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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23명 해임안 모두 부결/국회 본회의

    ◎「농안법」 상임위안대로 통과/31일부터 대정부질문 운영 정상화 국회는 28일 하오 본회의를 열고 전날 민주당과 신민당및 일부 무소속의원등 1백5명이 제출한 이영덕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모든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표결처리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국무위원 23명의 연기명식 무기명 비밀투표에서는 출석의원 2백94명 가운데 이총리에 대해 가(가) 1백16,부(부) 1백74,기권 4표가 나왔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등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개표 결과 과반수를 훨씬 넘는 1백71∼1백86표의 부표가 나와 모두 해임건의가 무산됐다. 이날 표결에서는 일부 국무위원들에 대한 여당의 반란표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으나 표결 결과는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참석한 민자당의원 1백75명의 투표수를 넘는 부표를 얻어 의외의 결과는 빚어지지 않았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2백99명)의 과반수(1백50명)이상 찬성으로 의결되며 현재의 의석분포는민자당 1백77석,민주당 98석,신민당 15석,새한국당 1석,무소속 8석이다. 국무위원들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부결된데 대해 박범진 민자당대변인은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앞으로는 생산적인 국회를 운영하자는 정치개혁정신에 맞춰 진지하게 국정운영에 임할 것을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은 『다수의 민자당의원들이 부결시켰지만 국민과 역사는 가결로 선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 김영삼정권에 분노하고 성수대교및 충주호 유람선사고의 영혼은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여야는 이날 해임건의안이 처리됨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본회의를 속개,대정부질문에 들어가기로 해 지난 21일 성수대교 붕괴사고 뒤 계속 공전되던 국회는 다음주부터 정상화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29일 이기택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3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정부의 수사축소및 책임자 처벌 미흡등을 집중 추궁할 태세여서 정치적인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국회는 다음달1일 발효될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찬반토론 끝에 상임위안대로 통과시켰다.
  • “공공시설 안전점검에 예산 대폭 지원”/이 총리(국무회의 24일)

    24일 국무회의의 주된 의제는 성수대교붕괴사고 수습대책.이영덕국무총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에 개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비감한 어조로 재발방지를 지시했다. ○…이총리는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하고 『계획,시공,준공검사,정기점검등 각 마디마다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 이총리는 이어 『이번 사고는 우리 문화 전반에 깔린 무지,무책임,안일의 소치로서 후진성의 가장 대표적인 양상』이라고 말하고 『그때 그때 더 싸게 더 빨리 만들었다는 자랑으로 살아온 결과』라고 분석. 이총리는 『건축물뿐 아니라 관료사회 전반에 까지 이같은 문제점들이 만연해 있다』면서 『관료사회 전반의 행동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공무원사회의 대오각성을 촉구. 이총리는 『이번 희생이 결코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를 고치는 계기로 삼아 완벽한 나라를 만들어 희생자들의 영혼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 이총리는 특히 홍재형경제부총리에게 『안전점검에 국력을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예산을 대폭 지원하라』면서 『앞으로는 예산때문에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특별지시. 우명규서울시장에게는 『대통령이 그동안 서울시장에게 여러차례 교량점검에 대해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최근에 지은 아파트까지 총점검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사직서의 반려에 대해 『대통령께서 「깊이 생각해보니 사람을 바꿀때가 아니고 사고를 수습할때」라면서 「전국의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책임점검과 사고예방책을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사표를 되돌려주었다』면서 『신명을 바쳐서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물가안정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지방세법(개)▲지적법(개)▲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제)▲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에 따른 행정특례등에 관한 법률(제)▲지방재정법(개)▲신용정보의 이용및 보호에 관한 법률(제)▲상호신용금고법(개)▲보호관찰법(개)▲병역법(개)▲군인사법(개)▲교육공무원법(개)▲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개)▲양곡관리법(개)▲농지법(제)▲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개)▲특허법(개)▲실용신안법(개)▲의장법(개)▲상표법(개)▲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법(폐)▲윤락행위등 방지법(개)▲의료기사법(개)▲입양특례법(개)▲산업재해보상보험법(개)▲감사원법(개)▲국가공무원법(개)▲원자력법(개)▲해양과학조사법(제)▲수출보험법 시행령(개)▲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개)▲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국세청 직제개정에 따른 소요경비)▲고허귀범 소방교의 국립묘지안장안▲영예수여안(에너지절약 유공자등)▲94년도 상반기 정부 주요업무 심사분석보고안▲94 전국 불조심 강조의 달 행사계획안
  • “넌 아직 할일이 많잖아” 통곡/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숨진 무학여고 이연수양 고별미사 『연수야,어린이같은 순수함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불같은 정열로 그림을 그리던 너.지금 간다는 건 너무 억울해.넌 아직 할일이 많잖아』 성수대교붕괴 참사로 꽃망울을 터뜨려보지도 못한채 세상을 떠난 이연수양(17·무학여고2년)의 고별미사가 열린 23일 상오8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천주교회.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시작한 급우 김유지양(17)은 이내 말끝을 흐리며 울음을 삼켰다.소리없이 흐느끼던 어머니의 어깨는 더욱 심하게 떨렸고 주위사람들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영안실에 안치돼있던 이양의 시신을 성당안으로 인도해온 동생 성규군은 누나의 영정과 십자가를 가슴에 꼭 부둥켜 안은채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꾹 다물었다. 미사를 집전한 나원균 주임신부는 노란 국화꽃 사이에 잠들어 있는 이양의 시신 앞에 향을 피우고 성수를 뿌렸다.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분노를 담고 있었다. 『이양의 죽음은 결코 불의의 사고가 아닙니다.이 시대,이 사회의 부정비리와 무책임이 빚어낸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습니다.우리가 올바른 정치,각자의 책임을 다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낼 때에만 연수양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신부는 『주일마다 이자리에서 기도하던 연수양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게됐지만 연수의 모습과 깨끗한 마음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사는 30여분만에 끝났다.줄곧 부인을 부축하며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딸을 지켜보던 아버지 이식천씨(46)도 나신부가 건네는 위로의 말에 끝내 손수건을 눈으로 가져갔다. 이씨 부부가 딸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하기 위해 주저앉을 듯한 발걸음을 옮겨 영구차에 오르자 차량행렬은 장지인 경기도 용인군 천주교 묘지로 떠났다. 하늘은 이양의 영혼을 맞이하려는 듯 티없이 맑았다.남아있는 친구들이 작별인사를 했다. 『주님 품에 안긴 한마리 양처럼 편안히 쉬거라.부디…』
  • 두루봉동굴 머리뼈 복원한 「흥수아이」(한국인의 얼굴:2)

    ◎4만년전 어린이… 뒤통수 나온 짱구형/중기 구석기시대 해당… 5살로 귀여운 얼굴/시신에 흙뿌리고 꽃 장식… 장례의식 엿보여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 맨 먼저 자리잡은 인류는 전기구석기인이다.그 시기는 대략 지금으로부터 70만년전이다.그러나 전기구석기인이 남긴 몸골의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다.다만 중기구석기와 후기구석기시대를 살았던 선사인의 뼈가 출토되고 있을 뿐이다.남북한을 통틀어 10여군데 유적에서 이 뻐가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당시 사람모습을 살려내는 데 필요한 얼굴관련 뼈화석은 몇점에 지나지 않는다.4만년전 중기구석기시대 것으로는 충북 청원 두루봉 출토 어린이 머리뼈가 있다.그리고 북한의 평양 북쪽 승리산에서 나온 아래턱뼈와 역시 평양교외 만달리유적 출토 머리뼈는 1만년전에 끝난 후기구석기시대 뼈화석으로 판명되었다.남북한 고고학자들은 이들 유적에서 출토된 뼈화석을 자료로 구석기인의 얼굴을 복원해냈다. 충북 청원군 두루봉 동굴의 어린이는 아주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고고학계가 얼굴을 복원하고나서 지어준 이름은 「흥수아이」.죽은 지 4만년만에 얻은 이 어린이의 이름은 두루봉에서 석회석을 채굴해온 한흥광산 현장소장 김흥수씨 이름에서 따왔다.그의 제보로 구석기유적이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그 공헌도를 기려 명명된 이름이라 할 수 있다.흥수아이에 대한 체질인류학 분석결과 5살때 이 동굴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이의 머리크기는 1천2백∼1천3백㏄,키는 1백10∼1백20㎝ 정도로 헤아려졌다.특히 뒤통수가 튀어나와 요즘의 말로 표현하면 짱구형.아래턱도 둔탁하게 보인다.머리뼈를 잰 결과는 현대인과 선사인의 특징을 함께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학계는 흥수아이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면 구석기인이 옮겨다닌 발자취와 우리 조상의 기원문제를 풀어줄 고리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수아이가 살던 시대에도 구석기인은 문화행위를 발전시켰다.그 같은 정황은 장례의식으로도 나타났다.지난 1983년 발굴당시 흥수아이의 주검은 편편한 석회암 낙반석 위에 누워 있었다.일부러 바로 펴놓은 주검위에다가 고운 흙을 뿌렸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주검을 아무렇게나 마구 버리지 않고 고이 장례를 치러준 것이다.그 까닭은 구석기인도 영혼이 영생하는 사후세계를 믿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흥수아이의 주검 곁에서는 여러 종류의 식물꽃가루가 채집되었다.이들 꽃가루 분석에서 국화꽃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그래서 흥수아이가 죽었을 당시 국화꽃이 주검 주변을 치장한 장의용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많다.또 국화꽃이 가을꽃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흥수아이가 죽음을 맞은 계절을 가을로 추정했다.꽤 높은 고지대 석회암동굴에 국화꽃이 자생할 리 만무하고 보면 국화꽃을 분명히 의도적으로 꺾어왔을 것이다. 주검을 꽃으로 치장한 실례는 이라크의 구석기유적 샤니다르동굴에서도 발견되었다.이 역시 꽃가루에 대한 과학적 분석에서 확인된 것이다.구석기인은 장의용 말고도 일상생활을 통해 꽃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그 같은 증거를 남긴 유적은 앞서 이야기한 바 있는 사슴뼈조각 인물상 출토지 청원 두루봉동굴(서울신문 94년10월14일자 11면)이다. 이 동굴에서는 많은 양의 진달래꽃가루가 채집되었다.진달래꽃가루가 집중적으로 검출된 장소는 동굴입구 한쪽 모서리다.진달래는 본래 호산성식물.그런데 두루봉일대는 알칼리성 토양으로 되어 있다.이는 바로 두루봉동굴에 살았던 구석기인은 꽃을 좋아한 나머지 다른데 멀리서 꽃을 꺾어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인류는 태초부터 아름다움을 식별하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 대기업 새 광고전략/드라마·영화 제작지원 붐

    ◎“우리제품 돋보이게…” 간접홍보 목적/자동차·맥주·가전품 비용·소품 올들어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지원하고 있다.서로 자금과 물품 및 장소를 제공한다.물론 자사 제품의 은근한 선전 때문이다.아무 잇속도 없는 자선 사업은 아니다.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맥주 전자회사들의 지원이 두드러진다.자동차 맥주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하는 상품이므로 선전과 광고가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는 서울방송(SBS)이 내년 초 방영할 미니시리즈인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가제)의 제작비 40억원 중 40%인 16억원을 현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드라마와 영화지원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다. 이 작품은 자동차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형과 자동차 경주선수인 동생이 첨단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 16부작이다. 현대자동차의 한진수 홍보부장은 『외제차를 모방하지 않고,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 외제차를 물리친다는 내용이 좋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울산공장이나,미국에서의 촬영협조 뿐 아니라 차량지원등의 편의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달부터 문화방송(MBC)이 방영하는 미니시리즈 「도전」에 포텐샤와 스포티지 콩코드를 제공하는 한편 시흥의 소하리공장과 연구소,아산만의 공장을 촬영장소로 제공하고 있다.이 작품의 내용도 자동차 신기술 개발과 이 과정의 우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 3파전이 치열한 맥주업계의 경쟁도 볼만 하다.동양맥주는 지난 8월에 개봉된 영화 「키스도 못하는 남자」에 맥주공장과 맥주 및 관련 소품을 지원했다.영화표도 1만장을 구입,모두 1억원 정도를 지원했다.이 영화에는 맥주공장 시음사인 여주인공이 동양맥주 공장에 출근하고,출연진들이 아이스 등 동양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진로쿠어스맥주도 지난 7월 말 개봉된 「구미호」에 카스맥주와 촬영장소를 제공했다.역시 카페 탁자마다 놓인 카스맥주와,카스맥주 포스터가 간혹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처럼 제작비의 일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특정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간접광고를 제품배치(PPL)라고 한다.외국에서는 보편화된관행이다.영화 「사랑과 영혼」에는 주인공의 유품을 담은 「리복」 운동화 상자가,「부시맨」에는 코카콜라 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91년 개봉된 「결혼이야기」에 가전제품을 제공하고,영화표 5만장을 구입한 게 국내 간접광고의 「효시」라는 게 정설이다.재계 관계자들은 간접광고는 광고내용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 녹아있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내수 소비재 업체의 간접광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전국 시·도립무용단 무용제 내일 개막

    ◎18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서 개최/서울·부산·광주·경기 등 8개 단체 참가 전국 8개 시·도립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견주는 전국 시·도립무용단 무용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 토·일요일 하오4시)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89년 서울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극장이 마련,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무용제는 지역 예술단체의 저변확대와 지역문화교류 차원에서 호평을 받으며 자리잡아온 행사.특히 각 지역 무용인들의 특성을 살린 성과들을 한 무대에서 비교 평가하는 기회란 점에서 무용계의 큰 행사로 꼽히고 있다. 올해 무용제에는 전국 10개 시·도립무용단중 목포시립과 제주도립 무용단을 제외한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창원·경기등 8개 시·도립 단체가 각기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첫날인 14일 부산·대전시립무용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5일 광주시립무용단,16일 서울시립무용단,17일 대구시립·경기도립무용단,18일 창원·인천시립무용단순으로 매일 공연이 이어진다. 이가운데 부산시립무용단은 개막공연으로 신라시대 처용설화에 바탕을 둔 창작무용극 「천상의 길」을 소개한다. 이 작품은 처용설화의 단순한 재현을 벗어나 설화가 담고있는 우리겨레의 정신세계와 멋을 통해 우리춤의 맥락과 위상을 재확인하는 구성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창작무용 「머슴살이」를 보여주는데 요즘은 거의 사라진 머슴살이의 애환을 우리네 토속적인 몸짓을 통해 무용극으로 다듬어낸 작품이다. 두 단체의 창작무용과는 달리 광주시립무용단은 낭만주의 고전발레 「지젤」과 지난해 국내 초연된 모던발레 「레퀴엠」등 두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서울과 대구시립무용단은 모두 죽음과 영혼을 주제로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서울시립무용단은 죽은자를 천도하기 위해 펼치는 전통굿의 하나인 「씻김굿」을 현대적인 제의형식으로 재해석한 「떠도는 혼」,대구시립무용단은 동서양의 생사관을 연작형태로 구성한 「죽음의 메타포」를 내놓는다. 경기도립무용단은 조선시대 수원성을 배경으로 효의 정신과 그 뿌리를 파헤치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그린 「아 수원성」을 보여주며 창원시립무용단은 이땅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혼백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땅이여 창원땅이여」,인천시립무용단은 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산속에서 탈을 제작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다룬 「탈의 눈물」을 무대에 올린다.
  • 수출입은행 대출 60% 3대재벌 집중(국정감사 중계)

    ◎“지하철 분당선 3백53곳 누수” 질책/서울 5대거점 개발 전면보완 요구 ▷재무위◁ ○…재무위의 수출입은행에 대한 감사에서는 선박수출금융의 일부 대기업 편중과 중소기업자금의 지원확대방안,남북협력기금의 운용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추궁했다. 김덕룡·노승우의원(민자당)과 이경재·장재식의원(민주당)등은 『8월말 현재 수출입은행의 올해 기업대출 2조2천4백억원 가운데 현대와 삼성,대우그룹등 3대 재벌에 대한 지원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출입은행은 3대 재벌의 사금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 이철의원(민주당)은 『지금까지 수출입은행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지원한 실적은 지난 81년 주식회사 코데코에너지의 인도네시아 유전개발 관련 대출,단 한건에 불과하다』면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해외자원개발에 주력해야함에도 수출입은행이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게을리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또 『90년대 들어 수출입은행장을 거친 홍재형·이광수·김영빈씨 등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2개월로 나타났다』면서 『행장의 잦은 교체에 따라 경영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걱정. 박명환·김범명의원(민자당)과 박태영의원(민주당)은 미화 5억7백26만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차관의 회수대책등을 추궁. 답변에 나선 문헌상 수출입은행장은 『물품공급계약서에 따른 수출용 자본재의 부품제작자금 융자제도를 신설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담보제공 부담을 완화하는등 중소기업 지원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실적은 9백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7%나 늘어났다』고 설명. ▷교통위◁ ○…철도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부실시공으로 밝혀진 지하철 분당선 건설의 문제점을 코오롱건설의 석학진대표를 비롯한 유원건설·현대산업개발·건영·신한·한신공영·금호건설등 7개 해당 건설업체 사장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집중 추궁. 이윤수의원(민주당)은 『철도청의 현장 확인 결과 모두 3백53개소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면서 『특히 건설기술관리법을 위반해 감리 없이 시공된 구간에서 전체의 89.5%인 3백16개소가 누수현상이 있었다』고 비디오테이프까지 공개. 김운환의원(민자당)은 『방수·소음등 기초적인 분야에서도 부실시공을 했다는 것은 굴지의 건설업체가 기본능력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강력한 법률적 조치를 요구. 코오롱건설의 석사장은 건설기술관리법상 감리를 받게 되어있는 데도 받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자 『감리가 있었다』『그 당시 그런 법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는등 모호하게 답변. ▷농림수산위◁ ○…상오 10시로 예정됐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태풍 「세스」때문에 서울에서의 비행기 출발시간이 늦춰져 3시간 30분 늦은 하오 1시30분부터 시작. 의원들은 내년부터 수입이 개방될 감귤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공세. 김영진의원(민주당)은 『지난 6월 한­미간 검역회의에서 합의한 감귤 수출입 검역요령의 내용은 미국측에 유리한 반면 한국측에는 불리하게 작성됐다』고 지적하고 『도지사는 이에 대해 단한번이라도 정부측에 항의한 적이 있는가』고 추궁. 이길재의원(민주당)도 『농촌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는 95년부터 2001년까지 감귤수입에 따른 피해액이 7천9백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왔는데 이같은 조사를 제주도 자체적으로 실시한 바 있느냐』고 물었고 정태영의원(무소속)은 『지난해말 우리정부는 미국측에 제출한 양허각서를 통해 수입감귤에 대한 관세율을 2004년까지 49%까지 감축키로 하는등 쇠고기나 돼지고기의 관세 감축률 보다 불리하게 결정했다』고 문제를 제기. ▷법사위◁ ○…서울고·지법과 서울고·지검에 대한 감사에서 민자당의원들은 공무원및 조직범죄등에 대한 엄격한 양형,국선변호인 확대,영장판사 재택근무의 시정등을,민주당의원들은 12·12의 철저한 수사,재벌및 권력층 관련사건의 엄정한 처리등을 집중 요구. 강재섭·함석재의원(민자당)은 『지난해 서울형사지법에서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비율이 55.5%로 전국 평균 45.6%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엄격한 양형으로 조직폭력배 발호등 흐트러진 사회기장과 국법질서를 바로 잡으라』고 요구. 박헌기·김영일의원(민자당)은 『93년9월부터 올해 8월 사이에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가 44.6%나 증가했다』면서 『인천 북구청세금비리사건이 남구·남동구에서도 가짜 영수증이 발견되는등 광범한 부정임에도 검찰의 대처는 미온적이었다』고 비난. 조순형·장석화의원(민주당)은 『공소시효가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12·12사태를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최규하전대통령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 한대현 서울형사지법원장등은 답변에서 『공무원범죄와 조직범죄등에 대해 국법질서 수호차원에서 양형에 신중을 기하겠다』면서 『법원은 공정·신속한 재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최영광 서울지검장은 「12·12」수사와 관련,『최전대통령은 참고인자격으로 답변을 강요할수 없으므로 나머지 수사를 철저히 진행,이달안으로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답변. ▷건설위◁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서 이긍규·송천영·손학규의원(민자당)등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5개 전략지역 개발계획과관련,『인구과밀과 교통난 심화에 대한 대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계획의 전면적인 보완수정을 요구. 이원형의원(민주당)은 『16개 한강교량 가운데 11개가 심하게 노후,상식이하의 교통사고가 연례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보수대책과 예산지원문제를 따졌고 송영진의원(민자당)은 지난 90년 이후 한강교량 추락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41명이나 된다면서 방지대책을 주문. 유성환의원(민자당)과 최재승의원(민주당)은 『서울시 지하철공사의 사망자와 부실공사가 해마다 증가해 산업재해 방지및 부실시공추방 원년의 해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면서 『공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안전사고 방지와 완벽한 시공에 최대의 역점을 두라』고 요구. 이원종 서울시장은 답변에서 『시의 4대 생활권을 발전시켜 도심기능을 분산시키고 지역별 자족기능을 보강해 직장·주거·교통등을 지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고. 이시장은 또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5개 전략지역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들 지역의 지가안정을 위해 투기방지조사반을 운영하겠다』고 설명.
  •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임경업장군 출진행렬」/장엄하게 재현

    ◎무열왕/오늘 경주서… 찬란한 신라문화 진수 한눈에/임경업/11일 충주서… 영신굿·화관무 등 볼거리 제공 삼국통일의 기틀을 확립한 태종무열왕의 행차행렬과 조선시대 호국의 명장 임경업장군의 출진행렬이 화려하게 재현된다. 서울신문이 「94 향토축제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을 재조명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여기서 모아진 힘을 민족통일·호국의지로 승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은 8일 제24회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11일 제24회 우륵문화제가 열리는 충절의 고장 충주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은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장엄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는 것이 특징.3백50여명으로 이루어진 행렬은 8일 상오 9시30분 경주공설운동장을 떠나 시내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변모시키게 된다. 행렬은 왕의 행차를 선도하는 취타대를 앞세우고 큰북과 남북통일의 열망을 상징하는 기수단,군기와 의장기를 든 의장대에 이어 주인공인 태종무열왕과 김유신,화랑 등이 위엄있는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임경업장군은 호국의 명장이었으면서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한 불운의 인물로 토착신앙에 의해 나라의 복과 평안을 주관하는 신령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에따라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이날 하오 2시 무속인들이 장군의 영혼을 영신굿을 통해 모셔오는데서부터 시작된다.이어 임장군을 환영하는 화관무가 끝나면 마침내 4백여명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행렬이 공설운동장을 나선다. 행렬은 갑주를 입은 입경업장군을 선두로 취타대와 오룡굿패,12지신기가 호위하는 임장군의 영정,큰북,전군과 후군,그리고 농악이 뒤따르며 흥을 돗우게 된다.
  • 큰무대 주역 잇달아 맡는 신예/농아장애 극복한 강진희양

    ◎영혼의 울림으로 춤추는 발레리나/타고난 예술성·각고의 노력으로 역경극복/고난도 테크닉 훼테 소화… 모스크바 콩쿠르 결선 진출도 희미한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절대정적의 세계에서 오로지 영혼의 울림으로 춤을 추는 농아 발레리나 강진희양(22·한양대 무용과 4년).태어날때부터 소리를 듣지못하는 장애속에서도 무용에의 소중한 꿈을 키워온 그가 최근 큰 무대의 주역을 잇따라 맡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분수대 야외공연을 통해 메마른 도심에 우아한 발레의 멋을 심어준데 이어 이번에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무용선교 페스티벌」(5일 하오 2시·7시30분)에 프리마 발레리나로 출연,관객과 다시 만나게 된 것.『역경은 무슨 역경이에요.다른 사람들보다 인생의 출발지점이 좀 뒤처졌을 뿐이죠.연습하면 안될 일이 없어요』 고난청 장애속에서도 춤을 출 수 있는 비결을 그는 오직 노력뿐이라고 강조한다. 의사집안의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무용가로서의 그의 눈물겨운 삶의 이력은 한편의 드라마틱발레보다 감동적이다.국민학교 시절부터 무용을 좋아 했는데 『청각장애인이 무용가가 되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얘기는 그를 실의에 빠지게 했다.그러나 독실한 기독교도인 그는 기도를 통해 좌절을 극복했다.자신이 무용가가 된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그가 본격적으로 수업을 받게된 것은 부산 대연여중 무용반에 들어가면서부터.보청기를 단채 지도교사의 입모양만 보고 가르침을 알아채야 했던 것은 오히려 당연했으며 여고시절엔 남들보다 힘들었던 훈련에 매일같이 팔다리에 퍼런 멍이 가시지 않았다.하지만 타고난 예술성과 각고의 노력은 이 모든 장애의 벽을 넘어 오늘의 그를 만들어냈다. 『너무 성실해요.한번 했던 작품이라도 충분히 연습한 후가 아니면 절대로 무대에 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학때부터 그를 지도하고 있는 한양대 무용과 조승미교수의 귀띔이다. 지난 92년 전국대학무용 콩쿠르에서 「흑조」2인무로 금상을 받은 강양은 지난해엔 일본 북규슈 국제발레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 결선에 진출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고난도 테크닉인 훼테(fouette·한자리에서 회전하는 동작)의 경우,세계적인 발레리나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31회를 거뜬히 해낸다는 것.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신의 영광을 찬미하는 내용의 성무「영광,영광」(안무 조승미)으로 지난 8월 광주 국제발레페스티벌에서도 시선을 모았던 창작발레다.『「영광…」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그 속에는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온전하게 녹아있기 때문이죠.무대예술가로서의 저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는만큼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연을 위해 옷가지를 챙겨들고 총총히 연습실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만의 여유가 배어난다.
  • 태평무/진쇠춤/대신무/가을 무용계 수놓는 전통춤판

    ◎내일부터 이동안옹·정승희씨 공연/이/가무악 익힌 만능예인… 「신선과 학무」 일품/정/화관등 우리춤 원형 복원위한 고증 돋보여 귀족적이고 세련된 태평무,흐드러진 멋의 진쇠춤,영혼을 부르는듯한 대신무,잔재주 없이 담백한 승무 등….우리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묵직한 전통춤판이 초가을 무용계를 풍성하게 장식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기능보유자인 운학 이동안옹의 전통무용 대공연(6일 하오4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이수자인 정승희씨의 우리춤연구2 공연(9,10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이 그것.특히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춤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철저한 문헌고증 작업을 거쳤다는 점에서 무용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선조 재인청(재인조합)의 마지막 도대방이었던 이옹은 경서도창과 재담의 명인인 박춘재로부터 발탈을,줄광대 김관보에게서 줄타기와 전통춤을,명창 조진영으로부터 남도잡가를 배우는 등 가무악을 두루 익힌 만능예인.그의 재인청류 전통무용은 전문적인 재인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춤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 89세의 고령임에도 불구,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신선과 학무」「즉흥무」「신로심불로」등 3편의 전통무를 펼쳐보인다.이 가운데 특히 「신선과 학무」는 신선과 동자,두마리의 학과 선녀가 등장하는 알록달록한 볼거리 위주의 춤으로 극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조선조 구극 전문극장인 광무대시절 단골로 올려지던 작품으로 한점 흐트러짐 없는 운학의 절제된 춤법도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또 밀양 북춤의 하보경,진주 검무의 김수악 등 인간문화재들이 특별출연해 이옹과 함께 즉흥무를 펼친다. 정승희씨(49·상명여대 교수)의 우리춤연구2 공연은 한국 전통무용의 뿌리찾기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각종 춤사위와 의상,화관,가면 등의 원형을 되살리기 위한 문헌고증 작업이 돋보인다.선보일 작품은 「춘앵전」「태평무」「처용무」「승무」「불교의식무」등.특히 「춘앵전」공연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음악이나 무용등을 기록한 책인 「진연의궤」에 따라 당시의 의상을 그대로 되살려낼 예정이어서 우리 궁중무의 복식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듯 싶다.원래 「춘앵전」은 궁중잔치에서 추던 것으로 조선 순조때 효명세자가 봄날 버들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도취돼 만든 춤.꾀꼬리 빛을 상징하는 노란색 앵삼을 입고 여섯자 길이의 화문석위에서 펼치는 개인독무가 일품이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인 「처용무」는 처용설화에 근거를 둔 궁중정재로 신라 헌강왕때 비롯돼 고려정재로 굳어졌으며 조선조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춤이다.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궁중정재가 본래 가창과 결합된 형태로 연출되는 것이 통례임을 감안,「춘앵전」「처용무」의 창사를 춤추는 사람이 직접 부르도록 해 의미를 더한다.중견 한국무용가인 정승희교수는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감정이 담긴 전통춤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전제,『우리춤의 본류찾기 작업을 통한 전통무용의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마야·잉카유물 한눈에/「중남미 문화원」 생겼다

    ◎고양에… 가면등 1천5백여점 전시/전멕시코대사 이복형씨 27년간 수집 마야·아즈테카·잉카등 화려했던 중남미의 문화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남미 문화원」이 건립됐다. 이 문화원은 국내 유일의 중남미문화 전시공간이 될 뿐만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개인이 소장한 중남미 최대전시관으로 평가돼 학계와 학생등 관심있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302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은 1천2백평 대지에 연건평 3백평,지하1층·지상1층규모로 회화·토기·도자기·가면등 1천5백여점의 중남미 문화유물을 전시,오는 10월7일 개관된다. 이문화원을 개설한 전멕시코대사 이복형원장(63)은 『10만이 넘는 한국인이 중·남미대륙에 정착해 살고 이들 국가와 정치·경제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우리의 문화를 전달할 때 돈독한 관계를 다질 수 있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문화원에는 4개 전시홀과 영상세미나실,갤러리·연구실등이 갖춰져 있고 건물양식도 중앙홀의분수대,붉은 바닥장식·스테인드 글라스·기와등 중·남미풍으로 지어졌다. 전시홀중 토기전시실에는 주로 멕시코와 중미일대의 토기가 수집,전시돼 있는데 마야토기(AD 550∼950)를 비롯,코스타리카·파나마일대 조로테가토기등 기원전 1세기부터 14세기까지 다양한 토기를 선보이고 있다. 석기및 목기실에는 9∼12세기 당시 인디오들이 영혼과 물질을 혼합한 신비의 상징으로 숭배됐던 뱀모양의 멕시코 퀘잘코아뜰석조물등 코스타리카및 멕시코의 석기·목기가 주류를 이룬다. 가면전시실에는 인디오들의 축제·카니발·의식용등으로 사용되던 가면이 나무·가죽·천·철기·석기등 다양한 재료와 색채를 이용,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민속공예실에는 스페인과 동양의 영향을 받은 도자기·비단과 재봉틀·마구·악기·항아리·접시등 서민용품들이 전시됐다. 이들 유물은 이원장이 지난 67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멕시코대사를 역임하는등 중·남미에서 27년간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골동품및 공예품점,벼룩시장등을뒤져 모은 것이다.(0344)62­9291
  • 영혼문제 다룬 불 과학추리소설/「타나토노트」 국내 출간

    ◎「개미」작가 베르나르의 두번째 소설/죽음에 관한 민족신화·종교별 해석 정리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번째 소설 「타나토노트」(전2권)가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열린책들 간). 「타나토노트」(thanatonaute)는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타나토스(thanatos)와 항해자를 의미하는 나우테스(nautes)를 합쳐 만든 말로 우리말로는 죽음의 세계를 탐험하는 「영계(영계)탐사단」쯤 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21세기에 들어 인간은 영혼의 문제를 밝히고자 죽음의 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사에 나선다.죄수 지원자로 구성된 탐사단이 실패를 거듭하자 마취전문의와 동물학자등 학자들이 새 팀을 결성,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후세계에 도달한다」는 내용. 이 과정에서 작가는 『천국에 이르려면 고통­쾌락­인내등 6단계의 「장벽」을 거쳐야 하며 모든 종교는 결국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품 자체는 『추리적 기법을 써 시종 긴박하게 전개되면서도 재치와 익살이 넘치는 독특한 과학추리소설의 영역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줄거리 중간중간에 죽음을 얘기한 각 민족의 신화,종교별 해석등을 정리한 「죽음에 관한 연구」를 끼워넣어 「개미」에서 시도한「백과사전식 지식전달」을 또 한번 보여준다. 원작지인 프랑스에서는 지난 2월 출간된 뒤 20여만부가 팔렸다. 베르베르의 첫 작품인 「개미」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발행돼 『지식과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문명론적 소설』이자 재미있는 작품으로 좋은 평을 얻었고 요즘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범죄의 특성(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중)

    ◎거의 반인륜·충동적 범행/공동체의식 없고 「극단적 이기」 팽배/이유­대상 불분명… 막연하게 분풀이 최근들어 발생하는 20대 범죄는 크게 「패륜범죄」「사회저항형 범죄」「충동범죄」「보복범죄」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이들 범죄 가운데 80년대 중반부터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이 사회저항형범죄다.이유나 대상도 없는 「분풀이식 사회저항형 살인」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생한 연쇄납치살인사건도 똑같은 유형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사회의 교육기능과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륜범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효자상이 무너지고 가족간의 불화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범죄유형이다.평등사상이 잘못 반영돼 부모 형제도 이해타산 관계로 변질되면서 가족의 살상도 서슴지 않는 패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5월 19일 새벽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대한한약협회 서울지부장 박순태씨부부를 살해한 장남 한상씨(23)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박씨는 93년 8월 미국유학을 떠나 어학연수를 받던 도중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2천만원을 잃고 승용차 구입등으로 돈에 쪼들리자 귀국,1백억원대에 달하는 재산상속을 노리고 부모를 살해했다. 살해방법이 너무나 끔찍해 경찰이 박씨를 진범이라 발표했을때 많은 국민들이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신뢰붕괴,물질만능의 비뚤어진 의식등이 어이없는 폐륜범죄로 이어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92년 10월 24일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아버지(50)를 공기총으로 살해하고 시체를 묶어 시멘트벽돌 4장과 함께 쌀자루에 넣어 한강에 내다버린 김진태씨(26·무직·절도등 전과9범)의 경우도 무너진 가족관계에서 빚어진 범죄로 분류된다.중3때 절도를 저질러 소년원에 갔다온 김씨는 이후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고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때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사회저항형 범죄」는 그러나 불특정 다수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그릇된 한풀이를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이번 「지존파」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사회에 대한 비뚤어진 불만,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인간을 잔혹한 범죄꾼으로 만들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이러한 범죄는 범의와 범행간에 아무런 인과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돼 사회불안의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91년 10월 훔친 프라이드 승용차로 서울 여의도 광장을 질주,2명을 숨지게 하고 21명의 어린이에게 부상을 입힌 김용제씨(21)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나빠 국민학교 다닐 때 칠판글씨가 안보여 공부를 못했고 졸업뒤에도 직장마다 취직한지 한달도 채 못돼 내쫓겨 세상이 싫어졌다는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며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다 죽여버리고 싶었다』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었다. 김씨는 『국민학교때 어머니만 가출하지 않았으면 아버지가 음독자살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은 어릴때부터 상처받은 영혼이 성년이 되어서도 치유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회의 교육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동범죄」는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경쟁심리가 이들의 인내력을 빼앗아간데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윤리교육의 부재등이 복합돼 감정폭발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월21일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모식당에서 이모씨(23·방위병)등 친구들과 술을 마신 김지훈씨(21·종업원)는 자리를 끝내고 택시를 잡으려다 정우진씨(20·재수생)를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먼저 택시를 잡으려 나와 있었는데 정씨가 가로채려 했다며 인근 포장마차에서 흉기를 들고와 휘두른 것이었다.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시비가 붙어 생기는 「공중전화 살인」,술집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벌이다 일으키는 「우발적 살인」등 이러한 충동범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밖에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발생한 영등포 「불출이파」행동대장 오일씨(23)피살사건에서 드러나듯 다른 조직과 이권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조직간 보복살인」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20대 범죄가 빈번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격적·폭력적인 것이 적극적이고 「사내답다」는 우리사회에 퍼져있는 잘못된 문화적 풍토와 무관치 않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1천20건의 살인사건 가운데 20대가 저지른 사건이 3백57건(35%)으로 가장 많았다.또 같은 기간동안 살인을 포함한 강력범죄도 전체 1만4천5백27건 가운데 20대의 범죄가 5천5백30건(38%)으로 가장 많아 20대 범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회인으로 나서는 20대들에게 가족구성원들과 사회 주변의 모두가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갖고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길만이 그들과 사회를 범죄에서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제언한다.
  • 「우드스탁 페스티벌」/25년만에 “부활”

    ◎오늘부터 뉴욕주 소거티스서 열려/“60년대 전설적 미 힙문화… 중년층 향수에 젖어”/보브 딜런·메탈리카 등 유명 가수 대거 출연 「우드스탁 페스티벌」 힙(Tip)문화는 과연 중었는가.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유토피아로 자리했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25년만인 12일부터 3일간 소거티스에서 다시 열린다.이번 페스트벌에는 보브 딜런,에어로스미스,레드 핫칠리 페퍼스,솔로 앤 페퍼,메탈리카 등 현대 젊은이들의 우상인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조키커등은 25년만에 다시 등장한다. 미국문화의 전설인 이 페스티벌의 재현을 계기로 미국사회에서는 힙문화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아직도 힙은 살아 있는가,현대의 힙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당시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참가,자연 그 자체로 돌아가 진흙속에서 뒹굴며 머리에 꽃을 꽂고 우드스탁 국가건설을 염원했던 이들은 지금 모두 40대 중년층이 됐다.미국의 클린턴대통령도 바로 이 세대다.이들은 그토록 거부하던 지배층에 편입됐건 그렇지 않건 현대 미국을 이끌고 있는 세력이 됐다.격렬한 비트를 가진 록음악으로 젊은이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가수들도 제각각의 길을 가고 있다.네지스 조플린,지미 헨드릭스는 마약남용으로 페스티벌이 열린 다음해인 70년 숨을 거두었으며 조안 바에즈,조 카커,산타나 등은 여전히 활동중이다. 30여만명이 운집해 하나의 해방구를 이루었던 드드스탁 페스티벌의 열기와 정신은 다시 불붙을 것인가.중년층은 향수에 젖어,젊은이들은 호기심으로 우드스탁을 화젯거리로 삼고 있다. 그러나 문화비평가들을 비롯,언론들은 제2의 우드스탁 탄생에 대해 회의적이다.정치·사회의 주류에 대한 철저한 거부의 몸짓이 순수하게 받아들여졌던 50∼60년대 힙문화가 현대에 와서는 상업화의 대상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속에서 열릴 페스티벌은 젊음의 열정은 사라지고 상품의 총집합체가 벌어질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비트 제너레이션의 헤밍웨이라 할 수 있는 소설가 잭 케루악,「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딘,마약을 다룬 힙 소설「네이키드 런치」,쿨재즈의 창시자 마일즈 데이비스의 50년대를 거쳐 60년대에는 로드 무비「이지라이더」와 소설가 수잔 손탁이 있었다. 90년대는 MTV에서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손쉽게 언제나 들을 수 있으며 비트족들의 만능약으로 쓰인 에스크레소는 어느 카페를 가도 줄길 수 있다.히피의 상징인 염소수염은 영화배우들의 상징으로 굳어져버렸고 서석가 잭 케루악의 사진은 잡지의 청바지 광고용으로 이용되는게 현실이다. 40년전만해도 기성세대에 의해 금기시되던 히피들만의 문화가 미국이라는 상품시장을 마음대로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소수의 대항문화 힙이 지배문화현상으로 바뀐 「모순」이라고 미언론들은 입을 모은다.
  • 뉴스사진 한장/박영(굄돌)

    가뭄과 폭염.그 와중에 김일성 사망,보선,학내운동권의 주사파… 그리고 펜트하우스 한국판 발간,누드연극 내사 등등.요즘 뉴스는 엄청 시끄럽다.그런데 그 여러가지 뜨거운 뉴스중 한장의 사진에 시선이 붙들린다.르완다난민,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들 모습이다.섭씨 50℃나 되는 무더위 속에서 기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검은 눈동자만 커다란 그 어린이들의 영혼은 어디로 흩어져 갈 것인가…. 갑자기 짜증나던 부채질이 딱 멈추고 등골이 서늘해진다.뜨거운 뉴스들이 아무리 쏟아져도 다 시들하더니 외신으로 들어온 르완다사진 한장은 그렇지가 않았다.이렇게 사람들은 잔인한 것일까?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이었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가정주부가 여러명의 남자후보들 사이에 하얀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끼여 서있는 모습도 잔인한 세상살이를 실감케 한다. 외출해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무서워 화실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고 있다던 노화가의 전화 말씀도 떠오른다. 70이 다된 나이에 「사람이 무서워」하면서 그분은 나더러 냉커피 마시러 오라부르신다. 잔인하다.사람들은 무서움 이상으로,이 여름의 폭염 이상으로 잔인하다.세치 혀로,복잡다단한 두뇌로 잔인할 수 있다.그래서 신은 에이즈같은 병으로 인간들에게 벌을 주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르완다 사막의 소녀가 쓰러지면 독수리의 밥이 되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신 역시 잔인하지 뭔가. 인간과 신이 함께 잔인한 이 시절에 우리는 그래도 먹고 자고 일해야 한다.그리고 영화도 연극도 감상하고 음악회도 열고 과일도 따고 바다에서 수영도 한다.짐승처럼 찢겨진 아들의 몸을 부등켜 안고 울부짖는 르완다 아버지의 절규는 한장의 사진 그 이상의 현실감으로 「인간의 무서움」을 실감케 한다.
  • “김일성은 6·25전범 한총련은 자숙해야”

    【대구=남윤호기자】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소속 대학생회의 한총련 비판 대자보에 이어 대구 계명대 총학생회가 「김일성은 민족을 유린하고 짓밟은 6.25의 전범」이라고 규정,『한총련은 대학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계명대 총학생회는 27일 「죽창에 찔려 죽어간 영혼들은 김일성의 조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총련이 김일성 장례일에 「김일성주석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대자보를 내걸고 분향소를 설치한 것등은 학생운동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또 『최근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은 주사파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전제,『지난 92년부터 한총련과 전대협이 북한 조선학생위원회,김일성대학등과 불법 통신을 한 현황을 공개한 박총장의 주장에는 증거가 미약하고 유추해석한 부분이 엿보이지만 발언의 주된 내용은 국민들 대다수의 정서에서 크게 벗어난 일부 주사파 학생들에게 던지는 이유있는 우려이며 경고』라고 주장했다.
  • 김일성 시신(외언내언)

    올림픽 공원의 커다란 엄지손가락 조각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프랑스의 조각가 세자르는 원래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다.그는 최근 다시 폐기물을 이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그가 사용한 폐기물이란 다름아닌 구소련의 레닌동상이었다. 세자르는 고물더미로 수입한 레닌동상의 얼굴을 반쪽 내거나 목을 자르기도 하고 잘라낸 레닌의 머리에 뿔을 다는등의 작업을 통해 역사의 탈신화화를 꾀했다.소련의 해체로 이루어진 레닌주의의 종말이 세자르의 손에서 마무리된 셈이다. 레닌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방부제로 처리·전시돼 온 그의 유해가 영예의 「붉은 광장」에서 쫓겨나 공동묘지에 매장될 예정이다.그의 묘지를 지키던 경비병들은 이미 사라졌으며 시신의 방부처리를 맡아온 의사들은 급료조차 못받고 있는 형편.공산주의 구「소련의 국부」가 부관참시와 다를바 없는 운명을 맞은 것이다. 북한 중앙TV가 11일 공개한 유리관속의 김일성 시신은 자연스럽게 레닌의 운명을 상기시켜 준다.아니 레닌의 사후보다 더욱비참한 사후가 북한 전역에 세워져 있다는 몇만개의 김일성동상과 방부처리된 시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그의 동상과 시신을 지켜줄 북한정권의 수명이 소련의 수명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 않은가. 시체가 잘 썩는 자리를 명당으로 치는 동양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방부처리된 시신도 결코 편안한 죽음은 아니다.레닌의 유해는 1년6개월마다 글리세롤 아세테이트 칼륨등 화학물질을 채운 유리통속에 6개월간 담가두는 방식으로 보존돼왔다.그런 죽음이라니…. 모택동이 자신의 유해를 화장해주기를 원했음에도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이 방부처리하여 자신들의 통치수단으로 삼았듯 김일성의 방부처리된 시신도 결국은 살아 남은자들을 위한 것이다.편안한 잠자리를 찾지 못한 영혼이 구천을 헤매는 모습이 보이는 듯싶다.
  • 「마지막 황제」 이은 「리틀 부다」 화제

    ◎미서 상영 이 베르톨루치의 역작… 티베트불교 소재 영화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52)가 「마지막 황제」이후 6년만에 또하나의 대작을 내놓았다. 중국을 무대로 펼쳤던 마지막 황제에 이어 이번에도 동양의 티베트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다.제목은 「리틀 부다」. 지난 한햇동안 네팔,부탄과 미국의 시애틀 등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고대 사카족의 왕자 싯다르타(키애누 리브스)의 수행과정과 현대에서 라마승이 환생한 것으로 알려진 금발의 미국소년 제시(알렉스 비젠당거)의 이야기가 이중구조로 전개되며 지난달말 상영장소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3천5백만달러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이 영화는 베르톨루치의 창안을 근거로 원작은 25년간 불교공부를 하고 있는 루디 불리처가 맡았다.시인을 아버지로 둔 베르톨루치는 젊은 시절 서구의 문학과 당대를 흔들었던 이념에 사로잡혀 줄곧 이를 영화에 표현해왔다.17세 소년시절 만들었던 단편영화 「돼지의 죽음」에서부터 그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파리의 마지막 탱고」「1900」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20년전 그가 티베트의 위대한 정신적 지주 밀라레파의 자전적 시 「밀라레파의 삶」을 탐독한 뒤 불교의 정신적 세계에 빠져들게 됐으며 비로소 영화제작에까지 이르게 됐다. 베르톨루치는 『불교는 기독교보다 5백년이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다』고 말했다.이 영화를 위해 몇년전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했던 그는 『달라이 라마에 있어 「동정」이란 인간의 아주 높은 차원의 인지력인 것 같았다.그것은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깊이 이해할 때만이 발현될 수 있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베르톨루치는 그가 처음 불교를 발견했을 때 느낀 감격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최대한 간결하고 쉬운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가장 표현하기 힘들다는 종교영화.그것도 정신적인 면이 특히 강조되는 불교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때 많은 불교인들은 걱정부터 앞세웠다.불교관련 잡지 「삼륜 자전거」의 편집자 헬렌 토르코프는 『불교는 뭔가 작고 귀중하며 심오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것이 일반대중에게 영화화 될 경우 그 효력은 잃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업이 진행되면서 고대 불교 교리와 의식등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고 영화에 나오는 티베트인들의 역을 실제 승려들이 하도록 하는등 베르톨루치의 세심한 노력에 많은 불교인들은 감명받았다 한다. 리틀부다는 과연 불교가 번창한지 30여년밖에 되지 않는 서구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이에는 의견이 분분하다.불교학자인 린포체는 영화 한편이 수도원 1백개를 짓는것에 맞먹는다고 했지만 불리처나 다른 미국인들은 회의적이다.아마 대부분은 영화를 보고 낭만적인 생각에 잠기겠지만 이는 그때뿐이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베르를루치를 비롯해 리틀부다에 관여한 모든 이들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풍부한 티베트문화와 영혼의 길,명상의 유효성등에 대해 눈뜨기를 고대하고 있다.
  • 도깨비 전시회… 무슨 말들이 오갈까(박갑천칼럼)

    도깨비는 반문명론자다.문명화사회를 싫어한다.밝아지고 밝혀지는 것이 싫다.더러 저잣거리 같은데 나타나는 낮도깨비도 있긴 했지만 그렇대서 모습이 보인건 아니다.실체가 있는듯 없는듯한 헛것(하주·하체)이 도깨비.가장 싫어하는 것이 문명의 산물인 전깃불이다.이 전깃불이 산간벽지까지 밝히게 된 때문일까,도깨비는 이제 한국사람과 「놀지 않는다」. 귀신 같지만 그와는 구별되는 것이 도깨비이다.죽은 사람의 영혼이 변해서 되는 것이 귀신인데 비해 산천과 바다의 음기가 도깨비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사람의 손때 묻은 것들이 도깨비로 되기도 한다.밤길을 가로막은 도깨비가 씨름을 하자고 해서 자빠뜨려 나무에 묶어놓은 다음 이튿날 아침에 가보니까 헌 빗자루였더라는 따위 얘기에서 볼수 있듯이. 어린날을 시골에서 보낸 40대 이후의 사람이라면 도깨비 이야기는 수도없이 들었을 일이다.도깨비불을 직접 보기도 했을 것이고.달걀도깨비·홑이불도깨비·차일도깨비·등불도깨비·멍석도깨비·더벅머리도깨비·강아지도깨비…등등 종류도 많다.그도깨비들은 사람한테 심술을 곧잘 부린다.가령 솥뚜껑을 솥안에다 집어넣어버리는 따위.「용재총화」에도 그런게 보인다. 『…사람이 밥을 짓고자 하면 솥뚜껑은 그대로 있는데 똥이 그속에 가득한채 밥은 뜰에 흩어져 있고,때로는 소반과 바리를 공중에 내던지는가 하면 솥을 들어올려 치면서 종소리를 내기도 하고,남새밭 채소를 파서 모조리 거꾸로 심어놓고…』.이런 도깨비 능력을 잘 이용한 것이 신라 진지왕의 혼령과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의 경우이다.그는 도깨비 대장노릇을 했는데 그들을 부려 하룻밤 사이에 신원사 북쪽 도랑에 다리(석교·귀교)를 놓는 것이 아니던가(삼국유사). 어둡고 으슥한데서 불쑥 나타나 괴상한 짓을 걸어와서 두렵게 하긴 하지만 알고보면 숫접기 이를데 없는 것이 도깨비이기도 하다.혹달린 두노인을 상대한 민담에서 볼수 있듯이 풍류를 좋아하기도 한다.맑고 고운 노래가 혹에서 나온다고 하자 그걸 떼어갈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사람한테 돈을 빌려간 다음 밤마다 갚아서 사람을 떼부자로 만들 만큼 건망증도 심하지만 의리 지키는 품이 몹쓸 사람보다 낫기도 하다. 도깨비가 스러져가자 그에 갈음하여 사람도깨비가 생겨나는 세상이다.도깨비가 가진 「인간미」도 잃어버린채 떠세부리며 영악하기만한 사람도깨비들.도깨비를 주제로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서남미술전시관 715∼9306)까닭도 그런데 있다 할것인지.거기 모인 갖가지 모습의 도깨비들은 뭐라고 두런거리고들 있는 것일까.
  • 세계 유명 페미니즘 단편소설집 출간

    ◎「19호실로 가다」… 영 도리스 레싱등 15인 작품 수록/여성문제 폭넓게 접근 여성의 존엄성과 구원을 주 테마로 하는 페미니즘 문학은 시대에 따라 형태와 양식을 달리하며 커다란 독자층을 형성해왔다.최근 국내에서도 페미니즘 문학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올바른 위상찾기와 함께 접근방식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민음사가 펴낸 페미니즘 단편선 「19호실로 가다」는 세계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 15명의 단편소설 17편을 묶은 것으로 국내외 페미니즘 소설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말의 현재까지 1세기에 걸친 여성들의 삶의 모양새를 간추려 여성문제의 폭넓은 접근을 보여주는 이 책은 크게 세부류의 테마로 구성돼있다. 현대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불리는 도리스 레싱의 표제작을 비롯해 샬롯 퍼킨즈 길먼의 「누런 벽지」,에디스 와튼의 「뒤늦은 연인들」에서 보이는 결혼문제가 그 하나로 이들 작품은 여성 자아의 상실을 당연시하는 결혼생활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또 성의 문제에 치중한 작품들은 대개 여성의 자아추구를 성을 통한 육체적 욕망의 이해에서 찾는데 캐서린 맨스필드의 「희열」,케이트 쇼팽의 「소년과 집시」,질크리스트의 「복수」등이 그것이며 이와함께 앨리스 워커의 「닮은 꼴의 영혼들」류의 소설들은 가부장적 남성우월론적 이데올로기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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