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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비스’ 박보영, 가짜 이미도 정체 발혀질까? ‘궁금증 UP’

    ‘어비스’ 박보영, 가짜 이미도 정체 발혀질까? ‘궁금증 UP’

    ‘어비스’ 박보영이 이시언-송상은에게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봉착한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극본 문수연/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하, ‘어비스’) 측은 28일(화) 8화 방송에 앞서 정체 발각 초읽기에 들어간 박보영(고세연 역)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해 시선을 강탈한다. 앞서 방송된 ‘어비스’ 7화에서는 박보영을 죽인 진짜 범인이 이성재(오영철 역)가 아닌 또 다른 공범이었다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특히 ‘진짜 이미도’ 송상은(이미도 역)이 ‘전 남친’ 이시언(박동철 역) 앞에 나타나는 등 박보영의 위기를 예고하며 언제 정체가 탄로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상승시킨 상황. 그런 가운데 삼자대면 위기에 놓인 박보영-이시언-송상은의 위태로운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쏠리게 만든다. 박보영은 무언가에 화들짝 놀라고 있는데 긴장감으로 가득한 그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 함께 이시언-송상은은 패닉에 빠진 모습. 두 사람의 눈빛에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하다. 마침내 박보영-이시언-송상은의 삼자대면이 이뤄진 것인지, 이에 세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증을 높이게 한다. 지금까지 박보영은 자신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선배 검사 송상은을 사칭, 그의 전 남친이자 형사 이시언과 특급 연대를 구축하며 긴밀하게 공조했던 바. 이시언이 박보영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다면 박보영 살해 진범 찾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에 송상은의 등장으로 부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박보영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tvN ‘어비스’ 제작진은 “박보영의 정체 발각 위기로 긴장의 강도가 한층 더 높아질 예정”이라고 운을 뗀 뒤 “’진짜 이미도’ 송상은의 등장이 극 전개에 어떤 소용돌이를 몰고 올지 본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전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tvN ‘어비스’는 28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시체…加 등반가 충격 사진 공개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시체…加 등반가 충격 사진 공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시체 위로 등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출신의 영화제작자이자 등산가인 엘리나 사이칼리는 얼어붙은 시체를 보며 발을 내딛는 등산객들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3일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힐러리 스텝’에서 촬영된 것으로 시체는 등산객들의 발 아래에 밧줄로 대롱대롱 묶여있다. 시체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칼리는 "시체가 된 이 불쌍한 사람은 모든 등산객들이 볼 수 있는 해발 7000피트에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두 꿈을 쫓고 있었고 우리 발 밑에는 생명이 없는 영혼이 있었다. 어쩌다 에베레스트가 이 모양이 됐느냐"며 한탄했다. 이어 "이곳을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인가. 해결책은 있는가"라면서 "이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은 슬픔과 함께 위로 올랐다"고 적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3~5월 사이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영향이 크다. 정상 부근 능선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병목 현상이 일어나 등산객들이 고산증에 노출된 위험이 커진 것. 여기에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산업이 커지면서 경험없는 등산객들이 많아진 것도 사고를 키우고 있다. 산악 전문가 데이비드 모튼은 “네팔 정부가 등반객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이러한 사고가 벌어지기 최적화된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1922년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반객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산악인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숨(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엘리 펴냄) 네 번의 휴고상, 네 번의 네뷸러상, 네 번의 로커스상을 받은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그는 단편들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인간 사회에 도래했을 때, 그것이 지닌 가능성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맞선다. 520쪽. 1만 6500원.에밀 타케의 선물(정홍규 지음, 다빈치 펴냄) 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가 120여년 전 이 땅에 왔던 프랑스인 선교사 에밀 타케 신부의 자취를 탐사한 기록. 1898년 조선에 와 55년간 선교 활동을 한 타케 신부는 제주에 머물렀던 13년 동안 1만점 이상의 식물 표본을 채집해 유럽과 미국, 일본의 식물학자에게 보냈다. 272쪽. 2만원.왕좌의 게임의 과학(헬렌 킨 지음, 이현정 옮김, 에이도스 펴냄) 코미디와 과학의 융합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 낸 여성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쓴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과학 이야기. 드라마의 핵심 소재를 생물학, 심리학, 물리학, 수학 등 과학적 시각으로 하나하나 뜯어 본다. 288쪽. 1만 6000원.기념의 미래(최호근 지음,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세계 최다의 과거사위원회 보유국이지만 기억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그 이유를 ‘부실한 기념의 반복’에서 찾는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면 살아 있는 기억을 맞볼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세대가 과거에 대해 무관심해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464쪽. 2만 1000원.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라이너 지텔만 지음, 강영옥 옮김, 봄빛서원 펴냄) 45명의 억만장자를 인터뷰해 그들의 성공 비결을 파헤친 책 ‘웰스 엘리트’로 잘 알려진 사회학자 라이너 지텔만의 저작. 그는 자유 시장경제가 어떻게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를 발전시켜 왔는지 각 나라의 사례로 이야기한다. 328쪽. 1만 6900원.죽음 1·2(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개미나 고양이, 천사와 신 등 독특한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는 이번에는 떠돌이 영혼의 시점을 빌렸다. 출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죽은 인기 추리 작가가 저승과 이승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그렸다. 각 328쪽. 각 1만 4000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푸른 초상/서정태 · 개종 2/황인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푸른 초상/서정태 · 개종 2/황인찬

    푸른 초상 / 서정태 160×160㎝, 장지에 채색 서라벌예술대학 미술과 졸업. 제2ㆍ3회 중앙미술대전 특선 개종 2 / 황인찬 물탱크가 있다 환기구가 있다 창문이 있다 5층의 건물이 있다 간판이 있다 전신주가 그 앞에 있다 내가 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내가 있다 무작정 올라갔더니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지나가면 옥상이 있다 거기에는 물탱크가 있다 푸른 물탱크가 있다 시 수업 시간에 발표할 학생 둘이 오지 않았다. 어디서 꽃 보고 술 먹을 거라 생각했다. 저물 무렵 둘이 찾아왔다. 어젯밤 시 쓰러 강의 동 옥상(8층)에 올라갔다 별이 좋아 담요 둘러쓰고 잠들었다 한다. 시 3편 쓴 것보다 잘했다고 했다. 시는 다음에 쓸 수 있지만 담요 쓰고 별을 본 추억은 오래 남을 테니. 그 옥상 문 잠겼다. 종이비행기처럼 날아간 한 영혼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탱크가 있는 옥상에 올라간 영혼이 있다. 그도 종이비행기가 되고 싶었다. 푸른색의 물탱크를 만나고 당황한다. 물탱크 안에 출렁일 푸른색의 물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는 종이비행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접는다. 이 개종 참 따스하다. 곽재구 시인
  • 부글부글 끓는 이야기 본능…스릴러 여왕의 힐링 판타지

    부글부글 끓는 이야기 본능…스릴러 여왕의 힐링 판타지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한국의 스티븐킹’ 소설가 정유정(53)을 알린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정유정을 어두운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기억한다면? 틀렸다. 등단작인 ‘내 심장을 쏴라’, 이어 출간한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는 세상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다. 정유정을 어두운 소설을 쓰는 어두운 사람으로 상상한다면? 더 더 틀렸다. 그의 노래방 18번은 하이디의 노래 ‘진이’다. 노래방에서 “이~ 시~ 간이간이간이~”를 부르는 사람의 활력을 떠올리면, 딱 맞다. 신작 제목이 ‘진이, 지니’인 이유다.지난 22일 서울 합정동 은행나무출판사 사옥에서 만난 작가는 ‘부글부글 끓어오른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진이, 지니’는 속에서 이야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작가가 한달음에 써내려간 작품이다. 줄거리와 개요, 주인공의 이름과 제목까지 한자리에서 정해졌단다. 소설은 침팬지 사육사 ‘진이’가 야산에서 보노보를 구조하는 데서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을 변주한 ‘지니’라는 이름마저 지어준 보노보를 품에 안고 산길을 빠져나가던 그 순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웬걸, 깨어나 보니 손처럼 발을 쓰고, 얼굴엔 털이 부숭부숭하다. 보노보 ‘지니’의 몸에 사람 ‘진이’의 영혼이 들어간거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노숙을 하던 청년 백수 민주의 도움을 받아 제 몸으로 돌아가려는 진이의 사흘이 이야기의 골자다. 스릴러 작가가 뜻밖에 판타지를 만났다. 이는 ‘20세기 대표 지성’ 버트런드 러셀의 문장 ‘시간의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를 만난 데서 시작한다. 그 문장은 30년 전, 중환자실에서 암투병을 이어가던 어머니의 마지막 사흘로 자신을 소환시켰다. 그 시각 어머니는 의식 없이 심장만 뛰었다. “간호사복 입고 옆에 앉아서 사흘을 꼬박 지켜봤어요. ‘엄마, 어디 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같으면 어디로 갈까. 저는 제 과거나 미래가 아닌, 인류의 태고적 조상들이 살던 사바나 밀림으로 가보고 싶었어요.” 상상 속 영장류들의 밀림에서 만난 게 ‘보노보’다. 친숙한 침팬지가 아니라 왜 보노보일까. “침팬지는 수컷 중심 사회에, 서열 중심이에요. 근데 보노보는 모계 중심에 연대에 의존하는 사회예요. 제가 상상한 사육사 진이 캐릭터랑 잘 맞더라고요.” 보노보의 DNA가 인간과 98.7%가량 일치한다는 설명에 이르러서는 흡사 소설가가 아니라 동물 연구자와 얘기하는 느낌이다. 그가 이렇게 ‘보노보 박사’가 된 데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의 힘이 컸다. 그의 전작을 재밌게 읽었다는 최 교수는 메일 한 통에 일본 교토대 영장류 센터, 구마모토 보노보 생추어리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렇게 취재에 쏟은 기간만 6개월이다. 소설의 시작도 어머니였듯, 소설의 한복판에도 어머니가 담겼다. 소설 속 진이와, 진이 엄마의 대화는 작가와 생전 어머니의 모습 거의 그대로란다. 어머니는 진이 엄마가 그렇듯, 당신보다 딸의 삶을 더 사랑해서 무서울 수 밖에 없었던 ‘보노보 맘’ 그 자체였다. 그랬던 어머니의 죽음은, 작가가 평생을 죽음의 의미에 매달리는 계기가 됐다. “사육사 진이를 통해서는 인간 죽음의 의미를, 보노보 지니를 통해서는 생명의 의미를, 백수 청년 민주를 등장시켜서는 삶의 의미를 짚어보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요.” 소설을 쓰면서 당장에 상실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순 없지만, 적어도 견딜 수 있는 힘은 얻었다는 그다. 막판 딴지 몇 가지. “그래도 독자들은 정유정에게서 스릴러를 기대하지 않을까요?” “저는 문단도 독자도 의식하지 않아요. 의식하는 순간 ‘변한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독자가 좋아하게 써야죠. 소위 말하는 ‘어그로’라 할까요?” “단편을 쓸 계획은 없나요?” “현재로선 없어요. 거기 쏟을 에너지를 장편에 쏟아요.” 칼처럼 날아드는 우문현답. 작가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이야기를 담기에, 아무래도 단편이라는 그릇은 좁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충격과 파격’ 예술 퍼포먼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막 올라

    ‘충격과 파격’ 예술 퍼포먼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막 올라

    성범죄 피해자 고통 무용에 담아베스트셀러 ‘쇼코의 미소’ 연극도관객과 함께하는 조각 예술 무료개성충만한 예술가들이 파격적인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이달부터 8월 말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22일 연희예술극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작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카페와 극장이 결합된 공연장소를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그들만의 공간으로 재창조해냈다. 뮤지컬, 판소리극, 연극, 힙합, 한국무용, 현대무용, 전시 퍼포먼스, 그래피티 등 여러 예술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는 극장 측이 지난 2월 한 달간 참가신청을 받아 최종 10개 팀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베스트셀러 소설인 ‘쇼코의 미소’, ‘빛의 호위’ 두 원작 작품을 연극으로 엮은 ‘옾 프로젝트’는 기대를 모은다.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을 무용으로 표현한 빛아트컴퍼니의 ‘영혼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빛아트컴퍼니는 케이블음악방송 ‘Mnet’ 프로그램인 ‘댄싱9’ 출신 무용수와 배우로 꾸려져 끈을 목에 묶어 성범죄 피해자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브아아트’에서 준비하는 표현주의적 실험극인 ‘피의 결혼’은 영국 에딘버러 축제 초청작이다. 즉흥적인 페인팅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피를 주제로 해 섬뜩한 느낌을 준다.연극 ‘김종욱찾기’ 음악감독인 김려령 감독이 대표를 맡은 ‘LEAD H&P’의 뮤지컬콘서트에는 배우 송광일, 이유종 등 5명이 출연한다. 그래피티 아트와 힙합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렐라맙스’(Relamobbs)팀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달 18~23일 ‘색욕’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조각, 공예, 설치 등 전시 퍼포먼스인 ‘굄성, 91’은 무료로 볼 수 있다. 1991년생 예술가들이 뭉쳐 팀을 이룬 ‘굄성 91’은 즉석에서 사람을 조각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이때 관객들이 참여해 머리, 상체, 하체 등을 함께 만드는 시간도 갖는다. 윤영인 연희예술극장 총괄 프로듀서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것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보자는 뜻으로, 기존 제품에 국한돼 있는 ‘업사이클링’(Upgrade+Recycling=Upcycling)을 공간에 부여해보자는 의미로 시작됐다”면서 “기존의 경직된 관람 대신 음료 등을 마시며 자유롭게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전시 기간이 각기 다른 만큼 자세한 내용은 연희예술극장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광주 발포자 보고듣던 DJ, 조용히 눈 감더니 …”

    ‘도덕성 회복’ 주창하는 허만기 총재가 말하는 ‘도덕과 정치’“역사적 대세가 대한민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권이 국민의 장래에 폐를 주지 않고 꿈과 희망을 주도록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해요. 남북 관계, 경제 문제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자기를 버리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미래를 보면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주체성을 상실하고 도덕이 없는 집단인 겁니다. 광주민주항쟁이나 촛불혁명과 같은 민족의 기념비적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은 반민주, 반도덕의 극치입니다. 물론 여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이니 자기주장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사리에 맞는 말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마자 그는 정치권 성토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낸 허만기 도덕성회복 국민연합 총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구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기억은 어제 일을 말하는 것처럼 총명했다. 허 총재는 정치 원로로서 도덕이 없는 현재의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일갈했다. “도덕성이 갖춰지지 않는 정치는 권력싸움에 불과하고, 진실이 없는 정치는 위선일 뿐”이라고 꾸짖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58년 제2대 경남도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당시 자유당 부정선거를 폭로하면서 이승만 정부와 각을 세우다 구속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지만 1961년 5·16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구정치인’으로 활동이 묶였다.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광명이세, 최고의 도덕도덕없는 정치, 권력싸움… 성명서 문의 많아” - 성명서를 냈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도덕성이 타락된 우리 정치가 너무한다 싶어서 성명서를 냈지요. 성명서를 내가 작성해서 아는 사람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아요. 우리 시대의 교과서라거나, 좋고 옳은 말씀이라며 강의를 해달라 곳도 있고, 복사해서 써도 되느냐고 묻는 전화도 많이 옵니다.” - 정치권이 명심할 도덕을 들려주시면.“도덕이 한자여서 중국 것인 줄 아는데, 사실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명심할 도덕은 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광명이세(光明理世) 입니다. 한자가 이 땅에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단군이 벌써 만들어낸 심오한 이념이지요. 사실, 이게 구전으로 전해오다 한문으로, 글로 남겨진 겁니다. 인간은 서로 도와야 하고, 인간 개인으로서의 우월성보다는 전체로서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광명은 밝음, 빛, 꿈, 희망, 기대를 의미합니다. 고대국가나 최첨단의 현대나 광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단군이 선포한 겁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 이렇게 거룩한 건국이념이 있습니까. 기껏해야 실용주의 내지 실리주의에 정직 정도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념일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반추하자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남북문제 잘 풀면,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10대 경제대국 한계 벗어나 G2 압박할 것” - 우리나라에 대세가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남북문제를 잘 풀면 우리나라가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국가가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협력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처럼 붙잡은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입니다. 나는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민족 내부의 문제이니, 이건 우리가 핸들링한다며 밀어붙이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김정은 편든다’거나 ‘북한 돕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 김정은도 핵무기에 대해서는 사는 길을 찾는 것이지, 그놈을(핵무기를) 쥐고 있으면 자승자박이란 것을 깨달을 겁니다. 정치권이 싸우더라도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이익, 장래 문제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국민의 미래를 망쳐서는 안됩니다.” - 섬나라를 벗어나자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나라는 대륙국가와 해양국가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씨줄날줄로 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막혀 있지 않습니까. 북한 김정은을 끌어들여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부산에서 구라파로, 중동으로, 러시아로 기차를 타고 바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그래야 비로소 대륙국가가 됩니다. 그게 안되면 우리는 10대 경제대국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의 탈출구가 대륙이라고 봅니다.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남북 간에 경제협력체가 형성되면 세계의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고,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수십 년 안에 일본, 독일을 능가하고 G2를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크게 나갈 기회가 왔습니다. 정치권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앉은뱅이, 신세타령이나 하며 살겠습니까.” “김정은 핵무기 한계인식…설득하고 끌고가야한국 공산화?…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냐”- 그런데 북한이 아직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당장 핵을 폐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중도에서 포기해야 합니까. 어떻게든 김정은을 설득하고, 끌고 가야지요. 핵무기가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김정은도 핵무기를 끌어안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 겁니다. 나는 김정일이 그런 선택할 것이라고 보지 않고, 김정은도 자신이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핵을 폐기하게 하고, 과감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북한보다 국력이 20배나 강한데 북한이 무엇으로 우리를 이기겠어요. 공산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머저리입니까? 공산화에 설득당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져야지요.” 올해 구순인 그는 서예인, 정치인, 유학자의 길을 걸었지만, 국민정신 선양과 관련된 일은 놓지 않았다. “1950년대에 심산 김창숙, 담원 정인보 선생을 모시고 정신문화 선양운동을 했습니다.” 이후 1960~70년대에는 노산 이은상 박사,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박사와 함께 국민사상선양회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 국제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위해 정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68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지인들과 함께 도덕성회복 국민연합을 만들어 도덕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내 나이 90세, 무슨 욕심이 있겠어요. 다만 이 나라를 위해 발자취를 하나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덕성회복 운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효·경로사상孝, 유장한 구름 아닌 전화 한 통이면 실천” - 도덕성 회복 운동을 간단히 설명하시면. “오늘날의 타락은 도덕의 상실에서 비롯된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덕성을 잃어버리면 사람들이 무도하게 되고, 타락하고 패륜과 부정, 비리가 판치게 됩니다. 도덕이 무너지면 결국 인간이 몰락하고,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인간 상실과 자아 붕괴로 미루어볼 때 도덕성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도덕성회복은 이 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며,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과 정신적 평화를 가져다줄 겁니다.” -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광명이세가 있습니다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효와 경로사상이라 생각합니다. 효는 최고의 선이며, 도덕성의 원초입니다. 한 기자가 석학 아놀드 토인비에게 ‘선생께서는 만일 다른 별에 가서 살아야 한다면 지구에서 무엇을 갖고 가고싶나’고 물었더니 ‘코리아의 효사상, 경로효친과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 일화가 효의 가치를 말해 줍니다. 도덕은 이렇게 유장한 구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실천 가능한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당장 전화 한 통이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효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내가 한 백년 가까이 살아서 압니다.” “노 前대통령, 내가 만든 장학회 수혜자, 후배靑비서실장 지낸 文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알아盧, 서거 수일 전 세상사 초월 당부 글씨 써 줘조선대 로스쿨 필요성 전달 … 성사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됩니까. “그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부산상고를 졸업했는데, 경남도의원 시절 부산상고 장학회를 저와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 등이 만들었습니다. 그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지요. 13대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에서 같이 활동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으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됐고 …. 10년 전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서거하기 수일 전, 궁지에 몰렸을 때 동문 골프모임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한 구절 써주며 세상사를 초월하고, 유유자적하게 살라고 당부했는데…. 내가 조선대 석좌교수로 있을 때 조선대에 로스쿨의 필요성을 구두로, 편지로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만, 성사되지는 않았죠.” -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숨겨진 일화,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2·12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정호용 장군이 1982년 어느 날 나를 급히 만나자고 했어요. 장 장군은 내 서예를 좋아해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였거든. 그가 정색하고 굳은 표정으로 ‘오늘 아침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영어 이니셜, 허 총재는 DJ로 지칭했다)의 생사를 결정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며 내 의견을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DJ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선구자이다. 그를 죽이면 반인륜적·반도덕적 처사이고, 도덕성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차라리 미국으로 망명하게 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지요. 정 장군은 고개를 끄덕였지요. 그 후 정 장군은 전두환·노태우와의 3자 회동에서 DJ를 살렸다고 독백처럼 내게 말한 적이 있지요. 그 뒤 13대 국회에서 정 장군을 만났는데 그때 광주민주화항쟁의 발포자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정 장군이 나를 찾아와 ‘내 아버지를 두고 맹세하겠다. 나는 발포자가 아니다. 허 의원이 나를 불의한 사나이로 보면 어쩔 수 없고, 올바른 인간으로 믿어준다면 DJ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지요. 나는 그의 인격을 믿었고, 그 말을 믿었기에 새벽에 동교동에 갔었지요. 언제나처럼 정장차림으로 나를 맞아준 DJ와 이희호 여사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DJ는 내가 보고하는 동안 눈을 감고 조용히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너무 정호용 장군을 변명해준 것 같은데….” “12·12쿠데타 주역 정호용, ‘DJ구명’ 내게 말해‘鄭, 광주 발포자 아니다’는 주장 DJ에 전달도DJ, 눈 감고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해”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원 최고정책결정자(SEP) 과정을 수료했다. 13대 국회의원(1988~1992년)을 지내면서 평화민주당 당기위원장,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 성균관유도회 총재를 맡았고, 2009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위원으로 선임됐다.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 등을 지낸 이들로 대체로 구성되는 헌정회 원로위원에 초선에 불과한 그가 선임된 것은 다소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서예 전시회도 종종 가졌든 허 총재는 정치권에서도 알아주는 명필이다. “DJ, 선양회 세미나 참석하면서 인연 깊어져13대 국회 비례대표서 자신 앞에 나를 배치인내력, 상상력 뛰어난 초월적 능력 소유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1980년대에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 세미나에 DJ가 한번 참석하면서 인연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7시 강연에 이은상·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백선엽 장관·조영식 경희대 총장·윤일선 서울대 총장 등 기라성같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DJ가 만나고 싶어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DJ는 13대 전국구(비례대표) 후보에 자신의 바로 앞번호에 나를 배치했습니다. 나는 그 보답으로 12권짜리 김대중 전집을 만들어줬습니다. 청평별장에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면서 DJ를 옆에서 보니 이 나라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내력, 상상력, 추진력이 뛰어나고 실패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YS, 사상선양회서 강연도…정무직도 제안YS와 가까우니 안기부, 내집 급습해 쑥대밭국회서 안기부장 유학성 만나 한 대 갈겨YS, 노태우와 야합… 도덕 없어 절교 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도 많다지요. “1980년대에 YS는 정무직을 제안했습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으로 밀고 들어오기도 했지요. 내가 주관한 국민사상선양회에서 YS는 ‘정치발전과 정치인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 내가 YS와 가깝게 지내니 안기부가 내 집을 급습했습니다. 아이들 방까지 수색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서슬 시퍼렇던 안기부장이 유학성이었습니다. 국회 휴게실에서 만나 ‘유학성 이놈!, 나라를 위해 일해야지, 남의 뒤나 캐고 …” 하면서 한대 갈겨버렸습니다. 유학성이 쓰러졌지만 옆에 있던 민정당 의원 몇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YS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야합하는 바람에 변절했지요. 일신의 명리를 위해서는 도덕도, 정의도, 원칙도, 국민도 다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YS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복인 서석재 의원과 김덕룡 의원을 내 집으로 보내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습니다.” -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전두환과 악연이 생각납니다. 같은 고향이어서 서로 잘 알고 지냈습니다만 11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제가 구속됐습니다. 전두환이 광주항쟁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국보위에서 스스로 대장 진급한 그런 부당성을 유세과정에서 비판하다 선거 3일 전에 덜컥 구속됐습니다. 누가 시켰겠어요. 그러다가 제가 13대 국회의 5공비리 특위 청문회에 활동했습니다. 그때 장세동 등을 상대로 일해재단 비리를 심문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치자금 6000억원의 불법조성을 가장 먼저 폭로했습니다. 구체적인 비리를 밝혀낸 겁니다. 큰 기업에 부실기업을 안겨주고 장기저리로 대출해주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이죠. 당 총재인 DJ에게 보고하니 ‘허 의원, 그럴 수가 있나. 어떻게 6000억원을 받을 수 있나‘라며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씩 받았는지는 국회 속기록에 다 남아있습니다. 전두환이 돈을 받을 때 재무 공무원을 시키지 않고 최측근들에게 시켰더군요.” “요즘 신문 3개 읽고 독서 활동 꾸준히7시간 수면, 운동화 신고 많이 걸어다녀” - 고령인데도 활동이 많습니다. 건강 비결은. “일을 놓지 않는 게 비결입니다. 신문은 서울신문과 경제지 하나 등 3개를 매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TV로 뉴스를 한 시간씩 보고 밤 11시쯤 자서 다음날 아침 6시 일어납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책은 안 보면 정신이 갑니다. 영혼을 맑게 하려고 고전을 읽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좀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신고 있는 운동화를 가리키며) 많이 걸으라고 아들이 사 준겁니다. 운동화를 신으니 확실히 발이 편합니다. 고령일수록 꾸준히 일을 해야 합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날이 은퇴하는 날이지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해투4’ 정영주, 김남길-이하늬 수다본능 폭로 “단톡방 폭발”

    ‘해투4’ 정영주, 김남길-이하늬 수다본능 폭로 “단톡방 폭발”

    ‘해투4’에서 배우 정영주가 김남길-이하늬의 수다 본능을 폭로한다. 유쾌하고 찰진 토크로 목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오는 23일 방송은 ‘센 언니가 돌아왔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화끈한 센 언니 군단 정영주-김정화-이주빈-허송연-AOA 혜정이 출연해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는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맛깔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정영주가 출연해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영주는 “‘열혈사제’의 단체 채팅방이 아직도 활발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정영주는 “메시지를 가장 많이 보내는 사람은 김남길과 이하늬”라며 “유쾌한 친구들이다. 한 번 이야기 봇물이 터지면 정신이 없을 정도다”라며 김남길과 이하늬의 ‘열혈’ 수다 본능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더해 정영주는 앞서 ‘해투’에 출연했던 고준-김형묵의 생생한 출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정영주는 “고준과 김형묵이 ‘해투’ 녹화를 마치고 단체 채팅방에 폭풍 후기를 남겼다. 특히 김형묵이 ‘너무 다 보여준 것 같다’며 영혼까지 탈탈 털린 모습이었다”고 말해 현장을 포복절도케 했다. 이에 정영주가 들려 줄 김남길-이하늬-고준-김형묵과의 끝나지 않은 ‘열혈’ 팀워크 비하인드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이날 정영주는 “드라마 ‘열혈사제’의 악역, 비리의 온상이었던 구담구청장 ‘정동자’ 캐릭터가 원래 남자였다”고 밝혀 귀를 쫑긋하게 했다. 심지어 정영주는 “캐스팅 단계에서는 원장 수녀 역할로 제작진 미팅을 했었다”며 흥미를 자극했다는 후문이어서 ‘열혈사제’의 알려지지 않은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투4’는 오는 23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비스’ 박보영, 이성재 덫 걸렸다 “목 잡고 살벌 눈빛”

    ‘어비스’ 박보영, 이성재 덫 걸렸다 “목 잡고 살벌 눈빛”

    tvN ‘어비스’ 박보영이 이성재와 ‘세연치킨’에서 일촉즉발 맞대면을 가져 긴장감을 드리운다. 첫 화 만에 2049 시청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 극본 문수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화) 박보영(고세연 역)이 이성재(오영철 역)가 쳐놓은 덫에 걸린 6화 예고편을 공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https://m.tv.naver.com/v/8441028) 앞서 방송된 ‘어비스’ 5화는 살해당한 안효섭(차민 역)을 부활시키기 위한 박보영의 목숨 건 사투와 반전 엔딩이 숨쉴 틈 없이 펼쳐져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특히 ‘어비스’의 새 주인이자 연쇄살인마 이성재에게 역공을 날린 박보영의 통쾌한 반격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기며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 속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박보영과 그런 박보영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이성재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이성재는 잔혹한 악행을 예고하듯 박보영의 목을 움켜쥔 채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그를 조롱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소에 시선이 쏠린다. 바로 박보영이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하는, 박보영의 부모가 운영하는 ‘세연치킨’인 것. 특히 박보영 부모를 볼모 삼아 ‘눈엣가시’ 박보영을 협박하는 이성재의 섬뜩한 모습이 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내 보는 이들까지 경악하게 만든다. 과연 박보영은 자신과 부모의 목숨이 걸린 위기 속 이성재가 쳐둔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어비스’ 6화에 대한 궁금증을 폭증시킨다. 평소 유머러스한 농담과 웃음으로 촬영장을 활기차게 만드는 일등공신 박보영-이성재였지만, 이 날만큼은 각자의 자리에서 대본의 지문과 상황,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리허설을 펼쳤다. 두 사람은 촬영에 들어가자 물러섬 없는 고세연과 벼랑 끝에 몰린 오영철의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박보영-이성재는 틈틈이 모니터링을 하며 자신들의 연기를 체크하는 등 베테랑 포스를 발산해 스태프들의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 tvN ‘어비스’ 제작진은 “벼랑 끝에 몰린 ‘박보영 살인범’ 이성재가 악행의 절정을 보여준다”며 “박보영에게 찾아온 절체절명 위기와 심장을 조이는 폭풍전야 전개가 펼쳐질 ‘어비스’ 6화를 본 방송으로 꼭 확인해달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어비스’ 6화는 오늘(21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제주도의 진안할망과 아기업개, 그리고 ‘폭력’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제주도의 진안할망과 아기업개, 그리고 ‘폭력’

    제주도 성산읍 수산리에는 조선시대에 쌓은 성벽이 있다. 자주 출몰하는 왜구를 막고자 쌓은 성이라고 하는데, 그 오래된 성벽에는 슬픈 이야기가 서려 있다. 성벽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여자아이를 제물로 바쳤다는 것이다. 당시 성벽을 쌓을 때 마을 사람들이 불려나가 일을 했는데, 남편을 잃은 여인이 홀로 아이 다섯을 키우며 살다 보니 성벽 쌓는 곳에 부역을 제공할 여력이 없었다. 하필 그때 성벽이 자꾸 무너져 내렸고, 지나가던 승려가 그곳에 ‘처녀제물’을 바치면 성벽이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들은 홀어머니의 막내를 탐냈고, 결국 여섯 살 여자아이는 ‘처녀제물’이 돼 성벽 쌓는 곳에 바쳐졌다. 홀어머니를 위해 그것을 막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 성벽은 튼튼하게 완성됐지만, 밤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관리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에 ‘진안할망당’을 만들고 아이의 영혼을 위로해 주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여기 ‘할망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할머니’를 모신 곳이 아니다. 제주도 신화에서 ‘할망’은 ‘여신’의 다른 이름이니 ‘진안할망당’은 ‘수산진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여신을 모신 신당’이라는 뜻이다. 진안할망당을 만든 이후 가장 먼저 그 당에 가서 기도를 했던 사람들은 이례적으로 남성들이었다고 하니, 성벽을 위해 ‘처녀제물’을 바쳤던 그들의 죄책감 때문이었으리라. 한편 제주도 대정읍 마라도에는 ‘업저지’(아기업개)에 관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아가 된 어린 소녀를 어떤 부인이 거두어 길렀다고 하는데, 그 부인이 아이를 낳으면서 소녀는 아기를 돌보는 업저지가 됐다. 그 소녀가 부인 가족과 함께 마라도에 갔는데, 사람들이 배를 타고 돌아오려는 순간 풍랑이 심하게 일었다. 그런데 부인의 꿈에 신이 현현해 ‘처녀제물’을 바쳐야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라 했고, 계시를 받은 부인은 어쩔 수 없이 ‘업저지’를 제물로 바치기로 암암리에 결정했다. 전승에 따르면 부인이 아니라 물질을 하러 마라도에 갔던 잠녀(해녀)들이 그렇게 결정했다고도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같다. 배가 떠나기 직전 부인이 업저지에게 기저귀를 걷어 오라고 해놓고 그냥 배를 타고 떠나 버린 것이다. 마라도에 홀로 남겨진 가엾은 소녀는 나중에 유골로 발견됐다 하고, 사람들은 ‘처녀제물’이 된 소녀를 위해 ‘아기업개당’을 만들어 영혼을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제주도에 전해지는 두 명의 ‘처녀제물’에 관한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이 처했던 절박한 상황과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어린 소녀를 제물로 선택해야 했던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잘 보여 준다. 이야기에는 왜구의 거듭되는 침입 앞에서 생존을 위해 단단한 성벽을 쌓아야만 했던 마을 사람들의 절박함, 풍랑이 거듭 되는 외딴섬에서 반드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 심리가 잘 반영돼 있다. 제주도의 열악했던 환경이 배경에 깔려 있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어린 소녀들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저항할 능력이 없는 어린 소녀, 강한 힘을 가진 아버지나 오빠가 없는 외롭고 고단한 소녀만이 제물로 선택됐다. 소녀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거대한 ‘폭력’이다. 소녀들이 죽은 뒤에 강한 힘을 보여 주는 신이 돼 할망당의 주인이 됐다고 해도 그것은 그들이 겪은 고통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 줄 뿐이다. 마을이나 잠녀들의 수호신으로 좌정하여 많은 사람들을 너그럽게 품어 주고 있는 그들에게 고통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 일상으로 일어나는 폭력 사건의 대상자가 주로 ‘약자’라는 통계가 나왔다. 기댈 곳 없는 ‘약자’들에게 발현하는 ‘폭력’이 그저 신화적 사건으로만 그치기를 바라는 것은 과연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인가.
  • ‘어비스’ 이성재 박보영, 대면 1초전 포착 ‘일촉즉발’

    ‘어비스’ 이성재 박보영, 대면 1초전 포착 ‘일촉즉발’

    ‘어비스’ 박보영이 폭우 속에서 이성재와 마주쳤다. 등골 오싹한 분위기와 함께 박보영이 무사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한껏 높이고 있다. 20일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이하 ‘어비스’) 측은 박보영(고세연 역)의 비장한 표정과 결연한 눈빛이 담긴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어비스’ 4화에서는 안효섭(차민 역)이 이성재(오영철 역)에게 살해당하는 충격 전개가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에 ‘2번째 부활자’ 이성재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의 새 주인이 돼 안방극장을 쇼킹하게 한 가운데 과연 박보영은 안효섭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무한대로 고조시켰다. 이와 관련 연쇄살인마 이성재를 추적하는 박보영의 비장한 표정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박보영은 안효섭을 부활시키기 위해 자신을 죽인 진범과의 만남도 불사한 상황. 폭우 속 이성재와 대면한 듯 그의 결연한 눈빛은 숨멎을 유발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서늘한 눈빛을 번뜩이며 박보영을 향해 다가오는듯한 이성재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급상승시킨다. 마치 ‘신은 내 편’이라는 듯 거침없는 이성재의 날카로운 모습이 시선을 강탈하면서 빗줄기도 뚫을 듯한 박보영-이성재의 강렬한 눈맞춤이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특히 박보영이 살해당했던 당일에도 비가 쏟아졌던 만큼 이들의 폭우 속 대면에 팽팽한 텐션이 폭발한다. 아직까지 두 사람은 영혼의 모습으로 부활한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있는 상황.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그 날처럼 쏟아지는 비가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는 기폭제가 될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20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타란티노·다르덴 형제 등 거장 작품 상영 정성껏 차려입고 “티켓 구해요” 팻말 더운 날도 비오는 날도 기다림 마다 안 해 넷플릭스 시대에 비현실적 ‘문화적 의례’ 그 중심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 낭보 기대 5월 16일 오전 7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 앞은 벌써 경쟁부문 초청작인 ‘바쿠라’(클레버 멘도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리스 감독)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8시 30분 상영, 2300석 규모의 큰 극장이지만 더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가 이른 아침부터 영화제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10시 50분쯤, 영화를 보고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을 나오자 건물 앞에서 영화제 상영작들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칸영화제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티켓은 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영화 관계자들의 ‘자비’를 구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라도 공식 상영회의 티켓을 얻어 레드 카펫을 밟는 행운을 누리게 될까 오전부터 보타이를 매거나 하이힐을 신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감동적이다.그렇다. 영화가 뭐길래. 동시대의 크리에이터는 유튜버고, 데이트 신청은 ‘넷플릭스 같이 볼래?’ 아니던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영화관 나들이에 대한 낭만도 거의 사라져버린 시대에, 고작 영화를 보려고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며 한 시간씩 줄을 선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그러한 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밥도 거의 먹지 않고 많게는 대여섯 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하며 마냥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말초신경이 아닌 영혼의 중심부를 건드리는 영화와 그런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곳. 정성껏 옷을 차려입는 것으로 시작해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착석을 하고, 저 신비스런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스크린의 환영에 빠져드는 문화적 ‘제의’(ritual)로서의 영화 감상이 아직 유효한 곳. 5월 중순의 팔레 드 페스티벌 안팎은 사실상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물든다.72회째를 맞는 올해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짐 자무시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 다르덴 형제, 켄 로치, 테런스 맬릭 등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영화를 향한 ‘리스펙트’를 가진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프로그래밍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감독들의 연출작이 초청된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작년에는 11편이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었지만, 올해는 스무 명의 여성 감독이 초청받았다. 그중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무려 8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세계적인 젠더 균형 이슈에 민감하게 대처한 결과다. 수작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스크린독과점,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부진, 참신한 각본 및 걸출한 신예의 부재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안고 있음에도 우리 영화가 기본적으로 저력을 갖고 있고, 세계 영화라는 커다란 장(場) 안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영화사를 견인해 가는 주체임을 보여 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10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 제작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20여년이나 늦게 시작됐다는 점, 한국영화가 꽤나 늦게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상기해 볼 때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경쟁 부문)과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연제광 감독의 ‘령희’(시네 파운데이션 부문)가 공식 초청됐다. 특히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4년 연속 초청된 것은 의미가 크다. 수상작들은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심사 당일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그 이전에 현장에서 전해지는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평가는 그보다 더 정직하고 객관적이며, 그만큼 관계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마련이다. 21일(현지시간) 밤 10시 공식 상영회를 갖는 ‘기생충’에는 어떤 말들이 피어오를까. 근래 많이 푸석해진 한국영화계를 촉촉하게 적셔 줄 반응들이 따라오기를 기대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어비스’ 박보영♥안효섭, 현실에서도 껌딱지 “심쿵”

    ‘어비스’ 박보영♥안효섭, 현실에서도 껌딱지 “심쿵”

    tvN ‘어비스’ 박보영♥안효섭의 껌딱지 모드가 보는 이들의 광대를 저절로 승천하게 만든다. 첫 화만에 2049 시청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극본 문수연/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하, ‘어비스’) 측은 19일(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껌딱지 모드에 돌입한 박보영(고세연 역)-안효섭(차민 역)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어비스’ 4화에서는 안효섭이 살해 당하는 충격 전개가 펼쳐졌다. 이로 인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이자 ‘2번째 부활자’ 이성재(오영철 역)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의 새 주인이 돼 안방극장을 쇼킹하게 만들었다. 과연 박보영은 안효섭을 부활 시킬 수 있을지, ‘어비스’의 새 주인이 된 이성재는 어떤 일을 벌이게 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그런 가운데 카메라 밖에서도 유쾌 발랄한 박보영-안효섭의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스틸 속 박보영-안효섭은 촬영에 앞서 대사와 지문을 꼼꼼히 체크하며 해당 장면을 어떻게 연기할지 의논하고 있다. 특히 서로의 옆자리가 자신의 전용 자리인양 떨어질 줄 모르는 박보영-안효섭의 초밀착 껌딱지 케미가 보는 이의 미소를 절로 샘솟게 한다. 이처럼 촬영장 밖에서 현실 절친보다 더 돈독한 박보영-안효섭의 모습에 현장 스태프들까지 엄빠미소를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시청자들의 월요병 치유제로 등극한 두 사람이 다양한 리액션과 따뜻한 배려로 현장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는 후문. tvN ‘어비스’ 제작진은 “박보영-안효섭이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촬영장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안효섭의 죽음 이후 더욱 단단해질 ‘구슬커플’ 박보영-안효섭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비스’ 박보영, 슈렉 고양이 눈빛 폭발 “안효섭 사체 지켜라”

    ‘어비스’ 박보영, 슈렉 고양이 눈빛 폭발 “안효섭 사체 지켜라”

    tvN ‘어비스’ 박보영이 살해당한 안효섭을 부활시키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시작한다. 첫 화만에 2049 시청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극본 문수연/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하, ‘어비스’) 측은 19일(일) 5화 방송에 앞서 ‘슈렉 고양이 눈빛’을 발사하는 박보영(고세연 역)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해 시선을 끈다. 앞서 방송된 ‘어비스’ 4화는 안효섭이 살해당하는 충격 엔딩과 이로 인해 ‘2번째 부활자’ 이성재가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의 새 주인이 되며 안방극장을 쇼킹하게 만들었다. 이에 박보영이 죽은 안효섭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주한 상황.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 속 박보영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단호한 모습이다. 두 손을 꼭 모은 채 절절한 눈빛으로 안효섭의 사체를 양팔 벌려 지키는 등 간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특히 안효섭의 사체를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박보영-이시언의 날 선 신경전이 관심을 솟구치게 한다. 박보영은 유제원 감독의 큐 사인과 함께 곧바로 감정을 다잡으며 최고의 순간 몰입도를 보여줘 현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박보영은 상대 배우의 단독 촬영이 진행될 때에도 시선과 동선을 세심하게 맞춰주는 배려심 가득한 모습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북돋아주고 있다는 후문. tvN ‘어비스’ 제작진은 “박보영이 죽은 안효섭을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고 운을 떼며 “박보영이 이성재와의 정면 대결을 선포하며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박보영의 활약을 본 방송으로 꼭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매주 월화 밤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도 성폭행’ 이재록 2심 징역 16년…“일부 기소건만 이 정도”

    ‘신도 성폭행’ 이재록 2심 징역 16년…“일부 기소건만 이 정도”

    교회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이재록(76)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에게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성지용)는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목사에 대해 원심 판결보다 가중된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이 목사 측 변호인단은 항소심에서 ‘만민교회 탈퇴 세력과 연계한 피해자들이 거액의 합의금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무고한 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당시 60대 중후반이었던 이 목사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 수치스러울 뿐만 아니라 거대한 교회를 상대로 하는 싸움이 될 수 있다”면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고소하고 법정에서 진술하는 게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한다는 주장은 아무리 살펴봐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밖에도 ‘2011~2014년 이 목사는 왕성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었다’, ‘피해자가 작성한 다이어리가 조작됐거나 허위 기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 목사 측 주장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가 인정했던 피해자들의 ‘심리적 항거 불능’ 상태에 대해서는 2심 재판부도 판단을 같이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대부분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만민중앙교회에 다녔고 이 목사의 교리와 설교 내용에 따라 절대적 믿음을 갖고 순종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목사가 ‘새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서 영혼과 육체가 하나가 되는 모임이 지상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구조에 따라 나아간 점에 비춰보면, 심리적 항거 불능 없이 자유로운 의사에서 성관계를 했다고는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정확한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다 기소되지 못하고 일부 부합되는 내용만 발췌해서 기소된 내용만 이 정도”라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를 잘 모른다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변명만 하고 있고, 피해자들이 조직적으로 무고했다는 피고인의 주장에 의해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신도 8명을 42회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에 접어들어 피해자 1명에 대한 공소사실이 추가됐고, 3개 피해 사실 중 증거 자료로 입증된 1개가 항소심에서 추가로 유죄가 됐다. 지난달 말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이 목사가 신도 수 13만 명의 대형 교회 지도자로서 지위나 권력,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여기는 남미] “대통령님, 닭고기 감사합니다” 베네수엘라 경찰 영상 논란

    [여기는 남미] “대통령님, 닭고기 감사합니다” 베네수엘라 경찰 영상 논란

    베네수엘라의 경찰들이 찍은 한 편의 동영상이 화제다. 21초 분량의 영상에는 6명의 경찰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3명은 무언가가 든 비닐봉투를 손에 들고 있다. 내용물은 바로 닭고기. 비닐봉투엔 닭고기 2마리가 담겨 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닭고기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경찰들에게 내려 보낸 '선물'이었다. 경찰들은 선물을 받고는 감격(?)에 겨워 감사의 영상메시지를 준비했다. 경찰은 "가정에 가져갈 수 있도록 닭고기를 2마리씩이나 보내준 노동자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경제적 제재를 당하고 있고, 경제전쟁을 수행하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이기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장난 같지만 장난이 아닌 문제의 동영상은 순식간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중남미 전역으로 퍼졌다. 닭고기를 들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경찰을 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대체로 싸늘했다. 한 네티즌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사람들을 죽이더니 고작 닭고기 2마리 때문에 한 짓이구나"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혼을 참 싸게도 판다. 겨우 값이 닭 2마리냐"고 비꼬았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 진압에 투입되는 경찰은 국민적 반감을 사고 있다. 과잉진압 논란이 일면서다. 베네수엘라의 민간단체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전국에선 지난 4월에만 반정부시위 1963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최소한 5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블루보틀에 마케팅 부서가 없는 이유/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블루보틀에 마케팅 부서가 없는 이유/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2017년 9월 네슬레가 4억 2500만 달러를 주고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사들였다. 당시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에 단 40개의 매장만 있는 스몰 브랜드였다. 상식적으로 보면 블루보틀이 네슬레로부터 후하게 값을 받은 ‘성공적인 거래’였다. 블루보틀 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거래를 둘러싼 블루보틀 고객들의 반응은 격렬했고, 심지어 ‘불매’를 다짐하는 역풍까지 일어날 기세였다. 테크 웹사이트 벤처비트(VentureBeat)는 블루보틀 매각 소식에 대해 ‘실리콘밸리는 눈물 짓는다’는 제목으로 대기업의 자본이 유입된 것에 유감을 표하는 고객들의 반응을 기사화했다. 커피 마니아를 자처하는 어느 고객은 회사 홈페이지에 “나는 더이상 블루보틀의 팬이 아니다. 거대 기업에 영혼을 판 것을 축하한다”라는 절교(?) 선언을 했다. 당시 트위터에는 “나만의 스몰 브랜드가 거대 기업의 자본에 오염됐다”는 안타까움과 “과연 블루보틀의 예술적이며 힙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냐”는 의문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매체는 ‘블루보틀 고객의 반응이 마치 자신이 열광적으로 사랑하는 록밴드가 팔린 것에 실망하는 팬클럽 같아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이처럼 부정적으로 쏠리자 블루보틀의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블루보틀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네슬레가 다수 지분을 갖고는 있지만 독립적 이사회, 독립적 지배 구조를 통해 블루보틀만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루보틀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5월 3일 성수점을 오픈하던 날 새벽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임스 프리먼과 CEO 브라이언 미한은 직접 매장을 찾아 고객을 위해 커피를 핸드드립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정성을 보였다.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다섯 시간씩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하는 고객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유튜버들은 기다리는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유하면서 대기 시간까지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블루보틀 체험을 공유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번 성수점 오픈을 계기로 신문, 방송 등의 전통 미디어에서도 크게 다루면서 전 세대에 걸쳐 ‘블루보틀’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제임스 프리먼에 따르면 블루보틀에는 마케팅 부서가 없다. 마케팅 매니저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 그는 블루보틀의 마케터는 바리스타라고 소개한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정성스럽게 천천히 커피를 핸드드립하는 바리스타’가 무대의 주인공이며 마케팅 매니저라는 것이다. 그의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블루보틀의 진짜 마케팅은 고객이 한다. 아니 팬들이 한다. 열정적으로 블루보틀을 사랑하는 그들, 블루보틀이 궁금한 그들이 만들어 내는 모든 것이 마케팅이며 스토리다. 스토리의 시작은 이렇다. 48시간 이내 로스팅한 커피콩을 즉석에서 갈아서 핸드드립한 커피만 마시고 싶었던 커피 마니아 제임스 프리먼.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다. 세계 어디를 가든 핸드드립 기구를 들고 다녔던 그는 2002년 자신이 사랑하는 커피를 판매하기로 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클라리넷을 팔아서 디드리치 커피머신을 샀다는 이야기는 꽤 극적이다. 그는 커피콩을 즉석에서 갈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팔았다. 고객이 아무리 줄을 서도 자동화를 하거나 핸드드립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았다. 무한속도의 디지털시대에 블루보틀은 느리고, 고유하고, 멋지며, 고급스러운 커피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고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광고도, 마케팅도 없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는 블루보틀의 명성이 아직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블루보틀의 움직임에서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의 속성’이 감지된다면 그 순간 팬들은 싸늘하게 돌아설 것이다. 팬덤으로 전진하는 블루보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데스크 시각] 지금은 공약집을 덮을 때가 아닙니다/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지금은 공약집을 덮을 때가 아닙니다/이창구 사회부장

    서울신문은 최근 참여연대와 공동으로 ‘문재인 정부 2년 국정과제 평가’를 진행했다. 각계 전문가 62명으로 꾸려진 평가단은 국정 과제의 진척도를 평가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공약과 집권 직후 공약을 가다듬어 새로 내놓은 100대 국정 과제를 꼼꼼하게 살폈다. 평가단이 집중 분석한 173개 항목 가운데 이행이 완료됐거나 약속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항목은 94개(54.3%)였다. 이행률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촛불 정부’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공약 중 상당수가 후퇴하고 있었다. 첫걸음을 떼지 못했거나 벌써 폐기된 공약도 32개(18.5%)나 됐다. 문재인 정부가 죽기 살기로 공약을 추진했다면 우리 사회가 혁명적으로 변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분석 작업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탄핵과 촛불 정국에서 분출된 시민들의 요구가 혁명적이었고, 문재인 정부는 그 요구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에 공약집은 개혁적인 과제들로 펄펄 끓었다. 아직 싹을 틔우지 못했거나 벌써 말라죽은 약속을 살펴보자. 재벌 총수 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도입했어야 할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집중투표제는 추진되지 않았다.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 강화도 이뤄진 게 없다. 금융소득과 상속·증여 등 불로소득 과세 강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업 상속 공제 요건 완화를 추진하는 등 조세 정의가 후퇴할 조짐이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좌파 독재’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상 이 정부가 재벌과 부자들의 재산 증식을 방해한 적이 없다.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돈을 퍼주느라 경제를 거덜냈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노동 공약도 사실은 많이 후퇴했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은 무산 위기에 놓였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TV 대담에 나와 폐기할 뜻을 직접 밝혔다. 지난해 최저임금을 8350원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산입 범위를 크게 늘려 저임금 노동자들은 임금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탄력근로제 확대와 맞교환될 상황에 놓였다.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다가 박근혜 정부의 공약집도 다시 꺼내 봤다. 깜짝 놀랐다. 박 정부의 공약이 더 혁명적이었다. △최저임금 결정 시 물가상승률 연동 △공공 부문 비정규직 2015년까지 정규직 전환 △정리해고 요건 강화 △불법 파견 사업장 특별 근로감독 △징벌적 손해배상제 및 집단소송제 도입 △재벌 부당 내부거래로 인한 부당이익 환수 △고등학교 무상교육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 부담 △검찰의 직접 수사를 대폭 축소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박근혜 정부가 집권과 동시에 내팽개친 공약들이고, 문재인 정부가 붙잡고 씨름하는 공약들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오직 대통령이 되려고 경제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영혼 없이 공약집에 쓸어 담았을 뿐이었다. 그런 대통령에게 ‘초심’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는 결국 임기 중에 시민들에 의해 권좌에서 끌려 내려왔다. 그 시민들 중 많은 이들이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 초심을 돌아보라고 요구한다. 이 정부의 실패가 얼마나 큰 불행으로 다가올지 시민들은 직감하고 있다. 그래서 당부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책 책임자들은 촛불 시민의 열망이 고스란히 적힌 공약집을 다시 꼼꼼하게 읽어 보기 바란다. 어느 보수 언론인의 글처럼 ‘문재인 정권 심판 11개월 남았다’. 지금은 공약집을 덮을 때가 아니다. window2@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두부/유병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두부/유병록

    두부 /유병록 누군가의 살을 만지는 느낌 따뜻한 살갗 안쪽에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흐르는 것 같다 곧 잠에서 깨어날 것 같다 순간의 촉감으로 사라진 시간을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두부는 식어간다 이미 죽음을 여러 번 경험한 것처럼 차분하게 차가워지는 가슴에 얹었던 손으로 이미 견고해진 몸을 붙잡고 흔들던 손으로 두부를 만진다 지금은 없는 시간의 마지막을, 전해지지 않는 온기를 만져 보는 것이다 점점 사이가 멀어진다 피가 식어가고 숨소리가 고요해지는 느낌, 영혼의 머뭇거림에 손을 얹는 느낌 이것은 지독한 감각, 다시 위독의 시간 나는 만지고 있다 사라진 시간의 눈꺼풀을 쓸어내리고 있다 *** 내 사는 가까운 바닷가 마을에 ‘옛날 손두부’ 집이 있다. 맷돌에 갈아 만든 따뜻한 두부에 묵은지(김치)를 내준다. 묵은지 손두부와 낭도 막걸리의 케미는 최고다. 낭도 막걸리 한 병과 묵은지 손두부 한 접시 달게 먹고 모르는 우리, 서로 눈인사를 한다. 시 속의 두부는 쓸쓸하다. 피가 식어 가고 숨소리도 멈췄다. 그 쓸쓸한 두부를 가만히 만진다. 당신은 여기 없지만 함께 두부를 먹던 오월의 시간들 영원하다. 곽재구 시인
  • ‘해투4’ 정다은, 전현무와 입사 전부터 만남 “왜 반하는지..♥”[공식]

    ‘해투4’ 정다은, 전현무와 입사 전부터 만남 “왜 반하는지..♥”[공식]

    ‘해투4’에서 정다은이 전현무 상담 덕에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유쾌하고 찰진 토크로 목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오는 16일 방송은 ‘아나운서국의 문제아들’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프리 선언 후 각종 분야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영실-한석준-최송현-오정연과 KBS 아나운서실의 마스코트 정다은-이혜성이 출연해 본격 예능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정다은은 전현무를 ‘아나운서 시험계의 전설’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전현무가 수많은 언론사 시험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했던 것. 정다은은 “아나운서 면접 보기 전에 전현무의 상담을 받았다. 세심하게 면접 팁을 줬다”고 밝힌 뒤 “덕분에 합격했던 것 같다. 내 은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정다은은 “여자들이 왜 전현무에게 반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 덧붙여 전현무의 광대승천을 유발했다. 이에 더해 전현무의 동기 오정연 또한 “지망생부터 전현무에게 격려를 많이 받았다. 입사해서는 리더 역할을 했다”고 ‘전현무 미담’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해투’에서 최초 공개되는 아나운서 시절 미담에 전현무의 입가에는 뿌듯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는 후문. 하지만 그도 잠시 한석준은 전현무를 향한 디스를 시작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석준은 “전현무가 아나운서실에 있는 걸 못 봤다. 전현무가 나타날 땐 시간외수당을 신청할 때와 연말정산을 할 때”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KBS 아나운서 막내 이혜성은 “KBS 아나운서실의 모든 경위서는 전현무 작품이다. 이름만 바꿔 쓰면 된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반박 불가한 진실 폭로에 전현무는 연신 진땀을 흘리다가 급기야 겨터파크를 개장시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현무는 자신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한석준-최송현-오정연-정다은의 미담과 폭로를 오가는 토크전으로 인해 녹화 말미, 영혼까지 탈탈 털린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역대급 웃음을 선사할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해투4’는 오는 16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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