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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공기업 등 아직 10~20%선… “지역균형 35% 의무화 필요”

    대형 공기업 등 아직 10~20%선… “지역균형 35% 의무화 필요”

    전국 355개 공공기관의 청년 신규 채용 인원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인재(지방대 출신)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역 대학의 부설 연구소와 병원,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포함한 인원이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대형 공기업 등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은 아직 10~20% 선에 그치고 있다.대형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까지 지역인재 채용이 확대되기 위해선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블라인드 채용이 반드시 지방대 출신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고,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인재 채용이 모순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55개 공공기관의 청년 신규 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 비중이 증가했다. 2014년 61.8%이던 비수도권 대학 출신 인원은 2015년 63.7%, 지난해 65.2%까지 늘었다. 또한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인재 35% 선발 지침이 내려진 올 1분기에는 74.3%까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앙정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76곳 중 지역인재 비중이 30% 이상인 곳은 16곳(21.1%)에 그쳤다. 상당수는 지역인재 채용률이 10~2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남 진주로 이전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지난해 정규직 36명 채용 중 이전 지역 채용자가 1명뿐이었다. 근로복지공단(3.6%)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3.8%),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4.4%), 한국시설안전공단(4.5%), 대한적십자사(4.8%), 주택관리공단(5.6%), 한국관광공사(6.7%) 등도 비중이 낮았다.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대에서 성적대로만 선발하면 남학생 수가 턱없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막고자 남학생 할당을 두는 것처럼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로 지방 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상 비율(35% 이상)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공공기관 구성원의 지역 편중에 따른 학연·지연 우려가 있을 수 있으니 ‘지역’의 개념을 특정 시·도로 한정하지 않고 ‘권역별’로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이 강화되면 오히려 지역인재들이 불리해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주연 취업포털 커리어의 HR사업 부본부장은 “블라인드 채용이 반드시 지방대 출신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수도권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충분한 경험을 쌓은 이들의 채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정보가 빠르고 어학 점수 확보, 자격증 획득 등이 유리한 곳은 여전히 수도권 대학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학력과 학벌 위주의 사회를 지양하자는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실효성을 가지기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기회와 절차의 평등이 곧바로 지역 인재들이 많이 뽑히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기억의 주름으로 켜켜이 접힌 우리 이야기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기억의 주름으로 켜켜이 접힌 우리 이야기들

    세종대왕과 이순신, 광화문을 만나러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향했다. 한국의 옛 건축양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용한 건축물 아래 40걸음의 폭과 32칸의 세종문화회관 계단이 6월의 아침 햇살로 단장하고 환하게 맞아 주었다. 계단 옆에는 30도 가까운 날씨에도 정지용 시인 동상이 시 ‘별’을 읽으며 무심히 앉아 있었다.해설사 이기훈씨는 “오늘 11개의 서울미래유산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세종문화회관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문화1번지를 자임할 만큼 문화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는 해설자의 목소리를 따라 투어 신청자들은 ‘우리’가 돼 경험을 공유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러운 마음이 우러나는 이순신 동상을 마주했는데, 문제점(칼의 위치와 종류, 갑옷 모양, 표준 영정과 다른 얼굴, 누워 있는 전고)을 들으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걷다 보니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을 만들어 준 세종대왕 동상이 높다랗게 앉아 있었다. 황토현, 풍수지리, 육조거리, 광화문 빌딩 이야기들, 특히 조선 초 경복궁의 남문이며, 궁성의 정문으로 세워진 광화문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지만 고종 때 재건되고 일제강점기에 옮겨지는 등 수난을 겪은 후에야 2010년 제 모습을 찾았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8층 황토마루라 불리는 옥상공원에 올랐다. 그늘에 앉아 더위도 식히고 멀리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백악산 아래 청와대와 경복궁을 감상하고, 인왕산을 바라보며 요즘 드라마로 방영되는 중종과 단경왕후의 사랑 이야기도 들었다. 종로구청과 피맛골을 지나 염상섭을 만나고 생명의 말씀사 건물 벽에서 서울미래유산 표식을 확인했다. 학창 시절 먼 나라에서 건너온 예쁜 색깔의 크리스마스카드를 사러 들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은 현재 체험하고 있는 전부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인상적이었던 것만을 기억한다. 오늘 우리 것인 광화문 이야기는 켜켜이 쌓여 기억의 주름으로 곱게 접혀졌다. 우리였던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돌아가 기억의 주름을 펼쳐 서울미래유산 이야기를 주변사람들에게 들려주리라. 현재의 여기에서 미래의 그곳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공통된 기억을 만들며 미래의 그들과도 ‘우리’가 될 것이다. 이소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장
  • “매각 무산땐 금호와 금융거래 재검토”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초강력 압박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협상 지연으로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그룹과의 거래 유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달 중 상표권 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채권단이 지원을 중단하면 금호타이어는 당장 다음달 법정관리에 놓일 수도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하고 “금호타이어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해지려면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신속히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앞으로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우선매수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호그룹과의 거래 관계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산업은행이 담보로 잡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40%)을 매각할 경우 박 회장은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사실상 잃게 된다. 채권단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 1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 뒤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상표권을 쥔 박 회장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무산될 갈림길에 놓였다. 매각이 안 되면 더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추가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현재 중국 사업 적자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만기 연장과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매각을 위해 이달 말 도래하는 1조 3000억원의 채권 만기는 3개월 연장하기로 했지만, 매각이 되지 않으면 손을 떼겠다는 방침이다.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이달 안으로 상표권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달이면 회사 자금이 바닥나기 때문에 그전에 상표권 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오늘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고뇌와 용기, 그리고 역사적 결단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특별히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생전에 여사님께 보냈던 존경과 사랑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사님께서 평화를 이룬 한반도를 보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이희호 여사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꼭 좋은 세상 보십시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김대중 대통령께서 짊어지셨던 역사의 무게가 깊게 느껴집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참된 용기를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 용기가 대한민국의 민주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큰 발걸음은  남북화해와 평화, 햇볕정책에 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반도 문제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분단 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남과 북의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변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를 이끌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IMF 위기 속에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IMF 위기까지 극복하였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관계는 새롭게 정립되고 발전되어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6.15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평양에 가셨습니다.    결코 순탄대로가 아니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임기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은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금창리에 제2의 지하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까지 검토했던  1994년 이후 또다시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를 설득하면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주도적으로 닦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우려사항으로 대두되었습니다.  이는 물론 우리의 안보에도 매우 심각한 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분명히 기억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 속에서도 남북화해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적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남과 북이 함께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의지와 지혜, 역량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북한의 핵과 도발을 불용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이루어 냈듯이  우리도 새롭게 담대한 구상과 의지를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동안 남과 북은 반목과 대결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몇 차례 중요한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으로부터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지나 2000년 6.15공동선언까지,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정상선언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남북당국 간의 이러한 합의들이 지켜졌더라면,  또 국회에서 비준되었더라면  정권의 부침에 따라 대북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북합의를 준수하고 법제화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역대 정권에서 추진한 남북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반드시 존중되어야 하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정부는 역대 정권의 남북 합의를  남북이 함께 되돌아가야할 원칙으로 대할 것입니다.  또한 당면한 남북문제와 한반도문제 해결의 방법을  그간의 합의에서부터 찾아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6.15공동선언은 남북문제의 주인이 우리 민족임을 천명했습니다.    남과 북은 또 10.4 선언으로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남북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관련국 정상들의 종전 선언을 추진해가기로 약속했습니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에 북한 핵문제 해결의 해법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약속이 담겨있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존중과 이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 고도화로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것은  바로 북한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노력할 것입니다.  북한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은 남북 간 합의의 이행의지를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이를 실천한다면 적극 도울 것입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북한의 호응을 촉구합니다.  저는 무릎을 마주하고,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기존의 남북간의 합의를 이행해 나갈지 협의할 의사가 있습니다.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그리고 북미관계의 정상화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17년 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뜨겁게 포옹하던  그 모습을 여러분 모두가 기억하실 것입니다.  전 세계를 가슴 뛰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또, 기억합니다.  6.15 선언을 합의한 후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하셨다는 그 말씀,  “젖 먹던 힘까지 다했다.  내 평생 가장 길고 무겁고 보람 느낀 날이다.”라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 가슴 뛰던 장면이, 그 혼신의 힘을 다한 노력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 꿈틀거릴 때,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북의 온 겨레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역사,  남북의 온 겨레가 경제공동체를 이뤄 함께 잘사는 역사,  한강의 기적이 대동강의 기적을 일으켜 한반도의 기적이 되는 역사,  그 모든 역사의 주인은 우리 자신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닫히고 막혀 있었습니다.  남북이 오가는 길만 막힌 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까지 닫혀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남북관계의 복원과 대화의 재개를 모색하겠습니다.  국민들 속에서 교류와 협력의 불씨가 살아나도록 돕겠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상상력이 한반도 북쪽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가도록 돕겠습니다.  여야와 보수진보의 구분 없이,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지지로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길이 지속되게끔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  국민들 마음속의 분단이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한 벅찬 꿈으로  바뀌어가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함께 노력해주십시오.    그렇게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이 함께 어울릴 때,  그것이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과 6.15 남북정상회담이 이룬 성과를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담긴 꿈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김대중 정부의 화해협력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을  오늘에 맞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해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혜훈 “김상조만한 공정위원장 있을지…국회의원부터 걱정해야”

    이혜훈 “김상조만한 공정위원장 있을지…국회의원부터 걱정해야”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정위원장으로 이만한 사람 구하기 어렵지 않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의혹이 제기됐지만 의혹을 다 따지면 공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국회의원부터 걱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위장전입에 대해 국민들은 ‘너네 300명(국회의원) 다 조사하겠다. 이정도(김 위원장 수준)가 걸리면 다 사퇴해야한다’고 그랬는데 일리가 있다”며 “비교형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이 아닌 이상 100% 흠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러나 그 사람의 역량과 자질을 종합해 평가해 보니 ‘공정위원장으로 직무수행을 하기에는 이 정도는 넘어가도 되지 않느냐’라고 평가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낡은 보수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진영정치에 매몰돼 대한민국보다 진영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서 (당 대표가 된다면) 국익에 도움이 되면 과감하게 협조하고, 당 명운을 걸고 막아야 한다면 막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통령 한 사람 바꿨을 뿐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헬조선’ 탈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헌정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선 득표율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눈시울 적시는 이벤트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이 “사이다로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주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다.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경제민주주의는 재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의 요체이다. 한국 재벌들은 탄생에서부터 민주주의와는 친화성이 없다. 오히려 재벌들은 독재체제의 최대 수혜자였고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의 산업화는 정부에 의한 재벌육성이었고 농민과 노동자는 ‘선성장 후분배론’의 희생양이었다.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에 대해서 공권력과 재벌들은 근대 산업사회의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유린했다. 기업에 대한 특혜는 총수 개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법 앞의 평등’을 짓밟았다. 지금도 정경유착이라는 적폐의 중심에 재벌들이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법·편법상속을 통해 소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봉건귀족에 버금가는 신분이 형성되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제민주주의를 달성하려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경제성장이 지연되고 국민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위축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이 고조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마저 발생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목표가 출발부터 스텝이 약간 꼬이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고무되어 모든 비정규직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인천공항공사는 임금 삭감을 뜻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재입사와 자회사 설립을 고려하더니 급기야 노조도 참여하는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설치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권고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국에 30만개 가맹점에서 월매출 5000만원에도 수익이 0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는 높은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라 본사의 수탈적 ‘갑질’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벌의 하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도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와 같은 횡포로 지불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종업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비로소 중소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일자리위원회가 계획하듯이 임금보조를 통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떨어뜨리고 재벌기업에 의한 수탈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빌미가 될 수 있다. 재벌개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현실에서 시장은 경제학원론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되는 독과점시장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 시장에서는 재벌들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현실에서 “시장친화적 재벌개혁”은 “재벌친화적 재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무중력 공간이 아니라 제도와 관행의 촘촘한 망이라면 재벌개혁은 이 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제민주주의에 부합되는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실사구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정 농단의 기억이 생생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지금이 아니면 구조적 재벌개혁과 경제민주주의는 물 건너간다. 경제민주주의를 원한다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벌개혁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 이한열 열사 영정 든 우상호 의원과 배우 우현…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이한열 열사 영정 든 우상호 의원과 배우 우현…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고(故)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30년이 된 9일 온라인 상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큰 화제가 됐다.이한열 열사 장례 집회에서 이한열 열사의 영정 사진과 태극기를 들고 있는 학생 2명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이 사진에서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학생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다. 태극기를 들고 있는 학생은 배우 우현씨다. 이 사진은 당시 미국의 한 시사잡지에서 ‘이 주의 사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우 전 대표는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같은 학교 경영학과 2학년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정문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쓰러졌을 때 현장에 함께 있었다. 배우 우현씨는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이었다. 우 전 대표는 7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1987년 6월 9일 당시 집회와 시위는 평화적이었고, 다음날 총궐기를 위한 출정식이었기 때문에 학생이 희생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당시 너무나 괴로웠고 (충격적인 사실에) 넋이 나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도 하지 않고 평화적 집회를 하던 학생들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곧바로 겨누고 총 쏘듯이 최루탄을 발사했기 때문에, (학생회장인) 저는 대열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이한열 군은 재빨리 피하지 않고 끝까지 선두를 지키다가 희생이 됐다”며 “처음에는 ‘치료받으면 괜찮겠지’하고 병원으로 옮겼는데 응급실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뇌사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가 7월 5일 결국 숨을 거뒀다”고 회고했다. 배우 우현도 지난 4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최루탄이나 이런 탄은 보통 시위 진압용이라 해산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45도 이상 각도로 쏴야 하는데 그 즈음에는 직격탄으로 빵빵 쏴대는 그런 분위기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또 우현은 2014년 한 방송에서 “내가 1980년대 중반, 대학 다니던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두차례 갔다와 군대를 못 가게 됐다”며 “군대에 꼭 가고 싶었는데 지금도 아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한열 열사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는 참석자

    [서울포토] 이한열 열사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는 참석자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 30주기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서 참석자가 헌화를 마친 뒤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故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제

    [서울포토] 故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제

    ’故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제’가 열린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한열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해고 통보에 격분…아이들 탄 차에 불 붙였다

    지난달 9일 발생한 산둥성 한국 국제학교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가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였다는 중국 공안당국의 발표에 유족들은 경악했다.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아이들을 끝까지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 데다 유족들은 그를 아이들의 승하차를 도와줬던 심성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웨이하이 현지 교민은 충웨이쯔의 영정을 합동 분향소에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두고 조의를 표해 왔다. 산둥성 공안청이 참사 원인을 방화로 결론 내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버스가 과연 사소한 접촉사고로 불에 탈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은 풀렸다. 하지만 운전기사의 범행 동기가 약하고 공안청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폐쇄회로(CC)TV 등 증거 자료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 사건을 운전기사의 범행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중국 공안 당국이 밝힌 운전기사의 범행 동기는 전날 받은 해고 통보였다. 공안청에 따르면 충웨이쯔는 지난 4월 특활반 통학을 담당하는 야간 운전업무에서 배제되면서 수입이 월 4000위안(약 66만원)에서 1500위안으로 줄었다. 충웨이쯔의 아내와 딸은 무직이었다. 이런 와중에 사고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다. 공안청은 “충웨이쯔가 4월 20일 휘발유와 라이터를 구매하는 장면이 담긴 상점과 주유소의 CCTV를 확보했다. 휘발유는 운전석 뒤쪽에 비치해 놓았다”고 밝히고, 경유 차량인데도 휘발유를 구입한 것과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입한 점 등을 결정적인 심증으로 제시했다. 발화 지점도 운전석 뒷자리로 특정해 운전자의 범행 가능성을 높였다. 공안청은 또 “충웨이쯔가 승차하면서 휘발유 통을 여는 장면을 확인했다”면서 “버스의 트렁크에 타이어 4개를 넣어 놓아 불이 크게 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족들은 “운전석 쪽이 아닌 차량 오른쪽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며 발화 지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족 대표 이정규씨는 “당국은 5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유족들에게 보여 준 것은 5분 분량도 안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 대표인 김미석씨는 “충웨이쯔가 버스에 4월 20일 오후 5시에 주유하고서 사고가 난 5월 9일까지 운행을 지속할 수 있었겠느냐”며 연료 부족에 대비해 경유 통을 추가로 사 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씨는 “운전기사가 버스 중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보면 경제적 고통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죽으려고 준비된 방화였다는 설명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족이 반발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 당국은 추가로 설명에 나섰다. 공안 당국이 추가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충웨이쯔가 사고당일 오전 6시쯤 휴발유 통을 차량 운전석 뒤편에 놓는 장면도 보였다. 또 충웨이쯔가 버스 하단 트렁크에 놓아둔 33ℓ짜리 통에 휘발유를 담고 작은 약수통 같은 통에도 담는 장면이 나왔다. 유족 관계자는 “이 자료는 오전에 볼 수 없었던 것으로 공안에서는 이날 오전 브리핑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 풀영상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면서 “같이 갔던 유족 모두 공안 설명이 맞다고 수긍했다”고 말했다. 웨이하이시는 “적극적으로 배상 문제를 협상할 것이며 책임 조사팀을 구성해 학교와 버스 회사 그리고 시 정부 관계자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조사 결과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사후 조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개성공단 피해 기업 추가지원 추진

    남북경협 기업 피해도 보상키로 통일부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중단과 5·24조치로 피해를 본 남북 경협기업에 대해 피해 보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 같은 추가 지원 방안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8일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입주기업 피해 대책과 관련해 추가 지원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지난 26일 국정기획위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개성공단이 중단된 이후부터 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지속 추진해 왔다. 특히 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합리적 기준에 따라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기업 피해 중 일부만 보상했던 통일부는 나머지 피해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선언한 이후 입주기업에 모두 5079억원을 보상했다. 이는 확인된 피해액(7005억원)의 72.5% 수준으로, 경협 보험 가입 여부 등에 따라 기업별로 편차가 있다.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개성공단이 중단된 만큼 보상이 부족하다며 추가 보상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은 애국자들이었다”면서 “하루빨리 피해기업들에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통일부는 또 남북경협을 금지한 2010년 5·24조치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기업 피해에 대해서도 개성공단 입주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선 그간 세 차례에 걸쳐 특별 대출만 진행했을 뿐 직접적인 피해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남북정상회담 수행한 ‘햇볕정책 전도사’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남북정상회담 수행한 ‘햇볕정책 전도사’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함께 21일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임명된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불린다.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했으며,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도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 현장을 지켜본 유일한 국내 학자이자,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 구축에 관여한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다. 문 특보와 홍 특보는 대통령의 ‘양 날개’가 돼 통일과 남북 관계,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의 해법을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을 특보 명칭의 맨 앞에 둔 것은 남북 관계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야말로 우리가 주도해 복원해야 한다”면서 “주변 여건상 차근차근하겠지만, 군 연락통신망은 빨리 복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두 명의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임명한 배경에 대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빨리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두 분의 의견을 좀더 집중적으로 듣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 자문역을 했으며 참여정부에선 외교부 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 국정원장 하마평에도 올랐다. ▲제주 ▲연세대 철학과 ▲미국 켄터키대 부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연세대 통일연구원장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정인 靑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누구? “DJ와 평양 간 국제정치학자”

    문정인 靑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누구? “DJ와 평양 간 국제정치학자”

    국민의 정부·참여 정부 대북정책 수립 관여문 대통령 “외교·안보 실마리 풀어낼 적임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임명됐다. 문 교수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이론을 구축하는 작업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정부와 학계 모두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문 교수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하는 등 햇볕정책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했다. 문 교수는 유창한 영어 실력은 물론이고, 각종 현안에 대해 탁월한 분석력과 필력, 언변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국내외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이로 인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선거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좌장 역할을 했다. 새 정부의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보에도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비상근 통일외교안보특보직 신설을 설명하면서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문 교수를 높게 평가했다. 문 교수는 제주 오현고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정책자문역을 해왔다. 또한 그는 참여 정부에서는 외교부 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물망에 올랐으며, 국정원장 인선 때도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몸집 만큼이나 호탕한 성격의 문 교수는 수업도 활발하게 진행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려는 따뜻한 면모로 유명하다. 그는 부인 김재옥씨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제주 출생 △연세대 철학과 △미국 켄터키대 부교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연세대 통일연구원장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매한 민주주의” 구학서 신세계 고문, 사과문 게재

    “우매한 민주주의” 구학서 신세계 고문, 사과문 게재

    이화여대 특강에서 “촛불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1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구 고문은 전날 오후 이대 경영대의 ‘경영정책’ 특강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은 일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양국 장관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인용해 “2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이대생 커뮤니티 등에 알려졌다.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반발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갔으며, 이에 강의는 10여분 일찍 종료됐다. 구 고문은 이날 밤 이날 밤 해당 수업 인터넷 게시판에 이대 경영대 관계자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저의 개인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수강생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 이 점에 대해 수강생들과 이대 경영대학에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경영정책’이라는 당초의 강의 목적과는 관계없는 부적절한 발언이 수업시간에 있었던 점에 대해 학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추후 경영대학 행정회의에서 이 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의견을 모아 해당 강사의 강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구 고문이 게재한 사과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경영정책> 특강 중에 1)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차이에 대한 설명, 2)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했던 당시 야당 등 반대자들의 단견과 어리석음, 3) 한국 여성의 향상된 여권에 대해서 저의 개인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수강생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 수강생들과 이대 경영대학에 사과 드립니다. 2017년 5월 17일 구학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학서 신세계 고문 “촛불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구학서 신세계 고문 “촛불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구학서(71) 신세계그룹 고문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촛불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반발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갔으며, 이에 강의는 10여분 일찍 종료됐다. 18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구 고문은 전날 오후 이대 경영대의 ‘경영정책’ 수업에서 특강을 했다. 이 수업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돌아가며 강의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이수 시 경영대 학사 졸업논문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수강생은 약 230명이었다. 이 자리에서 구 고문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은 일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양국 장관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을 인용해 “2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이대생 커뮤니티 등에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경영정책 과목은 CEO의 경영철학과 경영 비결을 듣는 과목”이라며 “구 고문의 발언은 강의 목적과 맞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 고문의 강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해서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충격을 받은 학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측은 “구 고문께서 실제 어떤 발언을 하셨는지 확인 중”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신지 오래라 회사가 뭐라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6일 직원들에게 경영정상화와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직원 140여명을 상대로 CEO 현안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서 그는 1분기 실적과 전망에 관해 설명했다.현대상선은 1분기 영업손실을 13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315억원 줄었지만, 8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유 사장은 “올해 하반기엔 월별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진 사태 이후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운임이 안정화 추세고 성수기에 접어들며 물동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세계 최대 해운얼라이언스 2M과 전략적 협약계약 체결,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등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터미널 5곳 확보 현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사원급 설명회에 앞서 지난 2월 차장, 과장, 대리 등 직급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부장급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 노래’를 함께 부르라…5.18 민주묘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2016년 맨부커 상을 수상한 작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작품 내내 5월 광주의 참상을, 그 중에서도 상무관 한켠에 자리 잡은 희생자들의 모습을 찬찬히, 그러나 단단히 그려 내고 있다. 아직 피지 못한 젊은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간절한 노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비켜가고 있다. 아직도 5월, 그 날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곳, 국립 5.18 민주묘지다. 한때는 그냥 이름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시절에, 그저 ‘망월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서러운 세월이 있기도 한 ‘국립 5.18 민주묘지’는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산34번지에 조성되어 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 작업 및 5·18 희생자 묘역을 민주성지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광주광역시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완성한 곳이다. 1994년 11월 묘지 사업을 착공하여 1997년 5월 16일에 완공한 곳으로 5·18영령의 묘 300 여기, 묘역 건축물 7동, 역사 공간, 민주 광장, 참배 광장, 전시 공간, 상징조형물, 광주민주화 운동 추모탑, 7개의 역사마당, 헌수기념비, 준공기념탑 등이 있어 5·18 정신을 지키려는 광주광역시의 의자가 잘 구현된 의미 있는 묘역이다. 또한 묘역 내부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를 추모하는 공간 외에 임진왜란 당시 국난에 맞서 싸웠던 충장공 김덕령(金德齡·1568~1596)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있기도 하다. 또한 15세기 전반에서 말기까지의 가마 유구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광주 충효동 도요지 등도 있어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들에게 국난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의미도 일깨우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은 바로 높이 40m의 추모탑이다. 이는 5·18의 희생 정신이 우주 삼라 만상을 꿰뚫어 범우주적 존재로 승화하라는 후손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추모하는 장소인 유영봉안소는 남도 전통 고분인 고인돌 형태을 응용하여 참배객들의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였다. 아직도 5·18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순히 흥미로운 현대사의 한 대목으로 머무른다면 이는 우리 사회가 이룩해놓은 민주화의 터전을 처음부터 소홀히 하는 일일 것이다. 5·18 민주묘지 입구에 적힌 것처럼 5·18 민주화운동은 ‘민중 스스로가 역사의 주체임을 선언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강한 염원이 분출된’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올해 다시금 돌아오는 제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바로 이런 5·18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라”는 지침은 문재인 대통령 업무 지시 2호로 이미 내려온 상태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기념사를 낭독할 것이 확실시되어 전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추모 예식이 예상된다. 국립 5.18 민주묘지는 한국 사회 현대사를 관통했던 어두운 시간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민의식을 고양하고자 하였던 순수한 민주 시민들의 민권투쟁의 장으로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기에 누구나 한 번 쯤은 방문해도 좋을 곳이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야? -광주를 여행 이상의 의미로 다가간다면, 한 번은 꼭! 2. 누구와 함께?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힘들게 보냈던 어르신들도. 3. 가는 방법은? -광주광역시 북구 민주로 200(운정동 산34번지)/ 시내 버스 번호는 518번! 4. 마음을 숙연케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자들과 그들이 남긴 유품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5월 18일 당일이 아니면, 광주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민주의 문, 유영봉안소, 역사의 문, 숭모루, 추념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순대국밥 ‘나주식당’(224-6943), 닭발과 치킨 ‘양동통닭’(364-5410), ‘영미오리탕’ (527-0248), 짜장면 ‘백두산’(226-5732), 곱창 ‘서울곱창’(944-1135), 보리밥 ‘온천할머니집’(225-0776)/지역번호 (062)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518.mpv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비엔날레, 무등산, 말바우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국립 5.18 민주묘지는 여행지이자 여행지가 아니다. 광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해도 좋을 공간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사표 쓸까요? 말까요?… 좌불안석 공공기관장

    사표 쓸까요? 말까요?… 좌불안석 공공기관장

    “저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윗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고위공무원 출신의 공공기관장 A씨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여념이 없다.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4년 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던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던 전례를 이번에도 따라야 할지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 각 부처 산하 332개 공공기관 중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기관장은 218명으로 전체의 65.7%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임기가 1년 이상 2년 이하 남은 기관장은 81명, 2년 넘게 남은 기관장은 91명,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관례상 1년 이상 보장되는 기관장이 46명이다. 반면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기관장은 88명,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아 직을 유지하고 있는 기관장이 18명, 공석 상태가 8명이다. 박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은 공공기관장 3명 중 2명이 1년 이상 임기를 남겨 둔 셈이다. 새 정부가 이들을 그대로 안고 간다면 향후 1~2년간은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공공기관장들과 국정을 함께 이끌게 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새 정부의 주요 정책목표 실현의 최선봉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이들을 중용한다면 전 정권 인사들이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의 중점 정책과제 실현에 앞장서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공공기관 안팎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뒤 박명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누가 봐도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된 기관장 대부분은 다음달로 예정된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마친 뒤 잔여 임기와 무관하게 스스로 물러나거나 물러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친박계 3선 의원 출신인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던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낙하산 인사와 공공기관 독립성 훼손에 대한 반감이 커진 만큼 새 정부가 기관장들의 일괄 사표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특히 A씨처럼 관료 출신이거나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관장은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추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임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공공기관장 자리를 ‘보은’의 수단으로 노골적으로 활용해 온 것이 문제가 됐는데, 도덕성과 개혁성을 기치로 하는 이번 정부도 똑같이 하면 더 큰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발표될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공공기관장들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지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인 E등급뿐 아니라 C, D등급이나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 기관장도 사실상 사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에 속한 한 교수는 “정권 초 눈치 보기와 자리싸움을 막기 위해 새 정부가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한 원칙을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문정인 교수, 문재인 정부 첫 안보실장 유력 거론

    문정인 교수, 문재인 정부 첫 안보실장 유력 거론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안보실장에 문정인(65)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14일 나왔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현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주초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북한통인 문정인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및 대외관련 정책 입안에 큰 영향을 준 인사다. 문 교수는 제주에서 태어나 오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메릴랜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권 복수의 관계자는 “2, 3명의 후보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문재인 교수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외교-안보라인도 조만간 다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북핵을 포함한 국가안보와 외교관련 현안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다. 문정인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 정책인 햇볕정책과 동북아번영정책 설계에 깊숙이 관여했고,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김대중-김정일) 특별수행원과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노무현-김정일) 때 특별수행원으로도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광의 순간들…오늘 밤 한 사람만 웃는다

    영광의 순간들…오늘 밤 한 사람만 웃는다

    9일 오전 6시 정각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사상 첫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 선거로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10일 새벽 2~3시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3명의 출마 후보 가운데 단 한명 만 웃게 될 대선, 제14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지난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영광의 날을 돌아봤다.● 개표 방송에 뜬눈으로 밤새고 새벽 조깅, 김영삼 1992년 12월 18일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부정권의 실질적 종식과 함께 제12대 대선이 진행됐다. 민주화의 두 거목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와 김대중 민주당 후보 양강 구도 속에 19일 새벽 김영삼 후보 당선이 확정됐다. 이후 집계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득표율은 김영삼 후보 41.96%, 김대중 후보 33.82%였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TV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김영삼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서울 상도동 자택 일대는 잔치판이 벌여졌다. 김 당선인은 평소보다 10분 이른 새벽 5시 10분쯤 가벼운 조깅복 차림으로 자택을 나와 상도동 조깅팀인 민주조기회 회원 30여명과 아침을 시작했고, 민주조기회 회원들은 ‘위대한 우리의 지도자 김영삼 대통령 만세’ ‘우리는 해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당선을 축하했다. ● 동생의 죽음 후 찾아온 대통령 당선 소식, 김대중 15대 대선이 진행 중이던 1997년 12월 18일 저녁 당시 유력 대선 후보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전날 간암으로 숨진 동생 대의씨의 빈소다. 대의씨는 대선에 출마한 형을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사망 소식을 알리지 말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고, 김 후보는 대선 당일 오전에서야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됐다. 투표를 마치고 빈소에 도착한 김 후보는 동생의 영정 앞에서 오열, 조문객들을 숙연하게 했다.김 후보는 그렇게 동생을 떠나보낸 몇 시간 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이날 밤 일산 자택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새벽까지 TV 개표방송을 지켜봤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흥분한 측근들에게 “오차율의 한계가 있다”며 성급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태풍이 된 노란 바람, 노무현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대선의 시작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대세론이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당시 광주 경선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을 12월 대선 ‘태풍’으로 키운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다. 노 후보는 48.9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58%에 그친 이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대선 당일 경남 김해 선영 참배를 마치고 오후 6시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노 후보는 여의도 당사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노 후보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당사를 찾은 시간은 이미 각 방송사들이 노 후보의 당선을 확정한 밤 10시 30분쯤이었다. 당사 입구에는 노사모 회원 등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 북과 꽹과리 등을 치며 “대통령 노무현”을 외쳤다. ● 대권 도화선 청계천서 당선 인사, 이명박 2002년 12월 19일 제17대 대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득표율 48.7%로, 26.14%에 그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다. 대선 당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이 후보는 오후 9시 40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당선 확정까지는 개표율이 낮았으나 이미 당선을 확신한 듯 얼굴에는 미소와 여유가 넘쳤다.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이 당선인이 찾은 곳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청계광장이었다. 이 당선인은 지지인파가 모인 청계광장에서 “오늘 이 시간부터 힘드신 분들, 절망하시는 분들, 외국으로 이민 갈지 망설이는 분들 모두 희망을 갖고 그 자리에서 함께 하자”라며 “저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5년 동안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 첫 여성 대통령에서 첫 파면 대통령으로 몰락, 박근혜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선은 결국 대한민국 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55%라는 과반의 득표율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에 올랐지만, 그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임기 5년을 마치지 못하고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에 따라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박탈되면서 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닌 ‘수인번호 503’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박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 확정 직후 찾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했던 말은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루고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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