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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분조업·체불… 근로자 동요 역력/한보 파동­당진제철소 르포

    ◎“올 제수는 냉수뿐” 입구부터 구호 물결/협력업체 “어음결제때 담보요구” 분통/조사단장 임창렬 차관 “정상화위해 최선 다하자” 『진성어음 설날전에 결제하라』『조상님 올 제수는 냉수뿐입니다』 정부조사단(단장 임창렬 재정경제원차관)이 30일 상오10시50분 충남 당진 한보철강제철소현자에 도착하자 협력업체,하청업체가 제철소 입구에 내건 플래카드가 이들을 맞았다.『아빠,올해 설날은 어떻게 하죠』라는 것도 눈에 띄었다.마치 산소부족으로 헐떡이는 물고기와 같았다. 통상산업부,건설교통부,노동부,국세청,중소기업청 등 정부 각 부처와 한국은행,산업은행,은행감독원 등 은행관계자들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은 후생동 교육관에서 회사관계자들로부터 공장 가동상황과 공사진척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한보철강 안정준 소장은 23일 부도이후 2단계생산 감소,야간 생산중단 등 부분조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근로자들도 동요하는 기색이 뚜렷하다며 조업정상화를 위해 전력과 가스,유류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줄 것과 체불임금을지급해줄 것을 건의했다. (주)한보 최기선 사장은 『한보철강 2단계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면 고가의 기계 및 전기로가 사장되고 협력업체가 연쇄도산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며 정부지원이 현장에 투입되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 임차관은 이에 대해 『철강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인 만큼 장기간 가동이 중단되면 국민경제에 큰 손실을 가져온다』며 정부는 공장이 정상가동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정부대표단은 회사관계자의 안내로 1단계 공사장과 2단계 공사장,전기로,미니밀 생산공정 등 공장가동상황을 점검한뒤 한보철강 협력업체,하청업체,근로자대표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협력업체,하청업체관계자들은 설날전까지 진성어음이 결제되지 않으면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며 정부의 지원책이 일선 행정기관과 금융기관에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협력업체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한보철강으로부터 지난해 12월분과 올 1월분 기성금을 받지 못해 직원들에게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난동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또 진성어음이 현금으로 결제될 수 있도록 해줄 것도 요청했다. 한보철강판매주식회사와 운송계약을 맺고 일해왔다는 운송업체대표는 한보철강계열사와 손을 잡고 일해온 업체는 정부의 자금지원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데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또 정부에서는 세금유예 등 여러가지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은행에 가 어음할인을 받으려면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넘어진 사람을 밟는 것 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보철강 근로자대표는 『회사가 부도났지만 근로자들은 공장정상화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며 ▲제철소정상화를 위해 운영자금을 지원해줄 것 ▲11,12월분 체불임금을 지급해줄 것 ▲제3자 인수시 신분보장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기업 계열사로서 한보철강과 일해왔다는 한 업체의 임원은 『51대 대기업 계열사는 진성어음 결제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돼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차관은 『운송업체도 정부지원대책에 포함시켜 대책을 강구하겠으며 협력업체,납품업체의 진성어음은 자동으로 교환되도록 조치를 취해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설전에 임금을 지급받을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세금유예,어음결제는 절차상 문제로 일선 집행기관에서 담보를 요구하는 일이 있으나 은행감독원·국세청 등에 지시,최대한 편의가 제공되도록 하겠다며 회사근로자들과 협력·하청업체근로자들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설전까지의 한시적인 긴급 수혈은 이루어졌지만 회사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경제계/불황·한보 후유증 탈출 “안간힘”/총체적 경제위기감 확산

    ◎자금경색·연쇄부도·집값 들썩… 악순환 우려/휴가반납·연장근무 등 노·사 「비상경영」 합심 총파업의 후유증과 한보 충격파로 재계에 불황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한보철강 부도에 따른 자금경색과 연쇄부도 위기,무역적자의 가속화,대외신용도 추락,고용불안,집값 급등 등으로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휩싸였다.총외채가 1천억달러를 넘어 우리경제가 남미와 같은 위기적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1월 적자 40억불 육박 위기정도를 가늠할 틈도 없이 엄습한 한보사태와 불황의 그늘은 파업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경제계를 강타했다.가뜩이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관련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했던 상황에서 한보악재가 설상가상으로 덮친 것이다.1월 무역적자마저 이미 40억달러에 육박했다. 위기상황의 여파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국가신용도를 떨어뜨려 해외자금조달에도 적지않은 차질을 줄게 분명하다.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조달때 적용되는 가산금리는 최근 0.1%포인트 상승했다.해외자금의 국내유입이 주춤하고 유입자금의 유출조짐마저 보인다.금융기관의 신용불안은 가계로 하여금 꿈틀거리는 부동산시장에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불황과 기업도산우려는 노동법 개정으로 촉발된 노사분규를 장기화시킬 우려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재계는 위기적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내실위주 경영강화와 한계사업정리,휴일반납 및 근무시간연장,경영진의 현장지도강화,사치성소비재 수입자제,생산성 제고,비용절감책 등을 동원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체불 사태 현대자동차는 15년만에 처음 임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박병재현대자동차사장은 28일 현대빌딩 지하2층 대강당에서 『과거 장기간 노사분규때에는 예측하고 대비했기 때문에 급여를 제때 지급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돌발적이어서 불가피했다』며 임직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현대자동차는 과장급이상 전 임직원들이 토요격주휴무를 경영정상화때까지 중단키로 했다.현대뿐아니다.기아자동차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모든 임원들이 휴일에도 정상근무에 들어갔다.쌍용자동차 역시 전 임직원이 격주토요휴무제를 중단키로 했고 근무시간도 연장,「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하기로 했다.아사아자동차도 토요격주휴무를 없앴고 생산·판매부서의 전임직원들이 휴가반납체제에 들어갔다. 경제상황을 보는 재계의 시각은 이처럼 엄살이 아니다.대그룹들은 산하 경제연구소를 풀가동,한보사태의 파장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한보부도로 심화되는 「우리경제 어려움의 10대 과제」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이 연구소는 『노사분규가 진정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한보부도라는 대형 경제사고가 발발함으로써 불황이 더 장기화되고 잘못하면 경제전체가 심각한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다른 대그룹들도 위기의식에 동감하고 있으며 시각과 대응방식도 비슷하다. ○그룹별 대책찾기 골몰 삼성·대우·선경 등 대그룹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사치성 소비재수입 억제나 중단,무역흑자 확대운동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전경련이 최종현회장을 재추대키로 한 것도 최근의위기적 경제상황과 직결돼있다.경기불황과 노사갈등으로 어려움이 에상되는 때에 경제계가 화합과 단합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재계원로들이 최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추대한 것이다. ○개정 노동법 유보론도 재계 일각에서는 개정노동법의 재개정 논의는 물론 시행자체도 유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이는 나라경제를 살려보자고 한 노동법 개정이 오히려 위기경제의 골을 심화시켜 회복불능의 상황으로 몰고가는 상황에서 개정노동법의 경제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더구나 복수노조문제가 3년 유예에서 허용쪽으로 정치권이 움직이자 『그럴 바에야 차라리 노동법 개정이전의 상태가 더 나을 것』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아직은 소수의견으로 수면 아래에 있지만 노동법 재개정문제가 불거지고 위기경제의 해법이 모색되지 않을 경우 전면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물론 최근의 위기상황이 지혜롭게 극복된다면 경제계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이 기회에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들의 체질강화를 꾀할 수 있고 금융기관의 인수합병 등 「빅뱅의 조기실현」을 통해 금융산업의 효율화과제도 달성할 수 있다.어쨌든 절제와 제자리찾기가 절실한 과제라는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종합역사 개발 등 경영 다각화/철도청 올 업무계획

    ◎철도운영정보시스템 이용 물류서비스 개선/승차권 단말기 확대·화물기지 건설 지속 추진 철도청은 올해 기본목표를 국민편의증진과 철도경영개선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세우고 수송력확충과 안전수송,고객중심의 경영혁신,21세기를 대비한 미래상정립 등을 중점시행키로 했다.주요업무계획은 다음과 같다. ◇철도수송력의 확충=수원∼천안간 2복선화사업과 전라선의 직선화개량 및 호남선 복선화공사를 게속 추진한다.영동선 전철화(영주∼철암간 87㎞)사업을 완료,상반기중 개통한다.충북선·중앙선·경춘선의 복선전철화와 장항선 개량사업,원주∼강릉간 철도건설을 위한 기본설계를 추진한다. 남북철도망연결사업을 위한 용지를 매입하고 대구서부화물역신설 등 화물수송기지건설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고객중심의 경영혁신=고객만족도조사 및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승차권단말기를 확대설치(100대)한다.새마을호 등 36개 열차의 여객열차를 신설하고 안산·과천선 등의 전동차운행간격을 단축한다.신길역 등 4개 전철역을 신설한다. ◇경영개선적극추진=철도수송서비스확대를 위한 철도수송 기반시설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의왕내륙화물기지의 확장과 철도운영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물류서비스를 개선한다.영업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민자역사건설과 종합역사개발 등으로 경영을 다각화한다. 올해에 1천294명,내년 이후에 5천73명을 감축,능률적인 조직으로 인력관리를 합리화한다.민간위탁이 가능한 사업은 과감하게 위탁하고 민간경영기법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21세기를 대비한 철도발전기본계획수립=철도경영이념 및 정책방향을 정립하고 전략대안을 마련한다.2006년까지 10년간 중장기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 실행계획을 확정한다.21세기 국가철도망구축기본계획을 수립,국가교통체계를 개선한다.철도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고속철도의 운영을 준비한다.
  • 한보금고 예금지급 금지/2천만원이상자 대상

    ◎대주주에 433억 불법대출 적발… 3자인수 가능성 한보그룹 계열사인 (주)한보상호신용금고가 대주주인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등 출자자들에게 불법대출해줬다가 적발돼 예금지급 정지명령과 함께 경영관리 명령을 받았다.이에 따라 한보철강에 이어 한보금고도 제3자에게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신용관리기금은 지난 17일부터 한보금고에 대한 특별검사 결과 출자자들에게 4백33억원을 불법대출해 준 혐의를 적발,1인당 2천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예금지급 정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경영관리에 들어갔다고 24일 발표했다. 신용관리기금은 한보금고가 4백33억원에 해당하는 담보 등 채권보전조치를 하지 않아 자본의 전부가 잠식될 우려가 있으며 단기간 내에 회수할 가능성이 없어 자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 한보철강 합리화업체 지정 검토/정부 대책회의

    ◎금융권에 1조원 긴급 방출/납품·하청업체 연쇄부도 막게 세제지원 정부는 한보철강의 산업합리화 업체 지정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철강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또 관련기업의 연쇄부도 방지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납품 및 하청 중소업체에 긴급 운전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은행권에 1조원의 자금을 풀었다 정부는 24일 임창렬 재정경제원 차관 주재로 통산·건설·노동부 차관과 국세청 차장·중소기업청장·한은 부총재·은감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보 부도관련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책을 마련,추진키로 했다. 임 차관은 『한보철강 공장을 조속히 완공하는 등 경영정상화 및 관련업체의 연쇄부도 방지에 주력키로 했다』며 『제3자 인수문제는 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5월 이후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 및 절차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정부가 추후 한보철강의 제3자인수 지원 차원에서필요할 경우 한보철강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세제혜택을 주는 등 산업합리화 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납품 및 하도급 중소기업에 중소기업 전담은행의 부도방지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늘리는 한편 기존 대출금에 대한 원금 및 이자의 상환기일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또 한보철강의 채권금융단은 한보철강이 발행한 진성어음(물품대금)을 지닌 하청업체 등에게는 어음을 일반대출로 바꿔 지원해주는 등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 국세청은 한보철강과 한보의 부도로 납품업체나 하청업체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장 6개월까지 납기연장 등의 세정지원을 해주기로 했다.이미 고지서를 받은 세금도 최장 9개월까지 징수유예를 해주어 납품·하청업체 등의 자금난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로 했다. 정부는 한보철강의 공장 완공 및 그 이후의 정상가동을 위해 한보철강의 포철 위탁경영을 지원키로 했다.
  • “쌍용자 살리기” 사원들 나섰다

    ◎노조 “무기한 무교섭·임금동결” 선언/노동계 파업불참·토요휴무도 반납 경영난으로 삼성의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살리기 위해 사원들이 나섰다. 쌍용자동차는 24일 노동조합이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무교섭과 임금동결을 선언함에 따라 비노조원인 관리직 사원들도 동참,전사적인 회사 경영정상화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노조가 무기한 무교섭·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고 이 회사 노조가 민노총의 핵심 단위노조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현재 민노총의 자동차노조위원장은 쌍용자동차의 노조위원장출신일만큼 쌍용자동차 노조는 강성으로 분류돼왔다.쌍용자동차 노조의 이같은 결의는 한보철강의 부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 노조는 23일 하오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회사측에 전달하는 한편 토요격주휴무도 반납하고 목표달성과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단체협상을 중단함은 물론 앞으로도 임금협상 등 단체교섭을 요청하지 않기로 하고 회사측에 전면 위임했다.또 노동법 파문에 따른 노동계의 총파업에도 불참하는 등 일체의 분규행위를 중지했다.매주 수요일에 하는 부분파업도 벌이지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노조는 인수반대를 위한 전조합원 서명운동과 삼성 제품불매운동을 벌이고 쌍용그룹·금융기관·종금사 등 대주주 및 채권단에 이런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날 노조측의 결의사항을 통보받은 즉시 손명원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갖고 『노조측의 결의를 환영하며 모든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전문대 “인기”… 경쟁률 치열

    ◎취업률 높아 수험생 선호… 철도전문 14대1 전국 154개 전문대중 철도전문이 8일 처음 97학년도 신입생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이 14대1에 이르는 등 전문대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문대 입시에서는 1백만명을 웃도는 수험생이 복수지원,지난해의 5.09대1을 뛰어넘는 사상최고수준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전문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합쳐 240명 모집에 3천414명이 지원,1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일반전형의 ▲철도경영정보 24.5대1 ▲철도시설토목 23.1대1 ▲철도전기제어 17.1대1 등 대부분이 10대1을 넘었다. 또 10일 접수를 마감하는 인덕전문과 명지전문도 8일 현재 이미 3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으며 마감일에는 5 대 1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문대경쟁률이 치열한 것은 수험생이 32차례이상 복수지원을 할 수 있는 데다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지난해 87.2%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등 철도·항공·관광 등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취업보장이 확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전문대 원서접수 시작/평균경쟁률 5대1 넘을듯

    ◎오늘부터/인기학과 합격선 220점이상 철도 전문대를 시작으로 전국 154개 전문대가 3일부터 97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에 들어간다. 올해 전문대 모집인원은 28만1천5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 정도 늘었지만,복수지원의 기회가 늘어난데다 최근의 인기도를 감안하면 평균 경쟁률은 전문대 입시사상 최고인 5대 1을 넘어설 전망이다.특히 간호·유아교육·철도·항공·관광·안경광학과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10대 1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문학원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철도전문대 철도경영정보과,국립의료간호전문대 간호과,경희호텔경영전문 호텔경영과,인하공전 항공기계과 등 인기학과는 서울 소재 중하위권 4년제 대학 비인기학과 수능성적보다 다소 높은 220∼240점 이상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또 서울 소재 전문대는 145∼240점,인천·경기 소재 전문대는 125∼235점,지방 전문대는 111∼205점으로 내다봤다. 철도·명지전문 등 20개대는 4년제 「라」군 대학 정시모집 기간인 오는 13∼17일 일반·특별전형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의 10.5%인 2만9천603명을 선발,경쟁을 벌인다. 올 입시에서는 전문대간의 복수지원과 함께 입시일이 32개군으로 분산돼 최대 32차례의 지원이 가능하다. 한편 입시요강이 확정되지 않은 신설 4개 전문대를 제외한 150개 전문대 가운데 137개대는 모집인원 24만6천184명의 35.9%인 8만8천424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실업계 고교생 및 산업체 근로자의 진학기회를 넓혔다.
  • 국민투신 증권사 전환/현대그룹 인수 유력

    ◎내년 2월/공사채·주식형채권 취급 계속 허용 경영난에 봉착한 국민투자신탁이 내년 2월중 증권사로 전환된다.증권사로 전환되면 재벌이 합법적으로 인수할 수 있어 현대그룹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30일 국민투신의 증권사 전환을 허가해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아울러 증권사 전환 이후에도 경영정상화와 고객보호를 위해 기존 투신사처럼 공사채형과 주식형 채권을 계속 취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현재 투신사는 할 수 없게 돼 있는 기업어음(CP)의 매매 및 중개업무를 우선 허용하는 한편 증권사 전환을 전후해 각종 인·허가,증권관리위원회 동의 등의 각종 업무도 신속히 처리해 줄 계획이다. 대주주가 나타나는 시점에 국민투신에 대한 프리미엄 증자를 허용,주당 가격을 액면가의 2배인 1만원에 유상증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며 증자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증권거래법 규정에 의해 1천억원 이내에서 증자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재경원 허노중 국제금융증권심의관은 『국민투신을 종합투자증권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내년 중 증권사로 전환할 계획인 지방의 5개 투신사에 대해서도 CP 매매·중개업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재경원은 98년 3월쯤에는 국민투신이 재벌소속 기존 증권사와 합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 4월 계열사를 동원,국민투신 주식을 매집했다가 정부로부터 처분명령을 받았다.현재 현대의 국민투신 지분율은 2.1%다.
  • 「신발 조합」 자금난 해소/내주 경영정상화 될듯

    이달초 부도를 낸 공동상표 「귀족」의 한국신발공업협동조합 경영이 다음주중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다. 신발조합측은 지난 10일까지 13억원의 어음을 결제,한일은행과 농협이 당좌거래를 재개토록 했고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이 만기가 도래한 8억3천1백만원의 상환기간을 3개월 연장한데다 최근 47억원에 달하던 미수금이 대리점측의 송금재개로 빠르게 줄고 있어 자금난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달의 신소프트웨어상/소프트링크사 「하나로」

    ◎그래픽·차트 작성에 DB연결 기능 등 완벽 정보통신부가 우수 소프트웨어제품을 일반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이달의 신소프트웨어상」 10월의 수상작으로 소프트링크사(대표 이종구)가 개발한 일반관리용 소프트웨어 「하나로」가 선정됐다. 「하나로」는 워드프로세서·그래픽·차트·도형·이미지·브리핑등 사무자동화 기능과 데이터베이스 연결·메뉴설정·리포트 인쇄 등의 경영정보시스템(MIS) 출력기능을 완벽하게 결합한 통합패키지 소프트웨어로 평가받고 있다.따라서 복잡한 프로그램 명령어 대신 단순한 선택·입력만으로도 다양한 정보 검색 및 출력이 가능하다.
  • 「무등산­원효계곡의 물줄기 따라」·「기네스북」(새로나온 CD롬)

    ◎광주교육연구소·(주)수석산업 「무등산·원효계곡의 물줄기 따라」/「최고의 가사문화권」 탐방/원효계곡 주변 절경 탐사하듯 만끽 광주교육연구소와 (주)수석산업이 만든 남도문화 역사기행 시리즈 제2편 「무등산­원효계곡의 물줄기 따라」가 CD롬으로 나왔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의 북사면에서부터 광주호와 담양군까지 10여㎞에 이르는 원효계곡은 조선중기 사림문화가 꽃피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가사문화권. 이 CD롬에는 원효계곡 주변의 절경을 배경으로 들어선 소쇄원,식영정,환벽당,면앙정,송강정,독수정,취가정,풍암정,충장사 등의 사진과 비디오를 담아,현장답사를 하듯 남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3만원.(02)598­2401. ◎한국기네스협,한국어판 「기네스북」/진기한 「한국최고」 한자리에/키 231㎝ 남복우씨·군번 1호 임부택씨 등 우리나라에서 키가 제일 큰 사람은 2m31㎝인 남복우씨(43)다.남씨는 몸무게 130㎏에,신발은 400㎜를 신는다. 한국군 육군사병 군번 1호는 육사 1기생인 임부택 예비역소장의 1100001」번,장교군번 1호는 이형근 전 육참 총장의 「10001번」이다. 한국 기네스협회의 96년도판 기네스북자료를 바탕으로 「테크 미디어」가 내놓은 CD롬 「한국어판 기네스북」에서는 이같은 진기한 한국 기록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주제,목차,소제목,페이지별로 찾아볼 수 있고 1700∼2100년까지 달력과 전자계산기 기능도 들어있다.3만3천원(부가세 포함).(02)858­7796.
  • “아빠… 내아들아”… 유족들 오열/전사 장병 합동분향소 이모저모

    ◎오 대령 아들 “추석때 뵌것이 마지막 될줄이야”/“진작 제대했어야 했는데” 서 대위 누이 맞잊어…/외아들 강 상병 어머니 “내소망 사라졌다” 혼절 5일 공비소탕작전중 전사한 오영안 대령,서형원 대위,강민성 상병 등의 사체는 이날 하오6시쯤 각각 헬기와 앰뷸런스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국군수도통합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하오6시55분쯤 빈소를 찾은데 이어 7시15분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방문했다. ○…하오2시쯤부터 영안실을 지키던 고 오대령의 미망인 윤옥순씨(45)는 줄곧 빈소 끝에 앉아 가족들의 손을 잡은채 고개를 떨궜고 혁재(19)·혁진(17)형제도 말을 잃은채 충혈된 모습으로 상주의 자리를 지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두형제는 『지난 추석때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뵈었다』며 『그날 「엄마말씀 잘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줄 몰랐다』며 오열. 가족들은 뇌출혈로 인천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오대령의 8순노모에게 소식을 전할 일이 막막하다며 한숨. 오대령의 기무사 동기 10여명은 『성격이 좋아 친구들이 많았던 오대령은 이날도 새벽에 현지에 도착,업무를 파악할 만큼 매사에 적극적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고 서대위의 가족들은 하오2시쯤 전사소식을 듣고 급거 병원에 도착,서대위의 영정을 보고 한동안 망연자실하다 통곡. 서대위의 두 누이는 『진작 제대했어야 했는데…』라며 회한의 눈물을 쏟았고 맏형 용원씨(49)는 『서대위는 신념이 확실한 군인이었다』고 회고. ○…1남2녀의 막내인 고 강상병의 유족들은 하오 늦게 빈소에 도착.울음을 터뜨리며 영안실에 들어선 어머니 김문자씨(58)는 외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는 『이제 내 소망이 사라졌다』고 말한뒤 혼절. 후두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 원조씨(65)는 『민성이가 입대전 아르바이트로 모은 1백50만원을 어머니께 드릴 만큼 효자였다』며 『이달중 휴가를 온다고 해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 “무장공비 조작” 등 PC통해 북한 찬양/대학생 등 2명 구속

    서울경찰청 보안부는 31일 윤석진씨(27·무직·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와 신승우씨(32·명지대 경영정보 3년)를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동조)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PC통신인 「천리안」「나우누리」를 이용,지난 9월18일 강릉에서 발생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정부의 조작극이며 이를 통해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을 찬양·고무·동조·선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ID 「OLDGUN」을 사용하는 윤씨는 지난 달 19일 「우린 또 한번 정부에 속고,그들을 토끼 사냥으로 잡아죽이는 것이 아닌지」「그들이 무장공비일까」 등을 띄웠다. 신씨는 「지금 이곳 적진으로 장렬하게 남파되어 관동지역을 비참하게 배회중인 우리의 동지들이 아직 건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랑스런 우리 김정일 비서 동지의 승리요,자랑입니다」 등을 실었다.
  • 부산,서울서 민자유치 설명회

    ◎30대 그룹 투자상담자·건설사 등 대상 부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정수 시장과 오세민 정무부시장 등 부산시 고위 관계자들은 25일 대거 상경,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민자유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문시장은 설명회에서 부산과 거제를 잇는 연결도로 건설,가덕도 신항만과 수영정보단지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 건설 등 10조원 규모의 장기발전계획을 소개하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광역자치단체가 민자유치를 위해 시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투자상담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설명회에는 30대 그룹 투자상담자와 도급순위 100위내 건설회사,관광·영상전문회사,금융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부산시의 사업계획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 한은/5년간 인력 350명 감축/생산성제고 추진회의

    ◎은·증감원/경쟁력 강화 우수기관에 인센티브 한국은행은 23일 생산성 10% 높이기운동의 일환으로 앞으로 5년간 35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업무전산화와 사무자동화를 통해 관리부분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또 기술·경비직 등 비사무직원의 신규채용을 억제하고 내년도 인건비와 경상경비총액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수휴 은행감독원장과 박청부 증권감독원장,이정보 보험감독원장 등도 이날 한승수 재정경제원장관 주재로 열린 「금융기관의 생산성제고운동추진회의」에서 금융기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권은 생산성 높이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원장은 『다음달부터 은행의 경쟁력강화대책 추진실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우수은행에는 외화를 빌릴때에 우대해주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며 『국내은행이 추진하는 생산성 향상과 경영혁신운동이 은행의 예대마진을 줄이고 금리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매월 생산성향상실적을 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5개 일반은행을대상으로 ▲경비절감 ▲생산성 제고 ▲경비절감효과의 여수신금리 반영정도 등을 중점 평가하기로 했다.총점을 100점으로 해 득점에 따라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분류하기로 했다. 평가비중은 예대금리와 경비절감에 각 40점 ▲1인당 수익자산증가율과 경상업무이익에 각 5점 ▲사무 및 조직혁신 5점 ▲부실점포와 자회사 정리 등에 5점이다.평가결과를 은행의 정기종합평가에 적극 반영하고 감독업무 등에서 우대조치를 하기로 했다. 증권감독원은 증권회사들의 자율적인 생산성증대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매달 생산성제고 추진실적을 보고받아 이를 분기별로 평가,우수증권사에 정기검사 면제와 유상증자 특례허용 등 자금조달지원 등에서 우대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보험감독원도 97년도 인건비 동결,불요불급한 경상경비 지출 억제,신규채용 유보,보험사에 대한 검사방식 전환 등을 골자로 한 경쟁력강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곽태헌·김균미 기자〉
  • 한국투신/전직원 임금동결/노사합의/올 5.1% 인상후 전액 반납

    ◎대한투자도 뒤따를듯 한국투자신탁은 22일 모든 임직원의 96년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변형 한국투신사장과 박상진 노조위원장은 이날 상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화합 선언식」을 갖고 전 임직원의 96회계연도(96.4∼97.3)임금을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인 총액기준 5.1%를 올린 뒤 전액 반납하기로 합의했다.한국투신측은 『사실상의 임금동결로 22억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 노사는 또 「경쟁력 10%이상 올리기 운동」을 적극 추진,향후 6개월간 총 3백억원의 경비절감을 유도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 인건비와 불요불급한 경비 절감으로 예산을 10%정도 줄이고 수탁고를 3조원 이상 늘리며 차입금 축소를 통해 지급이자를 1백억원 이상 줄여나가기로 했다. 한국투신이 이처럼 전 임직원의 올 임금동결이라는 처방을 내린 것은 증시의 장기침체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식평가손과 구조적인 경영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투신은 95회계연도(95.4∼96.4)에 1백36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7월 이후 증시사정 악화로 반기실적이 80억원의 적자를 내 올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투신의 임금동결로 현재 임금교섭중인 대한투신도 이번주중 전 임직원의 임금동결을 결의할 것이 확실시된다.대한투신은 이에 앞서 지난주 2급 이상 부서장들이 임금인상분을 자진반납키로 결의했고 국민투신은 지난 4월 경영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전 임직원의 임금동결을 확정했었다.〈김균미 기자〉
  • 벤처기업 성공사례(G7으로 가는 길:43)

    ◎탄탄한 기술력 불황을 모른다 □터보테크 ·매출액 25% 연구개발 투자 ·산업현장 요구 반영 다품종 소량생산 ·수입의존 컨트롤러 국산화 성공 □큐닉스 컴퓨터 ·생산직 제외 전직원 연봉제 ·학력·성·연령무시 능력별 대우 ·한글·한자·영문 WP로 사무환경 혁신 □메디슨 ·결재란 대폭 축소… 시간낭비 없게 ·기안서 24시간 넘으면 패기 ·세계 초음반진단기시장 20% 장악 □건인 ·“공학 주무대는 실물경제” 89년 창업 ·가정용 CD반주기 「휴맥스」 선풍 주역 ·국내 첫 디저털 위성방송수신기 개발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 (주)터보 테크(TURBO TEK)의 장흥순 사장(37)이 밝히는 야심찬 청사진이다. 장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 박사출신으로 학생신분이던 지난 88년 동료 5명과 사업을 시작했다. 「터보」(TURBO)라는 이름은 「끊임없이 참된 연구를 하는 강력한 젊은이들의 모임」이라는 영자약어로 그가 직접 지었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CNC(컴퓨터를 이용한 수치제어기)의 핵심부품인 컨트롤러. 컴퓨터와 제어장치를 내장한 「컨트롤러」는 기계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두뇌구실을 하는 공장자동화의 필수품이다. ○자칭 “기술독립군” 고부가가치제품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기술력부족으로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고 대기업조차 높은 개발비와 생산비를 우려해 주로 일본제품을 수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는 모든 산업기술의 토대인 CNC시장을 일본이 더 이상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이 분야에 손을 댔다. 처음 4년동안은 전공과 다른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한 돈만 계속 까먹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91년에는 일본에 400대의 공작기계 컨트롤러를 수출했다가 전량 반품당했던 쓰라린 기억도 갖고 있다. 디자인은 좋았지만 납땜처리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종이포장된 것이 부서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때 5억원을 손해 봤다. 장사장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여기서 얻었다고 털어놓는다. 그 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전략을 바꾸고 매출액의 25%를 연구개발에 쏟았다.과감한 투자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제품을 개발한 전략은 서서히 효과를 나타냈다. 지금은 컨트롤러 분야의 세계적 강자인 일본 화낙(FANUC)사의 68%에 육박하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50%대까지 끌어내릴 정도로 성장했다. 매출액도 해마다 2배씩 불어났다.올해 예상매출은 지난 해 1백3억원의 두 배가 넘는 2백20억원.내년에는 4백80억원이 목표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엄청난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게 된 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는 스스로를 「기술독립군」이라고 말한다.일본등 선진 외국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기술로 자립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뜻이란다. 몇 년안에 첨단기술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에서도 화낙사를 제칠 것이라고 장담한다.그래서 요즘도 하루 4시간밖에 못자고 일에 매달리지만 조금도 피곤한 줄을 모른다. 곧 장외등록을 하고 스톡옵션제(주식매입선택권)를 시행,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었던 지난 81년 창업된 (주)큐닉스컴퓨터도 이젠 널리 알려진 벤처기업이다.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 박사로 모교에서 교수로 있던 이범천 회장(46)이 후배,제자등 4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했으나 매년 빠르게 성장,지금은 직원이 420명으로 늘었다.지난해에 처음으로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매출목표는 1천6백억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글·한자·영문 워드프로세서 「글마당」을 개발,사무환경에 일대혁신을 가져온 이 회사는 잉크젯 프린터,레이저 프린터,네트워크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회장은 특히 지난 4월부터는 생산직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능력있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력,성별,연령을 중심으로 한 지금의 호봉제 임금체계가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프트웨어산업 선두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주)메디슨은 전자의료기기 전문업체이다. 국내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70%,전 세계시장의 20%를 장악하고 있다. 더 이상 벤처기업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 정도로성장한 것. 이 회사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결재과정이 매우 단순하다.결재란에는 「제안자­검토자­결정자」 세 칸밖에 없다. 세 칸이 서명으로 채워지는데 허용된 시간은 24시간.하루를 넘긴 기안서는 「폐지」취급을 받는다. 복잡한 결재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려는 의도다. 지난 85년 전자공학박사 이민화 사장(44)을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공학도 7명이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현재 직원 260여명에 연구직만 60명이 넘는다.업계에서는 이같은 메디슨의 급성장을 「신화」로 여긴다. 하지만 이사장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라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이 회사는 국내기업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상반기중 국내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1.3%만을 연구개발비(R&D)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메디슨은 올 상반기 매출의 45.2%에 달하는 1백2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연구개발비 최다 투자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이사장의 신념에 따른 것이다. 멀티미디어 사업체 (주)건인도 주목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 서울대 제어계측학 박사인 변대규 사장(36)이 「소니(SONY)」에 도전한다는 다부진 각오로 학교 동기 1명,후배 1명과 지난 89년 창업했다. 공학이란 학문의 주무대는 연구실이 아니라 실물경제여야 한다는 변사장의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CD 1장에 2천578곡을 담은 가정용 CD반주기 「휴맥스」는 출시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ASIC라는 주문형 반도체 칩의 설계부문에서도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셋톱박스)를 자체 개발했다. 올해와 내년의 매출목표액을 각각 2백50억원과 8백8억원으로 잡을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무한경쟁속에서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들은 불황을 잊고 있다.〈김성수 기자〉 ◎터보테크사 장흥순씨/“기술만의 승부는 위험/철저한 시장조사 병행” 공작기계 제작 전문업체 (주)「터보 테크」의 장흥순사장(37)은 벤처산업육성에 한국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단언한다. 기업환경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상품화에 순발력이 높은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이야말로 21세기를 선도할 기업이라는 것. 연구원의 길을 포기하고 벤처기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특히 자본재 산업인 공작기계분야에서 일본기업 화낙(FANUC)이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뒤 이 분야에 뛰어들어 국산화를 이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전공과는 무관한 공작기계산업을 택한 이유는 뭡니까. ▲우리나라는 반도체 D램의 세계 1위 수출국이면서도 D램을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와 소재는 대부분 일본,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자동차 생산도 세계 5∼6위권이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핵심기계는 수입에 의존합니다.자본재 산업의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해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없이 기술만 믿고 뛰어들어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벤처기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처음부터기술로만 승부를 보려고 하는데 기술은 충분조건이지 결코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충고하고 싶습니다. ­벤처기업이 앞으로 한국 산업의 미래를 떠맡게 된다고 했는데.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을 앞세우는 벤처기업의 활성화는 산업전체의 기술기반을 강화하는 효과와 함께 대기업에의한 경제력집중과 부의 편중을 완화시킵니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앞으로 핵심자본재,컴퓨터,정밀장비,소프트웨어,통신사업,MIS(경영정보시스템)등 첨단산업에서 외국에 종속됐던 기술을 국산화시키는데 앞장서게 될 겁니다. ­무한경쟁시대에 앞선 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전략은 어떤 겁니까. ▲과거에는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승부가 날수밖에 없습니다.지난해 말까지 통계로 중소벤처기업만 1천740여개나 됩니다.이젠 정말 전문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화한 기업들만 살아남게 됩니다.〈김성수 기자〉
  • 백민석씨 장편 「내가 사랑한 캔디」

    ◎90년대 학번/그들의 지향없는 ‘공허’/어느 고3생의 대학시절까지의 기록/욕망과 허기로 살아가는 신세대의 저항 백민석씨의 두번째 장편소설 「내가 사랑한 캔디」가 김영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 그런 작가가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릴 이들도 많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모두 백씨를 장래 문단의 재목감으로 꼽는다.지난해 8월 펴낸 첫 장편 「헤이,우리 소풍 간다」(문학과지성사)는 소설은 아무튼 인문적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에 신물이 난 「언더그라운드」 문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섰다. 지난해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발표한 원고지 200장짜리 동명 중편을 350장 더 늘린 「…캔디」는 첫 장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80년대초 철거와 폭력이 난무한 빈민촌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살풍경한 의식을 보여줬던 「헤이…」의 독한 쓰라림에 비해 90년대 학번의 지향없는 공허감을 그린 「…캔디」의 어투는 경쾌하기까지 하다.문장을 뚝뚝 분질러놓아 읽기에 고통을 주던 잦은 쉼표도 사라졌다. 소설은 고3부터 대학시절까지 한 청년의성장기록.그중 「캔디」와의 연애담이 기둥 줄거리를 이룬다.동명 만화의 주인공과는 달리 남자인 캔디는 고교시절 「나」의 동성연애자.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갑자기 남성다움을 과시하더니 첫사랑의 기억을 부인해 버린다. 이같은 중심에 작가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첨단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세세한 묘사를 입힌다.세상 모든 과일들을 조합,끝없는 메뉴를 제공하는 백화점 청과물식당 「U.F.O」는 무한히 증식하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닮았고 이한열,김귀정 등의 영정으로 벽을 덮은 카페 「지리산」은 어느새 살은 내리고 액자로 요약된 90년대 학생운동의 몰골로 읽힌다. 현대사회의 이런저런 체제에 버티던 이들도 하나둘 쓴웃음속에 사라져간다.캔디는 나를 지워버리고,제도권 교육에 항의,사표를 던진 고릴라 선생은 추레한 환자가 돼 병실을 찾은 학생들을 쑥스럽게 맞는다.뭐라 말할 수 없이 얄팍해진 삶을 프로그레시브 록그룹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싸구려 인생,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다투는 이유이다』라고 노래한다.주인공은이 모든 것을 가로질러갈 방법으로 「총잡이」를 꿈꾸지만 탈주범 지강헌은 실패했고 기말리포트로 내기로 한 총잡이 소재의 소설은 작심에 그친다.열한시에 정지한채 고여버린 시간처럼 항의조차 무력해진 요즘 청춘들의 초상을 작가는 이전세대와 완전히 구분되는 새로운 소설공간에다 그려보고 있다. 사이버문화에 에워싸인 세대의 정황을 말한 작품은 많지만 그 문명을 백씨처럼 아예 「살아버린」 작가는 거의 없었다.한없이 증식하는 욕망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허기사이에 끼인 신세대를 백씨는 가장 현대적인 어투로 그려내고 있다.민음사 편집부의 장은수씨는 『백씨는 자연에 대한 기억자체가 없이 태생부터 인공문명에 근원을 둔데다 이런 정황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첫번째 세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바로 이처럼 현대의 아이이기 때문에 또한 언젠가는 현대문명에 가장 효과적인 소설적 저항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손정숙 기자〉
  • 금융기관 합병 「고용조정제」 강행/정부

    ◎노개위 결정과 관계없이 인원정리 정부는 정리해고제 도입 등 노동관련법 개정 방향과 관련한 노사관계개혁위원회(노개위)의 결정과 상관없이 부실 금융기관이 합병될 경우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용조정제도 도입을 강행키로 했다. 정부와 신한국당은 14일 한승수 부총리와 황병태 국회 재경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금융관련 11개 법률의 개정과 관련,당정협의를 갖고 OECD가입의 후속대책으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당정은 또 부실 금융기관이 합병하는 경우에 적용할 고용조정제도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재경원 원봉희 금융총괄심의관은 『OECD 가입이 확정되는 등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구조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따라서 합병을 통한 금융기관의 대형화를 위해 노개위의 결정과 상관없이 고용조정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노동관계법 및 대법원 판례에 의해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해고를 할 수 있게 돼 있으나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일일이 소송을 해야하는 등의 문제점을 감안,특별법을 통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조정제를 도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경원이 이번 주에 경제차관 회의에 올릴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안에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거나 경영정상화를 기하기 어려워 부실 금융기관이 합병될 경우 직급조정이나 파견·전직·해고 등과 같은 고용조정을 할 수 있게 돼 있다.〈오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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