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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리 “오늘 결혼했다” 깜짝 발표..신부는 누구?

    개리 “오늘 결혼했다” 깜짝 발표..신부는 누구?

    힙합듀오 리쌍 멤버 개리가 결혼 소식을 전했다. 개리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천년가약을 맺었다”라며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따로 결혼식은 하지 않고 둘만의 언약식을 통해 부부가 되었다”며 아내에 대해서는 “일반인 여성으로 순식간에 내 영혼을 흔들어놨다”고 설명했다. 개리는 “갑작스런 결혼 발표 소식에 놀라셨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의 새로운 앞날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축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평생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하 개리 인스타그램 전문> 오늘 사랑하는 사람과 천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따로 결혼식은 하지 않고 둘만의 언약식을 통해 부부가 되었습니다. 아내는 일반인 여성으로 순식간에 제 영혼을 흔들어놨슴다ㅎㅎ 갑작스런 결혼 발표 소식에 놀라셨을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의 새로운 앞날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축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평생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강개리 올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컬투쇼’ 김남길 천우희 “‘어느날’ 100만명 돌파하면 다시 나온다”

    ‘컬투쇼’ 김남길 천우희 “‘어느날’ 100만명 돌파하면 다시 나온다”

    배우 김남길 천우희가 ‘컬투쇼’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5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어느 날’ 백만 파이아! 배우 김남길 천우희 씨를 한번 더 보고 싶다면 영화 보러 고고고고”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이날 ‘컬투쇼’에 출연한 김남길 천우희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컬투쇼’에서 김남길 천우희는 “관객 100만 명 때 다시 나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노래를 해달라’는 요구에 천우희는 “알겠다. 남길 오빠도 하고 저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영화 ‘어느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늘(5일) 개봉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컬투쇼’ 천우희 “‘어느날’ 처음 시나리오 받고 거절했다” 어떤 역할?

    ‘컬투쇼’ 천우희 “‘어느날’ 처음 시나리오 받고 거절했다” 어떤 역할?

    ‘어느날’ 천우희가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5일 방송된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의 ‘특별 초대석’에는 영화 ‘어느날’의 주연 김남길과 천우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태균이 “시나리오 받고 어땠나?”라고 질문하자 천우희는 “처음에는 낯간지러워서 거절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우희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부담스럽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날’을 멜로라 부르기엔 아쉬움이 있다”며 “정말로 격정적인 멜로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도 괜찮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녀는 배우 한석규, 이제훈, 공유, 이동욱을 상대 배우로 지목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어느날’은 영혼으로 존재하는 미소(천우희 분)와 유일하게 그녀를 볼 수 있는 강수(김남길 분)의 만남을 그린 작품으로 오늘(5일) 개봉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남길 천우희 ‘어느날’ 개봉 맞아 ‘두시탈출 컬투쇼’ 출격 “기대”

    김남길 천우희 ‘어느날’ 개봉 맞아 ‘두시탈출 컬투쇼’ 출격 “기대”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 배급 오퍼스픽쳐스) 김남길, 천우희가 개봉을 맞아,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격한다. 지난 2일 한국 영화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 청신호를 밝힌 영화 ‘어느날’이 드디어 5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국내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 속에 5일 개봉한 ‘어느날’은 ‘멋진 하루’, ‘남과 여’ 등 매 작품마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감성 연출의 대가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충무로의 흥행 대세 배우 김남길과 천의 얼굴로 불리는 실력파 배우 천우희가 만나 탁월한 연기 호흡과 훈훈한 케미스트리로 올봄, 최고의 감성 시너지를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 바 있다. 이처럼 개봉 전부터 열띤 관심 속에 숱한 화제를 모으며 폭발적인 흥행 열기를 입증한 상반기 최고의 ‘어느날’이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극 중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진 강수와 미소가 특별한 ‘어느날’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어느날’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음 속 깊이 아픔과 상처를 묻고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위로의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올 봄, 힘들고 지친 관객들의 영혼을 위로할 ‘어느날’은 독특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겸비한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로 4월 스크린을 따스하게 물들이며 의미있는 흥행 돌풍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날’의 주역 김남길과 천우희가 개봉일을 맞아 5일 오후 2시 SBS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격해 러블리한 케미를 한껏 발산한다. 영화 속 인간과 영혼으로 만나, 단 하나뿐인 소울 메이트로서 특별한 교감을 나누는 김남길과 천우희는 오늘 방송에서 청취자들과 특별한 교감을 예고하며, 단 하루 청취자들의 소울 메이트로서 숨겨둔 끼를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 촬영 때부터 남다른 호흡은 물론, 매 인터뷰마다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온 두 배우가 이번 라디오에서는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재치만점 유쾌한 활약상에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무고는 비열한 범죄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무고는 비열한 범죄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불신과 불화의 시대에는 타인을 향한 고소 고발이 급증한다. 권익을 침해한 이를 법적으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는 정당한 요구다. 또 이해 당사자가 아니라도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타인의 위법 행위를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고발은 민주 사회를 위한 소금 역할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사회가 혼란해질수록 무고한 고소 고발이 남발된다는 점이다. 민주정이 활발하게 실행되던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까지 고대 아테네에도 고소 고발이 빈발했다. 기원전 399년 현인 소크라테스를 시민법정에 세운 것도 고발이었다. 시인 멜레토스, 정치인 아니토스, 웅변가 리콘은 합세하여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인정한 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를 구실로 고발했다. 초인간적인 것을 믿는 소크라테스가 초인간적인 존재인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내가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면, 많은 사람의 편견과 시샘 때문일 것”이라고.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킨다고?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시민들을 일깨우고 설득하며 꾸짖는 등에의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영혼을 돌보는 삶을 살아가라고 촉구하고 캐묻는 귀찮은 존재였다. 게다가 청년들이 소크라테스 특유의 질문법을 본받아 기성세대의 가치관에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도발적인 질문들을 해댔으니, 시민들이 소크라테스를 원망할 만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의당 억울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Apologia Sokratous)에서 사형이 확정된 이후 소크라테스의 최후 변론을 전했다. “죽음을 피하는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게 훨씬 더 어렵습니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느리고 연로해서 둘 중 더 느린 죽음에 따라잡혔지만, 내 고소인들은 영리하고 민첩해서 둘 중 더 빠른 것, 즉 사악함에 따라잡혔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비열하고 사악한 고발인들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셨다. 이는 아테네가 기원전 404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해 스파르타에 항복한 이후, 공황에 빠졌던 시민들의 좌절과 분노가 민주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친 소크라테스에게 전가된 측면이 있었다. 아무튼 분명 부당한 무고였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비난과 분노가 일상화된 요즘 우리 사회에도 고소 고발이 차고 넘친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경쟁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무리한 고소 고발전이 난무하게 된다.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 떠도는 풍문이나 조작된 정보를 토대로 상대방을 낙인찍기 위한 중상모략들이다. 이런 고발인들은 소크라테스의 예언대로 결국 “진리에 의해 사악하고 불의한 자들이라는 판결을 받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77% “고위직 정치권 줄대기 공무원인 우리도 싫다”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77% “고위직 정치권 줄대기 공무원인 우리도 싫다”

    “대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고위 관료들의 정치권 줄대기 소문이 적지 않습니다. 차기 정부에서는 누가 진골, 성골, 6두품이 되느냐가 화제입니다.”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현상에 대해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병폐”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 B씨는 “정책자문 명목으로 유력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공공연하게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현상이지만 과거 정치권에서 ‘1급은 로또’라고 말한 것처럼 공무원만 탓할 일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서울신문이 공무원 2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고위직) 공무원들이 정치권 줄대기에 열을 올린다는 비난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27.7%)와 ‘부분적으로 공감한다’(49.6%) 등 77.3%가 공감 의견을 밝혔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7%에 그쳤다. # 58% “이번 대선에도 줄대기는 여전” 또 ‘과거 대선과 비교해 이번 대선 정치권 줄대기 현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8%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덜하다’는 응답은 34.1%, ‘더 심하다’는 응답은 8.1%였다. ‘줄대기가 공직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73.8%가 부정적이란 의견을 드러냈다. 그 이유로는 52.4%가 ‘능력보단 정치적 연고에 좌우돼 기회균등 원칙 훼손’을 꼽았고, ‘합리적 행정보다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 입장에 치우칠 우려가 있어서’(35.4%), ‘조직 내 갈등 유발’(10.7%) 등을 들었다. 기타 의견으로 ‘직업공무원제 위상 격하’와 ‘원칙에 따른 행정에 애로 사항’ 등도 있었다. # 학계 “공복도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논란과 함께 만들어진 상사의 부당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공무원법 개정에 대해서는 82.9%가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냈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스스로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들의 정치활동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찬성했다. 공무원도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이 있고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진보적 성향인 직장인 홍모(31)씨는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정치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특정 정당에 내는 정치후원금부터 정당 가입까지 전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민의를 반영하는 선거법 개혁 공동행동’은 만 18세 선거권 보장 등과 함께 교사·공무원·공공기관·협동조합 노동자의 정치적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시민들, 진보·보수 성향 따라 찬반 엇갈려 하지만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지 자신과 이념과 뜻이 같은 이들을 위해서만 일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면서 “공무원 스스로가 정치활동을 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깨뜨리면 결국 정치권력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 자신이 흔들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반대했다. 보수적 성향인 직장인 김모(45)씨도 “대통령제 사회에서 정권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는 게 당연한데, 정치참여가 확대되면 그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업무에 지장을 주는 건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 “공무원 정치참여는 충분한 국민적 합의 필요” 바른사회시민사회는 논평을 통해 “교원의 정치참여 허용은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특정 정파 이념을 주입시키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공무원의 정치참여 공약은 법률뿐 아니라 헌법 개정까지 이어져야 하므로 충분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공무원 정치참여 어디까지… 정당 가입 “NO” 후원금 “YES”

    [단독] [공무원 ‘호모 폴리티쿠스’ 꿈꾸나] 공무원 정치참여 어디까지… 정당 가입 “NO” 후원금 “YES”

    # 공무원 42.5% “정치적 중립 유지해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공무원들은 스스로 ‘영혼 없는 공무원’이 국가적 비극을 낳았다고 자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핑계로 국민의 요구에 대해 일부러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최근 설문조사 요청을 하기 위해 만난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 A씨는 최근 대선 후보들과 공무원노조에서 꺼내든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을 묻자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명확한 입장은 설문을 통해서만 답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히길 꺼렸다. 2일 공무원 정치 참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대선 후보들과 공무원 노조에서 공무원 정치참여 이슈를 꺼내들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전면 허용해야 한다’(21.3%)와 ‘일부 허용해야 한다’(36.2%)가 57.5%를 차지해 공무원들의 정치 참여를 조금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2.5%는 ‘현행대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면적인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느끼지만 현행처럼 정치 참여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부당하다는 것이다. # 55% “정치집회 참가 찬성” 분야별로 ‘공무원 정당가입 허용’에 대해서는 ‘반대’가 55.3%로 ‘찬성’(32.3%), ‘모르겠다’(12.4%)보다 많았다. 하지만 ‘공무원 정치집회 참가 및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해서는 찬성이 55.1%로 반대 36.0%보다 훨씬 많았다. ‘정치후원금 기탁’도 찬성이 46.4%로 반대 43.2%보다 약간 우세했다. 수도권 자치단체 공무원 B씨는 “지방 공무원들은 4년마다 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바뀌면서 늘 줄서기를 강요받고 있다”면서 “위에서는 선거 중립을 지키라고 하지만 줄서기를 거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정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부작용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자치단체 공무원 C씨는 “내 승진을 보장해 준다면 누가 의원에게 후원금을 기부하지 않겠느냐”면서 “후원금 허용은 병폐가 만만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시위와 같은 정치집회 참가와 정치적 의사표시에 대해서는 직급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전체적으로는 55.1%가 집회 참가 및 정치적 의사표시에 대해 찬성한 반면 반대는 36.0%에 그쳤다. 하지만 직급별로 나눠 보면 5급 이상에서는 ‘반대’(48.6%)가 ‘찬성’(44.7%)보다 많았다. 그러나 6급 이하에서는 ‘찬성’(58.8%)이 ‘반대’(31.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앙부처 공무원 D씨는 “공무원들이 정치 이야기를 꺼내면 주변에서 ‘공무원이 일은 안 하고 줄대기만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면서 “정당 가입과 같은 적극적인 정치활동은 시기상조겠지만 정치후원금 기탁 등은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참여보다 성과연봉제 폐지 더 관심 공무원들은 대선 주자들의 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공약보다는 오히려 성과연봉제 폐지와 복지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대선 주자들의 공약 가운데 공무원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을 묻는 질문(2개까지 복수응답)에는 ‘성과연봉제 폐지’(49.9%)가 가장 많았다. 이어 공무원 복지 강화(46.2%), 임금인상(43.6%), 65세 정년연장(27.6%) 순이었으며, 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26.9%)이 가장 낮았다. # 관피아보다 정피아가 더 골치 공무원이 정당인이 되는 것은 신분을 보장한 우리나라 직업공무원 제도의 뿌리를 뒤흔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 E씨는 “‘관피아’(관료+마피아)는 일을 할 줄이라도 아는데 ‘정피아’(정치인+마피아)는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다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공무원이 정당인이 될 수 있다면 직업공무원 제도에다 엽관제가 뒤섞여 정피아가 관료사회 상층부를 차지하게 된다. 특정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그 정당 가입 공무원만이 요직과 승진을 독점하게 돼 결국 엽관제가 직업공무원을 장악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뀜과 동시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정피아’들은 고도로 전문화된 공직사회를 개혁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사권을 가지고 공직사회를 뒤흔들기만 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 獨에선 교사가 시의원… 그것도 무보수로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독일의 시의회 의원들은 공무원인 교사가 상당수인데 무보수로 일한다”며 “이들이 주정부 의회에서 상근직으로 일하다 연방정부를 거쳐 장관까지 이르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지식인 집단이자 공무원인 교사들이 지방자치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회 수준을 높여 지역발전에 이르게 된다. 이권을 차지하려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 우리의 지방의회와는 많이 다르다. 최 소장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나라에서도 일반공무원보다는 교육공무원에게 더 많은 정치적 자유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권력 감시의 틀부터 바로 세워라”

    檢에 독립권… 정치·사정 상호 견제 靑·정부 부처 간 위상 재정립 필요관료 조직 위계문화 혁신 서둘러야 31일 새벽 대한민국을 또 한 번 흔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은 비단 ‘정치인 박근혜’ 개인에 대한 사법처리 차원을 넘어 중병에 걸린 대통령 중심 권력구조와 정치 행태가 시대적 단죄의 무대에 올랐음을 뜻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까지 6개 정권은 지난 30년 어느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대통령 자신이나 가족, 친인척의 비위로 얼룩졌다. “대통령중심제가 잉태한 절대권력의 필연적 비극”이라며 권력구조 개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으나 그에 앞서 대통령과 그 주변을 감시하고 견제할 장치들만이라도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만 해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최순실씨의 농단 앞에서 모두가 눈을 감고 입을 닫은 결과에 다름 아니다. 대통령 주변을 감시해야 할 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과 검찰,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국회와 언론 모두 휘슬 블로어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른바 실세라는 정치인들은 권력의 곁불을 쬐며 호가호위했고, 관료사회는 영혼 부재의 집단임을 입증하듯 국정농단의 들러리를 섰다. 지식인이라는 교수와 문화예술인들이 가세했고, 재계의 많은 인사들은 가해와 피해의 영역을 넘나들며 줄을 탔다. 박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국정농단의 ‘공범’ 수십 명이 사법적 심판의 문 앞에 섰으나, 국정농단의 토양이 된 이 광범위한 정치적·역사적 공범은 대체 어떤 심판대 위에 세워야 하는지 대한민국이 통렬한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권력 감시의 틀부터라도 다시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검찰의 바로 서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역대 대통령들은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제거해 왔고 검찰은 정권에 아부하기에 바빴다. 정치권은 검찰에 독립권을 주고, 독립된 검찰이 제대로 하는지만 견제하면 된다”며 정치권력과 사정권력의 상호견제를 주문했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의 위상 재정립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부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은 “이번 국정농단은 청와대 경제수석, 민정수석 등이 장관 위에서 좌지우지하다 벌어진 일”이라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없애고 비서진도 단출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료조직의 혁신도 주문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부처의 존폐마저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에서 관료들이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관료조직의 위계문화를 혁신하고 장·차관들에게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사회부장 jade@seoul.co.kr
  • 토니상 2관왕 연출가 “750쪽 원작 단숨에 읽어… 최고의 작품”

    토니상 2관왕 연출가 “750쪽 원작 단숨에 읽어… 최고의 작품”

    벨기에 출신 이보 반 호브(59)는 요즘 세계 연극계에서 가장 핫한, 대세 연출가다. 2007년 셰익스피어의 작품 3개를 엮은 6시간짜리 대작 ‘로마 비극’으로 주목받은 반 호브는 2014년 초연한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영국과 미국의 권위 있는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의 연출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이름을 떨쳤다.세계 주요 도시의 유명 극장에서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반 호브가 연출한 연극 ‘파운틴헤드’가 31일~4월 2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5년 전 연극 ‘오프닝 나이트’에 이어 한국 무대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다. 반 호브는 공연을 하루 앞둔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연출한 여러 작품 중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망명한 작가 아인 랜드가 1943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운틴헤드’는 1920~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빛나는 재능과 자유롭고 독립적인 영혼을 지닌 건축가 하워드 로크의 고고한 결단과 행동의 궤적을 좇으며 창작의 본질과 예술적 진정성이 무엇인지 등의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반 호브는 “지인이 선물한 750쪽에 이르는 소설을 단숨에 읽자마자 연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작업만 하는 이상주의자 건축가 하워드 로크와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는 기회주의적인 건축가 피터 키팅이라는 인물을 통해 오롯이 개인으로 존재할 것인지 아니면 집단의 일부로 남을 것인지 등 삶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예술가적 이상을 좇아야 하는지 아니면 관객이나 여타 상황에 순응하고 타협해야 하는지, 예술가로서 스스로를 얼마나 믿는지 등 나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면서 “작품 속에서 어느 한쪽을 옹호하지 않고 두 사람의 입장을 모두 조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로크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 호브는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고루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독특한 주제를 큰 스케일 안에서 다루는 것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세계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꿈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가 아니라 제 생각이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행복합니다. 한국 관객들도 이 작품을 보시고 제 생각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어느날’ 천우희, 또 귀신 역할? “자꾸 영적인 존재 연기하게 된다”

    ‘어느날’ 천우희, 또 귀신 역할? “자꾸 영적인 존재 연기하게 된다”

    배우 천우희가 ‘어느날’에서 영혼을 연기한다. 3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 제작 인벤트스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과 배우 김남길, 천우희가 참석했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 분)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 분)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천우희는 ‘곡성’에 이어 영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자꾸 영적인 존재를 연기하게 된다. 현실에 닿아있으면서도 닿아있지 않은 캐릭터를 맡게 된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천우희는 “‘어느날’ 미소의 여리여리한 모습이 낯간지러웠다. 기존 판타지 속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나답기를 바랐다. 조금 더 발랄하고 친근한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천우희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가 어두워서 이번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면서 “시각장애인, 1인 2역 설정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연기하기 힘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남길 천우희 주연 ‘어느날’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어느날’ 김남길 천우희 “처음엔 자신 없어서 출연 고사했다”

    ‘어느날’ 김남길 천우희 “처음엔 자신 없어서 출연 고사했다”

    영화 ‘어느날’에서 호흡을 맞춘 김남길 천우희가 출연을 처음엔 고사했었다고 고백했다. 3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 제작 인벤트스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과 배우 김남길, 천우희가 참석했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 분)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 분)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김남길은 “처음엔 자신 없어서 출연을 고사했다”며 “어른 동화 같았고, 판타지 설정이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며 “신선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윤기 감독님과 천우희 씨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했다. 어느 작품에서든 고충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선 ‘자연스러움’에 대해 더 고민했다”고 전했다. 천우희 또한 “김남길 오빠처럼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낯간지러운 캐릭터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러다 다양성 영화에 대한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출연했다. 이윤기 감독, 김남길 오빠와 함께하는 작업도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가 어두워서 이번 영화를 본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면서 “시각장애인, 1인 2역 설정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연기하기 힘들진 않았다”고 밝혔다. ‘어느날’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미켈란젤로의 소네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미켈란젤로의 소네트

    푸른역사아카데미의 미술사 강의를 준비하다 그의 소네트를 보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가인 미켈란젤로(1475~1564)는 조각가이자 화가이고 건축가이며, 300편이 넘는 시를 쓴 시인이었다. 어떤 평론가는 미켈란젤로를 16세기 이탈리아의 가장 뛰어난 시인이라 칭송하기도 하지만, 글쎄. 내가 이탈리아 시에 정통하지 않아 그의 견해에 동조할 수는 없지만, 미켈란젤로가 말년에 썼다는 소네트는 내 가슴을 두드렸다. 내 기나긴 인생의 여정은 폭풍 치는 바다를 지나,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배에 의지해, 지난날의 모든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건네야 하는, 모든 사람이 거쳐 가는 항구에 도달했다네. 예술을 우상으로 섬기고 나의 왕으로 모신, 저 모호하고 거대하며, 열렬했던 환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네. 나를 유혹하고 괴롭혔던 욕망도 헛것이었네. 옛날에는 그토록 달콤했던 사랑의 꿈들,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두 개의 죽음이 내게 다가오네. 하나의 죽음은 확실하고, 또 다른 죽음이 나를 놀라게 하네. 어떤 그림이나 조각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네. 이제 나의 영혼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껴안기 위해 팔을 벌린 성스러운 사랑을 향해 간다네. The course of my long life hath reached at last, In fragile bark o’er a tempestuous sea, The common harbor, where must rendered be Account of all the actions of the past. The impassioned phantasy, that, vague and vast, Made art an idol and a king to me, Was an illusion, and but vanity Were the desires that lured me and harassed. The dreams of love, that were so sweet of yore, What are they now, when two deaths may be mine, One sure, and one forecasting its alarms? Painting and sculpture satisfy no more The soul now turning to the Love Divine, That oped, to embrace us, on the cross its arms.조르조 바사리가 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에 나오는 소네트인데, 존경하는 이근배 선생의 번역도 훌륭하지만 내가 감히 번역해 보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바사리의 전기를 (이탈리아어판을 우리말로) 번역해 책으로 펴낸 분은 전문 번역가도, 미술인도 아닌 의사였다. 의과대 교수였던 이근배 선생의 20년에 걸친 노고와 예술 사랑에 이 자리를 빌려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근배 선생 같은 분이 진짜 영웅이다. 이근배 선생 같은 분이 더 나타나야 한국의 문화가 살고 나라가 산다. 이탈리아어를 몰라서, 미국의 시인 롱펠로의 영역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는 중역이라 좀 부끄럽다. 성실한 시인 롱펠로의 번역을 믿는 수밖에. 두 번째 행은 그냥 약한 배가 아니라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돛단배라고 해야 더 의미가 산다. 당대의 이탈리아인들에게 ‘성스러운 사람’이라 불리던 그 대단한 미켈란젤로의 인생도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배’였다니. 살아서 온갖 영예를 누리고, 죽으며 어마어마한 재산을 남기고(나 같은 사람은 천년을 일해도 못 모을 돈이라고 어느 이탈리아 교수가 말했다) 교황 율리우스 2세에 맞서 싸우기까지 했던 위대한 예술가도 나이는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행이 번역하기 까다롭다. 지난날의 모든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건네야 하는 항구. “여기를 통과하려면 그들 자신의 과거 행동, 악덕과 탐욕에 대한 설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뜻이렸다. 이근배 선생은 “선과 악을 영원히 심판받으려고 사람 다 모여드는 항구에 닿았네”(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 탐구당, 1379쪽)라고 의역하셨다.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사람이 노년을 맞아 예술을 버리는 심정이 담담하고 절절하게 표현된 시를 보며, 시스티나 예배당의 벽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이 떠올랐다. 균형과 조화라는 르네상스의 이념을 버리고, 뒤틀린 인체로 가득한 화면에서 내가 읽은 건 불안과 두려움이었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위기를 맞은 유럽의 기독교 세계. 미켈란젤로는 신앙심이 두터운 가톨릭 신자였다. 사춘기에 메디치의 예술교육을 받은 그는 메디치를 둘러싼 인문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아 “아름다움을 통해 신에게 도달한다”는 신플라톤주의(Neo-Platonic)를 신봉했다. 이상적인 인체의 아름다움을 조각해 신에 이르려 했던 그의 욕망은 종교개혁의 회오리를 지나며 흔들린다. 흔들리는 자신이 두려웠기에, 그는 신앙심을 고백하는 그토록 많은 소네트를 써야 했다. 시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게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고,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과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그는 행복했을까. 젊은 날에 자신을 사로잡았던 예술이라는 위대한 환상을 걷어차고, 십자가에 의지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죽기 며칠 전에 조각한 ‘론다니니 피에타’를 닮았다. “예술은 착각이었네. 욕망도 헛것이었네.” 또 다른 시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며 그는 이렇게 한탄한다. “아- 내 자신에게만 오로지 속했던 날은 하루도 없었네.” 정말일까? 미켈란젤로가 남긴 조각과 그림과 건물들은 그의 것이 아니었나. 그의 엄살을 나는 좀 귀엽게 봐주련다. 예술은 원래 과장이다. 자신의 과거를 송두리째 처절하게 반성하는,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 그의 태도야말로 르네상스적인 것이다.
  • ‘安캠프’ 박영선, 문재인측 문자 폭탄 공개

    ‘安캠프’ 박영선, 문재인측 문자 폭탄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9일 친문(친문재인) 일부 지지자들이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에 대한 문자 폭탄을 독려하는 채팅방 내용을 공개했다.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적폐청산 2호’는 조직적 악성 댓글과 문자 폭탄”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진은 ‘문재인 지킴이 십만 대군 모여라’라는 제목의 단체 채팅창에서 문 전 대표 지지층이 안 지사와 박 의원을 지목하며 “당에서 기어 나가라고 문자 좀 하세요”라고 문자 폭탄을 독려하는 대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을 지목해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했네요. 정권을 바꿀 생각은 아예 없네요. 문자로 쓴소리 좀 해주세요”라는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자 폭탄은) 사회의 영혼을 혼탁하게 하는 일”이라면서 “이런 일을 안 하셨으면 한다. 하지 맙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영선, 문재인 지지자들 문자폭탄 독려 사진 공개

    박영선, 문재인 지지자들 문자폭탄 독려 사진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9일 친문(친문재인) 일부 지지자들이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에 대한 문자 폭탄을 독려하는 채팅방 내용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적폐청산 2호’는 조직적 악성댓글과 문자폭탄”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사진은 ‘문재인 지킴이 십만 대군 모여라’라는 제목의 단체 채팅창에서 문 전 대표 지지층이 안 지사와 박 의원 의원을 지목하며 “당에서 기어나가라고 문자 좀 하세요”라고 문자 폭탄을 독려하는 대화 내용이 담겼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을 지목해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했네요. 정권을 바꿀 생각은 아예 없네요. 문자로 쓴소리 좀 해주세요”라는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을 지목해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했네요. 정권을 바꿀 생각은 아예 없네요. 문자로 쓴소리 좀 해주세요”라는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의원과 이 의원, 앞서 ‘개헌 문건’ 파동 당시 ‘문빠’들의 ‘문자폭탄’을 받았던 김부겸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도 채팅창에 올라왔으나, 박 의원의 번호는 끝자리가 다르고 김 의원의 번호는 올해 초 문자폭탄을 받아 바꾸기 전의 번호였다. 박 의원 측이 잘못된 박 의원 번호의 소유자에게 피해 상황을 확인한 결과 상당한 문자 폭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자 폭탄은) 사회의 영혼을 혼탁하게 하는 일”이라며 “이런 일을 안 하셨으면 한다. 하지맙시다”라고 말했다. 해당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내부 고발자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것이라며 제게 보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영혼 맑았던 문재인, 탐욕스럽게 변했다”

    박지원 “영혼 맑았던 문재인, 탐욕스럽게 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반혁신적인 불법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제 스스로 떠날 때가 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생 동원·식사 접대·돈 봉투 의혹 등은 참으로 한심한 작태”라면서 “자제분에 대한 의혹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5년 전 대선 후보로 영혼이 맑았다는 평을 받던 문 후보께서 이렇게 탐욕스럽게 변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만 보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전날 호남경선에서 득표율 60%를 넘긴 데 대해 ‘압승’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과학은 도대체 뭐가 그리 특별한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과학은 도대체 뭐가 그리 특별한가?

    1927년 호기심에 가득 찬 25세의 청년은 당시 이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많은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또 이 청년은 당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양자역학에도 관심이 컸다. 미시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향한 호기심이었다. 그는 어느 날 매우 단순한 질문을 한다. “두 이론을 함께 적용하면 어떤 일이 있을까?” 그는 몇 달 동안 이 문제를 고민하다가 매우 간단한 방정식을 발견한다. 1928년 초 청년 디랙은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한다. 디랙 방정식은 전자의 상대론적, 양자론적 성질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이 방정식에서 새로운 또 한 가지 사실이 도출됐다. 전자와는 전하가 반대이고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반물질의 존재였다. 이듬해 양전자라 불리는 이 입자는 실제로 발견됐고, 1933년 31세 청년은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 낭만적 과학사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과학에서 창의적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주위에서 예측할 수 없고 연구 성과의 경제적 효용 가치에 대해 연구자 스스로도 알 수 없다. 탄생 90여년이 지난 지금 양자역학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산업을 만들어 냈다. 또 양전자는 암, 심장질환, 뇌질환 진단에 많이 쓰이는 양전자 단층촬영 장치에 응용되고 있다. 창의성 있는 젊은이가 마음껏 자신의 호기심을 추구했을 때 간혹 이런 엄청난 파급효과가 따라올 수 있다.그럼 이런 연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회와 정부는 어떻게 과학을 지원해야 할 것인가? 해답은 비교적 간단한 데 있다. 191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막스 플랑크는 ‘빛의 존재’라는 책에서 “지식이 응용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철학은 독일의 최고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설립 취지에 분명히 각인돼 있고 덕분에 2차 세계대전 후 거의 20건의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세계 최고 석학들이 거쳐 간 미국의 최고 연구기관인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에이브러햄 플렉스너는 1939년 ‘쓸데없는 지식의 유용성’이란 글에서 방향을 잃은 듯해 보이지만 거기서 나오는 탐구들이 가장 중요한 연구 결과들을 가져다주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효용성을 따져 연구비를 배분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조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윌리엄 프레스는 2013년 ‘사이언스’에 기고한 ‘과학이 뭐가 그리 특별한가?’라는 글에서 호기심에 기반을 둔 기초과학 연구가 대중의 이익을 위해서도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창의적 인재들의 호기심에 기반한 기초과학은 국가와 사회에서 지원이 필수적이다.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경우 백화점 사업으로 크게 돈을 번 기업가 뱀버거가 사재로 만든 연구소다. 그의 이름은 인류에 기여한 공로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인을 찾기 어렵다. 자신과 가족의 이윤을 위해 불법도 불사하는 기업인이 더 많다. 보다 공적이어야 하는 정부는 아직도 과학을 기술과 묶어 동류로 여기면서 헌법 127조 1항에 ‘국가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정보 및 인력의 개발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하는 말처럼 경제 발전의 도구쯤으로 여기고 있다. 과학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을 완전히 바꾸고 영혼이 자유로운 창의적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국가적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왜 그럴까’ 하는 질문의 불씨가 계속 타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학이 무엇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새로운 연구 주제로 연구비 지원을 신청하면 사전 연구가 없고 국제 동향과 동떨어져 있다고 거부하는 낮은 수준의 연구 지원 방식은 사라져야 한다.
  • 바이든 때늦은 후회 “대선 나갔더라면…”

    바이든 때늦은 후회 “대선 나갔더라면…”

    “내가 지난 미 대선에 출마했으면 당선됐을 텐데….”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또 출마했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동안 2인자로 지낸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해밀턴의 콜게이트대에서 강연한 뒤 브라이언 케이시 총장과 만나 불출마 배경과 아쉬움 등을 털어놨다고 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비이든 전 부통령은 ‘불출마한 데 대해 후회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다”며 “민주당 경선이 매우 힘들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민주당 후보가 됐더라면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도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을 포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들의 죽음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큰아들인 보 바이든은 뇌종양이 발견돼 2015년 5월에 사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의 죽음으로 내 영혼의 일부를 잃어버렸다”며 당시 정신적 충격이 컸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들의 죽음에 상심한 나머지 국민에게 신경을 집중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72년 상원의원이 된 이후 대권에 대한 야망을 공개적으로 나타냈으며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범계 “‘소녀상 대학생’에 징역 1년6개월? 朴은 22년 구형해야”

    박범계 “‘소녀상 대학생’에 징역 1년6개월? 朴은 22년 구형해야”

    판사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김샘 평화나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같은 법리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2년을 구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혼없는 구형이다. 법정 형이 1월에서 4년6월인데 3구간 중 최고형을 구형한 셈이다.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공동주거 침입 즉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며 일본 대사관에 들어간 것에 이같이 구형한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의원은 “같은 법리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10년에서 45년 구간 중 22년을 구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샘씨는 현재 △국정교과서 반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점거 시위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소녀상 옆 농성·기자회견 △2014년 농민대회 참가했다가 경찰에 연행·기소된 건 등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21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씨는 21일 최후 변론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몇십년간 싸워온 할머니들의 삶은 고려하지 않고 단 몇시간 만에 합의를 한 것에 마음이 아팠다.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합의로 많은 사람이 상처받았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서 대학생들이 나서 문제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승적 타결’이라는 내용의 긍정적인 보도만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합의 내용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판사님이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규격화된 삶/손성진 논설실장

    규격화된 건물과 도로들로 가득 찬 도심이 질릴 때가 있다. 반듯반듯한 선과 선이 만나서 형성된 도시의 형상은 매끈하기는 하지만 한 치의 빈틈도 주지 않아 숨이 턱턱 막힌다. 우리 대부분이 살고 있는 아파트촌을 보면 그나마 형태는 다른 도심의 건물보다 더 규칙적이고 규격화돼 있다. 도시의 인간들은 일하고, 자고, 먹고, 쉬는 것도 규격화된 곳에서 규칙적으로 한다. 삶 자체가 규격화된 삶이다. 그들에게 영혼이란 ‘토끼의 간’처럼 어디다 떼어 놓고 있는 존재 같다. “서울은 카길 사의 소고기 패티를 얹은 흰 밀가루빵이며 … 그것이 지옥인 이유는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 풍경은 의미 없이 걸려 있고, 더이상 하늘은 색의 변화로 시간을 가리키지 못한다.”-김사과, ‘매장’ 삐뚤삐뚤한 골목으로 이어진 집들, 왁자지껄한 장터, 소통하는 이웃이 있는 옛 시절이 그리운 것은 그런 까닭이다. 그런 곳을 찾기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영혼이 없는 우리는 그런 곳에 사는 것은 고사하고 가는 것조차 꺼리며 점점 더 규격화돼 가고 있을 뿐이다. 자신도 모르는 새.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원수처럼 대하는 증오사회를 정치인들이 부추기고 있어 일부 후보들 네거티브전략 당연시… 언어의 품격은 대통령의 조건 독설 일삼는 후보 표 주지 말아야 “부역이라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탄핵 정국으로 정치권이 한층 소란스럽던 지난해 말 국회에 출석한 황교안 권한대행이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발끈한 답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이후 야권 정치인들은 부역자란 말을 곳곳에서 사용했다. 공무원에게도 “부역 행위를 저지르지 말라”며 윽박질렀다. 심지어 세종시로 국회, 청와대 등이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부역자라고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부역(자)이란 나라에 반역이 된 행위나 반역자를 도운 사람이란 의미다.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공포감과 수치심을 준다. 만약 부역자로 낙인찍히면 자신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지워지지 않는 멍에를 짊어져야 한다. 나치 통치에서 벗어난 프랑스 국민과 스페인 내전 중에 벌어졌던 부역자에 대한 형벌들을 떠올린다면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일제강점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부역자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탄핵이란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내뱉은 이 무서운 단어가 이제 정치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도 시시때때로 사용된다고 한다. 두려운 사회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를 증오사회, 혐오사회, 분노사회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보다 부자이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한다. 힘없는 여성이나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부르며 편을 가르고,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무슨 철천지원수나 되는 것처럼 상대를 비난한다. 특정 지지 세력들은 상대를 비방하는 막말에 동조하며 동료 의식 내지는 애국 투사가 된 양 함부로 행동한다. 언어는 개인의 생각뿐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갈릴레오가 “알파벳 스물넉 자로 다른 사람과 가장 은밀한 생각을 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한 일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언어 습관이 그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게 되고 상대방의 우호적인 행동을 이끌어 낸다. 반대로 비관적이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면 상대는 화를 내고, 자신 또한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작가 모파상은 “인간이 말하는 단어들은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말을 신중히 하라는 충고다. 정치는 말로써 상대를 설득하고,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종합 예술과도 같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과 인내가 필요하다. 한때 우리 정치인들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폭력이 앞섰다.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무수히도 소개됐다. 이제 국회선진화법 등 정치 환경이 변하면서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많이 줄어들었다. 정치 환경이 진일보했다고 볼 수도 있다. 대선 정국이 되면서 막말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정치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학살 세력의 잔당, 부패 세력 등 상대 진영을 비방하는 것에서부터 후보의 인신공격에 이르기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대선 주자는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당연시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정책 제시보다는 비방, 독설에 희열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다. “말이라는 것은 반은 말하는 사람의 것이며, 나머지 반은 듣는 사람의 것”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막말과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높은 수준의 자질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 잘못을 부각시키며 비방과 독설, 궤변 등으로 표를 얻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싶은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인 말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통령감을 찾고 있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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