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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공직열전] 관세청

    [2014 공직열전] 관세청

    관세청은 ‘관세국경’을 지키며 국가재정 수입 확보와 대외무역 질서를 확립하는 ‘경제 파수꾼’ 역할을 수행한다. 지하경제 양성화의 핵심 주체이자 ‘경제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곳이다. 다만 국세청과 함께 세수를 담당하면서도 낮은 조직 위상에 대한 내부 고민을 안고 있다. 관세행정은 경영활동 위축 등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규제가 많다 보니 효율적으로 소리 없이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다. 업무 특성을 반영하듯 주요 간부들도 ‘내공’은 깊지만 성품이 조용하다는 말을 듣는다. 경험 많은 국장이 일선 본부세관장을 맡고, 본청에는 의욕이 넘치는 국장들이 배치됐다. 고시 출신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공채 및 특채 출신들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위공무원단을 구성하며 조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홍욱 차장은 통관지원국장과 기획조정관, 심사정책국장, 서울본부세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관세맨’이다. 기획과 현장 업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추진력으로 지하경제 양성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기업 지원 등 현안을 매끄럽게 추진하고 있다. 일본 관세법 번역집을 펴낸 학구파이면서도 축구와 마라톤을 즐기는 ‘강한 남자’다. 이돈현 기획조정관은 본청의 ‘맏형’으로서 대내외 업무를 조정, 관리하고 있다. 꼼꼼하면서도 합리적인 일 처리로 신망이 높다. 본청과 지역본부세관장을 두루 거치며 정책 기획 및 수출입 통관, 관세심사 업무에 능통하다. 김충호 감사관은 총리실 출신으로 지난해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입성했다. 총리 청문회를 총괄, 지휘하는 등 위기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진 FTA집행기획관은 관세행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FTA에 이해가 높은 실력파로 통한다. 이찬기 통관지원국장은 심사 부서에 근무하면서 기업의 자발적 법규 준수에 기반한 종합심사제도 및 AEO(통관절차 간소)제도 도입 등으로 업무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뤘다. 온화하고 친근한 성품으로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정일석 심사정책국장은 세계관세기구(WCO) 기술관, 홍콩 관세관 등을 거치며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 관세행정 정보화, 심사행정 발전방향 등 수많은 중장기 플랜 수립을 주도했다. 4세대 국가관세종합전산망 구축 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행시 36회 동기인 노석환 조사감시국장과 이명구 정보협력국장은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키와 덩치가 작고, 온순한 외모와 달리 업무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노 국장은 심사·국제협력·인사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실제 자리에 올랐다. 이 국장은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 수출을 주도하며 관세행정 국제화를 주도하고 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고 대외 기관 업무조율 능력도 돋보인다. 소통을 통한 리더십을 실천하며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정재열 서울세관장은 화합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인천공항본부세관장, 기획조정관 등 요직을 거쳐 관세행정 전반에 능통하고 ‘관세청 30년사’ 편찬 작업 등을 총괄한 ‘산증인’이다. 우리나라 제1의 관문을 책임지고 있는 서윤원 인천공항세관장은 인천 출신으로 조사 분야 전문가다. 부드러운 외모는 서글서글한 ‘동네 아저씨’를 연상케 하지만 축구 마니아로 관세청의 ‘서딩크’로 불린다. 차두삼 부산세관장은 일본에서 오래 근무한 관세청의 손꼽히는 일본통이다. ‘촌철살인’의 유머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매력의 소유자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박철구 인천세관장은 검정고시를 거쳐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경력을 갖고 있다. 꼼꼼한 일처리로 ‘관세청 살림꾼’이면서 한·미 FTA의 성공적 정착에 기여했다. 김대섭 대구세관장은 7급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1998년 관세청으로 전입한 후 인사관리담당관, 광주본부세관장 등을 역임했다. 재정에 밝고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을 겸비해 신망이 두텁다. 조훈구 광주세관장은 세무대 1기로 첫 고위공무원에 입성했다. 세무대 출신 선두주자로 조사총괄과장과 인사관리담당관을 역임했다. 합리적이고 명쾌한 일 처리가 정평이 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 “아베 역사관, 미국과 충돌 위험”…中 “日, 독도 문제 반성하라” 이례적 비판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문제시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관에 대해 “미국인의 생각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난했다. NHK에 따르면 의회조사국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미국의 충고를 무시하고 돌연 참배한 것은 양국의 신뢰에 일부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베 총리의 역사관은 제2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최고사령부에 의한) 일본 점령에 대한 미국인의 생각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한·일 관계 냉각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동맹국끼리의 긴장은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문제에 협력해 대응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간 분쟁이 있는 독도 문제와 관련, “일본과 이웃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영토분쟁 문제는 모두 일본의 대외 침략전쟁 및 식민통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한국 외교부가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비난했는데 이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우리는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심각하게 반성하면서 실제적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독도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영토분쟁 등으로 연일 충돌하는 일본을 겨냥해 한국과 적극적인 공조를 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독도 문제 등 日은폐·왜곡 바로잡아야죠”

    “독도 문제 등 日은폐·왜곡 바로잡아야죠”

    “독도 문제 등 일본이 은폐·왜곡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호사카 유지(58)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독도와 한·일 관계에 관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 ‘독도와 동아시아’(dokdoandeastasia.com)를 일반에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988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호사카 소장은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2003년 귀화한 이후 줄곧 한·일 문제에 관심을 둬 왔다. 새로 공개한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태정관 지령문’이다. 태정관 지령문은 1877년 일본 메이지(明治) 정부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는 영토라고 공식 인정한 문서다. 메이지 정부 최고 권력기관이자 의사결정기관이었던 태정관은 당시 ‘죽도(竹島·울릉도)와 그 밖에 있는 한 섬(독도)의 건은 본방(일본)과 관계가 없음을 명심할 것’이라는 공문을 내무성에 내려보냈다. 이 외에도 홈페이지에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군 위안부, 일본 내 북한 이슈 등과 함께 일본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성명이 정리돼 있다. 호사카 소장은 “일본인이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고 일본 정부와 주요 인물에게 뉴스레터도 보낼 계획”이라면서 “영어로 번역해 미국·영국·호주 등에도 진실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우크라이나 분열 차르에게 달렸다

    우크라이나 분열 차르에게 달렸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하루 전이었던 2008년 8월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지아를 칠 것을 명령했다. 조지아 정부가 자국 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가 러시아로 편입하려 하자 남오세티야 츠힌발리에 포격을 가했고 러시아가 곧바로 응징에 나선 것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던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친서방 시위대가 푸틴이 후원했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자 서방은 곧바로 모스크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영토가 쪼개져서는 안 된다”며 압력 반, 읍소 반의 메시지를 보냈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송에 나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 개입할 경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역시 푸틴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편집 부국장이자 외교 칼럼니스트인 사이먼 티스달은 “우크라이나가 통일성을 유지할지는 향후 며칠간 푸틴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반대파를 억압해 온 푸틴으로서는 우크라이나 혁명이 러시아로 번지는 것을 가장 염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우크라이나 수입 관세인상 위협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몰도바, 조지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을 엮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건설하려던 야망이 물거품이 될 상황에서 자존심 강한 푸틴 대통령이 이 정도 항의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푸틴 대통령이 택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우크라이나 남단 크림반도에 있는 자국 ‘흑해 함대’를 전격 투입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아예 러시아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은 유럽연합(EU)과의 충돌로 이어져 조지아 작전 때처럼 쉽사리 결정하기는 힘들다. 군사 개입보다 완화된 카드는 크리미아(크림) 자치공화국 등 러시아계가 많은 지역의 자치권을 강화시켜 서방과 유착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힘을 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향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친러시아 지역을 차별한다면 푸틴이 이 지역들만 골라 독점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방식도 장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푸틴이 서방과 협력해 중립적인 정권을 세우고 경제 협력도 공동으로 모색하는 소위 ‘핀란드식 중립 노선’을 우크라이나에 이식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양보와 정치적 성숙을 필요로 하는 이 방식을 공격적인 푸틴이 채택할지 미지수이고 무엇보다 친서방과 친러시아로 쪼개진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를 소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독도 시설 사업에 대한 기대와 제언/심재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특성화연구본부장

    [기고] 독도 시설 사업에 대한 기대와 제언/심재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특성화연구본부장

    일본은 지난 1월, 고교 교과서 지침에 독도 영유권을 포함시킬 것을 강행했다. 또한 아베 신조 총리는 단독으로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발언을 했고,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해 온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 행사를 중앙정부 행사로 승격시켰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강도가 높아지자 우리 정부도 조용한 외교는 유지하되 독도에 대해 필요한 주권행사를 병행하는 것으로 대응 방향을 전환했다. 2011년 11월, 당시 국토해양부는 독도에 방파제, 수중정원, 수중관람실 그리고 독도입도지원시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규모 시설사업 추진을 발표했고, 2년이 지난 지금, 당시 계획된 시설사업들 중 독도입도지원시설은 예산이 편성돼 건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독도시설 사업 발표 직후 당시 주한 일본대사는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독도는 분명 대한민국의 영토인 만큼 그들의 의견이나 주장은 의미가 없다. 또한 독도시설 사업 추진은 일본으로부터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권을 강화하고, 연간 20만명을 웃도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원칙이 있다. 시설 설치 시 독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 공법을 도입해야 하고, 높은 파랑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안정적인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 특히 독도방파제의 경우, 구조물의 안정성과 접안 시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 독도방파제는 독도의 남쪽에 위치하는 관계로 고파랑에 노출되어 있고, 수심이 급격히 낮아지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쇄파에 의한 파력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독도방파제는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해수가 유통할 수 있는 형태인 파일식 방파제로 설계됐다. 이 공법은 대부분의 항만에서 사용하는 사석식 또는 케이슨식 방파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해수통과가 가능하고 비슷한 공법인 부유식 공법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설계 방식이 유리하다. 반면, 해수가 유통하는 형태인 탓에 비교적 긴 주기의 너울성 파랑을 차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지금보다 접안 일수를 현저히 증가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안정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독도 관광 인프라의 하나로 계획 중인 수중정원과 수중관람실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과 환경보호 측면에서 신중함이 요구됐다. 다행히 독도 방파제 설계 단계에서 환경파괴와 안정성 문제로 제외되어 독도 시설 사업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급증하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독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감안하면, 사소한 결함 하나가 독도를 지키려는 우리의 노력과 의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 독도방파제, 독도입도지원시설,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등의 시설사업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당당히 밝히는 동시에 더 큰 역사적 가치를 갖게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설계부터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검증과 미래적 가치를 사려 깊게 살펴보고 추진해야 한다.
  • 日, 또 독도 도발… 정부, 공사불러 경고

    정부는 23일 일본 시마네현이 지난 22일 주최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일본 정부 차관급이 참석한 데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정부는 이날 한국 고유 영토를 분명히 설명하는 ‘독도 동영상’ 영어판과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 실태를 고발한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를 외교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아울러 다음 달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등을 집중 제기하기로 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이날 미치가미 히사시 총괄공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이 국장은 미치가미 총괄공사에게 일본의 독도 도발은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이로 인해 한·일 관계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이며 모든 책임은 일본 정부가 져야 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주변국의 ‘오해’가 없도록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정부는 아베 정부가 자민당 총선 공약대로 시마네현 행사를 중앙 정부 행사로 격상하고 ‘고노 담화’를 수정할 경우 한·일 관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베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했으며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일본 국회의원 16명이 참석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달라이 라마와 중국/박홍환 논설위원

    티베트 불교의 ‘살아있는 부처’(活佛)인 달라이 라마. 달라이는 몽골어로 바다를 뜻하고, 라마는 티베트어로 스승, 승려를 의미한다. 사방이 광활한 초원과 험준한 고산지대로 둘러싸인 티베트에서 ‘바다의 스승’이라니. 어쨌든 티베트인들에게 달라이 라마는 미지의 세계까지 아울러 ‘온 세상의 지도자’로 추앙받는 존재다. 불교적으로는 관음보살의 화신이기도 하다. 17세기 중반 달라이 라마 5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이 전임자의 환생자를 지목해 죽 계승돼 왔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다섯 살 때인 1940년 활불로 뽑혀 아름다운 라싸(拉薩) 포탈라궁의 주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 그 포탈라궁 앞 광장에는 해방기념탑이 우뚝하니 세워져 있다. 공산혁명 후 1년 만인 19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봉건주의 농노 상태의 티베트인들을 평화적(?)으로 해방시켰다는 기념물이다. 광장 중심의 국기게양대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자랑스럽게 펄럭이며 이곳이 중국 땅임을 웅변하고 있다. 반면 원래의 주인이었던 달라이 라마 14세는 1959년 ‘3월 봉기’가 실패로 끝난 후 티베트인들과 함께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지금까지 유목민처럼 전 세계를 떠돌며 비폭력 자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달라이 라마 14세를 중국 정부는 언제나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분리주의 세력을 선동하는 협잡꾼으로 규정하고 그의 활동을 매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티베트는 역사적으로 중국 땅이기 때문에 티베트의 분리독립을 거론하거나 그런 활동을 하는 달라이 라마 14세를 만나는 것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 이익은 영토주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티베트와 신장(新彊), 타이완에 이어 최근에는 남중국해까지 확대됐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이 된 이후에는 힘으로 달라이 라마 14세의 국제적 활동을 억누르고 있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달라이 라마 14세를 만났다가 경제제재를 받는 등 혼쭐이 나기도 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제 달라이 라마 14세를 면담했다. 2010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예상대로 즉각 반발했다. 앞선 두 차례 만남에 대해 중국은 항의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뾰족한 제재 수단은 없어 보인다. 아직까지도 힘으로 미국을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기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그릇된 논리/곽진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기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그릇된 논리/곽진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갑오년 들어 한·일관계가 심상찮다. 작년 말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이어 지난달 28일 한국의 반발을 뻔히 알면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교과서 제작 지침을 발표했다. 아베 총리의 도발적 행위는 계산된 수순인데, 이는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를 2016년부터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우익적 행보가 한·일관계는 물론 동아시아에 미칠 파장을 미국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시마네현이 22일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중앙정부 행사로 격상해 한·일관계에 격랑이 예상된다. 일본은 지역어민들의 ‘일본해’ 어업권에 대한 불만 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2월 22일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한 날이다. 일본은 2006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문헌에 독도가 처음 언급된 것은 17세기 중반 일본 어부들에 의한 기록이다. 막부로부터 울릉도 도항을 ‘허가’받은 요나고 사람 오오야·무라카와 양가는 70년에 걸쳐 ‘죽도(울릉도)도해사업’을 독점해왔다. 이를 근거로 일본이 독도에 대해 고유영토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1660년 오오야와 무라카와 두 어부가문의 왕복서한에는 ‘죽도 안의 송도(독도)’(竹島之內松島)라고 기록돼 있다.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도서라는 뜻이다. 당시 일본 어부들도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 그들은 독도에서 어업을 한 게 아니고 울릉도에서 어업을 했다. 한국은 이보다 200년 앞선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해 여러 문헌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문헌 ‘강원도편’에 ‘于山·武陵二島 在縣正東海中 二島相去不遠 風日淸明則可望見’이라고 씌어 있다. 즉 울릉도와는 별도로 하나의 섬이 있고 이곳에서는 독도가 우산도로 돼 있다. 메이지 정부가 1877년에 내린 ‘태정관 지령’에도 ‘울릉도와 그 외 1개 섬인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다는 것을 명심할 것’을 밝히고 있다. 이는 ‘울릉도쟁계(鬱陵島爭界: 일본에서는 竹島一件)’의 결론에 따라 1696년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영토로 인정한 결정이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언으로는 1978년 6월 5일 중의원 상공위원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후모토 다다시가 “도쿠카와 쓰나요시(1680~1709) 시대에는 쇄국정책을 강화했지만 나중에 일단 포기했는데 그 당시에는 ‘죽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후의 메이지 정부 역시 도쿠카와 쓰나요시 시대의 생각을 계승했다”라고 발언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러·일전쟁이 터지자 독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 자국 내무성의 “한국영토로 의심이 가는 불모의 암초”라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무성이 주도하여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에 독도를 강제편입했다. 그래서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과정에서 희생된 우리의 첫 번째 영토다. 일본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독도에 대해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터무니없더라도 우리는 치밀한 논리와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일본의 그릇된 주장에 대응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해양영토 여의도 14배 늘어난다

    여의도 14배 면적만큼 해양 영토가 확장된다. 중국 불법조업선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해경 함정과 어업지도선을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으로 전진 배치한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독도 강치와 최근 사라진 동해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도 시행된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새해 중점 추진 업무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해수부는 1960년 말 전국 해안 23곳에 영해기점을 알리는 표지를 세웠지만 썰물 때 드러나는 간조노출지에 설치한 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간조노출지를 찾아내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유엔 해양법은 썰물 때 보이는 암초 등에 영구 시설물을 설치하면 해당 지점으로부터 해양 영토를 긋는 직선기선을 인정한다. 이를 위해 4월부터 가거도·소국흘도·홍도·거서·횡도 등 5개 영해기점 도서의 정확한 간조노출지를 찾아내 등대, 해상기상·해수면 관측 장비 등을 갖춘 영구 시설물을 설치할 방침이다. 손재학 해수부 차관은 “영해기점 표지가 현재 설치된 지점에서 외곽으로 확대되면 여의도 면적의 14배 이상에 이르는 해양 영토가 확장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의도 면적의 8배에 이르는 바다 숲을 조성하고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어식백세’(魚食百歲·수산물을 먹으면 백세까지 살 수 있다) 캠페인도 펼치기로 했다. 일본이 멸종시킨 강치를 우리가 되살리면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독도의 영토분쟁을 가르는 상황이 되더라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도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우리 EEZ에서 고기를 잡은 것이 확인될 때만 실질적인 단속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EEZ 침범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우리 해역에서 고기를 잡았다는 물증이 있을 때만 나포했기 때문에 단속이 실시되면 도망가거나 고기를 버려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극항로 개척을 계기로 늘어날 해양 물동량 증가에 대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러시아 극동항만, 국내 항만을 연결하는 복합물류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극동 5대 항만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고 세계 물류시장의 28%를 차지하는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佛의 과거사죄

    프랑스가 본국 인구를 늘린다는 명분으로 1946년 해외영토로 편입된 인도양의 레위니옹 섬 어린이들을 강제 이주시킨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금전적 배상은 논의되지 않았지만 국가가 직접 도덕적 책임을 언급, ‘부끄러운 과거사’를 인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프랑스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레위니옹 어린이들의 본국 강제이주 과정에서 국가가 한 역할을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을 찬성 125표, 반대 14표로 통과시켰다고 일간지 르몽드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결의는 “피해를 돌이킬 수 없다 하더라도, 국가는 피해자들이 그들의 역사와 화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국가가 피해자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간주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심화·확산할 것 등을 요구했다. 프랑스는 ‘해외영토 이민개발국’ 주도로 1963년부터 1982년까지 레위니옹 어린이 총 1615명을 본국 시골로 이주시켰다. 줄어든 지방의 인구를 메우려는 의도였다. 결과는 참혹했다. 아이들은 중상류층의 하인이 되거나 농장에서 일했으며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02년 피해자인 마샬(55)이 미성년자 납치 및 격리 등의 혐의로 국가를 고소하며 처음 알려졌다. 10억 유로(약 1조 4600억원)의 배상 소송은 소멸시효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그러나 마샬이 정부의 만행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고, 자신의 삶을 담은 책 ‘도둑 맞은 아이들’을 출간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레위니옹의 피해 어린이들은 ‘도둑 맞은 아이들’로 불리게 됐다. 이번 결의안 발의자인 레위니옹의 에리카 바레이 하원의원은 “(이주정책에 관여했던 레위니옹 옛 국회의원) 미셸 드브레는 이 정책이 프랑스의 인구 감소에 대한 논리적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사람,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인권적 측면을 완전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 세일즈 영역 다변화 나섰다

    삼성, 세일즈 영역 다변화 나섰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락한 둥지였던 전자 품을 떠나 새로운 먹거리 개척에 나섰다. 이러한 ‘전자 탈출’ 현상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전자만 믿고 영업하던 시대는 지났고, 전자조차도 휴대전화 생산대수를 줄이는 등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세일즈 영역 다변화로 실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계열사 중의 하나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자가격표시기(ESL)를 들고 대형마트로 향했다. 약국·편의점으로까지 치고 나갈 계획이다. 3월부터 이마트 2개 사업장에 ESL을 시범공급하고 연말까지 전 사업장에 확대하는 방안을 이마트 측과 협의 중이다. ESL은 상품에 기존 종이라벨 대신에 전자라벨을 부착해 가격 등 상품정보를 중앙서버에서 손쉽게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4000억~5000억원이지만 매년 30% 이상씩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S 등 유럽 중소기업이 경쟁사이지만 경쟁우위에 있어 영토 확장을 자신하고 있다. 또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제품(A4WP)을 통해 가구 및 자동차 제조업체로도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진 삼성SDI 역시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전동공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음 달 국내에 첫선을 보일 전기차 BMW i3의 배터리를 삼성SDI가 단독 납품한다. 또 자동차용 배터리 양산을 위해 지난달 중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자 시안시와 안경환신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 4월부터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올해 글로벌 ESS시장의 규모는 217억 6800만 달러에 달한다. 삼성SDI는 현재 매출의 16% 정도인 자동차 전지나 ESS 등의 비중을 2020년까지 72%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념과 파벌, 그리고 안현수

    [손성진 칼럼] 이념과 파벌, 그리고 안현수

    똘똘 뭉쳐도 어려운 난세. 오늘도 갈라져 우리는 싸운다. 어떤 일이든 어김없다. 통합의 외침은 외침일 뿐. 상생(相生) 아닌 상극(相剋)이다. 이념. 우리 모두에게 구천을 떠도는 망령 같은 존재다. 원혼에 사로잡힌 듯 한풀이를 하는 이념 추종자들이 많다. 숙명일까, 업보일까.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념의 굴레. 21세기도 십수 년째, 미련한 한국의 현실이다. 전쟁 후 수십 년간은 이념 타령 자체가 불온이며 불충(不忠)이었다. 군부가 퇴장하자 좌우충돌은 격렬해졌다. 반으로 쪼개져 삿대질을 해댔다. 그리고 지난 1년. 쫓고 쫓기는 이념의 아귀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사사건건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며 눈을 부라린다. 최근의 세 가지 판결에 대한 반응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김용판·강기훈씨, 그리고 부림사건. 그저 입맛대로다. 어떤 판정도 불리하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치졸함이다. 물론 신뢰할 만한 사법부라는 전제는 따른다. 홍어니 일베충이니 좌좀이니, 이념과 지역감정에 매몰된 자들은 그렇게 편을 가른다. 우리에겐 편 가르기, 파벌의 유전자가 있다. 유전자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래서 슬프다. 유전병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자의 뿌리는 조선의 성리학자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남학파와 기호학파로 나뉘어 싸웠던 선조들이다. 학연과 지연의 근원이다. 성리학의 이념 논쟁이 학문의 발전을 이뤘을지 모르지만 민심은 피폐했다. 학파 간 대립은 사색당파의 씨앗이 되었다. 씨앗이 발아하여 맺은 열매는 땅과 사람을 동서남북으로 찢은 분열의 독과(毒果)였다. 안현수 선수와 관련한 파벌 싸움은 새삼스럽지 않다. 무슨 학파의 후예인 양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패거리를 지어온 문화가 노출된 한 예일 뿐이다. 학계와 예술계, 체육계, 관계 어느 곳이 과연 파벌에서 자유스러운가. S대와 H대의 미대, S대와 K대의 법대만이 사례가 아니다. 철도 마피아나 원전 마피아도 학교 파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연과 지연이 어우러진 파벌은 더욱 가관이다. 실력은 뒷전, 연줄로 옭아매어 밀어주고 끌어주며 거대한 세력으로 이상(異常) 성장을 한다. 정치적 이념과 연결되면 파벌은 정파가 된다. 건전한 정파는 균형잡힌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지만 학연·지연을 뿌리로 하는 정파는 결코 순수할 수 없다. 이념의 극한 대립, 만연한 파벌이 주는 해악은 자못 크다.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서는 상대를 눌러야 하는 탓에 페어플레이가 없다. 나는 무조건 선이고 상대는 무조건 악이다. 능력이 무시되고 파벌이 설치는 세상에서 정의는 짓밟힌다. 불의만 날뛴다. 두 해악은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것임에 틀림없다. 남북 분단의 상황에 겹쳐진 내부 분열, 그런 사분오열로 주변국을 이길 순 없다. 흑묘백묘론을 들먹이다간 배부른 돼지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검은색과 흰색이 뜻을 같이해도 돌파할 수 없을 만큼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경쟁은 치열하다. 열강들 틈에 끼어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망국의 운명을 맞았던 100년 전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물리적 침략만 없을 뿐 소리 없는 전쟁은 시작됐다. 중국은 막강한 인구와 영토를 배경으로 세계의 리더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미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빼앗긴 일본은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다. 썩은 정치와 부패한 공무원에 대한 절반 이상의 책임을 이념 갈등과 파벌 문화가 져야 한다. 장삼이사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문제다. 어느 학교를 나왔고 고향은 어딘지를 먼저 묻는다. 실력은 순위가 떨어진다. 바깥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으로 헐뜯고 싸우는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받들기 싫다는 한국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안현수처럼 떠난다. 그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맹목적인 편 가름과 다툼은 당장 그쳐야 한다. sonsj@seoul.co.kr
  • 개인정보 7만6851건 300만원에 구입 불법 자동이체로 1억여원 빼돌린 사기단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6000여명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내려던 사기범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기 사건에는 개인정보 거래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정수)는 18일 시중은행 계좌에서 예금주 몰래 자동이체를 신청해 돈을 빼내려 한 신모(34)씨와 사채업자 임모(40)씨 등 4명을 컴퓨터 등 사용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카드결제대행업자 이모(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신씨 등은 지난달 28일 15개 시중은행 고객 6539명의 예금계좌에서 한 사람당 1만 9800원씩 H소프트 명의의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수법으로 모두 1억 3000만여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신씨 등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만 알면 당사자 동의 절차 없이 자동이체가 가능한 금융결제원의 계좌이체서비스(CMS)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판매상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7만 6851명의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300만원에 구입한 뒤 대출을 희망하는 무직자 김모(34·구속기소)씨 명의로 ‘H소프트’라는 유령업체를 만들어 사업자 등록까지 했다. H소프트는 사건 발생 당시 대리운전 신청·결제를 연계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로 알려졌지만 주범 신씨가 대리운전 기사 경험이 있었을 뿐 실체가 없는 서류상의 기업이었다. 이후 신씨는 금융결제원 승인을 받아 2만 987명을 자동이체 명단에 올려놓고 실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대리운전 앱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수천개 계좌에 자동이체를 신청, 예금을 일괄 출금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예금 인출 시 자동알림 메시지를 설정한 피해자들의 민원을 접수한 금융결제원이 출금을 중단하고 환수 조치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H소프트로 출금 요청된 총 6539건의 관련 거래는 모두 취소됐으며 이미 출금된 1359건은 전액 고객 계좌로 환입됐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사들인 것은 맞지만 최근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국민·롯데·NH농협카드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개인정보 판매업자의 신원을 확인해 행적을 쫓는 한편, 금융당국에 수사내용을 통보하고 자동이체서비스와 관련한 제도 개선에 반영토록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中, 美 겨눈 미사일 시험발사 인정

    중국 당국이 지난달 미국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41과 잠수함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쥐랑(巨浪)2의 시험 발사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6일 보도했다. 중국항천(航天·우주비행)과학기술집단이 발행하는 관영 매체인 중국항천보(中國航天報)는 최근 ‘중국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평화안전의 발전을 증진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말 둥펑41과 쥐랑2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쉬광위(徐光裕) 인민해방군 소장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면서 “국방은 평화발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군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당국이 둥펑41과 쥐랑2의 시험발사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WFB)을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해 12월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우주미사일시험센터에서 둥펑41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둥펑41은 최대 사거리가 1만 4000㎞로 중국 동부에서 발사하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둥펑41은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의 개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은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물론 ‘중국 억제’를 위해 일본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왕이 “한반도 전쟁 발발 허용 안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4일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반도(한반도)에서 난(동란)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3월 외교부장 취임 뒤 북한의 핵실험 국면 등에서 “중국은 절대로 집 앞에서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국, 북한 등 관련국에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강조해 왔다. 왕 부장은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으로 조선반도에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 원칙’으로 비핵화 실현,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목했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통신은 시 주석이 케리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화와 상호 신뢰,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견해차를 적절하게 관리함으로써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도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형 대국관계’를 내세운 것은 해상 분쟁은 중국의 영토·주권 등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이어서 미국의 요구대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철회하거나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동북아에서 일본과 충돌하지 않는 등 미국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이에 “미국은 (중국이 제기한) 미·중 신형 대국관계 건립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체면‘을 세워준 뒤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조속한 시기에 시 주석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갖고 있는 모든 설득 방법을 동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헤이그 핵 안보 정상회담 기간에 양국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주주의의 품격/이창구 국제부 차장

    2014년을 살아가는 세계인들 가운데 어느 나라 국민이 가장 비참할까. 전쟁의 원인은 오간 데 없이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내전 국가 국민이 먼저 떠오른다. 시리아, 남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 민중들이 지금 ‘인종 청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울타리는커녕 오히려 흉기가 된 내전국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국가의 꼴을 멀쩡하게 갖췄으면서도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라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태국에선 여성 총리 잉락 친나왓의 하야를 요구하는 유혈 시위가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잉락이 2006년 쿠데타로 쫓겨난 자신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의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한 잉락이 지난 2일 강행한 조기 총선에선 시위대의 방해로 전체의 10%인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승리를 선언했다. 야당은 선거 무효와 인민위원회 구성을 주장한다. 집권당은 늘 선거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왔고, 야당은 항상 선거를 거부했다. 코미디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건 유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빈민들이 탁신파에 ‘묻지마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정권교체 수단은 쿠데타이다. 쿠데타를 19번이나 경험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할 줄 모른다. 우리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의 꼴도 말이 아니다. ‘현대판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당 인사들과 관련된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검사들을 족족 자르고 있다. 해고와 전보 조치된 수사 인력만 2000명이 넘는다. 3선 총리인 에르도안은 헌법상 총리직에 다시 도전할 수 없게 되자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8월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혼란을 겪는 동안 터키 경제는 계속 추락해 ‘F5(금융위기 취약국가)’의 첫 번째 국가가 됐다. 그래도 총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높다. ‘아랍의 봄’의 상징이었던 이집트는 또 어떤가. 수많은 민중의 희생 속에 탄생한 민선정부를 쿠데타로 무너뜨린 압둘 팟타흐 시시 국방장관이 군복을 벗고 4월 대선에 출마한다. 혁명의 심장이었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선 군사독재로 돌아갈 것을 원하는 시시 지지자들의 관제데모만 열리고 있다. 태국, 터키, 이집트는 모두 헌법과 선거, 정당 등 민주주의에 필요한 제도를 갖췄다. 인구, 영토, 국내총생산(GDP)으로 대표되는 국력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주의를 구현할 지혜와 힘을 아직 기르지 못했다. 권력자들은 이런 국민을 마음껏 이용하며 자기 배를 채운다. 4·19 혁명, 1987년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거쳐 이룩한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을 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을 한 번 돌아보자. 국가정보원과 군이 대선에 개입했고, 이를 수사해 온 검사들은 터키의 검사들처럼 하루아침에 전국 지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던 서울광장은 타흐리르 광장처럼 황량해졌다. 영호남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태국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만큼 쉽다. 때때로 ‘종북’이라는 잣대가 민주주의와 양심을 재단하기도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품격은 과연 안녕하신가. window2@seoul.co.kr
  • 中, 對日 갈등 부각… 美에 중립 요구 메시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14~15일)을 앞두고 중국이 일본을 의식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13일 케리 국무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을 제외한 것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지역 분란만 일으키는 일본을 ‘냉대’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케리 국무장관이 일본에 가지 않는 것은 앞서 미국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이미 만났기 때문인데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일본 당국이 최근 나하 지방법원에 4년 전 자국 순시선을 들이받은 중국 어선의 잔치슝(詹其雄) 선장을 상대로 1429만엔(약 1억 4800원) 상당의 순시선 수리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보도하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부각시켰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 해역에서 자국 순시선에 충돌한 잔치슝을 체포해 형사처벌하려 했으나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중국의 보복 조치에 굴복해 그를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듬해 잔치슝을 상대로 수리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중국의 ‘무시 전략’으로 오는 20일 소송 시효 만료가 도래함에 따라 이번에 다시 소송을 낸 것이다. 당시 선박 충돌 사건은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의 단초가 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에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塋) 대변인은 당시 사건은 일본이 중국 영토 주권을 침범하고 중국 어민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일본은 이 문제에 사과하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중국신문사는 센카쿠가 미·일 방위조약대상에 포함된다는 미국의 약속은 공중누각에 불과하며, 미국은 미·중 협력 강화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케리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일본과의 갈등을 확대시키며 중·미 관계 강화를 부각시키는 것은 중국은 중·일 관계 개선에는 관심이 없으며, 미국이 중립을 지켜야 중·미 관계가 원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방문 때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왕이(王毅) 외교부장 이외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독도 질문받은 케리 “어떤 섬이라 물었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한국과의 스킨십을 과시했다.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인근 통인시장을 10여분간 둘러봤다.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대사의 안내를 받아 떡볶이를 판매하는 시장 상인에게 ‘헬로’라고 인사했고, 통인시장의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맛봤다. 떡볶이 값 6000원은 성김 대사가 냈다. 떡볶이 접시를 받아 든 그는 몇 점을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된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미국 입장인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되는 지역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의 (센카쿠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을 뿐 독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독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답변해 줄 것을 재차 요구받자 얼굴을 붉히며 “어떤 섬이라고 물었죠”라며 “그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답변을 드렸다”고 더 이상의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되는 조약인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3조는 ‘한·미 양국은 당사국의 행정 지배하에 있는 영토를 위협하는 태평양지역에서의 무력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공동으로 행동한다’고 미국의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미·일 방위조약 대상에 포함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관련, “케리 장관이 통일 대박론을 통해 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 시의적절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통일이) 경제적으로 대박이라는 부분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도넛 외교’ 아베 다음 방문국은 호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7년 만에 호주 방문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여름 호주를 방문해 토니 애벗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호주와 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호주 해군의 공동 훈련, 사이버 분야를 포함한 방위협력 등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벗 총리는 올 4월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이며 아베 총리의 호주 방문은 답방 형태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제1차 총리 재임 시절인 200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출석차 호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애벗 총리는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의욕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중국 등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인접국 정상과는 만나지 못한 채 주변국만 빙빙 도는 아베 총리의 ‘도넛 외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년간 13차례에 걸친 외국 순방을 통해 총 25개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는 올 들어서도 중동 오만, 아프리카 3개국(코트디부아르,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인도를 방문했다. 그러나 한국·중국과는 현 정상 취임 이후 한 번도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없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여성 존엄 뺏고도 망언… 日 책임져야”

    “여성 존엄 뺏고도 망언… 日 책임져야”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전 일본 총리는 1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에 여러 가지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며, 일본이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이날 정의당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일본 국민 중에서도 (일본 정치권 등 일부 인사들이) 왜 이런 망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국민 전체로는 그들의 망언에 동의하지 않고, 일본이 나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들도 이런 점을 인식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제 한국에 입국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보니 좀 더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해 반성한 뒤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였던 1995년 8월 15일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이 침략전쟁과 식민지 정책으로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를 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일본 정부가 계승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망언의 주범’으로 지목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겨냥해 “아베 총리는 일본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고 실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압박했다. 이어 “일본 국민 전체가 이를 계승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담화를 부인하는 각료가 있다면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는 또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양국 정치인들이 이 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 협력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강연이 끝난 뒤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독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이 섬들이 서로를 위해 좋게 활용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주변국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빨리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면서 “양측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면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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