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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 ‘비상경제 TF’로 중동 사태 맞선다

    서울 강동구는 국제 유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민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비상경제대응 특별전담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현장 중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TF 현장 상황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초 강동사랑상품권과 강동 땡겨요 상품권을 발행했다. 또한 전통시장·대형마트·소상공인 업소를 중심으로 물품 가격과 수급 상황 파악 주기를 단축해 대응력을 높였다. 구는 자금 유동성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올해 최대 규모로 확보된 특별신용보증 대출을 지원해 3~4월에 소상공인이 15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신청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서울신용보증재단,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협력해 보증 신청과 서울시의 정책자금 지원 절차를 신속히 진행 중이다. 이수희 구청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 위기 속에서 위기가구의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무등산권 유네스코 지질공원 3연속 인증

    무등산권 유네스코 지질공원 3연속 인증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 3연속 인증에 성공했다. 광주시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 공식 누리집에 등재됨으로써 ‘유네스코 3연속 인증’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은 2018년 최초 인증 이후 2023년 첫 번째 재인증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재인증까지 연속 성공하면서 지질·역사·문화·생태적 가치는 물론 지속 가능한 운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첫 번째 재인증 당시 유네스코가 제시했던 지질 유산 보존과 가시성 향상·파트너십 구축·교육역량 강화 등 4가지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한 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는 그동안 지질명소인 서유리 공룡 화석지의 보존을 위해 고해상도 구축 용역을 추진했고, 금당산을 신규 지질명소로 지정하는 등 지질 유산 보존 및 가치 발굴에 힘써왔다. 또 대형 안내판과 도로표지판 설치를 통해 현장 인지도를 높이고, 자매공원과 협력해 다국어 안내 책자를 제작하는 등 가시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해왔다. 아울러 무등산수박 생산자조합 및 평촌마을과 협약을 맺고 지역경제와 상생 체계를 공고히 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반영한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는 등 지질공원 운영의 내실을 다져온 점도 높게 평가됐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 담양군, 화순군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운영하는 협력 모델은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시는 전남도와 통합을 계기로 지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질 유산 보전, 교육·관광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 첫날부터 몰린 고유가지원금… 정작 주유소선 “기름 못 넣어요”

    첫날부터 몰린 고유가지원금… 정작 주유소선 “기름 못 넣어요”

    ‘나사, 난방(셔츠), 초콜릿, 마늘, 옷걸이.’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신청이 시작된 27일 서울 관악구 주민 최병관(80)씨는 꼬깃하게 접어둔 장보기 목록을 들고 아침 일찍 인근 신림동주민센터를 찾았다. 센터에는 오전 9시가 되자마자 30여명이 몰려 지원금을 신청했다. 55만원을 받은 최씨는 “오늘 받은 지원금으로 생필품을 사고 시장에서 장을 볼 생각”이라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형편인데 정부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동전쟁 사태로 고물가에 지친 시민들과 상인들은 모처럼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다만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주유소나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접수가 시작된 1차 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에게 지급된다. 수급자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주민센터에는 접수 시작 한시간 만에 80명가량이 신청을 마쳤다. 지팡이를 짚고 방문한 이수열(80)씨는 “파스 한 장도 4000원이라 부담돼 약값에 보태 쓸 생각”이라고 했다. 후암동 쪽방촌에 사는 이모(60)씨는 “오랜만에 고기를 먹어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며 웃었다. 얼어 붙었던 상권도 모처럼 찾아온 ‘특수’를 기대하며 손님을 기다렸다. 서울 마포구 아현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원금(55)씨는 “코로나 지원금과 민생쿠폰이 풀렸을 때 매출이 30% 이상 뛰었다”며 “평소에 생선이 비싸 자주 못 드시는 어르신 손님이 더 늘 거 같다”고 말했다. 가게 문 앞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스티커를 붙인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다만 ‘고유가’ 지원금임에도 사용 대상에서 빠진 주유소들은 허탈감을 드러냈다. 대부분 주유소가 연 매출 30억원의 상한선에 걸리기 때문이다. 한 알뜰주유소의 직원인 지현서(32)씨는 “오늘 오전에만 3명의 손님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지 물어봤다”며 “유가가 오르면 매출은 늘어 보이지만 실제로 남는 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연 매출이 높은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영세 주유소가 더 어려워지고, 지원금이 주유소 사용에 집중되면 골목상권 전반을 지원한다는 정책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을 쓸 수 없는 프랜차이즈 직영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본사 직영 편의점을 운영하는 40대 김명숙씨는 “코로나, 민생쿠폰 등 지원금이 풀릴 때마다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구글 ‘AI 해외 캠퍼스 1호’ 서울에 설립

    구글 ‘AI 해외 캠퍼스 1호’ 서울에 설립

    李 “한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구글, 핵심 파트너 돼 달라”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27일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구글 연구진의 한국 파견도 적극 검토한다. 이에 국내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길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정부의 ‘AI 3대 강국’ 공약 실현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2016년 ‘알파고’와 전 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펼쳐졌던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AI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구글은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하고 학계·연구자·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한다. 국내 우수한 AI 인재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에 설치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공간에 AI 캠퍼스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운영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 및 연구자 교류 활성화를 본격화한다. 아울러 AI 안전과 거버넌스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AI 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을 위해 안전성 프레임워크와 AI 모델의 안전장치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한국에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허사비스 CEO를 접견하고 AI 안전장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구글 딥마인드가 이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이 전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한국이 이를 추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구글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실장은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이라며 “허사비스 CEO는 구글의 연구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우리도 인공지능에 관심도 많고 국가적으로 투자도 많이 하는데 제대로 인류의 복지 향상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갈 건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공격으로 또는 인류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정말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사비스 CEO는 “정말 중요한 주제인데 AI가 과학의 증진과 또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한다”며 “AI는 무궁한 잠재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리스크와 고민해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동의했다. 구글의 생성형AI인 ‘제미나이’를 자주 사용한다는 이 대통령은 “제미나이가 가끔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하는데 일종의 버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저희가 내놓은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AI의 자율성도 부여되고 나아가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그때 정말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AI 기술 발전에 따른 부의 재분배 문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0여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이야기했는데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허사비스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이 9단과 자신이 각각 사인한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 “기계 700대 밤낮없이 돌려 월 매출 2100만 원”…中 3D 프린터 창업 열풍

    “기계 700대 밤낮없이 돌려 월 매출 2100만 원”…中 3D 프린터 창업 열풍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 가정용 3D 프린터로 월 수백만 원을 번다는 젊은이들의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언론 중신징웨이가 실제 창업 현장을 취재했다. 95년생 장쑤성 창업자 선산메이(가명)는 명절 연휴마다 부모와 함께 시장 노점을 열어 직접 출력한 제품을 판다. 올해 춘절 연휴 하루 매출은 1600위안(약 35만원)이다. 재료비·자리세·인건비를 빼면 “적을 때는 수백 위안, 잘 되면 하루 1000위안(21만원)”이라고 밝혔다. 프린터 2대 구입에 3500위안(75만원), 재료비는 100롤에 4000위안(86만원)을 썼다. 전기료는 두 대를 종일 돌려도 하루 2.20위안(473원)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에서 부업으로 3D 프린터를 운영하는 80년대생 디잔(가명)은 반년 전 장비를 들여 시작했다. 초기 비용만 1만 위안(215만원)이 넘었다. 그는 운영 비용은 건지고 있지만 “아직 본전 회수 중”이라고 전했다. 재활 장비 제품화와 소셜미디어 맞춤 주문을 병행하며, 소형 장식품 디자인비는 100~400위안, 제품 평균 단가는 300~400위안(6만~8만원)이다. 항저우의 95년생 샤오K(가명)는 차원이 다르다. 2025년 10월 친구들과 동업으로 3D 프린터 700대 규모의 농장을 차렸다. 장식품·완구·산업 부품을 출력해 수출과 기업 주문을 소화하며 가동률은 80% 안팎을 유지한다. 그는 “주문이 몰릴 때는 700대가 밤낮없이 돌아간다. 월 순이익이 10만 위안(2154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프린터 여러 대를 집중 운영하는 사업자를 ‘농장주’라 부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월 5만~6만 위안을 버는 것은 샤오K 같은 농장주 이야기다. 일반인은 월 3000~4000위안 수입이 대부분이고 월 1만 위안(215만원)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 3D 프린터 창업 붐이 일어난 배경에는 장비 성능의 상업적 수준 도달이 있다. 프린터 제조사들도 창업자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3D 프린터 창업 열기, 얼마나 갈까 올해 1분기 중국 3D 프린터 수출이 119.00% 늘고 장비 생산량도 전년 대비 54.00% 증가하는 등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뛰어든 창업자들은 시큰둥하다. 이들은 “열정이 두세 달이면 식고, 기계에 먼지만 쌓인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AI 모델링 도구 보급으로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면서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개성화·한정판 수요 폭발이 3D 프린터의 소량 신속 납품 특성과 맞아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모델링 문턱을 낮추고 스마트 장비가 조작 문턱을 낮추면서 3D 프린터 소형 매장이 복사 가게처럼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칠레에서 굴착기 훔쳐 국경 넘으려던 외국인들…왜 하필 중장비를 절도했을까 [여기는 남미]

    칠레에서 굴착기 훔쳐 국경 넘으려던 외국인들…왜 하필 중장비를 절도했을까 [여기는 남미]

    국경 방어에는 해자가 최고라는 평가가 칠레에서 나오고 있다. 칠레는 불법 이민과 밀수를 막겠다며 지난달부터 북부 볼리비아 및 페루와의 국경지대에 해자를 파고 있다. 해자는 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싸는 도랑으로 과거 널리 사용된 방어 시설이다. 현지 언론은 26일(현지시간) 북부 지방 국경지대 해자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이제 20%를 넘어섰지만 벌써부터 해자를 메우고 밀입국 통로를 열려던 외국인들이 붙잡히면서 해자의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자를 무력화하려던 시도가 불발한 곳은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 북부 타라파카 지방의 콜차네 지역이다. 볼리비아 국적의 용의자 2명은 훔친 굴착기를 몰고 해자 공사가 완료된 곳으로 이동해 해자를 메우다가 순찰을 돌던 군에 체포됐다. 군에 따르면 범죄경력 조회 결과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용의자들은 순찰대가 도는지 망을 보던 공범들과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몰래 해자를 메우고 있었지만 갑자기 등장한 순찰대에 덜미를 잡혔다. 군은 굴착기로 해자를 메워 밀입국 통로를 여는 게 범죄의 목적이었다며 굴착기 절도로 발생한 피해액 1400만 페소, 완공된 해자의 훼손으로 인한 피해액 600만 페소 등 총 2000만 페소(약 4230만원) 상당의 경제적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비록 피해가 발생했지만 칠레에선 해자의 기능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치안 전문가들은 “해자를 파면 각종 범죄를 목적으로 차량을 타고 몰래 국경을 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한목소리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칠레는 지난 3월부터 일명 ‘국경의 방패’ 프로젝트에 착수해 볼리비아 및 페루와의 국경에 해자를 파고 있다. 군이 공사 중인 해자는 폭 3m, 깊이 3m 규모로 길이는 총 60km에 이른다. 칠레가 두르고 있는 국경의 방패는 해자에 그치지 않는다. 해자를 파기 어려운 곳에는 장벽이나 보안 울타리 또는 전기 울타리를 세우고 움직임 감지 센서와 열 감지 레이더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남미에서 국경에 이처럼 삼엄한 장애물을 설치하는 국가는 칠레가 처음이다. 군은 관측 타워를 세우고 드론을 이용한 감시 시스템까지 운영하면 철통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레가 국경 방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페루도 해자 설치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페루는 칠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경 지방 타크나에서 해자를 파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상한 페루가 맞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자 타크나 지방정부는 “국경 봉쇄의 목적이 아니라 차량의 교통 흐름을 정리하기 위해 해자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 아들 월급·회사자금 횡령해 스트리머 후원…中 라이브 후원 중독의 민낯 [여기는 중국]

    아들 월급·회사자금 횡령해 스트리머 후원…中 라이브 후원 중독의 민낯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라이브 방송 스트리머에게 수십억 원을 후원하다 가정이 파탄 난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중국 언론 신원천바오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왕모 씨는 최근 70세 어머니가 반년 만에 336만 위안(약 6억 3000만 원)이 넘는 거액을 라이브 방송 후원에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 돈은 어머니의 노령연금뿐 아니라 아들이 수년간 모아 어머니에게 맡겨둔 급여와 상여금까지 포함됐다. 출장이 잦은 업무 탓에 어머니와 단둘이 살며 의지해 왔고, 어머니가 평소 워낙 알뜰한 성격이라 전 재산을 믿고 맡겼다는 것이 왕씨의 설명이다. 그런 어머니가 최근 라이브 방송에 빠져 수도·전기요금 몇천 원조차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후원한 스트리머는 2명으로 모두 30세 안팎의 남성이다. 이들은 틱톡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후원을 받는다. 어머니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은 라이브 방송 대결인 일명 ‘PK’였다. PK란 두 스트리머가 함께 방송하며 5분 안에 팬들에게 더 많은 선물을 받는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 어머니는 본인이 후원하는 스트리머를 이기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절제력을 잃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어머니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번 달 노령연금이 나오면 또 후원하겠다고 했다는 점이다. 아들의 오랜 설득으로 뒤늦게 정신을 차린 어머니가 스트리머에게 환불을 요청하자 “우리 사이좋게 지내요, 오래오래”라는 답만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 비슷한 사례는 허난성에서도 일어났다. 정저우에서 냉동 소고기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주씨는 최근 20세인 딸과 함께 경찰서에 자수했다. 주씨는 2024년 여름 회계 장부를 점검하다 50만~60만 위안(약 9400만~1억 1300만 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딸이 회사 재무를 담당하며 그 돈을 라이브 스트리머에게 후원한 것이다. 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마음이 약해진 주씨는 다시 딸에게 재무를 맡겼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소고기를 대량 매입하려고 자금을 확인하자 회사 잔고가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는 점이다. 딸이 만 18세가 된 2024년 7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1700만 위안(약 32억 원)이라는 거액이 특정 소셜 플랫폼에서 결제된 것이 확인됐다. 딸 역시 한 스트리머와 일상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물과 현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00만 위안의 자금 손실로 회사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방송 시청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씨는 5개월간 고민 끝에 딸과 함께 자수를 선택했다. 그는 “더 이상 딸을 통제할 수 없어 법을 통해 교화시키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20세 이상 성인인 만큼 공금 횡령죄로 징역 10년 이상 처벌하자”, “저런 딸을 키운 것도 대단한데 재무까지 맡긴 것이 더 대단하다”, “라이브 방송 후원에 대한 규제를 전 국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미성년자 후원 금지는 물론 성인도 계정당 하루 후원 한도를 정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중국서 겸손 배웠다”… 현대차, 기술케미로 캐즘 넘는다

    “중국서 겸손 배웠다”… 현대차, 기술케미로 캐즘 넘는다

    전기차 ‘아이오닉V’ 출시로 재도약배터리·AI 등 中 업체 손잡고 ‘리셋’향후 5년 동안 신차 20종 출시 예정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로 공략프라이빗 부스 운영… 기술 협상도 ‘추격자’ 중국을 견제하던 시대는 끝났다. 중국의 기술 혁신으로 ‘한중 기술 협력’ 강화가 불가피하다. 26일 찾은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의 ‘자동차 굴기’를 바라보는 시각 변화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겸손’을 배워 재도약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협업을 강화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4일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아이오닉V’ 출시 간담회에서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도약하는 것이 (정주영) 창업 회장님의 철학”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 24년간 중국에서 1200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상황이 좋을 때 안주하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 이후) 파트너사, 딜러, 고객의 목소리를 들었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2만 8000여대로 2016년 110만대를 넘던 판매량은 크게 위축됐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아이오닉V를 선보였다. 배터리(CATL)와 자율주행(모멘타) 등을 중국 기업들에 맡겼다.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중국 기준 600㎞를 넘길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중국에서 출시한다. 해외 수출 물량을 포함해 연간 50만대 판매가 목표로, 지난해부터 중국에 8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을 투자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 순으로 (출시를) 생각하고 있고 중동이나 중남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호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이오닉V는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더우바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음성 인식, 스마트 추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경험할 수 있고 바이두도 지원한다”며 “중국 젊은 고객이 선호하는 스마트 기술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모멘타와의 자율주행 협업으로 이미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수준이고, 향후 도심에서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 ‘레벨 2++’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에 내놓은 제품들은 가성비 좋은 싸구려라는 꼬리표를 뗀 것은 물론 세계 최상위급 기술들이 적용됐다. 중국 1위 업체 BYD는 오프로드 브랜드 ‘팡청바오‘의 첫 번째 럭셔리 세단 시리즈 ‘팡청S’와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포뮬라X’ 등을 공개했다. 영하 32.7도의 투명한 냉동고 안에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바오3’에 충전기를 꽂아 12분만에 완전 충전에 이목이 집중됐다. 상온에서는 9분이면 97%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BYD의 ‘양왕’ 브랜드는 최대 시속 496.22㎞로 현존하는 자동차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전기 스포츠카 U9X를 전시했다. CATL은 항공 스타트업 오토플라이트와 협력해 개발한 수직이착륙기(eVTOL)를 선보였다. 특히 CATL의 ‘선싱’ 3세대 배터리는 10%에서 98%까지 충전하는 시간이 통상 6분 27초에 불과했다. 지리자동차그룹 부스에는 운전대가 사라진 중국 최초의 로보택시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이 공개됐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은 이동하는 응접실에 가까웠다. 토종 브랜드의 내수 점유율이 69.5%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화 전략을 내놓았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용 전자 아키텍처(CEA) 기반의 ‘ID. AURA T6’를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전시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의 뱌체슬라프 바실렌코 기자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 진보 속도는 경이롭고 한국차를 앞선 것 같다”면서 “현재 러시아에는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데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든 중국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러시아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앞세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자신의 생태계 안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이었다. 중국 완성차 및 부품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안정적인 전장용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려 줄을 서 상담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다 보니 전장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라이빗 전시실’도 운영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솔루션 등으로 보이지 않는 기술 협상을 이어갔다. 윌리엄 완 삼성전자 중국법인 파운드리 마케팅 실무자는 “모든 차량용 반도체 웨이퍼에 대해 (통상은 샘플검사를 하지만) 100%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며 철저한 불량률 관리를 강조했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호르무즈 이후의 물길 지도

    [홍기빈의 미래완료] 호르무즈 이후의 물길 지도

    온 세계의 눈이 호르무즈 해협에 쏠려 있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 정부의 날 선 대응이 오갈 때마다 유가와 주식시장이 오르내린다. 모두 이 피로감 끝판왕의 상황이 언제 끝날 것인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의 상황이 정리된다고 해도, 해상 운송의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크게 변할 수 있다. 해상 보험 문제 때문이다. 해상 운송을 보다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해상 보험이다. 호르무즈 사태에서도 바닷길을 멈추게 한 것은 물리적 봉쇄보다 보험 봉쇄가 먼저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48시간 안에 전쟁 위험 보험료가 무려 5배 급등하면서 보험이 사실상 철수했고, 이에 유조선 통행이 80% 이상 붕괴했다. 이란이 실제로 기뢰를 깔고 드론으로 선박을 공격한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실상 해협을 닫은 것은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 해군도 아닌 보험 문제였다. 전쟁 전 유조선 한 척의 호르무즈 통과 보험료는 선체 가치의 0.2% 수준이었는데, 전쟁 발발 며칠 만에 1.5~3%로 치솟았다.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이 더 큰 미국, 영국, 이스라엘 관련 선박은 5%까지 올랐다. 1억 5000만 달러짜리 유조선의 경우 단 한 번의 항해에 최대 750만 달러의 보험료가 청구될 상황이다. 보험이 없으면 배가 뜨지 못한다. 보험사는 장기적 데이터에 근거해 이런 종류의 리스크 관리에 전문화된 기관이 아닌가. 어째서 이렇게 무기력할까. 보험업의 구조, 특히 재보험업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민간 보험사가 결코 만능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간 보험사들은 선주들에게 보험을 제공한 뒤 다시 재보험사로 찾아가 보험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계속된 전쟁이나 기후위기 등과 같은 구조적 변동이 벌어질 때 재보험사들이 떠안을 수 있는 위험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우선 ‘솔벤시 II’라고 불리는 자본 구조 요건 때문이다. 바젤 협약이 자본 비율의 한계를 정해 은행의 대출 능력을 제한하듯이, 솔벤시 II는 재보험사들에 자본 비율의 한계를 통해 보험 인수의 능력을 제한한다. 그리고 재보험사들은 여러 리스크들을 놓고 확률적으로 위험을 분산함에 있어서 개별 민간 보험사와는 달리 전 지구적 규모에서 생겨나는 가지가지의 리스크 전체를 대상으로 하게 되어 있다. 그중 하나인 전쟁 위험 리스크에 배분되는 자본 몫은 이미 2023년부터 진행되었던 후티 반군의 홍해 교란으로 인해 크게 소진된 상태이며, 여기에 이란 전쟁과 같은 초대형 사고까지 터졌으니 그 보험 인수 능력이 크게 제약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높은 보험료를 내겠다고 해도 재보험사가 인수를 거부하면 1차 보험사도 보험을 제공할 수 없고, 보험이 없으면 선박은 법적으로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민간 보험업계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봉착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대국 정부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미국은 이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움직여 민간 보험사인 처브와 함께 해상보험을 제공하는 재보험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불과 11일 만에 나온 발표였다. 그리고 이 구상은 제재 및 고객 신원 확인(KYC) 검증 절차를 통해 선박 적격성을 결정한다. 미국에 불편한 나라의 선박들은 보험 접근이 크게 제한될 수 있고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움직임이 없을 리 없다. 중국은 이미 중국선주상호보험협회(CPIC)와 중국 국영 보험사들을 통해 독자 해상보험 체제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서 자국 선박들을 위해 국영 재보험사를 통한 독자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 두 나라는 사실 DFC-처브 체제가 생기기 전부터 독자 보험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 나라가 재보험업에서 큰손으로 자리잡는다면 바다 위의 물길 지도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다시 그리려 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 세 블록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한국, 일본, 유럽 선박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세 북유럽의 도시들이 해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자동맹을 만들었듯이, 한국·일본·호주의 공동 해상보험 체제라도 생각해 보아야 할까.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꺼져 가는 지역 소멸의 심장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정선의 공공의료

    꺼져 가는 지역 소멸의 심장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정선의 공공의료

    강원도 정선군이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 정선군립병원이 있다. 군립병원은 의료 취약지인 정선에서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군립병원을 폐광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최연규 군 공공의료지원팀장은 26일 “우리가 가장 먼저 시작한 군립병원은 전국적인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공의료 모델”이라며 “공공의료는 선택이 아닌 지역 존속을 위한 필수 기반이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문을 연 정선군립병원은 ‘전국 1호 군립병원’이다. 군 단위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료원이 아닌 일반병원을 운영하는 전국 첫 사례다. 현재도 군립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선에만 있다. 정선에 이은 2호 군립병원인 울산 울주병원은 올해 상반기 개원하고, 경기 가평군립병원은 2028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군이 군립병원을 개원한 것은 당시 사북읍에 있었던 한국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병원이 문을 닫으면 사북·고한읍 주민들은 차량으로 30~40분 걸리는 정선읍에 있는 진폐전문병원인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결국 군은 한국병원을 인수한 뒤 강릉동인병원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2020년 1월에는 군립병원을 운영할 재단법인 정선의료재단을 설립해 직영체제로 바꿨다. 이후부터 지속적인 투자로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군은 2023년 서울 중앙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경과, 비뇨의학과 방문진료를 시행했다. 방문진료는 중앙대병원 전문의가 월 1회 군립병원에서 뇌경색, 뇌혈관 등과 전립선염, 요로감염, 여성 비뇨 질환, 비뇨기종양 등의 질환을 진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군이 170억원을 들여 군립병원 본관동을 지상 3층 연면적 3392㎡ 규모로 신축했다. 전자내시경, 초음파진단기, DR촬영장치(X-Ray) 등 50여개의 최신 의료장비도 보강했다. 특히 산부인과를 개설해 임산부 등록관리, 여성 호르몬검사, HPV백신접종, STD검사, 웨딩검진, 요실금검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와 안동의료원, 거창적십자병원,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장을 역임한 김주현 전문의가 총괄한다. 그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건소에서 임산부, 가임기 여성,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외래 진료도 하고 있다. 신축한 본관동에는 건강검진센터도 신설됐다. 양희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센터장을 맡은 검진센터는 기본형을 비롯해 선택형, 맞춤형, 기업 맞춤형 등 다양한 종합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은 검진센터가 만들어진 뒤 서울이나 춘천, 원주, 강릉 등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원거리 검진’을 받아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검진센터가 운영에 들어간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검진자 수는 9000명에 가깝다. 군은 검진센터를 활용한 여성 농업인 건강검진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검진비 22만원 가운데 90%인 19만 8000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2만 2000원만 자부담한다. 지역농협 조합원은 자부담액도 농협으로부터 지원받아 무료로 검진을 받는다. 검진 대상은 51~70세 여성 농업인이고, 영농 경력과 나이순으로 선정한다. 최 팀장은 “본관동 신축으로 진료 영역을 넓히고, 검진 기능까지 갖추면서 지역 내 필수의료 전반을 책임지는 종합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산부인과가 생겨 임산부와 여성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가 이뤄지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달 중앙대병원 방문진료 과목으로 순환기내과를 추가하기도 했다. 순환기내과 방문진료는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려 김치정 전문의가 심혈관계 질환을 진료한다. 이처럼 의료서비스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자 환자들의 발길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군립병원 이용자 수는 6만 6984명으로 직영으로 전환한 첫해인 2020년(3만 2054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정선 인근 태백, 삼척에서도 군립병원을 찾고 있다. 곽일규 부군수는 “군립병원이 정선을 넘어 광역 공공의료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립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 수급자가 요양시설이나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치료와 돌봄을 받는 재택의료도 시행한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전담팀이 가가호호 방문해 건강 상태와 주거 환경, 돌봄 여건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며 맞춤형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이후 의사는 월 1회, 간호사는 월 2회 이상 방문한다. 사회복지사는 상담과 통합사례관리를 맡는다. 또 군은 오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별관동을 리모델링해 의료 환경을 한층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65억원을 투입하는 리모델링을 통해 인공신장실 병상이 10개에서 14개로 늘어나고 병동과 식당, 총무과 사무실 등이 새단장한다. 곽 부군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은 주민이 머물 수 있는 조건, 즉 삶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고 그 핵심은 의료”라며 “공공의료 확대를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 정선 인구 48년 만에 반등한 결정적 비밀?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지!

    정선 인구 48년 만에 반등한 결정적 비밀?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지!

    지역소멸 위기에 있는 강원 정선지역 인구가 반등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지난해 10월부터 인구 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선군은 3월 기준 인구가 3만 5053명으로 지난해 9월(3만 3266명)과 비교하면 1787명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기본소득 사업지로 선정된 지 6개월 사이 정선 인구의 5%가 증가한 것이다. 정선 인구가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은 1978년 이후 48년 만이다. 기본소득 사업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주민 1인당 매월 15만원을 지급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군을 포함한 전국의 10개 농촌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정선 모든 주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데 드는 예산은 올해 600억원, 내년 593억원 등 총 1193억원으로 추산된다. 군은 예산 분담률을 국비 40%·도비 30%·군비 30%로 설계한 뒤 지난 2월부터 지역화폐인 ‘와와페이’로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지급된 134억 8000여만원 가운데 58%인 78억원이 쓰여 지역 상권에 도움을 줬다. 정선읍에서 식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기본소득이 지급된 첫날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지난달부터 정선군립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에서 기본소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정미경 군 경제과장은 “앞으로 사용처를 복지, 교통 분야로도 넓힐 것”이라며 “기본소득으로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농어촌 기본소득을 통한 인구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결혼하는 가정에 3년간 총 5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혼인신고 직후 200만원을 주고, 나머지 300만원은 2년간 나눠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혼인신고를 마친 뒤 6개월 지나지 않은 45세 이하의 신혼부부다. 부부 중 1명 이상이 혼인신고 1년 전부터 정선군에 주민등록을 두며 실거주하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초혼, 재혼 구분 없이 모두 지급한다. 다만 과거 결혼장려금을 받은 이력이 있는 재혼 부부나 이혼 후 다시 합친 재혼 부부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외에도 산후조리비·아동수당·육아기본수당·양육수당·다자녀 수도요금 지원 등의 인구 정책을 시행 중이다. 군은 지난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주민에게 30만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 송파, 폐현수막으로 ‘비닐 대란’ 극복

    송파, 폐현수막으로 ‘비닐 대란’ 극복

    비닐봉투값 부담에 소상공인 지원구민 “써보니까 훨씬 질기고 튼튼”재활용으로 자원순환 효과도 기대 서울 송파구가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장바구니 2000여개를 전통시장에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중동발 ‘비닐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비닐봉지 가격도 기존 대비 30~40% 상승했다. 풍납동 풍납도깨비시장에서 청과물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들에게 물건을 담아주려면 비닐봉투가 꼭 필요한데,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다른 물가도 다 오른 마당에 비닐까지 속을 썩이니 갈수록 장사하기가 버겁다”고 토로했다. 구는 상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폐현수막으로 만든 친환경 장바구니 2000개를 새마을시장과 풍납도깨비시장에 배부했다. 새마을시장에서 구가 배부한 친환경 장바구니를 받은 한 구민은 “처음엔 폐현수막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찝찝했는데, 막상 써보니 일반 비닐보다 훨씬 질기고 튼튼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구민은 “칙칙한 검정색 비닐 대신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어 보기에도 좋고, 아주 편리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재활용해 주민들에게 제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구는 이번 지원으로 비닐봉투 구매에 따른 상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는 자원순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구는 2009년부터 지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와 손가방, 앞치마 등을 구민에게 무상 배포하고 있다. 올해는 비닐 대란에 따라 최대한 많은 폐현수막 장바구니를 확보해 다른 전통시장에 추가 배부할 계획이다.
  • 대구시장, 김부겸·추경호 ‘빅매치’

    대구시장, 김부겸·추경호 ‘빅매치’

    6·3 지방선거 신(新)격전지로 떠오른 ‘보수의 심장’ 대구의 대진표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결로 확정됐다. 일찌감치 김 전 총리에게 당력을 집중한 민주당과 달리 공천 파동으로 부침을 겪은 국민의힘은 26일에서야 추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양측 지지층이 본격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가 넘는 무당층이 승부의 변수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추 의원과 유영하 의원의 최종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추 의원은 후보 확정 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에서 추경호가 승리의 돌풍을 일으켜 보수 재건의 출발점을 만들겠다”며 “대구의 자부심,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 의원은 “첫날부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프로 경제시장 추경호”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공천 잡음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달구벌 민심도 심상치 않은 만큼 그는 “중앙당이 지방선거를 어떻게 지원할지는 중앙당의 전략”이라며 “대구 선거는 후보자가 중심이 돼 시당과 당원이 함께 민심을 얻고 선거 승리를 위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선대위를 제안했고, 추 의원이 이에 화답하기도 했다.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경고했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 내겠다”며 추 의원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 두 사람의 무소속 변수가 사라져 후보 난립에 따른 보수 분열은 겨우 막았으나 내부 갈등 치유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전 총리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달서구에 마련한 ‘김부겸 희망캠프’ 개소식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한병도 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정식·박지원 의원 등 현직 의원 50여명은 물론 민주당 원로인 권노갑 전 의원 등 전직 의원 10여명이 집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통해 “김부겸은 나의 오랜 동지이자 정치적으로도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은 사이”라고 힘을 보탰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를 중앙당과 거리를 두고 홀로 치렀던 김 전 총리는 “그때는 당에 ‘아예 낙동강 다리를 건널 생각도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런데 지금 180도 반대인 이유는 간단하다. 여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엄청난 변화의 요구에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과 민주당, 그리고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기필코 대구의 산업 대전환과 행정통합, 신공항 착수를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 확정으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 만큼 ‘보수 결집’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에는 ‘심판론’을 꺼냈다. 김 전 총리는 “선거가 어려워지면 저쪽 당에서 ‘대구가 보수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그 결과 우리 아들, 딸들이 다 떠났다”며 “이번에 김부겸을 회초리 삼아 주시고 국민의힘이 정신 차리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추 의원의 후보 확정 전까지 나온 가상대결에서는 김 전 총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구 지역 무당층이 20% 넘게 잡히고 있는 만큼 승패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는 대구·경북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41%, 민주당 33%로 국민의힘이 8% 포인트 앞섰고 무당층은 23%로 집계됐다.
  • ‘지능형 자동차’ 경주장 된 中…  현대차, 맞춤 모델로 승부수

    ‘지능형 자동차’ 경주장 된 中…  현대차, 맞춤 모델로 승부수

    ‘축구장 50개’ 면적에 1451대 전시현대차, 아이오닉 첫 中 양산차 공개기술·서비스·충전 현지화로 재도전中 BYD 전기차, 9분 만에 97% 충전지리, 순금장식 적용 고급시장 공략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中 협업 집중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 차이나 2026’(베이징 국제 모터쇼)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3000만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토종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꺼내 든 현대자동차가 반전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와 수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차이나 모터쇼는 올해부터 2개의 전시장을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격년제로 개최되는데, 올해 전시 면적은 기존 20만㎡에서 38만㎡로 확대돼 축구장 50개가 넘는다. 총 1451대의 차량이 전시되고 이중 181대는 최초 공개 모델이다. 올해 모터쇼의 키워드는 ‘지능의 미래’다.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포화인 중국 시장에서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모빌리티’로 경쟁하는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중국 진출 24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설계된 콘셉트카 ‘비너스’와 ‘어스’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중국 시장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시장 입지는 크게 약화된 상태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두 회사는 2016년 합산 179만 2021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7.5%를 기록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중국 업체의 급성장 이후 지난해 합산 20만 9250대, 점유율은 0.87%로 떨어졌다. 이에 이번 아이오닉 신차 공개는 현대차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중국 IT 기업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의 장거리 이동 수요와 충전 환경을 고려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내년에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평상시에 배터리 동력으로만 구동되다 장거리 주행 시에는 내연기관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수행하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의 뛰어난 가속감은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주행거리 불안은 해소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도 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과 AI를 결합한 ‘지능형 커넥티드 신에너지차(NEV)’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노후차를 전기차로 바꿀때 지원하는 보조금도 정액제에서 차량 가격의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정률제로 전환했다. 고급 차량일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로, 보급형 중심의 중국 업체들보다 고급화를 내세운 현대차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이에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라는 기조를 내세우며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6종 출시와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기아도 중국 내 전기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는 2023년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를 중국 옌청 공장에서 양산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수는 물론 중남미와 호주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공세에 나선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플래그십 전기 세단 ‘씰 08’을 공개한다. 씰 08은 800V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를 통해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1000㎞를 주행할 수 있고, 5분 충전해 약 400㎞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9분만에 97%를 충전하고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1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북미와 북유럽 시장 공략을 겨냥한 핵심 모델로 꼽힌다. BYD는 자체 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디파일럿’도 선보인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고급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4K 순금 장식을 적용한 초고급 미니밴(MPV) ‘009 그랜드’와 1400마력 성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8X 섀도우 에디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보택시 상용화 모델도 공개한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중국 업체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협업한 ‘ID.UNYX 09’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형 S클래스를 전시하고, BMW는 플래그십 전기차 i7 부분변경 모델을 최초 공개한다. 중국이 기술과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격전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행사는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삼성SDS, 구글 클라우드와 보안사업 협력 강화

    삼성SDS가 구글 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국방과 공공, 금융 등 그간 보안 규제로 인해 생성형 AI 도입이 어려웠던 ‘규제 산업’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SDS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현장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데이터 유출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한 AI 공급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 병기는 한국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다. GDC는 고객사 내부 에지 환경에 AI 인프라를 직접 배치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수적인 국방부나 정부 기관에서도 구글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또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구글의 기업용 AI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결합해 차세대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아침 이메일 정리 등 일상 업무 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보안이 중요한 계약서 검토 작업도 1시간 내에 마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작의 별 ‘동작스타’ 탑승객 5만명 돌파

    동작의 별 ‘동작스타’ 탑승객 5만명 돌파

    서울 동작구는 구청 내 미끄럼틀 놀이시설인 ‘동작스타’가 운영 6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5만명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동작스타는 지난해 9월 신청사 개청과 함께 문을 연 15m 높이의 대형 미끄럼틀이다.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탈피한 ‘열린 청사’를 만들고 방문객 유입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작됐다. 동작스타와 함께 구청 지하 1층에 조성된 ‘동작스타 파크 플레이존’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탁구, 레고, 보드게임, 인공지능(AI) 로봇 바둑, 모래놀이, 볼풀장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놀이시설로 구성됐다. 동작스타와 동작스타 파크 플레이존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동작스타는 매시 정각부터 20분간 이용할 수 있다. 동작스타 파크 플레이존은 일평균 평일 260여명, 주말 450여명의 주민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구청 내 입점한 특별 임대 상가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청사에는 식당과 미용실, 사진관, 문구점 등 생활 밀착형 상점 23곳이 운영 중이다. 박일하 구청장은 “운영 6개월 만에 5만명 이상이 동작스타를 방문해 주신 것은 구청이 진정한 의미의 ‘열린 청사’로 거듭났다는 의미”라면서 “구청이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놀이와 외식 및 생활 서비스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복합 문화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봄날은 갔다… 냉해 맞은 과수원

    봄날은 갔다… 냉해 맞은 과수원

    이상기온으로 영호남 지역에 때아닌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과수 농가들의 냉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습 한파로 착과율이 떨어지고 과수 품질이 낮아져 올가을에도 ‘금사과’, ‘금배’ 사태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들어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는 널뛰기 날씨로 개화기·착과기에 있는 사과·배·복숭아·자두·살구 등이 냉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3월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과수들의 개화 시기가 7~10일 앞당겨졌다. 하지만 이달 초순부터 전국 곳곳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전북 진안·장수와 경북 청송 등 산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이로 인해 활짝 폈던 꽃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착과율이 떨어지고 형태가 변한 기형과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북 지역은 21일 무주, 진안, 장수 등지의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배꽃과 사과꽃의 50%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 나주 등 배 주산지에는 이달 중순 우박이 내리면서 꽃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꺾였다. 국내 최대 사과 주산지인 경북 청송군은 지난 8일 새벽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고지대 사과밭을 중심으로 꽃눈이 얼어붙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얀 꽃눈 속이 검붉게 변한 갈변이 나타났다. 경남 거창과 함양 일대 사과 농가들은 미세 살수 장치와 방상팬을 전방위로 가동하며 사투를 벌였지만 몰아치는 찬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북 장수군에서 조생종 사과 홍로를 재배하는 A씨는 “꽃이 일찍 피고 바로 얼어버린 사례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농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반토막이 났다”고 허탈해했다. 과수 농가의 냉해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마다 피해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농가들이 농업 재해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이상저온은 시군당 50㏊ 이상, 서리는 시군당 30㏊ 이상 피해가 발생해야 한다.
  • 서울 ‘땅꺼짐 촉매’ 노후 상수도관 343㎞ 교체한다

    서울시가 장기사용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사고 피해에 따른 보상체계를 강화하는 등 땅꺼짐 사고 예방책과 사후대책 강화에 나선다. 시는 23일 2028년까지 7271억원을 투입해 누수 위험이 큰 상수도관 343㎞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땅꺼짐 사고의 원인 중 하나인 노후 상수도관의 누수를 막고 상수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사례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시는 매설 연수, 누수 이력, 지반 조건 등 종합적 분석을 통해 위험도가 높은 구간을 선별해 상수도관을 우선 교체한다. 올해 111㎞를 우선 교체하고 2027년에는 115㎞, 2028년 117㎞를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아울러 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는 ‘지반침하 사망자 배상 및 보험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안했다. 현재는 땅꺼짐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운영하는 ‘영조물(국가나 공공 단체 등이 공공 목적에 쓰기 위해 만든 시설) 배상보험‘이 적용되는데, 한도액 내에서 대인·대물 구분 없이 보상금이 분할 지급돼 인명 피해가 클수록 1인당 보상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위원회 제안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이와 관련해 지방재정공제회에 땅꺼짐 사고로 인한 사망 피해 보상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특약을 마련하는 등 피해 유가족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시민 안전 보험에도 ‘땅꺼짐으로 인한 사망 보장항목’을 추가로 신설하도록 권고했다.
  • 브런슨 “2029년 1분기까지 전작권 전환”… 로드맵 첫 언급

    브런슨 “2029년 1분기까지 전작권 전환”… 로드맵 첫 언급

    한국 2028년 목표와는 미묘한 차이브런슨, 조건 원칙론 강조하면서도 美 대선 고려, 차기 백악관에 공 넘겨10월 한미안보협의회서 시기 조율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관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029회계연도 2분기(한국 기준 2029년 1분기) 이전까지 해당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구체적인 전작권 전환 시점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내 전환’ 공약에 호응하되 최종 결정은 차기 백악관으로 넘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브런슨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전작권 전환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 정부 회계연도는 10월 1일 시작한다. 따라서 그가 언급한 시점은 2029년 1~3월, 한국 기준 1분기에 해당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직접 언급한 전환 시점이 이 대통령 임기(2030년 6월) 내인 점을 두고 일단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작권 전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의 뜻에도 화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이 제시한 시점은 우리 정부의 전환 목표 연도로 알려졌던 2028년보다는 다소 늦은 탓에 향후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한미 당국은 다음달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를 거쳐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 목표 연도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차기 백악관으로 공을 넘기는 ‘정치적’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2029년 1분기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2029년 1월 20일)와 맞물려 있다. 미국은 2028년 11월 대선을 치른다. 이 일정대로면 트럼프 행정부가 전작권 이양 여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2029년 1분기에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평가되면 그 뒤 양국 대통령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실제 전환은 그 이후 가능하다. 한 군 소식통은 “비슷한 시점을 제시해 한국 정부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결정은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이라고 짚었다. 브런슨 사령관은 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 전작권 전환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전날 상원 군사위에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모든 조건이 충족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작권 전환 시기는 한미 군사 당국의 건의를 기초로 SCM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결정해 양국 대통령께 건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전작권 전환 3단계 중 2단계) 검증을 완료해서 전환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미측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2조 원어치 더!”…K-9 자주포에 탄 인도 총리, 200문 추가 도입 추진 [밀리터리+]

    “2조 원어치 더!”…K-9 자주포에 탄 인도 총리, 200문 추가 도입 추진 [밀리터리+]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인도가 궤도형 자주포 ‘K-9 바즈라’ 200문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 군사·국방 매체인 디펜스인은 23일(현지시간) “인도가 한국과의 협상 진전 속에 K-9 바즈라 200문을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K-9 바즈라는 한국의 K-9 썬더를 기반으로 인도 환경에 맞게 개량된 155㎜ 52구경 자주포로, 정식 명칭은 K-9 바즈라-T다. 인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지 방산업체 라센 앤 토브로(L&T)가 합작하는 방식으로 K-9 바즈라를 생산해 왔다. 앞서 인도 1차 도입분 100문은 L&T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협력으로 생산됐으며 2021년 당시 예정 일정보다 앞서 전량 인도됐다. 2024년 말 체결된 2차 계약 100문은 현지 부품 비율이 1차 도입분(50%)보다 확대된 60%로 늘어났다. 2차 계약 규모는 760억 루피, 한화로 약 1조 2000억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200문 추가 도입 부분은 현지화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계약 규모는 최소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인도의 국방 협력, 미사일 개발까지 이어질까인도는 현재 200문 규모의 K-9 바즈라에 200문을 추가해 총 400문까지 확대해 세계 최대 수준의 K-9 자주포 운용국 중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인도군은 K-9 바즈라 추가 구매를 통해 인도 국방 분야의 자립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이번 협상은 한국과 인도 간의 광범위한 ‘3단계 외교·군사 협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직접 구매가 아닌 광범위한 기술 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은 향후 첨단 사격 통제 장치, 고성능 전자 장비, 특수 장갑 소재와 같은 하위 시스템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국방 협력이 향후 대공방어 체계나 차세대 미사일 개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19일 북서부 구자라트 주(州) 하지라에서 열린 L&T의 K-9 바즈라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탑승한 모습을 공개했다. “실전서 성능 입증한 K-9, 인도군도 다시 봤다”인도는 K-9 바즈라의 뛰어난 성능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초기 모델은 라자스탄 사막의 고온·모래 환경에 맞춰 설계됐지만 최근에는 라다크와 시킴 등 고산지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개량이 이뤄졌다. 현지 언론은 “영하 20도에서도 작동하는 특수 윤활유, 난방 시스템,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포함한 동계화 키트가 적용되면서 사막형 무기에서 전천후·전지형 군사 자산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K-9 바즈라는 2025년 5월 신두르 작전에서 이미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당시 파키스탄군이 인도군의 물류 거점과 공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도했을 때 K-9 바즈라 부대가 신속한 반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군의 생존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도의 K-9 운용병들은 1분 이내에 정지·사격·이동이 가능한 ‘사격 후 재이동’ 전략을 활용해 적의 정밀 타격 무기와 드론 공격을 손쉽게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당시 작전은 궁극적으로 인도군이 K-9 바즈라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면서 “인도군은 이제 K-9 바즈라를 신속하고 생존성 있는 화력을 제공하는 ‘고정밀 네트워크 타격 무기’로 인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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