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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6일 직원들에게 경영정상화와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직원 140여명을 상대로 CEO 현안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서 그는 1분기 실적과 전망에 관해 설명했다.현대상선은 1분기 영업손실을 13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315억원 줄었지만, 8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유 사장은 “올해 하반기엔 월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진 사태 이후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운임이 안정화 추세고 성수기에 접어들며 물동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세계 최대 해운얼라이언스 2M과 전략적 협약계약 체결,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등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터미널 5곳 확보 현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사원급 설명회에 앞서 지난 2월 차장, 과장, 대리 등 직급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부장급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2016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작품 내내 5월 광주의 참상을, 그 중에서도 상무관 한켠에 자리 잡은 희생자들의 모습을 찬찬히, 그러나 단단히 그려 내고 있다. 아직 피지 못한 젊은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간절한 노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비켜가고 있다. 아직도 5월, 그 날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곳, 국립 5.18 민주묘지다. 한때는 그냥 이름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시절에, 그저 ‘망월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서러운 세월이 있기도 한 ‘국립 5.18 민주묘지’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산34번지에 조성되어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 작업 및 5·18 희생자 묘역을 민주성지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광주광역시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곳이다. 1994년 11월 묘지 사업을 착공하여 1997년 5월 16일에 완공한 곳으로 5·18영령의 묘 300 여기, 묘역 건축물 7동, 역사 공간, 민주 광장, 참배 광장, 전시 공간, 상징조형물, 광주민주화 운동 추모탑, 7개의 역사마당, 헌수기념비, 준공기념탑 등이 있어 5·18 정신을 지키려는 광주광역시의 의자가 잘 구현된 의미 있는 묘역이다. 또한 묘역 내부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추모하는 공간 외에 임진왜란 당시 국난에 맞서 싸웠던 충장공 김덕령(金德齡·1568~1596)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있기도 하다. 또한 15세기 전반에서 말기까지의 가마 유구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광주 충효동 도요지 등도 있어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들에게 국난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의미도 일깨우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은 바로 높이 40m의 추모탑이다. 이는 5·18의 희생 정신이 우주 삼라 만상을 꿰뚫어 범우주적 존재로 승화하라는 후손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추모하는 장소인 유영봉안소는 남도 전통 고분인 고인돌 형태을 응용하여 참배객들의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였다. 아직도 5·18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흥미로운 현대사의 한 대목으로 머무른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놓은 민주화의 터전을 처음부터 소홀히 하는 일일 것이다. 5·18 민주묘지 입구에 적힌 것처럼 5·18 민주화운동은 ‘민중 스스로가 역사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강한 염원이 분출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올해 다시금 돌아오는 제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바로 이런 5·18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라”는 지침은 문재인 대통령 업무 지시 2호로 이미 내려온 상태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기념사를 낭독할 것이 확실시되어 전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추모 예식이 예상된다. 국립 5.18 민주묘지는 한국 사회 현대사를 관통했던 어두운 시간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민의식을 고양하고자 하였던 순수한 민주 시민들의 민권투쟁의 장으로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기에 누구나 한 번 쯤은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야? -광주를 여행 이상의 의미로 다가간다면, 한 번은 꼭! 2. 누구와 함께?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어르신들도. 3. 가는 방법은? -광주광역시 북구 민주로 200(운정동 산34번지)/ 시내 버스 번호는 518번! 4. 마음을 숙연케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들과 그들이 남긴 유품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5월 18일 당일이 아니면, 광주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민주의 문, 유영봉안소, 역사의 문, 숭모루, 추념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순대국밥 ‘나주식당’(224-6943), 닭발과 치킨 ‘양동통닭’(364-5410), ‘영미오리탕’ (527-0248), 짜장면 ‘백두산’(226-5732), 곱창 ‘서울곱창’(944-1135), 보리밥 ‘온천할머니집’(225-0776)/지역번호 (062)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518.mpv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비엔날레, 무등산, 말바우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립 5.18 민주묘지는 여행지이자 여행지가 아니다. 광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해도 좋을 공간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표 쓸까요? 말까요?… 좌불안석 공공기관장

    사표 쓸까요? 말까요?… 좌불안석 공공기관장

    “저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윗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고위공무원 출신의 공공기관장 A씨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여념이 없다.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4년 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던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던 전례를 이번에도 따라야 할지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 산하 332개 공공기관 중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기관장은 218명으로 전체의 65.7%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임기가 1년 이상 2년 이하 남은 기관장은 81명, 2년 넘게 남은 기관장은 91명,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관례상 1년 이상 보장되는 기관장이 46명이다. 반면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기관장은 88명,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아 직을 유지하고 있는 기관장이 18명, 공석 상태가 8명이다. 박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은 공공기관장 3명 중 2명이 1년 이상 임기를 남겨 둔 셈이다. 새 정부가 이들을 그대로 안고 간다면 향후 1~2년간은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공공기관장들과 국정을 함께 이끌게 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새 정부의 주요 정책목표 실현의 최선봉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이들을 중용한다면 전 정권 인사들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의 중점 정책과제 실현에 앞장서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공공기관 안팎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뒤 박명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누가 봐도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된 기관장 대부분은 다음달로 예정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마친 뒤 잔여 임기와 무관하게 스스로 물러나거나 물러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친박계 3선 의원 출신인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낙하산 인사와 공공기관 독립성 훼손에 대한 반감이 커진 만큼 새 정부가 기관장들의 일괄 사표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특히 A씨처럼 관료 출신이거나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관장은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추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임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공공기관장 자리를 ‘보은’의 수단으로 노골적으로 활용해 온 것이 문제가 됐는데, 도덕성과 개혁성을 기치로 하는 이번 정부도 똑같이 하면 더 큰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발표될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공공기관장들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지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인 E등급뿐 아니라 C, D등급이나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기관장도 사실상 사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에 속한 한 교수는 “정권 초 눈치 보기와 자리싸움을 막기 위해 새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한 원칙을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문정인 교수, 문재인 정부 첫 안보실장 유력 거론

    문정인 교수, 문재인 정부 첫 안보실장 유력 거론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안보실장에 문정인(65)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14일 나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현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주초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북한통인 문정인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및 대외관련 정책 입안에 큰 영향을 준 인사다. 문 교수는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메릴랜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권 복수의 관계자는 “2, 3명의 후보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문재인 교수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외교-안보라인도 조만간 다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북핵을 포함한 국가안보와 외교관련 현안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다. 문정인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 정책인 햇볕정책과 동북아번영정책 설계에 깊숙이 관여했고,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김대중-김정일) 특별수행원과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노무현-김정일) 때 특별수행원으로도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광의 순간들…오늘 밤 한 사람만 웃는다

    영광의 순간들…오늘 밤 한 사람만 웃는다

    9일 오전 6시 정각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사상 첫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 선거로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10일 새벽 2~3시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3명의 출마 후보 가운데 단 한명 만 웃게 될 대선, 제14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지난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영광의 날을 돌아봤다.● 개표 방송에 뜬눈으로 밤새고 새벽 조깅, 김영삼 1992년 12월 18일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부정권의 실질적 종식과 함께 제12대 대선이 진행됐다. 민주화의 두 거목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와 김대중 민주당 후보 양강 구도 속에 19일 새벽 김영삼 후보 당선이 확정됐다. 이후 집계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득표율은 김영삼 후보 41.96%, 김대중 후보 33.82%였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TV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김영삼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서울 상도동 자택 일대는 잔치판이 벌여졌다. 김 당선인은 평소보다 10분 이른 새벽 5시 10분쯤 가벼운 조깅복 차림으로 자택을 나와 상도동 조깅팀인 민주조기회 회원 30여명과 아침을 시작했고, 민주조기회 회원들은 ‘위대한 우리의 지도자 김영삼 대통령 만세’ ‘우리는 해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당선을 축하했다. ● 동생의 죽음 후 찾아온 대통령 당선 소식, 김대중 15대 대선이 진행 중이던 1997년 12월 18일 저녁 당시 유력 대선 후보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전날 간암으로 숨진 동생 대의씨의 빈소다. 대의씨는 대선에 출마한 형을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망 소식을 알리지 말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고, 김 후보는 대선 당일 오전에서야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됐다. 투표를 마치고 빈소에 도착한 김 후보는 동생의 영정 앞에서 오열, 조문객들을 숙연하게 했다.김 후보는 그렇게 동생을 떠나보낸 몇 시간 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이날 밤 일산 자택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새벽까지 TV 개표방송을 지켜봤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흥분한 측근들에게 “오차율의 한계가 있다”며 성급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태풍이 된 노란 바람, 노무현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대선의 시작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대세론이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당시 광주 경선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을 12월 대선 ‘태풍’으로 키운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다. 노 후보는 48.9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58%에 그친 이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대선 당일 경남 김해 선영 참배를 마치고 오후 6시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노 후보는 여의도 당사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노 후보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당사를 찾은 시간은 이미 각 방송사들이 노 후보의 당선을 확정한 밤 10시 30분쯤이었다. 당사 입구에는 노사모 회원 등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며 “대통령 노무현”을 외쳤다. ● 대권 도화선 청계천서 당선 인사, 이명박 2002년 12월 19일 제17대 대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득표율 48.7%로, 26.14%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다. 대선 당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이 후보는 오후 9시 40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당선 확정까지는 개표율이 낮았으나 이미 당선을 확신한 듯 얼굴에는 미소와 여유가 넘쳤다.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이 당선인이 찾은 곳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청계광장이었다. 이 당선인은 지지인파가 모인 청계광장에서 “오늘 이 시간부터 힘드신 분들, 절망하시는 분들, 외국으로 이민 갈지 망설이는 분들 모두 희망을 갖고 그 자리에서 함께 하자”라며 “저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5년 동안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 첫 여성 대통령에서 첫 파면 대통령으로 몰락, 박근혜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선은 결국 대한민국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55%라는 과반의 득표율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지만, 그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임기 5년을 마치지 못하고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에 따라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박탈되면서 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닌 ‘수인번호 503’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박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 확정 직후 찾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했던 말은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루고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제 브리핑]

    LG, 美 스마트폰 점유율 첫 20% LG전자가 지난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과 K·X 시리즈 등 중저가폰이 선전하면서다. 새 전략 스마트폰 ‘G6’가 현지 출시(4월 7일)되기 전에 거둔 성과다. 이로써 2위 삼성전자(24.6%)와의 격차도 4.6% 포인트로 좁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보다 3%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1위 애플은 1260만대를 출하하며 34.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대우조선 ‘민간 관리위’ 오늘 출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및 정상화 작업을 지원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8일 공식 출범한다고 7일 밝혔다. 위원회는 채권은행 및 회사 경영진과는 독립적인 민간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관리·감독 기구다.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진행 상황을 점검·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 제시부터 경영진 추천 등의 역할을 맡는다.
  • [단독] 초임 연봉 톱5 공기업, 신규 채용은 평균 미달

    [단독] 초임 연봉 톱5 공기업, 신규 채용은 평균 미달

    채용 상위 5곳 초임은 3291만원…35곳의 평균 3416만원보다 낮아국내 35개 공기업이 지난해 뽑은 신입사원은 업체당 평균 106.5명이었지만, 초임 연봉 상위 5개 기업의 신규채용 인원은 평균 80.75명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채용 규모 상위 5개 공기업의 평균 초임은 3291만 8000원으로, 전체 평균(3416만 4000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렇듯 조직 규모와 급여 수준의 반비례 현상이 공기업에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우리나라 전체 공기업 35곳의 신입사원 초임과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초봉이 높은 공기업일수록 채용 인원이 적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봉 1위 인천공항 작년 선발 78명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초임 연봉이 4215만 5000원으로 35곳 중에서 가장 많았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줄곧 1위를 지켰다. 공사는 올해 예산에도 신입사원 초임을 4334만 9000원으로 반영해 6년 연속 공기업 초임 톱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높은 초임에 비해 뽑는 신입사원 수는 적은 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78.75명을 새로 뽑았다. 공기업 35곳 가운데 18번째로 많다. 지난해 공기업은 평균 160.9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공항공사는 딱 절반을 뽑는 데 그쳤다. 평균 채용 인원이 소수 자리로 나온 것은 시간 선택제 근무자를 9시간 전일근무자 기준으로 환산했기 때문이다. ●연봉 3위 가스공사 214명 뽑아 이례적 초임 연봉 3999만 2000원으로 2번째인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4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초임이 3987만 2000원으로 3번째로 많은 한국가스공사가 상위 5위권에서는 드물게 평균 이상인 214명을 뽑았다. 초임 4위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58.5명을 뽑아 3965만 2000원의 연봉을 지급했고, 5위인 주택도시보증공사(3813만 2000원)는 지난해 겨우 7.5명의 신입을 채용했다. 공기업 가운데 지난해 신입사원을 가장 많이 뽑은 곳은 한국전력공사였다. 한국전력은 전년보다 38.6% 늘린 1412.5명을 채용했다. 한국전력이 이들에게 지급한 초임은 3287만 6000원으로 35곳 중 19위 수준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820.5명의 신입을 채용해 두 번째로 많이 뽑았다. ●초임 19위 한전은 작년 1412명 뽑아 공기업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는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공기업 규모와 정년퇴직 대체 수요 등을 고려해 정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직원이 2만명이 넘는 한전, 철도공사와 1200명 수준인 인천공항공사, 890명인 한국마사회의 신규 채용 규모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한전과 코레일처럼 오래된 조직일수록 정년퇴직 인원이 많아 신입사원을 뽑을 여력도 더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기업 간 초임 격차에 대해 “기관을 설립할 때 동종업계 평균 임금 수준을 고려해 연봉 체계를 정하는데 이 영향이 유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버지의 주름에 들어앉은 가족의 기록

    아버지의 주름에 들어앉은 가족의 기록

    아이의 달큰한 살내음, 오종종한 입에서 만드는 앙증맞은 단어들, 금방 못 신게 될 작은 신발…. 어김없이 지나가고야 마는 ‘가족의 어느 한때’를 함축하는 것들이다. 우리는 늘 이 한때를 통과하지만 이 시간들이 추억으로 맺힐 때 사무치게 그리울 것이란 진실은 잊고 산다. 지나고 나서야 귀함을 알게 되는 기억들이 소설로 영글었다. 이기호(45) 작가의 가족 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마음산책)이다.지난해 펴낸 짧은 소설집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가 10만부 가까이 팔리며 독자들과의 두터운 교감을 이룬 그가 이번에 낸 짧은 이야기들은 작가 가족의 자전적 기록들이다. 한 월간지에 2011년부터 3년간 ‘유쾌한 기호씨네’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44편의 소설로 묶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소설은 때론 삭제되고 지워진 문장들을 종이 밖으로 밀어내며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 모든 가족 이야기는 그런 소설과 많이 닮아 있다. 나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만 같다”고 했다. 쓰지 못한 것들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것들 때문에 소설이 온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라는 부연과 함께.책장 어디를 펴들어도 이야기에 깊숙이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건, 분량이 짧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그의 가족 이야기에 자꾸 나의 가족 이야기가 포개지기 때문이다. 가족사진을 찍은 뒤 영정 사진을 찍겠다는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에서 가족의 얼굴을 더듬게 되는 순간이 그러하다. ‘어쩌면 아버지의 얼굴 구석구석에 가족 모두가 들어 있어 아버지의 독사진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가족사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83쪽). 침대에서 자면 아이들이 따라 올라와 떨어질까 봐 좁은 방바닥에 세 아이와 붙어 자는 아내를 애잔하게 보며 남편은 그 틈에 비집고 누워 이렇게 생각한다. ‘누운 자리는 좁았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68쪽)고. 웃음과 안쓰러움, 실망과 감동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교차하는 가족 관계를 다뤘기 때문일까. 익살과 비애를 솜씨 좋게 버무려내는 작가의 장기는 더욱 활기가 넘친다. 잔소리가 많아 가족 모두가 피하는 조카가 다운증후군 오빠가 다치지 않으려면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할 때, 편견으로 뭉친 어른은 아이들의 깊이 모를 속내에 허를 찔린다. 작가는 당초 글의 연재를 중단한 이유에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놓여 있다고 고백한다. “이 땅에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아비와 어미가 자식을 잃고 슬퍼하고 있을 때, 그때 차마 내가 내 새끼들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문장으로 옮길 자신이 없었다”고. 그는 “연재를 중단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책으로 내는) 용기를 내본다”고 덧붙였다. 가족의 소소하고 흔한 풍경이 더 아름답고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작년 공기업 연봉 4.9% 상승… 민간 웃돌아

    작년 공기업 연봉 4.9% 상승… 민간 웃돌아

    지난해 공기업 직원의 평균 보수가 전년보다 4.9% 올랐다. 일반 기업의 임금 상승률 3.8%보다 1% 포인트 정도 높았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봉도 3년 만에 2억원대를 회복했다.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인 공로가 성과급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시된 332개 공공기관 경영자료에 따르면 35개 공기업 직원의 평균 보수는 지난해 7905만원으로 전년(7536만원)보다 4.9% 증가했다. 전체 공공기관 평균 임금 인상률(1.8%)은 물론 민간기업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을 웃돈다. 고용노동통계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명목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3.8%였다. 공기업은 직원 정원이 50명 이상이면서 자체 수입원이 총수입의 절반 이상인 곳 가운데 기재부 장관이 지정한 기관이다. 공기업의 평균 임금이 5% 가까이 증가한 것은 방만 경영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비율은 167%로 전년보다 16% 포인트 감소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2년(220%)과 비교하면 4분의1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이용욱 기재부 제도기획과장은 “지난해 공공기관의 총인건비 인상률은 3.0%였지만 부채를 많이 줄인 공기업들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그에 따른 성과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 공기업 CEO들의 연봉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공기업 CEO 평균 연봉은 2억 118만원으로 전년(1억 8599만원)보다 8.2% 증가했다. 공기업 CEO 연봉이 2억원을 넘은 것은 2013년(2억 2186만) 이후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전체 332개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 3975만원으로 2.9% 오르는 데 그쳤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한국과학기술원(4억 108만원)이었다. 한국투자공사(3억 9592만원)와 중소기업은행(3억 8639만원)이 뒤를 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정직원 평균 보수가 1억 919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였다. 2위는 한국투자공사(1억 712만원)였다. 그다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9987만원)을 비롯해 국책연구기관이 3~10위를 차지했다. 공기업 가운데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마사회(9503만원)였다. 지난해 공공기관 복리후생비는 8026억원으로 전년(7853억원)보다 2.2% 늘었다. 수도권에 있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주택자금 지출은 26억원으로 39.5% 감소한 반면 직장 어린이집 확대로 보육비 지출은 417억원으로 38.3% 늘었다. 정부가 일·가정 양립 지원을 독려한 영향으로 지난해 공공기관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017명으로 전년보다 28.4% 늘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정희 생가 방화범 징역 4년 6개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40대에게 법원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황영수 부장판사)는 25일 문화재 보호법 위반, 공용건조물 방화,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모(48)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이번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배심원 7명 전원이 유죄 판단했다. 백씨는 지난해 12월 1일 오후 3시 11분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에 들어가 불을 질러 영정을 포함한 내부를 태워 소방서 추산 337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그는 주거지인 경기 수원에서 미리 시너 1ℓ를 등산용 플라스틱 물병에 담아 구미로 이동한 뒤 버스로 생가에 도착해 박정희 전 대통령 영정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이 밖에 백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1시 17분쯤 방화를 목적으로 경남 합천군 율곡면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에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 불을 지르지는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화범 징역 4년 6개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40대에게 법원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황영수 부장판사)는 25일 문화재 보호법 위반, 공용건조물 방화,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모(48)씨에게 이같이 판결했다. 이번 재판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돼 배심원 7명 전원이 유죄 판단했다. 백씨는 지난해 12월 1일 오후 3시 11분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에 들어가 불을 질러 영정을 포함한 내부를 태워 소방서 추산 337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그는 주거지인 경기 수원에서 미리 시너 1ℓ를 등산용 플라스틱 물병에 담아 구미로 이동한 뒤 버스로 생가에 도착해 박정희 전 대통령 영정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이 밖에 백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1시 17분쯤 방화를 목적으로 경남 합천군 율곡면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에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 불을 지르지는 않았다. 그는 피고인 진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른 행위는 불의에 항거한 것으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과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5월 1일 노동절에 청년들이 대학로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 시위를 한다. 세 대선 후보는 2020년까지, 다른 두 후보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삼포족을 빨리 면하고 싶어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2022년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한 후보는 ‘그럼 대선 출마도 2022년에 하시라’는 비아냥을 알바 청년에게 들었다. 촛불혁명으로 단죄된 정경유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 국면에서 이 적폐를 청산하려는 단호한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관한 부분은 아예 없거나 ‘순환출자 금지’를 포기해 약화되거나 오히려 ‘재벌 청부입법’으로 비난받는 ‘규제프리존특별법’ 찬성으로 역행하고 있다. 국회에 설치된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논의에서도 기본권, 지방분권, 권력구조에 관심이 집중돼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은 실종됐다. 오히려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제119조를 개정하려다 자칫 개헌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패배주의적 자기 검열의 분위기가 강하다. 두 유력 후보가 이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개헌에 대한 입장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차기 정부에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가 그다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하지만 돌이켜볼 때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에 현행 헌법이 원인(遠因)으로 작용했다면 개헌은 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당연히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 장치 없이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분산된 정치권력으로 집중된 경제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의 기조가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는 재벌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은 불가피하게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임금에 대해 주로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이 심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수출산업의 낙수 효과도 미미하다. 수출입은행의 2016년 비공개 연구용역 ‘수출의 국민경제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1% 증가에 따른 하청업체의 매출액 증가는 1000분의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증가,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의 지속, 그리고 하도급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이 지적됐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경고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수출 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자 정부도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에서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공무원의 금요일 4시 퇴근까지. 경총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종업원들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연차 사용을 적극 허용하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정작 절박한 소득 증대가 빠졌기 때문이다. 국민은 시간이 없거나 값이 비싸서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쓸 돈이 없어서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이래도 안 살래’식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2.1% 줄어든 실적을 냈다. 미시경제학의 수요 법칙이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논리가 아니라 국민 경제의 논리에 따라서 소득 증대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그 핵심에 임금소득이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대선 후보들은 정부 주도론과 민간 주도론으로 다투고 있지만 그 원조에 해당하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은 산학연정노의 사회적 대타협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산업 4.0’뿐만 아니라 ‘에너지 4.0’, ‘농업 4.0’, ‘물류 4.0’, ‘노동 4.0’, ‘공동결정 제4.0’ 등이 동시에 포함돼 있다. 우리가 기술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독일은 사람에, 노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살아 있는 노동이 배제된 4차 산업혁명은 반인간적이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
  •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두발자전거는 서 있으면 넘어집니다. 잘 굴러갈 때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야지요.” 성장현(62)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구정을 두발자전거에 빗대어 말했다. 최근 몇년 새 서울에서 가장 떠오른 자치구지만 방심한 순간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엿보인다. 그는 “주목받는 지역이다 보니 구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행정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지역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고민을 6년째 하는데 여전히 재밌다”고 말했다. 그런 열정이 10년 전만 해도 ‘미군부대의 음습한 문화가 흘러나와 고인 동네’ 정도로 인식됐던 이태원 등 용산 전역을 바꿔놨다. 성 구청장은 1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구학적으로 볼 때 노인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야 미래가 있다”면서 “이들이 살 만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으로부터 ‘잘나가는 동네’ 용산의 비결을 들어봤다. “우리 구청 앞에서는 장기간 하는 천막농성을 볼 수 없어요.” 성 구청장에게 “임기 동안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용산에 분쟁이 없다니 의외였다. 용산은 면적의 5%(101만 5859㎡)가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중인 ‘개발의 도시’다. 돈이 모이면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고 보통 다툼이 생긴다. 성 구청장은 “행정 처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나 구민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한다”면서 “각자 불만이 있겠지만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많이 참고 양보한다”고 말했다.●“개발 속도보다 상생할 방법 찾는게 우선” 사실 용산은 개발 과정에서 악몽을 겪었다. 용산참사다. 2009년 1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입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다 불이 나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졌다. 이후 트라우마 속에 수년간 개발이 멈췄다. 참사 2년여 뒤 취임한 성 구청장은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상생할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깨달음 속에 성 구청장은 지역 분쟁의 중재자로 여러번 나섰다. 2012년 용산역 앞 집창촌 철거 당시 인근 포장마차들과 협의했던 게 대표적이다. 성 구청장은 “포장마차들은 무허가라 철거에 따른 보상을 해줄 근거가 없었다”면서 “대신 당장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지에서 포장마차 25개가 3년간 영업할 수 있도록 해줘 분쟁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각에서는 ‘포장마차 상인들이 약속과 달리 3년 뒤에도 안 나가고 버티면 어떡할 것이냐’고 우려했지만 상인들이 약속을 지켰다”면서 “신뢰한 덕에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은 ‘청춘의 핫플레이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주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노년층이 많다. 용산 구민 중 노인(65세 이상) 비율은 14.7%(3만 5900명)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위다. 성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편한 노후를 돕는 건 지방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4년 실버세대를 위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어르신의 날’을 만들었다. 이듬해부터 매년 5월 용산가족공원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도 다음달 13일 행사를 연다. 성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1년 중 이날 하루만큼은 주인공이 돼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념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식사는 물론 치과·안과 등 건강검진, 미용 서비스 등 노인들이 바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용산구는 미래 주역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120억원을 투입해 원효로 옛 구청사 터에 짓는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이 대표적이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원어민외국어교실, 도서관, 청소년문화의 집은 물론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장난감도서관 등을 갖추며 올해 11월 완공된다.공공 보육시설 늘리기도 성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다. 그는 “수년 내 ‘인구절벽’(저출산 탓에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저출산 대책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19.4%(2016년 기준)다. 이를 3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돈이다. 구립어린이집 1곳을 새로 짓는데 20억~30억원이 든다. 성 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산구는 지난해 9월 성심여고 내 공간을 활용해 8억원만 들여 구립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민간어린이집을 사들여 구립어린이집으로 바꾸는 등 5곳을 새로 문 열 계획이다.성 구청장은 매년 1월 간부급 공무원과 함께 효창원 의열사를 참배한다. 백범 김구 등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요인 7명의 영정이 안치된 곳이다. 그는 “용산 하면 ‘외국인이 많이 사는 이국적 동네’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아픔이 서린 시련의 땅”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이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꾸준히 벌여온 이유다. 용산구는 내년 말까지 ‘이봉창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의사의 옛집 터인 효창동 118 인근에 조성되는 역사공원에 60㎡ 규모의 작은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이 의사가 자손이 없는 까닭에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추모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고향인 용산에서라도 나서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5년 9월에는 유관순추모비를 건립하고 유관순길을 조성했다.●전국 첫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 추진 성 구청장은 또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팔다리를 바치기도 한 유공자를 일상에서 예우할 다양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용산구는 조례를 만들어 오는 7월부터 주차규모 100대 이상인 공영·부설주차장의 주차공간 중 1%를 유공자 우선주차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이태원 축제 등 활용… 동남아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용산은 올해 호재와 악재를 두루 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객실(1730개)을 갖춘 용산관광호텔이 9월 문 여는 건 호재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관광시장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져 고민이 커졌다. 성 구청장은 대신 무슬림·동남아 관광객을 매혹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짰다. 그는 “한남동 이슬람사원에는 금요예배 때마다 무슬림 1500명이 모여든다.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여행사, 무역사무실 등이 밀집한 이슬람거리도 생겼다”면서 “이곳을 찾는 무슬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재방문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지구촌축제와 베트남 퀴논거리, 세계음식거리 등을 활용해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25세 때 신민당에 가입한 뒤 1991년부터 8년간 용산구의회 의원을 거쳐 3선 구청장이 됐다. 3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이기에 올해 초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지켜보며 생각이 복잡했을 법했다. 그는 “기초지자체를 이끌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치적이나 명예를 위해 조급증을 내며 억지 부리면 반드시 탈이 나고, 일 처리할 때 반드시 주권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대통령 탄핵 탓에 중앙정부가 흔들렸는데도 시민들의 삶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건 지방정부가 튼튼하게 뿌리내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개헌 논의할 때 무늬만 지방자치가 아닌 실질적 자치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우조선 큰 고비 넘겼다… 국민연금도 사실상 회생안 동참

    대우조선 큰 고비 넘겼다… 국민연금도 사실상 회생안 동참

    산은 “만기 연장분 모두 상환” 약속에 물꼬 이행확약서 두고 진통… 최종 결정 남아 17~18일 사채권자 집회 가결도 청신호 기업어음 투자자 설득·정상화 속도 변수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 살리기’에 동참하기로 사실상 입장을 정했다. 국민연금은 14일 “산업은행이 책임감 있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상호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3시간 넘게 회동한 끝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 50%를 주식으로 바꿔 주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 연장해 주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 100% 상환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강 본부장이 수용했다. 실무진의 세부 조율 문제로 아직 최종 합의 발표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행확약서’ 문구를 놓고 국민연금과 산은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그래도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 쪽으로 기울면서 대우조선은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을 갖고 있다. 전체 회사채의 약 30%다. 이에 따라 오는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 노후자금 불안’과 ‘3만여명 고용이 달린 대기업의 명운’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국민연금이 막판 태도를 바꾼 것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돌입할 경우 큰 폭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플랜에 들어가면 사채권자의 무담보채권 출자전환 비율이 50%에서 90%로 올라간다. 대우조선이 끝내 살아나지 못할 경우 원금의 10%밖에 못 건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면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3년간 만기를 연장해 주게 된다. 지난 13일 회동에서 이 회장은 강 본부장에게 약 2000억원의 만기 연장 회사채에 대해 국민연금 요구대로 ‘서면 보증’을 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보증이나 마찬가지인 ‘확약서’를 약속했다. ‘상환 약속’을 각서 형태로 써 주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별도 계좌 개설을 제시한 것이다. 법적 강제성은 약해도 구속력은 있다. 국민연금으로서는 최악의 경우에도 투자원금의 50%는 건질 수 있는 것이다. 강 본부장이 산은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CP 투자자는 아예 협상 테이블에 앉지조차 않은 상태다. 사채권자는 집회를 통해 가결 요건을 맞추면 채무 재조정이 가능하지만 CP 투자자는 증권사나 개인들이어서 일일이 개별 접촉해 100%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CP가 2000억원 정도인데 금액을 떠나 한 명이라도 (채무 재조정에서) 이탈하면 ‘누구는 빼 주고 누구는 안 빼 주나’라며 연쇄 거부가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속한 정상화도 중요하다. 대우조선은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상거래 채권을 변제한 뒤 배를 짓는데 이 과정이 늦어져 배를 늦게 인도하면 발주처가 납기 지연으로 인한 수백억원의 지연배상금(LD)을 요구할 수 있다. 조선업황 전망이 잿빛인 것도 불안 요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조선 발주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선박 발주량을 256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전망치(2950만CGT)보다 390만CGT나 줄었다. 지난달 정부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 방안을 내놓을 당시 지원 근거였던 “업황 개선” 전제가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대우조선을 작고 강한 회사로 재탄생시켜 궁극적으로는 매각, 국내 조선업을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에서 ‘빅2’ 체제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 자본과의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 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온정적인’ 신용위험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해법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이 만난 건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틀니·안경 닦아주는 영동군 이동복지사업

    충북 영동군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복지사업을 펼쳐 눈길을 끈다. 6일 영동군에 따르면 그동안 추진해 오던 이동빨래방, 이·미용 출장봉사, 영정사진 찍어주기, 전기침 놓아주기, 칼 갈아주기, 집수리 프로그램 등에 틀니 및 안경세척 프로그램이 추가돼 올해 총 15개의 이동복지사업이 진행된다. 2003년 이·미용 봉사 등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주민들의 호응으로 확대되면서 이제는 오지마을까지 찾아가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이동복지사업에는 감나무·다사랑·영미회·참가정·고운손·어울림·국학평화봉사단, 한국전기안전공사 영동옥천지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영동분소, 유원대 치위생학과 등 12개 기관·단체에서 6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팀을 구성해 매달 1~2개 면을 방문해 복지행정을 펼친다. 매곡면 공수2리 박홍석(42) 이장은 “노인들이 파마하려면 읍내에 나가야 하는 등 하루를 다 써야 하는데, 찾아와 주는 데다 기다리는 동안 마사지 봉사까지 해 주니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살 인생’ 마지막 길은 따뜻했네

    ‘1살 인생’ 마지막 길은 따뜻했네

    친아버지의 폭행으로 숨진 한 살배기 아기의 마지막 길은 외롭지 않았다. 아기의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없고 영정 하나 없었지만 경찰이 대신 장례를 치러준 것이다. A군은 지난 4일 오전 5시 50분쯤 경기도 시흥시 한 병원에서 갑자기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난달 30일 친부(31)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복부 장기가 파열돼 5일간 앓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친아버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친어머니(22)에 대해선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군은 숨질 당시 체중이 6.1㎏으로 정상아기 체중의 60%에 불과했다. 경찰은 A군의 형과 누나도 발육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피의자인 친모도 정신적 충격이 심해 여성보호기관에 인계했다. A군의 부모는 모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 가족들과 인연을 끊고 살아온 터라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었다. 이에 경찰은 숨진 아기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워 마지막을 지켰다. 경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협조를 얻어 아기의 장례비 200여만원으로 6일 오전 시흥 한 병원에서 시신을 입관하고,인천 한 화장장에서 화장했다. 운구는 형사기동대 차량으로 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친모 C씨도 자리했으며,화장된 아기의 유골은 시흥 시립묘지에 안장됐다. 한광규 시흥서 형사과장은“관내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형사들이 동행해 장례를 치러줬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곳에서는… 상처받지 마세요

    그곳에서는… 상처받지 마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7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지난 4일 별세한 또 다른 피해자 고(故) 이순덕 할머니의 영정을 어루만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부고]

    ●송광석(전 경인일보사 대표이사 사장)씨 별세 수은(경인일보 서울본부 정치부 차장)씨 부친상 정홍영(코드아이티 이사)씨 장인상 28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1)219-6654, 4591 ●홍성태(MBC 매체전략국 미래방송연구소 국장급)씨 부친상 28일 경북 군위농협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054)383-2990 ●김지현(숭실대 홍보팀장·한국대학홍보협의회장)씨 모친상 장미경(예꿈어린이집 원장)씨 시모상 28일 중앙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860-3500 ●채종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코치)씨 부친상 28일 고신대 복음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51)990-6644 ●김동호(연합뉴스 정치부 기자)씨 외조모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2227-7544 ●박철수(서울우유협동조합 경영정보실 본부장)성오(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 팀장)씨 모친상 28일 길음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9시 (02)909-4444
  • [따뜻한 이웃… 포근한 행정] 우리동네 나눔가게 79곳 마르지 않는 사랑의 곳간

    [따뜻한 이웃… 포근한 행정] 우리동네 나눔가게 79곳 마르지 않는 사랑의 곳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명성사우나에서는 돈 대신 쿠폰을 내고 입장하는 노인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매달 지역 내 거주 독거노인 20명을 대상으로 무료 사우나 이용권을 20장씩 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료 사우나 이용권 서비스는 올해로 벌써 11년째를 맞고 있다.종로구는 지난해 7월부터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하나로 17개 동에서 지난 연말 기준 총 79곳의 우리동네 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동네 나눔가게란 본인 상점의 물품이나 서비스로 저소득층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까지 1940명이 324회에 걸쳐 이웃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눔 범위도 다양하다. 갈비집, 떡볶이 체인점, 짬뽕 전문점 같은 식당뿐 아니라 미용실, 전기 설치 등 재능기부 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가회동 가나종합장식에서는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도배를 해 주고 창신1동에 있는 독일약국에서는 매달 3명에게 무료로 영양제를 제공한다. 숭인2동 유신칼라 사진관에서는 무료로 가족사진 및 영정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 더 많은 지역 상공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구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3개월 이상 꾸준한 활동 실적이 있는 경우 나눔 가게 현판을 설치하고 연말 감사 행사도 마련했다. 종로구가 주최하는 연극, 연주회 등 각종 문화행사에도 참여 업체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우리동네 나눔가게 사업이 이웃 사랑의 연결고리가 돼 우리 지역 공동체가 더욱 따뜻해질 수 있도록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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