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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차 임원30% 감축

    대우자동차가 1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30%를 감축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우선 임원 39명을 퇴임시키고 9명은 계열사로 전보,국내외 총 161명의 임원 중 30%인 48명을 줄이기로 했다.대우자동차 설립 이후 최대규모다. 지난 연말부터 대우자동차로 통합한 ㈜대우 자동차수출부문과 대우중공업국민차 및 상용차 부문 등 국내외 전 사업장의 유사 조직도 통·폐합하는 한편 전략기획과 경영관리,상품기획,해외사업 등 4개 기능을 갖춘 자동차부문기획실을 신설키로 했다. 아울러 ?수익성을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며 ?제품개발 기간을 대폭 줄여 향후 2년간 1조2,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키로 했다.특히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매출구조를 바꿔 중형차급 이상 매출비중을 현재 21%에서 2001년까지 50% 이상으로 늘리고 500여개 국내 부품협력업체를 2001년까지 300개 정도로 축소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10조원,해외 5조원 등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레저용차(RV) 등을 통해 21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이에 앞서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달 16일 20%의 임원을 감축했으며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30일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김병헌기자 bh123@
  • 객장·대우그룹·재경부 표정

    지난 주말 ‘무조건 팔자’ 분위기이던 증권사 지점에는 오전 한때 투매분위기를 형성하며 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40포인트이상 급락했으나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에 따라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면서 다소 진정된 분위기로 돌아섰다. LG증권 을지로지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객장손님들의 숫자가 늘어났다”며“여전히 팔자분위기가 우위이기는 하지만 지난 주말처럼 가격에 상관없이무조건 팔아달라는 식의 요구는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강남지점의 관계자도 “개장초에 팔자물량이 몰렸으나 오전 10시를 넘기며 진정된 상태”라며 “무조건적 투매가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투매와 함께 금융시장 최대의 교란요인으로 우려됐던 수익증권 환매사태도 많이 가라앉은 모습. 지난 주말 한때 수천억원대의 환매물량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금융당국과 투신권이 크게 긴장했으나 이날 오전의 증권,투신사 사장단회의와 주말 발표된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이 투자자들에게 다소의 심리적 안정을 주면서 증권,투신사 일선창구에는 평일수준 이상의 환매요구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현대투신 관계자는 “현재의 환매요구물량은 아직 우려할 수준에 이르지는않았다”며 “정부가 시장안정책을 통해 투신사들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약속한 것과 함께 투신사들의 환매중지설득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우측은 “시황을 좀더 지켜보자”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대우는 11개상장사 주가가 한국전기초자를 제외하고 모두 하한가를 치자 내달 초순으로예정된 유상증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한 임원은 “이 정도면 시장이 상당히 진정된 것”라면서 ”내일 상황을 지켜보면 시장의 움직임을 내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이날 오전 부평 대우자동차공장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구조조정과 자동차 경영정상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피력.김회장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 연말까지 국민에게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계획인 만큼 각 계열사사장들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그는 연말이나 내년초 출시될 대우자동차 신모델 6개 차종의 시제품을 사장단에게 공개한뒤 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고 역설. 재정경제부는 이날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환율,금리 등이 안정세인 점을 감안하면 ‘대우대책’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의를잇따라 개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균미 김상연기자
  • 대우차 해외매각·합작론 대두

    대우자동차는 어디로 갈까. 자동차 부문을 주력 업종으로 삼겠다는 대우의 의지표명에도 불구,‘대우차매각론’이 고개를 들면서 정부 안에서조차 미묘한 기류가 감돈다. 22일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세계적인 메이저 자동차업체와 제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공장을포함해 대우차도 매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매각형태는 일괄매각이나 공장단위 매각이 될 수도 있고,합작형태를 취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경영권이 해외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대우차 경영을 정상화한 뒤 퇴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해외매각도 경영정상화에 포함된다”며 “결국 대우차의 경영권은 합작형태의 지분매각을 통해 외국업체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일각의 이같은 ‘매각 불가피론’또는 ‘매각 대세론’에 맞서는 ‘매각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나 금융감독위원회는 해외 메이저와의 전략적 제휴는 있을 수 있지만 대우차가 통째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대우그룹 自救策 발표하던 날

    대우는 금융당국의 자금지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금감원이 6개월내에 구조조정계획을 이행하지 못할 땐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조기퇴진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채권은행들은 대우의 유동성위기가 가져올 파장을 고려해서인지 자금지원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대우 관계자는 “김회장은 그간 자동차가 정상화되면 기업경영에서 손을떼겠다고 누차 언급한 것처럼 이미 마음을 비운 분“이라며 “배수진을 쳐놓고 경영정상화에 임하고 있는 경영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분개.대우는 유동성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2주전부터 채권단과의 구체적인협상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였다는 후문.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은 민감한 사안인 김우중 회장의 퇴진 문제와관련,“김 회장은 자동차 정상화 방안의 가닥만 잡힌 뒤에도 경영일선에서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내놓게 되느냐는 물음에“금감위가 전경련인사까지 하는 곳은 아니다”며 전경련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금감원 김상훈(金商勳) 부원장도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시한은 일단 6개월이며,잘해도 2년이 시한”이라고 자신있게 표현,김 회장의 퇴진문제와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과 김 회장이 사전 의견조율을 거쳤음을 시사.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열(柳時烈) 행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보면 대우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유 행장은 19일 오전서울 힐튼호텔에서 12개 주요 채권기관장과 함께 대우측과 긴급 회동한 뒤“이런 생각은 여신금액이 큰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라며 신규자금 지원등에 채권단간 이견이 없음을 시사. ?은행권과 달리 무담보 채권이 대부분인 종금사들은 신규지원 등 지원방식을 놓고 민감한 반응.종금사 관계자는 “기아자동차 등 부실기업에 대한 지원이 있을 때마다 은행권이 정부입장을 대변하며 총대를 멨다”고 지적한 뒤 “(종금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선 대우의 담보자산을 무담보권자에게 우선배정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 한편 대우에 대한 은행별 여신규모는 제일 조흥외환 한빛 등이 2조2,000억∼2조7,800억원 수준이며 산업은행이 4조250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분규사업장 사장직은 싫어”

    ‘노사분규가 심한 사업장은 사장자리도 싫다’ 악성 노사분규가 반복되는 데다 정부와 사용자측의 파업유도설이 불거지면서 파업후유증을 앓고 있는 조폐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가 사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강희복(姜熙復)사장이 파업유도 의혹과 관련,사표를 낸 조폐공사는 지난 3일 사장추천위가 구성돼 지금까지 4차례의 회의를 가졌으나 아직후임사장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모 전문일간지 사장 L씨,청와대 전 비서관 L씨,조폐공사 내부의 L씨,전직국회의원 Y씨,모 대학교수 K씨 등이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한결같이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근에는 모 케이블TV 전 사장 J씨의 내정설이 있었으나 본인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망에 올랐던 한 인사는 “조폐공사는 경영정상화와 함께 국정조사,특감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사가 아니면 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천위의 한 위원은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20여명 가운데 현재6명 정도가 선별된 상태이며 이번주 중 개별면접을 거쳐 3배수 정도로 재정경제부에 추천할 예정”이라며 “면담조차 하지 않았는데 대상자들이 사장직을 고사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도시개발공사 등 산하 3개 공사의 사장을 선임할 예정인 서울시도 현재 지하철공사사장 문제로 고심중이다. 지하철공사는 막대한 부채 및 경영적자,고질화된 노사관계,지난 4월의 파업사태 뒤처리,구조조정 등 신임사장이 해결해야 할 험난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에서는 “누구도 사장을 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으며 실제로 예전과 달리 내부 인사들의 물밑 경쟁 흔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현재 외부 공채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최용규 조덕현기자 ykchoi@
  • 현대전자 반도체부문 사장 朴相浩 IBM부사장 영입

    현대전자는 13일 LG반도체 경영권 인수에 따른 반도체부문의 조기 경영정상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미국 IBM 본사 부사장인 박상호(朴相浩·52)씨를반도체 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반도체 부문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김영환(金榮煥)사장은 반도체와 내년초 분리되는 산업전자 부문(통신,모니터,LCD등)을 총괄한다. 영입된 박사장은 지난 16년동안 미국 휴렛팩커드사에서 구매부문 기술담당이사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95년부터 IBM 구매부문 기술담당 부사장으로 일해온 세계적인 반도체영업전문가이다. 노주석기자
  • 진각종 宗祖탄생지 성지로 가꾼다

    진각종의 종조인 회당(悔堂) 손규상(孫珪祥) 대종사가 탄생한 울릉도 금강원이 진각종의 성지(聖地)로 가꿔지면서 진각종도들의 순례지는 물론 관광객들의 탐방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1905년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서 태어난 회당 대종사는 대구 성서농림촌에서 깨달음을 얻어 47년 6월 14일 첫 설법을 시작한 이래 진각종을 한국불교 4대 종단이자 대표적인 밀교(密敎)종단으로 키워냈다.밀교란 우주의내밀한 이치를 온몸으로 깨달아 육신자체가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하는 불교의 일파. 금강원은 사동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이곳엔 회당 대종사의 영정을 모신 종조전(宗祖殿)과 서울 월곡동 통리원의 종조 사리탑과 같은 모양의 오륜탑,일대기를 새긴 종조비가 있다.또 순례객과 신도들의 법회를 위한 총지심인당(總持心印堂)과 금강정사(金剛精舍)도 들어서 있다. 6,000여평의 부지에 잔디밭과 각종 나무들이 잘 가꿔진 금강원은 울릉도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휴식처 구실을 한다.섬안 개신교회 등에서 운영하는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도 즐겨 찾는,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는 성지인 것이다. 진각종은 앞으로 주변부지를 매입,금강원의 규모를 더 늘리고 종조전을 두배 크기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또 종조의 생가를 울릉도 전통건축양식인 너와집으로 복원하고,서울 월곡동의 통리원 사리탑에 봉안돼 있는 사리도 모셔와 이곳 오륜탑에 봉안할 예정이다. 진각종이 이처럼 종조 탄생지의 성역화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종단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서이다.진각종은 생활불교와 실천불교를 내걸고 기존 종단과의 차별화를 유지하면서 신도수를 76만명선으로 불려왔고 심인중고·진선여중고·위덕대 등을 설립하는 등 불교계 내의 위상 제고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교세에 비해 아직까지 사회적 역할이나 지명도가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각종은 올해로 창종 52주년을 맞아 제2의 창종에 나선다는 각오다.금강원을 명실상부한 진각종의 성지로 꾸미는 한편 복지종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복지법인 확대와 청소년 법인 설립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금강원 성역화를 통해 밀교의 맥을 한국화하고 대중화한 진각종 종지종통을 각인시켜 종도들의 단결력을 높이는 한편 사회적으로도 진각종의 위상을 확립할 방침. 진각종이 최근 회당 대종사의 일대기를 담은 책 ‘불법(佛法)은 체(體)요,세간법(世間法)은 그림자라’(도서출판 해인행)를 펴낸 것도 이같은 작업의일환이다. 장지현(張知玄) 진각복지재단 사무국장이 엮은 이 책은 회당 대종사가 금강원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대각(大覺)을 이룬 뒤 진각종을 창종,종단을 반석위에 올려놓고 1963년 열반할 때까지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박찬기자 parkchan@
  • ‘씨랜드’ 이모저모…눈물의 전송

    5일 오전 경기도 화성군 마도초등학교에서 열린 ‘씨랜드’수련원 화재사고 희생자인 고(故)김영재(38)교사의 영결식에는 152명의 초등학생과 교사,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제자들을 구하고 숨진‘참 스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김 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5학년1반 전수현(11)양이 “파도가 출렁일 때마다 선생님의 음성이 들려올 것 같고 교정 어디에선가 우리를 지켜볼 것 같은데 그 빛이 너무 밝아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울먹이며 조사를읽자 학생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김 교사의 부인 최영란(34)씨와 두 딸은 사랑하는 남편,자애로웠던 아빠와의 영원한 이별이 믿어지지 않은 듯 영정을 붙잡고 오열해 슬픔을 더했다. 수련원 씨랜드 화재참사로 희생된 유치원생들의 부모들은 이날“화재현장에서 처참하게 죽은 아이들의 원만한 장례식을 위해 아이들의‘오체’(五體)를 완성해줄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시신확인시 아이들의 끔찍한 모습 때문에 정신적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가현·나현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고석씨를 위원장으로 한‘씨랜드 화재참사 유족 실행위원회’를 구성,독자적인 자료수집을 통해 사고원인 규명 및 향후 대책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날 오전 화성경찰서에 출두한 김일수(金日秀)화성군수는 기자들에게 뇌물수수 등 자신의 혐의내용을 모두 부인. 다소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둘러싸인 김 군수는 “씨랜드 건축 인·허가과정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사해보면 알겠지요”라고 짤막하게 대답했으며 뇌물수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고개를 2∼3차례 가로저으며 강하게 부인.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씨랜드 화재 분향소·현장 이모저모

    서울 강동교육청 합동분향소에서 ‘씨랜드’ 수련원 화재 희생자 유족들은2일 사고 현장을 방문,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이 조속히 이뤄지지않고 있다며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오전 8시쯤 합동분향소에서 혜지(6·부천 이월드 유치원)양의 아버지 김청훈(40)씨는 딸의 영정을 끌어안고 “혜지야,어디갔니….아빠가 왔다”고 외치며 바닥에 주저앉아 40여분간 통곡했다.부천 이월드 유치원 소속 75명의원생 중 유일하게 목숨을 잃은 혜지양의 유가족들은 “223호실에서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잘 자고 있었다는 혜지가 왜 혼자 숨진 채 발견됐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날 낮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사고 당시괴로워했을 아이들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유족들은 18명이 희생당했던 301호에서는 재를 쓸어담으며 아이들의 유품을 챙겼다.재속에는 녹아내린 슬리퍼,그을린 물병,타다남은 청바지 등이 있었으며 반지와 조금 그을린 머리카락도 나왔다.유족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현장의 유품을 모두 수거해갔다더니 이렇게 멀쩡한 머리카락이 남아있을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수련원 숙소 주변에 널려있는 소주병은 유족들을 더욱 격분시켰다.유족들은 “애들이 죽어갈 때 술을 먹고 있었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원태(李垣兌·46)법의학부장은 “신체적 특징이 발견되는 시신이 많아 빨리 신원확인 작업을 끝낼 것 같다”면서 “이르면 3일,늦어도 1주일 안에 신원확인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랜드 화재 당시 오산소방서 마도소방파견소 소속 홍세화(44)소방사는 불속에 갇힌 아들의 구조도 포기한채 진화작업에 몰두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홍소방사는 지난 30일 새벽 1시50분쯤 혼자 야간근무를 하다 “씨랜드에서화재가 났다”는 연락에 마침 여름캠프에 참가중이던 아들 창희(13·마도초등교 6년)군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떠올렸다.그러나 홍소방사는 빨리도착,더 많은 인명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소방펌프차를 몰고 10여분만에 20㎞의 도로를 달려 화재현장에 도착,진화작업에 나섰다. 특별취재반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분향소·國科搜 표정

    1일 경기도 화성 청소년수련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교육청에는 종일 유족들의 통곡이 그치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희생자 23명의 영정이 모두 합동분향소에 도착,안치돼 처음으로 분향이 이뤄졌다. 분향이 시작되면서 유족들이 통곡하는 바람에 합동분향소는 다시 한번 울음바다가 됐다. 생일을 앞두고 떠난 고가현·나현 쌍둥이 자매 어머니 장정심(33)씨는 부축을 받으며 국화 두송이를 영정 앞에 놓고 “가현아,나현아”하고 울부짖으며영정을 끌어안았다.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척과 이웃들은 숨진 어린이들의 부모를 위로하면서 함께 울먹였다.일부 유족들은 “이번 사고 책임자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흥분했다. 오전 9시45분쯤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보낸 조화가 배달됐으나 유족들이 “화환이나 조의금은 받지 않겠다”고 거부해 실랑이끝에 화환은 1층 로비로 밀려났다.또 한 유족은 임창렬(林昌烈) 경기도지사가 보낸화환을 부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유가족을 찾은 김일수 화성군수는 유가족의질문에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불이 난 씨랜드 숙소를 재임기간인 지난해 12월 일반건축물로 준공허가를 내준데 대해 유족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김 군수는 “건축과장 전결사항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합동분향소에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숨진 어린이들의신원파악을 위해 유족을 상대로 기초적인 인적사항 조사와 함께 인터뷰를 실시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다가 불길 속에서 공포에 떨며 애타게 엄마를 찾았을 생각에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수영(6)양의 아버지천현중(41)씨는 떨리는 손으로 ‘하늘색 청바지에 긴 나팔바지’,‘앞니 두개 빠짐’,‘염색한 갈색머리가 찰랑거림’ 등이라고 ‘실종자 인적사항 조사표’를 한칸 한칸 메워나갔다. 국과수측은 “오후 1시부터 성인 시신 4구에 대한 부검을 시작했다”면서“성인들의 신원확인은 이르면 다음주 중반이면 가능하고 어린이들도 한달안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씨랜드 수련원에서 제자들을 구하다 변을 당한 김영재(39)교사가 재직했던마도초등학교측은 이날 아침 2층 과학실에 임시분향소를 설치,조문객을 맞았다. 첫 교시가 시작된 아침 9시20분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김교사의 희생을 전해들은 학생들이 흐느끼면서 모든 교실이 한때 울음바다로 변했다. 화성군 일대 관광지는 이번 화재로 외지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서해횟집안경순(安敬順·42·여)씨는 “오늘 예약된 2건이 모두 취소됐고 일반 손님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여관업을 하는 이모(36)씨는 “어린이들이집단으로 횡사한 곳에 관광객들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姜熙復 조폐공사 사장 사표

    강희복(姜熙復) 조폐공사 사장이 1일 사표를 제출했다.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은 “강 사장이 찾아와 ‘사장직을 그만두는 게 공사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4월 취임한 강 사장은 지난달 초 진형구(秦炯九)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 이후 노조측으로부터 퇴진압력을 받아왔다. 이상일기자bruce@
  • 국가환경기술정보센터 개소

    국내외 환경기술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가공해서 보급하는 ‘국가환경기술정보센터’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환경관리공단에서 현판식을갖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환경기술정보센터는 환경기술 발전과 환경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에 부분적으로 구축돼 있는 관련 정보망과 연계를 위한 표준화 및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게 된다고 환경부가 28일 밝혔다. 정보센터는 다음달부터 정보통신부의 ‘정보화 기반조성 사업’으로 ‘환경산업·기술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을 시작,2000년 말까지 환경시설 설치 및 운영정보 등 14개 분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24만건의 자료를정보화한다. 또 정보 서비스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환경기술인력의 일자리 찾아주기와 유휴환경설비 알선사업뿐만 아니라 환경기술개발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환경기술복덕방’이 정보센터에서 운영된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전경련 삼성車 부도처리說 파문

    재계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자동차 부도처리설’의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차 빅딜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나 당사자인 삼성은 한마디로‘뜬소문’이라고 일축한다.다만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私財)출연 요구건에서도 그랬듯이 협상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25일 “삼성차를 부도처리할 것이라면 왜 지금까지 어렵사리 빅딜 논의를 해왔겠느냐”고 반문했다.그는 “부도처리할 때 그룹이 입게될 이미지 타격 등을 감안하면 삼성차 부도는 고려대상도 아니다”며 “전경련이 부도내라 말라고 할 사안이냐”고 전경련을 곱지 않게 바라봤다. 금감위도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펄쩍 뛰었다.빅딜은 재계의 자율적인 합의사항이며 정부와 수차례 약속했는데 갑자기 부도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주까지 삼성차 부채처리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대우에게 처리방안을 중재할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그러나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부도처리설을 말한것을 감안,채권단과 대우를 압박하기 위한 삼성의 의도적 전략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대우가 삼성차 빅딜에 소극적인데다 채권단도 삼성차 부채의 출자전환을 최소화하려고 해 삼성이 ‘배수의 진’을 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삼성차를 부도처리하면 채권단은 부실채권을 새로 떠안게 돼 경영정상화에큰 부담이 되고 대우도 삼성차 빅딜 과정에서 전환사채를 발행,자금난을 덜려던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그러나 삼성차 부도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左承喜)원장은 최근 전경련 세미나에서 삼성차 빅딜 무용론을 거론했지만 사견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좌 원장은 “삼성차를 굳이 대우에 넘기려는 것은 다분히 정치논리에 따른것”이라며 “정부가 시장경제 원리를 존중하겠다면 삼성차를 부도처리하는게 마땅하다”고 말했었다. 전후사정으로 미뤄볼 때 삼성차 부도처리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되다소 빅딜을 압박하는 계기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 김환용기자 mip@
  • 제일은행 임직원 不實책임 묻기로

    정부는 제일은행에 5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특검에 착수,행장을 포함해 부실경영에 책임있는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제일은행에는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함께 감자명령을 내려 소액주주 지분은1,000원 안팎에서 유상소각하고 기존 정부지분은 5대1로 병합하기로 했다.뉴브리지 캐피털과의 협상도 재개,빠른 시일내에 제일은행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어 제일은행에 예금보험공사를 통한증자 4조2,000억원,성업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입 1조1,000억원 등 공적자금 5조3,000억원을 7월10일쯤 지원하는 제일은행 경영정상화 조치를 의결했다. 금감위는 자기자본이 소진돼 제일은행이 대출 등 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잃고있다고 판단,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를 넘는 우량은행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 역사소설「거상 여불위」진시황 生父 파란많은 일대기

    중국 진(秦)나라의 재상이자 섭정왕으로 천하에 권세를 떨친 ‘왕관 없는왕’,재사(才士)와 능사(能士)를 모으고 군대와 정권을 장악하는 법을 알았던 지략가,시공을 초월하는 고전 ‘여씨춘추’의 편찬자,한 시대를 풍미한권력가였지만 결국 자신의 아들에게 죽음을 강요당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여불위(?∼BC 235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는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 최근 솔출판사에서 펴낸 ‘거상 여불위’(정 시앙밍 지음,김하림 옮김)는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세운 진시황의 생부 여불위의 삶과 죽음을 다룬 역사소설로 관심을 모은다. 여불위는 한(韓)나라 양책(陽翟,지금의 허난성)의 상인으로 중국의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실업가다.어느날 여불위는 조나라 수도 한단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그곳에 인질로 잡혀 있던 진나라의 서공자(庶公子) 이인(異人,훗날의진 장양왕)을 만난다.천하를 얻을 수 있는 기회임을 간파한 그는 상인 특유의 지략과 수단을 발휘,이인을 앞세운 정권찬탈의 대장정에 나선다.10여년에 걸친 장대한 계락 끝에 이인을 왕으로만드는 데 성공한 그는 13년동안 재상을 지내면서 전국시대 말기 제후국 중 가장 강대했던 진의 실제 통치자로군림한다.여불위는 장양왕의 옹립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아들 영정(영政,훗날의 진시황)을 임신한 애첩 조희를 장양왕의 정실로 삼음으로써 자신의 핏줄이 대국을 통치하는 세상을 실현한다.그러나 여불위는 결국 자신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아들 진시황에게 죽음을 강요당한다. 이 소설은 ‘여불위는 진시황의 친아버지였다’는 전제에서 출발,역사의 이면에 가려진 여불위의 흔적을 좇는다.여불위는 10년동안 진나라의 왕관없는왕 노릇을 하며 조야(朝野)를 뒤흔들었다.그러나 여불위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이 소설엔 한낱 보석상에 불과했던 여불위가 진나라 재상직에 오르고 한족의 역사를 새로 쓰도록 하기까지의 거침없는행적이 그대로 묘사돼 있다.특히 ‘일자천금(一字千金)’의 수를 동원해 전국의 인재들로 하여금 ‘여씨춘추’를 편찬하게 하는 과정,정국거(鄭國渠)란 대수로를 만들게 되는 이야기,열두살짜리 사자 감라를 기용하는 배짱,조희의 손아귀에 가짜 내시 노애를 들여보내는 대목 등은 독자들에게 소설 읽는재미를 안겨준다. 작가에 따르면 여불위는 악비 같은 영웅도,진회 같은 매국노도 아니다.이원·조고 등이 국가의 죄인·방탕아·소인배로 지탄받았던 반면 여불위는 국가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강토를 넓히는 등 업적을 남겼다는 것.다만 여불위의 잘못은 음모를 꾀했으면서 그렇지 않은 체했고,진 왕의 혈통을바꿨으면서 바꾸지 않은 체한 ‘거짓’에 있다는 게 작가의 견해다.작가는여불위가 ‘사기’의 ‘열전’에는 들어있지만 ‘세가’에 기록되지 못한 것도 그런 연유 때문이라고 밝힌다. 역자인 김하림교수(조선대 중국학과)는 “진시황이 왕위를 계승할 때 그는겨우 13세의 어린 아이였다.진나라의 정책이나 제도의 대부분은 여불위가 나이 어린 진시황 대신 진나라의 섭정왕으로 군림하면서 기초를 닦아 놓은 것이었다.진시황은 이를 계승 발전시켰을 따름이다.그런 점에서 여불위는 보다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극장 간판장이 출신 화가 이상원 佛미술계 입성

    극장 간판장이 출신의 화가가 프랑스 미술계에 입성한다. 한국화가 이상원(65)이 16∼29일 프랑스 파리 살페트리에르 전시장에서 한국화를 알리는 첫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살페트리에르는 1656년에 세워진 유서깊은 성당.그러나 지금은 파리시가 관리하는 미술전시 공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크리스티앙 볼탕스키를 비롯,아네트 메사지·마리오 메르츠·장 샬르 볼레·레베카 혼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이번 전시의 주제는 ‘흐르는 시간에 대한 시선’.쌍끌이 어선으로 상징되는 피폐한 어촌 사람들을 그린 인물화 ‘동해인(東海人)’ 등 30여점이 선보인다.모두 100호 이상의 대작들로 가로 5.5m에 이르는초대형 작품도 있다. 이상원은 젊은 시절 극장 간판장이와 초상화가로 삶을 경영했다.그 분야에서 만큼은 그를 따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였다.안중근 의사의영정을 그린 것이 계기가 돼 고 박정희 대통령 내외 등 수많은 국내외 유명인물의 초상화를 그렸다.거만(巨萬)의 부도 모았다.그러나 이상원은 작고한노산 이은상 선생을 만나 순수미술의 길로 들어섰고 독학으로 화업을 일궈나갔다.74년 불혹의 나이에 국전에 입선했으나 곧 민전으로 돌아서 78년 제1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과 제1회 중앙미술대상전 특선을 차지하며 미술계의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이상원의 작품은 극사실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그는 진지하고 처절한 삶의 현장을 카메라 렌즈보다 더 박진감 있게 잡아낸다.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 놓치지 않는다.그렇기에 그의 작품엔 흡인력이 있다. 거의 모든 작품을 현장작업으로 그리는 이상원은 “소재와 대상의 취재도중요하지만 만나는 인물들로부터 인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현장작업을 중시한다”고 말한다.그는 20여년동안 1,000여점의 작품을 그렸지만 그 그림들을 절대로 팔지 않는다.소중히 간직해 훗날 자신의 전용미술관에 그대로 전시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종면기자
  • 주요정책과 4대개혁 방향

    새 정부 2기 경제팀이 제시한 경제운용방향은 무게중심이 ‘경기부양’에서 ‘현 경기 유지와 안정’으로 전환했음을 뜻한다. 민간부문이 앞으로는 자체 원동력으로 굴러가도록 놔두고 물가상승 압력 등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이다.구조조정은 저물가-저금리기반 위에서 계속 추진하고,대외개방은 4대 개혁과제와 함께 ‘4+1’차원에서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2기 경제팀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상처받은 계층의 안정’에 역점을두기로 했다.벤처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책을 강구할 예정이다.4대 경제개혁과 경기 관련 정책과제들을 간추린다. ■금융 구조개혁 서울은행은 6월말까지 HSBC(홍콩상하이은행)와 본계약을 체결,매각한다.제일은행은 해외매각을 계속 추진하면서 경영정상화 조치를 병행한다.대한종금의 처리방안을 이달중순까지,퇴출은행이 출자한 리스사에 대한 처리방침은 이달안에 확정한다. ■기업 구조개혁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에서 오는 8월까지 기업지배구조에대한 모범규약을 마련한다.상장법인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영·미식의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한다. 회계기준 제정업무를 전담하는 민간기구를 설립,회계기준작성의 전문성과신뢰성을 높인다.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제상의 제약요인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공동 현물출자로 인해 발생한 중복자산의 양도때 특별부가세를 50% 감면해준다. 삼성자동차 등 사업구조조정 대상기업의 협력업체가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공공부문 개혁 올해안에 포철 등 7개 공기업과 34개 자회사를 민영화하고구조조정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유사기관 통폐합 및 16개기관 민영화등으로 정부산하단체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노동시장 개혁 근로시간과 휴가·퇴직금제도의 개선방안을 검토한다.근로자의 계약제 고용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등 개선방안을 검토한다.시간제·재택근무에 관한 준칙을 마련한다. ■수출 해외전시회(40억원)와 인터넷 무역(20억원)지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무역사절단이나 시장개척단 파견을 확대한다.수출기업화 대상인 1,000개 내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마케팅과 금융지원을 강화한다.산업설비 수출촉진을 위해 환변동보험(수주 당시와 자금수취 당시의 환차손에 대한 보험)을 지원하고 해외프로젝트 수주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물가 연평균 3%이내의 저물가기조를 정착시킨다.공기업 요금조정때 경영혁신이 선행되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 조정시기를 분산하는 등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정부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적기수입 등을 통한 농수산물수급안정으로 생활물가의 안정을 유도한다.국제곡물이나 원자재수급 불안시할당관세 등을 활용한다. 이상일 김상연기자 carlos@
  • [이세기 칼럼] 空超문학상

    이 시대를 살다 간 수많은 시인,작가,묵객들은 저마다 기상천외한 기행과호방한 일화들을 남기고 있다.그 중에서도 공초(空超) 오상순(吳相淳)시인의 무정처(無定處)·무소유(無所有)의 삶은 무절제한 탐욕에 사로잡힌 세속인들에게 매서운 화살촉처럼 가슴을 꿰뚫는 경고를 준다.삶과 죽음의 일체를공(空)으로 돌리고 한조각 뜬구름처럼 표박(漂泊)을 즐기던 그의 시인적 삶은 우리 문단에서는 방랑과 참선과 애연의 전설적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그가 타계한 지난 63년 6월3일,지금의 한국프레스센터 건너편인 세종문화회관별관(구 국회의사당)에서 영결식을 끝내고 수유리 장지로 향하는 행렬은그야말로 전에도 후에도 볼 수 없었던 감동의 물결이 아닐 수 없었다.영정에는 잠들 때 외엔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담배연기가 피어오르고 만장을 든 여학생들과 가사를 걸친 승려들의 독경,문인 음악가 화가로 이어지는 이 땅의모든 예술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합세하는 이채로운 광경을 연출해내었다.그때 연도에서 이 행렬을 지켜보던 한 외국인이 “한국이 이처럼 문화국가인 것을 몰랐다”고 한 감탄은 우리에게 긍지를 주었다. 공초 시인은 하루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모든 것을 청산하고 정적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했고 다시 하루가 시작되면 그는 ‘반갑고 기쁘고 고마운’ 마음에서 날마다 새로운 삶을 맞이하고 있었다.불교에 심취하던 시절의 명찰순례와 고승들과의 고담준론,한때는 모던하고 진보적인 청년교사로서영어에 능통했으나 언제부턴가 삭발한 채 먹는 것,입는 것,잠자리를 걱정하지 않는 완전한 자유인이 되어 방황과 표랑의 생활에 안위하게 되었다.그의기인적 행각은 수주(樹州) 변영로 등과 술을 마시고 대낮에 벌거벗은 채 소를 타고 큰거리로 진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기르던 고양이가 죽자 친구들에게 부음을 띄우고 무덤을 만들어 곡을 하면서 ‘천지가 곡(哭)을 한다’는 시를 지은 것이 후에 ‘짝잃은 거위를 곡하노라’로 발표되고 있다.한 손으로는 세수하고 한 손으로는 담배를 피우면서 밤낮없이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서,50년대 중반부터는 서울 명동의 청동다방에 칩거하여 195권의 ‘청동문학’을 남긴 것은 그만의 남다른 문학적 성취일 수 있다.예를 들어 ‘담배연기는 스러져 어디로 가나’라는 화두 아래 월탄(月灘) 박종화는 ‘늙지 않은 공초,늙을 수 없는 공초,늙어서는 아니될 공초’를 쓰고 있고 이은상도 ‘오고싶지 않은 곳으로 온 공초여,가고 싶은 곳도 없는 공초여’를 기록하고 있다.이를 두고 구상(具常) 시인은 ‘어느 현세의 시인이나 철인,사제나 선사 중에서도 이렇듯 끊임없고 헤아릴 수 없는 형이상학적 인생문답자를 찾지 못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우리의 서정시에 강렬한 사상성을 불어넣은 신시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한 그가 우리를 사로잡는 진정한 힘은 그의 문학보다 문학적으로 이룩한 삶의 체현에 있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옳은 평일 것이다.무상한 세태의 와중에서 언제나 행운유수(行雲流水)로서 그는 손에 잡히지않는 곳에 부동의 섬으로 떠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93년부터 공초숭모회와 대한매일신보사가 공초의 기일(3일)을 전후해서 그의 문학을 기리는 공초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오늘이 바로 7번째다.혼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염과 시속기(時俗氣)가 없는 문학적 삶을 체현(體現)한 시인을 가졌다는 것은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그의 묘소를 찾는 후학들의 발걸음이 뜸해진다는 소식은 아쉽다.일본에는 ‘사양(斜陽)’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를 위한 ‘앵도기(櫻挑忌)’나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기(愚國忌)’ 등 시인·작가를 추모하는 모임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시 한줄을 읽는 것보다 한 시인의 위대한 삶을 비춰보는추모의 마음은 시심보다 값지다.우리는 누구보다 앞장선 문화국가,문화민족의 긍지를 잊지 말고 이런 정감어린 행사를 키워가는 분위기를 생각해봐야겠다. [논설위원 sgr@]
  • 칭찬해요-보험설계사 韓鍾喆씨

    19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지하 1층 경로식당에 임시 사진관이 차려졌다. 5년째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한종철(韓鍾喆·49)씨가 40여명의 무의탁 노인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어색한 듯 카메라 앞에 앉은 노인들이 “쭈글쭈글한 얼굴,대충 찍으라”고타박하자 한씨는 “예뻐요,웃어보세요”라고 받아넘긴다.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차례를 기다리던 노인들은 생을 마감했을 때 쓸 사진을 찍으면서도 웃음꽃을 피웠다. 한씨는 “생전에 수의를 마련해 두고 싶어하듯 영정사진을 갖고 싶어 하지만 4만∼5만원하는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노인들을 보고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카메라와 조명기구를 메고 영정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95년.우연히탑골공원에 갔다가 고희를 넘긴 한 할아버지로부터 “영정사진에 쓰게 크게뽑아달라”는 부탁을 듣고서였다. 사진찍기는 배문중·고교를 졸업한 뒤 80년 YMCA 청년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배웠다.그 뒤 장애자 및 비행청소년 등 불우 청소년들에게사진기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광주 금호·빛고을 복지관과 부산 연제·어진샘 복지관을 찾아가 300여명의 사진을 찍었다.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한씨가 찍은 영정사진은 1,500여장이나 된다. 한씨도 형편은 어렵다.자신이 경영하던 판촉물 회사가 지난해 부도나는 등고초를 겪었다.현상비가 없어 지난해 12월부터 보험설계사로 취직해 비용을대고 있다.영정사진 1장에 드는 재료비는 필름값과 인화비,액자비 등을 합쳐 5,000원 정도.요즘은 사진을 원하는 노인이 많아 박봉을 쪼개기조차 힘들다.지난 3월 이후 찍은 600여명의 사진을 주인공들에게 돌려주지 못해 못내 안타깝다. 그래도 봉사를 멈출 생각은 없다.한씨는 “뜻을 같이 할 후원자가 나타나면장애인 시설과 양로원도 방문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빛銀, 옛상업·한일銀 본점등 12건내놔

    - 한빛銀, 옛상업·한일銀 본점등 12건 내놔 공매서 1111건만 팔려 경영 정상화 큰 차질 ‘은행건물을 사가세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통합한 한빛은행이 고민에 빠졌다.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번듯한 은행건물을 팔려고 내놓아도 손짓하는 투자가들이 없어서다. 한빛은행은 지난 10일과 1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공매를 실시했다. 매각 대상은 서울 회현동에 있는 신축 본점(지상 24층,지하 6층)과 남대문로에 있는 옛 상업·한일은행 본점 건물 등 모두 12건이었다. 그러나 1·2차 입찰 결과 서울 장충동지점 한 곳만 팔렸다.이것만으로는 별 도움이 안된다.값이 많이 나가는 본점 건물이 팔려야 숨을 돌릴 수 있다. 한빛은행은 공개입찰에서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한일은행 본점 건물은 2,200억원,상업은행 본점은 600억원,신축 본점은 3,500억원쯤 받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1·2 입찰에서 외국인 투자가가 신축 본점을 사겠다고 나섰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는 후문이다.한빛은행은 신축 본점건물을 판 뒤 이를임대해 본점으로 쓸 복안이었으나 해외 투자가가 임대료를 너무 높게 요구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18일 “공개입찰을 더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본점을 포함한 11건을 수의계약으로 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제 값을 받아 매각을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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