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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신무기 과시 열병식 생략… 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 ‘숨 고르기’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신무기 과시 열병식 생략… 김정은 금수산궁전 참배 ‘숨 고르기’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 이후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북한이 15일 민족 최대의 명절로 규정한 김일성 주석의 101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았다. 북한은 태양절 100주년이던 지난해처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하지는 않아 내부적으로는 긴장 국면을 유지하면서도 대외적으로 무력 과시보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태양절은 기본적으로 지난해와 달리 북한이 정치적으로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연도나 나이 등의 숫자가 0이나 5로 끝나는 해)가 아니기 때문에 축하 행사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펼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절 99주년이던 2011년 당시는 북한이 각종 보고 대회와 충성 맹세 모임 등의 행사를 여는 데 그쳤다. 올해의 행사 축소 분위기는 지난해 행사 때처럼 집권 1년차였던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릴 필요성이 줄기도 했으나 남북이 긴장 상태 속에서 기 싸움을 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최근까지 내부적으로 고강도의 전투 준비 태세를 이어 온 상황에서 쉽게 열병식을 할 여건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기 고조 단계보다는 위기 조절 단계이며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대화를 통한 협상 분위기 속에서 북한도 신무기를 과시하는 대대적 열병식을 거행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움직이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면서)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다 던졌다”면서 “현재는 남측이나 미국의 동향을 지켜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내부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이어 가며 주민의 충성을 강조하는 한편 군부에 힘을 실어 줘 결속을 꾀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이날 0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참석 이후 14일 만이다. 특히 지난해 태양절 때 김 제1위원장의 참배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전 내각총리, 김경희 당 비서 등 당과 내각의 간부들이 동행한 사실과 비교하면 올해는 군 간부들이 많았다고 평가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군부 쪽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의도”라면서 “북한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전열 정비에 나선 국면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남북 대화의 분위기는 큰 틀에서 남북한과 미·중 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와 맞물려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이 끝나는 오는 30일 이후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미국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면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 여부가 한반도 위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엄삼탁씨 유족 ‘600억 빌딩’ 반환訴 승소 확정

    노태우 정권의 실세였던 고 엄삼탁 전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의 유가족이 엄씨의 측근 박모(74)씨를 상대로 낸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 소유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엄씨의 부인 정모씨와 자녀 등 3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18층 건물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이행하라”며 박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은 박씨가 해당 토지와 건물의 명의신탁을 인정하는 각서와 확약서 등을 엄씨에게 교부한 점 등을 이유로 명의신탁 약정이 성립한다고 보고 엄씨 부인과 자녀에게 소유권 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판시했다. 2000년 권모씨에게서 토지 및 신축 중인 건물을 매수하기로 한 엄씨는 고교 선배인 박씨를 매수인으로 하는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다. 엄씨가 2008년 사망한 뒤 유족은 “역삼동 건물은 고인이 2000년 권씨에게서 매수해 편의상 박씨에게 명의신탁한 것”이라며 반환을 요청했으나 박씨는 “토지와 미완성 건물을 엄씨에게서 재차 매수해 노력과 비용을 들여 완성했다”며 거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내에게 부엌칼 위협, 강제 성관계 했다면

     결혼한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이 중시되면서 ‘부부 간 강간죄 성립’ 여부를 놓고 대법원이 공개변론을 실시한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는 11일 아내와 잦은 불화를 겪던 중 밤늦게 귀가한 아내를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된 A(45)씨의 상고심에 대한 공개 변론은 18일 갖는다고 밝혔다.  A씨는 2001년 B(41·여)씨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아내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불만을 갖고 있던 A씨는 B씨가 또다시 늦게 귀가하자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가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A씨에게 징역 6년에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2심도 유죄를 인정했으나 징역 3년 6개월로 형량을 낮춰 선고했다. 1·2심은 공통적으로 “민법상 부부는 성생활 의무를 포함한 동거의무가 있지만, 형법에서는 강간죄 객체를 ‘부녀’로 규정하고 있을 뿐 다른 제한이 없어 ‘법률상 처’가 제외된다고 할 수 없다”며 “폭행·협박 등으로 억압해 강제로 성관계를 할 권리까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A씨가 판결에 불복, 상고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다.  종전 판례는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러 혼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거나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황에 한해 배우자에 대한 강간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혼인관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부부 간 강간죄를 인정한 판례는 없어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개변론에서는 부부관계의 특수성, 부부 간 성의 의미, 결혼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을 놓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번 공개변론에서 검사와 변호인 외에 이건리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과 김혜정 영남대 교수, 윤용규 강원대 교수 등 전문가를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대법원은 사안의 성격을 감안해 중계방송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부간 강간죄’ 대법원도 첫 인정할까

    결혼한 여성들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이 중시되면서 ‘부부 간 강간죄 성립’ 여부를 놓고 대법원이 공개변론을 실시한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는 11일 아내와 잦은 불화를 겪던 중 밤늦게 귀가한 아내를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된 A(45)씨의 상고심에 대한 공개 변론은 18일 갖는다고 밝혔다. A씨는 2001년 B(41·여)씨와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 아내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불만을 갖고 있던 A씨는 B씨가 또다시 늦게 귀가하자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가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강간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A씨에게 징역 6년에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2심도 유죄를 인정했으나 징역 3년 6개월로 형량을 낮춰 선고했다. 1·2심은 공통적으로 “민법상 부부는 성생활 의무를 포함한 동거의무가 있지만, 형법에서는 강간죄 객체를 ‘부녀’로 규정하고 있을 뿐 다른 제한이 없어 ‘법률상 처’가 제외된다고 할 수 없다”며 “폭행·협박 등으로 억압해 강제로 성관계를 할 권리까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A씨가 판결에 불복, 상고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다. 종전 판례는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르러 혼인관계를 지속할 수 없거나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황에 한해 강간죄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혼인관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부부 간 강간죄를 인정한 판례는 없어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개변론에서는 부부관계의 특수성, 부부 간 성의 의미, 결혼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을 놓고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번 공개변론에서 이건리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과 김혜정 영남대 교수 등 전문가를 참고인으로 불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대법원은 사안의 성격을 감안해 중계방송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한철 헌재소장 임명안 통과…이경재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 이강국 소장 퇴임 이후 이동흡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장기화됐던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81일 만에 일단락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재석 의원 266명 중 찬성 168표, 반대 97표, 무효 1표로 가결시켰다. 표결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와 풍부한 경험,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대형 로펌에서 거액을 받고 근무하는 등 전관예우 전력이 있고, 검사 출신으로 공직 기간 일부를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국가의 안전 보장 관점에서 공안 업무에 종사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찬성률은 63.2%에 그쳤다. 2000년 윤영철 전 소장과 2007년 이강국 전 소장 임명 당시 찬성률은 각각 91.2%, 85.8%였다. 반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뒤 전원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한편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첫 장관들을 향해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본회의장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국 사절 등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정부를 대표해 왔는데 적어도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는 국민을 위해 잘 하시라고 박수 한 번 쳐주자”고 제안했다. 본회의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장관 14명이 참석했다.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은 제외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대남공작·사이버전 총괄 핵심기구… 정예 해커만 3000여명 보유 추정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대남공작·사이버전 총괄 핵심기구… 정예 해커만 3000여명 보유 추정

    지난달 20일 국내 방송사와 은행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 정찰총국은 대남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로, 사이버 전쟁에 대비한 해킹부대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2009년 2월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각종 테러와 대남·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35호실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창설됐다. 신설 당시 정찰총국 산하에는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지도국’(121국)도 함께 생겼다. 121국은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컴퓨터 망에 침입,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부대로 알려져 있다. 인력은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찰총국은 또 중국의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대남 사이버전 수행 거점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정찰총국의 사이버전 능력이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전자전 특수병력만 3만명에 이른다는 진술도 나왔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때문에 북한 정찰총국은 국내에서 농협 해킹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용의자 ‘1순위’로 지목되곤 했다. 정찰총국을 총괄하는 인물은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총국장(대장)이다. 그는 지난달 5일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며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철강업계 작년 1000원 팔아 56원 이익”

    큰돈을 만지던 철강사들이 딱하게도 ‘푼돈벌이’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고도 불과 56원만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8일 국내 20개 철강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철강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8.12%)보다 2.47% 포인트 떨어진 5.6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철강사들이 절반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에는 ‘반토막’ 실적을 낸 곳도 수두룩했다. 포스코는 35조 66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은 2조 7896억원에 불과해 이익률이 7.82%에 그쳤다. 세아베스틸이 1717억원을 벌어서 이익률 7.83%로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정도다. 그러나 매출액은 덩치가 큰 포스코(-35.58%), 현대제철(-31.88%), 동국제강(-155.01%) 등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 증가한 곳은 동부제철(14.13%), 세아제강(24.02%), 한국철강(551.37%), 환영철강공업(6.56%) 등 단 4곳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8개사가 0.31~7.83% 범위에서 고만고만한 이익을 냈을 뿐이고, 포스코강판(-0.17%)과 동국제강(-2.31%)은 적자를 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조선용 후판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고철 등 원자재값은 오르는데 중국산의 과잉 공급으로 제품값은 거의 바닥 수준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발언대] 이영철 강서구의원 “중대선거구로 공천제 폐단 줄여야”

    [발언대] 이영철 강서구의원 “중대선거구로 공천제 폐단 줄여야”

    최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때 맞춰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법률안도 의원입법으로 발의됐다. 정당공천제의 폐단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그동안 정당공천제는 지방정치가 중앙의 눈치만 보게 만들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지방자치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공천권 행사에 대한 잡음과 비리는 국민으로 하여금 지방정치에 염증을 느끼게 했고, 이로 인해 지방의회 폐지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기초의원으로서 이번에도 시행착오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동안 기초의회 선거제도가 여러 차례 개정과정을 거쳤으나 제도마다 많은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이다. 소선거구제였다가 특정 정당의 독식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 중선거구제를 도입했고,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지방의회에 참여시키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중선거구제는 양당의 나눠 먹기식 형태를 만들었고, 비례대표제는 다양한 계층이라기보다는 여성에게 편중됐고, 공천권 행사에도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공천제 폐단을 고치기에 급급해 법만 개정해서는 안 된다. 기초의원 선거에 있어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지역 토호세력이 지방의회를 점령하게 돼 지방정치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공천과정에서 정당이 검증하고 책임 추천하던 경로가 없어질 뿐 아니라 난립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예견되는 폐단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대선구제가 도입돼야 한다. 기존 선거구를 2~3개 합쳐서 4~6명을 득표 순서에 따라 선출하는 방식이다.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20여명의 후보 중에 선출하는 방식이어서 선거과정에서 후보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선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양당의 나눠 먹기식과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현상도 사라질 것이다. 이 방식을 군 단위까지 적용하기는 어렵다면 특별시와 광역시의 기초의회 선거만이라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 ‘외환위기 상흔’ 공공 청사로 재탄생

    ‘외환위기 상흔’ 공공 청사로 재탄생

    16년간 도심에 방치됐던 ‘외환위기 상흔’이 공공기관 청사로 재탄생했다. 광주광역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8일 옛 화니백화점을 리모델링한 남구종합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1997년 외환위기로 공사가 중단된 지 16년 만이다. 화니백화점은 1977년 호남에 들어선 최초의 지역 백화점으로 한때 호황을 누렸으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새로 짓던 주월점 공사를 중단했다. 1999년 화니백화점의 최종 부도 이후에도 건물 주인이 일곱 차례나 바뀌었다. 도심 흉물이 공공기관 청사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캠코가 남구에 청사 신축 사업을 제안하면서다. 남구청사는 1995년 서구로부터 분구할 당시 조립식 가설건물로 건축돼 구민들과 공무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구는 청사 신축을 추진했으나 재정 여건이 어려워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남구는 캠코가 제안한 ‘공유재산 위탁개발’을 2010년 11월 받아들였다. 한 달 동안 구민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25차례나 열어 힘겹게 내린 결정이었다. 공유재산 위탁개발이란 캠코가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토지 등에 개발사업비를 조달해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실시한 후 장기간에 걸쳐 임대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남구는 2011년에 화니백화점을 105억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캠코가 390억원을 들여 지상 9층, 지하 6층에 연면적 5만 132㎡ 규모의 공공청사로 재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재산가액은 105억원에서 478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청사 지하 1층과 지상 1~4층 일부에 들어서는 상가·편의시설의 임대료로 사업비를 회수할 계획”이라면서 “지자체의 수입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중소기업인 지원 ‘中企행복기금’ 만들자”

    중소기업인을 돕기 위해 ‘중기행복기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행복기금과 비슷한 방식으로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할 수 있는 ‘배드뱅크’(부실채권 정상화 기관)를 설립하자는 것이 골자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연구원은 7일 발표한 ‘중소기업인 재기 지원 강화방안’ 보고서에서 배드뱅크 형태의 ‘중소기업인 재기 지원 펀드’(가칭)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협약 금융기관이 채권을 넘기고 채무자의 동의를 받아 채무를 조정하는 국민행복기금과 유사한 성격의 재단을 중소기업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캠코, 신용·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은행, 제2금융권 등이 협약을 맺어 펀드에 자금을 대고 최종적으로 펀드가 중소기업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금융회사에도 중소기업을 위한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있다. 캠코 등이 주장하는 펀드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채권을 한데 모아 ▲펀드가 일괄적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연체자의 동의를 거친 뒤 채무 재조정을 하며 ▲재기지원 등 자활까지 연계하려는 것 등이 다르다. 현재 중소기업인의 신용회복 및 재기지원제도는 심사요건이 엄격한 데다 채무 감면이 소극적이라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벤처재기보증’은 신청 대상이나 요건 등이 제한적이어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3개 업체에 5억원을 지원한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재창업자금지원사업은’ 실패한 중소기업인의 법인 설립 재창업 시에만 도움을 주게 돼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재도전기업주 재기지원보증’ 역시 실적이 미미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09년 12월 1.09%에서 2013년 2월 1.65%까지 높아졌다. 캠코, 신·기보, 중진공 등으로 꾸린 심사위원회가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 도덕성을 따져 펀드 지원 여부를 정하며 대출금의 거치 기간과 상환 방식은 기업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협약 금융기관의 출자로 별도 재원이 마련되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재기를 지원할 수 있다”며 “실패한 중소기업인은 다중채무자가 많은데, 금융기관에 흩어진 채권을 펀드로 집중함으로써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립발레단이 18년 만에 무대 올리는 ‘라 바야데르’

    국립발레단이 18년 만에 무대 올리는 ‘라 바야데르’

    “왼쪽 두 번째, 플리에(두 무릎을 양옆으로 굽히는 동작)할 때 고개가 항상 올라가!” “두 다리가 너무 벌어지지 않게! 포엥트(발끝) 모양이 예쁘지 않아!”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러시아 안무의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86)도 연습을 중단시키면서 대열을 정비하고, 등불을 켜고 끄는 순서와 물담배를 피우는 동작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듬는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발레단 연습실은 장중한 음악과 무용수들이 내뿜는 열기, 거친 숨소리가 가득하다. 18년 만에 올리는 ‘라 바야데르’ 공연을 앞두고 발레단에는 긴장감이 짙게 깔려 있다. ‘라 바야데르’는 인도 회교 사원의 무희를 의미한다. 괴테의 시 ‘신과 인도의 무희’에서 영감을 얻어 태어난 오페라 발레(1830)를 1877년 러시아 황실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있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3막 5장의 발레로 완성했다. 프티파는 5세기 인도의 문호 칼리다사의 ‘샤쿤탈라’를 기초로 대본을 작성했다. 인도의 사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매혹적인 공주 감자티, 젊은 전사 솔로르의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큰 틀이다. 사랑을 상징하는 니키아와 권력을 뜻하는 감자티, 솔로르가 벌이는 사랑과 배신, 용서와 화해를 그렸다. 루트비히 밍쿠스의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인도 왕족의 결혼식, 몽환적인 군무 등이 어우러진 작품은 초연부터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버전은 발레 작품을 다양하게 재해석해 내놓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버전이다. 주역 이외에 성직자 브라만, 감자티 아버지 라자, 황금신상 등 조연에게도 존재감을 불어넣었다. 다른 버전에서는 감자티와 솔로르의 결혼식 날 사원이 붕괴되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그리고로비치 버전은 솔로르의 깊은 후회가 담긴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최 예술감독은 이번 ‘라 바야데르’ 공연이 국립발레단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연진의 규모와 능력이 그렇다. 1995년 국립극장에 작품을 올렸을 때는 외부 무용수들을 상당수 투입해야 했다. 그는 “출연진이 120여명에 이르고 인도의 왕족과 성직자, 무사, 무희 등이 입는 의상이 200여벌에 달하는 대작이라 충분한 역량이 없으면 불가능한 작품”이라면서 “발레단만으로도 작품을 소화할 수준이 됐다고 판단해 드디어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이 ‘블록버스터 발레’라고 불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작품의 백미는 ‘백조의 호수’ 호숫가 군무, ‘지젤’의 윌리 군무 못지않게 신비로운 ‘망령들의 왕국’(3막 셰이드)의 군무이다. 하얀색 튀튀를 입은 여성 무용수 32명이 아라베스크(한쪽 다리를 뒤로 올리는 자세)를 하면서 무대로 내려오는 장면이다. 제일 처음 무대에 나온 무용수는 아라베스크를 46번이나 해야 하는 고된 장면이지만, 무용수들이 무대를 채우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 이것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는 유리 그리고로비치도 연습 때마다 열렬히 박수를 치며 만족감을 표시한다. 모두 새로 만든 무대와 의상도 ‘라 바야데르’의 볼거리로 꼽을 만하다. 고대 인도가 배경인 무대는 장대하고 화려하다. 특히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면 더욱 환상적인 색감을 내는 의상이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72)에게 의상과 무대 연출을 의뢰했다. 2011년 ‘지젤’ 의상을 디자인해 한국 관객을 황홀경에 빠뜨린 장본인이다. 이번 의상은 니키아의 빨강과 감자티의 파랑,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는 하양, 고풍스러운 금색 등이 어우러졌다. 섬세한 자수와 보석을 더해 화려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지영·이동훈, 김리회·정영재, 이은원·김기완, 박슬기·이영철 등 4개 조가 니키아와 솔로르를 맡았다. 1995년 국립극장 공연 당시 솔로르 역할을 했던 김용걸은 13, 14일 공연에서 브라만으로 특별출연한다. 9~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10만원. (02)587-6181.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전 조치… 한달간 휴업

    경영 부실을 이유로 폐업이 결정된 경남 진주의료원이 폐업 사전 조치로 3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경남도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이 다음 달 2일까지 한달 동안 휴업한다고 밝혔다. 도는 휴업 발표문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른 입원 환자들의 안전과 직원들의 고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 측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노조가 불응하고 중앙정치권과 민주노총까지 관여하는 이념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어 불가피하게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는 “더 이상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 귀족 노조의 병원이 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구조조정 등의 경영 개선이 불가능해 지난 2월 26일 폐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윤 국장은 “휴업 기간이 끝나기 전에 폐업이나 휴업 연장 등의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진주의료원 노조 등에서 요구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어 응하지 않겠다”며 노조 등과 폐업 철회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남도의 휴업 조치에 노조와 야당 도의원,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유지현 보건노조 위원장은 “경남도의 휴업 조치가 관련 법 위반이나 인권 침해 소지는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경남도는 휴업 결정을 하루속히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지난 2일부터 농성을 하고 있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석영철, 여영국 도의원은 “홍준표 도지사가 대화를 거부하고 휴업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분노하며 수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영철, 친정팀 복귀… KEPCO 감독에 뽑혀

    신영철, 친정팀 복귀… KEPCO 감독에 뽑혀

    유독 시즌 중 감독 경질이 많았던 프로배구판에 물갈이가 시작됐다. 남자부 KEPCO는 2012~13시즌 도중 대한항공에서 중도 하차한 신영철(49)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다고 2일 밝혔다. KEPCO 역시 시즌 중반 신춘삼 감독을 경질했다. 2004~07년 LIG손해보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항공에 이어 세 번째 팀을 맡은 신 감독은 지난 시즌 2승 28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KEPCO를 5월부터 추스를 계획이다. 1988년부터 96년까지 9년 동안 한전(현 KEPCO)에서 세터로 활약한 신 감독은 17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다. 신 감독은 2010~11시즌과 다음 시즌 연속 대한항공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놓았다. KEPCO는 세터로 명성을 날렸고 세터 육성에도 재주를 보인 점을 높이 샀다. 신 감독은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이기는 배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외국인 공격수 안젤코(크로아티아)와의 재계약을 사실상 포기한 KEPCO는 지명도 높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자유계약(FA)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중도에 경질되면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났던 서남원(46) 전 코치도 전날 여자부 도로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남자 실업배구 LG화재(현 LIG손해보험)에서 레프트로 활약한 서 감독은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1996년부터 10년 동안 코치로 재직했다. 이후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경력을 쌓은 서 감독은 2009년 GS칼텍스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하며 영역을 넓혔다. 두 감독이 새 둥지를 구했지만 감독 선임 소식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 체제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던 대한항공 사령탑도 비어 있고, 여자부 흥국생명 역시 차해원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어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작전명 ‘몽블랑’… 이한영 긴박했던 ‘007 망명’

    작전명 ‘몽블랑’… 이한영 긴박했던 ‘007 망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씨가 한국으로 망명하는 과정을 담은 정부 공식 문건이 3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이씨는 ‘김영철’이라는 가명으로 1982년 스위스를 떠나 한국으로 귀순했으며, 관련 내용은 ‘몽블랑 보고’로 기록됐다. 이씨는 귀순 15년 만인 1997년 2월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피격돼 숨졌다. 31일 공개된 외교부 외교문서인 ‘북한 공작원 김영철 망명사건’(1982년 생산)에 따르면 이씨는 1982년 9월 28일 오전 9시 50분 스위스 제네바 주재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귀순을 요청했다.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대사관은 귀순 요청 9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7시 이씨의 망명 사실을 긴급 전문으로 서울 외무부 본부에 보고했다. 전문 제목은 ‘몽블랑 보고(1)’라고 달았다. 전문에는 이씨가 김영철이라는 가명을 썼다는 사실과 함께 이씨와의 접촉 경위, 귀순 의사 확인 내용 등이 담겼다. “김영철은 제네바대 병설 어학속성과 연수를 위해 체류 중인 북한 당 연락부 무소속 공작원이며 리민영·이일남(이씨의 북한 본명) 명의의 여권도 소지하고 있다”는 내용도 국내로 보고됐다. 당시 이씨가 스웨터 차림에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보고된 점으로 볼 때 이씨의 망명 결정은 긴급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스위스 현지의 J공사와 H참사관 등 6명은 이씨를 차에 태우고 프랑스 리옹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씨가 스위스 당국을 통한 귀순에 반대하며 프랑스로 출국하기를 희망한 까닭이었다. 29일 오전 10시 30분 국내로 발송된 전문은 “김영철은 (발각시) ‘무시무시한 보복’을 말하면서 자신에 대한 위해를 의식, 시종 초조하고 불안감을 표시했다”며 당시 긴박한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관련 문건 가운데 ‘김영철 귀순 대책건의’라는 문서에는 우리 정부가 당시 4가지 귀순 시나리오를 두고 저울질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당시 외무부가 이씨 일행이 스위스 당국에 망명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국경을 넘었다는 점 때문에 외교적 파장을 우려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씨는 스위스→프랑스→벨기에→독일→필리핀→타이완을 거쳐 귀순 요청 나흘 만인 10월 1일 서울에 도착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 채택…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北,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 채택…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북한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핵무력과 경제건설을 병진하는 정책을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공식 채택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4월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한 후 핵무장 및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최고 수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요원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전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 간 최후 보루로 인식됐던 개성공단의 차단 내지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2기 7차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미국이 우리에게 항시적으로 핵위협을 가해 오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억척같이 다져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원회의는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구체적인 과업으로 ▲농업과 경공업에 역량 집중 ▲자립적 공업발전 ▲통신위성 등 위성 발사 ▲대외무역 다각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핵무력의 질량적 확대 등을 명시했다. 회의에서는 박봉주 당 경공업부장을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 현영철 군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후보위원에 각각 보선했다. 특히 한동안 자취를 감춰 실각설이 나돌았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 시찰 후 23일 만에 공식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 사령탑인 박 경공업부장을 경제문제 해결 차원에서 내세웠지만 군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강경 노선으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보좌하는 군 핵심 세력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 주는 수순”이라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6자회담도 앞으로 어려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건설보다 핵 보유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협상을 구걸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한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개성공단의 운명에 대해 ‘경각에 달렸다’, ‘전쟁 전야에 처해 있는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위기감을 끌어올렸다. 북한은 ‘1호 전투근무태세’, ‘사격대비상태 진입’ 지시 등을 통해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 가면서도 지금까지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한 내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불안감을 극대화해 우리 정부를 움직이려는 전술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한 뒤 내놓은 ‘입장설명’ 자료를 통해 “폐쇄 위협은 남북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있었던 지난 30일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현지 체류 중인 310명의 신변 안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軍총참모부 작전국장에 리영길 前 5군단장

    北 軍총참모부 작전국장에 리영길 前 5군단장

    북한이 최근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리영길 전 5군단장을 임명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날 0시 30분 긴급 소집한 전략로켓(미사일)군 작전회의를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작전회의에 총참모장 현영철, 작전국장 리영길, 정찰총국장 김영철, 전략로켓군사령관 김락겸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겸직하는 것도 새롭게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의 충성 결의대회’에서 리영길은 5군단장 자격으로 연설했었다. 리영길은 올해 김 제1위원장의 군 부대 훈련 참관에 자주 동행했다. 전임 작전국장으로 알려진 최부일 상장은 인민보안부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성한 세 탈루·표절·투기… 의혹 대부분 시인

    이성한 세 탈루·표절·투기… 의혹 대부분 시인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세금 탈루와 박사 논문 표절, 스폰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의 잇단 지적에 이 내정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 “모른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 등을 대부분 인정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 자괴감이 든다”면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 이 후보자는 비리투성이의 경찰청장으로 평가받게 된다”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유대운 의원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 이 후보자의 문제는 백화점 수준”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13만 경찰의 신뢰를 받으며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부산의 한 전력회사 대표로부터 현금 1억여원을 빌려 썼다는 점에서 스폰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회사 대표는 현재 부산 모 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근 부산 지역 경찰서에서 발주한 전기통신 공사 2건을 수주했다. 이 후보자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주 지원 의혹은 본청 국장으로 근무한 시기라 관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1983년 이 후보자가 작성한 석사 논문은 1982년 이종수씨가 작성한 논문과 10페이지 이상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회 유력 인사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세부적인 사항을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원들의 질문을 피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권력의 눈치를 볼 이유가 뭐가 있느냐”면서 “경찰청장이 되면 성 접대 동영상을 확실히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한화, 계열사 커피사업 사회적기업 전환

    한화그룹이 계열사 커피사업을 사회에 환원한다. 한화그룹은 26일 한화 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델리 카페 ‘빈즈앤베리즈’를 내년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 빈즈앤베리즈를 사업영역에서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설립한다. 커피사업 운영과 발생한 수익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가 2006년 오픈한 빈즈앤베리즈는 한화 계열사 사옥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직영체제로 운영해 왔다. 서울지역 16개 점을 포함해 전국 36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다른 커피브랜드 업체보다 규모는 작지만 2011년, 2012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빈스앤베리즈의 사회적 기업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며 “올 상반기부터 발생하는 수익금을 사회적 취약계층 직업교육과 고용, 영세 자영업자 카페 지원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대법 “경미한 사고 땐, 뺑소니 아니다”

    교통사고 현장을 무단 이탈했더라도 사고 자체가 경미하다면 ‘뺑소니’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신호대기 중 사고를 낸 뒤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기소된 김모(5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차량의 파손 정도가 경미하고 피해자 역시 통증을 호소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피해자를 구호하거나 교통상 위험과 장해를 방지·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김씨는 2011년 10월 2차로 도로 오르막길에서 신호대기 중에 있다가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 후 차에서 내려 피해자와 대화를 나누다가 피해자가 수첩 등을 가지러 간 사이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자 현장을 떠났다. 1심은 김씨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는 무죄,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는 공소 기각했으나 2심은 모두 유죄로 보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고]

    ●조길형(경찰교육원장)씨 부친상 20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43)286-9547 ●신명상(하림그룹 상무)민형(범종교신문 주필·전 문화일보 부장)상형(서울시립양로원 복지사)씨 모친상 규섭(삼성SDS 사원)미나(현대자동차 사원)씨 조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95 ●함영희(경남혜림학교 교사)영삼(사업)씨 부친상 백남경(부산일보 지역사회부 차장)씨 장인상 20일 경북 상주 노블레스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 (054)531-4411 ●문광원(외교통상부 인천공항 연락실장)광옥(사업)상철(에스에이상사 대표이사)강순(피자헛 군포점 대표)씨 부친상 김광수(예술의전당 홍보부장)씨 장인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65 ●박병준(통영경찰서 수사과장)씨 조모상 20일 창원 영락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55)256-9173 ●박인구(동원그룹 부회장·한국식품산업협회장)형구(바다사랑 대표)희권(주페루 대사)씨 모친상 2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2258-5940 ●김영철(한국교육정책연구원장)씨 별세 희경(삼성물산 대리)희정(LS산전 과장)희진(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오시형(경기대 과장)안현우(한국수력원자력)씨 장인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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