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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업활동에 전념”/정세영회장/정치바람 벗어나 경영정상화다짐

    ◎현 총리 면담… 구속·수배임직원 선처호소 계획 대선 기간중 창업주인 정주영국민당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원,회사경영이 엉망이 된 현대그룹이 제자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는 골이 깊어진 정부와 화해를 시도하는 한편 선거에 동원됐던 임직원들의 흩어진 마음을 추스리기에 나섰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21일 아침 긴급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대선후 수습대책을 논의한 뒤 계열사 과장급 이상 임직원의 긴급 조회를 소집,『다시는 회사가 정치 바람에 휘말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앞으로는 기업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해 경제발전의 기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 임직원들이 창업자의 정치 참여에 인정이 끌리거나 대세에 밀려 동참함으로써 기업 경영에 공백이 생기고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어려울 때 일수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서울지역 계열사 과장급 이상 임직원 3천6백여명중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긴급 비상조회는 시종 무거운 침묵속에 진행됐으며 CCTV를통해 전계열사에 생중계됐다. 정회장은 『창업주가 지난해말 정치 참여를 표명했을 때 많은 최고 경영진들이 반대와 우려를 했었다』며 때늦은 후회를 피력하고 선거기간중 집중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던 김영삼대통령당선자에 대해서도 「유능하고 합리적인 분」으로 표현하며 대화합의 차원에서 아량과 관용을 베풀어 현대를 도와 줄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정회장은 이와함께 현승종국무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현대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선거와 관련한 구속및 수배 임직원에 대한 관용을 부탁할 계획이다. 대선관련 사법처리 대상이 되고있는 현대 임직원은 구속 13명,사전구속영장 8명,입건 23명,수배 27명등 모두 71명이며 수배자 가운데는 김형벽중장비사장과 이존명종합목재부사장,어충조그룹종합기획실장등 고위 경영자들이 10여명이나 끼어 있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중학생때의 꿈 대통령 되기까지(김영삼 결단·돌파 40년:상)

    ◎인간면모/활달했던 성장기… 항상 긍정적/“역사·국민앞에 떳떳이/신의·약속 중시… 친화력도 겸비/유복한 가정 외아들… 돈에 초연 제14대 대통령당선자 「김영삼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과정에서 한 인간으로서,정치인으로서 너무나 뚜렷한 족적을 보여주었다.패기 넘치는 젊은 정치인으로 출발,민주화 투쟁·반독재투쟁의 선봉에 항상 앞장서 있던 그는 이제 집권당총재를 거쳐 대통령당선자가 되었다.화려하면서도 영욕이 교차했던 그의 정치경력 때문에 국민들이 거는 새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김영삼당선자의 인생과 정치비전을 상·하로 나누어 재조명해 본다. 1992년 12월19일­. 긴세월 대권을 향한 「김영삼집념」은 실현됐다. 대통령은 정치인의 꿈이다.그는 그 꿈을 성취했다. 이제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새로운 역사의 창조이다. 그가 어떻게 결단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진운이 결정된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도 이날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아침운동길에 나섰다.마산에 계신 부친 김홍조옹에게 안부전화도 잊지 않았다. 어제 아침과 다른 것은 없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상도동야산을 달리는 그의 머리속에는 ” 늘 기도/이자리에 이르기까지 숱한 세월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으리라.지난날의 어떠한 난관보다도 더 힘들고 막중한 대통령의 자리를 생각했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1927년 12월20일 경남 거제도동쪽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서 태어났다.부친 김홍조옹(82)은 어장주로 거제에서는 알아주는 갑부였고 모친 박부연여사(60년 작고)는 대가집 며느리답게 포용력이 크고 자식들 교육에도 열성적이었다고 한다.김영금씨 충정공파 28대손인 김당선자는 여동생만 다섯인 외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이러한 성장과정은 그가 돈문제에 초연한 점이라든가 숱한 역경에 부닥쳐서도 대담하고 낙관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 심성의 바탕이 되었다. 어머니 박여사는 60년 고정간첩에 의해 살해돼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꿈많은 어린시절 그는 섬소년으로 바다를 벗삼아 자랐고 지금도 그는 바다만 보면 불행하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포근했던 모성을 떠올리며 가슴이 저민다고 한다. 그는 장목소학교 통영중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그는 정의감이 강했으며 수영·축구등 운동에도 만능이었다고 동기생들은 전한다.통영중시절 김영삼학생이 한국인학생을 차별하는 일본인교장을 골탕먹여 무기정학을 받은 사건은 아직도 동기생들 사이에 일화가 되고 있다. 또 어머니로부터 하숙비를 더타내 가난한 동급생을 돕는 따뜻한 면모도 가졌다고한다.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하고 항상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정치적 고비를 헤쳐온 그의 행동양식은 활달했던 학교생활 과정에서 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에게도 설레던 첫사랑의 기억이 있다.서울대학생시절 하숙집 이웃의 박모라는 여학생을 짝사랑했고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 6·25전쟁으로 연락이 끊겼다.다시 서로의 소식을 알게됐을때는 이미 각각 가정을 가진 남이었고 그녀가 남편과 사별한뒤 만나자고 했을때 그는 고민끝에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24세때인 51년 이화여대약학과3학년에 재학중이던 손명순여사와 결혼,슬하에 2남3녀를 두었다. 김당선자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 『처음에는 장가를 가지 않겠다고 버텼으나 결국 어른들의 성화에 못이겨 한번 선이나 보자는 심정으로 고향에 갔었다』고 무뚝뚝하게 당시를 회고하지만 손여사는 『멋쟁이같고 의리와 뚝심이 있어보여 마음에 들었다』고 감격적인 젊은날을 회상한다. 그의 성격은 「한번 한다면 한다」는 무서운 저력을 지니고 있다.대통령의 꿈도 중학시절부터 비롯됐다.「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하숙방에 써붙였던 목표는 이후 50여년간 그를 채찍질했고 그를 결국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약속을 중시하는 그의 신의와 상대를 편하게하는 친화력이 그를 「정치거산」으로 또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정적에 대해서는 서릿발같은 단호함으로 살아왔지만 자신의 품을 찾아드는 인사는 기꺼이 품어주는 포용력도 그의 돋보이는 점이다.이같은 그의 신의와 포용력은 따르는 사람들에게 「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충성심을 갖게한다고 한다. 그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좌동영 우형우」중 한사람이었던 고금동영정무장관은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누가 될까봐 내색하지 않고 세상을 뜨는 순간까지 김당선자를 보필했다. 김당선자가 고금장관의 병상에서,묘소에서 흘렸던 뜨거운 눈물은 지금도 남은 동지들의 가슴을 적시게 한다. 늘 웃는 동안으로 사람을 대하지만 그는 유신직후 가택연금을 당했을때 양주 두병의 주량과 하루 서너갑씩이나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을 만큼 「독기」도 지녔다. 그는 무서운 결단과 포용력을 아울러 갖춘 정치지도자이지만 부친에게 매일 아침문안 전화를 드리는 효자이며 또 손자들에게는 자상한 할아버지이다. 그는 항상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는 기도로 자신을 새롭게 가꾸고 있다.
  • “지역·계층간 대화합 이뤄주길”/김영삼 대통령당선자에 바란다

    ◎“GNP 5% 과기투자” 공약 실천을/논공행상식 공직자인선은 피해야/일관성 있는 입시제로 교육혼선 막아야 김영삼시대의 개막은 32년만에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역사적인 사건이다.오랜 민주화투쟁 경력을 지닌 김대통령당선자는 특히 여야를 두루 거친 폭넓은 경험을 지녔기에 국민들의 기대 또한 다양하다.김대통령당선자에게 바라는 각계 인사의 기대를 앙케트로 모았다. ◇유창순(전경련회장) 경제운용의 틀은 자유기업주의와 함께 창의와 능률이 존중되는 민간주도 시장경제체제와 개방시대에 맞는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어 주기 바란다. 산업정책 또한 금융수단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경제력 집중 억제정책에서 소유분산 정책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유치산업에 대해서는 육성과 경쟁추진이 조화된 중소기업정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천성순(57·한국과학기술원원장) 현재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인 경제적 어려움도 과학·기술분야의 도약없이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예전의 대통령들은 과학기술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지원이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김대통령당선자가 유세때 연구원을 방문해 언급한 GNP 5%의 과학기술분야 투자 공약을 꼭 실천,경제발전의 새 계기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김철호(29·회사원) 경제를 회생시키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국민생활 안정」을 최우선의 정책목표로 삼아 국정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국민의 기대속에 탄생한 민간대통령이니 만큼 한치의 사심도 없는 국정운영으로 집단주의,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이를 위해 지역간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도록 경제시책을 펴주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만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전반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 ◇최은경(24·서울신창중 교사) 입시제도를 일관성있게 추진해 학생들을 비롯한 교사·학부모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도록 하고 2000년대를 대비한 교과과목과 입시제도를 정착해 나갔으면 한다. 법정 교원수를 확보,잡무에 시달리는 것을 줄이고 아이들 가르치는데만 전념하면 좋겠다. 또 대통령 취임이후 우리 교사들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문제에 대한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갖게 되길 기대해본다. ◇김주영(소설가) 김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당의 선거전략이나 조직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정직하고 솔직함때문이라고 본다. 김대통령당선자는 그같은 개인의 정직하고 솔직하다는 강점을 잘 지켜나가는 대통령이 돼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는 「강력한 정부」를 부르짖어왔다.이를 실현하자면 야당생활을 40년가까이 해오는 동안 충성심을 보인 여러 보좌역들을 단순히 논공행상식으로 주요직분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만정(39·주부·서울 관악구 신림9동 1537) 우선 이번 선거에서 또한번 드러난 지역감정의 깊은 골을 메우기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는 지역주민들에게 희망과 새 정부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길 바란다. 둘째,입시중심교육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을 해방시켜주는 일이다.이를 위해 실천가능한 조치들을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꼭 잡아주길 바란다. ◇고제철(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무엇보다도 기업과 근로자가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하는 신명나는 시책을 펴주기 바란다. 특히 지역간·계층간 차별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해결과 민족화합을 이루는 특별대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신한국창조의 공약으로 제시한 호남의 수도 광주건설도 앞당겨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영정(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공약준수를 통해 신의가 인간사회의 가장 큰 덕목임을 보여주길 바란다.또한 김전만능주의의 폐해로부터 인간정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청신한 사회기풍을 진작하는데 앞장 서주기를 당부한다. 정책측면에선 탁아와 육아부문에 대한 과감한 시설투자와 함께 보모교육을 위한 예산 뒷받침에 인색하지 말았으면 한다. ◇공정식(전해병대사령관) 이른바 고질적인 「한국병」을 치유,땀흘린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제14대 대선에서 그에게 모아진 「민의」는 정직한 정치·부지런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이 응집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장기홍(철도청 서울객화차 사무소 기술계장)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40여년간의 전문정치인 경험을 살려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분야의 요망과 고충을 해결해줄것을 당부한다. 철도원·집배원·군하사관·지·파출소의 경찰관·외항선원등 전문분야에서 성실하고 근면하게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 전문인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란다. ◇강식진(부산대교수 중문학) 새정부의 가장 우선된 과제는 국가의 기강확립이다.지금 우리국민,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치관의 혼란으로 방황하고 있다.새정부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선기간동안 국민에게 한 약속처럼 깨끗하고 강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 현대계열 4개사 보너스 반납(조약돌)

    ◎“회사경영 돕겠다” 명목… 추측만발 ○…현대그룹의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연말 보너스 전액을 회사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12월중에 계열사별로 1백∼3백%의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날 상여금을 받은 현대종합상사등 4개사의 4급(대졸신입사원)이상 직원및 임원들은 전액을 회사경영정상화 자금 명목으로 반납했다는 것이다. 또 상여금 반납은 계열사별 임원회의에서 결정·지시 됐으며 아직 상여금을 받지 않은 다른 계열사도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민당을 지원하기 위해 상여금을 반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어려운 회사를 돕기 위한 것이지 국민당의 선거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아시아나,샌프란시스코·뉴욕 취항/미주노선 3개로 늘어

    ◎9·10일부터 각각 주2회 운항/미 동부 진출… 장거리 국제선사 “발돋움” 아시아나항공이 9,10일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각각 취항한다. 아시아나는 그동안 장거리노선이라고는 서울∼LA노선이 고작이었으나 이번 취항으로 명실상부한 장거리 국제선항공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미국의 서부지역에 이어 동부지역에도 국적항공사의 복수민항시대를 열게 됨으로써 미국의 거대 항공사들과 전보다 나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이번 신규노선 개설로 미국 동·서부∼중국,동남아로 연결되는 항공망을 구축,이지역 승객유치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샌프란시스코노선은 B747­400기를 투입,매주 수·토요일 주2회 운항하는 한편 서울∼뉴욕노선은 매주 수·일요일 주2회 운항하고 내년 7월 주 5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88년 복수민항시대를 연이후 그동안 항공기 도입과 노선망확장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을 추진해왔다. 국내선은 10개도시14개 노선에 주 4백7회를,국제선은 미국 일본 등 5개국 14개 도시 17개노선에 주 67회 운항하게 됐다. 이와 함께 중국의 천진과 베트남의 하노이 등에 정기성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항공기는 B747­400기 3대를 포함해 모두 2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항개시 이래 지금까지 국내선 1천2백20만명,국제선 1백80만명의 승객을 각각 수송해왔다. 복수민항의 출범으로 20여년동안 국내항공시장을 독점해오던 대한항공과의 발전적인 경쟁에 나서 외국항공사와의 경쟁력을 키워나감에 따라 지난 89년 49.2%에 그치던 국적항공사의 수송점유율이 지난해 49.9%로 늘어났다. 아시아나는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출범이후 지난달까지 1천3백억여원의 누적적자를 기록,아직까지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초기단계에서 양적 성장을 추구해오면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탓도 있지만 아시아나측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운영되고 있는 국제선 노선구조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부의 「국적항공사지도육성지침」에 묶여 수익성 높은 노선에는 운항횟수의 제한을 받고있으며 나머지 국제선마저 대부분 수익성이 낮아 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도쿄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35편인데 비해 아시아나는 불과 주 5편밖에 뜨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오사카노선은 대한항공은 주 24편인데도 취항조차 못하고 있는 등 수익성 높은 노선에 제대로 운항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홍콩노선도 사정은 마찬가지이어서 대한한공이 주 15회 운항하는데 비해 아시아나는 주3회에 불과하다. 아시아나는 이때문에 마지막 남은 황금노선인 서울∼북경노선을 따내기 위해 사운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 에너지기술협력 한국­중국 서명

    한국과 중국은 27일 태양열·풍력·조력발전·바이오메스등 이른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협력을 다짐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김시형동력자원부차관과 중국의 혜영정과학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서명한 이 각서에 따라 양국은 앞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양측의 연구소 및 민간기업간에 기술인력과 정보의 교환을 추진하고 협력대상 사업과 개발과제를 선정하게 된다.
  • “은행 부실여신 조속 정리/경영정상화 위해 감독강화”/은감원장

    김명호 은행감독원장은 『금융산업의 전환기를 맞아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고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은행이 부실여신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주력하고 기존 부실여신을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장은 4일 한국인간개발연구원이 마련한 강연회에서 「전환기의 은행경영전략」이라는 주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융자율화 진전에 따라 은행경영의 건전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어 은행감독 체제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은행의 대응전략으로 이밖에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 추구 ▲정보시스템의 강화 ▲국제금융업무의 내실화 ▲내부 경영관리의 혁신등을 지적했다.
  • 오늘 의거 83주년… 한·중·일 3국 입체취재

    ◎안중근의사/“동양평화 지켰다” 중국인이 더 추앙/이등 저격 하얼빈시선 해마다 확술대회/기념비 곧 건립… 여순감옥엔 유품 보존 우리는 해마다 10월이 저물어가면 의사 안중근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19 09년 10월26일 하얼빈역두에 터뜨린 총성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더 이상 침략책동자로 세워두지 않은 의거의 그날이 돌아오기 때문이다.일제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매도,끝내는 교수대에 세웠다.그러나 안의사는 지금 영원한 휴머니스트이자 또 평화론자로 추앙받고 있다. 1909년 10월26일 상오 10시가 막 지나는 시각.모두 6발의 총성이 중국 흑용강성 하얼빈시 하얼빈역두에 울려 퍼졌다.의장대 사열을 끝내고 귀빈열차를 향해 몸을 돌리던 일본의 침략원흉 이등박문을 향한 안중근의사의 육혈포가 불을 뿜는 소리였다.그날의 총성이 사라진지 83돌을 맞은 하얼빈역은 신역사를 짓는 건설현장의 굉음과 종종걸음치며 플랫폼을 오가는 중국인들의 말소리만이 어울려 요란할 뿐이다. 이등박문이 피를 뿌리며 쓰러진 1번 플랫폼앞 현장에는 뜰이 조성돼 대형플라스틱에 담긴 화분이 몇개 놓여 있었다.피격지점에서 10m쯤 떨어진 러시아군 사열대 뒤편에서 총구를 겨누었던 안의사의 저격장소는 이곳에 새로 지어진 1등 대합실건물에 편입돼버렸다.이등이 쓰러진 곳은 몇년전만해도 피살지점을 표시하는 둥근 녹쇠판이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이등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 안의사가 5개월에 걸친 수감생활끝에 1910년 3월26일 상오10시15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여순형무소.당시 악명 높았던 이「인간지옥」은 요령성 대연시 서쪽 40㎞지점에 「여순일아감옥구지」라는 현판아래 지난88년부터 중국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안의사가 복역한 지하감방은 간수사무실부속창고로 이용되고 있으며 수감동 복도벽에는 「조선애국지사 안중근」이라고 쓴 액자속에 안의사의 수감당시 사진과 함께 남아있다.이밖에 유화초상화·족자·유시「장부가」가 담긴 액자등이 걸렸다. 안의사에게 교수형이 행해졌던 교형실은 감옥 동북쪽 구석에 감춰진채 15평남짓의 좁은 공간으로 남아있다.교수대는 2층으로 꾸며져 있고 시체처리통까지도 보존됐다. 현재 6만명의 조선족동포들이 살고 있는 하얼빈시에는 2개의 안중근연구회가 있다.안의사추모사업은 지난89년 의거80주년을 맞아 한·중·일의 학자들이 하얼빈역에서 추모회를 가진 이래 학술대회를 잇따라 열어 왔다.또 안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대형오페라가 공연되는등 추모붐이 대단했다.최근에는 새로 발굴된 자료를 모은 안중근사료집발간을 준비중이며 안의사기념비를 피격현장에 세우기위해 중국정부와 교섭도 벌이고 있다.당초 하얼빈역 광장에 안의사의 동상을 세우고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일본과의 불편한 입장을 고려한 중국측의 소극적 태도로 한걸음 물러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얼빈시내 동북열사박물관에 전시된 중국근대사소개부문에도 안의사의 영정과 기념자료등을 손문다음으로 다루는등 안의사에 대한 중국현지의 평가와 연구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국내/국내연구 활기­일선 “평화주의자” 새 시각/학계 동향/대중수교 계기 새 자료발굴 기대 우리나라에서의 안중근연구는 올해 중국과의 수교가 이루어짐에 따라 새로운 계기를 맞고있다.그 이유는 중국이 「역사의 현장」인데다 그동안 우리측에 공개되지 않은 자료에 대한 접근도 가능해졌다는 데서 찾아진다. 이에따라 그동안 한정된 자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학계의 상황도 크게 개선되어가고 있다.또 안의사의 의병활동기지였던 러시아측의 연구성과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에는 길림성 조선연구소가 국내에서의 안중근연구를 희망해오는가 하면 러시아사회과학원 동방연구소에서도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우리나라에 와서 발표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최석우신부)에서는 안의사가 천주교신자였다는 점을 고려,프랑스측이 소장해오던 자료를 입수,연구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한국연구원 최서면원장은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로 안중근연구에 숨통이 트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때일수록 연구자들은 일과성이 아닌 체계적 연구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 입수된 자료들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해석이 나올 경우 안의사연구에 자칫 흠집을 남길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안중근의사에 대한 저술은 물론 연구결과를 집약한 논문 역시 나오지 않았다.기존의 학술자료로는 「한국독립운동사 자료」(국사편찬위원회)안에 수록된 공판기록문서와 주한일본공사관 기록등이 정리돼 있다.또 논문은 신용하교수(서울대)의 「안중근의 사상과 의병운동」등이 꼽힌다.저술은 주로 전기류인데 안의사 의거 이후에 쓴 박은식의 「안중근전」이 있고 해방후에는 「의사 안중근」(만수사보존회·1964년)과 「안중근자서전」(안중근의사 숭모회·1970년)등이 나왔다. 그리고 안의사를 기리는 단체는 사단법인 안중근숭모회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안중근의사장학회등이 있을 뿐이다. ◎일본/올 전기 등 2권 출간… 사당건립도 안중근에 대한 가해자쪽인 일본에서 안의사 평가는 「암살자」와 「휴머니스트」라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시각으로 나타났다.테러리스트 시각을 가진쪽은 안의사의 의거 이후 일제정권담당자들이다.그리고 휴머니스트로 보는쪽은 안의사의 재판에 참여한 판사와 검찰관,여순감옥의 형리에서부터 시작되어 현재 일본의 지식인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있다.안의사를 휴머니스트로 보는 시각도 두 갈래로 나뉜다.그 하나가 중천팔양교수(축파대)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이끌려지는데,여순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이 『한일관계의 원전으로 오늘날 더욱 빛나는 혜안이었다』고 극찬한다.동아시아의 제국이 우방과의 신의를 축으로 한 동맹관계를 수립,러시아에 대응방위를 해야한다는 안의사의 주장은 오늘날 일본에 좋은 교훈이 된다는 것이다. 형무소장과 변호사는 물론이려니와 검찰관·재판관들이 서 있다. 재판과 수형생활등의 과정에서 안의사의 높은 지적수준과 고결한 인품이 자신들을 매료시켰다고 회고한다.오늘날 남아있는 안의사의 유묵은 그들에 의해 고이 간직되어 온 것이 많을 정도다.또 이들의 후손들에 의해 안중근연구회가 조직되어 일본안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재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와카야나키의 대림사에 세워지고 있는 안의사의 기념사당도 그러한 경우다. 「테러리스트아닌 독립운동가」라는 시각에 따라 「안중근 무죄론」까지 제기되어 주목을 끌었다.특히 올들어 최근 일본에서는 안중근관계 저술이 2권이나 새로 출간됐다. 그 하나가 중야태낭교수(아세아대교수·국제관계학)의 「안중근」(아기화방간행).한국관계의 원상이라는 부제로 간행된 이 저술은 이토를 저격한 안의사를 훌륭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생애와 사상/의병투쟁땐 일군포로 석방/「동양평화론」 저술한 선각자 안중근의사는 1879년9월9일 황해도 해주 한 향반의 집에서 태어났다.그리고 나서 31살을 일기로 1910년3월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까지의 삶은 파란만장한 것이었다. 그 생애에서 안의사가 평화론자였다는 사실은 여러군데서 찾아진다.1907년 정미칠조약이 강제체결되고 고종 양위와 함께 군대가 해산됐을 때 독립전쟁을 주장하면서 의병활동에 뛰어든다.그는 의병전투기간에생포한 일본군 포로를 석방,논란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그러나 이 사실은 오히려 의병활동을 일본에 대한 대한제국의 독립전쟁이라는 국제공법에 근거,포로를 인도적으로 처리한 사례로 평가 되고있다. 안의사가 여순감옥에 갇힌 뒤 쓴 미완성원고 「동양평화론」은 그의 이같은 사상적 배경을 구체화한 것이다.「독립한 청국 한국 일본이 일심 협력해서 서양세력의 침략을 방어하게 된다」는 논리를 편다.그래서 개화의 역으로 진보,구주 세계각국과 더불어 평화를 위해 진력할 때 동양평화가 실현되고 또 유지된다고 주창했다. 이토는 침략의 원흉이고 동양평화에도 역행했다는 것이 안의사의 주장이다.그의 자서전과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이등의 15개조의 죄목」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결론적으로 안의사는 자신의 행동을 『한국의병참모중장의 자격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토를 공격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 “투신사 합병·민영화 고려안해”(국감중계:24일)

    ◎탈황설비 등 환경보호장치 조기 시설/병역면탈 우려있는 사람 별도 관리중/“토지개발제한으로 인한 손실보상 규정 왜 없나” ▷건설부◁ 건설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대구의 유수한 건설업체인 (주)건영·우방주택등에 대한 특혜의혹및 최근의 공단 미분양속출등을 중점 추궁. 이긍령의원(민자)은 건영 주택조합특혜의혹사건과 관련,『주택조합에 전매할수 있도록 토개공이 용지규정을 개정한 이유와 건영의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건설부지침을 개정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질의. 이석현의원(민주)도 『기부채납관행을 무시하고 우방주택의 대구두류산타워건설 소유권을 인정한 것은 또다른 특혜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 정태영의원(국민)은 『전국30개 국가및 지방공단의 지난달말 현재 분양실적이 금년도 분양목표 6백73만3천평의 25·8%인 1백73만8천평에 불과하다』면서 이에대한 정부의 대책을 추궁. 신경식의원(민자)은 『개발이익에 관해서는 토지공개념제도를 통한 환수를 하고 있으면서도 개발제한으로 인한 손실보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이는 국민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위헌이 아니냐』고 질타. 서영택장관은 이에대해 『토개공의 토지규정시행세칙개정이 건설부지시에 따랐다는 오해가 생긴 것은 용지규정의 개정지시를 토지규정시행세칙 개정지시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답변. 서장관은 또 『당시 무주택서민들에 대한 아파트공급활성화정책을 중점추진했으나 오히려 주택업자들은 분양가규제회피를 위해 일반분양보다 조합주택건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이를 시정할 목적으로 건설부 주택조합지침을 마련했던 것』이라며 특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 ▷상공위◁ 상공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공단조성 과정에서의 부동산투기·무역특계자금 감독문제 등을 집중질의. 차수명의원(국민)은 『국가경제정책의 핵심요소인 환율 금리등이 상공부와 협의없이 재무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업구조고도화등 정책의 효율화를 위해 동자부와 과기처를 상공부로 통합해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고 경제기획원을 폐지해경제정책은 민간주도로,예산은 대통령 직속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허삼수의원(민자)은 『일부 악덕기업주들이 사업보다는 공단의 부지매입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어 기업은 망해도 돈을 버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단개발에 적합한 절대농지나 그린벨트는 과감하게 공단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특별조치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질문. ▷재무위◁ 재무부와 한국산업은행 감사에서 증시안정대책·통화량관리·3개투신사의 경영정상화 방안및 대기업에 대한 편중여신문제등을 집중 추궁. 유준상의원(민주)은 『지난 89년 대우그룹계열사인 대우중공업 등이 전환사채를 발행한후 주식전환과정에서 일부만 자본금으로 전입하고 나머지를 빼내 유용했다』면서 『이 자금의 행방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덕용의원(민주)은 『산업은행이 이미 경영이 정상화된 대우조선에 대해 대우중공업과의 합병을 전제로 4천억원을 제공키로 한 것은 분명한 특혜가 아니냐』고 물었다. 장재식·최두환의원(민주)은 『내년 9월 만기되는 보장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최근 증시의 침체로 볼때 보장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3개 투신사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합병 또는 민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질문. 이용만재무부장관은 이에대해 『당시 대우중공업측이 4백26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이중 액면가인 1백54억원만을 자본금계정에 올리고 나머지 2백73억원은 자본잉여금계정에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계상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 이장관은 또 『보장형수익증권의 만기일이 아직 1년이나 남아있고 증시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수익보장 대책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하고 『3개 투신사의 합병 또는 민영화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혜의혹의 소지도 안고 있다』고 설명. ▷국방위◁ 병무청 감사에서 의원들은 예비군제도의 재조정·군복무기간 단축문제 등을 중점 추궁.권로갑의원(민주)은 『현재 예비군 자원은 제1전투군 2백60만명,지역전투군 1백70만명 등 모두 4백30만명으로 설치 당시보다 1백80만명이 늘었고 질적인 면에서도 저연령·고학력으로 훨씬 정예화됐으나 그편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예비군제도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촉구. 권의원은 특히 『지역전투군(일반 예비군)의 경우 저학력자·생계곤란자·수형자등 군복무 무경험자가 95만명이나 돼 전투력 발휘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지역전투군제도의 전면폐지를 주장. 박구일의원(민자)과 이건영의원(국민)은 『해·공군의 경우 육군에 비해 복무기간이 4개월 많기 때문에 해·공군 지원율이 떨어져 소요자원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그 대책을 질의. 이대희병무청장은 『지역전투군 폐지문제는 국방부가 유사시 전투력 판단에 따른 부대편성과 자원의 적정규모 유지 등을 감안,결정할 사항이나 앞으로 예비군제도의 장기 발전계획을 연구,검토해 국방부에 건의하겠다』고 답변. 이청장은 또 해·공군의 복무기간 단축문제에 대해 『해·공군의 복무기간이 육군·해병대보다 4개월 긴 것은 군의 특수성에 따른부득이한 조치로 현재까지 군의 소요를 충원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청장은 『고위층·부유층 자제의 병역의무 이행상태를 특별관리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 『과거 차관급이상 공무원·군장성급·국회의원·부유층 자제 등에 대해 특별관리를 해왔으나 87년말 이같은 조치가 본인에게 불이익을 주고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했었다』면서 『병무청은 현재 부모의 신분에 관계없이 병역면탈 우려가 있는 사람을 별도 관리중』이라고 밝혔다. ▷내무위◁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바살협)감사에서 의원들은 국고보조금 사용내역·선거중립화대책등을 집중 추궁. 김충조의원(민주)은 『바살협이 92년 국고보조 25억원등 모두 1백65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은 민간단체로서의 자율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보조금 반납의사를 물었고 김해석의원(국민)은 『바살협회원의 95%에 이르는 민자당당적보유자들은 정치중립을 위해 즉각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 김동수바살협중앙회장은 『현재 3백92명의 시·군·구회장중 당적보유자는 42명』이라며 『가급적 임원들은 당적을 보유치 말도록 권유하겠다』고 답변. ▷동자위◁ 동력자원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석유사업기금의 운용·원전의 공해문제등을 집중질의.신기하의원(민주)은 『석유사업기금 운용액이 6조7천2백억원에 달하는데도 정부가 유가완충을 위한 손실보전금 5천3백억원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금이 목적외에 쓰여지는 등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석유사업기금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신의원은 『석탄공사는 석유사업기금 1백억원을 일반회계로 전용해 썼고 가스공사는 86년도 석유사업기금 사용액중 1백59억원을 다른 용도에 사용하고도 시설차입금상환에 쓴 것처럼 허위로 기재했는가 하면 87년도 석유사업기금 1백7억원의 사용근거를 대지 못하는 등 석유사업기금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인학의원(민주)은 『한국전력은 지난 5월에 태안화력 1·2호기 발전소의 탈황설비를 설계중인 설계회사에 공문을 보내 설계용역을 중지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히고 『이는 공해문제때문에 원전중심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부방침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진념장관은 이에대해 『외국에서도 탄소세를 거둬 환경보호에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석유사업기금을 에너지 관련 사업에쓰는 것은 목적외 사용이 아니며 긍정적인 기능이 많으므로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또 『태안화력 1·2호기 발전소의 탈황설비 설계를 중지토록 한 것은 투자재원이 부족한데다 환경기준이 강화돼 새로운 기준에 맞춰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잠시 연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환경기준이 대폭 강화되는 99년까지 탈황설비 등 필요한 환경보호설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증산도 오늘 개벽대성회/대전 충무체육관서 도조탄생 122돌 기념

    ◎낙태 반대·민족혼 되찾기 적극 추진 결의 「영원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모토로 내건 제2회 증산도개벽대성회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전국도장의 간부 1만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이번 대회에서는 증산도 도조 증산상제의 탄생 1백22주년을 기념하고 또 태모 고수부님 영정봉안도 성축하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 증산도 대중화·세계화 선언 이후 1주년을 맞는 해여서 그동안 시도해온 정책추진 상황과 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화사업을 모색키로 했다.이와함께 지난 8월이후 종단차원에서 추진해온 낙태반대운동을 중간점검하고 앞으로 조직의 성장과 더불어 생명살리기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무분별한 왜색문화의 유입과 서구의 물질만능주의,향락주의에 도취되어 꺼져가는 민족혼의 불길을 되살린다는 정신운동 방향도 세웠다.이는 「잃어버린 민족혼 되살리기」운동을 통해 실천키로 했다.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증산상제의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분석종합한 「증산도 도전」이 발간된다.이 책은 20여년간 1백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만든 증산도의 진법과 초기성도들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또 사회봉사활동으로 1천명의 증산도엑스포자원봉사단 발대식도 가질 예정이다.이어서 전국의 종단 부설 광제국한의원에서는 31일까지의 개벽주간 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활동도 벌인다.
  • 민자 선대위장 정원식씨/부위원장 54명… 대선체제 돌입

    민자당은 17일 상오 당무회의를 열고 정원식전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자당은 이날 선대위 부위원장을 54명으로 하고 상임부위원장에 김윤환·이춘구·이한동의원을 각각 임명했으며 선거대책본부장에는 김영구사무총장,홍보대책위원장에는 박관용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민자당은 또 금명간 선대위 자문위와 정책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수도권대책위도 별도로 두기로 했다. 민자당은 오는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현판식을 갖는데 이어 20일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어 대선운동지침을 시달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대위부위원장=서정화 김수한 박용만 남재희 나웅배 김기배 이세기 신상우 최형우 김정수 김용태 김복동 이승윤 서정화 심정구 고귀남 남재두 이병희 오세응 이한동 박명근 정동성 김영광 이성호 심명보 이민섭 정재철 김문기 이춘구 김종호 박준병 정종택 정석모 황명수 유한렬 김광수 황인성 양창식 김식 유경현 김윤환 박정수 박재홍 유학성 황락주 정순덕신상식 배명국 양정규 노재봉 김정례 김영정 김육덕 강선영
  • “참신한 아이디어가 미래의 사운 좌우”/기업체 「사원중역회의」인기

    ◎젊은층 중심 업무개선안 등 개진/경영에 직접 반영… 주인의식 제고/지시·복종 관행 탈피… 자발성 높아져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경영에 활력을…」. 최근 각 기업체마다 젊은 엘리트 사원들만으로 구성돼 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경영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사원중역회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자칫 사원들이 위로부터의 지시·명령에만 익숙해져 조직의 탄력을 잃고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어 관심이 높다. 또한 기업측에서는 유능한 젊은 사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정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청년중역회의」(YoungBoard)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는 이미 일본의 유력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실시해온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10여년전부터 일부 기업에서 하의상달(하의상달)을 위한 순기능을 목표로 도입됐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일반사원들이 회사측에 복지문제 개선을 요구하는등 일방적으로 요구조건을 제시하는데 그쳐 이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고객서비스 개선방안등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제시되고 최고 경영진과 토론을 벌이는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쌍용그룹의 경우 지난해 11월 계열회사인 쌍용양회와 쌍용건설이 입사 3년차 이상의 대리급 사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사원중역회의」를 발족,한달에 1∼2차례씩 모임을 가져 사원 복지문제는 물론 회사 경영 측면에서 문서관리의 개선안,사내방송 실시등을 경영진에게 건의해 반영시키는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최근에는 쌍용투자증권·쌍용제지등 대부분의 계열사에까지 확대됐다. 이 회사는 또 사원들의 아이디어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사원중역회의」에 참여하는 사원들을 6개월마다 교체해 모든 사원들을 참여시키도록 하고 있다. 대우도 최근 30세 전후의 과장급과 대리급 엘리트 사원 20여명으로 이루어진 「미래전략연구회」를 만들어 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자율적으로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환경 변화와 회사발전방향을 연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모임의 회원들은 연구의 효율성을 위해 기존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기 위해서라면 경영진의 결재없이도 해외출장을 다녀올 수 있는 특권까지 부여돼 있다. 또 럭키는 지난 5월 과장급 사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청년중역회의」를 사장직속의 비공식 자문기관으로 설치,회사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사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현대·선경등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마련,최고 경영진과 일반 사원사이에 직접적인 대화통로를 통해 경영전반에 걸쳐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양회 경영관리부장 최정호씨(40)는 『처음 이 제도가 만들어질때는 또 하나의 노조가 생기지 않나 우려도 했지만 갈수록 경영진에서도 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귀담아 듣게됐다』면서 『경직화된 조직은 나날이 변화하는 경제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할때 이 모임의 활동에 대해 기대하는바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제1기 「사원중역회의」의장을 맡았던 이 회사 영업부 사원 이길우씨(30)는『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백출,사무실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계기가 돼 장차 회사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라는 자부심도 얻었다』고 말했다.
  • 개혁·세대교체로 새 활로 모색/중국 「14전대」 뭘 다루나

    ◎등소평이론 당지도 노선으로 채택/혁명원로 퇴진·개혁파 중용 등 인사개편 12일 북경에서 개막되는 중국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21세기를 향한 중국의 장래 운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중대한 정치행사로 꼽히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동구가 무너지고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마저 등진 공산체제를 계속 유지시켜 나갈 수 있을지,그 생존방식을 찾아내려는 모임이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한다. 아직까지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제창한 「사회주의시장경제」이론이 중국공산당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해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이 이론은 경제분야에선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하되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일당독재체제를 존속시켜 나가는 것으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동구 소련등의 체제붕괴를 거울삼아 자본주의 방식으로 생산력을 제고함으로써 망당망국의 위기를 벗어나 사회주의체제를 지켜나가자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번 당대회는 등소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론을 당의 지도노선으로 채택하게 된다.그 동안에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모택동사상을 중국공산당의 지도이념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번 당대회에서는 여러가지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등이론으로 당 노선이 변경되는 것이다. 등소평이론의 핵심은 지난 1월하순 등이 직접 남부 경제특구지역을 순회하면서 밝힌 이른바 남순강화에서 잘 드러나고 있듯이 자본주의적인 경쟁과 시장원리를 도입해 사회주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개혁개방을 보다 철저히 실시하고 사회주의이념에 얽매이는 사상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해왔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혁명1세 원로들이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은퇴한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보수파의 대부로 당고문위주임인 진운과 국가주석 양상곤,전인대상무위원장 만리등 원로들이 현직에서 물러나고 이들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고문위원회까지 폐지키로 했다.대신 양국가주석을 조장으로 하는 고문소조를 만들어 원로들의 의견을 종합,당에 건의하는 통로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원로들이 물러간 자리에는 이른바 제4세대로 불리는 45세이하의 젊은 일꾼들이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지난 78년 등의 개혁개방정책실시이후 대학교육이나 외국유학 경험을 가졌고 직장생활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개혁세대들이다.이같은 젊은이들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대표 1천9백89명중 20%에 가까운 3백91명으로 발표되고 있다.중국신문들은 이밖에도 전체대표들의 평균연령이 53세로 종전보다 젊어지고 있으며 대졸이상학력도 5년전의 13차당대회때보다 11.5%포인트나 높은 70%에 이르러 대표의 지식층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정치보고를 통해 등소평이론을 당의 지도사상으로 선언하는 사실에 걸맞게 앞으로 5년동안 당을 이끌어갈 수뇌부인사는 대부분 개혁파로 채워질 것 같다.그러나 당내 화합을 이룬다는 등의 지시에 따라 보수파와 개혁파간에 어느정도 타협을 본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강경보수파인 이붕총리를 유임시켜 강택민총서기와 함께 강­이체제를 유지키로 한 사실을 들 수 있다.당의 권력핵심인 정치국상무위원의 경우 종전 6명에서 7명으로 숫자를 늘리는데는합의했으나 정확한 구성인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 타협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10일까지 나온 정보로는 강택민·이붕·교석·이서환등 4명은 유임이 확실하고 대표적인 보수파인 송평·요의림은 물러나는게 분명하다.다만 새로 들어올 3명의 상무위원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점인데,추가화·주용기·전기운등 부총리와 군부의 유화청·양백빙,이밖에 호금도티베트당서기·정관근정치국후보위원·이철영정치국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국원으로는 위에서 거론된 상무위원후보들외에 지방당 서기들인 오방국(상해) 담소문(천진) 호금도(티베트) 사비(광동성)등이 확정적이고 국무원에서도 전기침·왕조국·나간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15명인 정치국원이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 후계체제 조속 매듭… 충격 최소화/박 회장 떠난 포철은 어디로…

    ◎직원동요 수습위해 사표 수리/후임 황 부회장·정 사장 등 물망 8일 긴급소집된 포철이사회에서 박태준회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박회장은 24년동안 이끌어온 포철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박회장의 완강한 사퇴고수로 이사회가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지만 명예회장은 말 그대로 회사대표권이 없다. 이에따라 포철은 박회장의 사퇴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후계체제를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5일 박회장의 사표제출 이후 일기 시작한 직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고 앞으로 포철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갈 후계체제를 빨리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포항과 광양에서 1만3천여명의 직원들이 박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며 밤늦게까지 농성을 벌인데 이어 사표가 수리된 8일에도 포항·광양에서 1만2천여명의 직원들이 집회를 갖는등 박회장 사퇴로 일기 시작한 포철의 동요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포철이사회가 이날 박회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도 박회장이 사퇴의사를 번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다가 직원들의 동요가 커 이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회장이 사퇴할 경우 임원도 모두 사퇴하겠다』고 결의했던 이사회가 한발짝 물러나 수표를 수리하는 대신 박회장을 명예회장에 추대키로 한 것은 세계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으로 미루어 앞으로 포철의 운영에 박회장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회장의 사표가 수리된 현재 박태준 없는 포철을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포철은 지금까지 단한명의 외부인사 영입도 없이 1백% 내부승진에 의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후임회장도 당연히 포철내부에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철이 비록 정부출연기관이기는 하나 이같은 전통으로 미루어 외부인사의 영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포철과의 인연을 끊지 말고 후계자문제등을 매듭지어 달라』고 박회장에게 간곡히 부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박회장의 대를 이을 회장으로는 황경로부회장(62),정명식사장(61),박득표부사장(57)등이우선 꼽히고 있다. 이들 가운데 황부회장은 지난 68년 4월 포철설립 당시 박회장과 함께 대한중석에서 옮겨와 근무하다 지난77년 포철을 떠나 88년까지 삼성물산상무,삼척산업사장,동부산업회장을 지낸뒤 88년 10월 포철로 복귀해 현재는 서열 2위의 자리에 있다. 황부회장은 월요일과 금요일 두차례 임원회의를 주재하는등 박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후임회장에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정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화와 기술관리등에 능한 덕장으로 포철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창업공신은 아니지만 지난 70년 포철에 입사해 토건부장,건설부소장,건설본부장을 역임하는등 포철건설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박부사장은 포철내 8명의 부사장중 유일하게 대표이사로 등록되면서 수석 부사장으로 올라 후계자의 한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현재 회사의 기획경영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 최주선거양상사사장(60),장경환회장보좌역(60),안병화 한전사장(61)등의 포철창립멤버들도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포철의 회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돼있으나 대주주인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포철은 빠른 시일안에 이사회를 열어 후임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며 늦어도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주주총회까지는 회장선임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다시 드높인 임경업장군 호국혼

    ◎「출진행렬」 충주서 성황 서울신문·스포츠서울·금성 주최/시민들 “조국수호” 연호/2백m행렬 박수갈채/“자랑스런 선열 자긍심 높여”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공동주최한 충민공 임경업장군 출진행렬행사가 6일 하오 충북 충주시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져 이 고장이 낳은 호국충절의 표상인 장군의 높은 뜻을 기렸다. 올해로 세번째 열린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은 이 고장이 낳은 또하나의 위인,악성 우륵의 뜻을 되새기기위해 열린 향토축전 「제22회 우륵문화제」의 개막식에 이은 식후행사의 주요행사로 마련됐다. ○…충주시 고현동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된 출진행렬행사는 먼저 충주중학교 학생 4백여명이 전통무술인 태껸시범을 보인후 마상에 높이 앉은 임경업장군이 2백여m에 이르는 행렬을 이끌고 운동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태껸·검무 등 선보여 임장군은 출진에 앞서 6명의 무녀들에 의해 칼과 투구를 건네받고 갑옷으로 갈아입는 의식을 맨먼저 재연했다.임장군이 갑옷을 입는 동안 충주무용협회 소속 무용수 10명이 현란한 검무를 선보였고 임장군이 이어 단상에 올라 『백성이 나를 부르니 이 한몸 나라에 바쳐 조국을 수호하자』고 외치자 운동장에 모인 7천여시민·학생들이 일제히 「조국수호」를 연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임장군의 출진행렬은 50여명의 충주농고 농악대를 앞세우고 임장군의 영정을 모신 가마와 직경이 1m50㎝나 되는 국내 최대의 북이 뒤따르는 가운데 남원상고 취타대의 태평소·나발·나갑·꽹과리 주악에 맞춰 임장군이 이끄는 2백40여명의 군졸이 2백여m의 행렬을 이뤄 종합운동장을 빠져나갔다. 행렬은 교현2동∼대가미로터리∼시청로터리∼제1로터리∼제2로터리∼중앙공원에 이르는 3.7㎞의 충주시가지를 1시간에 걸쳐 행진했고 행진을 지켜보던 연도의 2만여 시민들은 고장이 낳은 위대한 임경업장군의 모습을 다시보는 감동으로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진은 지난해와 달리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군졸들의 행렬뒤에 충주농고의 고적대 브라스밴드팀이 뒤따랐고 전날 선발된 충주 「사과아가씨」진 남진경양(18)등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5명의 사과아가씨들이 오픈카에 탑승,행렬맨뒤를 따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렬행사에는 모두 4백50여명이 참가,조선조(조선조)인조(인조)때 이괄의 난을 평정하고 청(청)을 치려던 장군의 기개와 조국애를 되새기게 했다. ○…이날 행렬에 참가한 사과아가씨 남은경양은 『임장군같은 호국충절의 표상이 우리 고장에서 성장했고 우리가 그분의 후손이란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다』며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또 신현하 한국예총 충주지부장등 지역·문화계인사들은 『임장군 출진행렬같은 장대한 기획은 지방중소도시의 예술계로선 치르기 어려운 행사』라면서 『서울신문이 지방축제문화의 진흥을 위해 3년째 이같은 행사를 마련해준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백50㎝ 대형북 등장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원종충북지사를 비롯,오병하충주시장,이선기중원군수,장희승 충주시 의회의장,허시욱중원군의회의장 등 각급 기관장과 지역인사들이 참석,행렬행사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이 자리에서 윤형섭서울신문사장을 대리한 최신호서울신문 사업국장은 『서울신문은 향토문화의 창달을 위해 앞으로도 이같은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행사가 주민화합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대동화학 법정관리 종결/12년만에 경영정상화 성공

    지난 80년 1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상장사인 대동화학이 12년만에 기업정상화에 성공해 법정관리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은 1일 대동화학에 대한 법정관리 종결결정을 내렸다. 대동화학의 관리인인 나승렬회장은 지난9월22일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에 법정관리절차를 끝내줄 것을 신청했었다. 이로써 법정관리를 통해 파산위기를 모면하고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상장사는 삼성제약(법정관리기간 78년 3월∼87년 4월)과 신호제지(82년 1월∼91년 7월)를 포함해 3개사로 늘어났다. 대동화학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자본잠식규모가 4백96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5월 보유토지와 건물에 대한 자산재평가 실시를 통해 7백55억원의 재평가차액을 발생시켜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다.
  • “2∼3년안에 경영정상화 확신”/한국보증보험 김창낙씨(새 사장)

    『우리 회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내실 없는 경영 탓도 있지만 국내 경기의 침체로 보증을 해준 중소기업체들이 대거 문을 닫은데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한국보증보험(주)의 김창락사장(60)은 취임이후 한달동안 지방 영업국 순시와 업무 파악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9년 11월 자본금 3백억원으로 설립된 한국보증보험은 급속한 외형의 성장을 위해 그동안 기업의 회사채 보증을 비롯,어음·리스보증등 손해율이 높은 금융성 보증을 무리하게 끌어 들였다가 최근 관련 회사들이 무더기로 도산하여 자본금 전액을 잠식하고 46억원의 적자까지 냈다. 『기업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이 무겁습니다.그러나 전임직원들이 회사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욕으로 가득차 있고 주주들도 연차적으로 7백31억원을 증자할 계획이어서 경영 정상화는 곧 이루어질 것입니다』 김사장은 완전한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2∼3년안에 정상화의 토대를 반드시 구축하겠다는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임직원들도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상오 8시까지 출근,근무시간전에 미수채권 회수(구상)활동과 영업정신강화·과제연구발표를 통해 재기를 다짐하는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김사장 자신도 회사발전과 인화·협동등을 담은 4개항의「나의 결의」란 문구를 손수 작성, 매일 근무시간 전에 직원들과 함께 외우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7월 이후부터는 보험사고가 적은 비금융성보증(가계성)이 금융성보증을 앞질러 균형을 되찾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손익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작정입니다』 김사장은 『전에 있던 곳(대한재보험)보다 3배는 일을 더 하는것 같다』면서도『그러나 아직도 일을 할만한 건강이 있어 모든 어려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김사장은 지난 68년부터 76년까지 재무부에서 근무(부이사관)한뒤 외환은행이사(77년) 증권감독원 부원장(82년) 국민투자신탁사장(86년) 한국금융증권사장(87년) 대한재보험사장(87년) 등을 역임했다.
  • 초가을 계룡산 발길마다 절경

    ◎천왕봉 일출/동학사 계곡/은선폭포 운무/갑사의 단풍/남매탑 명월/온갖 사연 간직… 팔경엔 절로 탄성/갑사∼팔각정∼삼불봉∼남매탑∼동학사코스 장관/유성온천 가까워 가족산행 적격 영산으로 이름높은 계룡산은 산세와 계곡이 아름다워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 공주·논산군에 걸쳐있는 계룡산은 예로부터 묘향·구월·금강·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오악중의 하나로 꼽히는 명산.조선조초 예언서 정감록의 왕도입지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산모양이 마치 여의주를 다루는 쌍룡이 닭벼슬을 쓴것 같다하여 「계룡」이라 이름지어졌다고 전혀진다. 최고봉인 천왕봉(8백45m)을 중심으로 쌀개봉(8백28m),연천봉(7백40m),문필봉(7백96m),삼불봉(7백50m),수정봉등이 연꽃잎 처럼 펼쳐져 있고 관음봉 향적봉 임금봉 신선봉등 20여개의 산봉우리들이 장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그중에서도 천왕봉의 일출,동학사계곡의 신록,은선폭포의 운무,남매탑의 명월,갑사의 단풍등은 너무 아름다워 「계룡8경」으로 불리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데는 크게 갑사와 동학사코스로 나뉜다.이 두 사찰 사이에는 숱한 사연에 곡절도 많아 굽이마다 역사를 남기고 계곡마다 전설을 품은 신비의 계룡이 수석마냥 누워있다. 갑사와 동학사를 잇는 가장 쉬운 등산로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를 경유하는 코스이며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지나거나 갑사에서 연천봉을 거쳐 쌀개 능선을 넘는 것도 일품이다.아니면 쌀개릉에서 관음봉을 넘어 계룡산의 백미인 자연성릉을 돌아 삼불봉에 오른후 동학사나 갑사로 내려서는 것도 장관이다. 그러나 계룡8경을 보다 많이 보기위해서는 공주군 계룡면 갑사에서 산행을 시작,등운암∼팔각정∼삼불봉∼남매탑을 지나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등산애호가들의 설명이다.이 길은 동학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파르고 험한데 비해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모두 마칠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갑사는 고구려 고승 아도화상이 창건한 고찰로 경내에는 철당간지주·동종·월인석보·부도등 4점의 보물과 사명·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원이 있다. 계룡산동쪽 기슭에 있는 동학사 역시 신라 성덕왕 23년 회의화상이 창건하여 고려때 도선국사가 중건한 삼한의 고찰로 삼은각과 비구니들을 위한 전문사원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동학사와 갑사주변에는 여관과 민박도 많다.동학사 아래 여관촌에 내려오면 유성행 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유성온천은 교통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각종시설도 잘돼 있는 편이어서 가족휴양지로 그만이다. 대전에서 동학사까지는 시내버스가 다니고 공주에서 갑사로 가려면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동학사쪽에는 주차장도 완비되어 주말 승용차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 청량리 정신병원/일반환자 진료거부/8일째

    ◎입원자 퇴원 강요… 40명 돌려보내/노조설립하자 7명 인사조치·본관입원실 폐쇄 서울청량리정신병원(원장 장동산·43)이 노조가 설립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부터 경영정상화와 병동개축등을 이유로 8일째 행려환자를 뺀 일반환자의 입원을 받지않아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병원측은 지난달 27일 현관등에 「병원사정으로 입원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붙인뒤 중환자실을 폐쇄하고 최모씨(46·강남구 일원동)등 입원을 희망하는 환자들을 모두 돌려 보냈다. 특히 입원해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도 퇴원을 강요,42명이 입원해 있던 중환자실에는 3일 현재 2명만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병원 노동조합은 『지난달 25일 근무환경개선등을 위해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55명이 모여 노조를 결성하자 이튿날부터 병원측이 일방적으로 수습사원 2명을 해고하는등 노조원 7명을 인사조치했으며 본관병동 입원실을 폐쇄하는 등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영정상화를 내세워 노조를 탄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이에대해 『경영정상화방침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으로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병원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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