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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진그룹 (2)-2세 경영

    한진 조씨가(家)의 2세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3년.4형제의 ‘홀로서기’가 정착된 가운데 이제는 선친이 다져놓은 반석에서 세계 일류 수송기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2세들의 경영 성적표는 ‘기업은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가꾸어 나간다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전문경영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큰 유산”이라고 말한다. ●조중훈 회장의 자식 교육 고 조 회장은 자식들에게 인성에서는 검소와 성실을, 일에서는 프로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식들을 엄격하게 교육 시켰지만, 때론 애틋한 부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선진 지식을 습득하도록 조기 유학을 보내 자식들에게 전문가의 길을 걷도록 했다. “미국 유학 시절 때입니다. 부친은 틈틈이 자신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저에게 보내 격려를 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부친의 자식 사랑을 확인하면서 큰 힘을 얻은 거죠. 그리고 저도 1주일에 한번씩 아버지께 편지를 썼죠. 부친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이전에 훌륭한 인간이 되어라.’,‘현재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아라. 행복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를 가르치곤 했었습니다.”(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과 부친과의 일화 한 토막. 조 회장이 유럽여행을 떠날 때 부친은 궁색하지 않도록 3000달러를 경비로 줬다. 조 회장이 여행을 끝내고 홍콩에서 부친을 만났을 때, 그는 부친이 건네준 돈의 절반인 1500달러을 돌려드렸다. 그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값싼 여인숙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이후 부친은 조 회장의 검소한 생활과 관리 능력을 신뢰하게 되었단다. 말은 안 했지만 장남의 됨됨이와 장차 그룹의 후계자로서 자질을 테스트했던 것이다. ●4형제의 소그룹 독립경영 “4형제 모두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선친(고 조중훈 회장)께서는 자식들의 전공과 성격 등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를 맡기신 것 같습니다. 항공은 그룹의 주력 업종이고, 전문 기술의 이해가 필요한 만큼 공대 출신인 제가 맡게 됐고, 둘째(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는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데다 성격도 걸걸해서 건설·중공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셨죠. 또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해운쪽은 사교적인 셋째가 적성에 맞을 것으로 보셨고, 막내는 금융분야 공부를 죽 해왔으니 그룹의 금융을 책임지도록 하셨습니다. 선친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이같은 밑그림을 그려놓고, 자식들을 관련 계열사에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4형제가 각각 항공과 중공업, 해운, 금융을 맡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회장의 별세 이후 4형제간 ‘독립 경영’을 정착시켰다. 그룹 후계구도를 일찌감치 ‘교통 정리’한 데다 확실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독립경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4형제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한진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는 독립경영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인 항공사 독일 루프트한자의 19년 아성을 깨고, 화물수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던 지난해 36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진해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동양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올해 창립 60돌을 맞아 계열사간 지분 정리를 마무리짓고,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가 마무리됐으며, 금융(동양화재)은 지난 3월 계열 분리를 끝냈다. 4형제의 독립 경영이 자리잡으면서 계열사간 의존 관계도 시나브로 엷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주보험 거래처를 조정호 회장이 수장인 동양화재에서 다른 대형 보험사로 옮겼으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한일레저는 한일 컨트리클럽내에 있던 대한항공 광고판을 철수시켰다. 또 금융계열사인 한불종합금융은 사무실을 서울 중구 해운센터에서 인근 파이낸스센터로 옮겼다. ●항공 전문가 조양호 회장 “회장님의 ‘러브레터’ 받았습니까.”,“이번주에는 두번이나 받았습니다.”대한항공 임원 사이에 오가는 아침 대화 가운데 하나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조 회장께서 해외 출장이 잦다 보니 업무를 주로 온라인으로 처리하는데, 좀 부족하거나 따로 지시할 내용이 있으면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요. 임원들은 이를 회장님의 ‘러브레터’라고 부릅니다. 조 회장께서 워낙 전문가이다 보니 내용이 아플 때가 많죠.”이어 “모언론사 기자가 국내 그룹 회장들의 인터넷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밤에 질문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본인 메일을 확인한 뒤,‘이런 질문은 홍보실에 문의하십시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모양이에요. 그 기자가 회장들로부터 되받은 유일한 메일이었고,30분만에 답장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조양호(56) 대한항공 회장은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열어 회사 현황을 파악하고, 결재도 한다. 의문 나는 사항은 담당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로 질문을 한다. 직원들도 이제는 회장이 밤중에 결재한 서류를 보아도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조 회장은 국제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거물급 인사다.2000년 출범한 세계적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미국 델타항공의 레오뮬린 회장과 의기 투합해 결성키로 한 ‘스카이팀’은 당시 참여항공사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조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집요하게 설득, 결국 ‘스카이팀’에 참여토록 했다. 그가 일궈놓은 스카이팀은 이제 국제 항공동맹체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또 30년간 대한한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전문경영인이다. 영업·정비·전산·자재·인사·총무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전문경영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되, 경영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경영인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항공사 경영은 제조업과 달라 전문적인 경영 능력없이 권위만을 앞세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특수한 업종입니다. 저는 조종사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조 회장이 2003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임직원에게 던진 첫 일성은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이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항공 여객운송 세계 10위, 항공 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하대 공대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선 굵은 조남호 회장 조남호(54) 한진중공업 회장은 4형제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경영스타일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철저히 따진다. 경영진이 일일히 챙기다 보면 실무 책임자의 활동 폭이 좁아지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 인천 영종도의 남측방조제 건설 에피소드는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한진은 당시 최대의 국책사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공사에 남측방조제를 맡았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 물막이공사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또 북측방조제 공사는 경험많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맡은 터라 서로 자존심을 걸고 공기단축에 매달렸다. 이 때 조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를 직접 방문,“현장을 말아 먹든 말든 모든 권한은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믿으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꼭 해내리라 믿는다.”며 전권을 위임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바위로 5t이상의 돌망태를 만들어 쌓아나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공사를 조속히 끝냈다. 더구나 경쟁사의 북측방조제 완공보다 간발의 차이로 일찍 끝내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준공식 날 헬기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조 부회장은 현장 책임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해외 근무경험은 풍부하다. 선친에게도 필요하면 바른 말을 했고, 부하 직원을 포용하는 스타일이다. 조 회장은 1971년 입사, 네덜란드와 중동, 동남아 등에서 근무하며 해외 건설사업의 개척자 역할을 담당했다. ●‘국제통’ 조수호 회장 조수호(51) 회장은 해운업계의 ‘국제통’으로 통한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상임이사국 가입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 정부가 그를 로비스트(?)로 낙점할 정도였다.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세계 곳곳에 지인들을 심어 놓은 조 회장이 적격 인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 결국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으며,93년에는 IMO이사국 연임에 공헌하기도 했다. 그는 딸만 둘이다. 딸들을 위해 주방에서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조 회장은 해운업계의 ‘페미니스트’로 불린다. 여성은 배에 태우지 않는다는 해운업계의 금기를 깨고, 한진해운은 1995년 국내 최초로 12명의 여성 해기사(항해사, 기관사)를 선발했다. 또 1997년에는 여성주재원을 파견했으며,2000년에는 최초의 여성 일등항해사를 배출했다. 특히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조 회장은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10년만인 9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2003년 7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년간 해운업 ‘한 우물’만 판 전문경영인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150여척의 선박과 전세계 53개의 항로를 운영,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 6조 2000억원,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그룹 시동 건 조정호 회장 98년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의 재무구조는 최악이었다.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은 411억원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를 반전시킨 주인공이 조정호(47) 메리츠증권 회장이다. 당시 조 회장은 푸르덴셜증권 자회사인 PAMA(푸르덴셜에셋매니즈먼트아시아)로부터 510억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한 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듬해에 순이익 753억원, 자기자본 2156억원으로 불려놓았다. 외자 유치에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PAMA 코리아 대표인 김한 사장의 도움이 컸다. 이 인연으로 김 사장은 2003년 메리츠증권 부회장으로 스카우트된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PAMA를 결혼시킨 중매쟁이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나서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발동이 걸리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지난해 ‘우수영업직원 격려행사’에 참석했던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드라큐라주(포도주 폭탄주)’를 돌리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또 무대에 나가 자신의 18번곡을 멋지게 부르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PAMA의 메리츠증권 지분 인수를 진두지휘하며,‘금융그룹’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동양화재를 정점으로 메리츠증권과 기존 한불종합금융을 아우르는 자산규모 3조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IMD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다. ●조씨가 3세는 ‘공부중’ 조씨가 3세들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이 많다. 유독 중매 결혼이 많았던 조씨가에서 3세 결혼은 어떻게 될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얘기다. “부모가 하라고 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그대로 따릅니까. 중매든, 연애든 사람만 좋으면 저는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시대도 옛날하고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조 회장과 이명희(56)씨는 장녀 현아(31)씨와 장남 원태(29)씨, 차녀 현민(22)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현아씨는 99년 미국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항공의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을 맡고 있다. 활달한 성격에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며, 항공업무 전반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원태씨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미국 남가주대 MBA(경영학 석사)를 밟기 위해 출국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앞서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낫겠다는 조 회장의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능력과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자식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참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 차장은 합리적 사고에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막내 현민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형제 가운데 유일하게 연애 결혼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영혜(54)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원국(29)씨와 장녀 민희(25)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2세들은 현재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43)씨가 롯데가 출신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일가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유경(19)씨와 차녀 유홍(17)씨 등이 있다.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구명진(41)씨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장녀 효재(16)양은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원기(13)군은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 막내 효리(4)양이 있다. ●한진그룹의 대표 CEO 이종희(63)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다. 경상도 사투리가 무뚝뚝하기보다 사근사근할 정도다. 그러나 78년 항공사에서 가장 바쁜 자리인 영업스케줄 과장 시절에는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할 정도로 독종 기질이 다분하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정비·자재·기획·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겉보기에는 소탈한 전문경영인으로 보이지만 업무만큼은 빈틈이 없다는 평이다. 매달 책 3권 이상을 읽을 정도로 독서파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단국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정웅(63)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은 실무형 리더로 1993년부터 국가 최대의 국책사업인 인천국제공항 건설 현장소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쳤다.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했다. 홍순익(59)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국내 조선 1번지에서 출발한 한진중공업을 세계 조선기술 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홍 사장은 서울고를 거쳐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왔다.70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뒤, 외국계 회사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동종 대형업체의 조선소장, 미국선급협회(ABS) 부사장을 역임했으며,2001년 다시 조선 현장에 복귀한 정통 조선맨이다. 박정원(60) 한진해운 사장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직원들 중 누구라도 할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올라오라는 뜻에서다. 그는 평사원 출신 CEO로서 포용력과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평사원 및 특정 부서와 호프타임을 자주 갖는다.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한(51)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감각을 갖춘 CEO다. 서울대와 미국 예일대 MBA 출신이다. golders@seoul.co.kr ■ 조씨 부자의 ‘사진 사랑’ 항공사의 수장으로서 숱한 해외 여행 때문일까. 고 조중훈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취미는 똑같이 사진 촬영이다.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프로급이다. 일만큼이나 취미도 극성스러운 것이 부자간 닮은 꼴이다. 고 조 전 회장은 공식 업무에서 벗어나면 카메라를 메고 낯선 땅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이국의 풍물과 사람사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1985년 ‘이집트 고대문화 사진 전시회’에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 작품이 수만 점에 달해 한때는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고 조 회장은 사진 취미에 대해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유별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주 해외에 나가는 사업 특성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그 많은 감동과 경이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장남인 조 회장의 사진 실력도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다. 그는 해외 출장에서 찍은 작품으로 달력을 제작,4년째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취미 활동을 비즈니스로도 활용하는 조 회장이 처음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부친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으면서다. 조 회장은 부친을 따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진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해외 출장 때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분신처럼 꼭 챙긴다. 그리고 노트북에 작품을 담아 놓은 뒤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내준다. 그가 사진 촬영에 이렇게 빠지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의지대로 잘 표현할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는 점과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작은 렌즈에 담아 낸다는 점을 꼽았다. 그도 부친만큼이나 취미에 열성적이다. 평소 국내외 사진 전문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한다. 또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미진한 부분을 곧잘 묻기도 한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창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할 정도다. 조 회장은 “해외에 예정된 행사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일찍 출발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면서 “사진은 잠시 잊었던 삶의 소중한 순간과 기억을 되살려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golders@seoul.co.kr ■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어제 연락이 왔는데,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화물 수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번주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동북아 물류중심기지 건설에 대한항공이 일조를 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 KAL빌딩에서 만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대한항공 창사 36년만에 세계 항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자부심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화물 수송 분야에서 톱이 되기까지 우여곡절과 애환도 적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시작한 것은 민영화 2년 후인 1971년 4월. 서울∼일본 도쿄∼미국 LA를 잇는 태평양 노선에 화물기를 처음으로 취항하게 된 것. 한·미 항공협정을 개정할 정도로 어렵게 노선을 취득했지만 막상 실어나를 화물이 없는 상황이 터졌다. 시도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당시 대미 수출품의 대부분이 가발인 점을 착안, 직원들에게 가발 수출업체를 찾아 나서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러나 가발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행히 수출조합을 방문해 주소를 얻고, 복덕방에서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었다. 이제 막 출발한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 결국 애국심에 호소하며 설득전까지 치러가며 겨우 승낙을 받았다. 또 당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선호텔 프런트를 찾아 숙박부를 뒤져가며, 접촉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고생끝에 대한항공의 첫 화물기는 휴항없이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변천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발달사와 맥을 같이 한다.1970년대 초반에는 가발과 스웨터 등이 화물의 주종을 이뤘으며,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는 모피류와 전자제품,1990년대에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LCD 등 고가의 IT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휴대전화만을 위한 전세기가 인도에 운항한 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또 별난 특수화물을 수송한 경험도 많다.1983년 11월에는 B747화물기로 서울대공원에 수용될 동물 418마리(54t)를 미국 댈러스에서 서울까지 수송,‘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핵연료와 탱크, 헬리콥터 등 다른 항공사들이 좀처럼 수송할 수 없는 특수화물을 실어나른 경험도 쌓았다.94년에는 89마리의 미국산 말을 제주로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경주마들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무역전시장(COEX)내에 개장된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에 전시될 상어 35마리 등 희귀 어류들을 호주로부터 운송한 적도 있다. 또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72마리를 성공적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김우중씨 국적 회복

    법무부는 8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가족들의 국적회복을 허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부실경영으로 국가경제를 파탄시키고 형사처벌을 받는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과 형사처벌을 받기 위해 자진 입국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1987년 4월 부인 정희자씨와 아들 선협·선용씨 등과 함께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자동 상실했다. 김 전 회장은 이후 한국 국적을 잃은 상태에서 1999년 10월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구속된 뒤 가족들과 함께 국적회복 허가를 신청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이날 오후 조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의 장폐색 증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조사를 중단하고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구치소측은 “김 전 회장이 구치소로 온 후 증세가 상당히 호전됐으나 고령이라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번에도 오는 10일까지 김 전 회장의 건강악화로 수사를 중단해 향후 그의 몸 상태가 수사뿐 아니라 재판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997년 차명으로 영종도와 판교 일대의 토지를 사고 팔면서 재산을 은닉한 단서를 잡고 관련기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변호인으로부터 그의 출국 관련 자료들도 넘겨받아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아시아나조종사 7일 업무 복귀 “타결안되면 17일 이전 총파업”

    항공대란 우려를 낳았던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일단 하루 만에 종료됐다. 6일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노조원 분임토의 결과 예정대로 7일 오전 1시 파업을 종료한 뒤 7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회사측과 협상을 지속하겠지만 타결이 되지 않을 경우 17일 이전에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노조 쟁의대책위원 20명은 협상 타결 때까지 간부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시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지만 집행부 회의 과정에서 파업 연장 방안이 검토돼 한때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날 인천 영종도에 집결했던 노조원 300여명은 업무를 보려고 오후 4시30분 철수했다. 노조가 시한부 파업을 연장하지 않고 협상을 지속하기로 한 것은 파업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골프소식]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r7-XR 드라이버 등 최고급 제품으로 구성된 풀세트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용 1위에 오른 r7-XR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3·5번, 아이언과 로사VT몬자 퍼터로 이뤄진 최고급 제품들. 보스턴백과 캐디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남성용 590만원, 여성용은 550만원.(02)3468-7600.●인천골프클럽과 하얏트리젠시 인천은 11일부터 7주간 영종도 인천골프클럽에서 하계골프클리닉 캠프를 실시한다. 일정은 3박4일. 레슨과 연습은 물론, 실전 라운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비 70만원.(032)743-0027.●김영주골프(대표 김세호)가 여름철 반팔 상의 착용시 팔이 그을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고기능성 매쉬토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셔링처리가 된 고급스러운 Type1과 모던한 면 소재의 Type2, 레이스가 들어가 세련된 Type3의 세 가지로 종류가 다양하다.(02)543-7671.
  • 박지성,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그 입성

    박지성,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그 입성

    ‘박지성, 꿈★은 이루어졌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24)이 영국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 서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은 22일 “이날 새벽 2시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V에인트호벤간의 이적료 협상이 600만유로(73억 6000만원)에 타결되면서 박지성의 이적이 확정됐다.”고 밝혔다.05∼06 시즌부터 4년 계약에 연봉은 200만파운드(36억 8000만원)가량이며 배번은 2002한·일월드컵 국가대표팀 때 달았던 ‘21’번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23일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밟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었던 안정환(29·요코하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었던 이천수(24·울산)에 이어 유럽 3대 빅 리그에 입성한 세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수원 세류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 선수의 길로 뛰어든 박지성은 수원공고를 졸업할 때까지 또래 스타였던 이천수, 최태욱(24·시미즈), 조재진(24·시미즈)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명지대 감독이었던 김희태 포천축구센터 총감독이 강인한 체력과 세밀한 기술을 갖춘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1학년 때 시드니 올림픽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에게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대학 1학년을 마친 2000년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해 ‘교토의 별’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02한·일월드컵.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기량을 꽃피워 예선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그림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킨 그는 이후 은사 히딩크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 입단한 뒤 04∼05챔피언스리그 4강 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벼락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빅리그 팀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한편 박지성에게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루드 반 니스텔루이-웨인 루니로 이뤄지는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들의 뒤를 받치는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 역할이 맡겨질 전망. 주전확보를 위해 폴 스콜스, 로이 킨, 라이언 긱스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긱스의 노쇠 기미가 눈에 띄는 측면 미드필더 자리나 킨의 체력 저하로 공백이 예상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출국 박지성 일문일답“프리미어리그는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고, 그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확정된 뒤 곧바로 영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박지성은 담담한 표정과 말투 속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생각만큼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고 애써 무덤덤해하는 박지성에게는 이미 일본(교토 퍼플)과 네덜란드(PSV에인트호벤)를 거치며 좀더 강한 경쟁자들과의 도전을 차례차례 뚫어온 ‘0.1% 성공자’의 풍모가 엿보였다. ▶언제 연락받았고,‘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된 심경은 어떤가. -어젯밤 연락을 받았다. 최고의 팀에서 도전한다는 자부심이 든다. 가서 할 일도, 도전할 것도 많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당연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가 됐기 때문에 결정했다. 유럽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서 한국인도 당당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줄 것이다. 확정된 뒤 어젯밤 히딩크 감독과 통화하며 “가서 잘되기 바란다.”는 말씀을 들었다. ▶평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전세계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왔던 팀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 맨U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최고의 팀이다.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텐데. -물론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나의 실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일본에서도, 네덜란드에서도 힘들었지만 다 극복해냈다. 나만의 장점을 보여주면 뛸 기회가 많아지고 주전이 될 가능성도 많아질 것이다. ▶유럽무대에서 동양 선수들은 흔히 마케팅 차원에서 영입하기도 하는데. -좋은 모습 보여서 마케팅이 아닌 실력으로 뽑혔음을 인정받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만큼 열심히 하겠다. 지켜봐 달라. 한편 박지성을 배웅하러 공항에 나온 아버지 박종근(49)씨는 “제일 미안한 사람이 히딩크 감독”이라면서 “감독 선생님이 가라고 할 때 옮겼으면 제일 좋았을 텐데….”라고 미안함을 나타냈다. 영종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하는 ‘꿈의 무대’다.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3대 빅리그를 이루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는 03∼04시즌 선수 연봉 및 이적료 합계가 10억파운드(1조 8310억원)를 넘는다. 구단 수입 합계도 13억 파운드(2조 3806억원)로 유럽 전체 프로축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인 18%를 차지한다. 박지성(24)이 새롭게 둥지를 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가. 잉글랜드 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간판을 바꿔 단 직후인 1993년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2003년까지 11시즌 동안 8차례 리그를 제패,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최근에는 미국 스포츠재벌 말콤 글레이저가 인수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이라는 명성도 갖고 있다. 현재 공격진은 네덜란드산 득점기계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신동 웨인 루니가 주로 투톱을 맡고 포르투갈의 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루이 사하 등이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말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던 미드필더진은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로이 킨의 노쇠화로 다소 힘이 떨어져 있어 박지성이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가 16일 착공됐다. 송도∼영종도간 12.3㎞(해상교량 11.7㎞)를 왕복 6차선으로 잇는 제2연륙교는 최대 교각 간격이 800m, 주탑 높이가 230m에 이르는 사장교로 2009년 10월 완공된다. 인천대교는 국내 최장으로 서해대교(7.3㎞)보다 5㎞가 더 길며, 세계적으로도 일본 다타라,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어 3번째로 긴 다리다. 공사비 1조 2467억원은 민자사업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해 시행사인 코다개발은 자금조달과 사업관리를, 삼성VJ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며 건설이 끝나면 시행사가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기부한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사회간접자본(SOC) 외자유치 사업으로,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핵심적 사업이이다. 인천대교는 송도를 거쳐 건설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통행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국내 最長 12.3㎞ 인천대교 착공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제2연륙교인 인천대교가 16일 착공됐다. 송도∼영종도간 12.3㎞(해상교량 11.7㎞)를 왕복 6차선으로 잇는 제2연륙교는 최대 교각 간격이 800m, 주탑 높이가 230m에 이르는 사장교로 2009년 10월 완공된다. 인천대교는 국내 최장으로 서해대교(7.3㎞)보다 5㎞가 더 길며, 세계적으로도 일본 다타라,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어 3번째로 긴 다리다. 공사비 1조 2467억원은 민자사업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해 시행사인 코다개발은 자금조달과 사업관리를, 삼성VJ는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며 건설이 끝나면 시행사가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기부한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사회간접자본(SOC) 외자유치 사업으로,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의 핵심적 사업이이다. 인천대교는 송도를 거쳐 건설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통행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종도 구석구석 가족드라이브

    영종도 구석구석 가족드라이브

    여름의 길목인 6월은 시원한 햇살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어디를 가도 푸른 신록을 마주할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탁 트인 도로에서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시원스럽게 내달리면 쌓인 스트레스는 저절로 사라진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영종도는 초여름을 즐기는데 더없이 좋은 드라이브 코스.6∼8차선의 넓은 공항전용고속도로로 운전하기 편하고,1년내내 교통체증이 전혀 없는 곳이다. 또 서울에서 1시간만 달리면 한적한 바다와 숲을 만날 수 있고, 인근 섬을 오가는 페리에 차를 싣고 10여분을 가면 인기 드라마, 영화 세트장이 반긴다. 여기에 영종도의 명물 바지락 칼국수와 영양굴밥 등 먹을거리는 물론 국내 최대 해수온천이 있어 더욱 즐겁다. 밤에는 화려한 영종대교의 조명이 드라이브의 운치를 더해준다. 해외로 떠나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영종도의 숨은 명소를 찾아 활주로처럼 곧게 뻗은 도로를 시원스레 달려보자. ●시원한 도로를 달려 탁트인 바다와 마주하다 오랜만에 누려보는 자유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 강변북로를 벗어나 인천공항고속도로 초입인 북로 분기점(JCT)에 들어서자 가슴이 활짝 열린다. 마치 비행기 활주로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막힘이 없다. 시속 100㎞. 속도계의 바늘이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혀 속도감을 느낄 수 없다.6∼8차선 공항 전용도로는 해외 여행객을 실은 차량들만 오갈 뿐 한적하기 그지없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나무들이 드라이브의 운치를 더해준다. 영종도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달려본 곳이지만 구석구석을 살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초록으로 물든 세상을 감상하며 2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행료가 64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풍성한 자유와 비교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통행료를 아끼려면 북인천IC에서 진입하면 된다. 통행료 3100원. 첫 휴식지는 영종대교 기념관(032-560-6400).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교육장이고, 어른들에게는 초여름 시원함을 선사하는 곳이다. 영종대교를 건너기 전에 하부도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4.4㎞에 이르는 영종대교의 탁 트인 전경은 물론 물때를 맞추면 광활한 갯벌도 볼 수 있다. 내부에는 영종대교 건설에 얽힌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소개해 놓았다. 입장료는 무료. 북로 JTC에서 공항까지는 40㎞로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쉬엄쉬엄 달려도 1시간 내에 도착한다. 도로에 무인단속카메라가 많고,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과속은 금물. 본격적인 드라이브는 영종대교를 건너 공항터미널로 가기전에 공항입구 JCT를 빠져나와 시작된다. 영종도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방조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해변을 끼고 달리며 탁트인 해변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는 공항입구JTC→삼목선착장→북측방조제도로→을왕리해수욕장→용유해변→잠진도→남측방조제도로→영종도 선착장(구읍배터)으로 잡는 것이 좋다. 공항터미널은 남측방조제에서 호텔단지를 끼고 들어가면 된다. 굳이 공항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섬 곳곳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북로JCT뿐만 아니라 올림픽도로 88JCT, 서울외곽순환도로 노오지JCT, 북인천 IC 등을 통해 들어 갈 수 있다. 섬 곳곳에는 낭만이 숨어 있다. 대표적인 명소인 을왕리해수욕장을 비롯해 왕산해수욕장, 선녀바위해변, 용유해변, 거감포해변 등을 스쳐 지나가도 좋고 잠시 쉬면서 초여름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을왕리해수욕장의 위치는 ‘용이 바닷물을 타고 흘러간다.’는 뜻의 용유도. 공항이 건설되면서 영종도와 연결됐다. ●페리에 차를 싣고 드라마 속으로 최근의 여행 트렌드인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KBS드라마 ‘풀하우스’와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촬영된 것을 비롯해 현재는 MBC소설극장 ‘김약국의 딸들’을 촬영하고 있다.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가 있다. 풀하우스 촬영지는 삼목선착장에서 세종해운(884-4155)에서 신도행 페리를 타면 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간 페리가 운항하는데 요금은 왕복 3000원.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2만원이다. 선착장에서 시도까지는 배로 10여분. 신도에서 버스를 타고 수기해수욕장인 시도에 가면 세트장이 있다. 전면 통유리인 거실과 해변까지 뻗은 목재테라스에는 영재(비)와 지은(송혜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감춰져 있다. 천국의계단 촬영지와 실미도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무의해운(751-3354)에서 무의도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하나개해수욕장에 있는 천국의 계단 세트장은 대지 200평에 건평 60평 규모로 지상 2층의 목조 건축물. 서해에서 보기 드문 모래 백사장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인근에 등산 코스로 사랑받는 호룡곡산 등이 위치해 있다. 실미도 세트장은 썰물때 걸어 들어갈 수 있는데 실제 세트장은 철거됐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막사가 들어섰던 터, 부대원들이 사용하던 우물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멋진 밤길 드라이브로 마무리 섬을 돌아보느라 어느덧 밤이 깊었다. 공항 주변을 시작으로 숲속에 묻힌 건물 사이로 하나둘 불이 켜지자 낮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불이 켜진 인천공항과 영종대교의 모습은 이국적인 멋을 느끼게 한다. 곧게 뻗은 도로 위로 점점이 박힌 가로등 불빛과 영종대교의 주탑 조명, 주탑을 연결하는 3차원 케이블 곡선의 조명 빛은 환상적이다. 영종도의 야간 드라이브는 오히려 낮보다 더 운치가 있다.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싱싱한 각종 횟감을 직접 사먹을 수 있는 영종선착장 회타운을 비롯해 해수욕장 주변에 횟집과 조개구이집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바지락 칼국수와 굴밥이 가장 대중적인 음식. 바지락으로 맛을 낸 칼국수(5000원)는 바다의 맛을 느끼게 한다. 돌솥위에 가득 올린 굴을 비벼먹는 영양굴밥(8000원)은 비린맛이 없고 고소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지만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나와 잠진도로 갈라지는 길과 만나기 직전에 모여있는 굴밥집들이 유명하다.(은행나무집·746-3021). 식사를 끝내고 남측방조제를 따라 가면 나오는 국내 최대 해수온천인 해수피아(752-6000)에서 피곤한 몸을 풀며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다. ● 드라이브 환상코스 Best4 드라이브는 도심을 벗어나 주변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시원스레 도로를 달리는데 묘미가 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울창한 가로수길을 달려도 좋고, 오밀조밀한 산길을 따라 달려도 좋다.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면 더없이 시원하다. 한국관광공사(www.visitkorea.or.kr)에서 선정한 멋진 드라이브 코스 중 초여름에 가족들이 가볼 만한 4곳을 뽑아 소개한다. ●단양∼영월 남한강길 충북 단양군 고수대교에서 강원도 영월까지 남한강 상류로 이어 오르는 강변길은 빼어난 물경치와 길의 흐름이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강변 드라이브 코스다. 많은 자동차 동호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변모해 가는 물경치와 주변 자연풍광이 차를 멈추게 하는 장면이 한두곳이 아니다.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서제천IC에서 단양으로 가고, 단양에서 영월까지는 595번 지방국도를 타면 된다. ●의암 호반길 강원도 춘천시 의암 호반길은 춘천 의암댐에서 춘천댐에 이르는 의암호의 서쪽길 18.9㎞ 구간을 말한다. 바다같이 넓은 호수를 옆에 끼고 산허리를 굽이도는 물길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초입인 삼악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는 길은 깎아지른 벼랑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긴장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가는 길은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춘천으로 향하다 강촌을 지나 의암댐 앞 삼거리에서 화천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의암댐에서 춘천댐까지 호반길이 이어진다. ●화성 제부도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제부도는 하루에 두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 물이 빠지면 바다 한가운데로 2300m의 시멘트길이 열린다. 제부도의 상징인 매바위는 물이 빠졌을 때만 걸어서 접근이 가능하고 주변 갯벌에는 굴과 조개, 맛 등 어패류가 수없이 많아 섬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빠져 송산과 서신을 거쳐 제부도로 가는 길의 경관은 초록으로 물들어 한폭의 그림이다. ●동해안 7번 국도 부산 영종대교에서 울진, 삼척, 동해, 강릉, 양양을 거쳐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는 대부분의 구간이 웅장한 백두대간의 산줄기와 망망한 동해의 쪽빛바다를 끼고 달려 눈을 시원스럽게 해준다. 이 국도에서는 시종 첩첩한 산들과 망망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 준봉들이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동쪽으로 바투 다가선 비췻빛 바다는 손에 잡힐 듯하다. 영종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소득 양식·어선어업 병행 육성

    꽃게 등 어족자원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5도 어민들의 새 소득원을 찾는 어장 연구사업이 본격 착수된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인천시, 인하대와 공동으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 서해5도 지역 연안어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새로운 소득증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주로 어선어업 소득에만 의존하고 있는 이 지역에 꽃게, 해삼, 비단가리비, 황복 등 고소득 품종의 양식 어업을 어선어업과 병행해 육성하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서해5도의 기본 생물 서식 환경과 자원분포 실태 조사, 해역 특성에 적합한 양식 품종과 양식장 입지 조사, 수산자원 조성용 인공어초 개발, 해저 폐그물 분포도 조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서해연구소는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인천 영흥권역(영흥도, 덕적도, 자월도, 이작도 등), 인천 강화권역(영종도, 강화도 등)의 연안어장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두환 前대통령 ‘시간차 추징’ 김우중 前회장엔 특별반 가동

    검찰이 2∼3%에 불과한 추징금 집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형사소송법 개정에 나섰다. 추징금은 범죄행위로 얻은 수익을 몰수하기 위해 부과되는 것으로 범죄에 대한 형벌로 가해지는 벌금과 다르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3년 이하의 노역에 처해지지만 추징금은 내지 않아도 신체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추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재산을 빼돌려 놓고 추징금을 내지 않으려 한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이런 방법으로 집행을 회피하고 있다. 추징은 당사자 이외의 재산에 대해서는 할 수 없고 시효는 3년이다. 단, 시효가 지나기 전에 추징금 중 일부라도 집행되면 시효는 다시 시작된다. 검찰은 2205억원의 추징금 가운데 533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친 전 전 대통령 소유의 부동산 6건을 시효만료에 대비해 한꺼번에 추징하지 않고 비축해놓고 있다. 시효 만료가 임박할 때마다 한건씩 집행해 시효를 연장한 뒤 24%의 저조한 집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는 추징금 2629억원 가운데 80%인 2109억원을 집행했다. 추징을 피하기 위한 수법도 다양하다. 전 국회부의장 김봉호씨는 검찰에 분할 납부를 신청했으나 8억원 가운데 2억 7000만원만 납부해 검찰이 강제집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69)씨의 추징금 집행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 김씨가 귀국하면 지난달 대법원이 확정한 23조원의 추징금에 대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김씨 소유의 골프장과 영종도 토지, 부인 명의의 호텔 등이 이미 처분돼 공식적인 재산이 없다. 김씨가 빼돌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비자금 등 재산을 찾아도 외교문제로 비화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검찰의 고민거리다. 검찰은 김씨 등이 의도적으로 국내외로 빼돌렸거나 은닉한 재산을 찾기 위해 특별대책반을 꾸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쪽지 통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다음달 1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모의평가를 치른다. 응시인원은 재학생과 재수생 등 60만 7400여명이며, 시험장소는 재학고교, 출신고교와 원서접수 학원, 교육청이 지정한 학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윤종건 회장과 김명곤 국립극장 극장장은 지난 25일 ‘예술·교육 협력협정’조인식을 갖고 전국 초·중등 교원이 국립극장 자체 제작 공연을 관람할 경우 동반 1명까지 관람료의 5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할인혜택은 전화예매로만 가능하다. 국·공·사립의 구분 없이 교원이면 된다. 두 단체는 앞으로 남산문화탐방 등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교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 학생복업체 ㈜아이비클럽과 함께 6월4일까지 ‘아이비클럽 입고 엠베스트로 공부하자’ 이벤트를 연다. 아이비클럽 교복을 사는 모든 학생에게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4만원 강좌 수강권을 무료로 준다. 이 수강권은 회원가입 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강좌를 처음 구매하면 온라인 암기노트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중계평생학습관 6월3일 오후 1시30분 본관 2층 제2강의실에서 ‘자녀의 학업스트레스와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전성일 신경정신과 의사가 나와 자녀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고민에 대해 강연한다. 초·중·고 학부모가 대상이며 전화로 예약하거나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02)949-7887. ●인체의 신비전 한국 고별전이 6월4일부터 10월3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본관 3층 장보고홀에서 열린다. 플라스틱 모형이 아닌 실제 인체가 전시된다. 인체는 모두 사후에 기증받은 것으로 전신 표본 22종과 장기 표본 180종 등 200여점이 선보인다. 표본들은 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 계통별로 구분되며 손끝의 모세혈관에서 뇌조직과 신경세포, 주름진 피부조직까지 생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흡연자의 폐와 유방암 말기의 가슴 등은 건강한 장기와 비교 전시되며, 뇌와 간 표본을 만져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됐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뇌세포 조직도 공개된다. ●인천시교육청 저소득층 유아를 맡아주는 미술학원에 대해서도 일반 유치원(만 3∼5세) 및 두 자녀 이상 교육비 지원사업과 동일하게 교육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유아교육위원회를 열어 유아대상 미술학원중 무상교육 위탁기관 지정을 위한 심의를 벌였다. 무상교육 위탁기관은 유치원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유아대상 미술학원 중 유치원에 준하는 시설, 교육과정, 강사 등을 갖춘 곳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교직원수련원 지난 26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50억원을 들여 건립된 교직원수련원은 지상 5층, 객실 36실 규모로 교직원의 복지 증진과 휴식 제공, 각종 연수 및 회의장소, 자생 동호회 수련활동 등의 시설로 활용된다.
  • EBS “드라마로 우리 역사 지킨다”

    EBS “드라마로 우리 역사 지킨다”

    EBS가 ‘역사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EBS TV는 창사 특집으로 4부작 역사 드라마 ‘독도 장군 안용복’(연출 이주희 극본 정서원·이수현)을 새달 20∼23일 오후 7시30분에 방영한다. 또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역사·어린이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 하고, 일본은 식민 지배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는 역사에 대한 교육이 점점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EBS는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분야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 드라마에서는 역사와 팬터지가 만난다.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어부의 신분으로 독도를 지켜냈던 민간 외교관 안용복을 만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역사적 사실을 좇으며, 또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현정·현빈 남매가 적극적으로 역사에 개입하며, 한·일간 독도 문제를 짚는다. 초등학생 남매 현정과 현빈은 아버지와 함께 울릉도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시간의 동굴을 통과,1693년 조선 숙종 시대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안용복을 만난 남매는 뇌헌 스님을 설득해 위기에 빠진 안용복과 박어둔을 구출한다. 또 안용복에게 한·일 외교 관계 등을 알려주며 ‘독도 지키기’에 한몫 거들게 된다. 안용복은 ‘토지’에서 송관수로 나왔던 박진성이 캐스팅됐다. 최근 인천 영종도 촬영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탤런트 박진성은 “드라마를 찍으며 안용복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이 필요한 시기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드라마세트장 유치열풍](下) 세트장 흔적없이 허허벌판으로

    [드라마세트장 유치열풍](下) 세트장 흔적없이 허허벌판으로

    “세트장이라니, 무슨 세트장이요.” 19일 낮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금강상류변 자연부락 ‘마달피’. 이곳에서 만난 50대 공사장 인부는 MBC드라마 ‘상도’ 세트장이 있던 곳을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인근에서 전원주택을 짓는다며 측량을 하던 20대 청년도 같은 대답을 했다. 엉뚱한 데만 사진을 찍고 나오다 마을 주민으로부터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간 세트장은 허허벌판이었다. 수면보다 1∼2m 높은 바닥은 울퉁불퉁한 황토흙으로 뒤덮여 있고 주변 나무에는 장마 때 밀려온 비닐조각과 덤불이 걸려 있다. 세트장 위에는 모 교회재단의 청소년수련원 건립공사가 한창이고 입구에 쳐놓은 쇠줄엔 ‘공사차량외 진입금지’란 팻말이 붙어 있다. ‘영상시대’의 파괴력에 너도나도 자치단체들이 유치했던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이 드라마가 끝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사라지거나 애물단지 되거나 이 세트장은 2003년 7월 장마에 떠내려갔다. 마을 주민 최종만(54)씨는 “너무 강가에 붙여 지어 물에 떠내려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실되기 전에는 민가·주막·어물전이 각각 2채, 가게 3채, 정자 1동, 원두막 1채 등이 있었다. 나루터와 7척의 배들도 있었지만 모두 장마에 휩쓸려 부서졌다. 지금은 허허벌판 위에 베개 크기의 돌들이 네모 모양으로 놓여져 있어 세트장 흔적임을 짐작할 뿐이다.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충주호변에 설치됐던 ‘상도’ 세트장도 같은 해 말 불에 탔다. 지금은 호수변에 중형 배 2척만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배 1척은 그나마 바닥이 완전히 부서져 있다. 불이 나기 전까지 ‘다모’‘대장금’ 등의 세트로도 사용됐던 3839평의 이곳에는 초가 60채를 비롯해 한옥 4채, 기방 1채, 주막 2채 등이 있었다. 선착장이 2개나 됐고 30척의 소형 배가 있을 정도로 대형 세트였다. 경찰은 방화로 보고 수사했으나 범인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변 공지천에 설치됐던 영화 ‘청풍명월’ 세트인 ‘도하주교’(배를 엮어 만든 다리)도 촬영 후 나무 배가 부식돼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애물단지로 변하자 제작된 지 2년여 만인 2004년 해체했다. ●주민혈세도 함께 사라져 금산 ‘상도’ 세트장은 군에서 2001년 말 1억 5000만원을 지원,MBC가 건립했다. 군은 처음에 2억 5000만원을 올렸으나 군의회에서 “군재정이 열악한데 웬 돈을 그리 많이 들이느냐.”며 1억원을 깎았다. 하지만 종영 이후의 관리는 소홀했다. 최씨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세트장을 관리했으나 끝난 뒤에는 방치했다.”고 말했다. 충주시도 같은 해 2월 ‘상도’ 세트장을 지을 때 MBC에 5억원을 지원했다. 주민 김모(34·주부)씨는 “갈수록 관광객은 줄어들었고 관리도 안 했다.”고 귀띔했다. 화마에 세트장을 잃은 전 충주시장은 국회에 입성했고, 수마에 세트장을 떠내려보낸 금산군수는 직원을 시켜 수천만원의 예산을 빼돌린 혐의(검찰발표)로 감옥에 가 있다. 춘천시도 ‘청풍명월’ 세트장을 만들어주는 데 3억원을 들이고 연간 3500만원의 관리비를 투입하다 해체해 이 돈을 고스란히 날린 꼴이 됐다. ●발길도 끊기고…떨떠름한 주민들 최씨는 “방영 때와 종영 후 1∼2개월까지는 관광객이 꽤 됐지만 그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금산군이 1500만원을 지원해 부리면 독파리에 지어진 ‘대장금’ 세트장은 보존상태가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를 찾는 관광객 발길은 끊긴 상태다. 신안군은 지난해 SBS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에 7억원을 투자했다가 드라마도 실패하고 주민들로부턴 원성을 샀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지역이 조직폭력배가 날뛰는 곳으로 그려져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드라마 제작 지원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양주 ‘대장금 테마파크’ 관광명소로 MBC가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 5만여평에 조성한 ‘양주 MBC 문화동산’내 ‘대장금 테마파크’는 방송사가 자치단체에 부담을 안기지 않고 조성, 지역 관광명소가 된 사례다. 1982년 MBC 청룡야구단 연습장으로 확보했다가 사극 ‘허준’‘상도’‘대장금’과 현대물 ‘왕초’‘국희’ 등의 촬영세트를 세웠고 실내 스튜디오 4곳도 시설돼 있다. ‘대장금’이 종영된 후 높았던 인기를 업고 이들 세트장을 철거하지 않고 상설시설로 유지하고 있다. ‘대장금’세트엔 대전·옥사·정자·저잣거리·술도가·수라간 등 촬영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계절별로 음식축제도 열고 있으며, 양주시에서 매주 일요일 양주별산대놀이·소놀이굿·회다지소리·버들소리와 양주농악 등을 번갈아 공연한다. 지난해 12월 유료(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로 개장했지만 월 2만∼3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가 양주시 관내 유적·문화시설 중에서 내방객이 가장 많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한류열풍을 타고 홍콩·타이완·중국 등 관광객이 인천공항 출국 전 들르는 투어상품의 마지막 경유지가 되고 있다. SBS ‘올인’의 촬영지인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는 방송사가 세트장을 만들어 사용한 후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파손되자 남제주군이 자청해서 30억원을 투입, 완전복원을 앞두고 있다. 2003년 5월부터 일본인 등 관광객이 하루 6000여명 연간 200여만명이 다녀가자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섰기 때문. 지난해 6월부터 1100평의 부지에 연건평 270평의 극중 성당과 러브하우스가 복원됐고 이달말까지 내부 인테리어 시설공사도 끝난다. 내달부터 촬영세트 성당에 일본인 예비부부들을 위한 예식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지난 15일부터 일본 NHK-TV가 ‘올인’을 방영,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양주 한만교·제주 김영주기자 mghann@seoul.co.kr ■ 세트장 성공하려면 자치단체가 지원해 성공한 드라마 세트장은 그리 많지 않다. 세트장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제대로 된 관광자원이 되려면 각종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오히려 드라마제작사가 직접 세운 세트장이 뜬 경우가 대다수다. 최고의 영상을 뽑아낼 수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제작이 편리한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 세트장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들 세트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선 드라마 자체의 인기다.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드라마여야 난립하고 있는 세트장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다. 관광객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찾아와서도 감탄할 수 있는 자연경관도 뒤따라야 한다. 드라마 촬영지 열풍의 ‘원조’로 여겨지는 SBS ‘모래시계’의 강원도 정동진이 그런 예이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좀 산만해졌지만 당시에는 바다와 간이역이 어우러져 그림을 연상케 했다. 호젓한 운치도 있다. 드라마도 광주민주항쟁 등 민감한 시대를 관통하면서 친구간의 엇갈린 운명을 다뤄 동시대를 산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세트장이 관광지 주변에 있으면 흥행(?)에 훨씬 더 유리하다. 보통 드라마가 끝나면 세트장 자체보다는 관광을 겸해서 들르는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다.‘겨울연가’의 남이섬이나 춘천,‘올인’의 제주 섭지코지가 이에 해당된다. 강원도와 제주도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들이다.‘겨울연가’ 촬영지는 별다른 세트 없이도 한류열풍으로 일본 등 외국인들이 몰려와 외화벌이에 한몫했다. 덩달아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대표적 성공사례다. 제주도는 섭지코지 말고도 MBC ‘대장금’의 남제주군 표선민속촌,SBS ‘봄날’의 북제주군 비양도, 영화 ‘시월애’‘화엄경’과 TV드라마 ‘러빙유’‘여름향기’ 촬영지 북제주군 우도 등이 대부분 명소가 됐다. 접근성도 중요하다. 서울에 있는 드라마제작사가 제작편리를 위해 거리가 가까운 곳에 세트장을 만들고 있지만 대부분 성공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인천은 당연히 드라마제작사들이 탐을 내는 곳이다. 그래서 자연히 지자체가 세트장 건립비를 부담하는 일도 없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인근 섬이 연출자들 사이에 촬영지 ‘헌팅1호’로 꼽힌다. 말이 섬이지 연륙화된 영종도에서 뱃길로 10여분 거리인 데다 섬 정취도 뛰어나 사랑받고 있다. 영종도 남단 무의도에는 하나개해수욕장에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 광명항에 MBC의 ‘김약국의 딸들’ 세트장이 있다. 영종도 북단에 있는 옹진군 북도면 시도에는 KBS ‘풀하우스’,‘슬픈 연가’ 세트장이 잇따라 들어서 한적하기만 하던 이 섬에 관광객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시도 세트장은 옹진군에서 별 의욕을 안 보여 개인이 바다에 인접한 소유부지를 방송사의 요청으로 제공했었다. 영화 ‘실미도’로 이름을 날린 무의도 인근 실미도는 세트장이 철거된 이후에도 주말이면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그러나 경북 문경시가 2000년 2월 건립비 일부를 보탠 문경새재 ‘태조 왕건’ 세트장은 ‘불멸의 이순신’,TV문학관 ‘메밀꽃필 무렵’ 등 많은 드라마가 촬영됐지만 추가시설 미비로 식상해지며 관광객이 줄고 문경새재 환경도 파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멸의 이순신’‘해신’과 ‘서동요’ 등은 종영 후 보수·관리비로 연간 1억∼2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대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는 “드라마가 끝난 뒤 철거비나 보수·관리비가 문제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갖가지 조건을 꼼꼼히 따져 세트장을 유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종도 570만평 개발 힘겨루기 2R

    영종도 570만평 개발 힘겨루기 2R

    공영개발이 추진중인 인천시 중구 영종지구 570만평에 대해 주민들이 다시 민간개발을 주장하고 나서 파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3년 개발방법을 놓고 한차례 마찰이 있었으나 공영개발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가 최근 토지주들로부터 비축토지 매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반발, 개발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2라운드’가 전개되고 있다. ●민간개발서 공영개발로 전환 인천시는 2001년 영종도 중산·운서·운남동 570만평에 대해 토지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민간개발을 하도록 권유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주로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이 일대를 주거·상업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공항 배후지역과 신도시 등이 당국 주도로 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원주민 지역마저 공영개발하기에는 재원 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3개 동 11통 800여가구 주민들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논·밭과 구가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토지주들은 지역별로 16개 조합을 구성하고 개발추진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는 등 자체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2003년 영종도 전체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시는 돌연 기존 방침을 번복하고 공영개발로 전환했다. 민간개발시 난개발과 주민간의 갈등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기에 전문기관에 의한 체계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따라서 토지공사와 시 산하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9대 1의 지분으로 공영개발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조합을 결성해 인가 직전까지 절차를 밟은 주민들은 당연히 반발했지만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에 묻혀버렸다. 주민들 사이에는 불확실성이 있는 자체개발보다는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에 의한 개발이 차라리 낫다는 심리도 엿보였다. ●비축토지 매입으로 논란 재개 사그라든 ‘불씨’는 토지공사가 비축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되살아났다. 비축토지 매입이란 토지를 보상을 통해 정식 수용하기에 앞서 사거래 형식으로 우선매입하는 것이다. 국내 첫 사례로 토지확보의 거점을 마련하고 돈줄이 마른 토지주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이다. 지난달 21일부터 3월말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44건 77개 필지 16만 8000평이 응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거나 금리 증가를 우려한 외지인이나 법인이 주로 신청했다는 것이 토공측의 설명이다.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비축토지 매입가다. 토공측이 매입가격을 감정가로 적용하려 하자 주민들은 “비축토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나중에 있을 보상의 기준으로 삼으려 한다.”고 의심한다. 오는 5월쯤 나올 감정가는 공시지가(평당 30만∼40만원)에 50% 정도를 더 얹어주는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한다. 주민들은 내심 평당 150만원 선의 보상을 기대해 왔다.1989년 영종도가 옹진군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이후 건축규제를 받아왔고, 당국이 2002년 난개발 방지를 위해 시가화조정구역으로 지정한 이래 토지거래 제한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정도는 되어야 그동안의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민간 조합에 의해 환지(換地) 방식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운서지구(10만평)의 경우 체비지(토지구획정리사업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환지에서 제외한 땅) 공개입찰에서 주거지가 평당 300만원 선에 팔린 것도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보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대단하다. 박모(48·중산동)씨는 “당초 오는 10월 보상을 실시한다고 해 놓고서 내년 말로 미루더니 이제는 2007년 얘기까지 나온다.”고 불평했다. 이에 따라 토지주들로 구성된 ‘영종지구 570만평 개발주민대책위원회’는 조만간 민간개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인천시 및 관계기관에 보내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1∼25일 토지공사 인천본부를 찾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오는 8월 영종도 금산으로의 이전이 예정된 송도미사일기지에 대한 반대운동도 이와 연계해 다시 부각시킬 방침이다.‘영종발전협의회’ 채기석(50) 회장은 “주민들간에 ‘더이상 속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전에 조합을 결성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민간개발도 무리없이 진행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요구는 선수치기 토공 및 인천시는 주민들의 민간개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관련법을 토대로 사업시행자까지 정해져 국가사업 차원으로 공영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간개발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토공은 이번에 불거진 주민들의 불만을 일종의 ‘전략적 시위’로 보고 있다. 즉 보상을 앞둔 시점에서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보상협의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비축토지 매입가격 논란과 관련, 보상과 비축토지 매입은 평가기준 및 시점이 다름에도 지레 보상가가 낮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속단이라는 것이다. 토공 관계자는 “올해 공시지가가 30% 가량 오르는 등 공시지가가 상승 추세에 있고, 정부 차원에서 토지수용가를 시세에 근접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불이익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충점 찾겠다 하지만 토공측은 민원 해소 차원에서 부분적인 환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즉 전체적인 개발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되 일부 토지에 한해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적용하는 환지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지 방식이란 토지주가 소유한 부지면적에서 체비지와 공공용지(도로·공원 등) 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땅을 토지주에게 돌려주는 제도. 반환율이 대략 50% 수준이나 개발로 인해 토지가치가 크게 높아져 토지주는 이익을 보게 된다. 토지공사 인천본부 관계자는 “환지 방식은 경제자유구역 사업시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의 절충점이지 민간개발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토공측은 ‘환지개발방식 관련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도입 여부를 올 연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1)전국의 길지 (하)

    ●호남의 길지 호남엔 여느 도 못지않게 길지가 많다며, 성질 급한 독자들은 내게 거세게 항의했다. 그런 줄 내가 왜 모르겠는가? 다만 ‘정감록’의 길지는 태백산과 소백산을 모태로 삼는 까닭에 그 두 산부터 설명을 시작해 점차 주변지역으로 확대시킨 것뿐이다. ‘남격암’에 가장 먼저 언급된 호남의 길지는 무주(茂朱) 덕유산(德裕山)이다. 덕유산 아래서도 무풍(舞豊) 북쪽에 있는 동굴 옆 음지가 으뜸이라 했다. 그곳은 어떠한 환난도 피할 수 있는 명당이라 한다.‘피장처’에선 약간 다른 곳을 지적해, 덕유산 남쪽의 원학동이야말로 숨어 살기 적당하다 했다. ●덕유산 부자마을 한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덕유산의 성격을 흙산이라 보았다. 지리산과 성질이 같은 것으로 본 것인데 남격암과 마찬가지로 산의 북쪽에 있는 무풍에 주목한다. 이중환은 바로 그 옆의 설천(雪川)도 길지로 간주한다. 그는 남사고가 무풍을 복지(福地)로 파악했던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데 덕유산의 미덕을 이렇게 말한다.“무풍의 바깥쪽은 온 산이 비옥해 부자 마을이 많다. 이는 속리산 이북 지역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남사고는 내게 보낸 편지에서도 덕유산의 장점을 장황하게 설명했다.“과연 그렇다네. 실로 덕이 넉넉한 산이 덕유산이요, 풍요로움을 기꺼워하다 못해 저절로 춤이 나오는 곳이 무풍이라네.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덕유산. 그 주산은 향적봉(香積峰·1614m)이요, 산세의 흐름이 유장해 무풍의 삼봉산(1254m)에서 흘러내린 용맥이 수령봉(933m), 대봉(1300m), 덕유평전 (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1410m), 남덕유(1508m)까지 무려 100리를 굽이쳐 흐르며 영호남을 갈랐다네. 충청, 경상, 전라 3도를 굽어보는 향적봉에 한번 올라보게. 가까이는 북으로 적상산을 발치에 두고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을 바라보네. 서쪽을 둘러보게나. 운장산, 대둔산이 버티고 서있어. 남쪽은 어떠한가. 남덕유를 코앞에 걸어두었네. 지리산 반야봉도 가물거리네. 동쪽을 어찌 빠뜨릴쏜가. 저 멀리 가야산과 금오산이 보이지 않나? 향적봉 정상에서 흘러내린 옥 같은 샘물줄기가 한참을 흐르다가 구천동 33비경을 만들어 놓았도다. 요즘은 북사면에 무주 리조트가 있다지. 서남쪽의 칠연계곡도 큰 장관일세. 봄의 덕유산은 칠십 리 깊은 계곡에 붉은 철쭉꽃이 불타오르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이 온 산을 적시네.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꼬까옷을 입히지. 겨울이면 설화를 피운 고목이 고요한 은세계를 더욱 빛낸다네. 참 아름다운 곳이야! 길지란 대부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즈넉하며 은근히 풍요로운 곳에 있기 마련이네.” 덕유산에 대한 남사고의 예찬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나는 이쯤에서 줄이기로 했다. ‘남격암’은 호남의 명산 내장산(內臧山)도 길지로 손꼽는다. 이른바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라는 내장산은 가을 단풍 하나로만 전국에 유명하다. 이 산의 단풍은 30여종의 나무들이 토해낸 붉고 노란 빛깔이 어우러진 전원 교향악이다. 많은 사람들은 단풍에만 혹할 뿐이나 실은 난세를 피할 길지로서 이만한 곳이 무척 드물다. 임진왜란 때는 전주 사고(史庫)에 소장돼 있던 왕조실록이 내장산에 옮겨져 잠시 화를 피했다. 그 때 만일 내장산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 세계기록문화유산이기도 한 왕조실록은 한 줌의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내장산은 과연 길지로다.‘피장처’는 내장산에서 별로 멀지 않은 담양 추월산도 숨을 만한 곳이라 추천한다. 추월산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사이에 걸쳐 있는데, 구한말 호남의병운동의 한 거점이었다. ●길지 변산에 웬 도둑 떼가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호남 굴지의 길지는 부안의 변산(邊山)이야.” 남사고는 그렇게 주장한다.“내 책 ‘남격암’을 살펴보게나. 부안엔 호암(壺岩)이 있고 그 아래 변산 동쪽은 몸을 숨기기에 정말 적합하구나라고 했지. 만일 제주도가 다른 나라 땅이 되고 말면 일은 그릇된다고 했어. 이는 왜 그런가? 제주에서 배를 타고 북상하면 전남 강진, 영광, 또는 전북 부안에 곧장 뱃길이 닿을 테니 위험할 수밖에. 어쨌거나 내 생각은 그래. 기왕 변산을 찾았다면 그 동쪽 계곡까지 들어가라. 하지만 그 산을 빠져나가지는 말라! 언제는 속리산 이북으로 가지 말랬다가 이젠 또 변산 동쪽을 벗어나지 말라고 하니, 자네들이 좀 헷갈리겠군. 내 말의 뜻은 그만큼 속리산 이남이 길하고 변산이 좋다는 말이야.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참 이상한 노릇이지만 좀 조사해본 결과 문학속의 변산은 도둑의 소굴이기도 했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보면 주인공 허생이 변산의 도둑 떼를 인솔해 무인도로 떠나간 걸로 돼 있다. 어떤 연구자는 이를 두고 영조 때 일어난 ‘무신난(戊申亂·1728년)’ 무렵 변산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이인좌(李麟佐)의 난‘으로도 불리는 무신난의 주체는 남인(南人)·소론(少論)·소북(少北)의 연합세력이었다. 그들은 당시 집권층인 노론(老論)을 몰아내려고 난을 일으켰고 거기에 전국 각지의 도둑들·서얼·상민·천민들이 상당수가 가담했다. 호남 여러 고을의 빈농들과 변산의 도적들도 무리 가운데 끼어 있었다. 사실 그 당시 빈농은 자칫하면 유리걸식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살다 보면 자연히 도적 무리에 포섭되었다. 허생전에 나오는 변산의 도둑 떼는 허생의 영도 아래 각자 배우자와 소 한 마리씩을 이끌고 무인도로 들어간다. 그들은 그 곳에서 열심히 농사 지어 외국과 무역에 종사 하는 등 유족한 삶을 누린다. 변산 도둑들의 입장에서 볼 때 허생은 다름 아닌 ‘진인’이었다. 혹자는 허생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고 이상향으로 도둑들을 이끌고 숨었다며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현실에 순응하며 합법적인 개혁을 꿈꾸던 연암 박지원에게서 허생 이상의 주인공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요구가 아닐까? 그야 어쨌거나 허생전에 변산이 도둑의 소굴로 설정된 것은 실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변산은 골짜기가 깊고 사방으로 뻗어 있어 은신에 적합했다. 그렇기 때문에 변산이 길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도둑 떼들이 이러한 자연 조건을 적극 이용한 결과, 조선 후기엔 그들의 요새로 둔갑하기도 했다. 남사고는 말하기를,“변산이 중요한 까닭은 그 산세에 국한된 것이 아니야. 좀더 깊은 연유가 있었지.”라며 매우 의미심장하게 운을 뗀다. 그러나 그에 관한 이야기는 별도의 기회를 마련해 경청하기로 한다 ●조계산의 ‘십팔공’ ‘남격암’은 전라도의 또 다른 길지로 조계산(曺溪山·887m)을 예로 든다. 전남 승주군에 있는 이 산엔 고찰(古刹) 송광사(松廣寺)가 있어, 산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절에서 동북쪽으로 10여리를 올라가면 천자암(天子庵)이란 작은 암자가 있다. 이 암자의 오른편에 곱향나무 두 그루(천연기념물 제88호)가 우뚝하다. 높이가 12.5m, 가슴높이쯤에서 둘레가 3∼4m나 되는 거목인데, 나무에 얽힌 유래가 특이하다. 지금부터 800여년 전 이 절에 머물던 보조국사(普照國師)는 중국에 건너가 황후의 불치병을 고쳐준 다음 그 인연으로 왕자 하나를 제자삼아 데리고 돌아왔다고 한다. 천자암에 오른 그들은 나란히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그것이 살아나 차츰 거목으로 자랐단다. 보조국사 일행의 도력도 만만치 않지만, 조계산의 지력도 여간 왕성하지 않은 모양이다. 워낙 명산에 자리잡은 까닭에 송광사의 “松”자는 길한 예언을 담고 있다. 그 글자를 해체하면 “십팔공(十八公)”이 돼,18명의 국사가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조국사를 비롯해 모두 16명의 국사가 나왔다 한다. 앞으로 2명이 더 나오게 돼 있는데 그때가 되면 모든 중생에게 불법이 바로 전해져 용화세계의 평안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유추되듯, 조계산은 최고수준의 길지라 미륵세상의 도래를 약속하는 곳이 된다. 소백산에서 남서쪽으로 곧게 뻗어 내린 용맥이 서해바다를 눈앞에 두고 멈춰선 곳에 한 길지가 있다.‘남격암’이 말한 월출산(月出山)이 그곳이다.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불쑥 솟아오른 월출산은 단순히 많은 큰 산의 하나가 아니다. 산 이름 그대로 달맞이하는 산이라서, 이 산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달 신앙의 대명사로 우뚝 솟았다. ●왜적도 못 들어온 팔령산 월출산에서 좀더 남으로 내려가면 한반도 남단의 길지 팔령산(八靈山)이 웅자를 드러낸다.‘남격암’은 이렇게 말했다.“우리나라의 지세를 논할 때 섬이 바라보이는 남쪽은 절대적으로 피할 일이다. 다만 한 예외가 있어 팔령산이 바로 좋은 산이다.” 남사고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소백산 줄기가 고흥반도 동쪽까지 내려오다 끝맺음을 한 것이 바로 이 팔령산이야. 정상의 봉우리가 모두 8개인 산이지. 팔영산(八影山)이라고도 부른다네. 예전엔 팔전산(八顚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으로도 불렸어.‘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이 산이 마치 섬처럼 바다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고 했어. 일찍이 내가 복이 있는 땅이라고 기술했다고도 썼어. 기특한 내 후배 이중환은 늘 중요한 지점에서 내 말을 곧잘 인용한단 말이야! 아는 대로 임진왜란 때는 왜선이 고흥반도를 타고 침입하려고 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어. 이게 다 팔령산의 지기(地氣)에 힘입은 거야. 고흥의 옛 문헌을 자세히 살펴보면 알겠지만 팔령산의 넷째 봉우리인 사자봉이 대단해. 마치 용이 바다를 향해 치닫는 형상이라고 할까. 사자봉의 혈(穴)은 국왕의 옥쇄인데 마지막 봉우리에서 그만 미완성으로 끝나 여간 아쉽지 않아. 일제시기 그 놈들이 조선의 맥을 끊어버리려고 팔봉에다 큰 쇠막대를 깊이 박았어. 그 놈들은 한국 사람들을 미신적이라고 비웃었지만, 그래도 뒤가 켕겼는지 갖은 못된 짓을 다했어. 이제 와선 멀쩡한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주장하지를 않나. 가소롭기 짝이 없어! 한데 말이야, 당시 그 놈들이 혈을 정확히 짚지 못하는 바람에 그 뒤 고흥선 진짜 장군이 나왔다고들 하지.” 팔령산이 명산이란 소문은 진작 전국에 널리 퍼졌다. 각지의 무당이 몰려와 무속신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고, 난리가 닥치면 산 속 깊이 은신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삼십년 전엔 어느 사이비 종교단체가 이 산에 본거지를 두고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기도의 길지 “나는 주로 속리산 이남인 하3도(충청, 경상, 전라)에서 길지를 찾았지. 속리산 이북인 중부지방엔 별다른 길지가 없다고 보는 편이야. 영산인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도 남부지역에 한두 군데 있을까 말까. 그 외엔 사실 주목되는 곳이 하나도 없는 셈이야. 정감록에서도 말했을 걸. 오대산 이북은 몹시 흉하다고 말이야.” 그러나 ‘피장처’와 ‘두사총비결’엔 중부지방의 피난지가 다수 언급돼 있다. 우선 ‘피장처’에 따르면 양주 산내촌에서 북쪽으로 80리를 들어가면 길지가 있다 했다. 또한 양근 소설촌의 북쪽 40리쯤에서 좀더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가장 은밀한 곳에 숨은 길지가 있다고도 했다. 요새 설곡리(雪谷里)라 불리는 곳 말인데 고려 말 임제종(臨濟宗)을 개창한 명승 보우(普愚)가 설곡리에서 출생했다고 전해진다. 여주의 사전촌에선 장수와 정승이 나온다고 했고, 광주 율평 동쪽에 있는 동굴은 난리 때 여덟 성씨가 함께 숨어 살 곳이며 장차 56대 동안 장수와 정승이 출생할 곳이라고 했으니 굉장한 명당이다. 또한 ‘피장처’엔 이천 북면의 광복동, 가평의 대아, 도성 등도 피난할 만하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의 영종도 역시 복지라 했다. 오늘날은 국제비행장이 들어선 영종도는 고려 말부터 단 한번도 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무사했다는 것이다. ●중국 지관 두사총이 손꼽은 길지 임진왜란 때 이여송을 따라 중국에서 왔다는 지관(地官) 두사총이 쓴 비결로 알려진 ‘두사총비결’에도 경기도의 길지가 두어 군데 언급된다. 그 중 하나는 화약산이다. 가평에서 36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산이 바로 그 산인데 부근엔 집다리골 휴양림도 있어 쉬어 갈 만하다. 그밖에 포천의 도성산도 길지로 말해진다. 도성산은 길가에 가까워 산세가 얕다는 평을 듣지만 전쟁의 기운이 미치지 않고 간사한 기운도 침범하지 못한다고 믿어진다. 고려가 망했을 때 어느 선비는 도성산 밑으로 들어가 시냇가에 대(竹)를 심고 충절을 맹세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선비가 지조를 온전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도성산의 지기 덕분이라 한다. ‘두사총’은 강화의 마니산(467m)도 길지라 일컫는다. 인천시 강화군(江華郡) 화도면(華道面)에 있는 이 산은 강화섬에서 가장 높다. 마니산은 한반도 남쪽의 한라산, 북쪽의 백두산까지 거리가 똑같아 주목된다. 마니산은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불리는데, 마리란 머리를 뜻한다. 이 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이름이 그렇게 됐다. 마니산이 길지로서 특별한 위치를 주장하게 된 것은 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 때문이다. 참성단은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높이 5m의 자연석을 포개어 만든 이 단의 기단부는 원형이며 그 상단은 네모꼴이다.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란 고대 동양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이 단이 축조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멀리 고려 때부터 국가가 제관을 파견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전한다. ●황해도의 길지 북부지방엔 길지가 없다는 게 ‘정감록’의 근본 주장이다. 이와 달리 ‘피장처.’는 황해도 곡산의 명미촌을 길지라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해 명미촌에서 서쪽으로 발길을 재촉해 희령과 잇닿은 경계 지점에 숨으면 어떤 난리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남격암’은 “수양산(首陽山·899m)은 백미(白眉)의 난을 당하면 물 마른 개울의 물고기처럼 되느니라.”라고 했다. 수양산이 좋긴 해도 눈썹 흰 사람이 난리를 일으키면 도리어 흉하다고 경계한 것이다. 수양산은 황해남도 벽성군(碧城郡)과 해주시(海州市)에 걸쳐 있다. 이 산은 남격암이 거론한 서북지방의 유일한 길지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쪽지 통신]

    ●인천시교육청(www.ice.go.kr) 인천의 중학교 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연수프로그램 ‘점프 인투더 잉글리시(Jump into the English)’를 진행한다. 월∼금요일 4박 5일 동안 영종도 인천교육연수원 외국어 수련부에 머물며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 영어로만 생활하게 된다.21일(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한 주당 100명씩 총 1200명이 참가한다. 참가 학생은 각 학교별 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발하며 참가자의 10%는 저소득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 참가비는 전액 인천시교육청이 부담한다. ●국제교육진흥원(www.ied.go.kr) 2005학년도 재외동포학생 하계학교에 참가할 한인 학생을 모집한다. 일본을 제외한 재외동포 중·고생 80명을 모집한다. 참가자는 교육비를 제외한 참가비 600달러와 왕복 항공료를 부담해야 한다. 주재국의 한국 광관 및 한국교육원에 지원서와 서약서를 작성해 5월20일(금)까지 제출하면 된다. ●한국교총(www.kfta.or.kr) 4월16일(토)까지 제3회 교육 사랑 마라톤 대회 참가자를 접수 한다. 학생과 교사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5㎞,10㎞ 코스로 나누어 신청을 받는다. 희망자는 인터넷 홈페이지 kftarun.co.kr에 접속하면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5000명 모집.521-1704∼5. ●서울특별시립 청소년자원봉사센터(sy0404.or.kr) ‘청소년봉사활동 전문봉사단’에서 활동할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모집한다.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기자봉사단에 선발되면 청소년자원봉사소식지 ‘톡’제작에 필요한 취재 및 편집 업무에 참여한다. 해당 학교 교사의 추천서와 지원서 1부를 작성해 접수하면 된다. 중3∼고1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외국어 봉사단은 매주 한 차례씩 외국인 관련 행사에 도우미로 참여하며 통역 업무를 담당한다. 영어로 봉사활동을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A4용지 1장에 작성해 지원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중2∼고1을 뽑는 마술봉사단은 한달에 한번씩 사회복지단체를 찾아 공연하게 된다. 신청서 1부를 작성해야 한다. 마술 실기를 평가한다. 봉사단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소정의 서류를 준비해 31일(목)까지 이메일 jjangpms@hanmail.net 또는 팩스 849-0406번으로 접수해야 한다. 면접은 새달 2일(토) 오후 3시에 센터 회의실에서 치러진다. ●좋은교사운동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가정방문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130개 지역 회원 교사 5000여명이 학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학생의 진로와 학교 생활에 관한 상담을 새달 30일까지 진행한다.
  • “작약도 사세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 섬 ‘작약도’가 법원 경매에 나왔다. 2일 한서상호저축은행에 따르면 인천 여객선사인 ㈜원광의 담보물건인 인천시 동구 만석동 소재 작약도를 오는 4일 인천지방법원에 경매로 내놓는다고 밝혔다. 작약도는 임야 1만 8739평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있는 관광지로 최저 매각가격은 84억 5744만원이다. 이번 경매는 지난 98년 부도난 ㈜원광 유복수회장이 자신 소유의 작약도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4억 1300만원을 대출받았으나 이를 갚지 못해 이뤄졌다. 경매는 1차 유찰시 다음달 6일 2차가 열릴 예정이며,3차까지 진행될 경우 최저 매각액은 감정가격의 49%인 41억 4414만원이다. 작약도는 월미도와 영종도 사이의 바다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며, 연안부두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개성 고속道 검토

    인천∼영종도∼강화∼개성을 잇는 환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는 14일 “수도권과 개성경제지구가 함께 윈-윈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송도신도시∼제2연륙교∼인천국제공항∼강화∼개성을 잇는 환서해안고속도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발전연구원 최병국 연구위원은 최근 ‘인천-개성 연계 발전을 위한 도로정비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인천(물류 중심), 서울(금융 중심), 개성(제조업 중심)이 연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천∼개성을 직접 잇는 도로망 건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인천∼개성 노선이 확정된다면 교량 10곳과 접속설치구간 4곳을 포함해 885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종도에 복합레저단지 8900억 들여 2008년 완공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동북부지역 89만평이 주거와 레저, 비즈니스를 겸한 ‘복합레저단지’(일명 차이나시티)로 개발된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3일 경제자유구역인 중구 운북동 89만평을 다양한 중국문화를 체험하고 대 중국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복합레저단지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측은 단지를 ▲시빌리지, 관광어촌, 거주지역 ▲컨벤션센터, 업무·상업시설, 배후주거단지 등 복합비즈니스구역 ▲차이나몰, 중국 전통정원, 대형수족관 등 레저단지·공원으로 꾸민다. 대상부지는 상업용지 12만 7000평, 주택용지 18만 5000평, 도로·학교·공원 등 도시계획시설 58만 4500평 등이다. 도개공은 올해 말까지 보상을 끝내고 내년 2월 기본설계를 마친 뒤 6월 공사에 착공,2008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8900억원은 외국자본을 포함한 민간자본으로 조달키로 했으며, 지난해 4월 화교 단체인 ‘중국중화총상회’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수면위 1.2m서 80㎞ 번개질주 떴다! 인천 명물 공기부양정

    수면위 1.2m서 80㎞ 번개질주 떴다! 인천 명물 공기부양정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인근 해상에서 경비활동을 펴고 있는 공기부양정은 인천의 명물이다. 해양경찰청이 지난 2002년 2월 영국 ‘그리픈 호버크래프트사’로터 50억원에 도입한 공기부양정은 바지선 모양인 배의 사각 측면 및 바닥에 서커트가 부착돼 있다. 다량의 공기를 담은 고무 튜브 형태의 서커트는 선체를 부양하는 기능을 한다. 이로 인해 선체가 해면에서 1.2m나 뜬 상태에서 운행되기에 해상은 물론 갯벌에서도 통행이 가능하다. 착지시 완충작용을 위해 배 밑에는 랜딩패드 6개가 달려 있다. 인천공항 연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는 육지로부터 8㎞나 떨어진 곳까지 갯벌이 드러나 소형 경비정조차 운항이 불가능하기에 이같은 특수선박을 도입한 것. 공기부양정은 최대 속력이 45노트(시속 80km)에 달해 기동성 측면에서 어떠한 배에도 뒤지지 않는다. 무게 27t, 길이 21.2m, 폭 11.3m, 높이 7.5m로 민첩성을 요구하는 해상 경비활동을 펴기에 적당한 규모다. 스크루가 없이 배 중간 갑판에 설치된 프로펠라로 추진력을 얻기에 어망·어구 등 해상장애물도 운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조정이 배보다는 헬기 개념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것은 이같은 점 때문이다. 레이더, 통신기, 전자해도 등 첨단장비를 두루 갖추었다. 해경은 이 배의 운항을 위해 2001년 해군에서 오랫동안 공기부양정을 다루었던 김의근(金義根·47)씨를 경사로 특채했다. 공기부양정에는 특공대원 2명을 포함한 해양경찰관 5명과 전경 2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하며 M-60 기관총 등 화력을 갖추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활동을 펴고 LNG기지, 저유소, 발전소 등 인천항 일대에 퍼져 있는 임해산업시설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아울러 갯벌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수송하고 해상사고시 인명구조 및 실종자 수색을 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한다. 지금까지 50여건의 인명구조 활동을 폈다. 해경은 공기부양정의 효용이 입증되자 지난해 12월 2호정을 추가로 도입했다. 기존 배와 달라진 점이라면 높이가 1.2m 높아지고 최대속력이 5노트 가량 빨라졌다는 것 뿐이다.2호정 등장으로 근무체제가 격일제에서 상시활동으로 바뀌었다. 2호정 도입 후 1호정에서 2호정 정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의근씨는 “공기부양정 추가 도입으로 인천공항과 인천항에 대한 경계활동이 강화되고 언제든지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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