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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할머니 “러시아 군인에게 성폭행 당해” 고백 이유는?

    우크라 할머니 “러시아 군인에게 성폭행 당해” 고백 이유는?

    우크라이나 할머니는 자신이 한 러시아 군인에게 어떻게 성폭행당했는지 떠올렸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헤르손 은퇴 교사 류드밀라 미므리코바(75)는 최근 고향 미롤리우비우카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동안 자신은 군인에게 강간당하고 죽을 뻔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일부 지역 친척 집에 머무는 류드밀라는 고향이 러시아군 점령 이후 어떻게 지옥으로 변했는지 회상했다.러시아군은 지난 3월 24일 마을에 처음 도착했다. 러시아가 강제 점령 중인 크림반도로 넘어온 이들 군인은 정규군으로 주민들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문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인민공화국(DPR·LPR) 민병대가 마을로 온 후 나타났다. 이들은 술을 요구하고 약탈을 일삼아 주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복면을 쓴 일부는 남성들을 데려가 고문했다. 적어도 주민 한 명이 고문 도중 숨졌다. 류드밀라는 러시아군은 이들 민병대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했다. 양측은 동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술에 취하면 서로 싸웠고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점령 한 달 만에 딸 올하와 함께 우크라이나 영토로 떠날 기회가 있었으나 마을 역사가 기록된 책을 지키고자 남기로 했었다. 이후 근처에 살던 친구까지 떠나면서 그는 혼자가 됐다. 그러던 지난 7월 13일 늦은 밤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창문을 모두 닫긴 했으나 그중 하나가 조금 열려 있었다. 군인 한 명이 보였다”면서 “그를 막을 방법이 없어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때 군인이 그의 얼굴을 가격하면서 치아 2개와 코뼈가 부러졌다. 이후 군인은 그를 소파 위에 던지고 목까지 졸랐다. 그는 “군인이 내 옷을 벗기고 나를 강간했다. 내 배를 칼로 베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내 배엔 흉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군인 얼굴도 기억한다. 60세 정도로 술 냄새가 났다고 했다. 그는 군인을 민병대원으로 추정하는데 이전에 다른 동료들과 경유를 훔쳐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군인은 다음 날 새벽 떠나기 전까지 그를 계속 때리고 여기저기 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러시아 점령지이긴 하나 군인 주둔지와 거리가 있는 인근 마을로 피신해 다른 우크라이나인들과 만났고, 딸 가족과 다시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시련을 고백한 이유로 “난 전 세계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하루빨리 멈추라고 외치고 싶다. 러시아 여성들은 그들의 남편과 아들들이 우크라이나인을 어떻게 고문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를 점령한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의 83세 여성을 잔인하게 성폭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도 있었다. 3월에는 러시아 군인 2명이 수도 키이우에 사는 젊은 부부를 여러 차례 강간한 뒤, 자신들 앞에서 부부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가해 군인 중 한 명은 부부의 4살 난 딸에게도 몹쓸 짓을 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소녀들을 집이나 공터 등에서 무차별하고 끔찍하게 강간해 왔으며, 일부 피해자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기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포토] 美 F-35B 스텔스 전투기, 한국 기지 첫 전개

    [포토] 美 F-35B 스텔스 전투기, 한국 기지 첫 전개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되자 ‘보다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31일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전북 군산기지에 처음 착륙해 훈련이 시작된 첫날 밝힌 입장이다. 담화는 “미국은 자기의 안보 이익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엄중한 사태의 발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전역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하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강대강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한미는 담화 발표에 앞서 양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 광주시교육청, 독도 탐방 체험 ‘자긍심 UP’

    광주시교육청, 독도 탐방 체험 ‘자긍심 UP’

    광주시교육청이 지난달 26~28일 고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독도 탐방 체험을 실시했다. 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탐방은 ‘10·25 독도의 날’을 기념하고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학생들에게 독도의 역사를 올바로 알리고 독도에 대한 주권 의식을 높이고자 계획됐다. 특히 학생 탐방단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안용복 기념관 △독도 방문 △울릉도 자연환경 탐방 등을 통해 독도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역사적 가치와 상징적 의미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금호중앙여고 정영주 학생은 “교과서에서 배운 독도를 직접 와서 보니 출렁이는 바다와 햇빛이 내리쬐는 독도가 정말 아름다웠고 감격스러웠다”며 “한국전쟁 속에서도 33인의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애쓴 희생과 노력을 이해할 수 있었고,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성덕고 정하윤 학생은 “독도 수호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더 깊이 알게 됐고 사료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역사의식이 강해졌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무궁화와 같이 아름다운 독도를 세계에서도 대한민국의 영토로 당연하게 여기도록 널리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4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해 성명서 발표와 계기교육을 실시했다. 또 독도 영토주권 확립을 위해 체험 중심 독도교육을 교육과정에 편성해 연간 5시간 내외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로 찾아가는 독도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우리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독도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 중심의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주권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 독도교육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유관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시론] 실제적 위협의 핵무기, 확장억지 중심 대응책 마련해야/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실제적 위협의 핵무기, 확장억지 중심 대응책 마련해야/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월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채 에너지ㆍ식량 위기를 악화시키며 국제경제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도 큰 피해를 발생시킨 가운데 미중 간의 전방위적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렇게 강대국 간의 대결이 격화하는데 신흥안보 위협이 중첩되며 미국 주도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의 안정성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고 보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도 증대되며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군이 퇴각을 거듭하자 푸틴은 9월 러시아 영토가 위협받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미국에 재차 경고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최근까지는 허풍으로 여겨졌으나 현재 궁지에 몰린 푸틴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돈바스 지역 4개 주가 강압적으로 러시아에 합병되면서 이 지역에 나토군의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군이 입성하거나 부분탈환할 경우 푸틴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해석해 핵무기로 대응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핵위기는 동유럽에서만 고조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최근 핵무기 현대화 노력을 가속화하면서 현재 350개의 핵탄두가 2030년까지는 1000개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미 상당히 공세적인 핵전략으로 위기 발생 시 핵사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 남아시아에서는 지난 3월 인도의 브라모스 순항미사일 한 발이 오작동으로 발사돼 파키스탄 영내 120㎞ 이상 들어가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양국 간의 핫라인도 작동하지 않았고 인도 정부가 사건 발생 이틀 후에야 이를 공표하면서 광범위한 비판을 야기했는데, 특히 양국 간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북한 또한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며 동북아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8일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해 북한이 의도하는 핵무기의 목적과 역할, 사용 조건, 지휘통제 권한 등에 대해 공개했는데 특히 핵사용 조건을 명시하면서 유사시 핵무기 선제 사용이 가능함을 밝혔다. 공격적인 내용을 다수 포함한 핵무력법령과 함께 전술핵무기라고 발표된 무기체계의 시험발사도 지속하고 있어 북한의 핵능력과 핵무기 사용 의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한미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7일 새로운 국방전략과 함께 핵태세리뷰를 공개하며 중국, 러시아 등 핵강국의 핵위협에 단호히 맞선다는 것과 함께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 사용은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또한 핵무기 현대화 노력도 지속하며 각종 핵위협에 맞춤형으로 확실하게 대응하겠다고 공표했다. 향후 핵무기보유국 간 핵개발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핵무기에 대한 전략적 사고도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기반한 억지를 위한 최후의 수단에서 제한적 사용 위협이나 실제 사용이 가능한 무기체계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현재 핵 강대국 간 핵군비통제 레짐의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어 안 그래도 불안정한 국제질서에 핵위협이라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핵보유국 간 핵사용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신뢰 구축 조치와 현실적인 핵군비통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우리의 경우 증대하는 북핵 위협에 맞서 확고한 확장억지 제공 의지를 재차 공언한 미국과 함께 시행 중인 확장억지 전략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확장억지 방안을 모색하고, 재래식 전력을 미국의 핵전력과 효율적으로 통합해 핵억지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미중 ‘대만해협’ 대립… 韓, 국제법 따르고 ‘전략적 모호성’ 견지해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미중 ‘대만해협’ 대립… 韓, 국제법 따르고 ‘전략적 모호성’ 견지해야[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유럽에서 장기간 전개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가설적으로만 거론되던 무력 사용에 의한 중국의 대만 점령 문제가 다양한 시각에서 기존과 차원을 달리해서 논의되고 있으며, 빈번해진 북한의 무력시위·도발과 맞물려 한반도의 안보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8월 초 중국의 군사적 위협 등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방문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업무 보고를 통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대만 문제는 이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중 간 대만을 둘러싼 이러한 대결 양상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하나는 중국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대만해협의 국제법상 지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시 예견되는 미국의 개입에 따른 주한미군과 한국의 역할 문제다. 일반적으로 해협(海峽)은 두 개의 커다란 수역을 연결하는 좁은 자연적 수로를 지칭한다. 대만해협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자연적 수로로서, 중국과 대만뿐 아니라 한국, 일본의 인도양과 대서양으로의 주요 항로로 사용되고 있다. 해협의 평균 폭은 180㎞이며 일일 화물선 600~800척과 항공기 900~1200대가 통과하는 곳이다. 이 해협은 말라카해협과 함께 해상교통로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질 경우 중국과 국제사회 모두를 위협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중국에 대만해협은 군사전략적 활용성과 대미(對美) 견제를 위한 대양 진출의 거점으로 그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다.●대만해협은 자연 수로… 전략적 요충지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의 대립은 이 해협의 법적 지위에 대한 상이한 정의에서부터 첨예하게 드러난다. 즉 미국의 자유항행 주장과 중국의 연안국 주도의 통제형 통과통항(通過通航) 주장의 대립이다. 미국은 해군의 ‘해군작전법에 관한 지휘관 지침’에 따라 해양공간을 크게 국가주권하에 있는 수역(내수, 영해, 군도수역)과 국제수역(접속수역, 배타적 경제수역(EEZ), 공해(公海))로 구분하고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으로 모든 국가는 공해에서와 마찬가지로 항행의 자유, 상공비행의 자유를 가진다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런 미국의 입장이 대만 문제를 조정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의 주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간주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난 6월 13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해협을 국제수역이라고 규정하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분명한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과 중국 국내법에 따라 대만해협 수역은 양안(兩岸)의 해안으로부터 해협 중심선을 향해 확대되며 차례대로 내수, 영해, 접속수역, EEZ가 된다고 전제한 후, 중국은 대만해협에 대해 주권, 주권적 권리와 관할권을 행사하며 동시에 관련 해역에서 기타 국가의 합법적 권리를 존중한다고 강조한다. 사실상 미국의 대만해협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다. 한편 대만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이며 대만 영해 범위 이외의 수역에서는 모두 국제법의 공해자유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미국과 유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대만해협 내수화(內水化) 조치의 일환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미국이 주장하는 공해 또는 국제수역 등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미국에서 제기하는 중국의 내수화 시도 주장은 국제법적인 해석 및 적용이라기보다는 중국의 대만해협 상황 통제라는 국가 행태에 대한 대응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마찬가지로 대만해협에 대한 중국의 주장도 미국의 자유항행 주장에 대한 대응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협약의 각 해역에 대한 기능적 구분 방법을 통해 대만해협에 대한 연안국의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대만 문제로 무력 분쟁이 발생한 경우 대만해협에 대한 제3국의 항행의 자유는 국제법상 평시 또는 전시를 불문하고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전시 국제법상 영해로만 구성된 해협에서 해협연안국이 해협을 폐쇄해 비분쟁국인 제3국 선박의 항행을 금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해석상 분쟁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대만해협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한일 사이의 대한해협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해협은 외국 선박이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통과통항이 가능한 국제해협에 해당한다. 대만해협의 국제법적 지위의 해석 및 적용에 대한 추후 국제사회의 관행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한국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중국의 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항행 방해 행위에 대해 비난하고 대만해협의 통항 자유를 대외적으로 주장해야 할 시점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대한해협도 국제해협… 관행 매우 중요 이와 관련해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시 예견되는 미국의 개입에 따른 주한미군과 한국의 역할 문제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소위 대만 문제를 둘러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현실화 문제이다. 주한미군의 기본 목적은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지만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하면 주한미군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즉 한반도 이외의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주한미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및 번영의 핵심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도 대만 문제가 처음으로 명시됐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시 기본적인 대응의 방향성은 설정됐지만, 주한미군이나 한국의 역할에 대한 총론과 각론은 아직 보도된 바 없다. 주한미군이나 한국의 역할에 대한 총론과 각론의 설정에 있어 우리의 입장 정리는 필요하다. 다음의 두 가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대만해협에서 사태가 발생하면 한국군이 대만해협에서 미군과 함께 군사행동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한국군의 대비 계획과 관련해서 주한미군이 대만해협 사태에 차출된 경우에 대비한 한국군의 대응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 둘째, 미국, 호주,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이 남중국해 등에서 전개하고 있는 항행의 자유(FON) 작전은 해당 국가들의 기존 국제해양법에 대한 해석 및 적용에 대한 입장에 근거한 것이지, 반드시 군사적인 측면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사시 이미 무력이 동원된 전시상황에서 평시작전에 해당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적용된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그 국제법적인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전시 한국군 대응 총론·각론 검토를 결론적으로 대만해협의 국제법상 지위를 둘러싼 미중 간의 대립은 이 해협이 연안국의 권리와 연안국 법령의 준수가 적용되는 수역임을 강조하는 중국과 자유항행 제도가 유지되는 수역임을 강조하는 미국의 기본입장 차이에 있다. 항행제도와 국제해협제도는 현 해양질서의 안정을 유지하는 근간이기에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타국의 항행권을 부정하는 행위들의 국제법적 근거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대만해협에 대한 통제가 실지(失地)인 대만 영토 회복이라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 연계돼 해협 전체에서 모든 활동을 통제 가능한 수위로 전환하고자 하겠지만, 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국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시험할 필요는 없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서도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그 필요성을 존중하는 것과 우리 스스로 분쟁의 당사자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한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과 다른 국가 간 외교관계의 근간이자 동아시아 역내 안보체제의 근간이기도 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견지하면 된다. 대만해협 사태에 있어서 현상 유지를 강조하는 외교안보상의 자제와 전략적 모호성이 요구된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루다플래닛, IPO 주관사로 IBK투자증권 선정

    이루다플래닛, IPO 주관사로 IBK투자증권 선정

    디지털트윈기반 메타버스 전문기업 이루다플래닛(대표 김형식)은 코스닥 시장에 IPO를 추진하기로 하고 대표주관사로 IBK투자증권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루다플래닛은 콘텐츠 산업분야에서 뛰어난 감각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미래 산업의 핵심인 메타버스와 실감 콘텐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이력으로는 대한민국 창업대상(2017년), 대한민국 디자인대상(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대-스타해결사 플랫폼 실감미디어 분야 1위(2020년), 국가대표 혁신기업(2021년) 선정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메타정부 모델을 제시하고 시연하는 등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이번 주관사 선정으로 이루다플래닛은 IPO전담 실무부서를 구축하고 시리즈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나서게 되며 2024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 준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베트남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빈증성, 베카맥스그룹, 호찌민 국립대 등의 주요 인사가 잇따라 이루다플래닛을 방문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루다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IPO 대표주관사 계약 체결에 대해 “IPO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 가치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루다플래닛이 메타버스로 대한민국의 디지털영토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제 한파 온다는데…왜 배터리만 뜨거울까[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경제 한파 온다는데…왜 배터리만 뜨거울까[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가대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아예 적자로 전환한 회사들도 부지기수다. 경제에 한파가 찾아오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유일하게 ‘뜨거운’ 업종이 있었으니, 바로 배터리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을 거두며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매출액 목표를 올려잡은 것은 더욱 굳건해진 이차전지 산업의 위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종전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목표를 높였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700억원에 달해, 배터리 단일 사업만으로도 ‘영업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SDI도 3분기 기준 매출 5조 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초’의 성적을 달성했다. SK온은 다음달 3일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실적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어느새 2200대로 내려앉은 코스피 속에서도 배터리주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 상승률은 약 30% 후반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정유사인 모기업을 두고 있는 SK온의 경우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로 인해 이런 효과를 누리고 있진 못하고 있다. 자동차는 꺾여도 전기차는 올라간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던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 전망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부터는 하향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경기침체 속 자동차 수요는 줄겠지만, 일부분인 전기차만 놓고 보면 오히려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한파 속 배터리만 유독 뜨거운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여전히 한국 배터리 회사들이 쟁여놓은 수주잔고는 탄탄하다. 삼성SDI는 “4분기 중대형 전지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전지는 연말 수요 증가와 더불어 신규 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이런 호조의 수혜는 K배터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국과 배터리 패권을 놓고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는 중국 배터리 메이저들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세계 1위인 중국 CATL은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공시했다. EVE와 궈쉬안도 각각 같은 기간 전년 동기보다 91%, 166% 이상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 배터리사들을 옥죄고 있지만, 유럽(궈쉬안·독일)이나 동남아시아(CATL·인도네시아) 등을 노리며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만만치 않네” 전기차 시장이 이렇게까지 클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완성차 회사들도 속속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동화 후발주자’ 도요타는 최근 전기차용 플랫폼을 원점에서 다시 개발하기 위해 ‘비즈니스 리뷰’(BR)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전기차 ‘bZ4X’의 품질 불량 이슈를 되짚고 반성한 뒤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동화 전략의 슬로건을 ‘일렉트릭 퍼스트’에서 ‘일렉트릭 온리’로 바꾼 바 있다. 이에 대해 벤츠 관계자는 “단순히 전기차를 우선시한다는 걸 넘어서 전기차만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전동화의 속도와 강도를 크게 강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마냥 신나 있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감당할 수 없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전기차의 수요 역시 둔화할 수 있어서다. 테슬라는 올 3분기 차량 재고가 2만대 이상 남겼으며, 미국의 한 전기차 전문매체는 “테슬라의 최근 수주잔고가 29만 3000대로 올해 처음으로 3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런 이유 때문에 테슬라가 최근 중국 내 ‘모델3’과 ‘모델Y’의 가격을 5~9% 정도 인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수요가 줄어든 게 아니라 물류 차질의 영향이었을 수도 있다”면서 “물론 일부 전기차 판매가 둔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물고기 권리장전/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물고기 권리장전/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친구와 회를 먹다가 한자어 ‘어’(魚)와 ‘어’(漁)의 차이를 두고 논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사와 명사의 차이다. ‘魚’는 물고기 자체이고, ‘漁’는 행위를 뜻하는 동사로 구분하면 간단하다. 그래서 “고기 잡는 사람”은 ‘어민’(漁民), “고기를 잡는 선박”은 ‘어선’(漁船), “고기 잡는 배를 정박시키는 곳”은 ‘어항’(漁港)이다. “물고기 종류”는 ‘어류’(魚類), “물고기 시장”은 ‘어시장’(魚市場)이 된다. ‘대어’(大魚)는 큰 물고기인데, 잉어와 붕어, 상어, 오징어 등의 이름에는 ‘魚’가 붙는다. 이들 한자의 공통점은 물수변(?)이다. 명사인 물고기는 물(?)에서 사는 생명체고, ‘漁’에 관한 동사들은 물(?)이 터전이다. 바다에서 이 둘의 관계는 주인과 손님인 셈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주인인 물고기는 수세기 동안 끊임없이 객(인류)으로부터 쫓기는 신세다. 인류는 지구의 점령군인 양 오만하고 일방적이었다. 바다가 감내할 수용력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 결과 바다 생태계 교란과 환경 위협은 임계치를 넘어 자생적 회복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30만년의 짧은 출현으로 현생인류는 지난 40억년간 지구에 생명의 출현과 번성을 가져다준 바다를 괴멸적 상황까지 내몰고 있다. 바다의 터줏대감인 물고기의 집 사정을 살펴 주는 최소한의 공감 능력도 없었다. 그 찰나의 이기와 습관. 그사이에 바다는 스스로를 유지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바다를 기후온난화 혹은 기후변화의 조절자라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의 약 4분의1을 흡수하고 있으니 그럴 만하다. 이산화탄소는 산업혁명 이후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고, 20세기 증가율은 과거 2만년 동안과 비교할 때 전례 없는 수치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점차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바다의 산성화(수소이온(pH) 농도가 8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 때문이다. 바다가 콜라와 같은 탄산수로 변하는 것이다. 바다로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바닷물과 만나 탄산이 발생하면 해양 산성화가 진행된다. 바다의 pH 농도는 이미 산업혁명 때보다 0.1 정도 떨어진 상태다. 2100년에 pH가 0.4 이상 떨어질 경우 바닷속 미세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 생태계는 파괴되고, 굴과 조개류, 산호초 등은 골격을 만들 수 없게 된다. 바다 물고기의 거주 환경을 지키지 못한 인류의 결과가 어떻게 지구의 기후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이제 바다 주인인 물고기를 중심으로 대화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잠시 물고기를 의인화해 보자. 모든 국가 관계를 이어 주는 국제법에서는 국가의 구성 요건으로 인구, 영토, 정부를 꼽는다. 이때 바다를 국가라는 인격자로 본다면 물은 영토에 속하고 그 속에 사는 물고기는 국민이다. 타국과 교섭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정부가 없을 뿐이다. 물고기 나라가 아쉽게도 인간과 동등한 자격으로 해양환경 훼손 문제를 교섭하고 주장을 할 수 없는 이유다. 무생물의 기업도 갖는 법인격의 권리를 왜 바다 물고기들은 가질 수 없는가. 양자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합의점을 찾을 때다. 미국은 1979년 조류인 팔라아의 소송 제기권을 인정했다. 뉴질랜드 의회는 2017년 대리인을 통해 소송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격을 왕거누이강에 부여했다. 제주도에서도 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권리가 침해받으면 대변인을 통해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생존을 위한 바다 물고기들의 간절한 호소이자 어느덧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논하기 시작한 인간에 대한 타협의 손짓이기도 하다. 바다가 너그럽지 않을 때 그 결과는 지구와 인류의 문제가 된다. 이제는 우리도 새로운 지구의 국가인 물고기들의 권리장전을 공포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 오영훈 도지사는 왜 추자도에 갔는가… “해상풍력 사업허가·감독권한 제주에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왜 추자도에 갔는가… “해상풍력 사업허가·감독권한 제주에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최근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이 논란이 일자 직접 추자도 현장을 찾았다. 제주도는 27일 오전 8시 어업지도선 삼다호를 타고 민간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추진되는 추자도 인근 해상경계구역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방문은 제주바다와 제주어업인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쟁점사항과 예상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주요 관할권과 그에 따른 인·허가권이 제주도에 있음을 확인하고 또 제주의 에너지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와 관련해 오 지사는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판례와 법률을 고려할 때 제주도지사에게 사업 허가와 감독 권한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해양의 25%를 차지하는 제주바다에 대한 관리와 활용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해야한다”면서 “제주어업인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만큼 해양환경과 공유수면 관리·이용, 불법어업 지도·단속, 해양수산자원 관리 등에 있어 필요한 권한이 제주도지사에게 이양되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사업자들이 풍향계측기를 설치한 장소는 헌법재판소 판례에서 인정한 경계선을 고려해도 제주 관할구역이 분명하다”며 “발전사업 허가권이 제주특별법과 전기사업법에 따라 제주도지사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자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추진되려면 주민수용성 확보와 환경파괴 최소화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추자도 주민과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간 해상경계가 불분명해 해양수산부가 지난 5일 ‘해양공간 이용질서 개선방안’ 발표를 통해 2023년까지 지자체 해양경계 설정 근거 법률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주도는 제주해상 경계 최적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은 노르웨이 국영 석유·천연가스회사의 한국법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특수목적법인 ‘추진’이 추자도 서쪽 10∼30㎞와 북쪽 3~10㎞ 해역, 동쪽 3∼25㎞ 해역에 계획 중인 사업이다. 설비 용량은 각각 1.5GW(1500㎿)씩 총 3GW급(3000㎿)로, 현재 6300억원을 투입해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짓고 있는 한림읍 수원리 한림해상풍력발전(100㎿)의 30배에 달한다. 사업비만 18조 9000억원이 소요된다. 이를 국내에서 시험 운영 중인 용량인 8.2㎿ 풍력발전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수면으로부터 높이가 무려 260m에 이른다. 서울 63빌딩 249m 보다도 높은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무려 365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반대대책위는 “360여개에 이르는 풍력기기가 세워질 경우 서울시 면적(605㎢) 3분의 2에 해당하는 400㎢의 해상영토에서 해양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 자리에서 추자도 해상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사업이 공공주도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규모 역시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비례대표)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의 해상풍력 사업허가를 받으려면 공유수면 이용에 따른 수익을 도민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기업들이 굳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제주도의 의지를 물었다. 답변에 나선 오 지사는 “추자도 해상풍력은 현재 공식적으로 사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풍향계측기 90% 이상이 제주 해상 경계에 포함되고 있기 때문에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의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손 맞잡은 한미일 “北, 7차 핵실험 땐 전례 없는 강력 대응 공감”

    손 맞잡은 한미일 “北, 7차 핵실험 땐 전례 없는 강력 대응 공감”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26일 일본 도쿄에서 외교차관협의회를 열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 시 “전례 없이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공세적인 핵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특히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전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또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우리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이라며 “한미일 3개국이 협력하면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고 실제로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무분별한 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모리 차관도 “미일동맹 그리고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면서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을 더욱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추가 도발 행위를 막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억지력 강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응을 포함해 외교적 노력으로 대응하자고 합의했다”고 했다. 3국 외교차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와 맞물린 대만 해협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도 협력을 모색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보장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복해 말해 왔다”며 “대만의 자위를 보장하기 위해 한일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병합은 유엔헌장 위반”이라고 비난했고, 모리 차관도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미일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음 협의회는 내년 1분기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 아르테미스 계획, 우주에 신도시 짓는 것… 인류, 달 넘어 화성으로[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아르테미스 계획, 우주에 신도시 짓는 것… 인류, 달 넘어 화성으로[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우주에 신도시를 짓는 것입니다. 새로운 영토가 생기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헬륨3’를 비롯해 유용한 자원이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달은 인류의 새로운 ‘보고’(寶庫)다. 그리스신화 속 달의 여신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인 달 탐사·개발 프로젝트다.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연사로 나선 폴 윤 미국 엘카미노대 수학과 교수는 “앞으로 우주 경제가 지구 경제를 압도할 것”이라면서 아르테미스 계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나사, 달, 화성, 소행성 탐사’를 주제로 강연한 윤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태양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우주 전문가다. 우주정거장을 달에 건설해 사람을 거주토록 하는 것이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이다. 윤 교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대해 “인간이 우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달 탐사는 화성 탐사로 이어진다”면서 “훗날 후손들이 우주로 나가 직접 거주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우주 개발이 국가 주도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되고 있다. NASA의 전폭적인 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계기가 됐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우주 경제의 규모가 1조 1000억 달러(약 156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윤 교수는 “NASA는 우주 사업의 역량을 사기업에 이전시켜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를 우주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NASA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한국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이뤄진 이 프로젝트 노하우를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t급 액체로켓을 제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아르테미스 계획 외에도 최근 우주 관련 이벤트가 잇따르는 가운데 윤 교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가동을 가장 의미 있는 사건으로 꼽았다. 기존 ‘허블망원경’이 관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자세히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다. 수차례 발사 계획이 미뤄지다 지난해 말 쏘아 올려진 뒤 올해부터 우주의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을 고해상도로 보내오고 있다. 윤 교수는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이 태양계, 그중 지구만 있다는 건 수학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확률이 낮다”며 “아직 우리는 망원경으로 멀리서 보기만 할 뿐이지만, 언젠가 후손들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설 때 ‘최소한 어느 곳에 가면 되는지’ 가르쳐 줄 수 있기에 제임스웹망원경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미일 외교차관 “북 핵실험 땐 전례없는 강한 대응”

    한미일 외교차관 “북 핵실험 땐 전례없는 강한 대응”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26일 일본 도쿄에서 외교차관협의회를 열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 시 “전례 없이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공세적인 핵무력 정책을 채택하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특히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끝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전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조 차관은 또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우리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이라며 “한미일 3개국이 협력하면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고 실제로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무분별한 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모리 차관도 “미일동맹 그리고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면서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을 더욱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추가 도발 행위를 막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억지력 강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응을 포함해 외교적 노력으로 대응하자고 합의했다”고 했다. 3국 외교차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와 맞물린 대만 해협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도 협력을 모색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보장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복해 말해왔다”며 “대만의 자위를 보장하기 위해 한일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조 차관은 “한미일 3국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무력 또는 강압에 의한 지역 현상 변경의 시도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해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 병합은 유엔헌장 위반”이라고 비난했고, 모리 차관도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미일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 만에 열렸으며 다음 협의회는 내년 1분기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 “방사능 피폭에도 전투 가능”…러시아,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

    “방사능 피폭에도 전투 가능”…러시아,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

    러시아가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을 실시할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적인 그롬 훈련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 장소, 전력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매년 10월 말에 핵전쟁 훈련을 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 2월 중순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을 하면서 한해에 두 번이나 실시하게 됐다. 미국은 이전 핵전쟁 훈련과 비슷한 수준의 훈련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핵 위협을 가하고, ‘더티밤’(방사능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된 와중에 핵전쟁 훈련을 실시하면서 군사훈련을 빌미로 핵무기를 이동하거나 실제로 핵무기를 시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바이든 “전술 핵무기 사용한다면…심각한 실수 될 것”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무모한 핵 발언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통보 조치로 핵과 관련한 오해의 위험을 줄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핵무기나 더티밤 배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아직 모른다. (핵무기 사용을 위한) 거짓 깃발 작전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러 “방사능 오염돼도 임무 수행할 군인들 준비돼 있다” 앞서 러시아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전장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군인들이 준비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부 차원에서 준비를 진행했다”며 “우리는 피폭에 대비해 문제없이 전투할 수 있도록 군 자원을 준비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긴장 고조 발언 이후 처음 나온 러시아군 전투준비태세에 대한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우크라이나 점령지 네 곳(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주)합병 과정에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영토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러시아 징집 신병, 며칠 만에 전사 속출…총알받이 신세”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임무 수행할 군인들’이 동원령으로 징집한 신병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징집된 신병이 전장에 투입된 지 며칠 만에 전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한 신병은 동원된 지 단 11일 만에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배치됐다. 유포된 영상을 보면 모스크바 제1전차연대에 속한 한 신병은 “연대 사령관이 사격 연습이나 이론 훈련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 전문가 윌리엄 알베르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은 “기껏해야 기본적인 것을 주고, 최악의 경우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신병을 전투에 투입하고 있다. 신병들은 말 그대로 총알받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 [포토多이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토多이슈]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전을 개최했다.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이후 15~20세기 초까지 600여년 간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영토를 다스리는 황제로 군림한 가문이며 유럽의 정세에 가장 영향력 있던 명문가 중 하나이다.이번 전시에서는 15~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이 소개됩니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베로네세, 안토니 반 다이크, 얀 스테인 등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특히 1892년 수교 당시 고종이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했던 조선의 갑옷과 투구도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 수교 130주년 기념의 의미도 되새기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아이폰 지도에 ‘독도’ 없다…서경덕 “팀 쿡에 항의”

    아이폰 지도에 ‘독도’ 없다…서경덕 “팀 쿡에 항의”

    미국 등 22개국의 아이폰 지도에서 우리나라 ‘독도’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독도 표기 문제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앞서 지난 8월 서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각 나라별 애플 사용자들에게 독도 표기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그 결과 미국 등 22개국 아이폰 지도에 독도 표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팀 쿡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번 항의 서한에서 서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동해’에는 ‘울릉도’와 ‘독도’라는 섬이 있다. 한국에서 검색하면 ‘독도’로 올바르게 표기되지만, 일본에서는 그들만이 주장하는 ‘竹島’(다케시마)로 표기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명백한 오류이자 잘못된 표기다. 왜냐하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아이폰 지도를 검색하면 독도에 대한 표기가 아예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검색을 하더라도 ‘독도’로 명확히 표기될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항의 서한에는 독도에 관한 영어 영상도 함께 첨부했다. 또한 우편으로도 독도에 대한 영문자료를 함께 동봉해 보냈다. 서 교수는 향후 독도 상공에서 펼칠 ‘초대형 드론쇼’를 기획중이다.
  •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 전시회 열려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 전시회 열려

    “여수 거문도 어민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지 않았다면 고종의 울릉도 개척령도 없었을 것입니다. 울릉도 개척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실질적인 지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여수 거문도 어민들의 울릉도 개척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갑니다.” 조선 후기 전남 여수에서 경상북도 동해까지 천리 뱃길을 오가며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해 울릉도 개척의 토대를 구축한 여수 거문도 사람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독도의 날을 기념해 25일부터 29일까지 여수 남초등학교에서는 열리는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 전시회는 조선 후기 전라도인들의 울릉도와 독도 개척사를 알 수 있는 여수 사람들의 활동 내용과 사료와 사진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울릉도와 독도에 개척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된 것은 여수 거문도 사람들의 개척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 초 왜구 침입 등에 따른 공도 정책으로 울릉도와 독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근 해안에 일본 어민들의 불법 조업과 이에 따른 분쟁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경상좌수영소속 안용복은 1693년, 숙종 19년 울릉도 해상에서 어업을 하다 일본 어민들에게 끌려가 오히려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이라고 주장해 일본 막부로부터 울릉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서계를 받아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1696년 조선 조정은 일본 막부와 영유권 논의를 벌여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하는 결정을 했지만 이후에도 실질적인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섬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공도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수 거문도 주민들은 울릉도와 독도를 무대로 다양한 어업과 선박 건조 등 개척 활동을 했고 일본 어민들과 어업 분쟁도 이어졌다. 결국 거문도 어민들과 왜구의 어업 분쟁과 극심한 왜구 약탈은 조선 조정의 실태조사와 울릉도 개척을 이끌어냈다. 실제 울릉도검찰일기에 따르면 1882년 극심한 왜구 약탈에 감찰사 이규원을 보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울릉도와 독도에 154명의 조선인이 어업 등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5명이 거문도 사람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고종은 실태조사를 보고 받고 울릉도 개척령을 내려 1883년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16호 54명을 울릉도로 이주시키고 초대 도감으로 거문도 사람인 오성일을 임명했다. 고종의 울릉도 개척령 전에는 울릉도 독도가 거문도 사람들이 어업과 선박 건조 등을 하던 삶의 터전이었던 셈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여수사람들’ 전시회 관계자는 “안용복의 울릉도와 독도의 조선 땅 인정을 요구하는 항의 방문과 고종의 울릉도 개척령 모두 어업 분쟁에서 시작됐고 울릉도와 독도의 어업 주체 세력은 여수 거문도 주민들이었다.”며 “전라도 사람들이 목숨을 건 항해를 통해 이룬 울릉도와 독도 개척사에 대한 홍보와 학술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3기, 한국 압박 강도 높일 듯”

    “시진핑 3기, 한국 압박 강도 높일 듯”

    1인 체제 완성… ‘경중안미’ 시험대“美동맹 약한 고리인 한국 흔들 것”“시진핑이 택한 대외 관계 인사들은 모두 ‘늑대외교’ 최일선에서 뛰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 과제는 한중 관계 재설정이 될 것이다. 두 나라가 모두 ‘지는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집권 3기를 출범시켰다. 미중 패권경쟁 파고가 거세지면서 한중 관계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이 서방과 동맹을 결집해 ‘반중 포위망’ 확대에 나서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북한,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을 ‘미 주도 동맹’에서 끊어 내려고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통해 영토 및 주권 등 ‘핵심이익’을 지키고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인 한국을 흔들며 수시로 ‘스트레스테스트’(외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24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원치 않지만 미중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견제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핵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뒤 이어지는 중국 전투기들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서해상 대규모 군사훈련의 강도 역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도 “중국의 대외정책이나 미중 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 (미중 갈등 고조로) 구조적인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서구식 모델과 다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북중러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반대에도 통일 전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을 돕고자 사드 추가 배치 등 새 카드를 꺼내면 중국은 한국을 향해 그간 보지 못한 전방위적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 교수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의 행보를 두고 중국이 우려 섞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다. 이 과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권 3기에 돌입한 시 주석이 ‘개혁개방 심화’, ‘민간경제 지지’를 언급하는 등 서구 세계와의 소통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난다”고 밝혔다.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 발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태국 방콕)에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적극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을 대신할 몇 안 되는 첨단기술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고자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에서 독자 생존을 강조하면서도 외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개방도 견지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한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면 한중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 시진핑 3기 ‘美와 경쟁 끝까지 간다’…시험대 오른 韓中외교

    시진핑 3기 ‘美와 경쟁 끝까지 간다’…시험대 오른 韓中외교

    “시진핑이 택한 대외 관계 인사들은 모두 ‘늑대외교’ 최일선에서 뛰었다. 앞으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다.”(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의 최대 외교 과제는 한중 관계 재설정이 될 것이다. 두 나라가 모두 ‘지는 게임’으로 가지 않도록 채널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 강한 중국’을 기치로 집권 3기를 출범시켰다. 미중 패권경쟁 파고가 거세지면서 앞으로 한중 관계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이 서방과 동맹을 결집해 ‘반중 포위망’ 확대에 나서고 중국도 이에 질세라 북한,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을 ‘미 주도 동맹’에서 끊어 내려고 전례없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통해 영토 및 주권 등 ‘핵심이익’을 지키고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힘의 외교’를 중시하는 시 주석은 미국의 주요 동맹 가운데 ‘약한 고리’인 한국을 흔들며 수시로 스트레스테스트(외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평가)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24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원치 않지만 미중 전략 경쟁보다 우선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견제 지렛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핵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뒤 이어지는 중국 전투기들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서해상 대규모 군사훈련의 강도 역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도 “중국의 대외정책이나 미중 관계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 (미중 갈등 고조로) 구조적인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서구식 모델과 다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북중러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한국을 움직여 “대북 제재 완화에 동참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어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개막식 정치보고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반대에도 통일 전쟁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을 돕고자 사드 추가 배치 등 새 카드를 꺼내면 중국은 한국을 겨냥해 그간 보지 못한 전방위적 도발에 나선다는 전망이 다수다. 강 교수는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의 행보를 두고 중국이 우려 섞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다. 이 과정이 강압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권 3기에 돌입한 시 주석이 ‘개혁개방 심화’, ‘민간경제 지지’를 언급하는 등 서구 세계와의 소통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달 초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난다”고 밝혔다. 11월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도네시아 발리)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태국 방콕)에서 미중 정상 간 첫 대면 회담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적극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여기에 중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을 대신할 몇 안 되는 첨단기술 파트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려고 다양한 제안을 할 수 있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시 주석이 20차 당대회에서 독자 생존을 강조하면서도 외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개방도 견지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식료품과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우리 정부가 ‘핵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과 한 배를 탔지만 중국과도 대립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꾸준히 보내면 한중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중일, ‘동아시아 패러독스’ 극복을/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중일, ‘동아시아 패러독스’ 극복을/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박근혜 정부 때 잠깐이나마 ‘동아시아 패러독스’라는 말이 화두에 올랐었다. 당시 정부는 한중일 사이에 물자교역·인간왕래·문화교류 등이 증대하면 서로 이해·존중이 촉진돼 우호·협력이 진전되리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 혐오·경멸이 확산돼 갈등·대립이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삼국 간 무역액은 5253억 달러, 방문객은 2593만명으로, 10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는데 호감도는 한국과 일본이 12%, 일본과 중국은 11%, 한국과 중국은 33%에 그치며 큰 폭으로 나빠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현상을 ‘동아시아 패러독스’라 부르고, 그 원인을 역사인식의 충돌에서 찾아 삼국이 함께 교과서를 편찬해 사용하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동아시아 패러독스’는 더 심해졌다. 2018년 한중일의 상호 무역액은 1조 3980억 달러, 방문객은 3050만명으로 크게 늘었는데, 호감도는 한국과 중국조차도 한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처럼 10%대로 추락했다. 물자·인간·문화 교류가 아무리 왕성하더라도 영토분쟁·역사갈등·안보대립이 자주 발생하면 국민감정은 더 악화된다는 역설이 다시 증명된 셈이었다. 한중 수교 30년, 중일 수교 50년을 맞은 올해 ‘동아시아 패러독스’는 더욱 심해져 각국 수뇌는 기념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2018년 현재 세계에서 한중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 20.7%, 국민총생산 23.6%, 무역액 18.7%에 이른다. 삼국이 이렇게 막중한 위상을 차지하고 상호 의존이 심대한데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가 서로 싫어하고 미워하며, 국가마저 이에 편승해 충돌을 되풀이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하루빨리 ‘동아시아 패러독스’에서 벗어나는 게 삼국은 물론 세계의 평화·번영에도 도움이 된다. 다행히 한국은 매년 국제교류재단의 후원 아래 ‘한일포럼’ ‘한중포럼’ 등을 개최해 상호 관계와 현안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그렇지만 국민 사이의 감정 충돌, 곧 정체성 싸움은 주로 역사·문화 갈등에서 비롯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동아시아 패러독스’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한중일 상호 간의 공동연구나 집단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동북아역사재단이 필자 등에게 부탁해 2018∼19년 한중일의 역사학자·정치학자 40여명으로 ‘역사화해포럼’을 구성해 활동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일 것이다. ‘역사화해포럼’은 2020년에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대화-역사편’,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대화-정치편’, ‘한중 역사인식의 공유’,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중 관계의 모색’을 출간하고 임무를 마쳤다. 짧은 기간 효율적 운영으로 훌륭한 성과는 거두었는데도 ‘동아시아 패러독스’의 광풍 속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 동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정세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큰 변동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 한반도 주변에서의 전쟁 위험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런 때일수록 한중일은 끓어오르는 민족주의·애국주의가 상대국에 대한 적개심·증오심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여기에 불쏘시개 노릇을 하는 역사·문화 갈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공동연구·집단대화가 꼭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그루터기를 갖추고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어 이를 선도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연구자들은 원래 개성이 강한 데다 얽매이기를 싫어해 ‘화해’ ‘공생’ 등의 목표를 내건 학술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린다. 따라서 정부가 권유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공동연구·집단대화를 조직하기 어렵고 간신히 시작했더라도 장기간 지속할 수 없다. 한중일에서 새로 등장한 정부가 서로 ‘화해’ ‘공생’을 위한 공동연구·집단대화를 추진해 ‘동아시아 패러독스’라는 덫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 ‘스타워즈’ 배우 마크 해밀 우크라에 드론 500대 지원

    ‘스타워즈’ 배우 마크 해밀 우크라에 드론 500대 지원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71)이 모금 활동으로 500대가 넘는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물리치는 데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드론은 우크라이나 영토와 사람들을 보호하고 국경을 감시한다. 드론은 하늘의 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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