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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선장 석방안하면 日보복”

    ■ ‘최악’ 中·日 동중국해 영토분쟁 원자바오 총리 日에 최후통첩 희토류 등 대일수출 전면금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 분쟁으로 중국과 일본 양국 관계가 수교 38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고위급 회담은 물론 민간교류까지 모두 중단된 가운데 중국은 마침내 원자바오 총리까지 나서서 일본에 대한 보복조치를 ‘최후통첩’했다. 일본 정부도 센카쿠열도에 관한 한 물러설 여지가 적어 양국이 외교적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중국은 연일 강력한 외교용어를 사용해 가며 일본 측이 억류 중인 자국 어선 선장 잔지슝(詹其雄·41)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원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일본이 자기 고집대로만 한다면 중국은 더욱 진전된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심각한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측에 있다.”고 몰아붙였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도 22일 “일본이 잘못을 바로잡아 무조건 중국 선장을 석방해야 양국 관계의 추가적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센고쿠 요시토 일본 관방장관의 고위급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실질적인 보복조치도 시작됐다. 베이징시 관광당국은 여행사들을 상대로 당분간 일본여행상품 판매 자제를 요청했고, 상하이엑스포에 초청키로 약속했던 일본 대학생 1000명의 중국 방문도 연기시켰다. 더욱이 지난 21일부터 친환경차와 첨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또 스자좡(石家莊) 공안국은 23일 허베이(河北)성의 군사지역에 들어가 허가없이 군사시설을 촬영한 일본인 4명을 체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일본 정부는 중국 선장의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하는 등 외견상 단호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 선장을 서둘러 풀어주면 자칫 굴욕외교라는 반발에 부딪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관광과 수출 등에서 득보다는 실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 선장의 송환 시점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중국 선장 구속시한 만료일인 29일 전후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美 “위안화절상 않을땐 제재” ■ 정점 치닫는 美·中 환율전쟁 “中産 제품 상계관세 물릴것” 美하원 24일 법안 표결키로 미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 의회와 행정부가 한 목소리로 중국의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미 의회는 제재법안을 마련, 표결 일정까지 잡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저평가된 위안화에 대해 상계관세를 물릴 수 있는 법안을 곧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오는 24일 중국 위안화의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발의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의원 133명이 공동발의한 것으로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정책을 수출보조금으로 간주,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를 물릴 근거를 담고 있다. 하원 세입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주 중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중국의 저평가된 위안화에 대응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이날 하원 금융위에 출석,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중국에 압박을 가했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미국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은 중국의 환율이 아니라 미국의 투자 및 저축 구조”라고 반박한 뒤 “미국의 요구대로 위안화 가치를 20~40% 올리면 얼마나 많은 중국 수출기업들이 도산할지 알 수 없다.”면서 위안화를 급격히 절상할 근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도 양국이 경제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며 미·중 간 관계 개선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산업적 이해관계는 불가분하게 연결돼 있다며 미국이 강력하고 안정된 중국을 원하듯 중국도 같은 상태의 미국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 “최근 양국 간 무역 갈등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국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 주도를”

    한국이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8회 국제안보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글로벌코리아와 중견국가로서의 안보역할’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특정 강대국이 다자안보협력을 주도하기보다는 한국 같은 중견국가가 성실한 매개자로서 주도하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동북아 지역은 유럽과 달리 국가 간 갈등을 다자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이 부족하고 이를 위한 협력체제의 진전도 미흡하다.”면서 “강대국들 간 패권 경쟁과 아시아의 잠재적 영토분쟁, 민족주의적 대결의식, 문화적 다양성은 이 지역에서 다자안보협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북한 핵문제의 핵심 당사국으로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주재국이라는 입장을 활용한다면 중견 국가로서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부설연구소 머션 센터의 리처드 허먼 박사는 ‘미국의 세계 리더십 변화’라는 발제문을 통해 “앞으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WMD)의 수출을 못하게 하는 접근법을 택할 것이고 이런 접근법은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협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리더십 성격은 미국의 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우선적인 고려 요인이 될 것이며 한국과 일본의 정치 리더십의 성격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소수 강대국의 군사력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국제질서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초국가적, 비군사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안보협력체계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韓·美·日 vs 北·中… 굳어지는 신 냉전

    韓·美·日 vs 北·中… 굳어지는 신 냉전

    오늘의 동북아는 천안함 사건 이전의 동북아가 아니다. 3개월 만에 극적으로 재연된 북·중 정상회담은 이 불가피한 사실을 자명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발표를 코앞에 둔 시점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메시지는 수신처를 미국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너희가 그렇게 하면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은 단순히 남북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의 문제, 세계의 문제다. ●“美·日 행보는 中 견제용” 분석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중은 둘 다 몸을 사렸다. 하지만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달라졌다. 미국은 전폭적으로 한국 편을 들면서 대북 응징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주도했고 추가 대북제재 방침을 천명했다.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동해에 항공모함을 보내 군사훈련을 강행했으며, 다음달 초 서해 연합훈련을 예고했다. 미국의 진정한 의도는 지난달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전모를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 간 영토분쟁인 남중국해 문제에 끼어들어 사실상 반(反) 중국 진영에 가담했다. 미국이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서해에서 남중국해까지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담화도 ‘동북아의 시각’으로 들여다 봐야 한다. 간 총리는 ‘한국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북한과 중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1995년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아시아의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했었다. 간 총리의 담화는 한국과 북·중 사이에 선을 그어놓은 격이다. 최근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일본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확실한 내 편으로 붙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표기한 올해 방위백서의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런 의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 직후 ‘불량국가’인 북한을 편드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서 시종 모호한 자세로 일관했다. 하지만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서해훈련 문제 등을 통해 미국의 의도가 선명해지자 이쯤에서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한국, 대북관계 연착륙 과제로 한·미·일 대 북·중의 신(新)냉전 구도가 굳어진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한테 돌아온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은 중국이 북한을 돕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논리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 5·24조치로 남한의 지원이 끊기고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까지 가세한다면 북한 정권이 내년 봄쯤에는 두 손을 들 것이란 기대도 일견 녹아 있었다. 그런데 만약 중국이 북한에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는 쪽으로 돌아선다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처지에 직면할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G2 노골적 ‘新냉전’

    G2 노골적 ‘新냉전’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충돌하거나 불협화음을 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미·중 신(新)냉전이란 말은 이제 별로 불편하지 않게 쓰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미국의 자세가 전에 비해 공세적이고 노골적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기점은 천안함 사건이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워했다.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을 때 백악관은 두 사람의 회동을 비공개로 하고 만남의 격을 낮췄다. 중국의 불만을 다분히 의식한 몸사림이었다. ●美, 北 편드는 中 약점 포착 그러던 기조가 천안함 사건 이후 달라졌다. 미국은 거침이 없어졌다. 중국이 가해자인 북한을 무작정 비호하고 나서는 과정에서 드러낸 도덕적 허약감이 역으로 미국에 도덕적 우월감을 불어넣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북한을 편드느라 허둥대는 중국의 모습에서 약점을 포착해 자신감이 생겼을 수도 있고, 아니면 합리성을 결여한 중국의 태생적 한계를 새삼 지각하고 적절히 채찍을 가해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을 수도 있다. 어떤 생각의 발로에서건 미국은 지금이야말로 중국의 고삐를 쥘 절호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국의 ‘새로운’ 의중은 서해 한·미 연합훈련 건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고 미국은 훈련 장소를 동해로 옮겼다. 얼핏 보면 중국에 밀린 듯한 모양새지만, ‘칼집 속의 칼’을 뽑지 않고 미래의 지렛대(leverage)로 남겨 놓았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지난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이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 간 영토분쟁인 남중국해 문제에 느닷없이 끼어든 것 역시 대충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당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자유롭게 항해하는 데 국가적인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강압이나 위협 없이 해결돼야 한다.”고 치고 나왔다. 누가 봐도 중국의 패권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허를 찔린 중국은 발끈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발언의 90% 이상을 ‘남중국해 방어’에 할애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중국 외교부는 이틀 뒤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는 미국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환추(環球)시보는 28일 중국의 위기감을 이렇게 알렸다. “동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이어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이 중국의 남북 전방위로 만리장성을 쌓으며 포위하려고 한다.” ●미·중, 미얀마로 확전 가능성 이제 미·중 간 전선은 미얀마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29일 “우리는 북한과 미얀마 관계의 성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힐러리는 북한과 미얀마 간의 무기와 핵프로그램 거래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추가 금융제재에 대해서도 중국은 입을 닫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미 대북제재 조정관이 다음 달 말쯤 중국을 방문할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관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남중국해/노주석 논설위원

    한국국방연구원이 운영하는 세계분쟁 데이터베이스 WOWW에 따르면 1989년 이후 2004년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각종 분쟁은 모두 99건이었다. 아시아지역의 분쟁건수는 16건으로 아프리카의 34건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유럽 15건, 중동 13건보다 많았다. 남북한 대립, 아프가니스탄 내전, 중국·인도 국경분쟁, 중국·타이완 대립, 중국·러시아 국경분쟁 등 세계를 요동치게 한 굵직굵직한 분쟁이 특징이다. 남중국해의 패권을 둘러싼 남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와 서사군도 (파라셀 군도) 분쟁도 그 중 하나이다. 금기시됐던 남중국해 분쟁이 지난 24일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처음으로 국제이슈화됐다. 미국이 남사군도와 서사군도에 이해관계가 있는 아세안국가의 편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의 상당부분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하며, 남중국해는 타이완,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주권·영토보존과 관련된 핵심사안이라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중국 또한 미국에 대해 남중국해 문제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 일촉즉발의 국면이다. 남중국해상에 존재하는 140여개 섬 중 상당수가 영토분쟁 지역이다. 남사군도는 중국, 타이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섬 100여개를 분리 점령한 채 무장대치 중이다. 여러 차례 군사적 유혈충돌을 빚었다. 서사군도는 40여개 섬에 대해 중국과 타이완, 베트남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섬에서 남쪽으로 330㎞ 떨어진 서사군도를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으며 관광지로 개발 중이다. 중국은 15세기 명나라시대의 환관 정화의 남해원정을 근거로 남중국해 영유권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1405년 함선 62척에 승무원 2만 7800명을 태우고 원정길에 오른 정화는 이후 29년 동안 7차례에 걸쳐 중국~베트남~수마트라~말라카~스리랑카~인도~페르시아~아프리카를 돌아오는 대항해를 통해 남해항로를 개척했다. 많은 나라들이 조공을 바쳤다. 그러나 아세안 국가들에게 남중국해는 양보할 수 없는 생명줄이다. 에너지 수입물량의 85%가 통과하는 해상교통 및 군사상 요충이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원유 2000억배럴이 묻혀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세계 제3차 대전은 자원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남중국해에서 G2(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매장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일지도 모른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中 목소리 너무 컸나…亞국가, 미국 곁으로

    중국의 커진 목소리와 거침없는 행보에 아시아국가들의 친미(親美) 성향이 확산, 강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6일 중국의 외교적, 군사적 자기 주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주변국가들이 미국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천안함 사태로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부각되면서 한국, 일본 등에서 중국에 대한 섭섭함과 경계 심리가 커지는 반면 미국과의 군사 동맹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WSJ는 “한국의 중국과의 유대관계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북한을 두둔하는) 대응으로 시험대에 놓였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외쳐온 일본 하토야마 정부도 최근 미·일 동맹강화에 신경쓰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중국 함정들이 해상보안청 소속 해양 조사선들의 해양 측량조사활동을 중단시켰다며 지난 6일 중국 정부에 공식항의했다. 문제 지점은 일본 가고시마현 아오미오시마 북서쪽 320㎞지역의 동중국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중국이 처음 일본 선박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서자 일본이 공식 항의라는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잠복해 있던 동중국해 중·일간 영토분쟁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도 커가는 중국의 영향력과 비례해 대미 관계 개선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토착민과 화교들간의 유혈충돌 사태를 경험했던 말레이시아는 자국내 커가는 중국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에 접근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 주변에서 영토 분쟁으로 중국의 압박을 받아 왔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남중국해상의 난샤(南沙·스트래틀리)군도 주변에서 자국 어민 보호를 상시화하기 위해 순시선 순찰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앞서 지난해 말 남중국해 6900여개 도서를 대상으로 한 환경보호법을 통과시켜 베트남 정부 등 주변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지역은 중국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 서로 상대국가의 어선을 나포, 억류하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은 곳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영토 주장은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중국 해군은 타이완과의 전쟁과 자국 해안 방위에 주력하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태평양과 중동으로 작전 영역을 넓히는 원양 방위 전략을 도입, 항공모함 건설 등 활동 범위를 넓혀 주변국가들의 경계심을 더하고 있다. 근년 들어 급속하게 커진 외교적 영향력과 군사적 완력을 배경으로 영토 문제에 있어서 눈에 띄게 자기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주변국가들의 대미 접근의 요소가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지난달 “중국 해군은 공해상에서 정기 훈련을 하고 있다.”며 “일본 등은 중국 군함이 먼바다에 빈번하게 출현하는 데 대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중국의 달라진 모습을 당당하게 대변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미국, 캐나다,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회담을 열고 북극해를 둘러싼 갖가지 현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북극해 주변국들로 구성된 북극위원회 회원국들 일부가 이번 회의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기존 북극위원회를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참가국 범위 둘러싸고 논란도 이번 회담은 북극해를 둘러싼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개최됐다. 최근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에 덮여있던 섬이 모습을 드러내자 북극해 연안국 사이에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북극해를 관통하는 해상항로가 활성화되면서 해상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등 개발문제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 첼시에 모인 5개국 장관들은 북극해수로위원회(ARHC)를 창설해 선박들이 북극해를 안전하게 지나는 것을 도울 해저지도를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북극해에서 발생하는 해상사고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업과 관련된 협약을 내년에 열리는 북극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어족 생태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각각 보퍼트해와 바렌츠해를 둘러싼 영토분쟁 협상에 돌입했다. ●그린피스 “북극해 원유 시추 반대” 시위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범위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해에 대한 정당한 이해관계를 가진’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와 원주민인 이누이트 등이 이번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로렌스 캐넌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북극위원회가 아니라 북극해 연안국들의 회의”라면서 “북극위원회를 대체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일부 캐나다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시위대 수십명은 북극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반대하며 회담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바이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가 회담에 모여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감축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북극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한일합병 100년과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일합병 100년과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한달 뒤면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2010년을 맞는다. 한국인은 지난 100년간 식민지 피지배민족에서 세계 15위(국내총생산 기준) 경제대국의 국민으로 감격적인 변신을 했다. 일본은 패전국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 사이 양국은 피지배와 지배 국가에서 경쟁국이 됐다. 전자, 자동차, 조선 산업 등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국은 이제 경쟁과 협력의 동반자 관계지만 숙제도 많다. 1965년 국교정상화 뒤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해국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 지도자들은 툭하면 과거사 왜곡이나 영토분쟁을 도발해 오고 있다. 과거사 청산을 말했다가 역사 망언을 되풀이한다. 교과서 왜곡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상태서 한일합병 100년의 해를 앞두고 있다. 이제 일본이 선택해야 한다. 내년은 일본에 중요한 기회다. 아키히토 일왕이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등이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과거사 사죄를 하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일 양국의 새로운 100년을 기약할 수 있다. 진정한 과거사 사과 없이는 일본이 세계의 지도국 자격을 갖추는 것도 요원하다. 최근 한·일 양국 언론인들이 참가한 세미나에서 일본 언론인들은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일본 내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움직임이 있으면 답하는 형식의 행동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일본인들도 유사하다. 반면 한국은 벌써 뜨겁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은 일본에 매듭청산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래서 일본의 대응과 선택이 주목된다. 일본의 선택은 한국 내 기류도 중요하겠지만 하토야마 정권의 향배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그런데 하토야마 정권이 집권 2개월을 겨우 넘긴 상태에서 벌써 고비를 맞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언론을 포함해 기득권 집단과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동맹관계인 미국과는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시도 때문에 계속 삐걱거린다. 한국과는 역사문제 등으로 초기 유화국면이 변화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하토야마 정권은 지지율이 70%대에서 60%대로 급락하며 흔들린다. 이유는 첫째, 탈관료를 추진하면서 예산깎기를 강행해 관료집단의 저항이 거세다. 둘째, 하토야마 본인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총리도 성역 없이 수사했던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1994년 정치자금 문제로 8개월만에 낙마했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의 전철을 우려하는 극단적인 소리도 들린다. 셋째, 일본경제 상황의 악화다. 물가가 떨어지며 경기가 악화되는 디플레이션이 선언됐고 기업들은 다투어 증자를 추진, 주가가 하락 중이다. 하토야마 불황이 우려된다. 급격한 엔고는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경제를 직격한다. 자민당 정권이 지난해 경제위기로 위기를 맞자 반사이익으로 정권교체를 달성했던 하토야마 정권도 유사한 경제 문제로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위기는 한일합병 100년 일본 정부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기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에 유화적으로 나올 여력이 떨어진다. 국내 문제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강경하게 나올 수도 있다. 일왕의 방한 추진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하토야마 정권이 한·일관계에서 선택할 카드가 점점 좁아지는 기류다. 일본 내 극적인 분위기와 태도 반전을 기대하면 무리일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인도, 美 손잡고 군비 확대… 中견제 야심

    인도, 美 손잡고 군비 확대… 中견제 야심

    요즘 인도 수도 뭄바이의 5성급 호텔에는 주말마다 칵테일 파티와 비공개 프레젠테이션이 넘쳐난다. 주최측은 미국의 메이저 무기상들로, 앞으로 10년간 무기 현대화에 국방비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할 인도정부 관계자들을 ‘모시는’ 자리다. 인도의 군사력 확장에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등 미국의 주요 군수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반면 인도와 영토분쟁을 벌여온 중국과 파키스탄 등 이웃 나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체 무기 가운데 70%가 러시아제로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무기에 기대왔다. 그러나 낮은 질과 비싼 가격을 이유로 러시아산 무기를 버리고 미국산 무기시스템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인도는 미국의 무기와 기술을 수월하게 획득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를 압박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올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전투기에 쓰이는 첨단 레이더기술을 인도에 제공하도록 허용해줬다. 인도의 군사력 확장은 수치상으로도 뚜렷하다. 인도는 현재 세계 9위의 국방비 지출국가로, 올해 공식적인 국방비 지출액은 327억달러다. 이는 작년에 비해 34.2%나 급증한 것이다. 군대 지원액까지 포함하면 실제 비용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군인도 141만 4000명으로 세계 3위에 이른다. 핵보유국인 인도의 군사력이 최첨단 무기를 대는 미국의 역할 증가로 폭발력을 더하면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국방 전문가인 하산 아스카리 리즈비는 “인도의 군비 증가는 국내에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인도가 파키스탄을 군사적으로 압박하는 한 1965년 파키스탄-인도 전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인도가 세력 확장에 나서는 본질적인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국방비는 7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전세계 1위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액수여서 미국과 인도 모두에게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인도의 안보전문가인 아쇼크 메타는 “전쟁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중국과의) 군사력 차이를 줄이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7광구를 둘러싼 한·일 석유전쟁

    동중국해는 사우디의 10배에 가까운 천연가스와 석유를 매장하고 있어 ‘아시아의 페르시안 걸프’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 동중국해 안에 위치한 ‘제7광구’는 1978년 한·일 공동개발구역(JDZ)으로 설정된 곳이다. 15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KBS 1TV ‘시사기획 쌈’은 한·일 분쟁의 불씨를 품고 있는 동중국해 JDZ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방송은 JDZ가 우리나라에 ‘산유국의 꿈’을 가져다 줬지만 현재까지 실제 단 한 차례의 시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한다. 공동 영유권을 가진 일본이 개발을 계속 거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공동개발구역에 대한 조약이 끝나는 2028년 이후 제7광구에 대한 영유권을 새로 논의하고자 개발을 미루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JDZ에 대한 탐사를 끝내고도 공동개발 합의에 묶여 발만 구르고 있다. JDZ를 둘러싼 한·일 분쟁은 이제 유엔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방송은 전한다. UN대륙붕 한계위원회가 올해 국가간 대륙붕 소유를 획정하기로 한 것. 러시아·일본 등은 위원회에 대륙붕 소유에 대한 근거를 수백 쪽 조사보고서로 제출하고 대륙붕 획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재원 및 기술 부족을 이유로 8쪽짜리 예비 정보 문서만 제출했을 뿐이다. 방송은 한국이 정식 문서가 아닌 예비 정보 문서를 제출한 이유를 추적해 본다. 제작진은 “올해 UN에서 전 세계 대륙붕 영토 획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일 간 JDZ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잊힌 대륙븅 JDZ에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와 방안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中-인도 光실크로드 탄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영토분쟁으로 대치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히말라야 산맥 국경선을 뚫고 육상 광케이블이 깔렸다. 양측 통신업계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렸다고 환호하고 있다. 이번 광케이블 연결은 양대 인구대국이자 신흥경제국인 두 나라간에 초고속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중국의 인터넷 포털 텅쉰왕(騰訊網) 등에 따르면 중국의 티베트 남부 야둥(亞東)과 인도 서벵갈주 실리구리 사이에 최근 성공적으로 지하 광케이블 1000㎞가 가설됐다. 해발 4400m의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 15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이번에 가설된 광케이블은 초당 20기가(1기가·10억바이트)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며 양측은 향후 4.8테라(1테라·1000기가)바이트급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에둘러 홍콩, 싱가포르 등을 통해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된 지금보다 1000배 정도 대역폭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해저 광케이블과는 달리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통신선 단절 위험성도 없어 안정적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측 차이나텔레콤은 “양국 기업들뿐 아니라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들간의 사업기회 확대 등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이번 육상 광케이블 개설 의미를 전했다. stinger@seoul.co.kr
  • 인도 영토분쟁지 개발선언에 中 발끈

    인도 영토분쟁지 개발선언에 中 발끈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더 이상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변경지역을 독자개발하겠다.” 인도가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대한 독자개발을 선언했다. 중국은 인도가 티베트 땅 불법 점유를 기정사실화하려 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달 초 1년여만에 국경회담을 재개,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한 지 불과 한 달도 안돼 중국과 인도 양국 사이에 또 다시 소모적인 비난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인도의 소마나할리 말리이아 크리시나 외무장관은 18일 “인도 정부는 앞으로 자체 자금만으로 ‘민감 지역’을 개발키로 했다.”며 “인도 정부는 그럴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 장관의 발언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차관을 통해 접경지역을 개발하려던 계획이 중국측의 집요한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국제기금은 불확정적인 요소가 있고, 부가조건을 필요로 하게 마련”이라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더 이상 국제기구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우회적으로 ADB와 중국을 비난했다. 인도는 당초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하나로 ADB로부터 29억달러(약 3조 6000억원)의 차관을 제공받아 이 가운데 6000만달러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인프라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측의 반대로 프로그램 자체가 보류된 상태이다. 중국은 인도가 국경협상 대상지역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아루나찰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대한 인도의 독자개발 방침이 알려지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인도 정부가 중국 영토의 불법점유를 영구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정부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인도가 원래 티베트 땅이었던 남동부 지역(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와 중부 지역 2000㎢를 강점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인도는 북서부 카슈미르 지역(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악사이친) 3만 3000㎢를 중국 측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수십년째 이어져온 양국간 국경분쟁으로 1962년 전쟁도 불사했고, 현재까지도 지루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신(新) 아시아 시대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통합’이다. 아시아의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한다면 아시아의 잠재력은 ‘죽은 잠재력’에 불과할 뿐이다. 유럽국가들이 유럽연합(EU)이란 거대한 작품을 통해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도 이같은 통합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까. 과연 힘을 하나로 모을 합의의 결정체를 아시아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시아는 지구촌 6개 대륙 가운데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에 따르면 세계 10대 인구 대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중국(1위)과 인도(2위), 인도네시아(4위), 파키스탄(6위), 방글라데시(7위), 일본(10위) 등 6개국에 이른다. ●아시아의 ‘피의 역사’, 그리고 통합 인구가 많은 만큼 아시아의 인종과 언어, 종교 등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중국의 경우 통계에 집계된 민족만 56개에 이른다. 인도의 공식어는 힌두어이지만 지방 언어가 너무 많은 까닭에 영어가 공식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인도의 각 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만 22개이며 인도 전역에 사용되는 언어는 1652개에 달한다. 인종 구성은 더욱 복잡하다. 인도-아리안족, 드라비다족, 몽골족 등 수많은 인종들이 함께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의 인종과 언어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다양성은 아시아의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해냈다. 수많은 종교를 탄생시켰고 아시아를 예술의 중심지로, 더 나아가 문명의 발상지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피의 역사’도 시작됐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언어가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설키며 갈등은 시작됐고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쟁으로 비화됐다. 이런 갈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통합은 그렇게 요원해졌다. 영토분쟁과 이념분쟁, 분리주의 운동, 종교분쟁, 테러전쟁 등 다양한 분쟁들로 인해 국제통합은커녕 국내 통합조차 어려웠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는 종교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로 분리됐다. 힌두교의 국가 인도에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가 독립, 각각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를 세운 것이다. 특히 냉전 시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 보유 경쟁에 가담했다. 무차별 테러도 계속됐다. 2008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뭄바이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도 파키스탄 계열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의 반목이 주요 원인이 됐다. 대외 관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가 내부에서도 인종과 언어, 종교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지역 반군들의 분리주의 내전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6만여명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내부의 종교 갈등은 세기적 사건이었다. 다수파인 불교계 싱할라족과 이슬람계 타밀족간의 내전으로 50여년간 몸살을 앓았다. 타밀족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조직, 자치를 요구하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정부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이 과정에서 7만명이 희생됐고 1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CIA팩트북에 따르면 내전의 여파로 22%의 스리랑카 주민들이 공식적인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의 분리주의 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분쟁을 낳았다. 미얀마는 내전으로 2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에서 쫓겨난 파키스탄 난민들이 자치를 요구하며 내전을 했던 방글라데시는 5000명이 희생됐다. 동북아시아는 서남아시아 등에 비해 비교적 치열한 분쟁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통합을 저해하는 많은 갈등들이 산재해 있다. 한국도 그 대열에 있다. 일본과의 독도 영토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동북아의 통합을 저해하는 주요 심리적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사일과 핵문제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은 동북아 통합 문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는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민족구성, 종교 문제의 첨예성 등으로 인해 갈등 요인이 항상 상존해 왔다. 이런 불확실한 안보 요인으로 통일된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아시아 통합론’은 아직 초기단계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아시아 통합론’ 가능할까. 물론 일각에서는 근대 서구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의 갈등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서구의 국가들이 아시아를 수탈하면서 내부의 갈등을 교묘히 이용, 서구에 대한 적개심을 서로에 대한 반목으로 유도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가령, 영국은 1905년 ‘벵골 분할령’을 선포했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을 이용, 민족적 결집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는 1911년 철폐됐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전쟁도 미국과 소련 냉전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오랜 식민경험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잔재들을 안고 살아갔다. 하지만 이제 통합 논의는 과거의 잔재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서구의 제국주의가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해도 유럽 통합의 선례는 아시아에 큰 교훈이 된다. 유럽도 스페인의 바스크와 아일랜드의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의 분리주의 운동으로 수세기 몸살을 앓았지만 통합의 힘으로 지금은 극복 단계에 도달했다. 다민족 국가인 스위스는 국가 공식 언어가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가지일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지만 상호 분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신(新) 아시아시대의 서곡은 이렇게 통합의 바탕 위에서 시작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5주년-新아시아시대] 41억 아시아 다시 용틀임 하다

    [서울신문 창간105주년-新아시아시대] 41억 아시아 다시 용틀임 하다

    200여년간 서구의 위세에 밀려 숨죽이고 있던 인구 41억명의 아시아가 다시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新)아시아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아시아는 18세기까지는 세계의 경제, 문화, 정치외교에서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과 함께 세계사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시아 대망론’도 나온다. 특히 세계경제 위기에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국가들이 선진국과 탈동조화하는 모습(디커플링)을 보이면서 신아시아시대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한국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모두 참여하는 내년 주요 20개국(G20)회의 의장국으로서 경제위기 뒤 세계질서 재편에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신아시아시대는 중국과 인도 경제의 눈부신 성장이 견인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007년 세계 4위인 중국경제 규모가 2025년에 미국을 따라잡은 후 2050년에는 미국의 1.8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세계 12위에서 2050년에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경제연구센터도 최근 세계경제 장기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0년 국내총생산(GDP) 17조 3000억달러로 16조 8000억달러인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신문은 이처럼 세계의 중심으로 귀환하는 아시아의 저력과 신아시아시대의 현상과 과제를 105주년 창간기념 특집을 통해 집중조명했다. 아시아는 현재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문화나 교육면에서도 지구촌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인구면에서도 세계 1, 2위 인구대국 중국(13억명)과 인도(11억명)를 필두로 역시 타 대륙을 압도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수시로 제동을 거는 등 정치외교 현장에서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신아시아시대는 이미 진행형이라는 주장이 많다. 키쇼어 마흐부바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아시아인들은 거의 200년 동안 세계역사에서 들러리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면서 2050년께 세계의 경제중심지는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이 있는 아시아가 될 것으로 봤다. 이번 경제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번 세기는 아시아나 중국의 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신아시아시대 본격 개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필적할 단일경제권 형성을 위한 아시아공동통화를 만들어야 한다. 동아시아에 집중된 영토분쟁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관련된 역사문제 갈등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초강국화로 상징되는 신아시아시대에 한국은 국제공헌도를 높여야 하고, 위상과 역할 변화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 바람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본격화되는 신아시아시대, 한국의 새로운 좌표 정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앞서지 말고 조화하는 중국이 되라

    [정종욱 월드포커스] 앞서지 말고 조화하는 중국이 되라

    이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중국 신장의 유혈사태는 중국의 미래가 얼마나 험난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G8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사태가 터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국가주석이 중요한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번 사태는 이 지역에 사는 한족과 위구르인들 간에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면서 벌어진 일종의 인종분쟁이었다. 이곳은 위구르족들의 자치주이다. 처음에는 90% 이상이 튀르크계 위구르족들이었다. 정치적으로는 한족의 통치를 받았지만 언어는 물론 역사와 문화 등 다른 부분에서는 자치가 인정되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이후부터 ‘병단(兵團)’이라는 것이 생겨 한족들이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병단이란 지역 개발을 위해 퇴역 군인들을 정착시켜 이들에게 생산과 건설의 임무를 담당하게 했던 우리의 국토건설단과 유사한 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신장의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고 이 조직을 거쳐 나간 인재들이 신장 정부의 요직에 배치되어 있다. 신장의 최고 권력자라 할 수 있는 왕러취안(王泉) 정치국원도 이 조직의 책임자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한족들의 유입이 급속하게 늘어났고 경제권이 한족에게 넘어갔다. 위구르 말을 가르치는 학교도 줄어들었다. 우리에게 역사전쟁을 야기했던 동북공정과 비슷한 성격의 서북공정도 생겨났다. 티베트와 신장의 소수민족들이 독립을 요구하고 그런 와중에서 영토분쟁이 생길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작년에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위구르족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졌다. 도시에 나가 돈벌이하던 수많은 위구르인들이 실직자가 되어 돌아오면서 상황은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비슷한 사태가 언제 어디서 터질지도 알 수 없다. 문제의 뿌리는 매우 깊다. 후진타오가 내세운 ‘조화사회’에 대한 도전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30년이 넘어서는 개혁·개방 시대에 생긴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고민하던 후진타오는 3년 전 제17차 전당대회에서 과학발전관을 제시, 당의 강령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조화를 중시한다.(和爲貴)’는 후 주석의 통치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과학발전관의 국내정치적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조화사회는 지역과 계층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그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후진타오를 중시한다.(胡爲貴)”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던 후 주석에게 신장의 폭력 사태가 터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해법은 결국 과감한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 소수민족에게도 보다 많은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들을 한족과 동화시킨다거나 그들의 문화적 동질성을 희석시키려는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그들의 동질성을 유지한 채 한족과 정치적으로 공존하는 것이 ‘서로 다르면서 하나가 되는(和而不同)’ 진정한 조화 사회이다. 덩샤오핑 옹이 제시했던 ‘앞서지 말라.(不當頭)’는 경고가 바로 한족이 소수민족에게 취해야 할 자세이다. 겸손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웃나라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이웃들의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게 바로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responsible stakeholder)’이 되는 길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영토분쟁 印에 ADB 자금지원 안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인도 영토 분쟁의 불똥이 아시아개발은행(AD B)으로 튀었다. 중국은 최근 ADB 집행이사회가 중·인 접경지역 개발에 나선 인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DB는 인도가 오는 2012년까지 실행하는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 모두 29억달러(약 3조 6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가운데 6000만달러가 중국과 인도간 영토 분쟁이 계속돼온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에 할당돼 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18일 “지역 발전을 위한 기구인 ADB는 회원국들의 정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ADB가 이번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ADB에 대한 중국내 여론은 크게 악화됐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90% 가까운 중국인들이 “중국은 ADB 출자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남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란젠쉐(藍建學) 박사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년 동안 인도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에 국민들을 집단 이주시키고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며 “ADB의 이번 결정도 인도가 뒤에서 작업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DB측은 “ADB의 지원은 정치적 고려 없이 빈곤 퇴치 목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이라며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ADB는 당초 지난 3월 이번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가 중국의 반발로 연기했었다.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중일은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한중일은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1792년 영국왕의 사절 조지 매카트니가 청나라의 건륭제를 만나러 수만리 바다를 건너 황제의 여름 휴양지 열하에 도착했다. 황제를 배알하려는데 굴욕스러운 의전 문제가 생겼다. 황제에게 세 번 엎드리고 아홉 번 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천하의 중심으로 여기던 중국의 위세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반세기 후 영국은 사절 대신 군함과 대포를 앞세우고 중국을 유린했다. 중국은 서구열강의 도도한 동진정책에 밀리고 심지어 오랑캐로 여기던 일본에마저 참패해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해 갔다. 더불어 중국인의 자존심도 무참히 허물어졌다. 중국의 민족주의는 이런 몰락과정에서 자주독립과 자존심을 되찾자는 운동으로부터 출발했다. 한편 명치유신 이래 서구의 기술과 제도를 도입하여 급속히 근대화를 이룩한 일본은 식민정책도 모방해 조선과 중국을 삼키려 했다. 일본의 민족주의는 망해가는 중국과 달리 욱일승천하는 국력을 배경으로 일본 중심의 아시아·태평양을 건설(대동아공영권)하자는 도전적 열기로부터 배태되었다.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 중·일의 민족주의는 확연히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백년의 잠에서 깨어나 다시금 비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다음 세계 4위인 중국의 경제규모가 2040년쯤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군사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칭다오에서 개최된 해상 열함식은 세계로 뻗어 가는 중국의 군사력을 상징한다. 일본의 민족주의도 우경화 경향을 보이는 전후세대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전후세대는 과거사를 반성하기보다 오히려 히로시마 원폭과 같이 자신도 과거사의 희생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들은 일본도 정상적인 국가, 즉 정치대국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군사력도 증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핵문제와 로켓 발사는 일본 우익의 재무장 요구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문제는 부상하는 중국과 경제대국 일본의 민족주의가 경쟁 내지 대립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일 사이에는 과거사문제, 일본의 우경화와 군비증강, 중국을 겨냥한 미·일 동맹, 타이완문제,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진출 문제 등 난제가 수북하다. 이 모든 근저에는 21세기 아·태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 중·일 민족주의와 관련, 우선적으로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위험변수가 있다. 첫째, 중국 정부가 중화민족주의를 대내외 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 동북공정의 예와 같이 국제이슈에 민족주의 이념을 투입함으로서 장차 국제분쟁을 자초할 우려가 있다. 대내적으로 중화민족주의와 공산당 장기집권의 당위성을 교묘히 엮어서 통치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장차 민족주의의 열기가 정부 통제를 벗어난다면 예상치 않은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일본 집권당의 우경화와 민족주의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태도다. 전후 장기집권해온 자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온건, 중도세력은 점차 도태되고 우익인사가 당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우익은 국내 인기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사, 군사재무장 등을 거론함으로써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있다. 두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한국으로서 중·일 민족주의가 대립하거나 충돌하게 되면 악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중·일 양국의 민족주의가 폐쇄적 중화나 대동아공영권 식으로 흐르지 않고 호혜평등과 근린협력에 입각한 열린 민족주의로 발전해 나가도록 중간자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역시 민족주의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우리 스스로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포옹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 “북방 4개섬 문제 모든 선택사항 논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2일 저녁 아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방4개섬 반환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아소 총리의 관저에서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방4개섬과 관련, “오는 7월에 열릴 러·일 정상회담에서 모든 선택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택사항에는 최근 일본에서 제기된 ‘균등분할론’도 포함된다. 또 “러·일 관계를 발전시킬 뜻이 있다.”면서 “어떤 어려운 문제도 친구 사이에서는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소 총리는 “푸틴 총리도 영토문제의 최종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세계적인 금융위기, 테러와의 전쟁, 북핵, 지구 온난화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또 에너지 개발 및 절약 기술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관계를 추진하기로 약속하는 한편 일·러 원자력 협정과 형사공조조약에 서명했다. hkpark@seoul.co.kr
  • 오바마, 이슬람국가 첫 터키 방문… 구애작전 펼치는 이유는

    오바마, 이슬람국가 첫 터키 방문… 구애작전 펼치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회연설 “美·이슬람과 전쟁한적 없어” 6일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두 국가의 만남을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 간 협력의 모델로 제시했다. 민감한 이슈였던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해서는 후보 시절과 달리 ‘대학살(genocid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터키 의회 연설에서는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바마가 이렇게 자세를 낮추는 이유는 터키의 도움이 절실한 미국의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그간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다. 특히 2003년 터키 정부가 이라크 공격에 자국 영토를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시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 악화일로를 걸었으며 최근엔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터키에 보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인 터키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오바마 행정부가 터키를 중동 외교의 데뷔전으로 삼은 것은 터키가 중동 내부에 ‘안티’가 없을 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 등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상대들과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당장 이라크군 철군을 위해 철군로를 내줄 수 있는 터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40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에 앞서 터키가 주변국들을 설득해 병참로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견제효과도 있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몇 차례 곤욕을 치렀던 유럽은 카스피해 연안국의 가스를 들여오는 ‘나부코 가스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이 나부코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문제도 이번 터키 방문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연히 러시아 에너지 독점은 약화, 간접적 견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중동지역 전문가 센기즈 칸다르의 말을 인용, “새로운 에너지 이동 경로로서 터키의 지리적 이점에 비춰볼 때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강화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EU가입 지지 메시지도 물론 터키에도 실익이 충분하다. 쿠르드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압박에 미국의 도움과 중동 내부에 터키의 입지를 강화시킬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부코 사업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경제적 실익도 따라온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터키 정부의 입장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주제 마누엘 바로주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EU 가입 지지 메시지를 얻어 낸 것은 큰 성과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당장 터키의 EU 가입을 용인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로이터는 “유럽 국가들은 터키의 인권문제나 내부개혁 미진, EU 가입국인 키프로스와의 영토분쟁 등으로 가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해 가입의 길이 험난함을 예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남중국해 갈등 다시 수면위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필리핀이 남중국해의 남사군도(스프래틀리)와 황암도(스카버러) 등을 자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영해선 법안’을 곧 제정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CCTV 등 중국 언론들은 3일 필리핀 하원이 곧 관련 법안을 제정키로 했다는 소식과 함께 “법안대로라면 현재 중국 영토인 남사군도와 황암도 등 2개 도서가 필리핀 영토가 된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하원은 지난달 28일 관련 법안의 마지막 독회를 마치고 제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명백한 주권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남아문제 전문가는 “중국과 필리핀의 경제무역 관계가 어느 때보다 발전되고 있는 시기에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토 분쟁은 3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이 분쟁 당사국이다. 특히 남중국해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부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쟁은 한층 격화됐다. 1998년에는 베트남과 중국간에 무력충돌까지 발생했다. 100여개의 암초섬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남사군도는 현재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이 각각 1개 이상의 섬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다. 2002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간에 남중국해 분쟁 방지에 합의, 그동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필리핀 의회의 법안 제정 여부가 영토분쟁 재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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