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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訪美행보 뭘하나/盧, 한·미재계와 ‘신뢰쌓기’

    |뉴욕 곽태헌 특파원| “한국 기업인 여러분,참여정부는 재계에 적대적이 아닙니다.미국 기업인 여러분,한국에 투자하세요.”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서 ‘재계 끌어안기’에 나섰다.수행한 우리 기업인을 안심시키고,미국 경제계를 향해서도 적극적인 세일즈외교를 벌였다. ●“적대적·편파적이지 않다.” 노 대통령은 11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숙소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방미한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LG그룹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경제계 인사 28명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노 대통령은 취임 후 노동단체 등과는 간담회를 가졌으나 재계 인사들과 집단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재계에 대해 편파적이거나 적대적이지 않은데도 잘못 알려져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앞으로 서로 같은 일이라도 불신을 하기 시작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이런 문제에대해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계와 거리가 있거나 사이가 안 좋을지 모른다는 대통령의 미국 나들이에 여러분이 성의를 다해 함께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메시지를 줄 것 같다.”면서 “성과가 어떻든 공(功)의 절반은 여러분에게 돌리겠다.”고 경제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절대 관치금융은 없다.”면서 “시중은행에 대한 인사에도 정부가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새 노사문화 2∼3년내 구축 노 대통령은 “노사는 이제 새로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2∼3년내 새 노사문화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특히 노 대통령은 ‘노사관계를 안정시켜 달라.한·미투자협정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장애요인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지금은 노사가 서로 새로운 신뢰관계와 질서를 구축해가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만찬은 1시간30분으로 예정됐으나,2시간10분으로40분 늘어났다.처음에는 분위기가 다소 서먹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좋아졌다고 한다.박용성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995년 기준 30대 그룹중 17개가 망해 13개가 남았다.”면서 “13개 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의미를 뒀다.이건희 회장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美 금융계 인사와 연쇄접촉 노 대통령은 12일 오전 이번 방미의 첫번째 대외행사로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개장 타종을 하는 등 미국 경제계에도 한국의 안정된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노 대통령이 개장 벨을 누른 뒤 증권거래가 시작됐다.노 대통령은 그락소 회장과 환담을 하면서 참여정부의 경제개혁 노력을 설명했다.이어 9·11 테러사건으로 파괴된 세계무역센터 건물 현장을 방문,헌화하고 테러 희생자들에 대해 조의를 표명했다.뉴욕시를 대표해 블룸버그 시장이 안내를 했다.블룸버그 시장이 외국정상을 영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세계 최대금융회사인 시티그룹 공동회장으로 국제금융계에 큰영향력이 있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을 비롯해 데이비드 록펠러 록펠러재단 이사장,로버트 스콧 모건스탠리 사장 등 월가 경제지도자 10여명을 만나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과 북핵문제 해결 전망을 소개하고 대한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tiger@
  • 외국방문 국회의원·고위공직자 / 재외공관 과잉접대 없앤다

    “우리 의지도 결연한 만큼,국회의원들과 각 부처 고위급 인사들도 함께 발맞췄으면 합니다.” 재외공관이 국내 고위급 인사 접대에 외교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외교통상부가 28일 이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겠다고 나섰다.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같은 방침을 담은 ‘재외공관 운용내실화’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외교부는 앞으로 국회의원이나,정부 부처 고위직 인사들의 사적 방문시 재외 공관원들의 영접을 금지하며,공식 방문 때도 불필요한 접대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각 공관에 강력한 훈령을 내리고,불필요한 접대 지출이 있었는지에 대한 회계감사도 벌여 이를 인사에 반영할 계획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접대 문제는 1970년 대부터 지적돼온 폐습”이라면서 “외교부가 겸허히 반성하고,강력 대처할 것이지만 국회의원들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의 압력에 따른 악순환에서 비롯된 것도 사실인 만큼 ‘공동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외교부는 조만간 국회와각 부처에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한 중견 외교관은 “재외공관 근무 10년 동안 공항에 수백번은 나갔다.”고 밝혔다.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등 관광지의 경우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야당 인사들에 대한 접대 과잉 및 소홀에 따른 뒷말도 무성했던 게 현실이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개혁을 강조하면서 “재외공관이 접대에만 열중한다.”며 질책한 적도 있다. 1993년 만들어진 ‘공직자 해외 여행시 재외공관 업무 협조 지침’과 ‘국회의원 해외여행시 예우에 관한 지침’에는 사적인 여행에 공관원이 협조를 할 수 없게 돼 있다.공직자들의 경우 공항 출영도 ‘차관급’ 이상으로 한정돼 있고 오찬·만찬 대접도 ’외교적 필요가 있는 공식방문 기간중 1회에 한한다.’고 돼 있다.국회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정·부의장과 상임위원장,대통령 특사의 주재국 방문시에만 공관원이 출영·환송 및 차량 협조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장관급회담 첫날 이모저모

    북한의 핵 무기 보유설로 한반도 주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은 27일 평양에서 제10차 장관급 회담을 시작했다.핵 파문과 사스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고,회담 도중 양측 대표간 뼈있는 말이 오가기도 했으나 회담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갈등보다 협력을 모색하는 쪽이었다. ●1차 회의 “성실한 자세로 성과” 남북 대표단은 오후 4시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첫날 전체회의를 열었다.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이 20일이나 늦춰져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로부터 걱정의 대상이 됐다.”면서 “다뤄야 할 문제의 숫자나 양에 비해 시간이 얼마 안 되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북측 대표인 김영성 내각참사는 “뜻을 모으고 지혜를 합치면 잘 될 것”이라면서 “6·15공동선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민족의 통일과 번영이라는 종착점까지 마음을 합쳐 잘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천리길도 마음만 맞으면 멀다고 느껴지지않지만,가는 길에 돌부리 튀어올라 어려움이 많은 게 문제”라고 북측의 핵 개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 북측 대표는 고려호텔에 도착한 정 장관 일행을 영접하면서 “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유일하게 (새정부 조각에서) 유임돼 반갑다.”면서 “북남관계 적임자라고 해서 유임된 것이니 여기에는 내 기여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크했다.정 대표는 “단장 선생이 잘 해 줘야 다음번에 또 만나지 않겠느냐.”고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청했다. ●공식만찬 화기애애 전체회의를 마친 양측 대표단과 공식수행원들은 고려호텔 3층 별실로 이동,만찬을 함께했다.김 북측 대표는 만찬사를 통해 “이번 회담은 남측 새 정권과의 첫 회담이자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이어가는 하나의 분수령이 되는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건배를 제안했다.이에 정 남측 대표는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 발전에 진짜 의미있는 분수령이 되기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만찬에서는 남북 대표단 및 관계자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술을 권하는 등 비교적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43명 전원 사스 검역 남측 대표단 43명이 탑승한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오전 11시쯤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다.대표단은 공항에서 15분 동안 사스 검역을 받았다.북한의 검역의사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 장갑을 낀 채 기내로 들어와 개인별로 체온계를 나눠준 뒤 일일이 확인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盧·DJ 청와대 만찬 / 盧 “北核문제 꼭 평화적 해결” DJ “北송금 사법적 심사 반대”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22일 청와대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지난 2월25일 취임식 이후 2개월 만에 만난 셈이다. ●배석자 없이 만찬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이뤄졌다.배석자 없이 노 대통령 내외와 DJ 내외만 만찬을 했다.메뉴는 DJ가 좋아하는 중국요리였다. DJ는 특검문제와 관련,“현대(상선)의 대북 송금은 크게 보아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노 대통령의 특검 수용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한 심정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DJ는 또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풀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면서 “7000만 민족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반드시 그렇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DJ는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는 병행해서 잘 풀어나가야 우리의 자주적 입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송경희 대변인은 “대체로 국정현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얘기했고,노 대통령은 경청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만찬 전 DJ내외 영접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오후 5시59분 본관 현관 앞에서 기다리다 DJ 내외를 영접했다.이어 현관 안쪽에 있던 노 대통령 내외가 몇 걸음 나가며 DJ에게 “어서 오십시오.”라고 반갑게 인사했다.노 대통령과 DJ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로 “먼저 타십시오.”라고 예의를 갖췄으며 결국 DJ가 먼저 탔다. 만찬 직전 DJ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서)체크해 보니 5년 동안 건강을 갉아먹고 살았다.”고 말하자,노 대통령은 “저희는 (불과)50일 넘었는데도 답답하다.”면서 “큰 감옥에 사는 기분인데 대통령이 어떻게 지내셨는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이에 대해 DJ는 “익숙해지면 지낼 만하다.”면서 “대통령이 총명하니까 잘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北·美대표 ‘침묵의 입국’… 긴장의 D-1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과 미국·중국의 3자회담을 하루 앞둔 22일 북·미 양국 대표단이 속속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결전’의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회담장으로 알려진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는 주최측인 중국 외교부 인사들이 회담장 정리 등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며,댜오위타이 주변에는 공안요원들이 배치됐다.핵파문에 쏠린 국제적 관심을 대변하듯 대표단이 도착한 공항과 대표단 숙소,회담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오전 고려 민항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이근 외무성 미주담당 부국장 등 북한 대표단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뚫고 아무말 없이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들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한 뒤 23일부터 댜오위타이로 숙소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오후에 서우두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켈리 차관보 일행은 클라트 란트 주중 미국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중궈다판뎬(中國大飯店)으로 이동했다. 이날 회담장과 대표단 숙소 주변,브리핑장에 모인 취재진은 상당수 마스크를 착용하며 베이징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 속에서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초청자’인 중국은 처음으로 3자회담의 실체를 인정했다.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 당사국들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중국은 충직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oilman@
  • 盧·鄭 화해하나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를 한·일 축구경기가 열리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고,이에 정 대표는 “감사하다.”고 밝혔다.이날 노 대통령과 정 대표의 만남은 지난해 대선 직전 정 대표가 후보단일화 공조를 파기한 뒤 4개월만이라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노 대통령은 경기장에 도착,정 대표의 영접을 받으면서 “우리 회장님하고 같이 가야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정 대표가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했다.특히 노 대통령은 경기전 연설에서 양팀의 선전을 당부한 후 “오늘 저는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특별초청을 받아 여기에 왔다.”며 “함께 협력해서 한국 축구와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과거를 포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이에 정 대표는 상기된 얼굴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美, 尹외교 이례적 예우

    |워싱턴 김수정특파원|지난 29일 3박4일간의 워싱턴 방문을 마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의전상 극진한 대우를 해 한국의 새 외교사령탑과 ‘교분’을 두터이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한국의 이라크전 지원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해석도 있다. 윤 장관이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이례적으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영접인사로 내보낸 파월 국무장관은 28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친 뒤 윤 장관을 차문까지 따라가 배웅했다.정부 관계자는 미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장관을 차 앞까지 배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윤 장관과 파월 장관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지난 2월 초 인수위 간사 자격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고위 방미 대표단에 참여,간단히 인사말을 나누었다.두번째는 파월 장관이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다. 미측에서 장관 내정자라는 정보를 들어서였는지 적극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다.오히려 인수위와 외교부에서 거절하다가,청와대측이 ‘만나라.’고 해 취임식직후 만났다. 파월 장관은 이번 외무회담에서 특유의 격의없는 자세로 “감동적인 취임사는 당신 작품이 아니냐.”며 농담을 건넸다.파월 장관은 자신의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My American Journey)’이란 책에 직접 서명한 뒤 윤 장관에게 선물했다.
  • 오늘 韓美외무회담… 미국인 시각 “한국 새대통령 美國 싫어한다”

    |워싱턴 김수정 특파원|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한·미 외무장관 회담 취재차 워싱턴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내린 미 시카고 오헤어 공항. 입국 수속을 담당한 20대 초반의 백인 청년이 취재 비자를 확인한 뒤 심각한 표정으로 “뭘 취재하나.주제는 뭐냐.양국 관계가 좋으냐,나쁘냐.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는 여행객의 늘어선 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런대로 좋은 게 아니냐.”고 답하자 정색을 하고 되받았다.“아니다.한국의 새 대통령은 미국을 싫어한다.지금 한·미 관계는 나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북핵 해법을 둘러싼 노무현 새 정부와 미 행정부의 이견 등으로 심화된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모두들 씁쓸해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에 도착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보도 그동안 쌓인 한·미간 오해의 골을 메우려는 데 치중한 듯 보였다.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5월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번 방미의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경제·에너지·군사적으로 얽혀 있는 북핵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자대화만 고집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노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 한·미간 공동 접근법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대등한 한·미관계’ 요구를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우리의 목표라고 볼 때,한·미 동맹 강화는 전략적·중장기적으로 더욱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양국관계 재정립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지는 미국측에서도 묻어났다. 한국의 외교장관이 워싱턴을 방문하면 공항 영접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의 몫이었지만,이번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나왔다. 윤 장관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미국의 기대가 크고,잘해 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crystal@
  • DJ, 5년만에 자연인으로 “태산같은 국민 은혜에 감사”

    김대중 대통령이 25일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간다.5년 임기 마지막날인 24일에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김 대통령은 파란만장한 40년의 정치역정과 5년간 최고통치권자로서의 영광과 좌절을 뒤로 한 채 오후 동교동 사저로 돌아와 첫날밤을 보냈다. ●청와대를 떠난 김 대통령은 오후 5시15분쯤 사저에 도착,주민과 지인 5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을 비롯,한광옥 최고위원,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김옥두·이훈평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골목 입구 대로변에서 하차한 뒤 50여m를 걸어가며 환영객들의 환호와 박수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김 대통령은 당초 사저 현관에서 짤막하게 인사말을 할 예정이었으나 환영 인파에 밀려 연설을 취소한 채 손만 흔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오후 5시 청와대 본관 앞에서 김석수 총리와 전윤철·이상주 부총리,이근식 행자부장관 등 국무위원과 청와대 비서실·경호실 직원들의 영접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김 대통령은 ‘위대한 국민에의 헌사’라는 퇴임 인사말을 통해 집권 5년간 겪은 일들을 회고하고 국민의 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태산같은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저의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 국운융성의 큰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고 전제한 뒤 “북한 핵은 단호히 반대해야 하며,핵은 반드시 포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한·미 군사동맹은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되며 반미(反美)도,반한(反韓)도 다같이 배제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80년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역사를 믿는 사람에게는 패배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목소리는 연설 내내 떨렸으며,간혹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본관 세종실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국정운영에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그리운 금강산’을 합창했다.이들과 오찬을 함께 한 데 이어 기념촬영도 했다. 김 대통령은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노무현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첸치천 중국 부총리와 만나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이란 군용기 추락 302명 사망

    이란 군용 수송기가 19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쯤 중부 도시 케르만 인근에 추락해 탑승자 302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284명의 정예 혁명수비대 병력과 18명의 승무원을 태운 이 군용기는 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자히단을 출발,케르만으로 향하던 중 케르만에서 약 80㎞ 떨어진 샤흐다드 인근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케르만의 항공 관제 요원들은 사고기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조종사들이 악천후와 강한 바람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기는 추락 직전 관제탑과 교신이 끊어졌다. 자히단의 한 관리는 이들 혁명수비대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영접 준비를 마치고 복귀하던 길이었다고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남북장관급회담 이모저모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제9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핵 회담’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했다.외신들의 취재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항상 여유있고 환한 표정을 보여왔던 북측 김영성 단장은 핵문제를 의식해서인지,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남북한은 공항만남에서부터 시종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는 북측과 핵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우리측 주장이 맞서 팽팽한 긴장감마저 돌았다. ●이날 오후 7시 김석수 총리 주최의 만찬장에서도 만찬사를 통한 양측 입씨름은 계속됐다.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김 단장이 안부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김석수 총리는 만찬사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힘을 준 뒤 “이 회담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실마리가 풀리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6·15공동선언과,거기에 새겨진 ‘우리 민족끼리’의 대의는 분단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변을 이룩하게 했다.”면서 민족이 하나로 굳게 뭉치자고 답했다.또 “회담에서 북남관계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틀을 마련토록 노력할 것”이라며 핵문제 타결은 배제한 채 교류·협력에 적극성을 보일 뜻을 밝혔다. ●앞서 3시10분 베이징발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단장은 영접 나간 윤진식 재경부 차관이 핵 문제를 겨냥,“이번 겨울이 매우 춥고 길게 느껴진다.회담이 잘 돼 추위도 녹이고 봄도 앞당기면 좋겠다.”고 하자 “겨울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태동하는 봄 앞에 물러서기 마련”이라고 응답했다.핵 문제 논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차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하고 언급을 피했다. ● 지난번 8차 회담에서 일정을 하루 넘겨서까지 북한과 핵문제로 씨름했던 정부는 이번에는 “일정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예 못박았다.최대한 북측에 대해 남한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가감없이 전하며 핵포기 설득을 해나가되,북측에 ‘매달리는’ 식으로 비쳐지는 행보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지난 92년 제7차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11년 만에 남북 회담장소로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김수정 이두걸기자 crystal@kdaily.com ◆남북대표 환담 남북 회담사를 통틀어 ‘말’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남측의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김영성 내각참사는 21일 오후 예의 유려한 말 솜씨로 ‘핵 회담’ 전초전을 치렀다.다음은 10분간 이어진 환담록. ●정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비행장에서 보니까 신수가 훤하더라. ●김 올해가 2003년인데 우리 조상들은 3자를 길수로 여긴다.새해들어 건강상태가 좋아졌다.북남 상급회담 열차를 쌍방 대표가 잘 몰아와서 민족사에 아로새길 것이 많았다.‘국민의 정부’로선 마지막이지만 6·15정신을 잘 살려 통일의 길을 여는 데 기여하는 회담이 되도록 힘쓰자. ●정 걸어가는 길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잘 풀고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자.국제적으로도 환영받는,국제적으로 굉장히 관심이 많은 회담이다.취재 열기가 최고다.기대에 부응하도록 머리를 맞대 합리적으로 잘 풀자. ●김 (북한 속담에)‘대로한길노래로 가라.’는 말이 있다.곤란이 막아서더라도 뜻을 굽히지 말고 가면 길이 열리므로 웃으면서 가자는 뜻이다.주변 정세에 구애받지 말고 민족 내부문제 해결에 크게 이바지하는 회담이 되도록 하자. ●정 근본을 잘 세우면 길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민족공조를 위해서라도 여러 문제들을 일단 진지하게 협의하고 방법을 찾아보자.‘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다. 근본을 확실히 세워 10차,11차 차수를 거듭해 나가는 데 장애가 없도록 하자. 이두걸기자
  • 한미연합사 방문 이모저모/盧, 주한미군에 각별한 애정 표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한·미연합사를 방문하기는 노 당선자가 처음이다.차기정부에서의 한·미동맹 관계를 우려하는 일부 국내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노 당선자는 보수층에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주한미군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한·미동맹관계를 강조했다. 오후 2시 신계륜 비서실장,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장 등과 함께 연합사에 도착한 노 당선자는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과 남재준 부사령관의 영접을 받았다.예포 21발이 발사됐다.노 당선자는 한·미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기에 거수경례를 했다.의장대도 사열했다. 이후 노 당선자는 사령관실에서 환담을 나눴다.노 당선자는 “(사열할 때) 의장대장이 다리가 길어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의장대장이 발을 맞춰줘서 편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나도 키가 작아서 걸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화답했다.러포트 사령관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자 노 당선자는 “장병들이 추운데 먼 데까지 와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근무조건과 주택문제 등 여러가지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러포트 사령관이 한·미연합사에 대한 개략적 소개를 하자 노 당선자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이와 함께 한국내 일부 반미감정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환담을 마치고 러포트 사령관이 한·미 양군 2명이 전투하는 모습의 동상을 선물하자,노 당선자는 자신의 저서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선물했다.노 당선자는 “미국 역사에 대해 부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고,러포트 사령관은 “당선자와 링컨 대통령이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사령부를 나오면서 노 당선자는 방명록에 영어로 ‘We are good friends.’라는 말과 ‘우리는 좋은 친구입니다.’는 한국말을 함께 썼다. 김상연기자 carlos@
  • DJ·盧당선자부부 청와대 만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청와대에서 부부동반으로 만찬회동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국정현안과 정권 인계·인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 6시25분쯤 수행비서만 대동하고 관저에 도착한 노 당선자 부부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았다. 특히 노 당선자는 비서실 및 경호실 직원들과 빠짐없이 악수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노 당선자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당선도 되고 아들 장가도 보냈는데 또 딸 시집도 보낸다고 하니까 경사가 겹쳤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식사에 앞서 박 실장으로부터 주중 북한 대사의 베이징 기자회견을 보고받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盧당선자 관료사회 ‘신뢰쌓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이후 관료사회의 안정에 역점을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공직사회에 환영을 받고 있다.공직자들은 정권교체기에 급격한 개편과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대선을 전후로 다소동요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노 당선자가 “현재의 조직을 최대한 가동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공무원 조직에 대한 신뢰를 보내면서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노무현 당선자가 보는 공직사회 노 당선자의 관료조직에 대한 시각은 지난 2000년 8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극히 부정적이었다.‘쓸데없이 방만하고 무위도식하는 존재’로 여겼다고 한다. 노 당선자의 이같은 인식은 장관으로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크게 바뀌었다고 해양부 관계자들은 전한다.재임 당시 과장들과의 술자리에서 ‘성실하고 정직한 공무원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우리나라의 앞날이 밝다.’고 말할 정도로 공무원들에 대해 신뢰가 깊었다고 한다.그러면서 술자리가무르익으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무원들의 비효율적인 업무체계와 잘못된 인사시스템을 제대로 바꾸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노 당선자의 공직자들에 대한 인식은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라는 저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 당선자는 이 저서에서 “대다수 공무원은 너무 유능한 면이 많다.그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이 나라가 이만큼이나 지탱되고 있구나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잠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장관 등 리더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무원이 ‘무사안일,복지부동’한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과장관이 공무원을 보호하지 않으면 공무원은 스스로 보호한다.”면서 “대부분의 공무원이 자신들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신뢰해야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 사회가 외부평가에 민감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데는 장관의 책임도 적지 않다.”면서 ‘밖에선 당당하게 공직사회에 대해 변론할 것은 변론하고 부처로 돌아와선 분명하게 가려 책임을 묻는 장관의 모습’을 신뢰받는 각료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노 당선자는“공무원들이 이것저것 따지며 생각만 많고 행동하는 것은 너무 적다.”면서 “몸을 너무 사리는 것은 아마 감사받고 언론 질책에 시달리며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을 것이나 좌충우돌 좀 해봐야 한다.”고 권유했다. ◆공무원들이 보는 노 당선자 해양부 공무원들은 노 당선자의 업무스타일을 ‘권위주의 탈피와 토론문화’라고 요약한다.장관의 출·퇴근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대기시키지 못하게 하고,국·내외 출장을 가거나 돌아올 때 수행비서 외에는 영접을 나오지 못하도록 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국·실장이나 과장이 장관실에 들렀다가 나갈 때는 꼭 문까지 따라나와 ‘고생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직원들에 대해 깍듯이 예우를 갖췄다고 전한다. 특히 장관이 해당 국·실을 직접 찾아가 업무보고를 받는 등 업무처리 방식이 파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했다.업무를 꿰뚫고 있는 실무자는 사무관급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수시로 사무관들과 함께 토론하며 업무의 핵심을 챙겼다고 한다. 노 당선자는 인사청탁에도 단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총무과장을 지낸 한 간부는 “노 장관으로부터 인사청탁의 쪽지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서 “외부와 전화하는 것을 엿듣고 슬쩍 물어보면 알 필요가 없다.”며 딱 잘랐다고 회고했다. 중앙인사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92년과 97년 정권교체기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공직사회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면서 “현재의 조직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언급에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신뢰감과 안도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공직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자치단체 한 간부는 “지방 공무원들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 당선자에게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노 당선자가 정책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러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선택2002/이회창후보 기자회견 “대전을 科技수도로 충청발전 10大비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7일 고향인 충청도를 찾았다.영호남 지역에서의 표 쏠림 현상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여전할 전망이어서 충청권의 표심(票心)은 그만큼 중요하다.이 후보가 선거 막판에 촌음을 아껴 충청권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후보는 충남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충청인들이 실현 가능성 없는 헛된 공약(空約)에 속지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지난 4월 민주당 경선 때에는 당시 정동영(鄭東泳)후보가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하자,반대했었다.”면서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표를 얻기 위한 무책임한 졸속공약”이라고 몰아세웠다.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지난 70년대 수도 이전 계획을 세웠을 때에도 5조원이 넘었는데,6조원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전남 도청 이전을 놓고도 목포와 광주가 10년째 갈등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현 가능성도 없는 수도 이전 공약 탓에 오순도순 정을나누며 살아온 충청인들간에는 갈등과 대립만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도 이전 공약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대전과 충청을 살릴 10대 비전을 제시했다.대전을 과학기술의 수도로 만들고,안면도에는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실현 가능성이 없는 수도 이전 공약에 속지 말고,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믿어 달라는 뜻인 듯하다. 그는 충청인의 정서에도 강하게 호소했다.이 후보는 “충청도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저의 고향”이라며 “얼마전에 아버지를 이곳 충청도에 모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고향은 충남 예산이다.이어 “저도 나중에 고향 땅에 묻힐 것”이라면서 “저는 누구보다 충청도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권에서 아직도 영향력이 남아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염두에 둔 듯 “이런 때일수록 국가원로의 경륜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김총재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충남도청에도착할 때에는 사실상 이 후보 지지입장을 밝힌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영접했다. 대전 이지운기자 jj@
  • 佛·英·벨기에 공관은 최전방 초소

    ‘파리주재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를 잡아라.’ BIE회원국 89개국 중 재외공관을 갖고 있는 곳은 78개국.이 가운데 67개국이 프랑스 파리에 상주하고 있다.우리나라로서는 세계박람회 개최와 관련해각 회원국의 대외적인 공식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정부대 정부 접촉못지 않게 중요하다.이같은 중요성을 감안해 외교통상부는 2001년 7월부터 주불(駐佛)대사관 등에 세계박람회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불태스크포스팀은 구본우 참사관 등 28명이 67개 회원국을,주영태스크포스팀은 박강호 참사관 등이 도미니카 등 영국에 있는 BIE회원국 5곳을,주벨기에태스크포스팀은 김영준 참사관을 중심으로 수리남 등 6개국을 대상으로각각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광범위하다.대통령특사를 포함한 사절단이 방문할 때마다 주재국 고위 인사의 면담을 주선하고 영접한다.지금까지 59회에 걸쳐 113개 회원국을 찾아다니며 사절단을 안내했다. 내부 업무도 적지 않다.BIE회원국의 BIE담당부서 실무과장·국장을 수시로접촉해 면담하거나,고위직의 대외 활동 및 동향을 파악해 본국에 전하는 역할을 한다.주재국내 친한(親韓)인사 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인사를 파악하고,방한초청을 섭외하기도 한다.이를 위해 이들의 세세한 가정생활까지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월드컵 때 52개국에서 97명,아시안게임 때8개국 16명의 고위직 인사를 초청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김대성(金大成)사무총장은 “BIE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을 파악하는데 재외공관이 최일선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정보보고에 따라 전략 등이 수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CLEAN 3D] “스프레이 작업 마스크 벗고 합니다”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3000호 사업장 '세정실업' 클린3D 사업장 3000호의 영광을 안은 세정실업은 가스기구 전문 메이커이다.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 자리잡은 세정실업은 연간 매출액 10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하지만 ‘가스 메이트’ ‘그린 스타’ 등 고유 브랜드로 휴대용 가스 버너를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있는 당찬 회사다. 약 200평의 부지를 보증금 4000만원,월세 420만원에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되기 전에는 열악한 작업 환경 때문에 직원들이 하루도 버티기 힘든 실정이었다. 작업장은 맨땅으로 돼 있어서 비가 오면 질척거렸으며,조명이 어두워 실내는 항상 어둠침침했다.안전장치는 하나도 없어 직원들이 항상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특히 화물용 승강기인 호이스트는 위험 덩어리였다.더욱이 재래식 화장실에는 하루종일 파리가 들끓었다. 이런 열악한 작업환경을 가진 이 회사가 클린3D 사업장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이 회사 김광석 사장은 지난 4월 우연히 클린3D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평소 안전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문의했다.곧바로 직원이 공장을 찾아와 안전에 대한 모든 사항을 체크해줬다.서류심사를 거쳐 지난 8월에 클린3D 사업장으로 결정됐다. 9월부터 공장 개선작업에 착수했다.가장 먼저 제일 위험했던 화물용 승강기를 뜯어고쳤다.원자재 등 무거운 물건을 2층으로 들어올리는 이 기구는 로프 절단 등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승강기에 출입문을 설치했으며 센서를 설치,사람이 올라탈 경우 작동이 멈추도록 했다.로프가 절단될 경우에 대비,비상정지장치도 부착했다. 비만 오면 질척거렸던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한 뒤 에폭시 도장을 했다.또 안전통로를 확보,지게차로부터 원자재와 작업자 등을 보호했다. 모터의 전기동력 전달장치에 방호덮개를 설치,작업자의 손이나 옷이 끼이는 것을 막았다.또 벽에 방치돼 있어 충전부가 노출된 분전반을 새롭게 교체했다. 법적기준인 300룩스에 못미치는 80룩스에 불과한 작업장 조명을 개선,400룩스를 확보했다.또 작업자들이 신체조건에 맞지 않은 의자를 장시간 사용,근골격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으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의자로 교체했다. 건조실에는 항상 섭씨 45도 이상의 열이 발생,작업자들이 고통을 겪었으나 고열배출 배기설비를 설치,26도의 쾌적한 작업온도를 유지토록 했다. 스프레이 도장작업 시에도 분진이 발생했으나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세정실업이 작업환경 개선에 들인 비용은 총 4260만원.이중에서 2600만원은 정부로부터 무상지원받았으며 나머지 자금은 장기저리로 융자받았다. 이 회사에서 스프레이 작업을 하고 있는 박운종(46)씨는 “국소배기장치의 도움으로 마스크를 벗고도 일할 수 있게 돼 아주 좋다.”면서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된 뒤부터는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김광석 사장 “이젠 자신있게 공장 보여줍니다” “클린3D 사업이 없었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작업장을 개선했을 것입니다.” 세정실업 김광석(金光錫·40) 사장은 자신이 행운아라고 자랑했다.40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작업장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클린 3D 사업장으로 개선한 뒤 생산성이 약 30% 향상됐다고 자랑했다.전에는 가스버너를 하루에 700개 생산했으나 요즘은 900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인난도 한 순간에 털어버렸다.클린사업 전에는 19명이 일했으나 지금은 29명이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달라진 작업환경을 보고 구직자들이 막무가내로 이력서를 던져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사람을 구하려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여타 중소기업과는 대조적이다.이직률도 현저하게 줄어 작업장을 개선한 뒤에는 이직한 사람이 아직 한명도 없다. 김 사장은 클린3D 사업장변신에 맞춰 내친 김에 사비를 들여 공장 이미지를 싹 바꿨다.사비 6000만원을 들여 기숙사와 휴게실을 마련했으며 공장 내부의 천장과 벽을 새롭게 도장했다. 고교를 졸업한 뒤 상경,가스레인지 공장에서 일하다 현재의 사장으로 변신한 그는 화물용 승강기 사고를 두번이나 목격한 뒤 산업안전에 대한 신념을 굳혔다. 이후 사장이 된 지금은 “공장을 경영할 경우 하루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작업장 개선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에는 외국 바이어들이 찾아와도 영접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있게 공장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클린3D 사업장 3000호 탄생 클린3D 사업장 3000호가 탄생했다. 대한매일과 노동부는 지난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소재 세정실업에서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3D 사업장 3000호 인정서 수여식 및 인정패 제막식을 가졌다. 클린 3D사업은 작업환경이 열악한 업종을 대상으로한 시설 개선 사업으로 지난 1년간 정부의 지원으로 모두 3000곳의 영세 중소기업 작업환경이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으로 탈바꿈했다. 클린3D 사업은 지난해 10월 접수를 받은 이후 1년만에 1만 5168곳이 신청,목표 대비 150%를 기록했다. 이중에서 산업안전공단이 현지 실사를 거쳐 자금지원을 결정한 사업장은 5709곳으로 전체의 39.9%를 기록했다. 지원자금은 총 479억원으로 ▲안전설비개선자금 281억원 ▲작업환경개선자금 145억원 ▲작업공정개선 자금 53억원이 각각 지원됐다. 업종별 자금지원실적은 금속제품제조업이 25.1%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이 수송용기계제조업 19.1%,기계기구제조업 18.6%,화학제품제조업 8.3%,전기기계기구제품제조업 3.6% 등의 순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종업원 5∼30명이 47.7%로 가장 많았으며 5인 미만 42.8%,30∼50명 9.5% 순이었다. 한편 이날 인정서 수여식에 이어 인천 송도비치호텔에서 인천지역 클린사업장 대표 126여명이 모인 가운데 ‘클린사업장 경영자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작업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클린사업장으로 만들것과 이미 클린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사업장이라도 이를 유지·발전시키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협의회 성시덕 회장은 “클린사업 개선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작업환경이 열악한 사업장들이 클린사업장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방용석 노동부장관 “클린사업장 유지·발전이 더 중요” 클린3D 사업장 3000호를 탄생시킨 방용석(方鏞錫) 노동부 장관은 “영세 소규모 중소기업의 작업환경 개선에 앞으로도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다음은 방 장관과의 일문일답. ●클린3D 사업의 성과는. 클린3D 사업으로 단기간 내에 재해가 대폭 감소하거나 청년실업 해소와 같은 복합적인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그러나 실질적으로 클린 사업장이 타사업장보다 근로자의 만족도와 인력확보에 있어 우월한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일부 공장 밀집지역에서는 경쟁적으로 안전보건시설에 투자하는 현상이 일어나 자금지원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대 이상으로 노사의 반응이 좋고파급효과가 높아 올해 확보자금인 500억원이 이미 지난 8월에 소진된 상태다. 아울러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클린사업장에 당부할 것이 있다면. 많은 자금을 투입해 클린사업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업주들은 안전보건시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시 예전의 열악한 사업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개선된 작업장의 수준을 유지·발전시키는 데 계속적인 관심을 쏟아주기를 바란다. ●영세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산재예방을 위해 중요한 점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중소기업도 사업장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높이는 등 노력을 한다면 대기업 못지 않게 세계로부터 칭송을 받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둥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도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이뤄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힘을 모을때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내년도 산업재해예방 정책방향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창의와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작업환경이 열악하거나 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산재취약계층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우선 자율안전관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전관리의지가 강한 기업과 소홀한 기업을 차등관리하겠다.또 대형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망재해 유형 및 다발부문에 대한 예방점검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 그리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근골격계질환 및 뇌심혈관질환 등 작업관련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근로자 건강관리를 강화토록 하겠다. 특히 취약계층인 50명 미만 영세사업장의 재해요인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클린3D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하여 계속 추진하겠다. 김용수기자
  • 北송이버섯 누가 받았나

    북한 경제시찰단이 선물로 가져와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관심을 모았던 110개의 송이 박스가 방문 당일과 이튿날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정·관·재계인사 110명에게 모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김용갑(金容甲)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송이박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와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남북정상회담 수행원 30명,평양을 다녀간 언론사 사장단 34명,경제시찰단 방문대상 기업 사장 26명,시찰단 오·만찬 주최자 및 참관지역 도지사·시장 9명,대북협력사업 기업인 6명,박근혜(朴槿惠) 의원,한갑수 영접단장에게 전달됐다.이 송이 박스는 1개당 7㎏으로 350만원 상당에 달한다고 김 의원측은 설명했다. 경제시찰단 박남기 단장은 첫날 한갑수 영접단장에게 송이박스 샘플 1박스를 전달했으며,이어 북측 연락관이 110개의 송이박스를 정부합동행사 지원단 관계자에게 인계했다. 송이박스를 받은 인사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자격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 등이다. 또 대북협력사업 기업인으로는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 등이 포함됐고,시찰단 방문대상 기업으로 코엑스와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에도 전달됐다.통일부측은 “송이박스 대상자 명단은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북한측이 이미 확정짓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 경제시찰단 뒷얘기/ “남측 가로수 옮겨가면 좋겠다”

    북한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8박9일 동안의 ‘남측 경제 고찰(考察)’을 마치고 지난 3일 돌아갔다.이번 시찰단은 1992년 1차 때에 비해 훨씬 실속있는 경제학습에 무게를 두었다.영접과 안내를 맡았던 우리측 인사들을 통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취재원들이 익명을 요구,이름·직책을 생략하고 영문이니셜로 처리했다. ◆“곧 자주 보게 될 거야요.” 시찰단원 18명의 방문기간에 우리측 안내원들은 이들을 1명씩 전담하는 방식으로 안내했다.‘경제고찰’ 목적에 맞게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의 과장급 직원들이 주로 투입됐다.시찰단은 우리 안내원들을 ‘안내선생’ 혹은 ‘과장선생’ 등으로 불렀다. “솔직히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게 말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많이 부담됐는데,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3∼4일 지나니까 한마디라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북측의 한 인사도 방문 마지막날,“우리 곧자주 보게 될 거야요.”라며 무척 아쉬워하더군요.”(당중앙위 간부를 안내했던 정부부처 A과장) “방문 첫날 한 시찰단원이 서울시내 도로변에 걸린 태극기를 보고 ‘무슨일로 이렇게 국기를 많이 걸었느냐.’고 하더군요.과거 태극기 관련 시비가 떠올라 긴장하면서 ‘일상적인 일’이라고 하자 ‘그렇구만요.’라며 그냥 넘어가더군요.”(오랫동안 북측인사를 접해온 B씨) 지난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 방문 때에는 관광객들이 시찰단을 향해 ‘대∼한민국’(월드컵 응원구호)을 연호해 우리측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북측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중 하나가 ‘대한민국’인 탓이었지만 정작 북측인사들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C과장은 “방문기간중 우리체제(자본주의 경제)가 북한보다 낫다는 식의 발언이 많이 나왔는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술은 원래 잘 안하지만….” 시찰단은 우리측과 자주 술을 마셨다.술자리가 끝날 즈음에는 으레 ‘돌아와요,부산항에’ ‘고향의 봄’ 등 가락이 이어졌다.이는 상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우리측 인사들의 전언이다.한 시찰단원은 “북에서 고급간부들은 사회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 술을 잘 안 마신다.”면서 “그러나 남측의 동포애를 생각해 거절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특히 경주·광주 등 지방 만찬에서는 우리측 일부 인사들이 “남한에서는 말좀 통하면 이렇게 한다.”며 ‘폭탄주 파티’를 시도했으나 한갑수(韓甲洙) 우리측 영접위원장이 “먼 일정 가셔야 하는데 우리가 자제하자.”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남측 가로수들 옮겨가면 좋겠습니다.” 시찰단원중 한 명은 “동구권과 중국을 다 둘러보았는데,워낙 남측과 수준차가 커서 비교도 할 수 없겠다.”며 우리경제의 발전을 솔직하게 칭찬했다.서울 동대문시장과 현대백화점 등에서는 일일이 물건가격을 물어보며 달러로 환산해 본 뒤,지난 7월1일 경제관리개선조치로 대폭 오른 북한내 가격과 비교하면서 “비싸다.” “싸다.”를 연발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산림녹화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한 시찰단원은 고속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들의 이름을 물어본 뒤 잣나무와 전나무라는 답변을 듣고 “평양이 거리녹화사업을 계획중인데 앞으로 남북교류협력 차원에서 이 부분을 다뤄보자.”고 제안했다. ◆실제 장관급은 6명 의외로 주목받은 사람들은 박규홍 락원무역총회사 총사장과 문경덕 조선대양회사 총사장.이들은 북한에서 장관급으로 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락원무역 박 사장은 외국경험이 많아 남쪽 경제에 대한 이해력도 탁월하고,재미있는 말로 좌중을 사로잡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때문에 이번 시찰단에는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장성택(張成澤)·김히택(한자표기는 金熙澤) 당중앙위 제1부부장,박봉주(朴鳳柱) 화학공업상 등을 포함,장관급이 사실상 6명이나 됐던 셈이다. ◆장성택 부부장은 수줍은 성격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북한권부의 실세인 장성택 부부장은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말수는 가장 적었다.카메라를 피해 시찰단 뒤쪽에서 행동했고,기자들의 접근을 극도로 피했다.수원 삼성전자에서는 박 위원장이 “장 동무도 이것 좀 보시라요.”라며 손을 잡아 끌 정도였다.이에 대해 D씨는 “중요인사여서라기보다는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수줍은 성격이라고 한다.”면서 “장 부부장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는 악수하는 것조차 어색해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지방 방문이 시작되면서 이런 어색함은 풀렸다.박 단장은 마지막 일정인 제주관광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경제고찰하러 온 것인데,관광하는 것까지 신문에 낼 필요는 없지 않갔네?”라는 북한말로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자본주의 방식은 어려워.” E씨는 “시찰단이 자본주의 경영방식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기업은 국가에서 인민민주주의식으로 운영한다는 생각이 고정돼 있어 개인이 기업을 자기판단에 따라 운영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경남 마산 한국소니(일본 소니의 한국법인)를 방문했을 때의 일.신의주특구,개성공단 등 대대적인 외자유치를 꾀하는 시점이어서 어느 곳보다 관심을 많이 보였다.이들은 남한내 투자수익을 일본 소니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의아해했다.수익의 일정부분을 한국정부 등과 나누어야 하지않느냐는 것이었다.F씨는 “외국기업은 수익을 해당국가와 일정부분 나눠가져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면서 “이는 신의주특구,개성공단 등에 우리가 진출하려 할 경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환위기 어떻게 극복했나.” 시찰단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이 대목은 각각 경제기획과 금융부문 전문가인 김광린 국가계획위원회 책임참사(우리나라의 차관보급)와 박순철 조선보험그룹 부총사장이 주도했다.“금융기관이 몇개냐.”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에서부터 1997년 외환위기 극복과정,기업·금융 구조조정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우리측이 “수출기반이 튼튼했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하자 과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남한경제가 1960년대 후진국에서 오늘날의 성공을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 ◆“재벌보다는 중소기업” 북측 인사들은 남한의 재벌보다는 중소·벤처기업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북한 경제회생의 ‘벤치마킹’모델로 생각하는 듯했다.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가산동 이레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작은 중소기업이 이렇게 놀라운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박 단장은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송이선물 110상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시찰단 편에 보내온 송이 110상자는 우리측이 북한 핵개발 파문 등을 의식해 ‘조용하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송이 박스마다 누구누구에게 보내라고 이름이 다 적혀져 있었기 때문에 남북회담사무국은 이를 모두 당사자들에게 배달했다.2000년 6·15정상회담 때 방북한인사 및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전·현직 통일부 장관,6·15직후 방북한 언론사 사장들이 주 대상들이었다.6차 장관급 회담에서 언쟁을 하다 결렬시키고 돌아온 홍순영(洪淳瑛) 전 통일부 장관은 빠져 있었다. 함혜리 김수정 김태균기자 lotus@ ■한갑수 영접위원장 “경제격차 줄여 통일 앞당기자” 북측 경제시찰단 영접위원장으로서 전체 과정을 총괄했던 한갑수(韓甲洙)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5일 “남북이 경제격차를 줄여야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1992년 1차 경제시찰단 방문과의 차이점은. 이번에는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뭔가 배우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남쪽 경제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고,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문제는 무엇인지,협력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등을 상세히 보고 갔다.남한에 이어 추가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5일씩 15일간 둘러보게 된다.획기적인 개혁조치를 구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평균주의 배격’을 강조하고 있다고 시찰단은 전했다. ◆어느 정도까지 개방을 추구하고 있나. 자본주의와의 차별성은 분명히 했다.개인이 아닌 집단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조했다.이를테면 400명 정도 규모의 협동농장이 ‘창발성’을 발휘해 종자·농약·비료 등을 마음대로 사용해 농사를 짓고,국가에는 토지사용료만 내라는 식이다.나는 집단보다는 개인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고 했으나 시찰단은 그정도(집단중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과 관련,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나. 남쪽의 도움을 통해 경제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은 강했지만 당장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다만 개성공단에 대한 남한의 적극 참여를 강조했다.특히 남한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가동할 수 없다며 전력지원을 강력히 희망했다.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들과도 많은 일을 하고 싶어했다. ◆시찰단원들이 각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데. 박남기 단장이 특히 방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었다.화학 자동차 물리 건축 전기 등 각 분야에 정통했다.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건축구조가 강한 바닷바람을 견디는 데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시찰단에 어떤 말을 해 주었나. 남북경협과 관련,3가지를 강조했다.우선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우리 기업에 이익을 남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각종규제 완화,인·허가 간소화 등 편리한 기업환경을 만들 것도 주문했다. ◆핵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나. 시찰단이 언급할 사안이아니었다.다만 핵문제는 빨리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김범훈 훈넷사장의 '평양 10개월 체류기'/ “北 연내 e메일 서비스 추진” 이르면 연내에 북한에서도 e메일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10개월 동안 평양에 머물다 최근 돌아온 ㈜훈넷 김범훈 사장은 5일 “북한은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전화모뎀을 통해 서버에 접속하면 외부에서는 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e메일 서비스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일차적으로 12월 이전 북한 기업이나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현재 북한은 매년 2000명 이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북한의 경제관리 개선조치 등 일련의 내외변화에 대해서도 고위간부들은 변화를 절감하고 있는 반면 일반 주민들은 그리 민감하지 않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위 간부로부터 ‘급물살의 꼭지점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주민들은 물가 인상 보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변화를 정확히 느끼지 않는 듯 물가나 임금 걱정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병원비나 학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김장철이 가까운 요즘 대부분 회사들이 생활필수품을 공동으로 구입해 나눠쓰고 있다고 전했다.회사에서 무나 배추를 확보해 김장을 하고 직원들이 김장배추를 나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주민들은 아직도 돈보다 정치(체제)가 좋다면 좋은 나라이고,사상이 좋으면 좋은 나라로 생각한다.”면서 변화에 대해 둔감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윤도현 밴드 등 남측 예술인의 공연에 대해서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나중에는 많이 적응된 듯 호의적이었다.”고 전했다.특히 북측관계자들이 윤도현 밴드의 공연시작 30분이 지나도록 “저것이 무슨 노래냐.고함만 지르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뛰어다닌다.”라고 평한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을 연결하는 인터넷망 이용이 활성화돼 남북한 교류협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 경제시찰단 결산/ “남북은 핏줄·역사 하나”

    북측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8박9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경제시찰단은 ‘서울출발성명’을 통해 “우리는 핏줄도 언어도 역사도 문화도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으며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힘을 합치면 세상에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들은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둘러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찰단은 서울에서 사흘을 보낸 뒤 29일부터 나흘간 대전,대구,경주,부산,광주 등 지방 산업현장들을 둘러봤다.2일 제주관광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쳤다.이들은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하나라도 더 남한의 산업현장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경주와 대구 방문에서는 각각 내년에 열릴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와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참가를 약속했다.우리측 영접위원장이었던 한갑수(韓甲洙) 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북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진지한 자세로 경제시찰에 임했다.”면서“남북간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찰단은 그러나 경제현장 시찰이 주목적이지,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 큰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음을 분명히 했다.시찰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은 2일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주최 만찬에서 “앞으로 우리 식으로 남들을 부러워할 것 없는 강성대국을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찰단은 제주관광에서 한림공원,한라산 국립공원,중문관광단지,여미지 식물원,월드컵 경기장 등을 둘러봤다.74세 노구에도 아랑곳없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 ‘철인’ 소리를 들어온 박 위원장은 제주도 방문 소감을 묻자 “우리나라 땅인데 어디인들 못가겠는가.”라고 답했다. 제주 관광에서는 그동안의 긴장이 다소 풀어진 듯 남북 양쪽 인사들 사이에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은 우리쪽 여자안내원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남측 미인계에 북측 대표단이 속아 넘어갈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줄곧 외부와 접촉을 기피해온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 제1부부장도 우리쪽 여자안내원의 사진촬영 제의에 “이쪽(남한)에는 미남들이 많아 미인과 같이 못 찍겠습니다.”라고 해 한바탕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쪽 운영진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이 남측 방문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귀띔하자 “마지막은 무슨 마지막이냐.앞으로도 자주 와야 되는 것아니냐.”고 말한 뒤 방명록에 ‘우리는 헤어져 살 수 없는 하나의 민족입니다’라고 썼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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