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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사칭 이메일, 결국 北 해커조직 소행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청와대 등을 사칭해 뿌려진 이메일은 북한 해커 조직이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사칭 이메일 사건은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메일이 발신된 인터넷 주소(IP)가 2014년 북한 해커들이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과 동일한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의 대역으로 확인됐다”며 “랴오닝성은 북한 압록강과 인접해 있어 이곳 IP를 북한 영토에서도 무선으로 쓸 수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수원 해킹 당시 사용된 것과 똑같은 계정 2개가 이번 사건에도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유’를 ‘리유’, ‘오류’를 ‘오유’, ‘1페이지’를 ‘1페지’로 표기하는 등 북한에서만 사용하는 표현이 메일에서 나온 점도 북한의 소행임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해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의견을 보내 달라’는 이메일이 공무원들에게 대량으로 발송되자 발신지를 추적해 왔다. 메일을 받은 759명 중 460명을 조사했고 이 중 88%가 북한 관련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었다. 메일에 응답한 사람은 35명이었지만 국가 기밀 유출 등 특별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통합 못한’ 통합체육회…발기인대회 무산

    ‘통합 못한’ 통합체육회…발기인대회 무산

    통합체육회 출범 발기인대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체육단체의 통합을 논의해 온 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 안양옥·이하 통준위)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통합체육회 출범 발기인대회를 열려 했으나 대한체육회 추천 통준위 위원 3명과 국회 추천 통준위 위원 2명이 불참한 데다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위원 한 명도 참석했다가 퇴장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안양옥 위원장은 생활체육회 추천 위원 3명, 문체부 추천 1명과 의견을 나눈 뒤 “통합체육회의 주소지와 기본재산 등 보고 사항만 결정했다. 대한체육회가 문제 삼는 정관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검토를 이른 시일 안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이 정한 통합체육회 출범 시한인 다음달 27일을 역산하면 정관 채택, 법인 신청서 기명 날인 등의 발기인 대회를 오는 29일까지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통준위 정관 전문위에서 검토를 마친 정관 초고를 빨리 IOC에 보내 가급적 29일까지 검토 문안을 받기로 했다. 회신이 늦어지면 출범 이후 따로 대의원총회를 열어 수정 사항을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발기인대회는 29일까지 열기로 했으나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통준위 간사를 맡고 있는 심동섭 문체부 체육정책관은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은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녹취록 등이 다 있다”면서 “11명 위원 모두의 인감증명서를 제출받았다. 따라서 오늘 발기인대회를 강행했더라도 의결 정족수 같은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이날 오전 “지난 12일 체육단체 업무보고 때 문체부 장관이 차관에게 ‘통합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발기인대회 등의 사항은 더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곧바로 “발기인대회 일정은 통준위 15차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연기 관련 사항 역시 통준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발기인대회에 대한체육회 추천 위원들이 참석해 논의해 달라”고 회신했지만 소용 없었다. 앞으로 통준위는 위원 일부의 이견을 조율하면서 발기인대회를 준비하는 한편 IOC의 정관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투트랙을 밟게 됐다. 통준위 위원끼리 감정적으로 충돌할 여지를 남겨 남은 기간 쟁점들을 말끔히 해소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치독일과 美FBI…80년 시차로 반복되는 평행이론?

    나치독일과 美FBI…80년 시차로 반복되는 평행이론?

    평행이론일까. 제국의 속성일까. 1930년대 후반 나치 독일이 만든 '어린이용 영국 침략 보드게임'과 2016년 미국연방수사국(FBI)가 만든 '청소년용 반 IS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70여 년의 시간을 건너뛴 만큼 보드게임과 인터넷게임이라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형식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치 독일이나 미 FBI나 당시 청소년들이 가장 즐겼던 오락물을 사상교육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또한 두 게임 모두 적과 나를 구분지으며 이분법적인 단순 논리를 강요하려는 제국의 속성 또는 철학의 부재를 드러냈고, 게임의 구성과 방법 역시 조악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FBI가 10대들을 겨냥해 제작한 반(反)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용 웹사이트 “돈 비 어 퍼펫”(Don’t be a puppet: 꼭두각시가 되지 마세요)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언론, 게임 전문가 등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의 시각적 디자인과 메시지 전달방식이 각종 신식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감각에 부합할 만큼 충분히 세련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해외 언론은 이 사이트가 ‘IS의 영향력으로부터 10대를 보호한다는 실효를 발휘할 수 있을지 크게 의심 된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이 게임과 웹사이트 전반에 대해 “90년대에나 존재했던 수준 이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연상시킨다”고 평했으며 게임 전문 웹진 코타쿠 또한 “FBI에서 게임을 출시했는데 한 마디로 형편없다(sucks)”며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가디언은 이번 웹사이트에 대해 “청소년을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서 국가기관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금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며, 젊은 세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IS의 행보에 크게 뒤쳐진다고 분석했다. 나치 독일의 '영국 침략 보드게임' 역시 ‘우리는 적에 맞서 싸운다’(Wir Kampfen gegen den Feind)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함을 넘어 조악한 수준이다. 말판과 말, 돌림판, 설명서로 구성된 이 게임의 주목적은 세 사람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말을 움직여 말판 위에 그려진 영국 영토를 먼저 정복하는 것이다. 말판에는 영국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노스요크셔 주 스카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동심원들이 마치 과녁처럼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있다. 플레이어는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숫자대로 말들을 맨 바깥쪽 원에서 안쪽 원으로 진격시키면 된다. 각 원에는 영국 공군 및 해군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 원으로 진행하면 이들 영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간주한다. 모든 영국 공군과 해군을 무력화하고 가운데 원까지 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이 보드게임은 다음달 영국의 경매기업 멀록스(Mullocks)에 의해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멀록스 사업관리 담당자 벤 존스는 “이 게임은 당시의 독일인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독일군이 질 수 없으며 영국이 끝내 함락되고 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이 협조해 준다면 빠른 시일 안에 손쉽게 가능하다고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FBI 사진=ⓒ멀록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게임으로 정치를…나치독일과 美FBI의 평행이론?

    게임으로 정치를…나치독일과 美FBI의 평행이론?

    평행이론일까. 제국의 속성일까. 1930년대 후반 나치 독일이 만든 '어린이용 영국 침략 보드게임'과 2016년 미국연방수사국(FBI)가 만든 '청소년용 반 IS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70여 년의 시간을 건너뛴 만큼 보드게임과 인터넷게임이라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형식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치 독일이나 미 FBI나 당시 청소년들이 가장 즐겼던 오락물을 사상교육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또한 두 게임 모두 적과 나를 구분지으며 이분법적인 단순 논리를 강요하려는 제국의 속성 또는 철학의 부재를 드러냈고, 게임의 구성과 방법 역시 조악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FBI가 10대들을 겨냥해 제작한 반(反)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용 웹사이트 “돈 비 어 퍼펫”(Don’t be a puppet: 꼭두각시가 되지 마세요)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언론, 게임 전문가 등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의 시각적 디자인과 메시지 전달방식이 각종 신식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감각에 부합할 만큼 충분히 세련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해외 언론은 이 사이트가 ‘IS의 영향력으로부터 10대를 보호한다는 실효를 발휘할 수 있을지 크게 의심 된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이 게임과 웹사이트 전반에 대해 “90년대에나 존재했던 수준 이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연상시킨다”고 평했으며 게임 전문 웹진 코타쿠 또한 “FBI에서 게임을 출시했는데 한 마디로 형편없다(sucks)”며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가디언은 이번 웹사이트에 대해 “청소년을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서 국가기관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금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며, 젊은 세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IS의 행보에 크게 뒤쳐진다고 분석했다. 나치 독일의 '영국 침략 보드게임' 역시 ‘우리는 적에 맞서 싸운다’(Wir Kampfen gegen den Feind)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함을 넘어 조악한 수준이다. 말판과 말, 돌림판, 설명서로 구성된 이 게임의 주목적은 세 사람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말을 움직여 말판 위에 그려진 영국 영토를 먼저 정복하는 것이다. 말판에는 영국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노스요크셔 주 스카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동심원들이 마치 과녁처럼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있다. 플레이어는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숫자대로 말들을 맨 바깥쪽 원에서 안쪽 원으로 진격시키면 된다. 각 원에는 영국 공군 및 해군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 원으로 진행하면 이들 영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간주한다. 모든 영국 공군과 해군을 무력화하고 가운데 원까지 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이 보드게임은 다음달 영국의 경매기업 멀록스(Mullocks)에 의해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멀록스 사업관리 담당자 벤 존스는 “이 게임은 당시의 독일인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독일군이 질 수 없으며 영국이 끝내 함락되고 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이 협조해 준다면 빠른 시일 안에 손쉽게 가능하다고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FBI 사진=ⓒ멀록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800兆 대이동 초읽기… 은행 우대 혜택 경쟁에 고객은 신난다

    800兆 대이동 초읽기… 은행 우대 혜택 경쟁에 고객은 신난다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를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가 오는 26일 시작된다. 800조원에 이르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온라인(페이인포·www.payinfo.or.kr)으로 자동이체 계좌변경(2단계)이 가능해졌지만 은행권은 계좌이동 3단계부터가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이동이란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돼 있는 자동이체 등록 정보를 일괄 조회한 뒤 다른 금융사로 옮기거나 해지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고객이나 ‘귀차니스트’(귀찮은 일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 고객들도 은행 창구에서 간단히 계좌 이동이 가능해진 만큼 행동에 나설 공산이 있다. 은행들은 고객을 뺏고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영토 경쟁에 들어갔다. 우대금리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탑재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집토끼 사수’와 ‘신규 고객 유치’를 동시에 외치고 있다. 덕분에 즐거워진 것은 고객들이다.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혜택도 다양해졌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우리 주거래 예금’은 예금과 적금을 한 개의 통장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의 ‘신한 주거래 온가족 서비스’는 수수료와 금리 우대 혜택(연 0.5% 포인트)을 가족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KEB하나은행은 새내기 직장인을 겨냥한 ‘새내기 직장인 주거래 우대론’을 출시했다. 생활자금을 최대 3000만원까지 빌려주고 급여 이체나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 주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1.5%까지 금리를 깎아 준다. 기업은행은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복리)으로 평생 고객 유치에 나섰고, NH농협은행은 주거래 상품에 가입하면 전국 영업점 자동화기기(ATM·CD)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자동차로 ‘변신’ 한 위험천만 밀입국자들 포착

    자동차로 ‘변신’ 한 위험천만 밀입국자들 포착

    자동차 트렁크 아랫부분에 밧줄로 묶인 채 누워있는 남성, 자동차 내부 대시보드에서 끌려 나오는 남성. 사진만 보면 스토리를 전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밀입국자들의 기상천외한 밀입국 시도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스페인의 국경 경찰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밀입국자들의 위험천만한 모습을 공개했다. 밀입국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관문은 다름 아닌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는 스페인과 지리적·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의 아프리카 난민은 대부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 세관을 통해 유럽으로 불법입국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런 밀입국자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스페인령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설명했던 자동차 뒷 범퍼에 들어간 남성은 기니 출신의 29살 청년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의 항구도시 멜리야에서 붙잡혔는데, 타인의 도움을 받아 멜리야로 들어가는 자동차 뒷 범퍼에 몸을 묶고 그 위를 자동차 차체로 감싸고 들어오다 결국 꼬리를 붙잡혔다. 지난해 8월 말 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남성의 사진도 다시 올라왔다. 이 남성은 세우타 세관을 통과하는 자동차의 엔진 옆에 간신히 몸을 넣고 다리를 구부린 채 숨어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다른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 등받이 뒤에 몸을 숨겼지만 경찰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산소부족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가방 안에 숨어 세우타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밀입국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는 것은 스페인 경찰의 소리 탐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심장박동소리 탐지기구를 이용해 밀입국자를 단속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내에서 운전자가 모두 내린 뒤에도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가 있다고 판단,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한편 AP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더 남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밀입국 하려는 아프리카인이 매년 수천 명에 달하며, 2014년에만 약 5000명이 밀입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다케시마의 날’ 4년째 차관급 인사 파견

    직급 유지했지만 또 ‘독도 야욕’한국 “도발 즉각 중단하라” 반발 일본 정부가 오는 22일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인 사카이 야스유키 내각부 정무관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전했다. 지난해 마쓰모토 요헤이 내각부 정무관을 보낸 만큼 같은 직급 인사를 보내는 쪽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요미우리는 한·일이 지난해 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일본 정부가 행사 파견 인사의 급을 각료나 부대신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권 들어 4년 연속 차관급 정부 인사를 보내는 것은 ‘독도 침탈 야욕’을 고수하는 것으로 해석돼 한국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는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에 의해 최초로 희생된 우리 영토로서 일본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고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 일본 정부 당국자가 참가한 것은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인 2013년부터다. 이전에는 정치권 인사들은 참여했지만 정부 인사는 행사장을 찾지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필사적인 몸짓…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들

    필사적인 몸짓…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들

    자동차 트렁크 아랫부분에 밧줄로 묶인 채 누워있는 남성, 자동차 내부 대시보드에서 끌려 나오는 남성. 사진만 보면 스토리를 전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밀입국자들의 기상천외한 밀입국 시도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스페인의 국경 경찰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밀입국자들의 위험천만한 모습을 공개했다. 밀입국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관문은 다름 아닌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는 스페인과 지리적·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의 아프리카 난민은 대부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 세관을 통해 유럽으로 불법입국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런 밀입국자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스페인령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설명했던 자동차 뒷 범퍼에 들어간 남성은 기니 출신의 29살 청년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의 항구도시 멜리야에서 붙잡혔는데, 타인의 도움을 받아 멜리야로 들어가는 자동차 뒷 범퍼에 몸을 묶고 그 위를 자동차 차체로 감싸고 들어오다 결국 꼬리를 붙잡혔다. 지난해 8월 말 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남성의 사진도 다시 올라왔다. 이 남성은 세우타 세관을 통과하는 자동차의 엔진 옆에 간신히 몸을 넣고 다리를 구부린 채 숨어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다른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 등받이 뒤에 몸을 숨겼지만 경찰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산소부족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가방 안에 숨어 세우타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밀입국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는 것은 스페인 경찰의 소리 탐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심장박동소리 탐지기구를 이용해 밀입국자를 단속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내에서 운전자가 모두 내린 뒤에도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가 있다고 판단,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한편 AP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밀입국 하려는 아프리카인이 매년 수천 명에 달하며, 2014년에만 약 5000명이 밀입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렇게 해서라도”…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들

    “이렇게 해서라도”…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들

    자동차 트렁크 아랫부분에 밧줄로 묶인 채 누워있는 남성, 자동차 내부 대시보드에서 끌려 나오는 남성. 사진만 보면 스토리를 전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밀입국자들의 기상천외한 밀입국 시도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스페인의 국경 경찰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밀입국자들의 위험천만한 모습을 공개했다. 밀입국자들이 유럽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관문은 다름 아닌 모로코다.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는 스페인과 지리적·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로코의 아프리카 난민은 대부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 세관을 통해 유럽으로 불법입국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이런 밀입국자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스페인령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례들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설명했던 자동차 뒷 범퍼에 들어간 남성은 기니 출신의 29살 청년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령의 항구도시 멜리야에서 붙잡혔는데, 타인의 도움을 받아 멜리야로 들어가는 자동차 뒷 범퍼에 몸을 묶고 그 위를 자동차 차체로 감싸고 들어오다 결국 꼬리를 붙잡혔다. 지난해 8월 말 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남성의 사진도 다시 올라왔다. 이 남성은 세우타 세관을 통과하는 자동차의 엔진 옆에 간신히 몸을 넣고 다리를 구부린 채 숨어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또 다른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 등받이 뒤에 몸을 숨겼지만 경찰의 눈을 피하진 못했다. 이들 모두 발견 당시 산소부족 증상을 보여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가방 안에 숨어 세우타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밀입국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는 것은 스페인 경찰의 소리 탐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심장박동소리 탐지기구를 이용해 밀입국자를 단속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내에서 운전자가 모두 내린 뒤에도 소리가 감지되면 자동차로 ‘변신’한 밀입국자가 있다고 판단, 현장에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한편 AP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서 “더 남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밀입국 하려는 아프리카인이 매년 수천 명에 달하며, 2014년에만 약 5000명이 밀입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치가 만든 어린이용 ‘영국침략’ 보드게임 공개

    나치가 만든 어린이용 ‘영국침략’ 보드게임 공개

    나치 독일이 자국민들에게 승리의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했던 ‘영국 침략’ 보드게임이 대중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 달 영국의 경매기업 멀록스(Mullocks)에 의해 경매에 오를 이 보드게임의 제목은 ‘우리는 적에 맞서 싸운다’(Wir Kampfen gegen den Feind)이며 현재 가치는 약 52만 원 정도로 파악된다. 말판과 말, 돌림판, 설명서로 구성된 이 게임의 주목적은 세 사람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말을 움직여 말판 위에 그려진 영국 영토를 먼저 정복하는 것이다. 말판에는 영국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노스요크셔 주 스카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동심원들이 마치 과녁처럼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있다. 플레이어는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숫자대로 말들을 맨 바깥쪽 원에서 안쪽 원으로 진격시키면 된다. 각 원에는 영국 공군 및 해군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 원으로 진행하면 이들 영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간주한다. 말은 세 종류이며 각각 전투기, 폭격기, 잠수정의 형태를 띠고 있다. 돌림판 역시 동일하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돌림판을 첫 번째로 돌려서 나온 숫자는 공격력, 두 번째 숫자는 명중률을 의미한다. 두 가지 수치가 충분해야만 다음 원으로 진격할 수 있다. 모든 영국 공군과 해군을 무력화하고 가운데 원까지 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게임은 영국과 독일의 대결이 아닌, 독일군들 사이의 경쟁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결국 독일은 영국을 점령하게 돼있다. 이는 독일 국민들에게 승리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멀록스 사업관리 담당자 벤 존스는 “이 제품은 순수한 선전선동용(propaganda)으로, 나치가 전쟁에 승리할 것이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 게임은 당시의 독일인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독일군이 질 수 없으며 영국이 끝내 함락되고 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이 협조해 준다면 빠른 시일 안에 손쉽게 가능하다고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게 특정 사상을 주입하기 위해 오락물을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과거만의 일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들은 유명 FPS 게임 ‘ARMAⅢ’를 개조, 온라인상에 무료 배포해 똑같은 시도를 했다. 이 게임은 IS 테러리스트가 돼 미군, 시리아 정부군, 야지디 전사들과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멀록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日 모든 중학 교과서 올해부터 “독도는 일본땅” 왜곡 담는다

    중학교 공통 과정으로 가르칠 듯… 영토 넘어 역사 문제로 전선 확대 “1905년 메이지 정부는 다케시마(독도의 법본식 명칭)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일본 고유의 영토로 재확인했다. 한국은 한국령이라고 선언, 불법 점거했다.”(일본 중학교 역사, 제국서원 출판) 2016년부터 일본 중학교에 배포되는 역사 교과서 8종 모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학생들에게도 이렇게 가르칠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논문 ‘한국과 일본 중학교 역사분야 교육과정과 역사 교과서의 독도 관련 내용 비교’에서 2015년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8종을 분석했다. 2015년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올해부터 일본의 일선 중학교에서 사용하게 된다. 분석 결과 2011년에는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체 7종 중 1종에만 독도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갔지만, 2015년에는 역사 교과서 8종 모두가 독도 관련 내용을 다뤘다. 구체적으로는 “1954년부터 한국은 ‘다케시마’에 경비대를 주둔시켰다. 다케시마 문제는 1965년 한·일 기본조약에서도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도 한국에 의해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동경서적, 252쪽) 등으로 서술돼 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고 했지만 한국이 응하지 않았다거나, 2005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일본은 한국에 다케시마의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일본은 2014년 사회과 ‘학습지도요령해설’에서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을 대폭 보강했으며, 각 출판사는 2015년 개정 규정에 맞춰 교과서를 발행, 검정을 통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내셔널리즘을 강조하는 독도 교육을 전면적으로 강조했으며 이는 일본이 독도를 영토 문제로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 역사 문제로 전면 확대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의 교과서는 독도에 관한 국제법적 측면, 논리적인 측면을 보강하고, 근현대 일본이 동북아 역사 갈등을 유도했다는 서술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560조 투자일임업’ 영토분쟁… 하영구 ·황영기 충돌

    ‘560조 투자일임업’ 영토분쟁… 하영구 ·황영기 충돌

    은행은 새 수익모델용으로 눈독 증권은 “불완전 판매 우려” 반발 시장 규모 560조원의 투자일임업을 놓고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격돌했다. 새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투자일임업의 은행 허용 여부에 대해 이달 중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4일 황 회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국내 금융업 체계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하 회장이 은행도 투자일임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하 회장은 지난달 27일 “은행에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고객에게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일임업은 쉽게 말해 고객의 돈을 받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것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선물회사 등이 이 업무를 할 수 있고, 은행은 투자자문업만 허용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있다. 은행권이 본래 금융투자 업계의 영역인 투자일임업 진출을 목표로 삼는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처럼 예대마진만을 주수익원으로 해서는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반면 금융투자 업계는 투자일임업이 증권사의 핵심 업무인 만큼 업권별 전업주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증권사가 예대업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 도입, 계좌이동제 확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금융권의 업종별 장벽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된 것은 금융권 무한경쟁의 배경이 됐다. 투자일임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08년 164조원에서 현재 56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은행권은 시장이 확대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고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전국적인 은행 지점망을 통해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투자 위험을 경고하며 맞선다. 비교적 안정 선호가 높은 은행 고객들에게 고위험·고수익의 금융투자상품은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다. 최근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정적인 성향의 은행 고객에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을 불완전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다. 또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하게 되면 자기자본 충당을 늘려야 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투자일임업의 은행 허용 여부에 따라 다음달 도입되는 ISA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은행은 ISA를 신탁형으로만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지시가 있어야만 계좌 내 상품 구성을 바꿀 수 있다. 반면 증권사는 투자일임형 ISA를 취급할 수 있어 좀 더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증권사와 같은 상품을 팔면서 보다 넓은 고객과의 접점을 이용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시론] 통일은 이미 ‘진행형’이다/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시론] 통일은 이미 ‘진행형’이다/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모두 2만 8759명이다. 3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고 ‘북한 이탈 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올해로 만 19년이 됐다. 이 법은 탈북민 정착 지원 업무를 보건복지부에서 통일부로 이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는 탈북민을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함께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로 보는 인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통일’이라고 하면 두 가지 뜻이 있다. 영토 통일과 제도 통일을 의미하는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과 통합을 뜻하는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이다. 여기서 통합은 언어 통합, 역사 통합, 교육 통합, 복지 통합 등 남북 7500만 민족이 언어공동체·역사공동체·문화공동체로 완전히 하나로 되는 것을 말한다. 유니피케이션이 ‘물리적 통일’을 뜻한다면 인티그레이션은 ‘화학적 통일’을 의미한다. 동·서독 통일처럼 유니피케이션은 정치적 결단으로 한순간에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 이후의 통합은 대략 30년 정도에 해당하는 한 세대가 걸린다. 화학적 통일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통일이 된 지 26년이 된 독일의 경우 아직도 통합이 진행 중이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1997년 북한 이탈 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졌지만, 탈북민의 우리 사회 안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지원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경제·사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민의 학력은 고졸 이하가 70%에 이른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남한 주민과 비교해 각각 6.1% 포인트, 1.4% 포인트가 낮다. 평균 소득은 남한 근로자의 3분의2 수준이다. 변화 추세를 보면 희망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탈북민 고용률은 2013년 51.4%에서 2015년 54.6%로, 같은 기간 실업률은 9.7%에서 4.8%로 개선됐다. 한국에 와서 자신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탈북민 비율은 27.6%(남한 국민 11.4%),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23.8%(남한 국민 13.9%)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전반적으로 적응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탈북민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남한 국민들의 탈북민들에 대한 수용성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 탈북민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은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정권이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초등학생 탈북민 자녀가 학교에 가면 ‘빨갱이’로 따돌림을 당하는 게 현실이다. 탈북민 엄마는 가슴에 피가 맺힌다. 우리 주변의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대하듯이 탈북민들을 함경도 아지매, 평안도 아저씨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탈북민 3만명 시대라고 하지만 5000만 남한 국민의 0.06%에 불과하다. 이 정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앞으로 2400만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수용하겠는가. 북한 전체주의에서 살아온 탈북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 자기 힘으로 자립·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남북하나재단도 교육, 취업·창업, 건강·의료 분야에서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 속도는 너무 느리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40개의 탈북민봉사단이 발족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우선 12개 단체를 대한민국에 잘 정착하고 있다는 뜻인 ‘착한(着韓) 봉사단’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탈북민들의 사회봉사 참여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조사 결과 자원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탈북민은 23.5%로, 남한 국민의 평균 18.2%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 탈북민들은 대한민국 정착을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국민들이 탈북민들을 그냥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다. 탈북민들을 진정 ‘먼저 온 통일’로 받아들이려면 우리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오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이 오면 필자는 탈북단체장들과 함께 헌혈하러 갈 생각이다. 많은 탈북민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美 특수부대 한국 파병 사실 공개北 NLL 인근 방사포 배치에 맞불 軍 “北 잔해 낙하하면 요격” 경고 보유 PAC2 요격 고도 15㎞ 불과 “실제 北미사일 요격 회의적” 우세 군 당국이 4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일부가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동·서해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국도 특수부대의 한국 파병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지스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를 개시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나 잔해물 일부가 비행항로를 벗어나 우리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도록 방공태세를 강화했다”며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예하 서북도서사령부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병대 K9 자주포 40여문, 코브라 공격헬기 등 장비 200여대를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최근 서해 NLL 인근 갈도에 122㎜ 견인 방사포를 배치하고 사격 진지를 신설한 데 대한 맞대응이자 추가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해군 1함대와 2함대도 이날 각각 동해와 서해상에서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수상함 20여척을 동원해 함포 사격 및 잠수함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 등을 파괴할 특수부대인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 연대 병력이 한국군 특수전사령부와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는 이와 별도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하기 위한 이지스 구축함을 동중국해에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공언한 대로 군이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방부는 북한이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우리 영토인 백령도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가 18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통상적 영공 범위인 100㎞ 이내를 지나거나 영토·영해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AC2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약 15㎞에 불과하고 목표물 근처로 날아가 폭발해 그 파편을 이용해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라 요격률은 30%로 평가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中 “신중하게 행동하라” 경고… 日 “영공·영해 침범 땐 요격”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中 “신중하게 행동하라” 경고… 日 “영공·영해 침범 땐 요격”

    日 “안보리 결의 위반… 안보 위협” 中 “한반도 평화 위해 건설적 역할” 러 “北,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 무시” 북한의 ‘광명성’ 발사 예고와 관련해 일본이 영공 통과 시 요격 명령을 내리는 등 즉각 경계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미국은 “무책임한 도발”이라고 비판했고, 중국은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하는 등 관련 국가들이 긴박하게 반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일본의 안보에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한·미와 연대해 발사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오키나와 내 2곳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를 배치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 영공 또는 영해에 들어오면 요격토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고 발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조선(북한)이 신중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조선은 역시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그러나 현재 조선의 이 권리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로 제한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조선이 이 위성발사 문제와 관련해 자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조선반도의 긴장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또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유관 각방(각국)의 공동의 책임”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반응은 2014년 7월 북한이 스커드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을 때 표현한 “현재 국면에서 우리는 유관 각국이 자제하기를 희망한다”보다는 강경한 태도이다. 하지만 중국이 한·미·일의 바람대로 북한을 강력 제재하는데 동참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3일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북한은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에 대한 도발적 무시를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백령도·日 사키시마 상공 지나갈 수도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백령도·日 사키시마 상공 지나갈 수도

    어청도 서해상 1단계 낙하, 로켓 첨단부는 서귀포 인근, 2단계 동체는 필리핀 추정 북한이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에 보낸 통보문에 따르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미사일)은 서해 백령도 인근, 제주도 남서 해역, 필리핀 루손 섬 앞을 통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로켓 추진체 잔해가 한국과 일본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로켓이 백령도와 일본의 사키시마 제도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통보문에 따르면 운반로켓 1단계 동체는 위도 35도 19분~36도 04분, 경도 124도 30분~124도 54분 해역에 낙하할 예정이다. 위성 보호덮개 등을 포함한 로켓 첨단부(페어링)는 위도 32도 21분~33도 16분, 경도 124도 11분~125도 09분 해역에, 로켓 2단계 동체는 위도 17도 00분~19도 44분, 경도 123도 52분~124도 53분 해역에 각각 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단계 동체 예상 낙하구역은 서해의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96㎞에서 영광군 안마도 서쪽 101㎞ 해상, 로켓 첨단부는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93㎞에서 서귀포시 남서쪽 124㎞ 해상, 2단계 동체는 필리핀 루손 섬 동쪽 143~200㎞ 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 3단계 동체가 우주 공간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를 보조하던 2단계 동체가 추락하는 필리핀 인근 해상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서쪽으로 2200여㎞ 떨어져 있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의 계획에 따르면 미사일 잔해가 한·일 영해에 낙하하거나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직접적으로 통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미사일 기술 수준이 완벽하지 않고 실제 발사할 때 궤적에 오차가 생길 것을 감안하면 백령도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와 언론은 북한 로켓이 예고된 궤적을 따를 경우 자국 영토인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이시가키지마, 미야코지마 포함) 상공 부근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사키시마 제도는 일본 본토에서 1000여㎞ 떨어져 있는 반면 270여㎞ 거리의 대만과 더 가깝다. 한·미·일 군 당국은 북한 동향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군은 궤적을 추적하는 이지스 구축함을 당초 1척에서 2척으로 늘려 각각 서해와 남해에 배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사군도 첫 美 군함…中 “군사 대응” 반발

    시사군도 첫 美 군함…中 “군사 대응” 반발

    中 “법률 멋대로 위반… 경고 조치”대북제재 논의에 악영향 가능성도 미국 해군 구축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를 다시 항행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미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대북 제재 논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는 30일(현지시간)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커티스윌버함(8900t급)이 남중국해 분쟁 도서인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속한 트리톤섬을 기점으로 12해리(약 22㎞) 이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번 작전의 이름은 ‘항행의 자유’로, 이 지역 일대를 항행하는 데 사전 비준을 요구하는 중국·베트남·대만의 항행 제한 정책을 무력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톤섬에는 1974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군함이 중국의 법률을 위반해 멋대로 중국 영해에 진입한 데 대해 중국은 경고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미국이 법규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도 양위쥔(楊宇軍)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 주둔군이 영해로 도발해 온 미국 군함에 즉각 접근 금지 경고를 내린 뒤 ‘조치’를 통해 쫓아냈다”면서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에도 중국 군대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이 필요할 경우 군사적 ‘맞불’ 작전까지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 군함이 시사군도 주변에 처음 진입한 것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를 놓고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과 분쟁을 벌이지만 시사군도는 중국 영토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인민일보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는 “미국이 난사군도에 이어 시사군도에 대해서도 분쟁화를 시도한 건 아시아 각국에 중국과 대항할 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2016년 새해 벽두 1, 2월을 피하던 관례를 깨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동 지역의 맹주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들 방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찬란한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고대 실크로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들 중동 국가를 향해 돈 보따리를 풀어내며 물류,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고대 문명의 길, 실크로드의 복원을 꾀했다. 시진핑 시기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 구상이자 유라시아를 향한 중국의 그랜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 경제벨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올해에도 중국 외교의 핵심 키워드임을 확신케 하는 대목이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유라시아 지역, 특히 중동 지역은 세계적인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오랜 기간 강대국 간 경쟁과 각축이 이루어져 온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중동 지역, 특히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서방 세계의 관여와 제재라는 지정학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중국의 일대일로가 과연 순풍에 돛을 달았는지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주요 강대국들은 정부 차원의 공개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각국의 싱크탱크를 통해 중국의 의도에 대한 경계심을 넘어 반대의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언론은 “중국이 두 개의 실크로드를 이용해 워싱턴을 공격하고 있다”며 일종의 ‘서진전략’을 통해 해상과 육상을 통한 미국의 압박과 봉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일본도 중국의 일대일로가 서쪽, 서남쪽, 남쪽 방면으로 영향력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미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달러의 심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중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인 인도로, 남아시아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확실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일대일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마우삼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나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중국의 자원 정책에 대해 각기 이러한 복잡한 기대와 경계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서 기초 인프라 건설은 핵심적 위상을 차지하며, 여기에는 주변국의 지정학적 우려 외에도 사업 자체가 갖는 잠재적 리스크가 적지 않다. 호주의 화교학자 쉐얼(雪珥)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일대일로를 가리켜 ‘고부패지대’, ‘고 리스크로’(high risk road)라고 비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국가들은 대체로 권위주의 통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거나 관료 부패가 매우 심각한 곳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해치기 쉽다는 의미다. 더욱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에 해당하는 지역은 오랫동안 국제 테러리즘의 주요 온상지이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전개되는 반테러리즘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욱이 남중국해와 관련한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맞물려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중국에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다.
  • 日 “北 미사일 영공 침해 시 요격” 명령

    日 “北 미사일 영공 침해 시 요격” 명령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이지스함을 해상에 배치하고,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침해할 경우 요격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등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일본 방위 정책의 총책임자인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예정됐던 오키나와현 방문을 취소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29일 보도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도쿄에서 대기한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에 들어올 경우 요격하도록 하는 ‘파괴조치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나카타니 방위상 명의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는 해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을 투입해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공, 영해로 날아올 경우 요격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2009년 3월, 2012년 3월과 12월, 2013년 4월, 2014년 3월 등에 걸쳐 파괴조치명령을 발령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임박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8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한·미 등 관계국과 연대해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의 지방 출장 취소도 이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종전과 달리 이번엔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 “5년 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새달 중순(2월 16일)까지는 발사하지 않겠느냐”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천연두로 인디언들 멸족’ 英 전쟁영웅 대학서 퇴출

    영국의 ‘전쟁 영웅’인 제프리 애머스트(1717~1797) 장군이 생전 아메리카 원주민을 천연두 균을 이용해 멸절시키려던 비윤리적 행위가 드러나 대학의 상징에서 퇴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애머스트대학 이사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식민시대 영국 총독인 제프리 애머스트 경을 더이상 캠퍼스의 상징으로 떠받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 측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애머스트의 이름을 따서 지은 대학의 명칭만은 바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애머스트는 1755~1763년 북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영토를 둘러싸고 벌인 영국과 프랑스의 ‘7년 전쟁’(프렌치 인디언 전쟁)을 승리로 이끈 명장이다. 영국령 북아메리카의 총독이 된 뒤에는 소신대로 미국 독립전쟁 참전을 거부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애머스트는 영국령 북아메리카의 초대 총독을 지내면서 현지 원주민인 인디언과 반목하며 폰티악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 강압적 통치에 반발한 원주민 반란군은 영국군을 위협했고, 이에 총사령관인 애머스트는 천연두 균을 활용해 북아메리카 역사상 최초의 생화학전을 벌일 것을 부하인 헨리 부켓 대령에게 서신으로 지시했다. 그는 편지에서 “천연두에 오염된 담요를 원주민에게 선물해 감염시킨 뒤 멸족시키라”며 “이 형편없는 종족을 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방법도 동원하라”고 서술했다. 250년 전의 생화학전 시도가 성공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일부 요새에서 실제로 실행에 옮겨진 기록이 남아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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