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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수화통역사의 음악공연 통역 화제

    스웨덴 수화통역사의 음악공연 통역 화제

    스웨덴의 한 수화통역사가 마치 한 편의 공연 같은 수화 통역으로 유명세를 탔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은 배우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화통역사 ‘토미 크롱(Tommy Krangh)’이 지난 16일 스웨덴 최대의 음악 축제로 꼽히는 멜로디페스티발렌(Melodifestivalen) 최종 결선에서 음악 공연에 못지않은 수화 통역으로 시선을 끌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유명 가수 ‘마그누스 칼슨(Magnus Carlsson)’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지는 동안 수화통역사 토미 크롱이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화 통역에 나선다. 스크린 속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토미 크롱은 진지한 표정으로 리듬을 타더니 수화 통역은 물론 온몸을 흔들어대며 노래의 느낌을 전달한다. 열정적인 그의 춤은 스크린 속 가수의 공연보다 더 화려하고 눈길이 간다. 지난 14일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현재 178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진정한 영웅”이라는 등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영상=maskenmakka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북한 건축이 걸어온 길 되짚어보다

    남북한 건축이 걸어온 길 되짚어보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전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제2전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소개되고 있다.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한반도 오감도 전시는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전개된 남북한 건축의 양상을 조망했다. 서울과 평양의 도시와 건축, 정치·경제·이데올로기적 현실과 공간의 문제를 건축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본 전시는 건축비엔날레 총감독 렘 콜하스가 제시한 ‘지난 100년의 모더니즘의 역사를 반영하라’라는 주제와 ‘건축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명제를 명쾌하게 보여줌으로써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귀국보고회를 겸하는 서울 전시는 지난해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큐레이터로 활동한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안창모 경기대 대학원 교수가 다시 한번 팀을 이뤄 기획을 맡았다. 배 교수는 “남과 북의 도시와 건축을 충분히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현실에서 북한의 건축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각별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오감도’라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미래에 실현될 남북 공동건축전시의 서막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과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외 건축가, 시인을 비롯한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수집가, 큐레이터 등 33명이 작업한 400여점으로 구성됐다. 완벽하게 다른 체제에서 다른 길을 걸어 온 남북한 건축 양상을 조망한 이번 전시는 ‘삶의 재건’(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Monumental State), ‘경계’(Borders), ‘유토피안 투어’(Utopian Tours) 등 4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삶의 재건’에선 한국전쟁 이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건된 서울과 평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많은 도시는 전쟁으로 초토화됐고 백지 위에 주택, 공공기관, 기념비 등을 지으며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신화를 만들었다. 평양복구 총계획에 기반을 둔 유럽형 도시조직과 건축이 이식됐다. 반면 서울은 자본주의 체제의 연속선상에서 30년간 국가주도의 성장을 추진하면서 혼종적인 거대 자본주의 도시로 성장했다. 각각의 재건 과정에서 다양한 건축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그 결과물도 확연히 달라진다. 다음으로 ‘모뉴멘트’는 사회주의 이념과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평양, 경제 논리와 개발의 길을 걸어온 서울이 각기 다른 성격의 기념비적 도시임을 역설한다. ‘경계’에선 비무장지대와 단절된 상태에서 오가는 NGO와 기업들처럼 남북을 갈라놓기도 또는 이어주기도 하는 경계들을 공간, 형태, 개념, 감성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유토피안 투어’에선 1993년 중국 베이징에 고려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이탈리아 국적의 컬렉터 닉 보너의 컬렉션과 북한 작가의 만화 작품 등을 선보인다. 안 교수는 “남북이 각각 자본주의,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도시와 건축은 서로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주는 게 전시의 목적”이라며 “남한은 건축가의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작가주의에 고취되어 작업하지만 관료체제와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 반면 북한은 건축가를 국가재건의 영웅처럼 우대하면서도 철저히 익명성을 유지한다는 차이점도 눈여겨 볼 점”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양평원, 젠더아카데미 2기 개설

    양평원, 젠더아카데미 2기 개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은 13일 ‘젠더 아카데미(Gender Academy)’ 2기 과정을 개설, 이금형 서원대 석좌교수의 ‘폭력 ZERO, 양성평등으로 폭력없는 사회 구현’ 강의로 시작했다. 5월까지 3개월간 운영될 이 교육과정은 양평원이 최고의 젠더전문교육기관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직원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기 과정을 시작으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이다. 김행 양평원장은 “젠더아카데미 1기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태도 변화와 업무능력 향상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젠더아카데미를 4학기제로 운영해 ‘사내 석사’과정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젠더전문가 양성과정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총 12주 과정으로 이어진다. 양성평등과 폭력, 여성과 인권, 문화와 젠더 등 젠더, 폭력, 인권 관련 특화 교육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강사진은 김성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김영혜 국가인원위상임위원,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원장,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 권영걸 한샘그룹 대표,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소장, 이숙경 영화감독/줌마네 대표, 정용화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조수철 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장 등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19살 차이’ 송병준 김민주 이혼, 파경 이유는?

    ‘19살 차이’ 송병준 김민주 이혼, 파경 이유는?

    ‘송병준 김민주 이혼’ 최근 드라마제작사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와 배우 김민주가 이혼했다. 11일 한 매체는 김민주의 한 측근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이 약 3개월 전 이혼에 합의했다. 서로 원만하게 정리했고, 지금도 좋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병준과 김민주는 지난 2010년 1월 19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결혼 후에 공식 석상에 함께 하며 부부애를 과시한 바 있어 이혼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송병준은 드라마 및 영화감독 출신으로 지난 200년 드라마 제작자로 변신했다. ‘꽃보다 남자’, ‘환상의 커플’, ‘궁’, ‘예쁜 남자’, ‘내일도 칸타빌레’ 등 다양한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다. 그는 에이미의 외삼촌으로도 유명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19살 차이’ 송병준 김민주 이혼, 결혼 5년 만에 파경 ‘진짜 이유 알고보니..’

    ‘19살 차이’ 송병준 김민주 이혼, 결혼 5년 만에 파경 ‘진짜 이유 알고보니..’

    ‘송병준 김민주 이혼’ 최근 드라마제작사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와 배우 김민주가 이혼했다. 11일 한 매체는 김민주의 한 측근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이 약 3개월 전 이혼에 합의했다. 서로 원만하게 정리했고, 지금도 좋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병준과 김민주는 지난 2010년 1월 19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결혼 후에 공식 석상에 함께 하며 부부애를 과시한 바 있어 이혼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송병준은 드라마 및 영화감독 출신으로 지난 200년 드라마 제작자로 변신했다. ‘꽃보다 남자’, ‘환상의 커플’, ‘궁’, ‘예쁜 남자’, ‘내일도 칸타빌레’ 등 다양한 인기 드라마를 제작했다. 그는 에이미의 외삼촌으로도 유명하다. 김민주는 지난 1999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데뷔했다. 본래 이승민이란 예명으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본명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영화 ‘동감’ ‘비스티 보이즈’, 드라마 ‘4월의 키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사랑찬가’ ‘하얀거탑’ ‘탐나는도다’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윤항기 부인 역할로 출연했다. 송병준 김민주 이혼 소식에 네티즌은 “송병준 김민주 이혼 안타깝네요” “송병준 김민주 이혼 힘내세요” “송병준 김민주 이혼..잘 살 줄 알았는데” “송병준 김민주 이혼..나이차이 많이 나도 잘 어울렸는데” “송병준 김민주 이혼..힘들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송병준 김민주 이혼) 연예팀 c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CIA, 우크라 사태에 개입했다” “친서방 뿌리는 극우와 파시스트”

    1997년 폴란드, 헝가리, 체코를 시작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가 맞부딪히는 최전선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 서방과 러시아의 패권(覇權) 다툼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 러시아는 친러 시위대에 무기를 제공하고 정체불명의 군인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인 지원을, 러시아에는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의 진보적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못잖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문제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모스크바에 망명 중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스톤 감독은 지난해 2월 벌어진 ‘마이단 학살’ 사건의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 이양을 약속한 야누코비치가 굳이 시위대를 정체불명의 저격수들을 동원해 피습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사건 직후 권력은 친서방 정치인들에게 넘어갔다. 스톤은 미 정보기관의 은밀한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런 관측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이라는 비판에 스톤은 “큰 그림을 보라”고 주문했다. 2차 대전 당시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극우 세력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었고, 종전 이후 나치 부역의 책임을 면제한 채 대소련 선전 및 침투 공작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부(CIA)의 비호를 받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1991년 러스 벨란트가 펴낸 ‘옛 나치, 새로운 우파, 공화당’이란 책에도 소개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러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친서방) 시위대의 중심에는 극우민족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된 ‘갈리시아 사단’을 운영했고 이들이 반공과 반유대주의를 표방했다는 역사를 더듬은 것이다. 이곳에선 1920년대에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기구’가 결성되기도 했다. 그 흐름은 현재 극우정당인 ‘스보보다’가 잇고 있다. 10% 안팎의 지지를 얻는 스보보다는 지난해 2월 친서방 임시정부 구성 뒤 부총리와 교육·농업·환경부 장관직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확대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정학적 요소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이요, 잇닿은 흑해는 유럽으로 향하는 뱃길이다. 1954년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행정구역을 재편하며 흑해 함대의 사령부가 자리한 크림반도를 연방 내 우크라이나로 편입시킨 것이 실수였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가 수출용 가스의 80%를 우크라이나에 매설된 가스관을 통해 수출한다는 사실도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친유럽과 친러 진영으로 갈려 협상력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生’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生’

    명품 매장이 즐비한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북동쪽으로 지하철로 20분만 가면 가난한 거리가 나타난다. 파리 19, 20구의 빈민가다. 이곳은 연초에 파리 연쇄 테러를 저지른 이민 2세대인 쿠아치 형제가 살았던 곳으로 여전히 이민자들과의 갈등이 방치돼 있다.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던 파리 19, 20구는 이슬람교도들과 유대인, 흑인 등 이주 노동자들의 거주지였다. 현재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으로 ‘벨빌’로 불린다. 이 벨빌 비송거리의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칠층’에 아랍인 소년 고아 모모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는 유대인 로자 아줌마가 함께 살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가난한 경계인들로 아랍인과 유대인, 어린아이와 늙은이, 고아와 창녀, 이주 노동자와 성소수자 등이다. 이들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한 공간에 살고 있다. 작가는 이들을 극단적인 상황에 던져 놓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느냐? 사랑할 수 있느냐?”를 묻는다. 그에 대해 등장인물들은 인종, 나이, 성별을 초월한 사랑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경계인에 대한 에밀 아자르의 애정은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출신인 작가 자신의 삶과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공쿠르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며 외교관이었으며 영화감독이었다. 그럼에도 여러 가명으로 작품을 발표한 것은 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 방식으로 프랑스 문단의 편견을 한껏 조롱한 작가는 권총 자살 후에야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임을 밝힌다. 작가는 책 ‘인간의 문제’에 실린 장 다니엘과의 대담에서 “내 소설의 진정한 관심사는 인간의 존엄성이며 인간의 권리”라며 “인간적 여지는 내 책의 근본적인 조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년 시절 어머니와 단둘이 러시아에서 프랑스로 이주해 성장한 로맹 가리에게 소외, 인권, 소수자, 불평등, 편견 등 인간이 처한 사회적 구속에 대한 문제는 중요한 화두였을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열네 살 모모와 창녀의 아이들을 돌보는 로자 아줌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모모는 자신을 돌보던 로자 아줌마가 뇌혈증을 앓자 거꾸로 로자 아줌마를 돌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살고, 병들고, 늙고, 죽어 가는 삶은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 모모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지혜를 주는 하밀 할아버지, 전직 복서였지만 지금은 여장 남자로 몸을 파는 롤라 아줌마, 비송거리의 유대인과 아랍인, 흑인에게 자비를 베푸는 카츠 선생님 등은 고아라도, 창녀라도, 성소수자라도, 종교와 인종, 세대가 다르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준다. 누구도 서로를 비난하지 않으며 외롭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기꺼이 보살핀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이들의 경계선은 해체돼 고아고 창녀고 이방인이 아니라 어느새 사랑할 줄 아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존엄한 인간’으로 남는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삶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모는 훔친 푸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나는 녀석에게 멋진 삶을 선물해 주고 싶어졌다”며 “남에게 줘 버리기까지” 한다. 그 대가로 받은 돈을 하수구에 처넣고는 오히려 행복해한다. “엄마가 몸으로 벌어먹고 사는 여자라 해도 무조건 사랑했을 것”이고 “영웅 같은 것보다 그냥 아빠가 있어서 엄마를 잘 돌봐주는 뚜쟁이기를” 소망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아는 아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경찰과 포주가 되어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칠층 아파트에서 버려진 채 울고 있는 늙은 창녀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 그들을 보살피고 평등하게 대해 줄 것이다”라며 소외받는 이들의 편에서 생각할 줄 안다. 모모가 “하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약속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라며 세상의 편견에 물들지 않는다. 늙고 병든 로자 아줌마를 보며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라며 우리의 마음이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가 늙고 추하고 다시는 정상적인 인간이 될 수 없었기에 이때처럼 로자 아줌마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죽음에 임박해 냄새가 나는 로자 아줌마에 대해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혹시 내가 자기 때문에 구역질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러면서 모모는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택하는 로자 아줌마를 위해 기꺼이 옆을 지킨다. 하밀 할아버지가 말한 대로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기 앞의 생’이라고 번역된 프랑스어 원제목(La vie devant soi)이 ‘여생’, 즉 ‘앞으로 남은 생’임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그래서 로자 아줌마가 죽은 후 이웃에게 구조된 모모는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다. 하지만 이 집 아이들이 조르니 당분간은 함께 있고 싶다”며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한 애정을 보인다. 이 책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렸지만 삶을 살아내는 문제를 결코 음울하게 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전달한다. 극한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힘든 상황일수록 일상의 밑바닥에 고여 있는 초라한 삶에 침을 뱉을지라도 더 힘껏 생을 끌어안아야 하고, 그것이 사랑임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아련한 슬픔에 희망이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밀 할아버지의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라는 말은 고통, 희망, 미움, 사랑 등이 섞여 있는 게 온전한 삶의 모습임을 역설하는 셈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행복지수 국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34개 회원국 중에서 32위다.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다. 돈과 지위로 인간 존엄을 해치는 사건이 회자되고 있고 세계 곳곳은 테러와 전쟁으로 어수선하다. 이럴 때일수록 간절히 필요한 게 ‘사람과 삶에 대한 무한하고 깊은 애정’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낭만일까. 누군가가 지금 힘들어한다면 이 책에서 펼쳐 놓은 생의 적나라한 모습을 마주하길 바란다. 모모의 독백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모모가 깨달은 삶의 의미와 진실에서 용기를 얻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생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주는 책, 삶의 부박함에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의 맨 앞장에는 이런 제사가 있다. “그들은 내게 말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쳐버린 거야.’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인생의 참맛은 그런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걸.’” 그리고 책은 이렇게 끝난다. ‘그럼에도 사랑해야 한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이번 주부터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을 테마로 월요일에 격주로 게재됩니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에밀 아자르의 이중적 삶

    리투아니아 출신의 프랑스 외교관, 영화감독, 비행사이자 작가인 로맹 가리(1914~1980)는 현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다. 하지만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프랑스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은 그의 사후 밝혀지게 된 믿기지 않는 사실 때문이었다. 살아 있을 당시 로맹 가리 자신과 경쟁 상대이기도 했던 신인 작가 에밀 아자르가 그와 동일 인물이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로맹 가리로 1956년, 에밀 아자르로는 1975년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공쿠르문학상을 받았기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공쿠르문학상은 원래 한 작가에게 한 번만 주어진다. 이미 1980년 프랑스 사회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 사건으로 충격에 빠져 있던 터라 불과 한 달 뒤 터진 로맹 가리의 자살 소식에 더 큰 혼란에 빠진 것이다. 또한 에밀 아자르는 ‘자기 앞의 생’이라는 걸작을 통해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기에 그의 정체가 실은 로맹 가리였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았다. 그의 이중적인 삶에 대해 그 뒤 수많은 논란이 벌어졌지만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1914년 로만 카슈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14살 때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피해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 니스에 정착했고, 1934년 파리 법과대학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으며 이듬해 프랑스로 귀화했다. 나치의 프랑스 점령 뒤 영국으로 건너간 그는 레지스탕스 단체인 자유 프랑스군의 일원으로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활동했다. 프랑스 공군의 로렌 비행중대 대위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로맹 가리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 시기다. 전쟁에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을 비롯해 많은 훈장을 받았다. 종전 직후에는 불가리아와 스위스에서 프랑스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1952년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국제연합(유엔) 프랑스 대표단에서 일했고, 1956년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총영사로 부임했다. 공쿠르문학상을 2회 수상한 유일한 작가인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쓴 작품을 포함해 30권이 넘는 소설, 수필, 회고록을 남겼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기업이 다시 뛴다] CJ그룹, 문화 콘텐츠 창작소 개방·1대1 멘토링 지원

    [기업이 다시 뛴다] CJ그룹, 문화 콘텐츠 창작소 개방·1대1 멘토링 지원

    CJ그룹은 글로벌 한류 콘텐츠의 육성에서 유통·소비에 이르는 대한민국 문화사업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이다. 지난 20년간 문화 사업 투자를 통해 식품에서 문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CJ는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전략의 핵심은 양질의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 생산, 유통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센터에서는 창작자들에게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과 1대1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멘토들은 방송 프로듀서, 영화감독, 작곡·연출가, 한식 전문가, 레스토랑 창업 전문가 등이다. 멘토링을 통해 구체화된 아이디어는 전문 장비를 통해 제작으로 이어진다. 동작을 인식해 디지털 콘텐츠로 특수효과를 구현하는 모션 스튜디오 등 전문 제작 장비를 갖춘 창작 공간을 개방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MAMA) 등 행사들과 연계해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 기회도 제공한다. 이재현 CJ 회장은 “중국과 20년 이상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 문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 계급/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창조 계급/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예전에는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로 직업의 종류를 구분했다. 앞으로는 아마도 ‘창조계급’이냐, 아니냐로 직업의 종류가 구분될 것이다. 결국은 창조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있던 것을 재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하건,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내건 결국 창조력이 관건이 될 거라고 본다. 봉준호 영화감독이 CF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고, 고치고 또 고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요지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감독이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감독의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하다.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탄탄한 집을 지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 이들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쓸 줄 안다. 그래서 2시간짜리 영화에서 관객을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집중해서 2시간 동안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윤제균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나리오를 안 쓰는 순간 초심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즉시 휴대전화 메모장에 저장한다.” 관객을 2시간 동안 눈물 속에 빠뜨린 감동적인 영화 ‘하모니’도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이 영화는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교도소에서 여죄수가 낳은 아이는 18개월까지만 키울 수 있고 입양 보낸다’는 한 줄의 문장에서 출발했다고 하니 대단한 상상력이고,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늘 재미있다. ‘왕의 남자’, ‘소원’의 이준익 감독은 인터뷰에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흔 살까진 철들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철을 빼야 해. 안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소위 ‘꼰대’가 되는 거야.” 철들지 않은 감독이 쓴 시나리오라 재미있다. ‘꼰대’가 쓴 시나리오, 상상만 해도 지루하다.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나인’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작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하면 늘 보여 주던 구태의연한 러브라인, 출생의 비밀 등이 없이도 인기 폭발 작품이 나온다. 이런 드라마들은 미국 드라마에 대한 콤플렉스를 싹 없애 주었다. 작가가 대본을 통해 설계도를 그리면 감독은 그걸 토대로 집을 짓는다. 좋은 대본에 나쁜 배우나 감독은 없다. 나쁜 대본에 좋은 배우나 감독은 나올 수가 없다. 작가의 가장 큰 덕목은 상상력이다. 더이상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새로운 것이 없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그걸 공감 가게 그려 내는 것이 작가다. 작가가 그려 내는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사람은 안다. 익숙한 것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 그 새로움을 새롭게 그려내는 것, 이것이 작가의 일이다. 시나리오나 대본은 철저히 관객을 위한 상품이다. 관객이 보고 즐거워하고, 2시간 동안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여야 한다. 철저히 상품이어야 한다. 상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일기장에 쓰거나 혼자 블로그를 하면 된다. 작가가 만들어 내는 스토리라는 건 그 작가 경험의 최대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직접 경험한 범위가 넓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소설을 쓴답시고 세상 경험도 하지 않은 20대가 산속의 절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치열하고 다양하게 경험을 많이 쌓아야 쓸거리가 더 많아지게 된다. 경험이 없으면 취재를 치열하게 해야 한다. 메디컬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 최완규 작가는 병원에서 2년 정도 살다시피 했단다. 창의성은 어느 시대에서나 매우 중요했는데, 요즘 갑자기 더 창의성에 대해 모두들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창의성의 효과가 이전 사회보다 한층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 규모로나 질적으로나 놀랄 만큼 성장하면서 창의력의 가치가 예전보다 비교가 안 되게 높아졌다. ‘창조계급’이냐, 아니냐는 이제 경제의 규모를 결정하는 요소가 돼 버렸다. 창의력은 틀을 벗어나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생각, 뒤집어서 생각하기, 전혀 관계없는 영역을 연결하기 등 유연한 생각에서 나온다. 창의력은 경계 넘기에서 시작한다.
  • [이슈&이슈] “투명성 확보” vs “자율권 확대”… 양보 없는 치킨게임

    [이슈&이슈] “투명성 확보” vs “자율권 확대”… 양보 없는 치킨게임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대립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는 투명성 확보를, BIFF는 자율권 확대를 주장하며 서로 양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은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모두 파국을 맞는 게임이론이다. 22일 시와 BIFF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영화제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BIFF가 지난해 민선 6기 서병수 시장의 취임과 함께 조직쇄신 요구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조원달 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국회와 자치의회, 언론으로부터 감시와 견제를 받는데 세금으로 운용되는 BIFF에 대한 감사와 감독은 시의 정당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시는 영화제를 촉매로 영화·영상산업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BIFF가 투명해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 시장도 최근 사석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BIFF는 영화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가 사사건건 운영에 개입하게 되면 영화·영상산업 고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갈수록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서울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영화인의 힘을 결집하고 나섰다. 영화인들은 항의성명을 연달아 발표하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단체 12곳은 ‘BIFF 독립성 지키기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며 BIFF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양측은 시가 BIFF에 세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엄격한 공공 잣대로 예산집행과 인력관리 등 업무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기 시작했다. 시는 BIFF에 지원하는 예산만 국비 15억원을 포함해 연간 75억 5000만원에 이르고 영화제 관람권 판매 수익금 등을 합칠 경우 BIFF 조직위의 연간 가용 예산만 12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BIFF 조직위를 지도점검했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재정집행과 인력관리, 영화제 운영 등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강도 높은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한 조직개혁과 BIFF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우선 인력관리를 들었다. BIFF는 조직위원회 정규직원만 38명에 이르고 영화제 기간 단기 스태프를 합칠 경우 전체직원 수가 100명을 넘어 방대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런데도 직원채용 시 공개채용하지 않고 특정 영화감독 등의 인맥을 통한 신규채용으로 투명성을 상실한 나머지 조직이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제가 끝나면 모든 직원과 스태프들이 서울로 떠나버리고 부산에는 한 사람도 없다. 시는 부산의 젊은 영화·영상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부산을 영상산업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과장은 “시는 중국 완다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하는 등 부산 영화의 중국시장 진출과 지역 영화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작 BIFF는 특정 인맥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영화제 이후 이들이 부산을 떠나는 바람에 부산의 영화산업은 빈 껍데기만 남는 꼴”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BIFF가 영화제 초청작품을 선정할 때 프로그래머가 작품을 섭외한 다음 집행위원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정관을 무시하고 임의대로 초청작을 선정해 프로그래머 활동의 독립성 훼손은 물론 객관성과 투명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BIFF가 사전 품의나 결재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바람에 계약절차상의 문제와 증액지출 등 재정이 방만하게 운용된다고 주장한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력채용과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내부 통제기능이 작동해야 하고 그러려면 상급기관의 감시기능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시의 갑작스러운 지도점검과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등 후속 조치에 대해 BIFF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BIFF는 시의 개혁 요구가 지난해 영화제 당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시와 갈등을 빚은 게 발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서 시장의 요청에도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이 위원장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이다. BIFF는 시가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비리·부패집단으로 매도하고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으로 구성된 검증단이 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BIFF가 내놓은 해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청문회도 할 수 있다”며 “검증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기꺼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BIFF는 시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직원을 공개채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영화제 때마다 100여명에 가까운 단기 스태프를 공개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업무능력이 뛰어난 스태프는 다음해 영화제 때 기간제나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2년 이상 근무한 계약직 직원은 대부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13년까지 공채를 하지 않았으나 사전에 부산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시 간부가 참석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채용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는 직원을 공개채용하고 있으며 채용과 징계는 집행위원장의 위임사항”이라고 말했다. 재정운용이 방만하다는 지적도 영화제가 특정 기간에 한정된 행사가 아니라 연속성을 가진 연중행사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 품의 소홀 또는 사무인수인계서 미작성, 입장권 정산 및 현금 관리 미비, 임원 숙소관리비 임의지출 등은 착오나 단순 과실에 따른 것으로 방만한 재정 운용은 아니라고 BIFF는 설명했다. 영화제 초청작품 선정과 관련해서도 특정 시기에 신청을 받아 초청 여부를 일괄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각국 영화계의 동향과 제작 상황에 따라 사전 교섭, 초청작을 선정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초청작마다 선정 과정과 절차가 다르고 선정기준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IFF는 프로그래머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역할을 존중하는 전통이 오늘날 BIFF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출범과 더불어 불거진 개혁 논란이 성년으로 성장한 BIFF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과정인지 아니면 부산시의 산하기관 길들이기인 ‘갑질’에 불과한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택시’… 나영길 감독 ‘호산나’ 단편부문 수상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택시’… 나영길 감독 ‘호산나’ 단편부문 수상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억압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예술혼과 창작의 열정을 보여준 이란의 반체제 영화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이란의 진보적인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택시’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단편부문에서 경쟁한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었다.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20년간 영화 제작을 금지당했지만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 이번 수상작 ‘택시’는 파나히 감독이 스스로 노란색 택시를 몰고 다니며 테헤란의 다양한 승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을 담았다. 택시 요금 계기판에 모바일 카메라를 달고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히 감독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단편 황금곰상을 받은 ‘호산나’는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죽은 자들을 되살리는 소년을 주인공 삼아 연출한 작품이다. 총 25분 분량의 작품으로 상처가 낫거나 되살아난 사람들은 되풀이되는 삶의 번뇌에 고통스러워하면서 소년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붓지만, 소년은 말없이 이들을 계속 치유하고 살려낸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감독은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국 영화의 단편 황금곰상 수상은 2011년 61회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밖에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은 폴란드의 말고차타 주모프스카 감독과 루마니아의 라두 주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남녀 주연상은 영화 ‘45년’에서 열연한 영국 배우 톰 커트니와 샤롯 램플링이 각각 받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또 무함마드 풍자한 만화가 표적… 反 IS 선봉 덴마크 ‘쇼크’

    또 무함마드 풍자한 만화가 표적… 反 IS 선봉 덴마크 ‘쇼크’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한 달 만에 덴마크에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연쇄 테러 사건이 발생해 유럽이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평온해야 할 주말, 수도 코펜하겐에서 특정 풍자 만평가를 겨냥한 총격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 총격전이 벌어져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죽고 5명이 다쳤다. 유럽은 지난달 7일 발생한 프랑스 주간지 테러와 닮았다는 점에 경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 괴한이 코펜하겐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 총기를 난사해 영화감독 핀 노르가드(55)가 숨지고 경찰 3명이 다쳤다. 이곳에선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인디펜던트는 “범인이 200여발의 총알을 마구 쏘아 대 사건 현장에서 30~40발씩 총알이 박혀 있는 건물 벽면을 지금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범인은 검은색 폴로 차량을 타고 문화센터에 접근해 창문 사이로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었다. 10시간쯤 후인 15일 새벽 2시에는 인근 유대교 회당에서 두 번째 총성이 울렸다. 회당 출입을 통제하던 유대인 남성 1명이 숨졌다. 곧이어 시내 노레브로 지역에서 세 번째 총격전이 벌어졌다. 경계근무 중이던 경찰이 수상하게 행동하는 이를 제지하자 경찰에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이 사람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코펜하겐 경찰은 “사살된 사람이 이전 두 차례의 총격전을 벌인 용의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독 범행으로 보이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격은 만평가 겸 현대예술가인 이날 강연자 라르스 빌크스를 겨냥한 테러로 보인다. 그는 2007년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한 만평으로 무슬림의 공분을 산 이래 숱한 테러 위협에 시달려 왔다. 이날 행사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계기로 열린 것으로 프랑수아 지메레이 덴마크 주재 프랑스 대사도 덴마크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참석했다. 지메레이 대사는 “자전거를 타고 참석했다가 방탄차를 타고 나왔다”면서 “총격이 20초간 이어질 때는 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샤를리 에브도 사건 이후 유독 덴마크에서 테러 우려가 고조됐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덴마크에 주목해 왔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IS 공습에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미국의 대IS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시리아 난민을 후원하고 이슬람 출신 이민자가 몰려들면서 내부 갈등도 커져 왔다. 또한 덴마크는 무함마드 풍자 만평이 처음 공개돼 유럽과 아랍권에 비난 시위와 표현의 자유 논란을 촉발시킨 곳이기도 하다. 2005년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 포스텐’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처음 게재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가 비교적 적었던 것은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계기로 높아진 경각심 때문이다. CNN은 “행사장이나 동선 등이 철저히 안전 위주로 구성된 데다 참가자도 30여명 수준으로 제한됐다”며 “샤를리 에브도 사건 이후 덴마크 정보부 등은 빌크스를 포함해 위협받는 작가들에게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을 적용해 왔다”고 전했다. 코펜하겐 보안정보국(PET) 관계자는 “용의자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전투적 이슬람 정치 선동에 고무됐을지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 위협 첩보로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브라운슈바이크시 당국은 야외 카니발 행진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국제사회가 비난을 쏟아 내는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직후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개탄스러운 사건”이라며 “프랑스는 이 시련 앞에서 덴마크와 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밀라 요보비치, 조만간 출산 앞두고 남편과 산책...”건강한 아기를 위해...”

    밀라 요보비치, 조만간 출산 앞두고 남편과 산책...”건강한 아기를 위해...”

    ’만삭’인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39, Milla Jovovich)가 12일(현지시간) 영화감독인 남편 폴 앤더슨(49, Paul W.C. Anderson)과 함께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 언덕을 걸었다. 애완견도 데리고 다녔다. 블랙 래깅스에 탱크 탑 차림을 한 요보비치는 7주 후에 세상을 볼 아기를 가진 까닭에 배가 제법 ‘볼록’했다. 남편 폴 앤더슨은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 ‘레지던트 이블’ 등을 감독했다. 요보비치는 현재 7살난 에버 앤더슨을 두고 있다.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삭인 밀라 요보비치, 출산 앞두고 남편과 산책...”곧 두번째 아기...”

    만삭인 밀라 요보비치, 출산 앞두고 남편과 산책...”곧 두번째 아기...”

    ’만삭’인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39, Milla Jovovich)가 12일(현지시간) 영화감독인 남편 폴 앤더슨(49, Paul W.C. Anderson)과 함께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 언덕을 걸었다. 애완견도 데리고 다녔다. 블랙 래깅스에 탱크 탑 차림을 한 요보비치는 7주 후에 세상을 볼 아기를 가진 까닭에 배가 제법 ‘볼록’했다. 남편 폴 앤더슨은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 ‘레지던트 이블’ 등을 감독했다. 요보비치는 현재 7살난 에버 앤더슨을 두고 있다.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부산 중구

    [新국토기행] 부산 중구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부산 중구는 20여년 전까지 부산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기업 및 금융기관, 상업시설이 집중된 부산의 중심이었다. 시청 이전으로 한때 침체기를 맞았으나 최근 제2롯데월드 등 위락시설이 들어서고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등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과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구는 일제강점기 부산항을 중심으로 일제의 대륙침탈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도시화가 진행, 이별과 만남이 교차하는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수많은 청년이 이곳에서 강제노역이란 이름으로 배에 몸을 실었으며, 광복 및 6·25전쟁 당시 외국에서 귀국한 동포들과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의 뜨거운 피와 메케한 최루탄 연기가 뒤섞인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기도 했다. 지금은 유통·숙박·문화·상업시설과 해양친수공간을 연계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볼거리 ●남포동·부평동 영화거리 ‘부산국제영화제(BIFF)광장’ 부산국제영화제가 1996년 출범과 더불어 남포동과 부평동 일대 극장가를 새로 단장하면서 탄생한 곳이 BIFF광장이다. 당시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도 선포했다.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영화 포스트, 야외 상설무대가 있어 매년 BIFF 전야제가 열린다. 광복 이후 한두 군데 극장이 생기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남포동 극장가는 1960년대에 이르러 20여개의 극장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거리가 됐다. 이곳은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CGV남포극장 등 극장이 한곳에 밀집돼 있다.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로 넘쳐나면서 부산의 젊은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랜드마크 부산타워가 우뚝 솟아있는 ‘용두산공원’ 부산 한복판에 자리 잡은 용두산공원은 산의 형태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54년 대화재로 소실된 이후 새로 조성되면서 120m 높이의 부산타워가 들어섰다. 부산타워는 부산의 상징이자 중구의 랜드마크로서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 시가지와 부산항이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대마도까지 보여 중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중 하나다.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영화흥행에 발디딜 틈 없는 ‘국제시장’-120년 전통 ‘부평깡통야시장’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일본과 중국 등에서 돌아온 동포들이 모여들어 노점을 차리면서 시작됐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산항에서 하역된 군수품과 생활용품 등이 국제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전국에서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도매로 물건을 뗀다고 해서 ‘도떼기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먹자골목과 젊음의 거리, 만물의 거리, 아리랑 거리, 구제 골목 등으로 구분된다. 부평깡통시장은 초창기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통조림 등 깡통 제품을 판매,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 음식과 다문화 음식 등 풍부한 먹을거리와 관광, 쇼핑이 어우러진 전국 최초의 야시장이 불야성을 이룬다. ●부산 민주항쟁의 산증인 ‘보수동 책방골목’ 보수동 책방골목은 6·25전쟁 당시 손정린(현 보문당서점 대표)씨 부부가 미군부대에서 나온 잡지와 만화 등을 판매하는 좌판을 차린 게 계기가 됐다. 휴전 직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학생과 문인들의 문화적 갈증을 없애주던 문화공간 구실을 했으며, 부산 민주항쟁의 한몫을 담당했다. 현재 국내 유일의 책방골목으로 명성을 이어가며 40여개 서점이 영업하고 있다. ●일제 침략의 상징 ‘부산근대역사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건조된 역사관 건물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인 1949년부터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부산시민들의 끊임없는 반환요구로 1999년 미 문화원이 철수하고 우리 정부로 반환된 뒤 그해 6월 부산시가 인수했다. 시는 일제침략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을 시민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형성된 부산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개항기 부산, 일제의 수탈과정, 근대도시 부산, 동양척식주식회사, 근현대 한·미관계, 부산의 근대거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 최초의 연륙교 ‘영도다리’… 2013년 47년 만에 재개통 1934년 11월 23일 개통된 영도다리는 부산 최초의 연륙교로서 길이가 214.63m로 내륙 쪽의 31.30m를 도개교로 만들었다. 육지 쪽 다리의 일부인 도개부가 하루 7차례씩 들어 올려졌는데 이 장관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영도다리는 1966년 9월 1일 안전을 위해 철거된 이후 그 자리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돼 도개 중단 47년 만인 2013년 11월 27일 재개통됐다. 하루 한 차례 다리를 들어 올려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산비탈 위 산복도로마을에 설치된 ‘영주동 오름길 모노레일’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산비탈에 삶의 터전을 잡으면서 형성된 산복도로마을에 지난해 전국 최초로 주민복지형?모노레일이 설치돼 주민들로부터 큰?호응을?얻고?있다.?이?모노레일은?산복도로?고지대?서민의?이동수단이자?관광자원으로도?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 ‘자갈치 시장’ 국내 최대의 수산시장으로 숱한 이야기와 화제가 쌓인 곳이다. 6·25전쟁 후 여인네 중심의 어시장 형태로 자리를 굳히면서 ‘자갈치 아지매’라는 정겨운 이름까지 생겨났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부산의 대명사로 불리며 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줌마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생선의 물 튀기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늘 시끌벅적한 전통시장이다. 항구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들이 중매인을 통해 생선가게로 공급되며, 생선가게와 횟집에선 싱싱한 생선을 사시사철 입맛에 따라 맛볼 수 있다. 시장 건물 밖 노점에는 생선 파는 아낙네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국내 최대 어항 특유의 번잡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 먹거리 ●100년 이상 역사 자랑하는 ‘부평시장 어묵 골목’ 수산물이 풍부했던 부산에서 만들어진 부산어묵의 역사는 100년 이상 될 만큼 두텁다.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불량 음식의 대명사였던 어묵은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부평시장은 부산 어묵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부평동 사거리 새콤달콤한 유혹 ‘족발 골목’ 광복동과 부평동을 연결하는 이면도로의 중심부 부평동 사거리에는 부산 최대의 족발 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족발 집마다 입구에 무더기로 쌓아놓은 족발이 행인의 입맛을 자극한다. 족발 특유의 구수한 맛과 냄새는 식욕을 돋우고 채소와 어우러진 족발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버무려 먹는 맛은 족발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고추장 양념 버무린 곰장어와 싱싱한 활어회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생선회다. 자갈치시장에는 수많은 횟집이 밀집, 싱싱한 활어를 직접 골라 곧바로 회를 즐길 수 있다. 또 ‘아나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곰장어요리도 자갈치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자갈치시장 곰장어요리는 산 곰장어를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연탄불에 구워먹는데 부산 앞바다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절로 술을 부른다. ●해바라기씨·호박씨·땅콩 넣어 고소한 씨앗 호떡 부평동 깡통야시장의 명물 ‘씨앗 호떡’은 밀가루 반죽에 설탕에 버무린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땅콩 등을 넣은 것으로 고소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평동과 남포동 일대에 조성된 BIFF광장에는 씨앗 호떡을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구수한 향에 건강은 덤 ‘죽 골목’ 부평동 깡통시장에는 죽 골목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는 잣죽을 비롯한 깨죽과 호박죽, 녹두죽, 콩죽, 수수죽 등 육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식을 이용해 죽을 쑤어 팔고 있다. 물엿만큼이나 뻑뻑하게 쑤어내는 죽 맛은 구수하기 그지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다.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에게 더없이 안성맞춤인 영양식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80세 살인마’와 옥중결혼 20대女 ‘속셈’은?

    ‘80세 살인마’와 옥중결혼 20대女 ‘속셈’은?

    ‘옥중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희대의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파혼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州) 코코란에 있는 주립교도소에 수감 중인 찰스 맨슨은 자신과 결혼을 약속했던 54세 연하 애프터 일레인 버튼(26)의 결혼 동기를 알고 약혼을 파기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언론인 다니엘 시몬은 버튼이 맨슨의 시체를 갖기 위한 불순한 동기로 그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맨슨은 앞으로 12년 뒤인 2027년까지 가석방의 기회조차 없다. 이는 옥중 결혼을 올리더라도 그녀가 맨슨과 같이 살 일이 거의 없다는 것. 버튼의 바람대로 맨슨이 옥중에서 사망하면 아내가 된 그녀에게 그의 시신이 도착하게 된다. 그녀는 몇 명의 친구와 결탁해 시체를 방부처리한 뒤 유리 진열장에 넣어 전시하고 돈을 벌 계획을 꾸미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 계획이 맨슨의 귀에 들어갔던 것. 맨슨은 분노 속에 파혼했으나 낙담하기는 커녕 “농담이 아니라 난 불사신”이라며 가석방될 때까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두 사람이 지난해 옥중결혼을 올리기 위해 교도소 측으로부터 받은 허가증은 지난달 29일로 말소됐다. 교도소 측은 주중에는 결혼식이 허용되지 않는데 이들 두 사람이 지난 주말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맨슨이 버튼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있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에 연루돼 1967년까지 총 10회 교도소에 수감됐다. 평소 사람을 세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그는 살인클럽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었고 이들을 조종해 총 35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뚜렷한 동기는 없었다. 그 중 가장 끔찍한 사건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것이다. 폴란스키가 영화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맨슨 일당은 테이트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당시 그녀는 임신 8개월 째였다. 찰스 맨슨과 일당은 곧 체포돼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바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 지금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0세 살인마’와 옥중결혼 20대女 ‘속셈’ 충격

    ‘80세 살인마’와 옥중결혼 20대女 ‘속셈’ 충격

    ‘옥중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희대의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파혼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州) 코코란에 있는 주립교도소에 수감 중인 찰스 맨슨은 자신과 결혼을 약속했던 54세 연하 애프터 일레인 버튼(26)의 결혼 동기를 알고 약혼을 파기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언론인 다니엘 시몬은 버튼이 맨슨의 시체를 갖기 위한 불순한 동기로 그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맨슨은 앞으로 12년 뒤인 2027년까지 가석방의 기회조차 없다. 이는 옥중 결혼을 올리더라도 그녀가 맨슨과 같이 살 일이 거의 없다는 것. 버튼의 바람대로 맨슨이 옥중에서 사망하면 아내가 된 그녀에게 그의 시신이 도착하게 된다. 그녀는 몇 명의 친구와 결탁해 시체를 방부처리한 뒤 유리 진열장에 넣어 전시하고 돈을 벌 계획을 꾸미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 계획이 맨슨의 귀에 들어갔던 것. 맨슨은 분노 속에 파혼했으나 낙담하기는 커녕 “농담이 아니라 난 불사신”이라며 가석방될 때까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두 사람이 지난해 옥중결혼을 올리기 위해 교도소 측으로부터 받은 허가증은 지난달 29일로 말소됐다. 교도소 측은 주중에는 결혼식이 허용되지 않는데 이들 두 사람이 지난 주말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맨슨이 버튼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있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에 연루돼 1967년까지 총 10회 교도소에 수감됐다. 평소 사람을 세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그는 살인클럽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었고 이들을 조종해 총 35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뚜렷한 동기는 없었다. 그 중 가장 끔찍한 사건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것이다. 폴란스키가 영화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맨슨 일당은 테이트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당시 그녀는 임신 8개월 째였다. 찰스 맨슨과 일당은 곧 체포돼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바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 지금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바마 재임중 최초 ‘대통령 사망’ 영화 등장

    오바마 재임중 최초 ‘대통령 사망’ 영화 등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기간 최초로 오바마 대통령이 ‘사망’하는 영화가 등장했다. 영국 출신의 영화감독 매튜 본이 메가폰을 잡고 미국 최대 영화사 중 하나인 20세기폭스가 제작에 나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첩보영화 ‘007시리즈’ 등 고전적 스파이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액션장르로, 영국 특유의 신사 이미지와 미국 스파이 영화의 시원시원한 액션이 잘 어우러졌다. 영화는 ‘킹스맨’이라 부르는 국제비밀정보기관 소속 요원과 질 나쁜 백만장자, 정치인들의 한바탕 싸움을 그렸는데, 영화 속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화에서 뒷모습만 등장하는 대통령은 ‘악’으로 분류돼 결국 ‘선의 심판’을 받는다. 오바마 재임기간 중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망하는 장면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에는 해당 배역이 오바마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직접적인 표식이 없지만, 영화를 본 전문가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오바마 대통령을 묘사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연출의 배경에는 20세기폭스 영화사와 형제격인 폭스뉴스가 연관돼 있다는 설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매체인 폭스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극좌 사회주의자”라고 비난하고 다양한 정책과 관련해 강한 비판을 일삼는 등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폭스엔터테인먼트 산하의 20세기폭스가 형제나 다름없는 폭스뉴스의 성향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도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미국 대통령이 사망하는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 ‘데스 오브 프레지던트’(Death of President)에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아 암살당하는 장면이 등장한 바 있지만, 이는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라는 점에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차이가 있다. 정치적 성향을 제외하면 영화는 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인공은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영화 ‘러브 액츄얼리’, ‘킹스 스피치’,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으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콜린 퍼스이며, 그가 생애 첫 액션영화에 도전했다는 사실은 국내외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80세 살인마’ 맨슨, ‘26세와 옥중 결혼’ 파기…이유는?

    ‘옥중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희대의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파혼했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州) 코코란에 있는 주립교도소에 수감 중인 찰스 맨슨은 자신과 결혼을 약속했던 54세 연하 애프터 일레인 버튼(26)의 결혼 동기를 알고 약혼을 파기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언론인 다니엘 시몬은 버튼이 맨슨의 시체를 갖기 위한 불순한 동기로 그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맨슨은 앞으로 12년 뒤인 2027년까지 가석방의 기회조차 없다. 이는 옥중 결혼을 올리더라도 그녀가 맨슨과 같이 살 일이 거의 없다는 것. 버튼의 바람대로 맨슨이 옥중에서 사망하면 아내가 된 그녀에게 그의 시신이 도착하게 된다. 그녀는 몇 명의 친구와 결탁해 시체를 방부처리한 뒤 유리 진열장에 넣어 전시하고 돈을 벌 계획을 꾸미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 계획이 맨슨의 귀에 들어갔던 것. 맨슨은 분노 속에 파혼했으나 낙담하기는 커녕 “농담이 아니라 난 불사신”이라며 가석방될 때까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두 사람이 지난해 옥중결혼을 올리기 위해 교도소 측으로부터 받은 허가증은 지난달 29일로 말소됐다. 교도소 측은 주중에는 결혼식이 허용되지 않는데 이들 두 사람이 지난 주말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맨슨이 버튼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있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에 연루돼 1967년까지 총 10회 교도소에 수감됐다. 평소 사람을 세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그는 살인클럽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었고 이들을 조종해 총 35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뚜렷한 동기는 없었다. 그 중 가장 끔찍한 사건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것이다. 폴란스키가 영화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맨슨 일당은 테이트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당시 그녀는 임신 8개월 째였다. 찰스 맨슨과 일당은 곧 체포돼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바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 지금도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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