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접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홍구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보길도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취창업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순자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46
  •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입장…주먹인사 ‘소통’ 취임사 ‘자유’ 강조(종합)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입장…주먹인사 ‘소통’ 취임사 ‘자유’ 강조(종합)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의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행사 장소인 국회 경내를 걸어서 이동하며 참석한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하는 등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고, 취임 일성으로는 ‘자유’라는 키워드로 전면에 앞세우면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내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첫 출근길에 나섰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 시각에 맞춰 국회에 도착했다.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감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과 하얀 원피스 차림의 김건희 여사 내외를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영접했고,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각각 꽃다발을 전달했고 기념 촬영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 씨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다.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한 윤 대통령은 단상 위 좌석 가장 앞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악수했다.이후 앞줄의 다른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악수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마친 다음 단상 가운데로 와서 앞뒤 내빈을 향해 각각 두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대북 정책엔 “대화 문 열어두겠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팬데믹 위기,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등 각종 현안을 거론하면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라며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자유다.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핵개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집무에 들어갔다. 합참 지휘통제실의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았음을 보고받았고,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작업실 단상/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작업실 단상/작가

    지하에 작업실이 생긴 이후, 그곳에서 글을 쓰기보다 대부분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틈나는 대로 바닥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밖으로 난 계단 벽면에 페인트도 칠한다. 계단 사이사이 자라난 풀도 뽑고, 그러다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작업실로 불러들여 수다도 떤다. 해가 들지 않는 지하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이탈리아 아라리아 나무에 물을 주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 잎에 수시로 물을 뿌려 주라는 화원 주인의 말을 충실히 따르며 잘 키우기보다 죽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자연의 햇살과 바람에 맡겨 둔 채 인색하게 물을 주고 있는 베란다의 화분을 떠올리면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한 가지 근심은 천장에서 물이 새는 거다. 위층을 살펴보아도 누수지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휴지통을 놓아 두었다. 바닥 한편, 생뚱맞은 위치에 휴지통을 놓아 둔 채 한 달이 지났다. 해가 들지 않아도 이탈리아 아라리아는 잘 자라고 있고, 반지하라 바깥과 닿아 있는 환기구를 통해 흐릿하게 새소리도 들린다. 하루에 고작 한두 번, 그것도 라디오를 꺼야 영접할 수 있는 소리. 지상에서 흔하게 들어 왔던 소리지만 여기서는 안팎으로 고요해야 들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바람도 찾아냈다. 아라리아 잎이 가늘게 흔들리기에 살펴보니 어디에선가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작업실에 들른 그녀에게 새소리와 함께 바람도 들어온다고 흥분해 말하니 피식 웃고 만다. “쌤, 그게 그렇게 신나요?” 미세하게 이파리가 흔들릴 뿐인데도 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그녀는 살이 오른 아라리아 잎에 끌려 새소리를 듣지 못하고 가 버렸다. 오랜 세월, 바람과 햇살과 새소리가 지천인 지상의 세계에서 살아온 터라, 장시간의 고요를 견디지 못해 작업실을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아래세계에서 느낀 아득한 흥분을 쉽게 잊고 만다. 그래도 잊히지 않는 것은 천장에서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다. 어느 날 윌리를 닮은 한 사람이 작업실에 들렀다. 친분이 전혀 없는 그 사람과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물방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휴지통의 물을 비우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 화분을 하나 놓아도 좋겠어요.” 떨어지는 물을 보며 그 사람이 말했다.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그리 설렐까. 고백처럼 들려온 그 조언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집 앞 베란다에서 새싹을 틔우지 못하던 개나리재스민 화분을 들고 내려왔다. 그러고 시간이 좀 흘렀다. 지금 개나리재스민 줄기에 연두색 새싹이 한창 돋고 있다. 물받이로 받혀 놓은 작은 고무대야에 물이 떨어지면 깊은 우물소리도 들린다. 어쩌다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인색하게 드는 그곳에서 나는 윌리를 닮은 그 사람과 친분을 쌓아 가고 있다.
  • 오늘은 방탄 오빠들 실물 2년 반 만에 영접하는 날

    오늘은 방탄 오빠들 실물 2년 반 만에 영접하는 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2년 반 만에 국내 팬들과 직접 만난다. BTS는 10일과 오는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을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대면 콘서트를 펼쳤지만, 국내 대면 콘서트는 2019년 10월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BTS는 앞서 V라이브를 통해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제 한국 팬분들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백 번 했는데 그 순간이 오니까 너무 뜻깊고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벅찬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 준비 기간을 가진 만큼 기존과 달라진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번 대면 콘서트는 앞서 화려한 미술 세트나 소품,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강조했던 온라인 콘서트와 달리 팬들과의 만남 그 자체에 최대한 집중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무대 중앙에 BTS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의 LED 화면을 설치하고 무대 위 멤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 LED 화면은 상하전후 전환이 가능한 가변형 이동식으로 공연 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BTS 멤버들은 2020년 2월 나온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의 타이틀곡 ‘온’(ON)과 수록곡 ‘블랙 스완’ 등을 선곡했다. 지난 LA 공연에서는 보여 주지 않았던 무대도 일부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콘서트 총연출을 맡은 하정재 총괄(LP)은 “대면 공연에서는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던 곡, BTS가 팬들한테 보여 주고 싶은 곡, 팬들이 보고 싶어 할 만한 곡 등을 일곱 멤버와 논의하며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매회 1만 5000명씩 3일간 총 4만 5000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방역 패스 확인 없이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며, 체온을 측정해 이상이 있을 시 자가검진키트 등으로 부가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 [올림픽 1열] 대륙을 홀린 하뉴의 도전 “꿈을 실현하는 여정이었다”

    [올림픽 1열] 대륙을 홀린 하뉴의 도전 “꿈을 실현하는 여정이었다”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베이징을 떨게 만든 슈퍼스타의 행방불명설 하뉴 유즈루.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 굉장한 설렘을 주는 28살 청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 늘 꿈꾸는 표정으로 한없이 예의 바른 성품에 실력까지 갖췄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대륙의 마음을 뒤흔들고 냉랭한 중일 관계마저 녹인다는 하뉴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여러모로 대단했습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초기에 하뉴의 행방불명은 굉장한 이슈였습니다. 올림픽 피겨 2연패를 달성한 ‘피겨 황제’가 어디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다 보니 온갖 억측이 돌기도 했습니다. 일본 취재진들도 자국의 최고 인기 스타의 행방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를 정도였습니다. 하뉴와 네이선 첸(23·미국)의 맞대결 구도를 기대했던 사람들도 난감했을 겁니다. 그런 하뉴가 6일 베이징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뉴를 걱정하던 이들도 안심하게 됩니다. 하뉴는 원래도 올림픽에 늦게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특별히 더 늦었다고 하네요. 8일 경기를 앞두고 이틀 전에 들어온 사연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궁금해하기로만 합니다.하뉴 등장에 인기 폭발한 보조 연습장 무사히 입국한 하뉴가 7일 연습한다는 소식에 베이징 수도체육관 인근 보조 링크장은 이날의 핫플레이스가 됩니다. 방역 지침으로 보조 링크장의 취재기자 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취재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여기에 사진기자도 여럿 왔고, 여러 방송사도 출동해 이 작은 경기장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일본 최고의 뉴스 메이커이니 일본 취재진은 거의 다 온 것 같았습니다. 이날 하뉴는 네 번째 조에서 차준환(21·고려대)과 함께 연습했습니다. 취재진은 온통 하뉴의 연습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뉴는 초반에 가볍게 몸을 풀었고 뭔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습니다. 연결동작 없이 점프를 하나씩 소화했고, 해야 할 연기도 혼잣말하듯 작게 손짓으로만 연습했습니다. 점프를 하나 하고 나면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코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하뉴의 4회전 점프는 계속 실패합니다. 하뉴가 첫 점프를 실패했을 때 대서특필할 것처럼 분주히 적던 일본 취재진도 하뉴의 점프 실패가 늘어나자 점점 적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그렇게 하뉴는 불안함을 남기고 연습을 마칩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하뉴는 인기가 남달랐습니다.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막는 자원봉사자들도 몰래 하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더러 보였습니다. 일본 취재진을 만난 하뉴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역시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궁금해하기로만 합니다. 대륙을 사로잡은 하뉴의 미친 존재감 하뉴가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하뉴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여러 기사를 통해 보셨을 것 같네요. 어마어마한 양의 편지,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극찬, 그리고 드론으로 하뉴의 얼굴을 띄웠다는 소식까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분위기입니다. 한일 관계 못지않게 중일 관계도 불편한 관계라지만 하뉴만큼은 이런 문제에서 논외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올림픽에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 일본 팬들이 중국 팬들에게 “우리 대신 하뉴를 열심히 응원해달라”고 했다네요. 여기에 대해 화춘잉 대변인이 “알겠다. 우리에게 맡겨라”라고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겼을 정도라니 정말 대단한 존재감입니다. 경기장의 한 자원봉사자의 폰 배경화면이 하뉴 같아서 물어보니 하뉴를 아느냐며 굉장히 열정적으로 자신의 애정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에서도 하뉴의 인기는 남달랐습니다. 중국인들은 남의 나라 선수 경기에는 크게 호응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뉴만큼은 예외였습니다. 마치 중국 선수가 경기를 마친 것처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하뉴의 경기 결과는 아시는 대로 노메달입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 같았던 쿼드러플 악셀도 실패했습니다. 잔 실수가 꽤 있었음에도 4위나 했다니 실력이 참 대단하네요.그렇게 조용히 베이징을 떠날 것 같던 하뉴는 다시 한번 올림픽 현장을 들썩이게 합니다. 하뉴의 인터뷰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미디어센터는 하뉴를 보고 싶어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하뉴를 취재하려는 취재진이 뒤섞여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기자회견장에는 역시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인터뷰하는 하뉴를 배경으로 셀피는 물론 동영상까지 찍는 사람이 여럿 보인 걸로 봐서 그저 하뉴를 보고 싶어 들어온 사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뉴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은 마치 신성한 존재를 영접한 것처럼 공손했습니다. 주로 일본기자들이 질문했고, 일본인 특유의 예의바름이 섞인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그리고 친절한 하뉴는 모든 질문에 성실하고 예의 바르게 답하며 인터뷰의 모범을 보여줍니다.“9살의 하뉴가 함께했다”는 순수 청년의 당부 하뉴의 인터뷰는 도전, 꿈, 희망, 용기 같은 추상의 단어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떤 질문이 오든 신중히 대답하는 하뉴의 말 속에는 꿈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것 같았습니다. 하뉴는 이번 대회에 쿼드러플 악셀을 구현하는 것을 절대 목표로 했습니다. 그런데 쿼드러플 악셀은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성공에 가까웠던 실패에 많은 사람의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무리한 도전이었음에도 하뉴는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의 꿈과 함께한 무대였기 때문입니다.“저는 쿼드러플 악셀을 완벽히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저 자신에게 도전했습니다. 그것이 올림픽에 대한 저의 도전정신이었고 그런 도전정신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저의 꿈을 실현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이번에 했던 쿼드러플 악셀은 9살의 제가 같이 뛰었다고 생각해요. 착지가 끝나고 나니 9살의 하뉴가 저한테 축하를 해줬습니다. 쿼드러플 악셀을 위해 많은 지지와 성원이 있었는데, 이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 손을 내밀어준 것은 9살의 저였습니다. 물론 회전이 부족했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훗날 돌아봤을 때 ‘하뉴의 악셀은 높았고 아름다웠다’ 그런 악셀을 한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뉴의 인터뷰는 공교롭게도 도핑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출전 결정 발표가 있고 몇 시간 후 진행됐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이 혼란을 겪는 중에도 하뉴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고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스포츠는 꼭 성적만 내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새삼스러운 사실을 하뉴는 일깨워줬습니다.“제 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조금의 위로라도 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겪는 분들뿐만 아니라 스케이팅 연기가 어떤 면으로라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굉장히 행복합니다.” “모든 사람은 매일 도전에 직면합니다. 작은 도전이든 큰 도전이든 상관없이 매일매일 직면하고 헤쳐나간다 생각해요. 저는 도전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고 지금까지 도전해왔습니다. 여러분이 아주 작은 도전이라도 극복하셨다면 자신에게 축하해주고 칭찬해주기를 바랍니다.”가장 큰 관심은 하뉴의 은퇴 여부였지만 피겨 팬들에겐 다행스럽게도 하뉴는 계속 도전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데다, 올림픽 2연패가 자신에게 큰 부담이었다는 하뉴지만 “쿼드러플 악셀 착지를 제대로 하고 싶고, 프로그램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하네요.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하뉴는 “앞으로도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살 겠다. 이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나갈 방식”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와 기념 촬영까지 마치고 하뉴는 나갈 때 오륜기에 정중하게 인사하며 올림피언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뉴의 인터뷰가 끝나고도 많은 사람이 미디어센터를 떠나는 하뉴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륙을 홀리는 힘이 대단한 하뉴였습니다.
  • “가덕도 신공항·엑스포”…부산 민심 잡기 나선 이재명

    “가덕도 신공항·엑스포”…부산 민심 잡기 나선 이재명

    “부울경 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콘텐츠 먹거리 많다”같은날 페이스북에 글 올리며 지지 호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산광역시 9대 공약을 발표하고 페이스북에 문화 도시로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6일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개항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부산광역시 9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관련 사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는 3일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기본계획 수립에 곧장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가덕신공항 건설공단·신공항공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공항복합도시 건설, 물류기업·저비용항공사(LCC) 유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급 철도망을 포함한 교통 확충 계획도 내놨다. 그러면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무총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조사단 현장 방문을 직접 영접할 의사도 밝혔다. 그는 부산·울산·경남·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며 울산∼양산∼김해,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추진, 하단~녹산선의 구간 연장, 광역도로 확충, 부전역 주변 지역 종합 개발 등을 약속했다. 또 경부선 철도 구포역~부산진역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청년 기본주택, 청년창업 문화공간, 숲길 등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기존 부산의료원 기능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 맥락에서 서부산의료원이 제때 개원하고 침례병원이 공공병원화하는 것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또한 부산을 해운 산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해운거래소 설립 지원, 해운기업 본사 부산 유치·부산항만공사 특별법 제정·글로벌 터미널 운영회사 설립 등 구상이 이 계획에 포함됐다. 또한 부울경 수소산업벨트 구축과 지역 부품산업의 친환경 미래산업 전환 지원·핀테크 연구단지 조성, 블록체인진흥원 설립 등의 약속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국가지원 체계화·부산 거점 글로벌 투자배급사 육성·게임문화 콘텐츠 융복합타운 조성·동남권 관광벨트 조성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2·제3의 도시가 아니라 부산 그 자체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고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으로 부산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힘들었던 ‘CJ라이브시티 착공’의 기억을 떠올리며, 부산의 미래를 그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부산 민심의 지지를 재차 요청했다. 그는 “부산에 올 때마다 드는 (CJ라이브시티 착공) 생각”이라며 “관광 인프라·천혜의 자연 환경을 이미 갖춘 부산에 CJ라이브시티 같은 문화 콘텐츠 업무시설·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가 들어선다고 상상해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사람, 해본 사람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이라며 “살고 싶고 오고 싶은 부산,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국민도 잘 사는 대한민국 만들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글에서 언급한 CJ라이브시티는 2016년 한 차례 공사 중 좌절된 계획을 2019년 상생 협약을 통해 재개한 문화 공간이다. 테마파크·아레나 등으로 꾸릴 계획이다. 지난해 착공을 시작했다. 경기도·고양시·CJ케이밸리 상생협약에 따르면,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콘텐츠가 미래 먹거리가 된 상황”이라며 “콘텐츠 경험시설·문화콘텐츠 업무 시설·랜드마크 시설 등을 갖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만드는 일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했을 때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화문 대통령’ 꺼낸 윤석열… 영빈관·헬기장 등 부지 확보 난제

    ‘광화문 대통령’ 꺼낸 윤석열… 영빈관·헬기장 등 부지 확보 난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이라며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지난 25일 “구중궁궐 청와대를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공약했다가 집권 1년 8개월여 만에 공식 철회한 공약을 야권 후보들이 앞다퉈 재활용하는 모양새인데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라가 변하려면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대통령 부부가 머무는 관저는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등으로 옮기고, 총리 공관은 세종시로 옮긴다는 복안이다. 기존 청와대를 집무와 거주, 어떤 용도로도 쓰지 않는 게 핵심이다. 앞서 안 후보가 “현재 청와대 집무실은 국빈 영접과 주요 행사가 있는 날만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날엔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겠다”고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나간 것이다. 윤 후보는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확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데다 노후한 정부청사의 보안 ▲민간인 거주지역 및 상권과 맞닿은 총리공관의 경호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 등 주요행사에 대한 대안은 설명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경호나 외부 접견은 충분히 검토했다”고만 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집무실 이전 시점을 임기 첫날로 못박는 등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를 시작한 문 대통령과 달리 60일의 여유가 있는 만큼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 정부청사의 리모델링이 두 달 만에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윤 후보는 청와대를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예 참모와 분야별 민관합동위원, 민간 인재로 구성하는 조직구조 개혁이 핵심인 만큼 집무실 이전의 구체적 방안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집무실 이전 문제는 제일 뒤에 언급한 것”이라며 “중요한 건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윤·안 후보 모두 문 대통령의 실패 사례를 충분히 검토했다고 강조하지만, 현실화 전망은 불투명하다. 2019년 1월 문 대통령이 공약을 보류한 주요 근거는 청와대 영빈관과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기능을 대체할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대체 부지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실무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공약 추진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야당 후보)그분들도 다 알면서 (공약을)했을 것”이라며 “경호 문제가 가장 컸고, 집무실을 이전할 청사 건물 자체가 오래되고 천장이 낮은 점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안 후보의 광화문 집무실 공약은 문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부각해 정권교체 여론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은 모두 실패했다”며 “문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이라도 자주 만났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를 약속했다. 금융투자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선진국형 과세체계 도입 전까지 양도세 전면 폐지가 핵심이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부자감세 반대’라는 단문 메시지를 올려 비판했다.
  • [서울포토] ‘이집트 의장대 사열’ 문 대통령

    [서울포토] ‘이집트 의장대 사열’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사실상 마지막 해외 순방인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3개국 6박 8일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아직 임기 종료까지는 108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대선 등의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이후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시 순방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순방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출발 전부터 변수가 많은 순방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는 수행단의 외부 개별활동을 통제하는 등 엄격한 방역조치를 적용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언제 방어막이 뚫릴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일정이 갑작스레 변경되는 일도 잦았다. 정상외교에 있어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우선 17일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정상회담은 전날 급작스레 취소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왔다”며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UAE가 전해 온 사유의 한 대목이 ‘unfore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뜻밖의 긴급한 상황)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일정 취소가 현지의 코로나19 사정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UAE 측이)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방문할 때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하면서 예정에 없던 ‘깜짝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측은 “왕세자가 직접 영접을 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로, 한·사우디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불안한 중동의 정세가 순방 내내 문 대통령을 따라다니기도 했다. 17일에는 아부다비에 있는 UAE 국제공항과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머무른 두바이와는 100여㎞ 떨어진 곳으로, AP·AFP 등 외신은 예멘 반군이 UAE를 공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UAE의 무함마드 왕세제와 통화하면서 “긴박하고 불행한 소식”이라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이집트 순방에서는 한국의 독자기술 자주포인 K-9 수출을 두고 양국 정부가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애초 외교가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K-9의 이집트 수출이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한-이집트 정상회담 때까지는 최종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오찬을 하던 도중 강은호 방사청장과 이집트의 무함마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을 각각 불러 추가 협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서는 새로 도입된 ‘공군 1호기’가 대통령을 태우고 첫 비행을 했다. 이제까지 공군 1호기로 사용된 보잉 747-400 항공기는 약 11년 9개월 동안 대통령 전용기로서의 비행을 마치고 퇴역했으며, 새로 도입된 보잉 747-8i 항공기는 앞으로 5년간 대통령의 순방을 책임지게 된다.
  •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이대로 사라질 순 없어”...日아베, 존재감 부각 무리수에 ‘민폐남’ 눈총 [김태균의 J로그]

    “이대로 사라질 순 없어”...日아베, 존재감 부각 무리수에 ‘민폐남’ 눈총 [김태균의 J로그]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 관저를 찾아가 기시다 후미오(64) 총리를 만났다. 기시다 총리는 관저 로비까지 마중나와 자신의 중의원 입성 동기이자 총리 선배인 아베를 영접했다. 이날 아베의 방문은 자신이 집권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세이와카이’ 회장이 된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아베가 기자들을 대거 불러놓고 전·현직 총리 회동을 연출한 데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세이와카이 회장 취임을 축하했던 게 불과 2주 밖에 안됐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이날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총리관저가 초비상에 놓여있던 상태였다. 갑작스런 아베의 총리 면담 요청에 많은 사람들은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민폐만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양자 회동을 마친 후 희희낙락해 하는 아베와 달리 기시다 총리는 그리 개운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8일 닛칸겐다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19년 9월 물러난 아베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도한 발언과 이벤트를 연출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일본 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베는 최근 야당 정치인이 주관한 행사에서도 다른 참석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자신의 재임 때 간판정책이었던 ‘아베노믹스’(아베+경제정책)의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 등을 25분 동안 장황하게 늘어놓았기 때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밀월 관계에 있었던 것을 과시하며 “내가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골프를 친 것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등 자기 자랑을 연발했다고 한다.이달 초 중·일 외교마찰을 불렀던 대중 강경발언도 상당부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베는 지난 1일 대만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서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며, 일·미 동맹의 비상사태이기도 하다”며 “(중국의)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며 대만에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 중국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대만 분쟁에 대한 미·일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 발언이 나오자 중국 외교부는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은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멀리 나가지 말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불장난을 하다가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된다”고 강력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실속 없이 중국을 자극하기만 했다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 나왔다. 자민당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들의 요직 기용 등 문제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가 최근 부쩍 존재감 부각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회장에 취임한 세이와카이 내부에서 열렬한 환영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그의 초조함을 부채질하고 있다. 닛칸겐다이는 “급격히 권력을 상실한 데 따른 초조함의 표현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재주’ 많은 제주, 재미가 터지다

    ‘재주’ 많은 제주, 재미가 터지다

    서귀포 시내에도 찾아볼 만한 공간들이 몰려 있다. ‘이중섭 거리’가 대표적이다. 화가 이중섭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이중섭이 서귀포에 머문 기간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다. 채 1년이 안 되지만, 작가로서의 진가를 드러낸 기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피란생활 중 머물렀던 초가집 주변에 이중섭 거리가 조성돼 있다. 초가집과 이웃한 이중섭미술관에선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70년 만의 서귀포 귀향’전이 열리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소장했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이중섭의 원화 12점과 만날 수 있다. ●옛 영화관 감성 간직한 공연장 ‘서귀포 극장’ 초가집 뒤는 ‘서귀포 극장’이다. 옛 극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점령하기 이전의 옛 영화관 실물을 ‘영접’할 수 있는 진귀한 공간이다. 영화관 내부는 ‘뚜껑이 열린’ 개방형 공연장으로 변했다. 빛을 쏘아내던 영사기와 화상이 맺히던 은막은 사라졌지만 추억은 낡은 건물 구석구석에 고스란히 남은 듯하다. 소음 때문에 실제 공연은 주말에만 열린다. 기당미술관은 제주가 고향인 재일교포 사업가가 건립해 서귀포에 기증한 미술관이다. 회화와 다양한 조형미술 작품들이 어우러져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폭풍의 화가’ 변시지의 상설전시실이다. 그의 대표작 ‘태풍’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의 그림엔 언제나 노란빛의 ‘제주 바람’이 가득 차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그림 앞에 서면 바람이 휘몰아치고 몸이 웅크려지는 듯하다.●돌하르방 명장의 생애 담긴 ‘금능석물원’ 기당미술관은 ‘눌’을 형상화한 건물이다. ‘눌’은 곡식을 쌓은 더미를 일컫는 낟가리의 사투리다. 아프리카 부족의 움막을 닮은 듯한 외형이 인상적이다. 한림의 금능석물원은 제주의 정서가 스며든 현무암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공원을 조성한 이는 제주에서 ‘돌하르방 제작의 역사’로 추앙받는 장공익 명장이다. 2018년 별세하기 전까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접 새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이제 제주 스타트업 기업이 세운 새로운 공간들을 돌아볼 차례다. ‘해녀의 부엌’은 해녀를 주제로 한 공연, 할머니 해녀들의 구술 등의 콘텐츠와 식사가 결합된 곳이다. ‘소극장형 레스토랑’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뿔소라 등 제주 해산물 이야기, 최고령 해녀의 삶 등을 엿볼 수 있다. 공연 뒤엔 제주 특유의 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구좌읍의 외진 곳에 있지만 늘 예약을 서둘러야 할 만큼 인기다.●해녀의 애환과 손맛 함께 느끼는 ‘해녀의 부엌’ 애월 중산간의 9.81파크는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곳이다. 단순하게 보면 카트 레이싱을 즐기는 놀이 공간이다. 부속 시설에선 첨단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예술과 별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이곳은 아이디어가 ‘예술’이다. 이름에 힌트가 있다. 9.81은 중력가속도(g=9.81㎨)에서 따온 이름이다. 언덕 위에 바퀴 달린 물체를 올려놓으면 중력에 의해 스스로 내려간다. 속도도 더해진다. 이를 중력가속도라 부른다. 9.81파크에선 바로 이 중력가속도를 이용해 카트 레이싱을 즐긴다. 카트엔 가속페달이 없다. 브레이크만 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오르는 역설적인 구조다. 일정한 속도를 넘으면 저절로 제동장치가 작동한다. 사고 방지를 위해서다. 다운 힐 트랙을 내려온 뒤 출발점으로 거슬러 오를 때는 전기가 동력이 된다.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트랙 바닥엔 감지선이 깔려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량이 알아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영화 같은 풍경 속 중력 레이싱 ‘9.81파크’ 파크가 들어선 곳은 한라산 중산간이다. 야트막한 한라산 중산간의 경사는 그래비티 레이싱(중력 레이싱)에 최적의 여건이 돼 준다. 카트와 트랙은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집약체다. 온갖 센서와 영상장비가 장착돼 탑승객의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한다. 탑승객은 앱을 통해 주행 영상이나 랩 타임, 랭킹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보들로 친구들 간에 경쟁을 벌인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오프라인에 구현된 온라인의 게임 공간, 바로 이 ‘맛’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한 편의 서사 영화를 보는 듯한 주변 풍경도 일품이다.
  • [포토] ‘영국 글래스고 도착’ 문재인 대통령

    [포토] ‘영국 글래스고 도착’ 문재인 대통령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및 한-영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버틀러 외교부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1.11.1 연합뉴스
  • ‘한·러 30년, 극동과 북극을 세계 중심으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내달 울산서

    ‘한·러 30년, 극동과 북극을 세계 중심으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내달 울산서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11월 3일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주제 한국·러시아 30년, 극동과 북극을 세계의 중심으로)을 앞두고 26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송철호 시장 주재로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다. 제3차 포럼은 11월 3∼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등에서 우리나라 17개 시·도, 러시아 극동·북극 지역 18개 지자체 등에서 관계자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보고회에는 외교부, 한국무역협회, 울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포럼과 관련한 실행계획 및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업무를 협의한다. 참석자들은 의전, 영접, 회의 진행, 홍보,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 주요 추진 계획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제3차 포럼에서는 러시아 북극 지역 참가 지방자치단체 확대에 따른 ‘한·러 지방협력포럼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 개정과 ‘울산선언문’ 도출 등을 주요 의제로 삼는다. 송철호 시장이 차기 포럼 개최지인 러시아 사할린주 주지사와 공동의장을 맡아 전체 회의를 주재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양국 지자체 간 경제·통상·교육·과학·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교류 확대는 물론 북극항로 개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 양국 간 사업 관계망 구축 등 다자간 경제협력사업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송 시장은 “이번 포럼은 러시아 북극 지역 7개 지자체가 추가로 참여해, 극동을 넘어 콜드러시(북극해 자원 확보 경쟁)가 이어지는 기회의 땅 북극까지 포럼의 확장성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2018년 경북 포항, 201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각각 1·2차 포럼을 개최하는 등 양국 도시에서 매년 번갈아 개최된다. 내년 4차 포럼 개최지는 러시아 사할린주로 확정됐다.
  • [기고] 서빙로봇. 인간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회복시키다.

    [기고] 서빙로봇. 인간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회복시키다.

    강원도 속초의 유명 물회 맛집인 봉포머구리집. 밤새 그곳에 서빙로봇을 설치하고 맞이한 이글거리는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2019년 6월 어느 날 보았던 속초항의 일출을 지금도 가끔 떠올리곤 한다. 바로 그날이 대한민국 서빙로봇 첫 상용화라는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 되었다. ‘핀테크’나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다들 말하기 시작했다. 일명 ‘FAANG’이라 불리는 미국의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IT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들이나, ‘BAT’라 불리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처럼 우리가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의 비즈니스를 통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거대기업들이 조금씩 천천히 우리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쿠팡의 로켓 배송, 마켓컬리의 샛별 배송 같은 과거에 없던, 굳이 없어도 불편함을 잘 몰랐던 패러다임들이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차장에서 쉽게 마주하는 테슬라도 그 실물을 실제 영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기하기만 했던 2019년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변화를 실감하는 것이 있다. 그때는 없고 지금은 있는 그것, 바로 ‘코로나19’다. 이제는 좀 멀리 떠나보내고 싶은 ‘코로나19’라는 단어는 2년 전 그날, 서빙로봇의 역사를 시작하는 그날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 그날 우리 동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불과 만 2년 전의 일이 아주 오래 전의 일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년간 나도 나의 동료들도 2년이 20년처럼 느껴질 만큼 열심히 달려왔다. 서빙로봇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있는 로봇의 이미지를 다시 그려주어야 했다. 거래처도, 파트너사도, 수많은 외식업장의 사장님들도 서빙로봇 실물을 보여주기 전에는 팔다리와 관절이 있고 반짝이는 LED 전구가 눈에 박힌, 사람을 닮은 로봇(휴머노이드 로봇, Humanoid Robot)을 먼저 떠올렸다. 식당마다 카트를 끌고 다니는 서빙 직원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한국의 정서 상, 대접을 받으러 간 식당에서 사람이 아닌 로봇이 서빙을 한다는 것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왜 서빙을 로봇이 해야 하는지 설득해야만 했다. 실제로 많은 외식업장의 사장님들과 서빙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의 업무 일정(Labor Schedule)을 관찰하고 업무 시간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홀 서빙 업무를 하는 이웃들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은 많게는 하루 10km의 거리를 걷거나 뛰고 있었다. 매주 1회 이상 마라톤 코스에 해당하는 긴 거리를 서빙 카트를 끌고 완주하는 마라토너였다. 하루 짧게는 8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상을 서 있었다. 퇴근 후에는 퉁퉁 부은 다리와 팔목에 파스를 붙이며 견뎌냈다. 쉬는 날이면 넉넉하지도 않은 월급에서 떼 낸 피 같은 돈으로 침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산재 같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은 그렇게 버티면서 내가 식당에서 수시로 청하는 반찬이며 물이며 공깃밥을 전해주는 숭고한 노동자들이었던 것이다. 서빙로봇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결론을 얻는 계기였다. 이 비즈니스는 인간 노동의 존엄한 가치를 회복시키는 일이다. 이 깨달음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서빙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즐겁고 보람찬 하루하루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1년 9월, 브이디컴퍼니는 작지만 값진 성적표를 얻었다. “홀 서빙 직원 채용공고를 올리고, 면접을 보고, 직전에 퇴사한 직원의 퇴직 처리를 하고, 매주 주말 알바 구하기 같은 것들을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들은 못한다”며 신세 한탄을 하시던 단골 식당 사장님이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서빙로봇이 있는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던 홀 직원은 만족스러웠는지 친구가 서빙 알바를 하는 식당의 사장님에게도 추천해서 무료 시연 신청까지 하게 했다. 가맹점주들에게 좋은 조건의 안정적인 가맹점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외식기업 프랜차이즈 본부장이 문의를 주었고 가맹점 대표를 직접 본사로 모셔와 함께 미팅을 하자고 했다. 광역지자체의 주무관이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식품외식박람회의 메인 부스에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을 특별 전시하고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소개하는 전략적 제휴를 요청해왔다. 브이디컴퍼니가 공급한 서빙로봇이 누적 1000대를 넘겼고, 시장의 90% 점유율로 새로운 비대면 언택트 트렌드 세터가 되어가고 있다. 전국의 서빙로봇 일꾼들이 지구를 다섯 바퀴 돌아 무사고로 서빙을 해주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고객만족도 1등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과 어느 업종보다 폐업률이 높은 외식업종임에도 계약 해지 요청 건수가 ‘제로’라는 사실이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을 통해 사장님들이 매장 운영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들 중 일부나마 해결해드리는 한편, 홀 서빙 직원들의 업무 여건 개선에 기여를 함으로써 노동의 질을 올리고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회복하게 하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 오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빙로봇을 매개로 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풀어내고 소통함으로써 로봇과 사람이 서로 공존하면서 친숙해지는 세상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싶다.
  • 켜켜이 文香 쌓인 시민의 안식처… ‘공감의 공간’ 채운 시인의 온기

    켜켜이 文香 쌓인 시민의 안식처… ‘공감의 공간’ 채운 시인의 온기

    서울 남산 자락 예장동에 아담하게 들어선 ‘문학의집·서울’이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문단의 중요한 행사와 공연과 토론의 장 역할을 했던 문학의집·서울로서는 큰 경사다. 설립 주역으로서 오랫동안 문학인들을 모으고 그들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이사장 김후란 시인으로서는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겠다. “여럿이 생각을 모으면 이로움이 크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을 소중하게 생각해 봅니다. 지난 20년간 문학인들의 힘을 합쳐 우리 사회에 문화융성의 기운을 불어넣는 데 작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겨울이 오면 함박눈이 쌓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김후란 이사장은 우리 문단의 궂은 일, 중요한 일, 미래 지향적인 일들을 끊임없이 구상하고 설계하고 수행해 왔다. 기념할 만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문학의집·서울, 그 꿈의 역사 1999년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이었던 김후란 시인은 국제심포지엄을 하는 동안 독일의 베를린, 본, 함부르크, 뮌헨 등에 아름다운 ‘문학의 집’이 있어서 지역 문화의 중추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울에도 그런 곳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는데, 당시 ‘생명의 숲 국민운동’을 주도하던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듣더니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응원해 준 것이 탄생의 빛을 보게 됐다고 한다. “건물을 찾아보는데, 그때 서울시 소유의 전 안기부장 공관이 비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그는 “잡초로 우거져 있었지만 남산 기슭 숲에 둘러싸인 2층 대리석 집이 눈에 들어온 순간 바로 이거다 직감했다”고 떠올렸다. 문학의집·서울은 2001년 5월 7일 창립총회를 가졌고, 7월 12일 문인과 내빈들이 모여 착공식을 진행했다. 10월 26일 드디어 찬연한 개관식을 가졌다. 많은 원로 중진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고건 서울시장과 이어령 고문의 축사로 뜻 깊은 축하를 받았다. “이날 기존의 높은 담과 대문을 과감하게 철거한 것은 시민 모두에게 이곳을 개방한다는 뜻을 함축하는 것이었습니다. 2005년에는 산림청과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강당도 지어서 많은 문학단체들이 소중하게 활용하게 됐지요.” 문학의집·서울은 특정 문인을 기리는 일반 문학관과는 다르게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민들에게 문향(文香)을 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온 셈인데, 중요한 정기 행사로는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과 ‘수요문학광장’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문학청소년축제, 자연사랑문학제, 신작가곡음악회, 예장문학콘서트 등을 계속해 오다가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잠시 쉬어 가고 있다. “문학인들이 편하게 무대로 활용하고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제는 정착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문학 행사가 연중 열리는 곳으로, 문학정신이 엄존하고 문학인들의 흔적들이 오래도록 숨쉬는 그런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갈 꿈을 꿉니다.”●‘시인 김후란’의 탄생과 전선 취재의 경험 그는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우리 시단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등단 환력(還曆)을 넘은 원로 시인인 셈이다. ‘바라춤’으로 유명한 신석초 선생의 추천이었다. 1956년에 한국일보에 기자로 입사했을 때 신석초 선생은 당시 문화부장이었다. 신석초 선생을 그는 “충청도 출신 기질 그대로 조용하고 품격 있는 분”이라고 기억한다. “부산사범대 시절 백일장에서 장원도 하고 문예반 친구들끼리 ‘푸른 꿈’이라는 합동 시집도 내보았기에 그 가운데 ‘오늘을 위한 노래’라는 작품을 정서해서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좋은데’ 한마디하시고는 며칠 후 종이에 ‘김후란’이라고 써서 주셨어요.” 형덕(炯德)이라는 본명이 조금 무거워 필명을 하나 지었다면서 “어때요?” 하고 물으셨다고 한다. 이름 뜻을 여쭈니까 조선의 유명 시인 허난설헌의 뒤를 잇는 훌륭한 시인이 되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날부터 저는 김후란이 됐어요. 선생님께서 붙여 주신 이름은 ‘후’(後) 자였지만 나중에 ‘후’(后)로 바꾸었습니다.” 김후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 하나는 언론인으로서의 시간이었다. 그는 여러 언론사에서 재직하면서 국가 혹은 인류 차원의 큰 틀에서 현실을 보아 왔다. “초기 기자 생활은 조석간에 일요일도 쉬지 못하기 일쑤였어요. 다니던 대학의 복학 기회도 놓쳤지요. 나중에 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졸업장을 받기는 했지만요. 그러나 보람은 정말 컸습니다.” 그 가운데 그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일은 서울신문 시절 베트남 전선 종군취재를 한 달간 했던 경험이다. 프랑스 여기자 납치 사건으로 전선은 초긴장 상태였는데 당시 문공부에서 파월국군위문공연단을 파견하면서 여기자 세 명을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단장은 소설가 최정희 선생이었고 한국일보 이영희, 동아일보 박동은, 서울신문 김형덕이 참가했다. 전선은 위험해서 연예인단 순회 공연은 별도로 진행됐고, 취재단은 사이공에서 최북단 추라이까지 취재를 하면서 지냈다. 최전방 일개 소대가 있는 고지에 갈 때는 헬리콥터 두 대가 대기했는데 하나는 공격받아 사고가 나면 싣고 올 예비용이라 아무도 태우지 않는다고 해서 김형덕과 이영희만 올랐다. 기사와 사진은 매일 아침 서울로 가는 파우치편으로 전해서 신문 1면에 실리곤 했다. “한 달 만에 군용기로 귀국하면서 어떤 명목으로든 인간을 파괴하는 전쟁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뼈아프게 통감했습니다.”●정서적 교감을 주변에 번져 가게 하는 등불 김후란 시인은 60년 너머의 세월을 이어 오면서 문학의집·서울의 모토처럼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존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전형적 서정시의 정점을 구가해 왔다. 흔들리는 등불을 보듯이 오래도록 자신의 안에 침잠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많았던 시인은 자신만의 밝고 따뜻한 시세계를 융융하게 쌓아 온 것이다. 평생 다양한 활동을 해온 입장에서도 일편단심 몰입했던 것은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저의 정신세계는 시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꾸준히 정진해 왔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문학의집·서울에서 20년이 되도록 지치지 않고 보람을 느끼며 일해 왔다고 하겠지요.” 그는 시인이야말로 개인을 초월해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믿는다. 진실 모색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주변에 번져 가게 하는 등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이란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존재이며, 활자로 시의 집을 짓고 그 집에 들어선 누구나 따듯하게 영접해 공감지대에 머물게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숲을 찾아가 치유를 하듯이 시인도 정신적 치유를 경험하도록 독자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제 감성에는 서정시가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난삽한 신조어나 비속어를 시에 도입하는 것은 시의 맑은 물길을 흙탕물로 만드는 일이니까 삼갔으면 합니다.” 난해하고 서투른 언어를 인위적으로 가미하는 시편을 경계해 온 시인은 최근 한국 시의 성좌들에 대한 시집을 낸 바 있다. 제14시집 ‘그 별 우리 가슴에 빛나고’(2020)는 일제강점기를 한국 시단의 별들이 어떻게 견디며 시의 명맥을 지켜 왔는지에 대한 지극한 공경심으로 쓴 헌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발전할 수 없다고 합니다. 후세대를 위해서도 소중한 우리 나라를 직시하고 앞으로도 올바르게 발전해 가게끔 해야지요.” 김후란 시인은 이제 우리 시단의 존경받는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삶과 시의 수범 사례로 남았다. “나이에 비해 아직 심신이 건강하므로 시간을 아껴 차분히 헤쳐 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안중근 의사, 김대건 신부, 유관순 열사, 신사임당, 허난설헌 등 우리 역사의 큰 인물을 존경하면서 앞으로도 역사 속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을 이어 갔다. 이후로도 김후란은 자연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포착하고 따뜻한 정서로 감싼 시를 우리에게 전해 줄 것이다. 생명의 율동과 함께 눈부신 사랑의 극점을 아름다운 형상으로 보여 줄 것이다. 오늘 10월 25일 문학의집·서울에서는 탄생 20주년 행사가 조촐하고도 멋지게 열린다고 한다. 그 시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백년 역사를 써 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본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나치가 티베트에 과학자 파견한 이유, 아리안족 뿌리 찾기

    나치가 티베트에 과학자 파견한 이유, 아리안족 뿌리 찾기

    나치 독일의 핵심 지도자이며 유대인 대량 학살(홀로코스트)를 설계한 하인리히 히믈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기 한 해 전인 1938년 티베트에 다섯 과학자를 몰래 파견했다. 아리안족의 뿌리를 찾겠다는 의도였는데 그들의 탐사는 인도에까지 족적을 남겼다고 역사학도 바이바브 푸란다레가 지적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돌프 히틀러는 원래 노르딕 혈통이었던 아리안족이 1500년 전에 인도 땅으로 들어갔다가 그곳의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과 피를 섞는 “죄”를 저질러 인종적으로 우월한 종이 마땅히 누려야 할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믿었다. 해서 그는 걸핏하면 인도 사람들에 적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부관이며 친위대(SS) 대장이었던 히믈러는 인도와 주변을 더 정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해서 티베트를 떠올렸다. 원래 노르딕족이 가장 순수한 혈통이란 믿음은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사이 대서양 한가운데 있다가 신성한 번갯불에 맞아 사라진 신비의 땅 아틀란티스에 살던 이들의 후손이란 것이었다. 이 때 살아남은 일부가 히말라야로 피난가 후손들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에서 살고 있다고 믿었다. 1935년 SS 안에 Ahnenerbe(고대 뿌리찾기 부)가 만들어졌다. 3년 뒤에 파견된 다섯 가운데 둘은 남달랐다. 앞서 두 차례나 인도~중국~티베트 국경을 다녀온 28세 동물학자 에른스트 섀퍼는 나치가 선거를 통해 1933년 집권한 직후 SS에 합류했다. 미친 듯이 사냥을 좋아해 트로피를 딴 뒤 베를린 집에 전시하고 늘 자랑했다. 아내와 함께 있던 배 안에서 오리를 쏜다는 것이 미끄러져 잘못 발사된 총알이 아내 머리를 맞혀 목숨을 잃게 했다. 두 번째 인물 브루노 베거는 젊은 인류학자로 1935년 SS에 합류했다. 두개골 크기를 재고, 티베트인들의 얼굴본을 뜨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얼굴이나 신체 비율의 특징이나 기원, 의미를 연구하고 수집품을 모으겠다고 탐사 목적을 분명히 했다. 다섯을 실은 배는 1938년 5월 초 스리랑카 콜롬보에 입항했다. 이들은 그곳에서 묵고, 다음에는 마드라스(지금의 첸나이), 캘커타(지금의 콜카타)에서 묵었다. 인도를 관리하던 영국 정부는 독일인들의 여행을 걱정해 첩자들을 붙였다. 이들은 인도를 왕래하는 허가증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가 나중에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인도의 게슈타포 요원들’이란 제목으로 대서특필되는 바람에 오히려 빨리 티베트로 보내게 만들었다. 인도 북동부 시킴주 강톡의 영국인 정치 고문도 이들이 티베트에 진입하기 위해 시킴주를 돌아보겠다고 하자 내키지 않아 했다. 하지만 나치 팀은 결국 허가증을 손에 넣어 그 해 말에 스바스티카(卍 자) 깃발을 노새와 짐에 묶고 티베트 땅에 들어갔다. 스바스티카 문양은 “융드룽(yungdrung)”이란 이름으로 현지인들에게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며 어딜 가나 있었다. 섀퍼는 힌두교를 숭상하는 인도에서도 이 문양이 어딜 가나 있다며 반색을 했다. 사실 오늘날에도 티베트의 가정집 밖이나 사원 안, 골목 안, 트럭 뒤에도 이런 문양은 흔히 눈에 띈다.13대 달라이 라마가 1933년 세상을 떠나 후임은 세 살 밖에 안된 아이가 승계해 섭정을 받고 있었다. 섭정이 독일인들을 따듯이 맞았으며, 일반인들도 친절히 맞았다. 베거는 주민들에게 의사 행세를 했다. 티베트 불교도들은 이들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들은 속으로 불교나 힌두교가 이곳까지 오느라 약해빠진 아리야인들을 현혹시킨 사이비 종교로 여겼다. 겉으로는 동물학이나 인류학을 연구하는 척하며 지내다 1939년 유럽 침공이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떠오르자 급거 중단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 베거는 376명의 티베트인 두개골을 측정하고 본을 뜨는 한편, 2000장의 사진을 찍었고, 17명의 머리와 얼굴, 손과 귀를 수집했다. 다른 350명의 손과 손가락 본을 떴다. 아울러 2000점의 “골동품들”과 1만 8000m에 이르는 흑백 필름과 4만장의 사진을 모았다. 히믈러는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캘커타에 항공편을 마련했고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뮌헨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몸소 나가 영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섀퍼는 전쟁 중에 잘츠부르크에 있는 성에 티베트 보물들 대부분을 옮겨놓았다. 하지만 1945년 연합군의 공습에 대부분 파괴됐다. 이 탐사대의 “과학적 성과”도 전쟁 중 같은 운명을 맞았다. 잃어버렸거나 파괴됐거나 아니면 누구도 추적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부끄러운 나치의 과거로 남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 [포토] 김정은,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포토] 김정은,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인 9일 자정에 열렸던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촬영장에는 조용원·박정천 당 비서가 수행했으며, 강순남 노농적위군 사령관이 영접 보고를 했다. 2021.9.10 연합뉴스
  • 김정은, 리설주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김정은, 리설주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열병식 참가자와 기념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 73주년(9월9일) 당일에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공화국창건 73돌에 즈음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리 여사가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박정천 당비서를 비롯해 무력기관 고위간부들이 수행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자정에 열렸던 열병식 참가자들과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장엄한 열병식을 통해 우리 국가의 민간 및 안전무력의 전투력과 단결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며 비행·강하를 했던 전투비행사와 낙하산병, 열병 대원을 직접 격려했다. 또 “열병식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한손에는 총을, 다른 한손에는 마치(망치)와 낫과 붓을 틀어쥐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건설의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촬영장에는 조용원·박정천 당 비서가 수행했으며, 강순남 노농적위군 사령관이 영접 보고를 했다. 이외에도 평양에서 근로자·청년학생 군중 시위와 사회주의여성동맹(녀맹)의 무도회가 열리는 등 각지에서 경축 공연이 이어졌다.
  • [서울포토] 문 대통령 내외, 콜롬비아 대통령 부부 영접

    [서울포토] 문 대통령 내외, 콜롬비아 대통령 부부 영접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 방한 공식환영식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2021. 8. 25
  •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충북 단양군에 ‘제2 단양팔경’이 있다. 종전 단양팔경과 별개로 새로운 명소 8곳을 선정했다. 한데 단양강 잔도처럼 여행객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는 쏙 빼놓고, 가기 힘들거나 갈 수 없는 곳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이 단양군의 말만 듣고 제2 단양팔경 구경에 나섰다가는 당혹스런 상황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제2 단양팔경은 북벽, 금수산, 일광굴, 죽령폭포, 칠성암, 온달산성, 구봉팔문, 다리안산 등의 여덟 경치를 이른다. 이들을 다 돌아보려면 최소 네댓새 이상은 잡아야 한다. 그것도 평범한 여행객이 아닌 노련한 탐험가라야 가능할 수준이다. 예컨대 구봉팔문은 등산깨나 한다는 이들도 동트기 전부터 움직여야 겨우 해 질 녘에 마칠 수 있는 산행 코스다. 금수산도 빼어난 산이긴 하나 한나절 가까이 전력을 기울여야 하고, 칠성암도 왕복 3시간 정도 등산해야 가까스로 영접할 수 있다. 게다가 죽령폭포는 ‘비지정탐방로 및 자연보호지역으로 출입 통제’, 일광굴은 ‘낙석의 위험이 있어서 출입 통제’다. 제2 단양팔경을 보통의 ‘팔경’들처럼 설렁설렁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물론 제2 단양팔경엔 가 볼 만한 곳들도 있다. 그러니 이를 기본으로 삼되, 자신만의 장소들을 곁들여 코스를 짤 필요가 있다.●기골 장대 ‘북벽’, 구봉팔문 한눈에 ‘온달산성’ 북벽은 단양 북쪽의 남한강변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기골이 장대한’ 암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래프팅, 4륜 오토바이(ATV)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벽 인근엔 곡계굴이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20일, 피신한 민간인 360여명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비극의 장소다. 곡계굴 앞을 지나게 되면 잠시 멈춰 서서 묵념이라도 할 일이다. 영춘면 일대엔 북벽 외에도 장쾌한 풍경들이 몇 곳 더 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장수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남한강이 돌아가는 성산 위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 때 영춘면 일대는 군사 요충지였다.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무시로 펼쳐졌다. 온달산성은 그중 한 곳으로 작지만 강한 인상의 반월형 석성이다.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두른 모습이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전장을 호시(虎視)하는 장수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온달산성의 진가는 또 있다. 구봉팔문(九峰八門)의 최고 조망처라는 것이다. 구봉팔문은 소백산 아래 봉우리 아홉 개와 그 사이의 계곡 여덟 개를 이르는 표현이다. 비슷한 형태로 솟은 아홉 봉우리 아래로 여덟 계곡이 여덟 팔(八) 자 형태로 흘러내리고 있다. 구봉팔문은 단순한 등산 코스라기보다 고난이 뒤따르는 일종의 불교 수행처에 가깝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단양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멀리서 전경을 감상하는 게 최선이다. 온달산성 남문에 서면 구봉팔문 일대와 소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엄한 모습이다. 대가람 구인사도 4봉 뒤시랭이문봉 아래에 없는 듯 숨어 있다.●소백산 계곡 품은 다리안, 패러글라이딩 양방산 다리안관광지는 소백산 아래 계곡 일대에 조성된 유원지다. 눈으로 보는 대부분의 단양 여행지들과 달리 계곡에 몸을 담글 수 있다. 단양 일대엔 석회암 동굴이 많다. 그 가운데 천동동굴은 다리안 계곡 초입에 있다. 계곡에서 쉬다가 짬을 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고수동굴이다. 가곡면의 말금마을은 단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선누운 소나무, 시묘막 등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성지다. 두산과 양방산 활공장에서 각각 체험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곳은 두산이다. 오르는 길이 비교적 잘 닦여 있고, 활공장 인근에 유명한 카페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활공장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두 곳 모두 ‘엄지 척’이다. 한데 코로나19가 변수다. 사람들이 덜 찾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풍경을 가진 곳이 우선시된다. 양방산은 그 조건을 비교적 잘 충족시키는 곳이다. 다만 양방산은 오르는 길이 좁고 구불거린다. 사륜구동이 아닌 승용차는 항상 교행을 염두에 두고 전방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