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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호남 시·도지사 동서축 교통망 확충 한목소리

    영·호남 시·도지사 동서축 교통망 확충 한목소리

    영·호남 단체장들이 동서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을 국가 중장기 SOC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14일 경북도청에서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가 개최된다. 송하진 전북지사를 비롯한 영호남 8개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호남 광역단체장들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집중된 SOC 사업을 낙후지역에 분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전북과 경북은 전주~김천간 철도와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확충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과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와 대구도 양 도시를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달빛철도 건설사업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이같이 영호남 단체장들이 동서 광역교통망 확충사업 추진을 공동으로 요구하고 나서 가까운 시일 내에 확정될 국가계획에 반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4월 공개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가안에는 전주~김천간 철도, 달빛철도 사업이 빠졌지만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된 상태여서 영호남이 공동으로 정부의 결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빌딩숲 떠나 숲빌딩으로… 경남 휴양림서 ‘건강 쉼표’ 休!休!

    빌딩숲 떠나 숲빌딩으로… 경남 휴양림서 ‘건강 쉼표’ 休!休!

    코로나19로 지치고 갑갑한 도시민들에게 조용한 산속 자연휴양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자연휴양림은 심산유곡에 있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휴식처다. 시끄럽고 치열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들과 조용한 여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등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숲속에 한 채씩 떨어져 별도 건물로 지어 놓은 ‘숲속의 집’은 코로나19로 안전이 강조되는 시대에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도 유지된다. 숙박시설 하루 이용가격도 대체로 펜션보다 저렴하다. ●경남 지역 자연휴양림 16곳 운영+5곳 조성 중 경남도에는 자연휴양림이 국·공·사립 합쳐 모두 16곳이 있다. 남해 편백자연휴양림과 함양 지리산자연휴양림 등 2곳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관리한다. 시군에서 운영하는 공립은 거제, 양산 대운산, 창녕 화왕산, 산청 한방, 하동 구재봉과 하동편백, 함양 대봉산과 산삼, 용추, 거창 금원산, 합천 오도산 등 모두 11곳이다. 하동 덕원자연휴양림, 양산 원동자연휴양림, 산청 지리산마더힐 등 3곳은 민간이 운영한다. 도는 지난해 지역 자연휴양림 시설 이용객이 50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휴양객이 늘어나자 5곳을 추가로 짓고 있다. 사천이 각산 케이블카 인근에 만드는 케이블카자연휴양림과 거창이 가조면 수월리 우두산에 조성하는 항노화자연휴양림은 올여름 휴가 성수기에 맞춰 7월 이전에 개장할 예정이다. 진주 월아산자연휴양림과 밀양 천왕산 자락에 들어서는 도래재자연휴양림은 연말 준공 예정이다. 고성 갈모봉자연휴양림은 내년 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으로부터 지정고시 승인을 받은 산림지역 안에서만 조성할 수 있다. 주동열 경남도 산림휴양과 주무관은 “산림청은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지역을 자연휴양림 부지로 지정고시하기 때문에 주변 산림 경관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자연휴양림 숙박 시설을 이용하려면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통합예약시스템인 ‘숲나들e’에서 예약해야 한다. 야영장이 있는 곳도 있다. 숲 해설, 목공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편백숲에서 삼림욕 즐기며 스트레스 훨~훨 남해편백자연휴양림과 편백숲휴양림은 울창한 편백숲 가운데에 있다. 숙박하는 동안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천연 항균물질이 다량 함유한 피톤치드를 실컷 접촉하고 들이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 지역인 삼동면 금암로 편백과 삼나무 숲속에 조성됐다. 1960년대 심은 편백과 삼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졌다. 가까운 곳에 금산과 보리암을 비롯해 상주해수욕장, 남해보물섬 전망대 스카이워크 등 유명 관광지가 많다. 하동편백자연휴양림은 하동 출신 재일교포 사업가 고 김지용씨가 1976년부터 틈틈이 심고 가꾼 옥종면 지역 20여만 그루 편백림 안에 있다. 김씨는 한국의 벌거숭이 산을 보고 일본에서 1년에 1만여 그루씩 편백을 들여와 80만㎡의 편백숲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30만㎡를 하동군에 기증했고 군은 지난해 이곳을 휴양공원으로 조성했다.●지리산 자락에서 산 정기 흠뻑 지리산 자락 구재봉에 있는 구재봉자연휴양림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쉴 수 있다. 구재봉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능선과 하동의 아름다운 농촌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노레일 등의 레저 시설이 있다. 지리산자연휴양림은 지리산 자락 해발 600~700m 지대 울창한 원시림과 벽소령 계곡 영호남 분기점에 자리잡았다. 휴양림에서 지리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여러 곳이 있다. 지리산의 거의 모든 물줄기가 모여드는 골짜기로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넉넉하다. 봄철에는 벽소령 아래 산벚나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 지리산 계곡의 아름다운 단풍과 겨울철 설경도 환상적이다. 산청한방자연휴양림은 한방을 주제로 한 건강체험 관광지 산청 금서면 동의보감촌 안에 있다. 산세가 수려한 왕산과 필봉산 중턱에 있어 주변 자연경관과 전망이 좋다. ●집라인·삼림욕 체험하는 함양 대봉산 휴양림 지난달 개장한 대봉산휴양밸리 안 대봉산자연휴양림에서는 레포츠도 체험할 수 있다. 대봉산휴양밸리에는 대봉산 정상(천왕봉 1228m)을 순환하는 국내 최장 3.933㎞ 모노레일을 비롯해 집라인, 생태숲체험관, 삼림욕장, 자연휴양림 등 대봉스카이랜드와 가족 단위 숲속 힐링 숙박시설인 대봉캠핑랜드 등이 들어섰다. 대봉산은 지리산과 덕유산 중간에 있어 천왕봉에 오르면 두 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남덕유산 자락의 산삼자연휴양림은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깊은 산속에 고립돼 조용하게 쉬기에 최고다. 참나무류 등 활엽수가 우거진 심산유곡에서 숙박과 함께 등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기백산 군립공원 안 원시림에 용추계곡을 낀 용추자연휴양림은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황석산(1190m), 기백산(1331m)과 금원산(1353m) 등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다. 용추폭포와 삼국시대 축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황석산성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용추계곡을 따라가면 심원정, 매바위, 상사바위, 용소 등 명소와 절경이 이어진다. 우레 같은 소리와 함께 하얀 물보라를 날리며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는 장관이다.●심산유곡 산중에서 휴식 금원산자연휴양림은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금원산에 있다. 숲속음악회가 열리고 겨울엔 얼음축제를 개최한다. 휴양림 인근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금원산생태수목원이 있다. 희귀·특산식물 수집과 보존, 연구, 전시를 위해 조성한 생태수목원에는 다양한 주제원에 1500여종의 식물이 있다. 자연경관을 관찰할 수 있도록 데크길도 잘돼 있다.오도산자연휴양림은 오도산(1134m) 북쪽 자락 해발 700m 고산지대에 있다.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어 물놀이장도 8곳이 있다. 산중호수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미녀봉과 오도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를 비롯해 산책로와 쉼터 등이 있다. 화왕산자연휴양림은 실내 인테리어를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계곡물이 자연휴양림을 통과한다. 등산은 물론 주변에 우리나라 최대 자연늪인 우포늪과 전국 온천 가운데 수온이 78℃로 가장 높은 부곡온천 등 명소가 많다. 대운산자연휴양림은 양산시 탑골길(용당동) 대운산(742m) 숲속에 계곡을 끼고 있다. 휴양림 인근에 생태숲체험관, 자생초화원, 생태연못 등을 갖춘 25㏊ 규모의 생태숲이 조성돼 있다. ●거제 노자산에서 한려해상 구경 거제자연휴양림은 숲이 울창해 한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는다. 노자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거제 전역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과 대마도까지 아름다운 바다 비경을 즐길 수 있다. 가까운 곳에 학동몽돌해변을 비롯해 바람의 언덕, 신선대, 해금강 등 유명 관광지가 있어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울산에 거주하는 이모(55)씨 부부는 “최근 주말을 이용해 부모님을 모시고 1박 2일 함양 산삼자연휴양림의 깊은 산중에서 번잡한 도시생활을 잊고 모처럼 평온한 여가를 보냈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터뷰] 주호영 “‘이준석 바람’, 공정 우려돼…당원들이 냉정하게 적임자 판단할 것”

    [인터뷰] 주호영 “‘이준석 바람’, 공정 우려돼…당원들이 냉정하게 적임자 판단할 것”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이준석 돌풍’은 이상현상…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올 것”중진 단일화설에는 “억측이고 구태다”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혁신을 실현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비 경선의 다소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본경선을 준비하는 주 전 원내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열정의 시간을 지나 냉정의 시간”이라면서 “우리 당원들이 냉정함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 통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중요한 국면에서 당원들이 ‘과거의 회귀’(나경원 전 의원)나 ‘불안정한 변화’(이준석 전 최고위원)가 아닌, 안정적인 통합과 혁신(주 전 원내대표)을 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주 전 원내대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 갔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면 여당의 공격에 대비할 비단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무례와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해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고 했다.아래는 주 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방안은. “단일 후보만 뽑으면 선거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나는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빠르게 완료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9부 능선’까지 이끌어 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을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로 합당이 어려울 것이며,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친분 관계도 문제다. 재판으로 말하면 회피 사유다.” - ‘이준석 돌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약간 이상 현상이라고 본다. 이제 당원들이 냉정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이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누가 야권 단일 후보를 뽑을 적임자인지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억측이다. 선거 유불리를 따져 다선들이 합종연횡,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구태다.” -윤 전 총장과 교류하고 있다고 예전부터 자신해 왔다. “직간접적 접촉을 계속해 왔다. 3주 전부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입당시킬 것이라 말했는데,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라. 입당하겠다는 거 아니냐.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입당하면 윤 전 총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야권 분열, 후보 난립 문제를 정리할 수 있다. 대선은 어차피 ‘기호 1번, 2번’ 양자 대결 구도다. 당 조직과 당원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조기 낙마한 것은 당이라는 배경을 얻지 않아서다. 범도 큰 산을 져야 하고, 가재도 큰 바위를 져야 한다. 가재가 약하지만 바위 밑에 들어가면 보호받지 않나. 그게 당이다.” -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여당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비단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본래 경륜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것인데 거꾸로 라면 무례다.”- 당내 호남 동행 기조가 많이 자리 잡은 듯하다. 동시에 전통적 기반인 영남 역시 중요한데 영호남, 더 나아가서 수도권·충청권까지 아우를 방법은 있나 “선거 전략적 차원을 떠나 소외되거나 섭섭한 지역 없도록 해야 했었는데 오랜 기간 당이 잘못해 왔던 부분이 있었다. 지도부 교체가 잦았고, 그런 생각 자체를 놓쳤을 수도 있다. 내가 원내대표 시절 호남 동행이나 호남 수해복구 봉사 등 호남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여러 노력을 했다. 청년 세대 문제에 대한 관심도 원래 깊다. 평소 소신대로 ‘한국의 미래 2030위원회’’(가칭) 설치해 청년들의 직접 대선 의제를 기획하고 입안할 수 있는 기회, 정치참여를 확대할 거다. 원내대표 시절에도 이미 직제에 없는 청년부실장을 만들었고, 내 지역구에 대구 기초의원 중 최연소 의원을 공천했다.” - 이 전 최고위원은 할당제 폐지 주장한다. “할당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할 방법이 필요한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 본인이 실력이 있다 생각해서인지 모르지만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적극 지원할 정책이 필요하다. 다만, 비율은 부작용 없는 선에서 조정할 수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끌고도 이후 충돌이 있었는데. “순전히 오해다. ‘안철수와 작당했다’고 하는데 단일화 룰에도 관여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도왔다는 건가. 안 대표를 (김 전 위원장이) 구박할 때, 당내 항의가 많아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한 적은 있다. 선거 승리한 날에도 ‘안 대표 수고했다고 어깨 좀 두드려줘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오해로 번진 듯하다. 그럼에도 김 전 위원장이 앞으로도 우리 당 집권에 있어 도움을 확실히 줄 분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동시에 당 밖의 도움을 계속 받는 것도 옳지 않다. 도움을 받으려 상임고문에 모시려 했던 것이지만 지금 당장 영입해 뭘 하겠다는 판단은 섣부르다고 본다.” 이근아·강병철 기자 leegeunah@seoul.co.kr
  • 광주·대구,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나선다

    광주·대구,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나선다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공을 들여온 광주시와 대구시가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양 지역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2038 아시안 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지역 국회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지방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과 권 시장은 공동유치 선언문에서 “대회 공동 유치를 계기로 영호남 동서화합과 인적·물적 교류 촉진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균형발전이 기대된다”며 “양 도시의 스포츠 기반 시설과 메가 스포츠 이벤트 운영 경험을 토대로 유치 성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두 지자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달빛대륙철도가 제외되자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를 핵심 공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도시는 조만간 공동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양 도시는 앞서 최근 체육회 회장,시의회 의장·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서명한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02월드컵과 하계유니버시아드·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각종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치른 경험과 관련 인프라도 충분히 갖췄다. 양 도시는 아시안게임을 공동 개최하면 ▲기존 시설을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대회 ▲스포츠·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 브랜드 제고 ▲동서화합과 지역 균형발전 ▲관광산업 활성화 등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여수 엑스포와 같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려면 영호남 숙원 사업인 ‘달빛내륙철도 조기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 도시는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지방의회 동의 ▲대한체육회 유치신청 및 국내 후보 도시 확정 ▲문체부,기재부 타당성 조사와 심의 ▲유치신청 및 개최도시 결정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아시안게임은 보통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대회 10~14년 전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2038년 대회는 2024년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대구가 개최도시로 결정되면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내 4번째로 열리며, 공동 개최는 처음이다. 현재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아시안게임, 2030년 카타르 도하,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개최 도시로 확정돼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리적 여건·싼 땅값·투자유치 ‘삼박자’… 물류 메카로 뜬 충북

    지리적 여건·싼 땅값·투자유치 ‘삼박자’… 물류 메카로 뜬 충북

    1000억 이상 투자협약 체결 사례만 8건투자금액 1.6조… 고용 예정 인원 6000명 진천로지스틱스 2023년 물류단지 조성지역업체 시공사 선정… 경제 활성화 도움 쿠팡, 음성·제천·청주 등 3곳 기지 구축4000억 들여 청주에 중부권 물류센터 롯데글로벌로지스 9월 진천에 새 기지지역민 우선 채용 일자리 창출 극대화충북이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여건과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지역 곳곳에 물류산업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물류산업은 공급자가 생산한 상품이 수요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이뤄지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과 함께 이 과정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등 모든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쇼핑이 증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다. 물류기업들의 잇따른 입주는 뛰어난 접근성을 의미해 다른 업종 기업들의 충북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충북도는 최근 지역에 투자를 결정하는 물류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 투자협약을 체결한 사례만 따져도 8개에 달한다. 물류업계 대표주자인 이들 기업의 투자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 6150억원에 이른다. 고용예정인원은 6000명이 넘는다. 충북도와 진천군, ㈜진천로지스틱스는 지난달 20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2500억원을 투자해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 일원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건설한다’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진천로지스틱스는 수도권에서 다년간 물류 분야 노하우와 신기술을 축적한 ㈜제이더블유엘지엘에스가 만든 새 법인이다. 이 회사는 부지면적 8만 5950㎡, 건물 연면적 18만 1819㎡의 물류단지를 건설하고 전국 각 지역으로 물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올 하반기에 시작해 2023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진천로지스틱스는 충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 건설업체인 ㈜두림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지역 내 물품과 자재를 이용하기로 했다. 수도권업체가 지방에 투자하면서 지역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각종 자재를 도내에서 수급해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충북도에 있는 중소 건설업 및 장비업체, 중간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물류기업 입주 잇따라… 다른 업종들도 투자 ‘로켓배송’,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쿠팡도 충북을 선택하고 있다. 쿠팡은 음성, 제천, 청주 등 도내 3개 시군에 물류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충북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쿠팡이 1000억원을 들여 음성군 금왕산업단지에 6만 2000㎡ 규모로 짓는 물류기지는 오는 8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제천 제3산업단지에 입주할 계획인 쿠팡 물류기지는 2023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규모와 투자금액은 음성 물류기지와 같다. 쿠팡이 청주시 내수읍 입동리 에어로폴리스2지구에 짓기로 한 중부권 물류센터는 투자금액이 무려 4000억원에 달한다. 부지면적 8만 9000㎡에 건축연면적 28만 4000㎡ 규모다. 축구장 60배가 넘는 크기다. 내년에 공사가 시작돼 2025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쿠팡은 청주 중부권물류센터를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까지 아우르는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쿠팡 관계자는 “충북을 거치지 않고서는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할 수 없다”며 “충북은 전국 로켓배송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충북지역 발전에 고루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팡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을 이어 가는 업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쿠팡이 충북과 인연을 맺은 후 미국 증시에 상장돼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쿠팡이 충북과 형제처럼 지내며 향토기업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내 물류업계 대표기업 중 하나인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충북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 중이다. 롯데가 현재 진천군 초평은암산업단지에 짓는 새 물류기지는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대지면적 14만 4666㎡, 건축연면적 15만 9394㎡ 규모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탑재하고 하루 150만개 박스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터미널이 될 전망이다.●“충북 안 거치고는 수도권·영호남 연결 못해” 물류기업들의 잇따른 충북 입주는 지역경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에 들어서는 쿠팡의 중부권 물류센터는 2000명 이상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진천 물류기지 고용 예상인원은 1200명이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에 2450억원을 투자하는 ㈜서광디앤알의 중부권 광역물류센터가 예정대로 내년 12월 가동되면 15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도는 일자리 창출 효과 극대화를 위해 투자 기업들과 지역민 우선 채용을 협의하고 있다. 물류 업계가 충북을 선호하는 것은 최대 시장인 수도권과 가깝고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곳곳으로의 상품 공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도 뚫렸다. KTX 청주오송역이 있어 국내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청주공항을 통한 해외배송도 가능하다. 이런 여건은 물류기업들의 운송비용 절감, 빠른 배송 등과 직결된다. 저렴한 땅값도 이유로 꼽힌다. 경기도 평택의 경우 산업단지 땅값이 3.3㎡(1평)당 200만~300만원이지만 진천과 음성은 100만원, 청주는 150만원 정도다.충북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도 한몫하고 있다. 예전 물류기업들은 창고만 짓고 물건을 보관하는 형태라 고용효과가 크지 않았다. 일자리가 생긴다 해도 단순노동이라 급여도 적었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안 돼 지자체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 물류기업들은 180도 달라졌다. 물류센터들이 최첨단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와 접목돼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요일별로 주문이 밀려드는 상품을 미리 예상해 준비하고, 이를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동선을 효율적이고 역동적으로 설계한다. 또한 빠른 배송 등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다 보니 일자리가 많아지고 직원들 급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구 도 투자유치과장은 “요즘 물류기지 신규 직원 급여가 연 3000만원이 넘고 정규직도 많다”며 “지역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이라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공무원의 투자유치 세일즈 행정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진천로지스틱스는 투자유치와 무관한 도청 체육진흥과 체육지원팀 장갑열 주무관의 작품이다. 장 주무관은 수도권 소재 물류회사가 새 물류기지 부지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해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도는 승진 가점 등 인센티브로 전 직원들의 투자유치를 유도하고 있다. ●고속도로 IC 인근 산단에 집중 유치 계획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모바일 쇼핑 증가로 물류기업들의 투자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새 26조원(19.7%) 늘어난 약 161조원을 기록했다. 과거 10년보다 향후 5년간(2020~2024년) 택배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류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다면 충북이 유력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은 물류업계 움직임을 주목해 고속도로 IC 인근 산업단지에 관련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구시-박병석 국회의장, 지역에서 현안 간담회 가져

    대구시-박병석 국회의장, 지역에서 현안 간담회 가져

    대구시는 14일 시청별관에서 지역 현안 청취를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박 의장의 대구방문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가장 격전을 치른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지역 경제와 현안들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행정·경제 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및 현안 소관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 주요업무를 보고하고 현안토론 후 국회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회의장의 지역 방문이 흔치 않은 만큼 대구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교감을 높이면 향후 국회 지원을 보다 수월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안 건의 사항으로는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달빛내륙철도’ 반영 등이 요청될 예정이다. 박 의장은 시청별관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장소를 삼성창조캠퍼스로 옮겨 관계자로부터 안내를 받아 현장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진 후 대구 공식방문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권 시장은 “바쁜 의정 활동 중에도 지역 현안 청취를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박병석 국회의장께 감사드린다”며,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 및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 등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현안 해결에 국회가 앞장서 달라”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주거비 부담 적은 ‘충남형 더 행복 주택’… 출산율 높일 수 있을 것”

    5월은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2020년 우리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8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정부가 지난해 4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2018년 취임 초부터 ‘출산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지난 4일 초저출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들어 봤다. 양 지사는 청년 일자리 감소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집값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고 이에 대한 해법을 실험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전문가’답게 그는 임대형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양 지사는 ‘대선 출마’를 지역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낮은 인지도 등이 걸림돌이지만. 충청권의 대표로서 정면돌파하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그는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 경험 등 준비된 대권주자”라면서 “충청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양극화·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준규 사회2부장과 대담.-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꼴찌다. 이유는 무엇인가. “열 가지, 스무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일자리’다. 결혼 연령이 31세, 32세인데 실업자의 26%가 25~29세 청년들이다.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하나. 결혼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한다. 또 직장에서 내년에 잘릴지 후년에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나 일용직이 얼마나 많나.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되는 20~30대가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느냐.” -일자리 말고 또 다른 원인은. “‘집값’이다. 가임여성이 많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는데, 지난해 서울의 출산율은 0.64명이다. 전국 평균인 0.84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유는 ‘미친 집값’ 때문이다. 서울 평균 집값이 최근 통계로 11억 1000만원이라고 하더라. 청년들이 들어가 살 집이 있어야 결혼을 하지. ‘영끌’을 해도 원리금 갚는 게 너무 힘드니까 아이를 하나밖에 못 낳는 거다. 거기다가 미친 사교육비도 한몫하고 있다. 2019년 사교육비만 21조 6000억원을 썼다. 심각하다. 교육부가 왜 있는지 모를 정도다.” ●정부 저출산 예산 적고 정확하게 안 써 문제 -정부가 지난해 40조원 이상을 저출산 대책에 쏟아붓는데 출산율은 왜 떨어지는 건가.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전부터 있던 예산이 저출산으로 둔갑한 것이 아주 많다. 정부가 기존 농업 예산을 갖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예산이라고 발표했던 것과 같다. 농민단체가 난리가 나지 않았나. 또 저출산에 주택예산 등을 다 포함을 시킨다. 예산이 뻥튀기됐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저출산 예산이 선진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저출산 모범국가는 어떤가. “우리의 저출산대책 예산이 대략 GDP 대비 2.1%라고 하는데, 영국이나 덴마크·스웨덴은 3.95%에서 4%가 넘는 데도 있다. 저출산에 성공한 나라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문제는 우리의 저출산 예산이 충분치 않은 것도 있지만, 저출산 원인을 파악해 정확히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기도 하나 없는 곳에 가서 낚시질을 아무리 하면 뭐하나. 엉뚱하게 쓰는 저출산 예산을 줄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 희망은 없는가. “그나마 다행은 유럽 등 선진국보다 ‘무자식이 상팔자야’, ‘우리 둘만 즐겁게 살자’라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성인의 60% 정도가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청년실업과 주거문제가 해결된다면 분명히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다.”●16·20·25평형 3가지 1000가구 제공 계획 -그래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추진했나. “프랑스의 사회적 주택이 모델이다. 아이를 두세 명 키울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것이다. 52㎡형(16평), 66㎡형(20평), 82㎡형(25평) 등 세 가지인데 82㎡형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만원이다. 거의 공짜다. 52㎡형에서도 두 명을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 3000만원에 월세 9만원을 받는다. 아파트를 직접 짓거나 사는 방식으로 1000가구를 충남도민에게 제공할 것이다.” -집만 있으면 되는 것인가. “일과 가정의 양립도 중요하다. 충남도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한다. 독일이 연평균 근로시간이 1356시간이다. 우리도 52시간 근무제로 줄었다지만 1967시간이다. 600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출산율이 커진다. 독일도 출산율이 한때 1.3명대로 낮았지만, 지금은 한 1.57명 정도로 높아졌다.” -아이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여성 독박육아’라고 하지 않나. 세계에서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제일 작은 나라다. 남성은 하루에 45분, 여성이 223분으로 OECD 36개 국가 중에서 남성의 가사분담이 1시간이 안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맞벌이도 똑같다. 이러니까 안 되는 거다.” -정치권에서 표로 연결이 안 돼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 “남의 얘기인 줄 아는 게 정말 답답하다. 출산율 저하로 지난해 어린이집 2019개가 줄었고 지방 대학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올해 대학 정원 대비 입학 자원이 1만 7800명 부족했다. 대전 이남 대학 미달이 속출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23년이 되면 12만명이 부족해진다. 영호남은 말할 것도 없고 충남권도 몇 개 대학 빼고 다 미달이 될 거다. 이렇게 몇 년 가면 대학이 망한다. 대학이 망하면 지역경제도 고꾸라진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는데도 정치권에는 위기감과 고민이 없다.” -주제를 바꿔 보자. 최근 충남도의원들과 대학 교수 등이 대권 출마를 잇따라 촉구하던데. “충남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 등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고 있다.” ●민의 받들고 책무 다하는게 정치인의 자세 -우선 더불어민주당 내부경선을 거쳐야 되는데 6월 말 시작되지 않나. “오는 12일쯤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유명한 것도 아니고, 정세균 전 총리나 이낙연 전 당대표처럼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이 많지 않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책임감이 무거울 텐데. “그렇다.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충남에서 나를 네 번 연속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줬다. 해방 이후 민주당 당적으로 세 번 연속 당선된 사람도 없다. 이런 은혜를 입었고, 도 행정을 맡을 기회도 줬는데 도민의 목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불리한 점이 많지만 이런 요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대선 도전은 도지사 도전과 차원이 다르지만, 민의를 받들고 자기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다. 게다가 변호사로 천안에서 시민운동부터 각종 단체회장을 맡아 도민과 호흡하면서 토착적으로 큰 사람이다. 외부에서 커 들어온 이완구 전 지사 등보다 나는 충청도에 굉장히 빚이 있다.” -대선에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4선 국회의원을 거치고 광역행정을 맡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당의 사무총장, 최고위원도 다 지냈다. 하루아침에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갑자기 나왔다고 평가받지 않는다. 언론도 수도권 집중이 돼 그렇지 사실 충남도의 고교 무상교육이나 농어민 수당 등은 좋은 정책으로 알려졌을 것이다. 또 더 행복한 주택 등 2018년 지사 취임 이후 정책 하나하나가 메가톤급이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1시간대 이웃… 6개 도시 뭉친 ‘달빛의 바람’

    1시간대 이웃… 6개 도시 뭉친 ‘달빛의 바람’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28일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 모여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송하진 전북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송상락 전남 행정부지사, 구인모 거창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통령 공약이며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상징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영호남 시도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정부는 경제성(BC 0.483)과 사업규모(4조 850억원)를 들지만 정치권 이해관계로 지난 수십년간 단절돼 있었는데 어떻게 당장 높은 BC가 나오겠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이들은 “호남고속철도는 논의 당시 BC가 더 낮았다”며 “달빛내륙철도는 경제성이 아니라 신남부경제권 구축을 통한 국민 대통합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미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빛내륙철도는 6개 광역자치단체를 거치고 관련 인구가 97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노선이 지나는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과 연대해 대응하고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거창군은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중심지다. 대구와 광주 간은 철도가 없고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달빛내륙철도는 이 구간을 1시간대로 연결하는 고속화 철도(203.7㎞) 사업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한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영호남 잇는 ‘달빛내륙철도 반드시 건설돼야’, 영호남 시도지사 대통령에 호소문

    영호남 잇는 ‘달빛내륙철도 반드시 건설돼야’, 영호남 시도지사 대통령에 호소문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28일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 모여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공동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공동호소문 발표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송상락 전남도행정부지사, 구인모 거창군수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공동호소문에서 “대통령 공약 사업이며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표적 상징사업인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지난 22일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영호남 시도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철도망구축계획안에 달빛내륙철도가 반영되지 않은 사유를 낮은 경제성(B/C 0.483)과 사업규모(4조 850억원)를 들고 있지만 정치권 이해관계로 지난 수십년간 단절돼 있었는데 어떻게 지금 당장 높은 B/C가 나오겠는”라고 반문했다. 또 “호남고속철도는 논의 당시 B/C가 더 낮았다”며 “달빛내륙철도는 현재의 경제성이 아니라 신남부경제권 구축을 통한 국민 대통합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미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주요 목표로 제시한 ‘주요 거점도시간 2시간대 철도망 연결’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달빛내륙철도는 단순히 광주와 대구만을 잇는 철도가 아니라 전남 담양, 전북 순창·남원·장수, 경남 함양·거창·합천, 경북 고령 등 6개 광역 자치단체를 거치고 관련 인구가 970만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영호남 6개 시도지사들은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온 대통령께서 동서통합형 철도사업인 달빛내륙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결단해 주시길 모든 시·도민 염원을 모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최상위 철도 법정계획이다. 국토부에서 지난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 초안에 ‘대구∼광주선 철도사업’이 신규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는 광주와 대구를 1시간대로 연결하는 고속화 철도(203.7k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 사업비는 4조 850억원이다.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노선이 지나는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과 연대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날 호소문 발표 행사가 열린 거창군은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중심지다. 6개 시도지사 호소문 발표에 이어 6개 시도를 상징하는 6가지 색으로 ‘비상을 꿈꾼다’라는 소망이 담긴 종이비행기를 힘차게 날리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반쪽짜리 김부선” “강원 100년 염원 이뤄”… 지자체 희비 엇갈려

    “반쪽짜리 김부선” “강원 100년 염원 이뤄”… 지자체 희비 엇갈려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이 발표되자 지방자치단체의 희비가 교차했다. 계획 초안의 노선 포함 여부에 따라 지역 반응이 갈렸다. 일부 지자체는 ‘지역 홀대론’까지 내세우며 정부의 초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22일 지자체에 따르면 경남도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순환철도망이 반영되자 메가시티 조기 실현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주요 도시 연결기능의 순환철도 건설로 부울경 메가시티 플랫폼의 토대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강원 홍천군 주민들은 홍천∼용문 간 건설 사업이 반영되자 ‘100년 염원’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가 제외되자 ‘충청 홀대론’을 꺼내 드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는 “수도권일극체제 개편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서도 청주도심을 경유하는 충청권광역철도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최종 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정부·여당 심판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TX-D로 불린 수도권서부광역급행철도가 건설 예산 등을 이유로 김포와 부천 연결로 발표되자, 서울과 연결되길 원했던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부천시 관계자는 “반쪽짜리 노선”이라며 “부천에서 끝나 갈아타면 부천은 더욱더 혼잡해질 뿐 아무런 소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지역 지방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최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달빛 내륙철도 건설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지만 유치에 실패했다. 시 관계자는 “영호남을 잇는 동서축이 없어 교류가 단절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최종 확정까지 경유 지자체들과 함께 계획 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국토부를 방문해 전남 담양군, 전북 남원시와 순창·장수군, 경남 함양·거창·합천군, 경북 고령군 등 10개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등이 서명한 공동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날 공개된 계획안을 토대로 관계기관 심의를 거쳐 올 상반기 중 계획을 확정 고시할 방침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전국종합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갈수록 최악…중대본 “확진자 700명대 중반, 1월 첫주 이후 최다”

    갈수록 최악…중대본 “확진자 700명대 중반, 1월 첫주 이후 최다”

    “수도권·영호남 확진자 증가 전국 유행상황”“4월 중 300만명 접종 마칠 것”“누적 백신 접종 200만 오늘 넘어설 듯”“하루 접종 가능인원 30만명 넘을 것”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2일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보건당국은 이달 중 3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확진자 수는 700명대 중반으로 1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 2차장은 “수도권, 호남·경남권에서 확진자 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전국적 유행상황”이라면서 “취약성이 커지고 있는 유흥시설, 실내체육시설 등에 대한 집중점검과 함께 콜센터, 물류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표본 검사와 선제검사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7900만명분에 추가 도입 위해 협력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계속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2차장은 “누적 백신접종 인원은 오늘 중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접종 초기 약 1만 8000명 수준이던 1일 접종자 규모는 13만 명까지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 추가 개소되는 지역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 확대 추세를 고려하면 이달 중 3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부의 접종 역량과 백신 보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4월 중 300만명에 대한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은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는 “도입이 예정된 기존 7900만명분에 더해 추가 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계약체결 및 추가 백신 확보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해안남중권발전협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하라’ 성명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회장 윤상기 하동군수)는 16일 협의회 소속 경남·전남 9개 시·군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한목소리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협의회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바다가 삶의 터전인 9개 시·군민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다”며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해양방류 계획을 철회해야 하며 만약 강행하면 우리 정부는 수산물을 포함한 관련 물품의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일본 정부에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 즉각 철회와 함께 방사능 오염수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협의회는 규탄 성명서를 주대한민국 일본대사관과 주 부산 일본 총영사관에 발송했다. 해양수산부 등 우리 정부에도 성명서 촉구사항들이 관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경남 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과 전남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체다.남해안 발전거점 형성과 영호남 상호 교류를 위해 2011년 5월 창립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의 패배와 윤석열의 딜레마/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의 패배와 윤석열의 딜레마/김상연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더불어 추락하고 국민의힘엔 힘이 붙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며칠 전까지 나왔다. 흥미로운 건 LH 사태가 야야(野野) 간 헤게모니 싸움, 즉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논의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LH 사태 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자세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월 7일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한다면 불출마하겠다”는 ‘굴욕적인’ 제안까지 했지만 안 대표는 시큰둥했다. 그런데 LH 사태 이후 오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안 대표는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며 몸을 낮췄고, 오 후보는 “오늘이라도 입당하면 여론조사 문항을 양보하겠다”며 입장을 고자세로 바꿨다. 결국 오 후보의 승리로 끝난 이번 야권 단일화는 특정 변수가 단기간 내 정치적 판도를 가장 극적으로 바꾼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LH 사태에 분노한 민심이 어정쩡한 제3당보다는 확실한 야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는 좀 복잡하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LH 사태의 정치적 수혜를 입은 모습이다. 딱히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야권에서 여권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되면서 지지율이 올랐다. 그러나 속사정은 간단치 않을 것 같다. LH 사태로 힘이 세진 국민의힘 쪽으로 야권통합의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법 처리하고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등 ‘기성정치 척결’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간판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딘가 어색하다는 게 문제다. 친박근혜계, 친이명박계가 여전히 주축인 국민의힘에 윤 전 총장이 들어가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고 정치 혁신을 외치는 그림을 떠올려 보라. 윤 전 총장으로서는 ‘제3지대’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을 흡수통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데 LH 사태로 변화된 정치 지형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제3지대라고 칭하든, 중도라고 부르든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정권을 잡는 건 본질적으로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엄밀히 말하면 정통 공화당 노선이 아닌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였지만 결국 공화당 우산 밑으로 들어가 대통령이 됐다. 중도 후보가 한계에 봉착하는 것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합리적이고 온건하되 응집력과 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이 분단돼 있고 영호남 지역 구도가 완고한 한국에서는 중도가 취약하다. 해방 공간에서 중도 노선 정치인들이 남북한 정권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던 역사가 유권자가 민주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가 김훈은 중도층이 다수로서 중심을 잡는 나라를 바람직한 모델로 규정했지만, 여론이 봄바람처럼 조변석개하는 현실에서는 녹록지 않다는 것을 LH 사태는 웅변한다. 제3후보가 예측불허의 변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항상성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여서 스스로 커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다분히 일부러 깎아내리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겠지만 여기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현재 윤 전 총장 지지율의 본색(本色)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발 심리가 뭉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발광체는 단지 거창한 공약을 발표하고 정치적 목소리를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단기적 득실에 연연하지 않고 옳다고 믿는 길을 일관되게 걸을 때 빛은 비로소 항상성을 얻는다.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대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불리 계산이 안 설 때는 옳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라고 했다. 민심은 계산하고 분석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론이 잠시 변했다고 입당을 안 한다고 했다가 입당을 한다고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행위 같은 것은 발광체와는 거리가 먼 정치다. 소신대로 하다가 그것이 시대정신과 만나면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7월 파주 분관 문여는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은 언제

    7월 파주 분관 문여는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이전은 언제

    이전 기본계획 최종 보고서 이달 확정4년 만에 물꼬… 실행까지 2년 걸릴 듯서울·영호남 등 분관 설치 또다른 현안오는 7월 경기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인근에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문을 연다. 시설 규모 1만 268㎡(지하 1층, 지상 2층)로 건립된 파주 분관은 관람객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와 80만점의 민속자료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센터로 이뤄졌다. 아울러 어린이 체험실, 보존과학실, 영상실 등을 갖추고 전시와 교육 기능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다음달 4일부터 시범 운영을 한 뒤 7월 23일에 공식 개관한다.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로 파주 분관이 완성되면서 세종시 이전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복궁 복원정비 사업에 따라 현재 민속박물관 건물은 2031년까지 철거해야 한다. 당초 민속박물관을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으로 이전하고, 파주에 분관을 둬 이원화된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용산 부지가 현재 박물관 면적보다 좁다는 지적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세종시 이전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그러나 외국 관광객을 비롯한 수도권 관람객의 접근성이 나빠지고, 민속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 등을 우려한 민속학계와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그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최근 세종시 이전에 관한 연구용역 기관의 기본계획 연구 보고서가 나오면서 4년 만에 본격적인 추진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지난달 말 기본계획 연구 보고서를 제출받아 재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수정 보완된 최종 보고서가 이달 안에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기획재정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과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달 5일 ‘세종시 확대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 공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구안에 따르면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에 건립될 민속박물관은 총연면적 8만 6043㎡(주차장 2만㎡ 포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총사업비는 약 5326억원으로 추산됐다. 전시 공간과 야외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등을 대폭 늘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연구센터 신설로 민속학과 박물관학이 융합하는 학문적 기능이 강화되고, 국토 중앙부의 입지를 살려 지역 민속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점 등이 기대 효과로 꼽혔다. 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은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 실제 실행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와 사업계획적정성 검토 등을 거친 뒤 예산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최종 사업 규모를 확정하는 데만 앞으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또 다른 현안은 서울 분관 설치다. 세종시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서울을 비롯한 영남, 호남 등에 분관을 세워 지역 민속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다. 김 관장은 “단순히 옮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민속박물관을 어떻게 확대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비전 아래 세종시 이전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세종 본관은 연구센터에 중점을 두고, 지방 분관은 전시와 교육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최초 건축가 이훈우의 발견… 한국 근대 건축사 다시 써야 할 이유

    최초 건축가 이훈우의 발견… 한국 근대 건축사 다시 써야 할 이유

    한국 최초의 근대 건축가는 누구일까? 얼마 전까지는 경성고공 출신으로 1937년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을 손꼽았다. 하지만 이제 이훈우라는 또 다른 존재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그는 일본으로 유학 가 나고야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1920년에 개업, 1924년 대표작인 천도교의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설계했다. 1932년에 개업한 박길룡보다 여러모로 앞선 선배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까지 ‘무명’으로 존재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듣게 되는 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이훈우, 그는 누구인가 이훈우는 1886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종구는 유학자로, 외국의 신학문을 기피하던 대다수 영호남 선비들과는 달리 1900년대에 아들 세 명을 일본으로 유학 보냈다. 셋째였던 이훈우는 1908년 나고야고등공업학교(지금의 나고야공업대학)에 외국인 특별생으로 진학해 근대건축교육을 받게 된다. 그는 영어, 수학, 물리학 같은 기초 학문과 건축사, 설계 및 장식법, 제도 같은 인문적이고 창의적인 과목, 그리고 건축재료, 시공법, 위생건축, 측량과 같은 기술적인 과목을 배웠다. 재학 중 나라가 망하고 국적이 바뀌었지만 학업을 마친 그는 귀국해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한다. 이 무렵 부산중학교와 같은 관립학교와 보성고등보통학교, 동덕여학교 등과 같은 민족사학 계열의 학교를 설계했다. 1920년 총독부 기수직을 사직한 이훈우는 같은 해 12월 10일에 지금의 종로3가 단성사 옆 건물에서 설계사무소를 개업한다. 1932년에 개업한 박길룡보다 12년이 빨랐다. 당시 34세였던 그는 성북동에 피병원(避病院)으로 불린 민립 서울병원을 설계해 기초공사까지 진행되다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관립병원 순화원이 당시 유행했던 콜레라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조선인이 모금운동을 추진해 건축한 전염병 병원이었다. 천도교 측의 기록에 의하면 이훈우는 1924년 수운 최제우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설계한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종합문화센터 역할을 하며 음악회에서 미술 전시회, 심지어 운동 경기에 이르는 수많은 행사를 무료로 치러낸 건물이다. 성신여대와 한양대 등이 이 건물에서 개교했다.1928년 이훈우는 고향 하동과 가까운 진주의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설계했다. 현재 진주여고의 전신이다. 이훈우는 이미 20대에 학교 건축을 여러 차례 경험했으나, 이 학교는 식민 지배자들의 집요한 방해 속에 어렵게 지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학교는 지역 명문으로 성장했고 소설가 박경리, 화가 이성자와 같은 동문을 배출했다. 이훈우의 여러 후손도 이 학교를 다녔다. 1929년에 설계한 조선일보 평양지국도 이훈우 작품이다. 부지는 평양 구도심의 수옥리로, 현재의 인민대학습당 근처다. 당시 기사에 의하면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석재와 벽돌로 마감한 전형적인 서양식이었다. 2층에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최초의 한국인 사진작가의 하나인 서순삼의 전시회가 열렸다. 다만 한창 일할 나이인 40세 후반의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 족보에 의하면 1937년에 51세의 나이로 사망, 하동군 악양면의 선산에 묻혔다. 같은 해 박길룡의 대표작 화신백화점이 완공됐다. 한국 근대 건축계에 일어난 최초의 세대교체다. ●지금, 왜 이훈우인가 왜 우리는 이훈우에게 주목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그가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인 최초의 근대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근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해 자신의 이름으로 건물을 설계한 것을 근대 건축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훈우는 제일 앞에 위치한 존재다. 마침 2020년 12월 10일은 이훈우가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이었고, 이 날을 기념하는 온라인 파티도 열렸다. 둘째, 그가 보여 준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면모 때문이다. 이훈우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건축 설계와 기고문을 통해 명확히 그려냈다. 그의 작업이 병원, 학교, 강당, 언론사 사옥 등 공공성이 강한 유형에 집중돼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개업 당시 이미 ‘조선의 건축을 개량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천명할 정도로 스스로 부여한 소명에 대한 자각이 뚜렷했다. 셋째, 그의 건축 작업이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분리파를 비롯한 당대 건축의 조형적 경향이 엿보이며, 천도교 기념관과 같은 대규모 공간을 설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무적 능력도 갖췄다. 앞으로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넷째, 식민지 시대를 이해할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의 삶 속에는 국가의 운명과 별도로 당시의 한국인 개개인이 보여 준 주체적 사고와 행동이 발견된다. 그는 단어 자체조차 생경한 ‘건축’이라는 영역에 도전해 꾸준히 결과를 만들었다. 이러한 행보는 식민지 근대론이나 내재적 발전론 같은 거대 담론의 틀을 넘어 개인의 능동적 태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한국 초기 근대 건축 서사의 한계 대한제국의 청년 이훈우가 일본 유학을 결심하던 무렵, 건축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식 모두가 새로운 것이었다. 당시 한국 사회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조선건축계에 유일한 기술가’와 같은 단편적 소개, 혹은 건물의 층수나 규모, 쓸모에 국한된 설명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가 어떤 생각과 의도로 설계했는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건축가로서 이훈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건축을 이해하는 수준이 그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이훈우가 받은 교육은 일본에서 최상급이 아니었다. 일본은 건축의 문명적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그래서 근대화 초창기부터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늘날 도쿄대학이 되는 제국대학이 바로 그 시스템의 정점이었다. 이후 중등 과정의 실업학교를 승격해 고등공업학교를 설립했는데 이훈우가 다닌 나고야고공도 이런 학교였다. 즉 이훈우는 융합적 창조자로서의 건축가 양성보다는 하위 개념의 교육을 받았고, 당시 한국 사회가 그를 이해한 방식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한국인 건축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훗날 경성고등공업학교가 되는 경성공업전문학교가 설립된 것은 1916년이었다. 일제강점기 전 기간을 통해 한반도에서 근대 건축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었다. ‘건축을 하고 싶지만 대학에 가고 싶어 포기한다’는 증언도 있다. 주요 건축물의 설계는 일본의 최고학부를 거친 일본인 엘리트 건축가들의 몫이었고, 이것은 한국인을 도구적 존재 이상으로 보지 않았던 식민지 전략과 정확히 일치했다. 한반도에서 건축을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46년 서울대에 건축학과가 설립된 이후다. 1876년의 강화도조약에 의한 개항 이후 무려 70년 동안 한반도의 건축은 최상위 활동을 제도적으로 부정당한 상태였다. 이런 탓에 건축 분야에서 한국이 서양과 일본과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인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식민 지배가 한국 건축에 드리운 가장 길고 어두운 그림자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는 건축물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인 건축가를 바라보던 차별적 시선은 해방된 지 또 다른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다양하게 복제돼 건축계 안팎에서 작동 중이다. 이러한 초기 서사의 비극과 그 영향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한국 건축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훈우나 그 이후 건축가들의 개별적 성취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현실에서 매우 상징적인 현상으로 등장한다. 다름 아닌 ‘건축가의 유령화’다. 건축물의 주민등록등본에 해당하는 건축물대장에 설계자의 이름을 기입하는 칸이 생긴 것이 불과 1990년대 전후의 일이다. 사람으로 치면 부모의 이름을 적는 난이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의 근현대 건축사는 유령 건축가들의 역사가 됐다. 지금도 서울과 부산 등의 도시를 가득 채운 수많은 건물 중 공식 기록으로 건축가를 알 수 있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훈우의 경우도 의뢰자 측 기록에 그의 이름을 부른 사례는 거의 없다. 천도교 내부 기록에서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의 설계자로 이훈우를 지목한 사례가 유일하다. 같은 천도교 계열의 보성고보와 동덕여학교 건립 관련 기록에도 설계자 정보가 빠져 있다. 이훈우는 이런 측면에서도 한국 건축의 ‘예견적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이훈우의 현재적 의미 이훈우를 필두로 한국 근대 건축의 초기 서사를 재구성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는 근대라는 맥락 속에서 ‘건축이란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실천으로 옮긴 최초의 인물이다. 이 원초적 질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간다는 점에 있어서 이훈우나 그 후학들이 다르지 않다. 박길룡을 비롯한 경성고공 출신들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1926년 총독부 청사의 완공을 기념해 발간된 ‘조선총독부 청사 신영지’에 이훈우와 박길룡은 각각 전·현직 기수로 나란히 등장한다. 이훈우는 박길룡보다 선배지만 유학생 출신으로 소속감이 떨어졌고, 박길룡은 속속 배출되는 경성고공 출신 한국인 건축가 네트워크의 선봉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는다. 근대 초기 한국 건축계의 세력 형성과 분화라는 측면에서 현재적 의미가 담긴 관점이다. 나아가 이러한 근대 건축의 서사를 한반도 전체로 넓혀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훈우가 등장한 뒤,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도 근대적 의미의 건축가, 혹은 그에 준하는 인물들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훈우 자신도 평양에 신문사 지국을 설계했으나 그 실체와 자취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 부분의 공조가 시작돼야 한다. 통일된 서사의 도출이 불가능하면 개별 사료를 협력해 확보하되, 해석은 각자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교집합의 역사가 등나무처럼 얽혀 있는 프랑스와 독일도 이러한 방식으로 근대사를 정리해 나갔다. 근대 건축과 관련한 논쟁적 주제의 출발점에 이훈우가 있다. 그는 마치 한 그루 나무처럼 주어진 상황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옆으로 위로 가지를 뻗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이훈우를 통해 던질 수 있는 질문과 얻어낼 수 있는 답은 무수히 많다. 이제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다. 황두진 건축가김현경 도쿄국립박물관 어소시에이트 펠로딜런 유 미국 금융정보회사 아시안팀 디렉터 ■필자인 김현경, 딜런 유, 황두진은 논문 ‘건축가 이훈우에 대한 연구’로 이훈우에 대한 기록을 추적하고 그의 삶을 재구성해 왔다. 이 글 역시 세 필자의 공동 작업이며 황두진이 대표 집필했다. 김현경은 1984년생으로 서울대를 거쳐 일본 교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일본 고중세사로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 재직 중이다. 딜런 유는1967년 부산생으로 서울대와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미국의 금융정보회사에 근무하며 번역서로 ‘일본에 간 베이브 루스’가 있다. 황두진은 1963년 서울생으로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의 대표다. 대표작으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 원앤원 63.5, 춘원당 그리고 일련의 현대 한옥 작업이 있다.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무지개떡 건축’, ‘공원 사수 대작전’ 등의 저서가 있다.
  • 4월 10일 이병주문학관에서 이병주 탄생 100주년 학술세미나

    4월 10일 이병주문학관에서 이병주 탄생 100주년 학술세미나

    나림(那林) 이병주(1921∼1992)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이병주문학 학술세미나’가 오는 5월 10일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다.이번 학술세미나는 ‘시대의 아픔을 넘어서는 문학’을 주제로 (사)이병주기념사업회가 주최한다. 세미나에는 영호남 지역 문인 및 학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저명 문인·학자들이 참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병주 선생의 주요 대중소설을 연구·분석한다. 김주성 작가가 세미나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이달균 경남문협회장, 김용국 전남문협회장, 탁인석 광주문협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문학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가 ‘한국 대중문학의 정점에 이른 이병주 소설’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성천 전남대 교수, 임종욱 소설가, 은미희 소설가, 남송우 부경대 교수 등이 차례로 주제발표를 하고 이현숙 소설가, 김홍섭 문학평론가, 김미용 소설가, 정찬영 동서대 교수 등이 토론을 한다.이병주 작가는 1921년 3월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 문예과를 졸업하고, 와세다대 불문과에서 공부하다 일본군 학병으로 중국으로 끌려가는 바람에 중퇴했다. 광복 후 귀국해 진주 농과대학(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해인대(현 경남대) 교수를 거쳐 ‘국제신보’ 주필로 활동했다. 그는 1965년 ‘세대’에 중편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한 뒤 ‘매화나무의 인과’, ‘관부 연락선’, ‘지리산’, ‘산하’, ‘바람과 구름과 비’, ‘행복어 사전’, ‘소설 남로당’ 등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병주기념사업회는 이병주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출범한 뒤 국제문학제, 학술세미나, 국제문학상 시상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2년연속 취소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 2년연속 취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일원에서 해마다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됐다. 하동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 수준으로 계속 이어져 지역 주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올해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마다 3월말~4월초에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 축제는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와 섬진강 일대 관광지와 벚꽃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하동군이 1993년 부터 시작했다.아름드리 벚나무가 우거져 있는 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화개 10리 벚꽃길은 꽃이 활짝 피면 벚꽃터널이 된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손을 잡고 10리 벚꽃 터널을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리며 해마다 많은 상춘객이 찾는다. 군은 올해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십리 벚꽃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벚꽃 개화시기에 교통안내 요원을 배치해 운영하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조치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축제를 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벚꽃 축제장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창원시도 진해구 일원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군항제 취소에 따라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고 불법 노점상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외지 관광객 진해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흥·여수·통영에 명품 전망대 조성

    고흥·여수·통영에 명품 전망대 조성

    한려수도 3곳에 지역 상징 명품 전망대 3개가 설치되고, 남해대교는 시설 자체가 관광시설로 바뀐다. 강원도 폐광지역 역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해안·내륙권 신규 개발사업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남해안 고흥~거제 구간에는 내년까지 명품 전망대 3개(고흥, 여수, 통영)를 건설한다. 남해안을 여행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전망 쉼터, 가드레일 개선, 버스정류장 특화로 남해안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전남 고흥 금의 시비공원에는 복합문화공간, 전망대, 공원시설정비 및 조경공사, 산책로 계단을 설치한다. 여수 갯가 노을 전망대에는 스마트 전기차 주차장, 여자만 노을 카페, 갯벌체험지원 숙박시설, 야외수영장, 갯가 노을 정원을 조성한다. 경남 통영 달아 전망대에는 수직형 전망대가 설치된다. 남해대교는 그 자체가 관광자원 시설로 바뀐다. 인근의 창선·삼천포·노량대교 개통으로 교량기능을 마침에 따라 신개념 문화 관광 교량으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 현수교로 47년간 이용했으며, 한때 동양 최대 현수교를 자랑했다. 이곳에는 2023년까지 해상카페, 전망데크, 조명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는 복합 환승공원으로 조성된다. 고속·시외버스 환승이 가능한 휴게소로 남해안 특판장, 환승주차장, 공유자전거 대여소, 영호남스토리움, 수변공원이 들어선다. 남해안 광역도시관광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두대간 문화철도역 연계 협력사업도 시행한다. 강원도 폐광지역에 있는 태백·정선시의 6개 역사(태백·추전·철암·정선· 나전·아우라지)에 각 역이 가진 이야기와 문화자원,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험시설을 조성한다. 낙동강 발원지 이야기 공원 조성(태백), 철로변 산책길 조성(추전), 별빛도서관(추전), 탄광생활 체험공원조성(철암), 5일장 가는 길 조성(정선), 검정 고무신 주제공원 조성(나전), 아우라지 조망 타워 및 짚 와이어(zip-wire) 설치(아우라지) 등이다.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성훈 지역정책과장은 “상반기 중 6개 권역 발전종합계획의 변경이 완료되면 해안권 및 내륙권 개발사업을 점차 확대해 지역산업을 활성화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 애국지사 아세요”…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무명 독립운동가 속속 발굴

    “이 애국지사 아세요”…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무명 독립운동가 속속 발굴

    충남 예산군 예산읍 창리 출신 남규진(1863~?) 선생은 1906년 2월 의병장 곽한일과 함께 ‘칼을 들고’ 면암 최익현을 찾았다. 43세 때다. 면암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의 분을 삭이지 못해 고희를 넘긴 나이에 의병장을 맡아 전북 태인에서 거병을 앞두고 있었다. 면암과 두 사람은 “호서(충청)에서 군사를 일으켜 영호남과 함께 힘을 모아서 왜군을 몰아내자”는데 뜻을 모았다. 남규진은 곽한일 등과 의병을 모은 뒤 같은해 5월 의병장 민종식이 일본군과 대치하던 홍주성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을 당해낼 수 없었고, 남규진은 무기징역을 받고 대마도로 압송됐다. 그는 체포돼 이곳으로 압송돼온 면암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현규 선생은 친일을 일삼던 마을 이장을 겁박하다 일제에 쫒기자 예산지역 민창식 의병부대에 투신했다. 그는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체포돼 징역 7년을 받고 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김현규는 예산 출신이란 것만 알려졌을 뿐 생몰연대도 확인이 전혀 안되는 무명 독립운동가다. 의병 때부터 1945년 해방 전까지 일제에 저항하던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서훈 기준 완화를 발표하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지역 독립운동가 발굴에 적극 나선 덕이다.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은 직계 자손이 해야 했지만 기준 완화로 근거만 있으면 자치단체장이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정을경 책임연구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로 일제강점기 논문, 서적, 자료를 뒤져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구원은 예산군에서 140명을 발굴해 87명의 공적조서를 작성했다. 또 부여군에서 163명을 찾아내 92명의, 서천군에서 43명을 발굴해 21명의 공적조서를 각각 작성했다. 특히 예산군 공적조서 독립운동가 중 30명은 국가보훈처의 심사 대상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남규진도 고종실록, 면암집 등 11종의 서적과 자료에 기록이 남아 있어 무명에서 110여년 만에 빛을 본 것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이 연구활동은 최근 ‘2020년 도정을 빛 낸 10대 시책’으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박병희 원장은 “곽한일 선생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지만 함께 피를 흘린 남규진 선생은 무명으로 잊혀질 뻔했다”며 “부여·서천지역 발굴 독립운동가 서훈도 서두르고 발굴 범위를 도 전역으로 넓혀 충남을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수현 “서울 태생 윤석열이 충청대망?”…정진석 겨냥 “충청인으로 부끄러워”

    박수현 “서울 태생 윤석열이 충청대망?”…정진석 겨냥 “충청인으로 부끄러워”

    정진석 “호남 분들이 이번에는 빚을 좀 갚아야”박수현 “충청대망을 지역감정으로 격하 말라”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태생이라고 해도 부친 고향이 충청이면 충청출신이라고 할 수 있으니 충청 대망을 이뤄줄 적임자’라고 부추긴다”며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21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정 의원이 윤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이라며 ‘충청대망론’을 띄우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홍보소통위원장인 박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님의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라고 한다. 공주가 지역구인 저도 처음 들어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또 “‘충청이 핫바지냐’는 ‘지역감정’으로 3등이 불보듯뻔한 충청 지역 정당 만들어 충청의 단물만 빨고 간판을 내려왔던 사람들이 또 충청대망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면서 “충청 대망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친 고향이라도 엮어 밖에서 사람 빌려다가 또 ‘충청당 시즌3’ 만들려고 하지말고, ‘제가 대통령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충청인답게 당당하게 직접 나서기 바란다”며 “충청인으로서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지지율 치솟자 커지는 충청 대망론...“호남 이제 빚 갚을 때”’라는 기사를 링크한 뒤 “차기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도 비영호남 중부권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인터뷰에서 “호남 분들이 이번에는 빚을 좀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사람(김대중)이 딱 한번 됐는데, 그게 누구 덕에 됐나. 김종필, 이인제 충청 사람 두 사람 때문 아니냐”고 했다. 이에 박 전 대변인은 “‘이번에는 호남이 충청에 신세를 갚아야 한다’니요? 충청인의 소중한 꿈인 ‘충청대망’을 ‘지역감정’과 ‘정치동냥’으로 격하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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