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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 폭행해 숨지게 하고 캐리어에 유기…경찰 “진술 확보”

    장모 폭행해 숨지게 하고 캐리어에 유기…경찰 “진술 확보”

    대구 신천에 방치된 여행용 가방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사위가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1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사체유기 혐의로 숨진 50대 여성의 20대 딸 A씨와 사위 B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B씨의 폭행으로 피해 여성이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 부부에게 관련 혐의도 적용해 이르면 이날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B씨가 왜 장모를 폭행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또 A씨 부부의 진술을 토대로 숨진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고자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도 이뤄진다. 한편, 이들은 지난 18일 대구 중구에 있는 주거지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북구 칠성시장 인근 신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약 2주가 지난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물 위에 수상한 가방이 떠다닌다”는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시신에서 DNA 등을 채취해 대구에 사는 55세 여성으로 신원을 파악했다. 이후 사망 전 행적과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 부부가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 부부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이던 중 이들이 같은날 오후 9시쯤 범행 일체를 시인하자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故김창민 감독, 아들 앞에서 집단폭행 당했다…CCTV 보니

    故김창민 감독, 아들 앞에서 집단폭행 당했다…CCTV 보니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집단폭행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도중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시비와 몸싸움이 일어났고, 주먹으로 가격당한 김 감독은 바닥에 쓰러졌다. 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20대 남성 무리가 김 감독을 구석으로 에워싸더니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먹을 맞고 쓰러진 김 감독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도 했다. 폭행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으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결국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가족 측은 연합뉴스에 “사건 발생 현장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었는데 이송이 1시간이 지체되며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피의자가 여러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중에야 2명을 특정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그것도 기각되는 등 수사가 부실하고 수개월째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났는데 아들을 죽인 범인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오랫동안 영화판에서 어렵게 활동하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두레자연고를 졸업했다.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선 작화팀으로 일했다. 특히 2016년 연출한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한다‘는 내용으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새 작품 ‘회신’을 선보이며 최근까지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 동료들과 대중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 캐리어에 50대 여성 시신…“사위가 장모 폭행” 진술 확보

    캐리어에 50대 여성 시신…“사위가 장모 폭행” 진술 확보

    대구 도심 하천인 신천에서 발견된 캐리어에서 50대 여성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A씨 사인이 ‘폭행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시신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씨 딸 B(20대)씨와 사위 C(20대)씨의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숨지기 전 C씨의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B씨와 C씨는 지난달 18일 낮 중구 주거지에서 A씨 시신을 캐리어에 담은 뒤 신천변으로 이동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이 담긴 캐리어는 전날 발견된 장소에서 멀지 않은 신천 상류에 유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주거지에서 캐리어를 끌고 나와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B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옷 벗는 女손님’ 찍던 펜션 주인, ‘아동용 속옷’ 수집까지 딱 걸렸다 [핫이슈]

    ‘옷 벗는 女손님’ 찍던 펜션 주인, ‘아동용 속옷’ 수집까지 딱 걸렸다 [핫이슈]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의 한 고급 휴가용 임대 주택의 주인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하고 감시한 사실이 들통나 체포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휴가객들에게 주택을 임대하던 집주인인 크리스천 파말리 에드워즈(44)는 지난달 19일 자택에서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단기 임대용으로 사용돼 온 에드워즈의 집에서 아동 성학대 의심 자료가 담긴 파일 4000개 이상을 발견했다. 또 이 남성이 투숙객이 묵는 방 블라인드 사이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사생활을 녹음하거나 촬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일부 영상에서는 옷을 입지 않은 투숙객들이 포착돼 있었다. 피해자 중 여성이 10~15명에 이르며 어린이 피해자도 최소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데라 카운티 보안관실 측은 현지 언론에 “그의 집 안에서 새 아동용 속옷도 발견됐다”면서 “이는 상황이 점점 악화할 경우 직접적인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옷을 입은 아이들이 등장하고, 마치 확대해서 들여다보는 듯 부적절한 부위를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듯한 촬영 구도였다”며 범죄 심각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수사관들은 그의 집에서 성적 용도로 제작된, 실물과 똑같은 아동 인형도 발견했으며, 인형의 손이 묶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 수사관은 “형사들이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가 최근에 투숙객들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실종 및 착취 아동을 위한 전국 센터(NCMEC)의 제보를 계기로 시작됐다. 에드워즈는 마데라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아동 성학대물 소지 및 배포와 관련한 여러 중범죄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당국은 수사 상황에 따라 사생활 침해를 포함한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딸·사위의 ‘캐리어 시신 유기’ CCTV에 찍혔다

    딸·사위의 ‘캐리어 시신 유기’ CCTV에 찍혔다

    대구 도심을 흐르는 신천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가운데 피해자의 딸과 사위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31일 사체유기 혐의로 숨진 여성의 20대 딸 A씨와 사위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18일 대구 중구에 있는 주거지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북구 칠성시장 인근 신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은 약 2주가 지난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물 위에 수상한 가방이 떠다닌다”는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가방 안에 상당 시간 있었던 터라 일부 변형은 있지만, 외상 등의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극물이나 약물에 의한 범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시신에서 DNA 등을 채취해 대구에 사는 55세 여성으로 신원을 파악했다. 이와 함께 사망 전 행적과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씨 부부가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후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중 이들이 이날 오후 9시쯤 범행 일체를 시인하자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우선 이들을 구금한 뒤 날이 밝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직접 살해했는지, 했다면 누가 했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두 사람이 시신을 유기한 장소까지 이용한 교통수단 등 경위와 범행 동기를 수사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예고된 비극, 방임하는 국가

    [서울광장] 예고된 비극, 방임하는 국가

    스토킹이 지금처럼 중대한 범죄로 인식되지 않던 시절, 영화 ‘스토킹 로라’는 뒤틀린 집착이 초래하는 파국을 경고했다. 영화의 모티프는 1988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일어난 실화다. 엔지니어 로라 블랙은 동료 남성의 집요한 구애에 시달려야 했다. 거절에도 멈추지 않은 남성의 접근은 자택 침입과 노골적인 위협으로 번졌고, 그녀의 평온한 일상은 단숨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회사가 그를 해고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해고는 증오에 불을 지피는 기폭제가 됐다. 앙심을 품은 해고자는 총기와 수천 발의 탄약으로 무장한 채 다시 회사에 나타났다. 평화롭던 사무실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고, 7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한 여성을 향한 빗나간 순애보가 무고한 목숨까지 앗아간 집단 살해로 귀결된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 거대한 파열음을 냈으며 범죄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반복된 위협을 사소하게 취급한 대가를 처절하게 목격한 미국은 비로소 ‘스토킹’을 법의 테두리로 끌어올렸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처벌 규정이 신설됐고, 스토킹은 강력한 공권력 개입이 필요한 중범죄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사건이 커지기 전에 가해자를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도 운영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한국에서 스토킹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위험성은 일찌감치 환기됐으나 제도는 늘 한발 늦었다. 1999년 첫 법안 발의 이후 입법은 무려 20년 넘게 공전했다. 그사이 수많은 피해자는 일방적인 괴롭힘에 고통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노원 세 모녀 피살 사건’ 같은 잔혹한 비극을 겪고서야 2021년 ‘스토킹 처벌법’이 뒤늦게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법 시행 후에도 현실의 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최근 2년 사이 스토킹 검거 건수는 40% 이상 급증했으나, 실제 구속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경고가 거듭되고 신고가 쌓여도 상대의 신병 확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무력한 대응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법은 존재하되 현장에서 폭력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경찰의 조치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제도적 빈틈 속에서 최근 경기 남양주의 대낮 거리에서 보호 대상이던 20대 여성이 살해됐다.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로 간절히 구조를 요청했지만, 공격은 경찰 도착 전에 끝났다. 가해자는 접근금지 대상이자 전자발찌 착용자였으나 그 어떤 장치도 살의를 막지 못했다. 사전에 동선을 파악하고 차량에 위치추적장치까지 부착하는 등 계획 범행의 징후가 뚜렷했음에도 공권력은 제때 개입하지 못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범행을 국가 시스템이 사실상 방치한 것에 가깝다. 참변이 일어난 후에야 경찰은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며 분주하지만, 문제는 현장의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있다. 법원이 반복성과 위험성을 지나치게 엄격히 따지며 잠정조치나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를 떨어뜨려 놓는 조치조차 상당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법부의 소극적 판단이 일선의 적극적 대응 의지를 꺾고 있는 형국이다. 스토킹은 관계 속에서 서서히 수위를 높여 가며 결국 극단적 폭력으로 치닫는 특성이 있다. 그럼에도 수사와 사법 판단은 사건의 전체 맥락이 아닌 개별 행위 단위의 법리에만 함몰되어 있다. 전자발찌를 부착하고도 보란 듯이 접근을 시도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현실은 현재의 보호 체계가 범죄 억제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음을 보여 준다. 피해자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현장에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분명하다. 법이 없는 게 아니라 법이 숨 쉬지 않는 것이다. 스토킹은 예고된 범죄이며, 집요한 괴롭힘은 이미 국가의 단호한 개입을 요구하는 절박한 신호다. 초기 단계에서 집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한다면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것… 시인의 전부인 걸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것… 시인의 전부인 걸

    인류 지탱하는 인류 밖의 ‘그것’우리가 세상을 복속시켰단 오만정치는 ‘인간의 나라’ 탈출하는 것새와 산과 강은 그저 거기 있을 뿐세상 향한 사랑, 영원하단 믿음은지쳐도 포기 말자는 시인의 외침 시인(詩人)이 별건가. 세상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그러다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시가 시인에게 온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78)의 새 시집 ‘그날의 초록빛’은 우리에게 단순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새와 산과 강은 그저 ‘거기에’ 있다. 그들에게는 아무 이유가 없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날아와 앉은/ 뽕나무 실가지 끝에/ 이슬 몇개가 달려 있다/ 그것은, 그렇다! 바로 저것이다!/ 저 가지는 올해 여기서 저기까지 길어져갔다/ 놀랍다!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그것이 위대하다/ ‘그것’이 인류를 지탱한다”(‘이슬과 새의 무게와 그 시적인 순간에 대한 필연적 관계 설명’ 부분) 시인은 ‘그것’이 인류를 지탱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나’와 ‘너’가 아닌 어떤 것이다. 우리, 즉 인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다. 실로 그렇다. 세상에 관한 지식을 쌓은 인류는 제멋대로 거기에 체계를 부여했다. 그리고 최상의 자리에 자기 자신을 위치시켰다.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며 세상의 모든 ‘그것’을 자기의 발밑에 복속시켰다. 시인의 말대로 ‘그것’이 인류를 지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만’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음을, 우리는 일상에서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온전하기 싫어/ 온존은 질색이야/ 나는 나를 죽이는 관료적인 인격을 쌓기 싫어/ 해탈하지 않을 거야/ 나의 정치는/ 인간의 나라에서/ 나가고 싶어/ 이러다가 나도 불필요한 인간으로/ 지구에서, 죽이면서 죽을 것 같아/ 정말로/ 나의/ 시는/ 날마다 이렇게 시를 이기지 못한/ 난투극이야”(‘시적인 순간에서 사적인 순간으로’ 부분) 돌려서 말하기에는 사태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걸까. 문명을 비판하는 시인의 문장은 꽤 직설적이다. 김용택의 ‘정치’는 ‘인간의 나라’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인간이 집요하게 쌓아 올려왔던 걸 거부하는 일이다. “지구에서, 죽이면서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시인의 진단은 평이하지만 적실하다.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정치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로움에 시달려라 희망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 균열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시작되어/ 간격을 넓혀간다/ 그 틈에서 찾은 내장은 예전과 다른 물질일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진입했다/ 피 흘리는 전쟁은 끝났다 전쟁을 시켜놓고/ 오른발 왼발 까딱거리며 유튜브나 검색할 것인가”(‘시를 읽는 시간’ 부분)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다”고 토로한 것처럼 시는 무력하다. 싸우지 말자고, 평화를 사랑하자고 그리도 오래 노래해 왔건만 세상은 시의 뜻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포착이 그 앞에 나온다. ‘질서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만이 유일한 가치의 척도였던 세계에 금이 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한다. 내가 사는 곳이 나는 좋다. 그 세상 속에 네가 있다. 허구를 두려워하라. 인류가 사랑해왔던 세상보다 더 많은 세상을 너는 사랑하라. 세상을 향한 사랑만이 흥망성쇠를 모른다. 여한이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여한이 없는 사랑은 있다. 그 사랑은 끝을 모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되살아나 자신을 지배한다.”(‘조용하게, 강으로, 그러다 흐르라’ 부분) 세상을 향한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믿음. 돌이켜 보면 적대와 전쟁만큼 사랑과 평화도 있었다. 사랑 역시 세상을 움직여 온 힘이다. 조금 지칠 순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노(老)시인은 제안한다. 이 외침은 얼마나 많은 이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시인의 말엔 이렇게 적었다. “시? 시는 착오들의 율동, 저 별이/ 여기 이 별로 오는 그 무수한 수, 그러니까/ 어디에서 쉬고 있는 나비와 바람과 사랑의/ 서사(敍事),/ 그것은 신비로운 약속!”
  • 마약 30억 규모 뿌린 박왕열… 판매·자금책 등 공범만 236명

    마약 30억 규모 뿌린 박왕열… 판매·자금책 등 공범만 236명

    경찰이 이른바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에 대해 필로폰 4.6㎏ 밀수와 30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를 적용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언론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왕열은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지난해 6월 공범에게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을 캐리어에 담아 김해공항으로 들여오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와 메신저를 이용해 국내 밀수 경로를 관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박왕열은 2019~2020년 공범들과 함께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 놓고 구매자에게 위치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규모는 필로폰 4.9㎏(밀수 포함),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등으로 시가로 3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실제 유통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판매책 29명과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 등 236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42명은 구속했다. 경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행과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범죄 수익이 가상화폐로 전환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과 은닉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전날 필리핀에서 송환된 박왕열은 약 10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으며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으나 일부 불리한 진술이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왕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7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다. 같은 날 신상공개위원회도 개최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상태이기는 하다.
  • 고개 꼿꼿이 들고 삿대질… 9년 만에 송환된 ‘마약왕’

    고개 꼿꼿이 들고 삿대질… 9년 만에 송환된 ‘마약왕’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에서 복역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압송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 요청을 한 지 22일 만이다. 박왕열은 이날 새벽 필리핀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OZ798편을 타고 오전 6시 3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염이 덥수룩한 채로 야구 모자를 눌러쓴 박왕열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양팔에 있는 문신을 드러낸 채 꼿꼿한 자세였다. 그는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냐”, “국내로 송환된 심정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다만 특정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너는 남자도 아녀(아니야)”라고 내뱉으며 째려봤다. 해당 기자는 과거 박왕열의 마약 밀매 조직을 직접 추적 보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출국장을 나온 지 3분 만에 호송차에 실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로 향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그를 조사한 뒤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 구속영장은 26일 신청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송환과 관련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한국민을 해치는 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반드시 잡는다”고 적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이용해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대마 등 마약류를 한국에 대량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 수감 이후에도 외부와 연락을 이어가며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마약수사관 14명 등 모두 20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려 조직 전체를 추적하고 있다. 또 범죄 수익이 가상자산 등으로 은닉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다만 2016년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기로 살해한 사건은 이번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범죄는 이미 현지 사법 절차에 따라 처벌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박왕열은 살인죄 등으로 두 차례 수감됐다가 두 차례 탈옥한 뒤 다시 붙잡혀 2022년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 [단독] 특검, 前공주지청장 정조준… ‘김건희 불기소 문건’ 작성 의심

    [단독] 특검, 前공주지청장 정조준… ‘김건희 불기소 문건’ 작성 의심

    23일 공주지청장실 압수수색“공주지청 근무 검사 가담 정황”기존 수사팀 불러 조사할 방침불기소장 재사용 의혹도 규명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불기소 문건’ 작성자로 전 공주지청장인 A부장검사를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해당 문건이 김 여사 불기소장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고, 조만간 기존 도이치 수사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종합특검은 이러한 판단을 기반으로 지난 23일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주지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김건희 특검은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공주지청에서 근무하던 검사가 수사무마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해당 정황은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영장 청구 당시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사항으로, 종합특검이 사건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파악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 조사 2개월 전인 2024년 5월 ‘불기소’ 내용이 담긴 문건이 작성된 데 주목하고 있다. 김 여사 조사는 같은해 7월에 진행됐는데, 조사 전부터 불기소를 전제로 수사했다는 게 특검 측의 시각이다. 또 김 여사가 2024년 10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 수사보고서가 수정된 것에 대해서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특히 일명 ‘불기소 문건’의 작성자로 A부장검사를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A부장검사가 도이치 수사팀에서 공주지청장으로 인사이동한 이후에도 수사에 참여했고, 관련 문건이 그대로 김 여사 불기소장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특검 관계자는 “(A부장검사 의혹 등)가장 의심할 만한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도 지난해 12월 종료 직전 A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하려 했지만, A부장검사가 불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 관계자는 “당시에도 핵심적으로 조사해야 할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봐주기 수사’ 의혹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문건이 검찰 실무상 통상적으로 작성되는 검토용 초안과 무엇이 다른지, 기존 수사팀 기록과 연속성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또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로부터 ‘지시’가 있었는지를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부장검사는 윗선으로부터 수사 결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었냐는 질문에 “(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전혀 없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면허 재취득 4일 만에… ‘음주운전 6범’ 또 만취 운전

    서울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을 20여분간 세운 채 잠들어 있던 만취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가 재취득한 지 4일 만에 다시 적발된 것으로, 이번이 일곱 번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혐의로 A(49·남)씨를 지난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법원은 전과와 재범 위험성 등을 이유로 지난 17일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3일 오전 7시쯤 중구 신당동에서 성동구 마장로까지 약 3㎞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도로에 차가 멈춰 있고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A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음주운전으로 여섯 차례 처벌받은 상습범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두 차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이번 음주운전은 지난 1월 30일 면허를 재취득한 지 불과 4일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A씨가 면허 취소 기간에도 상습적으로 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내 명의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무면허 운전 4건을 추가로 확인해 함께 입건했다.
  • 특검, 대검·중앙지검 압수수색… ‘김건희 봐주기’ 수사 본격화

    특검, 대검·중앙지검 압수수색… ‘김건희 봐주기’ 수사 본격화

    2차 종합특검(특별검사 권창영)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창수 전 지검장 등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들이 수사 대상에 대거 오를 전망이다. 김지미 특검보는 23일 경기 과천시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오전 10시부터 대검찰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검 정책기획과·정보통신과·반부패2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실 등 5곳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 공주지청이 포함됐는데, 도이치모터스 수사 당시 검찰총장의 정식 직무대리 발령 없이 수사팀에 투입돼 절차적 위법성 논란을 빚었던 김민구 전 공주지청장의 불기소 관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아 ‘성명 불상자’로 기재됐다. 김 특검보는 “수사무마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가 기본이나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건희 특검이 앞서 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받아봤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어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 결과 이 전 지검장이 내부 메신저에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이 무죄를 받은 판례를 검토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내용도 확인됐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나 고의적인 수사 지연 등 직권남용이 있었는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2024년 10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경호처 시설을 찾아가 비공개로 출장 조사했고, 김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기 위해 특혜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조상원 전 서울중앙지검 4차장,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 등도 특검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전 지검장 등이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며 직권을 남용했거나 부당한 외압을 수용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수사 기간의 한계와 당사자들의 불응 등으로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 ‘재판 거래·뇌물 의혹’ 현직 부장판사 구속영장 기각

    ‘재판 거래·뇌물 의혹’ 현직 부장판사 구속영장 기각

    고교 동문 변호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재판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23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뇌물 공여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 변호사도 구속을 피했다. 김진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모 부장판사와 정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 뒤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된 공여 부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2023~2025년 전주지법 근무 당시 고교 동문인 정 변호사로부터 현금과 아들 돌반지, 배우자 향수 등 37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정 변호사 등이 주주로 있는 회사 소유 건물을 아내의 바이올린 교습소 용도로 무상 임차한 혐의도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무상 임차 이익을 포함한 전체 뇌물수수 액수가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병 확보에 실패한 공수처는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는 김 부장판사가 정 변호사의 수임 사건 20여건을 맡아 1심에서 실형이나 집행유예 등이 선고된 형을 항소심에서 감형해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부장판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공수처가 무리하고 탈법적인 수사를 진행하다가 증거를 왜곡해 무리하게 구성한 혐의 사실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환)는 이들에게 각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해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2016년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 李 ‘유가 담합 경고’ 6일 만에… 檢, 4대 정유사·석유협회 압수수색

    李 ‘유가 담합 경고’ 6일 만에… 檢, 4대 정유사·석유협회 압수수색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검찰이 23일 국내 4대 정유사의 담합과 불법적인 ‘전량 구매 계약’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가 급등과 관련해 일부 주유소를 비판한 지 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이날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4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유사를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대한석유협회도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주요 정유사들이 사전 협의를 거쳐 국내에 유통되는 유류 및 석유 제품의 가격을 임의로 조정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는 전량 구매 계약 관련 혐의도 적시됐다. 전량 구매 계약은 특정 정유사에서만 유류를 공급받도록 주유소에 강제하는 조항으로 시장의 가격 경쟁을 왜곡해 유가를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전쟁 발발 이후인 이달뿐 아니라 과거 유가가 요동쳤던 시기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원유 교역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으며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부의 유가 담합 엄정 대응 선포에 이은 조처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을 엄단해야 한다”면서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사재기 등 불법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엄정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유가 담합을 ‘반사회적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대검찰청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검찰은 민생경제 교란 행위에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쿠폰 갑질’ 의혹으로 숙박 예약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지난달에는 밀가루·설탕·전기 등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관련 업체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다.
  • [사설] 풀보다 먼저 눕는 경찰에 수사권 몰아주기, 與 책임지겠나

    [사설] 풀보다 먼저 눕는 경찰에 수사권 몰아주기, 與 책임지겠나

    국회는 어제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정협의를 거쳐 제출한 공소청 설치법안을 상정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오늘 오후 이를 강행 처리한 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안도 같은 수순을 밟을 방침이다. 두 법안에는 경찰과 중수청 수사에 대한 검사의 견제 장치 등을 모두 삭제하는 등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주장이 대거 반영돼 있다. 당초 당정합의안에서 중수청이 공소청에 수사 개시를 통보하도록 하고 검사가 추가 입건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던 대목도 사라졌다. 검사가 영장 청구·집행을 지휘·감독한다는 내용도 삭제했고, 검사가 경찰의 영장 청구 과정에 개입하지도 못하게 했다. 검사의 신분 보장 규정을 폐지해 탄핵 절차 없이도 일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파면할 수 있게 했다. 지방공소청장이 직무 관련 부당 행위를 한 경찰에 대해 수사 중지를 명하거나 직무 배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삭제됐다. 경찰이나 중수청이 ‘봐주기 수사’나 ‘과도한 수사’를 할 때 공소청이 통제할 수단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발된 민중기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거래 의혹이나 같은 해 11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고발된 대장동 항소포기 사건 등은 수사가 진행된다는 풍문조차 들리지 않는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통일교 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 수사에 대해서도 늑장·봐주기 비판이 심각하다. 어제 경찰은 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의견 개진을 하도록 자리를 만들어 줬다. 무슨 이런 황당한 장면이 다 있는가 싶은 국민이 많을 것이다. 검찰의 견제가 전무해진 경찰과 중수청 체제에서 ‘범죄자는 웃고 피해자는 울게 됐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그 부작용이 머지않아 여권에 역풍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재판 거래’ 의혹 판사 구속 기로… 법관 기강 해이 ‘도마’

    ‘재판 거래’ 의혹 판사 구속 기로… 법관 기강 해이 ‘도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금품을 대가로 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이 사법개혁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또다시 법관의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수환)는 19일 수도권 지방법원 소속 김모 부장판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A 변호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공수처 출범 이후 현직 판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3일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 부장판사는 고교 동문인 A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을 맡아 가벼운 형을 선고해 준 대가로 현금과 향수 등 3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부장판사 배우자가 A 변호사의 자녀에게 바이올린 개인 교습을 해주고, 그 대가로 건물 내 공실을 교습소로 무상 제공받거나 레슨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정황도 있다. 공수처는 김 부장판사가 임차료 등을 포함해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금품 수수의 대가로 ‘재판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1심 형량을 항소심에서 감경하는 방식 등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이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공수처는 파악하고 있다. 두 사람은 김 부장판사가 2023년 해당 지방법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과 선물은 A 변호사 자녀가 김 부장판사 배우자에게 받은 레슨 대가일 뿐, 재판과 관련한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직 부장판사의 구속영장 청구는 2016년 ‘정운호 게이트’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2024년 근무 시간 중 음주 소동으로 물의를 빚은 제주지법 부장판사 3명을 비롯해 지인에게 해외여행 경비를 대납받아 약식 기소된 부장판사 등 최근 법관들의 비위가 잇따르면서 사법부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무기류 신고 규정 없는 새총, ‘범죄 사각지대’ 흉기로 둔갑

    무기류 신고 규정 없는 새총, ‘범죄 사각지대’ 흉기로 둔갑

    새를 쫓거나 취미용으로 쓰이는 새총이 흉기로 둔갑하고 있다. 자칫 인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규제 강화가 요구된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구 쌍촌동의 한 공원에서 “시끄럽게 군다”며 새총으로 쇠구슬(5㎜)을 쏴 20대 남성 A씨를 다치게 한 50대 남성 B씨가 특수 상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12월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아파트 유리창을 파손한 60대 남성이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벌금 400만원에 약식 기소되기도 했다. 같은 달 대구에서는 중학생 4명을 향해 새총으로 바둑알을 발사해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된 50대 B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학생들은 다행히 바둑알에 맞지는 않았지만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전북 부안에서는 집 주변 카페와 차량을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해 유리창을 깬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현행 총포화약법은 고무줄이나 스프링 등을 이용, 금속 재질 등의 물체를 발사해 인명·재산상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발사 장치의 제조·판매 및 소지를 금지한다. 같은 법 시행령에는 발사 장치의 기준을 방아쇠 등 격발 장치나 화살 발사가 가능한 지지대가 부착된 것 등으로 규정한다. 고무줄을 손으로 당겨 발사하는 새총은 별도의 제한 규정이 없는 셈이다. 총기·폭발물·도검에 속하지 않아 무기류 등록·신고 대상도 아니다. 이 때문인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새총을 검색하면 쇠구슬을 곁들인 판매 게시물 수십 개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게시물에는 레이저 조준기를 장착한 새총으로 쇠구슬을 날려 음료수 캔을 뚫는 영상까지 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새총을 무기류 등록·신고 대상에 포함하기 어려운 만큼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법적 사각지대에 있는 무기류에 대한 실효적인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짚었다.
  • 금융·성범죄 못 잡고 ‘쉬운 사건’만 기소 우려… “보완수사권 필요”

    금융·성범죄 못 잡고 ‘쉬운 사건’만 기소 우려… “보완수사권 필요”

    수사권 없어 공소 제기·유지 전담수사 난도 높은 범죄 기소 난항기소율 낮아지면 단죄 기능 약화“법원에 부실한 영장 청구서 쌓일 것”중수청 검사 유입 확대 등 대안 시급檢 총장직대 “소통 부족 안타까워” 공소청법이 1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을 앞둔 가운데 10월 검찰청이 폐지된 이후 공소청 검사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검사의 수사 개입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공판과 법리 검토 중심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과 동시에, 기소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설된 공소청법을 보면 공소청 검사의 직무는 기존 검찰청 검사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1948년 8월 검찰청법이 시행된 이후 유지됐던 수사권을 내려놓고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공소 제기와 유지를 전담한다. 법 시행 이후 공소청 검사들은 유죄가 확실한 사건 위주로만 선별적으로 기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피해자 진술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성범죄나 장애인 대상 범죄, 수사 난도가 높은 금융범죄 등은 경찰 수사가 미흡할 경우 기소를 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전반적인 사건의 기소율은 하락하고, 결국 범죄를 단죄하는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범죄 피해자 구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완수사권마저 사라지면 피해자나 피의자 모두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검사를 보는 게 불가능해진다. 일선의 한 검사는 “앞으로 검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일이 없어지면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자조했다. 공소청 검사에게는 중수청 개시 사건의 공소청 통보, 공소청의 중수청에 대한 입건 요구, 경찰의 부실 수사에 중지 명령과 직무 배제 요구 권한 등도 주어지지 않는다. ‘사건 암장’이나 ‘사건 핑퐁’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차장검사 출신 김종민 법무법인 MK파트너스 변호사는 “검사 입장에서는 입건 여부부터 처리 지연 등 수사 상황에 대해 ‘깜깜이’ 상태가 된다. 경찰이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사건 전체를 보지 못해 깃털만 입건하고 몸통은 봐주는 부패 구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사의 영장 청구·집행 지휘권 삭제는 구속·압수수색 영장 발부율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법원에 부실한 영장 청구서가 쌓이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법조계에서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로 거론되는 대책은 ▲보완수사권 존치 ▲전건송치 부활 ▲수사 공백과 수사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수청으로 검사를 최대한 유입하는 방안 등이다. 김상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존치된다면 직접적인 심증 형성을 통한 정확한 소추권 행사가 가능해지게 된다”며 “전건송치가 부활하면 검사의 사법통제를 거치게 되므로 여러 부작용을 방지하는 데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은 이날 공소청법에 대해 입법 과정에서 폭넓은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구 대행은 검찰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공소청법 제정안에 (대검의) 노력이 상당 부분 반영되지 않은 것에 검찰총장 직무대행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려요”…서울, 전국 첫 무장애 복지시설 개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누려요”…서울, 전국 첫 무장애 복지시설 개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책을 읽고, 수영하고, 공연도 볼 수 있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복지문화복합시설 ‘어울림플라자’가 18일 전국 최초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문을 열었다. 이 시설은 장애인 복지 증진뿐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다. 지하 4층~지상 5층(연면적 2만 3915㎡) 규모의 건물 전체가 같은 층 내에서는 높낮이 차가 없다. 휠체어 이용자는 물론 고령자, 유아차 이용자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의 층별 안내판은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다. 어울림플라자 관계자는 “휠체어를 탄 분들의 눈높이에서 잘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탑승 버튼도 위쪽은 서 있는 사람용, 아래쪽은 휠체어 이용자용으로 돼 있다. 어울림플라자에는 휠체어 겸용 배리어프리 운동기구가 있는 체력단련실, 수영장 진입을 돕는 수중 휠체어가 있는 수영장, 점자책과 휠체어석을 둔 도서관이 있다. 가변형 공연장에도 휠체어석을 마련했다. 시청각·지체장애 이용자를 위한 시설도 갖췄다. 청각 보조장비가 설치된 ‘텔레코일 존’을 만들고 점자 안내판, 전동휠체어 충전기와 와상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텔레코일 존에는 보청기에 내장된 텔레코일 기능을 켜면 주변 소음과 관계없이 안내방송 등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장비가 설치됐다. 5층 ‘서부 장애인 치과병원’은 성동구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치과병원으로 장애인 복지카드를 보유한 등록장애인이면 장애 유형과 등급, 나이와 관계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 차별 없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 ‘기장 살해’ 피의자, 범행 대상 4명 수개월 미행

    부산에서 모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14시간 만에 붙잡힌 같은 회사 부기장 출신 50대 A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옛 동료 4명을 장기간 미행하며 주거지와 생활 습관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은 A씨가 모 항공사 기장 B씨를 비롯한 옛 동료 4명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수개월 동안 공항에서부터 이들을 몰래 따라다니며 주거지를 확인한 정황이 있다고 18일 밝혔다. 공군사관학교 비조종사 출신으로 졸업 후 자격증을 딴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전날 체포 뒤 압송되면서 “살인을 3년 전부터 계획했다.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이 파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집을 나서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하루 전 경기 고양에서는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B씨의 아파트를 여러 차례 찾아가 B씨가 매일 새벽 운동하려고 집을 나서는 습관이 있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도 했다. D씨를 살해하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A씨가 도착한 오전 11시쯤에는 D씨가 경찰 보호를 받고 있던 터라 범행을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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