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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 대박이 아니라 긴 과정이다

    통일, 대박이 아니라 긴 과정이다

    통일은 과정이다/한반도평화포럼 지음/서해문집 400쪽/1만 9000원 철 지난 개그 코너 중 ‘같기도’에서 개그맨들이 내뱉는 핵심적 대사는 “이것은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여”다. 박근혜 정부의 통일 정책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공약부터 시작해 ‘통일대박’이니 ‘드레스덴 선언’ 등을 간간이 발표하면서 한반도 통일 정책을 추진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남북의 평화적인 교류협력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를 고스란히 승계하며 냉전적 대결 구도를 이어 가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박근혜 정부에는 통일 정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대북포용정책, 평화번영정책 등을 입안하고 실천 집행했던 전직 통일외교 관료, 과학자, 시민사회 활동가들로 이뤄진 한반도평화포럼이 박근혜 정부에 건네는 제언의 핵심은 간명하다. 책 제목처럼 ‘통일은 과정’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기실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은 도둑처럼 온다”면서 ‘통일세’를 제안한 것도,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대박’을 얘기한 것도 북한의 붕괴를 염두에 둔 정책이었음을 지적한다. 책은 북한 붕괴론을 염두에 둔 통일세 논의, 통일대박론 등의 정책적 문제점은 물론 통일부 관료들조차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통치자 개인의 즉흥적 판단으로 흔들리는 대북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남북 간의) 신뢰는 대화의 결과이지 대화의 조건이 아니다’(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젊잖은 조언에서부터 ‘안보 일변도의 접근을 상황 탓으로만 돌린다면 신뢰 프로세스는 머릿속에만 있는 것에 불과하다’(서보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비판과 더불어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남북 관계 개선은 우리가 주도해서 이뤄내야 한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기회이기도 하다’(이봉조 통일부 전 차관)는 희망 섞인 기대를 담았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포용정책 2.0’을 제시한다. 6·15 공동선언, 10·4 선언 등 남북 간의 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이뤄 낸 성취를 지속할 수 있는 남북 교류협력을 ‘포용정책 1.0 단계’라고 밝힌 뒤 시민참여형 통일운동을 통해 남북연합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을 ‘포용정책 2.0 단계’로 규정했다. 외부의 충격이나 정부 간의 깜짝 선언을 통한 남북 상황 진전이 아닌, 더디고 힘들더라도 남북 시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제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상대적 빈곤·사회적 고립·우울감 공유… ‘희망 사다리’ 끊다

    상대적 빈곤·사회적 고립·우울감 공유… ‘희망 사다리’ 끊다

    지난 26일 경기 부천 원미구 성모병원 장례식장. 세 자매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빈소에는 적막감만이 맴돌았다. 그들의 쓸쓸한 죽음을 지키는 사람들은 친지 5~6명뿐. 서울신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세 자매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또래 조문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은 27일 오전에 있었던 이들의 영결식 때도 비슷했다. 세 자매의 외삼촌은 전날 밤 다녀간 조카 친구들의 말을 덤덤하게 전했다. “자기들도 당황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일을 저지를 애들이 아니라고요.” 부천 세 자매 사망 사건이 자살로 결론지어진 가운데 그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실직 상태이기는 했지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가 아니었고 살고 있던 곳도 어머니 소유의 시가 2억원대 아파트로, ‘절대 빈곤’ 상태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느꼈을 ‘상대적 빈곤감’, 무직에서 오는 ‘사회적 고립’, 세 자매 간의 친밀성에서 비롯된 ‘우울감 증폭’이 동반 자살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어둡게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넷째 딸(31)과 다섯째 딸(29)은 지난 10년간 이렇다 할 직장이 없었다. 여기에 셋째 딸(33)이 지난 2월 10년간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두면서 불안감이 한층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 자매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제대로 된 일자리가 있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랜 기간 실업 상태를 통해 연애, 결혼을 꿈꿀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삶과 정체성, 존재감의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 빈곤이 희망 사다리를 끊어 자신들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들은 사회적 단절 상태까지 겪었을 확률이 높다. 세 자매는 그럴수록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친밀한 가족끼리 절망감을 공유하면서 자살까지 한 발 한 발 나아갔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투신하지 않고 목 졸려 사망한 막내는 자살이 두렵거나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언니들은 동생을 먼저 보내고 돌이킬 수 없는 마음에 투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자살이 사회적 타살이라는 시각도 있다. 단순히 세 자매의 특수한 상황이 이번 사건의 배경이 아니라 우리나라 청년들이 겪는 취업의 문제, 비정규직의 문제로 시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으로 일해도 저축을 할 수 없는 만큼 희망을 상실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면서 “더군다나 노력해도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갈 수 없는 절망적 계층구조가 세 자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다른 친구들이나 정부기관 등 외부적 도움과 교류가 있었다면 이들이 동반 자살에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열악한 사회 환경에서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모방 자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적자금 회수 위해 우리銀 적극 매각 나선다”

    “공적자금 회수 위해 우리銀 적극 매각 나선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우리은행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곽범국(55)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27일 서울 다동 예보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51.04%를 가진 최대주주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사총괄과장 시절부터 ‘블록 세일’(지분 묶음 판매)을 경험해 왔던 만큼 최근의 우리은행 민영화 기류와 접목 가능성이 주목된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곽 사장은 “대형 금융사의 부실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이유로 국민 부담으로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기금 손실을 사전에 차단하고 지원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맺고 있는 출자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 자율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해 윈윈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국고국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골프 프리즘] 고가 골프회원권 내리막길 저가·대중제서 찾는 살 길

    [골프 프리즘] 고가 골프회원권 내리막길 저가·대중제서 찾는 살 길

    골프장 회원권은 한때 20억원을 육박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금은 8억원이 넘는 고가 회원권은 사실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2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229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개인 회원권 가격이 8억원이 넘는 곳은 단 1곳뿐이었다. 2005년부터 120개 회원제 골프장을 대상으로 회원권 가격 추이를 추적한 이 연구소는 2008년 조사 때는 13곳이 회원권 가격 8억원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2008년만 해도 10억원을 초과해 20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다. 당시는 주말 부킹은 물론, 그린피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대신 높은 가격을 매긴 골프장 회원권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시대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골프장 공급이 넘쳐나면서 회원권 가격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고가 회원권 가격은 반 토막이 났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회원권 수요가 투자, 접대 골프 위주에서 개인의 이용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초고가 회원권 가격이 특히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고가 회원권 값이 떨어지면서 골프장 통상 회원권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 연구소가 2005년부터 회원권 가격을 추적한 120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73.3%는 회원권 가격이 1억 200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38.3%에 이르는 46곳의 회원권은 6000만원 이하로 조사됐다. 전체 회원권 값도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4월 평균 3억 1705만원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져 지난 4월에는 평균 1억 1444만원으로 63.9%나 폭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9.2%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충청권 -55.7%, 강원권 -51.7%, 호남권이 -26.5%씩 떨어졌다. 영남권만 2.5% 상승했다. 이 같은 고가 회원권이 자취를 감추고 대신 저가 회원권이 등장하는 것은 과거 일본 골프장들이 걸었던 경로와 비슷하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만 해도 전체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83.3%가 회원권 가격 1000만엔이 넘었지만 2013년 1000만엔을 웃도는 회원권을 자랑하는 골프장은 2.9%로 감소했다. 그 대신 1990년에는 단 한곳도 없던 100만엔 미만의 회원권 골프장 비중은 81.2%로 높아졌다. 에이스골프닷컴 송용권 대표는 “과거 95%가 넘던 회원제 골프장은 현재 전체 골프장 가운데 60%로 떨어졌으며 앞으로 30%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원제 골프장 시장은 소수 정예 고급 골프장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갈아타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골프장 간 경쟁 격화와 고금리 부채 등의 영향 탓에 악화되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대중제 골프장은 그린피와 세금 등을 포함해도 회원제에 견줘 4만~5만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내장객과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또 그린피 부담이 줄어들면서 1만명 안팎의 내장객 증가 효과를 본다는 분석도 있다. 심재훈 삼정KPMG 컨설턴트는 “최근 저금리가 계속돼 입회금(회원권) 반환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쉬워지면서 회원들과의 경영정상화 협상이 이전보다 쉬워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 회원들의 입회금을 100% 반환한 뒤 퍼블릭으로 전환한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대표적 사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파인밸리CC, 아름다운CC 등 4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이미 전환을 완료했거나 전환 중인 골프장은 12곳에 이른다. 2007년 전남 영암의 아크로CC가 처음 퍼블릭으로 바뀐 지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골프장 중에서도 상당수가 퍼블릭 전환을 내부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월 말 현재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골프장은 모두 44곳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월호 희생자 학생 父, 생일이자 어버이날 숨져

    세월호 희생자 학생 父, 생일이자 어버이날 숨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가 어버이날인 8일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안산 단원경찰서는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의 한 단독주택 2층 원룸에서 단원고 희생학생 아버지인 권모(58)씨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권씨 동생(56)은 이날 생일을 맞은 권씨와 식사를 함께 하려고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집을 찾았다가 부엌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권씨를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권씨는 10여년 전 아내와 이혼해 홀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원고 학생이었던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 유족으로부터 권씨가 숨진 아들의 여행자보험금을 놓고 전처와 갈등을 빚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숨진 아들과는 자주 왕래하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외상이나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권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검사와 상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권씨는 유족 대책위원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4·16 가족협의회 한 유족은 “숨진 학생의 어머니는 유족 활동을 통해 알지만, 아버지는 전혀 모르겠다”며 “어버이날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별다른 조화 장식 없이 제단에는 고인의 영정사진과 위패만 놓여 있어 쓸쓸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을 키운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에 젖어드는 5월8일 어버이날은 권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무기계약직 연봉 1억’ 알고보니

    [경제 블로그] ‘무기계약직 연봉 1억’ 알고보니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어 정규직이 전혀 부럽지 않은 무기계약직이 있습니다. 무기계약직에게도 ‘신(神)의 직장’은 존재하는 걸까요. 6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1071만원입니다. 정규직 평균 연봉(7454만원)보다 3617만원 더 받습니다. 공공기관 연봉킹 한국투자공사(KIC)의 정규직 평균 연봉(1억 1034만원)보다도 많습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8482만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8316만원), 한국연구재단(7959만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7909만원) 등도 무기계약직 연봉이 높습니다. 무기계약직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총 27곳입니다. 어떻게 무기계약직이 정규직보다 연봉이 높을 수 있을까요. 이유가 다소 허망합니다. 공공기관 인력을 관리하는 기재부가 정규직 정원을 늘려 주지 않아서입니다. 한전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10명 모두 전력연구원에 박사급으로 채용한 연구원”이라면서 “정부 방침상 정규직 정원을 늘리기가 쉽지 않지만 점차 정규직으로 전환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무기계약직 21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방향 등을 연구하는 전문직으로 몸값이 높은데 정부의 인건비 삭감 방침 때문에 정규직 인건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무기계약직은 정규직보다 처우가 열악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1인당 평균 연봉은 3641만원으로 정규직(6295만원)보다 42% 적습니다. 무기계약직 연봉이 2013년보다 깎인 기관도 61곳(27.4%)이나 됩니다. 기재부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1만 1784명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비정규직은 404명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이 지나치게 고액 연봉을 주는 것은 문제지만 무기계약직 등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은 필요합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부가 사기업과 노조에 모범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평균 월급 467만원

    공무원 평균 월급 467만원

    9급 공무원부터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무원의 세전 평균연봉은 5604만원으로 나타났다. 4일 전자관보에 고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지난해보다 4.5% 상승한 467만원이다. 평균 기준소득월액 467만원은 최하위직부터 고위공무원까지 전체 공무원의 과세전 총소득을 평균 낸 금액이기 때문에 상당수 일반 공무원의 소득보다는 많다고 할 수 있다. 9급 1호봉의 세전 월소득은 150만∼160만원이지만 장관급은 1000만원이 넘는다. 기준소득월액이란 매월 공무원연금 기여금(부담액)과 수령액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소득금액으로, 각 공무원의 매월 총소득과 거의 일치한다. 올해 기준소득월액은 지난해 1∼12월에 근무한 공무원 약 97만명(중앙·지방공무원, 헌법기관 공무원)의 세전 연간 총소득 평균을 12로 나눈 값이다. 총소득에는 기본급, 성과급, 각종수당 등 소득세법상 과세소득을 모두 포함하지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비과세)는 빠져 있다. 공무원 전체의 평균 기준소득월액은 2011년 395만원에서 2012년 415만원, 2013년 435만원, 2014년 447만원으로 증가했다. 기준소득월액만 놓고 보면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5604만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3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제외)의 2014년 경영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졸 무경력자 사무직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초임이 4027만원으로 6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개 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224만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평균 보수액이 높았던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8803만원), 한국마사회(8524만원), 조폐공사(8157만원), 한국석유공사(8116만원), 인천공항공사(8002만원) 등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육탄 10용사’ 66주기 추도식

    ‘육탄 10용사’ 66주기 추도식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공원에서 열린 ‘육탄 10용사 제66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종화 육군 1사단장이 10용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육탄 10용사는 1949년 5월 4일 개성 송악산 전투에서 4개의 고지 탈환을 위해 폭탄을 안고 적진에 뛰어들어 산화한 1사단 서부덕 이등상사, 박창근 이등중사, 박평서·황금재·윤옥춘·윤승원·김종해·이희복·양용순·오제용 하사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투자수익률 바닥권 KIC 이상한 성과급체계

    투자수익률 바닥권 KIC 이상한 성과급체계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공공기관장 성과급(경영평가 성과급+기타 성과상여금)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기관장 연봉과 직원 연봉 1위까지 포함하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이다. 감사와 이사 연봉도 각각 3억원에 육박해 ‘연봉 많다’는 금융 공기업을 ‘올 킬’시켰다. 그러나 과거 투자수익률은 바닥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안홍철 KIC 사장의 성과급은 2억 263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지난해 5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성과급만으로도 웬만한 공공기관장 연봉을 웃돈다. 안 사장은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에서도 공공기관장 가운데 유일하게 4억원을 넘었다. 직원 평균 연봉도 1억 1000만원으로 공공기관 316곳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감사와 이사 연봉도 각각 2억 9000만원을 넘어 공공기관장 연봉 5위권 수준이었다. 그러나 연봉만큼이나 투자수익률이 높지는 않았다. 2007~2013년 KIC의 투자수익률은 4.02%로 국민연금 수익률(6.08%)보다 낮았다. 지난해 국정 감사에서는 중국과 캐나다,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주요 7개국 국부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KIC는 금융공기관으로 출발해 상대적으로 기본 연봉이 높은 편”이라면서 “지난해는 단기적으로 투자수익률도 나쁘지 않아 경영평가도 좋게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장의 성과급은 반 토막이 났다. 2013년 1~3위를 휩쓸었던 중소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의 기관장 성과급은 1억원대 중후반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원전과 관련된 한전 자회사들은 기관장 성과급 1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한전KPS(1억 4161만원), 한전원자력연료(1억 2155만원), 한국전력기술(9205만원), 한전KDN(8969만원) 등이 전체 5~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장의 평균 성과급은 3911만원으로 전년(5624만원) 대비 30.5%나 급감했다. 성과급이 ‘0원’인 공공기관도 국민생활체육회 등 116곳이나 됐다. 업무추진비는 국방과학연구소가 71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국민연금공단(5100만원)과 한국벤처투자(4900만원), 한국산업인력공단(4900만원), 국민건강보험공단(4800만원) 등이 뒤따랐다. 기관장 평균 업무추진비는 1684만원으로 전년(1950만원)보다 13.6% 줄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민족문화 꽃피운 ‘원효·설총·일연’ 세 성현을 추모하다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던 원효(617∼686), 한자의 국어표기법인 이두(吏) 문자를 집대성한 설총(655∼?),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 고대 역사서의 쌍벽을 이루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1206∼1289). 이들 3성현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됐다. ‘삼성현의 고장’ 경북 경산시가 지난달 30일 문을 연 남산면 상대리 883-30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이다. 경산 출신으로 우리 민족정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삼성현의 위대한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후세들의 정신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4년에 착공해 11년 동안 총 513억원이 투입됐다. 이 공원은 삼성현역사문화관(5150㎡, 지상 2층)과 야외 공원(25만 7300㎡)으로 나뉘어 조성됐다. 특히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삼성현, 민족문화를 꽃 피우다’를 콘셉트로 국내외 30여개 기관에 흩어진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하고 이를 쉽게 체득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쩌면 정부가 할 일을, 지방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대업’을 이룬 것이다. 개관 소식이 전해지자 연일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근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관람 예약 및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찍부터 명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일 조찬호(56) 삼성현문화박물관장의 안내로 이들 시설을 둘러봤다. 먼저 삼성현역사문화관 2층에 오르자마자 우측에 나란히 선 원효, 설총, 일연 동상이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좌측으로는 삼성현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층에는 이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원효실과 설총실, 일연실이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1300여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원효실(470㎡)’이 다가왔다. 사방이 온통 원효 이야기로 넘쳐 났다. 실내 공간은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4개의 코너로 일목요연하게 구분돼 있었다. 중간중간에는 원효와 관련한 애니메이션과 비석, 회화 작품, 체험시설 등이 마련돼 이해를 도왔다. 코너별 테마는 ‘첫 새벽을 열다’, ‘한국 정신사의 뿌리’, ‘대승(大乘) 불교를 꽃 피우다’, ‘대승(大僧)을 기리다’였다. 경산시 유곡동에서 태어났다는 원효의 출생, 출가, 수행, 파계 등 일대기를 비롯해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원효의 사상과 업적, 그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나라에 미친 영향 등을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아울러 원효가 평생 24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불교 저서를 남긴 대저술가이며, 신라 10성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원효사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는 화쟁(和諍)·일심(一心)·무애(無碍) 사상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다. 특히 원효가 해골 속의 물을 마신 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국어교과서나 역사책에서 한번쯤 배운 내용들이지만 일행의 발걸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마치 원효와 마주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원효실을 뒤로 하자 그의 아들 설총실이 나타났다. 첫 번째 코너의 테마는 ‘하늘을 받칠 기둥’이었다. 원효가 태종 무열왕의 딸 요석공주 아유다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았다는 신라 최대의 스캔들로 삼국유사에 실린 ‘몰가부(沒柯斧)’ 설화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 코너인 ‘이두로 유학의 가르침을 전하다’에선 유교의 대학자인 설총의 위업과 그가 쓴 설화 ‘화왕계(花王戒)’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유교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유교의 대학자’ 코너에서는 동방 18현(賢)·신라 10현 중 한 사람으로 한국 유학의 종주(宗主)로 추앙받고 있는 설총과 그를 배향한 서원, 후학들이 설총의 업적 등에 대해 기록한 다양한 자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일연실을 만났다. 고려 충렬왕 때 국존(國尊)이었던 일연의 행적, 위상 및 위업을 애니메이션과 유물로 소개했다. 특히 일연이 몽골 침입으로 피폐해진 민족의 역경과 고난을 자주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취지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장면 앞에선 가슴이 뭉클했다. 몽골 침입 때 불탄 경주 황용사 9층 석탑과 팔공산 부인사 초조대장경,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인 군위 인각사의 보각국사 비와 탑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원효·설총·일연실 중앙 로비에는 ‘아카이브실’이 자리했다. 조 관장은 “국내외 삼성현 관련 자료와 이미지 등 5000여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방문객들에게 토털 검색 서비스하는 최고·최대의 공간으로, 모든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층으로 내려서려 하자 계단 전면과 좌·우측면에 설치된 서각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보 제306-2호인 삼국유사 ‘원효불기조’의 원문을 판각해 놓은 것이다. 1층은 방문객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가족실을 비롯해 영상관, 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됐다. 온가족실은 에듀테인먼트적 이벤트를 가미해 부모와 어린이들이 삼성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영상관에선 노인과 어린이 등이 삼성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 전시실은 6월 말까지 개관 기획전으로 ‘특별한 만남, 교과서와 삼성현전’이 열리고 있었다. 삼성현역사박물관 건물 밖으로 나서자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지형조건을 최대한 반영한 자연지향적인 휴식공간이 만들어졌고 구릉지를 이용한 산책로, 국궁장 등을 통한 레저기능을 겸한 공원도 조성됐다. 풋살·인라인스케이트·농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 운동공간도 갖췄다. 또 삼성현 이야기정원과 미로원, 이벤트광장, 수변데크, 꽃잔디 공원, 어린이공원 등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이 밖에도 시는 역사문화공원과 원효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는 초개사, 원효가 창건했다는 제석사, 설총의 신위를 모시고 매년 3월 제를 올리는 도동재, 설총이 한때 머물면서 공부를 했다는 반룡사, 일연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남천면 산전리 등 삼성현 관련 유적지들을 연계해 테마가 있는 문화 탐방코스로 만들었다. 역사문화공원은 화~일요일(설·추석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2000원이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경산은 삼성현으로 경산인의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민족정신의 중심 고장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동시에 문화콘텐츠로 경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 고령의 가야문화권과 함께 이곳을 한국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공기관의 꼼수?

    공공기관의 꼼수?

    정부가 공공기관 방만 경영에 메스를 대면서 지난해 공공기관이 직원에게 공짜로 준 복리후생비가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상 지원이 줄어든 대신 직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융자 지원이 15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장 ‘연봉킹’ 안홍철 KIC 사장 4억 750만원 기관장 평균 연봉은 성과급, 수당 등을 모두 합쳐서 지난해 1억 4716만원으로 1년 새 7%(1101만원) 깎였다. 공공기관장 ‘연봉킹’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4억 750만원이었다. 2013년 연봉 3억 8548만원보다 5.7% 뛰면서 홀로 4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은 6296만원으로 0.6%(3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직원 연봉 1위도 KIC로 1억 1034만원이었다. 수년째 연봉 1위를 지켜 ‘신(神)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한국거래소(2013년 기준 1억 1244만원)는 공공기관에서 빠졌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16개 공공기관이 직원에게 무상 지원한 복리후생비는 총 7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4대 복리후생비를 보면 학자금이 전년 대비 456억원(31.7%), 의료비가 253억원(25.4%), 기념품비가 170억원(33.8%), 경조사비가 88억원(26%)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복리후생비 총규모는 1조 5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17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공공기관이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으로 직원에게 저리로 빌려준 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융자 지원 복리후생비는 7891억원으로 1년 새 23.6%(1507억원) 늘었다. 2010~2013년 연평균 증가율(2.9%)의 8배가 넘는다. 복리후생비를 줄이라는 정부의 압박에 공공기관이 저리 융자를 늘리는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융자가 급증한 원인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공기관의 주택자금융자와 생활안정자금융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지방혁신도시로 이사한 공공기관이 직원에게 주택자금 등으로 돈을 많이 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눈 가리고 아웅식” 지적도 지난해 공공기관 총부채는 520조 5000억원으로 1년 새 5000억원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217.2%에서 201.6%로 15.6% 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의 부채 1위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빚은 137조 8808억원으로 1년 새 4조 3794억원(3.1%) 줄었다. 하지만 부채 순위 2~6위인 한국전력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석유공사, 철도공사 등은 모두 빚이 늘었다. 1년 새 쌓인 빚은 한전이 4조 8067억원, 가스공사가 2조 3141억원 등이다. 공공기관은 지난해 총 11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1조 6111억원, 철도공사는 3383억원, 광물자원공사는 263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정부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1만 1784명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비정규직은 404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 ‘사전 컨설팅 감사’ 전국으로 확대

    경기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사전컨설팅감사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제도는 도에 요청하면 도 감사관실 직원이 책임지고 인·허가 등과 관련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감사나 민원을 의식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 30일 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도의 사전컨설팅감사 제도를 감사 혁신사례로 평가하고 전국 광역단체에 공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도입을 권고했다. 이 제도는 기존 사후 적발 위주의 감사에서 사전예방 차원으로 감사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으로, 올해 1월 정부의 규제개혁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운영정지 처분을 받고 안산시에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패소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있던 안산의 한 어린이집을 과징금 처분으로 대체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도 감사관실은 121명의 아동이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자 유권해석을 통해 ‘영유아보육법’에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과징금으로 영업정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 영업정지를 피하게 해 줬다. 도가 지난해 4월 이 제도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시·군 138건(84%), 도 19건(11%), 공공기관 8건(5%) 등 모두 165건의 요청이 있었으며 도는 이 가운데 122건(74%)을 해결했다. 개발행위, 건축 분야 법령해석, 인·허가 관련 내용이 78건(47%)으로 가장 많았다. 도는 또 소극행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업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 ‘찾아가는 기업애로 기동해결단’도 발족했다. 지금까지 420여건을 접수해 110건(26%)을 해결했다. 전본희 도 감사관은 “잘못된 인·허가와 민원 발생 사업에 대해 ‘나중에 감사를 받으면 어쩌지’ 하는 사업부서 공무원의 부담을 없애고 그 부담을 전적으로 감사관실이 떠안은 혁신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 금융 관료·수장들과 잦은 만남 직후엔 대규모 자금 풀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 금융 관료·수장들과 잦은 만남 직후엔 대규모 자금 풀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민감한 시점마다 금융 관료 및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연쇄 접촉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회동’ 전후로 금융권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져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성 전 회장의 생전 ‘다이어리’를 분석한 결과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은 주로 2012년과 2013년 9월~2014년 초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는 경남기업에 사업상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成, 경남기업 중요 시점마다 금융권 접촉 경남기업은 2011년 9월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베트남 하노이에 초고층건물 ‘랜드마크72’를 완공했다. 투자자 돈을 끌어모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이었다. 총사업비 10억 5000만 달러가 들어간 랜드마크 빌딩은 지금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 PF의 대주단(자금을 지원한 금융사 모임)은 2007년 사업 출범 시점에 35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2009년까지 지원했다. 2012년 7월에는 신규 지원 1100억원에 외화대출을 원화대출(약 70억원)로 전환했다. 올해 3월에도 140억원이 신규 지원됐다. 그런데 이 사업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경남기업은 극심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그러자 대주단은 “랜드마크 빌딩을 팔아 운영자금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성 전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 무렵 성 전 회장이 만났던 주요 금융권 인사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다. 주로 대주단 소속 금융사 CEO들이었다. 앞서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성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 당국을 동원해 대주단에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며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였고 부실 위험이 눈에 보여 일부 은행이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성 회장 의지대로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이 다시 빈번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 9월부터다. 그해 10월 경남기업은 3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 시기 성 전 회장은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채권단 소속 금융사 CEO들을 만난 것으로 돼 있다. 워크아웃 신청 이후에는 금융 당국자들과의 접촉이 잦았다. 채권단이 경남기업을 살리기로 하고 경영정상화 협약(MOU)을 맺은 것은 2014년 2월이다. 워크아웃 신청 시점부터 MOU 체결까지 4개월 동안 뜸을 들이자 금융 당국을 통해 채권단 압박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성 전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신제윤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 국장 등 금융 관료들을 적게는 한 차례에서 많게는 다섯 차례까지 만났다. 특이한 점은 성 전 회장이 이런 회동 일정을 ‘공식 일정표’엔 일부만 기록해 뒀다는 사실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금융권 외압 논란 등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일정은 별도로 관리한 것 같다”며 “추후 검찰 조사를 받게될 때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남을 특혜로 보는 건 무리… 수사 지켜봐야”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특정 은행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채 ‘은행 방문’이라고만 적은 문구가 수차례 등장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 수차례 은행을 직접 찾아와 금융 지원을 요구했다”며 “성 전 회장이 방문하는 날에는 임원들이 자리를 피하기 위해 부랴부랴 외부 일정을 급조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성 전 회장과 금융권의 접촉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며 “만남 자체를 특혜 지원으로 연결 짓거나 대가성 청탁 의혹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경영정보과장 정창길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인천공항지역본부장 배호열△영남지역본부장 심재규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 권용복△항공안전정책관 황성연△서울지방공항청장 김수곤 ■공정거래위원회 △국제카르텔과장 전충수△서울사무소 소비자과장 김대영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김대현 ■한국시설안전공단 △감사실장 김명호◇경영본부△행정관리실장 유승록△청사이전추진단장 이승열△조직발전추진T/F단장 이정석◇기술본부△진단평가실장 임춘길△생활시설안전실장 차윤창△안전인재개발센터장 박세훈◇시설안전본부△진단계획실장 오영석△일반도로실장 이해성△수자원실장 배태호△삼천포사무소장 한자중△목포사무소장 이상철△항만안전T/F팀장 배석중◇건설안전본부△건축안전실장 김종덕△건설평가실장 방돈석◇녹색건축본부△그린리모델링실장 정광섭◇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사무국△법무행정팀장 어윤복△분쟁조정팀장 송동엽 ■MBC △재무운영부장 지수환 ■대우정보시스템 ◇승진 <상무>△공공부문 김상직 박재윤<상무보>△엔터프라이즈솔루션(ES)사업본부 박홍주<이사>△ES사업본부 오흥석△경영지원실 이민석
  • [시론] 광화문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보내며/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시론] 광화문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보내며/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필자가 사는 곳은 서울 하고도 신촌, 그곳에서 인사동 나가려면 반드시 광화문을 통과하게 된다. 글 쓰는 사람들 자주 모이는 곳이 바로 인사동이다. 그래서 광화문을 자주 보게 된다. 광화문, 밤의 광화문은 신비스럽다. 푸르스름해 보인다. 깊은 사연을 간직한 것 같다. 아마도 그곳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 났음을 필자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필자는 다른 때보다도 더 많이 광화문 앞에 갔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인사동에 일이 많았고 뿐만 아니라 한밤에도, 새벽에도 잠 못 들거나 잠이 깨면 문득 광화문 생각이 났다. 그곳에 쳐져 있는 세월호 유족들 흰 천막이며 노란 리본이며 희생자들의 사진이 떠오르곤 했다. 한겨울 찬바람 부는 광화문은 그곳에 서 있는 이를 더 외롭게, 더 춥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슬픔은 필자 자신이 자식을 잃은 이들의 슬픔을 온전하게 나누어 질 수 없음을 알고 있는 데서 오는 피할 수 없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필자는 천막과 영정들이 있는 곳에 섰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우러러보고 또 세종대왕이 인자한 표정을 짓고 계신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기도 했다. 광화문 앞 광장은 춥디춥다. 텅 비어 있어 춥고, 찬바람이 대로 양쪽에 늘어선 빌딩 사이 광장으로 계곡바람처럼 세차게 흐르기 때문에 더 춥다. 4월 내내 그곳은 추웠다. 지금 책상 앞에 앉아서도 그곳을 생각하면 차갑고 슬픈 기운이 가슴을 훑고 지나간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고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 더 막막하게 춥다. 며칠 전에는 그곳 광장에 버스 차벽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길게 이어진 것을 보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인터넷 티브이를 통해 그곳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았다.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유족들과 시위하는 시민들과 공권력이 힘과 힘으로 맞서고 밀고 잡고 쏘고 함성을 지르는 광경은 얼마나 그로테스크한가. 긴 유족 행렬이 희생된 아이들의 영정을 들고 저 안산에서 여의도를 거쳐 서울까지 빗속을 걸어가는 광경은 얼마나 기이한가. 1년 365일 내내 광화문 광장에 흰 천막이 쳐지고 노란 리본이 사태처럼 피어 있고 만장을 닮은 플래카드가 바람에 퍼덕이는 모습은 얼마나 이상한가. 이 모든 풍경이 매일같이 컴퓨터 모니터와 텔레비전 브라운관으로 국내외 사람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다. 필자는 우리가 지금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적어도 한 번은 일찍이 경험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비극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을 공권력은 결국 막아 내지 못했다. 더구나 지금은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들이 전혀 의지를 거둘 생각이 없다. 한국 사회가 민주국가인 한 이 의지를 무력하게 만들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상하게도 필자는 벌써부터 용서니 화해니 하는 단어들을 떠올릴 때가 많다. 그러나 진실이 가려져 있는 한 그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 이 세계를 살아내야 한다. 우리는 저 막막한 공간 어딘가로부터 이 세상으로 왔고 하필이면 이 한반도로 왔고 ‘곧’ 우리가 왔던 곳으로 다들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을 삶과 죽음이라 하고, 우리는 이 한시적 세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살아 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껏 가려져 있는 참사의 진실이 무엇이라 해도, 그것이 밝혀진 후에도 함께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는 지혜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필자는 벌써 그런 문제부터 생각하게 된다. 지난 한 해 동안 광화문에서 펼쳐진 일들은 얼마나 끔찍하고 부끄러운가. 이것을 누가 끝낼 수 있는가. 함께 참사의 진실을 찾고 그 진실에 성실하게 응답하려는 노력이 없는 한 광화문의 풍경은 계속될 것이다. 이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 1년여의 긴 시간 동안 정부는 사태의 본질을 바로 보지 않고 어떻게든 회피하려 한 인상이 짙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돈의 문제로도, 이념 문제로도 풀 수 없다. 그런 방법들은 우리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 뿐 미봉책조차 되기 힘들 것이다. 진심과 성의만이 해결의 길임을 정부는 다시 헤아려 주기 바란다.
  • 다국적 투자기업 유빛그룹, 충주시와 ‘The Midas City’ 테마마크 조성 협약

    다국적 투자기업 유빛그룹, 충주시와 ‘The Midas City’ 테마마크 조성 협약

    다국적 투자기업 유빛그룹(대표 Edmond Kim)이 4월 24일 충주시(시장 조길형)와 MOU를 체결하고 ‘The Midas City’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MOU 체결식에서는 유빛그룹 Edmond Kim 대표와 조길형 충주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충주시의 ‘The Midas City 테마파크’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충주시와 이번 협약을 체결한 유빛그룹은 아시아 6개국과의 네트워크로 성공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으로, 리조트/호텔 건설, 외자 유치 및 부동산 개발사업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주식인수/합병/영업양수를 통한 구조조정 기업의 인수/경영정상화/재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 분야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인재들의 영입과 도전 정신 그리고 열정으로, 역동적인 한류 문화와 글로벌 문화를 융합시켜 국내 진출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빛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The Midas City 테마파크’는 충주시 살미면 문화리 일대 약 1,074,498㎡ 크기로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 테마파크다. 드라마, K-POP에 이어 3세대 한류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대규모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 내수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기존 중원문화권 특정지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에 따른 연계 관광자원 활용을 통한 중원문화권 거점지 육성 및 관광, 레저, 문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카지노 사업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친환경, 휴양의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체류형 신한류 융합관광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The Midas City 테마파크’에 투자운용사로 나선 유빛그룹에 따르면 1단계로 2015~2018년까지 체험시설(방송콘텐츠관, Studio), 영상시설(3D~5D영상) 숙박시설(호텔, 콘도), 공연시설(실내외공연장), 테마시설, 판매시설(면세점, 쇼핑몰), 전시시설(K-POP 역사관 외), 기타시설(전망대, Sky Garden Terrace), 산책로, 소공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2단계 사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되며, 전시시설(애니파크, 캐릭터공원) 테마시설(영화세트장, 힐링수목원, 생태 관찰로) 건강검진센터, 숙박시설(예술인마을, 실버타운, 호텔, 콘도미니엄, 펜션),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빛그룹 관계자는 “충주시 The Midas City 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새로운 형식의 한류문화 테마파크”라며 “충주의 자연, 관광, 문화, 음식 등의 자원을 활용한 한류 3세대 콘텐츠 개발에 적극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남기업에 거액 날린 금융권 책임도 가려야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으나 수사당국이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은 따로 있다고 본다. 금융권을 상대로 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로비와 그 과정에서의 불·탈법이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과의 연줄 쌓기에 공을 들인 주된 배경도 따지고 보면 결국 자신의 기업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그의 주된 로비 목표는 정치권이 아니라 금융권이었으며, 따라서 적지 않은 불법 로비가 금융권을 상대로 펼쳐졌을 것으로 보는 게 순리일 것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남기업의 채무는 무려 1조 3000억원에 이른다. 수출입은행이 5207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1761억원), 산업은행(600억원), 농협은행(522억원), 국민은행(421억원), 우리은행(356억원)이 뒤를 잇는다. 법정관리 기업의 채권원금 회수율이 대개 2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은행은 무려 1조원 정도를 떼일 상황이다. 국민 세금이나 은행 고객들의 지갑으로 메워야 할 돈이 1조원에 이르는 셈인 것이다. 경남기업과 이들 금융사 간 거래의 적실 여부를 철저히 따져야 함은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불·탈법이 벌어졌는지 낱낱이 파헤쳐 민·형사 책임을 물어야 마땅한 일이다. 성 전 회장이 남긴 이른바 ‘성완종 비망록’엔 비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무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2012년부터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간 2013년 10월을 전후로 집중적인 금융권 로비가 펼쳐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간 그가 만났다고 비망록에 기록된 금융권 수장만 해도 수두룩하다. 최수현 당시 금융감독원장, 김진수(당시 담당 국장) 전 금감원 부원장보, 김용환 당시 수출입은행장, 임종룡(당시 NH농협지주 회장) 금융위원장, 이팔성 당시 우리은행지주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서 흘러나오는 증언들은 당시 성 전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의 지위를 이용해 무담보 대출을 요구하거나 워크아웃 대상에서 빼달라는 압력을 무차별적으로 가했다는 것 등이다. 그의 전방위 로비는 실제로 납득하기 어려운 특혜로 이어졌다. 이미 자본잠식 상태나 다름없는 경남기업에 신한은행은 3차 워크아웃 직전 900억원을 대출해 줬다. 워크아웃 과정에서도 채권단은 1000억원을 출자 전환하면서 주식을 할인 없이 액면가(5000원)에 받았을 뿐 아니라 무상감자(주식 소각)를 하지 않았는데도 경영이 정상화할 경우 성 전 회장이 주식을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줬다. 심지어 지난해 2월에는 채권단이 6300억원을 경남기업에 지원하기로 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나같이 ‘든든한 배경’ 없이는 성립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신한은행의 경남기업 실사 과정에서 금감원 고위 관계자가 성 전 회장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반영하라고 요구한 정황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성완종 사건’의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치권에 대한 그의 금품 로비 너머로 자행된 불·탈법 금융거래의 추한 민낯과 관치금융의 적폐를 직시해야 한다.
  • 헌화도 못한 김무성… 분향·추모사까지 한 문재인

    헌화도 못한 김무성… 분향·추모사까지 한 문재인

    여야 지도부가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경기 안산의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했지만 분위기는 상반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로 헌화도 못한 채 약 30분 만에 발길을 돌린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동료 의원 100여명과 함께 추모사까지 낭독했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자’는 유가족의 주장을 정부와 집권 여당이 외면해 온 게 이 같은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시행령이 진상규명에 나설 특위의 인원을 제한하는 등 (특위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강력 반발해왔다. 김 대표가 분향소를 찾은 시각은 1시 50분쯤. 유가족 일부가 세월호 희생자들 영정에 헌화하기 위해 조문 순서를 기다리던 김 대표를 알아보고 “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조문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조문이 힘들어진 김 대표는 분향소를 빠져나가기 위해 차에 탑승했으나 유가족들은 차를 에워싸고 “시행령 폐기하라”, “새누리당 사과하라”며 반발했다. 이를 막으려는 당직자들과 유가족이 한데 엉키며 분향소는 순식간에 아비규환 상태가 됐다. 한동안 고립됐던 김 대표의 차량은 20여명의 경찰이 투입된 후에야 현장을 벗어났다. 앞서 이날 오전 분향소를 방문한 문 대표는 희생자 영정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인근의 경기도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사를 했다. 분향소를 빠져나올 때 문 대표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추모사에서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을 언급하며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국민도 함께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을 1년간 기다렸다”며 “지난 1년간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말했다. 실종자 9명이 여전히 바닷속에 있다고 말할 때는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문 대표는 “돈보다 사람의 가치를 더 앞세우고 국민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안전한 나라만이 국민의 행복한 일상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들은 분향소에 들어가려는 문 대표 일행과 5분여간 만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철회와 선체 인양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월호 참사 1년] 벚꽃길 말없이 걷던 아이들… 친구 영정 보자 울음바다

    [세월호 참사 1년] 벚꽃길 말없이 걷던 아이들… 친구 영정 보자 울음바다

    “못다 핀 꽃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16일 오후 7시 경기 안산 단원고 정문 앞. 각양각색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150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학교 담장 옆으로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줄이 100m정도 늘어섰다. 단원고 총동문회 선후배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곧이어 단원고 운동장에서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준비한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제 ‘다시 돌아온 봄’이 열렸다. 추모제에 참석한 원곡고 1학년 학생은 “친구 오빠가 희생돼 왔다”며 “선생님들이 흔쾌히 야간 자율학습을 빼줬다”고 했다. 운동장에 마련된 1000여석은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500~600여명의 학생들은 아예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오후부터 거센 비가 쏟아진 터라 급격히 기온이 떨어졌지만 학생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2시간가량 추위를 견뎌냈다. 생존 학생들이 가수 이선희의 ‘인연’, 인순이의 ‘아버지’ 등 노래를 합창하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야광봉이 파도 치듯 일렁거렸다. “따뜻한 봄이 돌아오니 너희 모습이 더욱 보고 싶다. 단원고를 보면 가슴이 저려온다. 조금만 참고 곧 다시 만나자.” 지난해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후배 250명, 선생님 11명을 허망하게 떠나보낸 단원고 8기 졸업생 허다솔(19)양이 눈물을 닦으며 편지를 낭독하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추교영 교장의 추모사 낭독에 이어 사회를 본 2학년 학생이 마지막 인사말을 남기고 단상에서 내려와 친구들에게 안겨 펑펑 울자 행사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앞서 오전 7시 7분 24초. 유가족 대기실로 사용되는 안산 합동분향소 컨테이너에서 TV뉴스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장면이 나오자 애써 고개를 돌렸다. 수백, 수천 번을 본 장면일 텐데도 이날은 유독 가슴이 아팠다. 단원고 고 이석준군의 아버지(47)는 “방금 이 시간이었어요.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같은 시각 ‘4.16 세월호 참사 1주기, 당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단원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일동’이라고 적힌 노란 플래카드가 걸린 단원고 정문 앞. 갈색 교복 재킷 위에 노란 리본을 단 학생들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등교했다.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유독 눈두덩이 벌겋게 부어오른 여학생이 터벅터벅 정문을 향했다. 침몰 당시 마지막으로 구출된 장모(18)양이다. 장양은 이날 합동분향소에 가져갈 꽃을 손수 준비했다. 힘없이 걷는 딸의 뒷모습을 안쓰러운 눈길로 지켜보던 장동원(45·생존학생 학부모 대표)씨는 “어젯밤에 배에서 함께 잤던 친구 3명과 있겠다며 집에 안 들어왔다”면서 “학교도 빠지겠다는 걸 설득해 겨우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자 중 병원에서 입원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죽은 친구들이 떠올라서인지. 다른 친구를 만날 때도 안산이 아닌 서울, 안양 등 밖으로 나간다”며 고개를 떨궜다. 장씨는 전날 전화를 받지 않는 딸 걱정에 밤을 꼬박 지새워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그는 “아이들이 부모 전화도 안 받고 피한다. 1주기 증후군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 9시 20분,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고3 74명(총 75명 중 1명 전학)을 포함한 단원고 전교생 829명이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로 향했다. 가슴엔 노란 리본을 달고 양손에 꽃다발과 편지를 들었다. 학생들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을 20분 동안 아무 말 없이 걸었다. 합동분향소라고 적힌 하얀 천막에 다다르자, 아이들의 눈시울은 금세 불거졌다. 후배와 친구 250명을 잃은 학생들의 슬픔이 공기를 무겁게 했다. 묵념이 끝난 뒤 합동분향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생존학생 74명 중 일부는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학생들이 돌아간 뒤 천둥을 동반한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희생된 학생, 교사 87명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평택 서호 추모공원에도 유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들을 만나려고 립스틱을 곱게 바른 단원고 고 선우진 군의 어머니는 도착하자마자 영정에 입을 맞췄다. “내 새끼야. 새 봄도 왔는데, 꽃들도 살겠다고 다시 피었는데 우진이도 다시 피어나면 엄마가 더 잘 키워줄 텐데. 예전처럼 아옹다옹 싸우면서도 잘살 수 있을 텐데….” 방명록에 글씨를 꾹꾹 눌러쓰던 어머니는 결국 어깨를 들썩이며 주저앉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치만 안 했어도”… 말은 아꼈지만 문상객들 성토 반, 푸념 반

    “정치만 안 했어도”… 말은 아꼈지만 문상객들 성토 반, 푸념 반

    10일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의료원. 앞서 고인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검찰과 박근혜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이날 빈소를 찾은 문상객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그간 쌓아온 ‘기업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뒷돈을 전달했다는 보도 등으로 어수선해진 주변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바보 같이 왜 혼자… 박근혜 정권 규탄”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성호(79) 한국서예비림협회 명예회장은 몰려든 취재진들을 향해 “죽은 사람 사진만 찍으면 뭐하냐, 박근혜 정권 규탄해야지”라면서 “저런 바보 같은 성 회장, 돈 받아먹은 놈들 굴비 엮듯 엮어서 같이 가야지 왜 혼자 가느냐”고 울부짖었다. 이어 “우리 충청인 가슴을 이렇게 멍들게 해서 그게 무슨 충청 총리냐”며 이완구 국무총리에게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이 고함치자 곧바로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들이 회의를 열었다. 일부는 검찰의 정치수사·표적수사를 규탄하면서 “기자회견을 하자”, “신문광고를 내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유족 측의 제동으로 결국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성 전 회장의 둘째 동생인 석종(58)씨는 “형님이 결국 고인이 되어서도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형님으로부터 그런 내용을 전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분식회계 억울… 검찰이 표적 수사”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들렸다. 경남기업 직원은 건설업계 사정을 뻔히 알면서 몰아붙인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는 했지만 발주처가 대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못 받은 걸 장부에 안 적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그래서 돈을 못 빌리면 회사가 망한다”며 “그걸 가지고 9000억원대 분식회계라고 하면 어떡하나. 회장님이 가장 억울해했던 부분”이라고 성토했다. ●8만원, 매출 2조 기업 오너가 마지막 지닌 돈 고향 주민 최정옥(70·여)씨는 고인을 ‘서산의 큰 인물’이라고 불렀다. 그는 울먹이며 “그 집안이 베푸는 걸 참 좋아했다”면서 “넥타이도 못 매는 수수한 분이고, 가난한 학생 공부시켜 주는 분인데 잘못이 좀 있어도 사람을 봐가면서 (수사를) 해야지”라고 말했다. 1963년 10원짜리 지폐 한 장 들고 상경해 매출 2조원 경남기업의 오너가 된 성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돈은 5만원권 1장과 만원권 3장 등 모두 8만원 뿐. 국회의원까지 지냈지만 발 벗고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아 준 사람 역시 고향 사람들이었다. 한 문상객은 “정치만 안 했어도”라며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서산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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