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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 대통령 국빈 방한...내일 文 대통령과 정상회담

    카자흐스탄 대통령 국빈 방한...내일 文 대통령과 정상회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날 오후 8시 20분쯤 토카예프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첫 외국 정상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추진돼온 양국 협력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문 대통령과 함께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 양해각서 서명식, 주요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국빈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는 17일 저녁 출국한다.
  • 스타와 채팅하며 차트 역주행까지… “Z세대 덕질 이 정도야”

    스타와 채팅하며 차트 역주행까지… “Z세대 덕질 이 정도야”

    김은지(23)씨는 1년 전부터 디어유 버블(DearU Bubble)이라는 앱에 푹 빠져 산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앱으로 ‘최애’ 연예인 엑소(EXO)의 멤버 백현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백현에게 말을 건네고 답장을 기다리며 설레는 하루를 보낸다. 지난 설에는 백현으로부터 “설이라고 또 맛있는 거 급하게 먹다가 나한테 등 두들겨 달라고 하지 말고 천천히 먹어 내 사랑”이라는 평생 잊지 못할 문자도 받았다. 김씨는 “연예인과 친구처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앱”이라며 “예전과 비교하면 덕질(팬 활동)의 클래스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월4500원 내면 연예인과 직접 소통 20·30대를 폭넓게 이르는 MZ세대 중에서도 개성이 뚜렷한 집단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다. 이들은 덕질도 남다르게 한다. 소속사가 키운 아이돌을 좋아하고 고만고만한 굿즈(파생상품)를 모으는 수동적인 방식은 식상하다. 연예인과 직접적인 일대일 소통을 갈구하고 소속사에 압력을 넣어 아이돌을 직접 만들고 띄우는 적극성과 추진력이 Z세대 덕질의 핵심이다. Z세대의 특성을 간파한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의 일상과 가치관을 소비하려는 팬들의 지갑을 열 플랫폼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는 지난해 버블을 내놨다. 연예인과 팬이 일대일 채팅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다. 월 4500원을 내면 자신이 선택한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연예인은 팬들이 보낸 수백개의 채팅을 받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 답장을 보낸다. 팬들은 연예인의 셀카 사진 또는 안무 영상을 답장으로 받을 수 있다. 남성 그룹 SF9은 채팅 프로필 사진을 회사원, 대학생 등으로 바꾸고 “오늘 야근하느라 힘들었다”는 식으로 팬들과 상황극을 즐기기도 했다.●잊혀진 연예인 띄워주는 ‘끌올’문화 연예인의 사진을 출력해 소장하던 팬들은 이제는 증강현실(AR) 포토카드를 수집한다. 특정 앱에서 스캔하면 사진 속 연예인이 움직이는 AR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권상희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기술의 발전을 쉽게 받아들이는 Z세대에게 새로운 형태의 팬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획사가 주도적으로 연예인 연습생을 묶어 팀을 만들던 시대도 저물었다. 이제는 팬들이 직접 인기 연예인을 만든다. ‘끌올’(끌어올림) 문화가 대표적이다. 마케팅 실패 등으로 과거에 인기를 끌지 못했던 연예인과 그들의 노래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끌어올린다. 이런 콘텐츠가 대박이 나면 묻힐 뻔했던 노래가 음원차트에 다시 등장해 ‘역주행’ 신화를 쓴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예비역 팬덤 덕에 데뷔 수년 만에 주류 반열에 올랐다. 예비역 병장 이호섭(25)씨는 “걸그룹이 군 위문공연을 열심히 다니는 게 쉽지 않은데 브레이브걸스는 정말 자주 왔다”며 “그만큼 고생도 많이 해서 ‘꼭 떴으면 좋겠다’, ‘왜 안 뜰까’ 하는 안타까움으로 제대 후에도 더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 줄 명곡) 프로젝트도 Z세대에게 큰 인기다. 주요 미디어 소비층인 Z세대가 다시 듣고 싶은 옛 명곡의 무대를 소환하는 기획이다. 10년 전 발표된 애프터스쿨의 노래 ‘뱅(Bang)!’은 지난 12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27일 기준 685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현우진·이지영 등 팔로어만 10만 넘어 연예인만 덕질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인터넷 강의(인강) 강사는 어마어마한 수험생 팬덤을 몰고 다닌다. 강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상까지 수험생의 관심 대상이다. 메가스터디 소속 강사 현우진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12만명 이상이고, 이투스 소속 강사 이지영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만명을 넘었다. 인강 업체는 인강 강사의 인기를 이용해 피규어, 포토카드, 담요 컵과 같은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이벤트 상품으로 배포하기도 한다. 인기 강사가 본업과 상관없는 노래를 하는 모습의 영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험생들은 강사를 ‘실물 영접’하기 위해 강사가 진행하는 설명회에 참석한다. 먼 지역에서 강사의 현장 강의를 들으려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까지 오기도 한다. 인강 강사의 덕질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공부 자극 썰’을 보며 삶의 동기를 얻는다. 대학생 석모(22)씨는 “수험생 때는 꼭 공부하지 않아도 잘살 수 있다는 인생 조언이 정신력 관리에 도움이 됐다”며 “대학생이 된 지금도 강사들의 명언을 찾아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Z세대 팬덤이 어느 세대보다 능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주관이 뚜렷한 Z세대는 대중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덕질의 대상을 선택하는 특징이 있다”며 “연예인 제작 과정에서부터 직접 참여하길 원하는 등 과거의 소비자로서의 일반적인 팬 개념이 아니라 프로듀서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사학과 2학년)·김예진(철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컨슈머에서 프로듀서로…“이것이 Z세대의 덕질이다”

    컨슈머에서 프로듀서로…“이것이 Z세대의 덕질이다”

    김은지(23)씨는 1년 전부터 디어유 버블(DearU Bubble)이라는 앱에 푹 빠져 산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앱으로 ‘최애’ 연예인 엑소(EXO)의 멤버 백현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백현에게 말을 건네고 답장을 기다리며 설레는 하루를 보낸다. 지난 설에는 백현으로부터 “설이라고 또 맛있는 거 급하게 먹다가 나한테 등 두들겨달라고 하지 말고 천천히 먹어 내 사랑”이라는 평생 잊지 못할 문자도 받았다. 김씨는 “연예인과 친구처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앱”이라며 “예전과 비교하면 덕질(팬 활동)의 클래스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월4500원 내면 아이돌과 일대일 채팅 20~30대를 폭넓게 이르는 MZ세대 중에서도 개성이 뚜렷한 집단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다. 이들은 덕질도 남다르게 한다. 소속사가 키운 아이돌을 좋아하고 고만고만한 굿즈(파생상품)를 모으는 수동적인 방식은 식상하다. 연예인과 직접적인 일대일 소통을 갈구하고 소속사에 압력을 넣어 아이돌을 직접 만들고 띄우는 적극성과 추진력이 Z세대 덕질의 핵심이다. Z세대의 특성을 간파한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의 일상과 가치관을 소비하려는 팬들의 지갑을 열 플랫폼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는 지난해 버블을 내놨다. 연예인과 팬이 일대일 채팅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다. 월 4500원을 내면 자신이 선택한 연예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연예인은 팬들이 보낸 수백 개의 채팅을 받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답장을 보낸다. 팬들은 연예인의 셀카 사진 또는 안무 영상을 답장으로 받을 수 있다. 남성 그룹 SF9은 채팅 프로필 사진을 회사원, 대학생 등으로 바꾸고 “오늘 야근하느라 힘들었다”는 식으로 팬들과 상황극을 즐기기도 했다.연예인의 사진을 출력해 소장하던 팬들은 이제는 증강현실(AR) 포토카드를 수집한다. 특정 앱에서 스캔하면 사진 속 연예인이 움직이는 AR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권상희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기술의 발전을 쉽게 받아들이는 Z세대에게 새로운 형태의 팬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브레이브걸스, 애프터스쿨 역주행도 우리가 만든다 기획사가 주도적으로 연예인 연습생을 묶어 팀을 만들던 시대도 저물었다. 이제는 팬들이 직접 인기 연예인을 만든다. ‘끌올’(끌어올림) 문화가 대표적이다. 마케팅 실패 등으로 과거에 인기를 끌지 못했던 연예인과 그들의 노래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끌어올린다. 이런 콘텐츠가 대박이 나면 묻힐 뻔했던 노래가 음원차트에 다시 등장해 ‘역주행’ 신화를 쓴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룹 ‘브레이브걸스’는 예비역 팬덤 덕에 데뷔 수년 만에 주류 반열에 올랐다. 예비역 병장 이호섭(25)씨는 “걸그룹이 군 위문공연을 열심히 다니는 게 쉽지 않은데 브레이브걸스는 정말 자주 왔다”며 “그만큼 고생도 많이 해서 ‘꼭 떴으면 좋겠다’, ‘왜 안뜰까’ 하는 안타까움으로 제대 후에도 더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 프로젝트도 Z세대에게 큰 인기다. 주요 미디어 소비층인 Z세대가 다시 듣고 싶은 옛 명곡의 무대를 소환하는 기획이다. 10년 전 발표된 애프터스쿨의 노래 ‘뱅(Bang)!’은 지난 12일 유튜브에 게시된 이후 27일 기준 685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황준석(21)씨는 “예전에는 너무 어리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노래와 무대를 직접 즐길 수 있어 매력적”고 말했다.“연예인만 덕질? 내 아이돌은 인강쌤” 연예인만 덕질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인터넷 강의(인강) 강사는 어마어마한 수험생 팬덤을 몰고 다닌다. 강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상까지 수험생의 관심 대상이다. 메가스터디 소속 강사 현우진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가 12만명 이상이고, 이투스 소속 강사 이지영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만을 넘었다. 인강 업체는 인강 강사의 인기를 이용해 피규어, 포토카드, 담요 컵과 같은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이벤트 상품으로 배포하기도 한다. 인기 강사가 본업과 상관없는 노래를 하는 모습의 영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험생들은 강사를 ‘실물 영접’하기 위해 강사가 진행하는 설명회에 참석한다. 먼 지역에서 강사의 현장 강의를 들으려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까지 오기도 한다.인강 강사의 덕질은 수험생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공부 자극 썰’을 보며 삶의 동기를 얻는다. 대학생 석모(22)씨는 “수험생 때는 꼭 공부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인생 조언이 정신력 관리에 도움이 됐다”며 “대학생이 된 지금도 강사들의 명언을 찾아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Z세대 팬덤이 어느 세대보다 능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주관이 뚜렷한 Z세대는 대중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덕질의 대상을 선택하는 특징이 있다”며 “연예인 제작 과정에서부터 직접 참여하길 원하는 등 과거의 소비자로서의 일반적인 팬 개념이 아니라 프로듀서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SICA 11년만 정상회의… 文 “한국인은 아시아의 라티노”

    한·SICA 11년만 정상회의… 文 “한국인은 아시아의 라티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중미통합체제(SICA) 회원국 8개국 정상 및 SICA 사무총장과 제4차 한·SICA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포괄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SICA 정상회의 개최는 2010년 이후 1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의 첫 중남미 지역 다자 정상회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SICA 8개국 정상 및 사무총장과 화상으로 만나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라티노라고 불릴 정도로 열정적이며 역동적”이라며 “SICA 회원국과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국민들은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SICA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방역 물품과 경험을 나누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며 “그리고 이제 그 협력과 연대의 지평을 더욱 넓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안정된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역내 통합과 지속 가능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SICA 회원국들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과 SICA 간에도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ICA는 중미 지역 통합·발전을 목표로 1991년 발족한 지역기구로,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벨리즈, 도미니카공화국 8개국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2012년 역외 옵서버로 가입했다. 청와대는 “SICA는 미주지역의 교역·물류의 중심지이자, 최근 코로나19 이후 대미 생산기지 인접국 이전의 수혜지역으로 유망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SICA 의장국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005년 16년 전 한국과 SICA 국가들 간에 아주 역사적인 행사가 일어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저희가 영접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11년 후 저희가 화상으로나마 SICA 국가들과 대한민국은 함께 이러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아주 관대하고 풍성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또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연대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SICA 8개국 정상 및 사무총장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명시됐다. 한·SICA 협력기금 재조성 추진, 한국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 대한 2억 2천억 달러 지원 계획을 포함한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등의 방침도 선언문에 포함됐다. 선언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SICA 회원국들이 계속 지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남북 간 대화·관여·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명시됐다.
  • “국가의 내일을 지켰습니다”… 미래車 탄 ‘국빈 50人’

    “국가의 내일을 지켰습니다”… 미래車 탄 ‘국빈 50人’

    24일 청와대 영빈관 앞마당에 국방부 전통악대와 의장대가 도열했다. 앞서 전쟁기념관에 모인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은 수소전기차에 탑승, 경호처와 경찰 에스코트를 받아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들이 도착하자 국방부 전통악대의 ‘아리랑’ 취타 연주가 펼쳐졌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했다. 의장대는 ‘받들어 칼’을 외치며 손님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행사다. 청와대는 이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존경과 감사를 전하기 위해 ‘국빈급’ 의전을 제공했다.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16개 보훈단체 회원, 서해 수호용사 유가족,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께서 오랫동안 애국의 유산을 전해 달라”며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 자리에는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들도 함께하고 계신다”면서 “자신을 바쳐 우리 영토·영해를 지킨 영웅들이고 용사들로, 국민을 대표해 경의를 표하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찬 메뉴로는 통곡물 전복 가리비 냉채, 건강 오자죽, 소고기 영양 뽈살찜, 인삼 튀김, 조선향미 잡곡밥과 맛조개 아욱된장국, 단호박 식혜 등 건강 보양식이 제공됐다.
  • 문 대통령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유공자·보훈가족 靑 초청

    문 대통령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유공자·보훈가족 靑 초청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대한민국에 자부심 가져달라”“희생·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오찬을 갖고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을 강한 나라라고 부른다. 우리의 애국심으로 이룬 성취로,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코로나를 극복하고 빠른 경제 회복을 이루고 있는 오늘의 우리는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G7 정상회의에서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과 국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전쟁과 전후 복구에 피와 땀을 흘려준 나라들과 나란히 인류 공동의 과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들과 지지·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께서 오랫동안 애국의 유산을 전해달라”며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생활 지원과 실질소득 향상을 위해 보상금과 수당을 꾸준히 인상해 갈 것”이라며 “치료를 넘어 평생 건강도 책임진다는 정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34만 8000여명에게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준 데 이어 그 대상을 내년까지 전몰·순직 군경, 4·19 혁명 및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특수임무유공자 등 22만 2000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한 뒤 “국가유공자들의 삶을 발굴해 미래세대에 자긍심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들이 함께한 점을 거론하며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16개 보훈단체 회원, 서해 수호용사 유가족,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가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마련한 행사다.청와대는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위해 ‘국빈급’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집결한 오찬 참석자들은 현대차가 지원한 수소전기차에 탑승해 경호처·경찰 에스코트를 받아 청와대로 이동했고, 영빈관 앞에서는 국방부 전통악대의 취타 연주가 펼쳐졌다. 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했다. 이어진 오찬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4명에게 직접 훈·포장을 수여했다. 6·25 전쟁 참전 후 농촌사회 발전에 힘써온 하사용(91) 씨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공상군경 1급의 역경을 이겨내고 장애인 체육진흥과 소외계층 장학금 지원 사업을 해온 서용규(64) 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각각 받았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김길래(77)·이성길(76) 씨는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청와대는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훈·포장 수여는 국무총리가 주관해왔다”며 “올해 선정된 정부 포상자 32명 중 4명에게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함으로써 예우를 격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가유공자에 ‘국빈급 의전’… ‘서해영웅 희생’ 강조한 文

    국가유공자에 ‘국빈급 의전’… ‘서해영웅 희생’ 강조한 文

    2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 앞마당에 국방부 전통악대와 의장대가 도열했다. 앞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모인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은 현대차가 지원한 수소전기차에 탑승, 경호처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아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들이 도착하자 국방부 전통악대의 ‘아리랑’ 취타 연주가 펼쳐졌다. 영빈관 앞에서 기다리던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이들을 영접하면서 인사를 나눴고, 의장대는 ‘받들어 칼’을 외치며 손님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낮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행사다. 청와대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처럼 ‘국빈급’ 의전을 제공했다.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16개 보훈단체 회원, 서해 수호용사 유가족, 모범 국가보훈대상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을 위기에 강한 나라라고 부른다”며 “우리의 애국심으로 이룬 성취로,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이어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께서 오랫동안 애국의 유산을 전해달라”며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생활 지원과 실질소득 향상을 위해 보상금과 수당을 꾸준히 인상해 갈 것”이라며 “치료를 넘어 평생 건강도 책임진다는 정신”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찬에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들이 함께한 점을 거론하며 “국민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9년 목련훈장 수상자인 이상우 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보훈가족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는 등 보훈 정책이 한 걸음 더 발전했다”면서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는 빛과 소금이 되어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2021년 목련훈장 수상자인 김길래 고엽제전우회 사무총장은 “오늘의 포상은 우리 단체가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예우와 존경을 받고 애국단체로서 대한민국의 더 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이 연로하고 날씨가 무더운 점을 감안해 오찬 메뉴로는 통곡물 전복 가리비 냉채, 건강 오자죽, 소고기 영양 뽈살찜, 인삼 튀김, 조선향미 잡곡밥과 맛조개 아욱된장국, 단호박 식혜 등 건강보양식이 제공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된 삶이 할퀸 며느리인 듯 당당히 버텨낸 엄지척인 듯

    고된 삶이 할퀸 며느리인 듯 당당히 버텨낸 엄지척인 듯

    전남 장흥에 들어설 때마다 시선을 잡아끄는 풍경이 있다. 외면하려 해도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길이 가 닿는다. 억불산(518m) 며느리 바위 이야기다. 며느리 바위는 정상 바로 아래에 불쑥 솟았다. 이름처럼 허리를 반쯤 굽힌 여인네의 모습과 닮았다. 한데 어딘가 거리낌도 느껴진다. 거죽을 뚫고 날카로운 가시 하나가 돋아난 듯한 모습이라서다. 지금 그 바위를 ‘영접’하러 나선 길이다. 주변이 험해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던 며느리 바위였지만, 안전시설들이 조성되면서 그만큼 돌아보기도 쉬워졌다. ‘자응’(주민들은 장흥을 이렇게 부른다)의 산들은 흔히 둥글고 모나지 않았다고 표현된다. 어머니처럼 말이다. 이 말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억불산 정상에 서 보면 안다. 뜻밖에 사방으로 창처럼 뾰족한 산들이 둘러쳐 있다. 가까이도 그렇고 멀리도 그렇다. 다만 험산이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뫼의 꼭대기만 뾰족할 뿐 대부분의 산들이 펼친 자락은 어머니의 치마처럼 완만하고 넓다. 제주 한라산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그 너른 치맛자락에 우드랜드 등 장흥의 명소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억불산은 등산 코스가 여럿이다. 그만큼 ‘자응’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뜻이다. 그리 만만한 산은 아닌데도 주민들은 동네 뒷산 정도로 여기는 듯하다. 관광객이라면 ‘말레길’을 추천한다. 관광약자들도 오를 수 있게 조성한 무장애숲길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나라 안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편백나무 노거수들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다. ●짙은 향기 내뿜는 편백나무와 숨 나누며 걷는 ‘말레길’ 비 내린 뒤, 숲의 향기가 짙다. 수많은 편백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다. 나무들은 비를 흠뻑 맞고 나면 빛깔도, 향기도 한결 짙어진다. 여기에 빗물이 들춰낸 땅의 향기까지 더해지니 숲은 그야말로 향기의 결정체다. ‘말레길’은 편백숲 가운데에 있다. 애초 조성 목표는 ‘휠체어를 밀고 오를 만큼 수월한 길’이었다. 한데 유모차라면 모를까 휠체어는 사실 언감생심이다. 빈손으로 올라도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바위 투성이에 된비알이 많은 등산로보다는 확실히 오르기가 수월하다. 산자락을 휘휘 돌면서 경사도를 낮췄고, 울퉁불퉁한 바닥 위로 목재 데크를 깔아 평평하게 만들었다. ‘말레’는 남도의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억불산 정상까지 약 4㎞ 정도 이어져 있다. 완경사가 계속되다 정상 인근의 수백m 구간에서 급경사로 돌변한다. 며느리 바위는 정상 바로 아래 있다. 억불산 정상에서 내려갈 수도 있고, ‘말레길’ 중간쯤에서 등산로로 바꿔 타고 며느리 바위까지 간 뒤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예전엔 길이 험해 멀리서 며느리 바위를 봐야 했지만, 요즘은 안전설비가 잘 갖춰져 누구나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 며느리 바위엔 전설이 전해온다. 김상찬 한들문화 이사장과 장흥읍지 등에 따르면 버전은 두 가지다. 먼저 빈승학대 전설이다. 못된 시아버지가 탁발승을 구박하고 내쫓자 착한 며느리가 몰래 쌀을 퍼줬다. 감읍한 탁발승은 몇 월 며칠에 물난리가 날 것을 일러주고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구해 달라는 시아버지의 간절한 외침에 산을 오르던 며느리는 뒤를 돌아보게 됐고 그만 돌이 되고 말았다. 물난리 뒤에 만들어진 게 읍내 탐진강변의 박림소(방림소라고도 불린다), 며느리가 쓰고 있던 수건(巾)이 날아간 곳은 건산(巾山)리라고 한다.●가까이 마주하면 장엄함에 압도당하는 ‘며느리 바위’ 다른 버전은 망부석 전설이다. 이번엔 못된 남편이 상대역이다. 농사와 과거 공부를 병행하던 남편이 억불산과 마주 보이는 수인산에서 공부하겠다며 집을 나갔다. 하지만 남편은 인근 옥녀봉의 선녀에게 눈이 팔려 공부도 아내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어느 날 닭고기가 먹고 싶다는 선녀를 위해 닭을 훔치러 마을로 내려온 남편은 수인산 산신의 노여움을 받아 벼락을 맞고 돌이 됐다. 그 자리가 부암(夫岩)이다. 이런 사달을 모르던 아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억불산에 올라 남편이 있는 수인산을 바라보다 돌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실물로 ‘직관’한 며느리 바위는 ‘기골이 장대’하다. 아마 조산운동 초기에 솟구친 거대한 바위가 풍화와 침식을 거쳐 쪼개지고 갈라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을 것이다. 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촛대바위들’처럼 말이다. 형성 과정은 그렇다 해도, 모양새만큼은 범상치 않다. 어딘가 슬퍼 보였던 며느리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이처럼 존재감 넘치는 바위라면 촛농, 쌀밥 등 ‘치성의 흔적’이 어딘가 하나쯤 있을 법한데 말끔하다. 태초의 모습 그대로다. 그래서 더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억불산 정상에서 맞는 풍경이 시원하다. 사방이 막힘없이 트였다. 제암산과 사자산, 천관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쳤고, ‘길게 흥할’ 장흥(長興) 시가지 너머로 넉넉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우드랜드 ‘사색의 숲’에선 명상·맨발 걷기로 치유도 발 아래 편백숲도 볼 만하다. 산 아래에선 실감할 수 없었던 숲의 전체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억불산은 수없이 많은(億) 부처(佛)가 있다는 산이다. 산정에 솟은 수많은 기암괴석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산이 사람에게 내주는 혜택이 나무에서 비롯된다는 걸 생각하면 편백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부처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다. 사족 같은 조언 하나. 억불산은 그리 높지 않다. 해발 0m에서 출발하는 바닷가 인근의 산이란 점을 고려해도 내륙의 1000m급 고봉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정상의 바위 무리는 꽤 험하다. 특히 며느리 바위 일대가 그렇다. 멀리 바다에서 밀려오는 구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산정에 다다를 무렵에야 짙은 안개로 변해 덮친다. 구름이 잔뜩 밀려올 때는 앞을 분간하기 힘든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말레길 들머리인 우드랜드는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숙박 등 실내 시설은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됐지만, 산림 치유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명상과 호흡 요가, 맨발 걷기 등이 진행된다. 풍욕장이었던 비비에코토피아는 ‘사색의 숲’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입장료가 사라졌고 해먹 등의 시설물은 의자 등으로 교체됐다. 관광객들도 ‘사색의 숲’에서 진행되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글 사진 장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포토] ‘美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 문 대통령

    [포토] ‘美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방문’ 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1.5.24 청와대 제공·뉴스1
  •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7회 궁중문화축전이 30일부터 열흘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현장과 온라인에서 대면(23개) 및 비대면(8개)으로 31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궁, 마음을 보듬다’를 대주제로 한 축전은 대면 프로그램으로 ‘시네마궁’, ‘심쿵쉼궁’, ‘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등을 준비했다. ‘시네마궁’에서는 고종이 외국 사신을 영접했던 흥복전 앞마당에서 궁궐에 얽힌 영화를 보고 전문가와 대화를 나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의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를 즐기며 휴식(‘심쿵쉼궁’)하고, 정조가 독서를 즐기던 집복헌에서 자신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다(‘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또 영조·사도세자·정조의 이야기를 창경궁 명정전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창덕궁 궁궐야행 행사인 ‘달빛기행 in(인) 축전’, 증강현실(AR)과 3차원으로 만나는 ‘경복궁 시간여행-한양도성 타임머신’ 등도 마련했다.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판타지 사극 시트콤 ‘슬기로운 궁궐생활-의학편’,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의 의미를 엮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궁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궁궐TV’를 궁중문화축전 유튜브 채널(https://url.kr/JIL1Tt)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www.cha.go.or)과 한국문화재재단(www.chf.or.kr), 궁중문화축전(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의자가 둘 뿐이네” 터키 대통령, EU 집행위원장 의자 치워 모욕 주기?

    “의자가 둘 뿐이네” 터키 대통령, EU 집행위원장 의자 치워 모욕 주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말 의도적으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푸대접하려고 의자를 치워버리라고 했을까?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유럽연합(EU)-터키 정상회담을 앞두고 터키 측이 자리 배치 의전을 한 것이 논란을 낳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틀 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까지 표현하며 비판했을까? 공개된 당시 동영상을 보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이 나란히 상석에 앉은 상태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자신이 앉을 의자가 보이지 않자 당황해 가만 서 있는 모습이 나온다. 미셸 의장도 잠시 다시 일어서려다 멈칫하는 등 신경을 쓰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러 못 본 척하며 마스크를 벗는 것처럼 보인다. EU 의전에 따르면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같은 대우를 받는 게 원칙이다. 어쩔 수 없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상석 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 의전 서열 상 아래인 터키 외무장관과 마주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EU와 갈등을 빚는 터키 측이 여성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의도적으로 모욕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터키는 지난달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한 국제조약인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하며 EU 등으로부터 여성 인권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터키 외무부는 EU 측 요구와 제안에 따라 EU 집행위원장을 영접했다며 안팎에서 제기된 비판을 반박했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8일 키지궁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관련된 질의를 받고 “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한 에르도안의 행동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며, 폰데어라이엔이 겪은 수모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교황,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에 “기독교인 포용해달라”

    교황,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에 “기독교인 포용해달라”

     2000년 가톨릭 사상 처음으로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85) 교황이 6일(이하 현지시간) 나자프를 찾아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인 알 알시스타니(90)와 종교간 대화를 나눴다.  나자프의 이맘 알리(시아파 1대 이맘) 영묘가 자리한 라술 거리에 도착해 호송 차량에서 내린 교황은 알시스타니의 자택까지 몇m를 걸어갔다. 최근 다리에 림프종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밝힌 교황은 역시나 걸음걸이가 뭔가 불편해 보였다. 자택 앞에서 전통 복장 차림의 주민들이 교황을 맞이했으며, 교황이 출입구에 들어설 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기도 했다.  약 5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교황은 알시스타니에게 이라크 내 소수파인 기독교인들을 무슬림들이 포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라크 기독인 공동체는 2003년 100만∼140만명이었으나 전쟁과 내전, 극렬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박해 때문에 지금은 30만∼40만명 선으로 줄어들었다.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알시스타니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 자신들의 처지와 신앙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라크는 물론 세계 시아파 무슬림의 존경을 받는 알시스타니와 교황의 만남은 현지에서 TV로 생중계됐고, 주민들은 환호하며 시청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브라함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우르를 찾아 고대 수메르인들이 건설한 지구라트 유적 등을 돌아봤다. 우르는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의 3대 유일신 종교가 발원한 곳이기도 하다. 전날 오후 2시쯤 전용기 편으로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트랩 앞에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의장대를 사열한 뒤 대통령궁으로 이동, 바흐람 살레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 관계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며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하고 후세에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적으로 소수인 민족을 소중하게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누구도 2류 시민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이라크의 모든 종교인은 시아파 무슬림과 같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서 오래 전에 살았던 기독교인의 존재는 풍부한 유산”이라며 “종교적 소수민족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닌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특히 IS로부터 인종청소를 당한 야지디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기서 고통받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야지디족을 생각한다”며 “그들은 무분별하고 잔혹한 행위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말했다. 이라크곳곳에 흩어져 사는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은 이슬람교가 아닌 야지디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아왔으며, 특히 2014년부터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발호한 IS로부터 인종청소에 가까운 학살을 당했다.  교황은 전날 오후 바그다드에 있는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했다. 이 성당은 2010년 10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총격으로 58명이 숨진 곳으로 사망자 중 48명이 가톨릭 신자였다. 교황청은 48명의 시복(諡福·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온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15개월 동안 멈춘 해외 순방을 재개하면서 첫 목적지로 이라크를 택했다. 8일까지 교황은 IS가 장악해 가장 철저히 파괴된 이르빌과 모술, 바크디다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7일 모술의 교회 광장에서는 IS와의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를 집전한다. 카라코시도 찾는데 2017년 IS가 퇴각한 뒤 돌아와 재건에 힘쓰는 기독교도들을 축복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열 검찰총장 왜 영접했나?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열 검찰총장 왜 영접했나?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대구고·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고지검 청사에 직접 나가 윤총장에게 인사하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권 시장 측은 “예년에도 검찰총장 등이 대구를 방문하면 권 시장이 직접 찾아가 환영 인사를 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 시장은 이에 앞서 SNS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합니다.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윤 총장이 방문한 대구고지검 청사 앞에는 지지자 등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청사 근처에 흩어져 있던 지지자 수백명은 오후 2시쯤 윤 총장이 탄 승용차가 들어오자 차를 가로막은 채 ‘윤석열’을 연호했다. 한 지지자는 차 안에 앉은 윤 총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팻말을 든 사람도 눈에 띄었다. 윤 총장 차는 한동안 지지 인파에 막혀 있다가 검찰 관계자들이 길은 열고서야 청사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검찰 개혁을 외치며 윤 총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청사 앞에 도착한 윤 총장은 장영수 대구고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 등과 인사했다. 이어 “대구는 검사 생활 초임지로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트로트 팬데믹’과 ‘수동성’의 감각

    [이해영의 쿠이 보노] ‘트로트 팬데믹’과 ‘수동성’의 감각

    ‘취향’ 때문에 싸우는 거 아니다, 아주 오래된 서양의 격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좋아하는 것이 다른데 주관적인 취향 가지고 다툴 일이 뭐 있을까. 나 역시도 오래된 서양 고전음악 애호가지만 그 못지않게 ‘뽕짝’도 좋다. 어떨 때는 더 좋다. 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취향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음악평론가 김태균이 ‘트로트 팬데믹’을 말했다. 해가 넘게 코비드에 시달려 온 우리에게 또 다른 팬데믹이라니. 이 세상 모든 악은 항시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다고 했던가. 보이지 않는 적, 곧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자 이 수많은 트로트, 트로트가 우리 국민의 주간(晝間)의 일상을 점령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제 좀 아니다, 많이 아니다. 작년 말을 넘어서며 이제 트로트 역시 팬데믹이 됐다. 코비드 팬데믹은 그나마 정부가 매일 매일 그 상황을 중계라도 해 주지만 이 팬데믹은 질병관리청의 브리핑도, 문자 경고도, ‘5인 이상’ 금지 조항도 없는 정신의 바이러스가 돼 버렸다. 온 나라가 힘을 모아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때,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트로트 바이러스’를 영접한 셈이다. 그런데 이 트로트가 대중과 접신해 새로운 시대정신이 되자 온갖 ‘이론’과 ‘설’이 제기된다. 트로트는 ‘한국의 고유양식’이고, 일본의 엔카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원조’다. 심지어 ‘엔카의 아버지’라는 고가 마사오(古賀政男)가 소환돼 그 부모가 조선 사람이고 또 그 자신 선린상고 출신이라는 것이 아닌가. 나아가 작고한 작곡가 박시춘이 그에게 ‘한국 고유의 가락’을 엔카에 ‘아름답게 결합’시켰다고 했으니, 이 또한 엔카 조선유래설의 방증이다. 조선민요와 20세기 초 서양 선교사들이 가져다준 서양음악을 결합시켜 이것을 고가 마사오가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이것이 조선으로 역수입된 것이 바로 트로트다. 해서 트로트는 결코 ‘왜색’이 아니다. 허나 내 주위의 민요 전문가 김정희 등 음악학자와 나눈 대화의 결론은 그렇지 않다. 우선 트로트의 2박자는 우리 전래의 3박자와는 무관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우리 전통의 노래는 1박자를 3개로 나눈 3분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일본 엔카와 트로트에서 사용되는 5음계는 ‘요나누키 단음계’로서 우리 5음계하고는 전혀 다른 오직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일본 고유의 것이다. 곧 리듬과 박자 등 ‘음악 어법’으로 볼 때 그것이 어디에서 유래됐던 엔카와 트로트는 우리 고유의 음악 양식이 아님은 자명해 보인다. 특히 일제 이후 트로트의 성공은 그 노랫말에 있다고 할 것인데, 여기서 조명암 등 당대 트로트 작사가를 통한 식민지 대중 정서의 탁월한 형상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바로 이 조명암이라는 가요시의 천재가 1940년대 들어 온갖 군국가요 노랫말을 지어 일제 대동아전쟁의 나팔수 역할을 톡톡히 한 점은 무시된다. 조명암은 해방 후 월북해 인민군가를 작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트로트를 통해 ‘어떤’ 민족 정서가 형상화 됐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트로트의 확산은 특히 1920년대, 3·1운동의 무참한 좌절과 깊이 연관돼 있다. 일제시기 대중적 트로트 수용의 사상이론적 짝이 ‘한’(恨)의 이념이다. 민예론으로 유명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는 3·1운동 직후 발표한 유명한 논설에서 조선미학의 특질을 ‘한’, ‘정’(情), ‘눈물이 넘치는 쓸쓸함’ 혹은 ‘비애미’로 파악한다. 조선자기의 ‘선’(線)이야말로 이 비애미의 성공적 형상화 사례로 들고 있다. 나는 트로트의 미학적 핵심이 바로 이 눈물이 넘치는 쓸쓸함, 곧 눈물이나 슬픔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당대 식민지 조선 민중의 ‘감각적 수동성’ 혹은 ‘수동적 감각’이 선언되고, 또 장려되고, 또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은 1930년대 아리랑을 거쳐 6·25 전후 전시(戰時) 감각으로 이어진 뒤 유신 때 국정교과서로 공인되고, 민족의 대표 정서로 등극해 영화 ‘서편제’까지 죽 이어진다. 식민지 감수성의 대를 이은 계승인 셈이다. 해서 감각적 수동성과 ‘퇴행적’ 감수성이 포스트 민주화 시대의 정서 공백을 메꾸는 상황이 지금 트로트 팬데믹 현상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우리 것에 대한 국수적 집착은 이미 때가 한참 지났다. 트로트는 아무리 봐도 한류보다 ‘화(和, 즉 일본)류’에 가까워 보인다. 올바른 일본 문화 수용을 위해서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도 해 둘 필요가 있다.
  •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하자마자 체포, 30일 구금된다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하자마자 체포, 30일 구금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조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체포돼 다음날 재판 결과 구금 30일형이 선고됐다. 모스크바 외곽의 한 경찰서에서 법원 심리가 진행됐는데 판사는 집행유예 요건을 위반한 것이 맞다며 다음달 15일까지 구금하라고 판결했다. 판사는 또 오는 29일 심리를 열어 그에게 내려진 3년 6개월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대체할지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전날 저녁 8시 10분쯤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승리)’의 베를린~모스크바 노선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율리야가 동행했다. 나발니가 탄 여객기는 당초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착륙 얼마 전 갑자기 항로를 바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내렸다. 현지 언론은 브누코보 공항 활주로에 제설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착륙이 불허됐다고 보도했는데 지지자들이 나발니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몰려나와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그런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연방형집행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수배 대상이 된 나발니를 체포했다”고 확인했다. 나발니는 집행유예 취소 소송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귀국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저항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 브누코보 공항으로 영접 나온 그의 측근들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동진압부대 ‘오몬’ 요원 등은 공항 대합실에 모인 수백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한편 저항하는 일부를 체포했다. 연방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는 앞서 지난 14일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 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행유예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해 말까지 한차례 연장됐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시모노프 구역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집행유예의 실형 전환을 위한 시모노프 법원의 재판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비행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 그는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사흘 뒤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퇴원해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근거 부족을 이유로 나발니 중독 사건에 관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실과 자국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나발니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연말 연례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보기관이 뒤에서 나발니 중독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의도했다면 임무를 완수해 나발니는 살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무서운 해명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서 ‘역행자’로 유명… 공도난관 자세, 한중 우호 진일보”

    “中서 ‘역행자’로 유명… 공도난관 자세, 한중 우호 진일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가 한창이던 올해 2월 20일에 이곳 총영사로 부임했습니다. 우한에 있던 외국인들이 모두 떠나던 때 저 혼자 들어오자 중국 언론에서 ‘역행자’(거꾸로 달려온 사람)라는 별명을 붙여 줬어요. 우리 정부가 보여 준 ‘공도난관’(어려움을 함께 극복함)의 자세가 지금까지도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강승석(61) 우한 주재 총영사는 28일 감염병 발발 1년을 맞아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강 총영사는 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던 시기에 우한으로 부임해 한중 양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1988년 외무부에 들어온 강 총영사는 칭다오부영사와 홍콩부영사, 선양영사 등을 거친 중국통이다. 그는 “원래는 다른 공관장 인사에 맞춰 4월쯤 부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우리 정부에서 ‘하루라도 빨리 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해 서둘러 입국했다”며 “당시 우리 교민 100여명이 우한에 남아 있었다. 개인의 안위만 생각해 우한을 계속 비워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새벽 1시 30분 우한 공항에 내리자 후베이성 외사판공실 친위 주임이 직접 그를 영접했다. 다음날 잉융 후베이성 당서기도 그를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번 조치는 (두 나라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 총영사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을 끝까지 떠나지 않았던 우리 정부의 판단은 정확했다”고 자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 역시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한 봉쇄 당시 슈퍼마켓에 갔더니 ‘물품 구매 확인서가 없다’는 이유로 외교관인 저에게조차 식료품을 팔지 않았다”면서 “작은 현장에서도 정부 지침을 철저히 따른 것이 중국 감염병 통제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총영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중 지자체 간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그는 “양국 자매결연 도시 가운데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곳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감염병 사태가 안정되면 최소 1년에 한 번씩 지자체장이 두 나라를 상호 방문해 협력의 물꼬를 만들면 좋겠다. 우리는 아직도 중국에서 얻을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우한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기적을 목격한 세 사람, 그 이후

    기적을 목격한 세 사람, 그 이후

    포르투갈 파티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 2017년 5월이었다. 교황은 100년 전 같은 달 이곳에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 어린 남매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가톨릭에는 순교한 신자, 덕행이 뛰어난 신자, 기적을 체험한 신자 등을 복자나 성인으로 봉하는 의식이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사촌인 루치아도 있었다. 나중에 그녀는 수녀가 됐다. 결정을 내리는 데 열 살 때 겪은 독특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이런 루치아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극영화가 ‘파티마의 기적’이다. 수녀가 된 현재 시점에서 소녀 시절의 ‘사건’을 돌아보는 구성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부러 사건이라는 단어를 썼다. 늘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리듬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 놓는 계기를 철학에서는 사건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기독교 박해자이던 사울이 빛으로 현현한 예수를 영접한 이후, 사도 바울로 회심한 사례도 그중 하나다. 기적은 분명한 사건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기이한 일 자체는 실제의 껍데기에 불과하다. 기적을 겪은 사람이 그다음 걸음을 어떻게 내딛는가가 실제의 알맹이다. 우리는 기적보다는 ‘기적 이후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 기적 이후의 삶이 기적 이전의 삶과 똑같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성모 마리아가 아이들에게 알려주었다는 세 가지 비밀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새삼 관심을 쏟을 필요는 없다. 예컨대 성모 마리아가 보여 준 지옥도는 현실에도 없지 않으니까. 굵은 밧줄을 허리에 꽉 묶고, 더운 날 물을 마시지 않는 아이들의 고행이 죄 지은 사실을 모르고 사는 죄인들의 회개에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다. 파티마에 성모 마리아가 강림했다는 증거로 언급되는, 태양이 춤추듯 움직였다는 이적에 관해서도 덧붙일 말이 없다. 영화 역시 기적만 조명하지 않는다. 마코 폰테코보 감독은 기적을 뺀 ‘파티마’를 원제로 삼았다. 만약 이 작품의 제목을 새로 지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티마의 아이들’이라고 하면 어떨까.영화 주인공이 성모 마리아 혹은 신의 영험한 기적이 아니라, 루치아를 포함한 세 아이라서 그렇다. 아이들은 ‘기적 이후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 냈다. 성모 마리아에게서 들은 것을 그대로 전했고, 성모 마리아가 발설하지 말라고 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했으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묵주 기도를 계속했다. 어른들은 세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부모마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파티마 행정관은 이를 혹세무민으로 규정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둬 둔 채 너희가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하라고 다그친다. 끝내 굴복하지 않는 세 아이. 이 순간 이 작품은 종교 영화의 범주를 넘어선다. ‘파티마의 기적’은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 진실을 지켜 낸 사람들의 영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열린세상] 사비니 여인들의 용기와 평화/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사비니 여인들의 용기와 평화/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모든 방을 본다면 족히 3일은 걸린다. 잠깐 루브르에 가 보았다고 할 요량이라면 최소 드농관에서 ‘모나리자’, ‘나폴레옹 대관식’을 보고 계단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상’을 지나 슐리관에서 ‘밀로의 비너스’를 영접하면 된다. 중간에 만나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낯익은 작품들 그리고 대리석이 돼 버린 그리스 신화 속의 신들은 덤이다. 여유가 있어 리슐리외관에서 루벤스와 렘브란트까지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다.두 차례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했다. 첫 방문은 신혼여행 때이다. ‘모나리자’와 눈만 마주치고 1시간 만에 나왔다. 두 번째 방문은 한나절이나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는 동생을 따라다니는 통에 동생이 좋아하는 ‘나폴레옹 대관식’이 전시된 공간에서만 3시간을 머물렀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메두사의 뗏목’까지 만날 수 있는 전시실이다. 유명한 작품 앞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나폴레옹 대관식’을 보려는 관람객을 피해 한 걸음 비켜 서니 바로 옆에 걸린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사비니의 여인들’이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인생작이 됐다. 이 작품은 로마 건국 시기 이야기이다. 인구가 곧 군사력이었던 시절,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는 여자가 부족했던 도시에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이웃 도시들의 여인들을 납치해 와 로마인들의 아내로 삼았다. 3년 후 여인들을 빼앗긴 사비니인들이 로마에 복수하고자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때 사비니군의 지휘관인 타티우스의 딸이자 로마 건국의 왕 로물루스의 아내가 된 헤르실리아를 비롯해 로마로 잡혀갔던 사비니 여인들이 나서서 싸우지 말 것을 애원한다. 그녀들은 모두 사비니 군인의 딸이자 여동생인 동시에 로마 군인의 아내였기 때문이었다.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덕분에 전쟁은 끝날 수 있었다. 평화를 정착시켜 로마가 번성할 수 있었다고 승자의 역사로 기록돼 전해진다. 사비니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적지 않다. 루벤스에서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가 납치와 약탈의 시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다비드는 이후 로마에 대한 사비니인들의 복수전을 다루었다. 그림은 로마 카피톨리노 언덕을 배경으로 좌우측으로 사비니군과 로마군이 대치해 있고 가장 앞에 사비니군의 지휘관인 타티우스와 로마의 왕 로물루스가 칼과 창, 방패를 들고 맞서고 있다. 그 중간에 헤르실리아가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다. 많은 사비니 여인들이 아이들을 안은 채 몸을 던져 싸움을 가로막는다. 전쟁터를 기어 다니는 갓난아이의 눈에서 천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미화된 로마의 ‘사비니 여인의 납치’의 야만성을 정당화하고 싶지는 않다. 작품 속에 감추어진 젠더 문제에 대한 무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비드가 여성을 평화의 아이콘으로 재창조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비드는 당시 프랑스 혁명의 혼란 속에서 외부의 적들과 내부의 갈등으로 심각하게 분열을 겪고 있던 프랑스의 죄우파 대립을 염두에 두고 평화로운 중재를 위해 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프랑스 혁명의 성공을 막기 위해 유럽의 이웃 국가들이 침략해 오고, 내부에서는 왕권이 사라진 자리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오는 갈등이 심각했다. 분단과 냉전체제 속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려는 지금 우리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바로 옆 작품 ‘나폴레옹 대관식’은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 결과에 왜 이리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오랫동안 ‘사비니의 여인들’ 작품 앞에 서서 한반도라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터에서 ‘과연 우리는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로마의 장군 로물루스, 아니면 사비니의 장군 타티우스, 아닌 듯하다. 어쩌면 사비니의 여인들과 같은 처지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상에서의 평화를, 우리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타자에게 수탈당하고 선택을 강요당해 왔다. 이제 분단과 냉전의 시대를 깨고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외치는 사비니 여인들의 용기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한다.
  • 프란치스코 교황도 ‘아르헨티나 축구전설’ 마라도나 별세 애도

    프란치스코 교황도 ‘아르헨티나 축구전설’ 마라도나 별세 애도

    같은 국가 출신이자 ‘열성 축구팬’ 교황 “그를 위해 기도”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별세에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애도를 표했다. 열성 축구 팬으로도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여러 차례 마라도나를 영접한 바 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최근 몇 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를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면서 “교황은 최근 마라도나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 클럽 산로렌소의 오랜 팬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교황청 공식 웹사이트 역시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를 ‘축구의 시인’(poet of soccer)이라고 평가했다. 마라도나의 과거 약물 중독 전력도 언급하며 “매우 특출한 선수였지만 취약한 면도 있었다”며 입체적으로 그를 조명했다. 마라도나는 로마에서 여러 번 ‘평화를 위한 축구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경기의 수익금은 교황의 자선기금으로 기탁해 저개발 국가의 교육이나 2016년 중부 이탈리아 지진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사용했다. 그는 한 경기에서 교황에게 ‘프란시스 교황께, 애정과 세계 평화의 염원을 담아 드립니다’라고 적은 운동복을 선물하기도 했다.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한 후 11일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으로,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국민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결혼·출산은 전쟁이다… 현실에 맞짱 뜨는 아내들의 ‘분투기’

    결혼·출산은 전쟁이다… 현실에 맞짱 뜨는 아내들의 ‘분투기’

    다양한 산모 등장한 ‘산후조리원’산통·수유·육아 문제로 ‘모성’ 질문 새댁의 내적 갈등 다룬 ‘며느라기’‘시월드’ 속 일상 행동 돌아보게 해“결혼, 출산, 육아는 전쟁이다.”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의 결실로 그려졌던 이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 드라마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지만 코미디 요소를 섞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는 방식이 공감을 높인다. 최근 출산과 육아를 생생하게 그린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이 대표적이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엄지원 분)의 ‘재난 같은 출산’과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현실적으로 그려 각종 맘카페 회원들과 30~40대 남성들의 댓글을 부르고 있다. ‘격정 출산 누아르’라는 소개처럼 드라마는 출산부터 수유, 육아 등 여성들이 겪는 고충을 하나하나 짚는다. 출산을 ‘굴욕기’로 시작해 ‘대환장 파티기’를 거쳐 저승사자를 영접하는 고통의 시간으로 설명하지만, 이건 본게임의 맛보기일 뿐이다. 나오지 않는 모유와 사투해야 하고, 최고의 능력을 갖춘 ‘시터’를 구하기 위해 면접까지 봐야 한다. 산후조리원은 모성의 본질과 엄마들의 고민을 효과적으로 짚어 내는 공간이다. 모유와 분유를 선택하는 것부터 자격을 시험받고, 다른 산모들과 분투하며 성장하는 전장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역할에 충실한 다둥이 엄마, 산모의 행복이 먼저라고 믿는 신세대 등 다양한 엄마들은 모성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실제 출산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경험담을 녹여 낸 김지수 작가는 tvN을 통해 “하루 만에 인생의 중심이 완전히 아이가 된 것이 혼란스러웠고 그 포인트를 재미있게 그려 내고 싶었다”며 “삼시 세끼 영양식을 준비해 주고 아이도 돌봐 주고 마사지도 해 주는 보기에는 천국 같은 공간이더라도 처음을 겪어 내는 엄마들에겐 답답하고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뒤 달라진 일상을 담은 카카오TV 웹드라마 ‘며느라기’도 지난 21일 공개 후 91만뷰를 넘겼다. 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겪는 시기를 의미하는 ‘며느라기’는 수신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특별한 악역이나 ‘시월드’에 대한 단순화 대신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연재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60만명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도 며느리라는 위치에 놓인 주인공 민사린(박하선 분)의 사랑받고 싶은 심리와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제작진은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서운함과 아픔을 겪는 평범한 시월드를 촘촘한 스토리와 대사로 설득력 있게 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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