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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기울어진 운동장의 보수

    [서울광장] 기울어진 운동장의 보수

    22대 총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국민의힘은 ‘나라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을 걸라고 각 시도당에 지시했다가 철회한 일이 있다. “여당이 정책 선거를 해야 하는데 종북·이념 타령이냐”는 후보들의 반발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는 유례없는 보수정당의 참패. 갑자기 보수 유권자가 급감한 것도 아니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는 32%, 중도는 39%, 진보는 28%였다. 그럼에도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이 40, 50대 표심에서 진보계열 정당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40대에서 국민의미래를 찍었다는 남성은 19.8%, 여성은 18.4%에 불과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 또는 조국혁신당을 찍었다는 40대 남성은 70.2%, 여성은 71.2%였다. 50대의 경우 국민의미래를 찍었다는 남성은 23.8%, 여성은 29.4%인 반면 민주연합 또는 조국혁신당을 찍은 남성은 67.4%, 여성은 59.9%였다. 50대와 40대의 주축은 민주화세대라 일컬어지는 586세대와 X세대다. 1961~1980년에 출생한 이들 세대는 산업화의 성과로 비교적 궁핍으로부터 자유롭고, 80년대 민주화 물결의 세례를 받았으나 사회 진출을 전후해 외환위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고, 2002년 촛불시위와 노무현 돌풍,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에 세대적 일체감을 공유해 왔다. 이 같은 ‘세대효과’는 나이가 먹을수록 보수화된다는 ‘연령효과’도 상쇄했다. 맏형격인 60대 전반에서도 보수정당 지지세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0, 50대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37.5%로 60대 이상보다 6% 포인트나 많다. 반면 산업화세대라 할 수 있는 1960년 이전 출생자들은 4년 주기로 거의 100만명씩 감소하고 있다. 2008년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 의석수가 153석→152석→122석→103석→108석으로 추세적 감소를 보이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구학적, 사회학적 조건일 뿐이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도 세대, 이념, 지역의 확장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4·10 총선에서 다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도 ‘영끌’해서 일궈 냈던 그 같은 확장성과 중도·보수 연합을 스스로 해체하고 60대 이상, 보수, 영남에 갇혀 버린 결과였다. 소통이 막히면서 분노가 축적되고, 보수(保守)가 보수(補修)를 멈추면서 매력도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한국 보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수사로 ‘차떼기당’이란 오명이 붙은 데다 탄핵 역풍으로 50석도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천막당사’로 상징되는 기득권 포기와 당대표 선거에 최초로 여론조사를 반영(50%)하는 등의 정당 개혁으로 121석을 얻으며 기사회생했고, 2007년 정권교체까지 이뤄 냈다. 1945년 영국의 보수당도 노동당에 정권을 내줬을 때 ‘젊은 보수’(Young Conservatives)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젊은층을 흡수하고 전후 복지국가 흐름을 수용하는 등 대대적 내부 혁신으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었다. 국민의힘도 사실상 수도권 전멸로 끝난 이번 선거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게 있다. 험지 중 험지에서 철저히 지역 밀착으로 기반을 다져 온 서울 도봉갑의 김재섭(36) 당선자다. 그는 “청년정치의 꿈을 가진 이들은 ‘공중전’만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제대로 ‘땅에 발을 딛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기성 정치인들이야말로 새겨들어야 할 말 아닐까. 기울어진 역사·문화계에도 보수의 거듭나기 모델은 있다. 철저한 사실과 자료 발굴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가능성을 연 김덕영 영화감독 말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 이기호 교수, ‘한국융합영상예술학회’ 초대회장 추대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 이기호 교수, ‘한국융합영상예술학회’ 초대회장 추대

    21세기 신영상문화 발전과 예술X기술분야의 실질적 융합을 통한 뉴K-콘텐츠 개발 및 세계적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융합영상예술학회(The Convergence Visual Art Association of Korea, CoViA)가 지난 4일 서울 드래곤시티 노보텔엠베서더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창설됐다. 또한 이날 실시된 창립총회에서 이기호 백석예술대학교 영상학부 교수가 초대 학회장으로 추대됐다. 이기호 회장은 사회 전반에 걸친 영상화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아직은 매체적 성격에 그치고 있고, 첨단기술에 가려 영상의 예술성이 등한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영상 자체를 예술적 장르로 주도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학회가 창립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AI와 융합하는 영상예술은 이제 또 다른 시대 변화를 맞이해 영상 창작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해졌다. 영상이 주도하는 AI 콘텐츠의 개념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상 콘텐츠의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학회 발기인으로 길용우 백석예술대학교 교수(배우), 김종국 백석대학교 교수(前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김학순 영화감독, 박형진 계명대학교 교수, 손미정 예술의전당 미술부 차장, 신지호 건국대학교 교수, 이기호 백석예술대학교 교수, 이영헌 평택대학교 교수, 이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이태훈 경희대학교 교수, 정상호 쿠키뉴스 본부장, 정홍식 입시미술학원 천년의미소 대표원장, 조인범 제주한라대학교 교수, 조현미 백석예술대학교 교수(前 한국여성시각디자이너협회 회장), 황만석 아톰포토 대표(前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회장), 황창선 엑스알텍 대표 등 학계와 관련 업계 인사 총 33인이 참여했다. 한국융합영상예술학회는 앞으로 학술 활동과 함께 영상, 미술, 디자인, 기술 분야와 AI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콘텐츠 개발 및 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 학술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뉴K-콘텐츠의 세계적 경쟁력에 이바지함으로써 21세기 한국 영상콘텐츠 산업 발전에 새로운 변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된다.
  • ‘불통’ 정책에 영화계 반발…“영화발전기금 부과금 폐지 철회하라”

    ‘불통’ 정책에 영화계 반발…“영화발전기금 부과금 폐지 철회하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가 정부에 “일방적인 입장권 부과금 폐지 방침을 철회하고 영화발전기금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국영화 정상화와 영진위 정상 운영 등을 위해 영화계와 논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영화인연대는 4일 성명문을 내고 “윤 대통령이 영화산업 등 꼭 필요한 사업은 일반회계를 활용해서라도 차질 없이 (영화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영화발전기금의 유일한 재원이었던 입장권 부과금 폐지를 영화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32개 항목의 부과금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화발전기금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영화 티켓에 포함된 3% 정도의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이 폐지된다. 관람료 1만 4000원 기준 420원 정도다. 영화발전기금이 그동안 영화관 입장권 부과금에서 상당 부분 충당됐다는 점에서 영화계에서는 폐지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영화인연대는 “현재 영화발전기금은 고갈될 위기”라면서 “안 그래도 불안한 상황에 닥쳐 있는 한국 영화계에 (입장권 부과금 폐지가)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영상콘텐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 뿌리인 독립·예술영화와 영화산업을 둘러싼 생태계를 굳건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가 강조하는 세계 4대 콘텐츠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과금 폐지를 통해 상영관 측에 인하를 사실상 강요한다며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화인연대 측은 ”한국영화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영화정책과 행정의 거버넌스가 후퇴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현재 직무대행 체제인 영진위가 하루속히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영화계와 협의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 전종서 남친 이충현, ‘웨딩 임파서블’ 깜짝 등장

    전종서 남친 이충현, ‘웨딩 임파서블’ 깜짝 등장

    배우 전종서와 공개 연애 중인 영화감독 이충현이 ‘웨딩 임파서블’에 깜짝 출연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최종회 초반에서 극 중 배우로 활동하는 나아정(전종서 분)이 출연하는 작품의 감독으로 이충현이 등장했다. 이충현이 NG를 낸 나아정을 향해 “연습 안 했냐. 다시 가겠다”고 퉁명스럽게 말하자 나아정이 거듭 사과하는 장면이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실제 연인이 등장해 재미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극의 몰입도를 해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은 2021년 12월 연인 관계임을 밝힌 후부터 공개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넷플릭스 영화 ‘콜’에서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 남녀노소 미디어 제작·활용… 미래 인재 양성 앞장선 중랑 [현장 행정]

    남녀노소 미디어 제작·활용… 미래 인재 양성 앞장선 중랑 [현장 행정]

    스튜디오·편집실·북카페 등 갖춰라이브커머스·방송까지 제작 가능52석 규모 ‘시네마 노필’ 특별공간류경기 구청장 “미디어 접근 보장” “중랑구 미디어센터가 미래의 봉준호, 노필, 그리고 아나운서와 PD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활약하는 새로운 인재들을 양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넘쳐 나는 미디어 홍수 속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중랑양원미디어센터’가 지난 15일 중랑구 망우동에 문을 열었다. 중랑양원디미어센터는 지난 2021년 12월 개관한 중랑면목미디어센터에 이은 구의 두 번째 미디어 공간이다. 면목미디어센터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미디어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자는 1만 8467명이었다. 구는 이번 양원미디어센터 개관으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미디어센터 2개를 직영 운영하게 됐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 류 구청장은 ‘미디어 복지’를 강조했다. 류 구청장은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 미디어에 둘러싸여 있다”며 “센터는 어르신들도 소외감 없이 즐겁게 영상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 공간이자 창작 공간, 배움과 성장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중랑구민 모두에게 생활 반경 내 충분한 미디어 접근권을 보장하고 미디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전용면적 780㎡ 규모로 영화상영관과 다목적 스튜디오, 전문녹음실,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 북카페, 영상편집실 등을 갖췄다. 특히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노필 영화감독의 이름을 따 ‘시네마 노필’로 이름을 지은 52석 규모의 영화관은 센터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주민들이 더욱 몰입감 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전용 공간으로 앞으로 각종 독립 예술영화와 고전영화 등을 상영하고 소규모 영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주민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미디어 관련 독서·회의·OTT 감상 등의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북카페 공간을 마련했다. 다목적 스튜디오는 영상이나 라이브커머스 촬영 장소로 활용할 수 있고,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에서는 유튜브, 팟캐스트 등 라이브 방송 제작이 가능하다. 영상편집실은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구축해 이용하는 중랑구민 누구나 주체적인 미디어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센터의 다양한 미디어 공간은 주민 누구나 센터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구는 지역 초중고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류 구청장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사회문제를 주시하는 프리츠커상

    [최나욱의 현대문화 아카이브] 사회문제를 주시하는 프리츠커상

    서울뿐 아니라 모든 대도시는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겪는다. 영국 런던도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 집을 사 두는 부유층과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단기간 입주를 계약하는 유학생이나 파견 근무자들로 인해 집값이 매일 같이 상승한다. 도시 중심지는 외국인들로 채워진 지 오래고, 늘어가는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된다. 피터 바버는 이러한 ‘노숙자 주거’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설계하면서 명성을 얻은 건축가다. 아무래도 현지의 사회문화, 정치와 깊은 연관을 맺는 까닭에 한국에서 그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연립 주택을 짓는 바버의 작업은 여러모로 참고될 만하다. 이렇듯 각각의 사회에는 그곳의 사회문제와 깊은 연관을 맺는 건축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삶의 기본 터전이 되는 ‘주거’는 언제나 이 문제의 핵심이 된다. 건축에서 최고 영예를 자랑하는 프리츠커상의 최근 경향도 그렇다.현재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는 반쪽짜리 집을 지은 뒤 나머지 반쪽은 주민들이 직접 지으며 자생할 수 있는 사회 조건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2016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연달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총감독을 맡아 건축가의 ‘사회적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제시했다. 또한 2021년 수상자인 프랑스 듀오 건축가 라카통 앤드 바살은 과밀화된 도시에서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주거 면적을 확장하고, 자연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지속해 왔다. 2022년 수상자인 프란시스 케레는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자신의 출신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콘크리트에 진흙을 섞은 재료로 용이성과 현지 환경에 적합한 건물을 만들었다. 물론 세계적 건축가로서 모든 점이 훌륭하겠으나 각자가 주지하고 있는 사회문제가 명확하다. 이번 수상자인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어느 가족’(2018)에서 얘기하듯 일본에서 가족의 정의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변화에 맞춰 야마모토는 이웃과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주거를 제안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인구 감소가 피할 수 없는 위기로 다가오는 한국에서 야마모토의 작업은 많은 연관성을 가질 테다. 실제로 야마모토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판교 하우징’은 한동안 미분양 문제에 시달렸다가, 이 주거 형태에 익숙해진 주민들이 건축가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렇듯 건축이 사회에 얼마만큼 이바지할 수 있느냐가 요즈음 프리츠커상의 기조인 것이다. 한편 옆 나라 일본에서만 벌써 아홉 번째 수상자이다 보니 발표 직후 한국에서도 이를 비교하는 기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 또한 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두었지만, 건축이 부동산으로만 인식돼 온 상황이라 건축문화는 뒤처져 있을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푸념이다. 그렇다고 한국에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주택 부족, 환경문제, 가족 구성원의 변화 등 일련의 사회문제는 모든 선진국이 떠안고 있는 문제인 데다 한국이 더한 것도 많다. 그러나 한국의 건축문화에 얼룩진 여러 부조리가 이에 대한 논의를 불가능하게 한다.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할 건축공모전은 비리로 점철돼 있고, 젊은 건축가를 찾는 건축주는 단지 낮은 건축비만을 요구한다. 이에 발맞추는 한국의 건축 문화란 다른 문화를 베껴 빠르게 건물을 짓고 부수는 인테리어 유행, 유명 건축가의 이름을 빌려 고급 주택을 판매하는 데 쓰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사회와 연관 맺는 건물은 저가의 저품질 건축이라는 편견에 둘러싸여 있다. 건축가에 앞서 발주하는 관공서부터 일단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해결책으로 건축을 대한다. 런던의 고급 빌라를 개발할 때 저소득층의 입주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정책, 앞서 소개한 바버의 노숙자 주거가 지닌 미학을 소개하기에 너무도 큰 이해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어쩌면 여러 예술 분야 가운데 사회와 가장 관련이 깊은 건축이 유독 후진적이라는 사실은 지나치게 극단화돼 가는 한국 사회를 비춰 주는 방증인지 모른다. 사치품으로서 브랜드와 유행을 자랑하는 건축은 늘어가는데 현재 세계 건축이 주목하는 사회적 건축은 홀대하는 모습이 말이다. “부자라고 해서 물질을 낭비해선 안 되고, 가난하다고 해서 더 좋은 품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케레의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최나욱 작가 겸 건축가
  • “섬 폐쇄해도 인구 이동 계속된다”…이민자 화두 던진 실존주의 거장

    “섬 폐쇄해도 인구 이동 계속된다”…이민자 화두 던진 실존주의 거장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는 타인을 두려운 존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든 나에게 그것을 옮길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이죠. 팬데믹 이전에 쓰인 이 책이 여전히 의미가 있는 이유입니다.”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 실존주의 문학의 계보를 잇는 동시대 프랑스 문단의 거장 필리프 클로델(62)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 김중업관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국어로 옮겨진 신간 소설 ‘아직 죽지 않은 자들의 섬’(은행나무)에서 클로델은 저열한 이기주의로 무장한 공동체의 허상을 폭로하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인간 본성의 연약한 토대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2018년 출간됐다. 6년이 흘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소설의 메시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클로델은 소설의 무대를 세상과 동떨어진 지중해의 작은 섬으로 정했다. 현대인이 흔히 섬에 비유된다는 점에서 이런 설정은 꽤 노골적이다.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평온하게 살아가던 섬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섬의 해변으로 흑인 청년의 시신 세 구가 떠밀려 온 것이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이들은 결국 시신을 화산 구덩이에 던져 버린다. 그런다고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순 없다. 언젠가부터 섬에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유럽은 일종의 섬이 됐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섬을 끝까지 폐쇄하려고 하죠. 일부 정당들의 득세로 이런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구의 이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비단 전쟁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이야기는 최근 수년간 유럽인의 죄의식을 건드렸던 ‘이민자 문제’의 명징한 비유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유럽만이 마주한 문제가 아니다. 출산율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으며 조선업 등 기간산업은 이주노동자 없이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여전히 ‘한민족’이라는 환상을 좇고 있지 않는가. 마침 21일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이 책은 우화입니다. 장소도, 시대도 특정하고 있지 않죠. 유럽을 비유하고 있다지만 한국은 어떻습니까. 당장 내일 주변국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생겨 한국으로 난민이 몰려온다면요. 한 번쯤 상상해 볼 문제입니다.” ‘세상을 은유하는 파수꾼.’ 작가로서 클로델이 평소 가지고 있는 신념이다. 소설의 도입부에서도 클로델은 ‘나는 성가시게 하는 자’라고 규정한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가 이 소설에 대고 “인간 본성을 파헤친 신선하고 으스스한 작품”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일 테다. 현대 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리는 클로델은 작가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3년 ‘사소한 장치’로 단편소설 부문 공쿠르상을 받았다. 국내에는 ‘향기’, ‘회색 영혼’, ‘무슈 린의 아기’ 등이 번역돼 있다. “작가는 독자가 걸을 수 없었던 길을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단지 한 시민일 뿐인 제가 정치 상황을 바꿀 순 없겠죠. 하지만 저는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듭니다. 이민자의 문제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우리와 섞일 수 있으며 그것으로 우리는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요.”
  • “대한민국 사회적 지위 1위 직업은 ‘국회의원’ 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적 지위 1위 직업은 ‘국회의원’ 입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한국은 국회의원을, 미국과 독일에선 소방관을 꼽았다. 17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은 지난해 7~8월 5개국의 18~64세 취업자 각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생산직, 서비스직, 사무관리직, 전문직 등 직종별로 대표직업 15개를 선정해 각 직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사회적 지위’를 5점 척도(매우 낮다 ‘1점’∼매우 높다 ‘5점’)로 매기도록 했다. 15개 직업은 국회의원, 약사, 중고등학교 교사, 중소기업 간부사원, 기계공학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은행 사무직원, 공장 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건설 일용근로자, 사회복지사, 소방관, 인공지능 전문가, 영화감독,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조사 결과 한국의 경우 국회의원이 4.16점으로 가장 높았다. 약사(3.83점), 인공지능 전문가(3.67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위권에는 건설 일용근로자, 음식점 종업원, 공장 근로자가 순으로 15~13위를 차지했다. 소방관도 11위에 그쳤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이 1위였다. 일본은 약사, 중국은 영화감독이 2위에 올랐다.“美·獨은 모두 소방관이 1위 차지” 반면 미국과 독일에선 나란히 소방관이 1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에서 2위는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국회의원의 경우 미국에선 12위, 독일에선 10위에 그쳤다. 한국은 특히 직업별 점수 격차가 컸다. 1위 국회의원과 최하위 건설 일용근로자(1.86점)의 격차는 2.3점이나 됐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1위와 15위의 격차가 0.92점, 0.93점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직업 위세 격차가 미국, 일본, 독일은 작고, 중국은 중간 수준이며, 한국은 두드러지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사회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업 귀천의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직업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문항에 대한 점수는 미국이 3.37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 3.31점, 중국 3.08점, 한국 2.79점, 일본 2.68점 순이었다. 이는 한국과 일본 취업자들이 낮은 직업 자존감을 가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곽규택, 與 부산 서·동 경선서 ‘YS 손자’ 김인규 꺾고 승리...하태경 이의신청은 기각

    곽규택, 與 부산 서·동 경선서 ‘YS 손자’ 김인규 꺾고 승리...하태경 이의신청은 기각

    국민의힘 4·10 총선 부산 서·동구 후보 경선에서 곽규택 변호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누르고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같은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선 서울 중·성동을 경선 패배 후 이혜훈 전 의원 측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주장했던 하태경 의원의 이의제기를 기각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곽 변호사와 김 전 행정관은 앞서 이영풍 전 KBS 기자를 포함한 3자 경선에서 1·2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에 임한 바 있다. 이날 후보로 확정된 곽 변호사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최형욱 전 부산 동구청장과 맞붙게 됐다. 곽 변호사는 영화 ‘친구’를 연출한 영화감독 곽경택 씨의 동생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손자로 화제를 모았던 김 전 행정관은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결과에 승복한다”며 “경선 과정 중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저에게는 국민의힘 총선 승리와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원해주고 후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하 의원이 “이 전 의원 캠프가 지지자들을 향해 성별이나 연령을 거짓으로 대답하게 종용했다”며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당내 경선은 당헌 여론조사 특례에 따른 것으로, 성별·연령을 거짓으로 대답하는 게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관련)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관계자와 이 전 의원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문제가 된 일부 지지자들을 고발했지만 이 전 의원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근거로 든 정 위원장은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당원이 아니라고 응답해 이중투표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사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여론조사의 경우 안심번호로 실시되는 만큼 당 차원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가자전쟁 비판’ 유대인 감독 오스카 수상소감에 반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가자전쟁 비판’ 유대인 감독 오스카 수상소감에 반발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수상 소감으로 공격 중단을 촉구했던 감독에게 유대인 단체가 비난 편지를 보냈다. 지난 10일 열린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영국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은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그는 상을 받으면서 “지금 우리는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분쟁으로 이끈 ‘점령’과 홀로코스트를 반대하는 사람들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이스라엘의 10월 7일 희생자나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은 비인간화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참석자 가운데서도 가수 빌리 아일리시와 그의 친오빠 피니어스 오코넬을 비롯해 배우 라미 유세프, 영화감독 아바 듀버네이 등이 빨간색 바탕에 손바닥이 그려진 동그란 핀을 옷에 달고 나와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 홀로코스트생존자재단의 1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섀스터(94) 회장은 홈페이지에 공개서한을 올리고 “나는 아우슈비츠 지옥에서 3년 가까이, 부헨발트 지옥에서 1년 가까이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밝혔다.이어 “나는 지난 일요일 밤 당신이 오스카 시상식 연단에서 무고한 이스라엘인에 대한 하마스의 광적인 잔인성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어렵지만 필수적인 정당방위를 동일시하는 것을 괴로운 마음으로 봤다”며 감독의 발언이 부정확하고 도덕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당신이 말하는 ‘점령’은 홀로코스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유대인의 존재와 이스라엘 땅에서 살 권리는 홀로코스트보다 수백 년 앞선 것으로, 오늘날의 정치·지리적 상황은 유대인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과거 아랍 지도자들이 일으킨 전쟁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반박했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에 사는 수용소 지휘관 가족의 일상을 통해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만행의 잔혹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레이저 감독 역시 유대인이지만, 유대인 단체는 그의 수상 소감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데 아우슈비츠를 사용한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미국의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 역시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 “글레이저의 발언은 가장 끔찍한 종류의 테러리즘을 변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월드 핫피플]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51년 전 미성년 성폭행 단죄받나

    [월드 핫피플]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51년 전 미성년 성폭행 단죄받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90)가 1973년 10대 청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민사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억만장자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범죄 피해자를 변호한 글로리아 올레드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판사가 폴란스키의 재판을 2025년 8월로 정한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폴란스키는 1977년 13세의 사만다 가이머를 성폭행했다고 인정한 뒤 선고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도피한 이후 수십 년 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차이나타운’ ‘악마의 씨’ 등을 감독한 폴란스키는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체포될 것을 우려해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피아니스트’는 폴란드에서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겪었던 폴란스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최우수 감독을 포함해 3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올레드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1년 전 폴란스키가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하는 제인 도란 여성과 함께 등장했다. 도는 파티에서 폴란스키를 만났고 몇 달 뒤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으며, 식사 내내 미성년자란 사실을 알면서도 술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폴란스키는 도를 로스앤젤레스 자택으로 데려갔으며 침대에서 “제발 이러지 마세요”라고 반항했지만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폴란스키는 사건 이후에도 영화감독으로 계속 활동했으나 자신은 평소와 같이 지낼 수가 없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2017년 처음 폴란스키의 성폭행 사실을 공개한 도는 아동 성 학대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더 늘린 캘리포니아주 법률 변경에 따라 작년에 소송을 제기했다. 도는 “폴란스키를 상대로 이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하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결정을 내렸고 정의를 위해 결심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올레드 변호사는 현재 프랑스에 있는 폴란스키 감독을 강제로 출석시킬 방법은 없지만 재판을 통해 피해자에게 정의를 찾아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7~2019년에 걸쳐 4명의 여성이 폴란스키가 1970년대에 자신들을 학대했다고 비난했으며, 피해자 가운데 3명은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안 바나드는 폴란스키가 자신이 10살이었을 때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영국 배우 샬롯 루이스는 폴란스키가 16세였던 1983년에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비난했다. 폴란스키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2019년 프랑스 잡지 ‘파리 마치’와의 인터뷰에서 “1977년에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우리 가족”이라며 가이머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에 대해서는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977년 유죄협상에서 더 심각한 혐의에 대한 기소를 피하기 위해 가이머의 강간을 인정했다. 하지만 판사가 그의 석방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자 감옥에서 42일을 복역한 후 프랑스로 도피했다. 폴란스키는 이 사건의 희생자라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수년 동안 나를 괴물로 만들려고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폴란스키가 성폭행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유일한 피해자인 가이머는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사건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이머는 “폴란스키가 일어난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면서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자비의 행동으로 이 일을 마침내 끝내기를 간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 김흥국, 박정희·육영수 다큐 영화 제작한다

    김흥국, 박정희·육영수 다큐 영화 제작한다

    가수 김흥국이 자신의 이름을 딴 영화 제작사 ‘흥.픽쳐스’를 설립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나선다. ‘흥.픽쳐스’는 박 전 대통령 부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을 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영화는 실록 영상 70%에 재연 영상 30%를 섞은 120분짜리 논픽션 작품이다. 김흥국은 흥.픽쳐스의 대표 이사를 맡아 영화 제작에 나선다. 김흥국은 “평소 마음속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두 분을 존경하며 살아오다가 영화감독을 만났다”며 “영화 제작은 처음이지만 앞뒤 재지 않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뛰어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부는 이승만, 김구, 박헌영, 김일성, 북한 소련 군정과 남한 미군정의 해방 정국을 조명하고 중반부는 박정희의 참전 기록, 후반부는 5·16과 산업화 과정, 육영수 여사 서거와 박정희 대통령 국장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김흥국은 “그간 잊힌 주인공의 비사가 완성도 있게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흥.픽쳐스는 14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작 발표회도 연다. 한편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김흥국은 지난 7일 열린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좌파 연예인들은 (선거에) 앞장서는데 지금 우파(연예인)들은 겁먹고 못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서 국민의힘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가정도 없고, 방송도 없고, 제 일도 없다. 박진 후보 여기서부터 들이대서 전국에 국민의힘 공천 확정된 후보들 들이댈 것”이라고 했다. 김흥국은 지난 1일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서 “이번 총선은 한동훈 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 ‘스카이캐슬’ 김보라, 3년 연애 끝 6월 결혼… 배우자는 영화 ‘괴기맨숀’ 조바른 감독

    ‘스카이캐슬’ 김보라, 3년 연애 끝 6월 결혼… 배우자는 영화 ‘괴기맨숀’ 조바른 감독

    배우 김보라(29)가 조바른(35)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김보라 소속사 눈컴퍼니는 “배우 김보라가 오는 6월에 결혼한다. 예비 신랑은 영화감독인 조바른 감독으로 두 사람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3년의 만남 끝에 백년가약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이어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분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 선 김보라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축복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21년 개봉한 영화 ‘괴기맨숀’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라는 2005년 드라마 ‘웨딩’ 데뷔해 드라마 ‘스카이캐슬’, ‘터치’, ‘모래에도 꽃이 핀다’ 등에 출연했다. 조 감독은 영화 ‘진동’, ‘갱’, ‘불어라 검풍아’ 등을 연출했다. 2017년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아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받았다.
  • ‘전남편과 갈등’ 박지윤이 전한 근황 “온전치 못한 멘탈”

    ‘전남편과 갈등’ 박지윤이 전한 근황 “온전치 못한 멘탈”

    방송인 박지윤이 티빙 오리지널 추리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를 마무리한 심경을 밝혔다. 박지윤은 2일 인스타그램에 “‘크라임씬 리턴즈’ 어느덧 마지막회가 공개됐다”면서 “요즘 가는 데마다 ‘잘 보고 있다’ 인사 듣는 게 일상이라 감개무량하다”고 적었다. 이어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 ‘중꺾마’를 새기면 인정받는 날이 오긴 오네? 양볼을 꼬집어 본다”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박지윤은 “마지막 회차를 보니 몇 달 전 촬영이지만 추억이 새록새록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많다”면서도 “솔직히 온전치 못한 멘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큼은 박○○으로 숨쉴 수 있었던 거대한 세트장이 새삼 너무 감사하고 그립고 소중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는 피디님 이하 모든 스태프분들도 이제는 무거운 짐 내려놓고 두 다리 뻗고 후기 감상하며 깔깔 웃으시길”이라며 “아무튼 비교적 적게 느껴지는 5개의 에피소드라 아쉽지만, 안 본 사람 없게 더 많이 봐주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크라임씬 리턴즈’ 사랑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크라임씬 시리즈는 출연자들이 살인사건 용의자인 동시에 탐정이 돼 범인을 찾아내는 콘셉트의 추리 쇼다. ‘크라임씬 리턴즈’에는 박지윤을 비롯해 영화감독 장진, 개그맨 장동민, 배우 주현영, 아이브 안유진, 샤이니 키가 출연했다. 박지윤은 크라임씬 시즌 1~3(2014~2017)에 이어 ‘크라임씬 리턴즈’에서 활약했다. 박지윤은 KBS 동료 아나운서 최동석과 4년 열애 끝에 2009년 11월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해 10월에 끝났다.
  • 미래의 트램을 타고 이상한 현실을 읊는다 ‘그냥’

    미래의 트램을 타고 이상한 현실을 읊는다 ‘그냥’

    내년에야 다시 달릴 트램 끌어와사랑마저 포기해야 하는 청년 등이상한 서울의 이상한 사람 풀어내 “현실의 삶 앞지르는 가상의 언어로과감하게 지른 첫 문장 수습하는 중” 김이강(42)은 시를 쓸 때면 서울의 거리를 걷는다.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이상한 서울’이 눈에 들어온단다. 우락부락한 빌딩들의 품에 안온하게 안긴 고궁. ‘해방촌’은 또 어떤가. 해방된 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그 이름이다. 김이강의 시는 이런 ‘이상함’에서 시작한다. 새 시집 ‘트램을 타고’로 돌아온 그를 29일 서울 합정동 문학과지성사 사옥에서 만났다. ‘타이피스트’ 이후 6년 만이다. 제목이 좀 이상하다. 왜 ‘트램’일까. 서울을 걸으면서 시를 구상한다지 않았나. 1968년 이후로 서울에서 자취를 감춘 트램은 내년에야 다시 개통된다. 시집은 그러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인가. “참 이상한 교통수단이다. 도시 한가운데에 사람 바로 옆을 달리는 열차라니.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언젠가 외국에서 트램을 타고 종점엘 가본 적이 있다. 유적과 관광지가 즐비한 도심과는 시간이 완전히 다르게 흐르는 공간이었다. 그런 이상한 걸 타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클레르, 평희, 바흐 이덴…. 시집을 읽으면 인물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톡톡 걸려든다. 그중에서도 91쪽 ‘타일’에 등장하는 인물 폴에게는 재밌는 사연이 있다. ‘푸른 눈의 폴은 푸른 셔츠를 입었다.’ 시인은 그저 파열음(ㅍ)과 유음(ㄹ)의 조합만을 상상했는데 어느 날 인터넷에서 우연히 영화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이 푸른 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됐다. 정말 푸른 눈의 폴이 푸른 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김이강은 “시 안에서 누군가를 그리는 것은 제게 굉장히 유희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사회적 분위기나 현상이 개인의 언어로 튀어나올 때 ‘그냥’이라는 말로 응축되는 것 같다. 자아와 현상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가 있지만,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긴 어려우니까.” 65쪽 ‘아키타’에서 화자는 갑자기 ‘나는 아무래도 결혼은 못 할 것 같아’라고 선언한다. 화자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라고만 한다. 이 말에서 연애와 사랑, 결혼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안으로만 숨어드는 요즘 청년들의 슬픈 자화상도 보인다. “‘타이피스트’(16쪽)는 불러 준 걸 받아 적는 수동적인 존재다. 창작은 그것과 거리가 먼 대단히 능동적인 행위라는데, 글쎄…. 무언가를 쓰려면 항상 주변에 있는 걸 받아들여야 하니까. 시를 쓰는 나 역시 타이피스트 아닐까.” 문학평론가 조대한은 시 해설에서 김이강이 한국어 문법엔 없는 독특한 ‘전미래 시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프랑스어 문법 용어로 미래 어느 시점에 완료될 이야기를 앞당겨 서술하는 시제다. ‘크리스마스에 첫눈이 내리면 당신에게 고백하겠다’는 문장이 좋은 예가 되겠다. 내년쯤에야 서울을 달릴 트램을 굳이 제목에 넣은 것도 이런 맥락일까. 미래를 그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그의 시집 마지막에 수록된 시가 ‘새로운 서막’인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시는 달라야 하는 것인데, 남들과 다른 글을 쓰는 걸 두려워했던 적이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런 의심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 같다. 언어는 가상이고 삶은 현실인데, 가상이 현실을 앞질러 규정하기도 하잖는가. 글쓰기와 시 창작 역시 과감하게 지른 첫 문장을 수습해 나가는 과정이다.”
  • 한 사나이가 홀연히 왔다가 떠났다, 꿈을 남기고

    한 사나이가 홀연히 왔다가 떠났다, 꿈을 남기고

    살다 보면 우연한 일로 꿈을 품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를 봐서였을 수도 있고 그 일이 괜히 멋있어 보여서 그럴 수도 있고 누군가를 만나서 그럴 수도 있다.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그것을 바라보고 열심히 살았을 테니 세상에 하찮은 꿈은 없는 법이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과 내일이 반복되는 평화로운 샛별다방에 홀연히 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목도리가 길고 화려한 의상이 예사롭지 않다. 실속은 어떨지 몰라도 거하게 잡는 허세는 진짜로 뭐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창작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에 등장하는 이 남자, 보면 볼수록 자꾸 빠져들게 된다. 이 남자에 빠지는 건 관객들만이 아니다. 홀로 열 살 승돌을 키우는 샛별다방 주인 홍미희와 그를 사모해 매일 샛별다방으로 출근하는 교사 황태일, 집안을 먹여 살리는 다방 아가씨 김꽃님과 그를 좋아하는 가출 소년 출신 배달부 고만태도 마찬가지다. 미국 할리우드의 영향력 있는 인사를 자처하는 이 사나이에게 샛별다방 사람들은 귀신에 홀린 것처럼 빠져 영화 만들기에 동참하게 된다.꿈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샛별다방 사람들은 이 사나이 덕분에 새삼 꿈을 꾸게 된다. 그가 들이미는 카메라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놔야 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이지만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다. 때로는 비논리적인 전개가 이어지지만 어느새 열린 마음에 인물들의 과장된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승돌은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에 좌절하고 사나이가 찾아왔던 그때를 원망도 하지만 덕분에 꿈을 품고 살아왔을 그의 인생은 결코 초라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수족관 속 세계가 전부가 아닌 것처럼 자그마한 샛별다방에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도전하는 그의 꿈은 찬란했을 테고 아직도 진행 중이며 언젠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을 고민하며 명작을 향해가겠다는 승돌에게 사나이가 남긴 “허세는 기세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그래서 더 소중하게 와닿는다. 당당히 꿈을 품고 살아가라는 의미이니 요즘 말로 바꾸자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도 되겠다.이야기를 쓴 오세혁 작가는 작품에 대해 “꿈을 이루는 이야기가 아닌 꿈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는 극적인 서사는 없지만 그래서 ‘홀연했던 사나이’는 더 현실감 있게 와닿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웃고 빠져들다 보면 살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낭만, 꿈, 사랑 같은 소중한 단어들을 되새기게 된다.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벽과 좌절에도 결코 꺾이지 않을 용기도 함께 얻게 된다. 오 작가는 “1초가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쌓여 삶이 되고 내가 쌓은 삶이 누군가의 1초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날까지 모든 분들의 1초를 응원한다”면서 “극장에서의 100분이 흐르면 다시 극장 밖의 하루를 뜨겁게 살아 나가야 하는 관객분들에게 1초의 시간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에서.
  • 52만 5600분의 소중한 시간, 충분히 사랑했나요

    52만 5600분의 소중한 시간, 충분히 사랑했나요

    막이 내리면 마음이 먹먹해지는 작품들이 있다. 간단한 안부를 전하는 일이 새삼 고마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던 날들에 따뜻한 위로를 줘서, 막막한 현실에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해줘서 같은 이유 때문이다. 남의 이야기지만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와 감동을 주는 것은 좋은 작품들이 지닌 매력이다. 1년을 분으로 나누면 52만 5600분이 된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렌트’는 52만 5600분을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것으로 마음 하나만으로도 무엇이든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청춘들의 진심을 담았다.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연을 전하는 ‘렌트’는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라슨과 친구들의 실제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1996년 첫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정작 라슨은 개막 하루 전 대동맥 박리로 돌연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도 품고 있다.집세를 낼 돈이 없는 와중에 사랑하는 연인까지 빼앗긴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크, 에이즈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곡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음악가 로저, 역시나 죽음을 눈앞에 둔 클럽 댄서 미미와 거리의 드러머 엔젤 등 작품 속 인물들은 사연 없는 청춘이 없다. 사람 사는 일이 부딪치고 상처 주고 하면서도 결국 어울려 살아가는 것처럼 ‘렌트’에 등장하는 청춘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론 서로 날카로워지기도 하는 이들은 죽은 엔젤이 남긴 사랑으로 봉합된다. 순수함과 치기 어린 열정으로 가득한 청춘이 사랑과 연대로 단단해지는 모습은 누구나 지나왔을 한때를 떠올리게 하며 마음을 적신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청춘들의 이야기이기에 ‘렌트’는 시대와 관객이 달라져도 영원히 변치 않을 감동을 준다.작품의 메시지는 배우들의 하나 된 화음과 함께 극대화된다. 오늘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 데이 벗 투데이’(No day but today), 52만 5600분의 시간을 사랑하며 지냈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 등 아낌없이 사랑하고 지금을 소중히 살자는 넘버들이 배우들의 따뜻한 목소리로 전해지면서 감동이 배가된다. 관객들은 세상에 내 자리는 없는 것 같더라도, 막막한 현실에 좌절감이 불쑥불쑥 찾아올지라도 ‘렌트’의 청춘들이 그랬듯 오늘의 나를 용기 있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더없이 소중한 청춘을 지나가는 중이거나 이제는 사무치게 청춘이 그리워진 누구에게나 이 겨울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채울 작품이다.
  • 김은희♥ 장항준 “애 안 생겨 매일 추어탕·찬물샤워”

    김은희♥ 장항준 “애 안 생겨 매일 추어탕·찬물샤워”

    영화감독 장항준, 작가 김은희 부부가 경주의 유명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어 먹고 한 달 만에 임신한 일화를 전했다. 14일 건축가 유현준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 출연한 장항준은 김은희와 결혼 8년 차에 아이가 태어났다면서 “원래 애를 안 가지려고 피임하고 그랬다”고 운을 뗐다. 장항준은 “집안에서 부모님들이 ‘왜 안 낳냐’고 하셔서 시도했다. 근데 계속 애가 안 생기더라. 약간 위기감이 확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안 생기지?’ 이러다가 매일 추어탕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저 혼자 매일 추어탕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밖에 찬물 샤워, 불임 클리닉 방문 등 임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장항준의 어머니가 경주의 한 한의원에 가라고 추천했는데, 당시 장항준은 “무슨 한약을 먹고 애가 나오느냐”며 손사레쳤다고 한다. 하지만 장항준과 김은희는 어머니 앞에서 하는 시늉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속는 셈 치고 경주에 갔다. 경주역에 내려서 택시를 탄 부부는 기사가 “어디 가세요?”라고 묻길래 “그 한의원 이름이, 잠깐만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기사가 “○○한의원이요?”라면서 먼저 알아챌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장항준은 “당일치기 여행하려고 아침 일찍 갔는데 줄을 엄청 섰다. 추어탕 먹고 안 되는, 찬물로 샤워해도 안 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다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차례가 돼서 들어갔더니 석 달 치 약을 주더라. 두 달 치만 먹고 한 첩은 혹시 애가 안 생기면 그때 먹고, 애가 생기면 그 한 첩을 경주로 다시 택배 보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장항준이 한의원 측에 “이 세 첩을 다 먹었는데도 애가 안 생기면 어떡해요?”라고 의심하자, 사무장 같은 사람이 확신의 눈빛으로 “그럴 일은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장항준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니 이게 뭐지?’ 싶었다. 이 자신감 뭐냐. 집에 와서 한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진짜로 애가 생겼다”며 “그 한의원 지금도 유명한 거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 [포토]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포토]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제74회 베를린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여행자의 필요’와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 등 모두 5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서 선보이는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가 한국 여성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작사 전원사는 등장인물에 대해 “순간순간을 비언어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최대한 사실에 근거한 삶을 살려고 애쓴다. 그래도 사는 건 변함없이 고되고 매일 막걸리에 의존하며 조금의 편안함을 얻는다”고 소개했다. 홍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촬영·편집·음악을, 연인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이자벨 위페르는 ‘다른나라에서’(2012)와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홍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이혜영·권해효·조윤희·하성국·김승윤 등이 출연한다.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부터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진출했다. 그는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이후 은곰상 감독상·각본상·심사위원대상 등을 수상했으나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범죄도시 4’는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 관객을 만난다.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필리핀에 거점을 둔 도박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김무열(백창기 역)과 이동휘(장동철 역)가 빌런으로 합류해 마석도와 맞붙는다. 3편까지 무술감독을 맡은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민식 주연의 미스터리 ‘파묘’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무속인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검은 사제들’(2015)과 ‘사바하’(2019)에 이어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장편 오컬트 영화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성장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클’은 단편 경쟁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아일랜드 영화 ‘스몰 싱스 라이크 디즈’(팀 밀란츠 연출)가 선정됐다. 1985년 아일랜드의 석탄 상인 빌 펄롱(킬리언 머피)이 마을을 통제하는 수녀원에서 불법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클레어 키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스몰 싱스 라이크 디즈’를 비롯한 20편의 경쟁작 가운데 황금곰상과 은곰상의 주인공을 가릴 심사위원단은 ‘노예 12년’과 ‘블랙 팬서’의 배우 루피타 뇽오가 이끈다. 독일 영화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와 우크라이나 작가 옥사나 자부즈흐코 등이 심사에 참여한다.
  • 건국전쟁·운동권 청산 ‘이념’ 띄운 與… 보수층·중수청 사이 줄타기

    건국전쟁·운동권 청산 ‘이념’ 띄운 與… 보수층·중수청 사이 줄타기

    홍범도·강서 패배 후 잠잠했던 與이승만 다큐 흥행에 인증 릴레이韓, 영화 관람 뒤 “공과 다시 봐야”尹대통령 “역사 올바르게 알 기회”野 “총선 심판 당할라 독재 미화” 여권이 ‘86 운동권 심판론’ 프레임에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한 영화 ‘건국전쟁’ 관람 인증 릴레이를 펼치면서 총선을 앞두고 ‘이념 논쟁’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는 분명해 보이지만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확장 면에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설 연휴 중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건국전쟁에 대해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며 관람을 독려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껏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감안할 때 폄훼하는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공개 관람에 나선 것도 윤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의중까지 전해지면서 여권의 ‘인증 릴레이’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건국의 주역과 그 세대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사하게 여기고 기억하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람의 염치”라고 관람평을 썼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부대표단과 함께 단체 관람을 계획 중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들도 관람 인증을 잇고 있다.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페이스북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건국전쟁 보기 릴레이가 대한민국 국무위원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영화감독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썼다. 여권은 전날 기준으로 건국전쟁의 누적 관객 규모(32만 9900여명)가 ‘길 위에 김대중’의 누적 관객(12만 2700여명)을 크게 뛰어넘은 데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길 위에 김대중 공식 시사회에 참석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남 양산에서 민주당 당원 200여명과 함께 해당 영화를 관람했다. 4·10 총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관람 인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 공격에도 나섰다. ‘수원벨트’ 출마를 준비 중인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우파는 ‘서울의 봄’을 봤다고 악플 달고 좌표 찍어 비난하지 않는다. 건국전쟁을 본 사람이 막 밉고 이상한 사람처럼 보인다면 잘못된 역사교육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썼다. 여권 내부에서는 지난해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으로 촉발됐던 ‘이념 논쟁’이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여권은 ‘이념’을 국정 운영의 주요 축으로 뒀으나 11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거론을 삼갔다. 하지만 최근 건국전쟁을 계기로 관련 발언과 공개 행보가 잦아지는 분위기다. 여권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통령과 영화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문제가 없는데 인위적으로 어떤 의도가 있는 것처럼 비치면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문화예술계에서 보수 진영이 위축됐던 만큼 응원과 격려 차원”이라며 “선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보훈부가 지난달 이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자 철회를 요구했던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 냈다. 진성준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국민적 심판 여론에 놀란 집권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념 전쟁에 나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여야가 민생으로 경쟁해도 모자랄 판에 독재자 이승만을 미화하다니, 참으로 한심하고 기가 막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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