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10곳중 3곳 평균연봉 5000만원 넘어
급여를 공개한 공공기관 10곳 가운데 3곳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지난해 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은 평균 연봉이 무려 8500만원으로,313개 공공기관 중 1위에 올랐다.
모든 공공기관을 총망라한 급여 정보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예산처는 28일 직원 급여와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27개 경영정보를 담은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을 29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근로자평균연봉 2∼3배 ‘수두룩’
시스템 개통에 앞서 295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파악한 결과,5000만원 이상이 전체의 31%인 90곳이 이른다. 이어 4000만∼5000만원 106곳(36%),3000만원∼4000만원 72곳(24%),3000만원 미만 27곳(9%) 등이다.
이날까지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18개 기관 가운데 한국투자공사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고, 한국증권선물거래소·한국은행은 8000만원대, 금융감독원은 7000만원대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한은·금감원·KBS 등 16개 기관은 독립성 등을 이유로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게재할 계획이며,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투자공사 등 2개 기관은 경영정보 공개를 거부한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봉은 2700만원이다. 기업들이 공개한 올 상반기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 상장기업 519개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600만원이다. 민간기업 가운데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대림산업(건설부문)으로, 평균 연봉은 8200만원이다.
●연봉 수준, 기관따라 ‘천차만별’
유형별로는 정부로부터 임금 통제를 덜 받은 금융기관, 박사급 고학력자가 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재정경제부 산하 22개 금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 수출입은, 산은캐피탈, 중소기업은행, 기보캐피탈. 기은SG자산운용, 정리금융공사 등 7개 기관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넘었다.
4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평균 연봉은 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은 5700만원인 반면 경제인문계 연구기관은 4700만원으로 격차가 발생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포함한 88개 정부산하기관은 4500만원, 정부투자기관은 5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획처 관계자는 “보수에는 기본급·상여금·급여성복리후생비·수당 등이 포함돼 있지만, 수당 가운데 시간외수당·연월차수당 등 실적수당은 제외됐다.”면서 “임원과 비정규직을 제외한 정규직 보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해온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평균 보수액 ▲기관장 업무추진비 ▲경영부담요소 비용추계 ▲투자·출자 현황 등 7개 항목을 추가해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www.alio.go.kr)으로 확대·개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