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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 구조 위해 불길 속으로..순직한 새내기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인명 구조 위해 불길 속으로..순직한 새내기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

    “공일아 너가 왜 거기에 있어…빨리 나와…”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성공일(30) 소방교. 9일 오전 전북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성공일 소방교의 영결식이 전북도청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은 국기에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를 시작으로 1계급 특진 추서, 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의 마지막을 보내는 유족과 동료들의 울음소리가 장송곡을 뚫고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전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슬픔에 잠겼을 유가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불길로 뛰어들었던 고인의 정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계급 특진 임명장을 영정사진 옆에 놓고 “성공일 소방교의 희생 앞에 도정 책임자로서 비통하고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고맙고,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고인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를 기억하겠다”고 했다. 고인의 소방학교 동기 이정환 소방사가 동료를 대표해 조서를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다. 이 소방사는 “이렇게 좋은 봄날에 네가 곁에 없다니 믿고 싶지 않다”며 “아버님, 어머님 공일이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의 소중한 동기 공일아 그동안 고생 많았고 편히 쉬어 사랑한다”고 떠나는 성 소방교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행렬이 식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유족들의 슬픔은 가시지 않았다. 고인의 어머니는 “내 새끼, 공일아…왜 내 새끼를 그곳에 혼자 들여보내 이런 일을 만들었어”라며 목 놓아 울었다.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 6일 오후 8시 33분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고인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 이럴 줄 알았으면 소방 못하게 했지…빈소 찾은 한덕수 총리에 유족들 오열

    이럴 줄 알았으면 소방 못하게 했지…빈소 찾은 한덕수 총리에 유족들 오열

    “우리 아들 겨우 10개월 일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소방 못하게 말렸지” 전북 김제 화재 현장 인명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29)의 어머니는 8일 빈소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부여잡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1명이 교육을 가서 인원이 비다보니 아들이 홀로 불길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며 “이럴 때 대체 인력을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전북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성공일 소방관의 빈소를 방문했다. 한 총리는 무거운 표정으로 영정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 뒤,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 총리는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에게 “임용이 1년도 되지 않은 29세 새내기 소방관의 헌신과 119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인력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라”며 “내일 영결식도 성대하게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날 성 소방관에게 옥조근정훈장과 함께 소방교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성 소방관은 지난해 5월 소방사로 임용돼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해왔다. 성공일 소방관은 지난 6일 오후 8시33분께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성공일 소방관의 장례는 9일 전북도청장으로 엄수진다. 인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 서울시 “이태원 희생자 분향소 함께 운영하자”

    서울시 “이태원 희생자 분향소 함께 운영하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서울시가 함께 운영하는 합동분향소를 만들자고 유가족 측에 제안했다. 유가족 측은 “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라고 반발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둬 한 달 이상 이어 온 갈등이 해결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7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159명 희생자분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두 모신 진정한 의미의 분향소를 4월 1일부터 5일까지 (유가족과 서울시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4월 5일은 이태원 참사 발생 159일째 되는 날이다. 시는 5일 동안 현재 유가족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를 합동 운영한 뒤 유가족과 정부, 서울시가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임시 추모공간 및 소통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임시 추모공간은 행정안전부의 유가족 지원단이 사용했던 서울시청 인근 건물 내 실내공간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을 유가족 측, 행안부와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시는 임시 추모공간을 운영하면서 항구적 추모공간에 대한 논의 계획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유가족 측에서 항구적 추모공간에 대한 제안은 없어서 저희가 먼저 제안을 드린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항구적 추모공간의 장소와 운영방식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협의회 측은 “유가족과 합의되지 않은 서울시의 일방통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광장 분향소를 한동안 더 유지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서울광장 분향소의 종료 시점을 정해 언론을 통해 제안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반발했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서울시가 4월 5일까지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유가족이 현재 설치해 둔 분향소는 서울광장에서 철거하겠다는 셈인데, 정부가 유가족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탕’ 하나 주고 내보내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입장문에서 유가족 측과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임시 추모공간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과거 제안했던 ‘녹사평역 지하 4층’보다는 진전된 안”이라고 평가하며 “정부와 서울시가 진정성을 가지고 10·29 이태원 참사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협의회와 대책회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임시 추모공간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유가족 측 입장에 대해 “저희가 제안드린 합동분향소 설치 날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대화의 여지를 남겨 뒀다. 앞서 유가족 측은 광화문광장에 분향소 설치를 요청했으나 시에서 불허하자 이태원 참사 99일째인 지난 2월 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는 분향소를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자진 철거를 요구해 왔지만 유가족 측이 반발하면서 일촉즉발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 올해 공공기관장 100여명 물갈이… 尹정부 ‘새판 짜기’

    올해 100여명이 넘는 공공기관장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공공기관과 그 부설기관 10개 중 3개꼴로 올해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인선과 공공기관 새 판 짜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올해 기관장 교체가 예정된 기관은 103곳이다. 전체 기관 367개 중 28.1%에 달한다.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기관이 21개, 기관장 임기가 이미 끝난 기관이 25개, 아직 기관장 임기가 남았으나 올해 안에 종료되는 기관이 57개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직원의 여성 탈의실 불법 촬영, 성추행, 46억원 횡령 사건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총체적 경영 위기가 사퇴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일련의 사퇴 압박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달 15일만 해도 강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건보공단 운영 계획을 밝혔다. 직원조차 강 이사장의 사퇴 소식을 전날에서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이사장은 퇴임식조차 하지 못하고 공단을 떠나면서 사퇴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지난 1년 2개월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새 이사장이 올 때까지 당분간 건보공단은 현재룡 공단 기획이사 직무 대행 체계로 운영된다. 이 밖에 무역보험공사, 근로복지공단, 고용정보원, 원자력환경공단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됐고,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도 올해 상반기에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수자원공사 등 3곳의 신임 사장이 올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의 경우 지난달 나희승 전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다. 나 전 사장의 해임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현 정부에서 해임된 첫 사례다. HUG는 지난해 10월 권형택 전 사장이 중도 사임한 이후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수자원공사도 박재현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그만둔 이후 기관장 자리가 공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기타 공공기관 86곳도 올해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 ‘구속영장 기각’ 라비, ‘허위 뇌전증’ 사실이면 군대 다시 간다

    ‘구속영장 기각’ 라비, ‘허위 뇌전증’ 사실이면 군대 다시 간다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이용해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병역법 위반)를 받는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6일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정전담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비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남부지검 병역면탈 특별수사팀은 2일 라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라비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구속수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이 중하나, 피의자에 대한 수사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면서 “현재까지 수집된 객관적인 증거자료 등에 비추어, (피의자가)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 및 직업이 일정하고, 사회적 유대관계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보면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라비 측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라비는 가짜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병역 브로커 구모(47)씨를 통해 병역을 회피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라비 외에도 프로스포츠·연예계 등 10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수사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훈련소 입소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건강상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병역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라비 소속사는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위 뇌전증’, 의혹 사실이면 군대 다시 간다 병역법 12조에서는 병역판정검사 전담의사나 전문의사 그리고 일정한 경우 군의관이 신체 등급을 판정하고 이에 따른 신체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급에서 3급까지는 현역병으로 복무하게 되고, 4급은 보충역으로서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편입된다. 5급은 전시근로역으로 편입은 되지만 민방위 훈련만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5, 6급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군 면제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문제되는 뇌전증은 흔히 간질이라는 용어로 알려져 있는 경련성 질환의 일종으로 뇌파 검사에 이상이 없더라도 1년 이상 치료 경력이 있으면 4급 보충역 편입 처분을 하고, 2년 이상 치료경력이 있으면 5급 판정 면제 처분을 하게 된다. 가짜 뇌전증 관련 병역 면탈 행위에 관해서는 병역법 86조에서 정하고 있는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속임수를 쓴 행위’에 해당하여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허위의 질병으로 인해서 보충역 근무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이후 병역면탈 사실이 발각돼 보충역 편입이 취소되면 다시 신체검사를 받아 재복무를 할 수 있다.
  • 건보 이사장 ‘쓸쓸한 퇴장’…공공기관 새판짜기 가속화

    건보 이사장 ‘쓸쓸한 퇴장’…공공기관 새판짜기 가속화

    올해 10곳 중 3곳 꼴로 기관장 교체 예정 올해 100여명이 넘는 공공기관장들이 대폭 물갈이될 전망이다. 전체 공공기관과 그 부설기관 10개 중 3개 꼴로 올해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인선과 공공기관 새판 짜기가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올해 기관장 교체가 예정된 기관은 103곳이다. 전체 기관 367개 중 28.1%에 달한다.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기관이 21개, 기관장 임기가 이미 끝난 기관이 25개, 아직 기관장 임기가 남았으나 올해 안에 종료되는 기관이 57개다. 준정부기관은 올해 14곳의 기관장 교체가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직원의 여성 탈의실 불법촬영, 성추행, 46억원 횡령 사건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러한 총체적 경영 위기가 사퇴의 배경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일련의 사퇴 압박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달 15일만 해도 강 이사장은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건보공단 운영 계획을 밝혔으며, 직원들조차 강 이사장의 사퇴 소식을 전날에서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보공단 이사장은 장관급 정도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지닌 알짜배기 자리다. 퇴임식도 못하고 떠난 강도태 건보 이사장 강 이사장은 이날 퇴임식조차 하지 못하고 공단을 떠나며 사퇴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지난 1년 2개월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새 이사장이 올 때까지 당분간 건보공단은 현재룡 공단 기획이사 직무 대행 체계로 운영된다. 이밖에 무역보험공사, 근로복지공단, 고용정보원, 원자력환경공단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고,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도 올해 상반기에 기관장 임기가 끝난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수자원공사 등 3곳의 신임 사장이 올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의 경우 지난달 나희승 전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됐고 대통령 재가가 떨어졌다. 나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이 현 정부에서 해임된 첫 사례다. HUG는 지난해 10월 권형택 전 사장이 중도사임한 이후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며, 수자원공사도 박재현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그만 둔 이후 기관장 자리가 공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등 기타공공기관 86곳도 올해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 당정, 반도체·K컬처 경쟁력 논의...수출 강화 지원 총력

    당정, 반도체·K컬처 경쟁력 논의...수출 강화 지원 총력

    국민의힘과 정부는 3일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올해 첨단패키지 기술개발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을 추진하고 53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메모리 반도체 등에 향후 5년간 3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날 국회에서 열린 ‘수출 전략’ 민당정 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이차전지·전기차 등 주력 산업 기술 개발과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렇게 밝혔다.당정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장비 수출 규제 등으로 우리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당에서는 과도한 경영정보 공유, 초과 이익 요구 등 기업의 부담이 큰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향후 국회 차원에서 대미 의원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 국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시설의 투자 세액 공제율을 끌어올리는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의 조속 입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정은 문화콘텐츠 분야 수출 확대 전략을 두고도 머리를 맞댔다. 당은 영화 제작 투자 확대를 위한 세액공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허제작 지원 등 민간에서 요청한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례로 성 의장은 “하이브 매출액이 1조 8000억인데 그중 1조 2000억원은 외국에서 창출된다”면서 “제작지원과 공연 관련 부분도 지원해 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다”고 했다.
  • 시나브로, 녹색 물드는 땅끝

    시나브로, 녹색 물드는 땅끝

    해발 489m 달마산 ‘풍경 요지’먼바다부터 내륙 산들 한눈에우항리 ‘공룡 발자국’ 세계적 명소울돌목 좁은 해협 성난 파도 장관 이른 봄. 햇살과 바람이 잠자던 생명들을 깨운다. 회색빛 일색이었던 들녘에도 시나브로 초록빛이 감돈다. 꽃을 시샘하는 바람이 불던 날, 전남 해남을 찾았다. 이 땅의 끝자락이자 가장 먼저 봄기운이 상륙하는 곳. 바다 윤슬 위에선 뱃사람들의 손놀림이 부산하고, 언덕 너머 황토에선 땅에 코를 박은 농부들의 호미질이 한창이다. ●회색 거인 닮은 ‘남도의 금강산’ 해남에 봄을 맞기 좋은 산이 있다. 달마산(489m)이다. 봄이 시작된 해남의 들녘과 먼바다에 뜬 섬들, 내륙으로 내달리는 산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요지다. 오가기도 쉽다. 들머리인 주차장에서 곧바로 정상 능선이 시작돼 어린아이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다만 일부 위험한 암릉 구간도 있어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산자락 곳곳에 촘촘하게 박혀 있다. 근육질의 산은 회색 거인을 닮았다. 아라비안나이트의 거인 지니가 팔짱을 낀 채 바닷바람을 완강하게 막고 선 듯하다.●들녘도 바다도 죄다 내 발아래 달마산 정상 능선의 명소는 도솔암이다. 도솔봉에 못 미쳐 암릉 꼭대기에 새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암자 앞마당은 어른 서넛 명이 꽉 찰 정도로 좁다. 그래도 시원한 풍경만큼은 일품이다. 해남의 들녘도, 너른 바다도 죄다 발아래다. 도솔암이 정상 능선의 강자라면 달마산 아래의 주인은 미황사다. 황소의 아름다운(美) 울음소리, 금으로 된 사람(黃)의 전설이 담긴 예쁜 절집이다. 다만 대웅전이 보수 공사 중이어서 아쉽다. 절집 주변에 동백숲이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이면 나뭇가지마다 붉은 꽃술을 내건다. 도솔암에서 미황사까지는 달마고도를 따라 한 시간 거리다. 두륜산 아래 터를 잡은 대흥사의 구림장춘(九林長春)에도 봄기운이 차분히 내려앉고 있다. 구림장춘은 주차장에서 대웅전에 다다르는 오래된 숲길을 이른다. 거리는 얼추 10리, 4㎞에 가깝다. 늙은 나무들이 아치형 터널을 이뤄 여름에도 볕이 들지 않을 정도다. 대흥사는 해남을 대표하는 대가람이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절집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등 당대의 명필들이 남긴 편액 글씨로도 유명하다. 경내 표충사(表忠祠)는 서산대사 휴정과 제자인 사명대사 유정 등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다. 편액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썼다고 한다. 대흥사는 우리나라의 차 문화 부흥을 이끈 초의선사(1786~1866)가 구족계와 호를 받은 절집이다. 그가 머물던 경내 일지암에서 우리 다도를 체험할 수 있다.●8300만년 전으로 시간여행 이제 ‘공룡들의 땅’ 우항리로 간다. 세계 최초·최고·최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곳이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우항리에선 세 종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우항리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라는 천연기념물 명칭은 그래서 생겼다. 이처럼 동일 지층에서 여러 종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당시 세계 최초의 일이었다고 한다. 익룡의 발자국 크기는 20~35㎝에 달한다. 여태 발견된 화석 가운데 세계 최대다. 물갈퀴 달린 새 발자국도 1000여점이 발굴됐다. 약 83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은 금호호 일대다. 선사시대엔 바다였던 곳. 영암금호방조제를 쌓은 뒤 수면이 낮아지면서 발자국 화석이 드러났다. 호수 주변의 화석지마다 조각류 공룡관(1보호각) 등 보호각이 세워져 있다. 익룡·조류관인 2보호각엔 실제 크기의 익룡을 모형으로 재현해 뒀다. 대형초식공룡관인 3보호각에선 별 모양 발자국과 용각류 발자국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호안가 언덕 위엔 공룡박물관을 세웠다. 백악기 때 우항리 지역의 지층 변화 과정을 보여 주는 전시물과 공룡실, 중생대재현실, 해양파충류실 등 볼거리가 많다. 알로사우루스의 진품 화석도 전시돼 있다. 송지면 땅끝마을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25m에 달하는 대왕고래 골격 등 5만여점의 진품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 명량대첩의 ‘울돌목’ 해남의 명소 우수영관광지에선 요즘 ‘울돌목 스카이워크’가 핫 플레이스다. 거센 조류가 흐르는 울돌목 위에 세운 110m 길이의 바다 전망대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설계됐다고 한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성난 바닷물이 흐르며 내는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뜻의 울돌목(명량·鳴梁)은 해남과 진도 사이를 흐르는 해협이다. 조류의 속도가 최대 시속 20㎞에 달할 때도 있다. 얼추 스피드 보트와 비슷한 속도다. 울돌목은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한 명량대첩(1597)의 현장이기도 하다.해남 쪽에 우수영관광지, 바다 건너 진도 쪽에 녹진관광지가 각각 조성돼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도 조성됐다. 약 1㎞ 길이로 울돌목을 가로지르며 해남과 진도를 잇는다. 케이블카 캐빈에서 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국내 최초 사장교라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멀리 다도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바다 위 파수꾼 ‘목포구등대’ 해남의 북쪽 끝자락인 화원반도엔 목포구등대(등록문화재)가 있다. 등대 위치는 해남이지만 목포항 입구에 세워졌다고 해서 목포구(木浦口) 등대다. 처음 조성된 건 일제강점기인 1908년이다. 해남 화원반도와 목포 달리도 사이의 좁고 굴곡진 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세워졌다. 목포구등대 일대는 요즘 관광지로 개발 중이다. 빼어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매월리 낙조전망대,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와 남도에 전승돼 온 강강술래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등대 주변엔 목재 데크가 놓였다. 바다 위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목포구 등대로 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해안 절경과 다도해에 뜬 섬들이 걸개그림처럼 차창에 매달린다.
  • 이상훈 서울시의원, 대중교통 현안 해법찾기 3탄…‘사모펀드 소유 버스업체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개최

    이상훈 서울시의원, 대중교통 현안 해법찾기 3탄…‘사모펀드 소유 버스업체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2)은 27일 서울시의회 제2 대회의실에서 ‘사모펀드 소유 버스업체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당면한 서울시 대중교통 현안에 대한 집중토론을 통해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 정책대안을 도출하고자 3차에 걸친 연속 토론회를 주최하고 있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논의했으며, 2차 토론회에서는 우이신설 경전철 등 서울도시철도 민간투자노선의 사업 방식 문제를 다뤘다. 이번 3차 토론회에서는 최근 사모펀드가 버스 준공영제로 운영 중인 운수업체를 매수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현실을 진단하고 준공영제에 따라 재정지원을 받는 버스 운수업체 경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공공교통네트워크 김훈배 정책위원은 “사모펀드는 준공영제 적용 업체만을 인수하고 있다. 지난 2022년도 1~8월까지 지급된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1564억원인데, 이 중 사모펀드 계열사에 속하는 운수업체에 지급된 것이 1071억원이다. 준공영제가 버스 사모펀드의 안정적인 이익 추구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진선영 버스정책팀장은 “사모펀드의 진입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안정적인 버스 운행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버스업체 경영평가에 페널티 규정을 만들었다. 향후 준공영제 개선방안 등 종합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토론자로 나선 공공교통네트워크 김상철 정책위원장은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경영정보 공개 의무가 없고 금융감독기관의 감시에서 자유롭다. 한편,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은 총액만 밝힐 뿐 업체별 지원금이 공개되지 않는다. 즉, 불투명한 사모펀드와 불투명한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 지급 방식이 결합된 것이다. 그런데 현행 조례상 의무화되어 있는 운수사업체별 회계감사 공개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신을 낳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경기연구원 김채만 교통물류연구실장은 “가장 큰 문제는 과배당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9년 한 업체는 영업이익 20억원의 2배가 넘는 45억원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 현행법상 배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단기적·보완적 조치로 과배당시 성과 이윤을 제한하는 방안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차재만 서울지부장은 “사모펀드의 운수업체 운영이 경영 효율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은 현장을 모르고 하는 분석이다. 최근 한 업체에서는 버스 노동자들의 아침식사 시간을 박탈했고, 기사들이 화장실 가기가 어렵다. 경영진은 준공영제 업체의 성과평가 기준인 ‘배차 정시성’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렇게 혁신은 문서에만 존재한다. 현장에서는 착취만 남았다. 버스 준공영제의 문제들을 현장에서부터 인식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의원은 “결국 이 문제는 버스 준공영제 개편 문제로 귀결된다. 내년이면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도 20년이 됐고, 사모펀드의 버스업체 인수가 증가하는 현상과 맞물려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준공영제 개편 방안을 도출하는 자리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가 도출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 [여기는 베트남] 영국 밀입국 시도하다 숨진 베트남인 가족 찾아 사죄한 영국 남성

    [여기는 베트남] 영국 밀입국 시도하다 숨진 베트남인 가족 찾아 사죄한 영국 남성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숨진 39명 베트남인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영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북아일랜드 티론주에 사는 존 허슨(53)은 베트남 하띤성을 찾았다고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2019년 10월 베트남에서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베트남인 39명(남 31명, 여 8명)의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죽은 영혼을 애도하기 위함이다. 존은 30년 동안 컨테이너 운전사로 일해왔다. 해당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당시 컨테이너를 몰았던 운전사 4명 중 3명이 존씨와 같은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또한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컨테이너와 동일한 차량을 운전하고 있어 당시 사건이 그에게는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물건을 내리기 위해 컨테이너 문을 열 때면,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 몇 년 동안 괴로움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베트남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 애도하고 싶었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이제서야 베트남 땅을 밟았다. 지난 11일 오전 존은 하띤성에 거주하는 5명의 희생자 가족을 방문했다. 희생자 가족을 만나기 앞서 긴장감을 느꼈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문밖에 서 있는 50대 부부의 앞으로 나가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는 “우리 고향 사람들도 비극적인 사건을 매우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가족을 잃은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제가 대표해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희생자 부모인 보와 그의 아내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습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집안 거실에는 스무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앳된 아들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은 듯 눈물을 글썽이는 가족들의 얼굴을 존씨는 똑바로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작별 인사를 하기 전 그는 고향 기념품인 작은 십자가를 화해의 상징으로 선물했다.  이날 존은 같은 마을에 사는 희생자 4명의 가정을 더 방문해 사죄하고, 희생자들의 영전에 절을 올렸다.  존은 39명의 희생자 가족 모두를 방문하고 싶지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희생자 가족이 많이 사는 중북부 지방을 방문했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겨진 가족들의 치유되지 못한 고통과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면서 “자녀를 잃은 부모, 남편을 잃은 아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여전히 커다란 고통 속에 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그는 티론주에 39명의 베트남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서를 배치해 수천 명의 애도의 글을 모아 베트남 정부에 보냈다. 또한 사건이 발생했던 영국 동부 에식스 현장에 기념비를 세울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면서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은 하나의 마을이고, 우리는 형제, 자매 같아요. 우주에서는 국경이 아닌 지구만 바라보일 뿐이죠”라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이순신 초상/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순신 초상/서동철 논설위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는 10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관복 차림이다. 월전 장우성 화백이 1954년 그린 것을 정부가 1973년 표준영정으로 지정했다. 아산 현충사에 가면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박물관의 무관복식 초상도 있다. 청전 이상범 화백이 1932년 완성한 것이다. 두 초상화의 이미지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나온 배우 김명민의 나이 든 모습과 영화 ‘명량’의 주인공 최민식만큼이나 다르다. 서애 류성룡은 ‘징비록’에서 이순신 장군을 두고 “용모가 단아하고 정갈했다”고 적었다. 반면 태촌 고상안은 이순신이 “말과 지모는 실로 난리를 평정할 만한 재주이나 생김이 풍만하지도 후덕하지도 않고 관상도 입술이 뒤집혀 복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태촌은 이순신이 무과에 합격한 1576년 문과에 함께 급제한 인물이다. 1594년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 장군을 방문하고는 이렇게 인상을 표현했다. 이순신 장군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상범 화백은 파인 김동환이 발행한 ‘삼천리’와의 1936년 인터뷰에서 “이순신의 초상을 보았는데 일반 현대인이 생각하는 명장 타입의 장군 얼굴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얼굴에 살도 붙이고 수염도 힘 있게 붙였다”고 했다. 참고로 했던 이순신 초상화가 있었는데 ‘구국의 영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아 손을 봤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화가가 봤다는 이순신 초상화 역시 실물 모습에 가깝다는 근거는 당연히 없다. 장우성 화백의 후손이 한국은행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1983년부터 쓰이고 있는 100원짜리 동전뿐 아니라 1973∼1993년 사용된 500원권에도 이 초상화가 들어 있으니 배상하라는 요구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화가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는 목소리에 더해 이순신 장군의 관복이 시대적 고증이 되지 않았다는 등 갖가지 비판이 있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형상을 그려 정신을 전하는 전신사조(傳神寫照)를 초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이순신 장군의 경우 형상을 모르니 정신으로 형상을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 우리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 역량을 모아 보면 좋겠다.
  • [마감 후]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다시 또 만나요.”/이두걸 전국부 차장

    [마감 후]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다시 또 만나요.”/이두걸 전국부 차장

    “집에 오는 동안 비가 오기 시작했다. … 딸은 아이들을 태우고 시골길로 차를 몰고 간 제 남편 걱정을 하는 눈치고, 나는 아들의 무덤이 비에 젖을 생각을 한다.”(‘한 말씀만 하소서’ 중) 참척(慘慽)은 우리말 중 가장 잔인한 단어일 것이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이라니. ‘참혹하게 슬퍼한다’는 뜻도 남겨진 이들의 간장이 끊어질 듯한 고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 고 박완서 선생의 ‘한 말씀만 하소서’는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담은 일기문이다. 참척의 고통은 스스로의 목숨을 단축시키리라 여겼으나, 육신은 끼니 때만 되면 배고픔을 호소한다. 이런 스스로를 두고 그는 “육신에 대해 하염없는 슬픔과 배신감을 느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읊조렸다. 159명의 생명이 불과 40m 골목 안에서 희생된 이태원 참사 이후 넉 달 가까이 지났다. 주지하다시피 유족들은 지난 4일 추모 행진 중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서울광장을 관장하는 서울시는 이태원 분향소를 지난 15일 오후 1시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은 이를 거부했다. 전격적으로 ‘파국’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시는 20일에도 “(유족과의) 대화 기한을 정해 놓고 있지는 않다”고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침 출근길마다 분향소 주변 경찰 병력들을 지날 때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한쪽의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별로 없다. 다만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서울시가 애초 추모 공간으로 제안한 녹사평역 지하는 음습한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 이용객이 지난해 9742명에 불과할 정도로 인적이 뜸한 곳이라 추모 공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시가 처음부터 참척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의 처지와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렸더라면, 조금만 더 허리를 숙였더라면 어땠을까. 행정은 옳고 그름만을 따지는 사법의 영역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영역에 보다 가까워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은 법률에 의해서만 기본권을 제한하고(37조 2항), 집회에 대한 허가제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21조 2항)고 명시하고 있다. 관혼상제의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규정 대상도 아니다(집시법 15조). 하지만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6조는 “법률에서 정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공유재산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광장 조례도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상위법 우선 원칙을 고려하더라도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는 셈이다. 더구나 서울광장에선 과거 ‘세월호 기억공간’이 자리했던 옛 광화문광장과 달리 사시사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렇다면 4대문 안에서 적절한 열린 공간을 다시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파국이나 망각이 아닌, 제대로 된 추모를 위해 당장 필요한 건 대화가 아닐까. 꽃샘추위가 불어닥친 20일 오전 서울광장 앞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옆으로 시민들은 옷깃을 여민 채 종종걸음을 치며 지나갔다. 몇몇 시민은 줄을 선 채 영정 앞에 흰 국화를 내려놨다. 사진 속 청년들은 밝게 웃는 낯이었다. 순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철거 가림막과 분향소에 씌어 있는 글귀가 머릿속에서 함께 겹쳐졌다.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다시 또 만나요.”
  • “개선노력 선행을” “위탁운영 바람직”…성남시의료원 정상화 토론회

    “개선노력 선행을” “위탁운영 바람직”…성남시의료원 정상화 토론회

    경기 성남시의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운영 등 ‘운영방식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17일 오후 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2020년 3월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이 의료진 부족, 원장 공석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병원운영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의료원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들로 가득 찬 토론회는 주제발표, 자유토론, 질의 및 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는 노조를 대표해 한국·민주노총 관계자, 성남시의회를 대표해 여야 의원 각 1명이 나섰다. 주제 발표자들은 ‘성남시의료원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해법은 제각각 이었다. 정재수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지방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2019년 평균 76.4%에서 2022년(10월 기준) 38.9%로 2배 정도 악화하는 등 대부분 지방의료원의 진료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성남시의료원이 겪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 이후 중앙 및 지방정부로부터의 회복기 지원이 미흡한 상황에서 시의료원 경영 상황에 대한 과도한 정치화와 이를 의료원 탓만으로 돌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료원의 위탁 운영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군수(더불어민주당) 성남시의원 역시 위탁운영 방안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은 “시의료원 의료서비스 문제는 진료의 질이 아니라 진료공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때 의료진은 응급의학과 10명(현재 5명), 순환기내과 3명(현재 1명), 신경외과 3명(현재 0명) 등 지금보다 더 많은 인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의료진 결원이 많다보니 시민에게 만족스런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극수(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은 서울시 산하의 보라매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을 맡은 후 의료서비스 질 개선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사례를 들며 대학병원 위탁운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시의료원에 대한 성남시 출연금은 2016~2022년 1천982억원, 올해 215억원에 달하는데 시의료원은 해마다 평균 5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해왔다”며 “시민 혈세가 세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 위탁운영을 통해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진료비가 상승하지 않게 관리·감독하면 시민을 위한 지방의료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현군 한국노총 성남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시의료원 내부 구성원 간 갈등으로 인한 인력 공백, 리더십 부재로 인한 경영 실패, 경영정상화 대책위원회의 한쪽 편향 활동 등의 여파로 환자들이 의료원을 찾지 않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의료경영 컨설팅 전문가인 이용균 연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는 “국내 지방공공병원들은 의료인 구인난, 진료 특성화 및 운영 효율화 미비 등으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병원들의 운영 개선방안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경영개선을 할 수 있게 한시적 경영개선 기간을 주는 것이고, 이래도 안 되면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개선해야 한다. 위탁운영을 맡기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성남시의료원은 의사직 정원 99명 중 65명만 근무, 결원율이 34.3%에 이른다. 509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지만 의사직이 전문의들로만 구성돼 있다. 성남시는 이날 토론회를 포함해 상반기 중에 여론 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하고, 지역 사회와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안에 시의료원의 위탁운영 문제를 결론 낼 방침이다.
  • 세무조사 축소… 수출기업 부담 ‘뚝뚝’

    세무조사 축소… 수출기업 부담 ‘뚝뚝’

    국세청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부담을 대폭 줄여 주겠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 기업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세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14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 대표와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세정 지원 계획을 밝혔다. 김 청장은 “세계적인 복합 경제위기로 인해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고려해 올해 전체 세무조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축소하고 간편조사 규모를 확대하겠다”면서 “시범 실시 중인 ‘간편조사 시기 선택제’를 모든 관서로 확대 실시해 중소기업의 세무조사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간편조사 시기 선택제는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국세청의 간편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김 청장은 또 “미래성장 세정지원센터를 신설해 수출 중소기업에 자금 유동성과 경영 지원을 하고, 홈택스 전용 상담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세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중소기업에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을 제공하고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수출 기업과 장수 기업의 비중을 확대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화시스템, 구일엔지니어링, 대영정밀, 보백씨엔에스, 성우, 에이피솔루션, 엠소닉, 원바이오젠, 타운마이닝캄파니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 취업자 근로소득세 감면율 상향, 세무조사 축소와 간편조사 대체, 지역 유망 중소·수출기업 세정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고, 김 청장은 “적극 검토해 세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김창기 국세청장 “수출기업 세무조사 부담 줄이겠다”

    김창기 국세청장 “수출기업 세무조사 부담 줄이겠다”

    국세청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부담을 대폭 줄여 주겠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 기업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세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14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 대표와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세정 지원 계획을 밝혔다. 김 청장은 “세계적인 복합 경제위기로 인해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고려해 올해 전체 세무조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축소하고 간편조사 규모를 확대하겠다”면서 “시범 실시 중인 ‘간편조사 시기 선택제’를 모든 관서로 확대 실시해 중소기업의 세무조사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간편조사 시기 선택제는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국세청의 간편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김 청장은 또 “미래성장 세정지원센터를 신설해 수출 중소기업에 자금 유동성과 경영 지원을 하고, 홈택스 전용 상담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세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중소기업에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을 제공하고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수출 기업과 장수 기업의 비중을 확대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화시스템, 구일엔지니어링, 대영정밀, 보백씨엔에스, 성우, 에이피솔루션, 엠소닉, 원바이오젠, 타운마이닝캄파니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 취업자 근로소득세 감면율 상향, 세무조사 축소와 간편조사 대체, 지역 유망 중소·수출기업 세정지원 강화 등을 건의했고, 김 청장은 “적극 검토해 세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포토多이슈] 이태원참사 녹사평역 분향소, 서울광장으로 통합

    [포토多이슈] 이태원참사 녹사평역 분향소, 서울광장으로 통합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14일 녹사평역 인근에서 10. 29이I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녹사평역 분향소를 이전, 서울광장 분향소와 통합.운영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늘 기자회견은 유가족들과 이태원 지역 상인들, 종교인들,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녹사평역 분향소는 참사 49일 추모제를 앞둔 지난해 12월 14일 유가족과 시민들의 힘으로설치된 곳이다. 정부가 세운 분향소와 달리 영정사진과 위패를 갖춘 온전한 추모가 가능한형태의 분향소로는 처음 설치된 것이었습니다. 49일 추모제와 이어진 추모행사들 연말연시와 설날을 지내오는 동안 녹사평 분향소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온전히추모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서울시가 예고한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철거를 막고 이태원 상인의 어려움에 응답한다는 취지로 유가족들과 종교인들이 영정과 위패를 제단에서 내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녹사평 분향소를 이전.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단체들은 녹사평역 분향소를 찾아준 많은 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같은 참사 피해자이자 지금까지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지해준 이태원 상인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 했다.서울시가 설치 직후부터 행정대집행 에고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지역상인들의 어려움에 응답하는 한편 녹사평역에 설치되어 있는 시민분항소를 서울광장 분항소와 통합 운영하기위해 녹사평역 분향소를 이전을 결정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 “녹사평역 분향소, 서울광장으로 이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 “녹사평역 분향소, 서울광장으로 이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자진철거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가족들은 녹사평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하겠다고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159명 희생자를 온전히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울광장 분향소를 굳건히 지키려 한다”며 2개월간 운영된 녹사평역 분향소 이전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녹사평역 분향소를 찾아준 많은 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같은 참사 피해자이자 지금까지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지해준 이태원 상인들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종교인 8명이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영정을 내려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분향소 철거를 놓고 서울시와 유가족 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정례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직원과 용역을 동원해 천막을 철거하면 경찰은 충돌과 공무집행방해 행위 방지, 서울광장으로 시위대 유입 차단 등 임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성명에서 “서울광장 분향소는 헌법과 법률로 보호받아야 할 관혼상제에 해당한다”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방침을 규탄했다. 민변은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 운영이 관혼상제여서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2021년 서울시 유권해석을 언급하며 “적법한 분향소를 불법이라며 철거하겠다는 것은 처분 근거가 없을뿐만 아니라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회의 측과 이태원 상인은 이태원역 1번출구 앞 공간을 ‘안전과 기억의 거리’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장하림 이태원 상인 통합대책위원장은 “긴 시간 지속되는 이태원 상권의 침체는 우리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라며 “상생의 마음으로 이전·통합을 결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주호영 “野, 의회민주주의 형해화…이재명, 국회 위신 떨어뜨려”

    주호영 “野, 의회민주주의 형해화…이재명, 국회 위신 떨어뜨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한 이래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하자마자 합의제의 핵심 요소들 대부분을 무력화하며 의회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자제와 관용은커녕 왜곡과 견강부회로 법치주의를 형해화하는 폭거를 반복하고 있다”며 “특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를 위해 양향자 의원을 내치고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킨 후 법사위로 보낸 사건은 권모술수밖에 남지 않은 민주당의 민낯을 남김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힐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불신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면서 “이 점은 특히 민주당에게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며 인사·재정·입법 등 사례를 거론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촛불민주주의와 공정을 표방하며 집권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도, 공정과도 거리가 멀었다”며 “조국 일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친문세력의 행태는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금·노동·교육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언급하면서 “개혁에는 기득권 포기와 희생이 따른다. 따라서 저항도 만만치 않다”면서도 “이 문제들이 조기에 개혁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흔히 대통령 중심제와 양당 구도를 가진 한국 정치는 상대 당이 무너지면 집권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대 당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정치환경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그것이 문제이고 이대로라면 달리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권력 구도, 정당구도 하에서도 우리가 국가적 도전과 그 긴박성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기후·저출산 위기 등을 일제 강점 및 6·25에 이은 ‘제3의 대위기’로 규정하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맞이하고 있는 대위기가 아직 전면적으로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그 심각성에서 앞의 두 번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이 도전에 대한 국민적 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앞서 ‘국회의원윤리강령’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본회의 개회시마다 의무적으로 윤리강령을 낭독하거나 서약하게 하고 국회 본관 중요한 곳에도 게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짧지 않은 의정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괴감과 두려움이 엄습한 적이 없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이 너무나 중차대함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국가 의사결정 능력이 역부족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또 “나라의 미래가 우리 국회의 손에 달려 있다”며 “이제 우리 국회는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과 타협의 정신을 복원하고 사실과 합리성에 기초한 토론을 통해 법안을 처리하는 정치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국회는 생각과 가치의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여러 생각과 가치가 충돌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서로 녹아들어 더 높은 차원의 일반의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멍투성이로 숨진 12살 초등생의 마지막 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멍투성이로 숨진 12살 초등생의 마지막 길

    친아버지와 새엄마의 학대를 받아 숨진 12살 초등학생의 발인식이 오늘(11일) 인천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 한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7일 학대로 숨진 초등학교 5학년생 A(12)군의 발인이 진행됐다. 장례식장 지하 1층 빈소 입구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보낸 조화가 놓였다. 조화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는 행복하길’이라는 추모글이 담겼다. 영정 사진을 품에 꼭 안은 A군의 외삼촌은 눈물을 연신 훔쳐냈다. 영정 액자에는 공룡 인형을 두 손에 든 아이가 해맑게 웃고 있었다. 발인식에 참석한 친모와 외삼촌, 외할머니 등 유족들은 눈물 속에 A군을 떠나보냈다. A군의 친엄마는 연합뉴스에 “어제 전 남편이 구속된 경찰서 유치장에 찾아가 면회하면서 ‘아이를 저렇게 만들 거면 내가 그렇게 보내달라고 했을 때 보내지 왜 안 보냈느냐’고 따졌다”며 “자기는 ‘몰랐다’고 변명만 하더라”고 말했다. 친엄마는 운구차가 출발하자 “나를 데리고 갔어야지, 왜 애를 데리고 가냐”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A군은 한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한편 법원은 12살 초등생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계모와 아버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천지법은 지난 10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계모 B(43)씨와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친아버지 C(40)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계모 B씨는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인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친부 C씨도 평소 상습적으로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다. 숨진 A군의 온몸에서는 타박흔(외부 충격으로 생긴 상처)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사망 당시 A군의 몸무게는 30㎏가량으로 또래 남학생들의 평균 몸무게인 46㎏보다 훨씬 마른 체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몸에 든 멍은 아들이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경찰 추궁을 받자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고 인정하면서도 “훈육 목적이었고 학대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B씨와 C씨는 몇 년 전 재혼했으며 A군 외 3살과 4살인 딸 2명도 뒀다. 경찰은 전날 구속한 이들 부부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학대 수법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 “이태원 분향소 8일까지 철거” 두 번째 통보

    “이태원 분향소 8일까지 철거” 두 번째 통보

    유가족들, 통지서 찢고 강력 반발시청 항의 방문… 2명 뇌진탕 이송보수단체 접근금지 가처분 기각市 “불법 방치 안돼… 논의는 계속” 서울시가 8일 오후 1시까지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철거할 것을 시민대책회의 측에 6일 통보했다. 1차 철거 시한(6일 오후 1시) 이후에도 분향소를 계속 유지하자 서울시 직원들이 분향소를 찾아가 2차 계고서를 전달했다. 시민대책회의 측과 유가족들은 계고 통지서를 찢고 격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계고서 전달 직후 오신환 정무부시장 명의의 입장을 내고 “분향소와 위로 공간에 대한 유가족과 서울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기습적이고 불법적으로 광장을 점유한 시설을 온정만으로 방치한다면 공공시설 관리의 원칙을 포기하는 것이고 무질서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원칙을 밝혔다. 다만 행정집행을 실제 시행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많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분향소 철거 기한이 연장됐을 뿐 서울시와 유가족 간 입장 차이는 그대로여서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향소에 설치된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과 한 목숨이라는 마음으로 서울시의 분향소 철거를 막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30여명은 ‘한 몸으로 연대해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평소 두르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길게 연결했다. 이들은 “분향소는 희생자에 대한 추모 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로, 헌법과 법률로 보호받는다”며 “서울시는 과거 여러 차례 분향소 설치가 규제 대상이 아닌 관혼상제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서울시와 정부에 아이들의 영정과 위패를 두고 국화꽃과 카네이션으로 장식된 마지막 분향소를 차려 달라고 인도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유가족이 분향소에 손난로를 지참했다가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유가족이 서울시청에 항의 방문을 했고 출입문을 막아선 경찰, 서울시 직원과 1시간 30분가량 대치하다가 유가족 2명이 뇌진탕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강제 철거 입장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가 강제 철거 계고장을 보냈다는데 참으로 비정한 정권”이라면서 “서울시는 분향소 강제 철거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정부는 광화문에 유족들이 원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 임정엽)는 유가족협의회가 신자유연대와 김상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이태원역 분향소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유가족협의회의 추모 감정(행복추구권)이나 인격권이 신자유연대의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유가족협의회는 “유가족들의 2차 피해와 고통을 외면한 법원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 항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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