종욱 찾기’로 올 하반기 관객들과 만나는 임수정.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은 없지만, 임수정과 이병헌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선뜻 의기투합했다.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임수정과 이병헌은 “영화 배우로서 꼭 해 보고 싶은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 내내 즐거우면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배우의 카리스마와 섹시한 매력, 친근함 등을 아낌없이 담아낸 임수정과 이병헌의 화보는 ‘하퍼스바자’ 9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4회째를 맞는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는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후원금은 이병헌과 임수정, ‘하퍼스바자’의 이름으로 ‘시네마엔젤’ 재단에 기부된다. 해당 후원금은 영화 관람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소외 계층,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한국의 독립영화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병헌과 임수정에 앞서 1회에는 안성기, 송강호 설경구, 박해일, 황정민, 유지태, 류승범, 수애, 신민아, 장진영, 강헤정, 배두나, 공효진 등 13명의 배우들이 기꺼이 ‘시네마엔젤’로 활약했다. 이어 2회는 이나영, 3회는 전도연으로 이어지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진 = 하퍼스바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양악수술’ 김지혜, V라인 등극…’임혁필과 병원동기’▶ 손예진, 암스테르담의 ‘팜므파탈’ 변신…"고혹+요염"▶ 김신영, 경매서 10억 탕진..구매 물품은?▶ 포미닛, 인지도↓ 충격에 녹화중단 "이정도일 줄은.."▶ MC몽 ‘몽키펀치’ 법정분쟁 휘말려…’시끌시끌’▶ 문채원, 선글라스 민낯 셀카 공개...팬들 시선집중▶ 김정은, 매끄럽고 탄력있는 각선미 ‘아찔 매력’
  •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 복귀한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 복귀한 최민식

    요즘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다. 연쇄살인범 경철에게 약혼녀를 잃은 수현(이병헌)의 복수극을 다뤘다. 노골적이고 잔인한 장면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연쇄살인범 역의 최민식(48)에게 가장 먼저 눈이 간다. 섬뜩한 연기력은 차치하더라도 5년만에 상업영화로 컴백한 반가움이 앞선다. 16일 서울 태평로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낫이라도 들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농을 건네자 “아까 치워놨다.”고 받아친다.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노련함이 관록의 배우답다. 스크린에서는 지독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그이지만, 현실에서는 스타의 권위의식 따윈 찾아보기 어렵다. 그와의 대화를 주요 키워드로 풀어본다. ●5년간의 공백과 군대 우선 안부가 궁금했다. 지난 5년간 어지간히 마음 고생을 했을 터이니 말이다. 최민식은 2006년 정부의 스크린쿼터(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방침에 항의하며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그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많지 않았다. 자의반 타의반 연극무대와 저예산 영화를 찍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지난 5년간) 정말 배운 게 많다. 후배들이 군대 갈 때 마치 배우인생 끝난 것처럼 낙담들을 많이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배우는 평생 직업이다. 이 각박한 세상에 정년퇴임도 없고 얼마나 좋은가(웃음). 난 뭐든 해 보라고 조언한다. 미친 듯 사랑도 하고, 술 먹고 싸움질도 해 보고…. 치열한 경험은 배우에게 큰 자산이다. 나 역시 5년간 그런 경험을 한 거고.” 좀 더 구체적으로 ‘경험’의 실체를 물고 늘어졌다. “반성과 동시에 자부심의 시간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여행도 하고 연극도 매일 보러 다녔단다. 오대산 월정사나 상원사에서 조용히 책을 읽기도 했다. 바쁘게 계속 연기를 했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수많은 사람들과 술판을 벌이며 소중한 연도 맺었다. “배터리 충전 확실히 했다. 이제 달릴 차례다.” ●유영철과 장경철 아뿔싸. 과거사로 시간을 너무 끌었다. 영화 얘기를 아직 꺼내지도 못 했으니 말이다.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서둘러 물었다. 박훈정 작가의 시나리오 ‘아열대의 밤’을 보고 필이 꽂혀 버린 최민식. 갑자기 김지운 감독이 떠올라 연락을 했다. “그럼 배우가 감독을 캐스팅한 건가.”라는 추임새에 “아유, 캐스팅은 무슨…. 제안이다.”라며 웃는다. 처음엔 이병헌이 맡았던 수현 역을 탐냈다고 한다. 악마성이 전염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서였다고. 그런데 김 감독이 가로막고 나섰다. “수현은 멋있는 캐릭터잖아. 그냥 최 선배가 연쇄살인범하지?”라면서. 최민식은 수소문 끝에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조사한 형사를 직접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캐릭터를 좀 더 실감나게 살리려는 욕심에서였는데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의 잔인함은 현실로 옮겨오면 ‘새발의 피’일 뿐이라는 최민식. ●잔인함과 현실 그도 영화가 이고 가는 ‘잔인성 논란’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눈치였다. “논란이 인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얘기다. 그 논란이 사회에 세련되게 흡수되고 있으니까. 다만 성인들이 보는 영화인 만큼 너무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째 좀 싱겁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단순히 잔인해서 욕 먹는 건 아닌 것 같다. 악마성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헤치기보다는 그냥 원색적인 표현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이 있다.” 틀린 분석은 아니라며 일단 수긍하는 최민식. “영화에는 결국 두 주인공이 펼치는 행위만 남는다. 극단적인 폭력이 유희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수현의 복수 의미는 없어진다. 폭력성이 전염돼 버리는, 일종의 상징이 되는 거다. 우리 사회의 명분 없는 수많은 폭력과 그 폭력에 중독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연 인간이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공공의 적과 새가슴 현실 속의 최민식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DVD를 보다가 역겨워 그냥 꺼 버리는 남자다. 그런데도 영화 속의 그는 늘 ‘센’ 배역을 맡는다.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 포석 아니냐.”고 슬쩍 공격해 봤다. “여성관객들에게 공공의 적이 돼 얼마나 욕먹고 있는데 전략이라고 보긴 좀 그렇지 않나.”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가족들도 걱정이다. 특히 장모님이 보시면 실망하실 텐데….” 영화 촬영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도 시달렸다고 고백한다. “장애까진 아니지만, 배우들 입장에서 이런 영화는 무척 힘들다. 아무리 인형(인체 대용)이라지만 요즘엔 너무들 잘 만들어 깜짝깜짝 놀란다. 빨간색도 싫어진다. 소품으로 쓰는 피가 식용 색소인데 약간 단맛이 난다. 나중엔 정말 피비린내 난다. 촬영기간 동안은 고기도 안 먹히더라.” ●펜션과 가위질 영화는 애초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상영 불가 위기에 몰렸다가 ‘18세 이상 관람가’로 최종 결론났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펜션 신이 대거 잘려 나간 게 무척 아쉽다고 최민식은 말했다. 펜션은 경철이 수현의 추적을 피해 다른 사이코패스 친구와 머무르던 장소다. “펜션 장면이 생뚱맞다는 지적도 있지만 영화에서 무척 중요한 장치다. 악마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 악마로 서서히 전염돼 가고 있는 수현이 들어왔을 때 그 심리묘사가 핵심요소였는데 잘려 나가 아쉽다.” 다음 작품은 이번처럼 지독한 역할은 아니라고 한다. “준비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좀 바보 같은 역할이다. 또 살 떨리는 영화 찍어서 공공의 적으로 완전히 찍히고 싶진 않다. 하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CJ·쇼박스·롯데 “임권택 101번째 영화, 함께 모시자”

    CJ·쇼박스·롯데 “임권택 101번째 영화, 함께 모시자”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한국 영화계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을 하나로 모았다. ‘달빛 길어올리기’ 측은 16일 “국내 ‘빅3’ 배급사로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달빛 길어올리기’에 각각 투자와 배급, 홍보 및 마케팅을 맡아 공동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달빛 길어올리기’는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첫 공동 작업으로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한 편에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지원하는 것은 국내 영화계 최초의 사례다. 이들은 한국의 거장 감독 임권택의 ‘달빛 길어올리기’가 개인적인 성과를 떠나 한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3개 기업들은 약 20억 원의 순제작비 중 5억 원을 지원하고 각 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투자, 마케팅 및 배급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그 결과, 마케팅 및 홍보는 CJ 엔터테인먼트, 배급은 쇼박스, 계약 및 정산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종이가 사라져가는 현대에 천년 세월을 숨쉬는, 달빛을 닮은 우리 종이 한지가 재현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는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 예지원 등이 출연한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 영화진흥위원회, 동서대학교 등이 제작 투자를 맡았으며 현재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성유리, 5년 만에 가수복귀?…팀과 ‘연인선언’ 입맞춤▶ ’30억대 모델’ 민효린, 명품 럭셔리 분위기 ‘물씬’▶ 16세 오웬스, 18억만장자…스티브 잡스에 자극▶ 유세윤, UV 신곡 ‘편의점’ 뮤비 ‘십덕후’ 섭외▶ 김지훈-임정은 열애? "군대 다녀올 테니 기다려" 고백▶ 하현정 눈 성형고백 "돌출 눈 콤플렉스, 살짝…"▶ 레이디가가 변신 김희철, 망사스타킹 각선미 섹시
  • 액션히어로 총출동 ‘익스펜더블’

    액션히어로 총출동 ‘익스펜더블’

    거의 지구방위대 수준이다. 슈퍼맨,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 아쿠아맨, 프레시맨 등 초능력 영웅들이 뭉쳤던 슈퍼특공대처럼 말이다. ‘로키’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 ‘터미네이터’ ‘코만도’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황비홍’의 이연걸, ‘트랜스포터’의 제이슨 스태덤, ‘퍼니셔’ ‘유니버설 솔저’의 돌프 룬드그렌, 최근 ‘더 레슬러’로 부활한 미키 루크, ‘폭주기관차’의 에릭 로버츠…. 여기까지만 언급해도 벌써 숨이 차오른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 랜디 커투어, 미국 프로레슬링 WWF 챔피언 출신 스티브 오스틴, 북미프로풋볼(NFL) 출신 테리 크루즈까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출연진 면면이다. 스티븐 시걸, 장 클로드 반담, 키퍼 서덜랜드까지 뭉쳤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어쨌든, 적게는 40대 초반에서 많게는 60대 중반으로, 저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누군가에게는 액션 영웅, 누군가에게는 스포츠 영웅이었던 이들이 스탤론을 구심점으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찍었다. 19일 개봉하는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이다. 액션 영웅 명예의 전당격인 이 영화가 과연 시너지 효과(Up)를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Down)를 받을까. 103분. 청소년 관람불가. ■ Up - 한 앵글속의 전설들 그것이면 충분하다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한 앵글 안에 마주섰다.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순간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익스펜더블’은 값어치가 충분하다. 여기에 브루스 윌리스까지 가세, 감격적인 3자 대면 장면을 낳았다. 무엇보다 스탤론과 슈워제네거가 서로를 퇴물 생쥐, 거물 토끼로 부르며 주고받는 입담 대결이 백미다. 옛 세대를 대표하는 스탤론과 새로운 액션 세대를 대변하는 제이슨 스태덤이 누가 더 빠른지 승강이를 벌이는 것도 재미다. 영화 막바지에 스태덤으로부터 “넌 이제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라는 말을 들은 스탤론은 “슬슬 실감난다.”고 웃음 짓는다.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명분이 없어도 어디든 달려가는 최강 용병팀 익스펜더블. 남미의 작은 섬나라 빌레나의 독재자를 내쫓는 일을 맡는다. 정찰에 나선 리더 바니 로스(스탤론)와 리 크리스마스(스태덤)는 접선책 산드라(지젤 이티에)를 만나지만 적에게 노출돼 일전을 벌이다 산드라만 남겨 두고 섬을 탈출한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까지 연루돼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익스펜더블은 작전을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로스는 남다른 신념을 보였던 산드라를 구하기 위해 섬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동료들도 합류를 하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해피엔딩. 중장년이 됐어도 여전히 꿈틀대는 근육질을 자랑하는 사내들에게 회색 뇌세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스탤론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화끈하다.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하기보다 실제로 몸과 몸이 부딪치고, 화약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목뼈 골절의 중상을 당하기도 했던 스탤론이 선착장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쫓아가 몸을 날려 올라타는 장면과 스태덤이 비행기 앞머리에 탑승해 기관총을 쏘는 장면 등은 압권이다. 40세가 넘어서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복귀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투어와 1990년대 WWF를 주름잡았던 스티브 오스틴이 육중하게 격돌하는 장면은 덤이다. 눈썰미 있는 종합격투기 팬이라면 단역을 맡은 브라질 출신 스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도 찾을 수 있다. 익스펜더블. 소모품이라는 뜻이다. 왕년의 거물 액션 배우들이 자신들은 결코 소모품이 아니었다고 온몸으로 역설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own - 옛 명성만 믿었군요 지루한 어르신 액션 요즘 영화계가 많이 힘든 모양이다. 추억을 내다 파는 작품이 부쩍 늘었다. 지난 6월에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외화 시리즈 ‘A-특공대’를 부활시키더니 이번엔 1990년대를 주름잡던 액션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익스펜더블’을 내놓았다. 적어도 대중문화에서는 ‘어르신’에 속하는 30~50대들. 대중문화 주도 계층인 10~20대 앞에서 당당히 아는 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성급히 반색할 필요는 없다. “니들이 스탤론, 슈워제네거, 윌리스를 알아?”라는 잘난 척에 “그래서 나온 영화가 고작 이거야?”라는 비아냥이 단박에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의외의 지루함. 영화는 남성 호르몬이 철철 넘친다. CG가 아니라 실제 건물을 깨부수고 생사를 넘나드는 육탄전도 서슴지 않는다. 겉보기에 시간가는 줄 모를 듯 보이지만 생각해 보라. 계속 때려부수는 데 물리지 않겠나. 특히 요즘 액션영화와 비교해 보면 이런 지루함이 더욱 부각된다. 2000년대 이후 액션영화는 CG를 통해 판타지 요소도 엮어 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부드럽게 접근한다. 최근 ‘트와일라잇’ 시리즈 열풍이 그랬다.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장르를 혼합해 긴장과 이완을 적당히 조절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냥 마초적인 액션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교훈을 익스펜더블은 잊어버린 듯하다. 이야기라도 예상을 벗어났으면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다른 건 차치하고 로맨스만 봐도 그렇다. 남미의 소국 빌레나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로스는 독재자의 딸 산드라에게 한눈에 반하고 미국에 돌아온 뒤에도 “왜 자꾸만 그녀가 떠오르는가!” 얼버무리며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남미행을 택한다. 로맨스 과정이 없다. 그런데 생뚱맞게 목숨을 바친다. 무슨 신파 같다. 요즘 액션영화가 얼마나 영악한데 로맨스를 이리 허술하게 처리했는지 의아하다. 이건 초호화 판타스틱 캐스팅을 빙자한 무사안일주의다. 인터넷 영화 게시판들을 훑어보니 모두 캐스팅 얘기뿐이다. 이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영화계는 익스펜더블을 기점으로, 추억만으로는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열공’하게 될 것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악마를 보았다’, 12일 간신히 개봉…“냉혹과 잔혹 사이”

    ‘악마를 보았다’, 12일 간신히 개봉…“냉혹과 잔혹 사이”

    배우 이병헌과 최민식이 주연한 스릴러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가 12일 논란을 딛고 간신히 개봉했다.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으로 개봉일을 미룬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 10일, 개봉을 이틀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악마를 보았다’는 국내 상업영화 최초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사실상 개봉 불가를 의미하는 제한상영가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낮추기 위해 3번의 재심의를 거친 ‘악마를 보았다’는 그 잔혹성의 수위가 화제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개봉을 하루 전인 11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가진 김지운 감독은 “개봉 자체로 감격스러운 영화는 ‘악마를 보았다’가 처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편집된 컷은 1분 30여 초에 불과하지만, 기존의 센 맛이 다소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며 섭섭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의 우려에도 불구, ‘악마를 보았다’는 기대 이상의 잔혹함과 냉혹함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살인, 도끼 등 무기를 이용한 신체 절단, 메스나 송곳에 뚫리는 인간의 피부 등 극악무도한 장면들은 관객의 심기를 다소 불편하게 만든다. 또한 영등위가 지적했던 삼았던 인육 먹는 장면도 직접적인 묘사는 사라졌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간접적인 상상을 가능케 하는 장면들이 있어 섬뜩함을 더한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사실 인육 등 문제가 된 장면들은 다른 영화에도 나왔다. 그런데 왜 내 영화에만 삭제 요청이 왔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이병헌과 최민식의 연기가 뛰어나서 그렇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의 호평처럼 냉혹과 잔혹을 오가는 배우들의 연기력 자체는 칭찬할만하다.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 최민식의 광기 어린 잔혹성과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악마성은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장악한다. 또 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이병헌은 악마를 쫓으며 그 자신이 악마로 변해가는 과정을 냉혹한 무표정 안에 섬세하게 묘사해냈다. 온갖 논란과 화제 속에서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을 감행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을 매혹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지는 이제 철저히 관객의 손에 달렸다. 또한 같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서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빈의 ‘아저씨’와의 맞대결 결과에도 영화계 내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페퍼민트앤컴퍼니,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부고] ‘허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美배우 패트리샤 닐

    영화 ‘허드’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국 원로배우 패트리샤 닐이 8일(현지시각) 폐암으로 별세했다. 84세. 닐의 고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인 버드 앨버스는 폐암을 앓던 닐이 매사추세츠주 에드거타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전했다. 20세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닐은 1949년 ‘존은 메리를 사랑해’로 영화계에 데뷔한 뒤 1953년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로알드 달과 결혼했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기를 끈 닐은 1963년 반항적인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을 그린 영화 ‘허드’에서 당차고 매력적인 가정부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1965년 39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걷기와 말하기를 다시 배워야 했을 만큼 시련도 적잖았다. 닐은 ‘패트리샤 닐 재활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원로여배우 패트리샤 닐, 9일 폐암 별세

    美 원로여배우 패트리샤 닐, 9일 폐암 별세

    미국 원로 여배우 패트리샤 닐이 9일 매사추세스 주 마서즈 에드가타운의 자택에서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84세로 명을 달리한 패트리샤 닐은 켄터키 출신의 배우로 브로드웨이를 통해 데뷔했다. 1949년 브로드웨이 데뷔작인 연극 ‘거북이의 목소리’에 출연한 패트리샤 닐은 토니상을 수상했다. 이어 1949년 영화 ‘존은 메리를 사랑해’, ‘마천루’ 등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패트리샤 닐은 1963년에는 영화 ‘허드’(Hud)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후 패트리샤 닐은 39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예기치 않은 병세로 걷고 말하는 법을 새로 배워야 했지만, 패트리샤 닐은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영화계에 복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패트리샤 닐은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오스카상을 비롯, 에미상 3개 부문의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테네시 주 녹스빌에는 현재 패트리샤 닐의 이름을 ‘패트리샤 닐 재활센터’가 설립돼 뇌졸중과 뇌손상 환자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사진 = 영화 ‘마천루’·‘허드’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카라 강지영, 시스루룩 공항패션…"야해 VS 패션" ▶ 유진, 파격 섹시룩 공개…’변신은 무죄!’ ▶ 신세경, ‘청순글래머’ 대신 ‘팜므파탈’…스모키 ‘눈길’ ▶ 태양, 신곡 컨셉은 스모키..뮤비 사진 공개 ▶ 유인나, 순수 생얼 공개…"누구세요 vs 예쁘세요" ▶ ’미달이’ 김성은, 비대칭 얼굴 성형공개 ▶ 유재석, 여자 속옷 입고 ‘런닝맨’ 출연…왜? ▶ 쌈디, 방송중 속옷 노출사고...모자이크가 쌈디 살렸다
  • ‘악마를 보았다’, 11일 제한상영가 재심의 결과 ‘관심’

    ‘악마를 보았다’, 11일 제한상영가 재심의 결과 ‘관심’

    배우 이병헌과 최민식 주연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가 오는 11일 오후 1시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재심의 결과를 받는다. ‘악마를 보았다’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진행한 2차례 심의에서 모두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악마를 보았다’의 제작사와 배급사 측은 지난 5일 언론 배급 시사회와 개봉일을 각각 11일과 12일로 미루며 영등위에 재심의 신청을 했다. ‘악마를 보았다’의 홍보사 측은 9일 오전 서울신문NTN과의 통화에서 “오는 11일 오후 1시께 3차 재심의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날 결과에 따라 ‘악마를 보았다’는 11일 오후 4시 50분에 예정된 시사회와 12일 개봉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영등위는 ‘악마를 보았다’에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해 “시신의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 둔 장면 등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히 훼손시킨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상영과 광고, 홍보에 있어 제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영화에 내리는 등급으로, 이 등급이 확정될 경우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영화관이 없어 11일 밝혀질 ‘악마를 보았다’의 재심의 결과에 영화계와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지운 감독의 신작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 분)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 분)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다. 사진 = 페퍼민트앤컴퍼니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보아, 샤이니 ‘루시퍼’의 ‘수갑춤’ 깨알같이 선보여 ▶ 배다해, 2년전 생얼 공개…민낯에 긴 생머리 ‘청순녀’ ▶ UV 매니저로 뜬 김은혜 "갑작스런 팬 관심에 잠못자요" ▶ 유인나 ‘과거사진’ 논란…“유인나 맞아 vs 설마” ▶ ‘인셉션’, 배경음악도 비밀설계…“OST의 비밀, 소름돋아” ▶ 서인영 “나이많은 ‘후배언니’ 가희, 껄끄러웠다” 고백 ▶ 부활 ‘꽃남보컬’ 정동하, ‘남자의 자격’ 밴드 지원사격 ▶ 2PM 우영, 미녀 누나 공개…“연예인 못지않아” 기대
  • 만화 vs 영화 비교하는 재미 빠~져봅시다

    만화 vs 영화 비교하는 재미 빠~져봅시다

    국내 웹툰 ‘이끼’가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가 거푸 국내 극장가에 등장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5일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시작으로 19일 ‘카이지’가 스크린에 걸리며, ‘소라닌’이 그 뒤를 이어 26일 선보인다. 일본에서 만화와 영화 모두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다. 국내에 출판된 원작을 미리 본 뒤 영화를 관람하거나, 영화를 본 뒤 원작을 보며 만화 속 상상력이 어떻게 영상으로 옮겨졌는지 비교하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재미있는 영화 감상법일 듯.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아오키 고토미 작가의 순정만화가 원작이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스무살까지밖에 살지 못하는 다쿠마(오카다 마사키)와, 다쿠마가 8살 때 입원한 병원에서 만난 동갑내기 마유(이노우에 마오)가 함께 그려가는 슬픈 그림 같은 사랑 이야기다. 스무살에 결혼하자는 이들의 약속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일본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20억엔 이상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2008년 일본 최고 흥행작인 ‘꽃보다 남자 파이널’에서 여주인공 쓰쿠시 역을 맡았던 이노우에 마오와 ‘하프웨이’, ‘중력 피에로’에 나온 오카다 마사키 등 일본 영화계의 떠오르는 별이 주연을 맡은 점도 흥행 비결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제가로 널리 알려진 히라이 겐이 영화 주제가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를 불렀다.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원작은 국내에서도 대원씨아이를 통해 12권으로 완간됐다. 일본에서는 750만부나 팔렸다. 10~20대 여성들을 눈물 바다에 빠뜨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2007년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쇼가쿠칸(小學館)이 주는 만화상을 받았다. 아오키의 또 다른 대표작 ‘나는 여동생을 사랑한다’도 2006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카이지 국내에 ‘도박묵시록 카이지’로 소개된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대표작이 원작이다. 1996년 첫선을 보인 뒤 1100만부 이상 팔린 인기 작품이다. 1998년 고단샤(講談社) 만화상을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4부가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학산문화사를 통해 3부 39권까지 나왔다. 다소 서툴러 보이는 독특한 그림체를 보여 주지만, 이야기만큼은 탄탄하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보증 때문에 거액의 빚을 짊어지며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인생을 되찾고자 발버둥치는 카이지의 이야기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후쿠모토의 또 다른 작품 ‘은과 금’, ‘무뢰전 가이’도 국내에서 인기리에 출간됐다. 인기 만화가 원작인 영화 ‘배틀 로얄’(2000)과 ‘데스노트’(2006)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후지와라 다쓰야가 또다시 만화 원작 영화의 주연을 맡아 인생 역전 도박에 몸을 던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속 카이지는 원작보다 다소 밝아진 느낌. 데스노트에서 후지와라의 맞수로 나왔던 마쓰야마 겐이치가 특별 출연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으며 20억엔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미 속편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130분. 15세 이상 관람가. ●소라닌 일본 만화계의 떠오르는 작가 아사노 이니오의 작품이 원작이다. 20대 청춘들이 느끼는 소외감, 불안, 절망, 희망을 그려내며 국내에서도 마니아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다. 유려한 그림체에 무심히 지나치기 힘든 서정적인 대사들이 인상적이다. 지난 4월 일본 개봉 첫주에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지금도 로드쇼(영화관을 옮겨가며 상영하는 것)가 진행 중이어서 극장에 걸려 있다. 2005년 ‘나나’ 신드롬에 한몫했던 일본의 인기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밴드 활동을 하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뜬 남자친구 다네다(고라 겐코)의 뒤를 이어 기타를 잡는 메이코 역할을 맡았다. 원작에서는 상상으로 만족해야 했던 노래들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가 큰 관심거리. 3인조 펑크밴드 아시안쿵푸제너레이션이 소라닌에 멜로디를 입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노래 제목이기도 한 소라닌은 원래 감자 새싹에 있는 독성물질을 뜻한다. 2권짜리 원작은 일본에서 60만부가량 판매됐다. 만화 단행본 표지를 그대로 따온 영화 포스터가 만화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랜덤하우스코리아는 영화 개봉에 맞춰 새로운 판형으로 원작을 재발간할 예정이다. 아사노는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파격과 유머를 담은 신작 ‘잘자 뿡뿡’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25분. 전체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뜨거운감자 ‘악마를 보았다’

    최근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다. 장르 영화를 선도해 왔던 김 감독에 거는 기대도 기대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업 영화로는 첫 사례다. 제작사 측은 문제가 됐던 일부 장면을 수정, 5일 영등위에 등급 재심의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등급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영등위의 영상물 등급은 전체 관람가를 비롯해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18세 이상 관람가), 제한상영가 다섯 개로 구분된다. ‘악마를’이 받은 제한상영가 등급은 상영 및 광고·선전에 제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영화에 내리는 것이다. 제한상영관으로 등록된 극장에서만 상영과 홍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설치와 운영 규정이 까다로워 국내에 제한상영관은 단 한 곳도 없다. 제한상영 등급은 사실상 상영 불가, 즉 사형선고인 셈이다. 영화계는 애매모호한 잣대와 표현의 자유를 문제삼아 영등위의 등급 분류 근거인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법’(영비법)에 대해 헌법 소원을 제기했고 결국 2008년 7월 ‘헌법 불합치’ 결정을 얻어냈다. 당시 헌재는 “영비법이 어떤 영화가 제한상영가 영화인지 규정되지 않아 명확성 원칙에 위배되고 표현의 자유 제한과 관련된 사안을 영등위에 위임하고 있어 포괄위임 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불합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자 영등위는 제한상영 등급 기준을 마련해 지난해 11월부터 영비법 개정안 시행에 들어갔다. 과도한 선정성과 폭력성, 인간의 보편적 존엄 저해 등을 새 기준으로 세워 제한상영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 불합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달라진 건 없는 셈이다. 2008년 1월1일부터 2010년 7월30일까지 영등위 등급을 받은 1278편 영화 가운데 제한상영 등급을 받은 영화는 한국영화 3편, 외국영화 9편 총 12편이다.그렇다고 영화계가 영등위에 맞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위질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개봉을 성사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악마를’만 하더라도 국내 3대 배급사 중 하나인 쇼박스가 배급하는 데다 티켓파워가 있는 이병헌·최민식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총 제작비만 70억원이 든 상업영화다. 영등위가 “도입부에서 시신 일부를 바구니에 던지는 장면과 절단된 신체를 냉장고에 넣어둔 장면 등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현저히 훼손시킨다고 판단했다.”고 구체적 제한사유를 밝힌 만큼 이 부분만 수정하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제작사인 페퍼민트앤컴퍼니 측은 “영등위 판단을 존중하되, 영화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연출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몇몇 장면을 삭제하는 등) 기술적으로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

    “투자사 등과 후반 작업 때 의견 일치가 안돼 힘든 과정을 거쳤죠. 희한하게도 개봉이 미뤄져 칸에 갈 수 있었어요. 칸 이후에도 여전히 개봉이 늦어져 원형 탈모증까지 생겼죠. 하지만 그러는 바람에 부천에서 상을 탔네요. 악재라고 생각했던 게 호재가 되니 아이러니합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화제를 뿌렸던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최근 막을 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이 됐다. 외딴 섬마을에서 전근대적인 가부장 시스템에 짓눌려 살아가던 한 여인이 벌이는 잔혹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입봉’(데뷔)한 장철수(36) 감독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개봉이 지연되며 겪었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듯했다. →칸에 이어 부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천만다행이라는 느낌이다. 칸 초청 뒤 개봉이 곧 될 것 같았는데 쉽지 않았다. 상업성에 의구심을 갖는 배급사가 많았다. 이번 수상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 9월 초 정도 개봉할 것 같다. 다행스럽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개봉이 한참 늦어져 섭섭했을 것 같다. -요즘 영화계가 너무 상업화되다 보니 감독 입장에서 자기 색깔을 낸다든지 하는 일들이 무시당하는 풍토가 아쉬울 뿐이다. 상업성하고 거리가 있는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 간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칸에 갔을 때도 축하하면서 한편으론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영화 전반부는 학대 받는 복남이의 처절한 모습에, 후반부는 잔혹한 복수 장면에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을 법한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런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어디인가에는 분명히 있다. 아동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 않는가. 이 작품은 어머니들에 대한 위로다. 우리나라가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어머니들이 버티고 참아야 했던 한을 복남이를 통해 보여주고 해소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강조했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비현실적으로 보일 만큼 강하게 갔다. →딸을 잃은 복남이가 다소 늦게 복수를 시작하는데. -이성을 잃은 채 복수하는 것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템포를 조절했다. 주변 사람들의 뻔뻔한 모습, 진실을 외면하는 형사, 방관하는 친구 해원에게서 서서히 희망을 잃어가다 결국 운명이라는 태양에 맞서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후일담을 상상한다면, 사건의 전말은 제대로 알려질 수 있을까. -한 여자가 실성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자기도 죽었다는 정도로 묻힐 것 같다. 유일하게 진상을 알고 있는 해원은 변화하려고 하지만 변화하기에 너무 늦은 캐릭터다. →궁극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며 타인의 불행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는데, 그 불행에 대해 친절을 베푸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러한 불친절함은 영화에 나오듯 한 사회를 소멸시키는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방관이다. 우리는 보통 당사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방관자가 되는데 어느 순간에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칸에서, 부천에서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 -신기하게도 상영 때마다 반응이 달랐다. 프랑스에서는 복남이가 복수하는 끔찍한 장면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있었고, 국내에서는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잘 웃어줬던 것 같다. 관객의 반응이 겉으로 드러날 때 보람을 느꼈다. →서영희의 연기가 돋보인다. -처음에는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배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잔인하고 동물적인, 자기자신을 내던지는 연기를 겁내더라. 결과적으로 서영희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어떤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나. -좋은 구도는 없지만 나쁜 구도는 있는데, 그것은 작위적인 구도라고 유영길 촬영 감독님이 말했다. 작위적인 영화 빼고는 다 좋아한다. 물론 재미도 필요하다. 지루한 영화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시각디자인 전공이 영화에 도움이 됐나. -전공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미학적인 부분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그 부분을 과하지 않게 잘 조절한다는 생각은 한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꿨나. -극장이 없었던 강원도 영월 산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영화를 싫어했다. 왜 보는지 몰랐다. 차라리 빵을 사먹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TV 명화극장, 중학교 때 본 에로 비디오가 내가 아는 영화의 전부였다. 미대 가려다 낙방해 힘들었던 시기에 그림 선생님이 추천한 ‘택시 드라이버’와 ‘시네마 천국’을 봤고, 그제서야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다. →김기덕 감독이 스승인데. -원래 광고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창의적인 일만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영화를 결심했다. 영화 공부차 일본에 갔다가 김 감독님의 ‘섬’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 적은 비용으로 존재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비결을 알고 싶어 무작정 찾아갔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도 김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데. -‘사마리아’를 통해 김 감독님과 세 번째 작업을 할 때 면접을 봐 뽑았던 친구다.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상업적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를 잘 섞어서 풀어가는 것 같다. →후배의 데뷔가 빨라 부럽지는 않았나. -부럽다기보다 가족에게 창피하고 미안한 정도였다. 어렸을 때는 일찍 데뷔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나이가 되니 어떤 작품으로 존재감을 알려 다음 작품을 계속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감독으로서 목표와 앞으로 작품 계획은. -오래 남는 감독이 되고 싶다. 한 작품, 한 작품 실망시키지 않는 게 목표다. 그런 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존경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어떤 게 다음 차례일지는 나도 모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 이야기도 할 줄 아는 사람이야?’하고 말이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伊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한국영화 5년연속 진출실패

    한국 영화가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영화는 29일(현지시간) 베니스영화제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와 김곡·김선 감독의 ‘방독피’는 영화계 신경향을 소개하는 공식 부문인 오리종티(호라이즌)에 진출했다. 특히 ‘옥희의 영화’는 오리종티 폐막작으로 선정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공개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에 김지운 감독 캐스팅 ‘역전’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에 김지운 감독 캐스팅 ‘역전’

    배우 최민식이 스릴러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연출을 김지운 감독에게 집적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악마를 보았다’ 제작 관계자는 30일 “최민식은 가장 먼저 ‘악마를 보았다’ 시나리오를 접하고 출연을 결정한 후, 김지운 감독을 직접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곧 최민식은 감독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영화계의 일반적 관례를 깨고 ‘악마를 보았다’의 제작에 힘을 실은 셈이다. 영화 ‘장화, 홍련’을 비롯,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최민식과 12년 전 ‘조용한 가족’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에 최민식은 당시 미국에 있던 김지운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악마를 보았다’의 연출을 제안했다. 최민식의 러브콜을 받은 김지운 감독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하는 전례 없는 복수 스토리에 매료돼 연출을 결심했다. 이어 ‘달콤한 인생’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함께 한 이병헌을 캐스팅해 ‘악마를 보았다’를 완성하게 된 것. 한편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 분)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 분)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다. 내달 11일 개봉 예정. 사진 = 페퍼민트앤컴퍼니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29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1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더위도 문제없다.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담긴 여름 보양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보양식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한다고 충고한다. 체질별로 여름에 좋은 보양음식을 알아보고, 전통 보양식부터 몸에 좋고 입도 즐거운 이색 보양식까지, 올 여름을 이겨내는 삼복 보양식에 대해 알아본다. ●상상대결(KBS2 오후 8시50분) 우리의 몸 속 근육 650개 중 231개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누구든 예뻐 보이게 만들고, 행복하게 하는 것.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만병통치약과 같은 존재. 입 꼬리 한 번 올린 것뿐인데,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는 ‘웃음’. 만약 웃음이 없는 세상에 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후 플러스(MBC 오후 11시5분) 지난 7월 8일,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가 한국에 온 지 일주일 만에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편. 알고 보니 그는 수십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물을 복용해오던 중증 정신질환자였다. 스무 살 신부의 마지막 일주일을 되돌아 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볼일 보기 전이면 껑충껑충 점프하는 개, 똘똘이. 시원해질 때까지 점프! 점프! 똘똘이의 유별난 대소변 준비동작을 들여다 본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게 하는 인형이 있다.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떡으로 만든 맛있는 인형. 먹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떡으로 만든 인형을 만나본다. ●D-100 공신들의 수능 X파일(EBS 밤 12시) 과목이 많아 공부할 것이 넘쳐나는 사회탐구. 남은 100일 동안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6월, 9월 모의 평가의 분석을 통해 고득점에 성공한 이소라의 ‘6.9분석표’와 100일이라는 시간을 쪼개 사회탐구 완전정복에 성공한 신정원의 ‘사탐 완전정복 시간표’를 공개, 사회탐구 공부비법은 물론 시간관리비법까지 알아본다. ●꿈꾸는U(OBS 밤 12시30분) 독립영화계의 기린아 윤성호 감독(은하해방전선)과 최근 ‘100도씨’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최규석 만화가, 인디밴드의 ‘빅뱅’이라 불리는 국카스텐이 새로운 패널을 맡아 색다른 분위기의 영상수다로 탈바꿈한다. 비주류 문화에서 느낄수 있는 통쾌하고, 때론 도발적이며 발칙한 멘트가 오가는 독특한 색깔의 토크를 선보인다.
  • “제2의 최지우 탄생” 日서 맹활약하는 모델 김영아

    “제2의 최지우 탄생” 日서 맹활약하는 모델 김영아

    일본에서 한국의 ‘얼굴’을 책임지는 최지우와 윤손하에 이어 또 한명의 한류스타가 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MBC 시트콤 ‘논스톱3’ SBS 드라마 ’애정만세’ MBC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으로 데뷔한 후, 2003년 말 일본으로 건너가 모델활동을 시작한 모델 김영아(25). 일본 패밀리마트의 아시아 지역광고 모델로 캐스팅 된 뒤 방송과 CF, 잡지, 패션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일본 연예계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해부터는 NHK의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 내비게이터로 활약하며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선정됐으며, 현재 일본 TBS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슌스케 사장님의 프로듀스 대작전’에도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일본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고의 한류스타인 최지우와 함께 음료 광고모델로 발탁돼 CF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아의 소속사인 블룸엔터테인먼트는 “올 초부터 드라마와 영화계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데뷔한 이후 일본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는 김영아의 행보는 원조 한류 스타라 할 수 있는 윤손하와 최지우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의 한류가 다소 위축된 현실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꾸준히 활동해 입지를 다진 영아가 최지우·윤손하를 넘어설 또 한명의 한류스타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블룸엔터테인먼트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단신]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장편으로 신작인 ‘옥희의 영화’가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오리종티(Orizzonti) 섹션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9월11일 현지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는다.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었던 홍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영화과 학생 옥희가 영화를 만들며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정유미, 이선균 등이 출연했고, 스태프 4명만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19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수놓은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는 문희, 남정임, 윤정희다. 1980년대 등장한 2세대 트로이카는 유지인, 정윤희, 장미희. 한국영상자료원은 1, 2세대 트로이카 여배우 6명의 출연작 12편을 컴퓨터로 내려받아 볼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다음달 19일까지다. 합법적인 다운로드 문화를 조성하고, 고전영화를 폭넓게 소개하려는 취지다. 1000원.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두만강’이 얼마 전 막을 내린 파리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국적은 중국, 민족은 조선족, 언어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사용하는 장 감독은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을 반영한 작품을 연출해 왔다. ‘두만강’은 여섯 번째 작품으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강을 건넌 탈북자와, 그를 친구로 맞이하는 소년 등 두만강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 “관객 취향은 아직도 어려운 문제 언젠가는 전국민이 보는 영화를”

    “관객 취향은 아직도 어려운 문제 언젠가는 전국민이 보는 영화를”

    “3000만이라…. 참 오랫동안 영화계에 몸담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개가 무량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관객의 취향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국민이 모두 보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죠.” ‘충무로의 흥행사’ 강우석(50) 감독이 ‘3000만 신화’를 썼다. 1988년 감독 데뷔 이래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의 총관객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영화감독으로는 처음이다. ●‘이끼’ 개봉 7일만에 140만명 돌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봉한 강 감독의 ‘이끼’가 20일 현재 142만명을 동원했다. 강 감독은 데뷔작 ‘달콤한 신부들’부터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까지 17편의 작품을 통해 2860만명을 끌어모았고, 이번에 ‘이끼’를 보태 누적관객 3002만명을 기록했다. 강 감독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관객들에게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는 것을 느낀다. 감독 입장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게 있겠느냐.”면서 “기분이 좋다. 너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후배 감독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후배 감독들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주면 좋을 텐데 너무 오랫동안 이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물론 강 감독의 흥행 성과는 정확하진 않다. 1999년 이전 작품의 경우 서울 관객수만 집계했던 까닭이다. 따라서 강 감독이 실제 동원한 관객 수는 3002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에 강 감독 자신도 3000만 돌파 소식에 담담해 했단다. 강 감독은 “사실 2000년 전에는 공식 기록이 없다 보니 사실 이같은 수치는 오래 전에 달성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18편 연출… 최고 흥행작은 ‘실미도’ 강 감독은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영화로 투캅스 1편을 꼽았다. 그는 “그 당시 투캅스는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화도 정말 재밌게 만들었다.”면서 “내 영화 인생에 전환점이 됐던 영화였다.”고 회고했다. 최근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이끼’에 대해서는 “이번 영화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으면 한다. 주변에서는 좋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흥행 성적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 인셉션과 같은 할리우드 대작이 개봉되긴 하지만 여름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한 18편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1108만명을 동원했던 ‘실미도’다. 역대 흥행 기록 6위다. ‘강철중’(444만명), ‘공공의 적 2’(390만명), ‘공공의 적’(302만명), ‘한반도’(380만명) 등 300만명을 넘는 작품도 수두룩하다. 신작 ‘이끼’도 한국 영화로는 최단 기간(5일)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진 ‘퀴즈왕’, 추석 개봉 “추석코미디, 4년만의 부활”

    장진 ‘퀴즈왕’, 추석 개봉 “추석코미디, 4년만의 부활”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이 올 추석 시즌에 개봉된다. 2006년 영화 ‘가문의 부활: 가문의 영광3’을 끝으로 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추석 극장가에 코미디 영화가 4년 만의 부활이 예고됐다. 특유의 유머 코드로 한국 영화계에 웃음을 전달해온 장진 감독이 신작 ‘퀴즈왕’으로 추석 코미디의 부활 신호탄을 쏠 전망이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퀴즈왕’은 지난달 29일 열린 영화 ‘이끼’의 언론 시사회를 통해 티저 예고편을 깜짝 공개했다. 당시 ‘퀴즈왕’은 짧은 예고편만을 통해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으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장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한 ‘퀴즈왕’은 단 한 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마(魔)의 퀴즈쇼’를 소재로 한 영화다. 지난해 장동건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선보였던 장진 감독은 ‘퀴즈왕’을 통해 이후 더욱 업그레이드된 장진 식의 유머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화에는 코믹연기의 ‘달인’ 김수로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한재석, 코믹과 카리스마가 조화를 이룬 류승룡 등이 총출동했다. 또한 배우 정재영과 신하균 등 ‘장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카메오로 대거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진 = 장진 감독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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