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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전 소설 속 트럼프를 보았다

    40년 전 소설 속 트럼프를 보았다

    헬로 아메리카/JG 밸러드 지음/조호근 옮김/현대문학/404쪽/1만 4000원‘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인 자유의 여신상. 영원불멸할 것 같은 그 존재가 한 세기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천천히 삭아 가는 장면을 상상한 적이 있는가. 곧 미국 추락의 상징일 그 장면은 언뜻 상상이 가질 않는다.1960년대 SF 뉴웨이브 운동을 견인한 영국 작가 JG 밸러드(193 0~2009)의 소설 ‘헬로 아메리카’는 위대한 미합중국을 잘근잘근 씹는 데서 시작한다. 1990년대 초반 에너지 위기는 미국의 붕괴를 초래했고, 몇십 년에 걸쳐 인구 대부분은 200년 전 있었던 서쪽을 향한 이주의 물결과 반대로 저마다 선조들의 땅으로 되돌아간다. 급증한 인구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하고자 세계 정부는 대규모 기후 제어를 시도하는데, 베링해협에 댐을 건설한 것이 원인이 돼 아메리카 대륙은 격변한다. 과거 미국이었던 곳의 동부 연안은 모래바람에 뒤덮여 사막이 되고 서부 도시들은 수장된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2114년, 유럽과 아시아, 나머지 세계의 주민들이 황무지로 출발하는 원정대를 꾸리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이들의 주목적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감지된 대기 중 방사능 수치 증가의 원인을 찾는 것. 그러나 이들 각자 머릿속에는 검증되지 않은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도 여전하다. 소형 증기자동차와 구릿빛 가루만 존재하는 작중의 미국에, 육중한 캐딜락과 사금의 환상을 덧씌우는 식이다. 이야기는 이들 중 갑작스레 난입한 청년 ‘웨인’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그는 부친이 20년 전 행방불명된 원정대의 컴퓨터공학과 교수라고 믿고 있다. 자신의 뿌리가 미국에 있으리라는 막연한 예감, 친부를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뒤범벅된 그는 아메리카 대륙이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새로운 미국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힌다.그러나 아무리 폐허가 되었을지언정, 미국은 텅 빈 도시는 아니다. 저마다 교수·경영진·관료·갱단 등의 이름이 붙은 해체된 문화의 기괴한 민족들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웨인은 이들을 거쳐 자칭 ‘제45대 미합중국 대통령’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이 미치광이 노인은 10대 멕시코인 민병대에 의해 호텔 스위트룸에서 보호를 받으며 핵 무기 룰렛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소설이 쓰인 것은 1981년이다. 그런데 작중 노인 대통령과 현재 미국 대통령이 똑같이 ‘제45대’라는 점, 두 인물의 구호 역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점은 우연치곤 소름이 끼친다. 이 같은 소름에 기반해서인지 소설은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이 이끄는 스콧프리에서 영상 제작을 준비 중이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해제에 미국 작가 벤 마커스는 이렇게 썼다. ‘밸러드는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사라지더라도 환상 속에서는 그 존재를 유지할 수 있음을, 어쩌면 현실에서보다 더욱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377쪽) 여전히 초강대국이지만, 위상이 전만은 못한 미국은 과연 어디쯤 있는 것일까. 미국보다 오래 살아남을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국 감독 100명, 한국영화 100년 기념하는 100초짜리 영상 100편 만든다

    한국 감독 100명, 한국영화 100년 기념하는 100초짜리 영상 100편 만든다

    한국영화 감독 100명이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100초짜리 영상 100편을 제작한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펼쳐지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 공동부위원장인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 홍보위원장인 배우 안성기 등이 참석했다.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1919년 10월 27일 처음 상영된 ‘의리적 구토’는 한국 최초의 영화로 꼽힌다. 영화계는 이 작품이 처음 상영된 날을 한국영화가 탄생한 기점으로 보고 ‘영화의 날’로 제정해 해마다 기념한다. 추진위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은 올해 10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의리적 구토’를 주제로 한 기념공연과 영화 촬영현장 재현, 타임캡슐 봉인식 등이 진행된다. 전날인 26일에는 광장 곳곳에서 전시와 함께 한국영화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또 추진위는 100인의 감독을 선정해 영상 100편을 만들고 이 영상을 오는 7월 초부터 매일 1편씩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이민용 영상제작분과 소위원장은 “한국영화감독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추천받아 100명을 선정하며 남녀 감독 비율을 5:5로 맞췄다”면서 “이미례, 강제규, 이준익, 윤제균 감독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달 내로 감독 선정을 마무리하고 5월부터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 100년을 전망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년,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출 때’(가제)도 제작한다. 한국영화 100가지 주요 장면과 사건을 소개한 단행본 출판물, 영화인 인명사전, 기념우표 등도 만든다. 추진위 공동 위원장인 배우 장미희는 “일제의 억압과 폭압에 항거한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한국영화 역시 태동했다”면서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지난 100년간 한국영화를 개척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모든 영화인들을 기리는 동시에 미래의 장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기고]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최윤재 국가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서울대 교수

    [기고]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최윤재 국가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서울대 교수

    최근 농축산업 진흥 업무를 담당하는 준정부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영화감독 황윤씨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강연의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 축산물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축산업계는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동물복지와 관련해 1991년 동물보호법이 제정되면서 축산 농가들도 동물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도입되면서 축종별로 대책을 마련해 많은 농장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산물 안전성과 관련해 많은 소비자들은 가축사육 때 사용한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잔류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르다. 2011년부터 성장 촉진용 항생제의 사용이 금지됐다. 질병 처방용 항생제 역시 수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됐다. 합성 호르몬 역시 내인성 호르몬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용법 및 용량을 사용할 때 전혀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해 1991년부터 국가잔류검사프로그램 (NRP)을 도입해 매년 전국 16개 시도 축산물위생검사기관에서 잔류 물질을 검사하고 있다. 2016년 4분기 검사 결과 총 15만 1162개 검체 중 호르몬제의 경우 위반율 0%, 농약의 경우에도 0%, 기타 락토파민, 질파테롤, 클렌부테롤의 경우에도 0%이다. 총 잔류 위반율은 0.25%인데 이것은 항생물질 일부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 잔류 위반율로 조사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또한 항생제 포함해 동물약품 구입 및 사용할 경우 반드시 수의사가 직접 진료한 후 수의사에게 직접 조제받거나 처방전을 발급받아 구매하도록 하는 ‘수의사 처방제’가 2013년부터 도입됐다. 수년 내에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면 0.25%의 총 잔류 위반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더 나아가 정부는 친환경축산물인증제도를 운영해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축산업계는 더 나은 축산업이 되고자 더욱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축산업의 부정적인 면보다 축산업이 제공하는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유념해 정부 산하 기관들은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노력한 농민들의 노고를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겸손하고 완벽한 무기, 그가 사랑한 연필 이야기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겸손하고 완벽한 무기, 그가 사랑한 연필 이야기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가면 독특한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용도 폐기해야 하는 지폐를 갈아 만든 ‘지폐 연필’이 바로 그것.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권으로 각각 만든 4자루 한 세트가 5000원이다. 액면가 6만 6000원을 단돈 5000원에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연필을 깎아주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유명한 연필깎이 전문가 데이비드 리스가 깎아주는 연필 가격은 무려 120달러. 그런데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 평까지 좋아, 영화감독 스파이크 존스는 “이렇게 요염하고 도도한 연필을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다. 그가 연필을 깎는 마음과 기술은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연필 깎기의 정석’이 아니라 ‘펜슬 퍼펙트’이다. 저자 캐롤라인 위버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필을 수집하고, 그것을 전시·판매하는 연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연필 사랑이 남다른데, 책 제목에서부터 그런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 그가 보기에 연필만큼 완벽한 필기도구가 없다. 연필은 시작부터 완벽했다. 18세기 중반까지 가공하지 않은 흑연을 간단한 필기구로 사용했는데, 프랑스 화가이자 화학자인 니콜라스 자크 콩테가 흑연을 분쇄해서 분말 점토와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틀에 반죽을 부어 가마에서 굽자 아주 단단한 흑연심이 탄생했다. 18세기 후반 완성된 제조법은 지금도 그대로 사용된다. 연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완벽한’ 필기구였던 셈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필은 강력한 도구이기도 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기록의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연필은 수많은 혁명의 충실한 관찰자였고,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의 한 자락을 이루었다고 보면 정확하다. 그럼에도 연필은 ‘겸손한’ 필기구였다. 그 옛날의 명가수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가사 중에 ‘사랑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라는 대목이 있다. 연필은 다른 필기구들과 달리 지우개라는 간단한 도구로 깔끔하게 지워지기까지 한다. 자신을 희생시킴으로써 역사를 기록했던 연필은 자신의 용도가 다하면, 혹은 잘못 쓰여졌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자신을 지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겸손한 태도가 세상 또 있을까.소소한 변천의 역사도 저자는 충실하게 설명한다. 애초 연필은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대개는 둥근 모양이었다. 이 공정이 개선된 것은 19세기 중반이었다. 미국 사람 조셉 딕슨은 연필 만드는 기계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 기계로 나무판자를 자르고 홈을 파서 접착제를 발랐다. 이 공정에서 육각형 연필이 더 만들기 쉽고 낭비도 적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연필을 사랑한 사람들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연필공장을 운영한 아버지 덕에 연필에 관심이 많았는데, 연필의 경도에 따라 등급을 매길 정도였다. 보통 1에서 4까지 등급이 있었는데, 소로는 2등급이 보통의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존 스타인벡과 블라디미르 나바코프도 연필을 사랑한 작가들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세계문학은 연필에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배울 수 있다면 그게 연필인들 어떠랴. 연필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완벽할 수 없지만 연필이 감당했던 충실한 관찰자의 역할을 우리 모두가 겸손하게 해낼 수는 있지 않을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판빙빙 결혼설, 임신까지? 항상 붙는 옷만 입던 그가..

    판빙빙 결혼설, 임신까지? 항상 붙는 옷만 입던 그가..

    판빙빙 결혼설이 화제다. 중국 톱 여배우 판빙빙이 탈세의혹으로 자숙 중인 가운데 결혼설, 임신설에 휩싸였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판빙빙의 임신설과 결혼설을 보도했다. 대만언론들은 판빙빙이 자신이 투자한 고급 미용실 개업 행사에 참여한 모습을 보고 임신 의혹을 제기했다. 웨이보 속 판빙빙의 모습이 평소 판빙빙의 옷차림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임신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속 판빙빙은 풍성한 하늘색 치마에 굽이 낮은 플랫슈즈를 신었다. 또 대만언론은 오는 4월 판빙빙이 오랜 연인인 영화감독 겸 배우 리천과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문을 언급했다. 판빙빙과 리천은 2014년 드라마 ‘무미랑전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리천은 판빙빙의 생일파티 때 공개 프러포즈를 하며 판빙빙과 약혼했고, 지난 2월에는 “하반기에 인생에서 큰 일을 치른다”며 판빙빙과의 결혼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판빙빙이 탈세와 망명 논란에 휘말리면서 결혼은 미뤄졌고 두 사람은 결별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조지 클루니 “런던 도체스터, LA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으면 절대 안돼”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브루나이 술탄이 투자한 호텔 아홉 곳을 보이콧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르네오섬의 이 나라가 다음달 3일부터 동성애자들에 채찍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처형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이미 남색이나 불륜을 즉시 응징하는 이슬람의 샤리아 율법을 동아시아 국가로는 맨먼저 채택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아예 즉결 처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형과 투석형을 시행하겠다고 하자 성적 소수자(LGBT) 운동에 앞장서온 클루니가 결기있게 나선 것이다. 그는 연예 전문 홈페이지 ‘데드라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 소식은 이 나라만 세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전체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브루나이는 왕조이며 이런 보이콧을 해봐야 법률을 바꾸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 인권 침해를 그저 바라만 보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가 보이콧 대상으로 지목한 호텔들은 영국 런던의 도체스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힐스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까지 이른바 도체스터 콜렉션 호텔들이다. 술탄 하사날 볼키아(72)가 소유한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다. 클루니는 “나도 이곳 호텔들에 많이 묵었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그 호텔들을 소유한 이가 누군지 몰랐다”고 털어놓은 뒤 “이들 아홉 곳의 호텔들에 머무르거나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국민들을 채찍으로 때리거나 돌을 던져 죽이는 자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루니에 동조하는 이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은 트위터에 “비벌리힐스 호텔에 묵거나 얼굴을 비치면 이 살인자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죄를 짓게 된다”고 적었다.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밀크’의 각본을 쓴 블랙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다이빙 동메달리트 톰 데일리의 동성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BBC 국제 담당 에디터인 존 심프슨도 도체스터 그룹이 소유한 호텔들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에도 배우 겸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워낙 아는 바가 많아 영국에서 ‘지식 국보’란 말까지 듣는 스티븐 프라이가 브루나이의 동성애 처벌 입법에 반대해 도체스터 그룹 보이콧을 선언한 일이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부를 쌓은 볼키아 술탄은 세금을 걷지 않고 주택과 의료, 교육을 모두 책임져 말레이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슬람 율법에 따른 처벌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제 여론이 안 좋자 몇년에 걸쳐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율법이 시행되면 도둑질하다 처음 붙들리면 손 하나를 잘리고, 두 번째 걸리면 발 하나를 잘리게 된다. 그는 이 율법이 “조국의 위대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기덕 감독, 미투 여배우·MBC에 10억 손해배상 청구

    김기덕 감독, 미투 여배우·MBC에 10억 손해배상 청구

    영화감독 김기덕(59)씨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9일 법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달 8일 여배우 A씨와 MBC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씨는 A씨와 MBC가 허위 주장을 바탕으로 방송을 내보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영화 촬영 중 김씨가 성관계를 강요하고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며 2017년 8월 폭행 및 강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그를 고소했다.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김씨의 성폭력 관련 혐의는 무혐의 처분하고, 뺨을 때린 혐의(폭행)에 대해서 벌금 500만원에 그를 약식기소했다. 이후 김씨는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고, A씨의 진술을 근거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보도를 한 MBC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허위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A씨와 MBC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 2월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도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씨 측은 한국여성민우회가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김 감독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막작 선정취소를 요청한 것 등이 불법 행위이며, 이로 인해 해당 영화 해외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져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발칙한 여자의 현란한 경험 자랑

    발칙한 여자의 현란한 경험 자랑

    네이버에 ‘리타 메이 브라운’을 치면 촌철살인 사이다 명언들이 주욱 뜬다. ‘행복의 열쇠 중 하나는 나쁜 기억이다’, ‘같은 짓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 착란이다’ 등. ‘루비프루트 정글’은 자신이 말하는 대로 살았던 미국의 여성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 영화감독, 레즈비언인 브라운의 자전 소설이다. 주인공 몰리는 1960년대 미국의 보수적인 마을 펜실베이니아에서 성장한 발칙한 소녀다. 그는 자신을 ‘후레자식’이라 놀리는 아이들에게 똥을 먹이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촌 리로이에게 “나는 네가 그냥 ‘리로이 덴먼’이라고 생각해”라고 얘기해 준다.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여성성을 강요하는 양어머니 캐리를 향해서는 “엄마는 남자랑 결혼했어도 돈 없잖아”라고 응대한다.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대학에서도 퇴출당하지만 ‘부치’(Butch, 남성 역할을 하는 레즈비언)와 ‘펨’(Femme, 여성 역할을 하는 레즈비언)으로 역할을 나누는 레즈비언 커뮤니티에도 속하지 못한다. 몰리는 유색인종, 계급, 레즈비언을 배제한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의 페미니즘을 비판해 페미니즘을 분열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던 브라운 자신과 다름없다. 책은 브라운이 여성 성기에 대한 찬사로 바친 ‘루비프루트 정글’이라는 제목처럼 울창하고 풍요로운 소설이다. 세상의 잣대로 ‘착하지는 않지만’ 결코 ‘틀리지’ 않았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타인을 받아들이는 진정한 휴머니스트의 모험기이기 때문이다. ‘추천의 글’에 듀나 작가도 이렇게 적었다. ‘나를 매료했던 것은 금기를 깨는 선정성이 아니라 그런 선정적인 모험담을 현란하게 풀어내는 주인공이 여자라는 사실이었다. 길을 떠나는 여자, 수많은 연인들과 나눈 현란한 경험을 자랑하는 여자.’(7쪽) ‘명언 제조기’ 브라운답게 따로 적어 두고 싶은 글귀들이 가득한 것도 책의 마력이다. “사람들이 날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 사람들은 다 멍청하다고. 난 그렇게 생각해. 내가 나를 좋아하느냐는 상관 있지. (중략) 내가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나는 아무도 좋아할 수 없다. 끝.”(60쪽) 1973년에 처음 발간된 책은 2015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부를 기록했고 브라운은 수십 년간 퀴어 문학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7회 람다 문학상을 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단 고음’ 아이유 말고 9년차 배우 이지은

    ‘3단 고음’ 아이유 말고 9년차 배우 이지은

    이경미·임필성·전고운·김종관 감독 연출 다혈질 소녀부터 매혹적 여성까지 ‘변신’1명의 뮤즈가 4명의 ‘페르소나’로 변신한다. 영화감독 네 명이 가수이자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단편을 모은 작품 ‘페르소나’다. 새달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페르소나’는 아이유가 처음으로 도전한 영화이자 문화기획자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수 윤종신이 기획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윤종신은 27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프로젝트는 ‘창작자에게 우선권을 주자’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면서 “감독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단편에서는 장편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 같더라. 그러던 중 ‘한 명의 배우, 여러 명의 감독’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아이유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는 충무로에서 각기 다른 개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이 참여했다.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은 한 소녀와 그녀의 영어 선생님(배두나)이 테니스 코트에서 벌이는 불꽃 튀는 승부를 그렸다. ‘마담 뺑덕’,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은 몇 달간 사라졌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나타난 여자와 그녀에게 관계의 의미를 묻는 남자(박해수)의 이야기를 그린 ‘썩지 않게 아주 오래’를 연출했다. 아이유의 노래 ‘잼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제목도 노래 가사에서 따왔다. 김종관 감독은 꿈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속마음을 그린 ‘밤을 걷다’를, 지난해 ‘소공녀’로 각종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전고운 감독은 가부장제에 분노하는 여고생의 복수극을 담은 ‘키스가 죄’를 선보인다. 감독들은 모두 아이유의 작품에 대한 열린 마음과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전 감독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 감독인데도 저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어떤 제약도 두지 않는 걸 보고 용감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 역시 “아이유는 뮤지션을 뛰어넘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어려운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 순간 본인을 내려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프로듀사’, ‘달의 연인-보보경심려’ 등에서 연기력을 다져온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다혈질 소녀부터 매혹적인 여자까지, 스스로도 처음 발견한 자신의 얼굴을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간 영화나 책에서는 접하지 못한 캐릭터도 있었고, 실제 저한테 없는 모습을 지닌 캐릭터도 있었다”면서 “네 분의 감독님이 저를 다각도로 해석한 네 가지 캐릭터를 단기간에 연기한 건 저에겐 도전이었지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윤종신은 향후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페르소나’의 속편을 예고했다. 그는 “이번 작품처럼 한 명의 배우를 정하고 감독을 섭외하거나 감독을 인선하고 그들의 페르소나를 정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애플의 야심… 영상·뉴스·카드 서비스까지 뛰어든다

    애플의 야심… 영상·뉴스·카드 서비스까지 뛰어든다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등 대거 영입 月 9.99달러에 뉴스 매체 무제한 구독 비디오 게임 패키지 ‘애플아케이드’도애플이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영상과 뉴스, 게임, 카드 등 모든 콘텐츠의 포털(관문)이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뉴스+, 아케이드(게임), 애플카드 등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 측은 월정액 서비스 모델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광고와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영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행사에 깜짝 등장해 애플TV+의 자체 콘텐츠들을 직접 소개했다. 가장 주목을 끈 서비스는 애플TV+다. 셋톱박스 형태로 TV에 연결해야 했던 애플TV와 달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HBO와 쇼타임, 스타즈, 에픽스 등 케이블채널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오는 5월 서비스를 공개할 애플TV+는 삼성과 LG, 소니 등의 스마트TV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해 스트리밍 서비스 선두주자 넷플릭스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규모는 426억 달러(약 48조원)로 글로벌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411억 달러)을 넘어섰다. 뉴스 서비스인 애플뉴스+는 매달 9.99달러(약 1만 1200원)만 내면 300개 언론사와 잡지사의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그 등이 서비스에 참여했다. 또 비디오 게임 패키지 서비스인 애플아케이드도 소개했다. 세가와 코나미, 레고, 디즈니 등이 개발한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을에 출시될 이 서비스는 게임을 한 번 내려받으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카드는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만들었다. 모든 사용액에 대해 1% 캐시백, 애플페이를 통한 결제는 2% 캐시백, 애플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결제 시 3% 캐시백을 제공한다. 연회비와 연체료는 없다. 그러나 최강자 넷플릭스가 버티고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애플TV+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위해서도 10억 달러를 투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제작 비용(80억 달러)의 8분의1에 불과하다. 애플뉴스+ 이외에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의문을 남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극과 활극의 만남… 조선인 가슴에 저항정신 불 지르다

    비극과 활극의 만남… 조선인 가슴에 저항정신 불 지르다

    한국 사람이라면 나운규(1902~1937)라는 존재와 ‘아리랑’(1926)이라는 영화 제목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없을 것이다. 한국의 무성영화 시기를 대표하는, 아니 한국영화사 전체를 관통해서도 가장 무게 있는 영화인과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의 필름은 사라졌다. 우리 대부분은 처음 개봉한 지 90년도 훨씬 지난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그저 여러 매체를 통해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지 전해들었을 뿐이다. ‘아리랑’은 왜 훌륭한 영화인가.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원로 영화인들의 증언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신화화된 결과가 아닐까.‘아리랑’을 걸작으로 칭송하는 이유는 바로 일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담아낸 민족 영화라는 평가 때문이다. 어쩌면 이 관점은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애초 나운규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는 조선영화도 미국영화처럼 한번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목적이었다. 당시 조선인들은 더이상 활동사진에 신기해하는 초창기 관객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의 활극적 볼거리와 속도감에 열광하는 영화 팬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은 개봉하자마자 조선인 관객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고 6·25 전쟁 시기까지 수십 차례 반복 상영되며 영화 자체가 가진 힘을 넘어 사회 현상이 되어버렸다. 과연 ‘아리랑’은 어떤 영화였을까.●일본 신파를 극복하다 먼저 1920년대 전반기 조선영화계를 살펴보자. 조선 극영화의 시작은 ‘월하의 맹서’(1923)를 만든 윤백남의 역할이었지만 이후 조선영화를 주도한 감독은 윤백남의 조감독을 맡았던 이경손(1905~1977)이었다. 그는 고대소설을 영화화한 ‘심청전’(1925)으로 감독 데뷔해 이광수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개척자’(1925)로 인정받았다. 이 시기 조선영화 제작은 초창기의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춘향전’(1923), ‘장화홍련전’(1924), ‘운영전’(1925) 등 고대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으로, 즉 조선 사람이 조선 옷을 입고 활동사진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이 몰려들던 시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이경손은 일본영화를 모델로 삼아 상업적인 노선을 모색하는데 일본 신파 ‘곤지키야샤’(金色夜叉)를 번안한 ‘장한몽’(1926), 일본 시대극 영화를 참조한 ‘산채왕’(1926)이 그것이다. 두 영화는 당시 일본 신파소설을 번안하던 조중환과 이경손이 함께 설립한 계림영화협회가 제작했다. 이 시기 조선은 일본 문화의 강력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조선영화 역시 ‘나의 죄’(己が罪)가 원작인 ‘쌍옥루 전후편’(1925), ‘새장 속의 새’(籠の鳥)를 각색한 ‘농중조’(1926) 등 일본 신파의 조선적 번안이 대세였다. 이처럼 연애비극이나 가정비극을 다루는 신파 서사는 식민지 조선영화의 기본적 설정으로 안착하게 된다.나운규의 ‘아리랑’이 특별한 점은 일본 신파영화의 화법을 받아들인 시기에 등장한 영화였지만 그 영화들과는 다른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리랑’이 어떤 의도로 만든 영화인지는 나운규의 운명 전 해인 1936년 그가 남긴 기록을 통해 파악해 볼 수 있다. 바로 ‘조선영화감독 고심담 아리랑을 만들 때’(‘조선영화’ 제1집)라는 글이다. “그 당시에 조선에 오는 양화(洋畵)를 보면 수(數)로는 서부활극이 전성시대요 또 대작연발시대다. 그리피스의 ‘폭풍의 고아들’(1921)을 보던 관중은 참다 못하여 발을 굴렀고 더글러스의 ‘로빈 후드’(1922)는 조선 관객의 손바닥을 아프게 하였다.” 나운규가 미국영화의 “대작연발시대”를 강조한 것처럼, 당시 조선인 관객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물량 공세, 또 스케일 큰 액션 장면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했고, 이에 익숙해지면서 영화의 감식안도 높아져갔다. 관객들의 취향을 포착한 나운규는 ‘아리랑’을 만들기 직전 선배 감독 이경손에게 “화나는데 서양사람 흉내를 내서 한 작품 만들어봅시다”라고 말했고, 어떻게 하면 “하품 나는 조선영화”를 탈피할 수 있을까, 조선영화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아리랑’이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서구영화의 창조적 수용 연출의 기회를 잡은 나운규는 할리우드 활극 스타일을 연출 방향으로 잡고, 어떻게 하면 서구식의 활극 장면을 경제적으로 연출할 것인지에 집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선 사람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스토리까지 고안해냈다. 대중적 화법인 신파 양식을 기반으로 비극과 활극을 직조한 동시에 조선의 식민지적 상황을 상징과 비유가 담긴 이야기로 녹여 민족적 감정을 건드린 것이다. 가장 핵심은 ‘아리랑’이 나운규의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이다. 당시 “전 조선영화를 통하여 가장 우수한 장면”(‘동아일보’ 1926년 10월 7일자)으로 기록된 사막 장면은 단연 영화의 압권이다. 한 나그네(나운규)가 여자(신일선)를 취하려는 악마 같은 상인을 살해한 장면은 주인공 영진(나운규)이 여동생 영희(신일선)를 겁탈하려는 지주의 하수인 기호를 환상 속에서 살해하는 것으로 정확히 반복된다. 광인의 내면세계를 일그러진 세트로 시각화해 보여준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 같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나운규는 할리우드 활극뿐만 아니라 유럽 예술영화 등 동시기 서구영화의 여러 요소를 포착하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 작품의 인물 구도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속 지주도 그 하수인도 조선인이라는 설정이지만 돈으로 민중을 괴롭히는 자본가 계급의 폭압적 행태를 당시 조선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짐작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아리랑’은 민족영화가 되었고, 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으로 한국영화사의 신전에 올랐다.●아리랑의 실제 감독은 누구일까 ‘아리랑’ 개봉 당시 이 영화의 감독은 쓰모리 슈이치(한국 이름 김창선)라는 일본인으로 기록되었다. 이 영화의 실제 감독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결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당 시 재조선 일본인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조선영화인의 협업으로 구축되었던 조선영화 제작현장을 감안해야 한다. ‘아리랑’을 제작한 영화사는 일본인 흥행사 요도 도라조의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인데, 그의 조카 사위 쓰모리 슈이치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았다. 현대 영화의 프로듀서 역할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는 조선키네마의 첫 번째 영화 ‘농중조’와 ‘아리랑’ 개봉 당시 감독 크레디트로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후의 문헌들은 두 영화의 감독으로 각각 조선영화인 이규설과 나운규를 기록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당시 제작 현장에서 일본인이 감독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조선인 관객들을 위한 각본을 쓰고, 무성영화이지만 동작 연기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던 배우들의 조선어 대사 연기를 지도한 것은 조선인일 수밖에 없었다(물론 무성영화의 논리상 그들의 입에서 발성되어야 할 대사는 변사의 음성에서 들리게 된다). 다시 ‘아리랑’으로 돌아가면 쓰모리가 설령 크레디트상의 감독직을 맡았더라도 각본을 쓰고 실질적인 연출을 진행한 나운규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나운규는 계속해서 요도 도라조의 조선키네마프로덕션을 통해 ‘풍운아’(1926), ‘야서(들쥐)’(1927), ‘금붕어’(1927)라는 활극멜로드라마를 그의 이름으로 연출했다. 그리고 나운규프로덕션을 세워 ‘사랑을 찾아서’(1928) 등 자신의 감독 및 주연작을 이어 나간다. ●조선 무성영화 황금기 이끌다 마지막으로 ‘아리랑’이 이후 조선 무성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언급해야 한다. 먼저 지주와 소작민, 그 사이 희생양이 되는 젊은 여성이라는 계급구도에 기반한 서사와 활극이 더 선명하게 앞으로 나서는 스타일이 이후 조선영화의 상업적 기준이 된 점이다. 또 일제 치하의 식민지적 현실을 드러내고 저항의 관념을 싣는 수단, 즉 계급 운동으로서의 영화를 지향하는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진영의 영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카프 진영과는 거리를 두었지만 소설가 심훈의 감독 데뷔작 ‘먼동이 틀 때’(1928)는 단연 ‘아리랑’의 적자라고 할 수 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영화가 내 장미밭…행복한 일 하는 곳이 천국이죠”

    “영화가 내 장미밭…행복한 일 하는 곳이 천국이죠”

    실패한 영화 감독 다룬 자전 블랙코미디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장편 부문 초청작 “작품 활동 새 시작… 사람과 소통하고파”“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영화에 대한 매력을 잃어버렸었어요. 최근에야 ‘영화를 만드는 일이 행복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점을 깨달았지만 그 전까진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 대사 중에 ‘여기가 장미밭이니 여기서 행복한 거 해라. 이곳이 천국이다’라는 내용이 있어요.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의미 찾기와 행복론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균동(61) 감독이 ‘1724 기방난동사건’(2008) 이후 1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가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은 ‘예수보다 낯선’(4월 4일 개봉)이다. 영화는 전작에 실패하며 위기에 처한 한 ‘영화감독’(여균동)이 베스트셀러 ‘예수를 만나다’를 영화화하자는 제안을 받은 가운데 자신이 진짜 ‘예수’(조복래)라고 우기는 사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제목만 봐서는 얼핏 종교 영화인가 싶지만 극 중 영화감독이 영화를 찍기 위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한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화와 자신의 인생을 고찰하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장편 부문에 초청됐다. “저는 예수를 종교적인 입장보다 ‘철학자’ 혹은 ‘생각하는 자’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예수는 사람들이 무섭게만 여겼던 신이라는 존재를 지상으로 초대한 최초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예수는 ‘당신과 나 사이에 말씀이 있다’고 했어요. 위에서 지배자의 무서운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목소리가 있다는 거죠. 대부분의 종교인들이 동의하진 않겠지만 저는 편하고 일상적인 곳에 우리의 보편자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그 생각을 이 영화에 담았어요.”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에 출연하며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여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영화감독’으로 분했다. 감독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 속 ‘영화감독’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질문을 던진다. 예수와 밥을 먹게 될 기회가 생기면 묻고 싶은 질문이 없느냐고. 혹시 본인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무얼 묻고 싶은지 되물었더니 정작 자신은 “예수와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하루에도 수천 번 예수를 만나는 것 같아요. ‘너 어떻게 사는 거야’, ‘왜 사니’, ‘재미있게 살고 있냐’, ‘남에게 상처주지 않았냐’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자가 예수가 아닐까요. 사실 어떻게 보면 가장 만나기 싫은 사람이죠. 하루 종일 저를 따라다니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과는 밥을 먹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여 감독은 이 영화가 향후 작품 활동의 새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저예산으로 찍다 보니 스태프들에게 거의 교통비밖에 주지 못했는데도 다들 이 영화를 두고 ‘힐링 학교 같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렇게 영화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기작 ‘살아있다는 것’은 후반 작업 중이고, 새 시나리오도 쓰고 있어요. 이 세 작품을 ‘낯선’ 시리즈라고 부르고 싶어요. 왜 우리 안에 낯선 자가 있는지, 우리는 왜 타인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3부작이 될 겁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얼굴로 맞은 봄” 구혜선, 근황 ‘비현실적 인형 미모’

    “얼굴로 맞은 봄” 구혜선, 근황 ‘비현실적 인형 미모’

    배우 구혜선이 근황을 공개했다. 구혜선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구혜선은 햇살을 받으며 눈부시게 뽀얀 피부를 과시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인형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겸 영화감독,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구혜선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느낌과 다른 효과적인 공부/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느낌과 다른 효과적인 공부/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드라마를 만들면서 실수를 했다. 나는 배우가 우는 것이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시청자가 우는 것이 드라마다.” 초창기 할리우드 영화감독이었던 프랭크 카프라의 말이다. 이 말을 약간 바꾸면 우리의 교육 현황을 잘 정리할 수 있다. “교육을 하면서 실수를 했다. 많은 사람이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지만, 학생의 실력이 향상되는 게 교육이다.” 학생의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내용 지식과 함께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공부법을 가르쳐야 한다. 효과적인 공부법이란 같은 시간 동안 공부했을 때 학습 효과가 더 높은 방법을 가리킨다. ‘분산학습’, ‘지연된 평가’, ‘시험과 퀴즈 활용’, ‘자기 설명’, 그리고 ‘능동적 학습’ 등이 대표적인데, 차례로 살펴보자. ‘분산학습’이란 같은 4시간을 공부하더라도 한꺼번에 다 하는 것보다 한 시간씩 네 번에 나누어서 할 때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집중 코스에서처럼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면 많이 배웠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하면 상대적으로 빨리 잊어버린다. 적절한 간격을 두고 다른 과목과 섞어서 공부할 때, 그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지연된 평가’는 공부를 한 다음 바로 점검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한두 시간 지난 다음 점검해야 자신의 이해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하기 쉽고 효과가 가장 큰 공부법은 ‘시험과 퀴즈 활용’이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기 전에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으로 시작하면 배우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보다 시험을 보면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더 많은 질문과 더 잦은 평가가 필요하다. 한편 이해할 때까지 여러 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학생이 스스로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 보면 이해 수준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자기 설명’은 학습자의 능동성을 강조하는 능동적 학습법의 하나다. 능동적 학습에서는 학습자로 하여금 뭔가를 조작하거나, 설명을 하게 하거나, 결과물을 만들어 내거나, 모여서 토론하게 하는 등의 자기 주도적 활동을 중요시한다. 이런 활동이 강의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실증적 증거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의 미셀린 치가 정리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위의 방법들과 달리 아직 입증된 적은 없지만 그럴듯하게 들리는 주장도 있다. ‘학습유형’이 그 대표적인 예다. 개인마다 학습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유형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고, 그에 맞게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습유형검사도 많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데, 효용성을 의심하는 실증적 증거는 있어도 지지하는 증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명강의’ 또한 학생의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증거가 없다. 학생들은 유창한 강사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어눌한 강사에게 배울 때보다 시험 점수가 높지 않다. ‘좋다’는 느낌이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못하는 사람을 피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가르치는 사람의 스타일이나 명성에 너무 연연할 이유가 없다. 현재로서는 느낌만 좋은 방법들 대신 앞서 언급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적인 공부법들을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한국의 설문 결과가 없어서 외국 사례를 들자면 미국 대학생은 수업 시간에 학습법을 배웠다고 반응한 대학생이 20% 정도로 낮았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면 학생들에게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효과적인 공부법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동시에 수업도 그에 맞게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수업을 한 번에 다 모는 대신 나누어서 하고, 수업 시간에 많은 질문을 던지거나 던지게 하고 또한 토론을 활성화해야 하며, 자신의 생각을 제시할 수 있는 논술형 문항으로 자주 평가해야 한다. 모두 다 학습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가르치는 사람들은 지금보다는 학습이나 기억의 원리에 대해 더 해박해져야 한다. 학습에 대한 실증적 연구 결과를 모르면 학생은 물론 가르치는 사람도 느낌에 좌우되기 쉽기 때문이다. 느낌이 실제 효과와 다를 경우 그 느낌을 거부해야 발전이 이루어진다. 우리 교육은 지금 발전이 절실하다.
  • 유시춘 “아들 마약검사 모두 음성판정…결백 믿는다”

    유시춘 “아들 마약검사 모두 음성판정…결백 믿는다”

    유시춘 EBS 이사장이 아들 신 모씨가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것과 관련 “우리 아이의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시춘 이사장은 21일 중앙일보에 “아들은 모발, 피검사에서도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엄마의 이름으로 무고한 이를 수렁에 빠트린 범인을 끝까지 찾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실은 대법원 3부 판결문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화감독인 신씨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1심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징역 3년이 선고됐으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신씨는 2017년 10월 외국에 거주하는 지인과 공모한 뒤, 11월쯤 스페인발 국제 우편을 통해 대마 9.99g을 국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이 방통위를 통해 EBS 이사로 임명된 지난해 9월 당시 신씨는 2심 재판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방통위는 EBS 이사 임명 과정에서 유 이사장의 아들에 관한 일은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이날 “현재 EBS 이사 임명에 관한 규칙 등에서는 직계가족에 관한 일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규정이 따로 없어, 이사 임명 당시 유 이사장 ‘본인’의 범법 사실 등 결격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사로 임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시춘 EBS 이사장 아들 마약밀매로 구속 뒤늦게 밝혀져

    유시춘 EBS 이사장 아들 마약밀매로 구속 뒤늦게 밝혀져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이 대마초 밀반입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이자 영화감독 신모씨는 지난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구속됐다. 유 이사장이 방통위를 통해 EBS 이사로 임명된 지난해 9월 당시 신씨는 2심 재판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신씨는 1심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징역 3년이 선고됐으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방통위는 EBS 이사 임명 과정에서 유 이사장의 아들에 관한 일은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에 “현재 EBS 이사 임명에 관한 규칙 등에서는 직계가족에 관한 일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규정이 따로 없어, 이사 임명 당시 유 이사장 ‘본인’의 범법 사실 등 결격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사로 임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고거래 사기 실화 ‘오늘도 평화로운’ 예고편

    중고거래 사기 실화 ‘오늘도 평화로운’ 예고편

    코미디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오늘도 평화로운’은 중고 거래 사기로 노트북 살 돈을 날린 영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나는 엉뚱하고 발칙한 복수극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백승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자, 그의 실제 사기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영준’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시작한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멋진 사과 그림이 그려진 노트북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영화감독’ 지망생 영준은 지나에게 자신의 포부와 열정을 설명한다. 이어 그는 중고거래로 노트북을 장만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돈을 입금한다. 그런데 이때부터 판매자와 통화가 되지 않으면서 용준은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복수심으로 중무장한 그는 직접 사기꾼들의 근거지인 중국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이처럼 중고거래로 150만원 날린 백승기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늘도 평화로운’은 출연진들의 코믹하고 맛깔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예고한다. 영화는 오는 4월 4일 개봉 예정이다. 90분.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영화인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영화인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정지영(왼쪽 두 번째) 영화감독이 CJ ENM 사외이사 출신인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14~18년 CJ 사외이사로 일하며 모두 2억 4400만원을 받았으며, 32차례 이사회에 참석해 전부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정치행사 양회 참석한 성룡, 빈민 농가 대변인 자처하다

    중화권 대표 배우 청룽(성룡)이 ‘빈민 농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화제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两会)가 한창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습을 드러낸 성룡은 최근 “빈민 농가가 발전할 수만 있다면 전국에 있는 농민 친구들을 위해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5일 시작된 양회에서는 특히 중국의 문화,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성룡의 ‘빈민 농가’의 입장을 자처, 대표하겠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 분석이다. 매년 이 시기 전국인민대회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구위원회 회의에는 약 5000여 명에 달하는 각 분야 소속 위원들이 베이징에 집결한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문화계의 현안을 논의, 업무 보고 하는 자리에서 일명 ‘탈빈곤전략 행동 정책’이라는 주제의 화두를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룡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 산시성(山西) 따둥시(大同市)에서 진행했던 영화 촬영 시 경험한 빈민 농가의 현실이 매우 참혹했다”고 회상, “영화인으로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감히 빈민 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지 못했던 부족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래를 위해 한 걸을 더 나아가려는 젊은 청년 농민들을 보며 이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농업에 대해 열정적이고 진실한 농민들의 모습을 보연서 이들을 돕기 위해 농가의 대변인을 자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약 1660만 명에 달하는 빈곤 농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통계국은 올 초 시진핑 주석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18대 중앙당 집권 이후 전국 농촌 빈곤 인구수는 총 8239만 명 이상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기준 중국 전역에 거주했던 농촌 빈곤 인구수는 약 9899만 명 대비 2018년 12월(1660만 명)까지 총 8239만 명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성룡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중국 전역에 소재한 29곳의 빈곤 농업 지역을 찾으며 국가의 빈곤 퇴치 정책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그는 이 시기 약 10만 ㎞에 달하는 빈곤 농가 돕기 사업 강행군을 직접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룡은 “평생 영화를 촬영하고, 배우로 사는 것에만 집중하고 살았다”면서도 “빈곤 농가와 농민들을 돕는 공익적인 업무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빈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에게 열정과 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빈곤 농가라고 할지라도 각 지역에는 오랜 민속 문화와 현지에서 통용되는 특색 있는 먹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시켜서 일반 대중에 알릴 수 있다면 좋은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성룡이 대표로 몸담고 있는 영화사 JC 그룹 측은 최근 빈곤 농가가 밀집한 전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영화 촬영, 광고 촬영, 엔터테인먼트 사업 장소 등의 목적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성룡은 “지금껏 내가 몸담아 왔다는 점에서 가장 익숙한 영화 사업을 통해 빈곤 농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해당 지역을 찾아 이들이 가진 특색 있는 문화를 일반에 쉽게 알리는 것”이라면서 “대중의 빈곤을 퇴치하는 것은 곧 국가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더 많은 영화사들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열정과 믿음을 가지고 국가의 빈곤 퇴치 사업에 관심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룡은 현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자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정협 참석 자리에서 양회 참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대단하다, 내 나라”라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성룡이 참석해오고 있는 양회는 전인대와 정협 등 두 개 회의로 구성, 유력 정치인과 군인으로 구성된 전인대와 비교해 정협에는 영화감독 펑샤오강, 배우 성룡, 텅쉰(腾讯)의 창업주 마화텅 회장, 샤오미(小米) 레이쥔 회장 등 민간 영업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양회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중심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몬드, ‘감정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영화로도?

    아몬드, ‘감정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영화로도?

    아몬드가 수출된다. 8일 2017년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손원평의 장편소설 ‘아몬드’가 세계 12개국, 13개 언어권으로 수출된다. 판권 수출국은 언어를 기준으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카탈루냐 등 북미·유럽권과 일본·중국·대만·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권, 멕시코·이스라엘이다. 출간 2년 된 신인 작가의 장편소설이 2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10개국 이상에 동시 수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아몬드’의 영어 판권은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영미권 최대 출판 그룹이자 17개국에 지사를 둔 ‘하퍼콜린스’에 팔렸다. 창비는 국내 문학 판권 에이전시인 KL매니지먼트, 미국의 바바라 지트워 에이전시와 손잡고 ‘아몬드’ 수출을 추진해왔다. 12일부터 열리는 2019 런던 국제도서전에서도 ‘아몬드’를 다양한 언어권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2017년 출간된 뒤 국내에서 25만 부 이상 판매됐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손원평은 ‘아몬드’로 등단해 제주 4·3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을 출간했으며, 현재는 송지효·김무열 주연의 영화 ‘도터’(가제)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촬영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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