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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원 못 채우는 자율고, 근본적 해법 찾아야

    신입생 모집 5년째를 맞은 자율형 사립고가 2014학년도 입시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의 25개 자율고 가운데 22개교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난 것이다. 5년 연속 정원만큼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A고는 충원율이 57.1%에 불과했다. 교육 당국은 사회통합전형 자격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떻든 이대로 가다간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은 뻔하다. 이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한 자율고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율고는 이명박 정부 때 고교 교육을 다양화하고 학교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출범 첫해부터 정원이 대거 미달하는 사태가 나더니 해가 가도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아 졸속 교육정책의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강남의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구태여 일반고의 3배나 되는 등록금을 내고 진학할 필요가 있느냐는 게 학부모들의 반응이었다. 그러면서도 내신성적 50% 안에 드는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선발하다 보니 일반고를 죽이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비판에 직면하자 당국은 2015학년도부터 성적과 관계없이 추첨으로 뽑는 전형방안을 발표했다. 한마디로 자율고는 수월성 교육이라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채 고교 교육의 질서만 어지럽히는 누더기 정책이 되고 말았다. 올해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국제중학교 입시비리로 사회통합전형의 자격을 소득 8분위 이하로 제한하자 미달 사태가 심화된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당국의 단견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또 내년부터 소득 제한 요건을 완화할 텐가. 먼 장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당국의 조변석개(朝變夕改)식 교육 정책에 학생들만 멍들고 있다. 출발부터 잘못된 자율고 정책은 근본 취지부터 다시 생각하면서 바로 잡아야 한다. 일반고도 살려야 하고 수월성 교육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성적 상위 학생들을 위한 영재학교나 자사고가 수월성 교육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자율고는 본래의 취지도 살리지 못한 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밖에 되지 못하고 있다. 살길은 대대적인 구조조정뿐이다. 지정을 자진 반납하거나 정원을 줄인 학교가 있듯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는 자율고의 자격을 박탈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의 교육 정책은 대통령의 교육 철학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게 사실이다. 교육당국도 중심을 잡지 못했다. 설익은 정책을 양산해서 시행착오를 겪고는 또다시 바꾸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문제투성이인 자율고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다. 제도 개선 방안을 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 영재양성 대안학교는 입학식도 남달라

    영재양성 대안학교는 입학식도 남달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설립식 및 제1회 입학식이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신입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가 될 것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글로벌 인성 영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대안학교로 이날 신입생 28명이 입학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분석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분석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다른 해에 비해 두드러진 외국어고와 영재학교의 약진,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선전과 일반고 참패’로 드러난 본격적인 고교 서열화 징후 등 추세적 측면과 함께 자연계 유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 정시에서 낙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시 원서접수 이틀 전 전형방법을 새롭게 공지하는 등 전형 과정에서 ‘서울대답지 않은’ 잘못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원외고와 용인외고 등이 정시보다 수시에서 선전하자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 사이에서 “서울대 입시가 과거 특기자 전형을 통해 특수목적고(특목고)생을 뽑던 2000년대 초반으로 회귀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신문 교육면은 2회에 걸쳐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분석’과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안 분석’을 다룬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4학년도 고교별 서울대 진학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대에 15명 이상 학생을 보낸 고교 중 일반고는 남고인 경기고(19명)와 여고인 숙명여고(15명)뿐이다. 경기고는 공립고이고, 과거 8학군으로 불린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자율고 선정 여고가 없다는 특수성 때문에 숙명여고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고와 숙명여고를 제외하고 15명 이상 서울대 진학생을 낸 고교 중 특목고나 전국 단위 선발을 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아닌 자율고는 세화고(23명), 휘문고(21명), 중동고(이상 19명), 단국사대부고(17명) 등이다. 이 학교들엔 자율고라는 특성뿐 아니라 또 하나의 공통된 특성이 있는데, 서울대가 신입생의 80%를 수시로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율고별로 수시 합격인원이 정시 합격인원보다 적다는 점이다. ‘수시 대 정시 합격인원’을 보면 세화고는 10대13, 휘문고는 8대13, 경기고는 6대13, 중동고는 8대11, 단국사대부고는 4대13이다. 내신관리가 어려운 특목고 학생들은 수능 성적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정시에 유리하고, 중학교 내신 50% 이상 성적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탓에 학생들 간 성적 편차가 큰 자율고에서 우수학생은 좋은 내신 성적을 발판 삼아 수시에 유리하다는 이론상 가정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고교별 정시 강세’ 현상은 자율고와 경기고에서만 벌어진 ‘이례적 현상’으로 기록됐다. 대원외고(93명)는 62명을 수시로, 31명을 정시로 서울대에 보냈다. 용인외고(88명) 역시 57명이 수시로, 31명이 정시로 서울대에 갔다. 하나고는 53명이 정시로, 8명이 수시로 서울대에 진학했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포함해 수시보다 정시 덕을 본 학교는 전주 상산고(수시 24명, 정시 29명)가 유일하다. 서울 지역 대학의 한 입학사정관은 “전년도에 비해 올해 서울대 입시 결과를 보면 일반고(-6.2% 포인트)와 자율형공립고(-0.8% 포인트)에서 줄어든 학생 비중만큼 자사고 및 자율고(+2.8% 포인트), 과학고(+0.8% 포인트), 영재학교(+1.6% 포인트), 외고(+1.5% 포인트) 비중이 늘었다”면서 “2013학년도에는 받아들이지 않던 과학고 등의 고교 2년생 조기졸업 인원을 서울대가 이번 수시에서 선발하는 등 세부전형 변화로 인해 고교별 신입생 분포가 달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기졸업 인원이 서울대 학사를 따라갈 수 있을지 서울대 반응을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방 일반고교의 진학담당 부장교사는 “올해 대원외고 졸업생은 외고 입학 당시 영어 내신만 평가받은 세대여서 오히려 학력저하 우려가 있었을 뿐 다른 연도 졸업생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대원외고가 역대 최고 수준의 서울대 진학률을 기록하자 이 대학 수시 전형에서 대원외고에 유리한 평가기준이 있었는지를 놓고 진학교사들끼리 토론 중”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세화고 등 서울 강남권 자율고가 수시보다 정시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것에 대해 이 부장교사는 “전통 명문고의 대입 지도도 여전히 대입 전형 다양화 이전 기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비특목고 서울대 목표 학생들은 수시에서 눈에 띌 이력을 만들기보다 내신관리와 수능, 학교 내 활동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반고의 진학담당 교사는 “이번 서울대 의대 면접에서 수능 만점자가 떨어질 정도로 서울대는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재능과 적성에 주목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대학으로 평가 받아 왔다”면서도 “의대 면접 사례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올해 입시 결과를 보면 서울대 입시 역시 특목고생을 우대하는 쪽으로 변질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명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다소 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제사정이 좋지 않거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을 뽑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훌륭한 인재는 다양한 구성원 사이에서 길러진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년에 비해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가 ‘다양성’ 측면에서 역행한 데 대해 교육부가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올해 서울대 30명 이상 합격한 일반고 ‘0’

    올해 서울대 30명 이상 합격한 일반고 ‘0’

    올해 서울대에 30명 이상을 합격시킨 고등학교가 17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가 가장 많은 95명을 합격시켜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자사고로 전환된 용인외고가 92명으로 뒤를 이었다. 2009년 이후 네 번이나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을 보냈던 서울과학고는 올해 90명으로 3위로 밀려났다. 이투스청솔이 6일 공개한 ‘2014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분석’에 따르면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와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17개교 중 과학고·영재학교가 6개교, 자사고가 5개교, 외고가 4개교, 예술고가 2개교였다. 특목고·자사고가 상위권을 독식했지만 일반고는 한 곳도 없었다. 이들 학교에 이어 경기과학고(74명), 서울예술고(70명), 하나고(66명), 세종과학고(56명), 상산고(54명), 민족사관고(51명) 순이었다. 외고 중에선 대원외고를 포함해 명덕외고(36명)와 대일·한영외고(각각 35명)가 30명 이상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이 외에 2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자사고인 포항제철고(27명)를 비롯해 10개교였다. 2013년은 서울과학고가 85명으로 1위, 서울예고(79명) 2위, 대원외고(78명) 3위였다. 2012년에도 서울과학고-서울예고-대원외고 순이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비교과 활동과 서류·면접 대비에 비교 우위가 있고 수능 고득점이 가능한 특목고, 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내년 서울대 입시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슈&이슈] 세계 50위권 대학 특성학과 유치로 ‘인천 교육특별시’ 꿈꾼다

    [이슈&이슈] 세계 50위권 대학 특성학과 유치로 ‘인천 교육특별시’ 꿈꾼다

    ‘인천이 교육도시?’ 인천이 그동안 중·고교생 학력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아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설지 모르지만,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와 연계된 교육특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은 결과 다양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됨과 동시에 교육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시립이었던 인천대학교가 지난해 1월 국립대로 새로운 출발을 했고, 3월에는 연세대 신입생들이 송도국제캠퍼스에서 강의를 받기 시작했으며, 청운대는 옛 인천대 부지에 개교했다. 또 연수구, 서구, 계양구가 교육부의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국비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예술영재학교를 유치, 미래창조사회에 적합한 과학적인 재능과 인문예술 분야의 융합교육을 위한 영재교육이 가능하게 됐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초·중·고 통합 외국교육기관인 채드윅 국제학교, 청라지구에 달튼 외국인학교, 영종지구에 자율형 사립고인 하늘고가 문을 열어 외자 유치의 필수요건인 외국인 정주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해외 유명 대학의 입주가 활발히 이어져 내국인 학생들이 굳이 외국으로 유학 갈 필요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2012년 3월 미국 뉴욕주립대(807명) 개교를 시작으로 벨기에 켄트대, 미국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개교를 준비 중이다. 조지메이슨대(760명)는 오는 3월, 켄트대(900명)와 유타대(1000명)는 9월 개교할 예정이다. 조지메이슨대와 켄트대는 이미 교육부 승인을 받았으며 유타대는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의료와 간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타대는 공중보건, 사회복지, 신문방송 등 3개 학과를 개설할 계획이다. 유럽 명문대로 꼽히는 켄트대는 환경, 바이오, 식품공학 등 3개 학과를 신설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동화제약 등 글로벌대학 캠퍼스 인근 바이오기업에 고급 인력을 공급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 50위권 이내인 대학의 특성 학과를 글로벌대학 캠퍼스에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치 협상이 진행되는 대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주립대와 휴스턴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과 볼쇼이 국립발레아카데미 등이다. 인천은 정부가 실시하는 학업성취도에서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2010년 이후 초·중·고교에서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증가하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3년도 전국 주요 대학 합격자 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장학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시는 1984년 설립된 인천장학회를 지난해 1월 인천인재육성재단으로 확대 개편한 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경제적인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녹색장학금제과 SOS긴급장학금제를 만들어 장학생을 4배 이상으로 확대, 지난해 100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은 일회성 장학금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재에게 대학 졸업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글로벌인재육성장학금을 신설했다. 올해는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 주민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줄 방침이다. 인천시는 송도캠퍼스에서 수업을 받는 연세대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이후 인천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지역 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1회씩 방과후 학습, 외국어 교실, 예체능 활동 등을 지원하는 ‘연인 프로젝트’를 지난해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초·중·고생 3600명을 선정했고, 연세대는 멘토로 활동할 1300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12월 성과 분석 결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 미달 학생이 크게 감소(2.6→1.4%)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내성(22)씨는 “나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멘티와 나누고, 멘티의 고민을 들어주는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업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선생님의 학업 방식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시는 이 프로젝트 성과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연세대를 비롯한 지역 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발동 걸린 특목고·자사고 경쟁률

    발동 걸린 특목고·자사고 경쟁률

    올해 입학 원서 접수를 마친 일부 특수목적고(특목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11월 말까지 이어질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경쟁률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은 31일 ‘2014학년도 특목고·자사고 모집 현황’을 집계해 발표했다. 전국 과학고 20곳 중 경쟁률을 공개한 18곳(충북과고, 인천진산과고 제외)의 일반전형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507명(14.1%) 늘어난 410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06대1이던 경쟁률도 올해 3.27대1로 높아졌다. 과학영재학교 지원자 수도 1만 569명으로 지난해보다 1612명(18.0%) 증가했다. 대전과학고(22.16대1), 서울과학고(18.87대1), 경기과학고(18.18대1), 한국과학영재학교(15.94대1), 대구과학고(11.89대1), 광주과학고(7.31대1) 등 전국 6곳 중 5곳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서 접수를 마친 강원·울산·제주외고 지원자도 지난해보다 76명(12.0%) 늘어난 709명이다. 경쟁률은 지난해 1.86대1에서 올해 2.09대1로 상승했다. 경기 지역 외고 원서는 오는 4일부터, 서울 지역 외고 원서는 오는 27일부터 접수를 시작하지만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보면 특목고 학생들에게 불리한 요소가 별로 없고,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 확정안’을 보면 자사고에 면접 선발권이 부여돼 상위권 학생의 선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지원자가 급감한 분야도 있다. 소득 8분위 이하 가정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만 응시할 수 있는 사회통합전형이다. 과학고 사회통합전형 지원자는 지난해 783명에서 482명으로, 외고 3개교는 162명에서 80명으로 줄었다. 이는 일반고보다 수업료가 최소 3배 이상 비싼 특목고, 자사고에 성적뿐 아니라 재력이 뒷받침되는 학생이 몰리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교육 플러스]

    ‘국민천문포럼’ 확대 발족식 한국천문연구원이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하늘과 별 국민천문포럼’ 확대 발족식을 연다. ‘하늘과 별 국민천문포럼’은 천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과학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교류의 장이다. 발족식에서는 이석영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와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각각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천문우주과학과 노벨상’으로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민철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원, 유병규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사무국장, 조성복 한남대학교 교수 등 과학기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영재교 수학반 경시특강 교육업체 타임교육에서 운영하는 초·중·고 종합학원 하이스트가 영재교 및 과학고를 지망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재교 수학반 경시특강을 한다. 다음 달 2일부터 23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이번 특강은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1차 기출 특강’과 ‘지중상 중등 기하 특강’ 두 가지로 구성됐다. 우선 ‘KMO 1차 기출 특강’은 영재학교에 지원한 중2 학생 중 KMO 1차 기출 문제를 풀어보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중상 중등 기하 특강’은 기하적 사고 함양을 목적으로 영재교 및 과학고에 가려는 중1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서울교육청·서울대 사제 콘서트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중·고교 교사들과 학생 1000여명을 초청해 ‘사제 동행 행복 나눔 콘서트’를 연다.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의 교육 기부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 출연자들은 도니체티의 희극 오페라 ‘돈 파스콸레’의 무대 의상을 입고 중요 에피소드를 공연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오페라라는 장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해설도 곁들인다. 서울대 음대 지휘과 김덕기 교수가 지휘를 맡고 기악과 학생으로 구성된 SNU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천사같이 아름다운’ 등 10곡을 연주한다. 시교육청과 서울대는 지난 7월에도 공연을 한 바 있다.
  • 국제천문올림피아드 관측 1위 박기영군

    국제천문올림피아드 관측 1위 박기영군

    박기영(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군이 지난 6~14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18회 국제천문올림피아드(IAO)에서 관측 부문 1위 상인 최우수특별상을 받았다. 박군은 나머지 이론·실기 시험을 합산해 은메달을 받았다. 19개국 학생 89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6명이 참가해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종합 8위를 기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달 4일부터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

    다음 달 4일부터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셈인데 서류 등의 준비 기간을 생각했을 때 빠듯한 시간이다. 최대 6차례의 수시 기회를 놓고 고민할 때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는 신설되는 수시 전형을 비롯해 올해 수시 전형의 변화상을 숙지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의 대입 전형 간소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한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2일 “신설 전형의 경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어 지원 자격만 충족한다면 적극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방법이 달라졌다면 본인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적용되는지를 파악해 지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설되는 전형 중 경희대 글로벌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외국어 관련 우수자와 과학 인재를 대상으로 뽑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 자료 및 실적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단국대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는 교과 우수자 238명을 뽑는다. 인문계는 1개 영역 2등급, 자연계는 1개 영역 3등급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내신 성적은 우수한데 수능 전 영역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나 논술 등 별도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이 지원하기에 좋다. 동덕여대는 올해 처음으로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한다. 동덕여대처럼 적성고사 신설 대학이 늘어나면서 지원자 분산 효과로 인해 전반적인 적성고사 전형 지원율 하락이 예상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통합사고력고사 전형으로 558명을 선발한다. 통합사고력고사는 600점 만점으로 다른 대학 논술고사 전형에 비해 제시문이 짧고 주어진 문항에 대해 간략하게 답하는 형식으로 출제된다고 이 대학은 소개했다. 성균관대는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과학인재 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서류(60%)와 사고력 평가(40%)를 반영한다. 서류에서는 수학·과학 분야 영재성 입증 자료를 내야 한다. 사고력 평가는 특기자 전형의 자연계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된다. 숙명여대 수시 2차에 신설된 학업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 100%를 반영해 총 120명을 뽑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2개 백분위 합이 인문계 180%, 자연계 170%다.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하기 때문에 수능 결과에 따라 많은 수험생이 지원할 전망이다. 아주대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70%)와 비교과(30%)를 일괄 합산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해 209명을 선발한다. 교과 성적 비중이 큰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란 게 특징이다.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전형의 지역우수인재 전형은 올해 신설된 전형은 아니고 2012학년도에 한 차례 실시됐다가 올해 부활한 전형이다. 단계별 전형으로 270명을 뽑는데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고등학교 한 곳당 최대 6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중앙대 수학능력 우수자 전형은 수능 성적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 평가(비교과, 자기소개서) 100% 전형이지만 실질적으로 당락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갈린다. 대학별 고사의 부담이 없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제올림피아드 무대 한국 영재들 승승장구

    국제올림피아드 무대 한국 영재들 승승장구

    각종 국제올림피아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9일 동안 열린 ‘2013년 제44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대표학생 5명이 전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중국과 함께 공동 종합 1위가 됐다고 15일 밝혔다. 금메달을 획득한 학생 5명은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 소속이다. 서울과학고의 김동회(2학년)·이재하(3학년)·이창현(3학년)·정상수(3학년)군과 경기과학고의 김재원(3학년)군이 주인공이다. 83개국, 38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싱가포르(공동 3위), 미국·태국·타이완(공동 5위), 이란(8위), 루마니아(9위), 헝가리(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 학생들이 매년 여름방학에 참여하는 물리올림피아드는 1967년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92년 처음 출전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매년 상위권에 오르고 있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일부터 9일 동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3년 제25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도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3위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에는 80개국에서 299명이 참가했다. 배근우(경기북과학고 2학년)·최석환(경기과학고 2학년)군이 금메달을, 박범수(서울과학고 3학년)·지정우(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군이 은메달을 받았다. 한국 대표단은 역대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선배들로부터 1대1 멘토링 교육을 받은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부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통해 기초과학 분야에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국제정보올림피아드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꿈나무를 조기 발굴해 소프트웨어 인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친환경 힐링 아파트 ‘세종 대광 로제비앙’ 눈길

    친환경 힐링 아파트 ‘세종 대광 로제비앙’ 눈길

    알파룸 등 명품 혁신 설계, 84㎡ 아파트가 방이 4개… 예비입주자들 주목 판교와 광교에서 연이은 성공분양으로 브랜드 파워를 입증받았던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가 1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대광건영이 시공하고 ㈜대광에이엠씨가 시행하는 이 아파트는 고운동 746-1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전용면적 59m² A·B 타입 각각 159세대, 61세대와 84m² 270세대를 합한 총 490세대를 분양한다. 단지는 8개 동, 2층~지상 29층으로 구성되며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4-Bay로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커뮤니티센터에는 실내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북카페, GX룸, 실버룸, 키즈룸 등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의 편의를 보장한다. 특히 입주자 취향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이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알파룸이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방 안의 방’으로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드레스룸, 서재, 놀이방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는 1-1 생활권 M5 블록에 들어선 친환경 단지다. 인근에 32만m² 고운뜰공원이 인접해 탁 트인 전망은 물론 쾌적한 거주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입주자들에게 프리미엄 힐링 단지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자연 지형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지 내 경관을 설계하고 친환경 마감 자재와 세대 간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4월 발표된 부동산 정책 수혜로 입주 시 5년간 양도세 및 비과세 면제 혜택을 준다. 뛰어난 교통 및 학군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근 초·중·고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국제고등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인접해 ‘세종시 대치동’이라는 평가다. 대전, 남세종IC 방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편리한 교통 여건도 눈길을 끈다. 세종 ‘대광 로제비앙’ 오는 3일, 일반공급 당첨자발표를 하고 계약은 7월 8~10일간 이뤄진다. 모델하우스는 세종시 대평삼거리 부근에 마련돼 있다. 분양문의: 1644-3666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프리미엄 아파트 14일 오픈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프리미엄 아파트 14일 오픈

    84㎡ 아파트가 방이 4개, 알파룸 등 명품 혁신 설계… 세종시 예비입주자들 관심 ㈜대광건영이 시공하고 ㈜대광에이엠씨가 시행하는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가 오는 14일부터 오픈한다. 대광 로제비앙은 기존에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 내어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이번 올해 세종시에서도 실수요자들을 배려한 단지 설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운동 746-1번지에 있는 이 아파트에서는 전용면적 59m² A·B 타입 각각 159세대, 61세대와 84m² 270세대를 합한 총 490세대를 분양한다. 아파트 8개 동이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소형 아파트임에도 4-Bay로 특화 설계됐다.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는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GX룸, 실버룸, 키즈룸 등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의 편의를 보장한다. 특히 세종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입주자 취향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이 구성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알파룸이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방 안의 방’으로서 방 안에 마련된 또 다른 작은 공간을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드레스룸, 서재, 놀이방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가 위치한 1-1 생활권 M5 블록은 세종시에서 가장 녹지율이 높은 친환경 단지다. 인근에 32만m² 고운뜰공원이 인접해 탁 트인 전망은 물론 쾌적한 거주 환경을 제공한다. 세종시 대광 로제비앙은 입주자들에게 ‘프리미엄 힐링 단지’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자연 지형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지 내 경관을 설계하고 친환경 마감 자재와 세대 간 환기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교통 및 학군도 뛰어나다. 인근 초·중·고 모두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국제고등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인접해 ‘세종시 대치동’으로 불리고 있다. 대전, 남세종IC 방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편리한 교통 요건도 갖췄다. 세종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는 오는 26일 1·2순위, 27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7월 3일에 일반공급 당첨자발표를 하고 계약은 7월 8~10일 간 이뤄진다. 견본주택은 세종시 대평삼거리 부근에 마련되며 4월 발표된 새 부동산 정책 수혜로 입주 시 5년간 양도세 및 비과세 면제 혜택을 준다. 분양문의: 1644-3666 인터넷뉴스팀
  • [위기의 일반고] 특목고·자사고가 우수학생 빨아들여 일반고 ‘슬럼화’

    일반고에서 우수한 학생이 사라지고 고교 서열화가 진행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가 도입된 후 끊임없이 이어진 논란이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도입한 ‘고교 다양화 300’ 정책은 이 같은 현상을 고착화시켜, 불과 3년 만에 과거의 고교 비평준화 시대를 연상케 하는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정책 도입 단계에서의 예상되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일반고 슬럼화는 ‘예고된 재앙’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1974년 중학교 입시지옥과 사교육비 억제를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평준화 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학습능력이 다른 학생들을 같은 장소에 모아놓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사들이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전체적인 학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83년 특목고가 처음 도입됐고, 2002년부터 자율형 사립고가 시범 운영됐다. 하지만 영재학교 성격이 강한 특목고와 달리 자사고는 전면 도입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일반고와 비슷한 형태의 자사고가 도입될 경우 자사고의 ‘선발효과’로 인해 일반고가 슬럼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교육계 내부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기숙형 공립고 150곳, 마이스터고 50곳, 자사고 100곳을 지정하는 ‘고교 다양화 300’이라는 정책을 추진했다. 자사고가 지나치게 많이 책정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는 개의치 않았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자사고는 외형적으로는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지만, 중학교 성적 상위 50%라는 유일한 단서가 있다. 일단 상위 50%로 학교의 입학생 자체가 좁혀지는 것이다. 현실적인 진입 장벽도 있다. 학비 자체가 연간 평균 800만원에 이르고, 사교육비 등을 감안하면 서민층에는 대학등록금 수준의 가계부담으로 작용한다. 하나고 등 일부 자사고는 연간 학비가 2000만원에 육박한다. 특히 자사고 내에서도 입시 명문고 위주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우수학생을 깔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또 최근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로 적지 않은 중상위권 학생들이 눈길을 돌리면서 일반고로 진학하는 우수학생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교 시스템을 유지하면 일반고 슬럼화를 막기가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자사고가 대입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일반고의 성적이 더 떨어지면 자사고 등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될 것이 뻔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영재학교 전형… 답보다 논리·창의적 풀이 과정 중시

    영재학교 전형… 답보다 논리·창의적 풀이 과정 중시

    다음 달 1일 경기과학고의 신입생 원서 접수와 함께 국내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시작된다. 내년부터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기대가 한층 커졌다. 중복 지원이 제한되는 과학고 등 일반 특수목적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지원했다 떨어지더라도 다른 과학고 등에 지원할 수 있어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학생들은 주저 없이 입학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든 영재학교가 최소 3단계 이상의 절차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뒤 단계로 갈수록 전형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서류 통과 이후에는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춰 한 곳을 골라 집중하는 것이 좋다. 25일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를 비롯해 서울과학고,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수원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등 6곳의 영재학교에서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654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약 36% 늘어난 수치다. 6개 학교 모두 지역 제한 없이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 검사 및 창의력 평가, 3단계 영재캠프 등 3단계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기과학고가 유일하게 영재성 검사와 개별 면접을 나눠 전체 4단계로 전형을 치른다. 입시의 첫 단계인 서류 평가에서는 내신을 보기 위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를 본다. 내신 성적은 주로 중학교 시절의 수학·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조금 성적이 떨어진다고 해서 진작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는 영재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이유와 자신의 학문적 열정을 잘 드러내야 하며 특히 수학·과학 과목과 연관된 연구 활동이나 동아리, 수상 실적 등을 포함시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의 영재학교가 면접과 영재성 검사 등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 성적 이외에 탐구 및 체험 활동,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발명이나 창작물 활동이 훌륭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단계 창의력 평가와 영재성 검사는 개별 면접을 통한 문제 풀이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영재학교에서도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과도한 선행학습보다는 교과 내용에 바탕을 둔 심화문제를 중심으로 풀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면접관 앞에서 문제를 받아 들고 풀이 과정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답을 맞히는지보다 답을 도출해 내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재학교 입학의 당락은 창의력 평가에서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단계인 과학영재캠프에서는 수학·과학 분야의 구술면접이나 집단토론 등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을 평가하고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6곳의 영재학교가 모두 비슷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학교가 뚜렷한 학생은 각 학교의 특징에 맞게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많은 신입생을 뽑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000명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우선선발 30명을 포함한 230명의 지원자를 거른다. 필요할 경우 입학담당관이 직접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을 하거나 해당 중학교를 찾아가 방문 면접을 하기도 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는 광주과학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전체 정원 90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45명을 지역인재선발전형으로 뽑아 광주에 사는 학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올해 서울대 합격자 58.7%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출신

    올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10명 가운데 6명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은 2013학년도 시·도별 서울대 합격자 3283명 가운데 서울이 1196명(36.4%), 경기 583명(17.8%), 부산 173명(5.3%), 인천 148명(4.5%) 등 순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교 출신 합격생 가운데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외국어고·국제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199명(48.3%)이 서울 소재 고교를 나왔고 경기도 138명(33.5%)까지 포함하면 서울·경기 출신 합격자가 전체의 81.8%에 달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합격자도 서울 출신이 40.2%, 경기도 출신이 21.2%로 10명 가운데 6명이 수도권 소재 고교를 나왔다. 예술고와 체육고교의 경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해 서울 81%, 경기 11.2%로 예체능고 출신 전체 합격자의 92.2%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울대 합격자 배출 10대 신명문고는 어디…

    올해 서울대에 학생들을 가장 많이 보낸 고등학교는 서울과학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전국 단위 모집)의 강세가 이어졌다. 7일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이 올해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명 이상 합격자(최초 발표 기준)를 낸 전국 22개 고교 가운데 과학고(영재학교 포함) 6개, 자사고 6개, 외국어고 5개, 예술고 3개 등 특목·자사고가 20개교로 거의 싹쓸이를 하다시피 했다.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곳은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로 81명이 합격했고 서울예술고 79명, 대원외고 78명, 경기과학고(영재학교) 62명, 상산고(자사고) 47명 등의 순이었다. 용인외고와 자사고로 개교해 올해 첫 졸업생이 나온 하나고는 46명이 합격해 바로 뒤를 이었다. 2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일반고는 휘문고(31명)와 공주 한일고(21명) 등 2개교였다. 휘문고는 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지만 이번 졸업생까지는 일반고로 입학했다.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해 입시 결과에 기대를 모았지만 20명 이상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이 하나도 없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도 수시 모집정원이 전체의 83%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이나 심층면접 대비에 강점을 갖는 특목고 및 자사고가 합격생을 여전히 많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4·끝) 한국의 연구중심대학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4·끝) 한국의 연구중심대학

    지난해 5월 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포스텍이 1위에 올랐다. 더 타임스의 ‘더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이 내놓는 이 평가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지표다. 포스텍은 스위스 로잔공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요크대 등 해외 명문 대학들을 각종 평가항목에서 압도했다. 한국 영재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위를 했다. 1970~80년대 개발도상국 한국의 미래를 담보로 설립된 ‘한국형 연구중심 대학’들이 일궈 낸 쾌거다. 포스텍과 KAIST가 현재 세계 과학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지표를 보면 이 순위는 결코 놀라운 게 아니다. 포스텍은 이 평가에서 논문당 피인용 수를 평가하는 ‘인용도’ 부문에서 92.3점(100점 만점), 산업체로부터의 수입을 평가하는 ‘산업체 수입’ 부문에서 100점을 받았다. 논문은 대학 연구진이 수행하는 ‘학문의 질’을, 산업체 수입은 이 연구의 ‘현실성’을 보여 주는 핵심 지표다. KAIST는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인용도가 47.1점으로 다소 낮았다. 다른 평가에서도 두 대학의 위치는 두드러진다. 전 세계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매년 발표되는 영국의 QS대학평가에서 지난해 KAIST는 63위, 포스텍은 97위를 차지했다. 서울대(42위)에 이어 국내 대학 중 각각 2, 3위다. 또 두 대학은 글로벌 학술정보기관 톰슨로이터가 지난해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관’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학은 전 세계에서 두 곳뿐이었다.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2011년 전 세계 대학이 출원한 해외특허를 분석한 결과 KAIST는 1만 732건 중 103건을 기록, 세계 대학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반세기도 되지 않은 기간에 두 대학이 이뤄 낸 괄목할 만한 성과의 비결은 ‘뚜렷한 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포스텍과 KAIST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공계 위주의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공통점이 두드러지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확실히 구분된다. KAIST의 롤모델은 종합대학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다.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2000년대 들어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 전 총장과 MIT 기계공학과장을 지낸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더욱 강화됐다. 서 총장은 “KAIST는 규모가 더 커져야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지난 6년간 300명 가까운 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이런 시도는 전임 교수들이 더 적은 숫자의 학생들을 맡으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졌다. 외형적 성장은 실제 성과로 연결됐다. 2006년 1182억원이던 연구 계약액이 2011년 2558억원으로 두 배 이상이 됐고, 같은 기간 자산도 5700억원에서 1조 13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포스텍의 지향점은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다. 포스텍은 1986년 개교 이래 입학 정원을 300명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칼텍 전체 학부생이 1000여명에 불과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KAIST 학부생이 6000명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 포스텍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연구의 질과 성과에서 KAIST를 압도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KAIST의 2011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은 전체 564.5편, 포스텍은 345.2편이지만 전임교원 1인당 논문 편수는 포스텍(1.3편)이 KAIST(1.0편)를 다소 앞선다. 전반적으로 수학·물리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포스텍이, 공학 분야에서는 KAIST가 낫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두 대학은 공통적으로 ‘연구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국내 다른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KAIST는 정부, 포스텍은 재단인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이 없다. 전임교원당 학생수가 적어 학생들은 학부 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전면 영어 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영어 수업은 세계 과학 동향을 빠르게 습득하고, 외국인 교수의 영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과학기술계에서 포스텍과 KAIST가 이끌어 낸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대학원 이후에나 가능했던 연구중심 기능을 학부 단위로 앞당겼다는 점이다. 미래를 선도하는 획기적인 과학적 성과는 대부분 20~30대 젊은 연구자들에 의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학부 시절부터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갖춰지면 더 탁월한 과학자가 되기 쉽다. 지역 중심으로 생겨난 후발 연구중심 대학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과학영재학교와 협약을 맺어 과학기술 분야의 영재교육 지원에 힘쓰는 한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선정한 연구단을 중심으로 하는 기초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GIST는 최근 내년 학부과정 개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 성공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융복합 시대에 알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통적인 전공 구분을 하지 않고 기초과학과 공학을 중심으로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안에 학부생들을 위한 융복합 교재와 커리큘럼을 완성해 시험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IBS가 선정한 기초과학연구단과 DGIST-로렌스버클리연구협력센터, CPS글로벌센터 등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IST는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IBS의 기초과학연구단 선정 당시 입자물리와 광분자 분야에서 2명의 교수가 연구단장으로 뽑히는 성과를 낸 것을 계기로 ‘초강력 레이저 과학연구단’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칼텍과의 공동 연구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3년간 GIST와 칼텍 교수 각각 4명이 1대1로 신소재, 생명과학, 의료공학 등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로 출발한 UNIST는 차세대 에너지, 첨단 신소재, 바이오 소재 등의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임 교수를 200명에서 260명으로 늘리고 해외 석학, 중견급 교수, 우수 대학원생을 확보해 2015년부터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책에 빠진 어린이 ‘초절정 엄친딸’ 되다

    아메리칸발레학교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영재학교 헌터스쿨을 나와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돌연 법의 매력에 빠져 하버드 법대에서 법을 공부한 뒤, 미국 대법원의 법률서기와 뉴욕 맨해튼검찰청 검사를 거쳐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대 법대 교수에 임용됐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숨이 찬다. 이후 하버드 교수단 심사를 만장일치로 통과,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에 선출됐다. 미국 아시아태평양 변호사협회 본부에선 ‘40세 미만 최고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미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선 ‘2010년 가장 스타일리시한 25인의 보스턴인’ 중 한 사람으로 각각 꼽았다. 최고의 예술가 등에게 수여하는 ‘구겐하임 펠로십’, 뛰어난 법률서적에 수여하는 ‘허버트 제이콥’ 상 등을 받았고 2011년엔 ‘자랑스러운 한국인’ 상까지 거머쥐었다. 이 모두가 한 여성을 수식하는 표현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초절정 엄친딸’ 석지영(40·미국명 지니 석) 교수 얘기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그가 열정과 끈기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책으로 녹여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북하우스 펴냄)다. 책은 팩트 위주로 간결하게 전개된다. 미간 찌푸리며 행간의 뜻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저자 스스로 밝혔듯 책엔 불완전성도 내포돼 있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은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라기보다 어린아이가 받았던 인상에 더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 비중에 견줘 과장됐을 개연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익숙하되 울림이 큰 두 가지 지적으로 독자의 가슴을 찌른다. 먼저 저자가 주장하는 삶의 원칙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놀이처럼 즐길 것, 언제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되 위험을 감수할 것, 적절한 시점에 일을 멈추고 휴식하며 스스로에게 상을 줄 것” 등이다. 늘 주변에서 듣던 경구다. 그러나 저자의 부모가 진작에 불화를 겪고 이민을 결심했듯, 대한민국 사회에선 늘, 그리고 여전히 실행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둘째는 책읽기다. 저자는 책읽기가 “나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고 했다. “늘 책에 푹 빠져 산 덕택에 상상력과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보편적 교양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이었던 셈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입만 열면 닮아야 한다고 외치는 게 한국의 교육열인데, 저자는 되레 이를 부정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오는 18일 서울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강연회를 연다. 1만 4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아이와 놀며 가르친 아빠의 수학이야기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 일기’(알렉산더 즈본킨 지음, 박병하 옮김, 양철북 펴냄)는 한국 취향이다. 저자도 말해 뒀다.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수학문제집”으로 읽어도 된다고. 저자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산하 콜모고로프 수학물리고등학교, 모스크바국립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우리로 치자면 국립과학수학영재학교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한 수재쯤 된다. 그런 그가 아들 지마에게 4년간, 딸 줴냐에게 2년간 직접 문제를 개발해 가며 수학을 가르친 내용이다. 문제, 풀이과정, 저지르기 쉬운 실수, 오답을 바로잡아 주는 아빠의 설명이 상세하다. 그 덕인지 지마는 파리6대학 수학과 교수, 줴냐는 파리8대학 영화학과 부교수가 됐다. 제목, 이야기가 완벽하다. 검증도 충분하다.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처음엔 간단한 언론 기고문이나 세미나 자료를 만들었는데 이게 대히트를 쳐 버렸다.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 주변 전문가들이 ‘유아 수학 교육의 고전’이라 격찬했고 책을 내라고 강권했다. 그런데 그 즈음 소련이 붕괴됐고 프랑스 보르도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이 정리된 뒤에 낸 책이다. 그다음부터는 입맛 버릴 내용이다. 저자는 ‘선행학습’을 비웃는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어차피 일어날 것을 미리 추월할 필요가 없다.” 추월해서 가르쳐 봤자 왜 무용지물이 되는지 말 그대로 생생하게 밝혀 뒀다. 스파르타식 교육도 별로다. 아빠가 직접 가르쳤다지만 그 시간은 고작 1주일에 한 번, 그것도 15분에서 1시간 정도다. 이마저도 빼먹은 적이 많다. 수학문제 풀이 과정이란 것도 공식을 적용한 해법보다는 아이들 반응에 대한 아빠의 관찰 일기에 더 가깝다. 이런 태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수학은 싫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는 싶다는 어느 엄마의 편지에 “파이 굽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그러면 아들과 함께 파이를 구워 보십시오.”라고 답장한다. 아들의 “커다란 지적 성장”이 나올 때는 언제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다고 증언한다. 그러니까 수학자라서 수학공부를 시킨 게 아니라 수학으로 놀아준 거다. 수학책인데도 차가운 파란색 체크 무늬 셔츠보다 재밌는 그림이 그려진 따뜻한 스웨터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다. 2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중 청소년이 함께 펼치는 퀴즈 대결

    한·중 청소년이 함께 펼치는 퀴즈 대결

    국내 최장수 퀴즈프로그램인 EBS 장학퀴즈에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25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한중제왕전’에서 중국의 장학퀴즈 격인 ‘SK장웬방’에서 선발된 학생과 EBS 장학퀴즈에서 뽑힌 학생들이 서로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것. 이동현(한국과학영재학교)과 류뤄충(베이징 사범대 제2부속중학교), 서민주(전북외고)와 린이웨이(베이징시 제4중학교), 최상희(강원외고)와 런톈친(허베이 보정외국어학교), 김서진(경희여고)과 세신저(톈진시 제1중학교)가 각각 호흡을 맞춘다. 1라운드의 주제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이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오랫동안 형식적인 우애(?) 속에 끊임없는 갈등과 대립, 전쟁을 이어왔다. 상대국에 관한 3지 선다형 객관식 10문제가 주어지는데 한국 관련 문제는 중국 학생이 풀고, 중국 관련 문제는 한국 학생이 풀게 된다. 문제당 10점씩 총 100점이 배당돼 있다. 2라운드의 테마는 ‘우승을 위한 하모니’다. 한·중 수교 20주년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리스트 정근우 SK 선수 등이 영상으로 문제를 제시한다. 총 10문제로 문제 배점은 10점부터 100점까지 10점씩 증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짜릿한 뒤집기 승부가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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