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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적당히(0.04% 이하) 마시면 면역력 높아진다”

    “술 적당히(0.04% 이하) 마시면 면역력 높아진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캠퍼스(이하 UCR) 연구팀이 우리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인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가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적당한 술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독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노인과 같은 취약 계층에게 백신 투여 시 적당한 알코올을 섭취케 하면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로 , 새로운 백신 투여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또 알코올이 인간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주 저자인 일렘 메소우디 UCR 의대 생의학과 부교수는 “적당한 알코올 소비는 오랫동안 낮은 사망률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연구는 자발적으로 적당한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효과를 개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2마리의 붉은털원숭이가 스스로 알코올을 소비하도록 훈련했는데, 4%의 에탄올이 함유된 물이나 기타 음료와 함께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실험은 총 14개월간 이뤄졌으며, 시작한 지 7개월째 백신을 투여했다. 메소우디 교수는 “원숭이들은 인간처럼 취향에 따라 마시는 알코올양이 달랐다”면서 “일부는 많은 양을 마셨지만 다른 일부는 적당히 마셨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혈중 알코올(에탄올) 농도가 0.08% 이상의 평균치를 섭취한 원숭이를 ‘과음군’으로 분류했고, 이보다 적은 평균 0.02~0.04%의 알코올을 섭취한 원숭이를 ‘적당한 음주군’으로 나눴다. 메소우디 교수는 “모든 원숭이가 알코올을 마시기 전과 후의 백신 접종에 관한 반응을 비교했다”면서 “적당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한 원숭이들은 면역력이 확실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널 백신’(journal Vac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 적당히(0.04% 이하) 마시면 면역력 높아진다”

    “술 적당히(0.04% 이하) 마시면 면역력 높아진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캠퍼스(이하 UCR) 연구팀이 우리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인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가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적당한 술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독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노인과 같은 취약 계층에게 백신 투여 시 적당한 알코올을 섭취케 하면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로 , 새로운 백신 투여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또 알코올이 인간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주 저자인 일렘 메소우디 UCR 의대 생의학과 부교수는 “적당한 알코올 소비는 오랫동안 낮은 사망률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연구는 자발적으로 적당한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효과를 개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2마리의 붉은털원숭이가 스스로 알코올을 소비하도록 훈련했는데, 4%의 에탄올이 함유된 물이나 기타 음료와 함께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실험은 총 14개월간 이뤄졌으며, 시작한 지 7개월째 백신을 투여했다. 메소우디 교수는 “원숭이들은 인간처럼 취향에 따라 마시는 알코올양이 달랐다”면서 “일부는 많은 양을 마셨지만 다른 일부는 적당히 마셨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혈중 알코올(에탄올) 농도가 0.08% 이상의 평균치를 섭취한 원숭이를 ‘과음군’으로 분류했고, 이보다 적은 평균 0.02~0.04%의 알코올을 섭취한 원숭이를 ‘적당한 음주군’으로 나눴다. 메소우디 교수는 “모든 원숭이가 알코올을 마시기 전과 후의 백신 접종에 관한 반응을 비교했다”면서 “적당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한 원숭이들은 면역력이 확실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널 백신’(journal Vac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류 도구사용 연대 50만년 앞당겨지나…140만년 전 ‘손뼈’ 발견

    인류 도구사용 연대 50만년 앞당겨지나…140만년 전 ‘손뼈’ 발견

    기존 학계가 추정한 것보다 50만년 앞서 이미 인류가 도구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 사이언스데일리 등은 미주리 대학 연구팀이 아프리카 케냐 투르카나 호수 인근에서 140만 년 전 것으로 보이는 ‘사람 손 뼈’를 발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 연구자들이 추정했던 것보다 약 50만년 앞서는 것이다. 해당 손뼈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장 오래된 ‘경상 돌기’뼈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현대 인류와 다른 영장류를 구분하는 중요한 특성은 손뼈에서 가운데 손가락 밑에 위치하는 ‘경상 돌기’다. 이 경상 돌기가 손바닥과 가운데 손가락을 연결하는데, 이를 통해 사람은 물체를 꽉 쥐거나 세밀한 조립을 하는 등 다양한 응용동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동물들이 할 수 없는 인간들만의 특성이다. 참고로 기존 학자들은 현대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이전 인류에게 해당 경상 돌기가 존재했는지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미주리 대학 고인류학자 캐롤 워드는 “해당 손뼈는 호모 에렉투스(인류 진화 과정에서 원인(原人)단계에 해당하는 화석인류)의 것으로 추정 된다”며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16일 ‘미국 국립 과학원회보’ 온라인 판에 자세히 소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사이언스데일리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40만년 전 가장 오래된 인류 DNA 발견(獨연구)

    40만년 전 가장 오래된 인류 DNA 발견(獨연구)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DNA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와 각국 전문가가 모인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여 년 간 스페인 남부의 한 지하 동굴에서 발견한 대퇴골에서 40만 년 전 DNA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신기술을 이용해 이 대퇴골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미토콘드리아 DNA의 게놈을 재건했다. 그 결과 이 대퇴골의 주인이 40만 년 전 지구상을 걸어 다닌 고대 인류이며, 멸종 인류 중 하나인 네안데르탈인 또는 데니소바인(Denisovans)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 DNA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이와 비슷한 시기의 DNA는 동물에서만 채취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 DNA를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현생 인류, 영장류 등의 미토콘드리아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했고, 그 결과 2008년 발견된 아시아의 데니소바인과 비슷한 DNA 염기서열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외형적으로는 네안데르탈인과 유사하지만 DNA는 데니소바인을 닮았다는 사실에서 미루어 봤을 때, 이들의 공통 조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측은 “수 십만년 전 인류조상의 DNA에서 예상외의 사실을 알아냈다. 이로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조상 역시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가 고대 인류의 기원과 진화의 복잡한 패턴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연구결과는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유전학자 “인류, 침팬지와 돼지 교배로 나온 잡종서 진화”

    美 유전학자 “인류, 침팬지와 돼지 교배로 나온 잡종서 진화”

    인간이 수컷 돼지와 암컷 침팬지가 교배해 나온 잡종에서 진화했다는 충격적 주장이 미국의 저명한 유전학자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는 세계적 유전학자인 미국 조지아대학의 유진 맥카시 박사의 가설을 담고 있다. 맥카시 박사는 동물 교배 분야의 저명한 권위자로 꼽히는 학자다. 맥카시 박사는 인간이 침팬지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영장류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차별점을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그는 이런 차별점은, 인류가 진화역사를 거슬러 올라갔을 때 특정 지점에 위치한 한 잡종에 기원을 두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아울러 그는 동물세계에서 인간이 영장류 사촌들과 구별되는 특징의 모든 것을 한 동물이 갖고 있는데, 바로 그 동물이 돼지라는 주장한다. 맥카시 박사는 그가 설계한 웹사이트(Macroevolution.net)에 올린 문건에서 이런 놀라운 가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대부분의 진화 학자들은 현재 유전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침팬지가 진화학적으로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맥카시 박사는 이런 유전적인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침팬지는 해부학적으로 수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털이 없는 피부, 두꺼운 피하지방, 밝은 색깔의 눈, 튀어나온 코, 두꺼운 속눈썹 등이 여기에포함된다. 반면에 인간과 돼지 사이에는 피부와 장기 구조에서 수많은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맥카시 박사는 주장한다. 실제 돼지의 피부조직과 심장 밸브는 인간의 것과 매우 유사해 의학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맥카시 박사는 맨 처음 탄생된 돼지와 침팬지의 잡종은 이후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역교배’되었고, 교배된 잡종은 계속적으로 침팬지와 피를 섞으면서 돼지 보다는 침팬지에 가까운 모양의 후손으로 진화되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맥카시 박사의 가설은 예상대로 정통 진화생물학자들과 창조론자들로부터 근본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비판은 시기적, 분자학적으로 침팬지와 돼지가 교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진화이론에 따르면 두 동물은 8000만년 전에 분리되어 나왔다. 또 두 동물의 정자와 난자는 분자학적인 ‘인지 단백질’이 달라 침팬지의 난자가 돼지의 정자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더구나 침패지는 48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는 반면 돼지는 38개만 갖고 있다는 점도 맥카시 박사의 가설을 비판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美 저명 유전학자 “인간은 침팬지와 돼지 잡종에서 진화했다”

    美 저명 유전학자 “인간은 침팬지와 돼지 잡종에서 진화했다”

    인간이 수컷 돼지와 암컷 침팬지가 교배해 나온 잡종에서 진화했다는 충격적 주장이 미국의 저명한 유전학자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 보도했다. 보도는 세계적 유전학자인 미국 조지아대학의 유진 맥카시 박사의 가설을 담고 있다. 맥카시 박사는 동물 교배 분야의 저명한 권위자로 꼽히는 학자다. 맥카시 박사는 인간이 침팬지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영장류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차별점을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그는 이런 차별점은, 인류가 진화역사를 거슬러 올라갔을 때 특정 지점에 위치한 한 잡종에 기원을 두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아울러 그는 동물세계에서 인간이 영장류 사촌들과 구별되는 특징의 모든 것을 한 동물이 갖고 있는데, 바로 그 동물이 돼지라는 주장한다. 맥카시 박사는 그가 설계한 웹사이트(Macroevolution.net)에 올린 문건에서 이런 놀라운 가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대부분의 진화 학자들은 현재 유전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침팬지가 진화학적으로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맥카시 박사는 이런 유전적인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침팬지는 해부학적으로 수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털이 없는 피부, 두꺼운 피하지방, 밝은 색깔의 눈, 튀어나온 코, 두꺼운 속눈썹 등이 여기에포함된다. 반면에 인간과 돼지 사이에는 피부와 장기 구조에서 수많은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맥카시 박사는 주장한다. 실제 돼지의 피부조직과 심장 밸브는 인간의 것과 매우 유사해 의학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맥카시 박사는 맨 처음 탄생된 돼지와 침팬지의 잡종은 이후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역교배’되었고, 교배된 잡종은 계속적으로 침팬지와 피를 섞으면서 돼지 보다는 침팬지에 가까운 모양의 후손으로 진화되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맥카시 박사의 가설은 예상대로 정통 진화생물학자들과 창조론자들로부터 근본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비판은 시기적, 분자학적으로 침팬지와 돼지가 교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진화이론에 따르면 두 동물은 8000만년 전에 분리되어 나왔다. 또 두 동물의 정자와 난자는 분자학적인 ‘인지 단백질’이 달라 침팬지의 난자가 돼지의 정자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더구나 침패지는 48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는 반면 돼지는 38개만 갖고 있다는 점도 맥카시 박사의 가설을 비판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원의 긍정적 변화와 강화훈련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원의 긍정적 변화와 강화훈련

    서울대공원은 2013년 11월 1일, 바다사자 ‘방울이’의 은퇴와 더불어 쇼를 멈췄다. 지난해 4월 돌고래쇼, 11월 홍학쇼 중단에 이은 결정이었다. 돌고래도, 홍학도 더 이상 음악에 맞추어 춤추지 않는다. ‘방울이’ 은퇴의 이유는 고령이지만 오래 이어진 쇼 중단은 동물 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생긴 마땅한 결과였다. 쇼는 즐겁다. 그러나 동물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최근 불거진 ‘바다코끼리’ 사건은 쇼의 어두운 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코끼리에게 끝이 뾰족한 후크를 써서 움직이게 하거나 서커스에서 하듯 사자나 호랑이를 채찍으로 때렸으니 말이다. 요즘도 여전히 뒤에서 매를 맞는 동물이 숱하다. 잘못하면 먹이를 주지 않거나, 한 마리가 잘못하면 모두 처벌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물 복지를 지향하는 ‘긍정적 강화훈련’도 있다. 먹이 외에도 동물이 좋아하는 것(칭찬, 쓰다듬기, 놀이, 장난감, 좋아하는 장소에 가기)을 훈련 방법으로 사용한다. 당연히 후크, 채찍을 쓰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자극과 반응에 따라 그 행동을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보상’이다. 예컨대 개를 부르는 것은 ‘자극’, 개가 다가오는 것은 ‘반응’, 따랐을 때 칭찬하며 쓰다듬어 주는 것은 ‘강화’다. 반응은 어떤 보상(먹이 또는 쓰다듬기)이 일어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긍정적 강화훈련에서 훈련자와 동물의 관계는 이런 신뢰에 기초한다. 반대로 부정적 강화(음성 강화)에 의존하면 신뢰는 깨진다. 동물은 원해서 반응하지 않는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자연과 달리 제한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야생과는 다른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긍정적 강화훈련은 필수다.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인위적으로 보여주려는 목적이 아니라 동물 관리과정 중 생기는 불필요한 시간 소비, 스트레스, 사고를 줄이고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다. 긍정적 강화는 사회복지학, 교육심리학에서도 사용하는 용어다. 예컨대 아이가 숙제를 다 하거나 심부름을 하면 좋아하는 과자를 주거나 TV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한다. 서울대공원은 11월 3~7일 긍정적 강화훈련 교육을 실시했다. 주로 사육사 대상이었다. 이를 위해 미국 전문가를 초청했다. 마린랜드 해양포유류 사육사로 시작해 필리핀 오션어드벤처에서 수석 동물훈련가로 일하는 게일 라울, 영장류와 코끼리 훈련 전문가이자 미국 동물원수족관협회의 영장류 종 보존 전문가인 마거릿 휘태커다. 두 사람은 동물훈련 컨설팅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 코넬대에서 동물학과 행동생물학을 전공한 캐런 프라이어는 이런 개념을 확대해 심리학자 프레드릭 스키너, 동물행동학자인 콘라트 로렌츠와 공동연구를 했다. 저서 ‘개를 쏘지 말라’(Don’t shot the dog)는 우리나라에 ‘부모가 바뀌고 아이가 달라지는 긍정의 교육학’이라는 번역판으로 출판됐다. 게일 라울은 앵무새의 행동에 관한 캐런 프라이어의 논문을 보고 동물원 동물들의 행동훈련에 힘쓰고 있다. 긍정적 강화훈련의 개념은 사육사들 사이에 알려졌지만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동물과 시간을 많이 가졌다. 훈련에는 클리커(똑딱이) 또는 휘슬(호루라기), 그리고 타깃이 필요하다. 클리커나 휘슬은 말하자면 ‘잘했어’라는 신호를 주는 도구다. 목소리는 그때그때 다를 수 있지만 클리커의 ‘똑딱’ 또는 휘슬의 ‘휫~’ 소리는 누구에게나 똑같고 즉각적으로 정확한 행동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동물이 움직여야 할지 힌트를 주는 것은 ‘타깃’이다. 막대기 앞에 공을 끼우거나 막대기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래서 막대기를 따라 움직이거나, 어떤 표시 지점에 머무르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그때는 그 지점이 타깃이 된다. 타깃 훈련으로 동물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거나 X-레이를 찍을 수도 있다. 서울대공원 돌고래들은 X-레이 판 위에 올라가는 훈련으로 쉽게 방사선 사진을 얻는다. 그런데 도구의 도움을 받아도, 어제까지 잘하던 행동을 갑자기 안 할 수 있는 게 동물이다. 그럴 경우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간다. 인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기본이론 교육은 긍정적 강화훈련의 개념, 사육관리 중의 훈련, 공격성 감소를 위한 사회화 훈련으로 나눠졌다. 동물원에서 특히 중요한 사육관리 중의 훈련은 일상적이다. 동물에게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해 아픈 동물을 치료할 때, 새로운 시설에 적응시킬 때도 훈련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많은 동물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두려움이다. 동물이 사람으로부터 두려움을 느낀다면 접근, 이동, 처치 과정이 어렵고 더디다. 특히 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한 보정도구나 시설이 없다면 동물을 관리할 때 사람과 동물 모두 다칠 수 있다. 둔감화 훈련이 필요한 까닭이다. 예를 들어, 주사기를 무서워할 경우 처음에는 주사기를 보여주기만 하거나 막대기를 댄다. 익숙해지면 주사하기 전에 쓰는 알코올 솜, 뚜껑을 덮은 주사기로 차례로 둔감화시킨다. 이어 뭉툭한 바늘을 대는 훈련을 한 다음 실제로 주사를 놓을 수 있다. 동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몇 개월이 걸리는 훈련이다. 힘들지만 이러한 과정으로 혈액, 위 내용물, 침 등 여러 가지 샘플을 얻어 질병을 차단하거나 호르몬 검사로 번식 시기도 예측할 수 있다. 현장실습 교육은 시간표에 따라 이동하며 이뤄졌다. 대동물관 코끼리의 경우 접근이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보호접촉 훈련법을 썼다. 훈련자가 항상 사이에 울타리를 두고 훈련하는 것이다. 여기엔 적당한 높이와 크기의 보정 틀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안쪽과 바깥을 구석구석 살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한 결과 조금만 바꾸면 가능했다. 코뿔소는 훈련 때 먹이에 관심이 없고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 어려웠다. 흰코뿔소는 다른 종에 비해 빗질을 좋아한다. 다리 안쪽을 긁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해, 잘했을 때 그 부위를 긁어주며 점차 훈련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적용했다. 유인원관의 골칫거리는 수컷 고릴라 우지지와 암컷 고리나의 관계였다. 우지지에게 먹이를 빼앗긴 고리나가 가슴을 두드리곤 했다. 우지지가 훨씬 우월하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협조적 먹이주기 훈련을 했다. 우지지에게 더 맛있는 먹이를 주며 고리나가 먹을 때 우지지가 공격하거나 먹이를 빼앗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 보상을 주었다. 우지지는 빨리 훈련과정을 받아들였다. 좋은 결실을 보아 곧 귀여운 새끼를 낳지 않을까 기대된다. 맹수사에는 호랑이, 재규어, 표범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이 있다. 다들 공격성이 매우 강해 접근하기 어렵다. 그래서 먹이를 한 번에 주지 않고 항상 훈련을 통해 나눠 주는 것으로 바꿨다. 시간은 평소보다 많이 들지만 점차 훈련 영역을 넓히면 유인원관 리모델링 공사 뒤 어렵잖게 이동할 수 있을 듯하다. 동물과 함께한 현장교육에서 두 전문가가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가능성’이었다. 1990년대 멕시코 동물원 이후 이렇게 열의를 가진 동물원은 처음이라고 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도록 애쓰자는 각오를 새삼 되새겼다. enrichment@seoul.go.kr
  • ‘괴물’ 보아뱀, 원숭이 잡아먹는 순간 포착

    ‘괴물’ 보아뱀, 원숭이 잡아먹는 순간 포착

    거대한 크기의 보아뱀이 원숭이를 꿀꺽하는 극히 보기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브라질 폰티피칼 가톨릭 대학교 훌리오 세자르 비카-마르케스 교수는 울창한 아마존 삼림 깊숙한 곳에서 촬영한 보아뱀과 원숭이의 모습을 관련 학술지에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동물을 칭칭감아 으스러뜨리는 것으로 유명한 보아뱀. 이 장면이 가치가 높은 것은 원숭이는 시력이 좋고 행동이 빨라 보아뱀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날 원숭이는 나무를 잡고 뱀을 주먹으로 치며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쳤으나 끝내 보아뱀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비카-마르케스 교수는 “원숭이는 집단적으로 생활하면서 천적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면서 “먹잇감이 된 이 원숭이는 동료들과 홀로 떨어져 살고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아뱀은 한 장소에서 1달 정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사냥을 한다” 면서 “뱀이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도 잡아먹는 것을 보여주는 극히 희귀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

    [Weekly Health Issue]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

    만약 인간이 다른 동물들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는 활동방식을 지켜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항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장류는 직립보행이라는 진화를 택했고, 이 때문에 가장 우월한 종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됐으나 만만찮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바로 항문 질환이다. 현대인 가운데 흔히 치질로 불리는 항문 질환을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다 갈수록 신체적 활동량이 줄기 때문이다. 우리가 치질이라고 아는 항문 질환은 정확하게 말해 치핵과 치루·치열이 섞인 개념으로, 예방책이 없지 않지만 일상적으로 실행하기가 번거로운 데다 치료 후 재발까지 잦아 많은 사람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런 항문 질환에 대해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항문 질환을 설명해 달라.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이 바로 항문 질환으로, 치핵·치루·치열 3가지가 대표적이다.특히 치핵은 항문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다. 2012년에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요 수술 통계에서 치핵 수술이 백내장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을 정도다. →항문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치핵은 원래 정상적인 항문조직으로, 배변을 할 때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쿠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쿠션(치핵)조직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이 치핵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생긴 염증이 곪아서 누관이라는 터널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잦다. 치열은 변비 등으로 항문이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유형별 발생률과 추이는 어떤가. -전체 항문 질환 중 치핵이 약 70%를 차지한다. 2011년의 경우 국내에서 치핵 수술을 받은 사람은 모두 22만 6000명으로, 특히 40∼50대가 많은 게 눈길을 끈다. 치루는 항문 질환의 15% 정도로, 20∼30대 젊은 남성과 2세 이하 남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치열은 항문 질환의 7% 정도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고 주로 20∼30대에 빈발한다. →각 유형의 발생 원인을 설명해 달라. -치핵은 쿠션조직을 지탱하는 결합조직이 느슨해지거나 파괴되어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으로, 특히 용변을 오래 보거나 변비·설사와 운전 등 오래 앉아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사람에게 많다. 여성은 임신·분만 과정에서 치핵이 발생하기 쉽다. 치루는 배변할 때 윤활액을 분비하는 항문샘이 감염돼 염증과 농양이 생기고, 이 상태로 만성화해 고름이 차 있는 누관이 발생한 것이다. 치열은 대부분 변비로 딱딱해진 변이 항문 조직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유형별 증상은 어떤가. -치핵은 항문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현상과 변을 볼 때 피가 뚝뚝 떨어지는 출혈이 대표적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고름이 차면서 열이 나고 통증도 심하다. 마치 몸살처럼 열이 나는가 하면 항문뿐 아니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루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열은 배변 때 심한 통증과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항문 질환은 눈으로 증상을 확인하거나 쪼그리고 앉은 자세를 1∼2분 정도 취해 치핵조직이 빠져나오는 정도, 출혈 정도를 체크하는 모의 배변검사가 일반적이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뉘는데, 밀려난 치핵조직을 손으로 밀어넣어야 할 정도라면 3도 이상에 해당된다. 치루는 누관이 직장 속까지 파고 들어갔는지를 확인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치열은 급·만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별 치료법과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치핵환자의 상당수는 보존치료나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지만 3도 이상의 심한 치핵이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치핵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여겨 절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이 경우 통증이 심하고 항문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절제보다 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는 게 보편적이다.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의 경우 치핵조직 절제를 최소화하는 치료법으로, 항문 점막을 2∼3㎜ 정도 절개한 뒤 점막 내에서 치질조직만을 분리·제거하는 방식이다. 이후 남아 있는 치핵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켜 재발을 막는다. 치루는 20∼30%가 수술 후 재발하며, 누관 자체가 괄약근을 지나기 때문에 수술할 때 괄약근 손상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재발을 방지하고 항문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톤법’이나 ‘누관심 도려뽑기’ 등을 주로 적용하며, 내시경을 이용해 괄약근을 보호하고 치루만을 제거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치열은 급성의 경우 상처가 깊지 않아 대변 완화제 및 항문연고를 사용하면 되지만 만성이라면 괄약근을 절개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 찢어진 부위가 치유되도록 하는 부분절개술을 주로 시행한다. →항문 질환은 재발이 잦은데, 치료 예후는 어떤가. -예전에는 수술 후 재발도 잦고 합병증도 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수술기법이 발달해 항문조직 손상도 적고, 회복도 빠르며, 재발도 거의 없다. 하지만 항문은 복잡하고 섬세한 조직이어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항문 질환 치료에 따른 제도적 문제는 없나. -현재 주요 항문 질환 수술은 포괄수가제(DRG)가 적용되고 있다. 즉, 치질(치핵) 수술을 받았다면 어느 병원에서건 동일한 진료비를 낸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입원 중에 위내시경 등 다른 검사를 받고 싶어하지만 현재의 포괄수가제 하에서는 추가로 검사나 치료를 받기 어렵다. 또 일본이나 중국은 치핵수술 후 보통 7일 이상 입원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원일이 3일로 제한돼 퇴원할 때 환자가 통증을 호소해도 추가 입원 등의 후속 조치가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나 회복속도에 따라 유연한 치료가 보장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착한 금융’ 실현하는 사회적 금융기관

    먼저 용어의 개념부터 밝혀 두자.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98%나 일치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존재다. 같은 영장류인 보노보는 다르다. 평화를 추구하고 평등한 짝짓기를 즐긴다. 권력욕이나 폭력을 멀리하고, 약자를 위하는 낙천적인 동물이다. 두 영장류를 금융가에 대입하면 책의 주제가 단박에 드러난다. ‘침팬지 은행’은 이익은 제 주머니에 꼬박꼬박 챙겨 넣고 손실은 사회에 전가하는 거대 시중은행들을 일컫는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이겨 내라고 피 같은 세금 쏟아부은 건 당최 모르쇠고, 해마다 제 곳간 채우느라 혈안이다. ‘보노보 은행’은 이른바 ‘착한 금융’을 실현하는 사회적 금융기관들을 일컫는다. 예컨대 스웨덴 JAK 협동조합은행은 이자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저축해서 공동 자금을 조성한 뒤,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무이자로 대출을 해 준다. 책은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 금융 기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엄격한 대출 심사를 통해 윤리적 투자를 실천하는 독일의 GLS 은행, 시민 섹터를 지원하는 마을금고인 이탈리아의 방카에티카,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캐나다의 밴시티와 미국의 마을은행 기금 등이 주인공이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파동을 겪은 탓에 협동조합이라면 섬뜩한 느낌부터 갖는 우리로선 다소 믿기 힘든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세계 어딘가의 사회적 금융 서비스가 실제로 이 만화 같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 협동조합 등 사회적 금융의 태동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로선 준거 틀로 삼아야 할 예시들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가장 오래된 5,500만년전 ‘영장류 화석’ 발견

    가장 오래된 5,500만년전 ‘영장류 화석’ 발견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영장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중국 양쯔강 인근에서 약 550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영장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대 긴꼬리원숭이’라는 뜻의 ‘아르키세부스 아킬레스’(Archicebus achilles)로 명명된 이 영장류는 사람 손 안에 들어갈 만큼 작은 것이 특징으로 무게도 1온스(약 28g) 이하로 추정된다. 이 영장류 화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비밀의 고리를 풀어줄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계에서는 과거 영장류의 기원을 아프리카로 추정해 왔으나 아시아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시준 니 박사는 “영장류 화석이 발견된 이 지역은 과거 큰 호수와 삼림이 있던 에오세(Eocene·시신세) 초기로 추정된다.” 면서 “이 영장류는 팔다리가 가늘고 꼬리가 길며 나무 위에서 벌레를 잡아 먹으며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영장류 화석은 기존 영장류와 또 다른 ‘별종’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니 박사는 “원숭이 같은 발이나 이빨 등 몇가지 특징은 초기 유인원과 비슷하다.” 면서 “안경원숭이와 유인원 사이의 진화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여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비밀의 단서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형 당뇨병’ 항체로 치료 가능성

    항체를 이용해 한국인에게 많은 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병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네오팜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제2형 당뇨 치료용 항체(NPB112)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 혈당을 낮추면서도 기존 당뇨 치료제의 부작용이었던 체중 증가나 저혈당 현상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2형 당뇨병에 사용되는 약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혈당을 조절하는 방식의 경구용 제제(경구용 혈당강하제나 항당뇨병약)가 대부분이다. 이들 약물은 체중 증가와 저혈당 등의 부작용을 동반해 문제가 된다. 이에 비해 ‘NPB112’는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에 대항하는 항체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NPB112는 사람의 몸속에 있는 항체와 같아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인 인슐린 부종이나 인슐린 알레르기, 저혈당 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논문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 NPB112 항체를 1회 주사하자 공복혈당이 152㎎/dL에서 122㎎/dL로 떨어졌다”면서 “현재 영장류를 이용한 독성평가를 진행 중이어서 상품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포르노 프로그램 즐겨보는 암컷 침팬지 화제

    동물원 우리에서 주로 포르노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보내는 암컷 침팬지가 화제에 올랐다. 최근 스페인의 영장류 동물학자 파블로 에레로스 박사는 수년간 동물원 침팬지의 행동을 조사하며 얻은 연구결과를 현지 일간지 ‘엘문도’에 게재했다. 에레로스 박사가 이같은 연구를 시작한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침팬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이는 각종 인공적인 발명품들로 둘러싸인 인간도 비슷한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추론이다. 박사가 포르노에 중독된 침팬지를 발견한 것은 서블 동물원을 방문하면서다. 이곳에서 그는 지나라는 이름의 암컷 침팬지가 주로 포르노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에레로스 박사는 “동물원 측이 홀로 외롭게 지내는 지나를 위해 우리에 TV와 리모컨을 나뒀다.” 면서 “놀랍게도 지나는 며칠만에 리모컨 쓰는 법을 완벽히 터득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후 벌어졌다. 지나가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포르노 채널이었기 때문. 에레로스 박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강렬한 성적 욕망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행동”이라면서 “우리 안에 인공적으로 설치된 각종 장비들이 침팬지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쳐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잠자리, 사냥할 땐 인간 수준 집중력 지녔다

    잠자리, 사냥할 땐 인간 수준 집중력 지녔다

    곤충인 잠자리도 사냥할 때만큼은 인간과 같은 영장류에게서만 나타나는 선택적 주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보도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신경과학센터 연구진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500분의 1 정도인 나노 수준의 유리 탐사봉으로 잠자리의 신경 활동을 측정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선택적 주의는 여러 대상 혹은 한 대상의 여러 속성 중 어느 하나에만 주의를 주는 것으로, 인간과 같은 영장류가 아닌 무척추동물에게서 이런 기능에 관여하는 뇌세포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위더만 박사는 “수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날아오는 작은 공을 선택하는 테니스 선수를 상상해보라.”면서 “당신이 그 공을 치기 위해선 선택적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뇌가 여러 정보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을 골라내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진은 이를 밝혀내기 위해 단순하고 접근이 쉬운 곤충의 시각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는데 이 중 잠자리가 이 같은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위더만 박사는 “잠자리는 떼지어 날아가는 수많은 작은 곤충 중에서 단 하나의 목표물만을 선택해야만 하는데 일단 목표를 고르면 뉴런 활동이 다른 곤충들은 걸러내 버려 그 사냥 성공률은 9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오캐롤 박사는 “3억 2500만년전 진화한 곤충인 잠자리가 이처럼 놀라운 공중 사냥 기술을 갖고 있을 것으로는 상상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뇌는 영장류의 뇌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지능형 로봇의 시각 모델 등에 이용할 수 있다.”면서 “세상의 모든 신경과학자들과 기술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잠자리를 손에 든 데이비드 오캐롤 박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쓸모없던 약 오히려 藥이 되다

    쓸모없던 약 오히려 藥이 되다

    1990년대 중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연구진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합성물질 ‘UK92480’이 임상실험에서 협심증 치료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실데나필’을 주성분으로 한 UK92480 실험은 곧바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 실험의 결말이 두고두고 회자될 최고의 해피엔딩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UK92480 임상실험에 참가한 지원자들 중 남자들은 이상한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 투약 3일 뒤 하나같이 성기가 발기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이언 오스테로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요일에 협심증 치료제를 먹은 사람이 토요일에 발기가 됐다는데 누가 약이 문제라고 생각했겠는가.”라며 “연구진이 예상했던 모든 종류의 부작용 리스트에도 없던 현상”이라고 털어놓았다. 같은 증상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자 화이자는 후속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1998년 등장한 것이 전 세계인의 성생활을 바꾼 파란약.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다. 비아그라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0억 달러어치 이상이 판매됐다. 가디언은 “오래된 약이나 실패한 약이 새로운 사용처를 찾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화이자의 또 다른 약인 ‘로게인’ 역시 비아그라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로게인은 고혈압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는 대신 머리카락을 나게 했다. 현재 로게인은 탈모치료제 시장의 최강자다. 처음부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지루한 여정이다.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하나의 타깃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10~15년의 기간 동안 13억 달러가 투입된다. 성공한 사례만 모았을 때의 계산인 만큼 사라진 돈과 시간은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실패한 약의 재활용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다. 획기적인 신약이 한동안 개발되지 않자 대학 기반의 소규모 제약 벤처들이 이미 개발됐다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처분됐거나 오래된 약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이들이 주요 자료를 구한 존스홉킨스대 도서관의 경우 3500개의 약품 정보를 값싸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수많은 약들의 또 다른 얼굴을 찾아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했던 우울증 치료제 ‘심발타’는 현재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희귀질환 섬유근육통의 치료제로 쓰인다. 항바이러스제였던 ‘젬자’는 항암제로 폐암, 유방암, 췌장암, 자궁암 등 대부분의 암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 됐다. 역시 릴리의 ‘에비스타’는 피임약으로 개발됐지만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와 유방암 예방 효과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발된 지 아주 오래된 약들도 재활용의 예외는 아니다. 바이엘이 1897년 개발한 ‘아스피린’은 진통제의 대명사지만 최근 들어서는 심장병 예방약으로 주목받는다. 또 부츠가 1960년대 처음으로 선보인 ‘이부프로펜’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였지만 파킨슨병 예방 효과도 인정받는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경영진이었던 파리드 칸 박사는 “효율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약의 경우 특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고, 대부분의 약이 임상실험을 거쳐 최소한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은 입증된 상태”라며 “개발 비용과 위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칸 박사는 현재 1980년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돼 1500만명 이상에게 투약됐던 화학물 ‘PK-048’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PK-048은 낮은 강도의 약으로 사용됐지만, 개발 단계에서 영장류 실험을 통해 뇌혈관류의 순환에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면서 “이는 PK-048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가 맨체스터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실험은 PK-048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가디언은 “2007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에 출시된 약의 30%는 이미 존재했거나 오래된 약을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모든 대형 제약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버려둔 약을 다시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명의 窓] 당신이 친절해야 되는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당신이 친절해야 되는 이유/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가능한 한 기분이 좋길 원한다. 그런데 기분은 외부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외부 환경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람이다. 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에 따라 우리의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또 좋아지기도 한다. 얼굴을 찡그리고 화를 내고 있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기분이 어떤가? 그렇게 계속해서 화내는 사람과 같이 있게 되면 결국 나도 이유 없이 기분이 나빠지고 화가 난다. 거울 뉴런(mirror neuron) 때문에 그렇다. 거울 뉴런은 우리 뇌에 있는 신경세포로 상대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거울을 보듯이 흉내를 내면서, 그 사람의 기분 상태를 추측해서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영장류나 새에서도 이런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새끼 원숭이에게 혀를 내미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대로 흉내를 낸다. 인간은 행동뿐만 아니라 표정을 따라함으로써 상대의 감정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상대의 표정에 따라 기분이 변할 수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거울 뉴런이 더 발달되어 있다. 이런 사실은 카페에서 여자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다. 상대가 짜증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면, 듣고 있는 사람도 같이 찡그리는 표정을 짓는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미소를 띠고 있으면 아직 이야기의 결말이 나지 않았는데도 같이 따라 웃고 있다. 그래서 여자들이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나고,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에 적합하다. 자폐아들은 거울 뉴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 하고, 대인관계를 맺지 못 하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 빠진다. 사이코패스도 거울 뉴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런 거울 뉴런 때문에 우리는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한다.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면서 같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주고, 이벤트를 준비한다.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봉사활동이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봉사를 안 해본 사람이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할 거다. 그러나 내가 봉사를 하면서 베풀게 되면,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거울 뉴런이 작동된다. 그러면 나도 상대처럼 뇌의 쾌감중추가 작동되어 행복해진다. 그렇게 봉사는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나에게 베푸는 것이다. 결국 봉사활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해서 중독을 일으킨다. ‘부모는 자기 새끼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식이 음식을 먹으면서 포만감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부모의 거울 뉴런에 불이 들어오고, 자식의 표정을 통해서 자식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서로를 미워하게 될 운명처럼 여겨지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면 상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무의식적으로 흉내 내면서 자신도 같이 고통스러워진다.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면 나의 기분도 나빠진다. 상대가 나에게 욕을 하고 공격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나도 금방 반격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내가 반격을 하면 상대는 나의 화난 표정을 보고 더욱 기분이 나빠지고, 더 화를 낸다. 그럴 때 상대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상대는 점차 안정을 되찾는다. 당신의 차분하고 침착한 표정을 보면서 상대의 거울 뉴런이 작동돼 차분하고 침착한 상태를 되찾을 것이다. 같이 화를 내서 분노를 증폭시키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누군가는 참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줘야 서로 감정을 풀고 화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에게 친절해야 한다. 지금 앞에 있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상냥하게 대해야 한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그렇다.
  • 28년 만에 올빼미 닮은 ‘신종 원숭이’ 발견

    28년 만에 올빼미 닮은 ‘신종 원숭이’ 발견

    28년 만에 새로운 원숭이종(種)이 발견됐다. 최근 ‘루쿠루 야생 연구 재단’(the Lukuru Wildlife Research Foundation) 존 하트 연구팀은 아프리카 콩고 지역에서 발견된 원숭이가 신종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지주민 사이에서 ‘레슐라’(Lesula)로 불리는 이 원숭이는 황금색 털에 올빼미 모양의 얼굴이 특징이다. 이 원숭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다른 ‘사촌 종’ 들과는 달리 강을 경계로 단절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트 박사는 “처음 이 원숭이를 봤을 때 무엇인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종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면서 “그간 예일대, 뉴욕대 등 많은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유전적, 생태학적 분석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동안 연구팀들이 모여 이 원숭이의 야생 생활과 행동들을 관찰해 기록했으며 유전자 분석 후 신종으로 최종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공동 저자인 예일대 인류학과 에릭 사기스 교수는 “새로운 영장류의 발견은 우리가 모르는 많은 생물들이 아직도 자연세계에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이 원숭이에게 서식지인 인근 로마미강의 이름을 따 ‘Cercopithecus lomamiensis’라는 학명을 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지 ‘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갑자기 울어대면 부모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부모의 경험이 쌓이면서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졸립다거나 하는 등의 우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되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같은 고생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 곧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은 다르다.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나 시름시름 앓는 고양이는 결코 스스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말’과 ‘의사소통’은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다. 1972년생인 암컷 고릴라 코코는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자랐다. 올해 마흔살인 코코는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중 ‘사람의 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릴라 재단의 페니 패터슨 박사는 1970년대 중반부터 코코에게 말을 가르쳤다. 구강 구조가 사람과 다른 코코는 말을 하는 대신 영어로 된 수화를 배웠고 2000단어를 알아들으며 1000단어를 미국식 수화로 나타낼 수 있다. 코코는 기쁨, 슬픔, 사랑, 고민, 어색함 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코코는 스스로 ‘이가 아프다.’를 수화로 전달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07년 세상을 뜬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알렉스는 150개의 영어 단어를 조합하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새였다. 1977년 아이린 페퍼버그 브랜다이스대 심리학과 교수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 온 알렉스는 특수훈련을 통해 단어를 이해하고 숫자를 세는 것은 물론 색깔과 모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인간과 대화하는 동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환호했고 동물학자들은 ‘새의 두뇌’에 대해 새로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다른 앵무새들과 달리 ‘더 큰’ ‘더 작은’ ‘위쪽’ ‘아래쪽’ 같은 판단을 표현할 수 있었다. 죽기 전날 알렉스는 새장에 들어가면서 페퍼버그 교수에게 “잘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다음 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의사소통은 물론 ‘사투리’까지 하는 프레리도그 코코와 알렉스뿐 아니라 지난 50년간 인간의 말을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한 연구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1960년대에 수화를 배운 최초의 침팬지 와쇼는 130개가 넘는 수화를 배웠을 뿐 아니라 다른 침팬지 롤리에게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오이라는 단어를 몰랐던 와쇼는 ‘초록 바나나’라는 조어를 사용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장류의 일종인 보노보 원숭이 칸지는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불을 피울 수 있고 회색돌고래 아케아카마이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처음부터 인간의 말을 하는 동물은 없었고 모두 실험실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사례들이다. 인간은 스스로 가장 똑똑한 동물이라고 자신한다. 바꿔 말하면 동물에게 인간의 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동물의 말을 인간이 이해하는 편이 더 쉽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언어는 인간이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동물의 의사표현을 언어의 일종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돌고래, 코끼리, 고릴라, 개 등을 상대로 그들의 언어 체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는 콘스탄틴 슬로보치코프 애리조나대 교수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지난 15년간 북미 지역에 널리 서식하는 설치류인 ‘프레리도그’들의 사회생활을 연구해 많은 것을 알아냈다. 그는 스스로를 동물과 대화하는 소설 속 수의사 ‘닥터 둘리틀’에 비유한다. 야생의 약자인 프레리도그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소리로 의사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나타날 때와 독수리나 코요테 등이 나타날 때 내는 소리가 다르다. 심지어 인간에 대해서도 총을 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내는 소리가 구분된다. 특히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명사와 동사, 형용사 등으로 프레리도그의 소리가 만들어져 있으며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조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프레리도그의 소리를 녹음한 뒤 조합해 아무런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들려주자 곧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까지 프레리도그가 사용하는 최소 50가지 이상의 단어를 찾아냈다.”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뚱뚱하고 키가 큰 사람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고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에 사는 프레리도그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프레리도그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각자가 ‘고유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프레리도그가 이 같은 언어를 공유하려고 대를 물려 교육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프레리도그는 동물 언어에 대한 연구에서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할 수 있게 한 로제타 스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꿀벌·코끼리 등의 의사소통법 찾는 연구 한창 동물들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게 처음 입증된 것은 꿀벌을 통해서다.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는 꿀벌들이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과 명령으로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을 무려 40년간의 연구 끝에 밝혀냈다. 꽃이 있는 곳을 찾은 꿀벌이 동료들에게 8자를 그리는 춤을 추면서 거리와 방향 등을 알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향 자체를 바꿔놓은 큰 사건이었다. 이후 집단을 이뤄 사는 동물들의 행동과 소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연구가 이어졌고 많은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바나 원숭이들은 표범이나 독수리 등 포식자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또 코끼리는 밀렵에 대한 앙갚음을 하기 위해 단체로 인간 마을을 찾아 공격하며 침팬지도 마찬가지다. 늑대들은 사냥을 위해 사전에 의논을 해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다. 모두 어떤 형태로든 명확한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가능한 일들이다. 스탄 쿠자 미시시피대 교수는 “우리는 수십년 전보다 동물의 언어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동물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물학자는 “동물의 의사소통 시스템 자체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동물의 언어를 해독하는 것은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동물 언어의 ‘상징’이나 ‘문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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