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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해외근무 그때그때 달라요

    “미얀마 물가가 1년 사이 너무 많이 올라서 현지 주재원들이 생활고를 걱정할 지경입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전기공급 사정 등이 좋지 않은 아파트나 회사와 뚝 떨어진 외곽으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미얀마 현지법인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A부장의 하소연이다. A부장은 5년간 미얀마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A부장이 미얀마로 건너간 2007년 당시 외국인전용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100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 임대료는 지난해 2000달러대에서 올해는 4000달러대로 치솟았다. 과장급 주재원의 월급이 8000달러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집세로 50% 이상을 쏟아붓는 셈이다. 외국기업들이 현지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외국인 특수’를 미끼로 땅값과 집값이 급등한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재원 지원 내역에는 ▲가재운송 지원 ▲주택 임차료 보조 ▲자녀 학자금 보조 ▲오지 생활물자 배송 ▲단신 부임자 지원 ▲진료지원 ▲차량유지비 지원 등이 포함된다. 물론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점차 실비 정산으로 바뀌는 추세다. A부장의 이전 부임자 경우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며 요리사와 청소만 하는 사람, 요리와 청소를 돕는 사람, 운전기사, 경비원 등 5명을 두고 넉넉하게 살았다. A부장은 “아이들과 부인 등 가족이 함께 가면 대개 단독주택을 임대해서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두는 편”이라며 “이제는 과거보다는 여유가 없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외국인 주재원에 대한 인식도 예전 같지 않단다. 한 이동통신사의 B부장은 “해외 주재원 초기 시절에는 외국인 지위에 대한 인식이 높았고 그에 따른 혜택도 많았다”며 “본부장급이 와도 현지 차관급이 직접 공항까지 영접 나오기도 했다는데 이제는 옛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지사는 근무하는 남편들보다 국내 부인들의 관심이 더 높다. 한 대기업 상무는 “해외 근무를 하다가 돌아올 때가 되면 아내들이 더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남편보다 가끔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내들이 더 행복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朴 “국민이 듣고 싶은 건 민생밖에 없다”… 민생 중점 브리핑

    朴 “국민이 듣고 싶은 건 민생밖에 없다”… 민생 중점 브리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지난 9월 2일 단독 회동 이후 117일 만에 이명박 대통령과 다시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10번째다. 9월 회동 때는 여당 대선 후보 자격이었지만 이번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다. 오후 3시 10분부터 40분가량 진행된 회동의 주요 화두는 내년도 민생예산이었다. 다만 민생예산 확충을 위한 국채 발행에 대한 언급은 빠진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박근혜 예산’ 6조원에 대한 협조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 “거기에 대한 구별은 없었고 민생예산이 잘 통과되게 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이 밖에 정치, 경제, 외교·안보, 대북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조각을 위한 인사 검증, 임기 말 낙하산 인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조 대변인에게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민생밖에 없다.”며 민생과 관련한 회동 내용을 중점적으로 구술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단독 회동은 40분간의 만남이었지만 대화 내용을 소개하는 브리핑은 3분 정도 만에 끝났다. 2007년 1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 때와 비교된다. 당시 회동은 만찬을 겸했고 배석자도 있었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 양쪽 모두에서 브리핑을 했고 대화 내용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때문에 이날 기자들은 조 대변인에게 박 당선인에게 더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더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옅은 갈색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당선인은 오후 3시쯤 경호 차량인 검은색 벤츠S-600을 타고 청와대 1층 현관에 도착했다. 박 당선인이 내린 곳은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곳으로 청와대 측에서 경호와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박 당선인이 차에서 내리자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대기 정책실장, 최금락 홍보수석이 영접했다. 박 당선인 쪽에선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조 대변인이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추운데 빨리 들어와요. 환영해요.”라고 맞았다. 박 당선인도 밝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으면서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해요.”라고 말했고, 박 당선인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이 “건강은 괜찮아요. 선거 끝나고 다니는 거 보니까 건강은 괜찮아 보여요.”라고 말하자 박 당선인은 “쪽방촌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또 박 당선인은 “선거 때 여기저기 다녀보면 경기가 침체돼 있고, 서민의 어려움이 많은 것을 봤습니다.”라며 “강추위 속에 전력 수급 등에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준표 경남도지사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 삶부터 챙기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 삶부터 챙기겠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58) 경남도지사가 20일 첫 출근과 함께 도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홍 신임 도지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여에 걸쳐 마산 3·15국립묘지와 창원 충혼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9시쯤 도 간부와 직원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도청에 도착한 뒤 사무인수서와 취임선서문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소화했다. 도청 별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홍 지사는 “당당한 경남 시대를 열겠다.”면서 위기 극복과 혁신,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취임식에는 공무원 400여명과 외부 초청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먼저 “저를 이 자리에 보낸 것은 당당한 경남 시대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열망이며 피폐해진 도정을 바로 세워 달라는 엄중한 명령이다.”라면서 “벼랑 끝에 놓인 대다수 서민의 삶부터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 도지사와 깨끗한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 힘없는 사람의 편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도 직원들에게는 “현재 경남은 재정은 어렵고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발상의 전환과 한걸음 앞선 실천,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혁신에는 불편과 고통이 따르지만 행복한 미래를 위해 사고의 혁신과 행동의 혁신, 과정의 혁신, 결과의 혁신을 이뤄 내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는 격려하겠지만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비리는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겠다.”면서 “도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도청 구내식당에서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에도 업무보고를 받으며 도정을 파악하는 것으로 첫날 도지사 업무를 바쁘게 마무리했다. 앞서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도청 이전은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창원시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거듭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현재 경남도 재정 상황이 어려워 정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지원받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해 예산 지원과 국가산단 지정 등의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전문가를 행정부지사로 데려오기 위해 기획재정부 및 행정안전부 장관과 의논해 보겠다.”는 복안도 털어놨다. 홍 지사는 전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119만 1904표(62.91%)를 얻어 70만 2689표(37.08%)를 얻은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48만 9215표(25.83%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와병설’ 피델 카스트로 건재 과시

    ‘와병설’ 피델 카스트로 건재 과시

    ‘건강 악화설’에 시달려 온 피델 카스트로(86)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AP통신·BBC 등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은 22일 쿠바 관영 웹사이트 ‘쿠바디베이트’에 올린 글에서 “나는 건강하다. 내가 두통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신에 대한 와병설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뇌 오른쪽에 색전증이 생겨 살 날이 몇 주 남지 않았다는 베네수엘라인 의사 라파엘 마르키나의 발언을 실은 스페인 ABC신문이 “거짓말”을 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19일 이후 관영 언론 ‘그란마’에 쓰던 칼럼을 중단한 이유는 “건강 때문이 아니라 자진해서 그만둔 것”이라며 “다른 일에 필요한 신문의 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괴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이 얼마나 정직하지 못한지 보여 주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다며 아들 알렉스 카스트로가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앞서 엘리아스 하우아 전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21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전날 카스트로 전 의장과 만나 5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가 건강해 보였다고 밝혔다. 하우아 전 부통령은 카스트로 전 의장이 자신을 호텔까지 데려다 줬다고 전한 뒤 카스트로 전 의장과 그의 부인 등과 함께 차량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2008년 의장 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 3월 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쿠바 방문 때 교황을 영접하면서 모습을 나타낸 뒤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알 힐랄 구단주 ‘사우디 왕자의 품격’

    알 힐랄 구단주 ‘사우디 왕자의 품격’

    ‘오빤 사우디 스타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알 힐랄 선수단이 전날 울산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0-1로 진 뒤 20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 15일 입국한 구단주와 선수단 30여명의 5박6일 울산 체류기는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알 힐랄의 구단주는 압둘라흐만 빈 무사드 빈 압둘 아지즈(45) 왕자. 사우디의 현 국왕은 13명의 부인에게서 35명의 아들을 두고 있는데 아지즈 왕자는 일곱 번째 부인의 둘째 아들로 알려져 있다. 산유(産油) 부국의 왕족 출신이라서인지 아지즈 구단주는 왕복에만 5억원가량 소요되는 구단 전용 전세기를 선수단과 함께 타고 지난 15일 김해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을 영접한 프로축구연맹 직원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아지즈 구단주 혼자 전세기에 싣고 온 여행가방만 무려 30개가 넘었고 전용 요리사 2명까지 대동했던 것. 개인용 수저와 식기를 담은 가방도 따로 있었다. 선수단 일행은 울산의 5성급 호텔에 묵었는데 구단주는 로열 스위트룸 3개실을 빌렸다. 그의 각별한 축구사랑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태풍 ‘산바’가 몰아친 16일, 프로축구연맹에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며 인조잔디 구장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던 그는 강풍이 불자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해 달라고 하더니 비가 그치자 이번엔 다시 천연잔디 구장 섭외를 요청했다. 특히 수중전을 접해보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수중 전용 축구화 18켤레를 주문, 580만원을 현금 결제하는 통 큰 면모를 과시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G2, 나란히 여수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G2, 나란히 여수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고위 당국자들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축하 차 잇따라 방한한다. 11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여수엑스포 ‘미국의 날’을 전후해 방한키로 하고 청와대 및 외교통상부 등과 체류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그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에서 열린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클린턴 장관은 방한기간 여수엑스포 현장에 설치된 미국 전시관을 방문하는 한편 별도로 서울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북핵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캄보디아 등도 방문한다. 중국 쪽에서는 대표적 경제통인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오는 27일 한국을 찾는다. 그는 28일 전용기 편으로 여수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29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서울에는 오지 않는다. 한국 측에서는 장관급 인사가 영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지도부 입성이 확실시되는 왕 부총리는 서열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시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아시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호주/황중하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장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호주가 조사 대상국 36개국 중 1위를 차지하였다. 호주는 1939년 영국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외교·행정권을 갖고 있는 엄연한 독립국가이면서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형식상의 국가원수로 하며 여왕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여왕의 호주 방문 시 전용기가 비행장에 도착하면 여왕의 대리인으로 임명된 총독이 연방정부 총리보다 앞서 트랩 맨 앞에서 여왕을 영접할 만큼 영국적인 전통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정·재계에서는 전통적 우방국인 영국과의 관계가 아직도 긴밀한 편이다. 연방장관 총 21명 중 해외 출생 장관은 4명으로 이 중 영국계 3명, 말레이시아 중국계가 1명이다. 재계에서도 영국계가 주류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의 주요 기업, 은행, 투자은행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주요 포스트에는 영국계를 비롯하여 서유럽계의 백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 아시아계를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백호주의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호주가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변모하는 가운데 아시아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국적별 이민자 수, 해외유학생 수, 경제·인적 교류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총인구 2290만명 중 약 600만명이 해외에서 태어나 호주로 이주한 사람이다. 이 중 약 35%가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다. 호주에서 태어난 해외이민자의 2, 3세를 포함하면 인구의 약 절반이 이민자 출신이다. 호주 연방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호주에 재학 중인 유학생 총 55만 8000명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 인도,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등 아시아 8개국 순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8개국 유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66%다. 아시아 국가 출신의 유학생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역분야에서 아시아 국가와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호주의 10대 교역대상국으로는 미국, 뉴질랜드, 영국, 독일을 제외한 6개국이 아시아 국가이다.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 호주의 2011년 교역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4%다. 특히 호주의 수출에서 아시아 상위 5개국(중국, 일본, 한국, 인도, 타이완)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나 된다. 자원부국인 호주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석탄 등 천연자원에 대한 최대 수요처가 이들 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이다. 2011년의 경우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588만명 중 상위 10개국에 아시아 국가 6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호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총 관광객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의 공영방송 중 하나인 SBS는 각국의 주요 방송국과 제휴하여 매일 두 개의 텔레비전 채널에서 아침시간대에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 헝가리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21개국의 뉴스를 언어별로 약 20분간 현지어로 방영하고 있다. SBS 라디오에서는 68개국 언어로 방송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팝을 소개하는 이 방송의 주말 프로그램인 ‘팝 아시아’에는 주로 한국의 K팝이 소개되고 있어서인지 K팝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호주 비즈니스맨을 가끔 만나기도 한다. 호주의 다민족, 다문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아시아 쪽으로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호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의 위상을 호주 속에 확대해 가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주의 4대 교역국으로까지 부상한 우리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정치·문화·인적 교류 측면에서도 양국 간의 관계를 보다 긴밀히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호주에서 한국문화가 현지인에게 보다 익숙하게 다가가고, 한국계가 호주사회에서 주류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재계총수들 핵안보회의 활용 ‘코리아 세일즈’

    재계총수들 핵안보회의 활용 ‘코리아 세일즈’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세계 53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 회의는 국내 기업들에도 평소 ‘모시기’ 어려운 각국 정상들에게 기업을 홍보하는 흔치 않은 비즈니스 기회가 됐다. 기업 총수들이 직접 홍보에 뛰어든 이유다. 각국 정상들 역시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등 국내 기업들의 뛰어난 산업 역량을 접하기 위해 적극 나서면서 이번 회의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삼성그룹 영빈관)에서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을 초청해 만찬을 나눴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슈미트 대통령에게 “삼성이 헝가리 진출 20여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 헝가리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1942년생으로 동갑인 두 사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상당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미트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 회장과 친구 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슈미트 대통령은 1968년 멕시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펜싱 금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이고, 이 회장도 학창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는 등 스포츠맨십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역시 정상들의 대표적인 방문 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수원사업장 홍보관을, 27일에는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딜라이트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슈미트 대통령이 수원사업장을 찾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방문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영접한 뒤 오찬을 함께하며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수해방지시스템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비즈니스 협력 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7일에는 인도네시아의 유력기업인 CT그룹의 차이룰 탄중 회장과 만나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등 분야의 양사 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유통계열사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의 응우옌 떤 중 총리와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와 만남을 갖고 투자 확대 및 사업 지원에 관한 논의를 나눴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롯데건설이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요르단의 압둘라2세 빈 알후세인 국왕과 만났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역시 25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 26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에 이어 이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를 접견했다. 이석채 KT회장도 이날 알리 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스마트 소사이어티’ 구축과 ‘디지털 가봉’ 프로그램 후속 프로젝트 참여 등 ICT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오바마 “자유 최전선 지키는 주한미군 자랑스럽다”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여러분이 무척 자랑스럽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25일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전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4번째 DMZ 방문이다. 앞서 조지 W 부시(2002년), 빌 클린턴(1993년), 로널드 레이건(1983년) 전 대통령이 방문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에서 40여㎞ 떨어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지키는 캠프 보니파스 기지 장병들에게 “남한과 북한만큼 극명히 대조되는 지역은 없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15분 헬기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 제임스 서먼 주한 미군사령관, 브라이언 비숍 유엔사 부참모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캠프 보니파스 기지로 이동해 10여분간 비무장지대 일대를 돌아봤다.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오에는 최전방 오울렛 초소를 찾아 우리 군 장병들을 만나 악수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다. 초소 이름은 6·25전쟁 당시 영웅인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 안의 전망대에서 남측 철책선 후방 지역과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마을인 기정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소에 10여분간 머물며 방탄유리 뒤에 서서 쌍안경을 통해 북한 지역을 면밀히 응시했으며 12시 정각에는 북쪽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엔사 소속 미군 대대장인 에드워드 테일러 중령은 북한 인공기가 반쯤 내려 걸려 있는 것을 가리키며 “김정일 사망으로 100일 동안 조기 게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담당 장교에게 가장 최근 교전이 언제 있었고 근처에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가 어디인지를 물어보며 북측 동향에 관심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시간여의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1시쯤 다시 헬기를 이용해 숙소로 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양측 수행원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만찬에 김윤옥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 여사는 미국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에게 선물을 보냈다. 큰딸에게는 장미석 팔찌, 둘째 딸에게는 전통 머리핀을 보냈는데 지난해 10월 워싱턴 국빈 방문 때 받은 따뜻한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에 이어 만찬에서도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중국 문제 등에 대해서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 배석자는 밝혔다. 김성수·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53개국 정상 이틀간 200여회 양자회담 ‘외교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D-3] 53개국 정상 이틀간 200여회 양자회담 ‘외교전’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서울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53개국, 4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58명의 정상(급) 및 대표가 참석한다. 4개 국제기구는 국제연합(UN),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다. 국내에서 열리는 단일 국제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다자간 외교올림픽’이다. 58명의 인사 중 정상(급)은 45명, 부총리·장관급 인사가 13명이다. 주요 2개국(G2) 정상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보통 2~3개씩의 별도 회담을 잡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참석한 정상 간 모두 200여개의 양자회담이 열리면서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27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등 28명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주변 4강인 미국(25일), 중국, 러시아(이상 26일) 정상과의 양자회담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사전에 취소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만 24시간이 안 될 정도로 짧아 이 대통령과 따로 양자회담을 하지 않는다. 경제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된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26일 정상회담은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 짓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28일)에서도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는 특히 정상 외에도 각국 수행단만 5000여명이 참가한다. 취재 등록 기자 3708명까지 포함하면 대회 참석 인원만 1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가자 7600명보다 3000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각국 정상이 타고 올 특별기만 44대, 의전차량은 300여대가 투입된다. 오찬, 만찬 케이터링 인력만 600여명이고 통역 인력만 18개 언어 50여명에 이른다. 매머드급 외교 행사인 만큼 정부는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일정은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진행되며 이 대통령은 입장하는 정상 한명 한명을 일일이 영접하게 된다. 여기에만 1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경호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에는 국제 테러 인물들이 입국하지 못하도록 대테러 경호와 경비를 강화했다. 정상회의 장소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는 3중 경호벽이 설치돼 일반인의 출입이 사실상 통제된다. 경호·경비 인력은 하루 평균 4만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로 강북의 호텔에 묵는 정상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경호 외에 교통 상황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경호안전통제단은 각국 정상 차량을 차량 위치 시스템과 연계해 확인하고 주요 도로의 교통 흐름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정상들의 특별기가 운항되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서울공항과 행사장, 숙소 간 이동 경로도 시뮬레이션을 거쳐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패네타 “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군의 코란 소각에 이은 총기 난사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가 자칫 불상사를 당할 뻔했다. 패네타 장관이 탑승한 비행기가 이날 오후 아프간 남부 헬만드에 위치한 영국군 기지에 착륙할 무렵 화물 트럭 한 대가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향해 돌진했다고 BBC가 전했다. 화물 트럭은 도랑에 빠진 뒤 불길에 휩싸였으며 트럭 운전사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붙잡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하루 만에 숨졌다. 이 운전사는 기지에서 연합군의 계약직 통역사로 근무하던 아프간 민간인으로, 훔친 화물 트럭을 타고 당시 패네타 장관을 영접하려고 모여 있던 미 해병대원들을 공격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우루즈간 주 남부 디흐라우드 지역의 도로에서 15일 폭탄이 터져 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와 여성 등 모두 13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은 계속 불안한 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프간 반군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과 벌여온 평화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패네타 장관을 만나 “(예정보다 1년 앞당겨) 2013년 아프간 치안권을 인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총기 난사로 아프간인 16명을 살해한 미군 하사는 쿠웨이트로 이송됐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 국제안보지원군 사령부가 밝혔다. 아프간 정부와 국민들은 그를 아프간 법정에 세울 것을 요구해 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바마·바이든·힐러리 연쇄회동 ‘미래 G2’ 정상회담 이미지 부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시 부주석이 계획대로 오는 10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아 최고 지도자에 오르고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은 내년부터 미·중을 대표하는 지도자 관계가 된다. 따라서 이날 만남은 미래 ‘G2’(주요 2개국) 정상회담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됐다. ●바이든과 2시간여 외교·안보 논의 시 부주석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안내로 오바마 대통령을 예방한 형식의 이날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에게 경제, 국제 현안, 인권 등의 문제에서 중국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키신저 전 국무총리 등 미국 전직 주요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가 미국 대선의 해인데, 현명한 미국인들이라면 대선 문제로 미·중 관계 발전에 유감스러운 ‘후유증’이 남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삼가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펜타곤서 환영식… 각별한 예우 오바마 대통령 예방에 앞서 시 부주석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두 시간에 걸친 확대 및 단독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등 경제 문제와 이란, 시리아 제재, 북핵 문제, 남중국해 해상통행 안전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공동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그런 뒤 펜타곤(국방부)을 방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펜타곤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아직 국가주석이 아니어서 의전상 백악관 환영식을 해주지 못하자 ‘국방부 환영식’이란 묘안을 짜낸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각별한 예우가 드러난 셈이다. ●워싱턴서 티베트 독립 시위대 체포 시 부주석은 이어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중 재계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뒤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의 공식 만찬을 끝으로 숨가쁜 방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 부주석은 하루 만에 대통령에서부터 부통령, 국무·국방장관에 이르기까지 미 행정부의 최고 실력자들을 모두 만남으로써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중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13일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티베트 독립 촉구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시 부주석은 15일 의회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자신의 숙소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끝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외교부 의전 전문가들 여수 찾은 까닭은?

    외교통상부 의전·매너 전문가들이 여수를 찾은 이유는? 대통령 순방 등 대외 활동에 치중해온 외교부 의전장실 당국자들이 13일 오후 여수시청을 방문, 두 시간 동안 특강을 했다. 외교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지자체·지방대 대상 ‘의전 아카데미’의 첫 번째 행사로, 여수시 직원 70여명을 상대로 국제 매너와 오·만찬 등 연회, 주요 인사 영접·안내 등에 대해 생생한 현장 교육을 제공한 것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중앙부처나 서울에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해 오던 의전 교육 활동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지방대로 콘텐츠 공유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지자체 등의 국제행사나 해외 귀빈 초청행사 등이 증가하면서 의전업무 소요나 국제적인 식견과 자세를 높일 필요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자체 등을 상대로 의전 교육 수요를 조사한 데 이어 오는 5월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여수시를 상대로 첫 의전 아카데미를 갖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세계박람회를 앞둔 여수시 직원들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동두천시·제주도 등 지자체 14곳과 전남대·부산외대 등 지방대 7곳을 돌며 특강을 할 예정”이라며 “외교부 의전장실 외에 호텔 등 외부 전문가도 초청, 의전 및 비즈니스·테이블·드레스 코드 매너 등 분야별 전문 강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시진핑 방미 이후 한반도 정세 대비하라

    어제부터 시작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까지 이어지는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을 살펴보면 정상에 준하는 환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펜타곤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군 수뇌부와도 만난다. 이와 함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재계와 문화계 지도자들과도 회동한다. 백악관은 시 부주석에 대한 이 같은 환대가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미·중 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포석은 중국 측도 마찬가지다. 시 부주석은 아이오와 주의 농장을 방문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하는 등 미 국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 지도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 관념을 바꿔 보려는 고려가 담겨 있다. 시 부주석은 올 가을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로 양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본 외교적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중·장기적인 외교, 안보 환경이 변해 가는 상황이지만 우리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정치권은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경쟁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처럼 우리의 대외 전략과는 거꾸로 가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 기간 동안 미·중 양측은 북한 핵 문제와 김정은 체제에서의 북한 정세 등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타진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자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은 시진핑의 방미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향후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표를 얻기 위한 근시안적 복지 논쟁을 넘어 한반도의 장래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 北최고위급이 AP통신에 ‘경제개혁’ 첫 언급 까닭은

    북한 최고위급인 양형섭(86)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김정은 체제에서의 경제 개혁을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특히 북한에서 금기시된 ‘개혁·개방’이라는 용어를 최고위급이 외신과의 회견에서 사용한 점, 그리고 양 부위원장이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의 북측 중앙보고회 기념보고를 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양 부위원장은 지난 16일 평양에 종합지국을 두고 있는 미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식기반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의 경제 개혁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종매부로 북한 1세대 지도부 인사이며,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고 전송했었다. 양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이어받은 김 부위원장의 영도를 받아 안심하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군사 정책뿐 아니라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김 위원장을 지근에서 돕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최고지도자인 김 부위원장과 사전에 교감된 ‘의도적 발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금기어가 된 상황에서 아무리 힘 있는 원로라도 이를 언급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김정은 체제’가 북한 내부에 안착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향후 경제적 지원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북한이 2002년 개혁·개방을 위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도입한 바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양 부위원장의 경제 개혁 언급이 나온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좋은 선택을 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 신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 사망 한달 만에 개혁·개방이 언급된 건 김 부위원장의 지도력이 확고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경제 정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가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앞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지식기반 경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의 대표적 업적으로 컴퓨터수치제어(CNC) 기술을 선전하고, 첨단 기술을 통한 지식경제 강국 건설을 새 경제 노선으로 내세웠다. 홍순직 한국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김 부위원장이 첨단 정보기술(IT) 등에 관심이 많고 젊은 IT 지도자로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은 경제난 해소에 달린 만큼 개혁·개방의 속도를 내고 이를 최고지도자의 성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두 단체장의 실험] 마음은 ‘역지사지’… 현안엔 ‘許金이몽’

    [두 단체장의 실험] 마음은 ‘역지사지’… 현안엔 ‘許金이몽’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11일 경남도청과 부산시청으로 각각 ‘출근’했다. 간부회의도 주재하고 의회 방문 등 해당 지역 단체장으로서 일도 다 했다. 두 단체장이 다른 근무지로 간 것은 길을 몰라서가 아니다.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며 상생 행정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루 일정이었지만 광역단체장 교환 근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허 시장과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서로 상대방 도청과 시청으로 출근해 직원들의 영접을 받은 뒤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도의회 방문, 지역 상공인 초청 간담회, 시민단체 간담회, 테크노파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상대방 지역의 사정 등을 듣고 살펴봤다. 두 단체장은 교환근무 마지막 일정으로 두 지역 경계구역인 부산항 신항 현장을 방문, 1년 7개월 이상 조정이 되지 않았던 신항 배후부지에 대한 부산시와 경남도 경계구역 조정 협약에 서명하고 공식 일정을 끝냈다. 두 사람은 두 시·도 간부공무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만찬을 갖고 하루 교환 근무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교환 근무에서 두 단체장을 원래 직분으로 돌린 문제는 역시 현안사업이었다. ‘허남식 경남지사’, ‘김두관 부산시장’은 ▲남강댐 물의 부산 식수 공급▲동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 문제 등 현안문제에 대해 부산시장과 경남지사로서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산은 남강댐의 남는 물을 부산시민에게도 식수로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은 남강댐 물이 남으면 당연히 부산에 공급해야 하지만 남는 물이 없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입지문제도 과제다. 신공항 입지에 대해 허 부산시장은 “수도권과 중부권이 신공항 위치로 영종도를 선택했는데 거리만 생각했으면 못했을 것”이라며 기존의 ‘가덕도 우위론’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 경남지사는 “국가 장기공항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총선과 대선 때 이 의제가 여야의 주요 정책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입지 선정은 그 뒤의 문제”라는 말로 ‘재추진 우위론’을 폈다. 부산~거제시 사이 버스노선 조정, 부산~김해 경전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조정문제, 거가대교 관리 운영 및 재정건전화 문제, 김해 초정~부산 화명 사이 광역 도로건설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재계 수장들 연초부터 현장경영 ‘고삐’

    재계 수장들 연초부터 현장경영 ‘고삐’

    연초부터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챙기고 직원들을 독려, 가시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10일 美 ‘CES 2012’ 참관 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올해 연초를 지난해보다 훨씬 의욕적으로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은 빠르면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를 참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도 동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2가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생일기념 만찬에는 초청 대상을 외빈 외에 처음으로 부사장급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대외행보 강화에는 그룹의 중심축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0조원 매출-16조원 영업익’을 달성한 데 따른 자신감이 녹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본무(오른쪽) LG그룹 회장도 지난 6일 새해 첫 행보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제품 전시 행사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정책발표회’를 찾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좋은 품질의 제품 빨리 개발” 예년에는 연구소와 사업장 등을 먼저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품질도 중요하지만 고객가치 등을 우선시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구 회장은 이례적으로 부스를 돌며 LG전자 제품들의 개선점을 일일이 지적했다. 구 회장은 TV 존에서 “화질이 좋으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을 개발해 줄 것”을 주문했으며, 모바일 존에서는 “오래가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성능이 뛰어난 휴대전화를 경쟁사들보다 빨리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컨 존에서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많이 선보여야 한다.”고 지시하고, 생활가전제품 존에서는 성능과 품질이 뛰어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계속 만들어 고객에게 감동을 줄 것을 당부했다. ●美 금융계 대표 인사와 현안 논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토머스 손더스 이사장 부부와 에드윈 퓰너 총재 부부를 영접하고 한·미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손더스 이사장은 모건스탠리 대표를 맡는 등 미국 금융계를 대표하는 인사이고, 퓰너 총재도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파워엘리트로 손꼽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정은과 10분 면담… 순수 조문일뿐 별도 만남 안가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89) 여사와 현정은(56) 현대그룹 회장의 민간 조문단이 27일 1박 2일의 조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민간 조문단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별도 만남이나 대남 메시지 전달은 없었다면서 순수한 조문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조문단은 남한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 부위원장을 만났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면담을 가져 어떤 식으로든지 북측의 메시지를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전날 오전 방북한 민간조문단은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의 영접을 받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들의 숙소는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귀빈들이 묵는 평양의 백화원초대소로 1,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머물던 숙소다. 오찬을 마친 이들은 오후 6시 20분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했다. 이 여사 측은 “금수산기념궁전에 많은 인파가 있어서 40~50분을 기다렸다가 10분 정도 김 부위원장과 면담을 했다.”면서 “이 여사는 위로의 말을 전했고 김 부위원장은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TV에도 김 부위원장이 조화를 전달하며 말을 건네는 조문단의 손을 차례로 맞잡으며 인사말을 건네고 허리를 숙여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보였다. 짧은 대화를 나눈 현 회장도 “조문만 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언급을 피했다. 이 여사 측은 “그때 일순간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혔고 현 회장도 “인상은 매스컴에서 보던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조문단은 조의록에도 글을 남겼는데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이 영면했지만 6·15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썼고, 현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 준 국방위원장님을 우리 마음속에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현 회장은 이에 대해 “떠나기 전에 조의를 표시할 때도 내놨던 문구랑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문을 마친 이들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묵었다. 별도의 만찬행사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 측은 “이번은 순수한 조문 방문이었기 때문에 오찬·만찬·조찬까지 현 회장 일행과 따로 했고 북측의 인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간 조문단은 27일 조식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기 전인 오전 11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수대의사당에서 면담했다. 이 여사는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북측이 조문단을 서울에 보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 정상선언이 계속 잘 이행되기를 바라며 민간 조문단의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6·15, 10·4선언을 강조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세 분의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현 회장은 김 상임위원장과 일반적 얘기만 했고 순수 조문 목적이었기 때문에 (대북사업 등)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간 조문단이 평양을 떠날 때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와 배웅을 하면서 백화원초대소에서 잠시 만남을 가졌다. 대(對)남한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장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 조문단으로 왔었다. 당시 조문을 마친 김 부장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했다. 민간 조문단은 평양을 떠나 오후 1시 30분쯤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이 여사만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현 회장 측이 일정을 변경해 개성공단에 있는 현대아산 개성공단 사무소를 방문했다. 이후 민간 조문단은 오후 3시와 3시 30분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南조문단, 김정은과 ‘반짝 대화’… 새 남북접촉 시작됐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민간 조문단 일행이 26일 오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유족에게 직접 조의를 표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예전 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했던 대로 조문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후 6시 20분 시작된 조문은 예상을 깨고 10분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화환을 놓고 묵상한 뒤 위로의 뜻을 전하는 의례적인 절차만 이뤄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애도의 뜻을 담는 조의록에 글도 남겼다.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가 민족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그 이께서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시었다.”고 했으나 대화는 짤막하게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아산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밤 9시쯤 북한에 체류 중인 현대아산 측 조문단으로부터 유선전화로 ‘조문을 마쳤다’는 내용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 전달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조문을 마치자마자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출발했다.”면서 “이후 만찬을 가졌는지 여부에 대해선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 보도에도 불구하고 조문단의 평양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백화원 초대소에서 오후 1시부터 오찬을 갖고 휴식을 취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도 “누구와 어떻게 식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측은 “식사 뒤 곧바로 휴식을 취했다는 점으로 미뤄 간단한 오찬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문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평양 대성구역 임흥동)가 조문 장소인 금수산기념궁전(평양시 대성구역 미암동)과 지척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평양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8㎞ 정도 떨어진 모란봉(금수산) 기슭에 위치해 곳곳에 지도층의 안가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에 머문다면 북 최고지도자와의 개별 면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곳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제1,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숙소였다. 현 회장도 2007년 11월 백두산 및 개성관광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졌을 때 백화원초대소를 숙소로 썼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이 여사 일행과 차 한잔 정도 마시며 따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 대북 소식통도 “적어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후견인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주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조문단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예정대로 평양에 도착했고, 30분 뒤 백화원 초대소에 짐을 풀었다. 북한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이 여사와 현 회장을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영접한 점으로 미뤄 간단한 환영오찬이 이어졌다면 아·태위가 주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중인 김정은 부위원장은 직접 오찬을 주재하거나 참석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환영만찬도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 오전 8시 이뤄질 조찬을 누가 주재할지는 관심을 끌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선영 “청와대, 국정원의 김정일 사망첩보 묵살”

    박선영 “청와대, 국정원의 김정일 사망첩보 묵살”

    여야는 22일 국회 긴급 현안 질의를 갖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드러난 정부의 미흡한 대북 정보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의 정보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청와대가 국정원으로부터 김정일 사망 첩보를 보고받고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과 외교통상부가 지난 17일 오전 사망 첩보를 입수했고, 국정원은 청와대에 보고까지 했으나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고 이틀이 지난 19일이 돼서야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혀 대북 정보망 부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미국 백악관의 한 인물이 17일 오전 한국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하는 대학 동창생(서기관)에게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알려 왔으나 그날이 토요일이어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도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17일 오전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청와대에 보고했으나, 청와대가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라며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황식 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사해 봤으나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총리는 북한이 발표한 김정일 사망 시점과 장소가 왜곡됐다는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과 국방부 모두 사망 당일 용성역에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열차가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답했다. 시찰을 위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는 북한의 발표를 김 총리도 믿지 않는다는 뜻이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국정원은 국내 정보에는 ‘귀신’, 북한 정보에는 ‘등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 9월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며 부인이 좋아하는 과일 세 상자를 사오다 인천공항 세관에 적발되자 원장을 제대로 영접하지 못한 공항 근무 국정원 요원이 본부로 소환됐다.”며 국정원장 해임을 주장했다. 이에 김 총리는 “과일 문제는 확인해 보겠다.”면서도 “국정원장 해임 건의는 총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보다 앞선 분야가 ‘휴민트’(인적정보)였는데 이것이 붕괴된 상황”이라면서 “2008년 김정일의 뇌 MRI 사진을 입수했는데 이것이 월간지에 노출되는가 하면 국회 정보위에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까지 정보력을 과시하는 바람에 중요한 휴민트 소스를 잃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북한 정보는 3차장실 소관이었는데 분석(1차장), 수집(2차장), 과학정보(3차장)로 재편되면서 대북 전략국이 폐지됐고, 북한국은 1차장 아래로 들어가 해외정보 분석 파트와 통합됐다.”면서 “3차장실에선 통신감청, 위성, 항공사진 판독 등을 하는데 이로 인해 북한 전문요원 수가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현 정부 들어 자신이 ‘반MB라인’으로 몰려 축출됐다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트위터 주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로 정권이 바뀌면 정무직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창구·한세원기자 window2@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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