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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윤석 시집 ‘공중묘지’

    성윤석 시집 ‘공중묘지’

    쇠뜨기, 바랭이, 쑥부쟁이가 무연묘(無緣墓)를 뒤덮었다. 비석도 상석(床石)도 없다. 활개도 축대(築臺)도 없다.10년이 지나도 찾는 이 없고, 묘적부에서도 지워졌다. 바람 불어 초록 풀씨 날리면 묘지는 수풀 속에서 형태마저 잃는다.‘더욱 버려져’ 마음 아린 무연묘에 시선을 주며 쓸쓸해하는 이, 성윤석(42) 뿐이다. 성윤석은 경기도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관리인 생활을 시작하고도 2년이 지나서야 놓았던 펜을 다시 들 수 있었다.25살 대학 4학년(1990년) 때 등단했고,31살(1996년) 때 첫 시집(‘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문학과지성)을 냈던 시인. 두 번째 시집 ‘공중묘지’(민음사)가 나오기까지 11년이 걸렸다. ‘공중묘지’는 죽음으로 꽉 차 있다. 썩은 시체 눈알이 굴러 떨어지고, 시즙(屍汁)이 뚝뚝 흐른다. 몸에서 막 빠져나간 영혼은 ‘사랑해서 생긴 약점’(아내와 어린 자식들)이 맘에 걸려 세상을 떠돈다. 시집에 내리 깔린 죽음의 이미지엔 시인이 보낸 가혹한 시간이 더해졌다. 11년 동안 그는 신문기자와 공무원을 거쳤고, 사업에 실패했다.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동생이 죽었고, 충격받은 어머니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몸의 평형기능을 상실하는 ‘양성발작성변환이석증’에 걸려 시인의 눈은 환상을 봤다. 지하철을 타면 두 다리가 공중에 붕붕 떴고, 눈 옆으로 꽃이 폈다. 밤마다 하얀 원피스 입은 소녀가 미간을 스쳐갔다. 묘지 앞에서 만난 시인은 “공포스러운 나날이었다.”고 회고했다. ●묘지에 와서야 공포를 떼어내다 시인은 그 공포를 무심한 언어로 옮겼다.“어머니는 기절했으며 / 조문객들은 낄낄대며 술추렴을 했다”(‘아우가 죽었다’)고 썼고,“미쳐 버리고 싶은데, 미쳐지지 않는 늦은 밤”에 “가끔 뒤로, 뒤로 / 정신의 불빛이 나가 버리곤 한다”(‘1과 8사이엔 무엇이 있나’)며 전정기관 망가진 자신을 관조했다. 공포로부터 자신을 떼어내 객관화할 수 있었던 건 살아 움직이는 것 없는 공중묘지, 온갖 버려진 것들의 집결지에 와서야 가능했다. “목매러 왔다 줄만 매달아 놓고 간 사람, 미혼모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 아이 시체, 묘지를 떠도는 애꾸눈 애완견…. 묘지의 살아있음이 눈에 보이면서 이야기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의 골짜기인 묘지에서 도리어 이야기는 살아나더군요.” 모든 사람이 무서워하며, 묘지 인부들마저 침 뱉으며 멀리하고, 까마귀떼만 날아오르는 공중묘지가 이제 시인에겐 일상이자, 밥을 벌고, 삶을 구하는 터전이 됐다. 늙은 산역 작업부가 “자네 이제 묘지 관리인이 다 되었네”(‘죽은 자들의 아파트에 눈이 내릴 때’)라고 할 만큼 ‘내공’ 쌓인 그는 죽음 가득한 행간에 생의 의지를 꼭꼭 숨겼다. 공중묘지는 죽어 떠도는 영혼이 마지막으로 의탁하는 안식처(‘공중묘지 6’)이자, 시체의 자양분을 찾아 산마가 무덤 밑으로 끝없이 뿌리 뻗는 곳(‘죽은 자들의 아파트에 눈이 내릴 때’)이다. 생명이 부글거리는 공간(‘알박기’)이다. “아버지가 묻혀 있는 동그란 무덤 속 / 아버지의 살점을 자양분으로 / 살모사는 새끼를 낳자마자 죽고 낳자 죽고 / 두더쥐와 굼벵이와 들쥐와 구더기는 아버지의 / 평생 속고 속아 썩어 문드러진 가슴께에서 / 햇빛처럼 떨어지는 생을 향해 / 부글부글거리겠지.”(‘알박기’) 시인은 “이승의 끝인 공중묘지에서 삶을 긍정함으로써 신산한 인생들이 겪어온 아픔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묘지 관리인으로 활동하며 창작 ‘공중묘지’에 실린 58편의 시적 밀도가 모두 균일한 건 아니다. 묘지 관리인으로 일하며 쓴 최근 시들(1부)의 압도적 정서에 비해, 과거 젊은 날에 쓴 시들(2∼3부)은 다소 성긴 게 사실이다. 그 간극의 차이를 시인은 “영화처럼 꿈꿀 수 있다고 믿었던 젊은 시절과 달리 지금은 인생의 속살이 찬란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성윤석은 용미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죽음도 공포가 아닌 평생 붙들고 씨름하고픈 화두가 됐다. 온갖 ‘아름다운 이유’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저 바깥 세상, 그곳이야말로 거대한 공중묘지임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히로히토 前일왕, 야스쿠니 A급전범 합사 반대 이유 “전쟁 관련국과 깊은 화근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의 A급 전범 합사와 관련,“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앞으로 깊은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합사를 경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또 “전사자의 영혼을 달래는 신사의 성격이 변한다.”며 A급 전범의 합사에 우려도 표시했다. 히로히토의 이같은 발언은 최측근이었던 고(故) 도쿠가와 요시히로 시종장이 지난 1986년 가을 왕실의 시 지도를 맡아왔던 시인인 오카노 히로히코(83)에게 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카노는 지난해 말 출간한 저서 ‘사계의 노래’에도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이 발언을 실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합사에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도미타 도모히코 전 궁내청장관의 메모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지금껏 명확하지 않았었다. 도쿠가와 시종장은 히로히토 전 일왕의 시에 대한 상담을 위해 오카노를 방문한 자리에서 “윗분이 A급전범 합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신사의) 성격과 맞지 않고, 또 하나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장래에 깊은 화근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제2차대전이 끝난 뒤 모두 8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A급 전범의 합사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1975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합사는 1978년 10월 비밀리에 이루어진 뒤 이듬해 4월 언론에 보도됐다. 현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이후 단 한 차례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한국전쟁 본질’ 동화로 풀다

    ‘한국전쟁 본질’ 동화로 풀다

    늙은 종지기는 새벽 4시면 종을 쳤다. 꼬물거리는 벌레와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 새벽잠 설치며 노동하는 가난한 이웃에게 들려주려, 그는 날마다 낡은 쇠를 두드렸다. 종지기의 삶과 글은 아름다웠으나, 종지기의 병든 몸이 견디며 산 세월은 고통스러웠다. 어려서 얻은 전신결핵으로 평생 아팠다. 굶주리고 상처난 이를 바라보며 평생 슬펐다. 가족 없이 홀로 평생 외로웠다.“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니 용감하게 죽겠다.”던 종지기는 죽기 직전 콩팥에서 피를 쏟았다.1초도 참기 힘들어 목숨을 놓고 싶을 때, 신부인 친구에게 편지로 기도를 부탁했다.“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 제발 그만 싸우라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함께 살라고. 인세를 북녘 굶주린 아이들에게 보내달라고. 권·정·생. 떠난 지 두 달, 이름 석 자가 먹먹하다. ●80년대 초반 인민군 주인공 삼아 집필 떠난 이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동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보리 펴냄)가 나왔다. 그의 여느 글처럼 아름다우면서, 고통스럽다. 생전 작가가 출간을 준비하던 마지막 책이다. 반공 이데올로기가 극에 달했던 1980년대 초반, 작가는 ‘감히’ 인민군 병사를 주인공으로 전쟁의 실체를 고발했다. 출판사는 옛 간행물 속에 묻혀 있던 작품을 사실적 그림과 함께 되살려냈고, 작가는 책 출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북한·중동·아프리카·티베트 아이들이 맘에 가시처럼 걸려, 숨을 놓는 순간까지 뒤채었던 작가는 이 책을 남기며 안도했다.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주저했던 그였지만, 이 책 출간은 유독 반겼다고 편집자는 전한다. ●“인민을 위한 전쟁서 죽은 건 가엾은 인민뿐” ‘곰이’는 동화지만 사회과학 논문 이상으로 날카롭다. 전쟁과 분단의 본질을 어떤 전문서적보다 예리하게 통찰한다.6·25전쟁으로 죽은 인민군 오푼돌이 아저씨와 피란민 아이 곰이는 1951년 강원도 치악산에 묻혔다.30년이 지난 시점 둘은 영혼으로 만나 지난 일을 회고한다. 곰이가 묻는다.“아저씬 누구랑 전쟁을 하셨어요?” 오푼돌이 아저씨가 대답한다.“나하고 똑같은 사람이야. 나는 북쪽에 살았고, 그들은 남쪽에 살았다는 것밖에 다른 게 없었어.” 곰이의 눈가가 젖는다.“아저씨, 전쟁을 피해 달아나려 했는데도 전쟁은 우리 뒤를 금방 따라온 거예요. 살려고 갔는데도 난 죽은 거예요.” 아저씨도 소나무 둥치에 얼굴을 묻고 운다.“인민을 위해 싸운 건데, 죽은 건 모두가 가엾은 인민들 뿐이었어.” 호랑이 예화는 분단의 감춰진 속살을 드러낸다. 어머니를 잡아먹은 두 호랑이(미국과 소련)가 남매의 집에 도착해 앞문과 뒷문에서 서로 진짜 엄마라고 주장한다. 누나와 동생(남과 북)은 다투다 각기 다른 문을 열고, 결국 둘 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고 만다. 군부정권은 이성적 사고를 망각시켰으나, 짧은 동화는 분단의 핵심을 꿰뚫었다. 그을린 양은냄비와 석유풍로가 가진 재산 전부였던 늙고 병든 종지기. 많은 인세를 자신을 위해 쓴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스테디셀러 작가.2년전 쓴 유언장에서 그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썼다.25살이 되면 22살이나 23살 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고 했고,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 그는 먼저 간 이오덕 선생과 감자를 구워먹으며 선생의 연애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유언장을 보면 환생은 영영 어려울 것만 같다.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보편주의 함정’ 벗어나기

    ‘신앙 공동체에서만, 혹은 그 내부에서만 대화를 하겠는가?아니면 신성은 모든 것을 포괄한다는 믿음에 따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하느님을 추구하는 행위에도 흠이 없는 고결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런던의 유대인대학 총장을 역임한 종교학자 조너선 색스는 종교에 헌신하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대답이 긍정적일 수 없다는 것을 그 자신부터가 너무나 잘 안다.‘종교란 그것이 해답의 일부가 되지 않으면, 문제의 일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이의 존중-문명의 충돌을 넘어서’(조너선 색스 지음, 임재서 옮김, 말글빛냄 펴냄)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종교간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최종적이고 유일한 처방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최근 세계 주요 종교의 부흥은 자유주의적인 신앙보다 보수적인 신앙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보수적인 종교운동의 힘은 현대성에 저항하는 데서 나타나는데, 그것은 세계 자본주의가 낳은 부작용에 대한 깊은 환멸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작용이란 불평등과 소비주의, 착취, 만연한 빈곤과 질병에 대한 대처 능력 부족,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무시하는 구제불능의 둔감함, 물질적 풍요와 나란히 가는 영혼의 빈곤함이다. 그 결과 열성 신도를 끌어모으는 동력은 현대적인 종교의 모습이 아니라 저항으로 특징지어지는 종교의 반현대적인 모습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지은이는 오늘날 문명충돌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로 ‘진리나 궁극적 실재를 찾기 위해서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 플라톤 시대 이후 서구 사상을 지배한 패러다임을 지목한다. 오늘날은 세계 자본주의라는 보편적인 질서 속에 살고 있는데, 그것이 지역적이고, 전통적이고, 특수한 것을 위협한 결과가 9·11테러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제 플라톤의 유령을 깨끗하게 몰아내어 지역적이고, 특수하고, 독특한 것에 대한 존중으로 보편주의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의 문화나 종교의 이름으로 인위적인 통일성을 부과하려는 시도는 하나의 체계가 번창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오해한 결과라는 것이다.1만 50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감동? 애석? 동반자살 연인 ‘영혼’ 웨딩마치

    “얼마나 사랑했으면….젊은 연인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을까요?” 중국 대륙에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잇따라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20대 젊은 연인의 ‘영혼 결혼식’을 올려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영혼 결혼식’의 주인공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살았던 양양(陽陽·가명·24)씨와 롄롄(戀戀·가명·23)씨.이들 남녀는 지난 10일 롄롄씨가 먼저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뒤 뒤따라 양양씨도 강물로 뛰어들어 숨지자,이들 부모님이 저승에서라도 부부의 연을 맺어 잘살라고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고 무한만보(武漢晩報)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낮 양양씨의 집에 전화벨 소리가 급박하게 울렸다.가족중 한 사람이 전화를 받으니 양양씨가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는 급보였다. 신발을 신는둥 마는둥 달려간 양양의 가족들은 강 제방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그와 그의 여자친구 신발을 보고는 망연자실한 채 한동안 우두망찰했다.시간이 조금 지나 정신을 차린 양양의 가족들은 그제서야 울음보를 터뜨렸다.이날 오후 4시쯤 공안(경찰)당국은 양양씨와 그의 여자친구 롄롄씨의 시신을 건져 올렸다. 이어 11일 아침 셴타오황허(仙桃皇河) 장례식장에서 목숨을 끊은 양양씨와 롄롄씨는 일가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을 다하도록 ‘영혼’ 결혼식을 치렀다.이날 양양씨와 롄롄씨 두 사람의 ‘영혼 결혼식’이 진행된 셴타오황허 장례식장.장례식장의 중앙에는 양양씨와 롄롄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고 ‘침통하게 추도한다.’는 글이 쓰여진 흰 천이 힘없이 축 처져 있어 조금은 살풍경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 ‘영혼’결혼식에는 이들 남녀의 일가친척 외에도 ‘좀처럼 보기 힘든’ 결혼식을 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 정각,장례식장에서 ‘영혼’ 결혼식이 시작되면서 ‘결혼 행진곡’이 흘러 나왔으나 ‘하객’들은 즐거워하기는 커녕 모두 울부짖거나 침통한 표정을 지어,‘영혼’ 결혼식임을 알려주는 듯했다.곧이어 사회자가 애잔한 추도사를 하고 두 남녀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장중한 음악이 흐르자 ‘하객’들은 이들 부부와 마지막 이별식을 가졌다. 이들 ’하객’들과는 달리 구경꾼의 표정은 어쩌면 ‘감동’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애석’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해 하는 모습이어서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이들 두 남녀가 무엇 때문에 이승을 버리고 저승으로 동반했는 지에 대해서는 공안 당국도 이들의 부모도 끝내 밝히기를 꺼려해 알 수 없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다만 양양씨의 부모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1000만위안(약 12억원) 이상의 재산가인 것으로 밝혀졌을 뿐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6) 양산 통도사 괘불탱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6) 양산 통도사 괘불탱

    우리 문화에서 ‘스케일’이 아쉬웠다면 괘불탱(掛佛幀)은 충분히 위안을 주고도 남습니다. 괘불 또는 괘불탱은 ‘거는 불화’라는 뜻으로 야외 의식에 쓰이는 대형 불화를 말합니다. 경북 영천의 은해사 괘불탱이 높이 15m에 너비 6.07m로 가장 크지요. 충북 보은 법주사와 경남 하동 쌍계사 것도 13m가 넘습니다. 괘불탱은 모두 100여점이 남아 있습니다.1622년 전남 나주 죽림사 괘불탱이 가장 이른 시기의 것입니다. 높이 4m에 너비가 2.4m 정도니 큰법당의 후불탱보다는 조금 큰 수준이지요. 처음에는 야외 의식에서도 법당의 불화를 들고 나와 사용하다가 규모도 커지자 아예 별도로 야외용 불화를 만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괘불탱은 이렇듯 17세기 초반부터 본격 조성되는데, 불행하게도 1592년 시작된 임진왜란과 1636년의 병자호란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불교는 죽은 이의 영혼이 극락왕생하기를 비는 천도재(薦度齋)로 국민들의 상처 입은 정서를 치유하는 역할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인구의 3분의1이 줄어들었으니 온 나라가 초상집인 상황에서 천도재가 열리면 글자 그대로 넓은 마당에 단을 세우고 자리를 만드는 야단법석(野壇法席)을 이룰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많은 군중이 멀리서도 볼 수 있으려면 불화는 커질 수밖에 없었겠지요. 요즘 절에서 괘불탱이 내걸린 모습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큰법당의 뒤편에 모셔진 채 여간해서 바깥 나들이를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연히 찾은 절에서 괘불탱을 만났다면 큰 행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통도사성보박물관이 괘불탱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특별히 마련해 놓은 것은 다행스럽습니다. 중앙박물관은 지금 경남 양산 통도사의 석가여래괘불탱을 ‘꽃을 든 부처’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있지요.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을 하면서 연꽃을 들어 보이자 가섭이라는 제자만 그 의미를 알고 미소지었다는 ‘염화미소’의 순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통도사에는 1649년에 만든 괘불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766년 12월8일 부처가 진리를 깨달은 날을 기념하는 성도재(成道齋)를 지내려 대웅전 마당에 괘불탱을 내다 걸었는데, 그만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찢어졌다고 하지요. 그러자 27세의 젊은 승려 태활(兌活)이 중심이 되어 후원자를 모으고 법주사 괘불탱을 그린 두훈(薰) 등의 화승을 초빙해 1767년 9월 새로운 괘불탱을 완성하게 되지요. 태활은 괘불탱이 완성될 즈음 통도사 큰스님인 희유(希有)에게 글을 부탁했는데, 희유는 노고를 치하하는 말 대신 “석가모니불의 참되고 참된 모습을 어찌 형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되묻습니다. 깨달음을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또 그렇게 그려진 그림이 어떻게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느냐는 본질적인 의문을 던진 것이었지요. 태활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석가모니불의 참된 모습에는 그림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일단 수긍합니다. 그는 “그렇지만 그림자를 통해서 부처의 참된 모습을 찾는 그 흔적을 적을 수는 있지 않겠습니까.” 하고 자기 생각을 펼치지요. 괘불탱 전문가인 정명희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통도사의 괘불을 다시 만든 기록(通度寺改成掛佛記)’에 담겨있는 희유와 태활의 이런 문답이 ‘예수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가.’라는 기독교 미술의 오랜 논쟁과 일맥상통하는 고민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괘불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비극에서 비롯됐다지만, 사회가 조금씩 안정되어 통도사 괘불탱이 완성된 영조 43년에 이르면 이처럼 종교와 철학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크기’로 문화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크기로 압도하는 괘불탱이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dcsuh@seoul.co.kr
  • ‘영혼의 땅’ 과테말라서 길을 찾다

    ‘영혼의 땅’ 과테말라서 길을 찾다

    한 시대를 풍미한 혁명가도 이토록 적요(寂寥)한 호수 앞에서 세상사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음에 틀림없다. 혁명가의 가슴 속 끓고 있던 마그마는 8만 5000년 전 화산 붕괴로 생겨난 칼데라 호수가 펼쳐놓은 갖가지 파노라마에 얽혀들어 급격히 식어들었을 것이다.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1928∼67)가 혁명의 꿈을 접을까 생각했다는 그 호수,‘멋진 신세계’의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격찬한 아티틀란 호수를 다녀왔다. |글 사진 파나하첼(과테말라) 임병선특파원|과테말라시티에서 북동진, 이곳 아티틀란 호수의 관문 격인 파나하첼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굽이굽이 고갯길은 아찔하기까지 했고 뜬금없는 교통 정체로 멈춰서 있다보면 치킨버스(마을버스쯤 되는데 그야말로 ‘닭장차’)들의 매연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150㎞ 떨어졌지만 왕복 4차로 확장이 한창이어서 3시간 넘게 걸렸다. ●모든 것이 아늑한 아티틀란 호수 그러나 긴 여정의 피로는 파나하첼 언덕에서 급한 내리막으로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아찔한 황홀감으로 바뀌었다. 멀리 볼칸 톨리만과 볼칸 산페드로가 화산 활동으로 방금 뿜어져 나온 것 같은 구름떼들을 얹고 있었고 유려한 산자락을 따라 푸른빛의 호수가 어른거리고 있었다. 나중에 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 때 볼칸 톨리만 뒤에 숨어 있던 볼칸 아티틀란이 조용히 손을 흔들어댔다. 둘레만 150㎞에 이르는 호수 주위 산자락에 12개 인디오 마을이 듬성듬성 박혀 있다. 어느 곳이나 배를 대면 자그마한 마야족 어린이들과 그보다 크지 않은 키에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태피스트리(직물) 등을 잔뜩 둘러메고 다가온다. 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재잘거림에 시간을 맡겨본다. 어느 골목, 꾸리고 강한 내음이 풍겨오면 마리화나를 떠올려 봄직하다. 이곳은 1960년대 이후 전세계 히피족들이 값싼 위안을 얻기 위해 몰려든 도피처. 핍진한 세상 시름을 한 모금의 연기에 날려버리는 이들은 20달러에 담배 한 갑 정도의 마리화나를 얻는다. 그러고보니 파나하첼의 레스토랑들에 넋을 잃고 앉아 있던 초로의 히피들 얼굴이 떠오른다. 여기 구름은 하늘에 떠있는 게 아니라 해발 3000m대의 화산 자락에 둘러처져 있다. 구름이 가까운 곳, 어쩌면 마리화나족들의 위안과 혁명가의 투기(投棄) 모두 저 구름과 호수에서 연유하는지 모른다. ●식민과 참사의 고통 아로새기며 빛나는 안티과 과테말라 시티에서 동남쪽으로 달리면 금방이라도 용암과 마그마를 토해낼 것 같은 볼칸 데 아구아(물의 화산)의 위용과 마주친다. 그 아랫녘 조용히 깃든 안티구아는 스페인의 300년 식민통치 수도였던 곳.1776년 이 화산 폭발로 도시는 순식간에 잿더미에 묻혔다. 볼칸 드 아구아의 건너편을 오르면 십자가 언덕이 나온다. 격자 무늬로 들어선 새 시가지에서 뿜어나오는 파스텔톤 색조가 200년 전의 참사와 교차돼 더욱 빛난다. 사람의 문명은 끈질긴 것. 로마시대 포장도로처럼 돌을 깐 골목을 기웃거리면 여기저기 당시의 흔적들이 카메라를 유혹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는 갖가지 박물관, 카푸치나스 수도원, 라틴댄스 교습소, 아틀리에, 옥(玉)공장, 스페인풍 호텔, 화산 폭발때 무너진 라 메르세드 교회 등등으로 200년의 시공간이 뒤섞인다. 이밖에 일본 작가 이시다 유스케가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고 다소 극단적으로 추천한 티칼의 마야유적을 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될 것이다. bsnim@seoul.co.kr ●과테말라 Tips 관광 명소마다 값싸고 수준 높은 스페인 어학원들이 즐비하다. 하루 5시간씩 5일 수업에 7일간 재워주고 세끼 먹여주며 250달러(약 23만원) 정도 받는다. 아티틀란 호수나 안티과에 일주일씩 머무르며 스페인어를 익혀 남미 각국으로 흩어지는 배낭족들이 늘고 있다. 직항이 없어 대부분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미국 항공사를 이용, 과테말라시티로 들어간다. 도로도 좋지 않고 무장강도를 만날 수도 있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패키지 상품을 권장한다. 과테말라시티 투어(3시간)에 22달러, 안티과 투어(4시간)에 30달러, 마야족 재래시장으로 유명한 치치카스테낭고와 아티틀란 호수를 돌아보는 투어(점심 제공,11시간)에 40달러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치안이 안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해가 진 뒤 거리에 나가지 않고 현금이 많은 비즈니스맨처럼 꾸미고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 ‘과테코리아(www.guatekorea.com)’에서 1986년부터 이민이 시작돼 벌써 1만명을 넘긴 교민, 유학생들로부터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톰 크루즈에 의해 화제된 ‘사이언톨로지’는 무엇?

    톰 크루즈에 의해 화제된 ‘사이언톨로지’는 무엇?

    열렬한 신도 톰 크루즈에 의해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언톨로지교’(Scientology)는 1952년 SF소설가이자 사진작가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론 허버드(Ron Hubbard)의 의해 창시됐다. 이 종교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등을 신봉하며 전세계적으로 약 8백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사이언톨로지는 SF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교리에 걸맞게 과학기술을 통한 심리치료를 종교적 처방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도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화’라는 영혼치료법을 받는데 이때 ‘E미터’라는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한다. 유명신자로는 화제가 된 톰 크루즈외에도 존 트라볼타,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 앨리 등이 신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존 트라볼타는 2000년에 제작된 영화 ‘배틀필드’의 주연으로 출연하였는데 이 작품은 1982년 론 허버드의 SF소설 ‘배틀필드 어스’(Battlefield Earth)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우뉴스 온라인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간 속 영혼의 흔적이 ‘앵글’에

    공간 속 영혼의 흔적이 ‘앵글’에

    사진전시가 풍년이다.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이 수십개.30만원짜리 사진집도 한정판 수천권을 찍으면 인터넷을 통해 금방 다 팔려 나간다. 1975년 인공화랑에서 국내 첫 사진 기획전을 연 작가 권부문(53)은 지난 4월 아르코미술관 사진전 이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을 통해 작품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사진인구만 1000만명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도 지난 5일 개관 이래 첫 사진전인 ‘국제현대사진전 플래시 큐브’전을 열고 있다. 리움측은 “현대 사진계의 주요한 경향과 작가들을 보여 주는 이번 전시는 사진전의 완결편”이라며 “독일에서 시작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공간’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전시의 성격을 설명했다. 네덜란드 출신 객원 큐레이터 행크 슬라거(47)가 기획한 이번 사진전에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세계 21명 작가의 사진 59점이 소개된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뒤셀도르프 학파’를 키운 베른트&힐라 베허 부부는 내부 공간과 도시 풍경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한다. 지난달 25일 75세를 일기로 사망한 베른트 베허를 사사한 이윤진(35)은 정물 연작을 통해 휴지통, 책상 등 일상적인 사물에 거리감을 만들어낸다. 영화적 조명에 완벽한 세팅을 해서 찍은 사진에는 아무런 조작을 가하지 않는다. 원근법을 탈피한 그의 사진 속 공간은 사뭇 낯설게만 느껴진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구정아(40)는 눈내리는 강남 거리를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흑백 폴라로이드로 촬영했다. 올해 바젤아트페어에서 수상한 재독작가 양혜규(36)는 한국 신문에 나온 부동산 광고를 슬라이드 사진으로 제시한다. 그는 “측은지심을 갖고 집없는 도시인의 부동산에 대한 욕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젊은 한국 사진작가 외에 지난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0억원에 대표작 ‘99센트Ⅱ’이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가로 기록된 안드레아스 구르스키(52)의 원근법을 없앤 풍경사진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가격 상승률 회화 압도 최근 세계 미술 경매에서 사진 작품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 10여년간 600%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회화를 압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블루칩 사진작가로 구르스키뿐 아니라 일본의 스기모토 히로시(59)의 극장 시리즈, 토마스 루프(49)의 도시풍경 사진 등도 이번에 전시된다. 구르스키와 루프는 베허 부부의 제자로, 뒤셀도르프 학파의 대형 컬러 디지털 프린트 작업은 현대 사진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네덜란드 작가 미크 반 드 부르트(35)는 “사진이 어떻게 영혼 같은 것을 잡아낼 수 있는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윤진 역시 아무렇게나 찍은 듯한 실내공간 사진에 자신의 내면세계까지 담아 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계속된다.7000원.(02)2014-690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실·과거 오가며 한민족 정서 짜깁기

    ‘나’는 독도로 향하는 길이다.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가할 요량이다. 바닷물을 굽어보던 ‘나’는 2400m 심연에서 고래들의 기도 소리를 듣고 가슴이 멘다. 배에서 만난 알타이어를 공부한다는 ‘그’는 “모든 사물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그 정령들과 대화를 나누는 길은 결국 자기 언어”라고 말한다. 그제서야 나는 아까 들은 소리가 착각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나’는 한국어로 들은 우주의 소리로 영혼의 진동을 느낀다. 올해로 등단 40년째를 맞은 윤후명이 새 소설집 ‘새의 말을 듣다’(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가장 멀리 있는 나’이후 6년만의 신작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새의 말을 듣다’‘서울, 촛불 랩소디’등 10개의 단편이 실렸다.10편의 소설은 눅진한 서사라기보다는 몽환적인 시편에 더 가깝다. ‘새의 말을 듣다’에서도 작가 고유의 글쓰기인 자아찾기 여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나’는 헝가리 수프 굴라쉬를 먹으러 간 청계천 카페에서 지난해 그녀를 만났던 헝가리행 열차로 훌쩍 갈아탄다. 청계천변에서 겪은 현대사와 그녀와 거닐던 부다페스트를 추억하던 그는 백남준의 부음을 듣는다. 이렇듯 ‘나’의 여행은 강원도에서부터 티베트, 몽골, 동유럽까지 걸쳐져 있지만 마주치는 건 결국 자신의 얼굴이다. 작가는 현실과 과거를 오가면서 한민족의 편린을 주워올린다. 문학평론가 오생근은 윤후명 소설에 나타난 여행의 시간에 대해“상실된 자아의 회복과 만남, 삶에 대한 반성과 현실의 논리에 대한 상상, 진정한 삶의 추구와 정신적 고향의 탐구 등의 의미들로 수렴된다.”고 평했다. 윤후명은 “소설집에서 드러나는 민족 정서의 파편들이 핵심처럼 나를 들쑤신다.”고 토로한다. 그는 ‘알타이’를 내세운 민족의 원류를 향한 천착이 요원한 것만 같다고 한숨쉰다. 민족은 성큼 넘어서야 하는 관념 아니냐며 회의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하지만’하고 민족을 그러쥔 끈을 놓지 못한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연+전시회]

    [콘서트] ■ 플루티스트 이예린 귀국독주회 13일 8시 금호아트홀. 비발디, 에네스코, 앙리 뒤티외 등. 자유관람료.(031)625-2622. ■ 2007 카르멘 7일 4시·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8월 울산,9월 춘천,10월 성남, 서울 예술의전당 순회공연.2만∼12만원.(02)333-0720.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 15일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보석 같은 멤버 12인으로 구성된,50여년 역사의 금관 앙상블의 첫 내한공연.3만∼7만원.(02)541-6234. ■ 한국베토벤협회 제2회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니스트 이연화, 윤철희, 이혜전, 홍은경이 월광, 발트슈타인, 열정, 소나타 제32번 작품111을 연주.2만원.(02)3436-5222. ■ 제1회 임미희오페라단 정기공연-음악으로의 여행 13일 7시30분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 호프만의 6가지 이야기와 카르멘 하이라이트.(032)265-8683. [뮤지컬]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22일까지 LG아트센터.‘깃털바지’를 입은 남성백조들의 아름다움과 파격을 만나는 댄스 뮤지컬.4만∼10만원.(02)2005-0114. ■ 댄싱섀도우 8일∼8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쟁의 상흔속에서 울려퍼지는 영혼의 숲에 대한 찬가와 세 남녀의 사랑.3만∼12만원.1566-1369. ■ 더클럽 20일∼8월15일 동국대학교 예술극장. 꿈을 쫓는 네 청춘의 갈등과 사랑 그린 창작뮤지컬.2만∼3만원.(02)743-6487. [무용] ■ 이원국의 I’m 발레리나 발레리노 7∼8일,14∼15일,21∼22일 정동극장(02-751-1500).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무대.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 출연.‘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스메랄다’‘인형요정’. ■ 이경은의 ‘히트5’ 11∼12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2263-4680). 리케이댄스 창단 5주년 기념공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이경은의 히트작 ‘모모와 함께’‘Shift’‘사이’‘Off Destiny’‘춘몽’. 이경은 안무, 이경은 권령은 김세은 등 출연.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 ■ 국민 국제 안무 워크샵 23일∼8월3일 오전 10시 국민대 예술관 무용실(02-910-4466). 안애순댄스컴퍼니 안애순, 안은미댄스컴퍼니 안은미 등. [연극] ■ 진짜, 하운드 경위 8월5일까지 정보소극장. 두 연극 평론가가 펼치는 경쾌한 추리극.1만 5000원.(02)743-7710. ■ 현정아, 사랑해 9월2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장애인 연인의 사랑과 헤어짐을 따뜻하게 그린 실화극. 임현정의 노래 14곡을 라이브로 듣는다. 1만 5000원∼2만원.(02)900-0712 ■ 조선형사 홍윤식 9월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1930년대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선형사가 풀어간다.2만원.(02)762-0010. [대중음악] ■ 케미컬 브라더스 위 아 더 나이트(We Are The Night) 15년 동안 일렉트로니카 부문의 최정상을 지켜온 케미컬 브라더스의 새앨범. 특유의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리듬에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리는 듯하다. 인트로 포함 총 13곡 수록.200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확정돼 관심을 더한다.EMI. ■ 마크 론슨 버전(Version) 유명 프로듀서 출신 마크 론슨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Toxic)’ 등 히트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콜드 플레이의 ‘갓 풋 어 스마일 온 마이 페이스’, 라디오헤드의 ‘저스트’ 등을 독특한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비트와 리듬을 강조한 세련된 편곡이 압권.SonyBMG. ■ 조성우 ‘베스트 오브 시네마 뮤직’‘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3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음악감독 조성우의 주요 작품을 모은 베스트 앨범. 두 장의 CD 중 첫 번째 CD에 연주곡을, 두 번째 CD에는 보컬이 입혀진 곡을 각각 수록했다. 총 32곡.M&FC엔터테인먼트. ■ 비스티 보이즈 더 믹스 업(The Mix-Up) 백인들로만 구성됐으면서도 하드코어와 힙합계에서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른 비스티 보이즈 최초의 연주앨범. 호루라기와 카우벨 등을 이용한 리듬 섹션이 인상적인 ‘포틴스 스트리트 브레이크’, 펑크로 시작해 하드록으로 마무리되는 ‘오프 더 그리드’등 총 12곡이 수록됐다.EMI. ■ 그룹 주. 식. 회. 사 ‘콘서트 주주총회’ 김현철, 심현보, 정지찬, 이한철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가 결성후 첫 공연을 벌인다. 신나고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찬 공연이 될 듯.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입장료도 대폭 줄였다.21일 4시,8시. 이화여대 대강당.2만 2000∼4만 4000원.(02)2058-2603. ■ 월드비전 2007 세계어린이합창제 해외 6개 국가에서 7개 합창단이 초청돼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벌이는 대규모 합창 축제. 공연 외에도 사랑과 나눔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전야제는 16일 강동구 명일동 월드글로리아센터. 본 공연은 17∼20일, 서울 예술의 전당.1만∼7만원.(02)2662-1803.
  • “울산으로 오세요”

    공업도시 울산에서 시노래를 듣고 해변에서 영화도 보는 두개의 축제가 열린다. 시노래 가수들이 출연하는 ‘대한민국 시노래 축제’는 13∼14일 오후 8시 울산시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매일 2시간 열린다. 또 바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북구 강동동 산하 해변에서는 14일 저녁 ‘제 5회 해변영화축제’가 열린다. 두 행사는 울산 북구에서 주최한다. 북구 신설 10주년을 맞아 특별 기념행사를 겸해 열린다. 시노래 축제 첫날에는 시인 나희덕(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씨가 사회를 맡아 ‘젊은 시인, 젊은 노래 콘서트’를 주제로 진행한다. 울산지역 남미경·김강석씨를 비롯해 인천·광주·서울·경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노래 가수 6명이 출연해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의 구절을 노래로 불러 청중의 영혼과 마음을 적신다. 둘째날은 가수 홍순관(시인)씨가 ‘함께 하는 노래, 함께 하는 희망 콘서트’를 주제로 진행한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노래모임인 ‘푸른고래’(울산),‘나팔꽃’(서울),‘달팽이’(광주) 등이 나와 시노래를 들려 준다. 첫날에는 도종환(53)·김선우(여·37) 시인, 둘째날에는 김남조·문태준(37) 시인이 초대시인으로 참석한다. 14일 산하해변 모래밭에서 열리는 해변영화축제는 여름밤 시원한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음악공연과 영화를 한꺼번에 감상하며 피서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오후 4시부터 바닷가 특설무대에서 트로트 가요공연, 각종 가요제 수상자(8명) 초청 앙코르 공연, 초청가수 공연, 최근 흥행영화 상영(2편) 등의 행사가 자정까지 이어진다. 넓은 백사장에 영화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모래밭에 앉거나 파도에 발을 담근 채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종교와 성 표현 한계 그리고 빌어먹을 돈”

    “종교와 성 표현 한계 그리고 빌어먹을 돈”

    ‘외로운 작업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쓴다는 사람들, 문인들이다. 그들에게도 ‘적’은 있다. 문예지 현대문학 7월호(631호)는 시인과 소설가 17명한테서 ‘내 문학의 적’이 무엇인 지 고백을 받아냈다. 문인들의 고백에는 해학과 의뭉스러움이 넘친다. 목사이자 소설가인 조성기씨는 태연하게 되묻는다.“문학이 내 인생의 적인데?”그러면서 털어놓는다. 종교와 성을 과감하게 다루지 못하는 게 덫이란다. 시인 김영승씨는 술도, 저널리즘도, 종교도, 직장도, 자기 자신도 적이 아니라고 도리질을 치다가 적조차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겁에 질려했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냈다. 시인이 아닌 개인으로서 그를 갇히게 하는 모든 ‘관계’가 적임을. 기자이자 시인인 김중식씨는 ‘모범문인’이다.“내 시의 적은 시를 쓰고 생각하는 절대 시간의 감소였다. 재능과 열정은 작업시간에 비례한다.”는 그의 토로가 이를 방증한다. 시인 강정은씨는 “피자 조각내듯 또박또박 갈라진 영혼의 지리한 평화상태”를, 시인 김민정씨는 “빌어먹을 돈”을 적으로 지목했다. 소설가 편혜영씨는 사무원으로서의 자신과 소비자로서의 자신, 시청자로서의 자신에게 자꾸 진다고 투덜댔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이야기라고 토로했다. 시인이자 불교방송 프로듀서인 문태준씨는 굼뜸과 일곱 살을 적으로 꼽는다. 하지만 문 시인은 이 적들과 맞설 생각이 없다.“이들에게 나는 기꺼이 항복이다. 필패다.” 아이들이 발목을 붙잡았다는 시인 문정희씨는 글 말미에서야 솔직해진다.“나는 내 아이들이, 내가 낳은 이 아름다운 생명이 죽은 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중요하다는 것을 똑똑히 알았다.” 다음 그녀의 독백은 문인 모두를 향한 외침으로 들린다.“그냥 쓰고 또 써라. 그것이 전부임에랴.”아무리 적에게 책임을 전가한들, 결국 문인은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얘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책꽂이]

    ●간디 자서전(간디 지음, 박홍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금욕을 실천하고 단식이라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식민지배에 저항해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로 불린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간디의 자서전.1940년 첫 출간된 이후 전 세계 수십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된 간디의 ‘진실추구 이야기’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간디에 초점을 맞춰 번역했다. 손수 짠 옷을 입고 저항의 수단으로 단식하며 무소유를 실천한 간디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1만 6000원.●정치게임-속거나 즐기거나(김창현 지음, 브랜드뉴데이 펴냄)선거의 최대 관심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모아진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정치 소비자들’에게 정치인의 사기도박에 속지 말고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해 보자고 권유한다.‘누가 될까.’보다 ‘누구를 찍을까.’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 현실 정치판을 불량상품이 난무하는 저잣거리로 비유하는 저자는 “최소한 속았다는 심정이 들거나, 속았다는 놀림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제대로 된 정치참여를 촉구한다.1만 2000원.●부의 제국(존 스틸 고든 지음, 왕수민 옮김, 황금가지 펴냄)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 미국과 그 힘의 원천이 된 혁신적인 부(富) 창출의 모든 것을 밝힌 책.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미국의 경제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면밀하게 분석했다. 식민지 경제의 동력원이 된 담배 이야기부터 뉴욕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과정, 그리고 J.P. 모건 등 미국 경제계의 영웅들과 각종 비리스캔들, 역대 대통령의 실책과 업적,IT기술의 발전상까지 미국 경제의 면면을 모두 다뤘다.2만 3000원.●그래도 그림 그리는 이유를 말하라(강하진 쓰고 그림, 글을읽다 펴냄)1972년부터 35년간 실험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는 중견작가의 작업노트. 초기부터 현재까지 메모한 180편의 단상과 지금까지 제작한 대표작품 100여점을 함께 수록했다. 단순한 작업노트가 아니라 물리학이나 과학에 대한 관심,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모습, 문명비판 등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 놀랍다. 한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예술의 의미를 재음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2만원.●정신분석의 은밀한 분석(박시성 지음, 효형출판 펴냄)10여년간 임상에서 활동해온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40편의 영화 속 이미지를 정신분석학을 통해 새롭게 해석했다.‘라캉의 카우치에서 영화읽기’라는 다소 어려운 부제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1901∼1981)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쓴 영화 비평집이라는 설명에 다름 아니다. 의학 포털사이트 ‘메디게이트’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1만5000원.●일분 후의 삶(권기태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가가 절체절명의 순간,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사람의 감동적인 생존기록을 담은 실제 이야기. 생의 극한에 도달했던 고속버스 운전기사, 프로복서, 보험세일즈맨 등 평범하고 소박한 존재들의 경험을 직접 찾아가 듣고, 감동받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철저한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열 두 편의 논픽션이라고 할 만하다. 작가가 군에서 제대한 1990년 지방신문 단신기사에서 시작된 ‘삶의 탐구’는 빠른 호흡과 소설가다운 극적인 진행, 유려한 묘사와 맞물려 ‘문학 논픽션’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 냈다.9800원.●협상의 완성(오하시 히로마사 지음, 이경덕 옮김, 다른세상 펴냄)협상의 기술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과를 얼마나 최대화하는지 50가지의 사례와 포인트로 정리한 ‘협상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협상의 시대에 어떻게 협상에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히 꼬집었다.‘시간을 통제하라.’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 그러나 진실을 모두 말할 필요는 없다.’ ‘뻔뻔스러운 제안에서 시작하라.’ 등 일본인 뉴욕변호사인 저자가 협상의 강국 미국에서 체득한 협상의 기술 50가지가 소개돼 있다.9800원.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2) 종로구 화동 ‘세계장신구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2) 종로구 화동 ‘세계장신구박물관’

    27일 서울 종로구 화동 박물관 골목을 따라가다 만나는 세계장신구박물관은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신비스럽다. 황금빛으로 물든 건물에 회색 입구가 그렇고,‘OPEN’이란 명패와 어울리지 않게 굳게 닫힌 출입문이 그렇다. 슬그머니 문을 열자 대한민국으로 시간여행을 온 60개국 1000점의 전통 장식품이 다소곳이 인사를 한다. ●전세계서 수집한 장신구 1000여점 전시 이강원 관장은 “장신구에는 만든 사람과 착용했던 사람의 혼이 녹아 있다. 영혼이 머물다 간 흔적을 만나는 곳이라 박물관에 엄숙함이 스며 있다.”고 했다. 서울대 건축학과 김승회 교수가 설계한 박물관은 9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호박 ▲팔찌와 발찌 ▲목걸이 ▲엘도라도와 에메랄드 ▲반지 ▲머리장식과 귀걸이 ▲에티오피아 십자가 ▲비즈 ▲근대 장신구 등이다. 외교관의 아내로 에티오피아, 독일, 콜롬비아 등 9개국에서 25년간 생활하며 수집한 예술품이다. 이 관장은 1978년 에티오피아에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비견할 만한 사건”을 겪었다. 하얀 무명옷을 입고 진흙길에서 야채를 팔던 한 여인의 목에 걸린 섬세하고 초현대적인 은 목걸이에 반해 버린 것이다. 그후 장신구와의 험난한 연애가 시작됐다.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을 헤매고, 길도 없는 길을 열 시간 넘게 달리고, 내전 지역으로 겁 없이 잠입해 장식구와 만났다. 그 뜨거운 사랑이 2004년 5월 박물관을 낳았다.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팔찌가 펼쳐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팔찌가 몸과 영혼을 하나로 잇는다고 믿었다. 상아·은·청동·산호·유리구슬로 만든 팔찌를 평생 착용했다. 죽을 때만 팔찌를 제거해 몸에서 영혼이 떠나도록 했다. ●마음과 육체를 연결하는 팔찌… 눈길을 사로잡는 아프리카 장신구가 곳곳에 보인다.14세기 서부 아프리카 차드에서 제작한 청동 팔찌. 높이 18㎝의 팔찌에 말을 타고 싸우는 병사가 조각돼 있다. 19세기 말 오만에서 만들어진 ‘결혼 목걸이’도 섬세하고 화려하다.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무늬로 세공한 데다 금으로 마무리했다. 중앙에는 결혼 서약문을 넣을 수 있는 네모난 통을 달았다. 3층에는 손가락 두 개로 끼는 반지가 놓여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신부 어머니가 중매쟁이에게 주던 것으로 길이가 7㎝나 된다. 신부 집안의 부와 신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이 관장이 설명했다. ●‘가장 십자가´다운 에티오피아 십자가 에티오피아 십자가 전시실이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다. 모든 십자가는 세로가 가로보다 긴 라틴 십자가나, 가로 세로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를 기초로 제작됐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만은 달랐다.4세기에 기독교로 개종한 에티오피아는 십자가의 기본틀은 간직한 채 그 안에 종교적·조형적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새와 영원함을 나타내는 매듭, 유대교를 대변하는 다윗의 별을 아름답게 십자가와 융합했다. 이 관장은 “가장 십자가 같지 않으면서도 가장 십자가다운 것이 에티오피아 십자가”라고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장기간 별거… 이혼만 남았어요

    Q장기간 별거를 해온 부부입니다. 우리 사이엔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움조차도 없습니다. 아이 문제로 그동안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젠 아이도 혼자 세상을 살아갈 만큼은 되었고, 우리도 자녀 문제로는 항상 같이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이혼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길을 가야죠. 사회적 체면 때문에 이혼을 하지 않고 질질 끄는 것은 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주호(50세·가명) A이혼이 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담소에 가는 것도 시간낭비일 뿐 아무 소득이 없으니 내일 당장 이혼하려고 합니다.20년을 같이 지내 왔으니 마지막으로 한 시간씩 기증하는 기분으로 상담하도록 권해 봅니다. 이혼상담을 하러 오는 부부를 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 불일치하는 점이 너무 많아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인상이나 분위기를 통해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은 ‘아, 이래서 두 사람이 서로 끌렸구나.’ 하는 매력이 발견됩니다. 서로를 보완해 주는 그런 특성들이죠. 그래서 지금 그들이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하는 점이 예전엔 서로를 행복하게 만든 특성의 또 다른 면이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우게 됩니다. 박주호씨의 경우엔 이혼하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혼의 이유라든가 이혼 후 자녀문제라든가 하는 문제를 다룰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혼 후 적응에 대한 철저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 어느 나라든 배우자와의 사별이나 이혼이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재혼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단지 마음의 사막에 적응하지 못해 재혼하는 경우 다시 이혼하는 확률이 높습니다. 요즘은 학력도 높아지고 교양도 많아 지나치게 지성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웬만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도 우아하게 하며 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를 씁니다. 물론 대화가 계속 이어지기는 하나 진정한 마음의 교류는 일어나지 않아 얼음인간처럼 느껴집니다. 차가운 부모는 다혈질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남게 될 상처를 주게 됩니다. 지나친 지성화 역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어기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출장이나 여행, 사회봉사 등으로 무장하지 말고 서로 마주하는 것이 용기 있는 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부딪쳐야 할까요? 살다 보면 온갖 일을 다 겪게 되지만, 저로서는 싸움도 하나의 삶의 참여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움이 지나쳐 울고불고 싸우더라도 다른 구실로 회피하는 것보다 성숙한 행동입니다. 싸움도 정도에 따라서는 하나의 예술입니다. 정해진 각본 없이 즉흥연기에 가까운, 그러면서도 둘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퍼포먼스라고 하면 농담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행동을 녹화해서 같이 모니터링해 보면 거짓없는 라이브 쇼의 느낌이 들 것입니다. 고비를 잘 넘긴 부부들을 보면 끝장 볼 때까지 싸우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할 말 또 하고 오랫동안 다투다 보면 점점 더 증오의 화신이 되기 쉽습니다. 학교에서 50분 수업이 적당하듯, 시간을 정해서 싸우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다음 일정을 또 잡도록 하세요. 한판 싸우고 해결이 안 돼도 작은 불일치 때문에 그동안의 결혼생활을 떨이로 팔아넘기는 일은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현재의 결혼 생활이 아무 의미가 없다 해도, 그것도 하나의 과정입니다. 일상생활이 중단된 상태라 해도 함께 견디는 과정은 또 하나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새벽의 맑은 이슬과 같은 영혼의 씨앗이 있다고 믿으세요. 그리고 그 씨앗은 장기간의 별거 중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날의 뜨거운 사랑이 배신과 불신을 거치는 동안 식었다 하더라도 함께 늙어갈 친구를 쉽게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만든 마음의 사막에 비를 내릴 사람도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50세 이후엔 사랑보다 더 지독한 연민의 빗줄기가 필요합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이 달에 만난 사람]음악 전령사로 변신한 첼리스트 장한나

    [이 달에 만난 사람]음악 전령사로 변신한 첼리스트 장한나

    취재, 글. 박혜란 기자 털털하기 그지없는 ‘껄껄껄’ 소리로 시작해 장난기와 애교가 듬뿍 담긴 ‘히히히’ 소리로 마무리되는, 인상적인 웃음소리가 연신 귓가를 두드린다. 그 얼굴과도 잘 어울리는 웃음이었다. “제가 어떤 아이였느냐고요? 선생님이 어머니께 이런 하소연을 하셨다지요. ‘우리 반 아이들은 쉴 틈이 없어요. 한나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 거느리고 학교 놀이를 하는 통에.’ ‘한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수업을 할 수가 없어요.’ 저 굉장한 개구쟁이였어요.” 이처럼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장한나는 이제 더 이상 음악 신동도, 대견한 국민 여동생도 아니다. 올해 스물여섯의 어엿한 성인인 그는, 지난해 영국의 클래식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이 꼽은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열한 살에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것이 벌써 1994년의 일이니, 그가 어른이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올해 3월에 나온 새 앨범 <로맨스>의 재킷 사진을 보고 팬들은 너무나 커버린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장한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 가지 신선한 소식을 전한다. 5월 성남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관객들에게 곡에 관한 해설도 들려줄 계획이다. “우선 음악가로서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지요. 완벽한 음악가란 자신의 감정을 자기 손으로 완벽하게 연주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서도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4년 전부터 줄리어드 음대 지휘과 교수님께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또 한편으론 음악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식사시간마다 아버지께서 꼭 하시는 말씀이 있었어요. ‘너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해야 한다.’곰곰이 궁리해보니, 결국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음악을 나누는 일이었어요.” 놀고 숨쉬듯이 그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소개하는 일에 각별한 의욕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장한나와 함께 가는 상상의 음악여행’이란 방송을 통해 아이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진 후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제 생각에,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기쁨과 슬픔을 품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계기로 그 감정을 일깨우느냐가 중요하지요. 저는 음악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의 어린이들은 공부하랴 학원 다니랴 무척이나 바쁘잖아요. 그럴수록 감성과 지성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어른들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면 돼요. 음악의 아름다움은 아이들 스스로 찾아낼 거니까요. 이렇게 음악을 친구로 소개하는 일을 이왕이면 빨리, 아이들이 저를 언니나 누나로 부를 수 있을 때 시작하고 싶었어요. 기대고 싶을 때 편하게 기댈 수 있고, 굳이 존경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장한나는 유독 스승 복이 많은 음악가다. 얼마 전 타계한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미샤 마이스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 등 거장과의 만남 속에서 성장해왔지만, 그 세기의 수업에는 수업료 한 푼 들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제 순수하고 총명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에게 음악의 문을 열어주고 친절한 안내자가 되려고 나선 것은 하나의 자연스런 흐름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은 누구일까. 돌아온 답은 예상을 약간 빗나간다. “아시다시피 저는 정말 훌륭한 분을 많이 만났어요. 모두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분들이죠. 그런데 굳이 가장 존경하는 인생의 스승을 꼽으라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말씀드릴래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말할 수 없이 힘든 시절을 보내셨지만, 자신의 고통을 큰 소리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견디며 삶을 받아들이신 분들이지요. 그분들이 평생에 걸쳐 익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어요.” 한 사람을 사귀듯이 첼리스트임에도 하버드대에서 음악이 아닌 철학을 전공한다는 사실로도 그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또 지독한 책벌레다. “철학이요? 어렵지만 즐거워요. 철학책은 한 단락을 다섯 번은 읽어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정도지요. 칸트 같은 것은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 혼자서는 생각조차 못 했을 문제들을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게 철학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런 점은 음악과도 닮았어요. 사실 웬만큼 산전수전을 겪지 않고서야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이란 한계가 있잖아요. 하지만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초월적인 감동을 느끼게 해주지요. 일종의 휴가나 여행 같은 거랄까요. 물론 음악을 듣는 데 여유와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그건 한 사람을 만나 사귀는 것과 같아요. 처음엔 잘 몰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다가서면 언젠가 상대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음악이, 작곡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음악 속에도 결국 인생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월간샘터 2007년 6월호
  • 日대사 소록도 위문

    日대사 소록도 위문

    오시마 쇼타로(大島 正太郞·63) 주한 일본대사가 25일 한센병 환자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를 찾아 위문했다. 그는 병원 원생 자치회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원생들의 영혼을 모신 만령당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그는 “귀국하더라도 원생들이 요구한 보상 문제를 매듭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록도 병원 원생 120여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센인들의 강제구금 등 인권침해에 따른 보상을 촉구해 지금껏 60여명이 보상금을 받아냈다. 그는 원생 자치회에 텔레비전 1대를 기증했다.2005년 7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다음달 말로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소록도에는 640명의 원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소록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버지’ 작가 김정현 열번째 소설 ‘가족’

    아들에게 아버지는 ‘3류’이자 ‘싸구려 인생’이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쪽팔림’으로 시작된다. 밀리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50)씨가 이번에는 가족간의 애증을 화두로 삼았다. 김씨의 열번째 소설 ‘가족’(자음과모음 펴냄)은 속물에, 폼 안 나는 아버지 광수를 등장시킨다. 아들 준걸은 아버지를 미치도록 싫어한다. 그래서 지구 반대편 미국까지 유학을 떠난다. 아버지는 조폭들의 이해관계에 발을 담그고 아들은 마약에 손을 댄다. 위기에 처한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의 생채기를 보듬는 과정이 가족 각자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저 놈의 자식은 아비 마음을 그렇게 모를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도, 숫제 겁이나…. 제 핏줄 미워하는 거? 그게 얼마나 힘든 짓인데….”라는 광수의 말에서 요즘 아버지들의 초상이 떠오른다. 작가는 이 시대, 매도당하는 아버지들을 위로하고 싶어 6개월간 하루에 스무 시간씩 소설을 썼다고 한다. 원고지 800장을 쓰고 뒤엎길 6차례. 또다시 가족에 천착했다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아버지’ 팔아 많이 챙긴 놈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과거사 뒤집기가 윗세대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자식들한테 대부분의 부모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러나 3류 인생은 있어도 3류 아버지는 없습니다.” 소설 ‘가족’은 결국 상처받은 가족을 치유할 수 있는 건 가족이라고 얘기한다.“미움은 스스로의 영혼을 상처 입힌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우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가의 말이 책 갈피갈피마다 맴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영수 문학상’에 소설가 권여선씨

    오영수 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년균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는 24일 올해 15회 수상작품으로 소설가 권여선씨의 단편소설 ‘약콩이 끓는 동안’(문학동네 2006년 여름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196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1996년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뒤 ‘처녀치마’ ‘순수한 영혼의 마릴린 먼로’ ‘분홍리본의 시절’ 등의 작품집을 냈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7시 울산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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