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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윤명오(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27)

    ◎철과 유리로 빚은 첨단 항공터미널/수심 20m 해상에 3억6천톤 토사부어 인공섬 조성/글라이더 날개 형상의 지붕으로 풍압 최소화/지반 불균형 침하대비 건물곳곳 유압잭 설치 바다위의 하이테크 관문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인구는 2천7백만명.도시의 GNP는 캐나다와 맞먹는 세계 최대급 메트로폴리스의 하나다.오사카는 일본에서 외국인 거주자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왜냐하면 압도적인 수의 재일동포 때문이다.그만큼 우리에게는 낯익은 곳이다. 오사카 및 그 주변지역을 「간사이(관서)」라고 한다.이곳 간사이에는 원래 「이타미」라는 국제공항이 있었다.이타미공항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청사 보다도 소박한 모습이었다.「소박하다」 못해서 「초라하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의 시설이었다.그러나 새로지은 간사이 국제공항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사카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이타미공항을 「흑백영화」에 비유한다면,간사이 국제공항은 「컬러S.F.영화」라고나 할까.관문의 분위기가 오사카의 분위기를 적어도 1세기 정도는 미래로 보내버렸다. ○해상 진입로는 환상적 구 소련의 거장 영화감독인 「타르코프스키」는 「혹성솔라리스」라는 S.F.영화를 촬영하면서 도쿄의 수도권 고속도로를 미래도시의 촬영현장으로 삼았었다.그러나 그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면 그는 간사이 국제공항의 해상진입로를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불과 1년전까지 사용되었던 이타미 풀밭위의 활주로에 익숙한 승객들에게 간사이 국제공항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아직도 육지는 멀리 있는데,이미 착륙태세를 갖춘 기체는 수면높이의 저고도 비행에 들어간다.찰랑이는 물결이 느껴질 즈음,창밖으로 사각형의 인공섬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공항의 여객터미널은 정교한 철 부재를 이어 만든 글라이더의 날개형상의 지붕으로 덮여있다.건물의 선은 바닷바람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듯한 가벼운 풍공학적 모습을 지니고 있다.사각형섬의 한쪽 끝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수상도로가 본토와 잇닿아 있다.입체트러스와 유리로 된 터미널은 그 자체가 건물이면서 기계인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10여년간 논쟁끝 건설이 거대한 섬의 건설을 위해서는 최소한 10년간의 논쟁이 있었다.수백명의 지역대표가 번갈아 공청회 발표자로 나섰다.한편에서는 「지역의 이익」이나 「자연에 대한 가치관」 같은 사회·문화적 토론과는 독립적으로 이 구조물의 건설능력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었다.수심 20m의 바다위에,미소한 오차를 허용치 않는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한 문제가 면밀히 검토되었던 것이다.수상도시 「베네치아」 보다 악조건,즉 덧대어 고정시킬 땅 한조각 없는 망망대해위에 3억6천만t의 토사를 쏟아부어 「인공섬」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일이었다.쿠프왕 피라미드 70개분의 중량을 점토질 지반에 올려놓는 것까지 성공한다 해도 2만년간 상부하중을 받아본적이 없는 해저지반이 이것을 받쳐줄 것인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침하」는 막을 수 없다.문제는 어떻게 하면 침하가 일어나더라도 골고루 일어나게 제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무리하다 못해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난제였다. 땅에 대한 집착의 결실일본인은 「땅」에 관한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있다.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한계의식은 그들로 하여금 틈만 있으면 대륙침략을 꿈꾸게 했다.그나마의 「섬땅」도 툭하면 지진으로 깨어지고 불을 토했다.절대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마지막 보루 고베의 지진은 일본인의 강박관념을 현실의 막다른 골목길로 몰아넣은 재앙이었다.세계를 놀라게 한 그들의 침착성은 오히려 숙명지워진 절망감의 단면이기도 하였다.일본 땅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은 군사용어인 「불침항모」라는 말뿐.틈만있으면 그들은 「일본침몰」의 위기감에서 「일본 열도 개조론」을 외쳐댔다.젊은이 모두를 병역의 개념으로 동원해서,산을 깎아 바다를 메워 한치의 땅이라도 넓혀야 한다고 외친다.핵문제나 공해문제에는 매우 민감한 그들이지만 해양매립 등의 엄청난 생태파괴프로젝트는 의외로 쉽게 받아들인다.아시아의 거대도시들은 하안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아시아국가에서 공항의 위치가 바닷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공항의 「해양입지론」도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홍콩,싱가포르가 그렇고,우리의 수도권 신공항도 영종도에 건설되고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그러한 입지적 당위성과 소음공해에 대한 주민반발등 사회적 여건을 십분 고려한다 해도,해안가도 아닌 바다 가운데 인공섬을 구축한다는 것은 일본인 특유의 땅에 대한 심리적 집착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다.이 건설프로젝트의 방향이 기술적으로 입증되기 이전에 결정되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일본적 발상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건물바다 철광석 깔아 간사이 국제공항은 해저에 박혀있는 무수한 모래기둥의 투수성을 통해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매립시차에서 오는 불균등한 침하현상을 막기 위해서,공사기간별로 토사매립량을 조절하였다.건설후 측정결과 지반의 안정성이 확인되었다.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미세한 침하가 예측대로 균등히 일어나고 있었다.여객터미널 건물 바닥에는 철광석을 깔았다.지하공간 부분이 많은 터미널 건물의 무게가 가벼워서 중앙부 바닥이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건물의 무게를 늘려야했기 때문이다.건물 구조부 곳곳에는 모두 유압잭을 설치했다.만약 발생될지 모르는 불균등 침하시의 높이차를 인위적으로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구현된 첨단기술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방재기술이다.대규모공간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유사시의 신속한 대피를 도모하기 위한 각종 실험연구가 이루어졌다.재래식 소방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초대형 폐쇄공간의 방재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 화재발생을 초기에 감지하고 진압하기 위한 첨단의 감지·소화시스템이 적용되었다.이러한 검토는 방대한 보고서로 정리되었으며 방재공학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그 최종 규모는 간사이 국제공항을 능가한다.최근의 국내건설 현실은 거듭된 재난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과 불안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건설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건축물의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성공시킨바 있다.20세기 최대의 마지막 역사가 될 신공항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서 「간사이 국제공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우리의 기술력을 남김없이 보여줄 수도권 신공항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본다.
  • 희랍인 조르바/이세룡 영화감독(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문명사회속의 진정한 「자유」 만끽/예절·규범 벗어난 야성에서 생활의 활력 찾아 세상물정을 모르는 어떤 책상물림이 생기넘치는 사나이를 만나서 체험한 야성의 가슴과 푸짐한 언어를 쏟아내는 입과 고삐풀린 행동을 기록한 「희랍인 조르바」는 문명화된 인간들의 예절과 규범에 의해 번데기처럼 오그라든 세상에서 활력을 지닌 인간이 보여주는 「자유」와 시행착오가 더없이 통쾌하게 보이는 영화다.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영국인 문학도 버질이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에 도착한다.크레타에는 유산으로 받은 갈탄광이 있었는데,책을 파먹고 사는 삶이 지겨워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과 살기위해 온 것이었다.함께 광산에서 일할 사람을 찾던 버질은 이곳 주민인 조르바를 만난다.조르바는 충직하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버질의 마음에 꼭 들었다.두 사람은 함께 광산일을 시작한다. 버질은 마을의 미망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완고한 섬 주민들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고 죽인다.조르바도 오르탕스라는 여인과 결혼하지만 그녀 또한 병으로 죽는다.사랑을 잃은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광산일에만 매달린다.그러나 조르바가 설계한 고가케이블이 무너지는 바람에 쫄딱 망하게 된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버질과 조르바는 해변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본다.그순간 조르바가 벌떡 일어나 춤을 춘다.「조르바 댄스」라고 불릴 정도로 멋진 시르타키 춤이었다.구경만 하던 버질도 점점 흥에 겨워 조르바의 어깨를 잡고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춤의 리듬이 점점 빨라지고 두 사람의 몸동작도 차츰 격렬해진다.버질과 조르바는 더이상 실패자가 아니다.두 인간은 트로이 평원의 용사처럼 위대하다. 그리스가 낳은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실존인물인 조르바와 함께 광산일을 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역시 그리스 출신의 마이클 카코야니스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조르바의 성격묘사가 아주 실감난다.이 작품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남우조연·촬영·미술감독 등 3개부문에서 수상했다.안소니 퀸은 조르바를 기막히게 연기함으로써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그해 「올해의 배우」로 뽑혔다.
  • 영상 혁명/임청산 공주전문대 교수(굄돌)

    버그형제가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와 영상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털보 영화감독인 스필버그와 대머리 만화영화 제작자인 카젠버그가 제일제당과 합작하여 영상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일이다.또한 위너부라더스가 독립기념관 서쪽에 50만평의 영상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충남도청과 합의한 사건도 전한다.이들이 전진기지로 택한 이유야 무엇이든 기대할 만하다. 세계 제7위라는 우리나라 영상산업의 수출액 가운데 만화영화가 9할인 데 비하여,극영화는 1할도 못미치는 실정임을 재음미하여야 한다.그것도 영세하기 이를 데 없는 만화영화업계에서 쌓아온 실적임을 높이 평가할 수 없을까.실제적으로 영상분야에는 영화 외에도 사진·TV·비디오·오디오·컴퓨터·멀티미디어 등 새로운 영역의 디지털영상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자생력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스필버그 감독의 말처럼 「영화가 20세기의 기적」이라면,빌 게이츠처럼 디지털영상은 21세기의 비전이 될 것이다.특히 컴퓨터로 영상을 제작하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정보화사회와선진예술,그리고 첨단산업을 주도적으로 변혁시키고 있다. 디지털영상은 영화를 비롯한 TV·게임·테마파크·디자인·패션·하이비전·토목건축·인쇄출판·지도제작·기업경영·과학기술·도시개발·지구환경 등의 문화·예술·교육·산업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실사영화도 컴퓨터영상의 특수효과를 지원받아야 성공하는 추세다. 최근 대학에 만화와 영상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정부에서 만화문화상을 시상하며,국제만화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업계의 반응이 좋아서 세계적인 영상산업국으로 부상하길 고대한다.
  • 세계에 가장 큰 영향끼친 사람/레닌­아인슈타인­쇤베르크순

    ◎김정환씨,「20세기를 만든 사람들」 눈길/각분야 120여명 삶 소개한 인물평전 20세기를 이끌어 온 정신은 무엇인가.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인물 중심으로 지난 한세기를 평가한 책이 나왔다.시인이자 소설가,평론가인 김정환씨가 최근 낸 「20세기를 만든 사람들」(푸른숲 출간)이 그것. 이 책은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각 분야 인물 1백20여명의 삶을 소개함으로써 현대사 흐름을 되짚어 보았다. 인물평전 모음이라는 단순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남달리 눈에 띄는 까닭은 독특한 역사관을 담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등장인물들의 영향력에 따라 1위부터 74위까지 순위를 매겼다.객관성이 있느냐는 둘째치고 이같은 방법은 지은이의 지향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는 첫손가락에 러시아혁명을 이끈 레닌을 꼽은데 이어 2위에 특수상 대성이론을 개발한 아인슈타인,3위에 12음계를 창시한 작곡가 쇤베르크를 선정했다.나머지 10위까지는 간디(비폭력운동 제창)­프랭클린 루즈벨트(미국 대통령)­스탈린(소련 지도자)­히틀러(나치 지도자)­처칠(영국수상)­카프카(「변신」의 작가)­프루스트(「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의 순이다. 이 가운데 현대음악의 막을 연 쇤베르크는 『그가 도입한 음악세계의 혁명이 다른 온갖 정치·사회적 혁명보다 더욱 근본적이기 때문』에 뽑혔다.히틀러에 대해서는 「악행을 저지름으로써 세계사를 선한 방향으로 돌려놓은」영향력을 높이 샀다.자본주의 세계는 히틀러를 통해 스스로 추한 모습을 깨달았고,덕분에 「겉모습이 추한」자본주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이다. 지은이는 또 문화·예술계 인물들을 20세기 주역으로 대거 등장시켰다.제임스 조이스(작가),조르주 브라크(화가),바슬라프 니진스키(무용가),잉그마르 베르히만(영화감독),세르게이 에이젠스타인(〃)들이 20위 안에 들었다.대중의 우상인 마릴린 먼로,비틀스,엘비스 프레슬리,스티븐 스필버그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지은이는 21세기를 바라보며 『정치·이데올로기가 사회를 지배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단언한다.『정치·이데올로기 또는 유토피아 전망은 뼈아픈 실패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 그는 예술이 21세기를 이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 전함 포템킨(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오뎃사 계단」 학살장면에 전율”/러 1차 혁명기때 전제항거 그린 작품/5장으로 이뤄진 각장은 하나의 삽화 10년전 「전함 포템킨」을 비디오로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당시 나는 허름한 어떤 출판사에 기식하고 있었는데 그 출판사가 밤이면 작은 비디오방으로 변하곤 할 때가 얼마간 있었다.「전함 포템킨」을 찾는 사람들 때문이었다.그때는 그랬다.그후 나는 에이젠슈타인 선집을 편역하면서 우연찮게 그의 전 작품을 구해 찬찬히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그러면서 그에 관한 몇편의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달갑잖게도 에이젠슈타인 전문가로 알려져 버렸다(이 땅에서 전문가란 얼마나 터무니없이 탄생하는가!).하여간 이런저런 인연으로 에이젠슈타인은 내게 잊지못할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쉽게 접근하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한 인물이다.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1898∼1948)은 다면적인 인격의 소유자였다.그는 영화감독이자 탁월한 이론가였고 소비에트영화의 주춧돌을 놓은 교사이기도 하였다.그는 영화에 변증법을 도입한 인물이며 개인적·상업적 영화가 아니라 혁명적 영화를 주창했던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그러나 그의 창작생활은 스탈린과의 충돌로 끊임없는 난관에 부딪쳤다.「전함 포템킨」은 그러한 수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전함 포템킨」은 1905년 러시아 1차혁명기에 발생했던 포템킨 타브리체스키호 반란사건을 그린 작품이다.당시 「파업」이란 영화를 만든 에이젠슈타인의 나이는 스물일곱살이었다.한데 1905년 혁명 20주년 기념위원회는 이 청년에게 덥석 기념영화의 제작을 맡긴 것이다.「구더기가 들끓는 고기」에서 시작되는 수병과 장교의 충돌을 그린 「뒷 갑판의 드라마」,바쿨린추크의 주검 옆에서 벌어지는 민중집회,오뎃사 계단의 학살,전함과의 조우를 거쳐 10월혁명으로 항행하는 이 영화는 전제에 항거하는 열정으로 충만돼 있다.영화의 등장인물은 모두 비전문배우들이며 또한 개인적 주인공도 없다.「전함 포템킨」은 가히 파토스의 영화다.그 파토스는 변증법적 방법의 토대위에 구축된 유기적 구성과 몽타주에서 나온다.영화는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이 하나의 삽화를 구성하고 그것이 「5막비극」의 각 막에 해당한다.각 막은 또한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첨예하게 맞서는 질적 대립물로 발전한다.유명한 오뎃사 계단의 학살장면은 몽타주­유기성­파토스의 날카로운 정점을 이룬다.체제(차르와 혁명적 군중),사상(학살과 분노),움직임(하강과 상승)­이 모든 것들의 필연적 충돌은 몽타주에 의해 포착돼 다시 객석의 관객을 충전하는 파토스로 작용한다.오늘날 「전함 포템킨」에서 우리가 진정 읽어야할 것은 인간을 위한 예술이라는 테마이다.『모든 것은 인간속에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푸슈킨의 이 시구는 에이젠슈타인의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경구이기 때문이다.
  • 영화백년 안방극장 특집풍성/KBS·SBS,다큐·수상작시리즈 방영

    ◎KBS­일 「스크린」 현주소·아카데미상 작품 소개/SBS­스포츠물 성공작 「불의 전차」 15일 내보내 올해는 프랑스 르미에르형제가 대중들에게 영화를 선보인지 1백주년 되는 해.대학마다 영화동아리가 생기고 저마다 영화매니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느는 등 영화는 최근 우리사회 큰 문화줄기를 이루고 있다.이를 의식한듯 각 방송사들은 다양하고 유익한 영화정보를 제공하는 특집 영화다큐멘터리및 해외수상 명화를 반영하는등 기획프로로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KBS는 2TV를 통해 본격 영화다큐멘터리 「세계영화기행」을 지난달 24일부터 방영,일요일마다 20부작에 걸쳐 선보인다.「세계영화기행」은 KBS가 다큐전문제작사인 「인디컴」(대표 김태영)에 의뢰,16개국을 돌며 2년여동안 제작한 대작.1백명이 넘는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만나고 생생한 영화현장의 밀착취재를 통해 영화와 사회,영화와 인간이라는 다각적인 관계를 시청자들에게 제시한다. 지난달 24일과 31일 영화의 종주국 프랑스와 미국 할리우드편에서 영화탄생의 배경,영화원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저력등을 살펴본데 이어 8일과 15일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제목은 「비상구 찾는 일본영화」(8일)와 「영상의 사무라이들」.우리 관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본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다.야마다 요지,와카마스 고우지,소마이 신지,하라 가즈오등 일본영화를 이끄는 감독들과 한국국적의 재일영화감독 최양일씨 등이 나온다. KBS는 또 매주 목요일 1TV를 통해 「용서 받지 못한 자」(12일)「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일)「시네마천국」(26일)등 주옥같은 아카데미수상작들을 연속 방영할 계획이다. SBS는 몬트리올·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수상 명화 4편을 영화1백주년 기념 시리즈로 10월 한달동안 선보인다. 지난 1일 92년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그랜드 캐년」(낮12시10분)을 방송한데 이어 8일에는 87년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과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베를린 천사의 시」(낮12시10분)를 방영한다.「베를린…」은 영상과 문학성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작품으로 「파리 텍사스」의 빔 벤더스가 감독했다. 15일에는 스포츠영화로선 드물게 81년 아카데미상의 작품·각본·의상·음악상을 수상한 「불의 전차」(상오11시30분)가 방영된다.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출신 육상선수 에릭과 해롤드의 집념을 다룬 전기영화이다. 22일에는 중국 제5세대 감독중 한사람인 첸 카이거의 작품으로 92년 싱가포르영화제와 이스탄불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수작 「현위의 인생」이 22일 낮12시10분 방송된다.
  • EBS­R 「사랑의 한가족」 진행/이영호씨(인터뷰)

    ◎영화배우 출신 후천성 시각장애인/“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애는 계기됐으면” 『저자신 뿐만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에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습니다.비장애인들에게는 편견을 버렸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영화배우 출신의 후천성 시각장애인 이영호씨(44).지난 3일부터 EBS라디오의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사랑의 한가족」(매주 일 상오 10∼11시)진행을 맡으면서 방송가의 화제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감독 이장호씨의 친동생이기도 한 이씨는 「낮은데로 임하소서」「어제 내린 비」「바람불어 좋은날」등의 영화에 출연,대중들에게 어느정도 낯익은 인물.어려서부터 앓아온 망막색소변성증이 악화돼 5년전부터는 거의 사물을 식별할 수없을 정도가 됐다. 『처음 맡은 라디오진행이라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아요.점차 요령을 터득해 나가겠지만 되도록 같은 입장에서 따뜻한 목소리를 전하는데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진행대본을 일반인들처럼 볼 수없어 한충희PD가 하루전 건네주는 원고를 거의 암기한뒤 방송에 들어가는 그는 녹화 스투디오에서 시각장애인용 확대CC­TV의 도움을 받는 등 몇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영화 낮은데로 임하소서」이후 악화되는 시력에도 불구,미국 유학을 떠나 뉴욕 영상예술학교(SBA)와 뉴욕대학에서 6년간 영화학을 공부(석사)한 그는 영화평론분야에서 꾸준히 일 해 오고 있다.또 시각장애인극단 「소리」와 복지단체 「한울타리 교육문화원」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교통사고로 중도실명한 한 중년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다룬 코믹 터치 사회고발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나 제작자가 나서지 않아 고민스럽습니다』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일을 맡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라디오 진행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인/15대총선 향해 누가 뛰나

    ◎민자,이덕화·유인촌·김한길씨 영입 추진/뽀빠이 이상용씨 설 무성하나 본인 부인/서유석­15년진행 「푸른 신호등」 하차/정한용­자타가 공인하는 “DJ맨” 그동안 무수한 설로 나돌던 방송·연예인의 15대총선 출마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11월 방영예정인 SBS 정치드라마 「코리아게이트」의 전두환 보안사령관 역으로 캐스팅된 정한용씨는 최근 촬영에 앞서 『분장한 모습이 너무 희화화됐다』며 출연거부의사를 SBS측에 통보했다.자타가 공인하는 「DJ」맨으로 꾸준히 정계진출설이 나돈 바 있는 그는 『아직 당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간 것은 아니나 공천받기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공천을 받을 경우 연기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15년동안 MBC라디오 「푸른신호등」을 진행한 가수겸 교통전문가 서유석씨도 경기 일산지역 출마를 위해 방송활동중단을 선언,그간의 총선출마설을 확고히 했다.서씨의 방송중단으로 30년간 장수한 이 프로그램 자체가 10월7일자로 폐지된다.민자당과 국민회의 양쪽으로부터 영입제의를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공천을 받는다면 「국민회의」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밖에 방송·정가에서 이름이 거명되고 있는 이들은 탤런트 이덕화·유인촌씨와 MC 이상용·이계진씨,또 작가와 야구감독출신의 방송인 김한길·김동엽,영화감독 이장호씨 등이다.이 가운데 지지정당을 확고히 한 몇명을 제외하곤 각 당이 동시다발적으로 영입을 타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순재·최불암(최영한)·정주일씨등 이미 연예인 출신 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민자당의 경우 「세대교체」노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와 당선가능성을 고려,이덕화·유인촌·김한길·이상용씨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방송출연 등으로 유명해지기 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한길씨는 경기도 성남쪽 지역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국민회의측의 제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아태재단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손숙·이장호씨를 비롯,김한길·김동엽씨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고 출신으로 자민련과민자당 두곳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용씨는 자신의 이름이 일부 언론에 거론되자 각 언론사에 전송문을 보내 『끝까지 어린이에 봉사하는 뽀빠이로 남겠다』며 정계출마를 강력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미 정치판으로 자리를 옮긴 KBS 전앵커 박성범(민자당 서울 중구지구당 조직책)·이윤성(민자당 인천 남동구지구당 위원장)·정미홍(서울시 홍보담당관),MBC앵커출신의 변웅전씨(자민련 총재특보)등도 물론 거론되고 있으며 최동호 KBS부사장,이득렬 MBC애드컴사장등도 지역구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유권자에게 친근감과 호감을 준 방송·연예인을 대폭 기용함으로써 「세대교체」 「구당이미지탈피」를 시도하는 각 당의 노력이 실제표와 얼마나 연결될 것인지 두고봐야 할일이다.
  • 죽음과 모성 주제의 「축제」/영화·소설로 동시 제작

    ◎임권택 감독·작가 이청준씨 첫 시도/모친상 소재로 현대인의 이기 조명 ○…모성의 위대함을 다루는 같은 내용의 작품이 영화와 소설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임권택 감독과 소설가 이청준씨는 최근 영화「축제」(제작 태흥영화사)제작발표회를 갖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 문제인 죽음과 모성의 의미를 묻는 작품을 각각 영화와 소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소설을 각색,영화화한 경우는 많았지만 소설가와 영화감독이 동일한 주제와 줄거리를 놓고 각기 다른 형식의 예술작품을 동시에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야기는 40대 유명소설가 준섭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시골로 내려가면서부터 시작된다.상주가 도착함에 따라 떠들썩한 장례가 벌어지고 5년넘게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뒷바라지에 대한 공과를 놓고 묘한 긴장이 조성된다.특히 13년전 가출했던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은 소설에서는 지극한 효자인듯 자신을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망든 어머니를 모시지 않은 준섭을 위선자라고 욕한다.마침내 용순의 제사참가 문제를 놓고 가족간의 싸움이 벌어지고,상여가 지나고 난뒤 용순은 준섭이 어머니 생전에 내려했던 동화책의 견본을 보면서 망자인 할머니의 따뜻한 체온을 다시금 느낀다는 줄거리. ○…임감독은 현재 팔순이 넘은 노모를 봉양하고 있으며 소설가 이씨는 지난해 가을 모친상을 당해 어머니에 관한한 남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축제」에는 두사람의 자전적인 내용이 상당부분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오로지 베푸는 마음으로 일생을 살아온 우리의 평균적인 어머니상을 통해 황폐해진 현대인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개인의 이기적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작품의도. ○…주인공 준섭역은 안성기씨가,용순역은 오정해씨가 캐스팅됐으며 정경순은 준섭의 문학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상가에 내려온 잡지사 기자 장혜림 역을 맡는다.영화는 오는 9월20일을 전후해 촬영에 들어가 내년봄 개봉될 예정이다.
  • 공륜 “심의편의” 수뇌/사무국장 등 3명 구속기소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 부장검사·김현웅 검사)는 25일 영화및 비디오수입·제작업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심의편의를 봐준 공연윤리위원회 사무국장 임승억(56),총무부장 현경석(44),비디오부장 이상원(45)씨등 3명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영화수입심의위원장 장광석(69·영화감독)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트러스트트레이딩 대표 장지욱(27),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59),대종필림대표 변장호(55)씨등 영화 및 비디오물수입·제작업자 8명을 뇌물공여혐의로 입건했다.
  • 톱스타 배출·관리 “할리우드 대부”/미 디즈니사 신임 사장 오비츠

    ◎1천여개 기업에 배우·가수 공급/톰 크루즈·톰 행크스 등 수하에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새로 사장으로 영입키로 결정한 마이클 오비츠(48)는 할리우드의 실력자로,톱 스타들을 관리해온 슈퍼에이전트다. 오비츠는 할리우드의 연예인력 중개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츠 에이전시(CAA)의 공동창업자이자 현직회장으로,1천여개의 고객기업들을 상대로 배우와 가수등을 공급하고 이들의 경력을 관리하는 미국 연예산업의 거물이다. 그러나 오비츠가 처음 할리우드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20세기 폭스사 관광안내원으로서였다. 그는 이후 연예중개회사인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에 입사해 텔레비전 에이전트로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 75년 CAA를 공동창업했다. CAA는 톰 크루즈,톰 행크스,바브라 스트라이샌드,실베스터 스탤론등 톱 스타들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등 1백∼2백명의 영화배우,음악가,감독,시나리오작가를 관리하고 있다. 오비츠는 CAA회장으로서 작가,제작자,감독,스타들을 하나로 묶는 패키지 제도를 도입했으며 제작한 쇼와 영화를 TV네트워크나 영화사에 판매했다. 그러나 오비츠의 야망은 스타들의 관리나 연예산업 중개보다 더 높은 것이었다. 그는 80년대 기업합병 열풍속에서 기업합병 중재자로 새로 부상했다. 오비츠는 89년 소니사의 컬럼비아 영화사 매입과 90년 마쓰시타사가 MCA­유니버설 영화사를 인수하고 다시 캐나다 주조회사인 시그램에 매각하는 과정에 개입했다. 그는 올해초 시그램사가 인수한 MCA­유니버설 영화사 사장이 될 것으로 간주됐으나 시그램사는 오비츠와 CAA공동창업주인 론 메이어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 신당·자민련/외부인사 영입 막바지 피치

    ◎야권 「새인물 모시기」 중간 점검/1차수혈 매듭… 학계·관료출신 스카웃 난항­신당/충청권 여의원에 손짓 “실속챙기기”로 선회­자민련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외부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당세확장이라는 당장의 효과 말고도 내년 14대 총선에서 「인물대결」로도 뒤지지 않겠다는 계산에서다.신당이 각계 전문가 등 신진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자민련은 우선 구여권 인사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그러나 생각 만큼 영입작업은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외부인사에 대한 1차 영입작업을 7일 사실상 매듭지었다.신당측은 오는 11일의 발기인대회에 1차로 2백명에 가까운 외부인사가 발기인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예상한 1백명선을 넘어섰으나 명망 있는 인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법조계나 군출신은 「간택」할 만큼 여유가 있었으나 학계·문화계·관료 및 정계 출신은 「가뭄속에 콩나듯」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박지원 대변인은 『10일까지 1백∼2백명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의 압력과 회유 때문에」,「현역의원이 지역구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가 입당을 번복했다』고 영입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법조계에서는 변정수 전헌법재판소재판관을 비롯,22명이 확정됐으며 천정배변호사(경기 안산)등 10여명에게 지역구가 배정됐다. 이들 말고 부장판사 진급을 앞둔 서울의 현직 여성판사의 영입이 추진중이며 수석 부의장급으로 또 한명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출신과도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관료출신으로는 허재영 전건설부장관이 확정됐으며 1∼2명의 다른 전직장관과 3∼4명의 구여권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출신으로는 용영일 전국방부정보본부장과 천용택 전비상기획위원장 등 10여명이 포함됐다.그러나 장태완 재향군인회장은 본인이 거절했고 보훈처장 출신의 민모씨는 관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양성철 경희대교수와 정희경 전현대고교장(여)등이 확정됐으며 현직총장 K씨와 서울대교수 H씨,중앙대교수 K씨가 거론되고 있다. 문화계인사로는 홍보위원으로 활동중인 탤런트 정한용씨말고 연극인 손숙씨,방송인 김한길씨,작가 김홍신씨,영화감독 이장호씨,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10여명과 접촉중이나 지역구 문제로 이번에는 4∼5명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총선직전에 영입할 전망이다. ○…최근 자민련의 영입작업은 실리로 돌아선 인상이다.목소리만 높이던 지방선거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우선 영입대상인 민자당의 현역의원은 충청권의원들과 중부권의 친(친)JP(김종필 총재) 성향 의원들이다.충청권에서는 대전의 이재환·남재두의원이 꼽힌다.충남의 성무용·김범명·오장섭·송영진의원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변수가 있지만 충북의 박준병의원도 대상자다.공화계 뿌리인 이택석 의원과 전국구의 조용직의원은 아직도 「JP계」쯤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에 당선 가능한 인사들에 대한 조심스런 물밑 교섭도 병행하고 있다.1차 영입대상자의 명단에는 노재봉 전국무총리의 이름이 보인다.노전총리의 영입은 보수세력의 본산으로 발돋움하려는 자민련으로서는 상징적인 뜻이있다는 생각이다.이밖에 김용래전서울시장과 한석용 전강원지사,이태섭·봉두완·홍희표·이낙훈 전의원 등이 눈에 띈다.모두 자민련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인천·경기·강원출신들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영입 가능성이 높은 이재창·심재홍전경기지사,전용원(구리)·이국헌(고양)전의원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 제3의 사나이(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애정심리 곁들인 미스터리 극/감독 리드는 이 영화로 작위 받기도 영국과 미국영화의 양대산맥격인 알렉산더 골다와 데이비드 셀즈닉이 제휴하여 완성한 「제3의 사나이」(1949년)가 194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함으로써 감독 캐롤 리드는 영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인다.그 공로로 리드는 영화감독으로서는 최초로 경의 작위를 받기에 이른다. 캐롤 리드는 「제3의 사나이」를 연출하면서 미스터리 터치 영화에 따른 촬영기법·편집효과·음악효과를 십분 발휘했다.굳이 말하자면 그는 스릴러쪽보다는 서스펜스 드라마에 능한 작가였다.리드는 집채만큼 커다란 기구(풍선)를 손에 들고 지나가는 행상(엑스트라) 한명과 그가 드리운 그림자를 통해서 서스펜스가 계속 죄어들게끔 화면을 꾸몄다. 드디어 해리(오손 웰스)와 마틴스(조지프 코튼)가 마주친다.침묵… 그리고 마지막 우정의 총탄,해리의 몸이 푹 고꾸라진다. 이번엔 진짜 해리의 장례식이 거행된다.짙은 가을,묘지에서 이어지는 넓은 외길 양편에는 가로수가 나란히 뻗어 있다.몇잎씩 붙어있는 잎사귀가 바람에 휘날려 길위에 뒹군다.그 길가 달구지에 기대선 마틴스.길 저 끝에서 한점으로 보이던 애너(앨리다 배리)가 점점 커지면서 마틴스의 앞을 지나가지만 곁눈 한번 안주고 지나친다. 비록 악인이었지만 해리는 그녀의 전부였+다. 유명한 라스트 신이다. 영화촬영차 빈을 찾은 리드감독이 프로듀서와 우연히 뒷골목 카페에 들렀다가 기타연주자인 안톤 카라스의 연주를 듣고 매료돼 촬영을 끝낸 후 그를 런던으로 데리고 가서 작곡 연주를 맡긴다. 카라스는 6주일동안에 이 멜로디를 각 장면에 맞추어 편곡,「제3의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주제곡 「해리라임의 테마」를 완성한다.이 독특한 음률의 테마뮤직으로 카라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이 영화는 2차대전이 끝난 다음해인 1946년 미·소·영·불 4개국이 공동관리하고 있는 빈이 무대다.가짜로 만든 페니실린을 병원에 공급하는 파렴치범인 해리는 자신이 저지른 악을 합리화시키려 든다.그를 도피시키려는 애인 애너와 친구이기에 추적해야 하는 마틴스 사이에 인간의 양심과 우정,그리고 델리킷한 애정심리까지 곁들여 만든 이색 스릴러물이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적 긴장을 준다.
  • 시민 케인/언론재벌 통해 본 미국인의 초상(감동의 명화)

    ◎야망과 파멸 절묘하게 배합시킨 비극/오손 웰즈 감독 데뷔작… 각본·주연 맡아 1941년은 미국에서 위대한 영화 한편이 탄생된 해였다.24살이라는 애송이 청년이 만들어낸 영화 「시민 케인」은 지금도 세계 걸작영화 다섯편중에 서슴없이 손꼽혀지는 명작으로 기록된다.감독은 오손 웰즈.애송이 청년의 감독 데뷔작이자 명실공히 그의 영화인생을 통틀어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이 영화는 공개되자 마자 세계 영화인과 비평집단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이 영화의 등장으로 미국은 천재 영화감독의 출현을 세계에 알렸던 것이다.그는 이 작품에서 감독·각본·주연을 겸하면서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적 수법과 상상력을 등장시킨다.더구나 나이어린 감독 초년생이 영화 전편을 장악하고 영화를 통해 그의 의지를 완벽하게 실현시켜 나가는 솜씨에는 지금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야기는 기자 톰슨의 추적으로 시작된다.베일에 가려진 인물,언론재벌인 찰스 포스타 케인이 죽으면서 그 인물을 통해 영화는 미국사회와 미국인의 초상을 그려나간다. 불우하게 성장한 케인은 재력가인 은행가 대처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야망을 펼치기 시작한다.여러개의 신문사를 사들여 언론왕국을 세우고 막대한 재산을 투자,재력기반을 미 전역으로 뻗쳐 나간다.대통령의 조카딸과 정략결혼을 하고 정치적 야망을 불태우던 그도 역시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었다.미모의 여가수 수잔 알렉산더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인생은 심한 격랑에 휘말린다.선거에 나섰던 케인의 뉴욕시장 당선이 거의 확정되어 가고 있을때 그의 정적이 케인의 부정한 애정행각을 폭로하고 그는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케인은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주는등 수잔에게 몰두하지만 수잔은 가수로서도 실패하고 광적일 만큼 열렬한 케인의 과보호에 히스테리 증세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다.인생의 의미를 잃어가며 자기가 쌓아올린 모든 명성이나 부귀보다도 더 소중한 인간의 정을 그리워하며 케인은 세상을 떠난다. 한 인물의 야망과 사랑과 부침을 교묘하게 배합시킨 이 비극적 드라마는 미스테리를 추적해가는 기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을 통해 전개된다.오손웰즈가 직접 쓴 각본 역시 사랑과 인간과의 교감을 훌륭하게 부각시킨다.오손 웰즈는 가장 미국적인 주제와 가장 미국적인 정열을 영화에 담았다고 자부심을 보인다.영화 「시민 케인」은 보편적인 미국인의 주장을 거듭 확인한다.『나는 현재 미국인이고 과거에도 미국인이었으며 앞으로도 항상 미국인일 것이다』
  • 천재선언/일그러진 세상 비판하는 풍자코미디(영화 초대석)

    ◎기이한 인물들이 빚어내는 좌충우돌 행적/황당무계한 내용으로 진지성 반감 오늘을 사는 한국인에게 세상은 그렇게도 뒤틀리고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처럼 보이는 것일까.자본주의사회의 숙명적인 타락과 인간소외,성적 방종,물신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등….뭔가 잘못돼가는 듯한 세상을 스크린을 통해 마음껏 야유하고 조롱하는 것은 영화감독만의 특권이자 자유일 수 있다.하지만 그럴수록 감독의 영화적 발언은 한층 조심스럽고 치밀한 것이어야 한다. 지난 84년 「바보선언」을 통해 권위주의사회의 허상을 꼬집은 중견 이장호감독(50)이 11년만에 또다시 블랙코미디 영화 「천재선언」(1일 개봉)으로 일그러진 세상에 풍자와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 감독은 20세기말 현재를 『군사권위주의라는 「가시적인 적」이 사라진 대신 개인의 내부에 적이 숨어 있는 시대』라고 규정한다.그가 말하는 내부의 적이란 인간의 정사감각을 마비시키는 물신주의와 속물근성이다.「천재선언」의 문제의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바보선언」의 90년대 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 역시 「전편」처럼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서장을 연다.『옛날 한옛날 20세기가 막 끝날 무렵 우리나라는 세계화의 길목에 있었습니다.그러나 영화와 정치는 아주 보잘 것 없어서 걱정이 된 하늘은 천사를 내려보냈습니다』 「천재선언」은 이렇듯 우리의 낙후된 정치와 영화를 핑계삼아 황량한 현대인의 심상풍경을 풍자하려 든다. 영화속의 천사는 바로 「수상한 소리」라 불리는 영성(김명곤)의 몫으로,그는 타락한 인간군상을 우화적인 선의 세계로 인도하는 매개역할을 한다.유혹의 늪에 빠진 「이상한 빛」이란 이름의 속물감독 상기(안성기),국정엔 아랑곳없이 주색잡기에만 몰두하는 부패권력의 화신 「어르신」(신충식),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한 「알 수 없는 눈물」 진경(홍진경)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물들이 좌층우돌하며 펼치는 기이한 행적이 영화의 줄기를 이룬다. 그러나 이 영화는 줄거리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황당무계한 에피소드 일색인데다 영화의 표현방식 또한 「실험정신의 한계」를 넘고 있어 한편의 공상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한 영화감독지망생이 환생한 천사의 신통력으로 현실사회의 영웅호걸들을 만나 영화를 만들게 된다든가 순진한 여고생이 성모마리아처럼 동정녀로서의 임신을 꿈꾼다는등의 설정은 차라리 난센스 코미디에 가깝다.권선징악이란 주제의식을 악의 무리가 불지옥에서 고통받는 장면을 통해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도 영화의 진지성을 해치고 있다. 특히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는 저속촬영(빠른 움직임)기법은 등장인물들을 엉뚱하게 희화화시켜 영화전체의 흐름을 깰 뿐 아니라 영화의 짜임새도,응집력도 떨어뜨리고 있다.이장호감독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풍자정신을 기대한 관객에게 이 영화가 어떻게 비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스포츠서울/창간 10돌 축하연 성황/롯데호텔서

    ◎각계 인사 1천여명 참석 「스포츠서울 창간 10주년 및 퀸 창간5주년 축하의밤」행사가 22일 하오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인기 MC 임백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연극인 윤석화의 축시낭독을 시작으로 스포츠서울 홍보비디오 상영,손주환 서울신문사사장의 기념사,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과 김기춘 한국프로야구위원회총재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2부 축하공연에는 룰라·김건모·박미경·팝콘·팜팜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화려한 춤과 노래로 행사장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의 열띤 박수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신문으로 우뚝 선 스포츠서울의 10돌을 축하했다. 이날 손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한글가로쓰기와 컬러도입으로 언론계에 새장을 연 스포츠서울이 창간 10년만에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스포츠지로 우뚝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과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21세기 스포츠서울은 세계화를 주도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고품위 대중지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빈대표로 축사를 한 김문화체육부차관은 『스포츠서울은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연예·레저문화를 이끌어온 국내 대중문화의 기수로 감동과 흥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 있었다』면서 『온 국민에게 밝은 미래와 행복을 약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신문으로 21세기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한민족의 도약의 첨병으로 활약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에서 박영식 교육부장관,김장숙 정무2장관,진념 노동부장관,최병렬 서울시장,백남치 국회의원(민자),권익현 민자당고문,김도현 문화체육부차관,이경재 공보처차관,최승부 노동부차관,김무성 내무부차관,윤여전 청와대대변인,최창윤 국제교류재단이사장,강덕기 서울시부시장,최창신 문화체육부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전응덕 한국광고단체연합회장,민병준 한국광고주협회장,남상조 한국광고업협회장,장명선 한국외환은행장,이재진 동화은행장,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이철수 제일은행장,장영수 대우건설부문회장,이문호 LG그룹사장,은종일 두산그룹사장,오용환 롯데전자대표,오준희 코오롱그룹사장,유정현 동아그룹전무 등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윤형섭 건국대총장·송석구 동국대총장·권이혁 학술원원장·문상주 한국학원총연합회장 등이,언론계에서 김병관 동아일보회장·강성구 MBC사장·현소환 연합통신사장·황환채 세계일보사장·신동호 스포츠조선사장·유인근 문화일보사장·성락승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이상하 한국언론회관이사장·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체육계에서는 민관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김기춘 한국야구위원회총재,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회위원장,김성집 대한체육회부회장,유도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조상호 대한체육회고문,이내흔 아시아역도연맹회장,고병우97동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위원장,조경자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박종환 일화프로축구단감독,마라토너 황영조씨,전국가대표 양궁선수 김수령씨,현대탁구감독 이에리사씨,이종환 대한축구협회부회장,김정남 축구협회부회장,차범근 전현대축구감독,경창호 OB프로야구단사장,강정환 LG프로야구단사장,현정화 전국가대표탁구선수 등이 참석했다. 또 문화·예술·연예계에서 이구열 예술의전당본부장,조흥동 한국무용협회이사장,임권택 영화감독,임영웅 극단산울림대표,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MC 이상용씨,탤런트 최진실·이병헌·엄정화·오연수·정선경·손지창,영화배우 김지미·장미희,가수 김건모·조영남·최희준·김흥국·투투·DJ DOC·룰라·팝콘·김용,소설가 이규형,만화가 허무영,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참석했다.
  • “지역감정 조장 즉각 중단하라”

    ◎“국민통합 외면… 「분열 고착화」 우려”/각계대표 66명 정치권 각성 촉구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대표,한완상 한국방송통신대총장,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이세중 변호사,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인명진 목사,시인 고은 김지하씨,영화감독 이장호씨등 각계 인사 66명은 22일 망국적 지역감정 조장등 혼탁·타락선거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정책 대결의 장으로 보지 않고 연고표 모으기와 지역주의 공방에만 열을 올림으로써 선거를 통한 지역사회의 통합 내지는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처음부터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자치제 본래의 의미 실종은 물론 지역간 대결과 분열의 고착화라는 엄청난 선거후유증을 남기게 될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체의 언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여야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촉구하면서 『국민들은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지방색을 조장하는 후보에게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중앙정치가 아닌 생활정치가 중심이 되고 아울러 지역·학연·혈연이 아닌 정책중심의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경찰과 검찰,그리고 법원은 선거부정 수사와 판결에 있어 여야의 차별 없이 엄정하게 사법권을 행사하고 특히 사전선거운동과 공천관련 금품수수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에게 특정지역에 대한 특혜계획 등 선심행정의혹을 사는 일체의 관권개입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언론에 대해서도 중앙정쟁 위주의 선거보도를 시정하고 후보자간 정책공약 중심의 보도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 로프(영화탄생 100년/감동의 명화)

    ◎“초인사상 비판한 가장 히치콕적 작품”/하나의 공간서 연속적 촬영기법 도입한 걸작 히치콕 감독의 영화 53편가운데 일반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작품은 단연 「현기증」이다.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할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 세상 영화중 으뜸으로 치고 있을 정도다.말하자면 만장일치인 셈인데 영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히치콕에게도 과소평가받는 영화가 있다면 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바로 「로프」가 그렇다.역사상 전무후무한 실험에 관해서만 언급할 뿐 누구도 이것이 위대하다고 하지는 않는다.하지만 「로프」야말로 가장 히치콕적인 영화,내가 보기엔 걸작중의 걸작이다. 전설적인 형식실험이란 이런 것이다.보통 영화는 평균 700∼800개의 쇼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로프」는 단 하나로 찍혔다는 점,단일한 공간에서 극중 시간과 상영시간이 일치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한번도 필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실제로 이렇게 촬영하는 일은 우선 카메라에 장전되는 필름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데 히치콕은 교활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재치로 이 제한을 극복해낸다.즉 필름이 다 떨어질 때쯤 되면 인물의 등짝이나 가구의 옆면으로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면서 화면을 시커멓게 가리게 한 다음 필름 교환을 하고 바로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사실은 열개의 쇼트이지만 화면에서는 하나로 보이는 기적이 이루어진다. 바로 이런 트릭의 교묘함에 정작 작품의 사상이 가려져 안타깝다는 말이다.히치콕이 여기서 시도했던건 니체를 필두로 한 초인사상에 대한 비판이었다.지적으로 우월한 소수의 인간에게는 열등하고 타락한 자를 살해할 특권이 주어진다는 논리를 추종한 두 게이가 실제로 일을 벌이고 나서 자기들에게 그 사상을 전수한 선생을 초대해 파티를 벌인다는 내용은 전범재판이 한창이었던 48년 상황에서 심장한 의미를 지니지 않을 수 없었다.누가 초인이고 범인이란 말인가.그런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선생은 자기가 뿌린 씨앗이 낳은 결과를 보면서 절규한다.이 질식해 버릴 것만 같은 아파트 공간속에서 인물들은 자기네신념과 행위의 로프에 묶인 나머지 끔직한 폐소공포증에 시달린다.시체를 눕혀놓은 고리짝을 뷔페용 식탁으로 사용한다는 지독한 조크는 식욕과 성욕,권력욕을 잇는 로프로 작용하면서 영화를 시종 음울한 가운데 씁쓸한 유머가 가득한 분위기로 몰고 간다.히치콕이 온 정성을 다해 마련한 이 만찬을 뉘라서 거부하겠는가.닭고기 접시아래 누운 존재만 잠시 잊을 수 있다면….박찬욱(영화감독)
  • 충격적인 극장가 비리/김종면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유명영화감독을 포함한 서울 시내 극장주 35명이 문예진흥기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 적발된 사건은 이제 극장가의 비리가 더이상 「수수방관의 대상」이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대한극장이 입장권 이중판매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고질적인 대형비리 케이스란 점에서 한층 충격파를 더하고 있다. 문예진흥기금 횡령사건은 기금모금에 관한 애매모호한 규정과 체납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 등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오던 것이었다. 그동안 문예진흥기금은 대부분 극장들이 거둬들였다.실제로 지난해 모금액 1백30억원중 1백16억원이 영화관 등 공연장에서 충당한 것이었다.하지만 극장들은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금납부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왔으며 문화체육부 역시 체납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극장측에 끌려다니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을뿐 적극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게다가 기금납부에 관한 강제규정이 없어 미납에 대한 처벌근거가 모호했다는 점도 기금을 둘러싼 극장가의 비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충무로 일각에서는 『지난 91년에도 검찰이 유사한 사건으로 극장주들을 소환했지만 적용법규가 애매해 기금을 충실히 납부하겠다는 약속만 받는 선에서 풀어준 예가 있다』며 『검찰이 이제 와서 횡령혐의로 극장주를 구속까지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변한다.사실 그동안 극장가에는 문예진흥기금을 체납하거나 어음으로 납부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했으며,이같은 왜곡된 현실이 하나의 「관행」으로 여겨져온 측면이 있다. 그런만큼 정부는 이번 기회에 극장의 비리에 대해 철저히 조사,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과감한 제재를 가하는 한편 문예진흥기금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아울러 극장에 대한 세무관리 강화와 세제 및 금융상의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건전한 극장문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만성적인 비리와 불법을 뿌리뽑겠다는 영화계 스스로의 자정의지가 가시화될때 극장은 더이상 부조리의 온상이 아닌,사랑받는 국민의 문화공간으로 거듭 날 것이다.
  • 문예진흥기금 40억 횡령/91년 이후/극장대표 35명 무더기 적발

    ◎정진우 감독 최고 15억 착복/1명 구속 2명 영장/이두용 감독도 1억여원 빼돌려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 이창재 검사는 26일 입장료에 포함된 문화예술진흥기금 40억여원을 횡령한 시내 영화관 주인 35명을 적발,이 가운데 서울 용산구 남영동 성남극장 대표 안준영(55)씨를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강남구 논현동 시네하우스 대표인 영화감독 정진우(57)씨와 논현동 힐탑시네마및 잠실 롯데월드시네마 3·4관 대표 최창원(34)씨를 같은 혐의로 미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한편 법무부에 이들의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롯데월드시네마 2관을 운영하고 있는 두성영화사 대표겸 영화감독 이두용(53)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그러나 롯데월드시네마 1관 대표 김모씨(57)등 횡령액수가 비교적 적은 30명은 입건만 했다. 최근 개봉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감독인 시네하우스 대표 정씨는 극장 입장료에 7.5%씩 포함된 문예진흥기금을 다달이 문예진흥원에 내도록 되어 있는데도 91년3월부터 모두 15억원을 내지않고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극장대표 안씨는 92년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억1천여만원을 횡령했고 최씨는 92년12월부터 7억5천만원,영화 「뽕」을 감독한 이두용씨는 1억4천여만원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영화관 입장료의 7.5%와 공연장 입장료의 7%를 떼어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정진우·이두용 감독은 곧 자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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