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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권 ‘마이웨이’ 흔들리지 않는 中

    영유권 ‘마이웨이’ 흔들리지 않는 中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분쟁 중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은 중국의 ‘영토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압박전을 펴고 있지만 중국의 공세는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난된 중국 어선을 중국이 일본보다 먼저 구조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이후 중국군이 바다와 상공에서 즉각 출동 태세를 갖추는 등 군사 기동력을 강화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7일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 조난 신고를 받고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이던 자국 동해함대의 미사일 구축함인 저우산(舟山)호를 파견해 구조에 나섰다. 중국은 당초 일본 측에 구조를 요청했다가 자국 함선이 먼저 사고 발생지에 도착하자 이를 취소했다. 중국은 동중국해에 이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검토 중인 남중국해에서도 자국의 주권을 나타내는 부표를 설치하며 ‘근육 과시’에 나섰다. 환구망은 이날 베트남 매체를 인용해 지난 3일 중국 해군의 보조함정 한 척이 중국·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난사(南沙)군도 란칭사저우(染靑沙洲) 부근 해역에 부표를 투하했다고 전했다. 비록 베트남군이 이를 제거했고 중국이 아직 추가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이는 중국이 점진적으로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행태에 제동을 걸고 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5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토주권 주장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계기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꿈쩍도 않는 분위기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만나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미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늘어놓을 권한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 러셀 차관보의 남중국해에 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미국이 이성적이고 공평·타당한 태도로 이 지역의 평화·안정 및 번영·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키노 “중국은 獨 나치”… 뿔난 中 “무지한 아마추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을 1차 대전 당시 독일에 비유한 데 이어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중국을 나치에 비유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영유권 강화 행태를 독일 나치의 수법에 빗댄 것과 관련, “아키노 대통령은 역사와 현실에 무지한 ‘아마추어 정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4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영국 등은 히틀러를 달래 2차 대전을 막아 보려고 (옛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줬지만 전쟁을 막지는 못했다”며 스스로를 강제로 영토를 내놓아야 하는 체코슬로바키아 지도자에, 중국을 영토를 강점하려는 나치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는 필리핀·중국 간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필리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이 아키노 대통령의 발언에 발끈하자 필리핀 측은 정부 해명을 통해 “역사를 인용한 질문에 답한 것일 뿐 중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필리핀이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에 대한 미국의 자제 경고가 나온 상황을 틈 타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악마화한 것이라며 중·필리핀 관계도 중·일 관계처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으로 동중국해에 전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남중국해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당장 문제 삼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은 ‘중국 굴기’(?起·우뚝 일어섬)를 완성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의 변경을 시도하고 있으며, 아직은 미국을 직접 상대하기 버거운 만큼 미국의 동맹으로 미국과 함께 ‘중국 억제’에 나서는 일본과 필리핀을 가격함으로써 미국의 세력을 약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뒤 주변 강화 전략에 따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을 대부분 방문했으나 필리핀은 가지 않았다. 앞서 아베 총리도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을 전쟁을 일으킨 독일에 비유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보도, 日 우익 조작”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에 미국과 일본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자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미국 백악관의 관련 경고에 대해 “일본 우익세력이 자신들의 평화헌법 개정과 군비확충에 쏠린 국제적인 시선을 (중국 쪽으로) 전이하려는 의도로 그야말로 속셈이 음흉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관련 원안이 지난해 5월 군 상층부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반 메데이로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의 추가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미군의 군사적 대응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훙 대변인은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에서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 대해 공중안전 위협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해 당장 방공식별구역 추가 설정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은 주권 국가로서 스스로 처한 공중안전 형세에 따라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포함해 국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필요에 따라 추가 설정이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말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관련 준비 업무를 완성한 뒤 적정한 때에 기타 지역에서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세계 최대 1만t급 해양감시선 만든다

    중국이 주변국들과의 빈번한 해상 영토분쟁을 겨냥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감시선(해감선)을 만들기로 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는 21일 국영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CSIC)가 정부와 각각 1만t급과 4000t급의 해양감시선 수주 계약을 약 2억 8000만 위안(약 492억원)에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세계 최대 해감선은 7175t급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해양순시선이며, 중국 내 최대 해감선 규모도 4000t급이어서 1만t급의 해감선이 탄생하게 되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중국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토분쟁을 벌이는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문은 1만t급 초대형 해감선 건조를 위한 각종 실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어 국가해양국은 현재 8400여명의 인력, 해양감시 항공기 9대, 각종 집법활동(공무활동) 선박 200여 척을 갖추고 있다면서 여기에 1만t급 해감선까지 추가되면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신기’(神器)를 구비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또한 자국 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의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미국의 고속전투보급함인 새크라멘토급 수준의 보급선단 2척을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20일 남중국해에서 전투순찰을 실시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CNA)이 이날 보도했다. 훈련에는 미사일 구축함 2척과 수륙 양용 상륙함 1척, 수직 이착륙 헬기 3대 등이 동원됐다. 육전대(해병대) 1개 중대 병력도 훈련에 투입됐다.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 ‘경찰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 어업관리 규정을 발효해 필리핀 등 주변국의 반발을 샀으며 이번 훈련도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글로벌 시대] 자랑스러운 해병대의 창조적 복무를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자랑스러운 해병대의 창조적 복무를 위해/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토인비는 “인류에게 가장 큰 비극은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데 있다”고 했다. 즉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비극적인 결과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시사해 준다. 예를 들면 북한의 갑작스러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발한 지 3년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해병대 병사들은 참으로 용감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평화로웠던 연평도는 적의 기습적인 도발로 포탄이 빗발치는 위기 상황에서 그들은 신속하게 포상으로 이동해 대응사격을 했다. 어느 병사는 방탄모가 화염에 불타는 것도 모르고 대응사격을 할 정도였다. 우리는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과 같은 해병대 정신의 발원은 무엇일까. 해병대는 의무복무 병사로 지원을 받아 입대하는 100% 모병제로 엄격한 군기, 강도 높은 훈련, 드높은 사기, 충성심 등으로 표출된다. 잘 알려진 대로 혹한기 훈련이나 다른 군과 달리 매우 힘든 군 생활과 때론 통제된 환경하에서의 심리적 고통, 동료들이나 지휘관과의 갈등도 경험한다. 하지만 이를 거부보다는 수용하는 긍정적인 태도와 강인한 군인정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특별한 힘의 원천이 있다. 그들은 군문을 자발적으로 두드리고, 재수나 삼수를 불사하는 등 지원자가 선발 인원의 수배나 넘쳐 난다. 군복무를 기피하는 한국적 기현상과 달리 ‘아이러니’한 것이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팔각모, 빨간 명찰과 돌격형 머리 등은 제대 후에도 그들만의 자긍심과 응집력으로 표출된다. 최근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해병대 예비역(24~30세) 대상으로 왜 해병대를 지원하는지와 군이 지향하는 전투력 향상, 강인한 군인 육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병대 복무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성취감과 삶에 대한 자신감이었고, 가장 큰 보상은 인내심, 인간적 성숙, 건강한 심신, 인간관계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였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군복무에 대한 부족한 사회적 보상과 개인의 희생이나 헌신에 대한 사회적 평가절하를 꼽았다. 이런 해병의 긍지와 정신은 오늘날에도 필요하다. 해병대는 이를 통해 한계점도 극복하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해상, 육상, 공중 등 어떤 공간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연합 및 합동, 강도 높은 전지훈련 등을 하며 미래전장 환경과 예상되는 위협에 대한 작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국지 도발을 포함해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하고, 동북아 해양 영토분쟁 갈등의 잠재적 위협과 사이버 테러, 해적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 직면에 있다. 해병대는 이런 위협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다목적 신속대응부대와 유사시 상륙작전과 지상작전’ 등의 임무수행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오늘도 혹한의 날씨 속에서 불철주야 국가안보와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해병대와 전군의 노고에 감사한다. 군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그런 경험이 인생에서 새로운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창조적인 병영 문화와 비인격적인 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청마의 해를 맞아 우리는 군이 고도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싸우면 이기는 정신력 강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 중·일 군비경쟁 가열… 갑오전쟁 현실화되나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논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연일 충돌하면서 120년 전 양국 사이에 벌어졌던 갑오전쟁(청일전쟁)이 어떤 형태로든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94년 7월 25일부터 1895년 4월 17일까지 벌어진 갑오전쟁은 중국으로서는 일본에 아시아 패권을 넘겨준 뼈아픈 전쟁이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싸우면 이기는 강력한 군대 건설’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 산하 군사과학원 소속 학술지인 ‘해군학술’이 연초부터 갑오전쟁을 상기시키며 일본을 상대로 ‘능동적인 해상 진격’을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신화망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해군 육전(陸戰)학원 진톈위(?天宇) 연구원은 이 잡지에 게재한 ‘중국 해군 건설에 대한 갑오해전의 역사적 계시’란 글에서 “갑오전쟁 전후 일본이 ‘기습 침략’을 통해 전쟁을 일으킨 만큼 중국도 ‘능동적인 해상 진격’을 모토로 제해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현재 전쟁을 일으켰던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 사정이 어렵지만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국 해군의 군비 강화를 촉구했다. 이에 맞서 일본도 군비 증강을 꾀하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주력 F35 전투기를 당초 계획보다 많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F15 전투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량이 어려운 100여대를 아예 F35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센카쿠 분쟁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항공기에 맞서 급발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12일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정부 선박을 보냈고, 일본 자위대는 센카쿠 방어를 상정한 강하 훈련을 실시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선박 세 척이 이날 오전 8시 35분부터 두 시간 동안 센카쿠 12해리 해역을 항해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이 중국 선박의 진입을 확인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총리관저 정보연락실을 관저 대책실로 격상했다. 또 일본 자위대 유일의 낙하산 부대인 육상자위대 ‘제1공정단’이 지바현 후나바시시(市) 훈련장에서 센카쿠 방어를 상정한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남중국해로 번진 영토분쟁… 격랑의 美·中

    남중국해로 번진 영토분쟁… 격랑의 美·中

    중국과 주변국들 간 영토분쟁의 전장이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옮겨 가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진입하는 어선을 대상으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례를 발효한 데 대해 타이완, 필리핀 등 주변국과 미국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남중국해 영토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다른 국가의 조업 활동을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은 도발적이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은 이런 요구를 하면서 국제법에 따른 어떤 설명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중국해 분쟁 문제는 일방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조례 발효는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국제관례에 의거한 자국의 정당한 권리라며 미국은 개입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법은 지난 30여년간 지속된 것으로 그동안 관련 해역에 어떠한 긴장도 조성하지 않았다”면서 “이 법의 기술적인 수정 문제가 갑자기 지역에 긴장과 위협을 초래한다고 말하는 것은 최소한의 상식이 없거나 다른 나쁜 의도가 있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특히 “미국이 진심으로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싶다면 당사국들이 직접적인 담판과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지하면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통제 강화 문제로 중국과 주변국 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미국이 지난해 11월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때처럼 군사 조치에 나서 중국을 압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당시 B52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출격으로 중국의 관할권 강화 움직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자유시보는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360을 인용해 미국이 싱가포르에 배치한 신형 연안전투함(LCS) USS 프리덤호가 지난달 남중국해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군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화망은 중국 해군이 최근까지 17척의 신형 군함을 새로 배치했으며 이 중 7대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함대에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인민대표대회는 지난해 11월 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외국 어선이 진입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만들어 지난 1일자로 발효시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불법 야생동물 밀거래 시장 규모는 연간 1500억원에 달한다. 왜곡된 보양 문화에서 시작된 불법 밀렵이 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불법 건강원만 수백여곳이다. 이들은 덫과 올무, 살상용 마취총 등을 이용해 뱀, 고라니, 멧돼지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마구잡이로 포획하고 있는데…. ■TV소설 순금의 땅(KBS2 오전 9시) 분단이라는 시대의 비극 속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찾아온다. 강 건너 북녘 땅이 보이는 어느 거친 곳에 인삼 씨를 뿌리고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내기까지, 억척스럽지만 눈물겨운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끊임없이 치유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는, 북한에서 피란 내려온 아버지가 남긴 인삼종자에서 시작된다. ■MBC다큐스페셜 신년특집(MBC 밤 11시 15분)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의 위험한 도발, 그리고 역사의 왜곡과 진실 사이에 우리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영토 문제로 일본과 중국의 칼날 같은 긴장감은 어떤 나라든 한 치의 양보도 없다. 2014년 새해가 왔음에도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중·일의 영토분쟁으로 깊어지는 혐오감을 취재해 본다. ■총리와 나(KBS2 밤 10시) 다정과 권율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병원에 실려가자 기자들이 몰려오고, 혜주는 다정이를 구하다가 다친 권율을 보니 속이 상한다. 다정은 자기를 위해 몸을 던져 구해준 권율의 모습을 넋 놓고 보게 되고, 마음까지 콩닥거린다. 한편 다정과 인호는 유식을 보러 요양원에 함께 가고, 이런 둘만의 모습이 사진 찍히고 만다.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화가 나면 자신을 주체하지 못 하는 아들은 분노가 끓어오를 때마다 주먹으로 벽을 친다. 성할 날이 없는 아들의 손을 보고 있자면 부모는 걱정스럽다. 아들의 손이 심하게 다쳤을까 봐 노심초사한다. 그런데 부모의 걱정과 달리 정작 아들은 다치면 분노가 풀린다고 말한다. 도대체 아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2014년 청마의 해가 찾아왔다. 말은 곧 나의 삶이자 운명이라는 사람들의 열정과 기운, 그리고 친숙하지만 미처 몰랐던 말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우리 조상의 강인함을 깨달을 수 있는 역사의 땅에서 뛰노는 말들의 이야기, 우리의 얼과 문화를 전파하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中 ‘강한 軍’ 만들기… 연합작전司 창설 추진

    中 ‘강한 軍’ 만들기… 연합작전司 창설 추진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싸우면 이기는 강력한 군대의 건설’을 목표로 내놓은 가운데 현행 7대 군구(軍區) 체제를 개혁하고 연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군 개혁을 통한 ‘강한 군’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망은 5일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국방 당국이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연합작전사령부를 설립하기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화망은 연합작전사령부가 설립되면 보다 효과적이고 조직적으로 각종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화망은 이와 함께 인민해방군이 현행 ‘7대 군구’ 체제를 ‘5대 전구(戰區)’ 체제로 개편하는 군 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은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란저우(州), 지난(濟南),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등 7대 군구로 나눠 운영되는데 각 군구가 사령부 등을 따로 두고 있어 연합작전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7대 군구 가운데 연안에 위치한 지난·난징·광저우 등 3개 군구를 전구로 개편하면서 각각 육·해·공·제2포병(전략 핵미사일부대)을 통합 운용하는 연합작전사령부를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화망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중국이 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가 치열한 영토분쟁의 국면에 빠지면서 안전 위협이 해상으로 옮겨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발표한 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관련 결정문(전문)에서 대대적인 국방 체제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총사령부 등의 직능배치를 최적화하고 전군사위원회연합작전지위기구와 전구연합작전지휘 체제를 구축해 연합작전훈련 능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금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있는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가 사령탑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가 새 지휘기구 구축 계획을 보도한 것은 시진핑 체제가 예고한 대규모 국방체제 개혁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한편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연일 대립하고 있는 일본에 무력충돌도 불사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이날 환구망은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신화망의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망은 그러나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군 개혁 시기를 묻는 질문에 “연합작전지휘체계 건설은 정보화 조건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사항으로 충분한 연구·논증 등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적시해 여운을 남겼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아베에 단호하되 日 재무장 빌미 주지 않아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시선은 이전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만 해도 정부대변인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 외교적 수사를 배제하고 ‘개탄’과 ‘분노’라는 표현을 담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그동안 집단적 자위권 확대 등 일본의 동아시아 전략에 보조를 맞추다시피했던 미국조차 ‘실망’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비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과거사 인식의 사정권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던 유럽에서도 아베의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신사 참배를 ‘어리석은 행위’라며 비판한 게 단적인 사례다. 주변국의 우려와 세계 각국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아베는 지금 국제여론에서 외형상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게 분명하다. 더욱이 아베의 행보는 일본 국내에서조차 적지않은 비판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진보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도쿄 전범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현실은 무겁다”면서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가 그런 역사관을 긍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도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도 ‘외교 고립을 불러올 잘못된 길’이라며 아베의 참배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는 소식이다. 정치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소한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본 사회에 남아 있음을 확인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역사를 모독하면서 이웃나라에 상처를 안긴 아베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것도 아베는 물론 아베와 그릇된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자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단호해야 한다. 정부는 당장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 이전과 참배 이후는 다르다’면서 대일(對日) 외교 기조의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의 반발마저 무릅쓰며 도발을 감행한 아베의 진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읽어내는 노력도 중요하다. 한국과 중국의 서투른 대응은 자칫 일본 국수주의 세력에 재무장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감정에 치우쳐 야스쿠니를 참배한 아베의 진짜 노림수에 스스로 걸려드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 [열린세상] 서울에서 본 센카쿠 열도 분쟁/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서울에서 본 센카쿠 열도 분쟁/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언제부터인가 센카쿠 열도, 즉 중국명 댜오위타오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와 있다. 아시아의 화약고라고도 불릴 만큼 중·일 간 영토분쟁을 넘어 군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센카쿠의 역사를 뒤지다 보면 영토의 귀속을 이러쿵저러쿵 한국이 대답할 일은 아니지만 센카쿠로 인해 일본의 군사 재무장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즉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공격받으면 일본이 참전한다는 내용에 대해 한국이 강한 반발을 하는 것은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악몽에 시달리는 한국으로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일본과 중국 사이의 영토 분쟁은 중·일 사이에 잘 해결하라는 중립적 태도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던 미국이 “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센가쿠에 대해 중국의 침범은 옳지 않다”라며 일본과 군사적 공동대응에 적극적 입장을 취한 것은 미래에 여러 가지 점을 시사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첫 번째 시사점은 미국의 태평양 지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태평양을 앞마당처럼 지배해 왔다. 그러나 1척 유지비가 1년에 약 3000억원씩 들어가는 6척의 항공모함을 태평양에 배치해야 할 만큼 중국의 해양 확장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미국은 일본의 지정학적·재정적 지원이 더욱더 절실해진 것이다. 이런 미국의 요구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미국이 국방비 부담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일본의 하와이 서쪽, 즉 서태평양 방위를 공동분담하자고 부탁했지만 일본 내 국내사정도 있어서 유보했던 것뿐이다. 요즘 일본 아베정권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북한 핵 미사일의 위협, 속으로는 중국이 센카쿠를 넘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독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은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속사정을 모르는 외국은 동북아에 세가 큰 영토분쟁이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령 독도와 일본이 실효지배하는 센카쿠 열도, 그리고 러시아가 소유하는 홋카이도 북쪽 4개 섬 쿠나시리, 하보마이, 에토로후, 시코탄 섬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이 센카쿠 열도를 공격해 미국도 참전하는 전쟁이 일어날 곳인가라는 문제가 가장 코앞에 닥친 문제인데 과연 중국이 센카쿠 점령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까. 상식적 수준이라면 필자의 답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양국 또는 몇 개국 사이에 벌어지는 영토분쟁은 전쟁을 치르지 않고는 해결되기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만에 하나 중국이 무력점령한다면 무력 충돌은 있을 수 있고 단기간에 끝나 협상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 해답은 공동으로 이용하자는 게 중국의 목표라는 것이다. 센카쿠는 중국이 오늘처럼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이전까지는 크게 관심이 없던 섬이다. 1968년 유엔극동위원회 조사로 바다 밑바닥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다량 묻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중국이 해양법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한 것이다. 센카쿠를 가운데 두고 미국, 일본, 중국이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불가능하게 돼 버렸다. 그래서 중국은 벼랑 끝 전술로 공동이용구역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이 목표가 독도에 적용될 미래가 우려된다. 중국의 전술전략을 미리 알고 한국은 대비해 나가야 한다. 세 번째는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가까이 되면서 사상 초유의 군비 경쟁이 일본과 중국 간에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취역, 제2, 3호의 항모건조계획, 둥펑21로 미항모의 극동아시아 접근 견제에서 보듯 경제성장에 성공한 중국은 군함·잠수함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도 이에 질세라 중국도 못 따라 오는 스텔스 잠수함을 6척 더 만들고 이지스함도 2척 더 늘리고, 중국 어디든 전투기를 보낼 수 있는 공중급유기 8대로 2개 부대를 만든다. 공중급유기 6대가 전투기 24대를 공중에 체류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은 일본의 전투력이 어디까지 확장되는가를 상상하게 한다. 한국전 이후 처음 닥치는 군사력 경쟁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하기에 이 싸움을 말릴 외교책략을 만들어 내야 한다.
  • 美 폭격기, 中 방공구역 사전통보 않고 비행… 中 항모, 남중국해 출격

    美 폭격기, 中 방공구역 사전통보 않고 비행… 中 항모, 남중국해 출격

    중국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과 관련, 미국과 중국이 해당 지역에서 서로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불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대의 미군 B52 전략 폭격기는 워싱턴 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7시쯤 괌에서 이륙해 중국 측에 알리지 않은 채 중국의 ADIZ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ADIZ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무시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븐 워런 대령은 26일 이번 비행은 정규 ‘코럴 라이트닝’ 훈련의 하나로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젯밤 계획된 일정과 통상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에서 훈련 비행을 했다”면서 “두 대의 항공기가 괌에서 이륙해 훈련을 소화하고 나서 괌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 등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이 구역에 한 시간가량 머물면서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 중 중국 측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는 등 중국의 별도 대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중국은 항모와 미사일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투 선단을 구성해 항모 훈련 사상 처음으로 원양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항구를 출발해 일본 영해 근접 항로를 지나 남중국해로 향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ADIZ 설정에 반발하는 미·일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홍콩 명보는 지난 26일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호에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과 호위함 4대를 붙인 항모 전투 선단이 처음으로 편성돼 남중국해로 보내졌으며, 이에 일본이 즉각 추적·감시를 시작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이 감시 추적에 나선 것은 이 선단이 남중국해로 가는 길에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미야코 해협 공해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야코 해협은 중·일 간 영토분쟁지인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으로 중국 군은 이곳을 드나드는 식으로 유사시 센카쿠 분쟁에 투입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일본을 압박해 왔다. 비록 중국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해 직접적으로 분쟁지역을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해협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되는 만큼 군사력 과시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국방당국은 미국 B52 전략 폭격기가 ADIZ를 사전 통보 없이 비행한 데 대해 27일 “중국은 관련 공역에 대해 유효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법제만보가 제기한 관련 질문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국 항공기의) 전 과정을 감시했고 즉각 식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韓·中·日 동중국해 상공 경계선 중첩… ‘하늘 영토분쟁’ 격화 조짐

    韓·中·日 동중국해 상공 경계선 중첩… ‘하늘 영토분쟁’ 격화 조짐

    중국 군이 동중국해 상공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CADIZ)이 일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뿐 아니라 우리 관할 해역인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한 것으로 드러나 한·중·일 3국 간 충돌이 격화될 조짐이다. 중국 군 방공식별구역은 우리 군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와도 중첩된다. 동중국해의 대륙붕 경계선이 3국에 모두 중첩돼 해양 영토 경계획정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동중국해 하늘을 놓고도 부딪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중국 방공식별구역과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포함된 이어도 상공이 정작 우리 카디즈에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상 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는 중국이 쑤옌자오(蘇巖礁)라고 부르며 관할권을 놓고 한국과 마찰을 빚어왔던 곳이다. 카디즈는 1951년 6·25 전쟁 중 미 공군에 의해 제주 남방을 기점으로 설정됐지만 당시 이어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이 1969년 JADIZ에 이어도 상공을 포함하자 한국은 10여차례 조정을 요구했지만 일본의 협상 거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이어도는 우리 관할 해역인데도 우리 항공기가 진입할 때는 일본에 통보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CADIZ를 인정하면 중국 측에도 마찬가지로 사전 통보해야 한다. 중국마저 이어도를 자국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키면서 이어도 문제도 더 꼬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방공식별구역이 국제법적으로 타국에 강요할 수 없지만 분쟁 방지를 위해 주변국과의 중첩 구역은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CADIZ 선포는 센카쿠열도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행보로 풀이되지만 그 불똥이 한국으로도 번지게 된 셈이다. 중·일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 및 한반도 안보 정세에도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해양 팽창주의를 내세우며 동중국해 분쟁을 본격화할 때부터 이어도 분쟁 가능성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가 요구된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 측에도 JADIZ의 조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향후 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 문제는 중·일 양국과의 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방공식별구역(ADIZ)은 영공(領空)과는 다른 개념으로, 국가안보 목적상 군용 항공기의 식별을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이다. 외국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려면 24시간 전에 먼저 해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사전에 통보되지 않은 항공기가 이 구역을 침범하면 퇴거를 요구할 수 있다. 우리 방공식별구역은 1951년 3월 23일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설정한대로 유지되고 있다.
  • [씨줄날줄] 캐럴라인 케네디 대사/최광숙 논설위원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은 서로 케네디가(家)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신경전을 펼쳤다. 결과는 오바마 후보의 승리였다.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장녀 캐럴라인 케네디의 오바마 지지 연설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케네디가의 지원 속에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던 오바마는 결국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캐럴라인은 2009년 뇌종양으로 죽은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다. 검은 털로 뒤덮인 애완견 ‘보(Bo)’도 그가 선물한 것이다. 캐럴라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공동의장을 맡으며 재선운동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동생 존과 폴짝거리며 뛰놀던 어린 캐럴라인을 기억한다. 1963년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가여운 소녀의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다. ‘검은 케네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외교전문가가 아닌 캐럴라인(55)을 주일 미 대사에 임명해 기대와 우려를 낳고 있다. 그의 부임으로 일본 열도는 지금 다시 ‘케네디 신드롬’에 빠졌다. 그는 부임한 지 나흘 만에 왕실 예절에 따라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가 아키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대사 신임장 제정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부임 인사차 방문한 대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총리 오찬도 베풀었다. 그야말로 칙사대접을 받은 것이다. 적극적인 친미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단 두 번 만났다. 미국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일본 정부로서는 캐럴라인 대사에게 양국 정상 간의 파이프 라인이 돼 주기를 기대할 만도 하다. 하지만 미국 내에는 케네디 대사에 대해 “공직 경험은커녕 기업에서조차 일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이나 북핵위협 같은 현안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캐럴라인은 2009년 뉴욕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자질 논란에 휩싸여 중도 포기한 전력도 있다. 오늘(22일)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케네디 가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사 갈등에 최근 집단자위권 문제까지 한·일 관계가 편편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케네디 대사의 행보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왔을 정도로 일본에 애정이 많다는 케네디 대사다. ‘일본 편향’의 길만큼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테소로 창간 한·일 대담]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각각 분리해 해법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1년이 다되어가도록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일관계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종합일간지 최초로 서울신문이 일본 현지에서 창간한 일본어판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Tesoro)가 창간 특집으로 한·일관계를 다뤘다. 이들 기사중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과 현실 진단, 향후 비전을 제시한 박철희(50)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기미야 다다시(53)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의 지상대담을 싣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5년이 지났다. 그 때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의 황금기로, 지금을 최악의 시기로 꼽는 사람이 많다. -기미야 다다시(이하 기미야) 지금이 최악은 아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나 1974년 문세광 사건을 둘러싸고 일·한 단교 직전까지 가는 등 더 나빴던 시기도 있었다. 다만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권이 새로 들어섰음에도 양국 관계가 좋아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민간 차원에서조차 “저 나라는 믿을 수 없다”거나 “협력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 -박철희(이하 박) 한국은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 이후, 일본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을 한 이후부터 감정이 악화됐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일관계를 최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1998년 공동선언 이후 상호 문호개방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다. 각각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본 관계악화의 이유는. -기미야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다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등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등 한국의 반일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되면서 보통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도 나빠졌다. 일본 정부로서는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부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근혜 정부가 아베 정권의 모든 정책을 우경화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협력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관계 악화의 출발점은 위안부 문제다. 일본은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강조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만족할 만한 사과를 받지 못한 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994년 이후 20년 가까운 세월을 1000번이 넘도록 집회를 하는 데도 일본이 듣는 척 마는 척하고 있으니 과연 일본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국의 반일감정과 일본의 반한감정 때문에 양국 지도자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듯 보인다. -박 그 반대다. 국민감정은 고정된 물체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10여년간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반일감정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만 일본에 대해 늘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감정을 어느 방향으로 주도하는 것은 지도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꾸 ‘국민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못한다’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짐을 넘기려고 한다. -기미야 한국에서는 한국의 반일감정은 당연한 것이고, 일본의 반한감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한·일관계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대등해짐에 따라 예전에는 관대한 눈으로 봤던 한국의 반일감정을 매우 민감하게 보게 됐다. 이처럼 한·일 간 힘의 관계의 변용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양국이 서로의 적대적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양국 관계는 정상이 만나서 풀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많다.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박 연내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회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지나쳤다. 양자 회담을 열기 위해서는 어떤 모멘텀(계기)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리스크(위험도)가 크다. 해를 넘기면 양자회담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양국 정상이 서먹서먹해진 데다 2014년에 다자회담의 장이 열리는 것은 후반기에 집중돼 있다. -기미야 나 역시 연내 개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역사문제에 대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답습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역사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여주면 역사문제와 다른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한·일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쓰시마 불상 문제 같은 크고 작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어디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나. -기미야 문제를 구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같은 역사인식 문제로 보는데, 이것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수교에 따라 해결되지 못했지만 강제 징용 피해자 보상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정부에 함께 해결안을 생각해보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는 한·일 간에 법적으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로 봐야 한다. 이것을 건드리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무효화시키게 된다. -박 현안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부정하면 할수록 짐이 될 뿐이다.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에 8월에 69명이었던 위안부 할머니는 현재 56명이다. 2년간 13명이 숨진 걸 감안하면 시간이 없다. 쓰시마 불상 문제는 일본이 먼저 훔쳐갔으니까 우리가 훔쳐와도 괜찮다는 식의 논리는 선진국이 할 행동이 아니다. 국격이 있는 나라로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려면 국제적 상식과 보편적 원칙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중국이나 북한 핵문제라는 변수를 갖고 있는 동북아 안에서 바람직한 양국관계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위해 양국에 제언을 한다면. -박 일본은 한국이 일본 대신 중국에 너무 가깝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으로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발생하면서 경계심도 증가하고 있는데 막연히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도발하는 북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레버리지(지렛대)가 없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비핵화 역시 중국의 협력 없이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에 중요한 국가다. 한·중·일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서로 득을 보면서 번영을 하는 체제를 만드는 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과제다. -기미야 중·일 간의 영토분쟁이나 북핵 문제는 사실 한·일 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국을 동북아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데 공통적 이익을 갖고 있는 것도 양국이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양국이다. 이런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신뢰해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관해서는 서로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이웃 나라를 대하는 자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웃 나라를 대하는 자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발언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회견 도중 “아시아 국가에는 중국, 한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발언을 한 것이 단초였다. 지난 8월에도 나치식 개헌을 운운하다가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요즘의 일본 지도부들의 사고방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아 주변 국가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의 오랜 갈등과 치열한 분쟁으로 얼룩져 왔다. 북한의 호전성은 차치하더라도, 세 나라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오욕과 절망으로 가득 채워 왔다. 냉전이 종식된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위험과 불안으로 위태위태하다. 자본주의의 세계화에 따른 교역과 인적 교류의 증가에도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는 가히 ‘험악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악화돼 왔다. 일본의 우경화는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럽을 보자. 벌써 27개 국가가 유럽연합에 가입해 있고, 회원국 수는 더 늘어날 기세다. 평화를 향한 유럽인들의 열망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 지역보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상태에 접어들었다. 경제위기와 지역 간 불균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에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지구 상에서 가장 앞선 형태의 정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영토분쟁과 민족주의의 배타성에 신음하는 동아시아 입장에서는 너무나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결된 이후 70여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유럽과 동아시아는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두 지역 한가운데에 독일과 일본이라는 전범국가가 자리 잡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전후 처리과정에서 연합국의 군사적 지배를 받았지만 미국의 동맹국가로 거듭나면서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과 국가재건을 이루었다. 지금은 모두 국제사회의 주도적인 구성원으로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역내에서 차지하는 두 나라의 정치적 입지는 동일하지 않다. 독일은 유럽연합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맡아 왔지만, 일본은 동아시아 갈등의 핵심을 파고들고 있다. 독일과 일본의 엇갈린 역사적 궤적은 유럽과 동아시아의 운명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 1970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유대인 기념비 앞에서 과거사를 반성했던 일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큰 감회를 불러 일으켰다. 무릎을 꿇고 있는 독일 총리의 사진 한 장, 독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후 독일인들은 전범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활발한 논의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21세기 접어든 지금 일본의 행보는 다른 경로를 걷고 있다. 이웃 나라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은 채 일방적으로 평화헌법 개정을 논하면서 군사 대국화를 도모한다. 그 끝은 어디인가? 유럽연합이 부흥하게 된 배경에는 독일의 진정한 반성이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의 상흔을 아우름으로써 협력을 위한 상호 이해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일인들의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이웃 나라 피해자들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릎 꿇은 브란트처럼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885년 일본의 지식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서구와 같은 문명화를 달성하기 위해 막부체제를 종결해야 한다고 외쳤다. 유교사상에 물들어 개혁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중국이나 한국은 ‘나쁜 이웃’이기 때문에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탈아입구(脫亞入歐)론’의 핵심이었다. 이후 일본은 근대화를 거쳐 군국주의로 치달았고 서양세력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다가 철퇴를 맞았다. 130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다시 ‘나쁜 이웃’을 멀리 하면서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이웃 나라를 삐딱하게 바라보았던 후쿠자와의 망령이 아소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 주위를 여전히 맴도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 [구본영 칼럼] 일본은 오스프리까지 도입한다는데…

    [구본영 칼럼] 일본은 오스프리까지 도입한다는데…

    성조기와 유엔사 깃발이 함께 나부끼는 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 귓전을 때리는 굉음을 내며 기묘하게 생긴 비행기가 순식간에 코발트빛 태평양 하늘로 치솟았다. 말로만 듣던 첨단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였다. 며칠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주일미군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해 목격한 장면이다. 물수리를 뜻하는 오스프리는 미 해병대가 보유 중인 다목적기다. 헬리콥터처럼 프로펠러가 두개 달려 활주로가 필요 없는 게 장점이다. 더욱이 헬기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 한반도 등의 위급상황 시 신속히 증원군을 실어나를 수도 있다. 그러나 ‘물수리’에 대한 이곳 원주민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미 제3해병원정대가 주둔하고 있는 기지 후문에서는 시위대도 목격했다. 그들은 오스프리 배치 반대와 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오스프리는 한때 ‘과부 제조기’로 불렸다. 배치 초기에 잇단 추락사고로 적잖은 조종사들이 희생된 탓이다. 지금은 성능이 훨씬 개량됐지만, 비행 모드를 이착륙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 등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인구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후텐마 기지 이전을 촉구하는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지역여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방위성이 2015년까지 오스프리 수십기를 자위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이를 말해준다. 심지어 오스프리를 병력 수송에 활용하려고 해병대 창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미 동맹을 웃도는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징표다. 오스프리는 1기에 최소한 100억엔(약 1150억원)이 넘는 초고가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A(대당 1억 4000만 달러 추정)에 비해서도 크게 적지 않은 가격이다. 일본은 이미 미 록히드마틴사로부터 F35A 42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일 방위성이 거액을 들여 오스프리 20대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두말할 것 없이 일차적 목적은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차세대 전투기는 어떻게 결론날 것인가.” 오키나와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일본 관계자가 물어왔다. 순간 얼마 전 정부가 보잉사의 F15SE를 단독 후보로 올린 차기 전투기(FX)사업계획을 백지화한 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F15SE가 경쟁 기종인 F35A에 비해 무장능력이나 저렴한 비용 등 강점도 있긴 하다. 하지만, F15SE든 공중전 역량과 기술 이전 조건이 후한 유로파이터든 4.5세대 전투기일 뿐이다. 표적 파괴 이전에 적의 방공망을 은밀히 타고 넘는 스텔스 기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이 거액을 들여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를 도입하려 하고 중국도 5세대기인 젠31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현재 미 LPGA 랭킹 1위인 골프 여제 박인비는 언론으로부터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드라이버의 비거리는 짧지만 정확한 샷으로 라운딩 동반자를 질리게 할 정도로 소리 없이 따라붙은 뒤 신들린 퍼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이유에서다. 스포츠를 전쟁과 비교하는 것은 어폐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우리도 스텔스기를 보유해야 할 이유는 넘친다는 사실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핵 및 미사일 기지를 파괴할 수 있겠는가. 물론 복지와 경제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게 우리 처지이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F15SE에 올인했다면? 창조경제를 입에 달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그런 결정을 했다면 천추의 한을 남길 게 뻔하지 않았겠는가. 스텔스기와 F15SE 등 경쟁 기종을 혼합구매한다든가, 분할구매하는 등 대안을 찾으면 왜 없겠는가. 8조 3000억원이라는 예산상의 제약조건 하에서도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는 많을 듯싶다. kby7@seoul.co.kr
  • ‘美·日 공동전선 뚫어라’… 中, 전방위 외교전 올인

    중국이 자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일본 간 공동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펴고 있다. 중국이 최대 협력 파트너로 꼽는 나라는 러시아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오는 22일 베이징에서 제18차 중·러 정기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결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첫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올 들어서만 다섯 차례 회담을 갖고 우의를 다진 바 있다.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중·러는 서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총리 회담이 두 나라 사이에 추가 협력이 가능한 거대한 잠재력을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밀착을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연합 전선을 펴는 일본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러 두 나라는 내년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며 각각 일본과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2차대전 승리의 결과’라는 점을 널리 알려 영유권 공방에서 일본을 공동으로 압박한다는 목표다. 미·일이 중국 봉쇄 무대로 삼고 있는 동남아에 대해서는 경제 공세를 통해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리 총리는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와 만나 중국이 베트남의 경제 개발을 돕는 한편 양국 간 영토분쟁이 있는 남중국해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태국에서는 5년 동안 쌀 100만t을 수입하는 것은 물론 태국의 고속철 건설에 중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경우 기술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한·아세안 전방위 협력 장기구상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다자외교를 마쳤다. 어제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박 대통령이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한·아세안 관계를 전방위로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한·아세안 간 차관보급 전략대화를 내년부터 갖기로 함으로써 경제·문화 분야 중심이던 양자 관계를 외교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지닌 아세안 10개국은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릴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고, 그만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열강들이 국익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른 강국들을 제치고 아세안 국가들과 개별 안보협의를 갖게 된 것은 분명 우리의 외교력을 한 단계 높일 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중·일 간 영토분쟁, 그리고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독도 논란 등으로 얽혀 있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를 슬기롭게 헤쳐갈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미·일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울프로세스를 순조롭게 가동할 외적 환경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대비해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이 진정 자신들과 공동번영의 내일을 열어나갈 친구라는 믿음을 심고, 이에 부응하는 실질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제협력 확대를 넘어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의 연대감을 높여야 한다. 많은 실천과제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공적개발원조(ODA)만 해도 2011년에 5억 839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3배 가까이 급신장했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양한 공공외교를 통해 우리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행정시스템이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매매 관광과 결혼이민 사기와 같은 추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범죄 행위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 동남아 품는 중국 필리핀엔 찬바람

    동남아 품는 중국 필리핀엔 찬바람

    중국 최고 지도부가 잇달아 동남아를 방문해 이들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등 동남아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9일부터 15일까지 브루나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다. 브루나이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한국·중국·일본) 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가한다. 시 주석은 앞서 2~8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중국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7일 중국 외교부에서 리 총리 동남아 순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방문은 중국과 아세안 간 소통 및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아세안 국가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잇단 동남아 방문을 두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호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변 환경을 다스리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중국이 일본 이외에 동남아 국가들과도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주변국들에 위협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주변국들마저 중국을 경계하며 주도적으로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발전시키는 분위기를 차단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시 주석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3일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만나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아세안 회원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중국이 금융지원을 하겠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겉으로는 아시아 경제 발전과 안정적 성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은행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강한’ 미국과 다른 기타 이웃 나라들에 대해서는 연일 ‘협력’과 ‘공동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영토분쟁 문제로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에 대항하는 일본과 필리핀에 대해서는 뻣뻣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류 부부장은 리 총리 동남아 순방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필리핀 지도자와 만날 예정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획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10일 아세안+3(한·중·일) 회의에서 리 총리와 정식 회담 일정은 없지만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며, 통역이 현장에 없을 경우 영어를 사용해서라도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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