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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리뷰/ 문화계 격 한단계 업그레이드

    지휘자 임헌정의 부천필하모닉에 의해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이 우렁차게 울려퍼지자 청중들은 저마다 지휘자가 된 듯 했다.그만큼 극장 음향은 풍성하면서도 격조와 생동감이 넘쳤다. 새천년 극장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갈 LG아트센터가 27일 개관되었다.꽃소식보다 먼저 찾아온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더욱 생활 깊숙이 문화가 배어들고있음을 보여준 쾌거였다.때문에 LG아트센터의 개관은 우리 문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기업의 문화 참여가 본격화되고 규모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그간 대개의 극장이 전시성에만 치중해 음향과 무대장치 등에 소홀했던 관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무엇보다 LG아트센터가 연주자나 배우의 표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음향에 충실한 것은 창조성을 부각시킨극장으로 전문가들의 존중을 받을 것이다. LG아트센터가 ‘초대권 없는 극장’을 선언한 것은 문화계의 충격이다.이러한 시도가 성공한다면 예술계는 매니지먼트의 전문화,프로 아티스트 등장,관객 개발,마케팅 등의 극장 문화행정을 한차원 높게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아무리 시설이 훌륭해도 관객이 없는 극장,초대권으로 유지되는 극장,청소년과 고급 청중의 구분없이 공연되는 극장을 일류극장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LG아트센터가 극장 운영의 자율성과 공익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다른 극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단순히 새로운 극장이 또 하나 들어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극장 본래의 기능과 목적에 부합하려면 치열한 운영정신이 필요할 것이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만 무대에 올린다는 자존심있는 극장이되기를 청중들은 바라고 있다. 아직 우리 공연계는 관람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성숙한 청중들이 극장 오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런 뜻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특별 공연’을 첫무대로 선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더욱 원숙해지고 세련미를 더한 조수미의 당당한 가창력은 생명력 넘치는 아티스트의 자세와 자기 관리란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 그토록 바라던 대중교통에 연계되는 도심 한 가운데 극장이 섰다.일상을 접고무대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꿈의 문화공간이 생겼다.용두사미가 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객에게 끊임없이사랑받는 극장이 되기를 바란다.청중의 뜨거운 갈채에는 그런 염원이 가득담겨있는 듯 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 의보수가 평균6% 인상

    다음달 1일부터 의료보험수가가 평균 6% 인상되고,6월부터는 중(重)질환자에 대한 혜택이 확대된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24일 의료기관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가정책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의약분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15일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 시행 뒤 약가 인하로 발생한 병·의원과 약국의 손실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의료보험수가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차 장관은 “수가 인상에 충당될 약가 인하에 따른 진료비 절감액 3,120억원의 80%를 약을 많이 사용하는 내과계열 동네 의원에 배분함으로써 동네 의원은 평균 9.6%,약국은 평균 8.1%의 수가 인상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설명했다. 복지부는 수가정책위원회에서 평균 5% 인상안을 제시한 뒤 의료계의 동의를 얻어 의결했으나,의료계 대표들이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 실시 이후의 손실분을 소급,보전해줄 것을 추가 요구해 인상폭이 6%로 확대됐다.1%포인트확대된 부분(약 600억원)은 국고에서 지원키로 해 사실상 국민이 부담을 떠안게 됐다. 복지부는 의료보험수가 인상과 함께 지난해 11월15일 수가 조정 뒤 의료보험재정에 적립했던 1,900억원을 활용,6월부터 중증 골다공증 환자와 만성신부전증 환자 등 중질환자에 대한 보험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그러나 의사협회는 의료보험수가 6% 인상안이 당초 요구한 8.4%에 미치지 못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또 약사가 임의조제를 못하도록 약사법을 개정하지 않는한 오는 30일부터 3일간 예정된 집단 휴진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인철기자 ickim@
  • 의보수가 인상 협상 결렬

    의료계는 23일 정부가 제시한 의료수가 인상안을 거부했다. 의료계 대표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건의료기관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가정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정부가 제시한 인상안을 거부하고 회의도중 퇴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의료계가 요구해온 8.4%에 못미치는 5%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된 의료계의 집단 휴진사태는 강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24일 의보수가 인상에 대한 정부방안을 발표하겠다”며 “정부가 의료계의요구를 모두 받아들인 만큼 의료계의 집단휴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철기자 ickim@
  • 산자부 脫 공직바람/ 굴뚝산업 위상 약화 잇달아 벤처행

    산업자원부 직원들은 요즘 삼삼오오 모이면 잇따라 벤처기업으로 떠난 동료들 얘기로 꽃을 피운다.한 직원은 “사직한 뒤 벤처기업에 자리를 잡은 옛동료가 사무실을 찾아오면 직원들이 부러운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공공연하게 털어놓을 정도로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산자부 직원들은 동료들의 탈(脫)공직현상을말하면서 ‘위기’라는 표현을 쓰곤한다. 떠나는 동료들에 비해 시대흐름에 뒤처진다는 위기의식과 조직의 ‘정체성위기’를 동시에 나타내는 말이다.벤처열풍 앞에 공직사회도 예외일 수 없고 산자부도 무풍지대가 아니지만,유독 산자부 직원들의 동요는 심하게 비쳐진다. ◆이직 현상=지난해부터 산자부를 떠난 직원은 관리관 1명,이사관 2명,부이사관 1명,서기관 8명,사무관 4명 등 모두 16명.다른 부처에 비해 수적으로많은 편인데다 모두들 ‘잘나간다’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다.이들이 나간만큼 산자부 허리계층은 움푹 들어가 있다. A서기관은 “과거에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떠난 경우가 많았는데,요즘은 경쟁력있는 직원들이 먼저 떠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떠나지 못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이런 탓에 직원들의 사기는 뚝 떨어져 있다.상공부시절 경제기획원,재무부와 함께 ‘경제성장의 트로이카’로 불렸던 산자부가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조직도에서 이름이 비어있는 만큼 업무의 공백현상도 우려된다.특히 산업기술개발과의 경우 과장이 사표를 제출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후임과장이 임명되지 않고 있다.전자상거래과는 특성상 전문지식을 갖춘 후임과장 물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체성 위기=산업자원부 직원들의 이직현상이 심한 까닭은 무엇일까.첫째는 산업전선(前線)과 맞대서 일하는 그들은 벤처기업의 유혹을 받기 쉽다는점이다.두번째는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개방형 임용제 바람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바깥에서 경력만 쌓으면 언젠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직원들은 이직의 가장 큰 이유로 조직의 정체성 위기를 꼽는 데 이견이 없다. 직원들은 “산자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비전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도도히 흐르는 신자유주의 물결속에서 산자부가 제 역할을 찾지 못해왔다는 것이다.다른 부처가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산자부는 제자리걸음만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이러다가 하위부서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 간부는 “상공부나 통상산업부 시절의 거시경제적 정책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한다.산업정책의 기본이 되는 금융,세제를 점검하는 기능이 거의 가동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거시경제적 정책수립 기능보다는각 부서가 ‘각개약진식’으로 정책을 마련,이를 취합하는 데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산자부가 제구실을 하려면 외교통상부로 갈라진 통상기능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한 사무관도 “장기적으로는 정통부와 과학기술부를 합하는 등의 형태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환용기자 jhpark@. [인터뷰] 吳盈敎차관. “흐르는 물을 손바닥으로 막을 순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산업자원부에 불어닥친 ‘탈(脫)공직 바람’에 대해 오영교(吳盈敎)산업자원부 차관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 차관은 “이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결국 산자부가 경쟁력있고 매력있는 부처로 거듭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그 일환으로 최근 ‘지식 산자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 전자결재,피라밋형 조직을 지양하고 팀제 등 도입을 통한 조직의 유연화,민간부문과의 상호파견·학습 활성화 등이골자다. 오 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우수한 인력들이 보고서나 상관의 강연자료 작성에 밤샘을 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직원들의 자기 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이른바‘굴뚝산업’ 전담 부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식·정보화시대에 앞서가는부처로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오 차관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미래의 행정수요를 미리 파악해이에 맞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며 “산자부내에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에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어느 8년차 사무관의 독백. “동료들사이에서 공무원을 평생직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면 이를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사무관 생활 8년째를 맞고 있는 산업자원부 A씨는 동료들의 공직사퇴가 줄을 이으면서 부처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됐다고 전했다. A씨는 서기관이나 사무관 등 젊은 그룹에선 거의 대부분이 기회가 주어지면 ‘새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것도 이런 의사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분위기란다.A씨도 예외는 아니다. “국비 유학을 간 동료들 가운데 정부지원금을 반납하고 계속 공부를 하겠다며 현지에 눌러앉거나 유학을 다녀온 뒤 민간분야로 빠지는 사례가 크게늘고 있다”며 “나도 유학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운 뒤 민간분야로 진출할생각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들이 산업자원부의 활동내용을 물으면 에너지 절약운동을 하는곳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부처 위상이 약화됐다”며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는 현실을 그대로 감수하기 어려운 게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자원부가 산업정책·통상 등 주요기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며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상공부나 통상산업부 시절에는 행정고시 합격자들에게 인기부처였으나 이제는 비인기부처가 돼 버린 것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단다. A씨는 “민간분야에 진출한 옛 동료를 만났을 때 여러모로 성숙한 그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시대조류에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위축감을 떨치기힘들다”며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환용기자 . [기고] 정부내 지식 체계적 관리를. 요즘 매스컴과 증권시장 그리고 일반 서민들의 대화에서 단골 메뉴는 단연‘벤처’다.벤처기업은 글자 그대로 ‘모험정신’에 입각해서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기술과아이디어로 가능성 있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이때 성공하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성공적(?)인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요즘 패기에 찬 젊은 기업인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있다.벤처열풍은 외환 위기후에 일자리 창출과 젊고 신선한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킨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실패의 가능성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벤처’라는 글자만붙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에 젖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열기가 너무 지나쳐서 한탕주의로 인해 진정한벤처기업 정신이 상처를 받고,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주식투기장이 형성되고있는 것처럼 보여 벤처기업을 창업한 사람이나,앞으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 벤처기업을 보호육성 해야 할 사람들의 근심을 자아내고 있다. 벤처열풍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여러 걱정거리 중에서 우리가 주시해야 할점은 벤처기업으로 엘리트 공무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는 현상이다.여기서우리는 무엇이 이들 고급공무원들로 하여금 신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가 그들에게 익숙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모험을 감행하게 하는가,과연 이런 현상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인가,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되어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고급 공무원들의 식견과 경험은 국가발전과 국가 경쟁력에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물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이 정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그들의 경험이 필요한 산업부문에서 더욱 더그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 동안 직장을 옮긴이들의 지위나 그부서에서의 업무의 중요도에 비추어 볼 때,단순히 그럴 수도 있다고만 생각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남아 있다. 이들 엘리트 공무원들의 이직은 남아서 여러 가지 어려운 근무여건을 감내하며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수많은 공무원들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그리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이좀더 국가적으로 폭 넓게 사용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게 하는 것이다.이들고급 공무원들은 대개가 첨단산업기술의 보호육성이나 관리업무를 다년간 수행하여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벤처기업의 발전을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이들은 이와 같은 ‘대승적’ 차원의 일을 마다하고 개인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그들의 결정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그들의 결정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다만 이와 같은 현상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대비책의 수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엘리트 공무원의 이직 현상에 대한 이유를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고 이로 인해서 행정의 공백이나 공무원 사회의 근무 분위기 및 사기가 붕괴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21세기의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한 정부기관의 조직과 교육 그리고 공무원 인사 정책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정부내의 지식 관리체계의 신속한 확립으로 정부의 업무 처리가 개인의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서 조직상의 결원이 생기더라도 결원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오랜 기간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몇몇 사람의 이직으로 망실되어서는 안되며,계속 조직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洪賢基 청주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 카니발 새달 리콜

    지난 98년1월 첫 출고된이후 부품 결함 등으로 4차례나 리콜이 실시됐던 기아자동차의 승합자동차 카니발에 또 다시 리콜 조치가 취해졌다. 건설교통부는 21일 99년 2월 이전에 출고된 기아자동차의 승합자동차 카니발 3만7,488대에 대한 리콜이 내달 1일부터 실시된다고 21일 밝혔다. 건교부는 카니발의 뒷바퀴 타이어와 휠하우스의 간격이 48㎜로 평상시에는지장이 없으나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물건을 많이 실을 경우 뒷타이어의 안쪽이 차체에 닿아 타이어가 심하게 마모되는 경우가 있어 기아측에 리콜을 강력히 권장,기아측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뒷차축이 과적한 상태에서 축이 직접 충격을 받게되면 연결부위에일부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점검을 해 변형이 있을 경우 차축을 교환해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이에 따라 대상차량 소유자 개개인에게 이같은 사실을 직접통보하고 내달 1일부터 직영정비공장이나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점검할 예정이며 문제 차량에 대해서는 해당부품을 교환해 줄 방침이다. 박성태기자 sungt@
  • 제3주식시장 월말 개장

    비(非)상장 비등록 주식을 거래하는 제3시장이 이달말 개장된다.다음달부터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과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은 의무 공시사항이아닌 주요 경영정보도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자진 공시제도’가 도입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이같은 내용의 ‘2단계 금융 및 기업개혁방안’ 중점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코스닥증권시장이 설치 운영하는 제3시장의 시스템을 점검한 뒤 문제가 없으면 이달말 개장하도록 할 방침이다.오는 27일쯤 개장될 가능성이 높다.210여개 회사들이 제3시장 등록을 준비중이다. 상장 및 등록기업들은 다음달부터 합병이나 유상증자 등 법정 공시의무사항이 아닌 업무제휴,상호지급보증 해소,건설수주 등의 주요 경영정보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공시할 수 있다.적극적인 공시를 하면 회사를 홍보하는 데에도 보탬이 되고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예컨대 지금까지는 수주의 경우 단일계약기준으로 매출액의 10%를 넘어야 공시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단일계약규모가 매출액의 10%가 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필요할 경우공시할 수 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일반 고객들이 신용평가결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인터넷 등의 매체를 적극 활용해 공시해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일반은행 작년 적자 5조

    지난해 26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대우 부실에다 미래의 현금흐름을 감안한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 도입으로 5조원에 가까운적자를 냈다. 일반은행들은 지난 97년 이후 3년째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99년 일반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일반은행들은 일상적 영업부문인 경상 영업부문에서는 6조3,293억원의 흑자를 냈다.하지만 대우사태와 FLC도입에 따른 대손(貸損)충당금 부담으로 일상적인 영업외 부문인 비경상 영업부문에서는 11조3,202억원의 적자를 봤다.이에 따라대손충당금 등까지 감안한 적자규모는 4조9,909억원이다. 예금보험공사로 부실자산 이전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이번 통계에서 제외된제일은행(예상적자 6,000억∼7,000억원)을 포함하면 적자폭은 5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적자가 컸던 것은 대우사태에 따른 손실이 7조9,966억원이었던데다 FLC 도입으로 3조1,341억원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요인이 발생한 게 주요인이다. 은행별 적자규모는 서울은행이 2조2,3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한빛은행 (1조9,872억원),외환은행 (8,028억원),조흥은행 (6,980억원)의 순이다.지방은행 중에는 광주은행의 적자가 9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주택은행은 4,513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실적이 가장 좋았다.하나은행(1,448억원),신한은행(1,131억원),국민은행(1,079억원)의 순으로 순이익이 많았다. 금감원 정용화(鄭庸和) 경영정보실장은 “일반은행들이 지난해 대우에 대해각 계열사별 손실률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100% 쌓은데다 경기회복과 업무영역 다각화로 비이자부문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해에는 3조∼4조원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수협에 공적자금 4,600억 투입

    정부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협중앙회에 약 4,6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BIS 비율을 6%선까지 끌어올리기로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최근 재정경제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차관회의에서 수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문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대한매일 2월 9일자 2면 보도) 수협은 현재 마이너스인 BIS비율을 8%대로 끌어올리려면 약 5,700억원 정도의 공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지만 수협은 국제업무와 대기업 여신이 필요없어 6%대의 BIS 비율이면 충분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정부는 따라서 수협의 BIS 자기자본 비율을 6%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4,600억원을 정부 보유 주식이나 국공채 등 현물로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수협에 4,60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외환딜링업무는 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수협은 90년대 중반 외환쪽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었다.수협은 최근 해양수산부 등을 통해 5,7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해줄것을 요청했었다. 박선화 곽태헌기자 psh@
  • 현대·기아차 해외마케팅 강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해외 현지판매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근 일본 현지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재팬(HMJ)에 이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법인인 현대모터유럽(HME)으로 바꾸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는 HME를 통해 비스토,베르나,트라제XG,산타페 등을 주력으로 올해유럽지역에 30만9,000대(99년 24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기아차도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 김수중(金守中) 기아차 사장은 “올해 65만대 수출계획 초과 달성을 위해이달중 해외 주요 30개 지역에 전문가 40명을 파견했으며,수출지역 및 차종신규 투입,해외 애프트서비스(A/S)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외에 경영정상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올 연말까지 해외판매 대리점 판매요원과 A/S요원 1,700명을 초청,대외 신인도를 높이기로 했다. 육철수기자 ycs@
  • 지자체 公社·公團설립 억제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지방공사·공단 설립에 제동이 걸린다. 행정자치부는 25일 전국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해소 차원의 무분별한 공사·공단 설립을 억제하고 앞으로는 공사·공단 설립 전에 반드시 경영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타당성 검토를 받도록하라”고 지시했다. 행자부는 또 “공사나 공단은 지역 부존자원의 특성을 감안하고 지역주민의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공공서비스 효과가 큰 사업을 위주로 최소한의 범위에서 설립돼야 한다”고 시달했다. 행자부는 이밖에 “경영정보 시스템 구축과 성과급 급여체계의 강화 등을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객서비스헌장을 제정,지역주민에 대한 서비스를강화토록 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자치단체에 공사·공단 설립 자율권을 부여한 이후 자치단체 산하 공사와 공단수는 75개에서 90개로 늘어났다. 홍성추기자 sch8@
  • 동아건설 2조 3,000억 출자전환

    동아건설에 대해 이르면 3월중순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전망이어서재기여부가 관심을 끈다. 고병우(高炳佑)동아건설 회장은 24일 “채권단이 요구한 동아건설 실사가마무리됨에 따라 출자전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규모는 2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인 대한통운은 오는 2001년 3월까지 처분하고,매각방식도 합병후 분산매각 방식이 아닌 단순 매각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매각 대금은전액 이 회사의 지급보증을 해소하는데 쓰고,처분 가격도 1조원 이상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리비아 대수로청과 양해각서를 맺은 12억달러 규모의 리비아대수로 3단계 1차공사 본계약이 다음달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사는 당초 동아건설이 공사비의 4%를 기술료로 받고 실제 공사는 현지업체에 맡기기로 했었다.그러나 본계약 체결에서 모든 공사를 동아건설이 맡는 것으로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아건설은 지난 98년 9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상태에 들어간 이후자산매각과 원가절감을 통해지난해 1,4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흑자로전환됐다. 고 회장은 “자산매각과 원가절감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영업수익도 크게 늘어 내년부터는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전자상거래 전공 1호 문형남 교수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 상거래전공 1호 교수’가 탄생했다. 올해 신설된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의 전임교수로 강단에 서는 문형남(文炯南·40)박사.그동안 전자상거래는 경영학이나 전산학 전공 교수가 강의해온 미개척 분야로 전공자가 전임교수가 된 것은 처음이다. 문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정보공학과 박사 과정을 이수한 뒤지난해 8월 성균관대에서 ‘전자상거래에서의 의사결정조정을 위한 협상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5년,경제신문 기자 7년,대학강사와 기업체 임원 1년등의 이력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연구가 바탕이 됐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D회사의 재무자문 이사로 근무하다 학계로 발길을 돌린문씨는 “이론과 실무를 병행한 교육을 통해 졸업후 바로 취업이나 창업이가능한 전자상거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올해 전자상거래 전공 석사과정에 신입생 13명을 선발했다.앞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상거래 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박사과정까지 신설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진로발렌타인스’ 우여곡절끝 출범

    세계 2대 종합 주류메이커인 영국의 얼라이드 도멕과 진로의 합작법인인 ‘진로발렌타인스’가 우여곡절끝에 15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9월 진로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진로의 위스키 부문 지분 70%를 얼라이드 도멕사에 넘김으로써 설립된 진로발렌타인스는 이 날 합병에따른 제반 사안을 최종 마무리지음으로써 새로운 법인으로 탄생했다.진로발렌타인스는 얼라이드 도멕사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인 앤드루 쿠시맨을 사장으로,진로의 한기선 부사장을 영업본부장으로,과거 진로카스맥주의 이원호이사를 상무로 각각 임명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얼라이드 도멕의 대표상품인 ‘발렌타인’ 시리즈를 직접 수입,판매할 계획이어서 국내 위스키시장은 한차례 격전에 휩싸일 것으로보인다.이에 앞서 진로발렌타인스는 무리한 일정추진으로 공식출범식을 두차례나 연기했었다. 안미현기자
  • [올해 국정 어떻게] 이헌재 재정경제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립하지 못한 재벌기업과 오너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14일로 취임한달을 맞는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 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회견에서 “올해 4대 부문의 질적 개혁 촉진과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가운데 저금리-저물가 기조를 다져 견실한 성장을 하는 데 경제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이 상당 수준 이뤄졌으나 오너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임원인사,부의 상속,기부금의 인색,정치참여 등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재벌 및 오너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부가 지난해까지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추진,80%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달라진 법과 제도가 일선 경영현장에서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특히 재벌은 수십년간지속돼 왔기 때문에 단시일내 행태가 변화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진의 경쟁력이 무엇보다중요합니다. ◆구조조정은 한국경제가 살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강으로 여겨집니다.4대 부문 구조조정의 핵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핵심은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시장이 작동하도록만드는 데 있습니다.시장질서의 바탕 위에서 노동시장은 유연성을 갖고,기업·금융은 경쟁으로 거듭나며,정부는 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투신사 구조조정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처리,업무영역 파괴 등에 대한대안은 있으신지요. 11개 투신사는 대우채 손실분을 자체증자 2,933억원을 통해 해결할수 있을것으로 봅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된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조속한 시일내에경영정상화와 민영화 추진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은 지분매각 수입을 극대화하면서도 은행의 민영화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금융권별 핵심업무와 비핵심업무를 구분,비핵심업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겸업을 허용하겠습니다.또한 금융지주회사의 활성화 등을 통해 핵심업무의 겸영방식도 확대하겠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물가 및 금리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검증되었듯 선거라고 선심정책을 쓰는 일은 없습니다.1·4분기 재정지출을 보면 98년 24.1%에서 99년 29.1%로 높아졌다가 올해는 24.8%로 낮아졌습니다.통화정책은 한국은행 총재가 운영해 나가기 때문에 총선에 따른 물가불안은 없을 것입니다.정부는 소비자물가를 반드시 3% 이내로묶을 것입니다. ◆소득 재분배의 지름길은 근로소득세율의 인하나 공제액을 늘리는 방법이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지난해 평균 30%정도의 근로소득세를 경감해 당분간 추가적인 큰 폭의 경감은 어려울 것입니다.앞으로 인하효과와 다른 소득자와의 과세형평을 지켜보면서 근로자 세부담이 다른 소득자들보다 무겁지 않도록 적정화해 나가도록하겠습니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대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근로자의 재산형성을 위해 성과급 배분과 연금가입 확대,스톡옵션제 확산,우리사주제의 완화 등 다각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부의 사회환원을늘리기 위해 개인의 주식·현금·부동산 등 기부시 공제한도를 확대하거나기부범위의 확대,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 유인책을 마련중입니다. ◆세계잉여금 처리는 어떻게 하실 의향이신지요. 재정건전화를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면서 남은 재원으로 생산적 복지에 투입할 생각입니다.지난해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추징으로 거둬들인 2조6,000억원은 소득분배 개선에 쓰는게 바람직합니다. ◆대우자동차의 매각은 언제쯤 매듭지어질 수 있겠습니까. 대우차의 매각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장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한국을 국제적 자동차 생산기지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원칙 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우선 가동을 정상화해 자산가치를 높인 뒤 빠르면 상반기내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금융기관 주총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정부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정부와 양해각서를 맺은 금융기관장들은 1년도 안돼 공과를 판단하기엔 일러 기회를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경영의 독립성을 부여한 만큼 때가 되면 책임을물을 것입니다. ◆경제부처간의 팀워크가 좋아져 정책 혼선이 덜해진 느낌입니다. 각 부처는 자기 목소리를 지녀야 합니다.다양한 입장을 경제장관간담회와경제정책조정회의 등에서 토론을 통해 수렴해가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다지는게 필요합니다. 설혹 재경부가 부총리 부서가 되더라도 금감위나 기획예산처 등의 권한을가져오지 않을 것입니다.힘이 없음으로써 되레 힘이 강할 수 있다는 역설이야말로 거시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재경부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elton@ 정리 박선화 김균미기자 psh@ ** 재경부 중추역 경제정책국 재경부 경제정책국은 우리 경제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다.거시경제운용방향에서부터 각종 중·장기 경제 정책들을 입안하고 부처간 정책을 조율한다.재경부의 9개국 중에서 가장 리버럴한 부서로 꼽힌다.그만큼 구성원들의 사고의 폭이나 방식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권오규(權五奎) 국장을 중심으로 조원동(趙源東) 정책조정심의관과 7명의과장을 포함해 51명의 직원들이 보다 나은 정책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는 웬만한 경제·사회 현안들 가운데 경제정책국과 연관이 안 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업무영역이 광범위하다.경제성장률과 물가,실업률 등을 몇 %로 잡을 것이냐부터 시작해 4대 부문 기업구조조정,최근 화두로 떠오른 지식기반경제,인터넷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적비전까지 아우른다. 여기에 생산적 복지와 실업대책,지역개발계획,세계경제협력 방안 등도 주요업무에 포함된다.그렇다 보니 저녁 9시가 돼도 어지간해서는 퇴근을 못할 때도 많다. 옛 경제기획원의 경제기획국과 정책조정국 업무를 합쳤지만 인원은 당시의절반 수준이다.국장과 심의관,과장 7명중 5명이 기획원 출신이지만 서기관이하 실무자들은 기획원과 재무부 출신이 엇비슷하다.거시경제와 미시경제정책을 다뤘던 경험들을 살려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종합정책과(李喆煥 과장)는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경제운영계획과 재정정책,장단기 경제전망을 담당한다.경제분석과(李喜秀 과장)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분석하며,산업경제과(崔鍾球 과장)는 산업정책 전반과 지식기반경제·중소·벤처기업 대책 등을 다룬다.기술정보과(盧大來 과장)는 디지털 경제와과학기술·정보통신 정책을,정책조정과(張建相 과장)는 기업구조조정과 경쟁촉진정책,경제정책조정회의 등을 맡는다.조정1과(金春善 과장)는 실업과 노사관계 대책을,조정2과(周亨煥 과장)는 지역경제,SOC·문화관광정책을 담당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李재경의 한달 평가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의 진가는 한달이란 짧은 기간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경제총수로서의 자질과 능력,리더십,인간미를 고루 엿볼 수 있다.스스로는 “상황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평한다. ◆영어가 탁월하다 10일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그의 스타성이 다시 입증됐다.주최측의 “IMF스타”란 소개만이 아니라 막힘없는 영어회화 때문이다.그는 외신기자들의 영어 질문을 받아 곧바로 답변에 나서는 실력과 자신감을보여줬다.외신대변인이나 핵심참모가 머뭇거리거나 자신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직접 답변하거나 보충설명을 했다.미국 보스턴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기업에서 갈고닦은 덕분이다. 그가 기업및 금융개혁을 하며 세계적인 전문가인 캐나다의 데이비드 스콧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은 데에도 이같은 영어실력이 밑거름이 됐다.신지식인의 3대 요소로 불리는 인터넷 마인드,골프 싱글실력을 갖춰 ‘젊은 피’로불릴 만하다. ◆시장이 신뢰한다 연초부터 불안하던 환율과 금리,주가는 그의 확신에 찬목소리에 안정을 찾았다.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해선 정부의 적절한 개입의사를 밝혀 투기적 요소를차단했다.장기금리가 한자릿수로 내려가도록 채권활성화 대책을 내놓고,콜금리 인상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다 한국은행의 입장을 존중했다. 주가전망에 대해선 일관되게 노코멘트하는 정도를 견지했다.그가 자신을 시장경제주의자로 부르듯,시장은 경제총수로서의 그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시장이 신뢰하면 천만다행”이라며 “정부가 신뢰를 줘야한다”고 촌평했다. ◆용인술이 독특하다 취임 직후 인사에 관심이 쏠렸다.그동안 특정 학연,부서출신 소수엘리트 중심의 인사스타일을 보여줬기 때문.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성격상 모질지 못하다”는 그는 순리를 좇아 기존 간부진의 전열을유지하며 됨됨이를 살피고 있다.그러나 때가 되면 가차없이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할 참이다.그는 필요한 직원을 찾았을때 자리에 없어도 개의치 않는다. 할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것.간부들에겐 솔선수범을,직원들에겐 고정관념을 깨고 일하는 법을 새로 배우라고 주문한다.토지 노동 자본의 생산요소가지식 정보 시간으로 바뀐 만큼 생각을 확 바꿔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굳이 정장근무를 고집하지 않으며 획일적인 사무실 구도를 깨라고도 한다. 박선화기자 psh@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대우 구조조정추진협 내주 출범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총괄하고 해외매각 작업을 주도할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가 내주 출범한다. 채권단은 11일 은행회관에서회의를 열고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에 오호근 (吳浩根)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을 위촉하고 협의회의 구체적인 구성방안을 이번 주말까지 마련,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협의회는 채권의 조기회수를 위한 기업의 매각,인수·합병,보유자산의 매각,사업분할,외자유치 등 경영정상화와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오 위원장은 “대우 12개 계열사와 계약을 통해 권한과 업무범위 등을 위임받고 이를 다시 채권단으로부터 승인받아 주어진 권한내에서 조기에 구조조정의 틀을 세우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과거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재벌 회장의 지위와 분명히 다르며 경영자가 아니라 구조조정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서울銀 외국계행장 영입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회견을 통해 “서울은행을 국제적인 금융전문기관이 아닌 투자기관에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선 외국계 은행장을 선임해 경영진을 구성,경영정상화를 꾀하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매각에 대해서는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비롯한 국내 매각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그 시기는 주식시장 등 여건에 따라 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국가 채무와 관련,“지난해 나라빚은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으로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더 이상의 정부 부채 증가는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화기자 psh@
  • 주택보증, 건교부에 국민주택기금 지원 요청

    대한주택보증(옛 주택공제조합)이 자금난을 빌미로 금융권 상환대출금 3,850억원 등 모두 1조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한 사실이 31일 뒤늦게 밝혀졌다.그러나 대한주택보증의 자금여건은 그다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기금 지원을 요청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한해동안 아파트보증수수료 1,800여억원,융자금 이자1,500여억원,채권회수금 600여억원 등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수입을 올려금융권 차입원금 및 차입금 이자로 2,600억원,대위변제 1,000여억원 등 3,600여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기관 차입금 1조4,700억원 중 1조850억원은 출자전환 당시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조건으로 만기연장됐으며 지난해말까지 갚아야 했던 3,850억원도 올 연말까지 상환시기가 미뤄진 상태여서 당분간 자금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게 주택보증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주택보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연말까지 1,000억원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상반기중 2,5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교부는 대한주택보증이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운용자금 1,000억원 등 3,000억∼4,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단기저리의 국민주택기금으로 단기고리의 금융권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고,주택보증이 지난해 9월 종전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한 보증수수료율을 낮춰 건설업체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건교부 차관보 출신인 이향렬(李鄕烈)사장에대한 ‘배려’라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민주택기금이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돕기위해 마련된 돈이지 주택보증의 손실보전을 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이 아니라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주택보증은 그동안 자금난에 봉착할 때마다 기금 지원을 요청해왔고 그로 인해 출자전환 당시 정부가 지분출자한 5,000억원과 운용 및 부도사업장 처리자금 2,000억원 등 모두 6,300억원의 국민주택기금이 주택보증에 투입된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
  • [金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일문일답 (1)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경제·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의 국정 운영방향과 정국 구상을 밝혔다. ●서두발언 현실 정치에서 국민들이 상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이러한 사태가 계기가 돼 정치가 새로 태어나고 한층 개혁됨으로써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정치가 되도록 노력할것을 다짐한다. 새해의 정치에 대해서는 신년사 등 여러 기회에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요약만 말씀드리고 바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겠다. 우선 금년에는 반드시 정치안정과 개혁을 이루겠다.철저한 공정선거를 실시하고 여야가 협력해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권국가로서의 체제를 이룩하기 위해 많은 개혁입법을 추진,자랑스러운 인권국가를 만들겠다.국민의 뜻이 정치에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참여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지식정보화시대라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할 수 있는 경제적 개혁과 발전을 촉진,21세기를 맞아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하는 출발점이 돼야한다. 생산적 복지를 철저히 이행,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안정시킬 것이다.10조원을 투입해 금년 내에 국민생활과 복지가 국제통화기금(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 임기 안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의 복지체제를 이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결심이다. 선거를 통해 지역감정과 지역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 지역감정 타파 없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세계화시대에도 부응할 수 없다. 한반도평화와 화해·협력을 추진하겠다.확고한 안보체제 아래 남북 평화공존과 평화교류시대를 만들어 50년간의 냉전을 종식하겠다. 금년에는 작년에있었던 의미 있는 변화,즉 전쟁 위협 감소,교류 확대를 기반으로 더욱 본격적인 개선의 시대로 들어가길 바란다. ●일문일답▲신년사를 통해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을 밝혔는데 북한의 반응은 있나.향후추진방향,일정을 말해달라.올 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북한의 정식 응답은 아직 없다.북한의 일부 언론에 약간 비판적얘기가 있었으나 그 이상은 없는 상태다.작년 남북 교역량이 사상 최고인 3억3,000만달러에 달했고 금강산 관광을 통해 2억달러가 북한에 갔다. 그외에 현대,삼성,기타 많은 기업들이 북한과 투자협상을 시작하고 있다.자동차공장도 합의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경제협력이 이뤄지려면 필연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을 만들어야 한다.이는 정부만이 할 수 있다.남북간 경제협력기구를 만들어야 하는것은 필수적인 것이고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총선이 끝난 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제안을 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겠다. ▲총선연대가 24일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했다.이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인가.특히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중진인 권노갑(權魯甲)·김상현(金相賢)고문,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박상천(朴相千)총무 등의 공천 여부는. 먼저 정치문제가 정치권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시민단체와 그 배후에 있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정치권의 자체 해결능력및 자정능력 부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라는 시대적 흐름의 반영으로 볼수 있다.시민단체의 공천반대 명단은 충분히 검토해 그 의사를 중요시할 것이지만 당으로서는 당사자의 해명도 듣고 선거구민의 여론도 들어 최종 반영정도를 결정할 것이다.당 중진의 공천 여부도 마찬가지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포함되자 자민련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청와대와 민주당 인사가 시민단체와 연계돼 있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공동정부 철수까지 거론하고 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자민련이 거부한 김 명예총재와의 회동은 예정대로 추진할 의향인지 말해달라. 소위 말하는 음모설인데,이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다.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은 사실이다.거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김종필 명예총재가 거기에 포함된 것을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김 명예총재는 지난 대선때 나를 도와서 50년 만의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했고 총리로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여러가지 개혁입법에도 도움을 줬다.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공조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회동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그런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자민련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민주당의 공천 기준과 원칙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밝혀달라.호남지역을 비롯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가. 공천에 있어서는 개혁성과 국회에서의 활동 실적,전문성,당선 가능성,도덕성 등 5가지가 심사 기준이 될 것이다.현역 의원 물갈이 문제는 아직 공천에 착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될지 얘기할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 ▲새천년민주당의 강령에 내각제가 빠져 자민련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대통령은 여건이 안돼 내각제를 추진하지 못했다고 한 적이 했는데,만일 여권이 개헌선에 접근하는 안정 과반수를 확보하면 내각제를 다시 추진할 의향이 있나. 강령에 (내각제가) 안 들어갔어도 민주당이 창당하면서 국민회의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승계했기 때문에 그 약속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만일 선거에서 개헌을 실현할 수 있는 의석이 되고 국민이 내각제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민주화가 되고 있으면서도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천명이 불법적인 낙태를 받고 있다.도로는 안전하지 못해 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고 경찰들이 교통법과 같은 실정법을 실제적으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또 검사나 경찰이 법을 집행해도 사면으로 풀려나는 경우도 있다.대한민국을 법이 지배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생각은. 모든 나라에는 법이 있지만 그 법을 어기는 사례도 있다.그것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나는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이 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낙태문제는 법과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다른나라도 마찬가지다.기타 도로나 경찰문제는 계속 개선하고 있다.사면문제는 헌법에 규정한 대통령 권한 범위 내에서 하고 있으며,법치주의를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 여하간 법치주의와민의,인권을 발전시키는 도상에 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4대 개혁 추진에도 불구하고 재벌들은 이른바 황제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또 일부에서는 제2차 금융산업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정부와 공기업의 개혁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올해 4대 개혁의 일정과 방향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4대 개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가장 힘든 것이 재벌부문이었다. 지난 정권의 말기에 기아사태가 우리 경제를 흔들었다.그러나 기아의 10배나 되는 대우문제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개혁이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세계 각국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 중 가장 모범적으로 개혁을 성공시켰다.IMF가 평가하고 있고 국제신용평가기관들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작년에 한 것은 완전한 것이 아니다.금년에도 개혁을 지속할 것이다. 신용평가 기관들은 개혁의 지속과 정치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금년은 제도와 기구 등 하드웨어보다는 경쟁력,서비스 등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 위주의 개혁을 추진,세계적인 경쟁력을 배양시킬 것이다. 금융,기업,노동 개혁뿐 아니라 공공 부문도 많은 개혁을 이뤘다.규제를 50%철폐했고,각종 위원회를 45% 줄였다.공무원수도 크게 줄였다. 포항제철,한국통신,한전 등이 9조원의 가치를 DR 발행 등을 통해 매각했다. 우리는 개혁을 계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특히 지식,정보화의 방향으로 개혁이 간단없이 이뤄져 세계 경쟁에서 이겨내는 개혁을 해야 한다.그것도 빨리 해야 한다.지금은 초고속의 변화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개혁을 점검하면서 금년에도 더한층 개혁을 철저히 추진하겠다는 것을 다짐하고 또한 그런 방향으로 지금 정부가 노력하고,개혁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최근에 7명의 탈북자문제를 갖고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중·한(中韓)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논평을 했다.탈북자문제 처리로 한·중관계에 변화가 있나.향후 한·중관계를 평가하고 전망해달라. 한·중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진전을 이뤘다.지난 98년 중국을국빈방문,양국간 긴밀한 동반자관계에 합의했다.최근에는 국방장관까지 교환 방문했다. 양국은 단순한 투자·교역뿐 아니라 문화·인적 교류에서도 잘 협조하고 있다.특히 한반도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절대로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한반도 비핵화는 유지되어야 한다,그리고 남북대화가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세 가지 점에서 한·중 양국은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한·중은 양국 관계를 통해 경제적으로 많은 이득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국 공동의 관심사인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도 양국 관계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더욱 강화시킬 생각이다.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는 일부 불건전 기업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시장 건전화 및 안정화대책이 있으면 밝혀달라.아울러 채권시장이 아직 발달되지 못하고 있는데 활성화대책이 있으면 말해달라.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재경부장관으로 하여금 답변토록 하겠다. (李憲宰재경부장관)코스닥시장은 지금까지 유망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커다란 기여를 해왔다.앞으로도 코스닥시장이 이런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이 매우 중요하다.그래서 지난해 12월20일자로 코스닥시장의 투자자를 보호하고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코스닥시장 건전화 시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간단히 말하면 등록 및 퇴출이 건전성 위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면서 부실한 기업은 즉시 퇴출되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아울러 내부자 정보를 이용하거나 시가조작 등의 불공정행위를 차단할 수있는 감시장치를 마련했고 기업들이 스스로 내부 정보를 솔직하게 대외에 발표할 수 있도록 공시제도를 대폭 강화했다.이러한 조치들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자본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중요할 뿐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의 한자릿수안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금년에는 국채시장을 발전시키면서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며 채권 중개기관을 키워 나가고 채권 수용기관을 육성하겠다. ▲정부의 물가상승률 억제목표가 3%이지만 국제유가가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고 전세값이 폭등하는 등 부동산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또 등록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자율 불안 등으로 물가관리 주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목표선인 3%를 지켜낼 수 있는가.어떻게 안정시킬지를 말해주기 바란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물가걱정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저물가.저금리가 정부의 기본정책이다.금년도 물가를 3% 미만으로 억제할 것이다. 유가가 오르지만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현재 (배럴당) 25달러정도이고 앞으로 후반기 가면서 내려갈 것으로 본다.유가문제는 소홀히 할수 없으므로 유가가 물가를 위협할 경우에는 석유세를 인하하고 정부 비축유 방출 등 조치를 취하겠다. 정부는 또 물가 억제를 위해 공공요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다.전세금 인상문제는 양면이 있다.올라간 측면도 있으나 IMF로 내려갔다 다시 돌아가는 측면도 있다.차액으로 고통이 많으므로 정부는 차액의 반액을 융자하기로 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3% 이내 물가 억제는 반드시 해 낼 것이다.작년에도 물가가 2%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0.8%에서 그쳤다.그런 경험에 비춰 우리 능력이 3% 이내로 물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대우차 임원43% 줄여…국내조직 대대적 통폐합

    대우자동차가 25일 임원 43% 감축과 국내조직의 과감한 통폐합을 주 내용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우자동차는 조기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지난해 8월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임원 48명을 퇴임시킨 데 이어 이번에 45명을 추가로 감축,전체 임원(216명)의 43%인 93명을 줄였다.특히 재선임 임원중 47명은 국내외 사업장의 매각협상 지원과 구조조정을 위한 단기 계약직으로 선임,실질적 임원 감축은 65%에 이른다고 대우차는 밝혔다. 대우차는 국내조직을 책임본부제로 전면 개편하고 기존의 13개 부문 57개담당을 11개 본부 46개 담당으로 축소시켰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해외사업담당 조직이 수출부문으로 일원화되고 재무본부와 구매본부가 통합됐다고 대우차는 설명했다. 육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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