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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희망으로 부활하는 역사의 무게

    5월,또다시 광주를 떠올립니다.가혹한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 하지만 역사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삶이 다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작년 5월 어느 방송의 특집프로를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한 외신기자가 밝히는 20년 전 광주. 죽음 앞에서 용기와예지를 간직했던,그가 보았다는 한 젊은이의 영혼. 평생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하는 그의 들뜬 듯한 모습에서, 저는 역사의 무게가 한 개인의 삶의 무게로 바뀌어 일생을 지탱시키는 희망의 힘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제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는 그런 감동적인 역사의순간을 맞고 싶습니다.지금 그게 안 된다면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켄 로치 감독의 ‘랜드 앤 프리덤’(Land And Freedom:A Story from the Spanish Revolution,1995). 영화는 한 노인의 장례식에서 손녀가 읽었던 시구로 시작됩니다.“삶을 바칠 가치가 있는 것은 또한 목숨을 바칠 가치를 갖고 있다(There is nothing worth living for that isn’t worth dying for).” (중략)‘랜드 앤 프리덤’은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할아버지 세대인 아나키스트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손녀 세대의시점으로 다시 쓰면서,결국 지금의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입니다.30년대 뜨거운 가슴으로 혁명을 이야기하던데이빗은 90년대 영국에서 평범한 서민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그가 이 세상에 남긴 흔적이란 빛바랜 사진과 신문기사,그리고 전장에서 썼던 편지뿐.할아버지의 낡은 흔적들을주워 모으며 회상에 잠기는 데이빗의 손녀는 30년대와 현재의 관객을 잇는 고리입니다. 그녀의 회상을 따라 펼쳐지는 스페인의 혁명 드라마는-죽은 데이빗이 남은 자료를 통해 그의 손녀에게 이야기를 걸듯-결국 감독이 관객에게 혁명의 열정을 현재로 부활시키고자 하는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비록 공산주의에 이용당하고 파시즘에 희생당하지만 역사의 희생자가 아닌 역사의 주인들이라는 것을말하고 있습니다.영화의 첫 시작처럼 진정한 삶의 희망을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들이야말로 철없는 이상주의자가 아닌 이름없는 영웅들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죠.감독의 의도대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희망을 실천하고,후대에 또 우리들만이 간직한 희망과 열정의 이야기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왜 사나”하는 의문이 들 때 켄 로치의 영화들을본다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kdaily.com)김소연 편집팀 기자
  • 북한강변에 퍼진 문화예술의 향기

    지난 26일 오후5시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변 갤러리 리즈앞정원. 공주민속극박물관 심우성 관장의 1인극 ‘결혼굿’이한창 진행중이었다.“저건 영혼결혼을 하는 것이야. 저 인형들이 결혼을 하는 것이란다” 신기한듯 뚫어져라 쳐다보는어린 아들을 이해시키려는 아버지의 해설이 연신 이어졌다. 같은 시간 바로 앞 북한강.황포돛배에 몸을 실은 선남선녀들이 흐드러진 진도아리랑 가락에 흠뻑 취해있었다.“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전통 소리패 ‘오성과 한음’의 노래가락 사이사이에 넣는 이들의 추임새가 제법이었다.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가 열린 종합촬영소 입구부터 새터3거리까지 10㎞에 걸친 북한강변에 조용한 반란이 일고 있었다.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밀집돼 주말이면 으레 자동차 행렬과 인파가 이어지던 곳.그러나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이곳은 분명 차분한 문화예술의 공간이었다. 카페의 정원과 강변,짓다만 폐가,기차의 안과 밖,강위에 뜬황포돛배,수상스키 선착장의 옥상이 모두 공연장.미국등 5개국 30여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노래와 춤 연극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이곳이 이처럼 색다르게 느껴지리란 생각도 못했습니다.공연 내용도 예상보다 훨씬 수준이 높구요.”(박정근·34·서울 도봉구 창동) “이곳에 산지 3년이 넘었지만 이번 축제같은 문화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입니다.큰 기대를 하지않고 바람쐴겸 찾았는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이명심·35·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축제는 마당극 전문가이자 소리꾼인 임진택씨(51)가 자신의극단 길라잡이가 들어선 남양주 지역 몇몇 문화공간 주인들과 모의해 일으킨 ‘거사’.번듯한 공연장이 아닌 북한강변에 소탈하게 마련한 무대에서 부담없이 자연과 함께 즐겨보자는 생각에서 마련한 열린 문화예술 잔치였다. 모두 공짜공연이지만 내용은 그리 녹녹치가 않다.임진택씨가일일이 초청한 공연들이다. 처음 축제 이야기를 꺼냈을때만해도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모두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한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면서 현장에 몰려드는 인파는 기획자 임진택 자신도 놀랄만한 것이었다.김영희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김명곤 국립극장장 등 현장을둘러본 관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연례행사로 정착시킬 가치가 있다”는 뜻을 비쳤고 각국의 축제 전문가들도 성공사례로 평가했다.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 행사가 정례화될 것으로보인다. 축제에서 1인극을 공연한 심우성 공주민속극박물관관장은 “공주에서 비슷한 축제를 수년간 열어오고 있지만 이번 축제를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제 어떻게 이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과제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영혼이라도 독도 지키소서

    “죽어서라도 꿈에도 그리던 독도에 가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도지킴이 활동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반대 사이버 시위를 주도했던 젊은이의 유해가 독도 앞바다에 뿌려진다. 28일 ‘독도수호대’ 사이버국장 김제의씨(27)와 이미향씨(29·여)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은 독도를 목숨처럼 여기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이줄을 이었다. 이들은 27일 오후 창립총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경기도 평택 부근에서 승합차 타이어가펑크나면서 전복돼 숨졌다.함께 타고 있던 다른 5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김씨는 98년부터 PC통신 ‘독도사랑동호회’ 부회장직을맡으며 독도와 인연을 맺었다.충남 천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 김씨는 한·일어업협정파기,일본주민 독도 주민등록 이주 등 굵직한 사건이 터질때마다 부산,대구,서울을 오가며 서명 운동에 열심이었다. 지난해 3월 독도수호대가 창립된 이후부터는 아예 서울 중구 신당동 사무실로 주소지를 옮겨 밤새 컴퓨터와 씨름을하다시피했다.두 젊은이의 유해는 29일 벽제 화장터를 거쳐2박 3일간 독도수호대 사무실에 안치된다. 31일 포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한 뒤 오는 2일 새벽 6시 해양경찰청 경비선을 타고 독도로 향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가톨릭 대주교 통일교도와 결혼””

    [바티칸시티 외신종합] 잠비아 출신의 한 가톨릭 대주교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통일교 합동결혼식장에서 한국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보도 때문에바티칸이 발칵 뒤집혔다. 요아킨 나발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몬시그노 엠마뉴엘밀링고 대주교가 통일교 지도자 문선명 목사가 직접선택해준 43세의 한국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이탈리아 안사 통신 보도에 대해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말했다. 외신들은 통일교측의 발표를 인용,그와 결혼할 한국인 여인은 의사인 성례순(Sung Ryae Soon)씨라고 보도했다.이대변인은 밀링고 대주교가 이미 일정 기간 가톨릭의 종교적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71세의 밀링고 대주교는 39년 교황청에 의해 루사카대주교로 임명됐으나 악령을 쫓는 주술행위를 펼치다 지난 83년 교황청에 소환되기도 했다.그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음반을 취입하고 ‘영혼의 치유자’란 자서전을 펴내기도 했다.
  • 동서양 고전램프 한자리에

    고전적인 자태를 뽐내는 동서양의 오래된 램프들을 감상할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훈정(金薰庭·56) 훈스 앤틱 갤러리 대표는 오픈 기념행사로 세계 앤틱(Antic) 램프전시회를 다음달 15일까지 개최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갤러리는 김 대표가 2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수집한 램프 100여점으로 가득차 있다. 포도,사과,새 등 갖가지 모양을 뽐내고 있으며 쇠,유리 등재질도 다양하다. 천장에 달린 것,책상 위에 어울리는 것,1900년 초기 프랑스·미국의 스탠드 램프,천장에 거는 램프,동서양의 꺼멍쇠 기름 등잔,촛대….이들 앤틱 램프들은 은은하면서도 화려하다.특히 사막에서 사용되었다는 ‘데저트램프’(desert lamp)는 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회전해 쉽게 불이 꺼지지 않는다.바람이 많은 사막에 적응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갤러리에는 램프 외에도 고전적인 팔찌,목걸이, 반지들이램프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김대표는 유럽과 미국,터키,인도,이스라엘,네팔,이집트 등을 여행하며 이들 램프와소품들을 수집했다.시조시인 김상옥 옹의 맏딸로 김 시인이 70년대 서울 인사동에서 한국골동품점‘아자방’을 경영하면서 램프와 인연을 맺었다. “이상하게도 동서양의 램프는 서로 닮아 있습니다.램프는길을 밝히는 도구였기 때문에 무역하는 상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였을 것입니다.따라서 오랜 세월동안 동서양을 넘나들며 종합적으로 발전한 것 같아요”라고 김대표는 설명했다. 램프를 즐겨 수집한 까닭에 대해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불빛은 인간에게 영혼을 상징하고 종교적으로 희생, 광명,소망을 말해주는 것인데 램프는 그 불빛을 담는 그릇이기에어느 것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02)3445-0888이송하기자 songha@
  • ‘토종문화 지킴이’조명 이용한著 ‘꾼’‘장이’

    갓 막집을 지어놓고 농사를 짓는 초막 농사꾼이 중요하지않을 수도 있다.새끼를 꼬아 짚신을 삼는 짚신장이가,혹은 메를 두드려 낫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들이 우리 역사에서 영영 사라져버린다면삶은 얼마나 삭막한 것이 될까.우리 곁에서 묵묵히 토종문화를 지켜온,그러나 언젠가부터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꾼’과 ‘장이’들….그들의 땀냄새 나는 삶의 풍경은살갑고 눈물겹다. ‘정신은 아프다’의 시인 이용한(34)이 쓴 ‘꾼’과 ‘장이’,이 두 권의 책에는 사라져가는 한 시대의 사람과풍경이 오롯이 담겨 있다.빠른 것이 곧 미덕인 ‘광속의시대’에도 오히려 느리게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실렸다.‘꾼’에서는 심메마니,약초꾼,석이꾼,송이꾼,석청꾼,초막 농사꾼,독살 어부,죽방렴 어부,해녀,소금꾼,봉받이,굴피집지기,남사당 앞쇠 등 13가지의 업을지켜온 ‘꾼’들이 소개된다.이어 ‘장이’에서는 숯장이,대장장이,왕골장이,짚신장이,짚풀장이,베장이,모시장이,무명장이,명주장이,쪽물장이,옹기장이,부채장이,엿할머니,올챙이 국수장수 등 14가지 업에 종사하는 ‘장이’들을 만날 수 있다.저자는 이 ‘토종지킴이’들의 구체적인 삶의현장을 직접 찾아 시인의 눈으로 보고 적었다. 저자는 “사라진다는 것은 곧 그리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그 그리움의 대상 1호가 초막이다.초막이란 풀이나 짚으로 지붕을 이은 조그만 막집을 일컫는 말.지붕에는 ‘용굽새’라 불리는 용마름이 얹혀 있어 크기만 작을 뿐 영락없이 초가처럼 보인다.초막은 농촌에 경운기가 보급되면서 설 땅을 잃었다.저자는 다행히 충북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 마을에서 우리 시대의 마지막 초막 농사꾼 고황용(88)옹을 만날 수 있었다.이 ‘꾼’으로부터 그가 들은 것은 일이 없어도 초막에 와 누워있으면 마음이편하다는 ‘느림의 철학’이다.‘삶의 느림’을 기록한 책 ‘꾼’의 강점이라면 우리 시대 ‘꾼’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 영혼의 메시지를 읽게 한다는 것이다.마치 고래실에서 벼가 자라듯자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오늘의세상이다.시시각각 바뀌는 급박한 시대에 화석화해가는 토종 생활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몫이다. 오랜 세월 발품을 팔아 토종 생활문화를 일궈가는 사람이 ‘꾼’이라면,‘장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수공업적인 기술로 물건을 만들어 우리네 전통 서민생활을 가꾸는 사람이다.‘장이’의 고단한 삶은 “일곱 번 화덕에서 달구고,천 번을 두드려야 낫이된다”는 대장장이 조수익씨(61)의 말에서 그대로 확인된다.조씨는 전남 곡성에서 44년째 대장장이 일을 하며 ‘당목낫’의 장인이 된 인물이다.잘 나가던 시절엔 하루에 120자루의 당목낫을 만들었다고하니 적어도 하루에 10만 번이 넘는 망치질을 한 셈이다.‘장이’란 이처럼 노동의 신성함과 기쁨을 내면화한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왜 하필 지금 ‘꾼’과 ‘장이’일까.그동안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대부분 인간문화재나 명인,왕실공예 장인 등을 다뤘다.이에 비해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은 상대적으로 홀대받아 온 ‘꾼’과 ‘장인’의 생활문화와 정신성을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사진작가심병우가 찍은 400여 컷의 생생한 사진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실천문학사 펴냄.각권 1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드라마속 광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방송 드라마에서 광고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제품을 홍보하는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방송위원회의 심의와 줄타기를 하는 가운데서도 줄지 않고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SBS의 ‘아름다운 날들’의 이병헌이 독일의 고급승용차 벤츠를 타고 나오거나 일본 소니사의 바이오 노트북을 사용하고 최지우가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를 들고다니는 장면은 부인하기 어려운 간접광고이다.또 ‘아름다운 날들’과 경쟁관계인 MBC ‘호텔리어’도 벤츠와 국민카드를 등장시켜 역시 간접광고를 하고있다. 최근 방송된 MBC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정준과 손예진이 아름다운 홍콩거리에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간접광고의 덕분이다.드라마 제작비상 홍콩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했지만 홍콩관광청과 세븐일레븐이 간접광고의 명목으로 제작비를 부담해 낭만의 거리,리펄스베이 등에서 환상적인 키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홍콩관광청의 유지향 대리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슬픈영혼식’도 홍콩관광청의 간접광고로 홍콩에서 촬영됐지만 총이 등장하는 등 위험한 도시라는 인상을 줘서 오히려 부정적인 광고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맛있는 청혼’에서 소유진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것도 간접광고다.세븐일레븐측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소유진이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세친구’‘온달왕자들’등에서 LG 디오스 냉장고가 배경으로 자주 노출된 것도 간접광고였으며 덕분에 디오스 냉장고는 판매량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영업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간접광고에 관해 명시하고 있다.하지만 특정상표가 공개되지 않는 한 방송사 문화나 PD의 재량에 따라 간접광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실정이다. 최근 SBS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권오중이 신구에게 양갱을 선물하는 장면에서 모제과의 쇼핑백이 노출된 것은 해당상품에 광고효과를 주는 것이라 하여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가 내려졌다. 홍보대행사 굿윌커뮤니케이션즈의 지은영 대리는 “방송사는 부족한 제작비를 보충하고 기업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방송에 노출할 수 있어 간접광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볼만한 야외공연

    광주와 경기도 남양주,서울에서 각각 대규모 야외 행사가열릴 예정이어서 공연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23일 광주 5·18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오월의 시-서막’(연출·각색 김아라)과 25∼27일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변에서 펼쳐질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2001’,그리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18일 오후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여는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오월의 시-서막’과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가 독창적인 연출세계를 고집하는 연출가들이 야외를 무대로 설정해 준비해온 의욕적인 행사들이라면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는 5·18민중항쟁 정신을 문화예술적 차원으로 연결하는 행사다. ◇오월의시-서막=광주 민주항쟁을 소재로 발표된 시인들의 시와 임철우의 ‘봄날’을 텍스트로 연출가 김아라가 재구성한 복합장르 음악극.연주자,영상아티스트,소리꾼,합창단,미술인,공연자 등 각 장르의 예인들이 고루 참여한다. 구천을 맴도는 영혼들을 위로해 제의 속으로 불러들이는프롤로그 ‘혼을 부르는 소리’로 시작,제의속으로 찾아드는 사람들(광주 희생자)의 환영을 시각화하는 대목인 ‘행렬’로 이어진다.1980년 5월 열흘간의 치열한 투쟁일지를 영상 음악 시낭송 연극 춤 마임으로 처리한 주 무대 ‘밤과 꿈’에 이어 에필로그 ‘진혼의 소리’로 막을 내린다.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2001=‘자연과 인간의 친화’를테마로 설정한 열린 양식의 예술축제.연극 무용 음악 마임 서커스 설치 행위 조각 도예 사진 등 전 장르가 참가해다양한 예술적 실험이 이루어진다.남양주 북한강변(새터삼거리∼종합영화촬영소)의 자연공간및 갤러리,카페 정원이무대.해외 4개,국내 2개 단체의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공연으로 진행된다. ◇5·18민중항쟁기념문화제= 기념문화행사 ‘80년 광주를기억하라’와 기념식,시민들과 함께 하는 기념공연 ‘다시 사는 민주의 땅 광주여’로 구성된다.손병휘 윤정희 김가영 박성환 등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민중가요를 주로부르는 가수들의 노래 공연에 이어 일본 민중음악단체인우타고에 단원 30명이 무대에 올라 광주민중항쟁을 기념하는 노래를 부른다. 김성호기자 kimus@
  • [여성 선언] 여자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책 광고를 통해 처음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책이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찬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책이란것이 결국 그 국민들의 문화적인 역량과 토양을 기반으로하여 꽃피우는 것이므로 어떤 단순한 공간적인 이식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까지가 그 속에는 포함되어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남녀의 성차가 온전히 한 인간이 자신의 발로서서 삶을 꾸려나가는 문제에 있어 무슨 층위를 발생시키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을 떠올려볼 때 그리 간단한 도식만으로는 사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사춘기 이전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달리 키워진다. 이런 학습 효과들이 쌓여 여자아이는어느 순간 뒤편에서 후발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가령‘버자이너 모놀로그’식으로 말한다면 남성의 성기를 입에올리면 욕이라도 되지만,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리면 분위기가 아주 기묘해진다. 여성의 몸은 이처럼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이다.의학적인 경지,생리학적인 경지에서가 아니라 문화적,관습적인차원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잘 알 수 없고 또 입에 올려서도 안되는 그 무엇이다. 물론 이 책이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간의 사회적 금기 요소였다고 할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소외되고죄악시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을 듯하다.이 책의 작가 이브 엔슬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200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했다고 한다.그들 중에는 나이 든 여성은 물론이고 기혼여성,독신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커리어우먼,섹스상담가,흑인여성,남미여성,아시아여성,인디언여성,백인여성,유태계여성 등 실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성의 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여성의 몸은 누구에소속되어 있는가? 이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이 단순한 질문은 우문이 아니라 심오한 물음이다.특히한국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몸을 소모해 가족들의 삶을 부양하는 것을 생의 목적으로 알고 살아왔다.최근 어느여성지에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서 당선한 ‘불온한 날씨’라는 소설은 여성의 몸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던져주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이 소설을 읽고 “남성들이여,착각하지 마라. 여성의 몸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여성의 것이다”라고 다소 희화적으로 적었지만 과연 오늘날 여성의 몸의 주인은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여성의자기 선언은 바로 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성,남성의 편가름이 그것만으로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는 없다.자신이 남의 노예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몸 또한 남의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여성은 진정 자신의몸,자신의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여성의 몸에 대한 도발이단지 도발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은숙 시인
  • “인간의 운명은 새벽에 결정된다”

    “사람의 운명은 새벽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정주영)꿈은 저녁에 꾸지만 비전은 새벽에 일군다.꿈을 깨면 아침이 되지만,비전을 열면 새벽이 된다.꿈이 한낱 꿈으로 끝날 것인가,아니면 비전이 되어서 빛을 발하여 자기와 주변을 밝힐 것인가는 새벽에 의해 결정된다. 새벽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새벽나라에 사는 거인’(인사이트북스)은 30대 중반의 평범한 월급쟁이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다.저자 조태현은 패션기업인이랜드의 영업부원으로 시작해 광고·마케팅팀장을 하면서 5년동안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7시30분까지 3시간30분동안을 ‘꿈과 가치’를 찾고 이루기 위해 보냈다.이기간동안 모두 8권의 책을 썼다.새벽나라의 거인들이 그에게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하도록 채찍질한 덕택에 그는 전문성을 키워 권민이라는 필명을 쓰는 패션전문지 기자로활동하며 ‘낮은 울타리’라는 기독교 문화사역본부의 본부장이 됐다.그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월요일 새벽부터 금요일까지는 조태현이고,주말에는 권민이다.그에게 새벽의 꿈을 가르쳐준 사람은 이랜드그룹 박성수회장이었다.그는 항상 새벽 4시30분쯤 출근했다.한 직원이 그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했으나 대부분 잡일을 하느라시간을 보내는 데 대해 박회장은 “새벽에 일찍 오는 것보다 새벽에 오는 목적이 중요하다.새벽에는 목적이 있는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충고했다는 것.시간에는 두종류가 있다.흘러가는 시간 ‘크로노스’와 의미있는 시간 ‘카이로스’.하루의 30%에 해당하는 새벽시간을 카이로스로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위인과 평범한 사람들로 갈린다.낮시간동안 배우는 것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새벽에 배우는 것은 영혼과 가치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새벽이 사람을 지혜롭게 하는 이유는 생각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란다.재미는 욕구의 아들이고,가치는 희생의 반려자라는 것.나는 가치있는 사람인가,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나는 그 가치를 위해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필요하단다. 저자는 TV등 말초적 쾌락과 결별을 선언하고 새벽나라로떠나 우리 자신의 지킬박사를 살려냄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인생의 기적을 이뤄내자고 말한다.새벽을 소중히 여긴다면 새벽도 우리를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자신한다. 여러 차례 실패 끝에 이뤄낸 새벽나라 안내인과의 만남,제한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죽음 후의 세계인 시간의 문 등을 언급하면서는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마치 판타지 동화처럼 그려냈다. 김주혁기자 jhkm@
  • 돌에 흐르는 검은영혼의 신비

    아프리카 남부의 공화국 짐바브웨.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의 이름은 로디지아였다.오늘날 사용하는 공식명칭인짐바브웨 공화국은 기원전 8세기경 이 지역에서 형성된 광대한 돌 유적지 ‘그레이트 짐바브웨’에 기원을 두고 있다.짐바브웨는 ‘돌로 지은 집’ 또는 ‘돌 주거지’를 뜻한다. 이처럼 짐바브웨는 일찍이 독특한 석조문명의 전통을 일궈왔다.그 중심에 쇼나(Shona)부족이 있다.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이들은 다른 어느 부족보다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창조적 잠재력,그리고 장구하게 이어온 돌 조각의 전통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현대조각의 메카 짐바브웨.그곳의 생동감 넘치는돌조각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9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쇼나 현대조각’전에서 그 진수를 만날 수 있다.이 전시에서는 짐바브웨 조각 공동체인 텡게넨게에서 제작된 쇼나 조각 작품 150여점이 소개된다. 석공이나 돌을 다루는 기술자의 의미를 넘어 현대적 개념의 돌 조각가들이 짐바브웨에 나타난 것은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다.짐바브웨는 1950년 유럽의 미술을 들여올 목적으로 국립미술관 설립을 추진하면서 전통에 변화를 꾀했다.피카소,마티스,미로 등 20세기의 대표적인 미술가들과 교분이 두터운 영국 비평가 프랭크 맥퀸을 국립미술관 초대 고문으로 위촉한 게 지금의 쇼나 조각의 토대가 됐다.맥퀸은 짐바브웨국민들의 예술적 재능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내기 위해 헌신했다. 쇼나 조각은 그동안 소개된 아프리카 원시미술과는 차원을달리한다.쇼나 조각은 결코 원시적 미숙성이 드러나는 토착민속품으로 치부되지 않는다.조형물에 담겨 있는 심오한 의미와 섬세하게 분출되는 표현력,풍부한 이미지와 상징성은독자적인 제3세계 현대조각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만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나 조각은 본질적으로 아프리카적이다.쇼나 조각가들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 따위를 그리지 않는다.돌이 일러주는대로 그 안에 숨어 있는 숨결을 찾아나선다.돌의 본성에 대한 영적인 태도는 작품 제목에 ‘영혼’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과무관치 않다. 쇼나 조각가들은 1969년 현대미술의 성전인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열면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이어 파리의현대미술관과 로댕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통해 쇼나 조각은 유럽에서도 ‘고급예술’로 인정받게 됐다.이번 전시는 국내에 쇼나 조각,나아가 아프리카 현대조각에 대한 새로운 예술적 각성을 안겨 주는 계기가 될 만하다.성곡미술관의 이원일수석 큐레이터는 “쇼나 조각은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전문수집가라는 사실이 말해 주듯 1960년대 이후 유럽에서 대단히 호평받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적 정체성을 간직한 채서구의 현대적 조형어법을 소화해 냈다는 데 쇼나 조각의 미덕이 있다”고 말했다.(02)737-7650. 김종면기자 jmkim@
  • 12일 개봉 ‘엑소시즘’

    청순미와 고집이 묘하게 뒤섞인 이미지의 할리우드 스타위노나 라이더.‘엑소시즘’(Lost Souls·12일 개봉)은 그가 악령과 맞서 싸우는 본격 스릴러물이다.라이더의 낯선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는 일단 호기심을 끌만하다. 수입사가 붙인 제목(Exorcism)의 뜻은 악령에 홀린 영혼으로부터 악마나 사탄을 몰아내는 종교의식.스릴러의 고전이 돼있는 ‘엑소시스트’의 계보에 놓임직한 영화다.인간심리속 선악의 대결을 그리되,익히 봐왔던 방식대로 종교적인 모티프를 빌려왔다. 마야(위노나 라이더)는 어린시절 악령에 씌인 자신을 구해준 라렉스 신부를 도와 가톨릭 신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다.살인범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엑소시즘 의식을거행하던 라렉스 신부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마야가 대신 사탄과 대결하게 된다.사탄은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켈슨(벤 채플린)의 몸을 빌려 악을 퍼뜨리려 하고,마야는 음모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두번이나 받은 야누스 카민스키가 처음 메가폰을잡았다.덕분에 화면의 질감은 남다르다.멕 라이언이 제작했다. 황수정기자
  • 북한 풍향계

    ■북한이 지난해 10월 제작한 극영화 ‘살아 있는 영혼들’이 최근 일반에 개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서 발행되는 화보 ‘금수강산’ 4월호는 “‘살아있는 영혼들’이 새로 나왔다”며 영화 줄거리를 사진 6장과함께 자세히 소개했다. 영화는 45년 8월 일본 교토항 부근에서 광복을 맞아 ‘우키시마마루’(浮島丸)를 타고 귀국하던 조선인 5,000여명이 일제의 선박 폭파로 수장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있다. 연출자인 김춘송씨(46·공훈예술가)는 “이 영화는 인민들의 반일감정을 부추기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양심적인 조선인이 무참히 학살된 사실을 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인민배우 정운모와 김윤홍,공훈배우 김철과리영호 등이 출연하고 있다. ■평양에 연건평 2,300㎡,하루 수용능력 3,000명 규모의대형 대중목욕탕 ‘어은원’이 문을 열었다.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어은원’은 대중 목욕탕이지만 한증탕이 달린 여러 개의 대중욕탕과 개인욕탕,가족욕탕을 비롯해 이발실,미용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평양에는 ‘어은원’ 외에도 대규모 대중목욕탕이 여러개가 있으며 전국 시·군에 모두 200여개의 중·소형 대중목욕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노동당시대의 대(大)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자랑하는 ‘창광원’은 평양 보통강변에 위치한 대표적인대중목욕탕.80년 3월 개관했으며 연건평이 3만8,000㎡에 4층 규모의 목욕탕과 2층짜리 수영관,두개의 큰 물놀이장등으로 설계돼 있다. ■평양시 상원군 전산리에 거주하는 리종근씨 가족이 인민보안성 소속 ‘주소안내소’의 주선으로 50여년간 생사를모르던 외숙모 주숙경씨와 상봉했다.조선중앙TV는 리종근가족과 주숙경씨가 최근 평양시 은정구역에서 인민보안성주소안내소 일꾼들의 노력으로 혈육상봉을 했으며,이들은“인민들의 가슴 속에 한줌의 그늘이라도 있을세라 온갖친어버이 사랑을 베풀어 준 장군님에 대한 다함없는 감사의 정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상봉 담당 기관인 주소안내소는 98년 2월 사회안전부(현 인민보안성) 내에 설치됐다. 두차례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서신교환시 큰 역할을했으며 지난 3월까지 모두 3,000여명의 북한내 가족상봉을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오는 14∼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정부 주최어린이 권리보호를 위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각료 협의에 4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4명이 어린이권리 보호를 위한 동·아태 지역 각료급 협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번회의에 2010년까지 어린이정책 전반에 대한 보고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3월초 벨기에의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장애단체의 평양 상주 지원활동을 허용하는 등 어린이 인권보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달 중 7일가량의 지구자기장(地球磁氣場)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주민들에게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조선중앙TV는 “5월에 지구물리학적 요인에 따라 3일과 9·12·16·23·24·31일 각각 한차례의 지자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지자기 변화가 심근경색ㆍ고혈압 등 심장혈관 계통 질병이나 정신질환 계통의 질병에 영향을 끼친다”며 “이런 날에는 대책을 잘 세우는 것이 사업과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영화-패션계 ‘멕시칸’동시상영?

    이달 말 개봉되는 영화 ‘멕시칸’에 등장하는 멕시칸풍의옷이 극장에서 선도 보이기전에 패션가에서 화제가 되고 동대문 시장 등에서 인기를 끄는 등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지난 2월부터 상영되고 있는 영화 ‘스내치’의 아일랜드 느낌의 의상도 패션 디자이너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멕시칸은 브래드 피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연인 사이로 출연한 영화.줄리아 로버츠는 하늘거리는 꽃무늬 쉬폰 치마와 분홍색 스판 미니티를 입었다.깨물어주고 싶은 여인의 매력이물씬 풍긴다.수놓인 코르크굽의 샌들과 종이 쇼핑백 모양의토트(tote)백,발찌,가죽과 금속소재의 목걸이가 그녀의 귀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꽃무늬 치마는 패션몰 등에서 벌써 인기다.서울 명동 밀리오레에서 매장 ‘九’를 운영하고 있는 최여정씨는 “2만6,000원짜리 꽃무늬 쉬폰치마가 하루에 10장 이상씩 팔린다”고 말했다.이같은 현상은 서울 동대문 패션몰에서도 마찬가지다. 멕시칸에서 브래드 피트의 헐렁한 겹쳐입기식 캐주얼 의상은 요즘 인기있는 후아유,아이겐포스트,지오다노 등의 중저가 캐주얼브랜드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편한 캐주얼에 구슬목걸이,원석반지 등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고 있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엄주영 대리는 “영화 멕시칸에 나오는 옷은 엘에이룩이라 하여 편안함이 특징으로 미국에서도 대유행”이라고 말했다. 멕시칸의 의상은 ‘슬리피 할로우’‘작은 아씨들’등으로아카데미 의상상에 3번이나 후보로 올랐던 콜린 앳우드가 담당했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스내치’에서 영감을 얻어지난 3월 꾸며진 것이 다크리스챤 디올의 올해 가을/겨울 패션쇼.이 회사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아일랜드 느낌의줄무늬와 체크무늬,복싱선수로 등장하는 브래드 피트가 두른 폭넓은 벨트 등으로 패션쇼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씨는 “패션 디자이너와 할리우드 영화의 공생관계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그 당시 디자이너 지방시는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에게 자신의이름인 동시에 브랜드이기도 한 지방시를 입고 영화에 출연하게 했다.1980년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서는 주인공리차드 기어가 아르마니의 셔츠를 입고 나왔다.아르마니는영화가 나온 다음해 9,000만 달러의 매상을 기록했고 대중의 패션을 이끌게 됐다. 디자이너 이규례씨는 “영화나 유명인을 통해 유행을 만들어 나가는 스타마케팅 전략은 시대의 흐름이며 특히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한국화가 이호신‘산수와 가람의 진경전’

    풍수 금언 중에 등섭지로(登涉之勞),즉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반드시 바로 딛고 서서 그 땅을 느껴야 풍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국화가 현석(玄石) 이호신(44).“이 땅에서 나고 자란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의 삶과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가 이를 직접 실천해 그림으로 보여준다.25일부터 5월1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산수와 가람의 진경’전이 그 현장이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일 50여점의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운수승처럼 고단한 발품을 팔았다.그 자체로 ‘불국정토’인 경주 남산을 시작으로 땅끝마을이 지척인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올랐고,단군성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강화 마니산정수사를 찾았다.관음성지인 양양 오봉산의 낙산사에서는눈부신 동해의 일출도 만났다.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전국 40여 고찰을 누비며 가람의 진경을 담았다. 이호신의 작품은 무엇보다 산을 전체로서 조망하는 구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산천은 둥지이고 가람은 그 둥지에 싸인 알”이라고 작가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가 그리는 가람의 모습은 대자연의 품에 푹 안겨 안온하고 푸근하다.이러한 조화로운 화면구성은 고원법이니 심원법이니평원법이니 하는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것.그는 하늘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조감도의 투시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호신의 그림은 육안으로는 물론 항공사진으로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전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절 안팎 뿐만 아니라 산세까지 잡아내는 구도는 호방한 필치와 함께 웅장한 맛을 전해준다.온 우주를 담은 듯한 대작 ‘천축산 불영사’가 그 대표적인 작품.산 위의 부처바위가 아래 연못에 비쳐 잠긴 불영(佛影)이 한 폭의 설법도를 연상케 한다.화엄사 개울 건너 지장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화엄사’도 눈길을 끌 만하다.멀리 화엄사 풍경이 보이고 전경에는 올벚나무가 화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해 극적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그의 작업에 대해 미술사가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맥을 잇는이호신은 시대에 맞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작가”라며“서양의 겉멋을 모방하지 않고 객기를 부리지 않는 자세가 본받을 만하다”고 극찬한다. 이호신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어느 한 선생을 사사한 적이 없다.자연만이 그의 스승이다.그는 자연과 예술이 가장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산사를 꼽는다.산사에 뜨는 별과 달,새벽예불과 범종소리,일출과 일몰,물소리 바람소리가 다 그림 스승이다.“어느덧 사찰기행은 내 화업의 한 줄기가 됐다”고 고백하는 작가는“좋은 산수는 그 자체로 법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밤새 맑은 이슬을 낳아 청신한 내음을 돌려주는 전나무 숲,바랑 하나 달랑 걸머지고 오솔길을 오르는 산승이 있는 그의 ‘능가산 내소사’ 그림은 곧 영혼의 쉼터다. 김종면기자 jmkim@
  • 2001 길섶에서/ 드라큘라 백작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뮤지컬 ‘드라큘라’(Dracula)는흡혈귀가 된 눈물겨운 사연을 붙여 드라큘라에게 다소 면죄부를 주었다.[루마니아 백작 드라큘라는 전쟁에서 돌아와아내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그는 자살한 자의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교회계율을 저주,어둠의 힘으로 아내를 위해복수하겠노라 맹세한 후 흡혈귀의 왕으로 군림했다]는 것이 그 줄거리다. 드라큘라는 16세기경 터키의 침공으로부터 루마니아를 구한 전쟁 영웅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루마니아에서 탈출한 사제들에 의해 살인마라는 악명이 붙여졌다.그에 대한 저주는 수세기에 걸쳐 덧칠이 돼 마침내 1897년 영국의 통속 소설가 브람 스토커는 그를 흡혈귀로 만들었다.스토커는 드라큘라 백작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소설로 대단한 명성과 수입을 올렸다.할리우드의 많은 영화제작자들도 그를 향한 저주에 참여했다.누군가 저주의 대상이있어야 안심하는 심리,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지금도 우리는 한국판 드라큘라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김재성 논설위원
  • 겸재 최후의 대작 ‘노송영지’ 경매에

    조선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80세에 그린 대작‘노송영지(老松靈芝)’가 경매시장에 나온다.㈜서울경매(대표 김순응)는 최근 “20일(오후5시)과 21일(오후3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 경매장에서 실시될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겸재의 수묵담채 ‘노송영지’가 출품된다”고밝혔다.추정 경매가는 5억5,000만원에서 6억원 선이다. 겸재가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이 그림은 크기가 가로 103㎝ ,세로 147㎝에 이르는 초대작.겸재는 다작한 탓에 소품은 많이 전하지만 대작은 그리 많지 않다.이번 경매에는 나무 패널에 그린 고종황제 어진과 황실의 상징인 이화무늬가 새겨진 은제물품 등도 선보일 예정.외국작가 작품으로는 60년대 미니멀리즘의 전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작가 프랭크 스텔라의 조각 ‘영혼의 감각,육체’,스페인 작가 후안 무뇨즈의 설지작 ‘커튼 속의 중국인’ 등이 나온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경매사상 처음으로 은행담보 대출제도가도입돼 관심을 끈다.주최측은 “하나은행을 통해 작품 판매가의 50%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미술품담보대출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시행되는 일.우리나라에서도 미술품이 담보가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이번 경매는 미술품 가격의 공공성 확보와 아울러 미술시장 선진화에 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02)395-0330. 김종면기자
  • 중대 이명천교수, 홍보실장 임명후 10여포대 기부

    “축하난(蘭) 대신 사랑의 쌀을 보내주세요.” 중앙대 이명천(李明天·44·광고홍보학과) 교수의 연구실에는 ‘축하합니다’라는 리본이 달린 쌀 10여 포대가 쌓여 있다. 이 교수가 지난 2일 대학 홍보실장으로 임명된 뒤 지인(知人)과 후배들로부터 난 화분 대신 받은 20㎏짜리 쌀 12포대와 10㎏짜리 쌀 4포대다.상표도 ‘이천쌀’‘김포 특미’‘포천미’ 등 다양하다. 이 교수는 98년부터 “축하난은 사양하오니 대신 쌀을 보내주시면 좋은 일에 쓰겠다”고 정중히 제안했다.처음에는 의아하게 여겼지만 곧 그뜻을 이해하고 모두 쌀을 보내고 있다. 받은 쌀은 수녀 5명이 오갈데 없는 지제장애아들을 돌보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보호시설에 전달된다. 이 교수는 “축하난이나 화분은 장식품에 불과하지만 쌀은 궁핍한 아이들의 영혼과 육신을 살찌우는 사랑의 양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관심 모으는 소설 2권

    여러모로 대조적이면서 다같이 뛰어난 두권의 소설집이 주목된다.피하고 싶은 현실의 어둡고 누추한 통로 속으로 행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힘이나,탁 터지고 화려한 길을 진지하고 깊은 생각의 집에까지 이르게 하는 솜씨나 모두 드문능력이다. 최인석의 소설집 ‘구렁이들의 집’(창작과비평사)은 1953년생 작가의 다섯번째 창작집이다.표제작을 비롯 ‘잉어 이야기’‘모든 나무는 얘기를 한다’‘포로와 꽃게’‘봉천동,그 찬란하던 날’등 최근 3년간에 발표된 5편을 싣고 있다. 편 수에서 보듯 그의 작품은 중편에 가까운 길이인데 속도만은 매우 급하다.졸졸 예쁘장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시냇물이 아니라 홍수진 뒤 거칠게 넘쳐흐르는 도랑물같은 작품들인 것이다.이야기 속 현실들은 탁류처럼 탁하고 앞뒤가 막혀 있는데,작가는 평소의 폭을 무시하고 넘쳐나는 홍수 뒤의일시적 분류처럼 말을 쏟아놓기 바쁘다.그러고 보니 탁류는대개 거센 분류이기도 한데,세상의 탁함을 휩쓸어가는 어쩔수 없이 유일한 방도이기 때문일까. 현실의 어두운 진상에서 결코 시선을 돌리지 않으려는 작가는 어둠을 끝까지 응시하기 위해 이처럼 분류같이 말하기에다 환상의 색칠 입히기를 더한다.환상이랬자 요즘 신세대 작가들처럼 무책임하게 울긋불긋한 것이 아니라 잘해야 탁류의 불투명한 황토빛에 그친다.먼저 적당한 원을 그린 뒤 그 안에서 아기자기하게 왔다갔다하는 흔한 작품들과는 유다르게최인석은 최단의 폭만 내고 나머지 힘을 쏜살같이 멀리 내지른 데 쏟는다. 소설가 임철우는 소설집 권말의 발문에서 “인물의 정서적감응이나 내면풍경에 대한 묘사를 거의 배제한 채 독자를 작가 의도대로 시종 긴박하게 압박하며 끌고나가는 그 집요하고 숨가쁜 화법 등의 특성”에 주목하며 “현실세계 및 인간 삶 자체가 완전히 뒤집히고 붕괴된 채로 마치 악몽이나 지옥도처럼 제시”된다고 말한다.이어 “작품에 들어 있는 극단적 비관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의 만연한 질병과 불구성을깨닫게 만들고,이 불구의 현실과 안락의 일상에서 우리 영혼이 함께 병들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강렬한 경고”라고 평한다. 이에 비하면 같은 53년생 여성작가 송혜근의 소설집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생각의나무)는 터널을 막 빠져나온바깥처럼 환하고 따뜻하다.그러나 결코 경박하지 않다.겉과바깥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이같은 외양 또한 눈에 띄게 화사하다는 점에서,먼저 인상부터 쓰고 속말을 내뱉고 보는 대개의 한국소설과는 차이가 난다.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유채색의 외양들이 조금 놀랄 정도로 듬직한 무게의 배후를 지닌다는 점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이 소설집은 장편소설을 세권 펴낸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십년전의 등단작 ‘누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죽였는가’까지 포함되어 있다.작가는 미국생활을 오래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고 6편 중 5편이 미국이 무대인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송혜근의 ‘미국’은 한국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미국’이 아니다.사물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국적경계를 벗어났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할 때 환유·동원되는말로서 미국인 것이다.그래서 평론가 박철화는 ‘댄디’(멋쟁이)란 말을 끌어낸다. 튀게 멋을 부리지만 보통의 개멋쟁이들과달리 그 멋의 허무한 맛을 알아채는 감수성과,그 맛을 즐길 사고력도 가능한 멋쟁이를 댄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처럼 송혜근은 화사한외양과 그 외양 뒤의 허무적인 실체를 동시에 볼 줄 알고 또 동시에 보기를 좋아하는 것이다.“송혜근의 작품에 이르러우리 소설문학은 직관과 선험적 사유가 통합된 개성 있는 엑조티즘과 댄디의 세계를 가지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박철화는 평한다. 김재영기자 kjykjy@
  • “”신화를 역사속으로…”” 획기적 변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놓아라.내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라.(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가야의 건국설화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 ‘구지가(龜旨歌)’다.삼국유사에 전하는 가야 건국설화에 따르면 가야 땅을 다스리던 아홉 우두머리(九干)가 구지봉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데,문득 하늘에서 알 여섯개가 담긴 금합이 자주색 끈에 매달려 내려왔다.그 알이 차례로 깨어지며 아이가 하나씩 나왔는데,맨 먼저 나온 이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라는 것이다. 가야의 아홉 우두머리가 새로운 왕을 염원하면서 ‘구지가’를 부르고,하늘에서 여섯개의 알이 내려왔다는 곳이 바로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있는 구지봉(龜旨峰)이다.높이가 200m에 불과해 봉(峰)이라고 부르기에도 조금은 민망한 소나무동산이다. 문화재청이 지난 6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구지봉을사적 제429호로 지정했다.신화(神話)를 당당히 역사에 편입시켜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문화재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라할 만하다. 사적(史蹟)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역사’와 ‘흔적’으로 나눌 수 있다.그러나 구지봉에는 설화는 있지만 삼국유사기록 그대로가 역사적 사실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의 흔적’이라는 측면에서도 구지봉은 보잘 것 없다. 정상부에는 서기전 4세기쯤의 것으로 보이는 남방식 지석묘가 하나 있다.삼국유사에 따르면 김수로왕이 탄강(誕降)한것이 서기 42년이라니,가야 건국설화와는 관계가 없다.상석에 ‘구지봉석(龜旨峰石)’이라고 새겨 있지만,한석봉 글씨로 전하는 만큼 후세에 남긴 것으로 보인다.정상에는 1908년세웠다는 ‘대가락국 태조왕 탄강지지(大駕洛國太祖王誕降之地)’비석도 있다.결국 가야시대 사람의 손에 닿은 흔적은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물론 설화적인 이야기를 근거로 사적을 지정한 사례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1968년 사적 제163호로 지정된 경주 낭산(狼山)도 삼국유사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실성왕 12년(413년)에 ‘왕이 낭산에 상서로운 구름이 서린 것을 보고 신하들에게 신선의 영혼(仙靈)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니는 곳이니응당 복지다.이제부터 낭산의 나무 한그루도 베지 말라’고명령하여 ‘신유림(神遊林)’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낭산 일대는 선덕여왕릉과 문무왕 화장터,능지탑,왕실의 원찰인 황복사터와 삼층석탑 등이 있는 문화재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구지봉과는 다르다.한영우 문화재위원(서울대 교수)은 “구지봉은 거북이가 엎드린 지형을 하고 있는등 설화를 뒷받침해 신비에 싸인 가락국의 실체를 규명할 수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면서 “이웃한 김수로왕비 허황후의능 및 김해국립박물관과 연계하여 사적공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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