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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거칠 것 없이 질주를 거듭하며 집권 5년차로 들어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에 돌연 걸림돌이 튀어나왔다.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한 사립 초등학교의 설립 과정에서 ‘국유지 헐값 매각’ 사실이 드러났고 부인 아키에 여사가 관련돼 시끄럽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 등을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모리토모 학원은 지난해 학교 부지 예정지를 공식 평가액의 7분의1 수준(14% 수준)인 1억 3400만엔(약 13억 40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정부로부터 사들였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 활동을 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이름을 명예 교장으로 올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키에 여사는 명예교장직을 사퇴했다. 학교 이름도 슬그머니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나와 처가 관계가 있다면 총리와 국회의원 모두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과정에서 가고이케 이사장이 개헌을 주장하는 ‘일본회의’ 오사카 지부 임원이란 점이 알려졌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이 깊이 관여하는 국수주의 단체다. 실제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국수적이고 민족 차별 교육을 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한국의) 마음을 계속 가진 사람이 일본인의 얼굴을 하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이 문제”란 내용의 책을 배포했다. 홈페이지에는 “한국, 중국인 등 과거의 불량 보호자”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국수적 태도는 과거보다 더 공개적이고 대담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유치원은 2015년 운동회에서 원생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 안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서 잘됐다. 어른은 (중국과 영토분쟁 대상인) 센카쿠열도와 독도를 지키고 일본을 악(惡)으로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라”라는 내용을 읽고 선서하도록 했다. 어린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일본의 침략 전쟁과 국가 범죄를 지우고 국수적인 태도를 몸에 배게 하려는 아베 내각의 시도는 이 유치원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우익 인사의 교육 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우연일까. 지난 4년은 아베 총리 1인과 총리 관저에 권력 집중이 가속화되고 일본 사회가 더 국수적으로 변한 시기다. 무기력한 야권에 대한 민심 이반, 중국의 부상과 군사대국화 등은 일본 내 민족주의 색채와 강한 지도자 출현에 대한 열망을 자극했다.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두 차례, 6년까지만 가능했던 집권당 총재 임기를 3차례 9년까지로 늘렸다. ‘특정인’을 위한 임기 연장으로 아베가 2021년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일본의 정치문화에서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은 자칫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최근 터진 국유지 헐값 매각 사건은 영향력을 키운 국수세력이 일본 사회에서 점점 더 견제받지 않는 존재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나 남중국해 인공 섬 설치 등에서 보여 준 시진핑 중국 정부의 거친 행보가 국제 규범을 뒤흔들고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아베의 폭주까지 겹칠 때 동북아 갈등의 골은 위험 수위까지 치달을 수 있다. 중·일의 폭주에 대처하는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지혜가 시급한 때다. jun88@seoul.co.kr
  • 서울시의회 전철수의원, 일본 독도망언 규탄 1인시위

    서울시의회 전철수의원, 일본 독도망언 규탄 1인시위

    서울시의회 전철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1)은 지난 16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독도 침탈 저지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서울시의회 의원 최초로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한 전철수 의원은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과 함께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계속되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전철수 의원은 “그동안 일본 정부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숨기고 영토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영토침탈 야욕을 중단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심의 릴레이 1인 시위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와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 의원은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침탈 행위를 막지 못하면 또 다시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 될 수 있다”며, “아베 일본 정부의 국정교과서 독도 왜곡 교육 등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에 대해 ‘다케시마의 날’ 폐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고, 든든한 지지를 받았다”며, “시민들의 동참 의사가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피켓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으며, 독도사랑국민연합 등 여러 시민단체에서도 자발적으로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규탄 대회 및 가두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티스 센카쿠 방어 천명하자 中 항해시위 맞불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 발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밝히자 중국 정부가 비난 성명을 낸 데 이어, 중국 해경 선박들이 사흘 연속으로 센카쿠열도 주변 지역에서 시위성 항해를 계속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5일 NHK 등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함선 3척은 이날 센카쿠열도의 일본 영해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영토에서 22~44㎞)을 항해했다. 이 선박들은 센카쿠열도 구바시마 서북서쪽 30㎞ 지점에 접근하기도 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측 함선들에 영해에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하면서 경계 조치를 취했다. 중국 해경국 소속 함선들의 접근 항해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3~4일 방일 기간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5조에 의한 미국의 방위 대상”이라고 확인한 뒤 계속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루캉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매티스 장관의 센카쿠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 고유 영토”라면서 “미국은 잘못된 발언을 중단하고, 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거나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 매티스 장관의 한·일 방문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설을 내고 “제멋대로인 미국의 행동은 필연적으로 심각한 대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신경보는 중국 국방부가 최근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DF)5C’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현재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독자기술로 건조하고 있는 국산 항모가 남중국해에 배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근 해역 인접 지역에 항모 모항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남중국해 인접 지역에 제2의 항공모함을 위한 모항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日, 이번엔 해저명 영토분쟁

    중국이 최근 대륙붕 주변 및 해저 지형에 대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제수로기구 산하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 중국어로 지명 등재 신청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중국어로 해저 지명을 신청한 곳 가운데 일부는 일본이 주장하는 대륙붕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근접해 있어서 이후 중·일 해저 영토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이 같은 움직임을 전하면서 중국의 해양 권익 확대 움직임이 해저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SCUFN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측은 지난해 50건의 중국어 해저 지명 신청을 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배 이상이 많다. 이 가운데 16건은 수리됐지만, 34건은 “연안국과의 분쟁으로 발전할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리되지 않았다. 수리되지 않은 곳에는 일본의 산호초지대 ‘오키노토리’ 남쪽에 위치한 ‘규슈파라오’ 해령남부(海嶺南部)해역 안팎의 8곳이 포함됐다. 이곳은 일본이 대륙붕 연장을 신청했지만, 한국과 중국이 반대해 심사가 보류된 지역이다. 또 중국이 필리핀·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 주변 21곳도 들어가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해저 지명을 신청한 곳 가운데 일부는 일본이 주장하는 대륙붕이나 EEZ에 근접해 있어서 일본 측의 조사 범위와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해역을 조사할 경우에는 중복을 피하고 사고를 막기 위해 관계국에 상세한 계획을 제출하고 사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이 이런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문재인 “사드 배치, 차기 정부로 미뤄야”

    문재인 “사드 배치, 차기 정부로 미뤄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의 진행을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드 재검토가 한·미 동맹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외교적 노력들을 하면서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제재와 압박, 대화의 ‘투트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 강화는 한국 외교의 기본적 방향이며 그 점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일 간 독도 ‘영토분쟁’이 있는 마당에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단담회 이후 “우리 정부는 고유 영토인 독도가 분쟁 대상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문 전 대표 측은 “영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주체가 일본이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1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예상되고 4~5월에는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기 대선을 전망하며 “누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선 전 개헌 불가론’을 유지해 온 문 전 대표는 “기본권 조항 발전, 선거제도 개편, 삼권분립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지금은 개헌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 외신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개헌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하자, 문 전 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다소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주말마다 이어진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혁명이 더 튼튼한 안보와 경제를 만들 것”이라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지금이 대한민국에 베팅할 때’라고 써도 좋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쿠릴열도 최남단 4개 섬 놓고…일 “불법 점거” vs 러 “피의 대가”

    일본은 쿠릴 열도 최남단 4개섬인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군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이를 ‘북방영토’로 부른다. 이곳은 근대사에서 주인이 여러 차례 뒤바뀌었다.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점령하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소련이 점령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불법 점거 중”이란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2차 대전의 희생으로 얻은 전과”라고 일축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들에 대해 공동통치·공동 경제활동 허용 등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도 2013년 재집권 뒤 “4개 섬을 반환하라”는 기존 요구에서 전략적으로 물러나 시코탄과 하보마이 군도의 반환을 러시아 측에 설득해 왔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이기면서 사할린 남부지역(북위 50도 이남)을 모두 일본 땅으로 했다가 2차대전에서 패한 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소련이 쿠릴열도를 점유하면서 이 땅을 잃었다. 당시 일본은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은 쿠릴열도가 아닌 홋카이도 일부라며 영유권을 주장했다. 소련 측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이 두 섬을 일본에 양도하겠다고 밝혔다가 냉전 과정에서 없었던 일이 됐다. 그러자 일본은 나머지 쿠릴 남부 2개 섬인 에토로후와 구나시리까지 포함한 남쿠릴 4개 섬의 반환을 요구해 왔다. 앞서 1854년 러·일은 쿠릴열도 남단 4개섬은 일본령, 북쪽은 러시아령으로 하는 협정을 맺었고, 1875년 다시 사할린·쿠릴 교환 조약으로 공동관리하던 사할린은 러시아가, 쿠릴열도 전체는 일본령으로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TPP 위축·푸틴 변심… 아베 외교 ‘빨간불’

    뉴욕회동에도 美 TPP 입장 불변 러 新미사일 배치 평화협정 흔들 베트남에 원전 건설 수출도 무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외교에 제동이 걸렸다. 불투명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 북방영토 및 평화협정에 대해 돌연 강경해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 변화 등으로 일본의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아베 총리의 외교활동은 당분간 숨 고르기 국면을 맞게 됐다. 당장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를 선언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 등으로 일본의 통상·외교전략, 국내 성장전략을 다시 써야 할 판이다. 아베와 트럼프의 지난주 전격 뉴욕 회동과 친분 쌓기에도 불구, 트럼프의 대일 정책과 미·일 동맹의 행방은 불투명하다. 대미외교와 함께 아베 외교와 한 축을 형성해온 북방영토 반환 및 대러 평화협정 체결도 최근 푸틴의 ‘변심’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1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를 계기로 페루에서 열린 아베·푸틴 회담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고, 아베는 “큰 걸음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차근차근 나가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다음달 15일 일본 규슈에서 예정된 일·러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북방영토 반환의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는 어그러진 상태다. 게다가 지난 2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이투루프섬과 쿠나시르섬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러시아 주권을 새삼 강조하는 강경한 자세다. 같은 날 러시아의 Ka27 대잠수함 초계 헬기 1대는 일본이 중국과 영토분쟁 해역인 센카쿠 열도지역을 정찰하는 활동을 벌여 일본 정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24일 “트럼프가 미·러 관계 개선 자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측의 대일 카드의 활용성이 약해졌고, 푸틴도 대미 관계 개선 추이를 보면서 일본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자세”라고 전했다. 또 “푸틴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푸틴은 페루에서 아베와의 회담에서 영토 문제보다 경제 공조를 우선하는 자세를 확실히 하면서 일본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남중국해·동중국해 갈등 등으로 불편해진 중국 관계도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아베는 페루에서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약 10분 동안 회담했지만 중국 측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대중 외교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상 간 대화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외교에서도 좌절이 있었다. 일본 원전을 수입하려고 했던 베트남이 최근 원전 건설 입장을 중단하면서 일본의 원전 수출이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아베 정권은 베트남에 원전 수출 등 인프라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갈등 해결 실마리 찾아야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가 오늘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비롯해 독도 및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으로 얽히고설켜 있다. 이런 상황에서 3국 간 외교 수장들이 9개월여 만에 머리를 맞대는 자리라 국제적인 관심이 증폭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선 3국 장관 회의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준현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하지 않고 공동기자회견에서 각 외교장관의 발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외교장관회의의 주요 의제로 꼽히는 북한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이나 대(對)테러 대책,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및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문제 등에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단지 외교장관들이 만났다는 ‘상징적’ 의미로 그칠 가능성도 큰 것이 사실이다. 3국 간 간격은 너무 크다. 일본은 중국이 역사 문제를 다시 거론하지 않고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도 포기하는 대신 자신들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원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이 한·미와 같은 수준의 대북 제재를 실시하고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반면 중국은 한·일의 주장 정반대, 즉 일본이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하고 한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한·일 관계 역시 위안부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다고 하지만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일본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수세에서 벗어나려고 센카쿠열도와 사드를 안보 차원에서 쟁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우리에게 연일 고강도의 사드 철회 압박에 나서는 것도 미국과의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에도 센카쿠와 사드를 걸어 미국과의 대립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봐야 한다. 이번 회의는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G20 정상회의 기간 한·중 정상 회담도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3국 간 역사 인식과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견과 대립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우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지역동맹 차원으로 사드의 의미가 확장되지 않도록 명분과 논리를 정교하게 다듬어 중국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다. 외교안보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3국 관계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단초와 계기가 돼야 한다. 이번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는 점을 우리 정부를 포함한 관련국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동북아 신냉전의 3각 대결 구도…전후 샌프란시스코 체제에 뿌리”

    “동북아 신냉전의 3각 대결 구도…전후 샌프란시스코 체제에 뿌리”

    “동아시아가 다시 1951년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냉전 시대로 퇴행하고 있습니다.” 이장희 역사NGO포럼 상임대표(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바라본 현재의 동아시아 모습이다. 이 상임대표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일 신동맹이 일본의 군사대국주의를 부추기고 중국을 봉쇄하며 동북아를 신냉전의 3각 구조의 대결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동북아가 현재 역사전쟁, 영토분쟁, 패권경쟁으로 심각하게 요동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 체제는 태평양전쟁과 일제식민지전쟁을 종결시킨, 1951년 9월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과 ‘미·일 안보조약’ 등 두 조약을 합쳐 지칭하는 체제다. 미국이 동아시아 냉전을 의식해 전범국 일본을 단호히 응징하지 못하고 오히려 면죄부를 준 모순된 체제를 가리킨다. 이 상임대표는 “일제의 태평양 전쟁범죄와 식민지 통치로 고통받은 조선과 대만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서명국에서 배제시켜 비판을 받아 왔다”면서 “이것이 오늘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강제 징용 문제 등 한·일 간 과거 식민지 잔재가 미해결로 남아 있게 된 근본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상임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한계와 이로 인한 동아시아의 역사전쟁, 위안부 문제 등을 유럽역사교육자연합회와 공동으로 5∼10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4회 역사NGO 활동가 대회에서 정면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동아시아의 역사 화해와 지속가능 평화 구축을 위한 유럽과의 역사대화: 국제협력, 역사교육 및 시민사회의 역할’이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40명, 유럽에서 260명 등 모두 300명의 역사 연구자·교육자·활동가들이 참가한다. 이 상임대표가 ‘동아시아의 영토·역사 문제와 역사교육’, 이삼열(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공동대표가 ‘역사 정의와 역사 화해’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미나 와타나베 일본 ‘전쟁과 평화 여성박물관’ 사무총장이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자들’을 발표하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안네프랑크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실태를 증언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다 얻은 아베… 그래서 아찔한 그의 질주

    [World 특파원 블로그] 다 얻은 아베… 그래서 아찔한 그의 질주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 곁에 나란히 선 아베 신조 총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71년 만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의 첫 원폭 투하지 방문에 일본의 총리는 떨어지지 않고 곁을 지켰다. 반핵과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오바마 곁의 아베 모습은 미·일 관계의 현재와 미래다. 오바마는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지만 위령비에 헌화하는 원폭 투하국 대통령의 모습은 일본 국민에겐 그 자체로 충분했다. 전후 청산과 비핵화를 향한 오바마의 퍼포먼스는 일본 국민들이 한풀이로, 위안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백 마디 사과’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강한 힘으로 다가왔다. 27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아베는 자신이 추진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다 집어넣었다. 그는 전날 회의에서 “세계경제에 대처를 잘못하면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 같은 위기가 온다”고 경고하면서 재정 출동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당초 재정 원칙을 중시하는 독일 등의 이견이 있었지만 “위기 대처를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의 총동원”이라는 아베 정권에 꼭 필요한 내용이 G7의 입장으로 공동성명에 들어갔다. 남·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을 겨냥한 영해 및 통항 자유를 위한 공동 대응도 G7 성명에 포함됐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이 앞장서서 제기해 온 남·동중국해 문제에 G7 국가까지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G7 정상들은 “국제법, 힘과 위력 사용 금지, 평화적 해결” 등 아베가 주장한 ‘해양안보 3원칙’도 공인했다. 중·일이 영토분쟁 중인 동중국해, 중국의 인공섬 구축 등 영유권 확대로 긴장이 커진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 표명도 잊지 않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강경한 아베 정부의 영향력이 상당히 투영됐다. 아베 총리는 “(나의) 문제 제기에 따라 북한의 핵 보유는 G7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실히 했다”며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 중국 문제라는 지역 현안에서도 G7의 공동보조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시아의 질서는 여전히 미국과 함께 일본이 이끈다는 메시지를 원했을까. 동아시아 대표 국가는 일본임을 강조하는 걸까. 아베의 행보는 그런 메시지들을 담았다.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을 성사시키고, G7에서의 리더십을 과시하면서 국민 마음과 국제적 위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베의 다음 행보는 뭘까. 아베의 질주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조지 클루니 “아르메니아 비극은 집단학살...아픈 역사”

    조지 클루니 “아르메니아 비극은 집단학살...아픈 역사”

     할리우드 스타 배우 조지 클루니(55· 오른쪽)가 아르메니아인 학살 101주기 기념행사에 참가해 당시 비극을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강조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클루니는 24일(현지시간) 저녁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오로라 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며 인권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클루니는 시상식에서 “우리는 101년 전 목숨을 잃은 150만명을 기리며, 이를 위해 그들이 겪은 비극을 진정한 명칭인 집단학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로 부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단학살은 아르메니아 역사의 일부이자 세계사의 일부분으로 단지 한 국가만의 고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르메니아 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을 대규모로 살해한 사건이다.  이를 ‘집단학살’로 규정하는 문제와 희생자 수 등을 놓고 오스만제국을 계승한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대립해왔으며 100주기인 지난해에는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시상식에 앞서 희생자 추모 예배에도 참석한 클루니는 난민 등 최근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선조도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난민”이라면서 “난민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오늘 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은 누군가가 베푼 친절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로라상은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추념하고 생존자들과 이들을 도와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올해 만들어졌으며 클루니는 공동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대 수상자로는 브룬디 내전 당시 어린이 3만명 등 수많은 목숨을 구한 어린이쉼터 설립자 마르그리트 바랑키츠가 선정돼 10만달러의 개인 상금과 기부용 별도 상금 100만달러를 받았다.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면서 “집단학살을 부정하는 터키의 정책과 아르메니아에 적대적인 터키의 정책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 러시아의 중재로 일단락된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분쟁과 관련해서는 무력충돌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안보 문제 해결 없이 협상에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아르메니아 학살 추념일인 이날 수만명이 터키 영사관 앞에 모여 집단학살 인정 등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우디, 이집트 주권포기 논란 홍해섬 “원래 우리 영토”

    사우디, 이집트 주권포기 논란 홍해섬 “원래 우리 영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가 관할권을 넘기기로 한 홍해상 섬 2곳(그래픽)이 애초부터 사우디 영토였다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과 달리 이들 섬(티란, 사나피르)은 영토분쟁의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애초 사우디의 영토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도 있다”고 밝혔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집트는 사우디의 요구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들 섬에서 주권을 행사해 왔을 뿐”이라며 “이집트는 사우디에 섬들을 돌려주려고 2007년 공동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중동에 여러 중요한 문제가 산적해 시기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정부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이집트 정상방문에 맞춰 이들 섬을 사우디로 양도한다고 9일 발표했다.이집트 정부는 “양국이 구성한 위원회가 최신 기술로 실측한 결과 사우디의 영토로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사우디는 티란 섬을 거쳐 홍해를 가로질러 양국을 잇는 ‘살만 대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정학적 요충지인 이들 섬을 1950년부터 이집트가 실효 지배해 온 만큼 사우디의 경제 지원 대가로 주권을 포기했다는 비판 여론이 이집트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 “이집트 학생들은 이들 섬이 이집트 영토라고 배운다”며 관할권 이전에 의문을 제기했다.  2013년 쿠데타로 무슬림형제단을 제압하고 집권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사우디의 지지로 정통성 시비를 희석할 수 있었다.  이들 섬을 둘러싼 주권이 애매해진 배경엔 이스라엘과 관계가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때 홍해로 향하는 유일한 해로인 아카바만 입구의 티란 해협을 차지하기 위해 이들 섬을 점령했다.  1982년 이집트와 이스라엘간 평화협정으로 이스라엘이 이집트 영토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이집트는 이들 섬에 주둔한 이스라엘군도 함께 철수하도록 하기 위해 사우디에 “티란, 사나피르 섬이 이집트 영토라고 해야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물러간다”며 두 섬을 이집트 영토로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사우디 역시 이를 묵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560조 투자일임업’ 영토분쟁… 하영구 ·황영기 충돌

    ‘560조 투자일임업’ 영토분쟁… 하영구 ·황영기 충돌

    은행은 새 수익모델용으로 눈독 증권은 “불완전 판매 우려” 반발 시장 규모 560조원의 투자일임업을 놓고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격돌했다. 새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투자일임업의 은행 허용 여부에 대해 이달 중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4일 황 회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국내 금융업 체계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하 회장이 은행도 투자일임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하 회장은 지난달 27일 “은행에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고객에게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일임업은 쉽게 말해 고객의 돈을 받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것이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선물회사 등이 이 업무를 할 수 있고, 은행은 투자자문업만 허용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있다. 은행권이 본래 금융투자 업계의 영역인 투자일임업 진출을 목표로 삼는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처럼 예대마진만을 주수익원으로 해서는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반면 금융투자 업계는 투자일임업이 증권사의 핵심 업무인 만큼 업권별 전업주의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증권사가 예대업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 도입, 계좌이동제 확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금융권의 업종별 장벽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된 것은 금융권 무한경쟁의 배경이 됐다. 투자일임업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08년 164조원에서 현재 56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은행권은 시장이 확대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고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전국적인 은행 지점망을 통해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투자 위험을 경고하며 맞선다. 비교적 안정 선호가 높은 은행 고객들에게 고위험·고수익의 금융투자상품은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다. 최근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정적인 성향의 은행 고객에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을 불완전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다. 또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하게 되면 자기자본 충당을 늘려야 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투자일임업의 은행 허용 여부에 따라 다음달 도입되는 ISA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은행은 ISA를 신탁형으로만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지시가 있어야만 계좌 내 상품 구성을 바꿀 수 있다. 반면 증권사는 투자일임형 ISA를 취급할 수 있어 좀 더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증권사와 같은 상품을 팔면서 보다 넓은 고객과의 접점을 이용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2016년 새해 벽두 1, 2월을 피하던 관례를 깨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동 지역의 맹주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들 방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찬란한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고대 실크로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들 중동 국가를 향해 돈 보따리를 풀어내며 물류,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고대 문명의 길, 실크로드의 복원을 꾀했다. 시진핑 시기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 구상이자 유라시아를 향한 중국의 그랜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 경제벨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올해에도 중국 외교의 핵심 키워드임을 확신케 하는 대목이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유라시아 지역, 특히 중동 지역은 세계적인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오랜 기간 강대국 간 경쟁과 각축이 이루어져 온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중동 지역, 특히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서방 세계의 관여와 제재라는 지정학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중국의 일대일로가 과연 순풍에 돛을 달았는지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주요 강대국들은 정부 차원의 공개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각국의 싱크탱크를 통해 중국의 의도에 대한 경계심을 넘어 반대의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언론은 “중국이 두 개의 실크로드를 이용해 워싱턴을 공격하고 있다”며 일종의 ‘서진전략’을 통해 해상과 육상을 통한 미국의 압박과 봉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일본도 중국의 일대일로가 서쪽, 서남쪽, 남쪽 방면으로 영향력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미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달러의 심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중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인 인도로, 남아시아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확실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일대일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마우삼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나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중국의 자원 정책에 대해 각기 이러한 복잡한 기대와 경계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서 기초 인프라 건설은 핵심적 위상을 차지하며, 여기에는 주변국의 지정학적 우려 외에도 사업 자체가 갖는 잠재적 리스크가 적지 않다. 호주의 화교학자 쉐얼(雪珥)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일대일로를 가리켜 ‘고부패지대’, ‘고 리스크로’(high risk road)라고 비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국가들은 대체로 권위주의 통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거나 관료 부패가 매우 심각한 곳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해치기 쉽다는 의미다. 더욱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에 해당하는 지역은 오랫동안 국제 테러리즘의 주요 온상지이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전개되는 반테러리즘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욱이 남중국해와 관련한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맞물려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중국에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다.
  • [열린세상] 한·중·일 협력강화 한국이 주도해야/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한·중·일 협력강화 한국이 주도해야/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3년 반 만에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끝났다. 늦었지만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이 있는 세 나라가 한 곳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 사흘 동안 세 나라 정상은 경제, 사회, 지속 가능한 개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과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너무 힘들게 그리고 오랜만에 성사된 회담인지라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차분히 성과와 한계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견지해야만 하는지도 고민해야만 한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3국 간 협력이 복원됐다는 점이다. 3국은 협력의 가치와 실질적 협력 방안들에 대해 소중한 합의를 도출했다. 즉 ‘역사 직시와 미래 지향’이라는 원칙하에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장관급 협의체를 포함한 정부 간 신규 협의체를 설립하고 3국협력사무국(TCS)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3국이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3국 정상회의가 지속 가능한 협력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 3국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점도 큰 성과다. 3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고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국지적 도발과 핵·미사일 실험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엄중한 경고를 했다. 이는 3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강압을 한 것이며, 앞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3국 정상회의가 남긴 한계와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그간 협력의 장애물이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중국이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비록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이 조기 타결하기로 중지를 모았으나, 이는 지켜봐야만 확인할 수 있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일본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한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양국 간 관계 진전 및 한·중·일 3국 협력은 또다시 좌초될 수 있다. 영토분쟁 또한 향후 3국 협력 증진에 구조적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중국해에서의 중·일 간 영토 분쟁과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갈등, 그리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이면에는 각국의 지역 전략과 이에 따른 첨예한 국익이 내재돼 있다. 따라서 이는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만약 3국이 영토 분쟁을 3국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설정하거나 3국 협력의 장(場)에서 이를 무리하게 해결하고자 한다면, 3국 간 협력 증진은 요원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갈등이 더욱 구조화될 수 있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3국 정상 간 만남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회와 희망, 도전 요소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수백 년간 지역 평화를 위해 세 국가 간 지속적인 협력이 없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고 강대국 간 협력이 창출되고 제도화되기 쉽지 않다는 국제정치학자들의 냉엄한 주장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한·중·일 3국 협력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국을 경영했고 제국을 꿈꿨던 중·일 양국 사이에서 중견국 한국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3국 협력을 통해 한국이 추구할 국익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환경, 문화, 교육, 원자력 협력 등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협력 의제들도 많다. 물론 북한 문제와 같이 우리의 사활적 이익을 위해 협력을 반드시 견인해야만 하는 사안도 있다. 한국이 3국 협력을 주도해야만 하는 이유다. 한국이 3국 간 불신을 용해하는 용광로가 되고, 3국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소통의 광장이 돼야 한다. 이 속에서 우리의 귀중한 국익이 창출되길 기대한다.
  • 새달 1일 한·중·일 서울 정상회담 “한·일은 위안부 문제로 막판 진통”

    한·중·일 3국은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한·중은 오는 31일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사이의 정상회담 개최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일 양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서울 방문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도 양자 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결정짓지 못하는 등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공식 일정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도쿄 외교소식통들은 23일 “당초 31일에 열려던 3국 정상회담은 한·중 정상회담이 31일로 정해지면서 하루 늦춘 다음달 1일 개최로 최종 정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아직 절충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정상회담을 통한 이견 해소를 주장하는 반면 한국 측은 일본의 성의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들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실무선을 떠나 최고 결정권자들의 결단에 달렸음을 시사했다. NHK는 한·일은 아울러 정상회담 기간에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위안부 문제, 한국 검찰의 산케이신문 기자에 대한 구형 등의 현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이날 전했다. 외교장관 회담은 정상회담을 위한 현안 정리 성격으로 보인다. 한편 한·중·일은 내년 3국 정상회담을 일본에서 열기로 하고 이를 이번 회담의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내년 회담이 일본에서 열리면 박 대통령과 리 총리 모두 취임 뒤 첫 일본 방문이 된다. 한·중·일은 2008년부터 해마다 3국 정상이 만나는 연례 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나 중·일 영토분쟁,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2012년 5월을 끝으로 중단됐었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원자력 시설 사고 정보에 대한 3국 간 온라인 정보 공유 체계 확립, 재해 대응 및 환경 협력 강화, 사이버 분야 신뢰 형성, 관광 교류 확대 등도 담을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는 중국에서는 국가 주석이 아닌 총리가 참석하는 것으로 합의돼 이번에도 리 총리가 참석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남중국해 영토분쟁 섣부른 개입은 화 부른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조짐이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최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우리 정부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질서 유지에 주요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로서의 역할이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분쟁 대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도 보편적 원칙과 국제적 규범을 지지하는 측면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자신들과 같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일종의 외교적 압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가 개인적 입장임을 전제했지만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외교 정책을 사실상 결정하는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 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시킨다는 미국의 대외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 정부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남중국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오래전부터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유권 분쟁에 얽혀 아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다. 중국이 수년 전부터 활주로까지 갖춘 인공섬 건설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동남아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미국과 새롭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우리 정부는 러셀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외교부 측은 “한국이 보편적 원칙과 국제적 규범을 지지하는 발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일반론적 견해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고,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태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분쟁 당사국이 아닌 우리가 다른 나라의 주권에 관한 문제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주요 2개국(G2)으로 국제질서를 양분하고 있는 미·중 간 대결이 노골화되는 시점에 우리가 섣불리 끌려 들어가는 것은 화(禍)를 자초하는 것이다.
  • 日 정·재계 인사 3000명 ‘7일간의 중국 일주’

    日 정·재계 인사 3000명 ‘7일간의 중국 일주’

    대규모 일본 대표단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했다. 또 중국과 일본 재무 당국은 3년 2개월 만인 다음달 6일 재무대화를 재개한다.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국 정상이 전격적으로 회담을 한 이후 양국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있다.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이 중·일 관광문화교류 대표단 3000여명을 인솔해 지난 20일 중국으로 들어왔다고 홍콩 명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대규모 일본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2년 9월 일본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의원 20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관료와 기업인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일주일간 중국에 머물며 광저우·베이징·톈진·허베이 등 7개 지역에서 교류를 전개한다. 대표단은 21일 첫 일정으로 광저우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를 만났다. 후 서기는 차세대 지도자의 선두로 꼽힌다. 23일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만난다. 대표적인 친중파인 니카이 회장은 방중 하루 전에 아베 총리를 찾아가 친서를 받았다고 BBC 중문망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을 비판해 온 니카이 의원을 당3역 중 하나인 총무회장으로 임명했다. 니카이 회장은 2000년 처음으로 문화교류단을 꾸릴 때 “인민대회당에서 만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각계 인사 5000여명을 모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었다. 니카이 회장은 방중 전 일본에서 가진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최대 의의는 민간 교류의 확대에 있지만, 민간 차원을 넘어서는 대화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면서 “중국도 현재의 중·일 관계를 당연히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중·일 양국 간 영토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등 구조적 모순은 변한 게 없지만 누구도 양국관계가 더 경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무력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공감대 아래 민간교류를 바탕으로 관계를 개선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이 명목상으로는 민간교류지만 집권당인 자민당 관료가 조직한 만큼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참석하는 양국 재무대화에는 중국 주도로 설립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지배구조와 일본 참가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고향 시안 간 모디 ‘100억弗 경제 밀월’

    시진핑 고향 시안 간 모디 ‘100억弗 경제 밀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강력한 권위로 인구 10억이 넘는 대국을 통치하는 두 지도자는 닮은 점이 많다. 시 주석은 ‘중화주의자’, 모디 총리는 ‘힌두주의자’로서 각자 세계 중심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카슈미르 접경지대에선 양보 없는 영토분쟁도 불사한다. ‘강대강’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모디 총리는 이번 중국 방문의 콘셉트를 ‘감성 외교’로 잡았다. 그래서 첫 기착지도 수도 베이징이 아닌 시안(西安)으로 결정했다. 시안은 시 주석의 고향인 동시에 당나라의 수도였다. 시 주석은 시안까지 마중 나가는 파격으로 화답했다. 시 주석은 “외국 정상을 제 고향에서 맞이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마자리(馬加力) 연구원은 “중국 지도자들 마음속 깊게 박힌 천조대국(天朝大國·천하의 중심국가)이란 우월감을 버리고 지방까지 나가 영접하기는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두 나라 ‘친디아’의 문화적 교집합인 ‘불교’로 중국에 어필했다. 보리수나무를 전달했으며, 7세기 인도(당시 서역)에서 불경을 구해온 현장법사가 세운 시안 대안탑도 둘러봤다. 앞서 진시황 병마용을 둘러본 모디 총리는 “세계의 유산이자 중국 문화의 성취에 대한 증인”이라고 방명록에 썼다. 15일 베이징에서 리커창 총리와 ‘실리 외교’를 펼친다. 16일에는 중국 경제의 심장인 상하이로 날아가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물론 중소기업인들과도 두루 만난다. 모디 총리는 ‘발리우드’(인도판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거 데리고 왔다. 영화 촬영 등 문화산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철도, 항만, 도로,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 장기적으로 1조 달러(약 1100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고 중국은 4조 달러에 이르는 외화보유액을 풀어서 둔화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중국은 모디 총리의 방문에 맞춰 대인도 투자금 100억 달러를 마련해 놓았다. 그렇다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립 관계가 정리될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은 인도의 앙숙 파키스탄을 지원한다. 지난해 시 주석의 인도 방문 때에는 중국군이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로 넘어와 인도군과 대치하기도 했다. 앞서 1962년 양국은 국경지대에서 전쟁을 벌였다. 중국은 파키스탄을 주축 삼아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잇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를 포위하려 한다. 반면 모디 총리는 지난해 8~9월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월엔 스리랑카와 모리셔스, 세이셸을 방문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특히 인도는 이날 18억 7000만 달러를 들여 프랑스 에어버스사로부터 공군 수송기 5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즈와 8억 75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째 항공모함도 건조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1년 집권 기간에 4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도입 및 방위사업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유는 단 하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나우! 지구촌] 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현장’…크레인·보트 선명

    [나우! 지구촌] 中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현장’…크레인·보트 선명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인공섬’을 건설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내 팡가니방 산호초(Mischief Reef)에 수 십 대의 크레인과 보트, 준설선 등을 배치하고 빠르게 공사를 이어가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외교안보매체인 ‘더 디플로맷’은 팡가니방 산호초가 단 10주 만에 새 인공섬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규모는 2.42평방킬로미터(약 75만 6300평)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인공섬은 이미 다량의 모래와 산호로 채워졌으며, 스프래틀리군도 내 수비 암초(중국명 저비자오)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정도로 공사가 진척 중이라고 더 디플로맷은 보도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이 피어스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에 길이 505m, 폭 53m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필리핀 당국은 중국이 점거하고 있는 스플래틀리군도 내 총 7개의 암초 및 환초가 헬기장과 부두 등 시설물을 갖춘 인공섬으로 변모했으며, 길이 3000m 에 달하는 활주로가 들어설 정도로 확장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3000m 길이의 활주로는 거의 모든 군용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길이이며, 지난 해 8월에 비해 현재 이곳은 비행장과 항구가 완벽하게 들어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플래틀리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국가들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인근 국가에 군사적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중국은 필리핀 역시 인공섬을 만들면서 13년 전 맺은 비공식 협약을 어겼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일 성명에서 필리핀의 ‘악의적 선전과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필리핀 역시 수년 동안 남중국해 일대 섬들에 공항과 항구, 막사 등 대규모 민간 및 군 시설을 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필리핀 내 환경운동가들은 현지시간으로 11일 마닐라 중국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인공선 건설 공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한편 중국은 원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남중국해 해역의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브루나이와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국가등은 자국에게도 지분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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