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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얘들아… 슬픈 안녕

    아, 얘들아… 슬픈 안녕

    ‘친구들아, 이제야 찾아와서 미안해….’ 30일 오후 2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끔찍했던 세월호 침몰 이후 보름 만에 교복을 꺼내 입은 아이들은 친구들의 영정 사진이 놓인 곳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혼자는 엄두가 나질 않아 다 같이 분향소를 찾았다. 하지만 막상 영정 사진 속에 갇힌 동급생들과 눈이 마주치자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울지 않겠다던 다짐은 분향소에 들어선 순간 일찌감치 무너졌다. 이날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퇴원한 단원고 2학년 생존자 70명은 제일 먼저 친구들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학생들이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100여명의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분향소 앞에 줄을 서 있던 수천명의 조문객 사이로 길을 텄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학생들을 실은 버스 6대가 도착하자 자원봉사자들은 손을 맞잡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분향소에 들어선 학생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부모의 손을 꽉 잡았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교복 치마를 입은 소녀들과 남색 교복을 입은 소년들의 가슴엔 노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분향소에서 하얀 국화꽃을 받아 든 학생들이 천천히 움직였다. 몇몇은 친구들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는 듯 땅만 보고 걸었다. 일부는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가슴에 담아 두려는 듯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영정 사진들을 올려다봤다. 그때 돌아서서 나오던 한 남학생의 어깨가 들썩였다. 곁에 있던 아버지는 말없이 아들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30여분의 조문을 마친 학생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시민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경기 시흥에서 온 박모(44·여)씨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제일 많이 들었다”며 “다시는 이런 상처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심리 치료 등을 받은 생존 학생들은 조문 의사를 이전부터 밝혀 왔다. 학생 부모 대표인 장동원(45)씨는 “‘친구들이 가는 길을 꼭 보고 싶다’며 학생들이 직접 대표를 뽑아 조문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해 심리 치료 등을 받아 온 생존 학생 74명 중 70명이 퇴원했다. 4명은 신체적 불편을 호소해 퇴원을 연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靑대변인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연출 아니다” 강력 부인

    靑대변인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연출 아니다” 강력 부인

    靑대변인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연출 아니다” 강력 부인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만남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이 할머니의 신원에 대한 의혹이 일면서 ‘만남 자체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은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전인 29일 오전 9시. 당시 분향소 안에는 단원구 고잔동 올림픽기념관 임시 분향소에서 영정을 옮겨온 유족들도 상당수 있었고, 오전 10시부터 정식 분향이 예정된 터라 장내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분향소로 들어온 박근혜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부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우측으로 돌아 다시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한 할머니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호원들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확인되지 않은 이 할머니와 대통령과의 예기치않은 만남을 막지 않았다. 이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할머니의 매니큐어가 유족 또는 조문객 복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급속히 확산됐다. 유족대책위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면서 연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어 “지난번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했을 때도 울고 있던 어린아이에게 다가가 위로했는데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를 데려다가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아이 가족이 그 내용을 부인하고 항의했다”며 “이번에도 연출했다는 보도인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연출이 아니라고?”,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왜 저기서 만났지?”,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대변인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보도 불신 야기”

    靑대변인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보도 불신 야기”

    靑대변인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보도 불신 야기”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만남이 연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30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강력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9일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한 합동분향소 공개 직전 한 할머니를 만났다. 당시 분향소 안에는 단원구 고잔동 올림픽기념관 임시 분향소에서 영정을 옮겨온 유족들도 상당수 있었고, 오전 10시부터 정식 분향이 예정된 터라 장내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분향소로 들어온 박근혜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부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우측으로 돌아 다시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한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호원들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확인되지 않은 이 할머니와 대통령과의 예기치않은 만남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할머니의 빨간색 매니큐어가 유족 또는 조문객 복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조문하러 왔다가 졸지에 동원된 배우가 된 할머니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세월호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돼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진실을 전하고 유족과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경욱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고 직후에 현장을 방문했을 때 병원에 누워 있는 아픈 아이를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왜곡된 보도로 아이 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며 “이런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시대에는 이런 잘못된 보도가 국민들 사이에 급속히 불신을 야기시키고 국민과 정부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라면서 “슬픔에 잠긴 국민들이 안정을 되찾고 합심해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언론에서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보도를 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무슨 얘기 나눴나”,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해명에도 뭔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왜 저 할머니는 혼자서 대통령 따라다니도록 놔뒀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 공공기관 평균연봉 6700만원

    작년 공공기관 평균연봉 6700만원

    높은 연봉과 잘릴 걱정이 없는 안정된 근무 환경으로 일명 ‘신(神)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공기관의 지난해 평균 직원 연봉이 6700만원으로 2010년 이후 1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봉급 근로자 중 50.7%(937만 1000명)가 24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은 것과 비교해 근로자 절반이 받는 연봉의 2.8배가량을 받은 셈이다. 공공기관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 6300만원이었고 최근 3년 새 7.2%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304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직원 평균 연봉 등의 경영 정보를 제출받아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알리오) 홈페이지에 30일 공시했다. 전체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6700만원으로 2012년보다 1.7%(113만원) 증가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거래소로 1억 1244만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올해 예산상 직원 평균 연봉을 지난해 대비 1.3% 줄일 예정이지만 1억 1100만원으로 여전히 1위다. 이어 올해 직원 연봉으로 책정된 예산을 기준으로 한국전기연구원 9752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9729만원, 한국예탁결제원 9564만원, 산은금융지주 9445만원, 코스콤 9434만원, 한국과학기술원 9336만원, 한국전력거래소 9050만원, 한국수출입은행 8987만원, 광주과학기술원 8926만원 등의 순으로 많다. 지난해 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 6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8%(128만원) 인상됐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았던 기관은 IBK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 5억 3325만원이나 되고 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 4억 9804만원, 산은금융지주 4억 4763만원, 코스콤 4억 193만원 순이다. 올해 공공기관이 예산으로 책정한 신입사원의 초봉 평균은 3106만원으로 ‘지난해와 차이가 없다. 초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코스콤으로 4346만원이나 됐고 한국정책금융공사 4278만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268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4264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523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조 2000억원(5.1%)이 증가해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부채가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빚만 142조 3312억원에 달했고 한국전력공사가 104조 76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당기 순손실이 가장 많았던 기관은 한국철도공사로 4조 33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명박 조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밖으로 치워져

    이명박 조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밖으로 치워져

    ’이명박 조화’ ’이명박 세월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유가족들의 항의로 분향소 밖으로 조화가 치워졌다. 29일 오전 8시 50분쯤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희생자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자 여기저기서 유가족들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자식이라면 이렇게 했겠어?” “여기까지 와서 먼저 유족들 만나 사과 한마디 안할 수 있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한 유가족이 “대통령이 왓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고 외쳤다.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는 호소도 나왔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그거 아니예요? 왜 서로 미뤄요? 우리 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웃더라고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오전 9시 10분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자 일부 유가족들은 “대통령 조화 밖으로 꺼내버려”라고 소리쳤다. 박근혜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조화는 모두 밖으로 치워졌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 역시 박근혜 대통령 등의 조화와 함께 장외 한쪽으로 치워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원고 생존학생 조문 오열하는데…이철우 새누리 의원 “국민의식 못 미쳐 이렇게 된 것” 발언 논란

    단원고 생존학생 조문 오열하는데…이철우 새누리 의원 “국민의식 못 미쳐 이렇게 된 것” 발언 논란

    ’단원고 조문’ ‘생존학생 조문’ ‘이철우 의원’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이철우 발언 논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은 단원고 생존학생 70명이 사고 발생 보름 만인 30일 오후 처음으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간 고려대 안산병원에 단체로 입원해있어 그 누구의 빈소도 찾지 못한 생존학생들은 퇴원을 하자마자 조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전부터 피력해왔다. 생존학생 74명 중 이날 퇴원을 한 학생 70명은 교육당국에서 마련한 전세버스 6대를 나눠 타고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친구의 영정사진을 5분도 채 바라보지 못하고 학생들은 눈물 흘리며 고개를 돌렸다. 학생들은 오열하고 통곡을 했다. 퇴원한 생존학생 70명은 교육부와 경기교육청, 단원고 측이 마련한 외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정기간 심리치료를 더 거친 뒤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고대 안산병원에 남은 생존학생 4명은 치료를 더 받은 뒤 동일한 절차를 밟아 학교로 복귀한다. 한편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30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를 두고 국민의 안전의식이 못 미쳐 일어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철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안전을 많이 강조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공무원들한테 다 전달이 안됐고, 또 국민 의식이 그만큼 못 미쳐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국민 의식이 못 미쳤다는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철우 의원은 “배를 탈 때 우리 국민 모두가 배 종사자 아니냐. 하나 하나 원칙이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진행자가 계속해 ‘국민 의식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인가. 탑승객들은 이번 사고에서 질서를 잘 지켰다’고 지적하고 나서야 “일반 국민은 배의 종사자가 하라는 대로 잘 했는데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철우 의원은 박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사과한 것에 대해 “유족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사과하고 또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부터 국가의 녹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반성하고 사과하고 죄인의 심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철우 의원은 청와대 내 국가안보회의(NSC)내 재난관련 기능 재도입에 대해서는 “NSC에서 재난 관련 부분을 넣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금까지 생각한 컨트롤타워 가지고는 안 된다. 미 연방재난관리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국병’과의 전쟁 시작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머리를 숙였다. 사죄했다. 세월호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안산 화랑유원지의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령들에게 헌화,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세월호 참사 14일째 만의 일이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은 국가적 참극 앞에서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는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진도 앞바다에 잠긴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대통령의 사과는 이 나라를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가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본다. 세월호 참사가 여실히 보여준 대한민국의 해묵은 적폐, 그 모든 부조리가 만든 ‘한국병’과의 전쟁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행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새로 내놓겠다고도 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집단비리의 사슬을 끊겠다”, “‘관피아’ 같은 부끄러운 용어를 추방하고,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준까지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아니 진작부터 추진되고 이뤄졌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껏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우고 결국 세월호 참극을 낳고야 만 것은 그동안의 모든 다짐과 각오가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지적된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의 폐해만 해도 박근혜 정부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낙하산을 끊겠다고 대선 전부터 다짐했지만 결과가 어떠한가. 정녕 박근혜 정부는 어느 한 곳 낙하산을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명확히 가르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런저런 대책들을 백화점식으로 펼쳐놓는 전시행정은 이제 그만 하라. 하나부터 열까지 정부가 다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이젠 그런 세상이 아니다. 아니 정부가 다하겠다는 생각이 비리를 낳고 참사를 낳는다. 박 대통령은 어제 “관행적인 소수인맥의 독과점, 공직의 폐쇄성은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인사시스템 개혁을 정부에 지시했으나 이것만 해도 번지수가 잘못된 주문이다. 정부 개혁을 정부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게 세월호 참극의 교훈이다. 관료 중심의 국정 운영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 게 세월호 참극이다. 재난 대책을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 바닥을 드러낸 사회적 자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범국가적 과업이 추진돼야 한다. 반칙과 편법을 끊고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공공부문은 물론 교육과 산업 등 민간부문 전 영역에 걸쳐 대한민국 개조 프로젝트가 추진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제도는 물론 사회의식까지도 개혁해야 한다. 먼 여정이다. 현 정부 임기로는 어림없는 여정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 세계 10위 규모의 경제대국이면서 자살률 1위이고 행복지수가 바닥인 대한민국은 그만 끝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정부는 그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 대표이사 취임 “흑자 전환 때까지 연봉 안 받을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 대표이사 취임 “흑자 전환 때까지 연봉 안 받을 것”

    조양호(65)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의 제수(弟嫂)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이날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은 타계한 남편인 조수호 전 회장을 대신해 한진해운을 맡은 지 8년여 만에 시숙인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한진해운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조 회장을 새로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해운까지 육해공 수송·물류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한진해운이 흑자를 낼 때까지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과 석태수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명실공히 초일류 해운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회사에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전통에 따라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은 물론 성과에 따른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맡은 위치에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 사업부문과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로 하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난 최 회장은 6월 1일부로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는다. 최 회장이 맡는 기존 법인은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 HJLK로 구성된다. 이들 4개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선임된 석 사장의 업무 파악이 끝난 지금이 자리를 떠날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 회장과의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조 전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한 이후 부인인 최 회장이 맡아 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2011년 -8239억원, 2012년 -6380억원, 2013년 -6802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부채비율만 연결기준 지난해 말 1462.53%로 2011년 452.91%에 비해 3배 넘게 뛰었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서 2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경영권을 조 회장 쪽에 넘기는 절차를 밟아 왔다. 앞으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명박 전 대통령 조화, 박근혜 대통령 조화 치워버려라”

    “이명박 전 대통령 조화, 박근혜 대통령 조화 치워버려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유가족들의 항의로 분향소 밖으로 조화가 치워졌다. 29일 오전 8시 50분 쯤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희생자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자 여기저기서 유가족들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자식이라면 이렇게 했겠어?” “여기까지 와서 먼저 유족들 만나 사과 한마디 안할 수 있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한 유가족이 “대통령이 왔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고 외쳤다.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는 호소도 나왔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그거 아니예요? 왜 서로 미뤄요? 우리 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웃더라고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오전 9시 10분 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자 일부 유가족들은 “대통령 조화 밖으로 꺼내버려”라고 소리쳤다. 박근혜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조화는 모두 밖으로 치워졌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 역시 박근혜 대통령 등의 조화와 함께 장외 한쪽으로 치워졌다. 네티즌들은 “대통령 조화들을 치워버리다니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듯”, “유가족들의 슬픔 진정성있게 위로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조화, 치워버려라” 세월호 유가족의 분노

    “이명박 조화, 치워버려라” 세월호 유가족의 분노

    ”이명박 조화, 치워버려라” 세월호 유가족의 분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유가족들의 항의로 분향소 밖으로 조화가 치워졌다. 29일 오전 8시 50분 쯤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희생자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자 여기저기서 유가족들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자식이라면 이렇게 했겠어?” “여기까지 와서 먼저 유족들 만나 사과 한마디 안할 수 있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한 유가족이 “대통령이 왔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고 외쳤다.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는 호소도 나왔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그거 아니예요? 왜 서로 미뤄요? 우리 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웃더라고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오전 9시 10분 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자 일부 유가족들은 “대통령 조화 밖으로 꺼내버려”라고 소리쳤다. 박근혜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조화는 모두 밖으로 치워졌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 역시 박근혜 대통령 등의 조화와 함께 장외 한쪽으로 치워졌다. 네티즌들은 “유가족들 분노, 고통 이해합니다”, “이 깊은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막막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에요”… 유족은 절규했다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에요”… 유족은 절규했다

    “지금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저희 자식이기도 하지만,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에요”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내 자식이 이렇게 됐으면 어떻게 할 건지 그 마음으로 해 주십시오.” 29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주차장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 전날까지 안산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됐던 임시분향소가 문을 닫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합동분향소가 조문객을 맞았다. 일반인의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쯤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를 찾아 25분가량 조문을 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이 머무는 내내 유족들의 원망 섞인 절규와 애타는 호소가 분향소를 가득 채웠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은 분향소에 광고 찍으러 온 것 같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보내온 조화는 “보기 싫다. 치워라”라는 일부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분향소 밖으로 내보내졌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박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둘러본 뒤 헌화와 분향을 했다. 멀리 떨어져 있던 한 유족이 흥분해 “대통령이 와서 가족들한테 인사를 해야 할 거 아니냐”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라면서 “지금 바다에 있는 아이들 구조 작업도 대통령님이 내려가서 직접 지휘하세요”라고 절규했다. 이 여성의 친척인 한 남성은 “국민이 우리나라에 안 살고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안 되잖아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쌓여 온 모든 적폐와 이것을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것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유가족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조문과 국무회의에서의 사과는)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장례나 추모공원에 대한 관심보다는 팽목항의 실종 아이들을 신경써 달라”면서 “정부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더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쯤 전날까지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됐던 임시분향소 제단에서 영정 사진과 위패가 조심스럽게 내려졌다. 자식의 영정과 위패를 건네받은 부모들은 차례로 대기하던 자원봉사 택시에 올랐다. 단원고 2학년 김모군의 사진을 받아든 어머니 백모(45)씨는 아들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원래 있던 사진은 아들의 혼이 담긴 것 같아 집으로 가져간다”면서 “이제는 화랑유원지로 옮겨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는 많은 추모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넓은 곳에 희생자들을 모시자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정해졌으며, 이미 발인이 끝난 희생자 162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안산 합동분향소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통령 자식이에요” 유족들 절규

    안산 합동분향소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통령 자식이에요” 유족들 절규

    ‘안산 합동분향소’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족들의 절규와 호소가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25분가량 조문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발생 14일째인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 전면에 마련된 사고 희생자들의 영정을 둘러본 뒤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의록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멀리 떨어져있던 한 유족이 흥분해 “대통령이 와서 가족들한테 인사를 해야 할 거 아니냐”라고 소리지르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후 유족들을 만나 절절한 하소연을 들었다. 한 남성은 무릎을 꿇고 “자기 목숨 부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해경관계자들 엄중 문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어느 나라 경찰에, 군대에 우리 아기들 살려달라고 해야 하나”라고 한숨지었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라며 “지금 바다에 있는 아이들도 대통령님이 내려가서 직접 지휘하세요”라고 절규했다. 이어 “지금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대통령 자식이잖아요. 저희 자식이기도 하지만 내 새끼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에요”라며 “마지막까지도 못 올라온 아이들까지…부모들 죽이지 마시고 아이들 죽이지 마시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여성의 친척인 한 남성은 “선장 집어넣고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 해수부부터 해서 이렇게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고..”라면서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나라에 안 살고 싶고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안되잖아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내 자식이 이렇게 됐으면 내가 어떻게 할 건지 그 마음으로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 권모군의 형은 “1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한 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1년도 안돼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바라는 거 하나도 없고 보상도 필요없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 차후에 더 거짓이 방송되지 않도록 거짓이 알려지지 않도록…그것만 부탁드리겠다”고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호소하는 유족들의 손을 부여잡으면서 “그렇지 않아도 국무회의가 있는데 거기에서 그동안에 쌓여온 모든 적폐와 이것을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것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합동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혼선이 발생했다면서 한 유족이 “안치할 곳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서 하룻밤을 재웠대요. 이게 말이 돼요”라며 울음을 터뜨리자 “가족분들의 요구가 어떻게 해서 중간에 이렇게 (바뀌게) 됐는지 제가 알아보고 거기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가족 앞으로 부른 뒤 “가족분들에게 (상황을) 빨리 알려 드리고 더 이상 이런 일들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여기 남아 유족분들의 어려움, 얘기한 대로 안 되는 어려움 등 여러 문제들을 자세하게 듣고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분향소를 나서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유족들의 호소에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간 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는 “보기 싫다. 치워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분향소 밖으로 치워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이모 저모] 2학년 338명 중 12명만 등교… 운구차 행렬에 뜨거운 눈시울

    [세월호 침몰-이모 저모] 2학년 338명 중 12명만 등교… 운구차 행렬에 뜨거운 눈시울

    28일 오전 7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도 학교가 그리웠는지 아이들은 일찍부터 종종걸음을 옮겼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3일째, 1학년 학생들과 수학여행길에 오르지 않은 2학년의 수업이 이날 재개됐다. 앞서 3학년 학생들은 지난 24일부터 등교했다. 1교시 수업은 아직 멀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먼발치에서 자녀들의 등교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맞는 선생님들의 가슴에는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학교 담장에는 친구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과 쪽지, 편지글들이 빼곡했고, 며칠 새 하얀 국화꽃은 수북해져 있었다. 1학년 여학생 두 명이 정문에 들어서다 말고 학교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두 학생은 각각 사이다와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나왔다. 둘은 담장을 따라 놓여 있는 수백 장의 메모글과 곰인형, 연필, 하얀 우산 등 사이에 사이다와 바나나맛 우유를 올려놓은 채 머리를 숙여 묵념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2학년 언니, 오빠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것이다. 이날 새벽 발인을 마친 뒤 학교와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운구차 행렬이 들어서자 학생들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듯 고개를 떨궜다. 1학년 김모군은 “알고 지내던 형들이 다시는 학교에 오지 않는다니,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말끝을 흐렸다. 일부 학생은 기자들을 쏘아보며 “싫어요, 안 해요. 가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단원고 1학년 학생은 422명 가운데 416명이, 2학년은 338명 중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 12명이, 3학년은 505명 가운데 481명이 등교했다. 1, 2학년 학생들은 정신과 전문의 및 전문상담교사 등과 함께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학년은 1~4교시엔 교과 수업을 듣고 5~6교시엔 예술을 통해 심리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편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몰려 이날 밤 12시까지 18만여명이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한 임시분향소는 이날 밤 12시 문을 닫고 29일 오전 6시 영정과 위패를 인근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전날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도 28일 오후 11시까지 1만 30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소망과 추모의 벽’에 걸린 ‘어른이라 미안하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가슴에 묻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조화 합동분향소 장외로 치워져…유족들 “꼴도 보기 싫다”

    박근혜 대통령 조화 합동분향소 장외로 치워져…유족들 “꼴도 보기 싫다”

    ’대통령 조화’ ‘박근혜 조화’ 박근혜 대통령 조화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서남수 교육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모두 합동분향소 장외로 치워졌다.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과 함께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하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으며 조의록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은 “정부에서 보낸 화환은 꼴도 보기 싫다”며 조화를 치워달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등의 조화가 장외로 옮겨졌다. ‘박근혜 조화’ 소식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조화, 유가족들 마음이 지금 그런 것”, “박근혜 조화, 그럴 만하다”, “박근혜 조화, 꽃이 중요한 게 아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조화 치워버려” 유가족 울분…누구 조화 또 쫓겨났나

    “박근혜 대통령 조화 치워버려” 유가족 울분…누구 조화 또 쫓겨났나

    ‘박근혜 대통령 조화’ 박근혜 대통령 조화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의 조화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항의로 합동분향소 밖으로 치워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8시 50분쯤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희생자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묵념하자 여기저기서 유가족들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자식이라면 이렇게 했겠어?” “여기까지 와서 먼저 유족들 만나 사과 한마디 안할 수 있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한 유가족이 “대통령이 왓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고 외쳤다. “대통령님 자식이에요”라는 호소도 나왔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 그거 아니예요? 왜 서로 미뤄요? 우리 딸하고 9시 48분까지 통화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웃더라고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오전 9시 10분쯤 박근혜 대통령이 떠나자 일부 유가족들은 “대통령 조화 밖으로 꺼내버려”라고 소리쳤다. 다른 유가족들도 분향소 한가운데 놓여있는 박근혜 대통령 등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조화를 치울 것을 요구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조화는 모두 밖으로 치워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서울 분향소 등 전국 분향소 조문 줄이어

    세월호 서울 분향소 등 전국 분향소 조문 줄이어

    ‘세월호 전국 분향소’ ‘서울 분향소’ 28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전날에 이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6257명이 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추가로 11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주말은 주로 가족·연인 단위의 조문객이 많았던 반면 이날 오전 분향소 앞에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로 긴 줄을 이뤘다. 추모객들은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한 뒤 ‘소망과 추모의 벽’으로 이동해 노란 리본에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썼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많은 시민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소망과 추모의 벽’에는 ‘어른이라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가슴에 묻습니다’ 등 메시지, 시구 등이 적힌 노란 리본이 줄을 이어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전에는 영화배우 김혜수 씨, 최창식 중구청장도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서울시는 전날 총 1만 6000 송이의 조화를 주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조화 1만 송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 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 역시 끊이지 않았다. 평일 오전인데다 비가 그치지 않아 전날까지 이어졌던 조문행렬은 줄어들었지만 무채색 옷차림을 한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하나둘 임시분향소로 향했다.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와 소원지로 가득 차 더 이상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는 분향소 입구 우측 벽을 지나 체육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새로운 편지와 소원지를 붙이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일부 조문객이 영정 앞에 다가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내 울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는 듯 침통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힌 채 조용히 분향소를 빠져나왔다. 노란 우비를 맞춰 입은 자원봉사자들은 1㎞가량 늘어섰던 조문행렬이 사라지면서 질서유지 대신 실내체육관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 등 분향소 주변 정리에 들어갔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한 임시분향소는 자정에 문을 닫고 29일 오전 6시 유족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정과 위패를 인근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새로 문을 여는 합동분향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다. 임시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52명과 교사 4명, 일반 탑승객 3명 등 159명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 16만 5940명이 임시분향소를 다녀갔고 추모 문자메시지는 8만 3843건이 들어왔다. 그밖에도 인천, 충북, 경남,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도 수많은 조문객들이 다녀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합동분향소 표정] “친구들 살리고 하늘로 떠난 덕하야… 미안해, 사랑해”

    [합동분향소 표정] “친구들 살리고 하늘로 떠난 덕하야… 미안해, 사랑해”

    “최군은 위험한 와중에도 의젓하게 용기를 내 수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꽃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 같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미안합니다. 그럴수록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7일 오전 7시 경기 안산 와동성당.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가장 먼저 119 신고를 해 수많은 승객들의 목숨을 구한 고(故) 최덕하(17·단원고 2학년)군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최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성당에서 봉헌된 장례미사에는 유족과 친구, 신자 등 400여명이 모였다. 안타까움과 분노, 비통함이 가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한 김한철 율리아노 신부의 말을 듣던 일부 조문객들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성당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장례미사가 끝난 후 30여명의 유족들과 단원고 학생들은 최군의 영정사진과 위패, 관을 뒤따르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미사가 끝난 후 와동성당을 빠져나온 운구차량은 화장을 위해 수원연화장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단원고를 향했다. 김모(51·여)씨는 “교복 입은 사진을 보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면서 “최군이 하늘에 가서도 몇십 년 뒤 가족을 만날 때까지 계속 울고 있을 것만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도 24명의 영정과 위패가 추가로 올라왔다. 이로써 합동분향소에는 143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분향소 입구에 선 줄은 올림픽기념관을 넘어 고잔초등학교 앞까지 100m가량 이어졌다. 28일 오전 1시까지 누적 조문객 수는 16만여명, 추모 문자 메시지도 8만여건이 도착했다. 경기 화성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온 박미은(41)씨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에 일찍 오는 게 예의라 생각해서 아침부터 서둘렀다”면서 “아직 실종자 처리된 사람들이 많으니 꼭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김원철(28·회계사)씨는 “재작년 부산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난 선생님이 이번 사고로 희생돼 마음이 먹먹하다”면서 “정부가 가족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들 내 탓이 아니라고만 하고 남의 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 학생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빼곡히 붙어 상징적인 장소가 됐던 안산 월피동의 한 마트에는 주인인 단원고 2학년 강승묵군의 어머니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만 남아 있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승묵이는 더 이상 춥지도 무섭지도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기억하겠습니다.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날 오전 강군의 발인도 치러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조문/박홍환 논설위원

    동년배의 부모상이나 장인·장모상이 빈번해졌다. 엊그제도 가깝게 지내던 사람의 장인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퇴근 후 부리나케 상가를 찾았다. 영정 앞에 헌화하고, 슬픔에 젖어 있는 상주에게 어렵사리 한마디 건넸다.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조문은 괴롭다. 그 어떤 말로도 고인을 떠나 보낸 가족들을 위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상(好喪)도 말이 좋아 호상이지 세상에는 그 어떤 호상도 없다. 오죽하면 예부터 부모상을 당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여겨 천붕(天崩)이라 했고, 자식을 앞세우면 세상의 모든 빛이 사라지는 상명(喪明) 또는 그 어떤 근심보다 참혹한 참척(慘慽)이라고 표현했을까.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체육관에 차려진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합동분향소에 조문 행렬이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조문객들로 분향소는 ‘눈물바다’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비통한 조문이 또 있을까. 하기야 “미안하다”는 말 외에 그 많은 어린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무한도전 기부, 금액도 밝히지 않아…조문도 새벽에 조용히 세월호 분향소 찾아

    무한도전 기부, 금액도 밝히지 않아…조문도 새벽에 조용히 세월호 분향소 찾아

    ‘무한도전 기부’ ‘무한도전 조문’ 무한도전 멤버들이 새벽에 조용히 세월호 희생자를 조문하고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새벽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 6명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영정이 있는 안산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임시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 이들 멤버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금액을 밝히지 않고 기부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한 길은 이날 조문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석부 사진이 영정사진 될 줄은…” “다 우리 손주 같은 애들인데…”

    “출석부 사진이 영정사진 될 줄은…” “다 우리 손주 같은 애들인데…”

    “5살 때부터 엄마 없이 할머니, 고모 손에 자랐어도 착하게 잘 자라준 아들인데…. 미안해서 죽겠어요.” 2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임시분향소. ‘대한민국 미워요, 사랑하는 아들, 딸 미안해’, ‘하늘에선 별과 같이 빛나길’ 등 추모글이 쓰인 조화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지난 15일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가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단원고 학생 43명과 이들을 살리려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던 강모(52) 교감 등 교사 3명의 영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문객을 맞이했다. 연고는 없지만, 숨진 학생들에게 미안해 분향소를 찾았다는 시민들이 체육관 밖 인도까지 줄지어 이어졌다. 해가 진 뒤에는 퇴근길에 들른 직장인들까지 가세해 조문 행렬은 밤늦도록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이 몰려들자 밤부터는 100명씩 한꺼번에 분향소에 들어가기도 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하루도 채 안 돼 황망하게 세상과 작별한 학생들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 숫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오전 8시 분향소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전부터 숨진 학생과 교사 등의 유족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황모씨는 “내가 이혼하는 바람에 우리 아들이 외롭게 컸는데 미안해 죽겠다”면서 “비통한 심정이 1주일이 지났지만,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황씨는 아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지 못한 게 모두 자신의 탓인 양 자책했다. 황군의 할머니도 눈물 젖은 국화꽃을 놓으면서 감정이 격해졌는지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황군과 함께 전날 발인을 마친 김모(17)양의 어머니는 딸이 좋아하던 초콜릿 한 상자와 강아지를 데려와 들여보내 달라며 오열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우리 애가 강아지에게 ‘빛’이라는 뜻의 루시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그렇게 예뻐했다”면서 “구조만 조금 빨리 됐어도 살릴 수 있었는데…. 발견 당시 안경까지 쓰고 있었다”며 한없이 울었다. 직장인 김선영(31·여·시흥시 정왕동)씨는 “아이들의 출석부 사진이 영정 사진이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면서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안 일어나길…”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성호(22·수원 권선구)씨는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왔다”고 말했다. 안산시게이트볼연합회 회원 50명과 단체로 분향소를 찾은 김문재(79)씨는 “다 우리 손주 같은 애들인데 안타깝고 너무 비참하다”고 전했다. 분향소 곳곳에서는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자신을 숨진 학생의 이웃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우리 같은 늙은 사람들이 먼저 가야 하는데 저 어린 애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런 일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휠체어를 타고 조문을 온 한 할머니는 영정 안치를 위해 한동안 분향소 입장이 제한되자 “휠체어를 밀어주는 봉사자가 (낮) 12시에는 가야 해 조문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안산에 있는 태국 사원 스님 6명은 승려복을 입고 조문을 와 방명록에 태국어로 “이번 사고로 숨진 이들을 애도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정치인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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