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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깅하던 흑인 청년 등에 총 쏴 죽인 백인 부자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조깅하던 흑인 청년 등에 총 쏴 죽인 백인 부자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조깅하는 25세 흑인 청년의 등에 총을 쏴 숨지게 한 미국의 백인 부자(父子)가 법원으로부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장은 선고하기 전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아머드 아버리가 5분 동안 백인들에 쫓기며 느꼈을 공포를 함께 느껴보자며 1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조지아주 브런즈윅에 살던 아버리는 지난 2020년 2월 백인 주택가인 서틸라 쇼어스를 찾아 아침 조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 동네에 사는 그레고리(66)와 트래비스 맥마이클(35) 부자, 이웃인 윌리엄 브라이언(52)은 트럭을 탄 채 그를 뒤쫓다가 코너로 밀어붙인 뒤 드잡이를 벌였다. 전날 밤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한 그레고리가 방아쇠를 당겼고, 등에 총탄을 맞은 아버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1950년대에나 횡행하던 흑인 린치 사건이 재발한 셈이었다. 하지만 비무장 흑인이 백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잃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70여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체포되지 않다가 피고인 브라이언이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그제야 백인들도 공분하게 됐다. 이 사건 3개월 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번지면서 이 사건도 새롭게 주목 받았다. 지난해 11월 배심원단은 이들의 살인, 가중폭행, 불법구금, 의도적인 폭행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는데 조지아주 법원 재판부는 7일(현지시간) 맥마이클 부자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징역 20년형을 선고했고, 브라이언에게도 마찬가지로 종신형을 선고했지만 30년을 복역하면 가석방 요건이 생기도록 했다. 티모시 웜슬레이 판사는 “당신네들 손으로 법을 집행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판시했다.피고의 변호인들은 강도로 의심되는 이를 시민들이 직접 체포하려다 자위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변론했다. 또 의뢰인들이 가족, 지역사회, 국가에 헌신한 좋은 남자들이었으므로 “한 번의 나쁜 행동”에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는데 소용 없었다. 밥 루빈 변호사는 “그들의 행동에 생각 없음과 무자비함이 끼어들었을 수는 있지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언도받을 만큼 영혼이 탈락했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변호했다. 또 조지아주의 시민체포법에 따른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1863년 제정된 이 법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이유가 있으면 일반인에게도 용의자를 체포할 권리를 부여했는데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폐지됐다. 검찰은 피고들이 명백한 인종차별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반박했다.수석 검사 린다 두니코스키는 “트래비스는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그저 운동을 하려고 밖으로 나간 아버리에게는 뭐란 말이냐”고 따졌다. 피고들의 행동에 “따르는 결과를 온전히 지도록” 법정 최고형을 언도해 달라고 요구했던 아버리 유족들은 당연히 선고 내용을 반겼다. 아버리의 어머니 완다 쿠퍼 존스는 “이번 판결로 아들을 돌려주지는 않겠지만 내 인생의 가장 어려운 장(章)을 접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누나 재스민은 원래 남동생이 바깥 운동을 즐겼다며 선수같은 몸집에 “까만 피부는 햇볕 아래 금처럼 반짝였다”고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피고 변호인단은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피고들은 다음달 연방법에 따른 혐오범죄 재판을 따로 받는다. 어머니 완다는 이 재판과 관련해 연방 교도소에서 피고들이 30년을 복역하게 하는 양형 거래 제안을 거부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오는 지도/윤동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오는 지도/윤동주

    눈 오는 지도/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 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든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국을 눈이 자꼬 나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옥천 샛강에 아침 햇살 화사해요. 봉지 커피를 마시며 지도를 봐요. 처음 들른 마을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밥 먹고 새소리 듣고 꽃을 보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설레요. 오늘 아침 지도 앞에 앉은 나의 화두는 ‘동주’예요. 별 헤는 밤을 노래하던 맑은 영혼의 청년은 실험용 마루타가 되어 세상을 떠났지요. 동주가 사랑한 눈밭 위의 쪼꼬만 발자국 지도를 생각해요. 언젠가 나도 작은 지도 한 장 들고 동주가 사는 마을을 찾겠지요. 봉지 커피에 코코넛 비스킷을 찍어 먹으며 함께 웃고 시 쓰고 바꿔 읽고 그러다가 별이라도 된 듯 지상의 사람들 내려다볼 거예요. 새해에는 지도를 들고 세상을 여행하는 꿈을 꿔요. 그동안 우리 모두 착하게 살아요. 곽재구 시인
  • “김밥 팔아 6억 기부” 92세 할머니가 눈물 보인 이유 [이슈픽]

    “김밥 팔아 6억 기부” 92세 할머니가 눈물 보인 이유 [이슈픽]

    김밥 장사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년 동안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 온 박춘자(93) 할머니가 청와대 초청 행사에 참석해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자격으로 기부·나눔 단체 초청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남궁인 교수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불편한 자신의 몸을 부축해 준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펑펑 울었다.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았던 박 할머니는 “그렇게 (번 돈으로)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그게 너무나 좋아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며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구십이 넘게 다 주면서 살다가 팔자에 없는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면서 “방금 내밀어 주시는 (김 여사의) 손을 잡으니 어린 시절 제 손을 잡아주던 아버지 손이 생각나 귀한 분들 앞에서 울고 말았다”고 말했다. 남궁 교수는 “옆자리 영부인이 가장 크게 울고 계셨다”면서 “평범한 사람으로는 범접하기 어려운 영혼이 펼쳐놓은 한 세계였다”고 적었다. 박 할머니는 약 50년 동안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했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간 돌보는 등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에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 임인년 범 내려온다…병 몰아낸다

    임인년 범 내려온다…병 몰아낸다

    십이간지 동물 중 호랑이만큼 한국인에게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동물이 또 있을까. 1988 서울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에 뽐낸 한국의 캐릭터는 ‘호돌이’와 ‘수호랑’이었고, 2020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의 캐치프레이즈는 ‘범 내려온다’였다. 대한민국 육군의 마스코트는 군모를 쓰고 있는 ‘호국이’고, 축구 국가대표팀은 상징 엠블럼을 태극 마크에서 호랑이로 바꿨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다. 십간 중 아홉 번째인 ‘임’이 검은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호랑(이)’이라는 용어는 범과 이리를 뜻하는 호(虎)와 랑(狼)에서 비롯했다. 원래 무서운 동물을 의미했지만, 후대로 가면서 범이라는 특정 동물을 일컫는 단어로 굳어졌다. 범은 호랑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전 세계에서 호랑이는 아시아 대륙에만 분포해 있었는데, 한반도에서는 적어도 10만년 이상 사람과 함께 살아왔다. 충북 청주 두루봉 동굴유적에서 발견된 호랑이 뼈는 12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호랑이는 오랫동안 한민족과 함께했지만,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포호정책과 일제강점기 해수구제정책 등 맹수 사냥의 여파로 20세기 후반 한반도에서 사라졌다. 남한에서 마지막으로 호랑이가 잡힌 것은 1940년대다. 북한에서는 1987년 자강도에서 수컷 호랑이가 포획됐다. 수천년간 호랑이를 바라보는 인간의 감정은 양가적이었다. 우선 사람을 해치는 파괴력에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꼈다. 호랑이에게 해를 입는 것, 즉 호환(虎患)을 역병 못지않은 재앙으로 여겼을 정도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 힘과 용맹함을 사랑하고 부러워했다. 때문에 호랑이는 영험한 동물로 대접받았고, 산신령이나 산군으로도 여겨졌다. 선조들은 호랑이가 많이 나오는 지역 또는 호랑이의 형상을 한 지역을 일컬어 범골 마을, 복호봉, 범바위 등으로 불렀다. 여기서 호랑이는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을 대변해 징벌받는다는 의미일 때도 있고, 반대로 신성성이 강조돼 마을 주민들을 보호하는 의미일 때도 있다.그만큼 우리 문화에서도 익숙하고 관련이 깊다. 고조선 단군신화에서 환웅의 배필 자리를 차지한 것은 곰이었지만, 전통 풍습과 민속에서는 호랑이가 훨씬 많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의 수단으로 쓰였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歲),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艾虎) 등은 모두 범의 용맹함에 기대 불운을 막으려 했던 조상들의 풍습이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범굿’을 지내기도 했다. 전통문학이나 설화 등에서도 호랑이는 매우 자주 등장한다. 구비문학 자료를 모은 한국구비문학대계에 따르면 십이지와 관련한 설화 1283건 중 호랑이와 관련된 게 501건으로 약 40%에 달한다.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팥죽할멈과 호랑이’ 등 제목만 들어도 낯익은 각종 전래동화에서 복합적인 모습으로 읽혔다. 설화 속 호랑이는 때로 인간과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소통하고 선한 사람의 은혜를 갚지만, 때로는 포악하고 어리석으며 우스꽝스럽다. 호랑이를 둘러싼 각종 단어, 속담, 고사성어도 여럿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처럼 현재까지도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 많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임인년 호랑이띠 해를 맞이해 3월 1일까지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과거 혼례 때 신부의 가마에 덮곤 했던 호피 모양 천, 상여 장식에 조각한 호랑이 모양 인형 등 각종 전시품을 선보인다. 호랑이의 민족답게 고위 관리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호랑이를 큰 상징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 英 강바닥서 나온 200년 전 아프리카 주술 인형…정령 깃든 ‘응키시 응콘디’

    英 강바닥서 나온 200년 전 아프리카 주술 인형…정령 깃든 ‘응키시 응콘디’

    영국 템스강 바닥에서 200년전 아프리카 조각상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런던 그리니치 템스강 개펄에서 19세기 아프리카 주술 조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개펄에서 유물을 찾는 전문 ‘머드라커’(Mudlarker) 니콜라 화이트(48)는 지난 7월 템스강 남쪽에서 괴상한 나무 조각 하나를 주웠다. 정체 모를 짐승 형상의 조각 뒤에 못이 여러 개 박혀 있는 것이 어쩐지 으스스했다. 화이트는 “뭔가 제물 같아 보였다”고 밝혔다 조각을 가져다 전문가 조언을 구한 그는 조각이 아프리카 콩고강 유역 부족이 만든 희귀 ‘응키시 응콘디’(Nkisi Nkondi)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응키시 응콘디는 19세기 무렵 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 일대에서 토착종교 주술인들이 만든 우상이다. ‘응키시’는 초자연적인 힘 또는 영혼을, ‘응콘디’는 사냥꾼을 의미한다. 액운을 막는 ‘영혼 사냥꾼’, ‘액받이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현지 아프리카예술전문사 윌 홉스는 “응키시 응콘디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중재자로 여겨졌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각 뒤에 박힌 못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무 소재 조각에 망치로 못을 두들겨 박았다. 그럼 영혼 사냥꾼이 문제 해결을 도와줄 거라고 믿었다”고 밝혔다.세인스버리 비주얼 아트센터 큐레이터 떼오 바이스는 “주술 인형은 ‘응강가’(Nganga)로 알려진 점술가들이 만들었다. 응강가는 당시 사회에서 심판자 역할을 했다”라고 부연했다. 주술사가 일종의 부적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응키시 응콘디라고 전했다. 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응키시 응콘디의 힘이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믿었다. 누군가를 보호하거나, 반대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주술 인형은 강력한 사회적, 경제적 기능을 했다”고 덧붙였다.응키시 응콘디 가치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 아프리카 문화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은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소장했던 조각은 과거 1700억 원에 팔린 바 있다. 아프리카 주술 인형이 왜 영국 강바닥에서 발견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 유럽 식민지배 영향으로 영국 수집가가 반입했을 거란 추측과, 액운을 떨치고자 누군가가 일부러 버렸을 거란 추측 등이 있다. 이에 대해 떼오 바이스 큐레이터는 “어떤 경로로 영국에 흘러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국내 박물관 또는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 국립박물관에 직접 반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새달 실수요자 대출 숨통 트이지만… ‘대출 한파’는 계속된다

    새달 실수요자 대출 숨통 트이지만… ‘대출 한파’는 계속된다

    다음달부터 새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다시 설정되면서 그동안 높아지기만 했던 은행권 대출 문턱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장례 등 특수 상황에서는 신용대출을 최대 1억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되고,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보증 가입을 위한 보증금 요건도 수도권 5억원 이하에서 7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연초 실수요자의 숨통은 조금 트이겠지만 올해보다 낮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목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등을 감안하면 ‘대출받기 어려운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이후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은행들은 최근 우대금리를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등 대출 재개 준비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신용대출 상품 10개의 우대금리를 최대 0.6% 포인트, 주택담보대출 4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 포인트까지 올린다. 우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우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아예 대출을 중단한 은행들도 다음달부터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대출 증가율이 금융 당국이 제시한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지난 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NH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정상화한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다시 시작한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했던 SC제일은행도 내년 대출 재개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사전 신규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지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해 신규 대출을 중단했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다음달 1일부터 신규 대출을 재개한다. 내년 초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DSR 규제 시행으로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같은 형태의 대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총대출액인 2억원 이상을 넘으면 대출자가 1년 동안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지 못하는 DSR 규제 2단계가 시행된다. 예컨대 연소득 5000만원이라면 연간 원리금이 2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당국은 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4~5%로 놓고 관리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DSR 규제에서 제외된 전세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 임대차법이 내년 7월 말 이후 시행 2년이 되는 것도 전세대출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행사한 세입자는 내년에는 전세보증금을 올려 줘야만 하는 상황을 맞기 때문이다. 모자란 보증금을 충당하고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대출 총량 관리의 가장 큰 변수는 전세대출”이라며 “DSR에서 제외된 데다 임대차법 시행 2년차,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전세가격 등이 맞물리면서 관련 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조세 저항/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조세 저항/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올해는 집값 걱정이 특히 심했다. 정부가 오르는 집값을 잡겠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30회에 가까운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따라 주지 않았다. 임대차 3법 등 집 없는 서민들의 고충을 덜어 주겠다는 정책들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그야말로 자고 나면 수천만원, 수억원 단위씩 오른다는 말이 실감나는 한 해였다. 젊은이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한다는 ‘영끌’에 나섰고, 천정부지로 올라 버린 전셋값을 맞추지 못한 서민들은 탈서울, 탈수도권 행렬에 나서야만 했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은 23.9%로 세계 1등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 8.7%, 2.5%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최근에는 물가마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삶이 힘들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한 해로 기억될 만하다. 연말에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내년 1월 1일 기준 전국의 표준지(토지)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그제 공개되자 이번에는 집을 가진 국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부동산 과세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10.16%, 단독주택은 7.36%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공시가격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오른다는 건 그에 비례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어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내년 3월 발표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 상승폭은 올해 대비 20%를 넘어설 것이라니 불안할 수밖에. 이뿐인가. 공시가 상승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각종 세금은 늘어나는데 복지 혜택은 줄어들어 이를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러다 조세 저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야 할 판이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게 당연하지만 부동산 소유자들의 불만과 걱정에도 이유가 있다. 매매나 임대 등 거래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세금만 한꺼번에 많이 오르니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정부 실정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는데 왜 소유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느냐고도 반문한다. 은퇴자 등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불어나는 세금 부담에 오랜 삶의 터전에서조차 쫓겨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조세제도의 대원칙이다. 하지만 폭등한 집값처럼 세금 또한 너무 가빠르게 오른다면 문제다. 정부가 내년도 재산세, 건강보험료 등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지만 속도가 중요하다.
  • 한은, 이례적 ‘부동산 경고’… “가계빚 잡으려면 주택 늘려라”

    한은, 이례적 ‘부동산 경고’… “가계빚 잡으려면 주택 늘려라”

    현 정부 들어 집값이 폭등하면서 부동산 거품이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났다.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기업 빚은 3343조원으로, 전체 경제 규모의 2.2배까지 치솟았다. 최악의 금융위기가 닥쳐 자산시장 거품이 꺼지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0%까지 곤두박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집값 폭등에 따른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한은의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부동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00을 기록했다. 1분기 91.85, 2분기 97.23에 이어 3분기 최고치를 찍었고,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부동산 FVI는 주택가격 비율, 주택가격 상승률, 중대형 상가임대료 상승률을 고려해 산출한다. 역사적 최고치를 100, 최저치를 0으로 설정해 매기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부동산 거품이 크다는 의미다. 집값이 들끓으면서 민간부채도 폭증했다. 9월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가계·기업 부채 합산) 비율은 219.9%로, 통계를 작성한 197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비율은 각각 106.5%, 113.4%로 1년 전보다 각각 5.8% 포인트, 3.6% 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발생 확률이 10%이지만 국내 자산가격 붕괴와 채무상환 불이행, 내수 침체에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복합 충격이 몰아치면 내년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부동산시장 자금 쏠림으로 금융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등 파인 원피스까지 입었는데… 류호정 “후원금 많이 모자랍니다”

    등 파인 원피스까지 입었는데… 류호정 “후원금 많이 모자랍니다”

    “모금 아직 절반, 내년 살림 막막해”타투 육성 위해 타투 그린 등 공개 등 파격 의정 활동 눈길…영화 ‘킬빌’ 의상도 소화진중권 “이미 한도 다 채워 더 못 보내” 동참글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후원금이 많이 모자란다. 류호정의 힘이 되어주세요”라며 후원금 모금을 호소했다. 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월 31일 모금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절반이다”라면서 “많은 분이 도와주셨지만, 내년 살림이 막막하다”고 올렸다. 류 의원은 “잊지 않고 내년에도 영혼까지 끌어 정말 열심히 뛰겠다”며 후원금 모금을 거듭 요청했다. 류 의원은 SNS에 밤늦도록 불을 켠 채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다양한 후원 방법을 소개했다.류 의원은 그동안 파격적인 의정 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타투업을 발의한 류 의원은 타투 산업 육성을 위해 타투 스티커로 꾸민 등이 훤히 드러난 보랏빛 원피스를 입고 국회에서 타투이스트 노동권 보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장을 맡아 지난 7월 채용비리신고센터 ‘킬(kill)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영화 ‘킬빌’의 주인공 우마 서먼의 노란색 더 브라이드(블랙맘바) 복장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이미 한도를 다 채워 더 보낼 수 없다”면서 “10만원까지는 돌려받는다”고 후원금 모금에 동참하는 글을 올렸다.
  • 나홀로 차별금지법 종교계 설득하는 심상정

    나홀로 차별금지법 종교계 설득하는 심상정

    심상정, 원불교·조계종 찾아 차금법 설득심상정 “종교계 내 갈등 더 애를 써달라”16일 한교총 찾아…조만간 천주교 방문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원불교와 조계종을 찾는 등 종교계를 향한 나홀로 차별금지법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차별금지법에 우호적인 종교를 방문해 종교계 내 법안 설득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 기념관에서 원불교 교정원장인 나상호 교무를 예방한 자리에서 “원불교에서 국회에서 추진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늘 앞장서 주시고 지난번에 우리 종교계 합동 기자회견 때도 와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심 후보는 이어 “어느 종교도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아픔이 결국 차별과 혐오였다”며 “이번에 좀 종교계가 다 힘을 모아주셔서 꼭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연내까지 통과되도록 했으면 한다”고 종교계의 역할을 요청했다. 또한 심 후보는 “종교계 안에서 조금 더 역할을 하셔서 차별금지법은 종교계 안에 갈등이 제일 지금 큰 갈등인데 더 애를 좀 많이 써주시기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심 후보는 이후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요즘은 후보들이 표를 이제 지나치게 의식하니까. 아직도 일부 종교에서 이제 반대의 목소리가 강하니까 그 눈치를 좀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찬성한다면서도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그래서 우리 원장님께서 종교협의회의 지도자를 만나셨을 때 좀 이 문제 통 크게 좀 국회에서 책임을 받아 안아라. 이렇게 말씀들 해주시면, 저희한테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심 후보는 지난 16일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교총을 찾아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들은 후 “종교인이 인간이 짊어지고 있는 영혼의 무게를 덜어주는 사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정치인은 인간의 삶을 짓누르는 제도적 무게를 덜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단 한 사람도 차별과 혐오에 방치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그런 소신을 갖고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조만간 천주교를 방문해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거듭 요청할 예정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래식 그룹 일 디보의 카를로스 마린 53세에 홀연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클래식 그룹 일 디보의 카를로스 마린 53세에 홀연히

    네 차례나 내한 공연을 갖는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영국의 클래식 그룹 ‘일 디보’를 이끌던 카를로스 마린(스페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53세란 비교적 젊은 나이라 황망하기 짝이 없다. 그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친구들과 가족, 팬들이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카를로스와 같은 다른 목소리와 영혼을 가진 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울러 고인이 이달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그룹은 영국 크리스마스 투어를 중단하고 그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해 왔다고 밝혔다. 남성 4인조 그룹 일 디보는 2003년 사이먼 코웰이 결성한 뒤 영국에서만 세 차례나 넘버원 앨범을 내놓았다. 고인은 원래 독일 태생이지만 열두 살 때 스페인으로 이주해 생활해 왔다. 그룹에서는 바리톤을 맡아 테너 우르스 뵈흘러(스위스)와 데이비드 밀러(미국), 팝 가수 세바스티앙 이잠바르(프랑스)와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에 “노래야 말로 내 느낌을 말하는 방식이며 인생의 방법”이라며 “노래야 말로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들며 감사하게도 난 내가 사랑하는 일들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마린이 영국 투어 도중 병을 앓아 맨체스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그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일 디보는 여러 차례 세계 투어를 통해 클래식 그룹으로는 보기 드문 성공을 일궜다. ‘레그레사 아 미(언브레이크 마이 하트)’, ‘더타임 오브 아워 라이브스’, 셀린 디옹과 함께 한 ‘아이 빌리브 인 유’, 아델과 함께 한 ‘헬로’ 등의 히트곡이 있다. 33개국 이상에서 3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와 160개의 골드와 플래티넘 디스크를 차지했다고 그룹 홈페이지는 전하고 있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의심스러울 때는 법률가에게 유리하게/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의심스러울 때는 법률가에게 유리하게/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 두비오 프로 레오’(in dubio pro reo).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라는 뜻을 지닌 유명한 라틴어 법 격언인데, 로마법에서 유래해 지금도 대다수 나라들에서 형사법의 대원칙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의 범행에 합리적 의심이 존재한다면 법관은 쉽사리 유죄를 선고해서는 안 된다. 찾아보니 동양에서도 ‘죄의유경’(罪疑惟輕), 즉 “의심스러운 죄는 가벼이 한다”는 비슷한 문구가 있었다. 나치의 불법국가를 겪고 반성하는 가운데 전후 서독에서는 기본권 보장과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인 두비오 프로 리베르타테’(in dubio pro libertate), 즉 “의심스러울 때는 자유에 유리하게”라는 문구가 자주 회자돼 왔다. 국익과 공익을 우선시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경시했던 과거의 국가주의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다. 전후에 처음으로 설치된 독일연방헌법재판소도 이 원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한 개인은 헌법상 보장되는 자신의 기본권을 전체 국민을 상대로 주장하고 관철하는 셈이다. 이로써 민주주의는 다수에게 소수에 대한 지배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기본권을 우선해서 보호하고, 다수에게는 이 기본권에 의해 형성된 헌법질서 속에서 단지 제한된 재량을 허용할 뿐이다.”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에 대한 이렇듯 진지한 성찰이 나름 경청할 만한데, 특히나 독일에서 보수적으로 분류되는 법학자가 이렇듯 토로하는 게 더욱 흥미롭다. 분단 국면과 경제성장 일변도인 사회에서 여전히 국가주의 사고가 팽배한 가운데, 우리 헌법재판소도 그동안 이와 같이 ‘의심스러울 때는 자유에 유리하게’ 사안들을 판단해 왔는지에 의문이 없지 않다. 사법농단 관련 재판과 법관탄핵, 최근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 사건 및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등 전현직 판검사들이 연루된 사건에서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라는 원칙이 유독 엄격하게 적용되는 듯하다. 누가 봐도 뻔한 사안인데도 당사자들은 뻔뻔하게 부인으로 일관하거나 재판을 마냥 지연시키고, 법원은 “범죄의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번번이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곤 한다. 특히 직무상의 권한 행사 범위로 좁혀 해석하는 법원의 직권남용죄 무죄 법리는 더욱 수긍하기 어렵다. 직무상 해당 권한이 없는 고위직 판사가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한 게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다면 부하 직원은 상사의 지시나 명령이 직무상의 권한 범위에 속하는지를 매번 판단해야 하는데, 어디 그러기가 쉽겠나. 이로써 ‘인 두비오 프로 이우디체’(in dubio pro iudice), 즉 “의심스러울 때는 법률가에게 유리하게”라는 원칙이 사실상 통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하니 사법에 대한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 간다. 비단 우리만 이런 게 아니라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에서는 비시 정부와 나치에 협력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있었는데, 유독 법률가들에게는 관대했다. 오히려 전후의 어수선한 시국에서 범죄 발생 건수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처벌은커녕 대부분 현직에 복귀했다. 해방 이후 우리의 사법체계도 이와 비슷했다. 전후 서독에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탈(脫)나치화를 표방하고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치 불법국가에 봉사했던 판검사들의 대다수가 다시 현직에 자리잡았다. 설령 그것이 악법이었더라도 이들은 그저 법률에 충실했을 따름이라는 논리였다. 그래서 이후 독일에서는 “섬뜩한 법률가들”, “법률의 시녀”라는 표현으로 당시의 사법 현실이 강하게 비판됐다. 검찰의 위상이 우리 같지 않은 독일에서도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은 없지만 ‘법률가국가’(Juristenstaat), ‘법관국가’(Richterstaat)라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쓴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다수의 폭정에 맞서는 사법권의 역할을 한편 옹호하면서도 법률가들에게는 영혼의 밑바닥에 귀족적인 성향과 대중이나 인민의 지배에 대한 반감이 내재해 있는데, 그것이 이들의 계급적인 이해관계에서 비롯한다는 결론을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불멸의 신성가족’이 출간되고 1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새 바뀐 게 별로 없고, 요즘 특히나 이 책이 마치 예언서처럼 느껴지는 게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성싶다.
  • 나성범·손아섭도 사인 안 했는데 벌써 482억… FA 1000억 시장 열리나

    나성범·손아섭도 사인 안 했는데 벌써 482억… FA 1000억 시장 열리나

    박건우·김재환·김현수 3명만으로 330억“전성기 지나고 있는데” 팬도 의문 제기 최대어 나성범 사실상 ‘150억원대’ 전망박병호·양현종까지 과열양상 이어질 듯 한국프로야구(KBO)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계약금 총액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벌써 500억원 가까이가 시장에 풀린 가운데 남은 선수들도 고액의 계약을 기대하면서 FA 계약 총액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현재 FA로 공시된 14명의 선수 중 소속팀을 찾은 선수는 6명이다. 과열되는 FA 시장에 불을 지핀 건 NC 다이노스다. 박건우는 NC와 6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6번째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던 선수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정(SSG 랜더스), 양의지(NC),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현수(LG 트윈스)다. 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박건우도 좋은 선수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름값만 놓고 보면 이들과 비슷한 대우가 적절한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LG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계약’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은 지난 17일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최초로 100억대 풀베팅을 하며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두산이 김재환과의 계약을 발표하자 LG도 바로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의 계약을 확정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김재환과 김현수가 1988년생으로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100억대 투자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팬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열 양상은 앞으로 남은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소속팀을 찾은 FA 6명의 계약금 총액은 482억원이다. 역대 FA 시장에서 기록한 가장 큰 액수는 2015시즌 이후 766억 2000만원이다.현재 ‘최대어’ 나성범(NC)도 사실상 100억원대를 예약했다. 나성범의 몸값은 150억원 이상으로 예상돼 역대 FA 최고액인 양의지(125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손아섭(롯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으로 돌아오는 양현종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어 스토브리그 과열 양상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 ‘잠실대첩’에 벌써 100억대만 3명…총액 신기록 경신 시간문제

    ‘잠실대첩’에 벌써 100억대만 3명…총액 신기록 경신 시간문제

    한국프로야구(KBO)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계약금 총액 신기록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일 벌써 500억원 가까이 시장에 풀린 가운데 남은 선수들도 고액의 계약을 기대하면서 FA 계약 총액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현재 FA로 공시된 14명의 선수 중 소속팀을 찾은 선수는 6명이다. 과열되는 FA 시장에 불을 지핀 건 NC 다이노스다. 박건우는 NC와 6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6번째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던 선수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정(SSG 랜더스), 양의지(NC),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현수(LG 트윈스)다. 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박건우도 좋은 선수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름값만 놓고 보면 이들과 비슷한 대우가 적절한지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LG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계약’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은 지난 17일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최초로 100억대 풀베팅을 하며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두산이 김재환과의 계약을 발표하자 LG도 바로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의 계약을 확정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김재환과 김현수가 1988년생으로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100억대 투자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팬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열 양상은 앞으로 남은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소속팀을 찾은 FA 6명의 계약금 총액은 482억원이다. 역대 FA 시장에서 기록한 가장 큰 액수는 2015시즌 이후 766억 2000만원이다. 현재 ‘최대어’ 나성범(NC)도 사실상 100억원대를 예약했다. 나성범의 몸값은 150억원 이상으로 예상돼 역대 FA 최고액인 양의지(125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롯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으로 돌아오는 양현종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어 스토브리그 과열 양상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 놀이기구에서 퉁겨져나가 세상 떠난 호주 다섯 어린이

    놀이기구에서 퉁겨져나가 세상 떠난 호주 다섯 어린이

    사진 왼쪽부터 제인 멜로르, 애디슨 스튜어트, 피터 도트, 잘라일라 제인마리 존스, 자이 시핸이다. 스튜어트만 열한 살이고 다른 넷은 열두 살이다. 지난 16일 호주 북부 태즈메이니아의 힐크레스트 초등학교 기말 파티 도중 놀이기구가 돌풍에 날아가 숨진 다섯 어린이들의 모습이라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당국은 모두 아홉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놀이기구가 땅에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검시관이 이미 현장을 방문했으며, 사고 당시 놀이기구 고정 여부와 바람 세기, 놀이기구 업체의 관리 책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기상청은 사고 당시 현장 주변에 시속 7~22㎞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초등학교 5~6학생 약 40명에 대한 면담도 필요한 만큼, 조사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안에 공기를 채워 성 모양 등의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위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든 ‘바운시 캐슬’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들은 돌풍에 날려 약 10m 높이까지 떠오른 놀이기구에서 떨어졌다. 다섯 어린이가 숨졌고, 셋은 중태에 빠졌다. 한 명은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비운의 사고를 당한 아동들을 애도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태즈메이니아주 소도시 데본포트의 학교에서는 전날 밤 주민들이 모여들어 건물 외부에 꽃을 놓고,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을 추모하고,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일부 주민은 자택의 크리스마스 조명을 끄는 것으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3만명 조금 못 되는 사람이 모여 사는 데본포트의 아넷 록클리프 시장은 “이번 비극으로 인한 충격은 긴밀히 연결된 마을 공동체를 오랫동안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기쁨과 축하로 가득차야 할 날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터 굿웨인 태즈메이니아주 지사는 이번 사고를 “엄청나게 충격적”이라고 부르면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끔찍한” 전국적인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피해자 부모들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친척들이 온라인 추모 글을 이어갔다. 도트의 이모 타마라 스콧은 어린 소년이 “삶과 모험으로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스튜어트의 이모인 멕 아헌은 “이 단계에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가 황망하다. 그녀는 늘 다정하고 친절하며 고결한 영혼을 지녔다”고 말했다. 멜로르는 가족끼리 잘 아는 사람이 “대단한 소년이었다”며 “아름답고 주위를 보살피며 친절한 영혼”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온라인 모급 사이트에 60만 호주달러(약 5억 900만원)가 벌써 모였다. 바운시 캐슬 사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9년 중국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두 어린이가 세상을 떠나고 20명이 다쳤다. 그 일년 전에는 영국 노퍼크 해변의 바운시 캐슬에서 한 소녀가 퉁겨져 나와 숨을 거뒀다. 2016년 3월 에섹스주 서머 그랜트의 일곱 살 어린이가 바운시 캐슬 안에 갇히는 바람에 두 명의 놀이터 직원이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 ‘올해의 차’ 휩쓴 현대차… 경쟁력 ‘가속페달’

    ‘올해의 차’ 휩쓴 현대차… 경쟁력 ‘가속페달’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잇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 10곳 중 6곳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이다.올 뉴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제네시스 GV80은 각각 북미 지역과 캐나다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으로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는 세계 완성차 산업의 본거지인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현대차가 특히 의미를 둔 건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의 평가다. 탑기어가 2004년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 또는 세탁기’에 빗대 조롱하며 “영혼과 열정이 없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가 유독 아시아 자동차 평가에 인색하기로 정평나 있지만, 당시 현대차 직원들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그후 17년 뒤 탑기어는 현대차의 유럽 전용 소형 해치백 ‘i20n’을 올해의 차로 선정하며 “경주 트랙이나 일반 도로 어디서든 안정적이고 재밌는 주행능력을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격자’였던 현대차가 ‘선도자’로 탈바꿈한 배경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내다본 결과다. 올해 미국에서 SUV 판매가 세단을 추월해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의 쏘렌토와 텔루라이드가 각각 왓카, 카앤드라이버에서 부문별 우수차종으로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 ‘SUV 명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전동화,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 고급화 전략이 호평을 받으며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이런 평가 속 현대차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빅3’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회사와 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올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695만대), 도요타그룹(632만대)에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와 경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좀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3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모델들이 최근 1년간 주요 국가에서 여러 상을 받으면서 객관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며 신차의 평가도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바퀴 달린 냉장고’ 조롱 이후 17년…현대차, 세계 자동차賞 휩쓴 배경은

    ‘바퀴 달린 냉장고’ 조롱 이후 17년…현대차, 세계 자동차賞 휩쓴 배경은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잇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 10곳 중 6곳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폭스바겐, 토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이다. 올 뉴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제네시스 GV80은 각각 북미 지역과 캐나다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처음으로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는 세계 완성차 산업의 본거지인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가 특히 의미를 둔 건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탑기어’의 평가다. 탑기어가 2004년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 또는 세탁기’에 빗대 조롱하며 “영혼과 열정이 없다”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가 유독 아시아 자동차 평가에 인색하기로 정평나 있지만, 당시 현대차 직원들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그후 17년 뒤 탑기어는 현대차의 유럽 전용 소형 해치백 ‘i20n’을 올해의 차로 선정하며 “경주 트랙이나 일반 도로 어디서든 안정적이고 재밌는 주행능력을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격자’였던 현대차가 ‘선도자’로 탈바꿈한 배경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내다본 결과다. 올해 미국에서 SUV 판매가 세단을 추월해 판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의 쏘렌토와 텔루라이드가 각각 왓카, 카앤드라이버에서 부문별 우수차종으로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 ‘SUV 명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전동화,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 고급화 전략이 호평을 받으며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이런 평가 속 현대차그룹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빅3’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회사와 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올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695만대), 토요타그룹(632만대)에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와 경합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좀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3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모델들이 최근 1년간 주요 국가에서 여러 상을 받으면서 객관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며 신차의 평가도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현직 화가가 쏘아올린 ‘내돈내상’ 논란…솔비 “실력으로 증명”(종합)

    현직 화가가 쏘아올린 ‘내돈내상’ 논란…솔비 “실력으로 증명”(종합)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37)가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시상식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것과 관련, 현직 화가가 해당 아트페어에 대해 “참가비만 내면 시상식 후보 등록을 해주는 소규모 전시”라고 말했다. 앞서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지난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 솔비가 메인 작가로 초청돼 작품 13점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솔비는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로 팬데믹으로 축하를 전하지 못하는 케이크를 통해 상처받은 현대인을 표현했으며,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그리움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직 화가 이진석씨는 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며 시상식에 출품한 작품 역시 해외 작품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피악, 스위스의 바젤, 영국의 프리즈 등이 유명한 아트페어로 꼽히며, 보통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는 갤러리 단위로 작품을 내기 때문에 작가 개인이 나가는 FIABCN의 경우 소규모, 페어형 전시라고 설명했다. FIABCN은 2011년 12월 첫 개최 이후 10년 동안 6번만 진행될 정도로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기간도 이틀로 매우 짧아 5일간 진행되는 아트페어하고 다르다고 덧붙였다.“‘국제’라고 대단한 권위 아니다” FIABCN은 첫날만 10유로(1만 3260원)의 관람료를 받았고, 둘째 날에는 돈을 받지 않고 누구나 입장할 수 있게 했다. KIAF의 첫날 관람료가 최대 3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국제 아트페어라는 이름값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이진석씨는 “‘국제’라는 말이 붙은 건 단순히 다른 국적의 화가가 작품을 냈기 때문이다. 대단한 권위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솔비가 상을 받은 시상식은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FIABCN 측은 참가자에게 부스 등을 빌려주고 대여료로 최소 900유로(120만원)와 함께 참가비 550유로(75만원)를 받고 있다. 참가비를 내면 시상식 후보로 등록해준다. 이진석씨는 “권위 있는 시상식은 심사위원단이 작가를 뽑고 다시 후보를 추려 그 후보에게 후원금과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진석씨는 솔비의 작품이 일본 화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흡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작품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나아트에서 전시했던 시오타의 작품과 너무 비슷했다”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가나(장흥 가나아뜰리에)에서 전시한 작품을 베끼면 어떡하냐”고 황당해했다. 이씨는 “갤러리에서 솔비를 대형 작가로 만들고 싶은 모양인데, 남의 작품을 베끼는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한테 마이너스”라며 “솔비가 대단한 화가인 것처럼 포장하니까, 사람들은 진짜 대단하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비는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그의 작품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가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의 작품 ‘play-doh’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솔비는 “영감을 받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엄격한 검증 거쳐…표절 아니다” 솔비 측은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는 FIABCN 행사 기간 중 상을 주는 어워즈로 FIBCN의 주최 측이 아닌 또 다른 협회에서 주는 상”이라며 심사위원 7명 중 로베르트 이모스(Robert Llimos) 작가는 바르셀로나 해안가에 가면 떠있는 조각들, 올림픽 조각상 등 스페인에선 아주 유명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표절 의혹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참가비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 역시 어떤 아트페어든 참여를 위해 부스비를 낸다고 해명했다. 솔비 측은 “이진석씨가 시오타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의심한 작품은 최재용 작가의 ‘Mass’시리즈다. 표절이라고 말하는 작품은 시오타의 경우 ‘실’로 작업을 하지만 최 작가는 2009년부터 스트롱핀(옷 살 때 태그에 거는 투명 고리)으로 작업을 했고 유럽 곳곳에서 전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오타의 작업은 2015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 작가도 불쾌한 심경을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편견과 싸우고 있는 권지안 작가에 대해 컬렉터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라고 전했다. 솔비는 SNS를 통해 “이번 바르셀로나 전시는 올해 초부터 초청레터를 받고 가는 전시라 현지 관계자들의 기대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며 “마치 신이 당근과 채찍을 주듯 계속 고난이 반복되고 다시 희망을 찾고 또 다시 아픔이 오고.. 또 다시 희망속에 꽃이 피고. 하지만 난 그래도 정말 감사한게 많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솔비는 “뚜벅뚜벅 제 길 걷다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우리 엄마가 장하다고 한다. 항상 반대하셨던 엄마에게 칭찬받으니 행복하다! 우리 자신의 선택은 항상 옳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솔비는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함에 따라 FIABCN의 각종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누리게 된다. 2022년 ICM Group Ltd.가 두바이와 도쿄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에도 초청된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개인전 ‘영혼의 빨래’를 연다.
  • “동반자에서 경쟁자로”…‘치킨대전’ 김종운vs안원철, 눈물의 데스매치

    “동반자에서 경쟁자로”…‘치킨대전’ 김종운vs안원철, 눈물의 데스매치

    ‘대한민국 치킨대전’ 데스매치에 도전자와 심사위원 모두가 눈물을 훔쳤다. 10일 방송된 SBS FiL ‘대한민국 치킨대전’(이하 치킨대전) 6회에서는 본선 세번째 대결 ‘두 명이 팀이 되어 환상의 반반 치킨을 만들어라’가 진행됐다. 박은영-안원철 팀 와카동기가 ‘봉쥬르옵서예’로 우승을 차지한 반면에 김종우-안원철 팀 정상동반자는 ‘닭닭산중’으로 아쉽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탈락 팀으로 지목됐다. 급기야 두 사람은 한 명의 탈락자를 결정하는 1:1 데스매치를 치러야 했다. 운명을 같이하는 동반자에서 순식간에 경쟁자가 된 것. 데스매치는 30분 안에 염지가 안된 순살 닭을 이용해 프라이드 치킨을 만드는 ‘영혼의 한 조각’ 미션으로 진행됐다. 김종운 도전자는 닭에 따로 염지를 하지 않고 반죽과 염지를 동시에 했고, 안원철 도전자는 간장에 닭을 넣고 끓이는 염지를 선보였다. 김종운 도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영혼의 한 조각을 완성했으나 안원철 도전자는 자신이 튀긴 치킨을 시식하더니 무언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종운 도전자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은영 셰프 등 다른 도전자들도 눈물을 보였다. 이는 심사위원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경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데스매치의 승자는 심사위원 13명 중 9명에게 선택을 받은 김종운 도전자였다. 아쉽게 탈락한 안원철 도전자 “이런 기회에 제 요리를 선보일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고, 더욱 정진해서 훌륭한 셰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김종운 도전자에게 “파이팅”이라고 응원해 뭉클하게 했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국민 창업 1순위인 치킨을 주제로 중원의 요리 고수들이 펼치는 K-치킨 세계화 대국민 프로젝트 ‘대한민국 치킨대전’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SBS FiL과 MBN에서 동시 방송되며 SBS MTV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확인할 수 있다.
  • 현직 화가 “참가비만 내면 후보” 솔비 대상 탄 아트페어 저격

    현직 화가 “참가비만 내면 후보” 솔비 대상 탄 아트페어 저격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37)가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시상식에서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것과 관련, 현직 화가가 해당 아트페어에 대해 “참가비만 내면 시상식 후보 등록을 해주는 소규모 전시”라고 말했다. 앞서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지난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 솔비가 메인 작가로 초청돼 작품 13점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솔비는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로 팬데믹으로 축하를 전하지 못하는 케이크를 통해 상처받은 현대인을 표현했으며,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는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그리움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 현직 화가 이진석씨는 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며 시상식에 출품한 작품 역시 해외 작품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피악, 스위스의 바젤, 영국의 프리즈 등이 유명한 아트페어로 꼽히며, 보통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는 갤러리 단위로 작품을 내기 때문에 작가 개인이 나가는 FIABCN의 경우 소규모, 페어형 전시라고 설명했다. FIABCN은 2011년 12월 첫 개최 이후 10년 동안 6번만 진행될 정도로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기간도 이틀로 매우 짧아 5일간 진행되는 아트페어하고 다르다고 덧붙였다. FIABCN은 첫날만 10유로(1만 3260원)의 관람료를 받았고, 둘째 날에는 돈을 받지 않고 누구나 입장할 수 있게 했다. KIAF의 첫날 관람료가 최대 3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국제 아트페어라는 이름값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이진석씨는 “‘국제’라는 말이 붙은 건 단순히 다른 국적의 화가가 작품을 냈기 때문이다. 대단한 권위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솔비가 상을 받은 시상식은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FIABCN 측은 참가자에게 부스 등을 빌려주고 대여료로 최소 900유로(120만원)와 함께 참가비 550유로(75만원)를 받고 있다. 참가비를 내면 시상식 후보로 등록해준다. 이진석씨는 “권위 있는 시상식은 심사위원단이 작가를 뽑고 다시 후보를 추려 그 후보에게 후원금과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출품 작품 일본 작품과 너무 비슷” 이진석씨는 솔비의 작품이 일본 화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흡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작품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나아트에서 전시했던 시오타의 작품과 너무 비슷했다”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가나(장흥 가나아뜰리에)에서 전시한 작품을 베끼면 어떡하냐”고 황당해했다. 이씨는 “갤러리에서 솔비를 대형 작가로 만들고 싶은 모양인데, 남의 작품을 베끼는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한테 마이너스”라며 “솔비가 대단한 화가인 것처럼 포장하니까, 사람들은 진짜 대단하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비는 지난 3월에도 한 차례 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그의 작품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가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의 작품 ‘play-doh’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솔비는 “영감을 받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솔비 “우리의 선택은 항상 옳다” 솔비는 귀국해 “이번 바르셀로나 전시는 올해 초부터 초청레터를 받고 가는 전시라 현지 관계자들의 기대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며 “마치 신이 당근과 채찍을 주듯 계속 고난이 반복되고 다시 희망을 찾고 또 다시 아픔이 오고.. 또 다시 희망속에 꽃이 피고. 하지만 난 그래도 정말 감사한게 많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솔비는 “뚜벅뚜벅 제 길 걷다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우리 엄마가 장하다고 한다. 항상 반대하셨던 엄마에게 칭찬받으니 행복하다! 우리 자신의 선택은 항상 옳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솔비는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함에 따라 FIABCN의 각종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누리게 된다. 2022년 ICM Group Ltd.가 두바이와 도쿄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에도 초청된다.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개인전 ‘영혼의 빨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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