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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철 볼만한 비디오 / 오싹… 까르르… ‘방콕’ 준비 끝

    산으로 바다로 모두들 자석에 이끌리듯 떠나는 휴가철이다.왁자한 행락행렬에 끼이지 않고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손쉬운 아이템이 비디오다.여름휴가·방학을 맞아 동네 비디오 가게에 나온 신작들 가운데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볼 만한 것들을 추렸다. #엠퍼러스 클럽 ‘죽은 시인의 사회’류의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인간의 품성과 예의에 관해 담담한 어조로 성찰했다.케빈 클라인이 말썽많은 제자들을 다독여 인간의 도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덕망높은 철학교수로 나온다.마이클 호프먼 감독. #파 프롬 헤븐 평소 외국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주부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가정에 헌신적인 중년의 여자가,남편이 동성애자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뒤 우연히 빠져든 사랑에 갈등하고 방황하는 드라마.불륜,인종문제 등 1950년대 미국 중산층 사회의 취약성을 꼬집었다.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열연했다.토드 헤인즈 감독. #시몬 알 파치노가 ‘원맨쇼’를 하다시피한 코믹드라마.캐스팅에 골머리를 앓던 영화감독이 가상의 사이버 여배우를 내세워 세상을 속이고 ‘농락’하다 그 이미지의 허상에 제 스스로 발목을 잡히는 줄거리.비록 개봉관에선 큰 재미를 못 봤지만 상상력과 메시지는 충분히 유쾌하고 진중하다.‘트루먼 쇼’의 앤드루 니콜 감독. #투게더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 감독의 남다른 감수성이 철철 넘치는 최근작이다.아들의 출세에 모든 걸 바치는 가난한 아버지와,바이올린에 인생을 거는 13세 소년이 엮는 감동드라마.중국 5세대 감독의 작품답게 자본주의에 멍든 중국사회를 은근슬쩍 꼬집기도 한다. “아이들이 보고싶대요” 어린 자녀들에게 괜찮은 비디오를 골라주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다.오래 전 TV에서 방영된 뒤 시리즈로 나온 낡은 비디오 말고 ‘따끈따끈한’ 신작을 골라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것도 알뜰피서의 한 방법. 최근 출시된 별나라 요정 코미(3탄)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에겐 ‘안성맞춤’이다.TV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일본 애니메이션.주인공 요정 코미의 마법여행길을 아이들이 넋을 쏙 빼고 따라다닐 듯하다. 영웅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좋아한다면,엑스맨 울버린과 사이보그로 변신한 연인 유리코의 맞대결을 그린 엑스맨-울버린의 전설과 스파이더맨이 제격.‘스파이더맨’에서는 밤이면 영웅 데어데블로 변하는 변호사 머독과 스파이더맨의 대결상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들 모두를 앞지르는,된장냄새 폴폴 풍기는 국산 애니메이션 2편.민들레꽃을 피워내는 강아지똥을 통해 희생정신과 숭고한 자연의 질서를 일깨우는 점토애니메이션 강아지똥과,고아가 된 오누이의 눈물겨운 정을 그린 오세암은 이번 방학기간 중 꼭 보여줄 만한 것들이다. 황수정기자
  • 배우 방은진 영화감독 데뷔

    배우 방은진(37)이 자작 시나리오 ‘엄마,미안해’(제작 이스트필름)로 영화감독이 된다. ‘엄마…’는 엄마와 단둘이 살던 여고 3년생 지운이 새아빠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방은진은 1989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래 영화 ‘태백산맥’ ‘산부인과’ 등에 출연한 중견 배우이다. 한편 이스트필름은 여주인공 지운역에 출연할 배우를 뽑는 오디션을 17일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인 광장과 서울 혜화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실시한다. 문의 www.manofmom.com
  • “스크린쿼터 줄이면 외국서 비웃어”‘영화인대책위’ 이태원대표

    경제계에서 한·미투자협정(BIT)체결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2일 서울 중구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 모여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서편제’와 ‘취화선’의 명콤비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대책위 공동대표로 추대됐고,배우 안성기씨와 정지영 감독이 공동집행위원장에 선출됐다.부집행위원장과 대변인에는 이은 감독과 장윤현 감독이 각각 뽑혔다. 이태원 공동 대표는 “관객의 선택권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세계 영화업계의 현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해외의 수많은 문화 단체들이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을 지지하고 지지서신까지 보내고 있는 마당에 쿼터를 줄인다면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쿼터제를 폐지한 뒤 자국영화 점유율이 5% 이하로 떨어진 타이완의 세계적인 감독 에드워드 양을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났는데,날 붙잡고 ‘외국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국내에 스태프가 없어 찍을 수가 없다.’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에는 영화인협회,영화인회의,여성영화인모임,독립영화협회,지역별 영상위원회,지역별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영화제작가협회 등의 영화 관련단체와 네티즌 조직까지 포진돼 있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 스크린쿼터제 적극 옹호”佛인기배우 뱅상 페레

    ‘시라노’‘인도차이나’‘여왕 마고’등에 출연해온 프랑스의 인기배우 뱅상 페레(사진·41)가 오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프랑스영화제를 찾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팡팡 튤립’의 홍보를 겸해 내한한 그는 16일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운을 뗐다. 올해 서울프랑스영화제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영화는 12편.최고 화제작인 ‘팡팡 튤립’에서 그는 18세기 프랑스의 혈기넘치는 젊은 모험가 ‘팡팡’역으로,스페인 출신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와 열연했다. 이번 방한은 10년전 ‘인도차이나’ 국내 상영 이후 두번째.“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전수일 감독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영화제 개막작)를 봤는데,한국영화들은 미적인 감각이 탁월한 것 같다.”고 호평하고 “영화감독 출신인 한국의 문화부장관이 문화다양성을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적극 옹호한다는 얘기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날렵한 검술 등 고난도 액션을 구사한 데 대해서는 “원래 펜싱을 즐겨 일절 대역을 쓰지 않았다.”면서 “코미디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줄타기나 공중곡예 등 서커스의 기본동작까지 익혔다.”고 설명했다.그는 내내 여유있는 유머로 인터뷰 분위기를 띄웠다. 할리우드 영화에는 최근 왜 출연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다소 ‘뼈 있는’ 대답을 했다.“요즘에도 10∼20개의 할리우드 시나리오를 받고 있으나,여주인공을 만족시키는 들러리에 그치는 듯해 당분간은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수정기자 sjh@
  • 스크린쿼터 폐지 부처간 혼선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폐지를 둘러싸고 정부 부처간에 혼선이 일고 있다.여기에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폐지’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청와대는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을 들어보는 것 이상의 중재를 원치 않는 눈치여서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크린쿼터 정부내 논쟁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1세기 금융포럼’에서 “한·미투자협정(BIT)을 스크린쿼터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국익을 위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스크린쿼터는 양보해도 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그는 이어 “한국 영화의 영화시장내 비중도 40%를 넘어서고 있는데 아직도 이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이기주의”라며 “스크린쿼터를 유지하는 것은 일부 영화 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크린쿼터 옹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최근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이 장관은 지난 5일 BIT 체결을 위한 스크린쿼터 축소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뭔가 방향을 미리 결정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렇다면 영화인들은 청와대에 오지 않을 것”이라며 스크린쿼터 폐지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 장관의 발언은 지난 4월24일 강봉균 민주당 의원이 “BIT가 한반도에서 전쟁위협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며 “국내 영화산업이 어느 정도 발전했으니 이제 스크린쿼터가 BIT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영화계·전경련 입장 영화계는 영화감독·배우·제작자 100여명이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 모여 ‘스크린 쿼터’와 관련해 보고대회 겸 긴급기자회견을 갖는 등 발끈했고,전경련은 한·미투자협정 체결을 거듭 촉구했다. 영화계는 스크린쿼터와 관련,겉으로 보면 ‘BIT 체결이 40억달러 투자효과를 준다.’는 경제계의 입장과 ‘스크린쿼터가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의 반영’이라는 영화계의 논리가 맞서는 것 같지만,찬찬히 속을 들여다보면 문화를 경제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해온 관행이나,문화의 개념에 대한 좁은 시각 등이 얽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부 경제관료들이 아직도 문화를 경제의 하위개념 정도로 여기다 보니 스크린쿼터 유지를 ‘재래식 방법’이라고 오판했다는 설명이다.스크린쿼터문화연대측은 “한국 등이 참가,세계무역기구(WTO)의 대안적 질서를 찾기 위해 세계문화부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문화다양성협약(CCD)에 대한 미국측의 반발 심리가 친미 성향의 경제관료들의 발언에 투영됐다.”고 비판한다.BIT 체결 자체가 우리 사회에 가져올 파장이 큰데,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그것이 지고지선의 정책이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스크린쿼터제 개선 등 정부가 BIT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평행선을 그었다. ●청와대 입장 청와대는 13일 스크린쿼터와 BIT 관련,긍정적·부정적 의견들을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지난 10일 부처간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영화인을 포함한 민간인과 민간연구소 위원들을 한데 모아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주병철 이종수 문소영기자 bcjoo@
  • 길위의 영상시인 빔 벤더스를 만나자 / ‘빔 벤더스 걸작선’ 오늘부터

    상업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 시네마테크는 독일문화원과 함께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빔 벤더스 걸작선’을 갖는 데 이어 20일부터 새달 22일까지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상영한다. 작품 ‘파리,텍사스’‘베를린 천사의 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벤더스는 70년대 독일의 새로운 영화 흐름을 일군 감독.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같은 감독들이 정치적이고 신비주의적 작품에 매달린 데 비해,벤더스는 당대 젊은이의 시선을 스크린에 옮긴 것이 특징이다.그런 주제의식을 펼치기 위해 벤더스는 ‘로드 무비’라는 틀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그는 ‘길의 형식’을 빌려서 68년 유럽 학생운동 이후의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내면과 그를 통한 당시 사회의 혼돈을 담았다. 영화전 기획에 참여한 영화평론가 홍성남씨는 “벤더스는 상업적으로도 성공한,이른바 ‘스타 감독’의 한 명으로서 도시적 감수성을 탁월하게 빚은 장인”이라고 말한다. 이번 걸작선의 키 포인트는 아무래도 미공개 작품.특히 비교적 초창기의 작품들은 벤더스의 영화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바탕으로 만든 ‘빗나간 친구’를 비롯,초기 작품중 최고라고 평가받은 ‘미국인 친구’(사진),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섞은 자전적 내용의 ‘물위의 번개’등이 관객을 맞는다.자세한 작품과 일정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org)에 들어 있다.(02)3272-8707. 이종수기자
  • “존경받는 배우 욕심 내볼래요”/ SBS 새드라마 ‘스크린’ 주연 맡은 김태희

    탤런트 김태희(사진·24).아직 익숙지 않은 이름이다.하지만 한 은행 TV광고에서 뉴욕 ‘자유의 여신상’으로 변신해 상큼하게 미소짓던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꽤 낯이 익다.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출연한 광고만도 8편.화장품,전자,음료,제과,의류 등 분야도 다양하다.CF계에선 이미 스타덤에 오른 김태희가 본격적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드라마 ‘천년지애’의 후속으로 오는 31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스크린’(극본 임채준,연출 이승렬)의 주연 자리를 당당히 꿰찬 것.지난해 시트콤에 3개월 출연한 것이 연기 경력의 전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연기가 아직 서툴러서 오디션때 별로 기대를 안했어요.배역이 결정되고 나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네요.” 청순한 외모에 동양적 단아함이 돋보이는 인상이지만 또박또박 질문에 대답하는 입매가 야무지다. ‘스크린’은 영화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는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이다.영화감독이자 극장주였던 아버지의 유작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소현,예쁘고 똑똑하지만 소현에 대한 열등감으로 영화 제작을 방해하는 유라(오승현),그리고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가 태영(박정철)과 영화감독 준표(공유)가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들이다.이중에서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처럼 천부적으로 영화적 감성을 타고난 소현과 아무리 노력해도 소현을 따라잡지 못하는 유라의 대립구도가 갈등의 핵심이다. 김태희는 처음 유라역에 캐스팅됐으나 소현을 연기할 배우 섭외가 어려워지면서 대타(?)로 발탁되는 행운을 낚았다.김태희는 “대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표정 연기와 동작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면서 “그래도 (내가)아주 소질이 없는 것 같진 않더라.”며 살짝 웃었다.이승렬 PD도 “신인이지만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거들었다. 김태희는 현재 서울대 의류학과 4학년 휴학중이다.얼마 전까지 디자이너와 연예인 사이에서 갈등을 했으나 전공은 학문적 성취로서만 만족하기로 했다.“디자이너로서의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겸손한 이유를 댔지만 이왕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존경받는 대배우’가 되겠다는 욕심이 더 커보였다.당찬 신인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지방 문예회관 현주소 / 문화수요 고려 않고 “”일단 짓자””

    지방화 시대를 맞아 전국의 각 시·군마다 앞다퉈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있다.그러나 지방문화 활성화라는 건립 취지에도 불구,지역의 문화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물만 짓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다.지역의 재정규모도 감안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수년씩 늦어지는 곳도 있다.이 때문에 문화인프라 확충을 바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조차도 엇비슷하게 건립되고 있는 지금의 문예회관은 문제가 많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지방 문예회관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점검해 본다. ■지자체 추진실태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95년 포천군을 시작으로 성남·고양·하남·오산 등 7개 시·군에서 문예회관 신축 공사가 진행중이다.또 시흥·화성·의왕·남양주·구리 등 5개 시에서도 문예회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는 이미 덕양구에 5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이 있는데도 무려 200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두 곳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한 지역에 같은 용도로 3개나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천편일률 조성… 한곳에 3개도 인구 5만명인 전남 장흥군은 내년 5월을 목표로 국비 45억원에 군비 53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483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이곳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강진읍(334석)과 40분 거리인 영암읍(200석)에도 있다. 인구 5만명이 채 안되는 군청 소재지마다 문예회관과 군민회관,실내체육관,공설운동장이 생뚱스레 솟아난다.광주에서 20∼30분 거리인 화순군도 내년부터 130억원을 들여 문예회관을 짓겠다고 신청해 국비(40억원)를 확보해 둔 상태다. 전남지역에 14곳,전북지역에는 16곳개의 문예회관이 들어서 있다.개관된 경남도내 문예회관은 모두 11곳.김해시 등 4개 시·군은 현재 건립중이고,마산시를 비롯한 5개 시·군이 건립을 추진하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중구와 수성구·동구·달서구 등 4곳에서 국비와 시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부족… 공사 수년째 지연 포천군의 경우 공사에 들어간지 8년이 지났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공정률 61%에 머물고 있다.안산시는 공사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지만 36%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지난 99년부터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해온 하남시는 덕풍동 일대 9000여평을 부지로 선정해 놓았지만 부지매입 등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문예회관 신축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으로 꼽힌다. 98년 4월 통합 여수시는 통합 전에 여천시가 262억 2600만원을 들여 현 1청사 옆에 짓던 문예회관 공사를 중단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 2층 터파기를 하던 중 ‘없던 일’로 하고 덮어버렸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국비 13억원과 문예진흥기금 5억원,시비 92억원 등 모두 110억원이다.현재 민원인들의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재선고지 선점 노린 단체장 치적용 눈총 광주 문예회관 무대담당 천상균씨는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문예회관을 짓다보니 예산부족으로 음향·조명 등 시설이 형편없고 운영도 부실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문예회관 건립에 최고 80억원의 국·도비가 지원됨에 따라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예산확보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식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단체들의 경우 예산마련 계획도 없이 확보된 국·도비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는 등 낭패를 보기 일쑤다. 문화예술인들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문예회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임중 번듯한 업적을 남겨 재선에 이용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광주 남기창 기자 kbchul@ ■문제점 “겉만 화려할 뿐 실속이 없네요.” 얼마전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갖고 문예회관 건립 중단을 촉구한 일이 있다. 시인 김지하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여균동씨 등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약칭 고생모)은 창립대회를 열고 고양시가 추진중인 두 곳의 문예회관이 “뚜렷한 운영계획도 없는 전시행정”이라며 주민 위주의 새로운 건립계획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지역의 문화정책과 발전계획은 주민의,주민에 의한,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주군은 지난 97년 13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지었지만 1만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은 문화공연은 한차례의 마당놀이 공연이 전부였다. 군민의 날 행사 등에 연간 수십일 정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문예회관의 경우 지난해 300여회를 빌려주었으나 입장료 1만원 이상의 공연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연을 유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역 문예회관을 외면하고,수준높은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의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이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자치단체 행사 등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문예회관을 짓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지,정작 운영프로그램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는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대표 마승락씨는 “문예회관들이 값비싼 음향·조명 등 시설을 갖춰 놓고도 예식장,연설장,강의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 문예회관에 대한 전문가와 기획담당자를 육성해 우수한 공연물로 주민들에게 예술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안기성 성주군 기획실장 중소도시의 문화실태를 알면 문예회관이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그동안 중소도시 주민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렇다고 이들이 문화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소외된 만큼 문화욕구는 강하다. 물론 문예회관 건립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한다.또 투자된 만큼 활용도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비용이 부담이 된다고 마냥 문예회관 건립을 미루고 중소도시 주민들이 문화와 담을 쌓게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활용은 단순히 대규모 공연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꽃꽂이,컴퓨터,다도교육 등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가 문예회관에서 열리고 있다.또 헬스장,수영장 등도 갖춰 주민들의 레저공간으로 자리잡는 곳도 있다. 청소년들도 문예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 군은 26일 문예회관을 개관한다.벌써부터 주민들의 기대가 대단하다.문화강좌개설,공연 유치 등에 대한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주민들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문예회관이 들어섬으로써 지역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나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예회관은 더 이상 대도시 주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실장 요즘 자치단체들이 건립하고 있는 문예회관은 전시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건물이 너무 크고 방대할 뿐 아니라 모양새도 엇비슷 하다. 경기지역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이 평균 10여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행사는 그리많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시·군마다 1개 이상의 문예회관을 세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수요자 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관객이 외면한다. 차라리 특성을 살린 적정한 규모의 공간을 늘리는 편이 예산도 절감되고 실속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렇게해서 잘 활용한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올라갈 것이고,우수한 예술인도 배출되지 않겠는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화정책과 문화인프라 확충 방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생활문화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민의 품으로 파고들기 위해 소규모 공연시설을 늘리고,폐교나 동사무소 등 기존 공공시설들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봄직 하다. 또한 ‘1시·군 1개 문예회관’정책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과 전용 공연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설을 광역단체 또는 몇개 시·군이 함께 지어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한국인 아내·프랑스인 남편 함께 노래한 ‘아리랑’

    최근 대하소설 ‘아리랑’이 프랑스어로 완역된 것은 두가지 면에서 뜻깊다.유럽에서 한국 대하소설이 완역된 것이 처음이란 것과 세계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한·일 관계의 진실을 알릴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7년 동안 휴가 한번 가지 못하고 번역에 매달린 전 파리7대학 교수 조르주 지겔메이어(65)와 한국인 부인 변정원(53)씨.작가 조정래도 “방대한 분량에다 사투리도 많아 아주 힘든 작업을 꼼꼼히 마쳐 원작을 쓰는 것 못지않은 중요한 일을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그들이 묵고 있는 서울 플라자 호텔을 찾아 ‘아리랑’ 번역에 얽힌 얘기와 그들의 삶을 들어보았다. “24년 전 외국인과의 결혼을 고심 끝에 허락하신 어머니가 ‘한국과 프랑스를 위해 좋은 다리가 되라.’고 당부하셨는데 ‘아리랑’ 완역으로 보답한 심정입니다.” 외국인과의 결혼을 마뜩찮게 바라보던 시절,오빠들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반대할 때 지겔메이어를 만나보고 ‘사람이 진국’이라며 결혼을 허락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恨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말이 유창한 지겔메이어는 “이 번역으로 36년 동안 나치 탄압 못지않은 수탈을 당했던 한국인의 생활상과 ‘한(恨)’이란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선물로 받은 ‘아리랑’을 보고 감동한 변씨가 번역에 착수한 것은 96년.그해에 조정래씨,해냄출판사와 논의한 뒤 프랑스의 아르마탕 출판사와 계약까지 마쳤다.부인이 1차로 번역하고,남편이 재번역하는 등 부창부수(夫唱婦隨)하면서 7년을 내리 ‘아리랑 곡조’에 젖어 살았다. 이들의 결혼은 소설보다 더 극적이다.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74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유학길에 오른 변씨는 생면부지의 땅에 도착한 뒤 지겔메이어에게 편지를 보냈다.고교 시절 그에게 불어 그룹과외를 받은 기억을 더듬어 이름만으로 수소문해 주소를 알아낸 것.그러나 지겔메이어는 2년 뒤에야 그 편지를 받았다.편지를 받은 부모가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주말에만 집에 오는 아들에게 깜빡 잊고 전해주지 못한 것이다. ●과외교사와 학생… 결혼도 극적으로 2년 뒤 서랍에서 편지를 발견한 지겔메이어는 ‘한번 만나자.’고 아주 늦은 답장을 보냈다.이후 1년 정도 연정을 키워오다 지겔메이어의 청혼으로 79년 10월 결혼했다. “66년부터 73년까지 경북 문경에서 사제로 활동하며 받은 한국 이미지가 너무 좋아 프랑스 여성과는 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정원은 호기심 많고 매사에 열심이어서 한 여성이 아니라 ‘한국 이미지’와 겹쳐 보였습니다.”(지겔메이어) “서양이 오히려 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어요.특히 ‘한국은 가톨릭의 가르침 없어도 인간답게 잘 살고 있다.’고 평가하는 겸손하고 순박한 모습에 감동받았죠.”(변정원) 지겔메이어의 한국 생활 7년은 삶의 전환기였다.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모습은 신에 귀의한 자신의 선택을 흔들었다.그는 귀국한 뒤 사제생활을 접고 속세로 돌아왔다.한국을 더 배우고자 파리7대학에서 ‘일본 강점기 시대의 한국 경제사’를 주제로 박사과정(DEA) 학위를 받고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그는 당시 경험한 인상적인 일화를 들려주었다. “수업시간에 백제시대 과학자·기술자가 일본에 건너가 문물을 전했다고 강의하자 일본인 학생 몇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어요.일본이 침략했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그들이 받은 교육과 정반대여서 그랬나봐요.” 이런 기억이 있는 그에게 ‘아리랑’은 한·일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깨달음을 주었다.“신라시대 불교부터 6·25까지 공부한 그였지만 일제 강점기는 빠져 있었다.”는 그는 “작품을 읽은 뒤 일본의 만행이 나치보다 더 심했다는 걸 알았다.”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일본이 먼저 사과하고 한국이 받아들여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아리랑’에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잊어서는 안될 민족의 상처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는 ‘아리랑’의 또 하나의 미덕은 한민족의 특성과 개성을 잘 그려냈다는 것이다.“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지배하려 하지 않고 동화되어 사는 모습,비록 못살더라도 이웃과 궂은 일을 함께하는 정겨움 등은 서양인이 배울 점”이라고 평가했다.소나무를 이용하는 세시풍속에 대한 것만 2쪽이나 나올 정도로 한국 농경문화를 풍부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한국인들 소중한 전통 쉽게 잊는 듯 이래저래 이들 부부의 ‘한국 사랑’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지난 2000년 2월 영화감독 변영주의 ‘낮은 목소리’가 파리의 ‘시테 유니베르시테르(국제대학생기숙사촌)’ 등에서 상영될 때는 프랑스어 자막을 무료로 번역해주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30여년 전 한국의 모습을 잘 아는 벽안의 이방인이 현대의 한국에 던진 메시지는 얼굴을 확 달아오르게 했다.“한국 문화가 너무 빨리 바뀐다.바뀌는 건 좋은데 머리에 물들이기 등 서양문화의 겉모습만 흉내내는 것 같다.그러면서 소중한 전통문화를 너무 쉽게 망각하는 건 아닌지….또 하나의 의문은 친일파 문제다.한국은,프랑스에서 나치 협력자에게 ‘반인류범죄’를 적용해 엄벌에 처한 것처럼 왜 친일파를 응징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글·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오피니언 중계석/ 문화인의 정치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문학수첩’ 여름호 요약 소설가 출신의 영화감독 이창동씨의 문화관광부 장관 입각은 현대사에서 새로운 실험이다.‘문학수첩’ 여름호는 ‘문화인의 정치참여 이래도 좋은가’라는 주제로 문화인의 정치참여가 어떤 명암을 갖는지 조명했다.문학평론가 윤지관씨의 ‘문학과 정치의 이분법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찬성론과 서울여대 교수 이숭원씨의 ‘문학적 재능과 정치권력’이라는 반대론을 요약한다. ●문학과 정치의 이분법을 넘어서 시민으로서의 일상적인 참여 행위를 제외하면,문화예술인의 정치참여는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것과 시민 또는 민중운동에 가담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이 가운데 후자,즉 창조적인 문화 예술인이 자유와 진리에의 충동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운동에 가담하고 이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특히 창작 활동 자체를 억압하는 파시즘 체제에서 문화 예술인들의 요구가 적극적인 저항의 형태로 표출된 것은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순수한 문학적 요구에서 발원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창작활동의 기반이 되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상황에서는 어떤가.기본적으로 질서를 지향하는 권력과 질서 이상의 것을 바라보는 문화 예술이 어깨를 걸고 함께 가는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시민사회의 성숙성은 사회의 속물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고 그같은 조건은 문화 예술의 존재에 대한 본원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문학과 예술의 반체제성은 정치권력뿐 아니라 더욱 공고화되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것일 것이다.개혁이 국민적 과제라 하더라도 그 개혁이 자본주의 체제의 궁극적인 승리가 아니라 그 지양을 목표하는 것이 되지 않는 한 진정한 창작의 지향과 모순될 것임은 여전하다.체제 안에서 살면서 체제를 넘어서는 활동을 통해서만 그 반체제성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문학과 예술의 조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작가 겸 정치가들의 독특한 기여는,그들이 작가로서 정체성을 견지하고자 하는 한에서는 체제와 반체제의 경계선에서 발휘되는 인문적인 상상력이 발휘될 때 가능해진다.바로 여기에 예술인의 정치 현장에 대한 참여의 의미가 있으며,이 긴장이 흐려지거나 삭감되는 순간,그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문학적 재능과 정치권력 문학인이 국회의원이나 장관 같은 정치권력의 중심 직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으로 한정하고자 한다.문학은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다.문학과 현실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니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진 문학인들이 현실에 참여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역사적으로 전체주의적 정치 체제가 지배했을 때 문학인은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소외되고 탄압받았는데,그것은 전체주의 정치철학의 지향하는 획일적 사고와 문학 자체가 안고 있는 다양하고 개방주의적인 사유의 흐름이 충돌하기 때문이다.문학인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기발한 상상의 확대와 정치인이 요구하는 안정되고 균형있는 제도의 정착은,어느 순간 상보적인 관계를 맺다가도 본질적으로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그렇게 볼 때 문학인의 정치 현실 참여는 문학적 신념에 의해 선택된 행위다.그 참여적 행동은 정치적 신념보다는 문학인(또는 인간)으로서 양심적 고민의 소산일 가능성이 많다.추구하는 이념 역시 많은 문학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열망이라는 큰 테두리에 무리없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된다는 것은 문학적 감성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사실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행정능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그런데 권력이란 것은 억압을 전제로 한다.사회주의 이념도 이념 그 자체로는 이상적이지만,그 이념이 제도화되고 정치권력에 의해 시행되면 인간을 억압하는 기제로 변질되어 버린다.결론적으로 말해 문학적 재능 때문에 공직을 맡게 되면 공무도 충실하게 수행하기 어렵고 문학적 재능마저 탕진하게 된다.문화 예술인은 철저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자기의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다만 문화 예술 방면에 대한 자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응하면 되는 것이다.
  • [씨줄날줄] 창부(娼婦)론

    호주제 철폐가 관련법 개정 논의 단계에 이른 요즘 여성계가 그 다음 활동 목표로 설정한 과제가 ‘성매매방지법’ 제정이다.우리나라는 20∼30대 여성인구 100명 중 4명이 성매매 관련업소에서 일하고 성매매 경제규모가 농림어업부문 생산액과 맞먹는 연간 24조원에 이를 정도인 성매매 선도국이다.윤락녀 5명이 감금상태에서 죽음을 당한 군산 대명동 윤락업소 화재사건과 미 국무부가 한국을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한 사실을 계기로 들끓기 시작한 성매매 금지 관련 담론은 방법론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성매매는 인간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성매매 피해여성의 인권은 보호돼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감독 출신으로 현직 문화부 장관을 맡고 있는 이창동씨가 한 잡지에 자신의 영화관을 피력하면서 창부론(娼婦論)을 거론하며 ‘창부는 필요하잖아요.’란 말을 한 것으로 보도돼 세간을 놀라게 하고 있다.요약하면 영화는 태생이 사진,연극,소설 등 누가 아비인지 모를 시장판 창부의 자식이며,속성 또한 관객이원하는 대로 해 주어야 하는 창부성(娼婦性)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이 장관은 ‘오아시스’ 등 자신의 작품 3편도 온갖 방식의 창부성을 동원해 12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자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영화매체의 한계 안에서 ‘작품만들기’의 어려움을 표현한 작가로서의 메타포 선택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굳이 많은 젊은 인재들과 국내 문화산업계가 목숨을 걸고 있는 영화 매체를 창부에 비유하고 남성지배적 담론인 ‘매춘필요악론’에 서는 듯한 표현을 동원해야 했었는지 의아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과민한 반응일까.그의 영화를 찾았던 관객들은 그의 말대로 그와 ‘즐거움’만을 사고 판 것일까. 원문에서 ‘창부는 필요하잖아요.’란 말 다음엔 ‘일동 웃음’이란 설명으로 조크성 발언임을 비추긴 한다.또한 이 잡지의 기획은 그의 작품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작가적 목소리가 많이 담긴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문화부장관은 영화산업 진흥을 책임 진 자리이고 정부 정책을 함께하는 내각의 일원이기도 하다.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이런 발언들을 장관의 입에서 듣고 싶지는 않다. 신연숙 논설위원
  • 연예·체육인 16명 화장 유언 서약식

    마라토너 이봉주와 개그맨 이경실 등 체육·연예인 16명이 집단으로 사후 화장(火葬)을 서약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자유로 청아공원에서 열린 기독교전용관 개관식에 참석,‘화장 유언 서약식’을 가졌다. 체육·연예인 집단 화장 서약은 지난 2001년 12월 축구스타 신태용,가수 김흥국 등 15명의 체육·연예인이 청아공원에서 화장을 약속한데 이어 두번째다.화장을 서약한 이들은 이봉주·이경실씨 외에 개그맨 이봉원·박미선 부부,송은이·김정렬·표인봉,탤런트 양택조,가수 현진영과 영화감독 이규형 등 모두 16명이다. 개그맨 이경실씨는 “어머니가 화장을 결정하신데다 평소 화장이 현대식 장묘법으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져 서약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약자중 이봉주씨는 급한 약속으로 서약식에 참석못했으나 청아공원측은 “이씨가 서약을 반드시 지킨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말했다. 청아공원측은 이날 화장을 서약한 이들 전원에게 무료로 사후 납골공간을 기증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고양·일산 ‘盧 개혁벨트’? / 개혁전도사 이창동문화 거주 명계남·문성근 덕양을 출마설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외곽지원 인사인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가 내년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일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이같은 내용을 전하고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의원과 함께 고양일산을 ‘노무현식 개혁의 진원지’로 만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양일산에 ‘노무현 개혁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지부진하던 신당 논의가 유시민 의원의 당선과 함께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의 설득력을 높여준다.또 다른 분신격인 명·문씨를 포진시키면 모양새가 그럴싸해진다는 셈법이다. 이 일대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4곳 모두를 ‘싹쓸이’한 곳이기도 하다. 하필 노무현 개혁의 1급 전도사로 꼽히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는 점도 이런 소문들을 부추기는 요인이다.게다가 명·문씨와 이 장관은 예전부터 종종 일산에 모여 ‘소주 모임’도 가져왔다는 후문이다. 1차적으로 거론되는 출마 예상 지역구는 고양덕양을이다.이근진 의원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으로 옮기는 바람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다.“두 M씨 가운데 1명이 이 곳에서 개혁신당의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토양은 갖춰져 있다는 평이다.다른 어느 곳보다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영화감독 여균동·정지영,공연기획가 안태경,소설가 김남일,작가 김형경,화가 남궁 산,시인 김지하,화가 주재환씨 등 일산지역 예술인들은 지난달 6일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예술가 모임(고생모)’을 만들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 코미디언 서영춘 회고전

    코미디언 고(故) 서영춘(사진)씨의 회고 사진전이 8일부터 일산 자유로 청아공원에서 열린다.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렸던 서씨는 특유의 즉흥연기와 독특한 유행어로 60∼70년대를 풍미했다. 영화감독 이규형의 제안으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는 아들인 개그맨 서동균이 소장한 미공개 사진 50여점이 출품된다.전성기 시절 영화나 연극에 출연한 사진 말고도 가족들과 찍은 젊은 시절의 사진들도 공개된다. 8일 오후 2시 개막식에는 서동균,서현선 등 가족들도 참석한다.6월 말까지.무료.(031)977-9911.
  • 김두관 행자 “뚝심으로 개혁 추진”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이겠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속내를 드러냈다.지난 2월 말 장관에 임명된 뒤 두 달여 동안의 소회를 털어놓은 것이다. 김 장관은 먼저 “야당의 거센 반대는 예상했지만 여권조차도 나를 견제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밝혔다.듣기에 따라서는 ‘폭탄 발언’으로 비칠 수 있는 사안이다.행자부 및 경찰청 인사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들과 갈등을 겪었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혀졌다.실제로 김 장관은 인선 문제로 청와대측과 ‘밀고 당기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여권 인사들의 집중적인 견제 이유로 장관직 퇴임 후 정치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특수성을 들었다.그는 “현 각료 중 이창동 문화관광부·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내가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면서 “두 분이야 장관직을 물러나더라도 영화감독과 변호사로 복귀하면 되지만 나는 정치를 계속해야 되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방 인사들은 자신의 후원세력으로믿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들이 드러내놓고 자신에게 힘을 보태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생각도 갖고 있다.지금과 같은 힘든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특유의 뚝심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는 30일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조선닷컴’과 인터뷰를 가졌다.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것과 비교해 파격적인 행보다.김 장관은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나는 나”라면서 “정부와 언론은 긴장과 협력 관계로 본다.”며 ‘김두관 색깔’을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내 인생이 영화… 사람들 삶 계속 조명”영화감독 임권택씨 서울대서 강연

    “바로 이 땅에서,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그리는 게 내 영화의 시작과 끝입니다.” 영화감독 임권택(林權澤·66)이 29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서울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인문학포럼에서 ‘임권택의 영화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임 감독은 100여명의 교수와 학생 앞에서 2시간 남짓 50년 ‘영화 인생’을 진솔하게 풀어냈다.특유의 어눌하면서도 솔직한 말투로 강연장에서는 간간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임 감독은 “전남 장성에서 지주집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좌익 집안 사람’이라는 낙인과 가난을 못 이겨 52년 부산으로 가출했다.”면서 “고향에서는 영화 한편 본 적 없지만 영화판에서는 먹고 살 만한 것 같아 영화를 시작했다.”고 영화계에 입문한 계기를 설명했다. 임 감독은 성실함으로 61년 스물 여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두만강아 잘 있거라.’라는 작품으로 메가폰을 잡게 됐다.멜로,액션,코미디 등 닥치는 대로 찍다 보니 10년 동안 찍은 작품만 50여편. 임 감독은 “당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예술정신 따위는 없었다.”면서 “누가 그때 영화를 이야기하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당초 임 감독의 목표는 할리우드 수준의 영화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열악한 조건에서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민족’을 담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임 감독은 “70년대부터는 순 ‘뻥까는’ 영화 대신 한국 사람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를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80년대 이후 ‘만다라’로부터 시작,‘씨받이’,‘서편제’,‘춘향전’,‘취화선’ 등 굵직굵직한 명작들을 만들면서 국제적인 ‘대가’의 자리에 오른 임 감독은 “내가 영화 속에 담고자 하는 것은 인본”이라면서 “내 영화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지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씨줄날줄] 고문광

    영화 ‘소돔의 120일’은 권력과 인간의 잔혹함과 변태의 극한을 탐색한다.무솔리니의 파시즘이 지배하던 1943년.이탈리아 권력자들은 젊은 남녀를 납치해 시골의 저택으로 끌고 간다.그들은 젊은 남녀와 변태적 성의 향연을 즐긴다.파시스트들은 눈알을 후비고,머리가죽을 벗기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그들이 농락했던 젊은이들을 고문·처형한다.고문하고 살해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기까지 한다.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파솔리니는 프랑스의 사드 백작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사디즘이라는 말의 어원이 이 소설의 작가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잔혹한 고문은 영화나 소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소돔의 120일’에 나오는 방법 못지않은 잔인한 고문이 세계사의 여러 장을 차지하고 있다.야만적이고 추악한 고문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길다.고문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 어느 민족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시대와 민족을 초월하여 자행돼온 인류 공통의 광기와 어둠의 역사다.중국 등에서는 귀자르기·거세·무릎 자르기 등 다양하고 잔혹한 고문과 형벌이 있었다.중세 유럽의 종교재판에서도 사지찢기·인두질·물고문 등 잔인한 고문이 많았다. 고문은 문명화될수록 줄어들었다.그러나 식민지시대와 독재체제에서는 잔혹한 고문이 계속됐다.일본 군국주의자들은 한국의 애국지사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처형했다.잔혹한 고문방법은 한국의 독재체제에서도 자행됐다.이라크에서도 잔인한 고문이 많았다.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동생 알 티크리티는 전기·물고문 등을 자행한 ‘고문 기술자’였다고 한다.후세인의 장남 우다이는 인터넷을 통해 온갖 고문을 연구했다고 한다.그는 고문을 참관하기도 한 ‘고문광’이었다. 고문은 부패한 독재정권일수록 많았다.권력의 단맛을 유지하기 위해 고문을 통해 희생양을 만들어냈다.독재자들의 포악한 권력욕과 그 권력에 기생하는 군상들의 탐욕은 고문의 역사를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고문으로 육체와 영혼이 황폐화되는 희생 위에 독재자들은 사치와 호화판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얼마나 억울한 비극인가.그나마 많은 독재자들의 최후가 비극으로 끝났다는 것이 역사는 정의의 편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 호암상 수상자 5명 선정

    호암재단(이사장 李賢宰)은 8일 올해 호암상 수상자 5명을 발표했다. 과학상은 박홍근(36) 미국 하버드대 교수,공학상 김용민(50) 미국 워싱턴대 교수,의학상 김성완(63) 미국 유타대 석좌교수,예술상 임권택(67)영화감독,사회봉사상은 선우경식(57) 요셉의원 원장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6월3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박건승기자 ksp@
  • 눈부시게 경쾌한 붓놀림/ 서양화가 신수희 ‘빛을 넘어서’전

    “아버지의 초서체 붓놀림은 경쾌한 속도로 흰 종이 위에 추상화면을 만들어낸다.나는 그것을 찢어서 내 캔버스 위에 붙이고 푸른 색 물을 들인다.이렇게 서너 작품도 만들기 전에 아버지는 그만 가셨다.귀거래사를 써 주시기로 나하고 단단히 약속하셨는데….” 서양화가 신수희(58)의 작품에는 본인도 이야기하듯,서예가였던 아버지의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초서에 능했던 작가의 아버지 고(故) 집의당 신집호 선생은 평양사범 출신의 교육자로,선전(鮮展)에서 특선을 차지했을 만큼 널리 알려진 서예가였다.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신수희-빛을 넘어서’ 전에서는 작가의 이런 개인사적인 배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일필휘지로 내닫는 서예의 붓끝처럼 작가의 붓놀림은 경쾌하다.여러 겹의 가로 줄들을 이용해 자연의 푸른 색채를 풀어놓는다.얼핏 보면 어린 아이의 낙서 같기도 하지만,찬찬히 뜯어 보면 신기루처럼 경쾌한 빛줄기가 인도하는 경이로운 꿈과 몽상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작가의 그림 안에는 그의 성격만큼이나 해맑은 동심이 숨쉰다. 20대부터 추상화로 방향을 정한 작가는 미국 화가 리처드 디번콘의 그림을 특히 좋아한다.그런 만큼 두 화가의 작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다.캘리포니아 태양 빛의 특질을 누구보다도 섬세하게 포착해낸 디번콘의 그림에서는 추상표현주의적인 붓놀림과 힘찬 서체적인 선이 눈에 띈다.신수희의 작품 또한 ‘빛을 넘어서’라는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 빛과 자연에 대한 감성을 드러낸다.이번에 선보이는 ‘미시령-겨울’‘동틀녘’‘대양을 건너’ 등 푸른 색조의 그림들에서는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운필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몰고 다녔다.그중 하나가 1954년 열 살의 나이에 개인전을 열어 ‘천재소녀’란 말을 들은 일이다.물감 구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에 소녀 화가로 개인전을 열었으니 이야깃거리가 될 만했다. 초등학교 때 두 번,중학교 때 한 번 개인전을 연 그는 공부도 잘했다.이화여고 시절에는 대학 예비고사에서 여학생 중 전국 최고점을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그는 화가로서의 오늘,인간으로서의 오늘은 엄한 가정교육, 특히 어머니의 스파르타식 교육 덕분이라고 말한다.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부군 배순훈 교수(KAIST 경영대학원)도 정신적인 후원자.언니인 신수정 서울대 음대 교수가 유명 피아니스트가 된 것 역시 이러한 가정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9일 오후 5시 전시회 개막식에 맞춰 작가가 2000년에 받은 슈발리에 훈장 전달식도 열린다.슈발리에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예술ㆍ문화 분야에서 독창성을 발휘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것으로,화가 이성자ㆍ김창렬ㆍ이우환,영화감독 임권택,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받았다.(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
  • 일산 오페라극장 건립중단 촉구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6일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약칭 고생모) 창립대회를 열고 “오페라극장 건립공사의 중단과 주민 참여속 새로운 건립계획의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인 김지하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씨 등을 고문으로,소설가 이순원씨와 영화감독 여균동씨 등을 실행위원으로 김민기 소극장 학전 대표와 시인 박찬씨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고양시가 지난해부터 초대형 문화센터를 짓고 있는데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배제된 데다 운영계획도 없는 전시행정 차원의 문화센터 건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고양시는 덕양구에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500석 규모의 소극장을 갖춘 문예회관이 완공단계인데도 운영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다시 1068억원을 들여 일산구에 20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450석 규모의 실험극장 등을 갖춘 문화센터를 세우고 있다. 고생모는 창립선언문에서 “지역의 문화정책과 발전계획은 주민의,주민에 의한,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자치적인,그리고 기꺼이 참여하는 문화를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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