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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 ‘흰 고무신’ 계훈제 선생 기리는 마을극장 연다

    도봉, ‘흰 고무신’ 계훈제 선생 기리는 마을극장 연다

    집터에 건물 세워… 내일 개관식·축제민주화운동에 한평생을 바쳤던 계훈제 선생을 기념하는 마을극장이 서울 도봉구에 들어선다. 도봉구는 계훈제 선생이 1990년부터 세상을 떠난 1999년까지 거주했던 집터에 건립한 ‘마을극장 흰 고무신’ 개관식을 20일 오후 2시에 연다. ‘흰 고무신’은 계훈제 선생의 상징이자, 미완성 자서전 제목인 ‘흰 고무신’에서 차용했다. 구는 2016년 계훈제 선생 집터 부지에 시설물 설치를 검토하고 지난해 주민들 커뮤니티 공간을 위한 마을극장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9월 착공해 지난달 준공됐다. 연면적 186.3㎡ 규모에 지상 2층 규모인 ‘흰 고무신’은 지상 1층에 홀과 창고, 지상 2층에 마을극장, 대기실, 관리실, 화장실 등이 마련됐다. 건물 외부 1층에는 공영주차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흰 고무신’은 앞으로 전문 연극인을 초빙한 ‘마을극단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봉구에선 개관을 기념해 ‘계훈제 페스티벌’을 19~20일 이틀간 진행한다. 페스티벌은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선정된 도봉 야행(夜行) 버스킹 사업의 하나이며, 사진전과 다큐멘터리 상영 등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많은 젊은이들과 소통했던 계훈제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마을극장 흰 고무신’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주민들이 소통하고, 주민들의 예술적 시도를 장려할 수 있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들이 거주했던 10곳을 잇는 ‘도봉 현대사 인물길’을 지정하고 지점마다 한·영·중·일 4개 국어로 설명해 놓은 표시석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YK동그라미, MOU 체결 통해 하나금융그룹과 출산율 높이기 위해 나선다

    ㈜YK동그라미, MOU 체결 통해 하나금융그룹과 출산율 높이기 위해 나선다

    국내 최대 법인형 산후조리원 기업 ㈜YK동그라미(대표 김영광)가 최근 하나금융그룹 산하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 및 하나카드(대표 정수진)와 함께 ‘출산장려정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출산율 저하의 심각성을 각 사가 공유하고 이에 대한 자발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YK동그라미와 KEB하나은행, 하나카드는 향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YK동그라미는 KEB하나은행과 ‘주택청약종합통장’과 ‘우리아이 생애 첫 통장’을 개설하는 산모에게 아기 이름의 ‘행운 도장’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올해까지 진행한다. KEB하나은행은 YK동그라미의 산후조리원인 동그라미산후조리원과 레피리움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가 KEB하나은행의 통장 개설신청서를 제출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신청자 전원에게 ‘행운 도장’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카드와는 YK동그라미 전용 카드를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의 1Q쇼핑 플러스 상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이 카드로 YK동그라미가 보유한 전국의 동그라미산후조리원과 레피리움산후조리원 이용금액을 결제 시 조리원에서 산모에게 입실료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드대금 결제은행을 하나은행으로 할 경우 추가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카드 발급 시 YK동그라미는 자사의 산후조리원 이용 고객 대상 폐쇄몰인 디베이비몰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한다. 김영광 YK동그라미 대표는 “출산율 저하가 지속되면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국가의 미래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며 “KEB하나은행 및 하나카드와 함께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계속해서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성 KEB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대표는 출산율 저하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국가 장래를 위해 출산장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K동그라미는 2004년 여울소 산후조리원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에 수십여개의 산후조리원을 설립․운영해 온 국내 최대 법인형 산후조리원 기업이다. 2009년 법인전환 이후 신생아실의 온도, 습도, 조도, 산소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24시간 관측해 신생아에게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는 ‘신생아실 최적화 자동관리 시스템’으로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를 위한 폐쇄몰 디베이비몰을 론칭, 최저가로 영유아 용품들을 제공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산 하반기 전기자동차 200대 추가보급 ...최대 1700만원 지원

    부산시가 하반기 전기 자동차 200대를 추가 보급 한다. 부산시는 상반기에 55억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398대를 보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경예산 34억원을 확보,200대의 전기자동차를 추가 보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대상은 부산시에 주소를 둔 만18세 이상 주민과 부산에 사업장 소재지가 있는 법인,기업,재외국민 및 국내 영주권자 등이다. 구매지원 보조금은 최대 1700만원(전기승용차 기준)으로 대상자 선정은 차량 출고 등록순으로 정한다.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구매자는 2년간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하며 의무운행 기간 안에 폐차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타 내용과 신청방법은 부산시 홈페이지(http://www.busan.go.kr)를 참조하면 된다.
  • 쌍용차 ‘9년만의 해결’ 그 배경은?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것은 ‘사회적 대타협’을 견인하려는 정권의 의지와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회사 측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일자리 창출 노력과 노동친화적인 현 정권 분위기가 한 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쌍용차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14일 서울 광화문S타워 경제사회노동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고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19명 가운데 60%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할 해고자 중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에 대해서는 내년 7월부터 내년 말까지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내년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대량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9년 만에 사실상 매듭지어지게 됐다.  이는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이끌어낸 합의라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이번 노·노·사 교섭이 마련된 것이나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3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는 이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힌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다.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인도 방문 당시 쌍용차 대주주에게 쌍용차 사태 해결을 요청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쌍용차 사태가 노사관계만의 차원을 넘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는 점도 회사 측에선 부담이었다.  해고자 복직으로 쌍용차는 지난 10년간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사회적 갈등을 우호적으로 해결하고 상생의 해법을 찾게 됐다. 쌍용차는 2015년 3자 합의 이행 사항을 최종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가 그간 복직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경영호전 지연 등에 따른 채용 여력 부족으로 인해 복직이 장기화됐고 해고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망 부족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포함된 사안을 개별 회사 차원에서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쌍용차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가 참여한 노∙노∙사∙정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가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10년 간의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만큼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진화하는 병역 면탈 수법/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화하는 병역 면탈 수법/임창용 논설위원

    명문대 성악과 학생 12명이 고의로 살을 찌워 병역을 기피했다가 적발됐다. 병무청이 제보를 받아 수사한 결과 이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신체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수법으로 체중을 100㎏ 이상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역 판정을 피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허술한 병역 신검 시스템을 철저히 농락한 셈이다.대한민국의 남성은 헌법 제39조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 신체·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거나 손흥민 선수처럼 국위 선양으로 특례를 받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다. 국방의 의무가 신성한 것이긴 하나, 젊은이들로선 꽃다운 20대에 2년 가까이 희생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병역 기피 유혹에 빠지고, 일부는 실제로 실행도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드러난 병역 기피 사건을 되짚어 보면 그 수법도 진화를 거듭했다. 1960~70년대는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등으로 입대를 최대한 늦춘 뒤 입대 연령(당시 만 30세)을 넘겨 병역을 면탈한 사례가 많았다. 당시 병무전산시스템이 없어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군 소집면제 연령이 36세로 올라간 뒤 고령 면탈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980년대 이후 질병을 이용한 수법이 본격화했다. 폐결핵, 만성간염, 관절염 등 당시로선 확인이 어려운 병이 대부분이었다. 가슴에 쇳가루를 바르거나 간장을 많이 마셔 엑스레이 사진에 이상에 생기게 하는 수법이 쓰였다. 2004년엔 송승헌, 조진호 등 유명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 등이 요도에 약물을 주사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아 병역을 피했다가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신체 훼손 수법도 끊이지 않았다. 손가락이나 고환을 제거하는 엽기적 수법이나 고의적인 무릎연골 제거나 어깨, 디스크 수술 등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사례도 있다. 산업기능요원이나 외국 영주권 취득 같은 ‘금수저’ 형 면탈도 한때 만연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됐지만, 출근을 제대로 안 했다가 적발되어 재입대한 가수 싸이 사례가 대표적이다. 불법 병역 면탈 시도는 지금도 여전하다. ‘2017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병역 면탈 사례 59건 중 체중 증·감량이 가장 많았다. 정신질환 위장(14건), 고의 문신, 학력 속임, 고의 무릎수술, 고의 골절 등이 뒤를 이었다. 음대생 사례에서 보듯 체중 증·감량이 기피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수법인 셈이다. 특정 질환에 의한 게 아닌 한 병역 감면 항목에서 체중 기준은 제외하는 방안을 병무청이 검토했으면 한다. sdragon@seoul.co.kr
  • 김포시, “장기동 하나님의교회 신축허가 특감결과 위법사항 없다” 결론

    김포시, “장기동 하나님의교회 신축허가 특감결과 위법사항 없다” 결론

    경기 김포시가 장기동 ‘하나님의교회’ 건축허가와 관련, 감사관 특별감사결과 “관계법령에 의한 건축허가 요건을 갖추고 있고, 행정처분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건축허가가 적법하다”고 11일 밝혔다. 김포시 감사관실은 지난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감사팀장 외 외부전문가 건축사와 법률자문 변호사 각 1명을 포함해 4명을 투입해 하나님의 교회 건축허가 행정절차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정하영 시장이 장기동 하나님의 교회 건축허가와 관련된 행정절차의 위법성 여부를 확인해 적정하게 허가 처리된 사항인지 조사하라는 특별감사에 따라 ‘건축허가 행정처분의 위법성 여부’와 ‘건축허가 의제·협의 과정의 위법성 여부’를 중점으로 감사했다”고 말했다. 감사관실은 주민들이 제기한 주민공청회 미실시를 비롯해 건축위원회 심의대상 여부, 종교시설 용지의 허용 용도 등에 대한 감사결과를 설명했다. 건축허가와 관련한 주민공청회 미실시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 대상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8조에 의거 도시·군관리계획을 입안하는 경우 등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본 건축허가 건은 주민공청회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 여부에 대해서는 “‘김포시 건축조례’에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건축물, 다중이용 건축물로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을 규정하고 있다. 다중이용 건축물에는 종교시설도 해당되나 바닥면적의 합계가 5000㎡ 미만인 경우는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종교시설 용지·용도에 관해서는 “장기동 2067번지 토지는 국토계획법에 따른 종교용지로서 해당 종교단체의 건축용도는 지구단위계획의 허용 용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감사관실은 지난 8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임원진에게 위와 같은 감사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감사과정에 의문이 있다면 비대위 측이 추천한 전문가에게 감사결과 자료 전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비대위 추천 인사를 포함한 특별감사팀 구성’ 약속 불이행에 대해서는 “행정절차상 내부감사를 먼저 실시한 뒤 비대위 측에서 감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을 경우 비대위 측 추천 인사가 참여해 감사에 준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교회 건축허가건을 ‘500인 원탁회의’ 1호 안건으로 채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하영 시장의 공약사항인 5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 조례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감사관 감사에서 하나님의 교회 신축허가는 법적·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지만 앞으로도 비대위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며 “상호 신뢰가 우선될 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는 장기동 2067번지에 종교집회장을 신축하겠다고 2017년 10월 27일 김포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했고, 시는 같은 해 11월 27일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시는 신축을 허가하면서 하나님의교회 측에 옥외자량 출입 경계선에 볼라드 추가 설치와 대형버스 주차면 확보, 쓰레기 재활용 처리공간 확보, 주말 방문객 폭주 대비 공영주차장과 셔틀버스 운영 등 교통대책을 추가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록도를 등록문화재로/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소록도를 등록문화재로/손원천 문화부장

    얼마 전 문화재청이 전남 목포와 전북 군산, 경북 영주 등의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철저하게 점(點) 단위로 이뤄졌던 종전의 문화재 등록 범위를 선(線)이나 면(面)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이 적용된 첫 사례다. 앞으로도 급속한 도시화로 고유의 모습을 잃어 가는 마을이나 거리, 염전 등을 맥락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문화재청의 이번 조치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던 곳은 전남 고흥의 소록도였다. 나라 안 어느 곳보다 보전 조치가 시급한 곳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소록도 상황 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으나 그는 많은 건물들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그리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상당수 건축물들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니 말이다. 한데 정작 중요한 게 빠졌다. 한센인들이 실제 거주하던 집, 병사(病舍)다. 서울신문 보도(9월 6일자 9면)에 따르면 소록도의 병사 112개 동 가운데 64개 동이 방치돼 있다. 병사의 건물로서 ‘법적 지위’는 등록 말소된 폐가다. 이는 감금실, 식량창고 등의 등록문화재들과 달리 보호받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도 보건복지부 산하 소록도병원의 많지 않은 관리 예산으로 겨우겨우 허물어지는 것만 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진 것들도 적지 않다. 한센인들이 ‘저주받은 땅’이라 불렀다는 벽돌공장 터, 간장공장 등은 이미 종교시설, 기념물 등으로 대체돼 사라졌다. 위로로 포장된 값싼 자본의 그림자도 쉴 새 없이 기웃거린다. 가장 극적인 곳은 한센인 치료를 위해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자혜의원이다. ‘복원’했다는 자혜의원 안쪽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혀 탄식만 나온다. 소록도의 역사나 다름없는 곳을 시골의 버스대합실보다도 못하게 ‘복원’해 놓는 만용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이는 역사에 대한 경시이고 만행이다. 건물 몇몇을 활용하자거나 리모델링하자는 요구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곳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와 마르가레트 피사레크가 1962년부터 머물던 집이다. 평생을 검박하게 살았던 두 ‘소록도 할매’들의 멀쩡한 거처를 왜, 어떻게 리모델링하자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만약 독일이 아우슈비츠를, 일본이 군함도의 건물들을 흉물이라며 헐고 기념관 등을 지어 올리려 했다면 두 나라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다소 과장된 비교이기는 하나 처절한 삶의 기억이 쌓인 곳이란 점에서 보면 소록도 한센인 마을과 이 유적들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소록도를 단순히 ‘보건 복지’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때는 지났다. 역사와 문화유산의 시각까지 덧붙여 봐야 한다. 소록도 전체를, 혹은 일부 지역만이라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자는 건 이 때문이다. 그래야 ‘고유의 모습을 잃어 가는 한센인 마을들을 맥락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듯해서다.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은 ‘집은 기억’이라고 했다. 집이 사라지면 기억도 사라진다. 소록도가 소록도일 수 있는 건 100년에 걸친 한센인들의 삶의 기억이 남아 있어서다. 그 기억은 여태 이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곳이 얼마나 더 남아 있을까. 지금, 허물어져 내리는 기억의 집들을 온전히 지켜 내야 하는 건 역사가 우리에게 지워 준 책무다. angler@seoul.co.kr
  • [정대화의 더 정치] 촛불의 본질은 개혁… 文, 경제·사회 영역서도 분명한 메시지 전해야

    [정대화의 더 정치] 촛불의 본질은 개혁… 文, 경제·사회 영역서도 분명한 메시지 전해야

    대통령 지지율은 국정 운영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일국의 대통령이라고 모든 국민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초에 80%를 오르내리던 지지율이 50% 안팎의 약보합세로 내려앉았다. 어디에선가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간단하게 말해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배경은 촛불혁명이다. 촛불혁명 없이는 박근혜 탄핵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도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촛불혁명이다.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무슨 혁명이냐’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거에 밤을 밝힌 수백만 개의 촛불을 야유회라고 불러야 옳을까? 촛불혁명이 기존 혁명과 다른 점은 조직적이기보다는 비조직적이고, 전투적이기보다는 평화적이고, 전위적이기보다는 대중적이라는 것이다. 혁명보다 덜 이념적이고 덜 급진적이라는 차이도 있다. 혁명이 갖는 급진적인 이미지와 달리 촛불혁명은 온건하다 못해 축제 그 자체였다. 혁명과 축제의 결합, 이것으로 촛불혁명은 혁명의 인식 지평을 크게 확장시켰다. 촛불혁명이 ‘축제형 혁명’이었다는 사실과 대통령을 탄핵하고 권력을 교체하는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하나로 종합하면 ‘유쾌한 혁신’이 머릿속에 떠오름 직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다. 촛불혁명이 그 이후의 정치 과정에서 온전하게 수용되지 못한 탓이다.정부와 여당은 촛불을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이 가장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자세, 상황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방식, 국정 과제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촛불의 흔적이 강하게 배어난다. ‘촛불대통령’답다. 그러나 참모들도 대통령처럼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혹 촛불을 혁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축제로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놀고 있네’ 라는 표현이 뒤따를 것이다. 야당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양 촛불을 까맣게 잊었다.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지워버린 것 같다. 야당은 촛불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저지른 미증유의 국정 농단에 대해서 진정 어린 반성을 들어보지 못했다. 적반하장으로 김병준 위원장의 국가주의 발언, 고영주의 공산주의 발언, 김성태 원내대표의 신적폐 발언에서 지극한 망각증의 징후만 보았다. 과거 박정희의 정치활동정화법이나 전두환의 정치풍토쇄신법이 아니더라도 ‘포스트 촛불혁명’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과학 영역에 ‘경제결정론’과 ‘정치결정론’을 둘러싼 학문적 토론이 있다. 경제결정론은 경제가 정치적 결정의 토대라는 입장이고 정치결정론은 특수한 국면에서 정치가 경제에 독립해서 고유의 결정력을 가진다는 입장이다. 다섯 수레의 책으로도 토론을 정리하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경제는 정치적 결정의 토대이되 특정한 역사적 국면에서는 정치적 결정이 경제를 압도한다는 정도로 요약하자. 정치결정론이 작동하는 역사적 국면은 혁명적 변화의 상황이다. 이 국면에서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모든 일이 정치로 통한다. 문재인 정부의 지금은 정치결정론이 강하게 작동할 시점이다. 만약 지금 경제결정론이 작동한다면 정부 정책은 재벌 친화적이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결정론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정부는 이 정치결정론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재벌체제 위에 선 정치를 보여주어야 한다. 재벌체제는 한국 경제의 ‘절대상수’이고 정치적 결정의 토대이다. 한국 정치는 재벌경제의 정치이고 정치경제학의 용어로 표현하면 재벌체제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재벌체제가 존속하는 한 중소기업과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적 노사관계를 확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혁과 재벌체제는 빙탄불상용의 양립 불가능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벌체제를 능가하는 정치가 꼭 필요하다. 둘째, 정치결정론이 국내외 모든 정책에 고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얼핏 경제와 무관해 보이는 외교안보와 남북관계 영역에서는 순수하게 정치결정론이 작동하고 있다. 대통령의 역할은 선도적이고 메시지는 명료하며 정책 집행상의 혼선도 없다. 반면, 경제 영역에서 정부의 역할은 모호하고 대통령의 메시지는 추상적이거나 간접적이며 정책 집행에는 혼선이 있다. 교육과 노동 등 사회 영역에서는 메시지 자체가 태부족한 실정이다. 셋째, 간결한 메시지로 국민에게 접근해야 한다. 정치는 메시지다. 남북관계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간결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경제 영역에서도 필요하다. 현안인 부동산, 일자리, 최저임금 문제를 포함해서 경제 혁신의 방향과 목표가 국민에게 가감 없이 명료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것도 이론이 아니라 실물로 들려주어야 한다. 이 메시지에 정부 각 부처,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자영업, 노동자와 농민을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당부하는 대통령의 말이 포함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특별히,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 전쟁사에서 보았던 것처럼 내우를 외환으로 다스리는 정치는 하급의 나쁜 정치이며 성공 가능성도 낮다. 내우의 조건에서는 외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국내 정치의 불안정은 남북관계와 동북아 국제외교의 성과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남북관계가 급진전하고 강대국의 개입이 고도화되는 유례없는 전환기적 상황에서 국내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마땅히 대통령의 과제이다. 나라에 아무리 좋은 일이 많아도 곳간에 쌀이 떨어지면 함께 기뻐하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민족통일이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 남북관계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세력에게는 비판의 호재로 악용될 수도 있다. 전쟁이론으로 비유하자면 무리한 속도전이 보급선의 단절을 초래하거나 포위공격을 자초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축제형 촛불혁명이 기대하는 촛불정치는 ‘유쾌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개혁이어야 할 것이다. 개혁은 여름 장마철 계곡을 흘러내리는 큰물과 같아서 우당탕거리며 흘러내린다. 이리저리 튀면서 흐르기에 일견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가는 길은 하나로 정해져 있다. 싸우듯이 소란스럽게 흐르지만 갈라지지 않고 함께 흘러간다.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법 질서 있는 개혁이 가능하다. 개혁이 혁명과 구별되는 점은 구조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고치고 다듬고 씻어서 아나바다의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며 가면서 끊임없이 서로 조율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혁은 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말하자면 여당과 야당이, 기업가와 노동자가, 사학의 운영자와 구성원이, 교총과 전교조가, 남과 북이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조 사후 조선 후기 100년을 내우에 시달렸고 그 후 100년 이상을 외환에 시달린 비통한 역사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식민 지배와 분단과 전쟁을 연이어 겪었고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남단에서 고립된 섬으로 유폐되었다. 그 긴 세월 고생한 보람이 있어 경제를 키우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여 대륙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려는 마당에 과거 독재와 불의가 횡행하던 시절에 사용했던 망령된 언어와 행태로 나라의 미래를 가로막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사의 진보를 향해 달려가는 마차를 막아서는 자는 말발굽에 밟히고 바퀴에 깔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상지대 총장직무대행
  •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국제 순례지로 태어났음을 만방에 알리는 선포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의 선포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단순한 국내 천주교 행사를 넘는 대규모 국제 기념식이 될 전망이다.‘천주교 서울 순례길’이라면 오래 전부터 한국 천주교계가 숙원 사업으로 진행해 일군 도보 순례길이다. 명동성당과 서소문·절두산 순교 성지, 새남터, 당고개, 삼성산, 광희문, 좌우 포도청과 의금부 터, 가회동 성당 구간을 27.3㎞에 걸쳐 잇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신앙 태동지며 모진 박해와 순교의 현장 등 한국 천주교의 속 깊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성지. 교황청의 인정을 받아, 그것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국제 순례지라는 명소로 거듭 났으니 한국천주교에선 환영하고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선포식을 앞두고 한국천주교계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다. 응당 화려하고 요란한 천주교 행사로 치러야 하겠지만 사정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선포식이 열리는 서소문 역사공원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 핵심구간이다. 서소문 역사공원 일대인 서소문 밖 처형지는 한국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순교성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에 걸쳐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곳.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중 44명, 복자 품을 받은 124위중 27명이 천주교 신앙을 지키려다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아픈 역사 때문에 지난 2014년 방한, 광화문광장에서 124위의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 직전 전격 참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중구청은 2014년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진행중인 이 사업은 서소문 근린공원을 2만1363㎡ 넓이의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는 데 이어 공영주차장을 전시관과 기념공간 부설주차장으로 바꿔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돼있다. 천주교의 고민은 바로 이 서소문 밖 처형장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천도교와 불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조선시대 서소문 밖 처형장은 알려진 대로 천주교 신자의 희생 터에 그치지 않는다. 천도교는 얼마 전 문헌 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처형된 사회변혁 관련자며 일반사범의 숫자가 천주교 순교자를 훨씬 웃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발맞춰 조정에 맞선 반란 주동자를 비롯해 일반 범법자까지 다양한 인물이 처형된 곳인 만큼 천주교 성지에 국한시켜선 안된다는 주장이 줄곧 있어왔다. 최근 서울대교구가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예고하자마자 반발 움직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천도교를 주축으로 구성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을 발표, “순례길에 포함된 서소문 역사공원이 천주교만의 성지일 수 없다”며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성역화한 것은 종교 편향”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대책위는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역사공원 순교성지를 14일 선포식 때 미리 공개한다는 서울대교구측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0일 서울 중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반대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를 갖게 됐다네요” “천주교만 생색내는 역사공원이 무슨 의미를 갖나”…. 요즘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앞두고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엇갈림의 말들이다. 조화로운 공존 대신 종교의 갈등이 또 한번 응집되는 서소문 역사공원. 모든 이가 공감하고 축하하는 역사공원속 선포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중산층이 사라지고 난 후…

    중산층이 사라지고 난 후…

    순수한듯, 자극적이며 중독적인 필력 죽음 향해 살아가기 급급한 인간의 삶 승자·패자 양극화된 이분법 세상 그려아내가 임신할 무렵 두 집 살림을 차린 대기업 회장의 아들, 시아버지와 남편을 제치고 기업을 손에 넣겠다고 마음먹은 금수저 며느리, 기업 회장 아들과 사귀며 화려한 ‘톱’의 세계를 꿈꾸게 된 평범한 젊은 여성. 김사과(34) 작가가 2013년 ‘천국에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 ‘뉴(N.E.W.)’(문학과지성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막장 드라마’에서 본 듯 익숙하다. 작가는 부와 권력을 좇는 그들의 욕망보다 그들이 세계를 대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소설은 대기업 오손그룹을 이끄는 정대철 회장 일가 사람들과 우연히 이들과 얽히게 된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아버지인 정 회장의 카리스마에 눌려 무능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지용은 겉은 멀쩡하지만 어쩐지 의뭉스럽다. 학벌과 미모, 집안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최영주는 정지용과 정략결혼을 하지만 이내 자신 앞에 놓인 절망적인 삶에 괴로워한다. 두 사람이 신혼집을 마련한 아파트에 우연히 입주한 이하나는 정지용의 유혹에 이끌려 그의 내연녀가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중독된다. 미국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작 ‘천국에서’를 통해 몰락하는 중산층의 삶을 묘사하고 난 뒤, 정말로 중산층이 사라져버리고 나면 남는 풍경은 어떨지 궁금했다”면서 “승자와 패자, 먹는 자와 먹히는 자로 양극화된, 흑과 백의 완벽한 이분법의 세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200평짜리 최고급 펜트하우스’에 사는 상류계층과 ‘5평짜리 서민용 원룸’에 사는 하류계층의 배경과 특징은 다르지만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극단적으로 순응한다는 점에서 같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곤경에 처해 있지만 곤경의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기보다는 그저 가능한 한 빨리, 스마트하게 그 곤경에서 빠져나오는 데 몰두한다”면서 “그 수단으로서 하는 행동들이 누군가의 눈에는 유령처럼 보일 수도 있을 만큼 괴상한 방식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려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그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불륜 치정극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듯하다가 후반부에서 작가 특유의 파괴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정지용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버지에게 자신을 위해 제발 죽어 달라고 호소한다. 최영주는 지용의 후계자인 아이를 제 손으로 죽이고, 아이 잃은 슬픔을 태연하게 연기한다. 정지용에게 삶을 송두리째 ‘잡아먹힌’ 이하나의 왼쪽 팔은 쥐도 새도 모르게 잘린다. 돈과 물질에 집착하는 시대,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세태를 꼬집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그보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간 종족은 대체로 비이성적이고, 공격적이며, 단기적인 사고를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따라서 진보주의자들이 말하듯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진다는 개념은 사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고 느낍니다. 그저 죽음을 향해 매일매일을 살아가기에 급급할 뿐이죠.” 세상을 향한 분노를 격정적으로 표현한 작가 특유의 형식 실험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편하게 술술 읽히지만 현 세태를 조명하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은 여전하다. “여러 가지 심각한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소설을 읽는 것이 순수한 즐거움, 순도 높은 쾌락에 가깝기를 바랍니다. 텔레비전, 극장, 스마트폰이 줄 수 없는 복잡하고 세련된 수준의 자극적이고 중독적인 경험으로서의 독서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작가로서의 야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저공해차 수도권 백화점 무료주차 혜택

    국민 건강 증진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수도권 일부 백화점에서 저공해차 무료 주차 헤택이 제공된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5일 서울 환경보전협회에서 신세계·현대백화점과 저공해 자동차 주차료 감면 혜택 및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점포에서 저공해차 이용자에게 2시간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주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명동)·인천·경기(죽전)·의정부 등 4곳과 현대백화점 신촌·천호·미아·디큐브(신도림) 등 4곳이다. 저공해차 운전자는 이들 점포에서 확인을 거쳐 무료주차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혜택은 혼잡통행료 할인과 공영주차장·공항주차장 할인 등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민간에서도 저공해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저공해차 이용률 향상 및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김동구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저공해차 이용 확대를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고]

    ●박귀복씨 별세 정열(개인 사업) 진열(중앙일보 선데이 차장)씨 부친상 배영주(LG전자 L&A센터 책임연구원) 정재천(한전 처장)씨 장인상 4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6일 (042)220-9973 ●장야자씨 별세 한혜진(무카스미디어 편집장)씨 장모상 4일 전남 나주시 영산포한우리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061)335-4949
  •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첫 가맹점 의왕에 오픈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첫 가맹점 의왕에 오픈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미래형 점포 모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첫 가맹점을 열고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나섰다.세븐일레븐은 경기 의왕 롯데첨단소재 내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세계 최초로 정맥 인식 결제 시스템인 ‘핸드페이’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1호점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월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빌딩에 2호점을 열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 2호점이 직영점으로 운영되면서 전반적인 시스템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면, 3호점은 첫 가맹점으로서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는 신호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호점은 약 35평 규모로,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셀프 계산대, 바이오 인식 스피드 게이트, 스마트 폐쇄회로(CC)TV 등 핵심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종합 점포 관제 시스템도 도입됐다. 주요 시설 장비에 관리 센서가 부착돼 실시간으로 이상 유무를 자동 체크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경영주와 콜센터, 점포 관리자에게 즉각 알리는 시스템이다. 또 점포 환경 정보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매장 내 온도, 습도, 전력 사용량을 체크 및 감독할 수 있어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3호점 개장을 통해 시그니처 매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혁 세븐일레븐 기획부문장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서 고객에겐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 환경을, 경영주에겐 양질의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이번 3호점은 향후 시그니처의 가맹 비즈니스 대중화를 이끌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수원 늑장대처로 홍수… 괴산댐 관리 수자원공사로 이관해야”

    수해피해대책위 “방류 승인 오래 걸려” 한수원 “운영주체 바뀌어도 방식 동일” 전문가들 “환경부 물관리 일원화 시급” 괴산댐 관리권을 둘러싼 논란으로 충북지역이 시끄럽다. 괴산댐수해피해대책위원회는 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들은 “괴산댐은 한수원이 운영하는 발전댐이다 보니 방류량 승인절차 과정이 복잡해 홍수 시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괴산댐 관리권을 수자원공사(수공)로 이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수 대책위 본부장은 “한수원은 방류를 할 때마다 한강홍수통제소 등의 승인절차를 받아야 하는데 수공이 운영하는 댐들은 1번 승인만 받으면 추가 승인 없이 방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7월 발생한 물난리가 댐 관리 부실 때문이라며 한수원과 15억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 지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괴산댐의 관리권 이관을 건의했다. 수공이 관리하는 물관리 중심의 다목적댐은 홍수 시 물 수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지만 괴산댐 같은 발전용댐은 발전을 위해 고수위로 운영돼 홍수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게 이 지사의 판단이다. 한수원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괴산댐을 포함한 국내 대부분 댐은 방류승인절차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며 운영주체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이다. 발전용 댐이라 월류 위험이 높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괴산댐 관계자는 “낙차가 클수록 발전이 잘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위를 유지하지만 월류 위험이 높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목적댐들도 전기를 생산해 상황이 비슷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댐관리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충북연구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홍수조절 1차 책임이 없다”며 “모든 댐이 환경부로 이관돼 수공이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수원이 관리하는 댐만 물관리 일원화되지 않고 있다”며 “큰 수익이 나지 않는 댐을 넘기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생각나눔] 원주민과 화합하라고 주는 ‘귀농인 집들이 비용’ 논란

    [생각나눔] 원주민과 화합하라고 주는 ‘귀농인 집들이 비용’ 논란

    연간 예산 600만~3000만원 소요 “일회성 끝나 주민 반응 미지근” 지적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이 귀농·귀촌인들에게 지원하는 ‘집들이 비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 일회성 행사에 예산 지원은 낭비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편에선 원주민과의 이질감이나 갈등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는 반응이다. 4일 전국 시·군 지자체들에 따르면 상당수 시·군이 2011년 이후 조례를 제정해 귀농·귀촌인에게 집들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 상주·문경·영주·의성, 충남 부여·서천·홍성·서산, 충북 영동·보은·충주, 전북 순창·무주, 전남 장성·무안, 강원 홍성 등이다. 이들 시·군은 귀농인에게 떡, 다과, 음료 등 집들이에 필요한 물품 구입비용으로 가구당 30만~50만원을 지원한다, 연간 20~60가구 정도다. 시·군별 연간 예산이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에 이른다. 귀농인과 원주민 간의 융화(화합)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귀농·귀촌인이 농촌 정착에 실패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원주민과의 이질감이나 갈등 때문이라고 시·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귀농인에 대한 집들이 비용 지원에 대해 소모성·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귀농인의 실질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농가주택 건축비와 수리비, 정착금, 교육훈련비, 선도농가 실습비 지원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집들이가 일회성에 그치는 데다 원주민들 호응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북도 내 한 주민은 “낯선 귀농인들이 집들이 행사에 초대하지만 정작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은 별로 없다”고 귀띔했다. 게다가 시·군마다 집들이 비용을 지원받는 귀농인이 전체 가운데 일부로 특정 귀농인만 혜택을 받아 형평성 문제도 나온다. 상주시와 의성군의 경우 지난해 귀농 175가구, 177가구 가운데 집들이 비용 지원은 10~20% 정도인 40가구, 20가구에 그쳤다. 이런 탓에 상당수 시·군은 귀농인들에게 집들이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들이 비용을 지원하는 시·군 관계자들은 “최근 경북 봉화의 귀농인과 원주민 간 갈등으로 엄청난 불행이 빚어진 만큼 집들이 관련 예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시·군 관계자들은 “귀농인들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낭비성 예산 지원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전국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추적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37명(복수 응답) 가운데 29.7%가 ‘마을 사람과의 인간관계 문제’, 23.3%가 ‘마을의 관행’ 때문에 마찰을 빚어 생활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고은 “시어머니가 보내주시는 반찬, 따스하고 좋아”

    한고은 “시어머니가 보내주시는 반찬, 따스하고 좋아”

    한고은이 시어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한고은이 시어머니에게 전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고은 남편 신영주는 주말 취미 활동을 즐기기 위해 농구장을 찾았다. 농구장에는 신영수의 형 신영우도 함께 있었다. 이날 신영수의 형은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다양한 반찬을 한고은에게 전했다. 한고은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잘 받았습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고은은 이후 인터뷰를 통해 “돌아가신 엄마에게도 그렇게 음식을 받아 본 적은 없다. 너무 어릴 때부터 떨어져 살았고, 엄마도 계속 일을 하셨기 때문에 뭔가를 해주신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반찬을 보내주시는 게 따스하고 좋다. ‘먹고 싶은 거 언제든 해줄게’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나도 엄마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SBS ‘동상이몽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 대통령, 떠날 장관들에게 ‘콜린 파월’ 모델 언급, 왜?

    문 대통령, 떠날 장관들에게 ‘콜린 파월’ 모델 언급, 왜?

    “2004~2005년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보니 당시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으로 바뀌었는데, 그 기간이 한두 달 걸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체면도 있고 해서 (후임이 정해진 뒤 장관들이) 뒤로 물러나 있는 경우가 많고, 관행이지만, 파월 장관은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 업무를 보면서 유럽이나 모로코 등을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장관들과 만찬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간 장관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한편, 후임 장관들이 취임할 때까지 업무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만찬에는 이날 교체가 발표된 송영무 국방·김영주 고용노동·백운규 산업통상자원·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했다. 다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어제 개각으로 물러가시는 장관들을 관저로 불러 그동안 애써주신 노고를 치하했다”며 “(이임하는) 장관들은 후임 장관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서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셨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개각 발표가 있으면 물러나는 장관들께서 업무를 보기가 민망해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향이 있었고, 주로 차관들이 장관을 대행하거나, 심지어 어느 장관의 경우에는 개각 발표 직후에 후임 장관이 오기 전에 바로 이임식을 해버리는 그런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장관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또 청문회가 오래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이러한 미덕을 새로운 관행으로 만들어보자’는 결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사례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의 일로 당시 라이스 장관은 2004년 11월 지명을 받고 이듬해 1월 19일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파월 장관이 이임식을 가진 것은 이틀 뒤인 1월21일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교체 장관 5명 불러 위로 만찬…“콜린 파월처럼 마지막까지…”

    문 대통령, 교체 장관 5명 불러 위로 만찬…“콜린 파월처럼 마지막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개각으로 물러나는 장관들을 불러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교체되는 장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지막까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만찬에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이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그간 개각을 발표하면 물러나는 장관이 업무를 보기 민망해 일선에서 물러나 차관이 대행하고, 심지어 개각 발표 직후 후임 장관이 오기 전에 바로 이임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고 그간의 관행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어제 모이신 장관들은 새 장관에 대한 청문회가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미덕을 새로운 관행으로 만들어보자고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노무현정부 때인 2004∼2005년 청와대 근무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미국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으로 바뀌었는데 그 기간이 한두 달 걸렸다. 그 기간 우리나라에선 장관이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관행이었지만 파월 장관은 유럽과 모로코 등을 방문하는 등 마지막까지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보더라. 그때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스 장관은 2004년 11월 지명받고 이듬해 1월 상원 청문회에서 인준받았으며, 파월 장관은 그때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보면서 인준 이틀 뒤 이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9) 내실 다지고 성장 추진하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9) 내실 다지고 성장 추진하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한솔그룹 삼성분가후 IMF 외환위기때 여려움 겪어조동길 회장, 15년만에 매출 2조에서 5조로 키워 어머니 이인희 전 고문은 ‘범 삼성가’의 큰 어른 조동길(63) 한솔그룹의 회장의 어머니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인희(91) 전 한솔그룹 고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외사촌간이다. 조 회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항상 이 전 고문과 상의하며 집안에서도 ‘어머니’ 대신 ‘고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조 회장의 아버지는 조운해(93)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이다. 큰 형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둘째 형은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다. 조 회장이 막내인 셋째다.조 회장은 미국 보스턴의 앤도버고를 졸업한 뒤 귀국해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물산과 JP모건을 거쳐 전주제지에 입사해 이사대우로 일했다. 한솔제지 기획조정실담당 부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입사한 지 13년 만인 200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솔그룹은 계열분리 후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2000년 자산 기준 11위를 차지한 대기업집단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한솔제지 등이 경영 위기에 처하면서 상당수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거나 축소했다. 2009년에는 공정위가 자산 5조 원이 넘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한솔그룹은 최근 10여년간 내실을 다지면서도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며 올해 대규모 기업집단 57위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12년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한솔그룹의 외형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회장 취임 때 2조 원대이던 그룹 연매출을 지난해 5조 원대까지 키웠다. 한솔그룹의 핵심인 한솔제지를 비롯해 친환경 건축자재 기업인 한솔홈데코, 정밀화학소재 업체인 한솔케미칼, IT부품 및 소재 기업인 한솔테크닉스로 이루어진 제조 사업군이 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플랜트 전문 기업인 한솔EME, 제3자 물류 전문 기업 한솔로지스틱스, 선진형 리조트인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 종이유통 및 ITS 사업을 영위하는 한솔PNS와 콜센터 시스템구축 전문기업인 한솔인티큐브, 모바일 보안사업을 영위하는 한솔시큐어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조 회장은 지난 2015년 그룹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정비해 투명한 경영구조를 확립하고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2015년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50년을 넘어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초일류 장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적인 선진기업들처럼 체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고 경영진에서부터 현장 일선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해야 할 경영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솔경영체계(HMS)를 수립한 것이다. 그는 기업 문화도 글로벌 기업처럼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특유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혁신해 벤처나 스타트업 수준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는 것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사회변화를 반영해 배우자 출산 휴가를 확대하고 난임휴가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복장 규정과 직급 호칭 폐기 등 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테니스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준프로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조 회장은 테니스와 경영의 공통점으로 강인한 기초체력, 요행수가 통하지 않는 실력주의, 상대에 대한 배려 등을 꼽는다. 조 회장은 같은 삼성가인 이재용 부회장, CJ 이재현 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는 30년 지기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며, 롯데 신동빈 회장, 풍산 류진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등 동년배 총수들과 자주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의 딸인 안영주(60)씨와 결혼, 장녀인 조나영(35)씨와 아들 조성민(30)씨를 두고 있다. 나영씨는 미국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삼성미술관에서 플라토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2012년 현재의 남편인 한경록(39)씨를 만나 2013년에 딸을 출산했다. 조 회장의 사위인 한경록씨는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투자공사를 거쳐 현재 한솔제지 미국 법인장(상무)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상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조효숙 가천대학교 부총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들인 조성민씨는 미국 프린스턴 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자산운용사인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재무 지식과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솔제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손흥민 병역면제 걸린 결승전…BBC, 박주영 언급하며 주목

    손흥민 병역면제 걸린 결승전…BBC, 박주영 언급하며 주목

    아시안게임 2연패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병역 문제에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은 29일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나섰고, 전반 28분 황의조에게 패스를 찔러줘 대표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지난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황의조의 두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보여줬던 ‘와일드카드 듀오’의 환상 호흡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이다. 이날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이제는 여기까지 와서 못 하면 바보죠”라면서 “결승전에서도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의조가 워낙 골 감각이 좋아서 패스만 줘도 골을 넣는다. 나는 어디서 뛰든 상관 없고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보내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 말고 골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좀 많이 내려옴으로써 공간이 생긴 것이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경기가 끝난 후 영국 BBC는 “한국이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직 결승전이 남아 있다. 26세인 손흥민이 우승을 하지 못하면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언급했다. BBC는 아스널에서 뛰었던 한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예로 들었다. BBC는 “2012년 26세였던 아스널의 공격수 박주영은 군 복무를 미루기 위해 모나코에서 얻은 영주권을 활용했다. 하지만 그의 결정으로 한국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사과하기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 이후 한국 당국은 관련 조건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BC는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전 패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탈락 당시 손흥민의 눈물은 조국의 큰 공감을 샀다”면서 한국의 여론은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서 병역이 면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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