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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9 빅뱅 5개銀 퇴출­은행권 파장

    ◎임원 인사태풍 “비켜갈수 없다”/조건부 승인 7개은행장 새달 상당수 교체/금감위서 문책 천명… 단명 경영진 ‘줄줄이’ 7월 중 은행권에 인사태풍이 불게 된다. 관심의 초점은 은행장이다. 29일 퇴출결정을 받은 5개 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장 대부분이 물갈이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주총이 끝난 뒤 불과 5개월만에 단명하는 은행장이 속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감위는 관치금융의 시비를 의식,의사표명을 자제해온 종래의 자세에서 한걸음 더 나가 사실상 직접적인 경영진 교체 압박을 넣고 있다. 이들 7개 은행에 다음달 말까지 내도록 요구한 추가 경영정상화계획서가 그렇다. 감자,인수합병 등 자구노력 가운데 대폭적인 경영진 교체 요구를 못박아 놓은 상태다. 퇴출은행을 발표한 이날은 수위를 좀더 높였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경영진 교체의 범위와 수위에 대한 질문에 “대폭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의미 정도의 수준”이라며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원칙적으로 은행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이 경영부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적시했다.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은행장 교체는 이미 예견돼 온 사안이기는 하다. 지난 3월 金大中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은행의 주총을 지켜본 뒤 “은행장 등 경영진 선임을 자율에 맡겼더니 은행의 부실에 책임있는 인물이 재선임되는 등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었다. 평소 은행권의 자율인사를 강조해 왔지만 주총 결과뒤에 방향을 튼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은행권에서는 은행장 교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으며,다만 교체 시기와 폭만 관심사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 하나銀 막판까지 인수거부 설득에 곤욕/부실銀 판정 뒷얘기

    ◎“지역銀 살려달라” 충청의원들 로비 치열 29일 금융감독위의 5개 은행 퇴출 판정은 지난 20일 구성된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위원장 梁承禹 안진회계법인 대표)의 극비 심사를 통해 이뤄졌다. 당초 30일이나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막판 해당은행 이름이 언론 등에 유출되면서 금감위는 부랴부랴 발표시기를 앞당겼다. ○…12개 부실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을 평가한 은행 경영평가위원회는 지난 20일 구성된 뒤 27일까지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곳에서 평가작업을 수행했다. 경평위는 공인회계사 6명,학계 2명,법조계 2명,구조조정 전문가와 외국금융전문가 각 1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그동안 각 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서와 6대 회계법인의 심사의견 분석,대상은행 경영진 면담 등의 방식으로 평가작업을 벌였다. ○…금감위는 이번 심사에서 은행의 자산·부채를 은행감독원 기준이 아니라 세계은행(IBRD)과 합의한 국제기준을 적용했다.그래서 이번 조치의 법적근거가 희박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지난 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2·4분기 정책협의 때 이처럼 강화된 기준을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퇴출판정 발표를 앞두고 하나은행이 외국 주주의 반대를 이유로 충청은행과의 짝짓기를 막판까지 거부,금감위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 李憲宰 금감위원장은 “하나은행과 합작투자계약을 맺은 국제금융공사(IFC)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협의과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면서 “한국의 금융구조정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금감위 차원에서 IFC에 도움을 청해 막판에 동의를 얻어냈다”고 설명. 당초 일부 언론에 퇴출대상으로 지목됐던 충북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재무상태가 건전해 처음부터 퇴출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충청권의 2개 은행을 모두 폐쇄할 경우 정치적 부담 때문에 충북은행을 살렸다는 얘기는 ‘허풍’이 된 셈이다. ○…이번 퇴출 판정을 앞두고 지역 은행을 살리려는 정치권 인사들의 로비전도 치열했다는 전문이다.특히 자민련은 충청지역 의원들이 대전,충북,충남 출신 등 세갈래로 나뉘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자기지역 은행을 살리려 동분서주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이 29일 퇴출 판정에 대한 정치권이 로비를 조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일제히 로비설을 부인하는 등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 조흥 등 4개銀 합병 유도/정부 방침

    ◎상업·한일·외환銀 대상 減資 통해/금감위,5개은행 퇴출 확정 발표 정부는 경영정상화 계획과 관련,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 가운데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4개 은행은 감자(減資)를 통한 합병을 적극 유도,초대형 선도은행으로 키우기로 했다.이를 위해 4개 은행간 또는 다른 우량은행과의 합병시 정부가 증자참여 등의 방식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은행 전부에는 행장을 포함해 부실책임이 있는 경영진 전원의 교체를 요구했으며 ‘근로자 은행’인 평화은행에는 자체 증자가 어려울 경우 노사화합 차원에서 정부가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강원은행과 충북은행은 100% 감자(減資)토록 해 주주에게 책임을 물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동화 대동 동남 경기 충청 등 5개 퇴출은행을 확정하고 7개 은행에 대해서는 7월 말까지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 제출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렸다.특히 조흥 상업 한일 외환은행에는 경영진의 대폭 교체와 함께 9월 말까지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내도록 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3개 대형은행은 증자가 쉽지 않기 때문에 퇴출하든가 합병하든가 해야 할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경우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가 들어오면 일단 승인받겠지만 합병하지 않으면 최후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부실판정 기준/BIS 기준 충족 가능성에 중점

    ◎증자 등 경영정상화계획 엄격 심사/외국인 투자 절차 완료된것만 인정 은행에 대한 부실판정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먼저 97년 12월말 현재 자기자본 비율이 8% 미만인 12개 은행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내도록 했다.이를 토대로 2000년 6월까지 자기자본 비율 8%를 채울 수 있을 지 여부를 평가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심사를 통해서였다.유상증자·자산재평가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 계획,인원정리 및 점포 감축 계획, 외자 유치 방안 등이 포함됐다.자산·부채에 대한 평가는 ▲지급보증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하고 ▲채권을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도록 한 뒤 내렸다. 자본 적정성과 관련,재무상태가 불건전한 내국인 주주는 유상증자 대상에서 제외했고 외국인 투자는 절차가 완료된 것에 한해 인정했다.경영진 및 유상증자 참여의사를 밝힌 대주주를 면담,증자 능력과 의지를 확인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 경영평가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부문별 검토사항을 종합해 승인,조건부 승인,불승인 결정을 내렸다.불승인 판정을 받은 은행은 6개였다.그러나 금감위는 최종적으로 5개 은행을 불승인했다.
  • 6·29 빅뱅 5개銀 퇴출­의미와 파장

    ◎“은행은 안망한다” 이젠 옛말/정치권 구명운동 무위로… 외압 안통해/동화은도 포함돼 메가톤급 태풍 예고/신인도 높이고 슈퍼은행 탄생에 발판 ‘6·29’ 금융빅뱅이 시작됐다.동화 동남 대동 충청 경기 등 5개 은행이 간판을 내리게 됨으로써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은행 불사(不死)’의 신화는 여지없이 깨졌다. 12개 은행에 대한 정부의 경영정상화계획 판정 결과는 향후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추진될 것임을 예고한다.이번 조치는 시작에 불과할 뿐,앞으로 메가톤급 태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 예로 동화은행을 퇴출 대상에 포함시킨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은행은 실향민들이 세웠다는 특수성이 감안돼 근로자 전문은행인 평화은행과 함께 정리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정부는 그러나 동남은행 등 군소은행 4곳 만 손댈 경우 대내외적인 비판에 직면할 것을 우려했던 것 같다. 국내적으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아 퇴출 대상 은행이 “수긍 할 수 없다”며 저항할 가능성이 있었으며,대외적으로는 부실은행은 가차없이 퇴출시켜야 한다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주문 등으로 미뤄볼 때 금융개혁을 통한 대외 신인도(信認度) 회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와 독일 코메르츠 은행과의 합작을 성사시킨 외환 등 4개 대형 시중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충청은행의 주요 주주인 자민련 李麟求 의원이 금감위를 찾아 증자계획을 밝히는 등 구명(救命)운동을 편 것이 무위로 끝난 점은 정부가 금융개혁을 정치권 등의 외압에 굴복하지 않고 금융개혁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동화은행이 막판에 퇴출대상에 포함된 것은 최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는 이도 있다. 6·29 빅뱅은 금융시스템의 불확실성을 신속히 제거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첫 가시적 조치다.조건부 승인 판정을 받은 대형 시중은행의 자발적 합병 등 추가 정리를 통한 슈퍼은행(리딩뱅크)의 탄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경평위의 평가와 달리 근로자 반발 등이 노사정위원회에 가할 타격을 감안해서인지 평화은행에 대해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린 점은 의문을 갖게 한다.
  • 經評委 ‘미래’ 金監委 ‘현재’에 비중

    ◎판정 달라 퇴출대상 오른 평화銀 막판 ‘생환’ 평화은행은 부실은행 퇴출과정에서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다. 당초 은행 경영평가위원회는 평화은행도 퇴출대상에 올렸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경평위와 다른 처방을 내렸기 때문이다. 금감위와 경평위는 평가기준이 달랐다. 경평위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되는 12개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과 회계법인의 실사(實査)를 바탕으로 현재보다는 미래의 정상화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경평위가 평화은행을 퇴출대상으로 선정했던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금감위는 그렇지 않았다. 현행 금융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실기관으로 판정하려면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야 한다. 그러나 평화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이 더 많았다. 현행 법에 따르면 평화은행을 부실로 판정할 근거는 없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평화은행을 퇴출시킬 경우 ‘소송’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평위는 미래에,금감위는 현재에 높은 점수를 뒀던 셈이다. 금감위가 평가한 성적은 대동 동남 경기 충청 동화 충북 평화은행의 순으로 나빴다. 노동자를 기반으로 한 평화은행은 서민(산매)금융을 특화했다. 따라서 기업에 대한 거액대출도 많지 않아 부실대출 규모도 크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李憲宰 금감위원장이 “평화은행은 주주구조상 자본금이 대폭 늘 수 없는 한계는 있다”면서 “앞으로 자본금을 늘리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평화은행이 노동자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는 분석도 없지 않다.
  • 인수팀 전산망·금고 열쇠 접수/사상 첫 퇴출은행 접수 작전

    ◎은감원·인수銀 직원 수천명 동원/차장급 이상 모든 간부에 휴가명령 ‘은행 살생부’가 발표에 따른 퇴출대상 은행들의 정리절차는 어떻게 될까. 은행감독원 검사역들과 정리대상 은행을 넘겨받는 5개 은행 인수팀은 퇴출대상 명단 발표 전날인 28일 밤 퇴출 대상 은행의 본점에 도착,전산실을 사실상 장악했다.해당 은행의 금고 열쇠 등도 발표직후 넘겨 받는다. 퇴출은행 주변과 건물 내부 및 옥상 등에는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경비 병력들은 29일에는 출입구에서 은행 임직원들의 신분을 확인하며 꼭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은행 출입을 막는다.이 과정에서 적잖이 몸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정부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에 미달하는 12개 은행 가운데 정리되는 5개 은행의 본점과 지점에서는 퇴출 대상 명단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부터 이런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다.퇴출 은행을 떠안는 우량은행의 인수팀도 은감원 검사역들과 함께 행동한다.‘전시 작전계획’처럼 사전 모의 도상훈련을 철저히 거쳤다. 금융사상 처음 겪는 일로,‘점령군’ 역할을 하는 은감원과 인수 은행의 직원 등 수천명이 참여한다.국민은행은 28일 밤 1,000여명을 대동은행에 내려보냈다. D­데이.29일 상오 8시 李憲宰 금감위원장 등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12개 은행에 대한 경영정상화계획 평가 결과를 전격 발표한다.정리대상 은행에 대한 점령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뒤다. 퇴출은행 본점과 지점,출장소,자동화점포 등에는 영업정지를 알리는 공고문이 나붙는다.이때부터 인수팀의 인수작업은 본격화된다.증권거래소는 해당 은행의 주식매매를 정지시킨다. 인수팀은 퇴출은행의 자산·부채 목록과 보유 중인 전산 프로그램 목록을 작성한다.모든 영업점을 포함해 차장급 이상 간부에 대해서는 휴가 명령이 내려진다.인수은행에 계약직으로 고용될 직원들은 영업정지기간 중 퇴직 처리한다.직원 정리계획에 의한 조치다. D+3일쯤.인수은행은 영업을 재개한 뒤 미리 정한 수순에 따라 임시 주총을 열어 가계약에 대한 승인을 받고 이어 본계약을 맺는다.숨가뿐 작전 상황은 다소 평온을 찾는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정리되는 은행은 법인 등기부에서 이름이 사라진다.간판이 내려지는 것이다. ◎은행 퇴출 절차 ▲D­1일 인수은행에 통보 상황반 비상체제 돌입 ▲D­2시 전산실 인수 조치 ▲D­1시 본점·영업점 인수 조치 ▲D­0시 금감위 결정 공식 발표 ▲D+1일 인수실사 및 보완조치 주식매매 인원정리계획 작성 등 정지 ▲D+7일 영업재개 임시주총 소집절차 착수 본 계약작성 ↑ ↑ ↑ 외부평가기관 주식매수 자회사 지원 청구권 처리연구
  • “사느냐 죽느냐” 은행권 폭풍전야

    ◎퇴출발표 임박… 임직원 일손놓고 안절부절/“끝까지 최선” 서명운동도… 빅3 느긋한 편 살생부(殺生簿) 발표시기가 임박해지면서 은행권이 핵 폭풍 전야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의 붕괴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은행원들의 사기가땅에 떨어지는 등 은행들이 유사이래 최대의 수난기를 맞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에 미달되는 12개 은행은정도 차는 있으나 ‘혹시나’하는 생각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입시험을 치르고 합격자 발표를 눈 앞에 둔 수험생의 심정과도 같다. 은행에 따라서는 퇴출 대상에 포함될 것을 감지했는 지,자포자기 상태인곳도 있다. “최선을 다했으며 하늘의 뜻에 맡기는 도리밖에 없다”며 기대감 속에 지켜보자는 쪽도 있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지금이라도 어떤 은행이 우리은행과 합병한다고 선언하면 큰 도움을 줄텐데 그런 곳이 나오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며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그는 “만약 경영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지 못해 P&A(자산·부채인수) 방식으로 다른 은행에 넘어가면 특화돼 있는 금융전산망이 와해되는 등 사회적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문제 등 파급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P&A보다는 차라리 강제합병을 기대한다”고 했다. 지방은행인 D은행의 간부도 “구조조정의 대원칙을 수용하지만 형평성이 유지돼야 한다”며 “은행부실의 근본 원인을 은행 탓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 억울한 면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P&A 방식은 고용승계가 안되는 것이 문제”라며 “우량은행과의 인원 삭감 비율을 차등 적용하더라도 인수·합병(M&A) 방식을 택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K은행 관계자는 “25일부터 3일동안 은행 살리기 서명운동을 펴는 등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의지만 갖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반영해 퇴출 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와 외환은행 등 ‘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것이 확실해 보이는 4개 은행은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덜한 편이다. 이들 은행은 대입 수능시험을 통과하고 본고사에 대비하듯 외자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이며 경영진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설립 목적의 특수성이 감안돼 역시 퇴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P D은행은 괜히 나섰다가 손해볼까봐 눈치를 보며 납작 엎드려 있다.
  • “살려만 주세요 무보수도 감수”/대동銀 눈물의 선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에 포함돼 있는 대동은행이 경영정상화계획의 승인 여부 판정을 앞두고 퇴출 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면 무보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은행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선언해 관심이다. 이 은행은 25일자 모 조간지에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지역 및 국민화합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강제퇴출시키는 것보다는 육성발전시키는 구조조정을 해주기를 염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퇴출 대상 은행을 가려내는데 형평성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며 “지역 주민과 상공인들이 푼 돈을 모아 설립한 후발은행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해보기도 전에 퇴출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생긴다/산자부,법안 마련

    ◎채권 발행 허용·稅감면 등 적극 지원/불황업종 사업전환때도 세재 혜택 빠르면 올 하반기에 기업의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생긴다. 부실기업을 인수,증자나 외자 유치,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경영구조를 건실하게 만든 뒤 제3자에게 되파는 이른바 ‘기업병원회사’다. 산업자원부는 23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산업구조고도화촉진법 제정안을 마련,7월 임시국회에 내기로 했다. 산자부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허용하고 구조조정조합을 결성,금융기관을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구조조정회사가 기업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거래세와 특별부가세,등록세,취득세를 면제해주고 구조조정조합에 대한 외국인 출자를 외자도입법상의 외국인 투자로 간주,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등 지원책을 펴기로 했다. 이 회사의 등장으로 그동안 침체돼 있던 기업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설립 요건으로 100억원이상의 자본금을 시행령에 규정하는 한편 5년내 재매각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산자부는 불황업종을 조기에 퇴출시키기 위해 사업전환을 추진하는 불황업종 업체에 대해 세제 및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미래 유망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차원에서 중장기 발전기본계획을 세워 금융 지원을 펴기로 했다. 이밖에 민·관 합동의 공업발전심의회를 순수민간자문기구인 산업구조고도화심의회로 개편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전문회사란/부실기업 회생 시켜 제3자에 다시 매각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부실기업을 사들여 각종 회생조치(Restructuring)를 써 회사를 건실화한 뒤 제3자에게 되파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중고기업수리판매회사’라고 할 수 있다. 부실기업을 되살리는 방법으로는 경영진 교체와 인원 감축,자산 매각,증자,외자 유치,업종 전환 등이 망라된다. 이 회사가 인수할 대상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되는 대기업 계열사나 채권은행단이 경영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업,부도기업,파산·화의·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간 기업 등이다.
  • 빨라진 짝짓기… ‘슈퍼뱅크’ 곧 탄생

    ◎국민·주택·신한 등 우량 5개銀 파트너고르기/부실 12개銀 이달말 운명결정… 5개 퇴출될듯 금융빅뱅은 은행권에서 시작된다. 외부전문가 12명으로 된 경영평가위원회가 지난 20일부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8%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의 경영정상화계획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운명(계획의 승인여부)을 판정하는 비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실은행을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넘겨받을 국민 주택 신한 한미하나 등 5개 우량은행은 22일 인수에 따른 여·수신 업무와 전산시스템 등의 분야별 대책을 담은 ‘액션 플랜’(Action Plan)을 금감위에 냈다. 은행 짝짓기는 오는 9월까지 2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이달 말에는 12개 은행의 운명이 결정된다. 정리 대상은 5개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3단계(승인,조건부 승인,미승인) 중 ‘미승인’ 판정을 받는 은행이 간판을 내리게 된다. 조건부 승인을 받는 은행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감자(減資)나 합병명령 또는 경영진 교체 명령 등을 받게 되며 7월 말까지 정상화계획을 다시 내야 한다. 합병을 통한 초대형 은행(슈퍼은행)의 탄생을 위한 전단계 수순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을 성사시킨 외환은행과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는 퇴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하다. 외자유치나 부동산 매각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 반영될 것 같다. 평화와 동화은행도 조건부 승인을 받아 위기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근로자 전문은행이나 실향민들이 세운 특수성이 감안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다음 달 간판을 내릴 곳은 자기자본비율 6% 미만인 대동 동남 강원 충북은행과 6% 이상,8%미만인 충청 경기은행 중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경기은행은 한미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은 수도권 지역 점포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전산시스템도 같은 점을 감안,수도권 지역을 공략한다는 복안으로 경기은행을 떠안는 방안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은행은 전산시스템(유니시스)이 같다는 점을 들며 신한은행에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은 미지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이 같은 것이 인수의 한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잠재적 부실요인이나 지역적으로 볼 때 인수 이후의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아직 인수대상을 정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강원은행은 올 연말 현대종금과 합병할 계획이어서 정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충청 지역의 부실은행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슈퍼은행이 어떤 조합으로 탄생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슈퍼은행은 대우그룹 金宇中 회장 등 재계에서 추진하는 방식,빅3 중 자발적으로 합병하는 방식 등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은행의 규모는 대형 시중은행 두 개를 합하는 수준 정도라고 했다. 金회장이 밝힌 바 있는 슈퍼은행 설립은 제일은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가 대주주인 시티은행을 끌어들여 제일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12개 중 미승인 판정을 받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에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릴 방침을 정한 것도 슈퍼은행의 탄생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은감원 고위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 판정을 내리면서 해당 은행에 대해서는 감자명령을,정부에 대해서는 증자 요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에 대한 문책도 포함하는 등 자발적인 합병을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 절차를 마무리한 뒤인 오는 8월쯤 산매금융에 강한 국내 대형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국민과 주택은행은 현 단계에서는 서민금융 또는 주택전문 금융기관으로 홀로선다는 계획이나 다른 은행과 합쳐 슈퍼은행으로 변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나와 보람은행은 합병 방침은 서 있으며 다만 합병비율(주가 또는 순자산가치 기준 등)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단계다.
  • 부실은행株 최악엔 휴지로/정부 은행법 개정안

    ◎자본금 전액 감자 허용 앞으로 부실은행의 주주들은 최악의 경우 전액 감자돼 단 한푼도 건질 수없게 된다. 정부가 부실은행의 경영진과 주주에 대해 100%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부실은행에 한해 현행 은행법에 규정돼 있는 ‘최저 자본금 제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가 부실은행의 자본금을 전액 감자(減資)한 뒤 출자해 정부 주도로 합병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됐다.그러나 선의의 은행주 투자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투자했던 주식이 ‘휴지조작’으로 될 소지가 높아졌다. 2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부실은행들을 정리하기 위해 부실은행에 한해 ‘최저 자본금제’의 적용을 배제하는 내용으로 은행법 개정안을 마련,임시국회에내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은행법에 시중은행은 1,000억원,지방은행은 250억원 이상으로 최저 자본금이 규정돼 있기 때문에 자본잠식 상태인 은행이라 해도그 은행이 청산 대상이 아닌한 자본금 전액을 감자할 수 없게 돼있어 이같은 예외 규정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 중 자본잠식 상태가 아닌 곳은 외환과 상업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위는 이달 말쯤 12개 은행이 낸 경영정상화계획의 승인 여부를 발표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받는 일부 은행에 이같은 방침을 적용,100% 감자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퇴출은행 월말께 발표/금감위

    ◎우량銀에 자산·부채 이전 방식 정리/12개銀 경영정상화계획 평가 주내 마무리 대기업에 이어 부실은행에 대한 ‘살생부’(殺生簿)가 오는 30일쯤 드러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12개은행에 대한 경영정상화계획의 판정 작업은 이번 주 안에 사실상 매듭된다. 2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12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경영평가위원회로 하여금 오는 27일까지 12개 은행이 낸경영정상화계획에 대한 실사 작업을 끝내도록 했으며 이를 토대로 30일쯤 ‘승인’ ‘조건부 승인’ ‘미승인’을 발표키로 했다. 미승인 판정을 받는 부실은행들은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5개 우량은행에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간판을 내리게 된다. 조건부 승인을 받는 은행은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減資)나 경영진교체 명령을 받아 7월까지 정상화 계획을 다시 내야 한다. 금융계에서는 12개 은행 가운데 P&A 방식으로 정리될 곳은 5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동 동남 평화 경기은행 등이 ‘국제업무를 포기한 은행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차등 적용키로 한’ 정부의 방침을 감안,국제업무를 포기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렇다고 해서 4개 은행이 모두 퇴출 대상에서 제외되기는 힘들 것같다”고 밝혔다. 다만 평화은행은 지금처럼 근로자 전문은행으로 특화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조흥 상업 한일은행 등 ‘빅3’를 포함한 나머지 은행에 대해서는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 은행 7∼8곳 문 닫을듯/이합집산 어떻게 될까

    ◎경기는 한미서 인수설 나돌아/평화·동화는 현상태 유지할듯 은행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강도높게 이뤄질 것 같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21개로 산정됐던 퇴출기업의 수가 55개로 대폭 늘어난 점이나 金大中 대통령이 “망하는 은행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그 강도를 예측할 수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다음 달 어떤 은행이 간판을 내리느냐는 점이다. 정부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8% 이상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에 대한 자산실사를 끝냈다. 12개 은행 중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아 퇴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곳은 독일 코메르츠은행과의 합작을 성사시킨 외환은행과 ‘빅3’인 조흥·상업·한일은행 정도다. 동화 동남 대동 평화 강원 충북 충청 경기등 나머지 8개 은행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8개 은행 모두 합병이나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퇴출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12개 은행 중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는 곳을 포함해 전체 은행의 수가 지금보다 7∼8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P&A 방식으로 부실은행을 떠안을 은행으로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은행 등 5개 은행을 정했다. 동남은행은 경남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경남은행이 공식 거절한 이후 합병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동은행도 마찬가지다. 강원은행은 올 연말 현대종금과 합병한다. 경기은행은 한미은행이 떠안는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국민은행이 충청이나 충북은행을 합병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으나 국민은행은 이를 부인한다. 평화와 동화은행은 근로자 전담은행 또는 실향민들이 만들었다는 특수성이 감안돼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12개 은행 가운데 빅3가 3단계(승인,조건부 승인,미승인)중 조건부 승인을 받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 개혁 일정(제2건국 향한 총제개혁:1)

    ◎새달초 정계개편 밑그림 가시화/빅딜·은행합병 등 경제개혁 급류탈듯/9월이후 공기업 등 쇄신 “정부부터 솔선” 金大中 대통령의 개혁 강공 드라이브가 시작됐다.金대통령은 이미 방미 귀국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건국정신으로 총체적 국정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여권은 6·4 지방선거의 승리에 이은 한미 정상외교의 성공으로 개혁추진의 외곽을 단단히 쌓았다.이제는 ‘강력하고 신속한 개혁’을 통해 국정의 고삐를 죄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국정 개혁’의 총론에서부터 정치개혁,정계개편,국가기강확립,금융개편,기업구조조정,행정개혁 등 각론에 이르기까지 개혁의 현안과 과제를 점검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특집을 이날부터 연재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14일 방미성과를 밝힌 기자회견에서 ‘제2의 건국정신’으로 총체적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함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재계·금융계·행정부의 긴장도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정부의 개혁 강도가 무게를 더하고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여권에서는 이를 개혁 기반조성을 위한 ‘취임후 100일’에 대비해 실행을 위한 ‘100일 개혁작전’으로 명명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개혁의 요체인 경제구조 개혁과 정계개편를 포함한 정치권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기업과 은행의 개혁일정이 짜여져 있는데다 후반기 원구성 등을 앞두고 정계개편 추진작업도 깊숙히 진행중이기 때문이다.특히 경제구조개혁은 오는 18일 채권은행단이 5대 그룹을 포함한 퇴출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하여 기업 전반을 강타할 것으로 관측된다.그 뒤 금융감독위에서 이달 말쯤 부실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이른바 기업간 ‘빅 딜’과 은행의 인수·합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계개편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빠르면 이달말,늦어도 7월초까지는 1단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는 당장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즉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총리서리 인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金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사회갈등을 해소내고 지역화합에 목적을 둔 보다 큰 그림이다.여권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여서야동(與西野東)’ 현상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따라서 종합적인 정계개편 구상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에 주어진 권한을 적절히 사용하겠다는 자세다.정부의 금융감독 권한 행사와 각종 공직비리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천명하고 있다.곧 비리 정치인과 2급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사법처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는 정부의 고통분담 노력이 기저에 깔려있다.金대통령은 9월 이후에는 지방행정조직을 포함,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제2의 행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 향후 개혁추진 일정 ·6월16일:국민회의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 18일:금융단 퇴출대상 기업 명단 발표 ·〃 19일:경제대책 조정회의(제도적 추진장치 논의) ·〃 20일쯤:50대 그룹 총수 회동(예상) ·〃 23일:193회 임시국회 폐회일 ·6월말:금융감독위 부실은행 경영정상화 계획 평가 ·7월초:여대야소로 재편(예상)·국민회의 원내총무 경선 ·7월중순: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194회 임시국회(기업구조조정,노사정합의 입법화) ·〃 21일:서울 종로등 7개 지역 재·보선 실시(정치권 근본적인 구조조정 착수) ·8월말:한나라당 전당대회 ·9월초:국민회의 전당대회(당직개편) ·〃 10일:정기국회 ·9월말:금융·기업 구조조정 법적,제도적 마무리 ·10월초:공기업·지방행정조직 제2행정개혁 단행 ◎정치 분야/깨끗한 정치·지역통합 핵심/野大 무너뜨린뒤 정당·선거제도 손질/의원수 줄이고 국회 연중개원 검토도 국민회의가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총체적 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정치권의 개혁은 당연히 정치개혁에서부터 출발한다.정치분야의 개혁 없이는 경제개혁의 당위성을 갖기 힘들다.정국의 안정이 있을 때 경제개혁은 가속도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DJ의 정치분야 개혁은 그래서 나왔다. 정치개혁의 최 우선 과제는 정계개편이다.여권에게는 “야당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현재의 정치풍토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이 번 주 안에 4∼5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이탈할 것으로 감지된다.정계개편의 목표는 ‘지역 할거정치’의 청산이다. DJ의 지역연합은 그 대상이 PK(부산·경남)든 TK(대구·경북)든 중요하지는 않다.일단 야대(野大)의 틀이 무너지는대로 여권은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일정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큰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권은 보고 있다. 지역 분할 구도 청산은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의 단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여권 일각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다시 채택 한다거나 부활시키거나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독일식 정당 명부제는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정당명부에 등록된 후보에 대해 동시에 투표하도록 하는 제도다.지역구에서 탈락한 후보도 정당명부에 기재된 순번과 정당 전체의 득표율에 따라 다시 당선될 수 있다. 여권은 기존의 정당 시스템이 운영상 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중앙당 기능을 줄이는 식의 ‘정당 개조’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국회의원 수를 줄여 ‘군살’을 빼거나 국회를 365일 개원하는 것,예결위원회의 상설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제 분야/“성과 미흡” 채찍질 본격화/市銀 5개로… 2금융권 7∼8월에 손대/부실기업 자산매각·합병 시장서 퇴출 기업 등의 구조조정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은행권은 18∼19일쯤 부실기업명단을 발표한다.5대 그룹도 포함돼 있다.은행간 중복을 뺀 250여개 기업 가운데 40여개가 부실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경영이 투명하고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을 키우는 것이다.핵심사업에 주력하고 제도적으로는 책임경영을 확립하기 위해서다.부실기업들은 자산매각과 인수·합병 외국과의 합작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서 퇴출된다.회생가능한 기업에는 주식투자기금과 부채구조조정기금 등을통해 지원한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은 1차적으로 은행권을 대상으로 한다.이달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에 경영평가가 내려진다.정부는 우량은행간,또는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합병을 통해 선도은행을 육성하려 하나 은행들의 주도권 싸움 때문에 성과는 부진하다.장기적으론 1∼2개 선도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은 5개로 재편하고 지방은행과 부실 시중은행은 미니은행이나 전문은행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2금융권은 7∼8월에 정리한다. 25개사 리스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정리하고 보험사는 계약이전 방식으로 10여개를 문닫게 할 예정이다.종금사는 지금처럼 BIS 기준을 적용,폐쇄 조치를 이어가고 증권사는 외국과의 합작이나 그룹내 금융기관과의 합병으로 자체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50조원의 채권을 발행,부실채권 매입에 25조원,증자 지원에 16조원,금융기관 파산시 예금 대지급에 9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벌들을 포함한 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다.정치권도 경제개혁을 주장하면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방치하고 있다. ◎공직기강/비리확인땐 가차없이 “퇴장”/개혁 장애 복지부동 人事로 솎아내기/감사원 재산등록 심사권 보유 재추진 金大中 대통령이 선언한 총체적인 국정 개혁 대상에 공직자들도 제외될 수없다.金대통령은 취임 초 서울경찰청에 모인 3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은 개혁의 주체”라고 치켜세우며 지원을 호소했다.그러나 대다수 공무원들은 金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청와대와 사정 관련 기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개혁에 동참하기보다는 몸을 사리거나,심지어는 비아냥거리는 사례까지도 포착됐다고 한다. 사정당국이 추진할 공직자 기강 확립의 방식은 두가지다. 우선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수사 과정에서 정보통신부 고위관리들이 구속된 것처럼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는 가차없이 ‘퇴출’할 방침이다.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병무 비리도 마찬가지다. 더 중요한 문제는,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개혁의 발목을 잡는 공직자들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사정기관의 고위당국자는 “그런 공무원은 인사로 솎아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감사원을 비롯한 사정관련 기관에서는 金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공직자들의 복무 기강을 집중 내사했다.그 결과가 이미 취합중이다. 내사 결과는 향후 공직자 인사과정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복무기강을 다잡을 제도적 장치도 강화될 전망이다.법무부,행정자치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반발로 주춤했던 감사원의 계좌추적권이나 재산등록심사권도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 분야/이달말 공기업처리방침 확정/5곳 연내 민영화… 12개 기업 향배 관심/444개 산하단체 민영화·통폐합 추진 정부 산하 행정개혁 대상은 공기업과 투자·출자기관,보조기관,자회사,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나뉜다.경영혁신이 목표이며 20개 부처·청 아래 모두 552개 단체가 있다. 이 가운데 정부 개혁의 핵심은 108개 공기업 가운데 12개대표 기업의 민영화 여부이다.한국전력,가스공사,담배인삼공사,한국통신,포항제철,한국중공업,남해화학,국민은행,주택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관광공사 등이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15일 이달 말까지 이들 공기업의 처리방침을 확정키로 했다고 강조했다.특히 개혁의 상징성이 높고 덩치가 큰 5개 정도 공기업에 대해 연내 민영화를 단행할 방침이다.빠르면 내달 중에 매각조건과 방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표,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들 12개 기업을 해외에 매각할 경우 모두 219억5,200만∼174억800만달러의 외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연내민영화 대상은 포항제철과 한국전력,담배인삼공사,한국통신,한국중공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나머지 공기업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444개 산하 단체·기관도 이달 말까지 민영화,일부 사업 민영화,재정지원중단,폐지,통폐합,구조조정 등의 경영혁신 방침을 확정한다.국민체육공단의 올림픽파크텔과 교원연금관리공단의 오색약수호텔 등이 민영화,독립기념관마사회 등은 일부 사업의 민영화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한국방송광고공사와 첨단학술정보센터는 폐지,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대한가족계획협회 한국자유총연맹 등은 3년 내에 국고보조 중단이 검토되고 있다. 하반기에 이뤄질 지방자치단체 개혁은 읍·면·동 행정구역의 재조정과 중앙정부 기관의 지방정부 이양 등으로 연내에 방침이 확정될 예정이나 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전망이다.
  • 한일은행도 본점 건물 판다

    ◎경영정상화 계획 일환… 매각뒤 임대 사용/조흥銀 1억弗 추가·商銀 2억弗 유치/‘은행 빅3’ 우위다툼 마지막 승부수 한일은행이 본점 건물을 전격 매각키로 결정했다.조흥은행도 재미교포 金鍾勳씨로부터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것과 별개로 미국계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의 외자를 추가 유치키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의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이 낸 경영정상화계획에 대한 승인 여부 판정을 앞두고 ‘빅3’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15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서울 남대문로 2가에 있는 지상 24층,지하 3층짜리 본점 건물을 매각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회계획 수정안을 지난 주 말 은행감독원에 냈다.본점 건물을 판 뒤 이를 임대해 사용키로 했다.매각 추정가는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도 전환사채(CB)를 발행,미국계 은행이 이를 떠안는 방식으로 1억달러의 외자를 추가 도입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계획 수정안을 재미교포 金鍾勳씨가 보내 온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서와 함께 은감원에 냈다. 상업은행은 서울 회현동에 신축 중인 본점 새 사옥(지상 24층,지하 6층)을 이달 안에 3억5,000만달러(5,000억원)에 동남아 화교나 미국계 금융기관 등에 매각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펴고 있다.유럽계 은행으로부터의 2억달러 외자유치도 성사 단계에 있다.그러나 상업은행이 추진했던 2∼3개 지방은행의 흡수·합병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빅3의 우위 다툼 경쟁이 치열하다”며 “그러나 3개 은행 가운데 국내외의 다른 은행과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낸 곳은 없다”고 말했다.동남은행은 경남은행과의 합작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다른 은행과 빠른 시일 안에 합작하겠다고 은감원에 통보해 왔다. 은감원은 지난 주 말까지 제출받은 경영정상화계획 수정안을 토대로 회계법인의 실사를 마친 뒤 이번 주 구성될 경영평가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영평가위원회는 오는 26일쯤 경영정상화계획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 구조조정 앞당겨 8월 완료/訪美 후속조치

    ◎부실기업 18일,은행평가 26일 발표/경제개혁 본격화… 각종 규제 철폐·세제혜택 확대 정부는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이번 주부터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각종 경제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방미(訪美) 결과에 따른 외국인 투자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고 세제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당초 9월 말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8월 말까기 마치기로 했다.또 새 달 초 제2차 무역투자진흥 대책회의를 열어 외국인 투자유치를 구체화하는 등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귀국에 앞서 로스앤젤레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金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 철폐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며 “외국인이 원화로 예금을 들 수 있도록 원화계정의 개설 규제도 한시적으로 철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들이 판정한 부실기업 명단을 16일 쯤 金 대통령에게 보고 한 뒤 18일 상업은행으로 하여금 일괄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금감위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에 미달한 12개 은행 가운데 외환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에 대해 이번 주부터 경영정상화계획 판정작업에 착수,26일 쯤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 서울 지하철 요금 또 인상/새달부터 50∼100원

    서울 지하철 요금이 다음 달 1일부터 50∼100원가량 오를 전망이다.서울시는 12일 지하철의 누적적자를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요금을 인상하기로 하고 50원(10.7%) 80원(17.8%) 100원(21.4%) 인상 등 3개안을 마련,이날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시의회에 의견청취를 요청했다. 시는 시의회 의견청취 내용을 바탕으로 물가 심의위원회의에서 인상폭을 확정한 뒤 건교부 철도청 등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려면 80원 인상안이 바람직하지만 철도청이 50원으로 정한 만큼 재정경제부 철도청과 협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BIS 낙제 위기’ 11개銀 속탄다/경영평가 임박

    ◎조흥·한일·상업 중심으로 외자유치 경쟁/금감위,주말까지 ‘퇴출기준’ 자료 제출 요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11개 은행의 막판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쓰고 있다. 11개 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다급한 곳은 조흥 상업 한일은행 등 ‘빅3’다.“설마 우리 은행이…”라며 안이하게 여기고 있다가 좌불안석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11일 “빅3 가운데 2개 은행을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구상”이라며 “최근 3개 은행이 입증되지 않은 외자유치 계획 등을 쏟아내는 것은 상대방보다 우월하게 보이기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분석했다.은행권이 경영정상화계획의 최종 판정 시기가 다가오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비상이 걸린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12개 은행에 경영정상화계획을 낸 이후 외자유치나 합병계획 등 여건이 변한 것이 있으면 이번 주말까지 제출토록 통보했다. 경영평가위원회에 자료를 넘기기 이전 자체 심사결과를 확정짓기 위해 마지막 기회를 준 셈이다. 빅3가 “재미 교포 벤처기업가인 金鍾勳씨가 2억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조흥은행),“오는 8월까지 8억1,000만달러의 외자도입을 추진하겠다”(한일은행),“신축 중인 새 사옥을 매각하고,2∼3개 지방은행을 흡수·합병하겠다”(상업은행)는 계획을 내놓은 것에서 이런 분위기가 읽혀진다.상업은행은 유럽계 은행으로부터 2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를 위해 朴東勳 상무 등을 홍콩에 급파해 막판 협상을 펴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12개 은행을 실사한 결과 외환은행 외에는 대부분 부채가 자산을 초과했다”며 “감자명령을 내릴 대상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특히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퇴출 대상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현 단계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은 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을 성사시킨 외환은행 뿐인 것 같다. 12개 은행의 운명은 오는 26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금감위는 다음 주 변호사 회계사 학자 등으로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그러나로비 등을 막기 위해 위원이 누구인 지조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 元均 복권론 부당성 해부/이조영編 ‘李舜臣과 王朝實錄’

    ◎“단독전투서 단 한번도 승리못해/狀啓문제로 이순신과 평생 원한” “이순신이 원균의 공을 가로챘다.그런 만큼 원균은 재평가돼야 한다” 조선 선조때의 무신 원균에 대한 복권론이 무성한 가운데 이를 강력하게 반박하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외국어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이조영씨가 펴낸 ‘이순신과 조선왕조실록’(대성문화사).이씨는 이 책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원균 복권론의 부당성을 낱낱이 지적한다. 원균 복권 운동은 80년대에 시작됐다.원균의 억울함을 밝히는 논문형태의 ‘원균론’이 발표됐고,‘원균 그리고 원균’이라는 소설이 나왔으며,원주(原州)원씨 종친회에서는 진정서와 담화문을 내기도 했다.“이순신은 1598년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것이 아니라 1614년 즉 광해 6년에 사망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선조실록’을 보면 이순신과 원균에 대한 기록에 혼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지은이는 ‘조선왕조실록’을 꼼꼼히 살펴 보면 임란 초기의 원균은 무군장(無軍將)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이순신이 전라 좌수영 수군 함대를 이끌고 왜적을 치러 경상도 당포 앞바다로 나갔을 때 원균은 단한 척의 판옥선(板屋船)을 타고 이순신 함대를 찾아 왔다.이순신이 옥포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 바로 이 때의 일로,조정에 장계(狀啓)를 올릴 참이었다. 원균은 이 장계에 자신의 이름도 함께 넣어 주길 원했지만 이순신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해 평생 원한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원균은 이순신과의 연합함대가 아닌 단독전투에서는 단 한번도 왜적에게 승리한 적이 없었다. 반면 이순신은 비록 적장이긴 하지만 일본 수군까지도 군신(軍神)으로 섬겼다.그들은 충무공 영정을 모셔 놓고 승리를 기원하는 의식을 치른 뒤 전장에 나갈 정도였다.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충무공에 대한 기록을 발췌한 것으로 되어 있다.대의명분을 밝혀 세워 춘추필법의 정신을 되새기도록 한다는 게 이 책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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