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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우처리 이후 과제

    대우그룹 해외채권협상 타결은 대우문제가 지난해부터 우리경제의 발목을잡아온 최대 난제였음에 비춰볼 때 앞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기대된다.우선 그동안 6개월이나 지연됐던 대우계열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드리웠던불안감이 크게 해소되고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도 높아질 전망이다.특히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지연으로 자금압박을 받아온 대우 계열사와 중소협력업체들은 워크아웃 약정에 따른 신규자금지원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대우 해외채권단이 지난 주말 합의한 내용의 골자는(주)대우등의 무담보채권 48억달러에 39∼40%의 할인율을 적용,국내채권단이 매입키로 한 것이다.지금까지 정부와 국내채권단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이들이 높은 비율의 대우 채권상환을 요구해 옴에 따라 법정관리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적잖이 협상결렬의 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금감위와 기업구조조정위 등 관계당국의 노력으로 협상이 성공적인 타결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해외채권단의 대우 채권상환요구비율이 당초 59%에서 39∼40%로 낮아진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이번 협상타결이후 정부와 국내 채권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물론 큰 고비는 넘겼지만 대우사태가 깨끗하게 마무리되려면 몇가지 후속적인 보완조치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이번 타결은 홍콩상하이 은행등 9개 외국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와 이뤄진 것이어서나머지 190여개 채권금융기관들을 상대로 90%이상 동의를 얻어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이러한 마지막 절차를 잘 처리해야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인도가 높아진다.대우의 자금중개 역할을 했던 나라종합금융회사가 얼마전금감위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한 사실이 전체 종합금융권의 불신으로 이어져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이밖에도 대우채권의 95% 환매가 허용되는 2월 8일을 기해 정부는 금융불안요인을 말끔히 해소하는 다각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금감위측이 대우채권 환매에 따른 투신사 자금부족을 메우기 위해 35조원을 준비함으로써 어느 정도 금융불안심리는 진정된 것으로 전해져 다행스럽기는 하다.따라서 차제에 정부는 금융시장안정을 통해 실물 산업생산이 활기를 띨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뿌리깊이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도록 촉구한다.제 2,3의 대우사태가 발생치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재벌개혁의 고삐를 조이는 일도소홀히 해선 안된다.
  • 경남기업 부채 1,720억 출자전환

    12개 대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중 처음으로 경남기업이 다음주 부채를 출자전환해 매각이 본격 추진된다. 워크아웃 전담은행인 외환은행은 21일 “오는 25일부터 다음달까지 경남기업 부채 가운데 관계사 차입금과 채권단 대출금,만기도래 보증회사채 등 총1,72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건설업체의 경우 공사수주에서 부채비율이 중요한 낙찰자 선정기준이 돼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출자전환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경남기업의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올라서 법적 권한을 갖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채권단은 앞으로 경남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수시로자금을 댈 계획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기아, 법정관리 벗어난다

    기아자동차가 17일 서울지법 민사합의 50부에 법정관리 해지신청을 냈다. 부도기업이 법정관리 1년9개월이라는 단기간에 법정관리 해지신청을 내기는 처음이다.이는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뜻한다.아울러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행에 빌미를 제공했던 기아의 회생은 한국경제가 확실히 되살아났음을 반증하는 의미가 있다. 기아의 성공요인에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 외에도 현대와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및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적극적인 현장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얼마나 회복했나 연말결산 결과 8조6,000억원의 매출과 1,800억원이라는창사 이래 최대흑자를 냈다.법정관리 개시 당시(98년 4월15일) 5조2,000억원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2조6,0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고,81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도 172%로 낮아졌다.지난해 경영실적은 98년보다 판매실적(85만대) 79.6%,매출액(8조6,000억) 67.8%의 신장세를 보였다. ●성공 요인 감원과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 노력이 정상화를 앞당겼다. 아시아자동차 등 완성차제조 및 판매담당 5개사를 1개사로 통합,연산 60만∼70만대 수준에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조직을 줄였다.국제입찰 과정에서 4조8,000억원의 부채탕감과 1조원대의 현대 주금납입액,대규모 출자전환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경제성있는 카니발,카스타,카렌스 등 LPG용RV(레저)차량 중심의 판매전략을 폈다. 기아차 엄성룡(嚴成龍)이사는 “현대와의 통합후 노조원들이 ‘노사화합 선언’으로 회사살리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면서 “정몽구회장이 환난극복차원에서 불철주야 기아차에 쏟은 정성이 회생의 밑거름이었다”고 평가했다. ●과제는 현대의 기아차 인수당시 부채탕감액에 대한 세금 5,900억원 추징문제가 부담이다.국세청은 지난해말 기아가 제기한 법인세 심사청구를 기각했다.국세청이 법인세 추징을 강행한다면 완전 정상화까지 걸림돌로 작용할 수있다. 육철수기자 ycs@
  • 단국대부지 아파트 건립 재추진

    한국부동산신탁은 풍치지구 및 고도 제한에 묶여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단국대부지 아파트 건립사업을 조만간 재추진키로 했다. 또 미국계 부동산컨설팅사로부터 최고 2억달러의 외자를 유치,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이후 자금 부족으로 중단했던 개발신탁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국부동산신탁은 지난 11일 삼성동 한국감정원 사옥에서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HRET 2000’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HRET 2000’은 경영·조직·사업 등 전부분에 걸친 기업구조개선과 조기경영정상화를 위한 장단기 사업계획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은 올해 경기 분당 테마폴리스,대전 태평동 버드내아파트(2,892가구) 등 10개 사업을 완료,8,000억원의 부채 가운데 1,50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유동성 부족과 풍치지구 및 고도제한에 묶여 답보상태에 있는 단국대부지에 대한 아파트사업을 외자 유치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등을 통해 조만간 재추진키로 했다. 또 미국계부동산컨설팅업체인 C사와 1억5,000만∼2억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으며 외자유치가 이뤄질 경우 유동성 부족으로 중단한 사업을 무리없이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회사측 관계자는 “HRET 2000이 계획대로만 추진되면 6개월내 기업개선작업을 마무리짓고 2년내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국내 첫 강의실 벤처 탄생

    “학점도 따고,창업도 하고” 지난해 벤처 창업붐을 일으킨 ‘실험실 창업’에 이어 수업 결과물을 사업화한 ‘강의실 창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지난해 가을학기에 개설한 조선형(趙璇衡)교수의 ‘경영정보고급논제’ 수강생들이 과제물을 상품으로 개발,(주)디지털토네이도라는 인터넷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이 조 교수의 수업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과제물은 ‘디지카드’.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담은 디지털명함을 만들어 전자메일을 통해 배포하는 신개념의 인터넷 개인명함 서비스다.기존 종이명함처럼 신상정보가 바뀔 때마다 새로 제작,배포할 필요없이 바뀐 정보를 사이트상에서 입력만하면 자신의 디지카드를 받은 모든 사람에게 수정된 자료가 전달된다. 디지털토네이도의 이동형(李東炯)대표(33)는 “사업성이 유망하고 함께 수업에 참여한 친구들도 권유해 창업을 결심했다”며 “디지털 명함서비스의범위를 한차원 높인 기업차원의 고객정보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정해 실전 위주로 수업을 진행,창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그는 다니던 직장(LG EDS)도 그만 두고 창업에 몰두,최근 디지카드의 법인등록을 마치고 인터넷사이트(www.dgcard. com)도 오픈했다. ‘인터넷환경에서의 기업정보시스템 구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조 교수의 수업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방법론에 대한 교과목.세계적인시스템통합업체 왕글로벌코리아 사장을 지낸 조 교수의 독특한 수업전개방식에 따라 한 학기동안 팀별로 사업아이템을 정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세운 뒤 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 등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실현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학기가 끝나면 팀마다 한 가지씩의 인터넷 비즈니스 창업아이템이 완성된다.마지막 시간에는 일종의 기업 투자설명회라고 할 수 있는 발표회도 갖는다. 조 교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 천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사업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었다”며 “경영과 기술이접목된 진정한 글로벌매니저를 양성하는 이같은 수업방식이 더욱 확산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2일 열린 발표회에는 8개 팀이 참가,디지카드팀과 사이버 쇼핑몰에 연계된 인터넷은행 구축을 제안한 팀이 유망한 사업아이템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함혜리기자 lotus@
  • 99년 기아를 빛낸車 임직원 ‘카렌스’ 꼽아

    기아 임직원들은 자사 최고의 차로 ‘카렌스’를 꼽았다. 기아 사보팀이 최근 임직원 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아를빛낸 차로 51%가 카렌스를 꼽았고 카니발은 46%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아 최대 뉴스로는 흑자실현(38%)과 국내 레저용차(RV) 시장 석권(25%),내수 2위(21%) 등을 꼽았다.기아가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던요인으로는 임직원들의 희생적 노력(44%)과 RV 등 성공적 신차 출시(41%)를많이 들었다. 이들은 또 현대와의 통합 이후 긍정적인 변화로는 신속한 의사결정(50%)과함께 사무 및 공장 환경개선(19%),성과중시 책임경영 스타일(18%) 등을 들었다. 육철수기자
  • 출제 잘못 회계사시험 96명 불합격 취소방침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의 제33회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에서잘못 출제된 문제 1개로 떨어진 수험생 96명에게 불합격처분 직권취소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3일 “경영정보시스템(MIS) 관련 1문항의 정답이 없다는대법원 판결에 따라 복수정답을 인정키로 했다”며 “오답처리에 따른 총점부족으로 떨어진 93명과 경영학 과목과락에 해당된 3명 등 모두 96명에 대해 합격여부를 재심사하나 사법시험 선례를 따른다면 합격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재경부는 6일 시험위원회를 열어 96명에게 두차례에걸쳐 1차시험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대법원은 33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 채점이 잘못됐다며 재경부를 상대로 이건창씨(36)가 낸 불합격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지난달 21일 “경영학 1문제의 정답이 없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4대 재벌총수 새천년 경영구상

    새 밀레니엄은 재계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지난해까지가 IMF체제 극복의 시기였다면 다가온 새 천년은 대기업들에게 급변하는 정보통신 기술 등 외부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과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LG 구본무(具本茂)회장,SK 손길승(孫吉丞)회장 등 4대그룹 총수로부터 새 천년의 경영구상을 들어본다. [현대 정몽구(鄭夢九)회장] 글로벌 기업으로서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신가치 경영’을 추진하겠다. 현대그룹의 미래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기업으로의 재탄생이다. 새 밀레니엄의 원년을 맞아 자동차 전자 중공업 건설 금융서비스 등 5대 핵심업종을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5대 핵심업종 계열사는 대부분 세계10위 안에 드는 우량기업이지만 앞으로세계 시장에서 각 산업을 대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공급하는 G5 또는 G3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업종별로 세계 선진기업의 재무구조를 분석,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위해 필요한 ‘최적 재무구조 기준’을 설정,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 또 ▲수익성 위주의 경영 ▲선진국 수준의 이사회 정착 ▲스톡옵션제를 통한 고급 기술인력 영입과 산학협동을 통한 기술력 증대 ▲정보화를 통한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ERP) 및 인터넷 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경영정착 등 세부 추진계획을 세울 생각이다.그래서 21세기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약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으나 앞으로 기업의 수익성 확대에 더욱 역점을 두고자 한다.자동차 전자 증권이 각 1조원 이상의 흑자를 올리는등 2000년에는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해 약4조5,000억원의 순이익이 날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익성이 좋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구조조정의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의 사업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보게 된다. 금강산관광사업으로 시작된남북경협사업을 남북 상호간의 호혜와 평등 속에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다.금강산을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육성하고 북측 서해안 지역에 대단위 공단을 조성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을 공동으로추진할 계획이다. [삼성 이건희회장] 세기말이 되면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어김없이 큰 변동이 왔다.20세기말한국의 경제위기는 기업의 경영패러다임에 변혁을 가져다 준 전환점이었다. 삼성은 경제위기속에서도 인력과 자산매각,자본확충,부채감축 등 만족할만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보여왔다.그러나 미래사업의 틀을 어떻게 짜나가고,기술개발과 이에 대한 투자는 얼마나 할 것인가 등 미래산업의 전략차원에서는 아직 미진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각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인 사장에게 맡기고 있지만 회장으로선 21세기를 맞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미래전략 구상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다. 21세기 삼성은 우선 전자와 금융,서비스 등 주력사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전자분야는 반도체와 정보통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시켜 나가되 기존 사업은 세계1위,일류화 제품군(群)으로 육성해 월드베스트 제품을지금의 12개에서 3년안에 30개로 늘릴 계획이다.미래 디지털융합사업은 모빌 퍼스널 홈멀티미디어 등 3대 영역별로 최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금융분야는 경쟁력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육성하고 필요할 경우 외국자본과의 제휴를 통해 자본·금융시장 개방에 적극 대응해 우선 국내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그런 뒤에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그룹이 되도록 하겠다. 물산 SDS 등의 인터넷비즈니스는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며 벤처투자를 확대,산업구조의 견실화를 꾀해나갈 생각이다. 그동안 국제화 추세에 부응,지역전문가,CEO과정을 운영해왔다.앞으로도 젊은 인재들을 새 천년 리더로 키우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것이다.예를 들면,노래를 잘하고 일도 잘하는 우수한 사람을 고교때부터 선발해 채용하려고 한다. 기업경영의 최대 모토는 수익성 제고다.따라서 삼성은 주력업종별로 이익률을 2000년부터 매년 10% 이상 높여나가겠으며 고용창출,사회복지사업 확대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데 가일층 노력해 나갈 것이다. [SK 孫吉丞회장] SK는 지구촌 무한경쟁,정보통신 등 신기술 발달,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등 경영환경의 일대변화 속에서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 5대 경영과제를 설정했다. 첫째 기업의 유연성과 속도를 제고,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이같은 능동적 대처에는 필연적으로 위험이 따른다.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없다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둘째 고객중심경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특히 각 계열사들이 고객과의접점에서 고객 만족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도 고객중심경영에 철저하게 맞춰야 한다.사별로 고객만족지수를 개발,이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또 SK브랜드 강화전략과 연계,‘고객행복에 최선을 다하는 SK’라는 기업이미지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해로 삼을 생각이다. 셋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또 지적 자산을 비롯한 무형자산을 활용하는 능력을 배가시키겠다.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활용함으로써 경영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넷째 합리적 경영,인간위주의 경영,현실을 인식한 경영의 3대 원칙을 골자로 한 SKMS(SK경영관리체계),초일류를 추구하는 SUPEX(초일류 수준 추구)운동 등 이미 10∼20년전부터 추진해 온 선진 기업문화의 형성에 박차를 가해구성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노력하겠다. 성과를 내는 개인과 조직에 대해선 이에 상응하는 보상시스템을 체계적이고구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21세기 SK의 성장방향을 설정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는생각이다.고객과 시장지향적인 사업이 기본 방향이다.에너지,정보통신의 양대 핵심주력 업종에 이은 제3의 축을 구축하겠다.21세기 최대 성장산업인 생명과학과 전자 상거래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이런 혁신적 사업분야는 ‘선점’이 중요하다.미래의 산업일수록 최초의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될 가능성이크다. [LG具本茂회장] 기업환경이 변화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업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2000년대에는 고성장 신화가 막을 내리고 주주가치와 경영의 투명성이 중시되는 글로벌 스탠더드 등 시장경쟁 질서가 정착된다.디지털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광속사회로의 진입도 가속화된다.지식이 경쟁의 핵심요소로 대두되는 등 경영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따라서 새해에는 ‘한국적 경영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진적 경영관행’을 확고히 정착시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법인 차원의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새해에는 성장의 기반이 되는 미래 승부사업에 집중 투자,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특히 시설·설비위주의 투자에서 탈피해 연구개발 투자에 지난해보다 25%증가한 1조5,000억원을,마케팅·시설투자에는 20% 증가한 5조원을 투자하겠다. 정보기술로 더 나은 제품,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하겠다.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 기반사업 및 IMT-2000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 등 정보통신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여기에 디지털TV,PDP,LCD부문 투자액 1조6,000억원을 포함하면 정보부문 투자는 총 투자액의 50%에이른다. 성과가 보상에 직결되도록 성과주의를 강화해 나가는데에도 역점을 두겠다. 기존의 연공서열식 인사문화에서 탈피,전 계열사가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급체계를 대폭 축소해 성과형 급여체계를 확대하겠다. 급속하게 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 수익을 겸비한 성장을 이루며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기업 체질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이로써 어느 나라,어느 시장에서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을 만드는 게 새해의 포부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II)

    ◆이슬털기-편혜영고양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니.그는 짧은 대답을 마치고 운동화의 끈을 여덟 개 구멍에 천천히 넣어 X 자 모양으로 만든 후에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끝났다는 듯이 현관에서 발을 몇 번 굴렀다.오랫동안 물청소를 하지 않은현관에서 뿌옇게 잔먼지가 일었다.남편이 먼지를 없애기 위해 손사래를 치면서 현관을 나섰다. 남편이 아파트 단지까지 산책을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실은 한 번도 본 적이없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의 츄리닝 바지춤에서 부석거리는 잔모래가 떨어지거나,바지 끝에 풀섶 이슬이 묻어 있거나,저 아파트 앞으로는 8차선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라거나,아파트 외벽이 이만큼이나 높아졌어,팔을 벌리며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짐작했을 뿐이었다. 산책을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도 남편은 곧잘 베란다 창을 통해 새로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았다.남편은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는,좁은 마당에 쥐가 들끓어 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아파트 단지를끔찍하게 여겼다.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여오는쥐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남편은 쥐새끼는 소리라도 안 내는데 저 놈의 도둑 고양이 새끼가 질러대는 소리는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투덜거렸다. 고양이들은 아파트 마당을 소리없이서성여 대다가, 발정기가 되면 길고 끊이지 않는 소리로 암컷을 불러 대곤했다.그 소리는 부쩍 떨어진 기온으로 잔뜩 냉랭해진 아스팔트 위로 길게 솟구쳐 올랐다.야생에 사는 쥐는 스스로 독초를 먹는다는 거야,부엉이나 올빼미가 얼씬하지 못하도록 내성을 기르는 거지.아파트 마당에다가 먹고 죽지 않을 정도로 쥐약을 뿌려야겠어,결국 쥐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다가 고양이가 죽게 될꺼야,그러면 저 지겨운 소리를 안 들어도 될테지,남편은 시선을 이제 반 너머 지어지고 있는 길 건너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편이 시선을 거둘 줄 모르는 아파트는 최신 설계에 따라 시공 중이며 아파트 내부는 입주자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높은 층에 살꺼야,베란다를 아주 넓게 하고,창은 아무 소리도 새어들지 않게 5mm 유리를 두장 쯤달겠어.남편은 밤이면 철근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보여 괴괴하기 짝이 없는 아파트 단지를 보며 꿈에 부푼 아이처럼 유리에 입김을 불어 조감도를 그리기도 했다.저 아파트 말이야,35평 분양가가 1억 4천이라는 거야,어디 급전쓸 데 없을까? 그는 꼭 내게라고 할 것 없이 베란다 유리창에 바짝 붙어 서서 시선을 여전히 주공 아파트 단지에 고정한 채 말했다.나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몸 속에 켜켜이 쌓이는 독약을 어쩌지 못하고 자꾸 쓴 침만 삼켜대는 쥐를,그 쥐를 먹고 고통스러워 할 고양이를 상상하며 몸서리쳤다. 그러나 아파트 공사는 중단된 지 두 달이나 되었다.남편은 그것을 모르는 걸까.산책을 나갔다 오면 어김없이 저 아파트 말이야,마치 그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온 사람처럼 얘기를 했다.오늘은 저기 뒷동의 외벽이 유난히 높아 보이는 거야,어쩐지 퇴근 무렵에 인부들이 유난히 몰려 있더라고.현장 사람들이그러는 데 석달 정도면 외관 공사는 마무리 될 것 같다는군,석달이면 말이야. 나는 이미 8층에 사는 반장 여자를 통해,저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가 하나떨어져 죽었는데,회사측에서 보상액을 턱없이 낮게 책정하는 바람에 임금 노동자들이 반발하고,노동쟁의까지 일으키는 바람에 일손을 놓고 있다고,게다가 회사 간부가 계약자들한테 받은 착수금을 갖고 해외로 도망쳐서 회사측에서는 더할 수 없이 자금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그런데도,나는 남편의 말에 간혹 대거리까지 해가며 짐짓 그 사실을 모른 척 했다. 수정이 나를 부르러 왔다.마당에 상청이 다 마련되었다고 했다.울었는지 수정의 눈이 잔뜩 충혈되어 있었다. 병풍을 친 마당에는 조상상과 망자를 위한 상이 따로 놓여 있었다.무녀는 도사중의 영력으로 임신하여 ┌欲屛? 제석님네 맏딸아기가 아들을 낳아 남편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소리를 하고 있었다.맏딸아기가 찾아가자 곧 제석이 중노릇을 파하고 큰 법당은 헐어내어 몸채 팔간을 짓고 큰 장삼은 뜯어내어 홑이불이 제격이며 목탁은 쪼개내어 장종지로 쓰고 장죽장은 분질러서 부지깽이로 쓰시어어,하는 긴 소리의 사설이 이어졌다.소리가 끝나자 무녀가 관중과고인을 상대로 재담을하기 시작했다.주발 뚜껑을 땡땡 치면서 염불도 하고,업도 불러들이고,바라춤을 추기도 했다.마당에 둥굴게 모여 구경을 하던 마을 사람들도 무녀와 하나가 되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고인들도 아까의 오열을 잊고 일어나 어느 샌지 흐흐 웃음을 흘리며 덩더쿵,사람들과 함께 춤을추었다.수정도 박수로 박자를 돕고 있었다.나도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다가 수정을 따라 박수를 쳤다.춤은 사람들의 웃음 속에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춤을 추고 난 후에 무녀가 천막을 친 기둥에 무명 한 끝으로 쌀 담은 주발을 묶어 맨 후 나머지 헝겁에 일곱 개의 매듭을 만들었다.무녀는 신칼을 들고 서서 고풀이 무가를 잠시 불렀다.불쌍하신 최씨망제,최씨망제가 새앵전에 매애치인하안으을 고오로로 푸우러러 가시오오,축원한 후 고를 들고 춤을 추며 너울지게 흔들어서 하나씩 매듭을 풀어갔다.왠일인지 고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저승까지 가져간 한을 뜻한다는 고를 풀기 위해 애쓰는 무녀를 보자,아직 예 남아 있는 그의 영혼이 저 고를 놓지 않는가 보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은이도 왔구나. 누군가 어깨를 툭,치며 알은 체를 했다.강호 선배였다.나는 반가운 마음보다 강호 선배가 왔으면 은미도 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가까이에 은미는 보이지 않았다. 예정일이 언제니,배가 많이 나왔다,은미도 임신해서 못왔어. 강호 선배는 내가 왜 두리번거렸는지를 알아채고 말했다.은미와 강호선배는 작년에 결혼을 했다. 강호 선배 어디 있었어요?수정이 다가왔다.아까 수정이 그의 방 문앞에서 만난 사람이 강호 선배였던듯,수정과 강호 선배는 오랜만일텐데도 안부 인사가 없었다.아직도 무녀가 쩔쩔매며 풀리지 않는 매듭을 잡고 있자,그의 큰 누이가 나가 고를 푸는 것을 도왔다.드디어 첫 번째 고가 풀렸다.사람들이 와아,길게 환호성을 질렀다. 첫번째가 풀리니 나머지는 쉬웠다.무녀가 모두 풀어진 고를 든 채 염불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고 식구들을 축원해 주었다. 드디어 고가 풀렸다고,정말로 그가 생전에 한이라도 남기고 갔으면,다 풀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덩달아 박수를 쳐대다가 나는 다시 배를 잡고 허리를 구부렸다.뭔가가 뭉클,아랫도리로 쏟아지는 느낌이 났다. 나는 다시 그의 방으로 왔다.수정은 강호선배를 내보내고,마당에서 아까 나를 부축했던 아주머니를 찾아 데리고 왔다.아주머니는 내게 밑에 뭐시 묻었소? 라고 물었다. 나는 축축한 팬티를 벗어 보았다.피가 섞인 끈적끈적하고 맑은 점액 덩어리가 묻어 있었다. 이슬이라요,이것이.아가 나오기 전에 자궁이 벗개지면서 쪼께 피가 나는 것이요,배 많이 아프요? 곧 아가 나올 수도 있겠어라요.나는 몸을 활처럼 휘고 잠깐 누워 있었다.마당에서 다소 느린 흘림 장단이 들려왔다.나는 이미 사라져버린 진통을 털고 문을 열었다.수정이 바람도 찬데,나오지 말라고 두꺼운 이불을 꺼내어 덮어 주려고 하였으나,나는 마당으로 나갔다.영혼으로라도 그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가 갑작스럽게 며칠 전,그는 잔뜩 신이 나서 임신 4개월 밖에 안 된 주제에 아기의 배냇저고리를 사겠다고 남대문 시장을 돌아 다녔다.나는 아기를 가졌다는 말 이후로 몰라보게 달라진 그가 환멸스러워서 모든 것이시큰둥해 있었다.그게 그거인 좁은 시장통을 몇 바퀴 도는 동안 너무 지쳐 버려서 세 시간쯤이 되자 아무 옷이나 사 버렸다.커다란 테디 베어가 조악하게 프린트된 옷이었다.순면도 아니어서,갓난아기에게는 도무지 입힐 수가 없는 것이었다.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나는 아기의 배냇 저고리가 담긴 비닐 봉투를 그의 손에 쥐어주고,아기 지울꺼야,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마침 도착한 좌석 버스를 탔다.그가 버스를 타려는 나를 잡았으나 있는 힘껏 그의 팔을 뿌리치고 재빨리 뒷좌석에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버스는 바로 출발했다.눈을 떴을 때 그가 지하보도로 느릿느릿 걸어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점점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빠져 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너 때문에 충분히 불행하다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나쁜 공기처럼 늘 우리 곁을 떠돌게 마련인 죽음의 신에게 음울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곧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정말 그가 죽어 버렸다.횡단보도에서 유아들을 태운 12인승 미니 버스에 치이던 날 같이 있던 성우선배는 이상하다고,건너 편에 선 나를 보고 길을 건너던 기환이가,갑자기 판화처럼 멈추어 서더라고,그리고는 가깝게 다가오는 노란색 버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고,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여서 사람들은 기환의 곁을 빠르게 걸어 지나갔다고,그런데도 기환은 조금도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고 그의 학생증 사진을 확대해서 만든 영정 사진 앞에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가 죽자 없던 입덧이 생겨났다.입덧이라니.터무니없었다.이미 내 자궁은 내게 음식 냄새를 거부할 만한 어떤 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수술은 봄날의 낮잠처럼 짧고도 평온한 것이었다.얇은 가운만을 걸친 채 벌린 다리가 수술대의 차가운 난간에 가끔씩 부딪쳤다.그럴 때마다 나는 언젠가 과학잡지에서 보았던,혈관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의 얇은 살갗을 가진 16주된 태아가 씨앗같은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떠올리며 몽롱하게 마취되어 갔다.4개월 된 태아의 죽음에는 암울한 흑백 사진도,값싸고 아린 만수향내도 나지 않았다.눈물도 아까울 만큼 수술은 금방 끝났다. 나는 우욱,먹은 것을 토해내고 질질 침을 흘렸다.대학 병원 전체가 장례식장인 듯 어딜가나 전을 지지는 기름내와 비릿한 육계장 냄새,만수향내가 났다. 포르말린 냄새가 지독해서 물도 마시지 못하다가 그의 하관식 날,나는 정신을 잃었다. 굿을 시작하면서 안방의 병풍에 걸려 있던 그의 한 벌뿐인 양복을 내려 마치 산 사람이 입은 것과 꼭 같이 만들어서 가마니 위에 펼쳐 놓고 이를 말아 일곱 매듭을 묶어 세웠다.그 위에 술을 만드는 누룩을 놓고 다시 사람 모양으로 오린 넋을 놋쇠 주발 속에 넣어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바가지를 덮었다. 무녀가 신칼로 솥뚜껑을 두드렸다.저승문을 두들겨 여는 것이라고 했다. 선배가 가려나 보다. 나직하게 한숨짓는 목소리로 수정이 말했다. 나는 그가 가는 길은 어딘가,혹 그가 죽은 후,마음 속으로 그의 무덤 곁에묻었던 우리의 4개월 된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은 아닌가,아득하게 눈을 돌려 영혼이 올라간다는 바닷길이 있는 쪽을 보았다가,먼 하늘에 돛대도 없는 쪽배인 듯 조금 차 오른 상현달을 보았다.무녀가 그의 옷을 넣어 만든 영돈을 쑥물,향물,청계수 순서로 빗자루에 묻히어 머리로부터 아래로 씻겨가기 시작했다.진양조의 긴 소리가 이어졌다.나야아 시러어어어 에에 헤이이이히로오 넋이로오오고나아아아 넋이이로오고나아.장구와 징만으로 된 진양조의 가닥이 슬프게 들리는지 그의 작은 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그의 어머니가 손을 맞대고 빌면서,부디 이승에서 맺힌 원한풀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겨 극락왕생하소서 기구하는 짧은 소리를 했다.망자는 마르고 깨끗해야 환생할 수 있는데 망자의 원한이 이슬이 되어 젖어 있기 때문에 이를 씻겨 주어야만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해서 이슬털기라고 한다는,씻김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들 꿈에 선배가 나타난대,그의 어머니도 여러 번 꿈을 꾼 모양이야,아무래도 선배가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굿할 날을 받았다는 거야,실은 우리가 떠나보내지 못한 걸텐데 말이야.수정이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나도 선배의 꿈을 꾼 적이 있어,꿈에 선배가 얼마나 인상을 쓰고 있던지 무서워서 잠이 깼어,그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아직도 가끔 생각이 난다.나도 딱한 번,꿈 속에서 그를 만났다.꿈 속의 그는 나를 등지고 서서 어디론가 걸어 가고 있었다.뒷모습에 불과한 남자의 영상을 그라고 생각한 것은,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사내가 멈칫 걸음을 멈추고,이내 서서히 돌아섰기 때문이었다.나는 돌아서는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잠이 깨었다.지은아,가자,난선배 넋도 풀고,빚진 것 같은 내 마음도 풀고 와야겠다.너한테 수술하라고 다그친 게 내가 아니니.아무래도,선배가 그것 때문에 넋을 놓고 죽어 버린것 같아서 말이야.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수정의 목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무녀가 솥뚜껑을 연 후에 신칼로 바가지를 쳐서 독에 담긴 물 위로 떨어지게 하였다. 넋이 담긴 주발을 다시 한 번 쑥물 향물 비누 맑은 물로 씻기고 바가지 위에 얹어 놓았다.바가지는 배가 되고 독안의 물은 저승으로 가는 강이 된 것이다.망자는 쪽박 배를 타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천천히 무녀가 신칼로 바가지를 돌리자 무녀를 돕던 다른 무녀가 아,배삯을 내야 저승으로 가지,하고 소리를 질렀다.그의 누이와구경꾼 몇이 바가지 속에 돈을 놓으니 쪽배는 금방 속력을 내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저승으로 가버렸다.그는잠깐이라도 들렀던가,다시 빠른 속도로 떠나 버렸다. 진통은 언제라도 내게 닥칠 수 있다는 기미를 팬티에 흘려 놓고 사라져 버렸다.사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처럼 때없이 닥치는 진통으로 나는 미처 내게닥친 진통이 몇 분 간격인가를 헤아리지 못하다가,진통은 20분이 채 못되는시간꼴로 한 번씩 오는 것을 깨달았다.만약 여기서 아기를 낳는다면…나는갑자기 두려워져서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이미 새벽세 시가 가까워오고 있었고,긴 산책 후 돌아와서는 깊은 잠에 골아 떨어지는 남편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주지 않는 남편을 잠깐원망하며 나는 어두운 방에 오도카니 앉아 치마 아래로 이슬이 비친 팬티를 벗어 버리고 몽골한 새 팬티로 갈아 입었다.그 때,진동으로 해두었던 핸드폰이 울렸다.남편이었다.자다 깬 듯 졸려운 목소리였다. 이왕 간 거니 어쩔 수 없쟎아,조심해서 있다 오라구. 굿이 끝나는 대로 출발할 생각이예요. 재촉하려는 뜻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도 나는 지레 그렇게 대답했다.아니야,한숨도 못자고 운전하는 당신 친구도 생각하라구.다만 몇 시간이라도 좀 자 둬. 나 때문에 깬 거예요?미안해 할 필요 없어,산책을 안갔다 와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어.당신,산책을 안 나갔어요?좀 의심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래,고양이 죽이는 일도 지겨워,사방에 쥐약 뿌리는 짓을 몇 번 했더니 어제는 드디어 죽은 고양이를 네 마리나 보았어,당신 생각대로 신축 아파트 공사장 따위는 가지도 않았다구.애기가 저 고양이 소리를 안 듣게 되서 기분이 좋아.난 좀 자야겠어,당신도 좀 자두지 그래.남편이 선하품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나는 밤이슬 젖은 풀섶을 뒤적이며 쥐는 죽지 않을 만큼,종내는 고양이가 죽을 만큼의 쥐약을 흩뿌리고 있었을 남편을 떠올려 보았다.어이없고 황당한 마음 한켠으로 고양이 소리 따위에 마음 속에서 확확 불길이 치솟는 그의 마음을 몰랐던 것 같아 안쓰러워지기도했다. 무녀가 대바구니 속에 쌀이며 망자의 옷,넋을 담고 지전으로 장식한 넋상자를 다리 위에 올려 놓고 쌀을 천 위로 뿌리면서 신칼을 들고 소리를 했다.안방에서는 그의 작은 누이가 무명천으로 만든 질베의 한 끝을 잡고 마당에서는 동네 아주머니가 한 끝을 잡고 있었다.무녀가 신칼과 넋상자를 다리 위로 조금씩 움직여 닦으면서 염불을 했다. 가족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저승 고개를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넋상자를 질베 밑으로 넣어 한 바퀴 돌린 후 망자가 편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길을 닦은 후 마당 쪽에서부터 베를 걷어 안방에서 들고 가족들 축원을 잠깐 했다.이제 망자는 극락으로 천도했고,자손들 발복하게 축원도 했으니 한 번 놀고 가자면서 무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도 덩달아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었다. 춤은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수정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선배며 후배들을 만나고 있는 모양이었다.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이기도 했지만,사람들마다 춤사위가 워낙 커서 나는 점점 뒤로 밀리고 있었다.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발을 구르고 크게 팔을 내두르는 손짓에 슬쩍배가 맞았다.팽팽한 고무줄처럼 바짝 조여 있던 배가 약하게 떨려 왔다.무녀가 굿상의 음식을 조금씩떼어 바가지에 담고 있었다.왼손에 바가지 오른손에는 빗자루에 손대를 들고 마당에 서서 굿에 따라든 잡귀에게 풀러 먹인 후 대문을 활짝 열고 바깥에다 버렸다.나는 가늘게 밑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통증에 잠깐 휘청였다. 마당 가운데 그의 옷 넋을 태우기 위한 불꽃이 길게 퍼져 올랐다.벌써 저편으로 연하게 동이 터 오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불꽃 속에 그의 옷가지며 책들을 던져 넣었다.그의 누이가 누런색 곰인형을 들고 나오더니 거리낌없이 불길 속에 던져 버렸다.인형은 솟아오르는 불기둥 근처에 떨어져 타박타박,날라오는 불씨에 조금씩 타고 있었다.나는 허적이며 인형을 향해 손을 뻗쳤다.인형은 태우지 마세요,말은 입속에서만 크게 울렸다.사람들 몇이 춤을 추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그 때,몸이 찢겨지는 듯한 통증이 다시 아래로부터 솟아올랐다.진통은 아까보다 더 지독한 것이었다.나는 휘청거리는 것으로는 막지 못하고 바닥에 스러져버렸다.초겨울 바람에 잔뜩 얼어 있던 땅이 임부복을 입고 있는 내 몸에 닿자,나는 진통 때문인지 추위 때문인지 다시 한번 몸을 웅크렸다.아슴하게 사람들이 서서히 내게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진통은 멈추지 않았다.누런 곰인형은 여전히 날아드는 불씨에 조금씩 타 올라 이제는 불꽃을 내뿜는 전설 속의 용처럼 온통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아랫도리로 뭔가가 뭉텅,빠져나오는 느낌이 들면서 원피스가 따뜻하게 젖어갔다.왠일인지 흙바닥이 더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다리 사이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나는 따뜻하게 젖어가는 땅 위에서 혼몽하게 정신을 놓칠 것만 같아서,이를 꽉 물고 내게로 다급하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쳐다 보았다.누군가,어째야 쓰까나,양수가 터져 버렸네,크게 소리를질렀다.자꾸만 감기는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안아 일으키려는 얼굴을 바라보려고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지,그 사람의 얼굴 뒤로 보이는 달은 아까보다 조금 더 차오른,상현이다.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51) 전남 곡성군

    ‘칙칙폭폭…,섬진강 기차마을’ 증기기관차는 배 고프던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던 사람들에게 신발을들고 기적소리를 뒤쫓아 마냥 달리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이 점에 착안해 전남 곡성군이 전국 최초로 기차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만든다.증기기관차에 섬진강변의 들꽃과 바람을 접목시켜 관광상품화하겠다는 것이다.침체된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승부수다. 곡성군은 전라선(이리∼여수) 직선화 사업으로 쓸모 없게 된 섬진강변 철로 17.9㎞와 부지 20만1,861㎡을 활용,기차마을과 강변 인근 관광명소,호국 유적지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기차마을은 2001년 5월 5일 어린이 날에 개장되고 2002년 상반기안에 증기 기관차가 달린다. ?재원 2002년까지 3년동안 민간자본 등 200억여원을 투입한다.내년 예산에확보한 국비 4억원 등 8억2,000만원으로 옛 곡성역사와 주변 부지 등을 정비한다.내년 1월 실시설계와 2월 민간자본 유치 설명회 등으로 60억여원을 모을 계획이다. 2002년에는 민자 30억여원 등 120억여원으로 레저·스포츠 유원지 등을 만든다.2006년까지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고 이듬해부터 연간 20억여원의 이익을 낼 것이란 용역결과에 고무돼 있다. ?구간별 개발계획 옛 곡성역∼압록역(13.2㎞) 구간에는 증기 기관차가 다닌다. 옛 곡성역사는 생활사 박물관으로 꾸며 세계 각국의 축소모형 기차와 국내기차 발달사 자료,어려웠던 시절의 농촌 생활상 관련 물품을 전시한다. 또 철로 주변 곳곳에 초가집을 지어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연출한다.집 안팎으로 코스모스·목화·철쭉 등을 심어 60∼70년대 농촌의 정경을 담아낸다. 또 강변에 가족단위 놀이공간 21만여㎡,녹색 생태공원 1만5,000여㎡,먹거리 기차마트 1만여㎡ 등을 조성한다. 특히 철길아래 시퍼런 강물을 이용해 자연형 레저·스포츠 유원지를 비롯,전망 좋은 곳에 계절별 특색을 살린 건강마을을 만든다. 한편 섬진강 2교∼옛 곡성역(4.7㎞) 구간의 철로는 걷어낸다.휴식과 운동장소로,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들고 길 옆으로 넝쿨 장미를 심어 꽃 터널을꾸민다. ?관광산업 연계 산촌의 전원생활을 만끽하고자 하는관광객을 겨냥해 석곡면 염곡리 노치마을을 녹색 관광마을로 지정해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또 기차마을 인근에 산재한 볼거리를 테마별로 묶어 순환형 관광코스(7개권역 53곳)를 개발중이다. 성륜사·심청공원 등 옥과권과 녹색관광마을의 석곡권,동악산∼형제봉 등산행코스,태안사∼연화사∼도림사∼관음사를 잇는 사찰과 섬진강변을 따라산재한 호국역사 유적지 순례코스 등이다. ?철도청과 협의 군수와 관계 공무원이 철도청을 여러차례 방문해 긍정적인답변을 받아 놓은 상태다.철도청도 경영수익사업으로 폐선로와 부지를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곡성군의 제안을 반긴다. 철도청은 폐선로와 관련 부지 등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기관차는 빌려주되 증기 기관차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기술적인 자문을 통해 곡성군의 증기기관차 특수제작을 도울 계획이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 **高玄錫 곡성군수 인터뷰“2002년 기적소리 울릴것”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살려 ‘다시 찾고 싶은 곡성’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고현석(高玄錫) 곡성군수는 ‘섬진강이 흐르는 젊은 곡성 비전 21’을 기치로 내걸고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곡성은 옛부터 지리산 관광권의 길목으로 섬진강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데도 인근 남원 춘향골과 지리산권 등 유명 관광지에 묻혀 인지도가 낮은 게사실이다. 전라선 개량공사로 남은 폐선로가 섬진강 협곡을 끼고 국도 17호선과 나란히 달린다.경관이 수려한 이 철로 주변에 기차마을과 놀이공간 등을 조성할 경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본다. ?열악한 재정형편상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텐데. 총 사업비 200억원중 2000년에 우선 국비 34억원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 여기에 군비 4억원을 보태 38억원을 마련,20억원으로 철로 주변 땅(5만평)을 사고 10억원으로 특수기관차를 제작하며 8억원으로 옛 곡성역사를 정비할계획이다.다만 민자를 얼만큼 끌어 모아 기반시설 조성에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본다.마지막으로 민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경우민·관 합작형태인 제3섹터 방식도 고려중이다. ?열차 임대는 어떤가. 철도청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철로와 인근 부지,건물 등을 출자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곡성군과 철도청이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해야 하지만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본다. ?기차 운행 시기는. 내년에 어떻게든 증기기관차를 특별 제작하려고 한다. 국내에는 증기기관차가 없기 때문에 증기기관차 모형의 특수 기관차를 제작해 늦어도 2002년 초에는 열차가 기적을 내뿜으며 달릴 수 있다. 곡성 남기창기자 **전남 곡성군 '효의 대명사' 효녀 심청공원 ‘효녀 심청공원’ 곡성군은 ‘효(孝)의 대명사’로 통하는 ‘심청이’를 통해 무너져 가는 도덕성을 회복하고 효 사상을 다져감으로써 곡성이 ‘효의 본산’임을 알리기위해 이 공원을 만들었다. 지난 3월 문을 연 심청공원은 백제 고찰인 오산면 선세리 관음사 앞 300여평에 조성됐다.우선 효행비 1기와 심청전에 나오는 인물 23명을 장승으로 형상화해 23개를 세웠다. 앞으로 국내 200대 성씨의 문중에서 효행자를추천받아 위패와 영정·족보등을 전시하는 ‘효 박물관’을 이곳에 세울 계획이다. 또 길목인 호남고속도로 옥과 인터체인지에서 심청공원(7.5㎞)까지 흰불두화·흰만리향화·흰진달래 등 3백화(白花)를 심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이어 심청공원에서 관음사(4.7㎞)에는 장승 100기를 세워 장승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심청전’의 원형 작품은 관음사의 창건을 알려주는 연기설화.서기 300년쯤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설화의 주인공인 원홍장을 모델로 해 심청전이 생겨났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학기관의 고증 결과 중국 진(晉)나라 제후 심공이 동방에서 온 원홍장을부인으로 맞았고 원홍장은 관습에 따라 남편에 맞춰 성을 심씨로 바꿨다는것.당시 흔적과 심청전과의 관계를 확인해 주듯 중국 저장성(浙江省) 보타구에는 안개가 많이 끼어 연꽃처럼 보인다는 연화(蓮花)바다와 심씨촌이 있다.
  • 8,442억원 출자전환 해태제과 경영정상화

    해태제과가 채권단의 출자전환 마무리로 97년 11월 부도이후 경영정상화의길을 걷게 됐다. 해태제과는 20일 “제3자 배정에 의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흥은행 등 110여개 채권금융기관이 대출금 8,442억원을 이날 출자로 전환했다”며 “내년 2월부터는 당좌거래가 재개되면서 주식거래 소속부도 관리종목에서 2부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가액 5,000원인 기명식 보통주식 1억6,000여만주와 기명식우선주식 69만여주의 신주가 이날 발행됐다. 박선화기자 psh@
  • 파업유도 특검서 밝힌 새사실

    특검팀의 수사결과가 검찰 발표와 다른것은 우선 파업유도의 주체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1인극’에서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 사장의 1인극’으로 바뀐 것이다. 특검팀은 진 전 부장이 조기창 통폐합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22일 강 전사장의 전화를 받고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말한 부분만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강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진 전부장의 역할이 통폐합으로 파업이 발생하면 즉시 공권력을 투입해 조기진압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조연역’이었다는 발표보다도 다소 후퇴한 해석이다. 반면 검찰은 진 전부장이 강 전사장에게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구조조정을 시행하도록 강요하여 파업이 발생토록 한 점을 인정하는 등 직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았다. 특검팀은 직장폐쇄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도 노조가 직장복귀의사를 밝혔음에도 공사측의 임금협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직장폐쇄를 계속 유지한 것은공격적 직장폐쇄로 보았다. 하지만 검찰은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한시파업 등을 수시로 하는 등 재파업이 예상되어 진정한 의미의 직장복귀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공사의 조기창통폐합 결정에 대한 업무방해에 대해서도 특검은 노조의 파업을 예상하며 추진한 업무방해로 보고 있지만 검찰은 회사의 내부의사결정을거친 경영자의 경영정책의 행위로 보는 등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대전지검 공안부의 검사들과 대전지방 노동청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특검은 파업유도에 관여한 것은 아니나 조폐공사측에 직장폐쇄 철회,구조조정 실시 등을 지도한 사실을 인정,제3자개입 혐의를 인정했다. 이는 파업유도 의혹을 부추긴 정부기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은 정보보고 등 대전지검과 대검찰청 공안합수회의 문건 등은불법파업이 예상되는 노사관계의 상황을 정리,보고하던 공안담당 관련자들의 관행내지 허용범위내의 행동지도로 판단했다. 이종락기자 jrlee@ **姜原一 특별검사 문답“파업 유도 아닌 파업 유발” 파업유도 사건의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7일 “옥천·경산 조폐창 조기 통폐합 결정은 미필적 고의에 의해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씨의 기소와 공소유지를 검찰에 넘긴 이유는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 사무실이 존속하면 국가적 낭비다.또 특검보도 임명해야하는 데 지원자가 없다.전 대검공안부장인 진형구(秦炯九)씨를 검찰이 기소했으니 강씨의 기소를 병합하면 효율적일 수 있다. 강씨와 진씨에 대한 공소유지를 검찰이 같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안되는 부분은 공소취소할 수 있다. 진씨의 역할은 이 사건의 결정 주체는 강씨다.그 결정에 진씨가 일부 간여했을 수는 있다. 일부 간여는 어디까지인가 압력이라기 보다는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진씨는 ‘우리가 유도했다’고 말했었는데 발언이 과장됐다. 파업 유도가 없었다는 말인가조기통폐합은 파업을 유도하기 위해 결정된 게 아니라 조기 통폐합으로 파업이 유발된 것이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파업유도로 보면 된다.창 통폐합의 목적은 경쟁력 강화다.통폐합을 하면 파업이 불가피하고 옥천창이 없어지고 인력이 감소하니까 노조세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겠나.그걸 (파업유도)목적으로 조폐창 통폐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검찰은 진씨에게 제3자 개입혐의를 적용했는데 직장폐쇄와 관련해 ‘풀라’고 얘기한 부분 아니겠나. 파업에 따른 조기공권력 투입은 없었나 없었다.분규가 심하던 올 1월7일경찰이 투입된 것도 옥천경찰서장이 독자결정한 것이다.대검 공안부가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 주병철기자 bcjoo@ * 특검수사가 남긴것 강원일 특검이 17일 최종수사발표에서 특검이 기소한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씨에 대한 공소유지를 검찰에 의뢰함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 강씨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한 검찰이 공소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서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씨와 강씨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다.특검과 검찰의 수사에서도 범행 주도자를 달리 판단했다.따라서 특검팀이 진씨의 파업유도 관련 의혹을 풀지 못한 점은 한계로지적되고있다.특검팀은 지난해 9월22일 진씨가 강씨에게 “서울이 시끄러우니 직장폐쇄를 빨리 풀어라”며 통화한 내용을 근거로 또다른 관련자를 추궁했지만 진씨의 ‘함구’로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 직장폐쇄를 불법으로 인정하면서 직장폐쇄를 철회하도록 지도한 검찰과 노동청 관계자들에게 제3자 개입 혐의를 적용한 점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난해 9월 당시 공기업의 구조조정은 국가시책이므로 이를 지도한 것은 위법성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검찰이 검찰과 노동청 공무원들의 제3자 개입 혐의에 대해 보완수사를 벌이겠지만 특검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지금까지 회사 경영자의 경영판단을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로 처벌한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재판과정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수사 일지 1999년 6월7일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 ‘노조파업유도’ 발언 7월20일∼30일 검찰 자체수사 7월28일 진씨 구속 8월14일∼9월3일 국정조사 8월25일 진씨 보석,석방 8월26일∼9월3일 국회 청문회 10월17일 특검 수사착수 11월1일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5명 이탈 12월7일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12월9일 대전지검 공안부 문건 8건 추가 공개 12월10일 강희복씨 업무방해 등 혐의로 영장 청구 12월11일 강씨 구속
  • 대우전자 주채권은행, 협력업체와 공조강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전자의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이 대우전자 정상화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워크아웃에 들어간 12개 계열사중 대우전자 사례가 모범으로 꼽힐 정도다. 김진만(金振晩) 행장은 9일 광주에서 대우전자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간담회를 갖고 대우전자 정상화를 위한 공조체제를 강조했다.이에 앞서 김행장은 지난 6일에는 대우전자의 구미공장을 방문해 장기형(張基亨) 사장과김수도(金秀道) 노조위원장을 만나 격려하고 경영의 안정을 당부했다.한빛은행 김종욱(金鍾郁)이사는 10일 “주채권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대우전자를 둘러싼 좋지않은 소문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좋은신호”라고 밝혔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빅 4’중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가장 빨리 확정한 것도 대우전자다.노조위원장 동의서가 가장 빨리 제출된 것도 마찬가지다.한빛은행은 지난 9월 장기형 부사장을 사장에 선임하면서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徐槿宇) 구조개혁기획단 제 3심의관도 “대우전자의 사례는 매우 모범적”이라면서 “채권단에 따라 그 결과가 얼마나 다른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 [민속마을을 찾아서] 전주 풍남‘교동일대

    * 300년 한옥마을에 역사의 향기 듬뿍 예향(藝鄕) 전주.거문고 명인 강동일의 산조와 판소리 가락이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는 국악과 전통문화의 도시.옛부터 예기(藝氣)와 풍류가 넘쳐흐르던 예술의 땅.옛 기와집의 처마 끝에도 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이 살아 있다. 전주에는 그러한 기와집들이 군락을 이루며 건축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이 있다. 전주시는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남동·교동 일대를 ‘전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8만7,000여평의 문화특구에는 800여 채의 기와집들이 세월의 풍화작용과 산업화의 광풍을 힘겹게 견뎌내며 한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한옥 마을은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가옥밀집 지역.현대와 과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 건축문화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전통 한옥 중에는 지난해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생가와 그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전주 최씨 종택도 있다.최씨 종택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3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조금은 퇴락한 모습이지만 그 고풍스러움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학인당은 전통 기와집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넓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에는 민중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양반들의삶의 흔적이 전해 내려오는 듯 하다. 전통문화특구에 있는 리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 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리베라 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쪽의 방으로 안내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그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건축문화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도 있다.옛집을 헐어내고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좇아 새로 지은 집들.현대식 건물들은 생활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한옥 마을의 우아한 풍광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전주시는 새로 지은 집들을 전통기와집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문화특구 중심에는 전통문화의 거리도 만들어진다.길이 550m 너비 15m의전통문화 거리에서는 문화행사,거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전주 명물인부채와 민속주,한지서예,전통가구,국악기 등을 전시할 쌈지박물관 2동도 만들어진다. 판소리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판소리 전용극장인 전통문화센터도 짓는다.3층(1,276평) 건물로 2001년 완공 예정.전통 음식센터,전통 공예 및 특산품 판매점 등도 갖출 예정.전주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판소리등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도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이 있으며 덕진예술관에서도 판소리 공연 등이 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전통문화특구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사업이 완성되면 문화특구 안에 있는 전통 기와집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慶基殿),향교,1914년 건축된 전동 성당 등의 문화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향의 전통이 판소리 가락에 실려 전해 내려오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더욱빛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이창순기자 cslee@ **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전주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지난 98년 시작되어 2002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특구 사업은 80년대 이후 건물,전통 가옥과 양식이 다른 건물 등의 재건축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문화특구 사업을 위한 법을 만들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도을 도입,가능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7m 이하의 목조 기와집으로 짓도록 건축의 제한을 둘 예정이다.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전통 기와집으로 재건축하거나 개축할 경우 3,000만원 이내에서 건축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기와,건물 정비,담장 및 대문설치 등의 비용도 2,000만원 한도내에서 50∼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재산세·도시계획세 면제등 세제 혜택도 준다.공용 주차장도 대대적으로 정비할예정이다. 김완주 전주 시장은 “전통문화특구 사업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의 멋과 맛이 웅축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백제문화 유산을복원하여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2003년 전주 공항이 완공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지면 일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교보생명 내년중 상장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내년중 상장된다.내년초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중 실적이 나쁜 기업을 퇴출시키거나 경영진을 개편하는 2단계 워크아웃이 실시된다.대우 해외채무에 대한 처리방안이 다음주에 확정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생보사의 상장차익중 일부를 계약자에게 주식으로 분배하는 내용의 상장안을 연내 만들어삼성 교보생명 상장을 내년중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은 상장하지 않고 버티면 자동차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내놓은 주식 400만주 처리나 신규사업비 조달,대외이미지 하락 등의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상장에 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생보사 상장을 위해 내년 3월말이 시한인 교보생명의 자산재평가세 납부시한을 1년간 연장해줄 방침이다.그는 “대우에 앞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중에는 부실기업도 있는 만큼 내년초부터 기존 워크아웃기업 가운데 실적이 나쁜 기업을퇴출시키거나 기존경영진을 교체하는 2단계 워크아웃을 채권단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생가능성이 있거나 경영실적이 호전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채무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외국인 투자기업 53%,최고경영자는 한국인

    외국인 지분이 95%가 넘는 외국인투자기업의 최고경영자 중 53%가 한국인이다.한국인만으로 이사회가 구성된 경우도 49%나 돼 외국기업들의 현지화가상당히 정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기(李東琪)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98년 기준으로 한국에 9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투자기업 102개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구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고경영자가 한국 출신인 경우가 54개로 53%를 차지했고 모국 본사 출신은 39개,38%에 그쳤다.국적별로는 미국계 기업 41개 중 한국출신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기업이 28개,6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유럽계 기업은 모국 출신이 16개,한국 출신이 20개였다.이 교수는 “외국 모기업 입장에서 현지 자회사 최고경영진으로 본사 출신을 파견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현지화 경영을 하는데 장애요인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인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기업은 50개로 49%에 이르며 외국인만으로 구성된 경우는 22개사,22%였다. 그러나 외국기업이인수한 국내기업들은 인수후 경영관행면에서는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볼보코리아에 인수된 삼성중공업,후지제록스에 인수된 코리아제록스,미 세미니스에 인수된 흥농종묘,코메르츠은행이 지분참여한 외환은행 등은 모두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볼보건설코리아는 보고서 작성을 줄이고 결재과정을 축소했으며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서로에 대한 간섭을 줄여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했다.코리아제록스는 직급에 따라 차별적으로 제공되던 경영정보를 모든 직원에게 공개,지식을 전 직원이 공유토록 하고 의사결정단계도 7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줄였다.홍능종묘는 현재 100% 연공서열에 의한 급여체계를 4년뒤에는 완전 능력급제로 바꿀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현대 기아인수 1년

    1일로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지 1년이 됐다.부도사태를 맞아 경영난에 허덕이던 기아차는 올해 창사이래 최대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법인세 추징문제로 법정관리 해지가 지연되는 등 과제도 만만치 않다. 1년 평가=기아의 지난 1년은 ‘재기의 해’였다.재기의 견인차는 이른바‘카 3총사’로 불리는 레저용차(RV)붐이었다.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 3개차종은 계약한 뒤 몇달이나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덕택에 올해 판매목표인 83만7,000대를 초과 달성하는 것은 물론 1,4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회생기반은 부도유예 당시 대폭적인 구조조정과 금융지원이었다.지난해 4월 국제입찰에 앞서 연산 50만∼60만대 수준에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인력을 40%정도 줄였다.입찰과정에서 4조8,000억원의 부채탕감과 1조원대의 현대 주금 납입액,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 등으로 금융비용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아주 좋아졌다.상반기 결산결과 346%였던 부채비율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연말까지 정부 가이드라인(200%)이하인 170%선으로 낮출 계획이다. 과제와 전망=당면과제는 법인세 추징문제다.국세청은 탕감부채에 대해 6,000억원 가까운 법인세를 추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정관리 해지신청이 늦어지고 있다.법인세를 물 경우 제2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게 기아의 우려다. 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가 현 경영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도 관심거리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의 국내시장 진출은 현대-기아가 맞는 새로운 도전이다.이에 따라 해외 유력업체와의 자본 및 기술제휴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밀레니엄 탐방] ‘배첩장’ 기능보유자 김표영옹

    “조금 더 선을 살려서 붙여.그림이 묻히지 않게 조금 바깥으로.원작을 최대한 살려야지….”일산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옆의 풍산 아파트형공장 425호에서 새나오는 노인목소리가 꽤나 깐깐하다.이웃한 제조업체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중요무형문화재 102호 배첩장 전수관’이란 간판이 붙은 곳.무형문화재 102호 배첩장(褙貼匠)의 유일한 기능보유자(인간문화재)인 김표영옹(74)이 구슬땀을 흘리며 지류(紙類)문화재 수리기술을 전수하는 현장이다. 90여평 넓이의 이곳에서 각종 종이 재질의 문화재들은 닳고 찢어지고 색바랜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영정 고문서 경책(經冊)괘불(掛佛)탱화(幀畵)등 국보와 보물급 각종 문화재가 김옹과 전수교육 보조자(기능보유자를도우며 기술을 전수받는 이)들의 손을 거쳐 말끔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재 훼손을 누구나 걱정하면서도 막상 이를 막는 대책은 소홀한 게 현실. 김옹과 후계자들은 문화재에 새옷을 입혀 그 수명을 수백년 이상 늘리는 소중한 몫을 담당한다.‘문화재 지킴이’라고나 할까. “우리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재들이 소홀히 다뤄져 수명을 다하는 것이너무 안타까워요.조금만 빨리,아니 지금이라도 손을 보면 수백년동안 끄떡없을 문화재들이 하나씩 못쓰게 돼가고 있어요.”지난 96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지만 배첩장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적은 편이다.그래서 고령인 김옹은 최근 들어 작업과 교육에 더욱 열심이다.무형문화재의 유일한 보유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대가 끊기는 것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보조자들이 몰리는 일부 인기 분야야 그럴 염려가 없지만 힘들고 빛 안나는문화재 수리기술 전수는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이런 이유로 그는 얼마전 작업공간을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일산으로 옮겼다.4억원이나 투자해아파트형 공장을 분양 받은 것. “이제 편히 지내야 할 노인이 웬 과욕이냐”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도 뿌리쳤다.갈현동의 작업공간이 너무 좁고(7평)보안이 허술해 문화재 보관이나 수리 작업이 어려워서였다. 그러나 후계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욕심만큼 쉽지 않았다.지금 그의 밑에서 배우는 보조자는 모두 5명.이중 3명은 이미 국가가 인정하는 문화재 수리 자격증을 땄다.이들 외에 15명이 김씨에게 배워 나가 서울 인사동 등에서 표구업을 하고 있다. 15년째 김씨 밑에서 일한다는 강문화씨(42).중학교를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인 그는 “처음엔 배운 게 없어 밥벌이라도 하려고 표구 일을 시작했다”며“하지만 국보급 문화재가 내 손을 거쳐 제모습을 되찾을 때 말할 수 없는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랑한다.더욱 열심히 배워,김옹같은 기능보유자로서일생을 문화재 보존에 기여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생명에 주내 2조원 투입

    정부는 이번주 중 대한생명에 약 2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한 관계자는 15일 “경영진단이 끝난 대한생명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이번주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2조원 정도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전체 부실(2조7,000억원)을 털어낼 수는 없지만 자금운용은 정상화될 수 있다.부족분은 영업이익 등으로 메우면 된다.경영성과의 단계별 이행 목표치를 담은 대한생명 경영정상화계획을 마련해 다음달 중순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韓-埃, 정치·외교등 전방위 협력”

    [카이로 오일만특파원] 이집트를 방문 중인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은 14일 95년 수교 후 처음으로 한·이집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관계의 증진을 다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아므르 마흐무드 무사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및 중동정세를 폭넓게 논의했다.한국측은 중동평화 회담에서 이집트의 건설적인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이집트측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환영하며 남북한간 관계개선을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외무장관은 올 2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지난 4월 무바라크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 차원 높아진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중점 협의했다. 특히 경제·기술 협력과 통상·투자 증진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했다.양국은 관광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합의했으며 이집트의 최대 관광지인 룩소와 부여 간 자매결연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무바라크 대통령 방한시 합의된 아므리아사 합작투자 및 알렉산드리아 조선소 경영정상화 문제 등에 관해 협의,계속적 협력을 다짐했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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