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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수수료분쟁 재연 조짐

    가맹점 수수료의 인상문제를 놓고 신용카드사와 유통업계 사이에 분쟁이 재연될 조짐이다.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업체,인터넷쇼핑몰 등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요구대로 가맹점 수수료가 올라갈 경우 유통업계의 원가부담이 늘어나게 되고,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3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현재 매출액의 1∼1.5%인 가맹점 수수료를 최소 2.5%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대형 할인점들에 전달,협상을 진행 중이다.2.5%는 카드사들이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이다. 삼성카드는 지난주 초 제휴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수수료 인상협상을 요청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간 외형 경쟁으로 원가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아왔으나 경영정상화를 위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업태”라며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면 결국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LG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LG홈쇼핑,CJ홈쇼핑,현대홈쇼핑,인터파크 등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에 대해서도 현재 2∼2.5%선인 수수료를 최고 3%까지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이미 유통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부실경영의 결과를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2002년에도 백화점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할인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카드사들에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판매물품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마찰을 빚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2분기 연속 흑자기조… 부채 대폭 줄여/하이닉스 ‘부활 날갯짓’

    ‘미운 오리새끼’ 하이닉스반도체가 ‘백조’로 거듭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D램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플래시메모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해 4·4분기 실적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때맞춰 지난해 4·4분기 세계 D램시장 점유율에서 독일 인피니온(14.6%)을 제치고 15.8%로 3위를 탈환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하이닉스는 512Mb 난드 (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고 회로선폭 120나노(1나노=10억분의 1m)급 공정기술을 적용,이번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유럽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사와 난드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데 이어 ‘플래시 사업본부(본부장 오춘식 전무)’를 재가동하는 등 역량을 플래시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 ●2005년 난드플래시 세계3위 목표 하이닉스는 올해 4·4분기에는 9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1Gb와 2Gb 제품을 선보이고,2005년에는 7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난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도시바에 이어 매출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37억달러 규모인 난드플래시 시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54%,도시바가 36%가량 점유하고 있다.히타치와 미쓰비시 반도체부문 합작회사인 르네서스 등 기타 업체들이 나머지 10%를 나눠 먹고 있다.현재 2Gb까지 출시됐지만 올 상반기까지는 512Mb∼1Gb가 주력인데다 아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호전된 실적도 정상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02년 1분기 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무려 1년 반만인 지난해 3분기 13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99년 15조원이었던 부채도 지난 2002년 3분기 6조 2050억원으로 줄어든 뒤 출자전환,사업매각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현재 3조 8000억원(본사 2조 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하이닉스는 2001∼2002년 17개 사업부문을 매각·분리했고 사옥·LCD 매각 등을 통해 1조 4350억원을 들여왔다. ●설비 투자재원 마련이 관건 주가도 지난해말 5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크게올랐다.4분기 실적과 4억 3000만달러 규모의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 협상에 대한 기대 등에 힘입은 탓이다. 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에 지난해의 2배 가까운 1조 3000억∼1조 4000억원을 투입,이르면 연말부터 300㎜웨이퍼 시험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팀장은 “지난해 4분기 500억원 이상 흑자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부채규모도 크게 줄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영정상화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하지만 막대한 설비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여전하다.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올여름부터 일본 정부가 20∼40%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등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난드 플래시메모리 D램과 달리 전원이 끊어져도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정보의 입출력도 자유로운 장점이 있어 디지털TV,디지털 캠코더,디지털 카메라,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512Mb는 MP3 파일 1시간,신문지 4000장,단행본 80권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보일러 배기가스 역류사고 중학생 형제 질식사

    “나도 따라가야지.애들 다 죽이고 이제 어떻게 살아가라고.” 집을 비운 사이 두 아들을 보일러 배기가스에 잃은 어머니 김모(38)씨는 한참을 울부짖다 끝내 혼절했다.비보를 듣고 1일 오후 영국에서 급히 귀국한 아버지 김모(47)씨도 “이게 아닌데.너희들이 왜 여기 있냐.”며 두 아들의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경기 성남에서 치킨집을 하는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 주택 20평 남짓한 3층 전셋집 현관문을 열었다.순간 집안에 자욱한 연기에 깜짝 놀랐다.김씨는 곧장 용환(15·중학 3년)·용권(13·중학 1년) 형제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 위에 나란히 누운 두 아들은 모두 숨져 있었다.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였다.보일러 배기 연통의 구부러진 곳에 물이 1ℓ 정도 고여 가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으로 역류해 화를 당했다.연통을 수평이나 하향이 아닌 상향으로 구부러지게 설치했기 때문이었다. 보일러 질식 사고는 최근 수년 동안 수십건이 발생했다.지난달 29일 경기 하남시 지하셋방에서 배기가스가 유출돼 김모(30)씨 부부와 아들(7)이 숨졌다.2002년 12월 경기 여주와 부산 기장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전문가들은 실내 보일러의 배기 연통을 위로 쳐들게 설치하면 빗물이 들어와 고이거나 얼어붙어 가스가 집안으로 역류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밖으로 15도 가량 구부러지게 설치해야한다는 것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
  • [열린세상] 노무현 리더십을 위하여

    대통령이 직접 ‘전쟁’에 끼어들었다가 실수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고 그런 일들로 해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손상되고 검투사의 인상만 남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연두회견에서 다소 엉뚱해 보이는 토픽인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굳이 거론한 ‘불확실성’이란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모든 게 불확실하다는 시정의 비판을 의식해 꺼낸 화두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이 말이 지난 1년동안 자신을 가장 괴롭힌 단어였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과연 무엇이 불확실한가요.”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투자입니까,노사입니까,정치입니까.”하고 물었으나 아무도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불확실한 것은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만약에 대통령이 질문을 “남북문제입니까,대미문제입니까,경제정책입니까.”하고 물었어도 ‘두루뭉수리’한 반응만 나왔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질문이 잘못되면 답변이 잘못 나오게 된다.대통령의 결론,즉 불확실한 것은 없었다는 진단은 자기 위안은 될 수있을지 모르나 문제를 푸는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오만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지난 1년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은 있는가? 대통령의 비전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과 싸워야 했으며 대통령에 대한 이런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걷히기를 기대해 왔다.대통령의 비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국민의 책임일 수는 없다.지도자란 국민에게 어디로 가자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다.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에 참가했던 세계 언론인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된 것은 내가 바람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바람에 떠밀려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술회한 바 있다.정확한 분석인지도 모른다.그러나 대통령은 바람의 존재는 알지만 바람의 정체는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은 분명히 시대가 불러온 대통령임에 틀림없다.그러면서도 그는 그 시대를 대변하지도,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어디로 가자고 하는지 모르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무엇보다 대통령은 취임후 자주 ‘전쟁’을 시도해,큰 그림이 흐려진 측면이 있다.사람들에게 노무현 정부가 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언론과의 전쟁’이라고 대답한다.언론과의 전쟁이란 이른바 한국의 주류,기득권 사회와의 전쟁인 것이다.한국의 주류는 비주류의 권력진입에 생리적인 거부 반응을 보여왔다. 바로 그것이 우리사회 갈등의 핵심이다. 한국의 기득권 사회는 대단히 탐욕적이어서 그것을 결코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두번씩이나 선거에 진 엄연한 소수이면서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기득권층의 이런 아집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노무현 정권의 역사적 소명인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전략의 문제이지 ‘전쟁’으로 될 일이 아니다.대통령이 직접 ‘전쟁’에 끼어들었다가 실수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고 그런 일들로 해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손상되고 검투사의 인상만 남기고 있다. 21세기는 세계화시대이고,지식정보가 중심가치가 되는 20세기와는 사뭇 다른 사회가 될 것이다.노 대통령이 선거 때 제시한 평화-번영정책,동북아중심국가 같은 ‘21세기 새한국 건설’에 몰두하는 것이 리더십 회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노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새해 정부가 추진할 중점사업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의 따뜻한 기운이 서민의 피부에 닿도록 하겠다는 정책추진 방향은 한축으로 적절해 보인다.외교라인의 정비도 도움이 될 것이다.‘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리더십연구의 대가인 스티븐 코비 박사는 올라갈 사다리를 바로 고른 뒤 올라가는 일에 전념하는 ‘선택과 집중’이 리더십의 요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임춘웅 언론인
  • 예비창업자에 인터넷 상담… 재소자 창업교육도 “창업하려면 죽을 각오로 덤벼야”/한국소호진흥협 김영문 이사장

    실직,실업의 그늘이 짙어만 간다.청년 실업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꾸어 보지만 실행의 용기를 내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그나마 창업의 아이템을 찾다가 창업전문 사기꾼에 걸려 삶 자체를 포기하려는 사람도 적지않다. 한국소호진흥협회 이사장 김영문(42·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씨.대학 강단만 지키던 그는 지난 1997년 창업 컨설턴트로 나섰다.IMF사태가 계기가 됐다.사정이 절박한 실직자들의 등을 치는 창업 사기꾼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전국의 창업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사단법인 한국소호진흥협회(www.sohokorea.org)를 설립했다.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으로 다양한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재소자에 대한 창업교육도 자처,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상대로 소자본 창업교육을 실시했다. ●철저한 사전준비 꼭 필요 그는 확실한 신념이나 각오없이 창업에 뛰어들면 100% 실패한다고 강조한다. 창업 아이디어나 적당한 자본금이 있으면 창업할 수 있다고? 그의 대답은 한마디로 ‘노(NO)’다. 그는 자문을 구하려 온 예비창업자에게 격려는커녕 ‘죽을 각오가 안 돼 있으면 창업은 꿈도 꾸지 마라.”면서 딱지를 놓는 창업 컨설턴트로 악명(?)이 높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계명대 벤처창업보육단 사무실.그는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문을 요청해 온 얼굴도 모르는 전국의 예비창업자에게 일일이 답장을 하고 있었다. 다짜고짜 물었다.뭘 하면 돈을 좀 벌 수 있겠느냐.좋은 아이템이 없느냐고. 그는 잘라 말했다. “돈 잘 버는 좋은 아이템이란 따로 없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유망사업은 있을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망사업이란 것도 따로 없습니다.철저한 사전 준비가 곧 유망사업입니다.” 요즘 준비없이 무모하게 유행따라 바람따라 창업에 뛰어드는 예비 실패자들이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진단이었다. 또 개인 홈페이지(www.newbiz.or.kr)를 개설,무료로 창업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전국에서 하루 5000여명의 예비 창업자들이 접속,그가 내놓은 알짜배기 창업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야기를 최근의 창업 환경으로 옮기자 그는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외식 프랜차이즈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너도나도 외식업에 뛰어들고 이를 노린 떴다방 프랜차이즈가 가맹비만 챙기고 나 몰라라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요즘 번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창업 유행에 그는 강한 경고를 보냈다. 외식업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벤처중에 벤처라는 게 그의 주장. “자신만의 독특한 음식맛을 내는 기술이야말로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기술중에 기술 아닙니까.” 창업 가운데 외식업이 가장 어렵고 성공 확률도 낮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종잣돈마저 날려버린 경우가 허다하다는게 그의 조언이었다. “사람 입맛이 얼마나 간사합니까.누구나 외식업을 쉽게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어려운 창업분야입니다.” ●아이템 선정되면 유사업종 취직부터 그는 재소자에 대한 창업교육을 자처,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상대로 소자본 창업교육을 실시했다. “전과자는 취직이 어려운 게 현실 아닙니까.이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서는 창업 교육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그에게는 요즘 출소 후 창업에 뜻을 가진 재소자들이 자문을 구하는 편지가 날아들고 있고 그는 성의껏 답장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전국의 교도소 재소자를 상대로 창업교육에 대한 자원봉사를 하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다시 재촉해 보았다.전문가 눈에는 그래도 돈이 되는 유망사업이 보일 게 아니냐고.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여성의 가사를 도와주는 분야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합니다.직장인들에게는 투잡스(two jobs)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가 내놓은 직장인 투잡스 창업 아이템으로는 출장요리사,헤드헌터,스포츠 강사,여행가이드,도배,대리운전,자판기 등 무점포 사업이다. “너도나도 성공을 꿈꾸면서 창업 준비 과정에 대한 투자는 인색합니다.준비과정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만 합니다.” 그는 창업아이템이 선정되면 유사업종에 종업원으로 취직,반드시 6개월 정도 일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쌓아야만 실패 요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외식업을 창업하려면 체면같은 것은 아예 생각지도 말고 식당 종업원으로 취직,음식도 나르고 설거지도 해보는 등 직접 일을 경험하라는게 그의 주문이었다.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는게 결코 아닙니다.죽을 각오로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의 노래방 18번은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리듬을 빌린 ‘창업은 아무나 하나’였다. 글·사진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우리금융 지분3% 삼성생명 매각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이르면 19일 지분 3%를 삼성생명에 매각하는 MOU(이행약정) 서명식을 갖는다.매각대금은 1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대주주인 정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 때 경영진 교체 여부를 결정한 뒤 1조원대의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재추진키로 했다.아울러 경영권은 이른바 ‘이헌재 펀드’ 등 인수 의사가 있는 모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임원이 경영정상화 MOU를 달성하지 못하면 연봉을 동결하고,최고 7년까지 다른 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선임되는 것을 막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6일 서울 다동 예금보험공사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지분매각 협상을 타결지은 우리금융은 19일께 삼성생명과 MOU를 교환키로 했다.두 회사는 지분 거래를 토대로 방카슈랑스(은행상품과 보험상품의 교차판매) 관련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경영권 매각과 관련,김경호 공자위 사무국장은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3조원대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정부와 공식 접촉이 이뤄진 것은 없다.”면서 “특별히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5)백제인의 사랑 진표율사

    진표 스님을 뵙기 위해 금산사(金山寺) 가던 날은 절기로 소한이었다.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는 겨울 속에 봄 날씨를 차려 입고서 뜬금없이 진표 스님의 안부를 묻는 나그네에게 개구리는 왜 우느냐고 되물었다.이 질문은 금산사를 찾아가는 모든 길손에게 던지는 것이면서 금산사에 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대답을 알았느냐고 또 묻는다고 했다. 그날은 잿빛 참나무 숲에서 우는 동박새 울음소리에 실려서 물어왔다.어떤 때는 봄날 노고지리 노래나 겨울 갈가마귀떼 울음으로도 물어온다 했다.눈보라로 울부짖거나 천둥번개로 절규하기도 하며,살모사 눈빛이나 하현달의 쓸쓸함으로 물어올 때도 있단다. ●견훤이 물었다 “후백제를 아시오?” 개구리가 왜 우느냐고요? 실은 저도 오늘 그걸 여쭙기 위해 찾아가는 길인 걸요.돌아갈 때는 꼭 대답을 들려주고 가란다.걸음이 무거워졌다.금산사 일주문 조금 못미쳐 돌로 된 굴다리 앞에 이르자 이번엔 안내판 글자 속에서 견훤이 걸어나오더니 나그네를 붙들었다.후백제를 아시오? 후백제라….신라와 당나라연합군에 백제가 멸망한 660년에서 무려 240년이나 지난 뒤에 옛 백제를 계승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건국한 나라가 아니냐고 대답하자 견훤이 버럭 고함을 쳤다. 연합군이라고? 이런 시러베아들놈 같으니라구.연합군은 뭔 연합군이야,늑대 같은 외세지. 외세 끌어들여 욕심 채우려다가 시퍼런 증오와 원한의 늪에다 백제인들을 처밀어놓고,고구려 저 광활한 영토 몽땅 다 빼앗기고서 반도 남쪽 구석에 내몰려서 쭈그리고 사는 꼴 하고서는….그 잘난 신라가 저질러버린 엄청난 과오를 당신도 지금 보고있지 않은가.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즈그네덜거로 한다며 떵떵거리고 있는데도,그 뭣인가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는 얄궂은 것들은 입 딱 봉하고 있담서.외세 끌어들여 민족 영토 거덜내버린 신라 정치인들이나,중국 눈치 살피면서 몸사리는 정치인들이나 모조리 다 거시기할 것들이여. 참으로 두렵고,아프고,무거운 해후였다.견훤은 백제 유민인 전주지방 인민들의 회고적 감정에 호소하며 후백제를 세울 수 있었는데,그때 가장 결정적인 힘이 백제 유민들의 그 회고적감정이었다.백제가 신라 역사에 편입된 지 240년이 지날 때까지도 옛 백제를 못잊어하고,신라의 지배질서에 원한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다.단순히 옛 일만이 아닌 것 같다. ●금산사에 계신 진표 스님을 뵙다 진표 스님은 금산사 대웅전 뒤편 조사당(祖師堂)의 영정 안에 계셨다.오른 쪽에는 은사이신 숭제법사(崇濟法師)께서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나그네와 진표 스님 사이에는 1200년이라는 시간적 거리가 떨어져 있었지만 우주는 마음으로 짓고 허무는 것이라는 진표 스님의 법문을 믿고 오직 간절한 마음으로 스님께 여쭈었다.스님은 고요속에다 말씀을 풀어놓으셨다.그렇게 조사당문답(祖師堂問答)이 시작되었다. 나그네: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이라크 국민들은 참담한 좌절감에 빠져 있습니다.목숨을 내건 테러로 살상과 증오의 날들이 쌓이고 있습니다.이 불행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법을 먼저 여쭙고자 합니다.오늘날 이라크 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스님께서 목숨을 건 망신참회(亡身懺悔) 수행을 통하여 백제인들과 신라 집권자들이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던 그때 상황과 매우 닮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진표 스님:미국과 이라크는 인간이 지닌 모순의 두 측면을 각각 대변하고 있구나. 자신의 견해만이 옳다고 여기는 쪽과 일체의 사물을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집착하는 또 한 측면의 충돌이지.똑같으니까 싸우는 것이지.나는 그때 백제인들에게는 무모한 저항을 하지 말도록 설득시켜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과,신라의 지배자들에게는 잔혹한 탄압을 중지시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이 문제는 매우 미묘한 것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어느 한쪽만의 이익을 위해 편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거든.그리되면 약자들로부터는 굴종을 강요한다는 원성을 들을 수 있고,강자한테서는 저항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지도자는 불만·투쟁 잘 다스려야 나그네:스님께서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진표 스님:다스리되 군림하지 않는 사람이다.인간이 사는 세상은 불만과 투쟁이라는 두 축 위에서 절규하는 것일 수도 있다.좋은 지도자는 두 원인을 잘 다스리되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자랑이란 욕심을 만드는 종자이기 때문이다.백제인들에게는 신라의 지배질서를 따름으로써 누릴 수 있는 이익을 제시해야 하고,신라 지도자들에게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백제인을 끌어안을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만 했다.그런데 그 방법을 터득하는 데는 엄청난 장애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그네:가장 큰 장애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진표 스님:내가 왜 이 일을 맡아야 하는가 하는 의심이었다. 나그네:어떻게 해결하셨는지요? 진표 스님:비상한 시름은 평범한 물건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백제인들은 한 세기 가깝도록 신라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왔다.증오는 저주로 변했다.신라의 편견도 지배자라는 타성에 젖어서 점점 더 폭력적인 지배방법만 강구했다.서로의 견해 차이가 워낙 커서 웬만한 조정능력으로는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그래서 나는 결심을 했다.과거의 인연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얻고자 했다.그 능력으로 나와 타인의 과거에 얽힌 인연과선악에 관한 것을 알고자 했다.이를 숙명통(宿命通)이라 하느니라.또 하나는 나와 다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었다.인과응보를 확인시켜줌으로써 눈에 안 보이는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힘이지.이것은 천안통(天眼通)이라 하느니라.번뇌가 끝나서 얻은 지혜로서 현재의 번뇌를 끊어버리는 능력을 얻는 누진통,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나타날 수 있는 신족통,보통 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능력인 천이통,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인 타심통을 합한 육신통(六神通)과 해탈법을 깨닫기 위한 결심을 한 것이다.이 육신통이야말로 비상한 시대 문제를 풀 수 있는 비상한 물건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그런 능력이 있어야만 양쪽 모두를 조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깨달았다.지배자와 민중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적대감정을 해결하여 공존과 상생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율자가 되기로 한 것이지.그런 조율자로서의 능력과 방법을 지장보살님과 미륵부처님께 물었다.내 몸을 던져서 답을 구했다.그것을 세상 사람들이 망신참회라 부른다. 나그네: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수행법인 망신참회를 선택하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까? ●내 개구리는 업장을 깨우쳐 주었노라 진표 스님:동기라고 했느냐?(스님은 오른쪽에 있는 그의 스승이신 숭제법사 쪽을 바라보며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머금었다.)너는 개구리가 왜 우는지 아느냐? 나그네:생물시간에 배우기로는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기 위해서라고 들었습니다만. 진표 스님:그래야겠지.그런데 내 개구리는 울어서 내 미혹과 업장을 깨우쳐주었다. 나그네:무슨 말씀이신지…. 진표 스님:나는 열 살 이전에 활을 잘 쏘아 명궁 소리를 들었다.자주 사냥에 나가 활솜씨를 자랑하곤 했지.어느날 사냥가던 길에 개구리떼가 울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놈들을 잡아 구워먹고 싶었다.크고 살진 놈만 잡아서 버들꿰미에 꿰었다.돌아올 때 갖고 가기위해 냇가에 두었는데 사냥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그만 집에 오면서 잊어버렸어.일년 뒤 다시 그 길을 지나다가 작년에 내가 잡아서 꿰어둔 개구리들이 그때까지 살아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개구리들의 처량한 모습이 내 이웃 사람들로 느껴졌고,나는 내 이웃 사람들을 박해하는 신라 지배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참으로 부끄러웠다.그 일이 계기가 되어 나는 금산사 숭제법사님을 의지하여 출가를 했다.
  • UNIDO 北 산업화지원 첫발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가 올 상반기부터 북한 황해도 황주와 평안남도 평양 인근에서 식품가공·에너지·청정생산 시설 기술지원 사업을 벌인다.UNIDO가 북한에 산업화를 위한 통합사업(Integrated Program)을 시행하기는 처음이다.사업 규모는 120만달러로 작지만 중립적인 국제기구를 통해 총체적인 경제 및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원의 길을 튼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특히 한국이 북한 지원용으로 제한한 자발적 기여금(39만달러)이 지원되는 첫 사례로 앞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한 경제협력사업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 ●총 120만달러… 황주·평양 2곳 UNIDO는 지난해 10월29일 북한에 대한 통합지원프로그램을 승인했다.이어 12월 초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북한은 김광섭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하면서 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중 시작해 2∼3년에 걸쳐 시행될 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심각한 식량난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3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첫째, 황해도 황주와 평안남도 평양 시내 평천·락원 식품가공공장 시설들을 현대화하는 것이다.황주의 염소젖 가공공장의 시설을 현대화해 유통기간이 길고 다양한 유제품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것.또 평양 시내인 평천의 노후된 어린이 식품가공공장과 평양시 교외에 위치한 낙원 식품가공공장 시설을 고쳐 생산성과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둘째,식품가공공장들 인근의 농촌지역에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세우는 것이다.수력발전소는 공장들에 전력을 공급,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지만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 농촌지역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한다는 측면도 강하다.UNIDO는 이와 함께 농촌의 농업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기술적 타당성도 검토하게 된다.셋째,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청정생산시설을 지원하게 된다. UNIDO는 필요 재원 120만달러가 다 확보되기 전에라도 한국이 기부한 39만달러를 종잣돈으로 상반기중 식품가공공장의 현대화 사업을 먼저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UNIDO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켜봐가며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갈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업 선택 2001년 북한의 요청이 있은 뒤 2002년 하반기 북한 현장조사를 마친 UNIDO는 무엇보다 식량난과 에너지난의 해소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공장들은 설비들이 워낙 낙후한데다 에너지난으로 가동률마저 형편없이 떨어졌다.냉전체제 붕괴 이후 옛 우방들로부터의 지원 축소와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식량난이 가중됐다.낙후된 생산시설들을 현대화하고 에너지난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한정된 재원,인력,국제적 정세 등을 고려할 때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업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첫 사업으로 식품가공공장의 현대화를 택한 것은 현재의 북한 사정에서 그마나 산업화 지원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서장원 UNIDO 아태국장은 “현재 북한에는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원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식품가공시설과 기술이 워낙 뒤떨어져 있어 지원된 식량의 보관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생산기반과 생산량을 늘려 식량난을 덜고 긍극적으로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첫 사업으로 식품가공부문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 경제개혁·개방 시금석 이번 사업은 유엔을 통한 북한의 산업화 지원 사업이 구체화되는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한반도 정세 등 양자지원에 따른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나 UNIDO의 모자를 쓰고 남북한 경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종전과는 달리 국제사회의 지원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때문에 이번 UNIDO의 지원 사업 승인이 단초가 돼 북한의 경제개방·개혁이 가속화하는 전기가 되길 기대하는 소리가 높다.UNIDO의 서 국장은 “국제기구를 통한다면 북한에 대외 개방 명분을 주고 지원 형태를 다자협력쪽으로 돌려 지원을 받는 쪽이나 주는 쪽이나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UNIDO 관계자는 “UNIDO가 북한을 잘 살게 할 수는 없지만 촉매제 역할은 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UNIDO 대북사업 총 28개 1307만달러 지금까지 UNIDO가 진행한 북한 관련 지원 사업은 총 28개에 이른다.평양과 회천,금송 등지의 냉장·트랙터·TV 공장들의 생산환경과 산업공해 관리 사업,탄광 증산시설 등을 중심으로 15개 사업(590만달러 규모)이 완료됐다.현재 진행중인 사업들은 환경관련 프로그램 등 13개(717만달러 규모)이다.체계적으로 연계된 개발 지원 사업이라기보다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김균미기자 kmkim@ ■UNIDO란 1967년 1월 유엔 총회 직속기구로 출발한 개발도상국 공업화 지원 기구로 1985년 12월 유엔의 16번째 전문기구로 개편됐다. 2003년 12월 현재 회원국은 남북한을 포함해 선진국과 개도국,체제전환국 등 170개국이다.주요 목적은 선진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도국 및 전환기 경제권의 공업화를 지원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포럼 기능과 기술협력 지원 활동을 수행한다. 조직은 총회와 공업개발이사회(IDB),기획예산위원회(PBC),사무국으로 구성돼 있다.총회는 2년마다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며 공업개발에 관한 일반 전략을 수립하고 IDB 이사국과 PBC 위원회 및 사무총장 등을 선출한다.IDB 이사회(53개국)는 사업 수행 결과와 예산 집행을 심의하며 PBC(27개국)는 사업 기획 및 행정·예산관련 사항을 논의한다. UNIDO는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 등 분담금을 많이 내는 선진국들로부터 구조개혁 요구에 부딪혔다.특히 다른 유엔 개발기구들과 기능이 중첩되면서 기구의 무용론이 제기돼 94년 캐나다에 이어 미국(97년),호주(98년)까지 탈퇴,위기를 맞았다. 개혁 요구가 높아가던 1997년 12월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무총장에 취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마가리노스는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단행했다.지나치게 비대해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사무국 인원을 절반(현재 765명)으로 줄였다.무계획적으로 진행돼온 각종 지원사업들을 개혁,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도국의 실질적인 공업 개발에 도움을 주는 통합지원(IP)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은 개도국의 필요성보다 기금을 내는 국가들이나 다른 유엔 개발기구들의 요청에 따라 사업을 선정해온 측면이 많았다.10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전세계에서 진행된 적도 있다. 투자와 기술 향상,품질·생산성 제고,소규모 사업 개발,농업,투명한 산업정책,산업에너지·기후협약,몬트리올 의정서,환경 보존 등 주요 사업부문을 선정해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개발했다.종전에는 기술을 지원해주고 지원금의 13%를 수수료로 받았지만 이제는 자체적으로 통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국들을 찾아가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라오스에 대한 IP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시행 4년째인 현재 47개의 IP가 진행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조창범 빈 국제기구대사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북한에 대한 통합지원사업(IP)은 규모는 미미하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국제사회가 국제기구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창범(曺昌範)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 겸 빈 국제기구대사는 UNIDO의 첫 북한 IP는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지만 한국 정부의 동북아 평화·번영정책과 맞물려 있어 장기적으로 남북간 신뢰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중 시행될 UNIDO 북한 통합지원계획의 의미는. -이번 사업은 북한이 지난 2001년 먼저 요청해오면서 시작됐다.북한은 그동안 나름대로 경제운용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개선 조치들을 취해왔지만 성과가 미미했다.UNIDO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북한이 개혁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북한의 개발 노력·의지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UNIDO,한국의 평화·번영정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결실을 맺게 됐다.시범사업이지만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들여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UNIDO에 먼저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이 북한의 개발 지원 명목으로 지목해 적립한 기금 39만달러가 투입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수용했다.북한의 태도 변화로 봐도 되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한국의 개발자금에 거부감은 없다.현재 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국제사회에 더 많이 참여해서라도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이 종래와 다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다른 원조국들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지. -UNIDO가 현재 일본과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안다.선진국들은 정치 안보와 경제 안보를 연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따라서 동북아 안정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은 북한이 경제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지원할 것으로 본다.한국이 앞장서 지원하는 것도 도움을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한 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이번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반도 정세 불안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공업화 지원이 바람직한가라는 이의도 제기될 수 있다.하지만 UNIDO의 북한 지원 사업을 정치적 현안과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오히려 UNIDO가 불안정한 지역을 지원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유도,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한다면 상호 보완적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김균미 기자
  • 신기남의원 맹비난/‘崇美’ 외교간부들 즉각 경질시켜야

    “그들이 보기에 대통령이 대통령같아 보였겠는가?”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을 폄하한 외교부 간부들을 향해 던진 독설이다.그는 “숭미(崇美)주의적 외교부내 기득권 세력인 북미국 라인 간부들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나라당 등 야당의 징계반대 기류속에 사실상 여당의 핵심인사가 공개적으로 인사조치를 요구한 것이어서 파문이 더 확산될 조짐이다. 신 의원은 이번 설화사태를 ‘무능의 대명사’였던 외교부 대미라인 간부들이 빚어낸 ‘준비된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외교부의 대미 외교라인은 새로운 한·미관계의 정립이라는 외교적 과제에 대한 고민없이 미국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한 뒤,“이들의 친미주의적 외교 활동때문에 북핵문제 해결 관련 국제 메커니즘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고 참여정부의 평화 번영정책이 햇볕정책의 후퇴로 비쳐지게 되었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이번 총선 후 대통령이 해양부나 과기부만 맡으면 된다고 했는데 그 간부들이야 말로 외교라인에서 들어내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폴리시 메이커]박기영 산자부 투자정책과 서기관

    산업자원부 투자정책과 박기영(39) 서기관은 외국인 투자유치의 중요성을 ‘무역의 필요성’에 비유한다.무역이 ‘상품의 수출입’이라면 외국인 투자는 ‘자본의 수출입’이라는 것.수출입 못지않게 외국자본 유입에 대해서도 이제 국민들이 개방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박 서기관은 강조한다. 지난해 4월 외국인투자유치 정책의 실무를 맡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야근을 하지 않은 날이 손꼽을 정도다.특히 지난해말 산자부가 발표한 책 한권 분량의 외국인 투자 유치대책을 만드느라 일요일에도 쉬어 본 일이 없다. 박 서기관은 굵직한 투자유치정책 두 가지를 입안했다. 우선 산자부가 투자유치 실적을 집계할 때 사용하는 금액기준을 ‘신고’에서 ‘도착’ 기준으로 바꾸었다.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하면 실적으로 집계하던 관행을 버리고 신고후 실제로 투자금이 국내에 유입되어야 실적으로 잡도록 했다. 그는 “거품을 걷어내고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한 뒤 투자유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였다.”면서 “투자신고는 했으나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비율은 무려 40%나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프로젝트 매니저(PM)’ 제도도 그가 내세우는 ‘정책작품’.이는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상담하는 단계에서부터 전문교육을 받은 매니저가 달라붙어 인·허가 대행이나 경영정보 제공 등을 해주는 제도다. 그는 “한국에서 기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이는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은데 깜짝 놀랐다.”면서 “그런 외국인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올해 안에 대학 1∼2곳에 PM 전문과정을 석사 과정으로 도입하게 한다는 복안이다.그는 “이를 통해 매년 40∼80명씩 총 500여명의 전문인력을 육성,PM제도가 탄력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똑똑하고 젊은 PM이 많이 배출되면 이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품이 될 것”이라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수시로 인사발령내고,잡무에 치여 하루에 1∼2시간도 정책연구에 몰두하지 못하는 근무여건이 불만이라면 불만”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재경직 34회인 그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LG카드 경영진 이번주 교체

    LG카드 위탁 경영을 맡은 산업은행이 이번주 안에 LG카드의 경영진을 교체한다. 산은은 그러나 LG카드의 영업정상화를 위해 당분간 인력 감축이나 조직 개편 등 구조조정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12일 “LG카드의 경영진을 곧 교체할 계획”이라며 “13일 LG카드 경영정상화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카드 이종석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은 금명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산은은 카드업 경영에 밝은 금융계 출신 인사들을 대상으로 후임 경영진을 물색 중이지만 외국인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또 우리은행과 농협을 포함한 3∼4개 주요 채권금융기관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15개 채권금융기관과 LG카드 위탁 경영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국민은행은 운영위 참가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LG카드 협상 타결

    LG카드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정부·채권단과 LG그룹간 협상이 9일 타결됐다. 막판 쟁점이던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비한 자금지원은 산업은행과 LG그룹이 공동 부담하는 선에서 절충됐다.이에따라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LG카드는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이틀째 중단됐던 LG카드 현금서비스도 10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7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16개 채권기관장 회의를 소집,산은이 앞으로 1년간 LG카드의 최대주주(25%)로서 사실상 단독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LG카드에 새로 1조 6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12월에 지원했던 2조원을 합해 총 3조 6500억원을 출자전환(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것)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이 끝난 뒤 LG카드의 지분 구성은 산은 25%,농협 16%,국민 13.6%,우리 9.9%,기업 6.8% 등이 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향후 추가부실 발생 때의 자금지원은 5000억원 한도에서 위탁관리 은행인 산은이 25%(1250억원)를,LG그룹이 75%(3750억원)를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그러나 자금 소요액이 5000억원 이상일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지 결정하지 못해 책임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다만 산은을 제외한 15개 채권기관에는 분담책임이 없다는 선까지만 결정했다. LG그룹은 추가 분담액 375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하고 1250억원은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지난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지주회사 ㈜LG 지분 5.46%(1440만여주)를 매각해 조달키로 했다.당초 채권단은 이미 맡긴 담보를 추가분담액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으나 당국의 설득으로 양보했다. LG는 “이번 합의로 LG카드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2000억원 ▲㈜LG의 LG카드 회사채 3000억원 인수 ▲LG 개인대주주 및 계열사의 LG카드 후순위 전환사채 5000억원 인수 ▲LG투자증권,LG투신운용,LG선물에 대한 3500억원 상당의 처분권까지 합해 총 1조 72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카드 처리가 합의되면서 LG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게 됐다.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인수 대상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유력한 원매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길상 김유영기자 carilips@
  • 경제플러스/법원, 두루넷 정리계획안 인가

    두루넷 채권단은 9일 서울지방법원에서 관계인집회를 열고 ‘선(先) 경영정상화 후(後) 매각’을 골자로 한 정리계획안을 확정,법원의 인가를 받았다.대주주인 삼보컴퓨터의 지분도 전량 무상 소각하게 된다.정리담보권 중 대여채무는 3년거치 6년 분할상환되며 상거래 채무는 향후 5년간 분할상환된다.또 제3자 매각을 위해 연내 기업매각 공고를 하기로 했다.
  • LG카드 타결 문제와 과제/추가부실 증가땐 대책없어

    9일 협상이 타결되면서 청산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LG카드가 일단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금융시장의 도미노식 연쇄 충격도 피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LG카드의 추가부실이 커질 경우에 대한 대책이 빠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높다.유동성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000억 넘는 추가부실 분담 불명확 이번 처리방안의 합의는 LG카드발 위기가 금융시장 전체로 파급되는 것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주도됐다.사태 해결을 서두르다보니 곳곳에 불씨가 남아있다.그 중에서도 LG카드의 추가부실에 대한 지원금 분담은 태풍의 눈이다.산은과 LG그룹이 최고 5000억원까지의 추가부실 지원에 대해 각각 25%와 75%씩 부담한다고 했을 뿐 이를 넘어설 경우의 책임주체는 정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5000억원을 초과하는 부실이 발생할 때에는 LG카드 처리와 관련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단은 1년간의 관리경영 이후 LG카드를 매각하기로 했다.하지만 이는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얘기다.만일 내년 이맘때까지도 LG카드의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매각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 값을 받기도 어렵다.채권단 관계자는 “소비와 소득이 늘어야 카드사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러야 올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경기회복 이후 서민들의 체감까지 6개월 정도 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게다가 LG카드는 지난해 말 이후 본격화된 경영난으로 우량고객이 이탈하고 고객과 가맹점들로부터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LG투자증권이 석달 안에 3500억원 이상에 팔릴 지도 변수다. ●이번 사태가 남긴 것 합의 과정에서 정부와 채권단,LG그룹은 큰 상처를 입었다.특히 정부계 채권기관인 산업은행은 LG카드의 경영까지 떠안으면서 추가손실 분담금 1250억원에 더해 1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게 됐다.정부는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있던 ㈜LG 지분을 LG그룹측의 추가지원금 조달 재원으로 인정함으로써 유동성 위기 재발 때 더이상 LG를 옥죌 강제 수단을 놓쳐버렸다.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지원키로 한 돈은 국민혈세인 만큼 ‘책임자 문책론’도 제기될 전망이다.‘관치’ 시비도 짐이다.LG그룹은 LG증권과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을 놓치게 됐지만 사실상 추가부실에 대해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에서는 손을 털게 됐다. 주요 채권기관들은 국민은행이 주도한 막판 버티기로 부담액을 크게 줄였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한때 정부와 정면대치를 하면서 결국 산은과 LG그룹으로 부담을 넘기는 데 성공,실리(부담경감)를 챙겼다.국민은행의 경우,출자전환 부담액이 당초 3050억원에서 2059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김부총리 “올 6%대 성장 목표”

    김진표(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올해 우리 경제가 6%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6면 김 부총리는 이날 SBS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성장률을 5%대로 전망한 것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낮은 것을 기초로 한 것으로 5%대의 잠재 성장률을 회복하고 장기 성장추세에 맞추려면 6%대 중반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가능하면 6%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내부 목표를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LG카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중심이 돼 경영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부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카드사 문제는 크게 보면 정상화 기반이 마련되고 있으며 LG카드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문제에 대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8주째 매매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며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거품이 해소되는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집값 하락이 새로운 주택 수요를 없애는 정도까지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집값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려면 주택공급이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면서 “서울 강북지역 뉴타운과 판교 등 신도시 건설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카드사 위기 모럴해저드가 원인”이호군 여신금융協회장 고해성사

    “무분별한 경쟁에서 비롯된 업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카드시장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원인입니다.카드사들은 앞으로 자산규모 축소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8일 제3대 여신금융협회 회장에 선출된 이호군(사진·李鎬君·61) BC카드 사장이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뼈아픈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앞으로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업계를 이끌고 갈 이 회장은 “일부 카드사는 금감원에 수치를 보고할 일이 있으면 막판에 내놓지 않다가 경쟁 카드사 수치가 보고되면 자사 수치를 조정해서 발표한 적도 있었다.”며 “오죽하면 당시 BC카드 사장으로서 사장단 회의에서 통계만큼은 솔직하게 보고하자고 제안했을 정도”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런 과당 경쟁속에 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문제가 더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연체율도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2·4분기부터는 경영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카드 문제와관련,“외국자본에 국내 금융기관을 너무 많이 넘기면 금융시장의 독자성이 훼손된다는 여론이 많아 국내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면서 “채권단 차원에서 LG카드 매각이 무산되면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영기자
  • 바빠지는 LG

    LG의 발걸음이 부쩍 바빠졌다. 카드사태 수습에 적극 나선 데 이어 통신사업의 전열 재정비를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유선통신 중심사인 데이콤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통신사업 전략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전열정비 차원의 인사도 임박했다. LG는 LG카드 사태의 해법을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동안 미뤄온 통신사업 재조정 작업을 내년 초부터 적극 추진키로 했다. 먼저 데이콤이 보유한 하나로통신 지분 전량(4.27%)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LG 계열사의 지분도 조만간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두루넷의 인수자금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LG는 두루넷을 인수해 데이콤·파워콤·두루넷을 아우르는 그룹 유선통신판을 새로 짤 방침이다.2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지닌 데이콤은 매각이 어렵다.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데이콤과 망 사업자인 파워콤을 중심으로 통신사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통신사업 재조정의 중심은 데이콤과 정홍식 통신부문총괄 사장.그는 오는 29일쯤 데이콤 사장에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하나로통신인수 실패 후 두루넷 인수전에서 ‘권토중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법정관리중인 온세통신도 사정권에 넣고 있다.박운서 데이콤 회장은 고문으로 물러앉을 전망이다.또 파워콤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박종응 데이콤 부사장이 내정됐다.박 내정자는 데이콤 영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면서 영업활동을 총괄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23일 채권단과 LG그룹이 합의한 LG카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LG증권 보유지분 7%(1018만주) 전량을 LG카드 인수기관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미 그룹차원에서 금융업 포기를 선언한 만큼 ‘골칫덩어리’를 하루빨리 도려내고 전자·화학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산에서다. 정기홍기자 hong@
  • 삼성카드­-캐피탈 내년 합병

    삼성카드가 할부금융사인 삼성캐피탈을 내년 2월 흡수,합병한다.삼성카드는 또 캐피탈 합병후 내년 3월말까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조기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LG·외환·우리카드 등에 이어 삼성카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카드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떻게 합병하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18일 실무회의를 열어 양사간 합병을 합의하고 합병안을 발표했다.합병 기일은 내년 2월1일로 정했다.통합 회사명은 ‘삼성카드’를 사용키로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는 22일 양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또 합병이 끝나는 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 3월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삼성생명이 신규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왜 합병하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삼성 그룹 내에서 보기 드물게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9월말 현재 삼성카드가 1조 331억원,삼성캐피탈이 8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결국 두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룹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합병을 통해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합병을 계기로 중복사업을 구조조정하고,점포·인력 등을 통합하면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카드 관계자는 “합병후 신용판매(물품구매)와 할부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면서 “내부 경영효율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1년내에 안정적인 흑자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2003 사건속 인물](3)‘지하철참사’ 故이현진양 어머니

    “그동안 잘 있었니.이곳에는 벌써 눈이 내렸구나.춥지는 않니?”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난 2월18일 오전 10시3분 불이 붙은 1080호 죽음의 전동차. “안돼 엄마.이러면 안돼.”라는 마지막 전화 목소리만 남긴 채 이현진(19·대구외국어고 3년)양은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현진이는 아버지 고향인 경북 청송의 작은마을 산자락에 가 있었다.‘작은 시지프스 이현진 잠들다.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학번 2003-10713)’이라 적힌 묘비명 위로 겨울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엄마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구나.단 한번이라도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현진아 현진아…” 대구에서 2시간여 가파른 산길을 달려온 이숙자(45·남구 대명동)씨의 눈가에는 금세 이슬이 맺혔다.그녀는 지난 3월3일 딸의 영정을 끌어안고 서울대 입학식에 참석해 자식을 가진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을 울려버렸다. “대학생이 된다며 입학식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네가 왜 여기 누워 있느냐.현진아 현진아…” 물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 하나를만들어주기 위해 아무리 밀어올려도 다시 떨어지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영원히 밀어올려야만 했던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를 좋아했던 소녀.직업 외교관이 돼 유엔본부에서 코리아를 위해 일하겠다는 당찬 꿈을 키우던 현진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니.낮에는 네가 좋아하던 시도,노래도 불러보고 밤에는 밤하늘의 별도 헤아려 보려무나.” 현진이가 떠난지 300여일.주말이면 어김없이 현진이를 찾아와 눈물을 쏟아내는 애절한 모정은 아직 딸을 못 보내고 있었다.친구들도 아직 현진이를 떠나 보내지 못했다.“현진아 조금만 기다려.곧 너의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생길 거야.” 친구들은 내년 봄 현진이를 위해 무덤가에 시지프스 상을 세워주기로 했다.“현진아 너의 바위는 지금 어디쯤 오르고 있니.힘들지 않니.엄마가 한번만이라도 밀어줄 수만 있다면…”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애절한 모정은 짧은 겨울해가 아쉬운 듯 오랫동안 딸의 무덤가를 서성거렸다.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불타버린 역사는 다시 단장되고 멈추었던 지하철은 다시 달리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의 시계는 아직도 잔인했던 2월에 멈추어 있다.우울증에다 아직도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부상자 148명에게도 그날의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17일 대구에서는 학계,종교계,시민단체 등이 아직도 안전을 나몰라라하는 당국을 더이상 못 믿겠다며 ‘대구지하철안전시민연대’를 결성,가연성 전동차 내장재의 조속한 교체를 촉구했다. 글·사진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故전재규씨 유해 국내 운구/유가족 “국립묘지 안장을“… 정부, 석류장

    지난 7일 남극 세종기지에서 실종된 동료대원을 구조하려다 보트 전복사고로 숨진 전재규(27·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씨의 유해가 12일 오후 5시50분쯤 미국 LA발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씨의 유해는 간단한 검역과정을 거친 뒤 6시30분쯤 유가족의 품에 안겼다.영정과 전씨의 운구가 화물터미널청사로 옮겨지자 청사 밖에서 기다리던 전씨의 아버지와 사촌동생 등 유가족과 한국해양연구원 동료 50여명은 전씨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전씨의 유해는 곧바로 서울 구로구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밤새 추모행렬이 이어졌다.전씨의 아버지 익찬(55)씨는 “청와대 행정비서관에게 아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했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면서 “국립묘지 안장 결정이 나면 장례는 빨리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씨의 희생정신과 연구활동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국민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13일 오전 유가족에게 전달키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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