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접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54
  • 이란,이라크군 철수 재촉구/이라크 2인자 이란 방문 맞춰

    【니코시아 로이터 AP연합】 이란은 8일 페르시아만 위기의 해결과 이란­이라크간 관계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도착한 이자트 이브라힘 이라크혁명평의회 부의장을 맞아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을 거듭 촉구했다. 테헤란 라디오 방송은 유엔의 대이라크 철수시한을 1주일 남긴 이날 이브라힘 부의장의 이란 방문을 보도하고 논평을 통해 이란은 이라크와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에 이 지역에 대한 외국의 개입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테헤란 라디오 방송은 논평을 통해 미군의 장기주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군주둔을 주장하는 근거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방송은 이어 테헤란의 메라바드 공항에서 이브라힘 부의장을 영접한 하산 에브라힘 하비비 이란부통령의 말을 인용,『우리는 양국간의 평화를 크게진전시킬 것이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이밖에도 페르시아만사태의 해결방안을 회교세계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도운 하마디 부총리,모하메트 함자 알 주베이디 교통·통신장관,모하메드 사에드 알 사하프 대외담당국무장관 등 정부 고위관리들을 대동하고 3일간 이란을 방문하는 이브라힘 부의장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이어 이라크 정부내 권력 서열 제2인자로서 지난 79년 이란의 회교혁명이후 이란을 방문하는 이라크의 최고위급 인사다.
  • 전 전대통령,연희동 오던 날

    ◎769일만의 “환속”… 은은한 찬불가 마중/“그동안 배려로 인생 새로 깨달아” 출발인사/“대통령 보필 잘하라” 청와대 참모에 당부도/전직의원등 1백명과 악수뒤 사저 안으로/“송구영신” 글귀넣은 난초화분 보내/노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2년1개월여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30일 상오9시 하산,이날 하오2시 연희동 사저로 귀가. 지난 88년 11월23일 5공비리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뒤 강원도 인제군의 자그마한 산사인 백담사로 「유배」돼 숱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반승반속의 생활을 해온 전전대통령 내외는 정확히 7백69일만에 「환속」한 셈. 전전대통령으로서는 지난 12월31일 국회 5공·광주 특위합동청문회에 출석,증언한후 백담사로 돌아간지 만 1년만에 다시 서울 땅을 밟은 셈인데 지난해의 굳은 얼굴과 달리 비교적 밝은 표정. ○주민에 손들어 답례 ▷연희동 사저 도착◁ ○…전전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여사를 태운 서울2 두6759호 베이지색 그랜저승용차가 백담사에서 4백여리 길을 달려와 먼지를 뒤집어 쓴채이날 하오1시54분 연희2동 사저입구 골목길에 도착하자 주위에 모여있던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 검은색 오버코트에 미색 머플러를 두른 전전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차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돌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승용차 옆에 대기하고 있던 최석립 대통령 경호실차장,김원환 서울시경국장과 악수를 하며 『고생했다』고 노고를 치하. 전전대통령은 오랜 산사생활과 29일 밤 잠을 설쳤는지 약간 여윈 모습이었으며 검은색 오버코트에 물방울무늬의 검은색 머플러를 한 이여사는 엷은 화장을 했고 사저로의 귀환이 기쁜듯 시종 웃는 얼굴. 전씨부부는 서울 조계사와 수국사 연합합창단 69명이 부르는 찬불가 「나의 연꽃」 「보현 행원」의 은은한 합창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골목길에 늘어서 대기하고 있던 주민대표·스님대표 및 이한동의원 등 현직의원,김용갑씨 등 전직각료,유흥수씨 등 전직의원 등 모두 1백여명의 환영인사들과 6분여 동안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전전대통령은 주민대표들에게는 『일요일인데 쉬지않고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스님들에게는 『바쁘실텐데… 추운데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고 했고 전현직 의원들과 전직 각료들에게는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고만 인사를 했는데 김정례 전 보사장관에게는 어깨를 두드렸다. 이어 전씨부부는 불교합창단이 있는 곳으로 가 합장을 하며 인사를 했는데 집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의 일체 대화를 나누지 않고 하오2시 정각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전대통령은 집안에 들어가기 직전 『집에 돌아오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기자질문에 말없이 미소만 띈채 대문안으로 들어갔는데 사전에 기자들과의 만남은 일체 계획하지 않았었다는 후문. ▷노대통령 안부 전달◁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하오1시40분쯤 붉은 꽃이 화사하게 핀 난초화분을 연희동으로 보내 전전대통령의 귀환을 환영했는데,화분리본에 「송구영신」의 글귀를 써넣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비서실쪽에서는 지난 27일 백담사를 다녀온 김영일 사정 수석비서관이 영접나와 전전대통령에게 인사한 후 집안으로 들어가 노대통령의 간절한 「안부말씀」을 전달. 노대통령은 하오3시30분쯤 정해창 대통령 비서실장을 김수석과 함께 다시 연희동으로 보내 자신의 「기쁨 마음」을 간곡히 전언. 전전대통령은 안현태 전 경호실장 등 측근들과 함께 정실장으로부터 노대통령의 「안부말씀」을 전해 듣고 자신의 경험을 피력하면서 『잔여임기가 2년이지만 나머지 1년은 선거 등으로 경황이 없기 마련』이라며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노대통령을 잘 보필하여 역사에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노대통령과의 짙은 「우정」이 넘쳐흐르는 분위기였다고. ○아침부터 친척 모여 ▷영접인사들◁ ○…이날 전전대통령의 연희동 집 귀환을 앞두고 자택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친인척들의 출입이 잦았으며 상당수의 신·구 정치인들이 인사차 찾아와 눈길. 이날 상오 전전대통령의 친형 전기환씨 부부와 처남 이창석씨 부부,동서 김상구 전 의원 부부 등이 전전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여러차례 집을 들락거렸고 5공출신의 정치인들로는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이날 정오 무렵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한동·정동성·권해옥·이원조·이학봉·강성모의원(이상 민자)과 권익현·김정례·권정달·유흥수·이영일·홍우준·이대순·한갑수·김정남 전 의원 등이 눈에 띄었고 이원홍·이상의·김주호·이해원 전 장관 등과 고명승 전 보안사령관 등의 인사들도 연희동 자택에서 미리 기다리다 전전대통령을 영접. ○“막상 떠나니 섭섭” ▷백담사 출발◁ ○…전전대통령 내외는 30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벽4시에 새벽예불을 올린 뒤 상오8시쯤 대웅전인 극락보전에서 차남 재용씨와 막내아들 재만씨 등 가족들과 신흥사 혜법주지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조계종 스님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하산예불」. 전전대통령은 하산예불이 끝난 뒤 상오8시30분쯤 「서울귀환에 즈음해 국민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발표문을 보도진에게 배포한 뒤 백담사 출발에 앞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전전대통령은 『감개무량하시지 않습니까』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감개무량할 것 까지는 없고…』라고 말끝을 흐린 뒤 『남들이 서울로 돌아가게 돼 기쁘겠다고 하지만 막상 이곳을 떠나자니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소회를 피력. ○…전전대통령 내외는 상오9시 정각 백담사를 출발,귀경길을 재촉. 백담사는 백담사 일주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분 서울 귀환 환송」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전전대통령 내외가 거처하던 만해당의 문마다 자물쇠를 채워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등 「환송」에 신경을 쓰는 모습. 전전대통령 내외는 이에 앞서 29일 저녁 가족과 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이양우변호사,민정기비서관 등 「백담사 캠프」와 귀경이후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김도후 백담사 주지 등과 가족예불을 드리고 만찬을 함께 하며 지난 2년여 동안의 산사생활을 회고하며 환담. ○차량행렬 2백여m ▷귀경연도◁ ○…상오9시에 백담사를 떠난 전전대통령의 차량행렬은 원통∼인제∼홍천∼양평∼구리∼워커힐∼올림픽대로∼양화대교 등을 거쳐 약 5시간만인 하오2시께 연희동 사저에 도착. 전전대통령의 하산행렬은 민정기 비서관이 탄 로열프린스 승용차가 선도했고 이어 선도경호차량,전전대통령 차량 순으로 뒤를 이었는데 전전대통령 승용차 뒤편엔 안전경호실장,이량우 고문변호사 등 측근 차량,장남 재국씨 부부 등 가족·친지차량,서총무원장 등 조계종 차량을 포함해 20여대의 차량이 줄을 이어 대열의 길이가 2백여m에 이를 정도. 11시50분께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근처의 파라다이스호텔에 도착한 전전대통령 일행은 전전대통령의 제의로 복지리로 점심식사를 들며 휴식을 취하기도. ○대학생들,반대시위 ▷연희동 주변◁ ○…이날 전전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주변에는 20개 중대 2천4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어 긴장된 분위기. 경찰은 이날 하오1시55분쯤 전전대통령 내외가 무사히 이곳에 도착해 집안으로 들어가자 비로소 안도하는 모습들. ○…이날 전전대통령의 사저 골목입구에는 이웃사촌 명의의 『수현이 할아버지 할머니 환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주민일동 명의의 『건강한 모습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 또 연희2동 부녀회 회원 1백여명은 골목입구의 어린이놀이터에 쌀막걸리 육개장밥 등을 준비해와 환영나온 주민들을 접대하기도. ○…연세대 학생 50여명은 이날 하오1시10분쯤 학교 교문앞에 모여 전전대통령 내외의 환가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10여분 남짓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유인물에서 『현정권이 전씨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5공으로 회귀하려는 국민 기만행위이며 민주세력에 대해 탄압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산사생활 감사 표시 ▷백담사 주변◁ 전전대통령이 막상 2년1개월여만에 「삭풍의 광야」로 불리는 이곳 백담사를 떠나자 현지 주민들은 대체로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여 인정에 약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성을 그대로 반영. 백담사 홍천 총무스님(40)은 전전대통령이 전날밤 만해당에서 차를 나눈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해 입산을 하도록 배려해 준 여러분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만약 내가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처럼 값진 새삶을 알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산사생활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언.
  • 노대통령,전방부대 방문

    【서부전선=이경형 기자】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서부전선의 ○○사단 사령부와 미군부대 등을 순시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사단 사령부에서 사단장으로부터 부대현황 등을 보고받고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비,만반의 방어태세를 구축할 것을 훈시한 뒤 도라전망대에 들러 전방을 관측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미 ○○사단 ○○여단 ○○대대에 도착,리스카시 한미연합사령관과 나중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고 응급처치훈련과 수색전 장비검사훈련을 참관한 후 TV와 VTR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군 ○○사단 ○○대대도 시찰,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격려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전방시찰에는 이종구 국방장관과 이상연 보훈처장이 수행했다.
  • 노대통령,출영시민들과 악수/“한반도 「화해의 봄」 곧 올것” 강조

    ◎귀국하던 날 ○…3박4일간의 역사적인 소련방문을 마친 노태우 대통령은 17일 상오 서울공항에 도착,7백여 명의 출영인사와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노 대통령이 탄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날 상오 10시20분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강영훈 국무총리와 이연택 총무처 장관,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이 기내영접을 했고 노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3군 의장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공항청사 2층 옥내 행사장에 마련된 귀국환영식장으로 입장. 노 대통령 내외는 의장대를 사열한 뒤 출영나온 시민들 앞에 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단상에 등단. 노 대통령은 귀국인사에서 『모스크바공항에 첫발을 내딛을 때부터 레닌그라드를 떠날 때까지 나흘 동안 엄청난 변화를 실감했다』고 서두를 꺼낸 뒤 『이번 방소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위치가 변했고,소련이 변했고,또 세계가 이처럼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한 여정이었다』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가는 데는 지난 백년간 험난한 역사의 역정을 넘어야 했다』고 말한 뒤 『이제는 새로운 개방과 협력의 물결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에도 넘쳐오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그것을 이끌어 냉전의 한반도에 화해의 봄이 오게 할 것』이라고 다짐. ○…귀국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화동으로 나온 서울사대부국 4학년 정왕군과 최소정양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 후 단상에서 내려와 환영나온 박준규 국회의장을 비롯한 환영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 이날 환영식에는 박 의장을 비롯,김덕주 대법원장 강 총리 등 3부 요인 및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 등이 부부동반으로 환영을 나왔고 김재광 조윤형 국회 부의장 및 전 국무위원이 참석했는데 여야 총무들은 이날 총무회담 관계로 불참했고 조 부의장은 평민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참석.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입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했고 김 대표는 『축하드립니다』라며 이번 방소 성과에 대해 인사. 또 노 대통령은 박 최고위원에게 『소련에 가보니 기술분야에서 상호협력할 분야가 많더라』고 말했으며 박 위원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인사. 3부 요인 중 이날 공항에 처음나온 김 신임 대법원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취임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기도.
  • 노대통령,“남북관계도 하나씩 개선될 것”(모스크바 여로)

    ◎“레닌그라드는 우리 선각자들 구국뜻 편 곳”/세계적인 물리기술연구소 「이오페」 둘러봐/교민들 추운 날씨에도 공항 나와 귀국길 배웅 ○환송객과 작별인사 ▷서울향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16일 하오 6시(한국시간 17일 0시) 역사적인 3박4일의 방소일정을 마치고 레닌그라드의 폴코보국제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울로 향발. 공항에는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 및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 등 소련측 인사들이 노 대통령 일행을 환송. 또 재레닌그라드 교포들도 영하 10도 안팎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항으로 나와 노 대통령의 귀국길을 배웅. 노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에게 『3박4일 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국민들이 베풀어준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하루빨리 서울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에서의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노 대통령은 공항에서의 환송행사가끝나자 소련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트랩에 올라 손을 흔들어 작별의 인사를 하고 특별기에 탑승. 노 대통령 일행은 약 10시간30분간을 비행한 후 17일 상오 서울에 도착할 예정. ▷기자간담회◁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현지시간) 숙소인 네바강변에 자리잡은 레닌그라드시 영빈관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소의 소감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 노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동안 계속된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체제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를 실감했다』며 『소련은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고 풍부한 자원도 있어 체제만 좋았으면 무척 잘사는 나라가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소련사람 스스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번 방소의 하이라이트였던 14일 양국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통일정책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마음먹고 준비를 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 생각을 다 아는 듯 통일은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내가 할 이야기를 정리해 먼저 이야기하는 바람에 따로 이야기할 필요도 부탁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해력도 빠르고 문제 핵심도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명석한 지도자였다』고 평가. 노 대통령은 또 「모스크바선언」에 따른 향후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는 『남북도 과거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는만큼 아직까지 만족스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씩 개선되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다 듣고 나니 서로 통하는 바가 많아 수십 번 만난 사람 못지않게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잘 속인다고 하나 마음이 통하면 모든 것을 벗어주고 신의를 제일 중요시 여기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피력.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노 대통령은 미묘한 부분이라고 감지한 듯 『경제협력이란 것이 무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지 말라』고 손을 내젓고는 『소련사람들은 체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무상은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 및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등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석했는데 노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공로명 주소 대사를 가리키면서 『여기 와서 고생 많이 했는데 우리 모두 함께 박수를 쳐주자』고 제의해 참석자 모두가 박수로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 ○한국과 구연을 강조 ▷레닌그라드시장 주최 오찬◁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한국시간 하오 7시)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 노 대통령은 오찬 답사에서 『지난 1884년부터 20년간 우리 두 나라가 선린의 관계를 다졌을 때 우리 외교사절들은 두 나라의 우의를 레닌그라드에서 다졌고 우리의 선각자들이 식민세력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롭자 구국의 뜻을 처음 편 곳도 바로 이 도시였다』고 한국과 레닌그라드와의 구연을 강조.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봄 이 도시의 문화사절로 한국을 방문했던 레닌그라드교향악단의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 국민은 새 친구를 맞은 기쁨 속에,그 높은 예술성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면서 『레닌그라드가 한소 두 나라간의 새로운 시대도 힘차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 노 대통령은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읽은 푸슈킨,고골리,도스토예프스키의 시와 산문,소설에 담겨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면서 『우리와의 관계는 끊겨 있었으나 레닌그라드는 한국인 모두의 마음에 친근한 도시』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한 세기 전 우리나라의 첫 외교사절이 이 도시에 이르기까지는 세 대륙과 두 대양을 거쳐 50일이 걸렸지만 교류와 협력의 넓은 길이 새 시대와 함께 열린 이제부터는 10시간의 비행으로 서로를 찾아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한 지구촌에 사는 진정한 이웃이 되었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를 선도해온 레닌그라드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승리로 이끄는 향도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건배를 제의한 뒤 「발소예 쓰바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이날 오찬은 노 대통령의 방소 3박4일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작별의 아쉬움을 표시. ▷수호기념비 헌화◁ ○…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상오 레닌그라드시내 승리의 광장에 있는 레닌그라드 수호기념비에 헌화,지난 41년부터 45년까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봉쇄작전에 대항해 기아 속에서도 이곳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레닌그라드시민들의 넋을 추모.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10분 수호기념비 앞 광장에 도착,레닌그라드지역 제1부 사령관과 기념비 관리소장의 영접을 받은 뒤 기념비 연혁을 설명듣고 곧바로 수호용사기념동상 앞으로 가서 헌화. ○서울대와 학술교류 ▷물리기술연구소 방문◁ ○…노 대통령은 이어 소련 물리학의 산실인 이오페물리기술연구소를 방문,아페로프 소장으로부터 연구소의 역사와 연구현황,한국과의 협력 가능분야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전시실을 시찰. 아페로프 소장은 『소련 최고의 물리학자로 「물리학의 어버이」로 불리는 고 이오페 박사가 1918년에 설정한 이 연구소는 현재 반도체·광학·전자공학·고체물리학·초전도체·핵융합·천체물리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소에서 지금까지 4명의 노벨상 수상자,60여 명의 소련 과학아카데미 정회원,30여 명의 레닌상(소련 최고의 과학기술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소개. 아페로프 소장은 또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설명하면서 『현재 대우와 합작사업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와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한국의 상품화기술간의 협력을 위해 한소 공동학술연구센터를 설립토록 하자』고 제의.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활발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강화되어 큰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반도체의 경우 일본이 돈을 다 벌고 있는데 한소 양국의 첨단기술과 응용기술이 접목되면 우리가 그 돈을 나눠 가질 수 있다』면서 『양국은 경쟁대상이 아니어서 서로감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협력이 잘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실에 들러 고강도유리를 직접 망치로 두드려보는 등 양국간의 기술협력에 큰 관심을 표시했으며 아페로프 소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을 소개하며 노 대통령의 연구소 방문에 큰 만족을 표시. 이날 연구소측은 노 대통령에게 맘모스 상아로 만든 피터 1세상(레닌그라드를 건설한 황제)과 규소유리로 만든 레닌그라드의 상징범선을 선물로 전달. ▷박물관 방문◁ ○…노 대통령 내외는 방소 마지막 일정으로 레닌그라드의 헤르미타지박물관을 방문,1시간반 동안 소장품을 감상.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45분 공식수행원과 함께 박물관에 도착,슈스로프 박물관장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관을 돌아봤다. 헤르미타지박물관은 영국의 대영박물관,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소장품 1점당 1분씩 관람하면 모두 5년이 걸릴 정도로 많은 동서양의 유물·미술품·각종 세공품 등이 소장돼 있다. 하오 5시20분 박물관 시찰을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 내외와 각각 동승하여 폴코보공항으로 향발. ▷이삭사원 관람◁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이날 상오 레닌그라드시내에 있는 러시아정교 이삭사원을 관람하고 환영나온 한인동포들을 격려.
  • 소,「6·25」­KAL기 사건 유감표명/셰바르드나제 외무

    ◎“이러한 상황 재발돼서는 안돼”/양국 협력 모든 분야 확대/노대통령 방소결산 회견 옐친도 만나 교류증진논의/레닌그라드 도착… 오늘 귀국길 올라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소련정부는 한국전쟁과 KAL기 격추사건 등 한소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와 관련,이같은 일들은 참으로 유감이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미국과의 군축협의를 마치고 지난 14일 하오(현지시간) 급거 귀국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15일 상오(현지시간) 노태우 대통령을 수행중인 최호중 외무장관과 소 외무부에서 제2차 양국 외무장관회의를 갖고 한­소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소련정부의 고위관계자가 6·25동란과 KAL기 격추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14일 제2차 한소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거론됐으나 구체적으로 적시되지는 않았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최 장관이 이들 사건을 거론한 데 대해 『6·25동란은 당시 집권층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KAL기 격추사건은 자위권의 발동이란 측면도 있으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는 점에서 유감이며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최 장관이 전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어 『6·25동란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2차대전 직후 냉전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나 다시는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소 양국 장관은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내년 방한문제도 협의했는데 최 장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우선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한일정 등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에 서명된 모스크바선언이 양국 관계의 기본조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소간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공동노력키로 했다.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방소 3일째를 맞은 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상오 9시(한국시간 하오 3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발전과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한소 양국이 이제 상호협력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연만큼 러시아공화국도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각하의 모스크바대학 연설을 감명깊게 들었다』면서 『한소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실질협력관계를 맺어나가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시장경제와 다원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소련인들의 개혁노력을 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청와대당국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 크렘린궁전 기오르기예프스키홀에서 열린 공식환송식에 참석,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노 대통령 내외는 환송식장에 입장,고르바초프 내외로부터 영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 뒤 잠시 환담을 나눴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각하와 소련국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1시 노보스티통신 사내 소련 외무부 부설 기자회견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소정상회담과 모스크바 공동선언 성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하오 1시 옥차브라스카야호텔에서 한소 경제인 및 학계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하오 3시45분 세레메체보공항을 이륙해 하오 5시25분 레닌그라드 폴코보공항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출발성명을 발표,『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명발표한 한소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냉전체제를 종식시켜 평화와 통일의 실현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에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이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 두 나라 관계의 발전과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저녁 레닌그라드시내 키로프극장에서 키로프발레단 공연을 관람했다. 노 대통령은 레닌그라드 영빈관에서 1박한 뒤 16일 상오 8시(한국시간 하오 2시) 수행기자들과 조찬회견을 갖고 방소 3박4일을 결산하며 하오에는 레닌그라드시장 주최 오찬 등에 참석한 뒤 하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 노대통령·고르비,크렘린대좌 2시간15분(모스크바 여로)

    ◎“모스크바여 영원하라” 노어인사에 박수/푸시킨 시구 인용… “지금은 기적의 순간이다”/“한국젊은이 고속전철 타고 시베리아 올 날 멀잖았다” ▷정상회담◁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모스크바정상회담은 14일 상오 11시1분(한국시간 하오 5시1분)부터 2시간15분 동안 크렘린궁내의 소련연방최고회의 건물 4층 대통령회의실인 올드 레드룸에서 진행. ○화기 넘친 분위기 노 대통령이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밤새 편히 지내셨느냐』고 물었고 이에 노 대통령은 『아주 편안하게 잘 지냈습니다』라고 대답.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을 받고 잔뜩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잠시 포즈. 노 대통령은 본격회담에 앞서 고르바초프의 얼굴사진이 큼지막하게 표지에 실린 「페레스트로이카」 한국어판 책 1권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선물. 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우리의 만남이 한반도의 얼음을 깨는 일』이라고 언급했던 점을 상기시킨 뒤『나의 이번 모스크바방문이야말로 양국 관계에 봄을 열고 씨앗을 뿌려 양국민 모두가 풍성한 열매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과정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소련최고인민회의 준비와 관련한 자신의 연설문 마무리 문제와 소련 국내문제를 둘러싼 여러 첨예한 대립과 논쟁상황 등을 숨김없이 털어 놓았는데 노 대통령은 자신의 6·29민주화선언과정에서의 어려웠던 과정을 설명하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위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냉전체제 와해 등 최근의 변화와 페만사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 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방안에 대해 설명하자 전적인 지지와 동감을 표시했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과거에는 강대국이 자신의 의지를 약소국에 강요하던 시대가 있었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구라파에 평화가 왔듯이 아시아에도 평화가 와야 하며 모든 문제를 군사력을 사용,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물론 아시아는 유럽과 여러 조건이 다르다. 그러나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에서도 평화의 질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답게 「평화」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완화,평화정착이 아태지역 평화의 관건임을 거듭 확인. 한편 김종인 경제수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카운터 파트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과 30분 동안 별도 협의를 가졌다. ○올 노벨상 수상 축하 ▷공식만찬◁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7시부터(한국시간 15일 새벽 1시)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고르바초프 대통령 주최의 공식만찬에 참석. 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올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고 『이는 각하께서 용기와 신념,탁월한 지도력으로 온 인류의 한결같은 소망을 실현하고 있는 데 대한 세계의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 각하 내외분의 건강과 행운을 위하여,소련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그리고 한소간의 영원한 우의를 위하여 축배를 들자』고 제의하고 「발쇼예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소련에서의 첫 밤을 보낸 노 대통령은 14일 상오 10시(한국시간 14일 하오 4시) 크렘린궁 외곽의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내 무명용사묘에 헌화하는 것으로 이틀째 일정을 시작. ○무명용사묘에 헌화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과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의 안내로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스미르노프 모스크바 주둔군 사령관의 영접을 받은 뒤 3군 의장대를 사열. 노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군악대는 차이코프스키의 진혼곡을 연주했는데 선두의 헌화병은 소련군의 독특한 걸음걸이로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 이어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쓰인 붉은 색 리본이 달린 화환을 무명용사묘에 헌화하고 양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중절모를 벗어 묵념. 이날 헌화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과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김종인 경제수석비서관 등 수행원들이 참여. ○…노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14일 하오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의 안내로 크렘린궁내 박물관을 둘러본 뒤 30여 분 간 환담. 김 여사는 박물관에 도착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라이사 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13일 공식환영행사에서 이미 한차례 만난 탓인지 친근감있게 가벼운 포옹을 교환. 두 대통령 부인은 박물관장과 함께 러시아 황실의상과 칼 등 무기들이 진열된 전시장을 둘러보고는 궁전내 파인애플룸에서 자녀·의상·부군에 대한 내조 등을 화제로 환담 후 기념촬영. ○…노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13일 저녁 9시(현지시간)의 TV뉴스를 통해 소련국민들에게 처음 소개돼 관심이 집중. 이날 TV에 소개된 노 대통령 방소 관련화면은 공항도착 장면과 크렘린궁내의 공식환영행사 등으로 약 4분간에 걸쳐 방송. ○「크라시바야」 연발 소련 체신부에 근무하는 실라 니콜라에바씨(여·40)는 TV를 보면서 「크라시바야」 「오친 크라시바야」(대단히 아름답다)를 연발. 그녀는 한복의 맵시와 김 여사가 가진 조용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잘 조화돼 환상적이라고 감탄. 소련국민들의 미에 대한 정서는 유럽보다 동양인들의 그것에 더 가까운 것으로 설명되곤 한다. 소련인들의 이런 정서 때문에 김 여사가 보여주는 특유한 분위기는 그 동안 소련을 방문했던 어느 나라의 퍼스트레이디보다 더 강렬하게 소련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임양 구속」,대북정책 역행 아닌가/법질서 무시한 행동은 처벌 마땅 ▷모스크바대 연설◁ ○…노 대통령은 이어 하오 3시30분부터 모스크바대학을 방문,교수·학생들을 상대로 「냉전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2시간 동안 연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대학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많은 개혁의 지도자들을 배출했다』고 경의를 표하고 투르게네프·곤자로프·체호프·칸딘스키 등의 문호와 벨린스키·게르첸·웨르나드스키·켈디쉬 등 이 대학 출신 사상가와 학자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 노 대통령은 『이 대학이 낳은 문호 곤자로프는 러시아인으로는 첫 한국견문록을 남겼다』고 「인연」을 강조하고 『그는 길에 깊이 패인 수레바퀴 자국들을 보고 한국인이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한 것을 알았으며 신기하게도 가난한 사람까지 시를 쓸 만큼 학식이 있었다고 썼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우리 두 나라의 새로운 만남을 시인 푸시킨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처럼 경이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야 뽀옴뉴 추우드노예 므그노베니예/뻬레 더 므노이 야비일라시 뜨이」(나는 기적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라고 러시아말로 푸시킨의 시구절을 인용. 노 대통령은 『나는 서울을 출발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고속전철을 타고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모스크바의 젊은이들과 어울려 스톨홀름으로,파리로,이스탄블로 여행을 떠나는 내일이 올 것을 확신한다』는 말로 연설을 끝내고 「마스끄바,베치나야 찌베 슬라바」(모스크바여,영광이 영원하여라) 「발쇼에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러시아어로 인사.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3명의 학생으로부터 임수경양 처벌과 국가보안법 폐지,한소 경협과 개발도상국에서의 경제발전 문제,청소년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석 답변. 노 대통령은 첫번째 질문 학생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평양축전에 참석한 여학생을 엄벌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물은 데 대해 『우리 정부는 학생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끔 절차를 만들어 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몰래 다녀온 데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변. 노 대통령은 이어 『만약 북한에서 남한을 몰래 다녀갔다면 10배 20배의 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고 학생들은 이에 박수로써 호응.
  • 노대통령·고르비,반가운 “재회악수”(모스크바 여로)

    ◎“먼 길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인사/급진전 관계 반영하듯 밝은 표정 대화/라이사,김옥숙 여사에 환영의 꽃다발 전달 ○…소련 공식방문길에 오른 노태우 대통령은 13일 하오 5시(현지시간) 약 11시간의 비행 끝에 모스크바 세르메체보공항에 도착,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의 영접을 받고 약 20여 분 간에 걸친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 검정색 코트와 중절모 차림으로 트랩을 내려선 노 대통령은 군악대가 애국가와 소련국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소련 3군 의장대를 사열. ○메드베데프공항에 노 대통령은 이날 서면으로 대체된 도착성명에서 『오랜 기간 우리 두 나라와 국민을 단절시켜온 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립이었다』고 지적하고 『나의 소련방문은 우리 두 나라 국민과 정부간의 진정한 만남으로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 메드베데프 위원은 환영사에서 『역사적인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소련과 소련국민들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양국간의 우호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인사. 이어 노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노태우 대통령 내외의 소련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각종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나온 재소동포와 상사원 약 2백명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으며 노 대통령을 맞는 동포들은 큰 소리로 『환영합니다. 고생했습니다』를 외치며 노 대통령을 환영. 노 대통령은 이날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그치고 하오 5시인데도 이미 어두워진 공항에서 동포 화동들로부터 화환을 증정받고 이들을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시. 이날 노 대통령을 맞는 재소동포들은 서투른 한국말로 노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찬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맞았는데,일부 동포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정말 잘 오셨습니다』고 인사. ○…크렘린궁내의 영빈관에 여장을 푼 노 대통령은 하오 6시15분부터 시작된 크렘린궁 공식 환영식에 참석. 유서깊은 크렘린 대궁전의 화려한 기에르기예프스키홀에 마련된 환영식장에는 홀 중앙에 양국 대형 국기가 나란히 설치.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노 대통령 내외가 환영식장에 도착하기 직전에 미리 홀 중앙에 나와 기다렸으며 이어 밝은 표정으로 식장에 들어선 노 대통령 내외를 맞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무척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교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으며 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답례했고 고르바초프 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는 꽃다발을 김옥숙 여사에게 증정. ○6개월여 만의 상봉 이어 양국 정상은 각기 부인을 소개하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나란히 포즈를 취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눠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 이후 6개월여 만에 급진전된 양국 관계를 그대로 반영.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직접 영빈관 쪽으로 안내하며 환담을 계속했고 이 동안 부인들도 뒤를 따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 여사는 『내일 또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누자』고 인사.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 10분 정도 떨어진 옥자브라스카야호텔로 자리를 옮겨 교민들을 위한 다과를 베풀었다. 10월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공산당 영빈관인 옥자브라스카야호텔은 외국의 수상급 인사들이 묵는 곳으로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지난 3월 방소 때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알마아타와 타슈켄트 등 비행기로 4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서 온 교민들은 노 대통령 내외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아 대통령과 교민들의 악수시간이 예정보다 훨씬 길어지기도. 노 대통령은 교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이국생활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면서 『이젠 국교가 정상화되고 했으니까 앞으로는 여러분의 생활이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위로. 교민들은 『고국의 발전상을 잘 알고 있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노 대통령을 치하. 교민들은 이 자리에서 고국말을 모르는 3세 4세들이 늘어나는만큼 정부에서 이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하기도. ○…이날 낮 12시에 서울공항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륙하자 기내에 수행중인 비서관·경제인·수행기자들의좌석을 돌며 인사를 나누었는데,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소련을 공식방문하는 소감을 피력. ○“멀잖아 중국과 수교” 노 대통령은 『나는 지난 6월초 샌프란시스코회담을 하고 나서 금년중에 방문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면서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올바른 길이면 끈기와 인내를 갖고 추진하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소련방문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면서 『북방정책은 이제 중국만을 남기고 있으나 중국도 멀지 않아 관계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사실은 중국이 먼저 관계개선이 이루어질 줄 알았으나 천안문사태 등으로 순서가 바뀌었다』고 웃음. 노 대통령은 재일동포 법적 지위문제 등이 다시 재론되고 있는 점 등이 마음에 걸리는 듯 『독일이 통일이 되고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전후에 죄값을 모두 치렀기 때문』이라며 『일본도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이웃나라들과 갈등과 불신을 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은 13일 상오 서울공항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낮 12시5분쯤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출국.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11시25분쯤 헬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공항청사 현관에서 대기하던 이승윤 부총리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안내를 받아 청사 2층에 마련된 환송식장에 입장,국방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의장대를 사열한 후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출영객들과 악수를 교환. ○…인사를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화동 최소정양(서울사대부국 4년)과 정왕군(서울사대부국 4년)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받은 뒤 환송나온 박준규 국회의장,오는 1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일규 대법원장,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그리고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 노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 동안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이에 김 대표는 『편안히 다녀오십시오』라고 답했으며 옆에 있던 김 최고위원은 『감기드시지 않도록 잘 다녀오십시오』라고 인사. 한편 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평민당 김대중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인사를 나누었으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12일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소련방문을 기원. 청와대측은 이날 도착 직후 행사인 교민 리셉션에 사용하기 위해 국산 문배주와 소주를 준비했으며 소련의 기후를 감안하여 방한모 등을 미리 준비.
  • 한·소 정상 오늘 회담/“동북아 냉전종식… 한반도평화 기여 확신”

    ◎노대통령 모스크바 도착 성명/고르바초프 영접 받아 【모스크바=이경형 특파원】 노태우 대통령은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13일 하오 5시(한국시간 13일 하오 11시·이하 현지시간)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공항에 도착,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의 출영인사를 받은데 이어 이날 하오 6시15분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3박4일의 공식 방소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날 하오 6시30분부터 옥차 브라스카야호텔에서 있은 교민 다과회에 참석,교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노고를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도착성명을 통해 『나의 소련 방문은 우리 두 나라가 냉전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온 세계에 실증하는 것』이라는 말하고 『한소 관계의 발전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궁극적으로는 평화적 통일을 촉진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리적으로 인접한 우리 두 나라는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 걸쳐 광범한 교류·협력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전제,『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소련과 발전의 활력이 넘치는 한국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소 이틀째인 14일에는 상오 11시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회담으로 이어지는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 정세·한반도문제·경제협력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협력증진문제 등을 협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3일 상오 서울공항에서 출국인사를 통해 『저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함께 노력할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 우리는 한반도의 분단 구조가 변화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맞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번의 소련방문은 이땅에 평화와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 소련을 방문하는 것은 한반도에는 냉전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방문은 한소간에 86년간의 단절과 불행했던 지난날을 넘어 선린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쌍방 대변인,“핵심 못본다” 상대 제안 비판

    ◎3차 총리회담 제2일 이모저모/“군사 미루고 관광이라니…” 북/“먹고 먹히는 관계 아니다” 남 ▷기자회견◁ 전체회의가 끝난 뒤 남북 대표단의 임동원 대변인과 안병수 대변인은 각각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하는 입장과 앞으로 대응방향 등을 설명. 쌍방 대변인들은 그러나 서로 상대방의 제안을 『문제의 핵심을 바로 보지 못 하고 있다』면서 강한 톤으로 비판을 가해 자신들의 홍보에만 급급한 인상. 특히 이날 회견에서는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북측 기자들이 남북 대변인 모두에게 활기찬 질문공세를 폈는데 남측 대변인에게는 북측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남측의 통일관이 뭐냐』는 식으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 이날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북측의 안 대변인은 경제협력과 물자교류를 장사와 관광에 빗대 『군사와 평화문제라는 중요한 현안을 뒷전에 미뤄놓고 우선 관광이나 장사부터 하자는 것은 천진난만한 발상』이라며 우리측을 매도. 안 대변인은 또 고위급회담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면서특히 남측이 「힘의 우위」에 입각한 전쟁억지론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최근 남측의 차세대전투기 도입 등 군사현대화에 대한 북측의 경계심을 반영. 그는 불가침선언과 관련,『남측이 이 선언의 채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은 미군 철수를 원하지 않는 남측의 태도때문』이라고 공박하면서 ”이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외세에 의존해 분열상태를 지속시키려는 반통일적,반민족적 행위』라고 주장. 안 대변인은 노태우 대통령 방소를 겨냥,『회담은 지지부진함에도 불구,외국을 찾아다니며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런저런 청탁을 하는 구걸외교의 상징』이라고 비난한 뒤 『대화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맹공. 안 대변인은 또 북측 태도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는 강 총리의 도쿄 발언을 문제삼으며 『정면에서 하는 얘기 다르고 뒷전에서 하는 얘기 달라서야 어찌 남북관계가 개선되겠느냐』며 비난을 계속. 안 대변인은 이어 유엔가입·팀스피리트훈련·방북구속자석방 등 3대 선결과제에도 언급,『남측이 이들 문제를 해결하려는의지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면서 특히 구속자 석방과 관련,『1명이 나오니까 3명이 다시 들어갔다』고 비아냥. 우리측 임 대변인은 불가침선언과 관련,『지금까지의 국제관례로 볼 때 주권을 존중하는 국가들 사이에 이행에 대한 확신이 설 때만 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상대국가의 경계심을 해이시키고 안보태세를 교란시켜 불가침선언을 악용한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히틀러와 스탈린간의 2차대전 전 독소불가침협정을 구체적으로 거론. 임 대변인은 『따라서 확실한 이행보장장치 강구 등 실효성이 마련될 때만 불가침선언은 제대로 의미를 가진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우리측 입장을 재차 강조. 그는 또 『편지왕래와 이산가족 상봉 등 가장 초보적이고 인도적인 문제도 해결치 못하고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중에도 상대방을 비방 중상하는 현실에서 과연 불가침선언이 효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회의를 표시. 임 대변인은 북측이 북방외교를 거론한 것과 관련,『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남북이 함께 화해와 협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측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북측의 시각변화를 촉구. 그는 또 남측 정부는 동서독 통일과 같이 흡수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느냐는 북측 기자의 질문에 정색을 하며 『남북관계를 먹고 먹히는 관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임 대변인은 끝으로 『지난 45년 동안 남북간에 쌓인 오해를 한두 번에 풀 수는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그러나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 상대방을 이해,이견을 좁힐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피력. ▷KBS 방문◁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KBS 신관을 방문해 서기원 사장 안내로 보도본부·라디오공개홀·TV공개홀 등을 약 1시간30분 동안 차례로 둘러봤다. 이날 현관에서 서 사장 등 KBS 중역진들과 드라마를 녹화중이던 김영애·유인촌씨 등 탤런트 20여 명이 나와 북측 대표단을 영접. 탤런트 중 사미자씨가 대표로 연 총리에게 양란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고 하자 연 총리는 미소를 띤 채 『반갑습니다』라면서 손을 건네 악수. 연 총리는 이날 TV공개홀에서 마침 녹화중이던 「가요 톱10」프로를 10여 분 간 관람하다 「그대여」 「흔들흔들」 등 우리측 유행가를 듣고 박수를 치기도. KBS측은 이날 연 총리에게는 양복지와 부인용 한복지를,대표단에게는 양복지,나머지 수행원 및 기자들에게는 국산 여자용 손목시계 1개씩을 선물로 증정. 평양방송의 한 기자는 우리 기자들이 『왜 북한방송에는 사건·사고기사가 나오지 않느냐』 『왜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자 『북조선의 보도원칙은 사회의 긍정적인 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인민들을 선도하는 것』이라며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대답해 북한 언론의 실상을 전달. ◎“음악인처럼 잘해 박수받자” 연총리/“이산가족 문제도 해결돼야” 강총리 ▷회담장◁ 12일 상오 9시57분쯤 강영훈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대표단 7명이 회담장에 입장한 데 이어 연형묵 총리 등 북측 대표단 7명이 도착,회담에 앞서 전날의 일정 등을 화제로 10여 분 동안 환담. 남북 대표단은 자리에 앉으면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는데 기자들이 거듭 포즈를 요구하자 연 총리는 『완전히 배우노릇하는 구먼』이라고 농담. 먼저 강 총리가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느냐』며 인사말을 건네자 연 총리는 『덕분에 잘 쉬었다』고 화답. ▲강 총리=어제 국회 때문에 만찬을 서둘러 끝내 미안합니다. ▲연 총리=늦게까지 했습니까. ▲강 총리=나는 인사말만 하고 나왔지만 국회 예결위는 자정까지 했습니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질타하고 비판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민주주의가 발전되는 거지요. ▲연 총리=어제 송년음악회 행사조직을 잘해주어 고맙습니다. 김진명 선생이 나이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강 총리=나는 어제 전화 몇 통을 받았습니다. 김 선생 등은 만나고 우리들은 왜 못 만나느냐고 합디다. ▲연 총리=예술인들은 회담이나 편지교환도 없이 잘 만나고있어 부럽습니다. ▲강 총리=이번에 이산가족 문제도 잘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연 총리=어제 공연은 참 잘됐습니다. 우리도 그 사람들 못지않게 잘돼야 할텐데 남북 관계진전의 주역을 맡은 우리가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노래만 불러도 박수를 받는데 우리는 더 좋은 일을 하고도 박수가 없습니다(일동 웃음). ▲강 총리=음악인 체육인은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없으니 잘 만나는데 이데올로기 있는 것이 문제지요. ▲연 총리=구속자문제도 해결돼야 하지 않습니까. ▲강 총리=마음은 아프지만 법을 어겨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이어 두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야 할 의제와 각기 주장을 담은 기조연설문을 낭독. 한편 김종휘 우리측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연 총리를 찾아가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 일정 합류로 13일의 비공개 전체회의에는 참석치 못 한다』면서 양해를 구하기도. ▷기조연설◁ 이날 양측의 기조연설문에는 상대방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지 않아 이번 회담에 임하는 양측의 입장을 반영해주는 듯해 주목. 강영훈 국무총리는 연설 모두에 남북관계의 비정상화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시작된 지난 9월 이후에도 북측은 우리측에 대한 비방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측 최고책임자에 대한 비방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한편으로는 회담을 진전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측 일부 재야인사들의 불법적 행동을 선동·고무하고 있다』고 일침. 강 총리가 이어 그 동안 북측의 약속불이행 사례로 아웅산테러·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거론하자 연형묵 총리는 몸을 뒤로 젖힌 채 굳은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는 북측의 군사적 대결상태해소 주장에 대해 『이는 소극적 의미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측의 교류협력 제의는 『적극적 의미에서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하자 연 총리는 애써 수긍을 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모습. 강 총리는 특히 남북 관계개선 요구를 북측이 계속 「분열지향」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남북 관계개선은 분열지향이 아니라 「화해지향」이며 2개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공동체 기초 위에 하나의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다소 높여 역설. 우리측 기조연설이 끝난 뒤 기조연설에 나선 연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를 의식,우리측의 북방외교를 상당히 구체적인 어휘를 동원해 비판했는데 이를 「청탁외교」로 규정한 뒤 『동족끼리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먹이기 위해 다른 나라의 간섭과 개입을 간청하는 것은 분열주의적 태도이며 사대주의적 사고』라고 매도. ▷공연관람◁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국립극장에서 90송년통일음악회에 참석한 남북한 전통음악인들이 펼친 특별공연에 우리측 대표단과 나란히 참석. 예정보다 20여 분 늦은 하오 5시50분쯤 북소리와 함께 막을 올린 음악회는 지난 9,10일 이틀 동안 열린 송년통일음악회의 진행과 별다른 차이없이 남북 음악인들이 출연,전통민요와 사물놀이 등을 공연,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 연 총리는 특히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로 이들을 격려했으며 공연말미에 작곡자인 안병원씨의 지휘로 「우리의소원」을 합창할 때는 따라부르기도.
  • 총리회담 북 대표단 「서울행보」 이모저모

    ◎“초부득삼이니 3차회담 성공할 것”/연총리,이번엔 깍듯이 “강총리” 호칭/“사임설 진짜냐”에 “회담 안돼 나온 말”/「우리의 소원」 작곡가 안병원씨,특별공연서 직접 지휘 ▷총리 주최 만찬◁ ○…강영훈 총리가 11일 하오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만찬은 연형묵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과 우리측 정부각료·학계·언론계·전·현직 남북대화관계자 등 2백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여 동안 진행. 이날 만찬은 북측 대표단의 공연관람일정으로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 7시30분쯤 시작됐으며 강·연 두 총리는 만찬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참석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했는데 연 총리는 줄곧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남북 총리는 이날 만찬사를 통해 12일 전체회의에 앞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본틀」과 불가침선언 채택의 당위성을 각각 강조. ○참석인사와 악수 강 총리는 만찬사에서 『3번째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은 이제 한두 번의 차원을 넘어서 여러번의 역사성을 지니게 됐다』며 총리회담의 의미를 평가하고 『황무지에 길을 내며 초행했던 그 길을 따라 두 번째 서울을 오신 북측 대표단 여러 분을 맞고보니 새삼 반가운 마음 그지 없다』고 북측 대표단 일행을 환영. 강 총리는 또 『초부득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만남에서 좋은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총리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만찬장 분위기는 고조.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강·연 총리를 비롯,민관식 민주평통 부의장·채문식 전 국회의장·김용식 전 외무부 장관·최호중 외무부 장관·김상협 대한적십자사 총재·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보·유창순 전경련 회장·남덕우 전 부총리·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이 자리를 같이해 환담. ○평양음악단 만나 ○…연 총리는 만찬이 끝난 뒤 하오 9시50분쯤 만찬장 옆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이날 일정을 막 끝내고 돌아온 성동춘 단장을 비롯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을 20여 분간 면담. 이날 북측은 상봉장에서 북측 인사들을 제외한 우리측 안내요원과 기자는 물론 호텔 봉사요원들까지도 나가줄 것을 거듭 요구하는 등 유별나게 예민한 반응. 특히 북측 기자들은 취재열기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평소 태도와는 달리 이 자리에서는 『자리를 정돈해 달라』는 북측 통제요원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응하는 등 열성을 보여 눈길. 연 총리는 이날 친동생을 극적 상봉한 김진명옹에게 『건강이 어떠냐』고 인사말을 건네고 가족상봉을 의식한 듯 『평양시민들이 진명선생을 제일 걱정한다』고 언급. ▷공연관람◁ ○…호텔신라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4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1시간30여 분 동안 창극,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한 특별공연 「소리여,천년의 소리여」를 관람. 이날 연 총리의 입장을 알리는 장내 방송과 함께 무대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 남북 양총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이 비쳐지자 장내를 가득 메운 2천여 명의 청중은 일제히 박수로 이들을 환영. 남북 총리를 비롯한 쌍방 회담대표는 2층 로열석에,북한측 수행원 및 기자단은 그 주위에 자연스럽게착석.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북의 대합주」로 시작,판소리 흥부가,창극 아리랑과 국립국악원,국립창극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는데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는 남북대표단과 일반관람객이 함께 「우리의 소원」을 작곡가인 안병원씨(64·캐나다 온타리오주 월로데일시 거주)의 직접 지휘로 합창하는 감격적인 모습. ○…관람에 앞서 예술의 전당 2층 서예관에 들른 남북대표단과 북측 기자들은 조경희 예술의 전당 이사장의 안내로 전시중인 각종 서예작품들을 감상. 연 총리는 서예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조국통일을 바라면서」라고,강 총리는 「예술의 전당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라고 각각 휘호. 연 총리는 이날 전시실을 둘러보는 가운데 안내원의 설명에 별다른 질문이나 반응없이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는데 관람도중 강 총리의 팔을 잡아끌며 『사진하나 찍읍시다』고 제의,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TV 보고 놀랐다” ▷호텔신라 도착◁ ○…연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11시48분쯤 숙소인 호텔신라에 도착,호텔입구에서 강영훈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인사말을 교환. 강 총리가 『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악수를 건네자 연 총리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2층에 마련된 상봉장으로 자리를 옮겨 8분여 동안 환담. 연 총리가 『남측 TV에서 강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을 꺼내자 강 총리는 『남북회담을 잘못한다고 언론이 물러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연 총리가 잘 도와줘야 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응수. 연 총리는 『지난번 1차회담 때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서 남측 인사들이 강 총리가 잘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사임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언급. 연 총리가 이어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질문은 나보다도 강 총리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라며 남쪽의 책임을 떠넘기자 강 총리는 『나는 항상 낙관적인데 연 총리께서 가끔 비관적이신 것 같다』고 부드럽게 응수. 강 총리는 또 『우리 말에 「삼세번」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 회담이고 이미 친구가 됐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며 거듭 회담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남북 양측의 송년통일전통음악회도 화기애애한 가운데 잘 열리고 있다』고 부연. 연 총리는 호텔신라에 대해 『언제 지은 건물이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강 총리는 『우리가 평양서 좋은 집에 묵었는데 서울서 좋은 장소를 고르다 보니 여기가 괜찮고 교통도 편리해서 정했다』고 설명. ▷총리 호칭◁ ○…지난 1·2차 회담 때 강 총리를 공식석상에서는 「수석대표선생」,사석에서는 「총리선생」으로 구분해 부르던 연 총리가 이날 열린 만찬에서 강 총리를 「총리선생」으로 호칭해 주목.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날 만찬이 이번 3차회담기간 동안 갖게 되는 여러 공식행사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북측 태도가 관심거리라고 평가. 연 총리는 「북남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의 첫 연회연설」이란 제목의 만찬답사 첫 머리에 『강영훈 총리선생!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 대표들과 각계 인사 여러분』이라고 언급. 연 총리는 이날 상오 판문점 통과 당시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의 대화도중에서도 『강 총리는 훌륭한 분』이라는 등 계속해서 강 총리를 「총리」라고 호칭. ○개성엔 눈내렸다. ▷판문점 통과◁ ○…이에 앞서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로 진입.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직후 1층 영접실에 들어온 연 총리 등 북측 대표 일행은 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 우리측 대표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날씨 등을 화제로 10여 분간 환담. 우리측 홍 장관이 먼저 『아침까지만 해도 눈이 내렸는데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니 날씨가 완전히 갰다』며 첫 마디를 꺼내자 연 총리는 『북쪽에도 평양에는 눈이 오지 않았지만 개성에는 눈이 내렸다』고 북쪽 날씨를 소개. 이어 북측의 백남준 대표가 최근 통일원의 격상이 생각난 듯 홍 장관에게 『홍 선생,소문에 듣자 하니 부총리가 된다는 데 사실이냐』고 묻자 홍 장관은 『왜 못마땅하세요』라고 받아넘겼고 이에 백 대표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려고 그럽니다』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 남북공동작곡 「통일의 길」 큰인기/평양민족음악단 1차공연 이모저모

    ◎남은 합진,북은 독진·독창 돋보여/북 단장,“통일대하 누구도 막지 못할것”/양쪽 출연진 대합창으로 절정에 ○…서울 방문 이틀째를 맞은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29명은 9일 상오 10시쯤 창덕궁에 도착,약 1시간20분 동안 인정전·대조전·비원 등을 관람. 이우용 관리소장 및 안내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 이들은 달력·기념배지·엽서·도자기 등 준비해온 선물을 안내원과 보도진들에게 나눠주며 말을 거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부용정 휴게소에서 다과 등을 들며 20여 분 간 환담을 나눈 성 단장은 『우리 선조들이 만든 귀중한 문화재들이 임진왜란 때 소실돼 가슴아프다』면서 다시는 이런 재난을 당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하기도. 이날 창덕궁은 일반인들의 관람도 허용,북측 일행은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궁내를 오갔으며 인정전 앞뜰과 비원에서 두 차례 기념촬영을 한 뒤 예정시간보다 30여 분 늦은 상오 11시30분쯤 창덕궁을 출발. ○맵시있는 옷차림 ○…한편 이날 창덕궁을 찾은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의 옷차림은비교적 세련된 모습들. 엷은 줄무늬 회색 싱글차림의 성 단장 등 남자 일행들은 대부분이 양복차림이었고 제1차 공연에서 능수버들 양산도 등을 부른 독창가수 배윤희 등 여성 출연자들은 감청색의 꽃무늬가 수놓인 한복에 흰색 목도리를 두르거나 투피스에 바바리코트를 걸친 맵시있는 차림들. ○…성동춘 평양민족음악단 단장은 이날 하오 서울체류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일염원차원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 성 단장은 『통일을 위한 민족대음악축제에 중앙일보 보도 등 유감스런 문제가 아쉽긴 하지만 통일기운이 거세차게 흐르는 대하』라면서 『그 가운데 자질구레한 거품이 있을 수도 있으나 결코 그 대하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역설. 그는 또 북에 민간예술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간단체는 북에 얼마든지 있고 노동자 농민들이 일주일에 한 번 콩쿠르에 출연할 만큼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 배우와 같은 문화예술인들』이라면서 『이들이 주축이돼 정치·군사 등 첨예한 문제에 앞서 문화통일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보도에 불쾌 ○…2부인 평양민족음악단의 첫 공연 곡목 중 78세의 인민배우 김진명옹의 독창인 「배따라기」가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야위고 연로한 김옹의 목소리가 의외로 찌렁찌렁 울려나오자 노익장에 모두 감탄하는 눈치. 또한 하이라이트는 김옹과 69세의 공훈 여배우 김관보씨의 혼성민요 제창. 이들은 「박연폭포」 「정방산성가」 「자진난봉가」 등 3곡을 불렀는데 70∼80대에 이른 원로들의 진지한 가창모습에 모두 넋을 빼앗긴 듯했다. 이어서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공훈배우 백영희씨(35)의 「평북영변가」와 「바다의 노래」도 관심이 집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의 해금 연주자 유덕재씨(42)는 전통음악의 개량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열심히 설명했다. ○북 최고 인기배우 『우리는 전통음악 계승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민요를 기악곡으로 편곡,인민들의 구미에 맞도록 개량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민족악기와 양악기를 합한 배합관현악의 연주도 활발하다』고 소개. 특히 배합관현악은 음색이 독특하고 웅장해서 인민들이 모두 좋아한다는 자랑까지 곁들였다. ○…북한측 공연이 독주·독창·병창 등 제한된 인원내에서 돋보이는 개인기량을 한껏 발휘한 데 반해 우리측 공연은 많은 출연진과 우렁찬 합주,화려한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 9일 첫 공연에서 먼저 무대를 장식한 우리측은 60명이 출연한 가야금 합주 「침향무」와 입체장 「심청가」 중 부녀상봉 대목에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후 국립무용단과 88무용단 등 80명이 출연한 「북의 합주」에서 힘찬 타악의 리듬과 힘나는 국무로 피날레를 장식,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부에 등장한 북한측 공연단은 프로그램 선곡을 경쾌한 음악으로 골랐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 민요가락에서 일반 성악곡까지 모든 리듬이 흥겹게 구성됐으며 지난 8월 평양에서 성동춘 단장과 황병기 위원장이 함께 작곡했다는 노래,「통일의 길」 역시 밝고 부담없는 곡조로 저음가수 송영희의 열창으로 열광적인 박수를 이끌어냈다. ○북의옥류금 첫선 ○…이날 북측이 8번째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독주악기 옥류금은 북한이 내놓은 최고의 전통악기로써 남쪽에서 이 악기가 실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자에 앉아서 켜게 돼 있는 이 옥류금은 삼국시대에 있던 하프형태의 재래악기 「공후」와 가야금의 원리를 조화시킨 새로운 악기로서 그 음향이나 용도가 전통음악에 쓰이는 그야말로 북한의 독자적인 전통악기이다. 소리가 옥같이 맑다고 해서 옥류금이라 이름붙인 이 악기는 하프에서 피아노·실로폰 등 각종 악기의 음색을 다채롭게 구현해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황병기 집행위원장은 『북한에 갔을 때 이 악기를 사오려고 했는데 저들이 무슨 이유인지 주문생산만 받고 재고가 없다고 해서 못 구해왔는데 매우 훌륭한 악기임엔 틀림없다』고 촌평. ○…평양민족음악단의 총 연출자 최상근씨는 이번 공연과 관련,민족 색깔이 짙은 고전민요를 위주로 연주곡목을 선정했다며 옥류금·장쇄납 등 북한의 악기개량작업에 대해서도 설명. 그는 또 북한에서는 「악기연구소」라는 전문 연구단체에서 전통민족악기를 시대와 민족요구에 맞게 개량하는 연구를 꾸준히해 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범민족통일음악회」에서 황병기씨가 연주한 거현금에 대해 개량악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에서는 9현이나 6현으로 개량한 가야금도 쓰인다고 말했다. ○「우리의 소원」 합창 최상근씨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 「밀림아 이야기하라」 등 여러 가극의 곡을 만든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 ○…첫날 공연에 앞서 평양민족음악단은 이날 하오 3시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으로 옮겨 본격적인 리허설에 돌입. 이들은 처음에는 무대시설을 낯설어 했으나 연습이 진행되면서 쉽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포근한 데다 스팀까지 들어와 땀까지 흘린 북측 단원들은 『남북관계가 이런 겨울날씨 같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한마디씩. ○…이날 북한측의 공연에 이어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피날레는 남북 출연진이 모두 출연하여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온 객석을 감동과 감흥의 한순간으로 이끌었다. 우리측 공연단 2백23명과 북측 공연단 24명이 한데 어우러져 손에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부르자 객석의 모든 관객들도 함께 일어나 합창,가슴벅찬 통일의 열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심봉사역으로 나왔던 남측의 조상현씨가 북측의 인민배우 김진명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노래했으며 조씨가 김씨를 덥석 업어 무대위를 빙빙돌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로 뒤범벅. ○…북측에선 이번 공연을 위해 포스터 5백장을 특별제작해왔으나 남측에서 이를 붙여주지 않는다고 기자단에게 불만을 토로. 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공연 직전 콘서트 홀 주위에 우리측 포스터가 붙은 곳 옆에다 북측 포스터를 황급히 붙이는 촌극을 연출.
  • “서울공연 남북통일의 전주곡으로”/북한공연단 「서울나들이」이모저모

    ◎시민들 따뜻한 환영에 손 흔들어 “화답”/신문기사에 항의,만찬 참석 1시간 지연/일반 입장권 “불티”… 표 모자라 항의소동 ○…북측 대표단을 위해 8일 저녁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은 북측이 중앙일보 기사내용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지연된 하오8시에 열렸다. 이는 이날 하오 예술의 전당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표단 일행이 얘기를 나누던중 총연출 최상근씨가 중앙일보에 실린 박갑동씨의 「환상의 터널­그 시작과 끝」 시리즈 마지막회의 글과 「보천보 전투의 김일성이 지금의 김일성이 아니었다는데 주목한다」는 성균관대 이명영교수의 독후소감문 등에 대해 『수령과 체제를 모독하는 글』이라며 문제를 제기해 비롯됐다. 이때문에 당초 만찬장으로의 출발시간을 1시간이나 지연시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뒤 하오7시35분 만찬장으로 출발. 이와관련,북측의 성단장은 만찬답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사명인 공연을 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면서 중앙일보측의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 ○…이날 만찬장에는 우리측에서 성경린·박동진·김소희씨 등 원로 국악인과 강선영 한국예총회장,영화배우 최은희,화가 천경자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홍성철 통일원장관,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북측 음악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성단장과 최상근씨 등은 도착후 만찬장 뒤편에 마련된 칵테일상에서 이장관과 함께 밀전병과 떡 등을 나누며 잠시 환담. 북측 단원들은 각 테이블에 2∼3명씩 앉아 평양에서 만들어온 공연 프로그램을 건네주며 자신들의 연주곡을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장관은 만찬사에서 『마르지 않고 시들지 않는 그 민족의 소리가 없었던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남과 북의 연결고리로서의 전통음악의 역할을 강조하고 만찬이 끝난후 북측 대표들에게 소형 카메라 1대씩을 선물. 이날 만찬장에는 KBS 실내악단과 선명회 합창단이 우리 민요와 가요 등을 연주,한층 흥을 돋우었다. ○…북측 대표단 일행과 황병기교수 등 우리측 환영단은11대의 그랜저승용차와 관광버스 2대에 분승,통일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88도로∼천호대교를 거쳐 낮12시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도착. 이날 북측 대표단의 차량 행렬이 판문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동안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북측 일행을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북측 일행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들. ○…「90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이 8일 상오10시부터 서울 교보문고,대한음악사,종로서적 등 11곳에서 판매됐다. 이날 각 예매처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왔으나 한정판매로 표가 모자라자 일부에서는 항의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평양 민족 음악단원중 원로 성악가인 김진명씨(78)는 한국측의 영접단인 오복녀씨와 한달만에 뜨거운 해후. 이들은 옛날 친구이기도한데 50년전 평양에서 함께 소리공부를 했다는 김진명씨는 『이번 서울 공연이 남북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 ○…이날 도착한 평양 민족음악단의 서울 공연 레퍼터리는 민족음악을 기본으로한 서도창과 시대감각에 맞는 민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고 최상근씨(56·북한문예총 자문위원)가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들의 평양 민족음악단의 공연 내용은 민족과 역사와 함께하는 음악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 ○…북측 공연단이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상오9시20분쯤부터 개성에서 온 북측 환송단 70여명이 북측 판문각 2층 난간에 등장. 이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20대에서 50대 여성들로 구성됐는데 우리측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자 준비해 온 조화를 흔들며 웃어 보이기도.
  • 모스크바대좌 뭘 논의하나(한·소 새 지평:1)

    ◎수교 이후「협력의 틀」 확고히/한반도 평화구도 구체협의 노태우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를 비롯,외무부 등 정부관계부처는 「모스크바행」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한소 양국은 4일 새벽 4시 노 대통령의 소련 방문을 공식적으로 동시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서는 「12월 중순」으로만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일정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는 소련당국이 한국측의 기간 명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전관례,경호상의 이유 등을 들어 한사코 반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방소 일정 교섭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 가을 독일의 콜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도 콜 총리가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한 뒤 소련측 의전장이 기내영접을 하면서 최종 확정된 일정을 전달했다면서 『사전에 노 대통령의 소련체제 일정을 완벽하게 확정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노 대통령의방소격식과 관련,소련에는 의전관례상 ▲공식방문 ▲업무방문 비공식방문 ▲기착방문(TRAN SIT VISIT) 등 4가지가 있으며 이번 방문은 서방국가의 국빈방문(STATE VISIT)에 해당되는 공식방문으로서 국빈의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중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소련의 각계 지도자와 국민들도 만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히고 있는 점에 비추어 정상회담에 소련 각계 인사와의 회동이나 다른 일정도 있음을 비췄다. 이 대변인은 노­고르비회담에서는 ①한소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발전 ②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공고히 하는 문제 ③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번 방소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 등 3명의 장관이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소 정상회담의 의제와 수행장관의 업무성격을 대비해 보면 이번 방소는 양국의 수교를 바탕으로 협력의 틀을 확실히 마련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구축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입장에선 소련과의 국교수립 등 북방외교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의 토대구축에 있기 때문에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남북한 긴장완화와 관련,소련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려고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은 북한에 대한 전쟁억지력 행사·남북한 평화통일 여건조성을 위한 국제적 보장확보가 그 대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의 인식은 북한이 고도정밀유도무기·항공기·전자통신분야에서 소련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에 관한 대북한 지원중단을 통해 북의 전쟁도발 가능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통일 여건조성의 국제적 보장작업의 하나로는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소련이 대외적으로 확실히 지지할 경우 결국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일은 어느 나라의 내정의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이 소련측에 대해 대북 내정간섭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련이 명시적으로 대북 영향력행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한소 양국은 동북아의 냉전적 대결구도를 평화구조로 바꾸는 데 공동노력을 한다는 포괄적인 입장천명으로 대응하거나 한반도에서의 전쟁반대라는 표현으로 우리측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자문위원이 지난번에 노 대통령에게 고르비의 친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소련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점에 비추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직접 표명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는 한소 양측의 기본적인 인식차이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비중있게 논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촉구 문제는 한반도 평화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양국간에 인식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초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완벽하게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련측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등에 따른 준비부족으로 부분적인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 정식체결을 목표로 했던 6개 협정가운데 무역·과학기술·2중과세방지 협정은 이번 방소를 계기로 정식 서명이 될 것이지만 투자보장·항공·어업협정은 계속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소 경협문제도 이달 초순까지는 소련정부 대표단이 서울로 와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의가 열려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소련측의 국내사정 등으로 2차회의가 계속 지연됨으로써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경제협력의 기본방향과 가속화원칙만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 외무부 본부대사/지방관서에 파견

    정부는 1일 국제화시대에 대비,지방행정기관의 국제적 감각을 높이기 위해 풍부한 국제경험과 지식을 가진 외무부 본부대사를 지방기관에 파견,각종 국제교류 및 국제협력업무 등에 대한 지방행정기관장의 자문에 응하도록 할 방침이다. 외무부는 이를 위해 우선 권병현 전 버마 대사와 소병용 주쿠웨이트 대사를 각각 부산직할시와 경기도의 국제관계 자문대사로 임명,1일자로 파견했다. 외무부는 이와 함께 나머지 시 도의 자문대사는 부산직할시 등의 성과를 보아가며 추후 임명,파견할 예정이다. 이들 파견대사는 ▲지방차원의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등 각종 국제교류·협력업무 ▲외국 고위 방한인사의 영접 및 의전 ▲지방단위로 주최되는 국제행사운영 ▲국제정세 및 외교정책의 대국민 홍보 등에 관해 기관장의 자문에 응하게 된다.
  • 유럽안보협력회의 이모저모

    ◎“사상최대의 군축… 신질서 도래” 부시/후세인 철군지연땐 무력제거” 대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 개막의 서곡형식으로 엘리제궁의 한 볼룸에서 열린 CFE협정의 조인식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22개 당사국 정상들이 참석,직접 서명을 하고 각기 촌평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식장에서 이번 협정은 『사상 최대범위의 군축협정이며 지금 대두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가리킨다』고 말했고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도 『우리는 전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19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CSCE에 참석,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33개 대표단 지도자들중 군복을 입은 사람은 유일하게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 국방장관이었다고. 야조프장관의 군복착용이 70년에 걸친 군부에 대한 신뢰를 크렘린 당국이 포기하기 어려웠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면 미테랑 대통령의 동구 지도자들에 대한 환영은 철의 장막이 무너졌기 때문에 양측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대처,역시 철의 여인 ○…부시 대통령과 대처 영국 총리는 이날 조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각기 이라크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함으로써 일치된 보조를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꼬리를 1백80도 돌릴 것』을 요구했으며 대처총리도 후세인 대통령이 곧 철수를 단행치 않으면 『무력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는 「철의 여인」다운 위협적인 발언을 거듭했다. ○…22개국 지도자들은 엘리제궁으로 들어가는 계단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뒤마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볼룸에 들어가 U자형의 대형테이블 주변에 모였으며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12개국 정상은 옆테이블에 자리했다. 좌석배치는 CSCE회담의 주최국인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외무장관과 총리를 대동한 곳을 중심으로 그 오른쪽에 콜 독일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 등이,그리고 왼쪽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하벨 체코 대통령,오잘 터키 총리순으로 이뤄졌다. ○페만해결 접촉 분주 ○…이번 정상회담의 제안과 장소선정은 모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독­소,불­소 관계가 돈독해질 것으로 유럽외교가는 전망. 미국은 회담중에도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동맹국 결속 강화와 UR협상타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고 반면 2차대전후 처음으로 하나의 국가로 회의에 참석하는 독일의 위상은 한껏 높아진 모습. ○…CSCE 정상회담에 참석차 파리에 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번 겨울 극심한 식량난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련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예를 들어 소련에 식량난이 닥친다면 언제든지 소련에 인도적 원조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그같은 도움을 줄만한 위치에 있으며 또한 분명히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거의 새 얼굴 ○…이번 34개국 CSCE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각국 정상 가운데 지난 75년 헬싱키조약에 서명한 35명의 대표중 아직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2명에불과하다고. 화제의 주인공들은 콘스탄틴 카라만리스 그리스 대통령과 교황청 국무장관인 아고스티노 카사로리 추기경으로 이들은 75년 당시 각각 그리스 총리와 교황의 특사를 지냈었다.
  • 중국,무력사용 반대/안보리 논의때 일러/전기침,이라크 도착

    【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페르시아만 사태를 협의하기 위해 11일 바그다드에 도착,이틀간의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이라크의 INA통신은 이날 요르단을 출발,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전 부장이 타리크 아지즈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을 순방중인 전 부장은 앞서 전 방문국인 요르단에서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 회담을 갖고 페르시아만 위기의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미국측이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엔 안보리의 대이라크 무력사용 허용 결의안을 현 단계에서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라크측은 이번 전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앞으로 제기될 안보리의 대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에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전 부장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지난 8월2일 페르시아만 사태가 일어난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장관급 인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 오늘 한ㆍ유고 정상회담/요비치 대통령,동구원수론 첫 방한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상오 청와대에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보리사브 요비치 대통령과 한ㆍ유고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화해의 질서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정세와 한반도 및 중부유럽의 지역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두 나라간의 경제ㆍ통상ㆍ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증대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유럽사회주의국가 원수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요비치 대통령 내외는 7일 하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강영훈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노 대통령의 공식초청에 의해 국빈으로 우리나라에 온 요비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강 총리를 접견한 뒤 부코타 비스니예바치 주한 유고대사가 대사관저에서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요비치 대통령은 8일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영빈관 앞뜰에서 베풀어지는 환영식에 참석하며 이날 낮에는 경제 4단체장 등 한국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요비치 대통령의 체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8일 하오=국립묘지 헌화,서울종합운동장ㆍ한국종합전시장 시찰,노 대통령 주최 만찬참석 및 민속공연관람 ◇9일=포항제철시찰,석굴암ㆍ불국사관광 ◇10일=국립중앙박물관 관람,노 대통령 작별예방,총리주최 오찬참석,이한(하오 5시)
  • 북한축구팀 서울의 가을 만끽

    ◎임금님 거닐던 인정전 길선 양측 대표 서로 “먼저…”/“「평양방문기」 등 체제비판 용납 못해” 북 기자들 항의/김유순 대표,“올림픽 조형물에 내 국적 틀렸다” 지적 ▷호텔◁ ○…서울에서 첫밤을 보낸 통일축구 북측 선수단은 22일 상오 7시 예정대로 기상,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며 서울에서의 이틀째를 시작했다. 전날만 해도 서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등으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던 선수단은 21일 밤을 푹 자고 난 뒤 생기가 되살아난 듯 발랄한 모습들이었다. 특히 처음 서울에 온 어린 남녀 선수들은 서울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된 모습들이었으나 21일 하루 숙소와 운동장 만찬장 등에서 서울사람들의 진면목을 본 탓인지 천진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선수단은 7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호텔 구내에서 체조와 간단한 조깅으로 몸을 푼 뒤 곧 아침식사에 들어갔고 9시 정각 서울에서의 첫 관광지인 비원을 향해 떠났다. ○드라마 방영에 거센 항의 ○…북한선수단 일행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21일 하오 1시50분과 9시30분두 차례에 걸쳐 KBS­TV에서 김일성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대하드라마 「여명의 그날」이 방영돼 북한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해방 전후사를 다룬 이 드라마는 김일성이 소련군을 등에 업고 북한의 권력을 장악하는 권모술수가로 묘사된 데다 여성편력까지 다루었다. 북한측은 『손님을 불러놓고 의도적으로 이런 드라마를 방영한 것이 아니냐』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축구대회도 할 필요가 없으니 철수하겠다』고 항의해와 우리측이 이를 해명하기도. ○남자대표 비원 관광 취소 ○…북한선수단은 22일 상오 9시50분 서울 종로구 비원에 도착,이우용 관리소장(51)의 안내로 1시간10분 동안 비원 경내를 둘러보았다. 남자선수들을 제외한 이들은 비원에 도착한 뒤 비원 약사와 시설을 설명듣고 이형미 씨 등 여자안내원 4명의 안내로 인정전ㆍ희정당ㆍ선정전ㆍ대조전 등 궁궐을 살펴보며 고궁을 산책했다. 국악인 26명이 궁중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이들은 민가로서는 최대규모였던 99간짜리 연경당도 둘러보고 연못 부용지 부근에서 간단한 다과를들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남자선수들은 23일의 경기에 대비,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며 당초 예정에 있던 비원 관광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비원 관람◁ ○…북측 선수단은 이날 상오 9시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9시35분 창덕궁에 도착,이우용 관리소장(51)의 영접을 받았다. 북측 선수단은 이어 창덕궁 안내원인 이형미 양(26)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았는데 김유순 단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을 지어 김형진 부단장이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팔짱을 끼고 웃음띤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들의 문안을 받던 인정전 앞에 이르러 안내원 이형미 양이 『한가운데는 임금이 걷던 길이고 양 옆은 신하들이 도열하던 곳』이라며 『마음내키는 길로 걸어가십시오』라고 말하자 김유순 단장과 장충식 남북체육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는 서로 가운데 길을 양보하며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궁중음악 은은히 울려 ○…이날 임금의 연회장이었던 부용정 옆 영화당에는 국립국악원 단원 21명이 나와 궁중음악을 연주,전통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북측 선수단은 이 음악에 옛날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주하는 「유초신지곡」이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흡족한 표정. ○…북한 여자팀 주장 임순봉(26)은 기자들이 이름을 물을 때마다 『림순봉입니다. 림수경과 같은 「림」이지요. 림수경이를 아세요』라고 되물어 가벼운 웃음을 사기도. 임양은 관람소감에 대해 『북에 있는 유적에 비해 텅빈 것 같다』며 『아무런 시설이 없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대답. ○…북한 중앙통신 리충국 논설위원(56)은 남측의 한 스포츠전문지에 21일 자신의 발언이 사회주의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왜곡,보도됐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 그는 대한축구협회 권오성 총무부장이 『나와 동갑인데 왜 그리 늙어 보이느냐』는 질문에 『사회주의 물을 먹어서 그런 모양이다』라고 대답했다는 것. 리충국 위원은 아무 뜻없이 농담 삼아 한 말인데 멋대로 해석,보도했다며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지기도. ○…북한 여자팀 김금실 선수(19)는 한국을 7­0으로 꺾었던북경대회 남북한축구경기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으나 한국이 골 득실차에서라도 최하위를 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추가 골을 자제했다고 뒤늦게 실토. 김 선수는 『당시 한국의 전력이 출전팀 가운데 제일 약해보여 한 동포로서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더이상 추가 골을 넣지 않은 것은 역시 약팀인 홍콩과의 골 득실차에서 이겨 최하위를 면하도록 해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 ▷오찬◁ ○…북측 선수단과 기자단 일행은 이날 상오 비원 관광을 마친 뒤 낮 12시 올림픽유스호스텔 19층 뷔페식당에서 우리측 선수단과 섞여 앉아 오찬을 들며 담소를 즐겼다. 관광을 생략한 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북측 남자선수들은 이곳에서 본단과 합류했는데 북측 선수단은 전날 힐튼호텔 만찬장에서처럼 서로 안면이 있는 남측 선수들을 불러 자리를 같이한 뒤 양식과 한식ㆍ일식 등으로 짜여진 음식을 골고루 맛보면서 못다한 얘기꽃을 피웠다. 이들중 북측 단장인 국가체육위(NOC)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들은 남측의 장충식 대한올림픽위 부위원장,오완건 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함께 전망좋은 좌석으로 안내돼 눈앞에 전개된 한강과 공원의 모습을 화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하오 1시께 오찬을 마친 남북 선수단은 다음 일정인 올림픽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공원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산책을 즐겼다. ○파키스탄으로 오해 ▷올림픽공원◁ ○…북측 선수단중 임원진과 보도진 18명은 22일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점심을 마친 후 하오 1시15분부터 45분 가량 올림픽공원을 둘러보았다. 김유순 IOC위원은 공원을 시찰하다 올림픽기념 조형물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명단을 유심히 살펴본 후 자신의 국적이 잘못 새겨진 것을 보고 시정해줄 것을 요구. 영어로 「YU SUN KIM」이라고 표기된 옆에 국적란이 파키스탄을 가리키는 「PAK」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내가 파키스탄 사람인 줄 알겠구만』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했으며 이 오기를 첫 발견한 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고 북한을 지칭하는 「PRK」로 고쳐달라고 주문. ○남북 기자,가벼운 실랑이 ○…21일 하오 11시40분 호텔 앞에서 북한 노동신문 이길성 부국장과 MBC 문진호 기자(40)가 5분여 동안 몸싸움을 벌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 이 부국장은 이날 서울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뉴스제작을 위해 마이크를 들이댄 문 기자에게 『한국기자는 버릇이 없고 무례하다』고 말한 것이 발단. 문 기자가 이에 대해 『북경아시안게임 때 남북체육장관회담 직후 이 부국장이 정동성 체육부 장관에게 이야기를 하며 어깨를 친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이 부국장이 『그 말의 저의가 무엇이냐』며 문 기자를 밀치고 실랑이를 벌이다 마이크와 녹화테이프를 빼앗아 숙소로 들어갔다. 이 부국장은 22일 상오 문 기자에게 마이크를 돌려주며 『미안하다』며 화해를 요청. ○…이날 저녁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북측 기자들은 우리측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이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우리측 언론보도를 집중 성토. 북측 기자들은 각 신문사 기자들을차례로 만나 남북통일축구에 대한 보도와 최근 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하고 돌아온 기자들이 평양방문기를 쓰면서 체제비판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를 하기도. 로동신문의 리길성 기자는 『우리는 유일사상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기 때문에 체제에 대한 비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방문 기간중에 보인 남측 언론태도는 꼭 짚고넘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초 우리측 기자들이 북측 기자들을 집으로 초청하려던 계획은 무산.
  • 북한축구단 서울서 첫밤/어제 판문점 경유 도착

    ◎내일 통일축구 2차 경기 【판문점=정태화 기자】 오는 23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남북통일축구 서울대회에 참가할 북한선수단 78명이 21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도착했다. 김유순 북한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남녀축구선수단과 임원,그리고 취재단 22명은 이날 상오 9시55분 판문점 남북 분계선을 도보로 통과,우리측에서 마중나온 김용균 체육부 차관,장충식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체육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북한선수단은 이어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30여분간 우리측 임원들과 다과를 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한 뒤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출발했다. 이날 북한선수들은 남녀 모두 정장차림의 말쑥한 모습이었으나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김유순 위원장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발표한 도착성명을 통해 『조국통일에 대한 북남 체육인들과 온겨레의 숙원을 안고 서울에 도착했다』고 전제,『유일팀을 위한 북남체육회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통일축구경기가 성사돼 북과 남의 체육인들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게 된 것은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라』며서 『이번 통일축구경기가 민족적 화해와 조국통일에 기여하도록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은 하오 4시 숙소를 출발,잠실주경기장을 2시간 동안 답사하고 하오 7시에는 힐튼호텔에서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서울의 첫밤을 보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