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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전략자원 희토류 둘러싸고 미중 정면 충돌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희토류의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화’ 전략으로 맞받아쳐 미중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시는 지난 9일 환경보호를 위해 이달 말까지 희토류 생산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간저우시 희토류 기업의 40~50%는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중단 조치는 4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희토류 생산중단은 중국 정부에서 파견한 생태환경 조사를 앞두고 이뤄졌는데, 생태환경 조사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GT는 희토류 수요 급증으로 기업들이 휴일도 없이 하루 24시간 채굴하는 바람에 심각한 환경 문제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중단 사업장들은 대부분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하는 희토류 분리·폐기 공장이라고 전했다.중국 정부는 환경보호를 희토류 생산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압박할 때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9년 5월 20일 간저우시 희토루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국가전략적 자원이자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공업정보화부가 지난 1월 희토류 생산·수출을 규제하는 근거인 ‘희토류 관리조례’ 초안을 내놨고, 자연자원부는 지난달부터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연안 지역의 불법 토지 점거와 파괴, 불법 채굴 등에 대한 감시에 착수했다. 이런 마당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희토류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취약점을 100일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향후 1년간 희토류 산업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고 산업의 취약점 및 생산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격렬한 패권 다툼 속에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도 대중 의존도롤 낮추고 자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한 해 1만t 가량의 희토류를 수입하며 이중 8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57번(란타늄)부터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더한 17종의 희귀한 광물이다. 매장량 자체는 세계 곳곳에 적지 않지만, 광물이나 토양에 농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극소량이 포함돼 있어 희토류라고 부른다. 열 전도율이 높고 환경 변화에도 성질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갖춰 반도체·LED·배터리·LCD·스마트폰 카메라 및 스피커 등 전자산업과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제트엔진·정유 설비·광섬유·신재생에너지 부품 등 첨단산업, 군사 무기 등에 두루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토륨 등 방사성물질과 황산화물 등 환경오염물질을 대량 배출한다.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캐낸 광물을 환경규제 기준이 느슨한 중국에서 대부분 정제하다보니 이 귀한 소재의 생산을 중국이 80% 이상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사정을 간파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7년 내몽골에 있는 희토류 생산 시설을 방문해 “중동에는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면 세계 경제는 대혼란에 빠져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로 삼을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이유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는 “(희토류 공급을)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 경제에 재앙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바이든 정부의 희토류 공급망 검토는 중국의 무기화에 대비한 전초전 성격을 띠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희토류 공장 건설 지원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지으려고 호주 희토류 업체인 리나스(Lynas)에 304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엔 폐기 전자제품을 재활용해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 회사에 29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이 자구책을 마련해도 당장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워낙 강고한 데다 정제과정도 까다로운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낮은 정제비용을 무기로 세계 공급망을 장악했다”며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많은 국가가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중국 희토류 ‘무기화’는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수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워 채굴에 소극적인 까닭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느슨한 환경규제 덕분에 희토류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6위인 호주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채굴만 하고 최종 분리공정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으로 올라선 것은 선진국과 중국 간에 존재하는 환경규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면 희토류 수입처를 바꿀 수 있다. 유력 후보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네바다 접경지역 소재 마운틴 패스다. 지금은 실질적인 폐광상태로 전락했지만 한때 희토류의 핵심 공급처였다. 미국 정치권은 본격 재가동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 관련 입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내 초당적 반중 정서가 이를 넘어 설 가능성이 크다.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중국 바깥에서 희토류 생산을 모색하면서 동시에 환경오염이 적은 대체재를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010년 9월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釣魚島)에서 중국인 선장이 일본 해경에 체포되자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국제법적·산업적·경제적 등 세 가지로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절차에 중국을 제소했고, 중국 아닌 다른 희토류 수입처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대체재 개발을 본격화했다. 세 가지 대응방법 모두 성공했다. 중국은 WTO 분쟁에서 패소했고 호주가 새로운 수입처로 떠올랐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산업용 모터가 개발됐다. 분쟁 발생 당시 90%에 이르던 희토류 중국 의존도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에 40%대로 급락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는 오히려 ‘자충수’가 된 것이 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는 또다른 걸림돌도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 정당이 이달초 제1당이 되는 바람에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채굴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 남부의 채굴 사업은 호주 회사가 앞서 추진 중이며 배후에는 ‘차이나머니’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이 당은 선거 과정에서 외국의 채굴 사업에 반대했고 유권자 역시 장기 집권하며 희토류 개발에 찬성한 시우무트당 대신 IA에 이례적으로 승리를 안겨줬다. 그린란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희토류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트 에게데 IA 의대표는 “크바네피엘 개발 사업은 멈춰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리앤 파비아센 의원은 “자칫하다가 그린란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냥이나 낚시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땅이 돼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일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해 긴밀 협력… 한미일 공조 중요”

    미일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해 긴밀 협력… 한미일 공조 중요”

    “中, 정치·경제·군사·기술적인 도전 야기다른 국가를 향한 강압적인 행위에 반대”센카쿠열도, 미일 안보조약 적용 재확인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외교·국방 2+2 회의)에서 두 나라는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 및 긴밀한 공동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6일 일본 도쿄 외무성 공관에서 2+2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 결과를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출범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 ‘쿼드’ 정상회의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지 나흘 만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의견이) 일치했다”며 “일미한(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요구했으며 블링컨 장관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국방 수장은 공동발표문에서 “중국의 강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반대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존하는 국제질서와 상반되는 중국의 행동이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도전을 야기한다고 인식한다”며 “장관들은 역내 다른 국가를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반대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미 정부는 14일 ‘깰 수 없는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도전’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양국 장관은 센카쿠열도(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중일 영토분쟁 지역·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 적용 대상임을 재확인했다. 또 중국이 해상 경비를 담당하는 해경국의 무기 사용을 허용한 해경법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 “최근 지역에 혼란을 초래하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밖에도 공동발표문에는 홍콩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블링컨 장관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해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 등은 이날 저녁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이들은 17일 한국으로 이동해 18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갖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네티즌, 또 BTS에 트집…“中 영토를 인도령으로 표기”

    中네티즌, 또 BTS에 트집…“中 영토를 인도령으로 표기”

    빅히트 실적보고서 속 세계지도 트집인도가 실효지배 중인 영토분쟁 지역 중국 네티즌이 방탄소년단(BTS)을 향해 또다시 트집을 잡았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실적보고서에서 ‘남티베트’를 중국이 아닌 인도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 중국 누리꾼의 비난을 받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은 인도가 실효 지배하는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를 남티베트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빅히트가 지난 23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의 지역별 매출 항목에는 세계 지도가 흐릿한 배경으로 나왔는데 한 중국 누리꾼이 이를 두고 ‘남티베트를 중국 영토로 표시하지 않아 문제’라고 소셜미디어에서 주장했다. 이를 전하며 글로벌타임스는 부정확한 지도가 수많은 중국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정확한 지도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아니면 그럴 의사가 없는 것인가?”하고 의문을 제기했다.이에 지난해 중국 네티즌들이 BTS를 공격하는 계기였던 ‘한국전쟁 발언’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빅히트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을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빅히트가 사용한 지도가 한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있는 것이라며 네이버가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해당 지역은 과거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이 1914년 티베트와 ‘삼라 조약’을 체결해 티베트 남부지역을 영국령 인도의 영토로 하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정해 현재 인도가 실효 지배하는 지역이다.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인도와 대립하는 중이다. 중국 세관 당국은 2019년 티베트 남부가 인도령으로 표시된 수출용 세계 지도 3만장을 파기한 바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8년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중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소일 영토분쟁과 마오쩌둥/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소일 영토분쟁과 마오쩌둥/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일본은 영토 문제가 많은 나라이다. 독도 문제나 센카쿠 열도(댜우위다오)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아베 정부에 있어서도 스가 정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영토분쟁은 러시아와의 쿠릴 열도 분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현행 일본 정부의 커다란 외교적 승리로 기록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이 이 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가장 현실적인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쿠릴 열도 문제에서 중국이 일본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쿠릴 열도 문제에서의 중국 입장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쿠릴 열도가 소련 영토에 편입된 것은 1945년 일제 패망 직후다. 일본의 재군사화를 우려한 스탈린은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대일참전의 대가로 쿠릴 열도를 요청했고, 미국과 영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서명한 일본도 이를 인정했으나 소련은 중국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스탈린 사망 후 1956년 2월, 일본은 주장을 바꾸고 쿠릴 열도의 반환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소련은 이 문제를 일본을 미국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기회로 간주하고 협상에 들어갔으나 미국의 간섭으로 실패했다. 1960년대 초 중소의 이념·정치지리학적 갈등이 발생하면서 중소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공산진영에서 분열이 발생했고 중국의 지도자인 마오쩌둥은 이를 이용해 소련을 비난하면서 자본주의진영 국가들과의 관계를 점차 정상화해 나가기로 했지만 일본 정부에 그 암시를 보내야 했다. 기회는 1964년에 왔다. 그해 7월 10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사회당 대표단이 마오쩌둥과 회담을 열었다. 그 회담에서 홋카이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아라 데쓰오가 마오에게 쿠릴 열도에 대해 묻자 마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소련은 점령한 지역이 너무 많다. 얄타회담에서 외몽골을 명의상 독립시켜 중국으로부터 분리시켰지만, 사실상 소련 통제 아래에 둔 것뿐이다. 외몽골의 면적은 너희들의 지시마(쿠릴 열도)보다 훨씬 넓다. 우리는 외몽골 반환 문제를 제기하곤 했다. 그들은 안 된다고 했다. 1954년 흐루쇼프와 불가닌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제기한 것이다. 그들은 루마니아의 땅을 빼앗고 베사라비아라고 불렀다. 독일의 동부 땅도 빼앗아 거기 사람들을 서부로 내쫓았다. 폴란드의 땅도 빼앗아 벨라루스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독일에서 또 땅을 빼앗아 벨라루스에 넘겨준 땅에 대한 보상으로 폴란드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들은 핀란드의 땅도 빼앗았다. 빼앗을 수 있는 것들을 다 빼앗는 사람들이다. (중략) 너희 일본은 인구가 1억명이지만 면적은 37만㎡밖에 안 된다. 100여년 전에 우리는 바이칼 호수 이동의 지역을 빼앗겼다. 이 빚을 청산하려 해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서 너희들의 지시마 군도는 문제가 되지 않다. 당연히 너희들에게 반환해야 할 땅이다.” 마오의 이 발언은 13일 일본의 일간지들에 보도되고 큰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다. 9월 2일, 소련공산당 기관지인 브라우다가 큰 기사를 발표했고 마오쩌둥을 비판했지만 마오의 말이 이미 국가의 외교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2008년 중국이 비밀해제한 자료에 따르면 그 내용은 7월 28일 중국의 모든 외교공관에 통보됐고 중국의 외교 방침이 됐다. 1970년대 초, 중국의 세계지도상 쿠릴 열도 남부의 지명이 일본식으로 바뀌었고 그 옆에 ‘소련에 의해 점령됨’(蘇占)이라는 표기가 생겼다.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됐지만 쿠릴 열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그 표기는 ‘러시아에 의해 점령됨’(俄占)으로 바뀐 것뿐이다.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간주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중국의 이런 태도의 위험성을 잘 인식해 경계하는 세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 영토 분쟁지에 크루즈 띄운 中… “중국의 몰디브” 애국심 마케팅

    영토 분쟁지에 크루즈 띄운 中… “중국의 몰디브” 애국심 마케팅

    중국 정부가 최근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 대한 크루즈 여행을 재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나라들의 혼란이 커진 틈을 타 이곳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것이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해 12월 9일부터 하이난 싼야에서 출발해 파라셀군도를 둘러보는 3일 일정의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월 운영이 중단됐다가 11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하이난에서 남쪽으로 336㎞, 베트남에서 동쪽으로 445㎞ 지점에 자리잡은 파라셀군도는 130개의 산호섬과 암초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이 실효 지배하던 지역이지만, 1974년 벌어진 해전에서 중국이 승리한 뒤부터 중국이 실질적 점유를 이어 오고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중국의 몰디브’라고 이 지역을 홍보하며 관광 상품을 운영 중이다. 세계 주요 교역로 중 한 곳인 남중국해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구단선’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구단선은 중국이 1947년 발표한 ‘U’자 형태의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이 구단선 지역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이웃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중국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를 무시하고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CNN은 “많은 중국인에게 파라셀군도 여행은 교육과 애국이 결합된 ‘보이스카우트 탐험’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지리·도시계획·사회학 교수인 이안 로웬도 “이 상품은 국가에 대한 의무와 여행의 즐거움이 맞물려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는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국제적인 영토 분쟁 지역임에도 중국 정부가 주민들에게 방문을 독려하는 등 주권을 행사하는 ‘기정사실화 전략’을 쓰고 있어서다. 베트남의 한 맥주회사는 파라셀군도(베트남명 호앙사)와 주변의 스프래틀리군도(쯔엉사) 섬 모양을 라벨로 만든 특별판 맥주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베트남 매체 사이공타임스는 26일 “맥주 제조사인 시파러프리미엄맥주가 호앙사를 상표로 쓴 맥주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국심 마케팅은 큰 효과를 발휘해 베트남 국내는 물론 해외 베트남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사이공타임스는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사활 건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다툼 종지부 찍었다

    사활 건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다툼 종지부 찍었다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 등 3개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맞서온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다툼이 종지부를 찍었다. 대법원은 14일 새만금 1·2호 방조제의 관할을 각각 부안군과 김제시로 한 정부의 결정을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날 군산시장 등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 귀속 지방자치단체 결정 취소 소송 ’재판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군산시가 소송을 제기한지 5년 만이다. 재판부는 “정부의 결정은 방조제에 대한 접근성과 행정의 효율성을 고려한 것으로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군산시가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도 지난해 9월 24일 “청구인의 자치 권한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각하 처분됐다.헌재는 “새로 형성된 새만금 매립지에 대한 기존 지자체의 자치권한이 침해되거나 침해될 위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군산시가 주장하는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이 더 이상 매립지가 귀속될 지자체 결정에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 다툼은 2015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방조제 공사가 완공된 직후부터 영토분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해 급기야 법적 분쟁으로 번졌다. 행안부 소속 지방자치단체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2015년 10월 새만금 1호 방조제 구간 매립지 중 일부를 부안군에, 2호 방조제 매립지는 김제시에 속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행안부도 같은 해 11월 위원회와 같은 결정을 내리자 군산시는 새만금 1·2호 방조제 구간 매립지는 군산시에 속한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영토분쟁’이 시작됐다. 부안군도 “부안군 토지와 연접한 2호 방조제를 부안군에 포함시켜달라”며 대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군산시는 “새만금 방조제는 그동안 각종 인허가와 행정서비스, 기반시설을 군산에서 제공했기 때문에 관할권 결정에 우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군산시가 고군산군도, 신항만과 함께 새만금 방조제를 일괄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고 2호 방조제와 연결된 비안도·가력도에 시민 36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부안군은 군청, 주민센터 등 지자체 핵심시설이 방조제와 가까워 효율적인 행정처리가 가능한 점을 내세워 1·2호 방조제의 관할권을 주장했다. 이에대해 김제시는 만경강·동진강으로 이루어진 자연적 경계와 최근 개통된 동서도로 등 인공구조물에 의한 경계, 육지와 연결되는 형상, 토지의 효율적 이용, 해양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2호 방조제 관할권은 김제가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5년을 끌어온 재판 결과 군산시와 부안군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호 방조제(부안군 대항리~가력도. 4.7㎞)는 부안군, 2호 방조제 (가력도~신시도. 9.9㎞)는 김제시로 관할권이 결정했다. 3·4·5호 방조제(비응도~야미도~신시도.3호 2.7㎞. 4호 11.4㎞. 5호 5.2㎞) 구간은 2013년 군산시 관할로 확정됐다. 대법원의 결정에 새만금 인접 3개 시·군은 희비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군산시는 “대법원의 새만금 1,2호 방조제 관할구역 결정 취소 소송 판결이 아쉽게 나왔지만,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지방자치법 제4조 제3항의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시는 “신규매립지에 대한 관할결정 절차는 있으나 기준이 없어 행안부의 자의적 결정이 가능하고 행안부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는 등 헌법 제117조의 지방자치권을 침해,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헌법소원심판으로 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률적 조치를 다해 정당한 자치권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도 “2호 방조제 관할을 통해 새만금 내부개발은 물론 그동안 군민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성원을 보내준 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관할구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2호 방조제가 김제시 관할이라는 합리적 판단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된 것을 시민과 함께 환영하고 존중한다”며 “사법부의 최종 선고로 새만금이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생과 희망의 지역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8]이석우 “서해5도 평화정착, 교류협력 위한 기본법 시급”

    [2000자 인터뷰 48]이석우 “서해5도 평화정착, 교류협력 위한 기본법 시급”

    서해5도는 남북과 중국 간 관할권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곳 각자 국내법으로 관할하지만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응 못해 기존 서해5도 지원특별법은 주민들의 권익 제약하는 한계 있어 평화수역 전제로 한 남북교류, 주민 권익보장의 새 틀 필요해“연평해전(1999년, 2002년)부터 연평도 포격(2010년),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2020년 9월)에서 보듯 서해5도는 충돌과 갈등에 늘 노출돼 있다. 서해5도를 갈등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입법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신문사 평화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정책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서해5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교류 활성화, 주민 권익보장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본법 제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초안을 완성한 뒤 통일부와 국회 등에 취지를 설명할 계획”이라면서 “서해5도 평화정착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서해5도 관련 연구자료를 종합하는 백서사업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서해5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A. 서해5도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해 남북한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상 그 지위를 둘러싸고 논란과 함께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과 대립을 수차례 겪었으며 중국의 불법어업도 빈번하다. 다자간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고 있고 각자의 국내법들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나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Q. 기존 서해5도 특별법으론 부족하나. A. 이들 지역에 상주하는 국민의 안전과 보호, 생업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특별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서해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서 권익 제약 자체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Q. 만들고 있는 법안의 내용은. A. 남북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전제로 한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과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없는 현 상황에서 남한이 남한 관할권 내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 법안은 본질적으론 내용은 동일하지만 관리기본법은 남북관계의 변수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의 ‘한국 접경해역 해양법 현안 연구단’을 중심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정책연구소, 서울신문사 평화연구소, 인하대 경기씨그랜트센터 등과 공동으로 법안 작업을 진행 중이다. Q. 향후 계획은. A. 오는 16일 인하대에서 전문가 워크샵을 열어 기본법안을 확정한 뒤 연구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입법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워크샵에는 김민배 인하대 법전원 교수,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정책연구소장,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 정태욱 인하대 법전원 교수, 정태헌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조현근 서해5도평화운동본부 정책위원장 등을 포함해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아울러 산재해 있는 서해5도 및 북방한계선 관련 연구자료들을 통합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서해5도 백서사업도 병행하게 된다. Q. 서해5도 뿐 아니라 한국 주변 해역에 잠재적인 갈등요소가 잠복해 있다고 하는데. A.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서해5도 문제가 지역의 현안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지역 내 현안의 지위를 벗어나 국가적 현안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북아시아는 미중 지역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도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로 변화하고 있다.  이석우 교수는 해양법 전문가로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국제법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토분쟁, 해양법, 아시아지역 국제법 국가관행을 주 연구분야로 하고 있다. 사단법인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를 통한 해당 분야의 국제공동연구 및 해외출판 사업도 하고 있다.
  • 강창일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강창일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가 지난 1일 서울에서 한국 주재 일본 미디어들을 만나 “일본의 왕은 ‘천황’이 아니라 ‘일왕’으로 불러야 한다” 등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주재국의 임명 동의를 받는 ‘아그레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KBS 라디오에서 “한국에서는 (일본의 표현인 천황이 아니라) 일왕이라고 부르자”고 말한 데 대해 “주일 대사로 부임하면 천황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일왕’이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만, 외교당국 차원에선 ‘천황’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의 ‘일왕의 위안부 문제 사과’ 요구 발언과 관련해 자신이 “일왕이 옛 위안부를 위문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부연설명을 했던 데 대해서는 “(나의 생각이 아니라) 문 의장의 생각을 말한 것일 뿐이었다”면서 “일본 내 천황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무지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011년 5월 일러 영토분쟁 지역인 남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해 “이곳은 러시아의 영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일본이 러시아에 빼앗겨 점유당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잘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印 영토분쟁 점입가경…중, ‘적친적’ 부탄 공세 vs 인도, 중국산 앱 추가 금지

    中·印 영토분쟁 점입가경…중, ‘적친적’ 부탄 공세 vs 인도, 중국산 앱 추가 금지

    중국과 인도의 영토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9월 “더 이상 무력 충돌은 안 된다”며 긴장 완화에 합의하고도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친인도 성향 국가인 부탄을 싸움에 끌어들였고, 인도 역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로 금지하며 맞불을 놨다.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부탄에서는 공론화를 원하지 않지만 중국이 인도와의 영토 분쟁에 이 나라를 끌어 들이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6월 미국 정부가 부탄 동부 사크텡(740㎢)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자금을 지원하려고 하자 중국 측이 “이 지역은 영토 분쟁 중”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여기를 “티베트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부탄은 ‘뜬금없는’ 중국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부탄 정부는 “중국과의 24차례 국경 관련 회담에서 단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부탄의 경계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경의 동쪽 지역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영토 문제를 재점화했다. 여기서 말하는 ‘동쪽 지역’은 사크텡이다. 역사적으로 부탄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인도에 외교권을 위임할 정도로 친밀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압박을 이겨내고자 인도와 더욱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탄의 역사학자 카르마 푼쇼는 “중국이 (인도의 동맹국인) 부탄을 자극해 인도와의 갈등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적의 친구도 적’이라는 논리다. 인도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은 25일 “인도 정부가 ‘주권과 국방, 공공질서 등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중국 앱 43개를 추가로 차단했다”고 전했다. 금지된 앱에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 라이브’ 등이 포함됐다. 인도는 6월부터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중국산 앱을 차례로 금지해왔다. 이로써 인도 정부는 모두 267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덧붙였다.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따른 ‘보복’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두 나라는 지난 6월 국경지대 갈완계곡 ‘몽둥이 충돌’ 이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도 육군이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자 인도인들은 중국산 제품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인도 정부도 국영통신사에 중국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 관련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중국산 수입 장벽도 강화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자/황성기 논설위원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으면 제25대 주일대사로 취임한다. 한일 국교가 정상화한 1965년 초대 김동조 대사를 비롯해 난다 긴다 하는 인물들이 일본 대사로 갔으나 정치인 출신은 손을 꼽을 정도다. 김대중 정부 때 고 조세형 전 의원(4선), 이명박 정부의 권철현 전 의원(3선), 박근혜 정부의 유흥수 전 의원(4선) 등 대부분 2000년 이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이 주일대사로 발탁됐다. 그 이전까지는 공노명·유명환 전 장관 등 베테랑 외교관들이 일본에서 중량감 있게 한일 외교를 주도하며 현안 많은 대일 관계를 능숙하게 관리했다. 일본 외무성으로선 직업 외교관 출신을 선호하지만 한국 대통령 의중을 읽고 일본 뜻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 그런 점에서 조세형 전 대사는 한일월드컵의 우호 분위기를 잘 탔다. 권철현 전 대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대부분 국가가 도쿄에 있는 공관 기능을 오사카로 옮길 때 도쿄를 지켰다는 점이 일본에서 높이 평가돼 일왕 부부와 왕궁에서 식사를 했다. 강창일 내정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4선 의원으로 석박사를 도쿄대에서 한 만큼 자칭타칭 ‘일본통’으로 불린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 등 웬만한 일본통이면 친분이 있는 자민당 의원들과 알고 지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임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남관표 대사를 강 전 의원으로 전격교체하는 것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그널의 하나로 국내에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 외교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남 대사이지만 실책이라도 있어 경질하듯 강 내정자 발표 1시간 전에야 일본에 통보하는 등 한일 모두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둘째, 일본통이지만 일본에서 평판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강제동원 문제에서 정부와 조율 안 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자기 정치’를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본이 러시아와 영토분쟁 중인 쿠릴 4개 섬을 방문해 일본 정관계의 빈축을 사는 등 전략적·조직적 사고가 모자란다는 비판도 있다. 셋째, 문 대통령과 직거래할 만큼 가깝지 않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 되는 인물을 보내고는 일본에 성의를 보였다고 하면 곤란하다”는 혹평도 들린다. 핵심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차관처럼, 강 내정자가 대통령의 ‘진짜 해법’을 들고 가 ‘특명전권’을 행사하고 한일 관계를 풀지에 달려 있다. marry04@seoul.co.kr
  • 새만금 행정구역 해법 찾는다

    지역 갈등의 불씨가 된 새만금지구 행정구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지역에 적합한 행정체계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진계획, 행정공백 기간에 필요한 임시 행정체계 운영방안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핵심은 새만금지역을 하나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할지, 방조제 관할권을 기준으로 군산시·김제시·부안군 등으로 나눌지 등이 검토하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용역 결과가 나오면 해당 자치단체,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새만금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의 논의와 조정 절차를 거쳐 행정구역을 결정할 방침이다. 용역을 실시하는 배경은 최근 매립공사를 거쳐 조성되는 토지의 등록과 이용, 재산권 행사 등을 위해서는 행정구역 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을 놓고 인접한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이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 최근 군산시가 새만금에 조성되는 수변도시를 놓고 “자치단체들이 법정 다툼을 하는 곳인데 사업을 강행하면 갈등과 분쟁만 일으킨다”며 재검토를 요구해 ‘영토분쟁’이 재연됐다. 앞서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은 새만금 방조제의 관할권을 놓고 4년에 걸쳐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만금지구를 별도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의 행정구역 결정은 새만금 사업의 목적에 맞고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용역과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과 없이 오래만 했다”… 재임 3000일 넘은 아베 ‘빈손 퇴장’ 위기

    “성과 없이 오래만 했다”… 재임 3000일 넘은 아베 ‘빈손 퇴장’ 위기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달성한 ‘역대 최장기 집권’의 타이틀은 한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할 영예인 동시에 천근만근 어깨를 짓누르는 멍에이기도 하다. 재임기간이 길어질수록 역사에 남을 자신만의 성과, 즉 ‘아베표 유산’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법. 그가 ‘경제의 아베’, ‘외교의 아베’, ‘개헌의 아베’를 강조해 온 데는 자신만의 성과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1차 집권(2006년 9월~2007년 9월)과 2차 집권(2012년 12월~)을 합해 전체 재임 3000일이 넘도록 딱히 ‘이것!’이라고 할 만한 성과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 이런 가운데 닥친 코로나19의 거대한 쓰나미는 내년 9월 임기만료 기준으로 총 10년을 집권하게 될 아베 총리에게 ‘성과는 없이 오래만 했다’는 꼬리표를 확정 지어 줄 공산이 커졌다. “내 뒤를 이을 자민당 총재(총리)도 그 시점에 (헌법 개정이) 안 돼 있다면 (개헌에) 확실히 도전해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한 인터넷 대담에서 아베 총리가 했던 이 말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파장을 불렀다. 사회를 맡은 극우인사 사쿠라이 요시코가 임기 중 개헌에 대한 의지를 묻자 갑자기 ‘후임자’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반드시 내 손으로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기대했던 사쿠라이는 예상 못한 전개에 당황한 듯 중간에 말을 잘라먹으며 “후임 총재는 믿을 수가 없는데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 발언에 대해 “본인이 주도하는 개헌을 포기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헌법 9조에 자위대 관련 규정을 명시, 명실상부한 ‘군대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국민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치명타가 됐다.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내걸었지만 퇴짜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를 역이용해 국가적 비상사태 관련 조항의 헌법 삽입을 들고 나와 개헌에 군불을 때기도 했지만, 국민의 58%가 ‘아베 정권하에서의 개헌에 반대’(5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아베의 유산’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다른 분야보다는 높았던 ‘아베노믹스’(아베 정권+경제정책) 역시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다. 정권을 대표하는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지출, 미래 성장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기업실적 호전→임금 상승→소비 증가→물가 상승’의 경제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이었다.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는 뛰는데 가계경제는 제자리를 맴도는 기형적 회복이긴 했지만 아베노믹스는 어차피 상승 국면에 있던 경기사이클, 인구감소에 따른 고용사정 개선 등 행운과 더해지면서 적어도 지표상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포장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환산 -7.3%의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4%에 그치는 등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이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성장률이 -21.2%까지 폭락, 전후 최악의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업체 데이코쿠데이터는 올해 부채 1000만엔 이상 기업의 도산 건수가 1만건이 넘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휴·폐업은 2만 5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다 에이지 하마긴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소비세 증세로 경기 회복력이 약해져 있던 참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 때문에 일본은 유럽이나 중국보다도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많은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비세율 인상(8%→10%)을 강행했던 아베 총리로서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베노믹스와 함께 정권 홍보의 양대 축이 돼 온 외교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국 내는 물론이고 미국에서조차 ‘굴욕적’이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로 갖은 공을 들였지만, 실리는 없이 끌려다니기 바빴다는 평가가 많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표면적으로는 해빙 무드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일본 실효지배·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 군함 진입 증가 등 수면 밑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중의 2강 외교가 기본 메뉴라면 북한·러시아 외교는 아베 총리가 자신만의 치적을 위해 크게 신경 썼던 부분이다. ‘전후 외교의 총결산’으로 포장하며 북한과는 국교 정상화를, 러시아와는 평화조약 체결을 추진했지만 둘 다 그의 임기 내 성사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요미우리도 “과거 장수 총리들에 비해 업적 열세”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부터 갑자기 ‘조건 없는 대화’를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거세게 비난해 온 아베 정부의 태도 돌변에 자민당 내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말이 나왔다. 예상대로 북한은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18년 후반부터 추진해 온 러시아와의 교섭 역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러시아 실효지배·일본명 북방영토) 4개 섬의 일본 반환 문제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제적 이득을 기대하며 아베 총리의 손짓에 응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집권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일본 정부도 협상 타결을 체념한 듯 최근 공개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 ‘(북방영토는) 일본이 주권을 보유하는 섬들’이란 표현을 부활시켰다.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지난해 뺐던 대목이다. 성과에 대한 아베 총리의 강박증은 갈수록 커지지만 상황은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정권의 안정에 기여해 온 최대 발행부수의 보수지 요미우리신문조차 “실제 업적의 측면에서 과거 장기집권 총리들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등을 통해 전후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 요시다 시게루, 미국으로부터 오키나와 반환을 실현하고 비핵화 3원칙을 선언했던 사토 에이사쿠 등 전임자들과 같은 ‘한 방’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총리관저(한국으로 치면 청와대)의 집중화·비대화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닌 ‘제왕적 총리’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일본의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평가 등 ‘부(負)의 유산’은 다양한 형태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정가 소식통은 “지난 2월 전국적인 코로나19 휴교 요청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여당·정부 내 활발한 논의는 사라지고 아베 총리와 그를 보좌하는 몇몇 인사들이 국가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을 이끌어 온 엘리트 관료들이 무기력증에 빠져 총리관저의 지침만 기다리는 상황이 이번 코로나19 대응에서 나타난 심각한 난맥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반대 의견을 배제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는 총리의 자세는 사회의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이렇게까지 헌법을 무시한 정권은 과거 유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권은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아베 정권의 안살림을 도맡아 온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오래’를 넘어서 ‘무엇’을 찾아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쟁도 아닌데 피난가는 콜롬비아 농민들…이유는?

    전쟁도 아닌데 피난가는 콜롬비아 농민들…이유는?

    전쟁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남미 콜롬비아에서 피난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의 이투안고에서 최소한 309가구, 주민 820명이 도심으로 피난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우리시오 미라 시장은 "무장한 괴한들이 농촌주민들에게 곧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며 "신변안전에 위험을 느낀 주민들이 제대로 짐도 챙기지 못한 채 도심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시는 피난민들을 위해 부랴부랴 임시수용시설을 마련했지만 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투안고에서 주민들이 무더기로 피난길에 오른 건 올해 들어 이번이 벌써 11번째다. 모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의 경고에 이어 벌어진 일이었다. 미라 시장은 "마약재배와 관련해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카르텔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티오키아에선 ‘골포클란’이라는 무장 마약카르텔과 한때 콜롬비아를 내전으로 몰아넣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잔존 세력이 치열한 패권 다툼을 하고 있다. 마약범죄에 최적이라는 지정학적 특징 때문에 안티오키아를 장악하기 위해 조직의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티오키아는 카리브와 태평양으로 연결돼 있어 콜롬비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데 최고의 입지를 갖고 있다. 불법으로 마약을 재배하는 면적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안티오키아는 콜롬비아의 5대 불법 마약생산지 중 하나다. 불법 마약재배 면적은 최소한 1만3402헥타르에 이른다. 중무장한 각 지역의 마약카르텔은 국립자연공원까지 침투, 마약을 재배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국립자연공원에 대한 마약카르텔의 공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군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요 국방장관은 "범죄자들이 국립자연공원에 둥지를 트려하고 있다"며 "군의 경계를 강화, 공원들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약카르텔은 국립자연공원에 불을 지른 후 마약을 재배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불법으로 마약이 재배되고 있는 면적 중 최소한 5%가 국립자연공원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진=라에페에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제5의 중일 정치문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제5의 중일 정치문서/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사안이 발생하면 중국 외교부가 흔히 발표하는 코멘트 중 하나가 “정치문서 4개의 원칙과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이다. 4개의 정치문서는 1972년 중국과 일본이 국교정상화를 한 이래 양국이 합의한 성명, 조약, 선언을 일컫는다. 저우언라이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수교와 동시에 발표한 ‘중일공동성명’이 제1의 문서다. 중국이 일본에 전쟁 배상 청구를 포기한다는 게 핵심이다. 모든 분쟁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제2의 정치문서 ‘중일평화우호조약’이 체결된 것은 1978년이다. 조약 체결 직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의 실력자 덩샤오핑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우리들은 이 문제를 풀 지혜가 모자란다. 다음 세대에 맡기자”는 발언을 함으로써 중일 영토분쟁의 불씨를 잠시 잠재웠다. 장쩌민 국가주석이 1998년 일본을 방문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합의한 ‘중일공동선언’이 제3의 정치문서인데, “중국 침략으로 중국 국민에게 재난과 손해를 끼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은 반성을 표명한다”는 일본의 역사 인식을 담았다. 제4의 정치문서는 2008년의 ‘중일공동성명’으로, 후진타오 주석과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에 합의한다. 이들 4개 정치문서가 침략과 피침략의 역사를 지닌 중일이 48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바탕이 됐다. 쿵쉬안유 주일 중국대사는 지난해 “벚꽃이 만개할 무렵 시진핑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8년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때부터 새로운 중일관계를 위한 제5의 정치문서를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일본의 난색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다시 정치문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이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러 중국 시안에 가 있다. 중국은 일본보다 몸이 달은 모습이다. 장쩌민·후진타오 주석의 방일 때 정치문서가 나온 만큼 시 주석 국빈 방문에서는 기존 문서를 뛰어넘는 문서를 업적으로 삼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내용이다. 중국이 주창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나 인류운명공동체를 넣고 싶어도 일본이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정상회담 때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언급한 ‘새 시대’를 키워드로 한 경제·환경 문서가 될 공산이 크다. 시 주석은 상반기 한국도 방문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한한령(한류금지령) 같은 현안 해결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지향적 장기 비전을 담은 한중 정치문서 논의는 하고나 있는지 궁금해진다.
  • 시진핑·아베 “양국 관계개선 상호 노력 강화”

    시진핑·아베 “양국 관계개선 상호 노력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24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중일 정상은 이날 오후 약 4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봄 시진핑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방일을 통해 양국이 새 시대에 어울리는 관계를 쌓아 가기 위한 협력을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일 양국이 노력해 지난 1년간 관계를 크게 발전시켜 왔다”면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NHK는 “두 정상은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기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도발적인 자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감안,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양국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 안보 문제, 중국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기 해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전향적인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 레이더 억지 부리던 日, 中 공격훈련엔 찍소리 안 해

    지난해 말 한국 해군의 정상적인 레이더 운용에 대해 공연한 트집을 잡아 갈등을 촉발했던 일본 정부가 중국의 자국 함정에 대한 레이더 겨냥 도발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에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 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1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5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을 대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전폭기는 당시 자위대 호위함 2척에 미사일 사정권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전파 감청부대는 중국 전폭기로부터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한다’는 교신 내용까지 포착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폭기의 이런 훈련에 대해 ‘예측불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이라고 규정했지만,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고 자국 내에 공표하지도 않았다. 대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에만 경계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로 “자위대의 정보 탐지·분석 능력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중국과의 관계 호전에 공을 들이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도에 따라 갈등을 회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한국 광개토함의 레이더 발사 갈등 당시 일본이 한국에 보였던 행태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베 정권은 한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과거 같았으면 발끈했을 법한 조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일본 영해 주변에 거의 매일 해경선을 보내며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내 정치 앞세우다 외교 성과 부진” 日 아베 회의론 확산

    “국내 정치 앞세우다 외교 성과 부진” 日 아베 회의론 확산

    남쿠릴열도 반환 공들였지만 갈길 멀고 트럼프와 우정 쌓아도 종종 따돌림당해 中과 셔틀외교 속 센카쿠 갈등은 더 고조 “남북미 판문점 회동, 보복 방아쇠 된 듯”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전임자들이 공들여 가꿔 온 한일 관계를 순식간에 파탄으로 몰고 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능력에 총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가 한국에 대해 전에 없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외교 성과 부진에 대한 자국 내 비판을 상쇄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베 총리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외교’를 내세워 왔다.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복원하는 ‘2강 외교’는 기본이고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라는 이른바 ‘전후 외교의 총결산’에 목을 맸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그가 서둘러 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러시아로부터의 반환은 전혀 진척이 없다. 오히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이곳을 이례적으로 직접 방문해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쐐기를 박아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북한 쪽에서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해 왔지만 북한으로부터 “낯가죽 두껍다”는 소리만 들었다. 아베 총리 본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허물없는 사이’임을 적극 강조하지만 그동안 북핵 협상이나 정상회담, 미일 무역협상, 미일 안보비용 분담 등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업신여김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을 되풀이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국 정상이 ‘셔틀외교’를 추진하고 있지만 양국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전략연구소 관계자는 5일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외교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 자신이 놓은 덫에 빠진 상황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한과 미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아베 총리를 격하게 자극했고, 이것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확정하는 방아쇠가 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직 외교관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종합연구소 전략연구센터 이사장은 “외교에서는 국내 정치에 대한 고려 등을 앞세우지 말고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국익에 근거한 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현재 일본 외교에 그런 부분이 감안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나카 이사장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회담을 하지 않고 반도체 재료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등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는 외교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진실 공방 속 ‘한국령 독도’ 인정

    진실 공방 속 ‘한국령 독도’ 인정

    러, 한국과 협의… 日 항의엔 무대응 에스퍼 장관 “韓, 분명히 대응” 지지 “日 억지 주장에 반박할 좋은 증거”러시아 군용기의 지난 23일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 사태가 역설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3일 일본 정부는 독도가 마치 자신들의 영토인 것처럼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러시아 정부에 항의하고 나섰지만, 러시아 정부는 들은 척도 안 하고 한국 정부에만 영토 침범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실무협의에 응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 영공’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동안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 땅이라고 주장할 때 다른 나라들은 굳이 개입하지 않았다. 민감한 한일 간 영토분쟁에 끼어드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러시아의 영공 침범 사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제사회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는 25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여부와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공식 전문을 보냈다. 진실 공방 자체가 곧 러시아가 독도 인근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굴욕’을 맛봤다. 스가 장관은 ‘러시아가 한국에 유감을 표명했는데 일본에는 유감 표명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유감의 뜻이 전해진 사실은 없다. 러시아 측 입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미국에서도 독도 상공을 한국 영공으로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기억하는 한 러시아 군용기가 남쪽으로 비행한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며, 그들이 한국 영공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러시아 군용기에 대응사격을 한 데 대해 “한국은 억지를 위해 분명히 대응했다”고 지지했다. 이 발언들 자체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앞서 미 국방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독도 상공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의 영공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한국 영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그동안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울릉도 세계문화유산 추진하면서 독도는 왜 빠지나요

    울릉도 세계문화유산 추진하면서 독도는 왜 빠지나요

    道 “등재 과정서 日 당사국 자처 우려” 시민단체 “포함 안 되면 강력히 저항”경북도가 지형·지질학적 가치 등을 지닌 화산섬인 울릉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독도를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4일 경주 켄싱턴호텔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향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앞서 자연, 생태, 지질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배 서울대 교수)를 발족했다. 서영배 위원장은 “울릉도는 섬 생태나 식생을 볼 때 한국의 갈라파고스(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섬)로서 울릉도에만 식생하는 특산식물이 있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세미나에서 박재홍 경북대 교수는 ‘울릉도의 특산식물 사례 분석을 통한 울릉도의 세계자연유산적 가치’ 주제발표에서 “울릉도의 특산식물종 33분류군 가운데 88%가 향상진화(시간 경과에 따라 종의 변형에 의해 일어나는 종분화)의 생물학적 가치를 지녔으며, 이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도는 울릉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국가브랜드 제고와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올해 기본용역에 들어가는 등 2023년까지 등재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 당사국의 의견 제시 절차가 있는데 독도를 포함시키면 일본이 당사국을 자처하고 나설 우려가 커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독도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경중(60)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장은 “경북도가 독도를 스스로 제외하는 것은 ‘독도가 영토분쟁지역’이라는 일본 주장에 힘을 더해 줄 우려가 있다”며 “아예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지 말든지 아니면 당연히 독도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도가 독도를 빼고 추진하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릉 주민 김모(54)씨는 “국제사회에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 의도를 잘 아는 경북도가 스스로 일본 편을 드는 듯한 행정을 편다”고 비난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인파 갈등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인파 갈등

    지난 26~27일 사실상 ‘핵보유국’끼리 공습을 벌이며 갈등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든 인도와 파키스탄의 70년 분쟁 중심에는 카슈미르 영토분쟁이 있다. 현재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아자드 카슈미르)과 인도령(잠무 카슈미르)으로 분단돼 있다. 당초 이 지역은 힌두교를 신봉하는 봉건 지배자와 대다수 무슬림을 다스려 왔다. 영국 식민지를 겪은 뒤 1947년 인도·파키스탄으로 분리됐다. 인도가 지배하고 있는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대다수 구성원도 무슬림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인도보다는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 점이 끊이지 않는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 수립 이후 끊임없이 무슬림 과격세력들이 무력 봉기를 일으키면서, 인도에서 분리 독립을 시도했다. 인도는 이 때마다 파키스탄이 뒤에서 사주하고 이 같은 무력 봉기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하면서 파키스탄과 대립해 왔다. 이번 양국 충돌도 지난 14일 잠무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인도는 늘 그러하듯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고, 파키스탄 정부는 자살폭탄 테러와는 무관하다며 “증거를 보여달라”고 반박하면서 대립했다. 종족 구성상 카슈미르가 파키스탄에 귀속되는 것이 순리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 그러나 인도라고 영토를 순순히 내놓을 리도 없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이 지역을 통치하던 봉건 지배층들은 힌두교도들이어서 인도도 양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독립 초기인 1947년 10월 카슈미르를 지배하던 힌두교 지배층은 인도에 붙으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무장세력들이 잠무 카슈미르의 핵심 도시인 스리나가르를 침공하면서 양국의 70년의 갈등의 불이 붙었다. 당시 카슈미르 봉건 지배자이던 마흐라자 하리 싱은 곧바로 인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분쟁은 이듬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첫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그 뒤 두 나라는 유엔 중재로 한발 뒤로 물러났고,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인 아자드 카슈미르와 인도령인 잠무 카슈미르로 분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 카슈미르의 미래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잠무 카슈미르를 인도 연방의 하나로 편입해버렸다. 그 뒤 파키스탄은 1965년 수천 명의 게릴라를 앞세워 2차 전쟁을 일으켰다. 카슈미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양측은 1947년의 휴전선을 사실상 국경인 정전 통제선(LoC)으로 교체해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갈등이 주목받은 것 중 하나는 양측이 48년 동안 지켜오던 LoC를 침범하면서 서로를 공격했다는 점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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