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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즈만 묶어라” 수비라인 특명

    “케즈만 묶어라” 수비라인 특명

    ‘케즈만을 잡아라.’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케즈만 경계령’이 내려졌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독일월드컵 예선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16득점을 하면서 실점은 고작 1점만을 허용할 정도로 철통 수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강점은 무서운 공격력을 갖춘 마테야 케즈만(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있다. PSV에인트호벤 시절 케즈만과 한 팀에서 뛰었던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는 대표팀 수비라인에 ‘케즈만 대비책’을 전수했다. 이영표는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김)영철이 형이 케즈만을 어떻게 막아야 하느냐고 물어왔다.”면서 “케즈만은 일단 골문 16m 이내에서는 어디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인 만큼 밀착마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지성 역시 “케즈만은 스트라이커답게 집중력과 예측능력이 뛰어나며 쉽게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면서 “협력수비를 통해 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공력루트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원톱으로 활약한 케즈만은 상대 수비라인을 빠르게 허무는 순간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 어려운 위치와 동작에서도 상대 골문을 흔드는 킬러 본능 등을 자랑한다.02∼03시즌(34골),03∼04시즌(31골)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등 4시즌 동안 무려 105골을 쓸어넣은 ‘세르비아산 득점기계’.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7경기에 출장,5골을 넣는 등 A매치 43경기에서도 16골을 터뜨렸다. 04∼05시즌 500만 파운드(약 90억원)의 몸값을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옮겼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뒤 지난 7월 스페인으로 선회했고 이후 팀내 득점 1위(10경기 3골)로서 무서운 골퍼레이드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꿩잡는 게 매’인 법. 이영표와 박지성으로부터 케즈만 대비책을 전수받은 김영철(29·성남)은 “케즈만은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힘과 발재간이 좋은 만큼 정 안되면 넘어뜨려서라도 막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김영철-최진철(34·전북)-김진규(20·주빌로 이와타)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케즈만을 어떻게 막아낼지 시험대에 올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식사회 예견한 ‘현대경영학 아버지’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가 지난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95세. 드러커 교수는 1950년대에 저서 ‘단절의 시대’,‘새로운 사회’ 등을 통해 지식 사회와 지식 근로자의 도래를 예견,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 국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가 설립됐고, 내년부터는 ‘피터 드러커 혁신상’도 생긴다. 소사이어티의 상임대표는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이형모 시민의 신문 대표이사, 임영숙 서울신문 고문 등 400여명이 소사이어티에 참여했다. 혁신상은 드러커 교수의 경영철학인 평생학습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 공공기관이나 사회단체, 기업 등에 준다. 드러커 교수의 이름을 딴 상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번째다. 드러커 교수는 1954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교육담당 고문으로 방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 소사이어티 준비팀과의 면담(서울신문 1월1일자 보도)에서 “한국의 빠른 성장을 보면서 50년대 미국 정부에 한국 학생들을 위한 여러 장학금 제도를 만들도록 건의한 보람을 느낀다.”고 회고한 바 있다.1977년 두번째로 방한했다. 드러커 교수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사이어티 준비팀에게 “한국전쟁 이후 50년간의 한국 발전이 바로 20세기의 성공사례”라며 “앞으로 10년은 중국시장, 그 이후는 인도시장에서 성공해야 한국경제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올해 나온 ‘실천하는 경영자’에서는 “오늘날 한국이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것은 혁신과 기업가정신”이라고 지적했다.‘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서문에서는 한국을 부존자원이 없는 후진국이 교육을 통해 성공적으로 산업사회에 진입한 대표적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90세가 넘어서도 공부하고 글을 써온 ‘평생학습자’다. 지난해부터 프랑스 혁명 전후의 프랑스 정치와 영국의 보수주의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에 대해 공부해왔다. 지난해 ‘데일리 드러커’를 냈고, 올해는 ‘드러커 자서전’ 등을 출간했다. 19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드러커 교수는 20대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왔다가 미국에 정착했다.1939년 나치의 종말을 예언한 ‘경제인의 종말’로 미국 정치학계와 경제학계에 두각을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 등 대기업의 컨설팅을 담당하면서 현대 경영학을 세웠다.1950년부터 뉴욕대에서 일했고, 1971년부터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시 드러커 경영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해왔다.노년에는 비영리단체의 컨설팅을 맡아 비영리단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드러커 교수는 “은퇴 이후의 관심사가 될 두번째 관심사가 중요하다.”며 “비영리단체의 참여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지식경영’,‘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가 정신’,‘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프로페셔널의 조건’ 등도 국내에 소개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도리스 여사와 네 자녀가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문화예술위 9개 소위 구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는 7일 문학위원회 등 9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두 88명의 위원을 임명했다. 소위원회는 예술현장에 맞는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위원회가 위임한 분야나 특정사업에 대한 지원심의, 사업 집행에 관한 자문 등을 하게 된다. 각 소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는 1년이며 비상임이다. 각 소위원회의 위원은 다음과 같다.▲문학위원회 이시영(위원장) 김병익 김정환 최영철 나희덕 은희경 성석제 강영숙 서영채 김이구▲시각예술위원회 김정헌(위원장) 강태희 안상수 이종빈 이지호 이영준 공성훈 안인기 양지연 백기영▲연극위원회 이강백(위원장) 심재찬 이상우 이승엽 임진택 이종국 김명화 박종관▲무용위원회 김현자(위원장) 정은혜 손인영 박명숙 정의숙 김민희 김긍수 김말복 성기숙 이종호 ▲음악위원회 정완규(위원장) 백영은 함일규 이혜전 이나리메 윤경화 유영재 이석렬 박정원 윤승현 ▲전통예술위원회 한명희(위원장) 원일 김덕수 송혜진 현경채 지애리 노재명 김승근 양성옥 진옥섭 박영규 장경희 ▲다원예술위원회 전효관(위원장) 이원재 김소연 이규석 박준흠 김준기 원영오 ▲남북 및 국제교류위원회 박신의(위원장) 김형수 김성원 최준호 김채현 양성원 주재연 김세준 허권 박인배 ▲지역문화위원회 박종관(위원장) 이종인 김기봉 이춘아 전고필 서영수 양미명 함한희 박승희 지금종 나호열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코오롱의 역사는 한국 섬유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 땅에 가장 먼저 나일론을 들여와 의생활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한때는 수출 한국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성숙산업에 따른 한계로 인해 코오롱은 재계서열이 점점 밀려났다. 섬유산업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코오롱의 3세 경영이 닻을 올린지 올해로 10년째. 이웅열(49) 회장은 올해를 그룹경영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노후화된 주력 사업에 다시 기름을 칠하고, 쪼이고, 닦고 있는 것이다. 혹독한 외환위기를 거치며 체질을 바꾼 코오롱이 재도약을 위한 또 한번의 체질 개선 시험을 치르고 있다. ●풍운아 이원만 창업주 코오롱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과 이동찬(83) 명예회장은 부자간이면서도 사업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이 창업주가 그룹의 외연을 넓히고 사업의 ‘바람막이’가 돼 줬다면, 이 명예회장은 그룹의 안살림을 챙겼다. 부자는 동업자로서 4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며 코오롱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 명예회장이 2세이면서 창업 1.5세대로 불렸던 까닭이다. 부자는 사업 파트너로서 환상의 듀엣이었지만 가정적으론 한때 애증의 관계였다. 기업가보다 정치가로서 더 알려진 이 창업주는 워낙 풍류를 즐기는 성격인 데다 이 명예회장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남은 전답마저 처분하고, 사업을 위해 훌쩍 일본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어린 나이에 모친과 누이동생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선친은 이 명예회장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선친의 호방한 성품과 능숙한 화술 등은 당시 정·재계에서 유명했다. 이 창업주는 술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술자리에선 재담으로 좌석을 압도했으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는 ‘문화재’로 불리울 정도였다. 이 창업주는 193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 기반을 닦았으며, 해방 후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들여와 국내 섬유산업을 개척했다.1957년엔 국내 첫 나일론사 제조 공장인 한국나일론(현 ㈜코오롱)을 설립했으며,63년엔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지었다. 그는 또 한국산업수출공단 창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오늘의 구로공단과 구미공단을 조성하는 산파역할을 했다. 이 창업주는 정계에도 발을 들여 대한민국 초대 참의원과 6,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인맥 만들기에 탁월한 수단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이 창업주는 1960∼70년대 정·재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1.5세대 창업주 이동찬 명예회장 “이 명예회장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항상 비서와 한 방에서 잡니다. 비서들에게 해외 출장은 그야말로 곤욕이었죠. 회장이 바로 옆에서 주무시는데 잠이 편히 옵니까. 출장에서 돌아오면 몸무게가 3∼4㎏은 그냥 빠져요. 그렇다고 1달러가 아쉬운 나라에서 잠자는 곳에 돈낭비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씀에 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코오롱 비서 출신의 한 임원 얘기다. ‘가장의 짐’을 일찍 떠안은 탓에 이 명예회장은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한 번은 이 명예회장이 1947년부터 50여년 이상 신었던 슬리퍼를 비서실에서 새 것으로 바꿨다가 된통 야단을 맞고, 쓰레기통을 뒤져 간신히 찾았던 적도 있다. 또 이 명예회장의 점심 메뉴는 주로 된장찌개와 칼국수, 수제비 등이었으며, 삼복 더위도 부채와 선풍기로 보냈다. 그는 15세 때 경리사원으로 부친의 사업을 도운 지 35년 만인 1977년 코오롱 회장에 올랐다. 그는 등산식, 마라톤식으로 표현되는 꾸준한 내실 경영으로 그룹의 체질을 다져놓은 이후 섬유와 무역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건설과 화학으로 확대했다.1980년대는 전자소재와 합성섬유 등 신업종으로 영역을 더욱 넓혔다. 이 명예회장은 과외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197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 1975년 농구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활약했다.1980년에는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스포츠 외교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경총 회장은 82년부터 무려 14년간이나 했다. 1996년 1월 이 명예회장은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은 장남인 이웅열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고 선친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3박4일’ 이웅열 회장 이웅열 회장은 5명의 누이들 속에서 컸지만 성격은 대단히 남성스럽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해서 축구와 야구, 테니스, 탁구, 당구, 골프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또 시작하면 프로(?)수준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3박4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때문이다. 그의 학창 시절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다. 부친인 이 명예회장이 박하지 않을 정도의 용돈만 줬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재벌 아들이 ‘짜다’는 소리를 수시로 들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 회장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다. 전경련 e비즈니스 위원장을 맡아 재계 2∼3세의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그의 이같은 사교적인 성격은 조부인 이원만 창업주의 성품과 닮았다. 호방하고 풍류를 즐겼던 이 창업주는 사업가보다 정치인으로 이름이 더 잘 알려졌다. 1989년 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 회장은 이동통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파고로 계열사 매각과 신세기통신(현 SK텔레콤) 지분(1조 700억원어치)을 팔아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회장은 당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미래를 팔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침통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오롱의 어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섬산업이 고유가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장자 승계 코오롱 가문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들이 귀한 집안이다.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은 슬하에 2남4녀를 뒀지만 이 명예회장은 1남5녀, 이웅열 회장도 1남2녀다. 그룹 경영은 장남만 참여하고, 딸들과 사돈가의 경영참여는 철저히 배제한다. 장자일계(長子一系)의 경영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코오롱가의 특징이다. 다른 그룹들이 사돈을 비롯한 친인척들로 방대한 족벌 경영체제를 이룬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명예회장과 숙부인 이원천 전 사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친인척 배제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주가 그룹경영을 맡고 있을 때는 사위들의 경영 참여가 적지 않았지만, 이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이같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정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에서 “우리 집 여자들은 아버지 사업이나 남편이 하는 일에 개입하는 법이 없다. 사위들이 처가 덕을 보고 한자리 하겠다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잘 해내는 경우에도 열등감이 생긴다. 능력이 없다고 ‘백년손님’이라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니 난처해질 것이고, 훗날 내가 일선에서 물러날 땐 조용해지기 어렵다.”고 했을 정도로 철저히 장자일계의 경영구조를 갖춰 경영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다툼을 미리 차단했다. ●김종필 전 총재와 한때 사돈 이원만가(家)의 혼맥은 국내 재벌가의 최정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정도로 화려하다. 이 창업주의 넓은 정계 인맥과 국내 굴지의 섬유그룹인 코오롱을 기반으로 정·관·재계 곳곳에 혈연 관계를 맺었다. 이 창업주와 이위문(작고) 여사는 2남4녀를 뒀다. 이 창업주의 영향력이 정·재계에 미치기 전에는 자녀들을 평범한 집안과 통혼시켰지만, 사업 성공에 이어 정치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던 시기엔 국내 내로라하는 집안을 사돈으로 맞았다. 이 때문에 정략 결혼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장남 이동찬 명예회장은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장가부터 들라.’는 부친의 강요로 맞선을 본 지 1주일 만에 평산 신씨가(家)의 무남독녀 덕진(82)씨와 결혼했다. 이 명예회장 부부는 지난해 1월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장녀 봉필(72)씨는 54년 고향 인근 임병진씨의 아들 승엽(작고)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승엽씨는 삼경물산 사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차녀 애란(63)씨는 노영태(63)씨와 혼인을 치렀다. 3녀 미자(61)씨는 포항지주인 박문학가(家)의 장남 성기(66)씨와 결혼했다. 성기씨는 한국바이린 사장을 역임했다. 차남 이동보(56) 전 코오롱TNS 회장과 막내딸 미향(51)씨의 결혼으로 코오롱가는 재계 혼맥도의 핵심으로 올라선다. 이 전 회장은 74년 제3공화국의 2인자였던 김종필 전 총재의 장녀 예리(54)씨와 결혼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으며, 최고 권력가와 혈연의 끈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결혼은 육영수 여사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성격 차이로 갈라섰다. 이동보 전 회장은 1988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분가했지만 부도와 구설수에 휘말려 고초를 겪기도 했다. 막내 미향씨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집안으로 출가했다. 식품종합그룹인 SPC의 허영인(56)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정략결혼과 3세 혼맥 코오롱가의 혼맥은 3세로 내려가면 더욱 빛이 난다. 이 창업주가 자신의 입지와 뜻을 펼치기 위해 손주들을 정략 결혼시킨 경우가 있어서다. 이 명예회장과 신 여사는 슬하에 경숙, 상희, 혜숙, 은주, 웅열, 경주씨 등 1남5녀를 뒀다. 장녀인 경숙(59)씨는 1969년 당시 공화당 의장 서리였던 고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3남 문조(65)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 전 국회의장은 도쿄대를 나와 경북대 교수로 있다가 1960년 정치에 투신해 5선 의원을 지냈다. 정계에선 대구·경북(TK) 인맥의 대부로 통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총재, 영남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조씨는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차녀인 상희(56)씨는 국내 대표적 ‘송상(松商)’으로 불렸던 고홍명 한국빠이롯드 회장 집안으로 출가했다.1973년 고 회장의 장남 석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진씨는 코오롱제약(옛 삼영신약) 사장을 거쳐 빠이롯드전자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부도로 인해 고통을 겪다가 98년 별세했다. 3녀인 혜숙(53)씨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동혁(58)씨와 결혼했다. 현재 고려해운 회장인 동혁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사 출신이다. 해운선사로서는 처음으로 타이완과 홍콩 등 동남아 항로에 진출해 해운업계의 프런티어 경영인으로 이름이 높다. 4녀인 은주(51)씨는 테니스 인연으로 신병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장남 영철(55·의사)씨와 결혼했다. 신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상공부 장관, 무역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 부부 결혼식은 신 전 총재가 직접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웅열 회장은 큰 누이 경숙씨의 소개로 1983년 황해도 출신인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45)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서 회장은 1962년 고급벽지의 대명사인 갈포벽지를 만들어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부인 창희씨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이 회장 부부는 규호(21)와 소윤(18), 소민(16) 등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규호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5녀인 경주(46)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최윤석(46)씨와 결혼했다. ●딸·며느리 모두 이대 동문 장자 경영과 친인척 경영 배제의 원칙 때문인지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대외 활동보다 가정주부로서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애쓴다.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신 여사는 지금껏 바깥 사교모임에 한번도 참석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신 여사는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3세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는 이 명예회장의 모친인 고 이위문 여사가 남편인 이 창업주의 호방한 성격과 바깥 활동으로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지만 결코 내색하지 않고, 자식들을 바르게 키운 선례 때문이다.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들은 또 모두 이화여대 동문들이다. 장녀 경숙씨가 생활미술과를 나왔으며, 상희씨는 기악과, 혜숙씨는 가정학과, 은주씨는 도서관학과를 나왔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 딸들을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장녀는 걷는 모양부터 급한 성격까지 나를 제일 많이 닮았으며, 둘째는 시댁에서 살림만 하는 편이지만, 항상 밝고 착한 데다 쓸데없이 친정에 오는 일이 없다. 셋째는 공부도 제일 잘했고, 바른 소리도 잘했다. 악바리면서 의리가 강하다. 넷째는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덜렁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며느리 창희씨도 코오롱가의 여자답게 대외 활동보다 조용히 집에서 자녀 교육과 남편 내조에 열심인 한국적인 주부다. 사교 모임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창희씨지만 코오롱그룹 간부 부인들로 구성된 ‘코오롱가족사회봉사단’ 활동엔 적극 나서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의 ‘李트리오’ 지금의 코오롱그룹 토대를 쌓은 주역 가운데 한 명이 고 이원천 전 한국나일론(현 ㈜코오롱) 사장이다.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동생이며, 이동찬 명예회장에겐 숙부가 된다. 이 전 사장은 일제시대 때부터 일본에서 형님인 이 창업주의 사업을 도왔다.1957년에는 한국나일론 사장직에 추대돼 코오롱의 ‘섬유시대’를 이끌었다. 당시 이원만-이원천-이동찬 3인은 코오롱에서 ‘이 트리오’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조카인 이 명예회장과 회사 분할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나중엔 경영권 분쟁에 빠졌다. 이 전 사장은 결국 1976년 한국나일론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지분을 챙겨 원진레이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년만에 쓰러졌다. 이 창업주는 이후 장남인 이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겼고, 회장에 오른 이 명예회장은 동생인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을 분가시켰으며, 매제들도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숙부에 대한 회한이 커지는 요즘에도 회사 분할에 반대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닌가 싶다…. 숙부와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조카가 숙부의 세력을 완전히 퇴치해 버린 것 아니냐는 평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그룹을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된 것이라면 나는 굳이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업엔 실패했지만 이원천가(家)의 혼맥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형님인 이원만 창업주가 제3공화국의 실력자 김종필 전 총재와 인연을 만들었다면, 이 전 사장은 또다른 실세였던 정일권 전 총리와 혈연관계를 맺었다. 이원천가(家)는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일권 집안과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딸 희경씨가 이 전 사장의 아들과 결혼했다. 또 이원천가(家)와 영풍그룹은 한 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장남인 세훈씨가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의 딸 현주씨와 인연을 맺었다. 영풍그룹은 또 6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김세련씨 가문과도 연이 이어진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 이끄는 전문경영인들 ‘코오롱호’를 이끄는 대표 최고경영자(CEO)는 누가 있을까. 한광희(56) ㈜코오롱 대표는 코오롱그룹의 간판 CEO다. 그는 요즘 한계사업 정리와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에 분주하다.1976년 코오롱에 입사한 이후 기획관리 등 주요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한 대표는 책상에 앉아 숫자놀이를 하는 것보다 현장 영업을 더 즐기는 실물형 CEO에 속한다. 민경조(62) 코오롱건설 대표는 23년간 건설에서만 근무한 전문경영인으로 위기관리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사내에선 따뜻한 집안의 가장 같은 CEO로 불린다. 수시로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막내 직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하간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똑똑… 민경조입니다, 야근 힘들죠, 문제되는 게 뭔가요, 오늘 팀원들과 저녁 같이 합시다.”로 유명해 먼저 다가서는 CEO로 통한다.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을 정도로 고전에 관심이 많다. 제환석(59) FnC코오롱 대표는 현장주의자다.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800개에 이르는 매장을 서울에서 제주까지 하나하나 찾았다. 지금도 주말을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제 대표는 또 CEO 명함 외에 ‘열사모’의 방장 직책을 갖고 있다. 열사모는 제 대표가 만든 모임으로 오프라인의 단체나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원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가상의 모임이다.“스스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원 모두가 열사모의 열사”라고 말하는 제 대표는 열사모 방장의 이름으로 직원들과 곧잘 의견을 교환한다. 배영호(61) 코오롱유화 대표는 엔지니어로서는 드물게 미국 뉴욕지사 근무를 했다.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 해외 영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죽기살기로 부딪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배 대표는 당시 직원 가운데 한국으로 되돌아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첫 직장에 대한 그의 신의와 열정은 특유의 사업감각과 합쳐져 코오롱유화를 종합화학 회사로 도약시켰다. 김종근(55)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원 이름을 기억하고, 애로와 고충을 들어주며, 중요한 정보는 경영에 곧바로 반영한다. 또 직원들에게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으라고 한다.“사장님은 오늘도 지방사업장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표와 직원들간의 간담회 때문이죠. 간담회라는 자유로운 형식을 통해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61개 사업장인데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째 라운딩입니다. 연초에 전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사업장을 순회하고 계십니다.”한 직원의 이러한 설명에서 올 상반기에 비상장 5개사를 합병, 덩치가 커진 코오롱글로텍을 외형만큼이나 건실하게 키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中, 철도노선 구간별로 외국에 판다

    중국정부가 철도 노선을 일부분씩 ‘잘라서’ 팔기로 했다. 증시에서 외국인과 민간의 지분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중국철도부가 앞으로 2년내 일부 노선과 국영철도회사를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해외에도 개방키로 했다.”고 중국철도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국 노선의 지분 참여는 부분적으로만 허용되지만 일부 지방노선의 경우 전체 구간을 외국인이 매입할 수도 있게 된다. 철도부 관계자는 “외국 및 민간기업이 현금 투자나 기술 협력을 통해 중국의 철도 시설 신설과 운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 및 민간기업들은 기차와 교량, 통신, 안전장비 등 철도장비 제작과 설계 작업에 투자할 수 있는 등 철도 부문의 문호도 대폭 개방된다. 중국은 7만 4000km 길이의 철도망을 오는 2020년까지 10만km로 연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객 열차들이 시속 300km까지 달릴 수 있는 9개의 고속철 건설도 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현재 40%인 복선화율과 30%인 전철화율을 50%로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FT는 그러나 중국정부의 ‘철도 노선 잘라팔기’와 철도회사 민영화가 성공하려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노선의 운영권을 완전 양도하고 국영철도회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정부가 국가기간산업이란 명분으로 가격을 고정시키고 규제하는 현행 제도대로라면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어렵다는 분석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고]

    ●김수복(사업)봉래(삼인건설 대표)성룡(〃 이사)정룡(공군작전사령부 정훈공보실장)씨 모친상 한준수(위너스프린팅 대표)씨 빙모상 1일 전남 담양 동산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30분 (061)383-5105 ●김정주(건국대 교수)씨 부친상 강경일(전 요나손해사정인 대표)씨 빙부상 1일 건국대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 (02)2030-7904●강봉인(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별세 영희(전 대한항공 경영관리팀장)영갑(사업)영남(〃)영식(〃)영철(〃)씨 부친상 최종인(우리투자증권 미금역지점장)씨 빙부상 1일 일산백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31)919-0899●안기성(조흥은행 반포남지점장)기명(두산디앤디 상무)해균(서강대 사학과 직원)기훈(뉴웰씨앤에스 대표)씨 부친상 이경구(한국정보보호진흥원 연구위원)박태경(한국에스지에스 부장)씨 빙부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6 ●송준태(전 군자초등학교 교장)준관(전 동성약품 대표)씨 모친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20●김명섭(전 남도학숙 총무부장)영춘(성남중부경찰서 보안과)석규(알엠씨 대표)양규(에스오일 과장)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02)3010-2268●남정인(사업)정희(〃)정채(MBC 경영본부장)씨 모친상 1일 수원 아주대학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31)219-4119●문희수(서원대 교수)용수(서울시탁구협회 부회장)씨 모친상 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6시30분 (02)392-0299●곽광호(동아엘리베이터 대표)광준(THE NAM 회장)광진(제주 교차로신문사 대표)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류제헌(한국교원대 교수)제인(조각가)제승(합동참모본부 장군)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3010-2295
  •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줄곧 한 일은 공단의 모든 구조를 고객 위주로 바꾼 것이다. 영문명칭을 NPC(National Pension Corporation)에서 NPS(National Pension Service)로 바꿨다. 공단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npc.or.kr에서 nps4u.or.kr로 변경했다. 당신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전국 지사에 설치된 가입자관리팀도 개인고객팀으로 바꾸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31일 “공단 스스로가 고객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식으로 철저히 재무장해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다.”면서 “연금기금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공단은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면서 한때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공단은 고객 중심에 비중을 둬 업무절차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고객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민 편의를 배려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상담실 전국 68곳 운영 1대1 맞춤 서비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고객 개인별로 상담내역을 전산화해 상담에 활용하는 ‘평생고객이력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보다 정확히 파악해 제공하는 1대1 맞춤서비스다. 원거리 고객을 위해 이동상담실을 전국 68곳에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 캠페인인 ‘내 연금 알아보기 행사’와 연금제도 바로 알리기 사업인 제도설명회를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전사적인 혁신전략을 설명해 달라. -혁신전략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새로운 비전을 포함하는 전사적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참여확대라는 세 가지 커다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국민연금의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다. 둘째로 고객중심의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해 수준 높은 서비스 조직으로의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셋째, 능력과 업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실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동안의 꾸준한 경영혁신이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및 산하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202개 기관중 종합 2위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올해는 기획예산처에서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 진단에서 비수익기관 중 최상위 단계인 4단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처음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연기금운용 15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콜센터서비스 품질지수(KSQI) 평가에서는 20개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수급자 180만명 중 150만명이 노령연금 ▶국민들은 역시 기금이 잘 운용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기금운용 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규모는 시가기준으로 155조원이고, 매입가 기준으로는 147조 8000억원이다. 이는 규모면에서 전세계 연기금중 6위다. 금융부문은 144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하며, 채권 등에 132조 9000억원, 주식에 11조 4000억원, 대체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5조원의 수익금을 거두어 연평균 8.1%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저금리상황에도 주가상승에 힘입어 운용수익률이 7%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가 이렇게 늘어나면서 이를 운용하는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금은 투자계획, 집행,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 등 운용의 전과정을 각각 전문성을 갖춘 부서에 기능별로 분담토록 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86명의 각 분야 전문운용역들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내 각 팀은 투자계획, 투자집행, 리스크관리 및 성과평가 등 일련의 운용과정을 기능별로 분담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경우 자산배분은 투자전략팀이, 종목선정은 리서치팀이, 투자시점은 운용팀이 결정해 기능별로 분화하는 등 전문화돼 있다. ▶아직은 국민연금 수급자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지난 7월 기준 180만명가량이 각종 연금을 수급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순수 노령연금수급자는 150만명을 약간 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가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2020년에는 총수급자가 530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340만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는 비록 장애연금 및 유족연금 수급자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88%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노후소득원 확보에 국민연금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담수준 높이고 급여 낮추는 연금제 필요 ▶국민연금제도 개혁이 국회에서 계속 표류 중인데. -국민연금제도는 초기 도입 단계때 ‘저부담·고급여’ 체계의 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재정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현재보다 부담수준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방향으로의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현행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는 가급적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사각지대 규모를 최소화하되, 빈곤노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득조사를 적용하는 공적부조제도를 통해 노후소득원을 보장하는 이원화된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역점사업 CSA란 내년부터는 자기자산을 운영해 어떻게 노후를 설계할지를 상담하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최근 민간 보험회사에서 경쟁처럼 번지고 있는 노후설계 프로그램을 공단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급격한 저출산·고령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개개인의 준비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은 올 초부터 공단 연구원에 노후 설계컨설팅 TF를 설치해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CSA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CSA란 Consultant on Successful Aging의 약칭으로 성공한 노후설계 컨설턴트를 말한다. 공단은 이미 CSA양성 교재를 개발했고, 수차례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CSA 사내자격증제를 도입, 노후설계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노후준비 지원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노후준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전화·인터넷·이메일·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CSA가 제공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세 가지다. 우선 건강·취미, 대인관계, 삶의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노후준비 방법을 제시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또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여러가지 재무적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계자산 운용방법과 실천전략도 가르쳐준다. 마지막으로 국민 개개인의 노후준비 실태와 가계재무상태를 고려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수입원인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노후생활자금 확보방법을 설계해 준다. 공단은 CSA양성 프로그램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사가 없는 시·군에서는 공단의 CSA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외부인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객중심 경영’ 김호식 이사장은 김호식 이사장은 장관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맡았다.15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기금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중 있고 영향력 있는 CEO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이 3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 5월 이사장에 내정된 것도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쌓은 다양한 국정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이사장은 원칙주의자다. 관세청장 재임 당시부터 청탁이 통하지 않는 기관장으로 유명했다. 김 이사장의 경영원칙 1호는 고객중심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공단의 부서 명칭을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종전의 ‘가입자관리실’을 ‘가입자지원실’로 바꿨다. 고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이라는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직접 선정해 간부사원들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에게는 PVDA(Passion,Vision,Decision,Action의 약자)를 강조하고 있다. ▲충남 논산(56) ▲서울고·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1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관세청장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장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을용 1년 만에 대표팀 복귀

    ‘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1년 여 만에 축구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달 12일 스웨덴과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뛸 24명의 예비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아드보카트 2기 멤버’에는 16명의 국내파에 8명의 해외파가 대거 포함됐다. 지난 이란전에서 부상 등으로 제외됐던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설기현(울버햄튼) 등이 승선했고, 특히 지난해 10월3일 레바논과의 독일월드컵 2차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본프레레호’에서 줄곧 제외됐던 이을용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표팀은 새달 10일쯤 소집된다.▲GK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DF 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조용형(부천)▲MF 이영표 이을용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FW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정환(FC메스) 설기현(울버햄프턴)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vs 안용찬 애경 사장

    [우리는 맞수 CEO]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vs 안용찬 애경 사장

    비누·치약을 안쓰는 사람은 없다.10명 중 최소한 6명 이상은 하루에도 몇차례씩 LG생활건강이나 애경의 제품을 쓴다. 칫솔과 샴푸, 화장품, 세제도 빠지지 않는다. 이 생활용품들은 우리의 생활 수준을 현저하게 끌어올린 제품들이다. 국내 대표적 생활용품업체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한국P&G와 해태제과 등에서 사장만 3차례 지낸 차석용(52) LG생활건강 사장은 전문 경영인으로, 오너가의 안용찬(46) 애경 사장은 10년째 흑자행진을 이어오는 CEO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많다. 미국 대학에서 MBA를 받았으며 외국기업, 그것도 생활용품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도 같다. ●외국 기업에서 출발한 글로벌 경영인 차 사장은 지난 83년 미국 코넬대에서 MBA를 받았으며,85년 미국의 생활용품회사 P&G에 입사했다. 애경의 안 사장은 85년 펜실베니아의 명문 와튼스쿨에서 MBA를 받았으며 역시 생활용품회사 치즈브로폰즈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사원으로 출발해 생활용품 전문회사의 최고 경영인에 올랐다. 차 사장은 P&G에서 잔뼈가 굵었다. 외국기업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문경영인으로 성장,99년 한국P&G의 사장에 올랐다가 해태제과를 거쳐 지난 1월 LG생활건강의 CEO 자리에 앉았다. 반면 안 사장은 87년 현재 애경의 전신인 애경산업으로 자리를 옮겨 9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시간관리에 철저한 것도 서로 닮았다. 차 사장은 기존 주1회에 걸쳐 반나절 이상 걸리던 임원회의를 격주로,1시간내로 끝냈다. 간결한 회의문화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불필요한 회의에 시간을 빼앗기는 대신 차라리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안 사장 역시 평소 철처한 시간관리를 강조한다. 애경 사령탑에 앉은 지 10년째인 그는 결재를 받기 위해 사장실 밖에서 기다리는 것조차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결재하는 사례도 많다. 출·퇴근 때의 자투리 시간에는 책을 읽는다. ●치어리더 vs 산책경영 두 CEO의 경영 스타일은 좀 다르다. 지난 1월 LG생활건강 출근 첫 날 차 사장은 “치어리더로서 직원들과 같이 호흡하겠다.”며 개방적인 경영 스타일을 밝혔다.‘나를 따르라.’는 식이 아니라 ‘내가 도와주겠다.’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차 사장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신뢰.“나이 마흔이 됐을 때 돈은 한 푼도 벌어놓지 않아도 되지만 돈을 빌릴 수 없다면 실패한 인생이다.”개성 상인이었던 부친의 가르침이란다. 반면 애경의 안 사장은 산책경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일 점심 식사후 파트너를 바꿔가며 회사 주위를 1시간가량 걷는다. 산책 파트너는 주로 임직원. 회사의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건강도 관리하는 실속을 챙길 수 있단다. 안 사장은 직원 교육을 부쩍 강조한다.“사원들의 교육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나 최근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사원 교육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1등은 양보 못해 LG의 차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1위를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모두 퇴출시켰다. 또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 ‘소비자 마케팅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는 “마케팅이란 차별화되고, 경쟁우위를 지닌 제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 사장은 ‘선택과 집중’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똘똘한 1등 브랜드’작전이다. 또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은 업계에 잘 알려진 전략이다. 지난 90년 2명이던 디자이너를 25명까지 늘려 디자인센터를 만들었다. 연구개발 투자에도 끊임이 없다. 지난 2001년 대전시에 애경종합기술원을 개원, 해마다 매출액의 4%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두 회사의 치열한 1위 다툼이 계속될수록 수혜자는 생활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소비자가 될 것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성전자 성공비결 뭐냐” 세계 경영자포럼서 주목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이 ‘세계경영자회의’나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등 세계적인 경영자 포럼에서 주목받고 있다.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향한 삼성의 영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일본경제신문과 국제경영개발원(IMD), 스탠퍼드대 아·태 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도요타와 닛산, 구글, 도시바 등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500여명이 참석, 황 사장의 강연을 경청했다. 황 사장은 강연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성공은 경기 침체기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위험 관리’ 전략에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또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신규 시장을 창출해내는 이른바 ‘디지털 유목민’ 정신을 강조하면서, 플래시메모리 제품 개발과 시장창출 내용을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미래의 IT 환경은 컨버전스와 3차원 콘텐츠, 스토리지 혁신, 경량화 및 다기능화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IT산업의 21세기는 상호 의존의 시대이므로 어느 나라도 단독으로 발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홍보팀의 권계현 상무도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CTAD 전문가 회의에서 100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성공과 개발도상국에의 공헌’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권 상무는 강연에서 삼성전자의 3대 성공 요인으로 경영철학과 혁신, 디지털 기술 등을 제시했다. 권 상무는 위기의식을 항상 강조하는 삼성의 경영철학이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됐고, 프로세스와 인사, 제품 등 3대 혁신이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와 기업문화의 체질을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구겨진 몸매를 펴드립니다

    구겨진 몸매를 펴드립니다

      미녀 돼보는 것이 소원인 비(非)미녀에게 귀가 번쩍 뜨일 희소식이 생겼다는 소문.「구겨진 몸매」의 여성이 아니면 상대를 해주지 않는「서비스」업소가 하나 서울 한복판에 열렸다는 얘기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아무라도 다림질을 해서「핀업·걸」을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이다. 이런 1급 정보를 놓치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이 있을까 - . 모든 덜 아름다운 숙녀에겐 다음에 펼치는 것은 그 소문난「다림질 집」탐방기. 사우나탕서 물을 축이고, 체조실서 홍두깨질, 미장원서 인두질을 세운상가「다」동(棟) 삼풍「빌딩」의 6층 숙녀「사우나」가 그「다림질 집」. 6백여 평이「사우나」목욕탕, 미장원, 미용체조교실로 나뉘어 있다.「다림질」의 순서는「사우나」→ 미용체조교실 → 미장원이다.「사우나」에서 풀 먹이고 물을 축여 미용체조실에서 홍두깨질해서 미장원에서 인두질을 하는 셈. 다림질의 첫 순서인「사우나」목욕실은 여간 호화롭지가 않다. 목욕탕으로 들어가기 전에 3명의 소녀에게 안내를 받는다. 현관에서 탈의장까지 한 소녀가 안내를 하면 탈의장에서는 다른 소녀가 옷을 받아 건다. 맨 몸에「가운」을 걸쳐 받고 낭하를 두어 번 꼬불거리면 다른 소녀가 커다란「타월」을 들고「가운」을 벗긴다. 탕 안은 썰렁할 만큼 넓다. 바닥은 진짜 대리석, 벽은 인조대리석.「사우나」실이란 것이 한 구석에 있다. 유리창 안으로 길게 누운 나부(裸婦)들. 운동경기장의「스탠드」처럼 층층으로 마루가 깔려 있다. 습기가 전혀 없는 뜨거운 방이다. 중년부인의 군기름을 이 열기가 처분해 준다는 것이다. 꼭「지나·롤로브리지다」같은 몸짓으로 들어앉아야 할 1인용 사기 목욕탕이 2개 있다.「오린지」탕과「우유」탕. 아가씨들의 시중받으며 클레오파트라 기분으로 울안의 사자처럼 괴롭게「사우나」실 열기를 참아낸 나부가 들어앉는 그릇이다. 서너 명의「마사지」아가씨들이 시중도 들어주고 때도 밀어준다. 장난감 오리가 노는 분수며 원형의 목욕탕. 연분홍과 하늘색 의자들. 이 탕 안의 나부들은 분명히「클레오파트라」로 승천된 느낌이다. 사장 이준(李峻)씨의「사우나」경영철학도 바로 이「클레오파트라·콤플렉스」의 이용.「바라크」의 셋방살이건 대저택의 안방마나님이건 나부가 된 이 탕 안에서는 마찬가지 손님. 영화『클레오파트라』의「클레오파트라」였던「리즈·테일러」도 사실 이런 욕실을 가졌다. 남편「버튼」이 마련한 유람「요트」의 욕실이다.「사우나」의 나부들은 그래서「클레오파트라」더하기「리즈·테일러」더하기「지나·롤로브리지다」… 가 된다.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는 호화「라운지」와「메이크·업·룸」은 그 사치감에 광을 치는 물감인 셈.「사우나」의 순서가 끝나면 다림질의 노른자위격인 미용체조. 한국에선 처음으로 미용체조기구 일습을 모두 모아 놓았다는 방이다. 넓은「짐나지움」에 자전거 같은 것, 침대 같은 것, 수평대 같은 것,「보트」같은 것, 앉은뱅이 걸상 같은 것들. 10여대의 기구가 늘어 놓였다. 앉은뱅이 걸상에 앉은 숙녀는 손잡이 달린「스프링」을 잡아당긴다. 온갖 기계 갖춘 체조실서 살 빼고 붙이고 한다는데 팔의 근육을 고르게 하고 뱃살을 긴장시켜서 군기름을 없애는 기계란다.「사우나」실의 열기로 숨이 차지고 기운이 빠진 초 비만숙녀가 이 작업을 견뎌낼까.「스프링」의 장력은 바짝 마른 팔을 통통하게 살찌울 만큼 대단하다는데…. 아무리 달려도 전진은 하지 않는 자전거도 살을 찌우는 기계. 넓적다리가 빈약한 숙녀가 쓰는 물건이다. 비만형이라면 다리도 살이 쪘을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 상반신만「글래머」고 다리는 빈약한 것이 비만중년숙녀의 고민. 그래서 열심히 이 자전거「페달」을 밟아댄다.「프로메테우스」의 등산처럼 지리하고 힘겨운 작업이다. 기계의 가동은 까만「타이츠」에 노란「가운」을 입은 지도원이 시중든다. 같은 까만「타이츠」모습이지만 지도원들은 균형 만점의 날씬한 아가씨들이다.「사우나」욕실에서 키운「클레오파트라」의 환상에서 비만숙녀들이 깨어나는 것이나 아닐까 걱정스러울 만큼. 「매니저」최명자양은 걱정 없다고 한다. 이 방에서는 또 다른 환상이 꾸며지니까. 남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런 작업이 구김살을 펴는 홍두깨질임을 확신시키는 것이 날씬형 지도원의 역할이란다. 지도원들의 몸매는 그러니까 이들에게는 날씬한 미래의 자화상.『꾸준히 이 홍두깨질을 하면 언젠가는 저렇게 펴지겠지』하는 즐거운 자기최면 과정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방의 최고 인기기구는「리듀싱·벨트」및「리듀싱·필로」. 군살, 군기름을 빼는 즉효기구. 이「필로」에 턱을 대고 단추를 누른다.「필로」는 툴툴 움직이면서 턱을 때리는데 이 충격으로 군기름이 제거된다는 이치.「리듀싱」의 효과로 따지자면「벨트」쪽이 초성능.「타이츠」없이 이「벨트」를 쓰면 허물이 벗겨진다.「벨트」도 툴툴거리면서 허리, 다리, 어깨, 엉덩이를 마찰한다. 모두 끝내자면 다섯 시간, 미녀에의 길은 고되지만 아마도 비만숙녀들은「지나·롤로브리지다」의 허리가 최고의 숙원인 듯. 한시 반시도 쉴새없이 이「벨트」는 손님의 허리에서 작업 중이다.「짐나지움」을 한 바퀴 돌려면 약 두 시간. 기운이 쏙 빠지고 만다. 그렇지만「핀업·걸」의 꿈이 이뤄진다는데 이만한 고초쯤 문제가 아니다. 셋째 과정인 미용실까지 거치자면 적어도 다섯 시간(「사우나」2시간,「짐나지움」2시간, 미용실 1시간)「서비스」에 지불하는 요금 약 1500원쯤.(「사우나」580원,「짐나지움」400원, 미용실 200원 및 기타「서비스」료) 그러니까 분명「바라크」의 셋방살이 취향은 분명 아니다. 그리고 실상 지금 이「짐나지움」의 고객은「바라크」족이다 아니다. 그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그래서 살만 찌는, 그래서 몸이 구겨진 유한 중년층이란다.「매니저」최양은 그 때문에 이 방의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한다. 자칫 잘못해서 이들 유한 중년들의 신분과 몸맵시 - 그 구겨진 - 가 밝혀졌다가는 큰 소동이 벌어질 테니까. [ 선데이서울 69년 3/16 제2권 11호 통권 제25호 ]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2)-대잇는 가족경영

    “재계 랭킹 몇 위 어쩌구 하는 언어의 마술에 홀려 방만한 기업경영을 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도리어 나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그런 기업은 되지 않았다.”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에 나오는 글이다. 김 명예회장의 심정은 삼양그룹 경영의 핵심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올해로 81년째를 맞는 삼양그룹은 흔히 ‘돌다리도 수없이 두드려 본 뒤 건너가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우보(牛步)경영’ ‘내실경영’ ‘보수경영’ ‘정도경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적으로 기업 평균 수명이 3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수식어의 이면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해 성장동력을 놓쳐 재계 50위권으로 처져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져 있다.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 성장경영 꿈도 못 꿔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사장은 강연때마다 삼양사의 사례를 들곤 한다. 허 사장은 “삼양사가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 국내 최고의 기업 중에 하나였지만 적극적인 경영을 하지 못해 중견기업으로 뒤처졌다.”며 삼양식의 경영방식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러나 삼양그룹의 시각은 이와는 다르다.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갈등 관계를 유지하느라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없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삼양사는 이승만 대통령 재직시 창업주 김연수 회장의 형인 ‘인촌’ 김성수씨가 부통령까지 지내며 이 대통령의 라이벌로 활동해 집중 견제를 받았다. 김 창업주는 1951년 제당공장을 짓기 위해 울산에 부지를 확보했지만 정부가 공장 공사대금으로 활용할 외화 사용 승인을 3년이나 늦게 내줘 고초를 겪기도 했다.3공화국때도 인촌이 창간한 ‘야당지’ 동아일보를 지원하느라 정부의 눈 밖에 나 있었다. 정부의 금융지원 같은 특혜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게 삼양그룹측의 주장이다. 삼양사 문성환 부사장은 “60∼70년대 급성장한 기업들의 성장동력은 정치권과 야합해 무차별적인 차입경영에 있었다.”며 “그러나 삼양사는 역대 정권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정경유착에 나설 형편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기업을 묵묵히 지켜온 2세 기업인 이런 안정 지향적인 기업 경영은 외환위기(IMF)때 빛을 발했다. 부채비율이 높았던 대부분의 기업은 무너졌지만 삼양그룹은 그때나 지금이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2004년 12월 현재 삼양그룹의 매출액은 2조 7180억원에 머물러 있지만 부채는 8537억원으로 부채비율 60%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양사는 매출 8902억원, 부채 2799억원, 부채비율 40%다. 이런 이유로 삼양그룹은 지난 9월 재정경제부와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재무경영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삼양그룹이 튼실한 경영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김상홍(83) 명예회장의 공이 크다. 김 명예회장은 1956년 34세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했다. 부친 김연수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것이지만 80년이나 넘게 기업을 온전히 지켜온 ‘수성’(守城)이 그의 최대 업적이다. 김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대표 기업을 지켜온 데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철저하게 받은 경영수업 덕이 컸다. 창업주는 1944년 일본 와세다대에 재학 중이던 김 명예회장을 만주로 불러 삼양사가 운영하던 매하구 농장에서 일을 시켰다. 사장 아들이라고 특혜를 베풀지 않고 농장 직원들과 똑같이 숙식하고 생활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해방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호텔 경영인의 꿈을 꾸기도 했다. 이때 창업주는 “무슨 일이든 성공해 맨 윗사람이 되려면 우선 그 분야의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면서 기초를 익혀야 된다.”며 조선호텔에서 접시닦기와 객실담당(벨보이)부터 맡도록 권했다. 이후 1947년 제헌의원이던 나용균씨의 추천으로 수도경찰청(내무부 치안국) 경위로 특채돼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4년간 경찰관으로 복무하다 1952년 큰아버지인 김성수씨가 부통령직에서 사임하자 총경직에서 퇴직했다. 이때부터 김 명예회장은 경영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창업주는 장남 상준씨를 비롯해 둘째 상엽, 넷째 상돈씨에게는 해리염전을 포함한 ‘삼양염업사’를 맡겼다. 김 창업주가 직접 경영하는 삼양사는 셋째인 김 명예회장과 다섯째 상하씨가 일을 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밑바닥부터 배워라 김 명예회장은 부친에게 받았던 경영수업이 혹독하리만큼 철저했다고 회고한다. 회사의 맨 밑바닥 일부터 배우라고 지시했는데 주산, 부기, 기장은 물론 고용노무작업, 구매자금조달 등 실무 업무부터 맡아야 했다. 김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 상하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상업고교 출신처럼 주산을 열심해 배워야 했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삼양그룹은 사무직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우선 공장에서 현장 연수를 하는 것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한다. 김 명예회장은 50세가 넘어서도 창업주 앞에서는 의자에 마주 앉는 일조차 삼갔다고 한다. 부친을 지근 거리에서 모셨지만 “아버지 그림자도 안 밟겠다.”며 어려워했다. 지금도 사무실에 부친의 흉상을 두고 ‘무언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혹독한 ‘문하생’ 생활을 보낸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 제당사업을 전개할 때는 부친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설탕 영업의 골간을 만들었다.70년대 제당업이 정상에 오르자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금융업에 진출, 삼양종합금융을 인수했다. 그러나 그는 삼양종합금융은 물론 1대 주주였던 전북은행에도 삼양사 직원을 단 한명도 파견하지 않는 등 자율과 원칙을 지킨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의 장수비결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만, 그것도 능력이 닿는 범위내에서만 사업을 해왔다.”며 “정말 힘든 일이긴 했지만 우리가 잘하는 제조업체에만 집중하면서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는 중용정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의 경영철학은 ‘제조업을 통해 건전하게 돈을 벌어야 하고, 수익성이 좋다고 아무 사업이나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부회장을 함께 맡았던 김 명예회장에 대해 “과묵 침착하며 절제를 아는 선비, 중용의 참뜻을 실천해온 외유내강형의 단아한 신사”라고 평가했다. 김 명예회장은 1996년 동생인 상하씨에게 그룹회장직을 넘겨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 났다. ●삼양의 제2탄생을 마무리 김상하(80) 그룹회장은 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성장 궤도에 정착시킨 주역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그룹회장은 1949년 삼양사에 몸 담은 뒤 줄곧 부친과 상홍 회장을 도왔다.1952년 일본 도쿄사무소 첫 주재원으로 파견돼 삼양사 공장설계와 전문가 채용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회장은 형제간이긴 해도 서로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았다. 상홍 회장이 조용히 지내기를 좋아하는 반면 상하 회장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했다. 상홍 회장이 사람을 가려서 만난다면 상하 회장은 이런저런 사람을 폭넓게 사귀는 성격이다. 취미도 상홍 회장은 단조로움을 즐겼던 반면 상하 회장은 스포츠와 여행을 좋아했다. 때문에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꼼꼼한 상홍 명예회장이 관리를 맡고, 활동적인 상하 그룹회장이 영업전선에 나서는 등 형제간 역할분담을 이뤘다. 실제로 상하 회장은 유창한 일어 실력과 깨끗한 인품으로 재계에서는 국제 감각이 뛰어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혔다. 특히 1988년부터 12년간 최장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많게는 100여개의 대외 직함을 수행할 정도로 전방위 활동을 벌였다. 상하 회장은 이런 왕성한 대외활동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삼양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폴리에스테르 사업의 경우 10년에 걸친 증설을 이끌어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위상을 높였다.1980년대에 집중된 화학, 의약 등의 사업 다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폭넓은 대외 교분을 토대로 미쓰이, 미쓰비시화학과의 각종 기술제휴 및 합작이 추진돼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했다. ●외유내강의 기업인 상하 그룹회장은 소탈하면서 모가 없는 성품이지만 그룹경영에 있어서는 진퇴를 명확히 제시하는 ‘외유내강형’의 기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대 국내 폴리에스테르 업체들이 신·증설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그는 화학섬유 사업의 한계를 감안해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또한 섬유본부에서 신사업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샘플 제작까지 끝낸 폴리에스테르 필름 사업도 사업의 구조적인 경쟁력과 취약성을 들어 사업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상홍 명예회장을 모시는 데도 깍듯했다. 상홍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수시로 의견을 구했다. 상하 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형집과 담장 하나 사이를 두고 함께 살고 있다. 담장 중간에 쪽문을 해놓고 수시로 오갈 수 있는 ‘핫라인’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상홍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동생과 집을 나란히 짓고 살게 된 것은 동생이 스스로 땅을 함께 사고 집도 순서대로 나란히 짓고 살아온 덕”이라며 “아우는 본래 2층집을 짓고 싶었는데 순전히 나 때문에 일조권을 염두에 두고 단층집을 짓고 산다.”며 돈독한 형제애를 소개했다. 상하 회장은 2004년 3월 상홍 회장의 장남이자 조카인 김윤 삼양그룹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아들인 원씨는 삼양사 사장에 나란히 취임했다. 이로써 1975년부터 30년간 지속된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 형제간 공동경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숨은 주역들 김 명예회장과 그룹회장은 삼양그룹이 81년의 전통을 이어온 데는 동생들과 매제의 역할히 컸다고 회고한다. 김 명예회장은 “나는 아우들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면서 크고 작은 일에 신중을 거듭했다. 아우들과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선친께서 잡아놓은 틀을 잡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회사 발전에 공을 세운 일등공신으로 지난 2002년 작고한 김상응 막내 동생을 손꼽는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유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상응씨는 96년부터 삼양사 회장으로 재직하며 외환위기 등 창업 이래 최고의 시련기를 뚝심으로 돌파하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고 떠올린다. 부인 권명자(53)씨와 4남 1녀인 자식들은 남편이 죽은 뒤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또 막내 여동생 희경(66)씨의 남편 김성완(66)씨의 공헌도 높이 평가했다. 김씨는 미국 유타대 교수로 생체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김 명예회장에게 “기업이 발전하려면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장래성이 좋은 분야는 의약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결국 김 명예회장은 김 교수의 의견에 따라 1993년 충남 대덕 연구단지에 ‘삼양그룹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삼양그룹이 중점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화학, 식품, 의약부문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공격경영 김윤(53) 회장은 부친 상홍 명예회장, 상하 그룹회장과 같이 바닥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 계열인 반도상사에 취직했다.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기에 앞서 다른 회사 직원으로 영업전선을 두루 체험해 보라는 부친의 의도였다. 이를 두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김상홍 회장님의 큰자제가 2년간 반도상사에 근무한 일이 있었는데 내게는 그런 사실을 전혀 귀띔도 해주지 않았다.”며 “나는 훗날에야 그 사실을 알고 한쪽으로는 좀 서운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상홍 회장님의 인품을 새삼 느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MIIS(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에서 MBA 석사를 취득한 뒤 곡물회사인 루이스 드레푸스에서 2년간 근무하며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익혔다. 또 삼촌인 상하 그룹회장처럼 도쿄지점에서 2년간 주재하며 삼양그룹의 해외진출 사업을 손수 챙기며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다져 나갔다. 고국에 귀국한 뒤에는 울산공장 기술수출팀을 시작으로 이사(90년)-상무(91년)-대표이사 전무(93년), 대표이사 사장(96년)-대표이사 부회장(2000년) 등을 거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았다. 2004년 삼양사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삼양의 전통을 중시하는 한편 보수적인 관행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삼양그룹은 보수적이고 안정 위주의 경영전략을 구사해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앞으론 사고방식을 진취적으로 전환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201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고 자본수익률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등 4대 부문을 핵심 성장 사업군으로 설정했다. ●다시 세계로 진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을 생산하는 삼양공정소료 유한공사를 설립, 창업주인 할아버지가 만주에 진출한 데 이어 68년 만에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재진출했다. 향후 중국을 기점으로 인도, 중남미 등 생산기지를 다각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 세계적인 전문 화학회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식품부문을 총괄하는 통합 브랜드로 ‘큐원’(Qulity No.1)을 출범시켰다.47년간 사용해 오던 대표 브랜드 ‘삼양설탕’을 과감히 버리고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식품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윤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1996년부터 삼양사 사장과 부회장을 거치며 길러졌다. 과감한 추진력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발휘됐다. 사장 시절이던 1998년 사업실적이 저조한 금융업과 무선통신사업을 포기하고 계열사를 섬유·식품·화학 등을 핵심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특히 삼양사의 주축이었던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2000년 SK케미칼과 통합법인 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삼양그룹 직원들은 단 한명의 구조조정과 한 푼의 임금삭감 없이 경영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9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 주최한 ‘제1회 한국을 빛낸 CEO’에 이명박 서울시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등과 함께 뽑혔다. 또 2001년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고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3세에도 공동경영 상하 그룹회장의 장남인 김원(48) 사장은 선대 회장들처럼 사촌 형인 김윤 회장을 도와 삼양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3대 경영의 주역들은 선대 회장들과는 달리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윤 회장은 부친인 상홍 명예회장이 내성적인데 반해 활발한 활동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원 사장은 전방위 대외활동을 펼친 부친 상하 그룹 회장과는 달리 묵묵히 사촌형을 챙기고 있다. 원 사장은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유타대에서 재료공학과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 회장처럼 도쿄지점 부장을 거쳐 삼양이 의약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1993년 개발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의약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연구개발 부문을 관장하면서 이사, 상무로 승진한 뒤 1997년 연구개발본부장(전무)에 오르는 등 ‘테크노 경영인’으로 각인되고 있다.1999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2000년 8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공계 출신으로 매사에 치밀하며 경영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 영업에 치중했던 부친과 달리 관리쪽에 무게가 실리는 경영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결혼도 자식 뜻대로 상홍 명예회장과 상하 그룹회장은 창업주처럼 자식들의 결혼과 관련해 정략 결혼을 요구하기보다는 본인들의 의사를 최대한 들어주는 스타일을 지켰다. 상홍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회장은 친구들 모임에서 부인 김유희(46)씨를 처음 만났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김씨가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집안 대대로 친척들이 이대 출신이 많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고 고백한다. 김 회장은 부인을 웬만한 행사에는 동행할 정도로 ‘부인사랑’이 남다르다. 지금도 사석에서 김 회장의 18번인 ‘만남’을 두 부부가 함께 부른다고 한다. 김원 사장도 친구들끼리의 모임에서 부인 배주연(41)씨를 만나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반면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정(46) 삼남석유화학부사장은 중매로 배필을 만났다. 김량 사장은 김정렬 전 국방부 장관의 중매로 부인 장영은(46)씨와 혼인했다. 상홍 명예회장과 김 전 장관의 집안이 오래전부터 친해 자연스레 연결됐다. 김 전 장관은 영은씨의 부친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막역한 사이어서 혼인을 주선했다. 김정 부사장은 어머니 박상례(75)씨가 자영업을 하는 친구의 소개로 안혜원(39)씨를 만났다. 안씨 부친이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어서 흔쾌히 혼담이 오갔다. jrlee@seoul.co.kr ■ 막강한 손녀사위들 김연수 삼양사 창업주는 부인 박하진씨와의 사이에 7남6녀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김 창업주는 2세들보다 3세들의 혼사를 통해 혼맥을 이뤘다. 재계, 정계, 언론계, 법조계 등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손녀사위들은 대학교수, 의사, 경영인 등의 전문 직업군을 이루며 삼양가(家)의 명망을 잇고 있다. 둘째아들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는 1남3녀를 두었는데 3명의 사위가 모두 교수인 것이 이채롭다. 김 전 총리는 형제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다고 한다.5년제였던 경복중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당시는 도쿄제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나올 정도의 수재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 전 총리는 학자 사위들을 좋아했다. 김 전 총리의 장녀 명신(58)씨 남편 송상현(65)씨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씨는 송진우 전 동아일보 사장의 손자다. 둘째딸 영신(56)씨는 정성진(58) 서울대 공대 교수와 결혼했다. 정씨는 정태섭 전 변호사의 아들이다. 막내딸 양순(52)씨의 부군 이양팔(59)씨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또 상홍(83) 명예회장의 장녀 유주(56)씨도 윤영섭(59)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혼인했다. 창업주의 넷째딸인 정유(73)씨는 외동딸인 원경(43)씨를 한정수(48) 전 충남대 교수와 결혼시켰다. 손녀사위들의 ‘의사 파워’도 만만치 않다. 김 창업주의 둘째딸 상민(78)씨는 둘째딸인 이정현(41)씨를 백완기(47) 인하대병원 흉부외과 의사와 인연을 맺어 줬다. 김 창업주의 셋째딸 정애(75)씨 장녀 조경미(47)씨의 부군 주춘희(47)씨도 캐나다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삼양가가 전문 경영인 집안이어서인지 손녀사위들도 전문 경영인이 많다. 김 창업주의 장남 상준씨의 장녀 정원(62)씨의 남편 김선휘(68)씨는 삼양염업사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처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둘째딸 정희(58)씨는 김준기(62) 동부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또 셋째딸 정림(57)씨도 윤대근(59) 동부아남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동부그룹 소재분야 부회장과 결혼해 유달리 ‘동부그룹’과 인연이 많다. 창업주의 둘째 김상협 전 총리가 교육자 집안으로 꾸렸던 것에 비해 장남 상준씨는 전형적인 경영인 가족을 형성한 셈이다. 넷째 상돈(81) 삼양염업사회장은 외동딸 희진(45)씨를 오광희(49) 전 나이스 정보통신 전무와 결혼시켰다. 다섯째 상하(80) 그룹회장도 외동딸 영난(44)씨를 송하철(45) ㈜ 항소 사장과 혼인시켰다. 송씨는 송삼석 모나미 회장의 막내다. jrlee@seoul.co.kr ■ 계열사 사장들 ‘전문적 경험’ 풍부 삼양그룹의 현 계열사 사장들은 경영전면에 나선 창업주의 3세들을 지원하는 것에 역할이 주로 맞춰져 있다. 분야별로 전문적 경험이 풍부해 경영 승계가 무리없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박종헌(66) 삼양사 사장은 40년동안 영업, 해외업무, 인사, 재무, 기획분야를 두루 거쳤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법학도답게 매사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영훈 대법원장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이다. 김량(51) 삼양제넥스 사장은 김상홍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경방유통에서 16년간 재직하며 사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유통부문의 핵심 역량을 쌓아왔다.2002년 삼양제넥스에 입사해 제조업 유통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손자이지만 직원들과 자주 소주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경원(62)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설립때부터 중앙연구소 소장, 화성본부장, 삼양화성 사장 등 화학, 섬유, 폴리카보네이트 등을 두루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폴리에스테르 부문의 대가로 ‘폴리머 김’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통’이다. 송창기(63) 삼양중기 사장은 인사관리분야에서 15년간 일해온 ‘인사통’이다. 총무부장, 인사부장, 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송 사장은 삼양중기에서 기계부문 4개사로의 분사와 주물사업부문 합작사 설립을 성공리에 추진했다. 박호진(59) 삼양화성 대표는 도쿄지점을 거쳐 전주공장에서 20년 동안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 대표로 선임돼 사원간에 가족적인 유대감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규한(58) ㈜삼양밀맥스 대표는 판매와 현장을 두루 거친 식품부문 전문가다. 경영과 마케팅 감각을 두루 갖췄고 비전팀을 만들어 내부 혁신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변수식(55) 삼양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전사적자원관리(ERP)팀장,IT전략팀장, 경영혁신(PI)팀장 등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업무를 주로 맡았다. 변 대표는 IT부문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IT통’이다. 김상익(59) 삼양웰푸드 대표는 경리부, 삼양제넥스 경영지원팀장을 거치는 등 25년 동안 경리와 관리를 맡았다.2004년 대표로 선임돼 원칙과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 밀착형 경영을 중시한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고침 서울신문 17일자 15면에 게재된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양그룹편에서‘송진우 전 동아일보사장의 아들인 상현 서울대 법대교수’는 ‘송 전 사장의 손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경제특구·제주 영어 공용어 추진

    초·중·고교의 영어교육이 의사소통 중심으로 개편된다.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향후 5년간(2006∼2010)의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었다.계획안은 재경부, 교육부, 과기부 등 19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었다. 주요 과제별 투자계획과 추진일정을 보완한 뒤,11월말 국가 인적자원개발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영어몰입식 교육시범 실시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가 배치된다.생활영어 교육강화, 영어교사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도 활성화한다. 고교까지 영어교육 10년을 받아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현행 영어교육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인천, 부산·진해, 광양 등 3개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이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특히 이 지역의 초·중등학교에서는 다양한 교과 내용을 외국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된다.지역 특성에 따라 영어와 제2외국어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단계적으로 앞당겨 조기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경제특구 및 국제 자유도시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려면 택시, 상점, 도로표지판 등에 영어사용을 일반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교육 등한시 단체장은 낙선될 수도 지자체의 지역인적자원개발 역할을 독려하는 방안도 있다.지역내 평생학습참여율, 교육 및 인적자원 투자 정도, 주민 평균교육연수 등으로 구성된 ‘지역인적자원잠재력 지수’를 개발, 이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이다. 지수가 나쁘게 나오는 지역 단체장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지역주민들의 외면 끝에 낙선될 가능성도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부고]

    ●남성현(전 스포츠서울 광고기획부장)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02)3410-6914●김은주(리얼시스템 직원·전 서울신문 전산국 직원)씨 부친상 20일 강서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40분 (02)2606-9362●서용범(전자신문 논설위원)씨 별세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2072-2014●어준(전 상업은행 지점장)씨 별세 수영(이화여대 정외과 명예교수)수익(자영업)씨 부친상 김철호(캐나다 거주)이종성(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30분 (02)392-0299●최병기(동덕여대 약학대학장)씨 별세 부문자(동대문구 약사회 이사)씨 상부 준호(대명약국)진호(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씨 부친상 이지민(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교수)씨 시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20●박주환(전 강원조달청장)씨 상배 용준(LG화학 과장)씨 모친상 김해중(삼성전자 과장)씨 빙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5●변연식(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씨 모친상 19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62)231-8902●권영철(세원마리타임 고문)영달(예비역 육군 소장)영빈(사업)영근(동국제강 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39●정일석(홍콩총영사관 영사)씨 모친상 20일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970-8748
  • [대법관후보 지상청문회] 대법관 제청 의미

    이용훈 대법원장은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라.’는 법원 안팎의 요구와 법원조직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19일 대법관 후보들을 제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법관 인사 때마다 시민사회단체 등 법원 바깥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재야법조 0순위’ 박시환(사시21회) 변호사와 노동계와 법원내 소장판사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김지형(〃)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함께 후보에 올라 대법원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데는 개인적인 성향뿐 아니라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법원장은 김황식(14회) 법원행정처차장을 함께 제청, 이번 인사가 파격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균형도 감안했음을 강조했다. 현재 김영란(20회) 대법관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기수는 양승태(12회) 대법관이어서 이번 인선의 기준이 서열과 기수로 비쳐지면 탈락한 법관들의 사퇴가 이어질수 있었다. 김 부장판사와 박 변호사의 기용이 지금까지의 인사관행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통법관으로 분류되는 김 차장을 제청함으로써 15회 이하 법관의 이탈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 안팎에서는 이른바 ‘젊은피’가 수혈되면서 앞으로 사법개혁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한편 노동·공안사건, 양심적병역거부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법원 내부의 보·혁 토론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두번째 여성대법관과 지역할당, 학계인사 기용은 대법관 5명이 바뀌는 내년 7월로 넘어간 듯 하다. 특히 내년 9월에는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해 헌법재판관도 5명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대법관이든, 재판관이든 이들의 기용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법관 제청에서 법원 안팎의 신망이 높은 이홍훈 수원지법원장이 제외된 것이 헌재소장 교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코드인사’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에서 대통령측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다. 게다가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사석에서 대법관 후보로 거론한 4명 가운데 박 변호사와 김 부장판사가 대법관으로 제청되고, 장윤기 법원장이 법원행정처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됐다. 대한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인위적으로 균형을 갖추려다 보니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법관으로 제청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30] 청·년·주·당

    [20&30] 청·년·주·당

    입사 4년차인 영업직 회사원 김모(29·여)씨는 대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주량이 소주 반병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새내기 때는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라며 무조건 술을 먹이려 드는 선배들에게 반발하다가 과 내에서 ‘당돌한 신입생’으로 찍히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온 뒤 참석하는 술자리는 학생 때와는 목적부터 달랐다. 납품계약을 따내기 위해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접대를 위해, 회사 상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해이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술을 마셨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매주 두번 이상이었고, 저녁만 되면 오늘은 또 무슨 술자리가 있을지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 됐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강제성이 없는 편한 자리에서도 평소와 비슷한 양의 술을 마시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코올중독전문 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결과 김씨는 알코올 의존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문제 음주’ 상태였다. 김씨는 “술을 즐기지도, 잘 마시지도 않았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두잔씩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깨닫고 너무 놀랐다.”면서 “처음에는 강요에 의해서, 또 남들에게 지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마시다 어느새 습관처럼 음주를 하게 된 것 같아 걱정”이라고 씁쓸해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에는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다 점점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2030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문제음주’ 상태에 빠져들게 되지만,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별 의심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나 알코올중독 전문클리닉 김만희 전문의는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인간관계 모두 술을 매개로 이뤄지는 사회 분위기 탓에 젊은 사람들이 음주를 강요당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러나 체질적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의 경우 점점 술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한잔 술이 알코올 과포화로 전문가들은 음주 뒤의 반응으로 알코올 문제를 구분하는데 크게 ▲단순형 ▲폭력형 ▲분열형으로 나눈다.‘단순형’은 술에 취하면 잠이 드는 경우로 마시다 자다를 반복하는 사람들이다.‘폭력형’은 술만 마시면 난폭해지는 경우이며,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횡설수설하거나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사람들은 ‘분열형’에 속한다. 흔히 ‘폭력형’이나 ‘분열형’이 더 심각한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위험한 것은 ‘단순형’이다. 대부분 ‘단순형’은 주사가 없는 얌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은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의존 이전의 음주 발전단계는 흔히 ▲사회적인 음주 ▲문제 음주 ▲알코올 남용으로 구분된다.‘사회적인 음주’는 대인관계 등에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술을 마시는 단계로 일상생활에 별 무리가 없는 상태이다.‘문제음주’는 한마디로 과음을 하는 것으로 그럴 필요가 없는 자리에서도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상태이다. 본인이 스스로의 음주습관에 대해 자각하게 되는 단계이기도 하다.‘알코올 남용’은 만취해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단계로 지방간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음주 단계의 2030은 대부분 별 자각 없이 알코올 남용 단계로 들어서곤 한다. 주변에서 “저 사람 술 참 좋아한다.”거나 “술을 정말 잘 마신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러 있다고 볼 수 있다. 은행원 정모(31)씨는 ‘초보 애주가’다. 학창시절 소주 한두잔을 마시는 게 고작이었지만 입사한 뒤 짓누르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점차 폭음으로 해소하기 시작했다. 술자리에서는 으레 폭탄주를 주도한다. 정씨는 “퇴근할 때 술자리가 없으면 뭔가 빠진 것 같아 허전하다.”면서 “무슨 고집이 생기는지 완전하게 취할 때까지 버틴다.”고 털어 놓았다. ●“술에 빠질까 두렵다.” 이렇듯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2030이 있는가 하면 자꾸 많아지는 알코올 섭취량으로 인해 벌써부터 건강 걱정을 하는 2030도 있다. “아직도 술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서른도 안됐는데 건강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 겁도 나고요.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이렇게 계속 술을 마시다 나도 모르게 익숙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입사 2년차의 이모(28)씨는 아직은 필요한 경우에만 술을 마시는 ‘사회적인 음주’ 단계이다. 하지만 주변에 입사동기나 선배들이 점점 문제음주 단계로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씨는 “주위 분위기나 상황에 이끌려 먹는 술자리가 겹치다 보니 건강이 많이 상했다.”면서 “하지만 술을 피하고 싶어도 업무상 자꾸 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이러다 점점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0)씨는 “30대 중반의 회사 선배들 가운데는 위와 간에 무리를 느껴 벌써부터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비슷한 사례를 답습하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했다. ●젊음과 알코올 중독은 무관 전문가들은 젊음을 과신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030세대의 음주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임마누엘 금주학교-알코올 중독자 쉼터’의 이영철 사회복지사는 “상담을 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젊은이들을 보면 10대에 음주를 시작해 술을 마신 기간이 길거나, 어렸을 적부터 술을 좋아하는 어른을 보고 자라 음주에 대해 관용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에 대해 주변에서도 아직 젊어서 잘 마신다고 여기거나 벌써 중독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대개 젊은 중독자들은 자신이 알코올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알코올 중독은 중대한 ‘병’이기 때문에 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난 뒤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거쳐 되도록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 이유종기자 wisepe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조류독감 백신 컨소시엄 구성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는 조류독감 예방백신 개발을 위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백신연구소 연구진과 녹십자, 성영철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국내 백신 개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 [책꽂이]

    |실용경제| ●피터 드러커,CEO의 8가지 덕목(피터 드러커 외 지음, 이수영 옮김, 시대의 창 펴냄)피터 드러커 등 경영전문가들의 보수적 가치와 효율성에 관한 16개 경제 에세이. 경영 이론가 피터의 경영철학과 사상을 보수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한 내용.1만 5000원. ●참을 수 없는 유혹 야식(켈리 앨리슨·앨버트 스턴카드·사라 티어 지음, 임경아 옮김, 루비박스펴냄) 비만과 질병의 주범 야식에 대한 경고서. 저녁 7시 이후에 습관적으로 먹는 야식은 일종의 병이라는 주장.1만원. ●아름다운 집념(한미자 지음, 눌와 펴냄) 태평양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의 차에 대한 사랑 이야기. 우리 차 문화 부활을 위해 노력한 한 기업인의 차 인생이 담겨 있다.1만 8000원. ●남자 나이 50(홀거 라이너스 지음, 김용현 옮김, 한스 미디어 펴냄) 50대 남성들의 인생 설계서. 비전, 가족, 정치, 종교, 죽음 등을 성찰하는 50대 남성의 인생과 철학 이야기.1만원. ●교양경제학(고무로 나오키 지음, 김정환 옮김, 시아펴냄) 세계 경제를 움직인 경제학 거장들을 살펴보는 경제학서. 수많은 경제이론이 어떻게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고 사려졌는지 흥미진진하게 서술해 놓았다.1만 1000원. ●헬스의 거짓말(지나 콜라타 지음, 김은영 옮김, 사이언스 북스펴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져다 준다는 운동에 대한 검증서. 헬스클럽에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골다공증을 예방해 주는지 스포츠 과학계의 논란 소개.1만 3000원. |유아·아동| ●어깨동무 내 동무(남성훈 글·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해가 저물어가는데 뭘하고 노는지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 오빠. 동생 소현이는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오빠를 찾아나서는데…. 잊었던 골목의 풍경, 옛날 놀이방법들이 재미있다.6세 이상.9500원. ●천사의 날개(하인츠 야니시 글, 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한길 펴냄) 정원에서 천사를 그리고 있는 어린 주인공. 그런데 갑자기 천사가 도화지에서 벌떡 일어나 특별한 날개를 달아달라고 주문한다. 어떤 날개가 천사의 마음에 쏙 들까? 원목 질감을 그대로 살린, 나무바탕 그림이 매우 독특하다.3세 이상.1만원. |초등·청소년| ●하루 30분 놀이로 내 아이 수학영재 만들기(한헌조·조경희 글, 김미정 그림, 예담프렌드 펴냄) 저자는 초등수학 교육 콘텐츠 전문가들.7차 교육과정의 핵심인 ‘활동 수학’의 기본기를 집에서 놀이로 체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금, 카드, 주사위, 색종이 등을 활용한 19가지 ‘수학놀이’를 만 5세 전후에서부터 시작하면 좋다는 게 책의 요점.1만 2000원.
  • 아드보카트호 주전경쟁 불꽃튄다

    아드보카트호 주전경쟁 불꽃튄다

    ‘모든 포지션이 플래툰.’ 12일 아시아의 난적 이란을 통쾌하게 제압하며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 아드보카트호의 주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각 포지션마다 2명 이상의 쟁쟁한 멤버들이 저마다 기량을 뽐내며 주전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것. 이름만 봐도 흐뭇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원톱에선 이란전에서 기존의 ‘게으르다.’는 평을 불식시킨 이동국(26·포항)이 한층 성숙된 움직임을 보인 안정환(29·FC메스)과 끝없는 자리 다툼을 벌인다. 윙포워드에는 박주영(20·FC서울),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천수(24·울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설기현(26·울버햄튼), 정경호(25·광주),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생존 경쟁을 펼친다. 미드필드는 더 화려하다. 양날개 요원에 조원희(22·수원),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호(21·울산)가 화려하게 비상했고 김두현(23·성남), 백지훈(20) 김동진(23 이상 FC서울), 김정우(23·울산)도 만만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때문에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 송종국(26) 김남일(28 이상 수원) 등과 중복 포지션에서 맘껏 경쟁을 펼치게 됐다. 수비에선 최진철(34·전북)-김영철(29·성남)-김진규(20·이와타) 등 스리백에다 후반 교체 투입된 유경렬(27·울산)도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영역을 넓히며 기존의 김한윤(31), 신예 조용형(22 이상 부천) 등과 자리 확보에 불꽃을 튀기게 됐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새달 12일과 16일 잇따라 홈에서 펼칠 예정인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과 내년 1월로 예정된 해외전지훈련에서 전술적 실험과 함께 주전 경쟁에도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란보다 한수 위의 기량을 지닌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어떤 태극전사가 ‘공격적 투쟁심’을 제대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아드보카트의 선택도 분명히 갈릴 전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vs 신헌철 SK 사장

    [우리는 맞수 CEO]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vs 신헌철 SK 사장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과 신헌철(60) SK㈜ 사장은 국내 정유업계를 이끌고 있는 ‘산증인’이다. 허 회장은 LG그룹 구씨 집안의 동업자였던 고 허만정 회장의 손자로 GS칼텍스의 CEO를 12년째 맡아 오고 있다. 허 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평생을 에너지업에 종사하며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반면 신 사장은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영업전선을 두루 누빈 뒤 SK가스와 SK텔레콤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친정인 SK㈜ 사장에 취임한 정통 ‘정유맨’이다. 현재 정유업계의 시장점유율은 SK㈜가 33%,GS칼텍스가 31%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SK㈜가 인천정유를 인수, 사실상 두 회사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에 매진 허 회장과 신 사장은 앞으로 에너지 산업이 IT나 전자산업을 넘어 국가경쟁을 좌우하게 되는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중남미·아프리카 등 자원 보유국들이 자원개발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직접 관리하고 있어 정유업계가 적극적인 해외자원 개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다. 신 사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자주 원유공급률이 3.8%에 불과하다.”며 “이는 일본의 11.5%와 비교할 때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유망 광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는 12개국 20개 광구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생산을 하고 있으며, 연간 국내 원유 소비물량(약 7억배럴)의 40%에 해당하는 3억배럴의 보유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허 회장도 “우리나라가 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원유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하다.”며 “2010년까지 원유 도입량의 10% 이상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유전에서 원유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해외 유전개발 사례를 들었다.GS칼텍스는 캄보디아 블록A광구에 대한 탐사작업을 비롯해 중동,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에서도 탐사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두 CEO는 석유와 석유화학사업은 물론 도시가스,LNG, 전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세계적인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는 경영철학 허 회장과 신 사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이 무척 닮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허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정도경영’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활동으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며 “사람이나 조직이나 기본이 잘 돼 있으면 커다란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라톤 경영’의 전도사인 신 사장도 허 회장의 철학에 동감한다. 신 사장은 “마라톤에서 너무 욕심을 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다.”며 “기업도 마라톤처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성실경영론’을 피력했다. ●적이자 동지 신 사장과 허 회장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남달랐다.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경영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신뢰감과 존경을 표시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허 회장은 신 사장에 대해 “지난해부터 SK㈜를 이끌며 소버린 사건 등 어려운 난제 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굵직한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뛰어난 CEO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라톤을 즐기는 신 사장이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역경을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된다.”며 덕담을 잊지 않았다. 신 사장도 “전문경영인에 불과한 나와 정유업계에서 30년 이상을 재직한 허 회장을 비교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소탈한 모습으로 늘 밝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해 주는 허 회장을 늘 존경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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