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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꿈에 꼭 오너라”… 19년 만에 현충원 안장된 김훈 중위

    “내 꿈에 꼭 오너라”… 19년 만에 현충원 안장된 김훈 중위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벙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훈(당시 25·육사 52기) 육군 중위가 28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이날 오후 장교·사병 7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김 중위 아버지 김척 예비역 중장을 비롯한 유족과 육사 52기 동기생, 여의도고 동문, 육군 장병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한 이들은 19년 만에 순직을 인정받아 묘소 번호 ‘58861번’에서 영면에 들어간 김 중위의 넋을 기렸다. 김 중위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내 아들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꼭 내 꿈에 다시 한 번 오너라”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그의 육사 동기생은 추도사에서 “너무 뛰어 반쯤 닳아 없어진 (그의) 전투화 뒷굽이 기억난다”라며 “그는 한 번도 찡그린 얼굴을 보이거나 힘들다는 소리를 한 적 없이 그저 담담히 넓은 가슴으로 받아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직의 길까지 열아홉 해를 돌고 돌아 작은 안식처를 찾게 됐다”며 “마지막 여정이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죽음의 진실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중위는 1998년 2월 24일 근무 중이던 최전방 소초(GP)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서둘러 ‘권총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언론 등을 통해 김 중위 사건이 타살일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 중위 사건을 둘러싼 일부 의혹은 2000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소재가 됐다. 앞서 지난달 1일 국방부는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진상규명 불능 사건인 김훈 중위 등에 대해 열띤 논의 끝에 전원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령 “박근혜, 역사의 법정에서는 무죄 받을 것”

    박근령 “박근혜, 역사의 법정에서는 무죄 받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앞으로 민족 역사의 법정에서는 무죄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에 참가해 “박 전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정당한 재판 받을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한 제물로 시련을 겪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혁명을 한 아버지의 따님답게 명예를 잘 회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은) 4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기초를 닦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 첫번째 여성대통령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아버지 영정 앞에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 전 이사장과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신동욱 공화당 총재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문진 “권한 없다”면서 방통위 현장조사·자료제출 요구 거부

    방문진 “권한 없다”면서 방통위 현장조사·자료제출 요구 거부

    방송통신위원회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대상으로 MBC 경영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 현황을 알아보고자 25일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방문진이 방통위의 감독권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거부했다.이날 오전 방통위 직원 5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방문진 사무처를 직접 방문했다. 방통위의 운영지원과장은 방문진의 사무처장을 만나 “많은 자료를 보내줬는데 자료 중 현장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자료에 누락된 부분도 있어 이를 받고자 한다”고 자료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방문진 사무처장은 “방통위에서 요청한 대부분의 자료는 보냈고 방문진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에서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은 인정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고 맞섰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21일 검사·감독권을 발동해 MBC 경영에 대한 관리와 감독, 방문진 사무 집행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방문진에 요구했다. 그러나 방문진은 정기이사회를 통해 검사·감독권은 수용할 수 없으며 통상적 범위 내 자료 요청에만 협력하겠다고 결의하고 자료를 선별해 방통위에 제출했다. 방문진이 제출을 거부한 자료에는 MBC 기본 운영계획과 상·하반기 운영계획, MBC 중장기 방송 경영정책 수립, MBC 관계사에 대한 감사 관련 자료, 방문진이 MBC 감사에게 감사를 요구한 사항 및 그 처리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 방통위 과장은 “주무관청으로 검사·감독권을 가진 것은 당연하다”면서 “받은 자료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자료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체크하려고 한다. 협조해달라”고 재차 요청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관리체계 연말까지 확 바꾼다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방식을 포함해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 공기업에는 사회적 책임 경영평가지표도 도입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이 공공임대주택이나 도시재생사업 등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공기관 관리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경영평가 제도도 새롭게 설계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경영평가 대상 기관과 기재부, 경영평가단, 주무 부처 등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사회적 가치 실현에 가중치를 주는 방향으로 경영평가를 개편할 방침이다. 의무고용비율 상향, 노동자 이사제 도입, 감사 독립성 강화, 사회적 책임 지표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을 공공기관 종합 포털로 발전시키고 공시시스템 정보 공개도 대폭 확대해 투명경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비리 등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채용 비리는 청년들의 꿈을 훔치는 반사회적 범죄이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적폐”라고 강력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차관은 “11월 말까지 주무 부처와 함께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인사 채용 분야 특별점검을 할 방침”이라면서 “조만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는 기재부가 공공기관을 통제하고 이끈다는 게 기본 접근법이었지만 기대한 만큼 효과가 났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이제는 통제보다는 자율과 책임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빗속에 떠난 이영숙씨

    빗속에 떠난 이영숙씨

    세월호 선체 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영숙(54·여)씨 장례식과 봉안식이 15일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과 인천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열렸다.장례식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씨 유가족은 이날 빈소에서 친지, 4·16가족협의회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식을 가졌다. 외아들 박경태(31)씨가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영정을 들고 나오자 운구 행렬이 뒤를 따랐다. 박씨는 어머니를 모신 관이 운구차에 오르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뒤를 따르던 친지 등 참석자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운구 차량이 빗속으로 떠나자 장례식 참석자들은 “하늘도 슬퍼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씨 유해는 부산 금정구 부산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 봉안됐다. 박씨는 이씨 유해를 추모관에 안치하고 제단에 헌화한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뒤늦게나마 어머니 유해를 찾아서 다행”이라면서 “마음을 추스른 뒤 목포에 가서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유족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 유족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3일 목포신항에서 이씨 영결식을 한 뒤 친인척이 있는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민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부산진구가 지역구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4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인천에서 홀로 살던 이씨는 제주도에서 직장을 구해 일하던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2014년 제주로 이사하는 날 세월호에 승선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씨는 인천 집을 정리하고 제주도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제주도로 갔으나 돌아오지 못했다. 이씨 유해는 세월호 침몰사고 3년여 만인 지난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흩어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고백부부’ 장나라X손호준, 혹시 내 이야기? 현실 제대로 짚었다 ‘공감 부르는 美친 몰입도’

    ‘고백부부’ 장나라X손호준, 혹시 내 이야기? 현실 제대로 짚었다 ‘공감 부르는 美친 몰입도’

    KBS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 ‘고백부부’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5분 단위로 웃기고 울리며 70분 내내 안방극장을 쥐락펴락 할 수 있었던 힘은 다름 아닌 ‘공감’이었다. 누구나 우려했던 타임슬립 소재 안에 가족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호기롭게 꺼내든 하병훈 감독의 뚝심이 빛을 발한 첫 회였다.지난 13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드라마 ‘고백부부’(연출 하병훈/작가 권혜주/제작 고백부부 문전사, ㈜콘텐츠 지음, KBSN)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부부 마진주(장나라분)와 최반도(손호준 분)이 이혼 후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 순간까지 LTE급 전개로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삶의 즐거움과 아픔을 함축시키듯 5분 단위로 웃음과 눈물을 교차시키며 최강 몰입도를 이끌었다. 이날 첫 방송은 마진주와 최반도의 행복한 결혼에서 원수가 된 14년 후의 이혼으로 이어지는 파격구성으로 시작됐다. 진주는 “그래 18~년 동안 고생많았다. 위자료나 밀리지 말고 보내줘”라는 말로 그동안 얼마나 미움이 컸는지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드라마는 이들이 이혼하게 된 사연으로 의약품 영업직으로 일하는 최반도의 치열한 생존 모습과 육아로 인해 화장실도 밥도 아이를 안고 해야 하는 진주의 적나라한 생활이 보여지며 공감대를 높였다. 현실 육아와 현실 사회생활이 그대로 드러나며 켜켜이 쌓이는 오해들이 안타깝게 만들었다. 아들 서진이 열이 나고 아프던 밤 반도가 외도를 했다고 오해한 진주는 이혼을 선언한다. 오열하며 “너무 불행해 우리. 우린 만나는 게 아니었어. 전부 되돌려 놓고 싶어”라고 외치는 진주의 모습에 반도 역시 분노하며 이혼까지 이른다. 이로 인해 진주와 반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법원에서 돌아오는 날 진주는 돌아가신 어머니 영정 앞에서 오열하고 만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각자 결혼반지를 버리는데 반지가 진동을 하면서 흩어지고 이들은 다음날 이들이 사랑에 빠지기 전인 스무 살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장나라의 세밀한 감정연기는 압권이었다. 손목에 두른 아대와 티셔츠에 묻은 분유가루 등 작은 부분까지 생각한 현실적인 모습은 공감대를 한층 높이고,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손호준 역시 비열한 박원장(임지규 분)의 내연녀를 관리하는 치욕스런 상황에서 분노의 표정에서 돌아서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웃음 지으며 처절한 영업사원의 숙명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또한, 38살이 된 반도의 친구 안재우(허정민 분), 고독재(이이경 분)는 향후 코믹듀오의 활약을 톡톡히 예고했다. 특히 허정민의 특수분장 된 근육에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터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38살의 고된 삶을 이어가던 이들 커플이 이혼과 함께 20살로 돌아가자 눈물샘을 폭발시켰던 드라마는 금새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이혼 후 눈물로 잠을 깬 진주는 살아계신 엄마 고은숙(김미경분)이 아침을 깨우자 “엄마 미안해. 어제 말 못했는데 나 이혼했어. 엄마 따라 죽어버릴까. 엄마 나 데꾸가”라며 눈물을 흘리며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가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깐 미쳤나. 난 천년만년 살 거야”라고 사정없이 때리자 꿈이 아닌 것을 깨달은 후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껌딱지 딸의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학교를 찾은 장나라의 해맑은 표정은 스무 살 여대생이 따로 없었다. 대학생들을 바라보며 “어머 웬일이니 아줌마 설레게~”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장나라의 모습은 이처럼 20살과 38살을 오가는 감성과 외모를 지닌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맞춤옷이었다. 손호준은 코믹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동안 눌러놨던 코믹본능을 폭발시키듯 다양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포복절도케 했다. “아빠 나 대학생 맞지? 토목과 1학년 맞지?”라고 말하며 아빠(김병욱 분)에게 등짝 스매싱을 강타당한다거나, 학교에서 단체기합을 받게 된 원인이 자신인줄 모르고 뻔뻔하게 “그 놈은 몽둥이 찜질을 당해야지”라고 말했다가 본인임을 깨닫고 낭패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등 장난끼 다분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를 못 알아본다고 생각하고 지나쳐 버린 마진주와 최반도의 캠퍼스 라이프가 어떻게 펼쳐질지 2회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한편 ‘고백부부’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1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고백부부’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이영숙씨 영결식…‘두고 온 아들’ 추모시에 아들 눈물

    세월호 이영숙씨 영결식…‘두고 온 아들’ 추모시에 아들 눈물

    세월호 선체안에서 3년 만에 수습된 이영숙(54·여)씨 유해가 13일 목포신항을 떠났다.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는 열린 영결식에는 외아들 박경태(31)씨와 유족,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경태씨는 영결식 내내 붉은 눈으로 입술을 꾹 닫고 감정을 참던 경태씨는 ‘두고 온 내 아들아, 잘 살아라. 이 못난 어미 몫까지’라는 내용의 추모시를 듣고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경태씨는 어머니의 영정사진과 꽃다발을 양손에 꼭 붙들고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는 “빨리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보내드려 불효하는 것 같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남겨진 미수습자 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찾아와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숙씨의 장례는 친인척들이 있는 부산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일반장 형태로 3일간 치러진다. 15일 오전 발인을 마친 후에는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고인의 유해를 안치한다. 이씨의 유해는 올해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흩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이영숙씨와 조은화·허다윤양,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만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수습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의 유해를 찾기 위해 선체와 사고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파일러 “‘어금니 아빠’ 심리적 노출증…소아성기호증 의심”

    프로파일러 “‘어금니 아빠’ 심리적 노출증…소아성기호증 의심”

    여중생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 딸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가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 범행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 딸은 집으로 찾아온 A양에게 수면제를 건넸고, A양이 숨진 뒤에는 이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양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다. 이씨 딸은 경찰에서 “A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해 집으로 데려와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나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오니 A가 죽어 있었다.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씨 딸과 A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사망한 부인이 생전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A양을 부르라고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딸은 A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제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이씨가 집안에 다수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 딸이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로 전날 아버지 이씨와 모의했으나, 살인행위로 이어질 것을 딸이 알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 딸은 이후 A양 시신을 검정 여행용 대형 가방에 담아 이씨와 함께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숨진 A양 시신 부검 결과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씨에게서 그와 관련한 성적 취향도 확인된 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과거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숨진 아내 영정사진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아내 시신을 염할 때 아내 몸에 입 맞추는 등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이와 함께 트위터 등 SNS에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하거나 상담을 해준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범행 당시에도 장애 등급이 2급 정도였던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 등급을 받았다고 해도 증세가 호전될 수도 악화할 수도 있다. 현재로써는 그 정도(2급)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보면 차량 튜닝 관련 전문 용어를 사용하거나 애견 관련 지식을 드러내며 정신장애로 볼 수 없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프로파일러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의 심리적 특성을 봐야 알 수 있다. 삶이 일종의 거짓과 과장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심리적 노출증 환자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상훈 교수는 “말하자면 일종의 쇼윈도 가족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의 관심을 통해서 경제적 이득과 특정한 형태의 이득을 얻으면서 계속 거짓을 쌓아가는 사람, 이렇게 보고 그것 때문에 특정한 형태로 생활이 반복되는 상습적인 형태의 거짓된 생활이 반복되는 사람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성년자인 딸 친구 살해 혐의에 대해서도 배 교수는 “소아성기호증과 관련돼 있지 않았을까라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특정 연령대의 청소년에 대한 성적 접근 부분이 혹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을 의심하고 있다”며 추측했다. 이어 “이씨가 전체적인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딸 아이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기보다는 그냥 따라가면서 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면서 “(이씨가)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병과 상관없이 일종의 인격장애에 가깝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사는 셀럽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탈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금니 아빠’, 아내 시신에 입맞춤…동영상 찍어 언론사에 보내

    ‘어금니 아빠’, 아내 시신에 입맞춤…동영상 찍어 언론사에 보내

    여중생 살해 및 시신 유기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날 새벽에 시신에 입을 맞추고, 20일 뒤에 영정사진을 놓고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이씨의 아내 최모씨는 지난달 6일 새벽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이씨는 그로부터 20여 시간 뒤인 지난달 7일 새벽 4시쯤 JTBC에 제보를 했다. JTBC에 따르면 이씨는 부인이 8년 넘게 성폭행을 당하고 투신했다면서 아내의 장례 비용과 몸이 아픈 딸의 수술비 3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씨는 이 글과 함께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영상도 보내왔다. JTBC에 따르면 이씨가 보낸 동영상은 죽은 아내의 시신에 입을 맞추고, 발등에도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본인이 찍은 것이었다. 이씨는 아내 사망 20일 정도 뒤에는 유튜브에 아내의 영정사진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 국정원 직원 “노무현 코알라 합성사진에 심리학자 동원”

    전 국정원 직원 “노무현 코알라 합성사진에 심리학자 동원”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이미지 훼손을 위해 심리학자를 동원해 ‘코알라 합성사진’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전 국정원 심리전단 관계자는 28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심리학 이론에 따른 3단계 전략에 따라 이미지 덧칠 공작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모욕을 주는 3단계 방법이라는 심리학 이론을 응용했다. 1단계 ‘권위 훼손하기’ 2단계 ‘주위에 있는 사람이 떠나가게 만들기’ 마지막 3단계 ‘고립시키기’였다. ‘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은 처음에는 품질이 너무 좋으니까 전문가 티 나니까 날티나게 하라고 지시를 하더라. 일베를 통해 다 배포했다”고 말했다.또 “합성 사진을 어떻게 하면 더 모욕적으로 할 수 있는지 엄청나게 자문하는 교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더 촌스럽게 보이고 더 모욕적인 느낌일 것 같냐?’고 회의했다”면서 “당시 자문 교수에 ‘심리학 배워서 왜 그런 거 하시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심리학자는 ‘심리와 관련해 자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문은 아니고 옛날에 (국정원) 전 직원들 특강을 한번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리학자의 해명에 전 심리전단 관계자는 “얼굴 보고 대면하자고 하라, 내가 거짓말 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라며 “북한이나 적한테 할 행동을 국민한테 하는 게 너무 화가 많이 난다”면서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한 것도 심리학자가 자문한 것이라고 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공작과 관련해서는 사적 네트워크를 활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적으로 접근해서 ‘저 사람 쓰면 안돼’ 이러면서 부탁하고 그런 게 바로 ‘사적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또 “갑자기 발령 날 거라고 승진할 거라고 얘기해놓고 ‘한번 얼굴 보자. 밥이나 한번 먹자’ 불러내서 그때 얘기하는 것이다, 제안을 밀어넣고 ‘이렇게 해라’고 했다”며 “거부하면 승진 안 되고 계속 물 먹는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올려야”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올려야”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한 서명운동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 인물인 유관순 열사의 3등급(독립장) 서훈에 대해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많았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와 충남 천안시는 28일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열리는 ‘순국 97주기 추모제’를 마친 뒤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유관순 열사의 표준 영정. 천안 연합뉴스
  • 안산 단원고등학교 찾은 은화·다윤양 “잊지 않겠습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찾은 은화·다윤양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조은화(당시 2학년 1반)·허다윤(당시 2학년 2반) 양의 유골이 3년 반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25일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과 작별을 고했다.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별식에 이어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를 찾았다. 단원고 재학생 200여명은 운구행렬이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정문에서 학교 건물까지 이르는 언덕길 양 끝에서 선배들의 등교를 기다렸다. 일부 학생들 손에 들려진 종이에는 “언니들이 돌아와서 기쁩니다”,“더는 추운 바닷속에 계시지 마시고 이제는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세요”,“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 글귀가 쓰여 있었다. 영정을 든 은화 양의 오빠와 다윤 양의 언니 뒤로 유족과 지인,학교 관계자 100여명이 줄지어 교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던 은화·다윤 양의 어머니는 교실에 다다르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은화 양의 어머니는 이금희씨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딸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만 했지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못 했다”라며 “엄마 아빠는 은화를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다”라고 흐느꼈다.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다윤아, 네가 좋아하던 학교에 왔어. 너 보내주기 싫은데 미안해”라며 재학생들에게는 “엄마 아빠 많이 안아드리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달라”고 말했다.40여분 간 학교에 머문 은화·다윤 양의 운구행렬은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배웅 속에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연화장에 미리 도착해 장의차량을 기다리고 있던 유족의 지인과 교인들은 운구차량 트렁크가 열리자 찬송가를 부르며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화장 한 시간여 만에 유골함에 담겨 가족 품에 안긴 은화·다윤 양의 유해는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故 조은화·허다윤양 영정사진 앞에 선 시민들

    [서울포토] 故 조은화·허다윤양 영정사진 앞에 선 시민들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고(故) 조은화(단원고 1반)·허다윤(2반)양의 이별식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테마별 농촌여행 7] 지리산의 정기가 가득한 한의학의 본 고장, 산청

    [테마별 농촌여행 7] 지리산의 정기가 가득한 한의학의 본 고장, 산청

    지리산의 정기가 흐르는 경상남도 산청군은 예부터 전통한의학의 본 고장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자연의 정기를 듬뿍 받아 각종 한약재가 자라날 뿐만 아니라 아니라 수많은 한의학 명의를 배출해낸 곳이기도 하다. 최고의 한의학 명의이자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조선 후기 중국까지 명성을 떨쳤다는 초삼, 초객 형제까지 모두 산청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스1] 산청 한방테마파크산청군에서는 한의학의 본고장답게 한의학박물관, 기체험장, 한방의료 등 다양한 한의학 체험이 가능한 산청한방테마파크(동의보감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다양한 약초와 한의학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다. 지리산의 자생 약초와 산청군에서 재배하는 약초를 모두 접할 수 있고 무료 한방진료도 받을 수 있다. 테마파크 내에 위치한 동의전, 전각전, 사제정 등의 건물도 눈길을 끈다. 동의전은 동의보감의 앞 두 글자를 인용해 동양의 의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전각으로 건축된 규모와 아름다움이 매우 돋보이는 한옥이다. [코스2] 남사 예담촌 한방테마파크에서 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아름다운 고가(古家) 마을인 남사 예담촌이 있다. 옛날부터 많은 선비를 배출해낸 남사 예담촌은 오래된 정취를 담은 한옥과 담장, 고목에서 조상의 얼과 자연의 한결같음을 느낄 수 있다.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라는 표지판도 남사 예담촌을 걷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오래된 마을답게 남사 예담촌 옛담장, 이씨고가, 최씨고가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으며 기산 박헌봉 선생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국악당도 꼭 찾아가봐야 할 곳이다. [코스3] 예담원 남사 예담촌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나온 예담원은 산청의 푸르름과 선조들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정갈한 밥상을 제공한다. 약초비빔밥, 지리산 흑돼지 수육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산채정식과 딸기정식, 매화정식, 선비정식 등 유기농 채소로 만든 정갈한 식사를 하고 나면 자연과 물아일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스4] 마근담 마을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한 마근담 마을은 유기농 농사를 고집하는 유기농 웰빙 음식의 선두주자로 유명하다. 마을의 농작물들은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 무럭무럭 자란다. 마근담 마을은 유기농 농사를 지어 땅을 회복하고, 나아가 지구를 회복하고자 하는 농사에 대한 고집과 포부가 있다. 그 포부에 걸맞게 농약, 제초제, 비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마을의 20여 가지 생산 품목이 유기인증까지 획득했다. 웰빙 요리 실습 체험, 유기농 웰빙 음식 체험, 유기농 농산물 수확 체험, 각종 만들기 체험, 백운계곡 트래킹 체험 등 각종 유기농 웰빙 체험을 마치고 편백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흐르는 찜질방에서 휴식을 해보자.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코스5] 성철 대종사생가<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집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성철스님이 대원사로 출가하기 전까지 살았던 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한옥이 멋스럽게 지어져있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입구에는 성철 스님의 동상과 커다란 염주 동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해준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성철스님의 영정을 모신 안채와 숙소로 만들어진 사랑채, 유품전시관을 보면서 성철스님이 걸어갔던 인생길을 천천히 따라가 보자. 생사를 느리게 걸어보며 산청군에서 보고 느꼈던 많은 것들이 더욱 감명 깊게 다가올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문재인 정부에 드리운 신자유주의 그림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문재인 정부에 드리운 신자유주의 그림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오늘날 한국 경제의 시대정신은 단연코 ‘사람 중심’이다. 이는 오랫동안 경제 담론을 지배했던 ‘성장을 위한 성장’을 지양하고 사람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경제를 지향해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촛불혁명’의 적자임을 자부하는 정부가 ‘사람 중심’의 한국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서 청산해야 할 ‘적폐’는 정경유착과 중첩된 신자유주의다.‘소득 주도 성장’은 불가피하게 기업소득에서 노동소득으로의 상대적 재분배를 수반한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의 ‘황금기’에 나라별로 20~30% 수준까지 하락한 노동소득 분배율을 ‘자본주의 황금기’였던 1950~60년대의 50~60%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회복은 당연히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차별 철폐, 정규직 전환은 그 시작일 뿐이다. 전후 지본주의 역사를 본다면 재분배 기조는 앞으로 30년가량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가 구체적 정책에서 보이고 있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의 타성은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들과의 ‘생맥주 간담회’에서 받아들인 ‘규제 완화’는 그저 덕담이기를 바랄 뿐이다.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까지 통과시키려고 애썼던 신자유주의의 ‘종결자’ ‘규제완화특별법’이나 ‘서비스산업발전법’을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되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것이 혹여 대통령의 이 덕담 때문이라면 이는 망국의 증상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졸음 운전 대책’은 박근혜 정부라도 채택했을 만한 것뿐이었다. 연속 휴식시간 2시간 연장으로 인한 추가 고용 부담은 고용창출지원금으로 경감시키고 첨단 안전장치 장착 비용 일부를 재정에서 지원함은 물론 통행료, 보험료 할인을 제시한 것은 거의 ‘마른 수건을 짜는’ 모습이었다. 승객은 물론 운전기사의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 중심’의 대책이라면 당연히 운전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첫 단추이다. 버스회사의 수익성을 배려해 졸음 운전하는 버스기사를 기계장치로 깨우려는 발상이야말로 악성 신자유주의이다. 수익성이 생명을 담보로 해야만 한다면 공영제가 대안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서울과 세종시를 잇는 고속도로를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패러다임 전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30년 동안 통행료는 1조 8000억원 절감되고 완공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그동안 전국 민자고속도로는 최소수익보장제로 인해 매년 4000억원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민자국방’이 나타났다. 신임 국방장관이 취임하면서 발표한 이 구상의 취지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면서 전시작전권을 현 정부 임기 내에 환수하려면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구축’이 필요한데 정부 예산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므로 임대형 민자사업(BTL)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자사업은 그만할 때가 이미 지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신자유주의가 거침없이 나타나는 부문이 금융산업이다. 취임 직후 대통령의 미국 방문단에 금융인이 동행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금융산업의 위상을 ‘소득 주도 성장’에 맞추어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혔다. 그러나 정작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서는 감독은 최소화하고 지원 육성을 최대화하는 신자유주의의 전형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제정은 예고하면서도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격상, 독립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금융위원장이 거부함으로써 대통령 공약마저 부정한 것이다. 신임 금감원장마저 금융감독 강화에 부정적이어서 한국 금융정책은 ‘사람 중심’과는 무관하게 되어버렸다. “시장경제는 소비자 주권의 경제이다.” 어느덧 잊혀가는 경제원론의 이 명제는 헌법 제1조 ②항 국민 주권의 경제적 표현이다. 대한민국에서 모든 사람은 소비자이다. 사람 중심은 곧 소비자 중심이다. 소비자보다 기업을 우위에 두는 공급주의가 신자유주의이다. 그러므로 신자유주의는 시장경제의 적이자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되는 이데올로기이다. ‘작은 정부론’의 망령을 떨쳐버리고 ‘규제완화’와 ‘민영화’의 허구를 타파하는 것이 ‘사람 중심’의 한국 경제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 ‘K-9 사고’ 순직 위동민 병장 영면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

    지난달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화재 사고로 부상해 치료중 숨진 고 위동민(20) 병장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장의위원장을 맡은 제갈용준 5군단장과 장병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김병기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명·윤종필 의원,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조총 발사, 묵념, 영현 운구 등의 순으로 30여 분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조사에서 “위 병장의 숭고한 정신은 육군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고 전 장병들은 국가안보 수호 임무에 더욱 매진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위 병장과 고교 동창이면서 동반 입대한 진우건 상병은 추도사에서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도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고 그렇게 착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더니, 치료가 힘들었으면서도 넌 그렇게 우리를 안심시키려 했었구나”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아직도 고등학생 때 모습이 눈에 선하고 너의 웃는 얼굴이, 재미없는 얘기를 해도 뭐든 즐거웠던 그때가 미치도록 그립다”며 “여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곳에서 편하게 지내. 사랑한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유가족들은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시신이 운구차로 향하자 오열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장병과 친지들도 눈물을 훔쳤다.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K-9 자주포 사고’ 위동민 병장 영면 “희생 헛되지 않게”

    ‘K-9 자주포 사고’ 위동민 병장 영면 “희생 헛되지 않게”

    지난달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화재 사고로 부상해 치료중 숨진 위동민(20) 병장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으로 엄수됐다.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장의위원장을 맡은 제갈용준 5군단장과 장병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김병기 의원, 자유한국당 이종명·윤종필 의원,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조총 발사, 묵념, 영현 운구 등의 순으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조사에서 “위 병장의 숭고한 정신은 육군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고 전 장병들은 국가안보 수호 임무에 더욱 매진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무거운 짐들은 이 땅에 묻어 놓고 평안히 떠나기 바란다.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위 병장과 고교 동창이면서 동반 입대한 진우건 상병은 추도사에서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도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고 그렇게 착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더니, 치료가 힘들었으면서도 넌 그렇게 우리를 안심시키려 했었구나”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아직도 고등학생 때 모습이 눈에 선하고 너의 웃는 얼굴이, 재미없는 얘기를 해도 뭐든 즐거웠던 그때가 미치도록 그립다”며 “여기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곳에서 편하게 지내. 사랑한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유가족들은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시신이 운구차로 향하자 오열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장병과 친지들도 눈물을 훔쳤다. 위 병장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특급전사’에 선발되는 등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투철한 사명감으로 군 복무를 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위 병장은 지난달 18일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화재 때 부상한 뒤 치료를 받아오다 13일 숨졌다. 위 병장의 사망으로 당시 사고의 희생자는 이태균(26) 상사, 정수연(22) 상병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박정희 영정 앞 가슴 미어져…박근혜와 끝까지 함께”

    최경환 “박정희 영정 앞 가슴 미어져…박근혜와 끝까지 함께”

    친박계 핵심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은 14일 당 혁신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의원,그리고 자신을 인적청산 대상으로 발표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최경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팔아가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저도 그런 홍 후보의 모습에 지역 곳곳을 다니며 박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홍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며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지금에 와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출당시키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어 “기차에서 내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회한에 발걸음이 무거웠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서니 답답하고 가슴이 미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은 제대로 평가받고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제일 소중히 여기시던 박 전 대통령과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가슴 깊이 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전문성이나 직무 능력에 관계없이 정권과의 인연 등으로 자리를 꿰찬 공공기관 ‘낙하산’의 상당수가 상임감사에 포진해 있지만 물갈이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기관장에게만 쏠려 있어서다. 취업 청탁이나 뇌물 수수 등 공공기관 비리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감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낙하산’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서울신문이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치적 인연 등으로 감사 자리를 꿰찬 이(현직 기준)는 공기업 13명, 준정부기관 15명 등 30명에 육박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했거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고위직을 지낸 인사(류중하 근로복지공단 감사, 유수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종완 주택관리공단 감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중앙지도위원장을 지냈고, 이문수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는 박근혜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자유수호구국국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최근 사표를 쓴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감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법정 후원금 최고액인 1000만원을 기부한 뒤 지난해 2월 감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실태’ 보고서를 썼던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낙하산 감사가 문제인 것은 전문성과 직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들이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 잘못 꿰어진 단추이니 (정권 교체를 계기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처럼 강제로 모두 쫓아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나 시민단체 차원에서 함량 미달 감사를 검증하고 퇴진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낙하산 감사들은 끊임없이 자질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진화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는 음주 폭력사건 감사를 하다가 피감인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피감인의 소명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와 어깨를 때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로 환경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 처리가 더뎌 물갈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대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감사는 지난해 10월 20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감사 임명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에 여러 차례 후임 요청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정부도 이런 지적에 귀 기울이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국정철학’을 언급하며 공공기관 물갈이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백 장관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를 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했다”면서 “같이 갈 분들은 같이 가겠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 분 등은 직을 유지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낙하산 공공기관장 및 감사 물갈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감사는 막대한 급여에 비해 책임질 일은 별로 없어 고질적인 낙하산 밥그릇 자리로 전락했다”면서 “단순히 물갈이 논의에 그칠 게 아니라 상임감사 기준을 정비하고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 정권에서도 ‘낙하산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쓴소리다. 추적 감시를 위해 ‘알리오’ 경력 기재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자들이 논란이 될 만한 경력은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대성 서부발전 감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을, 한명훈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감사는 박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실무추진단 전문위원을 맡았지만 알리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기업, 中企기술 유출만으로 처벌… 훔친 기술 피해 3배 배상

    대기업, 中企기술 유출만으로 처벌… 훔친 기술 피해 3배 배상

    연내 전담조직 신설·기술심사자문위 설치 신고 없어도 조사… 경영정보 요구 금지도 매년 집중 감시 업종… 내년 車·기계 대상 기술개발 참여 않고 공동특허 요구도 불법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는 대기업의 갑질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3중 안전 장치’를 마련한다. 정부에 전담조직을 꾸려 피해 중소기업의 신고 없이도 조사를 벌이고, 대기업이 가로챈 기술을 유용하지 않았더라도 유출 자체만으로 처벌하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각종 경영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기술유용행위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기술 가로채기 행태를 뿌리 뽑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술자료를 제3자에게 유출한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대기업의 기술유출행위가 드러나도 유용 여부를 입증하지 못하면 처벌할 수 없었다. 수급 사업자인 중소기업에 원가 내역 등 경영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기술 개발에 참여하지 않고 공동 특허를 요구하는 행위도 불법으로 규정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을 가로챈 대기업(원청 사업자)에 대해서는 피해액의 3배를 손해배상하도록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2011년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고 익명제보센터 등을 운영했으나 은밀하게 발생하는 사건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기술유용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손해배상 규모를 현재 3배 이내에서 3배로 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또 법 집행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위에 기술유용사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술심사자문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전담조직에는 변리사 등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직권조사뿐만 아니라 신고사건도 맡게 된다. 기술심사자문위는 전기·전자, 기계, 자동차, 화학, 소프트웨어 등 5개 업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내년부터는 직권조사를 한시적으로 면제받은 기업이 많아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자동차·기계 업종을 시작으로 매년 ‘집중 감시 업종’을 선정해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019년에는 전기전자·화학, 2020년에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집중 감시 대상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조사 대상 8219개 기업 중 7.8%인 644개 기업이 기술 탈취를 경험했고 피해 금액도 1조원을 넘었다”면서 “기술 탈취는 ‘을의 눈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피해 기업의 신고가 없어도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직권조사 등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자료 유출과 경영정보 요구 등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수급 사업자인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단단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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