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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계 높아진 배우의존도

    ‘스타만 있으면 뜬다?’스타가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요즘 한국영화의 판도를 보면 스타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다.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져도 스타만 출연하면 기본으로 전국 관객 100만명은 먹고 들어간다.같은 스타라도 지난해 전지현이 ‘4인용 식탁’에서,김정은이 ‘나비’에서 전혀 흥행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스타만 있으면 완성도는 상관없다? 8월 첫째 주 한국영화 가운데 9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 전국 관객 100만명을 가뿐히 넘긴 영화 ‘신부수업’의 일등공신은 권상우.권상우의 미소년 같은 얼굴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대부분의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강력하게 작용했다. 전국 213만여명이 관람한 영화 ‘늑대의 유혹’도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배우 강동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눈물 질질 짜는 신파라는 혹평이 많았지만,극장에서 10대들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듯 강동원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보냈다. ‘파리의 연인’으로 최고 인기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정은도 전국 관객 115만명을 기록한 ‘내 남자의 로맨스’의 흥행에 한 몫했다.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인어공주’(전국 60만명)와 ‘아는 여자’(전국 90만명)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 수는 적었다. 반면 드라마적 완성도도 높고 재미도 있다는 평을 받았던 ‘돌려차기’는 눈에 띄는 스타가 없어 개봉 1주일만에 스크린을 내리는 비운을 겪었다.‘시실리 2㎞’도 첫 주말 서울관객 10만여명을 모았지만,코믹과 호러가 혼합된 독창성과 영화적 재미를 감안할 때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관객 수다. ●왜 스타가 먹히나 스타는 항상 먹혔지만 요즘 들어 ‘스타표 영화’가 더 흥행하는 건 10대 관객들의 ‘파워’가 세졌기 때문.방학을 맞아 극장가에 몰린 10대들이 영화의 내용보다는 좋아하는 스타 위주로 선택하면서 스타를 앞세운 영화들의 흥행을 가져왔다. 와이드 릴리즈(개봉 첫 주에 스크린을 많이 잡는 배급방식)의 정착도 영화계가 점점 스타 위주로 흘러가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재미가 있거나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도 첫 주에 관객이 적게 들면 입소문을 탈 틈도 없이 바로 ‘퇴출’당하기 때문이다.CJ엔터테인먼트 장진승 대리는 “여름시즌은 개봉영화나 할리우드 대작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첫 주에 승부수를 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타가 제작비 먹는 하마?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스타 위주로 재편되는 영화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돌려차기’를 제작한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새로운 소재의 영화를 만들면서 신인 배우·감독을 쓴 기획에 문제가 있긴 했지만,그렇다고 포기한다면 새로운 사람들이 어떻게 등장하겠느냐.”면서 “스타 위주로 선택하는 관객의 문화소비형태에 편승한 영화 제작자와 매스컴이 문제”라고 말했다. 스타의 몸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영화에 대한 ‘스타의 독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한 영화제작자는 “높은 개런티에 인센티브도 모자라 매니지먼트 회사에 지분까지 달라고 요구하는 스타도 있다.”고 귀띔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스타들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상대적으로 스태프들의 인건비나 영화의 질을 높이는데 들어가야 할 제작비의 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다. 데뷔작을 준비하는 한 영화감독은 “한정된 스타를 놓고 누가 먼저 캐스팅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됐다.”면서 “스타를 캐스팅하지 못하면 시나리오가 아무리 좋아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일단 스타 몸값 지불하고 나머지 제작비로 예산을 짜맞추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마 천국]‘쓰리, 몬스터’ 20일 개봉

    ‘쓰리,몬스터’(제작 영화사 봄·20일 개봉)는 그야말로 세가지색 공포를 맛보이는 공포영화다.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 합작으로,잔혹과 엽기가 어우러져 끔찍하고도 불가사의한 공포의 묘미를 안긴다. 첫번째 단편인 박찬욱 감독편은 근육이 오그라들 정도로 극악한 영상이 뇌리에 대못처럼 박힌다.유능하기로 소문난 젊은 영화감독(이병헌)의 집에 침입한 괴한(임원희)은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부인(강혜정)을 피아노줄로 친친 동여맨 채 살 떨리는 게임을 제안한다. 밖에서 데려온 어린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여자의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겠다고 위협하는 괴한은 알고본즉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해온 엑스트라.“능력있고,부자인데다 착하기까지 한 건 더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이유없는 살의를 품은 괴한 앞에서 남자는 덮어두었던 이기적 본성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인간의 숨겨진 위선을 들춰내기로 작정한 듯하다.대저택 세트장에서 한 순간도 비켜나지 않는 박 감독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가장 원색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자의 손가락이 잘려 믹서기에서 분쇄되고,그런 극한상황에서 인간성을 잃도록 강요당하는 남자의 모습은 처절하도록 잔인하다.사이사이 끼어드는 유머마저 비릿하게 느껴질 정도. 거기에 비하면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공포는 ‘서정적’이다.사소한 질투에서 비롯된 끔찍한 파국을 그린 영화는,잔혹영상이 빠진 덕분에 감정의 결이 한층 더 생생히 살아난 느낌이다.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류 소설가 교코(하세가와 교코)앞에 17년전에 죽은 쌍둥이 언니 쇼코의 환영이 찾아온다. 서커스 단원이었던 어린 시절,의붓아버지(와타베 아쓰로)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언니를 죽인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것. 절제된 대사와 몽환적인 화면으로 다듬어진 영화는 슬픔의 정조를 진하게 뿌린다.미이케 감독은 최근 개봉된 ‘착신아리’로 강도높은 공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간의 악마성과 모성을 정면충돌시킨 드라마라면 얼마나 끔찍할까.홍콩 프루트 챈 감독편은 인간의 탐욕을 먼지 한톨조차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발가벗겼다. 이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은 자기욕망에 충실하기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는 ‘사람’ 자체다. 남편(양가휘)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왕년의 인기배우였던 칭(양천화)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다.그러던 중 젊어지는 신비의 만두에 대해 알게 되고,메이(베일링)가 몰래 만들어 파는 만두를 사먹기에 이른다. 낙태아를 재료로 만두를 빚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은 비위가 상한다.하지만 메이의 날렵한 칼끝과 만두를 삼키는 매혹적인 칭의 입이 번갈아 클로즈업되는 장면들이 경쾌한 어조로 역설되는,아주 독특한 ‘잔혹미’가 돋보인다.남편의 사랑을 되찾아 아이를 갖게 된 칭의 마지막 선택은 스릴러물의 반전만큼이나 충격적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올 가을 새 브랜드 20여개 론칭

    올 가을 새 브랜드 20여개 론칭

    찜통 더위가 한풀 꺾였다.가을을 예감케하는 시원한 바람은 패션에 실려왔다.이번 가을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패션계에 국경이 완벽히 허물어졌다는 것.칼 라거펠트의 매장이 세계 3번째 서울에서 문을 열 정도로 이제 서울은 세계패션시장이 됐다. 올 가을 새로 론칭되는 브랜드는 20여개.국내 브랜드는 이랜드의 ‘뉴트(Newtt)’,모아베이비의 ‘엘룩(ELOQ)’ 정도.이탈리아의 ‘끌로에’‘피오루치’,영국의 ‘존 롭’‘카리모’,스페인의 ‘캠퍼’,미국의 ‘띠오리’‘토미 진’ 등 수입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많다.특히 국내외 스타들이 즐기는 수입브랜드가 눈에 띈다. 살 여유가 없으면 어떠랴.새로운 스타일을 눈으로 즐기는 것도 즐거움이거늘.새로운 브랜드를 즐겨보자. ●스타의 옷을 입는 즐거움 미국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꿈의 구두’라 표현했던,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이 열광했던,나체 공연을 한 영국가수 메이시 그레이가 실오라기 하나 없는 몸에 유일하게 걸쳤던,‘그 구두’가 찾아왔다.캐서린 제타존스,할 베리,니콜 키드먼,줄리아 로버츠,심지어 다이애나 황태자비까지 즐겨 찾았다는 구두 ‘지미 추’. “지미 추를 신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지미 추를 먼저 만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신는 사람의 성향을 중요시하기로 유명하다.국내에서 그런 기회를 갖기는 힘들겠지만 그의 섬세하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일. ‘연예인 모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스타들이 즐기는 ‘본더치’도 정식매장이 생긴다.보아,이효리,브리트니 스피어스,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국내외 스타들이 캐주얼 차림에 꼭 애용하는 야구모자 브랜드로 청바지 티셔츠도 들어온다. ●유럽의 멋을 만나는 즐거움 ‘영국 왕실의 니트웨어 브랜드’의 자존심을 가진 ‘프링글’도 상륙했다.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베컴,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인기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등 영국계 스타가 즐기고 있어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벌써 눈독을 들이는 브랜드다.컬러풀한 카디건,편한 통바지,몸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치마 등,누구나 쉽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프랑스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도 그의 이름을 걸고 올 가을 첫 인사를 했다.라거펠트는 샤넬의 아트디렉터,펜디의 책임디자이너,사진작가,영화감독으로 변신해온 다재다능한 인물.상류사회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그의 옷은 입는 것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크다든가.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오픈하는 매장은 파리와 모나코에 이어 세계 세번째 개설되는 단독매장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변화된 스포티즘을 만나는 즐거움 기존의 브랜드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재탄생하고 있다.다양한 용도의 주머니,기능성 지퍼 등 아웃도어웨어(레저용 의류)의 세부장식을 캐주얼에 접목해 일상생활에서나 레저활동용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변화의 초점. 최근 론칭행사를 가진 ‘SS311’는 제일모직이 야심차게 내놓은 도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다.365일 중 일요일이 아닌 평일(311일)에도 스포츠를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세련된 디자인과 여유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능성 아웃도어웨어 스타일에 화려한 원색을 접목했다. 이달초 진행된 ‘노티카’의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무릎이나 허벅지에 주머니를 비스듬히 붙인 카고바지와 앞여밈을 지퍼로 처리한 니트 등 세련된 디자인에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강화해 스포츠웨어에 캐주얼의 접목을 시도했다. 아웃도어 컨셉트를 강조해온 ‘팀버랜드’는 아웃트로(Outtro=Outdoor+Metro)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아웃도어 부문의 전문성을 살린 기능성 소재를 캐주얼에 풀어내 캐주얼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7인의 감독이 그린 일곱빛깔 블루스

    7인의 감독이 그린 일곱빛깔 블루스

    “블루스가 뿌리이며,다른 모든 것들은 그 열매다.” 미국의 블루스 뮤지션 윌리 딕슨의 말처럼,19세기 중반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생겨난 블루스는 미국 대륙을 종단하고 대서양 너머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후 로큰롤과 록,재즈,R&B,힙합 등 여러 음악 장르들의 뿌리가 됐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17∼22일 연작 다큐멘터리 영화 ‘더 블루스’특별전을 연다.‘더 블루스’의 제작 총지휘는 “기타를 칠 수 있었다면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광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맡았다.그를 비롯해 빔 벤더스,클린트 이스트우드,마이크 피기스 등 일곱 명의 거장 감독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블루스 음악을 표현해냈다.이 중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소울 오브 맨’은 지난 5월 극장에서 개봉된 바 있다. 흑인들의 고난에 찬 역사와 비참한 생활,인간적인 슬픔과 고뇌,절망감을 담은 블루스가 어떻게 재즈와 가스펠,컨트리 등 각 지역의 고유한 음악 형식과 조합을 이루며 퍼져 나갔을까.각 감독들은 블루스가 자리잡아간 흔적들을 좇으며 블루스의 뿌리와 그 음악에 담긴 영혼의 울림을 영상으로 잡아냈다. 이번 특별전에는 ‘소울‘을 비롯해 ‘고향으로 가고 싶다’(마틴 스코시즈),‘악마의 불꽃에 휩싸여’(찰스 버넷),‘멤피스로 가는 길’(리처드 피어스),‘아버지와 아들’(마크 레빈),‘레드,화이트 그리고 블루스’(마이크 피기스),‘피아노 블루스’(클린트 이스트우드)등 일곱편이 상영된다.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다섯 차례 상영되며 관람료는 6000원.인터넷 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와 무비OK(www.movieo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오싹오싹 공포체험…여기 가보세요

    오싹오싹 공포체험…여기 가보세요

    요즘 사람들,어지간한 공포물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아무리 무서워 보여도 ‘가짜’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데다 직접 보고 만질 수 없는 허무함을 느끼기 때문이다.그래서 허무하지않은 ‘공포카페’가 뜬다.여름의 끝물에 선 지금,재미가 더해진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이기철 최여경 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난 귀신, 넌 마녀… 분장카페 “니 얼굴이 더 무서워.” 친구들에게 분위기 한껏 잡아 ‘납량특집용’ 얘기를 해줘도 돌아오는 답이란 겨우 이 정도다. 그렇다면 정말 무서운 얼굴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신촌의 분장 카페 ‘해열제’에서는 원하는 공포 캐릭터로 변신해 음악과 술을 즐길 수 있다.원하는 의상을 고르고 단 5분이면 OK.전문 분장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솜씨는 의심할 필요 없다. 사계절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여름에 공포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친구들과 이곳을 찾아 마녀 분장을 한 김지혜(19)양은 “짜증나는 여름에 독특한 분위기를 찾아 왔다.”며 “크게 부담되지 않는 돈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적극 추천했다.함께 온 김진경(19)양은 “평범하게 술마시는 게 싫을 때 오면 좋을 것 같다.며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또 한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분장비는 음료 값과 별도로 5000원을 받는다.귀신 분장 외에도 공주,월매 등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돼 있다.신촌 현대백화점 건너편 도미노피자 옆 골목으로 쭉 따라 내려가면 왼쪽 편에 자리잡고 있다.02-332-8955. 으스스 ‘귀곡산장’ 도심에서 벗어나면 분장에 공포와 스릴이 더해진다.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의 ‘귀곡산장’에서는 귀신 분장뿐만 아니라 담력 테스트(15일까지)등을 체험할 수 있다.이곳은 이홍렬이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같은 이름의 코미디 프로그램의 촬영지이기도 하다.으스스한 분위기에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기회는 보너스FMF 누릴 수 있다. 숙박 시설 뿐만 아니라 카페도 있어 하루 머물 여유 없는 이들은 당일치기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펜션 이용요금은 성수기(8월말까지)의 경우 2인용 7만∼8만원,5인용은 13만∼14만원이다.031-582-8789. 주르륵 ‘흡혈주스’ 여의도 63빌딩 스카이파크에서 ‘호러칵테일 페스티벌’이 14∼31일 열린다.흡혈귀 백작 드라큘라의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소름 끼치는 이름의 칵테일을 서빙한다.냉방은 강하고,실내 불빛은 약해 분위기는 한층 으스스하다. 대표적인 칵테일로는 ‘드라큘라’가 있다.레드 와인과 스카치 위스키를 섞어 제조한 것으로,드라큘라를 마실 때는 피가 흘러내리듯 붉은 빛의 와인이 입술가로 흘러내리게 마시는 것이 요령. 진과 럼을 기본으로 삼아 트리플섹과 라임주스를 첨가해 만든 ‘리틀 데블’은 씁쓸한 맛에 독한 것이 특징이다.한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같은 이름의 외국 영화에서 따왔다.‘원샷’하는 순간 한여름의 무더위를 바로 잊을 수 있다. 폭탄주 원조설의 한 주인공인 ‘보일러맨’도 등장했다.맥주에 보드카를 탔으며,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쉴 때 전쟁의 공포심을 이겨내기 위해 마신 칵테일이다.원샷하는 우리의 폭탄주와는 달리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너무나 독한 탓이다. ‘허리케인 넘버 스리’도 무지막지하다.버븐 위스키의 달콤한 맛과 박하맛이 어울려 시원한 맛이 난다. 허리케인처럼 한꺼번에 마시면 가슴이 상쾌해진다. 칵테일은 모두 1만 2000원.문의 (02)789-5904. 오늘 괴물 곗날인가 영화 속의 공포와 만나는 ‘공포파티’도 특별하다.‘호러우드(Horrorwood=Horror+Hollywood)’,할리우드 특수효과 제작사(미라지엔터테인먼트)가 1999년부터 세계순회 공연중 국내에 첫 소개되는 이벤트다. 고전 캐릭터 드라큘라부터 1990년대 최고의 공포 캐릭터로 인정받는 고스트페이스(영화 ‘스크림’의 살인마)까지 공포영화 캐릭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관객들은 공포영화 전문 영화감독의 알 수 없는 죽음을 좇아 미로로 꾸민 16개 방을 헤맨다.낯익은 영화를 배경으로 꾸민 각각의 방에는 드라큘라,프랑켄슈타인,‘헬레이저’의 핀헤드,‘나이트메어’의 프레디,중국산 강시 등 공포 캐릭터들이 기다리고 있다.한국 공연에서는 주최측의 특별요청으로 처녀귀신도 등장한다. 움직이는 바닥,전기의자에 앉아 괴로워하는 사람,소리없이 공중에 뜨는 시체 등 각종 특수효과도 준비했다. 또 이벤트 카페 ‘호러우드 모니터 스튜디오’에서는 식음료를 즐기며 고전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장면도 보고,공포 캐릭터 인형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마네킹처럼 굳어있던 캐릭터들이 갑자기 달려드는,예상치 못한 공포가 곳곳에 숨어있으니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해외에선 기절하거나 그 자리에서 ‘실례’를 한 경우도 있었다 한다.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노약자나 임산부,심약자 등은 관람할 수 없다. 명동 밀리오레 8·9층.매일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 ‘재외동포 교육‘ 학술대회 여는 서영훈 이사장

    “세계화라는 게 뭡니까.우리 한민족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대로 알려줘야 합니다.특히 700만 해외동포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지요.또 고구려사 논란뿐만 아니라 조국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그냥 놔두면 (동포들의) 관심조차 사라집니다.” 재단법인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서영훈(81) 이사장은 노년에도 불구하고 재외동포 교육에 각별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10일부터 13일까지 ‘재외동포교육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정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충남 서산의 한서대)를 직접 지휘하느라 무더위도 잊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상오 재미한인교육진흥재단 이사장(미국),구말모 도쿄·신주쿠 한국어교실 교장(일본),황유복 중앙민족대학교수(중국),이발레친 한국어교실 교장(러시아) 등 전세계 20여개국의 한글학교 교사,한국학 교수 250여명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권위 있는 학자들이 대거 참석,눈길을 끈다.정범모 한림대 석좌교수가 ‘한민족의 미래를 여는 재외동포 교육’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필두로 한상진 서울대 교수의 ‘다원화시대의 한민족의 정체성’,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의 ‘재외동포 교육과 역사의식’,임권택 영화감독의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한국영화의 힘’,소설가 한수산씨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한국인의 정신’이라는 주제강연이 이어진다. “행사 비용은 대부분 후원금으로 충당했으나 관심이 더욱 필요합니다.나라가 힘들 때일수록 해외동포에 대한 지원은 중요하지요.만약 동포 2·3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이 조국과 점점 멀어질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은 2001년 9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해외동포의 한국어 교육 등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그는 “이번 행사에 많은 동포를 초청하려고 했지만 비용관계로 그러지 못했다.”면서 “우리 동포가 700만여 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배울 정규학교는 전세계 25개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일본 학자들은 오랜 연구결과를 통해 고구려를 한국사로 인정한다.”면서 “우리 학자들도 충분히 연구하고,근거를 찾아 (중국당국에)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어눌한 ‘기타노’식 재치를 만난다

    일본의 영화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의 초기작 3편이 6일부터 잇따라 상영된다. 서울 종로 코아아트홀은 6일부터 ‘모두 하고 있습니까?’와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3-4×10월’ 등 3편을 각각 일주일 동안 마라톤 상영하는 프로그램 ‘기타노 다케시를 만나다’를 마련한다. ‘비트 다케시’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인 기타노는 1989년 ‘그 남자 흉폭하다’로 데뷔한 이후 해외 영화제들에서 ‘하나비’‘소나티네’ 등을 인정받으며 일본의 대표감독으로 불려왔다. ‘모두 하고 있습니까?’는 성에 대한 환상에 빠져 매사를 그르치는 남자를 그린 코미디.앉으나 서나 카섹스 생각뿐인 주인공을 통해 기타노 특유의 ‘어눌한 재치’를 그대로 투영해낸다.시종일관 황당한 상황을 묘사하는 영화는 슬랩스틱 코미디와 SF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초보감독 시절 장르 실험에 열중한 기타노의 열정을 보여준다.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상영되는 1991년작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청춘영화.20일 개봉하는 90년작 ‘3-4×10월’은 기타노 특유의 스타일을 예고하는 액션물이다.선혈낭자한 하드보일드 액션에 코믹터치가 가미됐다.(www.kita no.co.kr)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연극리뷰]‘선데이 서울’

    막이 오르면 신발을 양손에 꼭 쥔 세명의 남녀가 무대 중앙에 서있다.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최후의 안식처를 찾아 수직낙하를 감행하려는 이들의 얼굴 위로 절박함과 서글픔이 어지럽게 교차한다.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쳤으나 번번이 세상으로부터 차갑게 거절당했던 잡초 같은 인생들이 택한 종착역은 안개처럼 아련하고,애잔하다. 연극 ‘선데이 서울’(연출 박근형)은 이처럼 비극적 결말을 미리 관객앞에 던져준 뒤 이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거슬러 보여준다.사이비종교에 아내를 빼앗기고,냄비 세일즈를 하다 빈털터리가 된 병호(김영민),병든 아내의 수술비 때문에 보험사기를 생각하는 택시기사 종학(신덕호),그리고 옌볜 출신 술집여자로 종학을 사랑하는 정자(배두나).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는 때론 우스꽝스럽고,때론 눈물나게 슬프다.믿기 어려울 정도로 엉뚱하고,슬픈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실렸던 70·80년대 동명의 대중잡지 속 주인공들처럼. 영화감독 박찬욱·이무영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연극은 마치 한컷한컷 빠르게 교차편집된 영상을 보듯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냄비 세일즈 교육을 받는 병호와 휴거를 믿는 광신도 집단,사랑을 나누는 종학과 정자를 빠르게 오가던 극은 한조각의 희망조차 품지 못하게 된 세 사람이 마침내 예정된 결말을 받아들이는 수순을 조용히 따라간다. 녹슨 셔터를 활용한 무대는 삶에 지쳐 날카롭게 각진 주인공들의 내면과 사회의 냉담함을 동시에 드러낸다.차가운 금속성 소음을 내며 셔터가 여닫힐 때마다 마치 세상이 이들을 벼랑끝으로 한발한발 밀어내는 듯한 착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청춘예찬’‘대대손손’ 등 평범하지 않은 주변부 인물들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많은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던 연출가 박근형은 이 작품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내는 여러 장치들을 끼워넣었다.그중에서도 정자가 컵라면을 꾸역꾸역 삼키며 병호에게 종학의 보험사기 계획을 털어놓는 대목은 관객의 가슴을 짠하게 하는 명장면이다. 첫 연극 데뷔에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된 배두나는 감정의 이완과 팽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데는 아직 익숙지 않아 보였으나 욕심내지 않는 편안한 연기로 비교적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하지만 일부 배우들의 겉도는 연기는 극의 흐름을 끊어놓는 단점으로 지적될 만하다.8월15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극장(02)3672-698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이비드 코언 ‘마음의 비밀’

    ‘마음’과 ‘생각’은 어떤 과학적 기전을 갖고 있으며,어떻게 생기고,그 실체는 무엇일까? 이처럼 신비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식의 정체 규명에 눈을 돌린 데이비드 코언의 새 책 ‘마음의 비밀’(원재길 옮김.문학동네 펴냄)은 학문과 의식,의식과 비의(秘意)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전에 미처 경험하지 못한 ‘마음의 세계’를 파헤쳐 눈길을 끈다.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영화감독이며,100편이 넘는 정신의학 관련 다큐멘터리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연출해 아메리칸 필름 앤드 비디오 페스티벌에서 블루리본상까지 수상한 저자 코언은 마음,즉 자신의 내면,그것도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생각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해 이렇게 전제한다.“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건 고개를 돌리지 않고 뒤를 바라보는 일만큼 어렵다.” 코언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자신의 앎에 대한 탐구’는 독일 심리학자들의 분류한 전혀 다른 두 가지 연구방법,즉 ‘과학’과 ‘이해’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중 ‘과학’이라는 방식은 의학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학적 탐구로 기능한다. 예컨대 약을 먹은 특정 실험그룹의 반응이나 행동을 관찰한 뒤 이를 단지 약을 먹지 않았다는 점 말고는 실험그룹과 다를 게 없는 그룹과 비교해 거기에서 나타난 차이에 주목하는 방식이다.이런 ‘과학’ 방법에 비해 ‘이해’라는 방법은 다분히 주관적이다.약을 먹은 개개인의 반응이나 행동을 분석한 뒤 이를 근거로 개별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이렇게 해서 불가해한 뇌의 작용운리에 인간의 의지가 서서히 접근해 가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런 원리와 여기에서 얻어진 결론을 상세하게 기술하고,마음의 실체에 대해 뇌의학,정신분석학,심리학 등 다양한 입장을 전개해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도모한다.여기에서 코언이 ‘마음을 읽는 방법’으로 제시한 코드는 두 가지.하나는 해부학과 생리학에 근거해 의식의 비밀을 규명하고자 하는 ‘환원주의적 입장’이고,다른 하나는 프로이트가 그랬듯 인간 심리는 개인의 통찰에 의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주관적 입장’이다. 결국 이 두 가지 입장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우열을 반복하면서 변환과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언이 마음의 정체를 규명하겠다고 나섰지만 독자들은 이 책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손에 쥐지 못할 수도 있다.이는 코언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인간심리의 수많은 유형에 대해 답을 내놓지 못한 과학의 한계일 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대선 가족·연예스타까지 가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미 대선정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에드워즈와 딕 체니 부통령 사이의 ‘비교 우위론’을 놓고 공화·민주 양당이 티격태격하더니 연예인에다 후보들 딸까지 가세,감정섞인 비난이 오가고 있다.그러나 여론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조세다. 다이어트 식품회사인 슬림 패스트는 14일 코미디언인 우피 골드버그를 대변인에서 해고했다.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행사에서 골드버그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들먹이며 성적으로 저속한 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라는 것. 공화당 지지단체들이 반발하며 즉각 슬림 패스트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슬림 패스트는 골드버그를 해고하면서 납작 엎드렸다.골드버그는 카터나 레이건 등 역대 대통령을 소재로 한 성인물 코미디가 처음이 아닌데도 공화당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부시 진영은 8월 말 뉴욕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규모 콘서트를 준비하는 데 바짝 긴장하고 있다.민주당 지지자인 콘서트 프로모터 앤드루 리사즈는 ‘변화를 위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포크 황제인 밥 딜런과 본조비 등을 내세워 공화당 행사에 ‘재’를 뿌릴 계획이다. 미성년 음주문제로 사회봉사 활동을 한 부시 대통령의 두 쌍둥이 딸은 패션잡지 ‘보그’의 8월호에 나와 부시의 지지를 호소했다.케리의 친 딸인 알렉산드리아는 영화감독이자 배우의 경력을 살려 아버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레즈비언’인 체니 부통령의 큰 딸인 메리는 동성애자들의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에드워즈는 6살인 둘째 딸과 4살짜리 아들을 유세장에 대동,과거 존 F 케네디가 활용했던 가족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는 잡지 에스콰이어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신장투석기를 단 빈 라덴을 잡지 못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mip@seoul.co.kr˝
  • 환상·모험·사랑 속 ‘풍덩’… 더위 싹~

    비주류인 호러·SF·스릴러 등 다양한 팬태스틱 영화를 통해 획일적인 주류문화를 비판해 온 부천 국제팬태스틱영화제가 15∼24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영화제는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35개국 250편(장편 90개,단편 160개)의 영화가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15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공포영화의 거장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개미들의 왕’,폐막작은 22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안병기 감독의 호러 ‘분신사바‘가 각각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벨기에영화 ‘알트라’,호주의 좀비영화 ‘언데드’ 등 10편이 감독상·작품상·관객상 등 6개 부문상을 놓고 경합하며,비경쟁부문에는 ‘연장통 살인’,‘제브라맨’ 등이 눈길을 끈다.‘한국영화 걸작 회고전’,‘홍콩 쇼브러더스 회고전’ 등도 마련돼 국내외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외에 영화와 록음악을 동시 감상하는 ‘씨네락나이트’,관객이 영화감독·배우 등을 만날 수 있는 ‘피판 인 데이트’,영화관련 전문가들의 강의·토론회인 ‘메가토크’ 등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영화산업 활성화와 마케팅 활동 지원을 위해 ‘B&B’(Biz & Buz) 서비스를 처음으로 마련,영화관련 종사자들의 연락처와 신작 리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개봉예정작의 부스를 설치한다. 행사기간동안에는 상영관과 경인전철 등을 순회하는 셔틀버스 2개노선이 운행된다.홈페이지(www.pifan.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032)345-6313∼4.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환상·모험·사랑 속 ‘풍덩’… 더위 싹~

    비주류인 호러·SF·스릴러 등 다양한 팬태스틱 영화를 통해 획일적인 주류문화를 비판해 온 부천 국제팬태스틱영화제가 15∼24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인 이번 영화제는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35개국 250편(장편 90개,단편 160개)의 영화가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 대강당,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15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에서 공포영화의 거장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개미들의 왕’,폐막작은 22일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안병기 감독의 호러 ‘분신사바‘가 각각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벨기에영화 ‘알트라’,호주의 좀비영화 ‘언데드’ 등 10편이 감독상·작품상·관객상 등 6개 부문상을 놓고 경합하며,비경쟁부문에는 ‘연장통 살인’,‘제브라맨’ 등이 눈길을 끈다.‘한국영화 걸작 회고전’,‘홍콩 쇼브러더스 회고전’ 등도 마련돼 국내외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외에 영화와 록음악을 동시 감상하는 ‘씨네락나이트’,관객이 영화감독·배우 등을 만날 수 있는 ‘피판 인 데이트’,영화관련 전문가들의 강의·토론회인 ‘메가토크’ 등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된다. 영화산업 활성화와 마케팅 활동 지원을 위해 ‘B&B’(Biz & Buz) 서비스를 처음으로 마련,영화관련 종사자들의 연락처와 신작 리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개봉예정작의 부스를 설치한다. 행사기간동안에는 상영관과 경인전철 등을 순회하는 셔틀버스 2개노선이 운행된다.홈페이지(www.pifan.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안내 받을 수 있다.(032)345-6313∼4.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인간 김정일과 가려진 땅 북한

    인민복 차림을 트레이드 마크로 냉정한 독재자로만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그런 그가 러시아 여기자와 수준급 실력의 왈츠를 추고,‘대부’‘007 시리즈’‘13일의 금요일’‘글래디에이터’ 등 할리우드 영화를 즐길 정도로 낭만적인 면도 갖고 있다고 한다.과연 독재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김정일은 어떤 인물일까. 히스토리채널은 오는 8일 ‘국제사회가 본 김정일’(오전·오후 8시)과 ‘정적의 땅,북한’(오전·오후 9시) 등 북한 특집물 두 편을 잇따라 방영한다. ‘국제사회가 본 김정일’편에서는 독재자 김일성이 집권하게 된 과정과 그의 아들 김정일의 출생·성장 배경,그리고 부자세습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김정일의 우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 현실에 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또 김일성의 사망후 북한의 지배자가 된 김정일이 조금씩 문호를 개방하면서 세계와 벌이는 ‘핵개발 줄다리기,벼랑끝 외교 전략’의 속내를 분석하고,북한의 미래를 예측한다.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빌 클린턴 전 대통령,조지 부시 대통령,납북됐던 영화배우 최은희·영화감독 신상옥 등 유명인사의 인터뷰도 소개한다. ‘정적의 땅,북한’편에서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 사회 속에서 권력 기반을 놓치지 않고 있는 김정일의 철권 통치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국가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수용소’인 북한 속 주민들의 생활상과 인권실태를 생생하게 고발한다.특히 대를 이은 독재정권이 계속 존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심층 분석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우붕잡억/지센린 지음

    “혁명무죄 조반유리(革命無罪 造反有理)!” 1966∼1976년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 전역엔 이런 구호가 물결쳤다.혁명은 떳떳하고,반역은 정당하다는 뜻.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혁명’과 ‘반역’의 대상이 됐고 ‘자본주의파’와 ‘반당반사회주의자’로 성토당했다.중국을 광풍으로 몰아넣은 이 ‘10년 재앙’은 단연 중국 현대사의 최대 사건이다. 중국 베이징대학 부총장을 지낸 지센린(季羨林·93)이 문화대혁명 당시 체험한 바를 회고하며 쓴 ‘우붕잡억(牛棚雜億)(이정선·김승룡 옮김,미다스북스 펴냄)은 광기의 진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중국 최고의 석학으로 평가받는 저자는 자신이 지식인으로서 겪은 폭력과 학대의 경험을 눈물로 고백한다.‘우붕’은 문화대혁명 때 이른바 ‘소귀신 뱀귀신’으로 전락한 지식인을 가두기 위해 만든 임시 헛간을 일컫는 말.외양간이란 원뜻에서 알 수 있듯이 지식인에 대한 학대를 상징한다.저자는 우붕을 단테의 ‘신곡’이나 인도의 경전 등에 나오는 지옥보다 더 끔찍한 생지옥으로 묘사한다. 단지 지식인이란 이유만으로 저자가 우붕에 갇혀 보낸 생활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참절했다.낮엔 옥수수빵만 먹고 소나 말처럼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했으며 밤엔 전갈 등 온갖 벌레들이 득실대는 곳에서 몸을 긁으며 자야 했다.고무타이어로 감싼 자전거 체인에 머리를 쉴 새 없이 맞아 피를 흘렸는가 하면,목이 짓눌리고 팔이 비틀린 채 엎드린 자세로 온몸에 주먹 세례를 받으며 복도를 지나가는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저자는 훗날 “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문화대혁명은 선비를 죽일 수도 욕보일 수도 있음을 증명해 줬다.”는 한 당간부의 말을 듣고 치욕감에 피눈물을 삭인 경험도 털어놓는다. 저자는 우붕에서 해방되고 관운이 닿아 높은 지위에 올랐지만 과거에 자신을 괴롭혔던 자들에게 앙갚음하지 않았다.“나 역시 증오하며 질투할 줄 아는 사람이지만 전혀 보복하지 않았다.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문화대혁명 당시 그 자리,그 분위기에서라면 누구라도 미혼탕(迷魂湯)을 마시고 사람이 아닌 ‘비인(非人)’으로 변했을 것이다.” 문화대혁명을 다룬 책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적잖이 출간됐다.홍위병 시절을 회고한 진가개의 ‘어느 영화감독의 청춘’(푸른산),팔로군이었던 혁명간부의 아픔을 술회한 김학철의 ‘최후의 분대장’(문학과지성사),지식인의 시대적 고통을 토로한 곽양옥의 ‘고깔모자를 쓴 지식인’(청화학술원)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우붕잡억’이 이 책들과 다른 점은 사적인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엄격한 춘추필법의 자세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체험이 역사가 되기 위해선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하나의 모델이 될 만하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액션채널 ABO, 3부작 방영

    소설·영화·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명한 SF의 고전 ‘듄(DUNE)’을 이제 안방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액션채널 ABO는 SF소설의 거장 프랭크 허버트의 베스트셀러 ‘듄 연대기’ 중 1부 ‘듄’을 TV시리즈로 만든 3부작 ‘듄’을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재방송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영한다. 지난 65년부터 20년에 걸쳐 총 6부작으로 만들어진 ‘듄 연대기’는 출간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1200만권 이상이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SF의 권위 있는 상인 네뷸러상·휴고상·로커스 폴상을 수상했다.‘블루벨벳’,‘트윈픽스’ 등을 만든 컬트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1984년 영화화했고,국내에는 ‘사구(모래언덕)’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방영될 3부작 ‘듄’은 미국의 SF전문 케이블 채널 ‘사이파이 액션(Sci-Fi Action)’이 2001년에 만든 작품.‘거미여인의 키스’로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리엄 허트가 주인공 레토 공작으로 열연했고,그해 에미상 작품상을 받았다. 미래를 배경으로 ‘스파이스’라는 물질을 생산해내는, ‘듄’이라고 알려진 사막의 행성 아라키스에서 벌어지는 우주실력자들의 세력 다툼이 작품의 기둥 줄거리. 드라마틱한 영웅담은 물론 끊임없이 등장하는 SF적 설정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정님이(김용택 지음,열림원 펴냄) 절판된 산문집 ‘옥이야 진메야’의 개정판.시인을 키운 섬진강의 어린 시절과 특별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아련하게 담았다.동네에 이사온 정님이에 대한 설렘,한 우산 속 빗방울 소리 등에 담긴 추억 여행을 통해 순박한 동심이 피어난다.8200원. ●백제시편(조재도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지난 85년 등단한 시인의 6번째 작품집.교육현장의 모순을 질타한 이전 시와는 달리 자연과 농촌의 넉넉함을 노래한다.평론가 방민호 서울대교수는 “공동체적 가치를 백제라는 온화한 왕국의 이미지로까지 격상시켜 보여준 매력적 시집”이라고 평가한다.6000원. ●한국 지역문학의 논리(박태일 지음,청동거울 펴냄) 지역 문학을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의 글 모음집.지역문학에 대한 인식론과 연구방법에 대한 논의,지역 문학행정과의 관련성,경남·부산지역에서의 논쟁 등 세분야로 나눠서 묶었다.1만 9000원. ●본색(本色)(정진규 지음,천년의시작 펴냄) 산문시 형태를 고수해온 시인의 12번째 시집.“몸은 시간 속의 우리 존재와 영원 속의 우리 존재를 함께 지니고 있는 실체”라는 시인의 지론에 바탕한 78편의 시와 2편의 산문을 수록.6000원. ●아버지의 총(이네 살림 지음,유정애 옮김,한빛문화사 펴냄) 쿠르드족 출신의 소설가 겸 영화감독의 자전적 소설.한 소년의 눈을 빌려 독립을 향한 쿠르드족의 염원,이라크인의 무자비한 억압과 그 속에서의 아버지의 사랑 등을 그린다.8500원. ●페인트공(유익서 지음,생각하는 백성 펴냄) 인간에 대한 끝없는 관심을 소설로 그려온 작가의 30년에 가까운 작품활동 가운데 대표작을 골랐다.다양한 상황 속 인간의 얼굴을 조명한다.평론가 박철화는 “예술과 일상의 대립과 변증의 세계”라고 분석한다.1만원. ●돈 후안 테노리오(호세 소리야 이 모랄 지음,정동섭 옮김,책세상 펴냄) 19세기 스페인 계관시인의 대표 희곡.탕자 돈 후안의 전설을 모티프로 한 뒤 주인공이 신앙심 두터운 여주인공을 만나 회개하고 구원받는다는 낭만적 내용으로 끝맺는다.5900원. ●적멸을 꿈꾸며(하순희 지음,태학사 펴냄) 지난 9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의 시조집.보편적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면서 유한자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작품 68편.5000원.˝
  • 탤런트·영화배우 대학로로 몰린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TV와 연극무대를 오가며 활동중인 한 중견배우는 “연극을 하고 싶으면 먼저 통장 잔고를 확인한다.”고 농담삼아 말했다.공연전 적어도 한 달은 꼬박 연습에 매달려야 하는 공력에 비해 출연료는 턱없이 적기 때문.그럼에도 연극에 한번 맛을 들인 연기자들은 생생한 현장감의 매력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한다.올 상반기만 해도 ‘에쿠우스’의 조재현,‘해일’의 유지태,‘리타 길들이기’의 이태란 등이 무대에 섰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연극계 비수기인 7·8월 대학로 극장가에 브라운관과 스크린 스타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영화배우 배두나는 7월15일부터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선데이서울’(연출 박근형)로 연극계에 데뷔한다.영화감독 박찬욱과 이무영이 공동집필한 시나리오를 각색한 이 작품에서,배두나는 출연뿐만 아니라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는 제작자로도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배두나의 어머니인 중견 연극배우 김화영씨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탤런트 하희라도 같은 날,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모노드라마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연출 하상길)로 무대에 선다. 그동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넌센스’ 등 뮤지컬에 간간이 출연해왔지만 1인극은 처음이다.그런가하면 탤런트 배종옥은 8월3일부터 산울림소극장에서 페미니즘 연극 ‘네여자 이야기’(연출 채승훈)에 출연한다.99년 장진 감독이 연출한 ‘아름다운 사인’ 이후 모처럼의 무대 나들이다. 또 탤런트 정보석은 8월19일부터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연극 ‘아트’(연출 황재헌)를 공연한다.상류층 세 친구의 허영심과 아집을 꼬집은 이 연극에서 그는 권해효와 같은 배역을 맡아 번갈아 출연한다.연극배우로 출발한 정보석은 최근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던 동료 연기자 권해효의 제안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쉬어가기˙˙˙

    ‘순풍산부인과’ 등 TV시트콤으로 인기를 모아온 탤런트 오지명(65)씨가 ‘까불지마’(제작 JU프로덕션)로 영화감독에 데뷔한다.9일 촬영을 시작한 ‘까불지마’는 동료의 배신으로 15년간의 ‘큰집’ 생활을 한 뒤 세상에 나온 ‘형님들’의 ‘모험’을 그린 코미디.오씨가 주인공을 맡아 87년 ‘기쁜 우리 젊은 날’ 이후 17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최불암과 노주현,김학철 등과 호흡을 맞춰 오는 11월 개봉할 예정이라고.˝
  • ‘멋짱이’를 소개합니다…‘여친소’ 장혁

    배우의 이미지를 단 몇 마디로 잘라 말하는 건 난감한 일이다.장혁(28)이라면 이런 표현은 어떨까.꼬치꼬치 따져드는 여자친구 앞에서 한두마디 얼버무리다 “그래∼ 알았어∼”하며 결국엔 다 들어줄 순한 남자친구. 타고난 무공(武功)을 주체못한 채 발산하다가 퇴학당하기를 밥먹듯 하는 문제고교생(화산고),사창가를 어슬렁거리는 똘마니 양아치(정글쥬스),바람둥이 뺀질이(영어완전정복)….반듯한 캐릭터들이 아니라도 밉살스럽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불량스럽게 씨익 웃지만,악의를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다. 요즘처럼 바쁘고 정신없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스포트라이트를 이렇게 따갑게 쬐어본 적도 없었다.3일 개봉하는 멜로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여친소·제작 아이필름)에서 그는 순애보의 주인공이 됐다.따져보면 그렇게 차분한 캐릭터도 처음이다.그뿐인가.홍콩까지 날아가 월드프리미어 시사회를 열고 돌아온 당당한 한류스타다.“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그의 소감은 100% 진심일 것이다.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졌는지,제 연기가 어땠는지 그런 건 지금 눈에 안 들어와요.한참 뒤 DVD가 나올 때쯤이면 객관적으로 봐지겠죠.” “촬영 내내 무척 즐거웠다.”는 말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다.사랑이야기를 함께 엮은 여주인공 전지현과는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에 몸담아 오래전부터 허물없이 지내온 사이.그런데 왜 갑자기 멜로일까.“제가 ‘화산고’를 찍을 때 이웃 세트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찍고 있었어요.그때 놀러가서 몇번 인사를 나눴었는데,감독님이 눈여겨 봤던 걸까요?” 무뚝뚝한 터프가이로 일관하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우연히 여자친구로 다가온 여순경 경진(전지현)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쏟는,착하고 순수한 고등학교 물리선생님 명우.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도 여자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순애보로 눈물샘을 건드린다.이번 캐릭터의 어느 부분에 끌렸냐고 물었더니 “어떤 역할이든 다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10대의 감수성을 담았던 ‘짱’을 다시 찍는다고 해봐요.연기력은 업그레이드시키겠지만 그 무렵의 감수성을 어떻게 되돌려 놓겠어요? 그런 것처럼…” 엄밀히 ‘여친소’에서 이야기를 움직이는 축은 여주인공이다.무게중심이 전지현에게 쏠려 있으니 내심 불편할 때가 없었을까.“학교 다닐 때 ‘앙상블’이란 개념을 배웠어요.상대배우가 연기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받쳐주는 것,그게 멋진 앙상블 연기잖아요.” 23세때 ‘짱’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워낙 운동을 좋아해 체육과로 진학하려다 아버지의 만류로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틀었다.우연찮게 접어든 길에다 젊음을 통째로 바치는 ‘베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요즘 그 베팅이 적성에 딱 맞는 작업이란 걸 새삼 깨달아가고 있다.“새 영화를 찍을 때마다,번번이 새 캐릭터에 짝사랑하듯 푹 빠지고 만다.”는 그다. 젊은 연기자에게 있어 연기란 인생을 건 모험일 것이다.그러나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대신,넉넉하게 여지를 두는 인생을 꿈꾸기로 했다.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는 의례적인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의례적이지 않다.“앞으로 뭐가 되고 싶을지는 지금의 내가 알 수 없는 거니까요.그때그때 나란 그릇에 간절히 담아보고 싶은 연기를 하려고 해요.” 담고 비우기를 반복하는 연기에는 이제 자신이 서 있다는 완곡한 표현이리라. 요즘은 절권도 연습에 푹 빠져 산다.촬영장에서 짬짬이 시나리오를 긁적이는 별난 취미가 있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그렇다면 인생의 먼 목표에 ‘영화감독’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니에요.감독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근데,이건 기대해도 좋겠네요.장혁이 시나리오 쓰고 장혁이 주연한 영화.어때요,꽤 근사하죠?”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 ‘피아노’ 작곡자 마이클 니만 내한공연

    호주 여성감독 제인 캠피온의 영화 ‘피아노’(1992년)에서 말못하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때론 물처럼,때론 불처럼 섬세하게 전달하던 피아노 선율을 기억하는가.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던 이 영화음악의 작곡가 마이클 니만(60)이 자신이 이끄는 밴드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8·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마이클 니만은 존 케이지,필립 글라스와 더불어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표하는 현대 음악가이자,영국 거장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와 함께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요리사,도둑,그의 아내,그리고 그녀의 정부’등 11편의 음악을 작곡한 영화음악가로 유명하다.이번 무대에서는 1부에서 마이클 니만이 ‘피아노’ 등 히트 영화음악을 직접 연주하고,2부에서는 러시아 영화감독 치가 베르토프의 흑백 무성영화 ‘카메라를 든 사나이’의 영상에 맞춰 10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지난 주말 서울에 온 마이클 니만을 31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났다. 한국에 온 소감은. -지난 토요일 저녁 싱가포르에서 서울에 왔다.새로운 곳에 오는 것은 늘 용기를 필요로 한다.주말에 동대문 심야시장을 구경했는데 사람들이 물건을 거래하는 모습과 거리공연 등이 인상적이었다.이곳에 머무는 동안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고 싶다. 영화음악과 정통 클래식음악을 병행하고 있는데,두 장르간의 차이는. -진정한 작곡가는 창조성을 기반으로 개인의 특성을 음악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새로운 음악을 생각한다.영화음악과 다른 여타 음악은 내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차별성이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영상과 음악의 결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카메라를 든 사나이’를 택한 이유는. -예전에 ‘Enemy zero’라는 일본 컴퓨터게임용 음악을 작곡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영상 없이도 음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카메라를 든 사나이’의 사운드트랙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작업은 그 한 예이다.DVD영화로 보고,강렬한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아 택했다.지난 2002년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초연했는데 라이브 실황연주는 음악과 영상의 템포를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그래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동시에 가슴 떨리는 작업이기도 한다. 피터 그리너웨이와 오랫동안 작업한 것으로 유명한데. -1976년 그와 만나면서 작곡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보통 감독과 작곡가로 만나면 음악적 표현에 한계가 있게 마련인데 그는 영화안에서 내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자신의 음악을 정의한다면. -글쎄,음악을 언어로 정의한다는 것이 가능할까.60년대 이후 팝음악,아방가르드,비틀즈 등 다양한 음악들이 터져나왔다.모든 음악적 경향들을 하나로 수용해 개인적인 성향으로 재구성한 것이 나의 음악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는 작곡자로서의 관점이고,관객들이 내 음악을 어떻게 듣고,어떻게 정의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선 ‘피아노’가 대표작으로 소개되는데 외국에선 어떤가.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외국에서도 ‘피아노’의 작곡자로 소개된다.(웃음)팝음악만 히트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음악도 히트해서 무척 좋았다.하지만 ‘피아노’는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작곡자로서의 개성이 충분히 발휘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나도 이 곡을 좋아하지만 때때로 내 음악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개인적으로는 ‘Facing Goya’(2000년)같은 오페라 음악을 선호한다. 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최근 칸영화제에서 ‘올드보이’를 봤다.기회가 된다면 한국 영화와 작업해보고 싶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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